최근 수정 시각 : 2022-08-03 22:21:54

요제프 라너

서양 음악사의 주요 인물 ·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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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Lanner. (1801.4.12~1843.4.14)

오스트리아의 경음악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함께 초기 빈 왈츠의 양식 정립과 인기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1. 생애2. 주요 작품들
2.1. 왈츠2.2. 폴카2.3. 기타 춤곡들
3. 창작 상의 특징4. 사후의 평가5. 매체에서

1. 생애

에서 태어났고, 독학으로 바이올린 연주법을 익혀 미하엘 파머의 무도음악 악단에서 연주 생활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입단한 요한 슈트라우스 1세를 비롯한 여타 연주자들과 독자적인 현악 4중주단인 '라너 4중주단' 을 결성했고, 차츰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1824년에는 소규모 관현악단으로 편성을 확대했다.

한편 슈트라우스가 1825년에 따로 악단을 만들어 독립하자, 세간에는 라너와 슈트라우스 간에 심한 알력이 있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물론 독립 과정에서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도 라너와 슈트라우스는 자선 무도회 등 대규모 행사에서 합동으로 출연하는 등 선의의 라이벌로 남았다. 라너는 슈트라우스가 독립해 나가자 '분리 왈츠' 라는 곡을 써서 헌정하는 대인배 기질을 발휘했다.

1836년에는 무도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 활동을 인정받아 빈 시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고, 1840년에는 당시 무도음악인 최고의 직책인 황실 궁정무도회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슈트라우스가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지로 순회 공연을 다니며 유명세를 확산시킨 반면, 라너는 오스트리아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1843년에 돌림병이었던 티푸스에 걸리는 바람에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고, 그 동안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로까지 겹쳐 42세라는 나이로 요절했다. 시신은 되블링 공동묘지에 매장되었지만, 1904년에 슈트라우스의 유해와 함께 발굴되어 빈 중앙묘지로 이장되었다. 이전 묘소였던 되블링 공동묘지는 라너-슈트라우스 공원이 되었다.

2. 주요 작품들

2.1. 왈츠

페스트 왈츠 (Pesther-Walzer op.93)
구혼자 (Die Werber op.103)
궁정무도회 (Hofballtänze op.161)
낭만주의자 (Die Romantiker op.167)
쇤브룬 사람들 (Die Schönbrunner op.200)

2.2. 폴카

한스 외르겔 폴카 (Hans-Jörgel-Polka op.194)

2.3. 기타 춤곡들

렌틀러 '새로운 빈 사람들' (Neue Wiener op.1)
슈타이어마르크 춤곡 (Steyrische-Tänze op.167)

3. 창작 상의 특징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초기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라너의 초기 춤곡들도 간소한 편성과 구성으로 되어 있었는데, 렌틀러와 미뉴에트왈츠의 원류가 된 구식 춤곡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자신의 악단을 증편한 것이 작곡에 반영되었고, 1830년대에는 정규 편성의 악단을 위한 곡도 만들기 시작했다.

슈트라우스가 열정적인 연주와 지휘 모습 등으로 주로 중산층을 비롯한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반면, 라너는 그보다는 좀 더 고상한 인상에 세련된 무대 매너로 상류층에 많은 지지자들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에 궁정무도회 감독에도 더 빨리 임명되었고, 직책의 권위를 이용해 자작곡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춤곡에 애조띈 악상을 도입해 매력을 극대화하는 법을 터득하기도 했는데, 이 아이디어는 후배인 요제프 슈트라우스가 이어받기도 했다. 그리고 슈트라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동시대 혹은 과거의 유명 작품에서 악상을 따와 2차 창작한 춤곡을 만들기도 했다.

4. 사후의 평가

활동 무대를 오스트리아에만 국한시킨 탓에, 요한 슈트라우스 1세보다는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품들의 악보가 해외에도 출판되고, 녹음 기술의 발달로 음반도 취입되면서 약간 더디기는 해도 해외에서도 알려지고 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신년음악회에서도 슈트라우스 일가 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레퍼토리로 채택되고 있으며, 특히 후기 작품은 우아하고 기품있는 선율미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손자뻘 쯤 되는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도, 자신의 발레곡 '페트루슈카' 에서 무어인과 발레리나가 춤을 추는 장면에 의도적으로 '쇤브룬 사람들' 의 초반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두 자식들도 음악 관련 직책에 종사했는데, 아들 아우구스트(1835~1855)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무도음악 작곡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폐결핵으로 인해 겨우 스무 살에 요절했고, 작품도 30곡 정도밖에 남기지 못했다.[1] '카티' 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딸 카타리나(1829~1908)는 발레리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영국으로 이주해 안무가로 활동하며 여생을 보냈다.

5.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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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럽 음악사를 풍미했던 슈트라우스 일가의 이야기를 다룬 TV 드라마 <슈트라우스 왕조>(Die Strauß-Dynastie)의 초반에 등장한다. 배우는 데이빗 옐랜드(David Yelland).

본래 요한 1세와 친한 동료 음악가였지만, 자신이 사모했던 여인 안나가 하필 요한 1세와 결혼하면서 대립, 경쟁 관계로 갈라서고 만다. 이후 요한 2세가 부친의 반대를 피해 음악을 배우려 할 때, 그의 스승이 되어주었다.[2] 하지만 아쉽게도 요한 2세가 음악가로 데뷔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병으로 죽는다. 그의 딸 카티도 잠시 요한 2세와 썸을 타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얼마 안되어 극에서 퇴장.



[1] 참고로 무도음악인 경력은 아버지 사망 직후, 그러니까 여덟 살에 아버지의 악단을 지휘해 시작했다.[2] 이때 라너는 요한 2세에게 "너는 내 아들이 될 수도 있었다"면서 각별한 감정을 나타내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