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샷건 Western Shotgun | |
<colbgcolor=#fff904,#fff904><colcolor=#000000,#000000> 장르 | 액션 |
작가 | 박민서 |
출판사 | 대원씨아이 |
연재처 | 코믹 챔프 |
연재 기간 | 2000년 ~ 2010년 |
단행본 권수 | 40권 (2010. 04. 30.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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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웨스턴 샷건은 대한민국의 만화가 박민서가 코믹 챔프에서 연재한 한국 만화이자, 작품의 주인공 스팅 우드맥이 스토리 중반부터 자칭한 닉네임이다.[1] 작품 후기 등 무대 밖에서 작품명을 칭할 땐 줄여서 '샷건'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많다.2. 줄거리
거친 서부에 샷건 하나[2]만 들고 나타난 주인공 스팅.
초보자 헌터로서 웨스턴에 발을 들여놓은 스팅은 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여도적단 '골드 로마니'의 전단을 보고 겁도 없이 단번에 그들을 목표로 삼아버리는데….
웨스턴의 대도적과 풋내기 헌터가 펼치는 새로운 감각의 서부 액션!!
초보자 헌터로서 웨스턴에 발을 들여놓은 스팅은 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여도적단 '골드 로마니'의 전단을 보고 겁도 없이 단번에 그들을 목표로 삼아버리는데….
웨스턴의 대도적과 풋내기 헌터가 펼치는 새로운 감각의 서부 액션!!
3. 연재 및 발매 현황
2000년에 연재를 시작해 2010년 코믹 챔프 8호에 완결되었다. 코믹 챔프에서 연재하고 대원씨아이에서 출판했다. 2010년 4월 총 374화 + 에필로그 1화까지[3] 40권 분량으로 무사히 완결되었다.2013년 8월 절판/품절되었다가, 2016년 5월 전자책으로 복간되었다.
미국에선 Blazin' Barrels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는데, 표지는 국내판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작중 장면에서 발췌한 그림으로 바뀌었다. 안타깝게도 인기가 없어서인지 출간 중단인듯. 게다가 미국으로 정발했던 회사도 사정이 나빠져서 나머지가 정발되기 더욱 힘들어졌다.
4. 특징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거의 없었고 지금도 유사 장르가 많다고는 하기 어려운 총기액션 만화.[4] 본래 '무령화도'라는 제목의 무협물로 기획하였으나, 같은 연재처 소년 챔프의 선배 만화가 최미르가 퓨전 판타지 '검빵맨'을 완결하고 웨스턴 샷건보다 한 발 앞서 정통무협물 강호패도기를 연재함에 따라 장르와 소재가 겹치는 관계로 총기액션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작품이 어떤 식으로 인기를 얻었는지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다.배경은 남북 전쟁 이후 서부개척시대를 베이스로 하며, 여기에 작중 묘사나 필요에 따라 현대 문물을 적절히 섞은 판타지 세계이다.[5] '웨스턴'이라는 나라 안에서 주인공 스팅 우드맥이 현상수배범 골드 로마니를 쫓아 이야기를 벌인다. 처음엔 단순히 스팅과 골드 로마니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이루어졌지만 점차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캐릭터들의 뒷 이야기, 행동 동기들이 밝혀지면서 스케일이 꽤나 커졌다. 작가는 30권이 출간 된 2007년 8월 당시 후기를 통해 '내년 중순 쯤 완결'로 예상하였으나[6] 이 분량으로 완결짓지 못하고 38~39권 완결로 다시금 완결 예상 시점을 늦추었으며, 거기서 한 권 더 늘어난 40권에 완결이 확정되었다.
작품의 구성 자체는 왕도를 따르는 전형적인 요소가 많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고 작가의 실력이 계속 발전하여 장기 연재를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국내 만화에서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얼빵형 주인공에, 복장도 캐릭터성을 어필하기 위한 단벌신사가 아니라 스토리 흐름에 따라 여러 차례 갈아입는 점이 눈에 띈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많이 차용했다. (일부는 외모까지 빌렸다.) 작가가 음악 애호가인지 이름 중에는 록 음악, 헤비 메탈 분야 음악가들의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지명 중 웨스턴의 수도는 헨드릭스 D.C. 실제로 미국판에선 저작권 때문인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미국에 수출될 때처럼 몇몇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었다.
5.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웨스턴 샷건/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6. 설정
6.1. 배경 및 시기
전체적인 배경은 남북 전쟁 이후의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노우스'와 '사우스' 양군의 치열한 전면전 이후 '웨스턴'이란 이름의 연방 공화국으로 통일한 상태. 남북전쟁 때 처럼 노예와 소수민족 해방을 표방한 '노우스'가 전쟁에서 승리해 통일 정부를 구성하였다. 노우스 주도의 국가가 들어서긴 했지만 전후 처리가 관대하였는지, 정부 및 군부나 보안국에서 일하는 사우스 군부 출신 인사도 드문드문 보인다.[7]작품의 시간대는 전쟁으로부터 대략 10여 년이 지난 시점이다. 작중 시간 흐름이 상당히 빠른 편이라 중후반 들어서는 전쟁으로부터 최소 15년은 흘렀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8] 기년법이나 연호는 불명이지만 시기를 70년대라고 칭하고 있다.[9]
사족으로 연재 극초반에 스팅이 가고자 했던 지역 이름이 간베르그 지방이라는 점, 웨스턴 4대 도시 중 하나의 이름이 베르마이어라는 점 등에서, 연재 전이나 연재 극초반에 세계관 설정으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10]
6.1.1. 웨스턴 이외의 대륙 또는 국가
웨스턴 외의 대륙이나 국가에 대해서 자세한 묘사는 등장하지 않으나 몇몇 지역들이 언급되는 편이다.- 검은 대륙
골드 로마니의 마지막 미션인 다이아몬드 원석 에피소드에서 언급되었다. 웨스턴에선 폐지된 노예제도가 존속하고 현지인들은 다이아몬드 협회의 학대에 시달리며 다이아몬드를 채굴한다는 묘사를 볼 때 1차적으로는 아프리카, 특히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와 '피의 다이아몬드' 개념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 차이나타운
8권에서 첫 등장한 아이린 카라가 우드맥 일가에서 얻어 마신 홍차 맛에 대해 "차이나타운에도 이런 맛은 없어"라는 감상을 내린다. 차이나타운의 성격을 생각하면 중국 또는 "차이나"라는 이름의 동방 국가가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 남쪽과 북쪽 국가
남쪽 국가는 24권에서 부족연맹의 새로운 본거지 '유바'가 웨스턴 남쪽 국경 너머에 만들어졌다는 장면을 통해, 북쪽 국가는 35권에서 카일리 미노그가 '세계 분쟁지역에 인력을 파견하는 거대 군사기업을 차리기 위해' 웨스턴 최북단 국경지대에 위치한 파라독스 땅을 노린다고 밝히는 장면을 통해 존재가 간접적으로 확인 되었다. 그러나 이 국가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웨스턴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은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
웨스턴 남쪽 국가와는 좋은 관계가 아니었기에 부족연맹의 거주지를 차리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레드 클라우드가 직접 언급한다.
최북단은 북쪽 국가와 국경지대이자 일종의 중립구역인데, 이런 곳에 놀이동산 파라독스가 자리잡았다는 것은 웨스턴과 북쪽 국가 양쪽으로부터 관객을 받았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더군다나 작품의 시대 배경인 남북전쟁 종결로부터 10여 년 가량 흐르는 동안 결코 굳건하다 보기 어려운 웨스턴의 정황을 이용해먹으려는 세력이 브리튼의 카일리 미노그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북쪽 국가와의 관계는 나쁜 편은 아니라고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남쪽 국가도 웨스턴과는 그다지 사이좋은 편은 아니다'라는 레드 클라우드의 언급으로 미루어 보면, 남북전쟁에서 노우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북쪽 국가와는 사이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에 외세의 개입을 우려할 필요가 적었던 반면, 사우스는 남쪽 국가의 침입이나 견제도 경계해야 했다거나, 반대로 전쟁 당시엔 남쪽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결국 패배하고 노우스 주도 국가로 바뀌었기에 사이가 나빠졌다는 식으로 끼워 맞춰 보면 세계관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12]
그 밖에 그레이 N. 크로우의 사례를 볼 때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동양'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나 '참을 인 3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도 동양 속담이라는 명목으로 두어 번 등장한다. 그 외 대륙이나 나라로 4권에서 아프리카가, 8권에서 시베리아가, 12권에서 멕시코가 딱 한 번 언급되지만 그 이상 현실과 동일한 지명이 언급되는 일은 없다.[13][14]
6.2. 사회, 문화
대부분의 도시나 마을에서는 층이 낮은 목조 건물과 비포장 도로, 자연 경관이 많이 드러나는 탁 트인 배경 등 모티브가 된 서부개척시대와 유사한 1800년대 말 ~ 1900년대 초반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수도 헨드릭스 D.C.의 발전된 모습이나 개개인이 사용하는 도구 등에서 드러나는 종합적인 문명의 진행 수준은 20세기 중반 현대에 가깝다.[15]- 21세기 문명의 상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휴대전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유선전화기와 무전기는 존재한다.
- TV는 존재하지만 20인치도 되지 않는 크기에 지금은 구시대 기술로 취급되는 브라운관 방식이다. 편성된 방송은 거의 공개된 적이 없으나, '밀리터리맨' 같은 아동층 시청자를 겨냥한 히어로물도 방영되고 있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으로 보인다.
- 유통화폐는 "드롭(DROP)"이라는 통화단위를 사용하고 있는데, 1 드롭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다. 작품 배경상 모티브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미국 달러가 가장 먼저 연상되지만, 드롭과 달러를 동일 가치로 놓고 보면 작품 초반과 후반의 금액대 둘 중 한 쪽이 기본적인 핍진성을 무너뜨릴 만큼 비합리적으로 많거나 적은 금액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스토리 전체를 놓고 보면 대한민국 원이나 일본 엔과 비슷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상세는 헌터(웨스턴 샷건) 문서 → 현상금 문단을 참조할 것.
- 정확히 몇 살부터인지는 불명이지만, 현실에 비해 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가 빨라서 17세는 술을 마실 수 있으며 13세는 운전 면허를 따고 차량을 운전 할 수도 있다. 이 성인으로 간주하는 연령에 대해서는 무설정으로 출발한 작품이라 설정이 조금 늦게 잡혔기 때문인지, 2권에서 스팅이 술을 마시는 셰릴(이 시점 당시 18세)에게 "미성년자면서 술을 마신거냐"며 당황하는 설정 오류가 있다.
- 작중 실력 면에서 탑 티어에 속하는 여성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음에도, 모티브가 된 국가가 서부개척시대 미국이라 그런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특정 이벤트 도입부에서 여성과 시비가 붙은 남성 엑스트라는 고정 멘트라 봐도 좋을 정도로 처음엔 "여자(계집) 주제에"로 비롯되는 말로 협박이나 희롱을 걸어 오다 호되게 얻어맞거나 망신을 당하고 퇴장하는 장면이 자주 그려진다.
6.3. 인체, 전투 관련
사실상 총기 액션 만화 특유의 과장이겠지만 인간의 기본 신체능력은 현실의 사람보다 강하다. 특히 극한으로 단련된 사람은 낙하 충격으로 사망에 이르를 만 한 높이를 별 거리낌 없이 뛰어내리거나 총을 든 수십명을 혼자서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체능력이 뛰어나며, 현실이라면 급소가 아니라도 평생 장애나 후유증을 달고 살아야 할 심각한 수준의 총상이나 부상을 입더라도 며칠 만에 완쾌되는 모습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물론 아무리 단련한들 총의 위력은 한 발만 맞아도 치료를 받기 전엔 해당 부위를 쓸 수 없게 되거나 즉사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력하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방탄 소재로 된 코트나 모자같은 의류도 등장한다. 이런 방탄 장비들은 현실의 옷감과 거의 비슷한 질감과 두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총알의 관통은 물론 운동에너지까지 막아주는 듯 현실의 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방호 능력을 보여준다.
6.4. 운송 분야
운송 수단별로 문명의 발전 격차가 큰 편이다.- 자동차 중 민간 자가용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로미 D. 콘은 골드 로마니로서 활동할 때 쓰는 절벽 사이를 건너 뛸 수 있을 정도로 오버 튜닝 된 4륜차와 여가 목적의 트럭 등을 운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에는 오아시스 멤버나 아이린 카라도 최종결전지인 파라독스로 향할 때 본인 소유의 자가용을 갖고 있는 등 필요에 따라선 운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한 킹 다이아몬드 원석 에피소드에서 셰릴 크로우가 결전지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택시도 등장하였다. 군부대나 보안국에서 운용하는 차량은 현실과 거의 동일한 스펙과 역할을 갖추고 있다.
- 스토리 초반부는 중후반부에 비해 판타지의 색채가 강하여,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2륜차나 4륜차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16] 이들 2륜 차량의 특징은 엔진이나 구동관련 기구가 모조리 후륜쪽으로 몰려있어 운전석 뒤쪽 볼륨이 엄청나게 크다는 점과[17], 앞쪽으로는 1인승으로 된 운전석과 뒤쪽 몸체에서 뻗어나온 샤프트와 연결 된 앞바퀴 하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 탓에 차(車)라는 이름대로 자동차로 분류됨에도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나 악천후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해 줄 카울이 없다.
- 2륜차와 똑같이 2륜 구동하는 오토바이는 현실과 동일하게 바이크라는 별개의 카테고리로 존재하며, 디자인도 현실과 거의 동일하거나 약간 과장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 대중교통으로는 기차와 여객선이 있는데, 자가용이나 군부대/보안국이 이용하는 차량에 비해 상당히 구세대 기술인 증기기관을 이용한다.
- 비행기는 작중 언급 또는 등장 자체가 없어 존재 여부가 불명이지만, 킹 다이아몬드 원석 에피소드에서 테미 발렌타인이 목표지점까지 글라이더를 이용한 점에서 하늘을 난다는 발상 및 이를 구현한 도구는 존재한다.
6.5. 치안
정치 체제는 대통령 중심제의 연방 공화국이며, 국가의 크기에 비해 중앙 연방정부의 권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이는 전쟁이 종결된 이후에도 뒤에서 서로를 죽이려 드는 前 노우스와 사우스 군부를 하나로 만들지 못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웨스턴 각 도시의 치안은 매우 나쁜 편으로,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가 백주대낮에 태연하게 여성을 희롱하거나 상점가를 습격해 강도짓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웨스턴에서도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연방 보안국을 두고 있으며, 이들도 나름대로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4 ~ 5권의 마릴린 멘슨 일당 소탕 작전이나 골드 로마니의 마지막 미션이었던 킹 다이아몬드 원석 편에서 볼 수 있듯 뒷 일을 생각지 않는 현상수배범들에게 파리 목숨 빼앗기듯 간단히 목숨을 잃으며, 가짜 골드 로마니 사태처럼 오히려 범죄자들이 보안국을 습격하는 등 매우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렇듯 보안국이 치안 유지를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범죄자의 수가 많고 이들의 행태가 악랄하다 보니, 보안국도 각종 기관으로부터 협찬을 받아[18] 범죄자들을 잡아오면 포상금을 주는 현상수배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위험한 일을 헌터에게 맡김으로써 보안국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헌터들은 일선에 나서는 대신 막대한 현상금을 취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안대가 아니더라도 현상수배범을 사냥하러 나서는 '헌터'라고 불리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수 또한 현상수배범 못지 않게 매우 많다.
그 외 치안 유지 세력으로 시티 레인저가 있는데, 이들은 시에서 운용하는 공공기관의 경비 업무에 투입되는 일이 많다. 시티 레인저도 나름대로 무장을 갖추고는 있으나 작중 그려지는 모습은 그 어느 세력보다도 약하게 묘사되며, 사실상 네임드 캐릭터들의 강함을 어필하기 위해 소모되는 잡졸 역할이다.
이들 보안국과 시티 레인저는 현상수배범을 체포하더라도 원칙상 현상금을 받을 수 없고, 대신 (공무원인 만큼 보장될 터인 안정된 수익 및 생활과) 명예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19] 그리고 특이한 사례로 '프리랜서 레인저'라는 직업도 있는데, 이 직종에 대해 작중 구체적으로 묘사된 적은 거의 없고 실제 그려진 장면을 근거로 보자면 레인저이긴 하되 어느 공공기관에도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소속처를 옮길 수 있으며,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않았을 땐 헌터처럼 행동하며 현상금도 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20]
비단 범죄자 뿐만아니라 실제 역사의 인디언 전쟁처럼 정부와 원주민 집단 간의 대립이 매우 강하며, 원주민 집단의 대표인 부족연맹에 대해서 웨스턴 정부는 반국가 테러리스트 단체로 규정하고 초강경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제니퍼 로페즈가 이들 부족 연맹을 "원하는 것을 얻으면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 상처입은 늑대"라고 표현했듯, 부족연맹은 목적 외 상황에서 웨스턴 정부나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을 "누렁이"라 부르는 백인 인종차별자나, 데이빗 보위처럼 취미 삼아 부족연맹을 사냥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위태로운 처지에 몰려 있다.
7. 평가 및 비판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그림체와 이전엔 유사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등장인물이 수많은 세력을 형성 및 대립함으로써 군상극 같은 맛도 즐길 수 있는 액션 활극이라는 점 등등으로 연재 당시에는 한국 만화의 희망, 기둥, 별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리고 40권에 달하는 분량을 연재했다는 점은 인기작이었다는 하나의 방증이며, 더불어 이 정도의 분량을 연재하는 10년 동안 사전 예고 없이 휴재하는 것을 일컫는 '펑크'가 10회 이하인 점은 확실히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이런 긍정적인 평가와 대조적으로 여러가지 비판점도 있다. 다수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실존 유명인과 동일하다는 점이나, 타인의 회상과 실제 등장 시의 모습이 다른 등장인물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작품 자체가 선제작 후설정으로 연재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모습이 많다. 실제로 23권 후기 만화에서 작가가 "시작 자체가 무설정이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시기를 빠르게 잡으면 로마니가 왜 도둑질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 = 이 모든 이야기의 동기는 전체 40권 중 10%에 위치하는 4권 파라독스 등장 당시부터 제시되었고, 그 동기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및 세력인 오아시스도 전체 스토리의 30%대 초반이자 비교적 빠른 13권부터 진행된다.
따라서 시작 자체가 무설정이란 말은 적어도 '오아시스 이야기로 스토리를 본궤에 올려놓기 전까진 범죄자와 헌터의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의 집합이었다' 정도로 받아들일 얘기이지, 작품 전체를 놓고 본다면 그리 큰 흠결은 아니다. 실제로 4권에서 파라독스 재건이라는 목표 제시로부터 13권 오아시스 등장 전까지 전개된 에피소드들은 6, 7권의 화이어 바머 에피소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주역들의 가정사를 정리하는 내용인데[21],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사실상 4권에서 파라독스 재건이라는 목표가 제시된 직후부터 스토리의 큰 가닥은 잡혔고 5~12권까지의 연재 분량은 이 큰 스토리에 들어가기 앞서 또 하나의 큰 세력인 부족연맹의 소개 및 장기적으로 이어가면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주역들의 떡밥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기간일 가능성이 높다. 바꾸어 말하면 스토리의 큰 가닥이 잡혔기에 4권에서 파라독스 재건이라는 목표를 되새기는 장면이 그려진 것이므로, 실제론 작중 골로마니와의 첫 싸움이 끝난 2 ~ 3권 시점, 혹은 "무설정으로 출발해서 1화 원고만 5번을 고쳤다"고 말했던 1화가 끝난 직후부터 본격적인 스토리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듯 설정이나 내용 전개 측면에서 어색함이 적지 않게 보이는 것은, 본문의 다른 부분에서 서술하는 바와 같이 당초 무협 만화로 기획했던 배경을 180도 뒤집어 웨스턴으로 재설정하면서 여러 등장인물에게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웨스턴의 실정에 맞춘 새로운 설정으로 변환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7.1. 등장인물의 이름
7.1.1. 실존인물에서 따 온 이름
등장인물 대부분의 이름을 실존인물에서 따 와 지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실존인물이란 게 작가 주변인도 아니고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 가수들이라는 점이다. "가수 홍보도 해주고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 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름을 차용한 캐릭터의 행보가 실존 유명인의 행동과 전혀 다른 데다 웨스턴 샷건이 연재를 시작한 2000년대 극초반 당시 지금보다 훨씬 인지도가 낮았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홍보라고 해봤자 유명인들이 의미있는 이득을 얻었으리라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이들 중 극초반의 리키&마틴 콤비 중 리키처럼 곧바로 죽어버리는 단역도 있는가 하면, 일부 메인 빌런은 살인마나 악역으로 나오다 보니 오히려 이미지 먹칠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서인지 북미판에선 등장인물 대다수가 이름이 바뀌었다.이런 부분은 일본의 유명작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도 마찬가지인데, 이 작품이 기획을 시작한 시기가 1980년대 중반으로, 이때는 현재의 인터넷인 월드 와이드 웹의 전신인 PC통신도 이제 막 태동기를 맞이했던 관계로 정보 수집이 수월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죠죠의 첫 연재 시기와 웨스턴 샷건이 연재를 시작한 2000년과 대조하면 약 14년 가량의 긴 텀이 있긴 하지만 이 사이 통신기술은 휴대전화의 대중화와 같은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범 세계적&대용량 정보 공유는 걸음마 단계였던 데다, 죠죠는 그 당시에도 인기리에 연재중인 작품이었다. 때문에 이런 타국의 명작에서 유명 록 밴드의 이름을 여럿 가져온 선례가 근래의 일인지 오래된 일인지를 분별하는 시기 감각 같은 것은 크게 고려할 사안이 아니었기에, 웨스턴 샷건에서도 같은 시도를 과감하게 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죠죠 시리즈 역시 북미판으로 출시하며 실존 인물이나 상표권(밴드명)을 전부 수정한 예가 있다.
참고로 이런 부분은 상표권 등록을 한 경우에 한해 상표권 문제에 해당하며 흔히 오해하는 것과 달리 저작권이나 명의 도용 같은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22] 특히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나 이 작품에서처럼 이름만 빌려온 수준으로 당사자의 특징을 따오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명의 도용 문제에서 멀어진다.[23] 단순히 존재하기만 하는 명칭이나 이름 같은건 저작물에 해당하지 않아 보호받지 않기 때문이다.[24]
다만 웨스턴 샷건의 연재처인 주간 소년 챔프는 한 발 앞서 연재한 파이트 볼에서 철권 시리즈를 비롯한 온갖 대전 격투 게임의 등장인물을 무단 도용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남코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바 있고, 동 시기 연재해 2002년 완결한 전세훈의 축구 만화 슈팅에서도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실제 국가대표들을 김평지, 황선용, 홍영보, 한석주, 고정현와 같이 이름만 살짝 바꾸어 그대로 등장시켰던 점 등을 미루어 보면, 실존하는 것을 끌어 와 쓰는 것에 대한 그 당시 인식이 지금만 못했기에 챔프 편집부도 별다른 고민 없이 실존 가수들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진행했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7.1.2. 동명이인
게다가 이름 관련으로 퇴고나 감수도 하지 않았는지, 이름이 같은 캐릭터가 여럿 등장한다. 더스티 스프링필드와 제임스 햇필드라는 인물이 각각 2명씩 등장한다.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동부 전선 최고 사령관과 스토리 중반부에 퇴장하는 오아시스의 회장으로 둘이 동명이인이라는 설정으로 넘어갔고, 제임스 햇필드는 다른 한명이 본명보다 가명을 애용하는 것으로 해결했지만 후술하듯 설정 급변경으로 인한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개중 더스티 스프링필드는 작가가 18권에서 마크 발렌타인의 "생각 없는 작가놈 덕에 (사령관님이) 고생하시는군요." 라는 메타발언성 대사를 통해 설정을 안이하게 짰음을 인정했고[25], 리치 블랙모어는 당초 크린트 이스트우드와 밀접한 연관은 있지만 별개의 인물로 상정하고 그려졌다가 향후 스토리 전개를 감안했을 때 둘이 다른 인물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아직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사에 채워넣을 자리가 많은 리치 블랙모어의 겉모습과, 전설의 건 스미스라는 설정을 구체화 시킨 크린트의 서사를 합쳐 하나의 캐릭터로 재정립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위는 좀 더 복잡하므로, 상세 내용은 크린트 이스트우드 문서의 여러가지 이름과 설정 변경 의혹 문단을 참조할 것.
또, 이들보단 한쪽이 엑스트라라서 중요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4권에서 골드 로마니의 집사격인 프랭크가 첫 등장했던 바로 앞 화에서 스팅 일행과 싸우다 죽은 마릴린 멘슨의 부하들 중에 프랭크라는 동명이인이 있다.
그리고 스토리 시작부터 등장했던 다크 스콜피온과 러블리 스콜피온 남매에 이어, 부족연맹 편 10권부터 등장한 데이빗 보위의 호위 용병부대로 처음 등장한 클라우스, 페티, 루돌프 3인조도 '스콜피온'이라는 팀명을 쓴다. 어느 한 쪽이 첫 등장 에피소드에서 완전히 퇴장했다면 또 몰라, 양쪽 모두 스토리 후반부까지 레귤러로 등장하다 보니, 가뜩이나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의 캐릭터 구분을 더욱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
작품의 전개에 따라선 동명이인이 서술 트릭과 같은 중요한 장치로써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에 의도적으로 동명이인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웨스턴 샷건은 이 동명이인들에게 그러한 역할이나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7.1.3. 이름과 성씨 표기 순서 혼동
또한 먼저 오는 명사가 이름, 뒤에 오는 명사가 성씨인 서구권의 성명 표기 체계를 따르는데, 주요 등장인물 중 다수에서 성씨와 이름의 순서가 반대로 된 사례가 보인다.스토리 중반까지 메인 빌런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골드 로마니는 멤버 5명 중 셋이 당초 성씨였던 것이 이름으로 바뀌었거나 성씨에 해당하는 명사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26], 부족연맹 폭스단 단장 존 미첼과 헌터 마이클 키스케도 각각 표기 순서상 성씨에 해당하는 미첼, 키스케로 불린다.[27]
7.2. 디자인 불일치
또한 일부 등장인물이 직접 등장하기 전 타인의 회상과 실제 등장했을 때의 모습이 같은 사람이라 여기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경우도 있다.대표적으로 4권 초반 웨스턴 원주민 VS 마릴린 멘슨 에피소드에서 부상을 입고 살아남은 멘슨 일당의 부하가 떠올린 멘슨의 모습이나, 베이커라는 대장장이의 회상으로 크린트(리치 블랙모어)의 실루엣이 잠깐 나오는데, 이런 회상 시의 모습과 정식 등장 시의 디자인이 다르다.[28]
위 사례와 다른 경우로, 보안국 정보과에 근무하는 켈리도 처음엔 흑인으로 상정한 듯 피부에 갈색 느낌을 표현하는 스크린톤이 발려 있었으나 다음 등장부터 백인으로 변경되었다.
7.3. 악인 또는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는가?
그리고 작중 악인, 범죄자를 처벌하지 않는 부분도 꽤 된다. 예를 들어 골드 로마니만 해도 첫 등장 당시부터 7천만 드롭이라는 최고가 현상금이 붙었을 정도로 수많은 기관과 단체의 돈과 보물을 훔쳤고, 불법 침입, 총기 사용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전부 해피 엔딩을 맞이한다.[29]골드 로마니는 엄청난 양의 보물과 돈을 훔친 도둑이다. 각종 시설에 무단침입도 했고 보안관 폭행도 했으니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흉악 범죄자다. 게다가 이런 류의 작품에서 악행을 벌이는 측에게 주로 부여되는 탐욕스러운 악인들의 재산만 터는 의적이라는 설정도 아니고, 민간인의 재산만 타깃으로 삼지 않을 뿐 다른 악당들의 아지트에 숨겨진 보물이나 대회 상금, 도시의 보물 같이 큰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훔쳐댄다.[30] 아무리 골드 로마니가 오아시스와의 계약 갱신에 맞춰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둑질과 그 과정에서 수반한 폭행, 기물 파손 등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로마니는 둘째 치고 카일리 미노그 같은 악역들도 완결권까지 감옥에 간 것도 아니고 멀쩡히 잘 살고 있다. 물론 전부 다 해피 엔딩을 맞이한 건 아니고, 죽은 악역들도 많다.
다만 스토리 초중반 메인 빌런이면서도 독자가 가장 감정을 이입해서 들여다 보게 되는 대상이자 후반부엔 스토리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골드 로마니는 기본적으로 살인은 하지 않는다. 골드 로마니의 활동이 종결에 임박할 때 쯤 되어서야 아미타 크루소가 척 블랙에게 "골드 로마니는 사람은 커녕 지나가던 개조차 죽인 적 없어요. 부상은 숱하게 입혔지만." 이라고 말하거나, 마지막 전투 때 과거 회상에서 '살인을 하는 순간 골드 로마니는 해체한다'는 규칙을 내세우던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지만, 이는 로마니의 범죄행위 정당화라기 보단 독자들이 보는 골드 로마니의 이미지가 작가가 상정했던 것 이상으로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해 다시금 강조한 것에 가깝다.[31][32]
웨스턴 샷건 속 세계관에서 사람을 죽이는 건 (물론 희생자의 가족들이 큰 슬픔에 잠기는 묘사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땐 현실 만큼 큰 일은 아닌 것처럼 묘사되며, 오히려 골드 로마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현상수배범들이나 셰릴 크로우, 마이클 키스케 같은 헌터들, 보안국이나 군대 같은 치안유지기관, 부족연맹에 이르기까지 무장 세력들은 필요에 따라선 사람을 죽이는 데에 하나같이 망설임이 없다.[33] 그리고 오아시스가 스토리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테미 발렌타인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다 총에 맞아 죽은 민간인을 보고 '나 때문에 총에 맞은 것'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리더인 아미타 크루소부터 종종 자신들의 활동을 '도둑년'이라는 멸칭으로 부르는 등, 자신들이 정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거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물론 셰릴 크로우가 그웬 스테파니 = 골드 로마니임을 알게 된 사건이 발생한 며칠 후 테미가 셰릴을 저격하는 등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 한 장면도 있지만, 이는 골드 로마니의 존망이 걸렸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형 사고가 터진 규격외 상황이었고 테미 또한 (스팅을 연모하는 마음이 주된 원인이긴 하겠으나)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당기는 걸 주저했다.[34]
정리하자면 작품에 현실의 법률이나 도덕적 관점을 적용하면 무고한 민간인을 제외하고는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인물은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숱한 악행이나 비도덕적 행위가 벌어지기는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창작물 속 사연 있는 범죄자나 빌런 캐릭터들이 주어진 배역에 충실한 것이며, 이와 동시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 악행이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어필하지는 않는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형식을 취한 작품에 해당한다. 이 관점으로 본다면, 유사 장르의 작품이 숱하게 있음에도 웨스턴 샷건이 악행에 대해 미화 또는 정당화 한다는 점으로 부정적 평가를 특별히 더 받아야 할 마땅한 이유는 없다.
7.4.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진 중후반 전개
대다수의 등장인물 이름이 실존 유명인에게서 따왔다는 점이나, 타인의 언급 또는 회상으로 먼저 모습을 보였던 인물이 실제 등장 시 이전 언급과 다르게 생긴 점 같은 것들은 신경 쓰지 않는 사람 입장에선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그리고 악인 미화 및 정당화 관련 문제도 메인 빌런이 악행에 상응하는 굴욕적 패배나 대가를 치르렀다는 느낌이 없다는 점 정도가 아쉬울 수 있긴 하겠으나 이 작품이 피카레스크물임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론 여타 배틀물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오히려 가장 비판받아 마땅한 요소는 문단명이 시사하듯 중후반부 들어 너무 높아진 진입장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스토리가 긴 작품은 중간부터 보기 시작하면 분량이 길수록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는데, 웨스턴 샷건은 전체 분량 대비 중반부 들어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정도가 타 작품에 비해 매우 심한 편이다.
들어가기 앞서 웨스턴 샷건의 중후반부 진입장벽을 높인 주범이자,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요 세력을 열거하자면 크게 아래와 같다.
- 주인공 스팅의 직업이기도 한 헌터
- 여주인공 테미 발렌타인이 속한 도적집단 골드 로마니
- 치안 유지 조직 (보안국, 군대)
- 레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부족연맹
- 메인 빌런 집단 오아시스
- 이들의 수장 카일리 미노그가 이끄는 최정예 조직 메시브 어택
- 오아시스에 고용된 용병들
작품이 진행될 수록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속한 단체가 늘어나 전개가 난잡해지자, 23권 이르러서는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위 세력들의 소개와 상호 관계, 기본 목적까지 별도로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했을 정도였다.
이 중 주인공 스팅이 속한 집단인 '헌터'는 연합(길드)이나 규율같은 세부 설정이 없다시피 하고,[35] 여주인공 테미가 속한 골드 로마니 또한 매우 적은 인원에 '파라독스 재건을 위해 큰 돈이 되는 재물을 훔친다'라는 단순명료한 목적 아래 움직이고 있어서 주인공들의 행동 동기나 목적은 나름대로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치안 유지 조직인 보안국과 군부대는 간간히 골드 로마니가 혹 할 만 한 이벤트를 진행해 로마니와 대립각을 세웠으나, 기본적으론 일이 터지면 움직이는 수동적인 조직이라 후반부 쿠데타까지는 그다지 부각되는 세력이 아니었다.
그런 반면 나머지 세력인 부족연맹과 오아시스는 매우 큰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데, 문제는 중후반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이 두 개 집단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적은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족연맹은 웨스턴의 주인 자리를 강제로 차지한 백인들로부터 자치권을 얻는 것이, 오아시스는 세계 분쟁지역에 인력을 파견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인 파라독스 땅을 차지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 즉, 부족연맹은 웨스턴 정부가, 오아시스는 골드 로마니가 서로의 목표이자 아치 에너미라 할 수 있다.[36]
이 때문에 두 집단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기 위해 '오아시스가 군부에 개입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부족연맹이 이 동향을 파악해 웨스턴 정부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향후 자치권을 얻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37]는 식으로 이야기가 매우 먼 길을 돌아가게 된다. 이 거대하면서도 별개로 흐르는 두 세력이 어떻게 충돌하고 사건이 해결되는지 같은 사건의 전체적 흐름을 주인공 스팅 우드맥과 골드 로마니의 행적을 통해서만 이해 가능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굳이 주인공을 한 명만 꼽자면 스토리를 견인하는 타이틀 주인공인 스팅에게 비판의 요소가 크다. 당초 스팅이 헌터가 되어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는 '동생 카이가 묻힌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였는데, 이 이야기는 주인공 본인을 둘러싼 떡밥이라기엔 너무 이른 11권 시점에서 정리되었고[38], 이후로는 고향집에 돌아왔다가도 방랑벽을 못 이기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거나 주변으로부터 사건의 조짐을 듣고 도와주러 움직이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기서 그의 넓은 인맥이나 사람들이 잘 꼬이는 모습은 지금도 다른 창작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성이긴 한데, 한편으론 새롭게 만나는 사람 족족 그의 부친 프리드 우드맥과의 인연부터 언급하다 보니 스팅 또한 그 나름대로 출중한 실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작품이 끝날 때까지 부친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메인 스토리가 프리드 우드맥이 활약했던 남북전쟁 종결 10여 년 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앙금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라 전쟁 당시 인물들이 자주 언급 될 수 밖에 없긴 한데, 스팅 본인은 모르는 채로 예전부터 진행되던 사건들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연성이나 연결점이 프리드 우드맥으로 귀결되다 보니 주인공이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가기 보단 아버지가 벌여놓은 판을 뒷수습 하는 역할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스토리가 점점 진행됨에 따라 배경이 수도인 헨드릭스 D.C.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당초 남북전쟁 이후 서부개척시대나 스팀펑크의 냄새가 물씬 풍기던 배경들도 현대 도시와 별반 차이가 없어짐에 따라 작품이 초중반에 갖고 있던 배경적 특색 또한 많이 희석되었다. 때문에 비중에 비해 이색적인 복장을 갖춘 필립 버트기어나 반 헤일런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에게선 이런 현대적 배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마치 코스프레 이벤트라도 나온 듯 한 이질감이 먼저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높게 평가할 만 한 점이라면 연재 직전 배경 설정을 무협에서 서부 활극으로 뒤집으며 시작부터 무설정이었던 작품이 어느샌가 주체가 안 되는 직전까지 판이 벌어져 자칫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엔딩이나 결말부의 개연성 또는 핍진성을 폭파시켜 버리는 무책임한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어떻게든 납득 가능한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39]
7.5. 양날의 검이 된 그림체
웨스턴 샷건의 그림체는 작가가 초심을 잃었다거나 2000년대 초중반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디지털 작업에 적응하지 못해 오히려 퇴보하는 슬럼프[40]같은 것을 겪는 일 없이 꾸준히 우상향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최초 선보였던 그림체의 발전형은 20권대 초중반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마침 이 즈음 화실 어시스트였던 現 아내와 결혼하고[41] 인물의 턱선과 눈 크기 등이 시나브로 변해가면서 30권대부터는 다른 사람이 그린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스토리는 작가가 맡고 작화는 아내가 담당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샀을 정도로 그림체의 변화 폭이 상당히 커서, 10권대, 20권대, 30권대 각각 다른 작가가 그린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렇다고 초기 그림체의 수준이 낮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연재 초창기부터 그림체에 있어서는 동 시기 같은 연재처인 코믹 챔프의 연재작들 중 임재원의 짱, 박상용의 점핑!, 손은호&최명수의 체인지가이와 함께 최상급 작화로 평가 받았다. 웨스턴 샷건이 갓 연재되던 2000년대 극초반 당시 챔프는 자투리 코너로 지난주에 연재되었던 모든 작품에서 최고의 장면, 가장 웃긴 장면, 최악의 장면, 옥에 티[42]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투표를 받았는데, 이 당시에도 웨스턴 샷건의 액션신은 최고의 장면에 자주, 개그 신은 가장 웃긴 장면에 종종 선정될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잡지 뒷쪽 독자들의 그림 투고 코너[43]에도 웨스턴 샷건의 명장면을 따라 그리거나 자기 그림체로 다시 그린 독자들의 그림 투고 비율이 다른 작품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이 최상의 퀄리티라 평가받는 그림체가 앞서 서술하고 있는 높은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엔 오히려 방해가 되어 작품의 평가를 깎아먹는 독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7.5.1. 정보량 증가로 인한 피로감 상승 & 집중력 저하
웨스턴 샷건이 30권대 들어 완결까지 보여준 그림체는 이전 연재 분량에 비해 전체적으로 색감이 어두운 편인데, 이는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시간대가 밤이라거나 싸움터에 조명이 닿지 않는 폐허 또는 밀실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주요 원인은 인물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나 배경의 묘사가 이전에 비해 세밀해져 전체적으로 종이 위에 수놓인 펜선이나 스크린톤같은 흑백으로 된 색채가 늘었기 때문이다.[44]사실만 놓고 보면 그림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말하면 현재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나 주요 인물에 집중해야 할 장면에도 배경이나 효과에 지나치게 선이나 색깔이 들어간 결과 독자가 시각적으로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나, 막상 중요한 장면에서 몰입감이 떨어지고 눈이나 머리가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이다.
즉, 초중반부엔 작가의 그림 실력이나 어시스턴트 등 지원 인력이 아무래도 후반부에 비해 부족했기에 본의 아니게 가질 수 있었던 '여백의 미'나 '숨 돌릴 틈' 같은 것이 스토리가 진행 될 수록 점점 찾아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람에 따라선 작가의 그림 실력이 정점에 오른 후반부 그림체보다 군더더기 없는 초중반부 그림체가 오히려 더 보기 편하다거나 낫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7.5.2. 낭비되는 미형 캐릭터
게다가 맛있는 음식도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리듯, 주연은 물론 조연이나 엑스트라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 미형 또는 개성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보니 주연에게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조연이나 엑스트라에게로 분산되어 버리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점은 부족연맹과 오아시스가 주인공들을 접점으로 만나는 15권부터 슬금슬금 시작하여 골드 로마니의 마지막 미션인 다이아몬드 원석 강탈 에피소드부터 본격적으로 심각해지며, 등장인물들의 올스타전이라 할 수 있는 오스본 소장의 쿠데타에서 극대화 된다.스토리는 부족연맹이 왜 그렇게 국가가 이적단체로 정의할 만 한 무력행사를 하는지, 오아시스는 왜 나쁜 짓을 하는지를 소화시키는 것도 벅찰 만큼 대규모로 전개되는데, 아래와 같이 역할 자체만 놓고 보면 잠깐 나오고 말 단역들이 다른 작품에선 주연이나 비중 높은 조역 자리도 꿰찰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부수적인 내용이므로 클릭/터치하면 상세가 열리는 폴딩 태그로 덮어둔다.)
- 낭비되는 미형 캐릭터의 사례 (클릭/터치하면 열림)
- * 스테이시17권 말미부터 등장해 테미 발렌타인, 셰릴 크로우에 이어 물류 업계의 여왕이라는 새로운 히로인으로서 한 자리를 차지할 것 마냥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결국 스팅, 테미, 셰릴이 직면하고 있던 문제인 부족연맹과 오아시스의 대립과 관련한 대화에 끼지 못했고, 이후로도 스팅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일 없이 18권 후반에 스팅 일행을 다음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것을 끝으로 퇴장했다.
- 쟈칼 시스터즈 (셰어, 호비아)
팬 카페 회원의 투고로 만들어졌다는 의미 있는 배경을 갖고 있는 의자매 캐릭터로, 24권 Bullet 263. 에서 첫 등장했다. 그러나 '카우쵸 형제'라는 단역 현상범의 습격을 받고 몹쓸 짓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눈요기성 장면과, 스팅&레드 클라우드 일행에게 구출 된 다음 이들에게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정보만 주고 다음 화인 Bullet 264. 에서 퇴장했다. 등장 화수는 2화 분량이지만 구체적으로는 263화의 마지막 ~ 264화의 중반부까지만 등장하므로 실제 등장 분량은 한 화 남짓에 불과하다.
- 현상수배범 토르&프리렌서 레인저 파이슨 칼라시니
26권 킹 다이아몬드 원석 호송 에피소드에서 범죄자들을 속이기 위한 A, B, C 3개 루트 중 A루트의 종료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 대립관계. 본편에서 26권 이전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그려진 적은 없음에도 26권의 단 한 시퀀스에서 둘이 예전부터 대립관계에 있었다며 서사를 부여해 '이 둘이 예전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으로 비롯되는 집중력 저하를 유발했으며, 이 장면 이후로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 애플 할리
오스본 소장이 일으킨 쿠데타에 헌터와 현상수배범들이 용병으로서 가담한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29권 말미에 얼굴마담으로 잠깐 등장한 전직 헌터. 그러나 30권 중반에 셰릴에게 패배하고 바로 퇴장한다.
- 이린, 이렌 자매
30권부터 등장한 쌍둥이 자매로, 스팅&테미 일행과 오아시스의 대결이 최종 국면에 들어섬과 동시에 등장했다. 그러나 첫 등장 시는 물론 이후로도 이들의 이름과 목적이 무엇인지 여부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이미 스토리는 이들 외에도 결판을 봐야 할 승부가 매우 많았던 터라[45] 장기간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결국 34권이 되어서야 아미타 크루소를 상대하기 위해 투입되었다는 목적이 밝혀지긴 했으나 이 또한 조연중에서도 비중이 낮은 편인 프레디&차우 콤비가 아미타를 호위하면서 무산되고, 36권까지 이들을 상대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걸 빌미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퇴장했다.
- 알로페
부족연맹 폭스단 미첼의 부하로, 33권에서 87쪽 단 한 페이지만 등장하여 레드 클라우드에게 폭스단 쪽 정보를 전하고 퇴장한다. 한 페이지에만 등장하고 버려지는 엑스트라라고 보기 어려운 외모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 무명의 여의사
36권에서 총상을 입은 크렘벨을 치료하기 위해 38권에서만 등장하는 인물. 직접적인 전투력은 없는 민간인이면서 오아시스의 추격조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 비범한 모습을 보이며, 앞서 언급한 다른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상 로마니의 서포트 멤버이자 이 시점에선 스토리에 계속 개입하면 방해만 되는 크렘벨, 로미, 스테파니, 에넌시&루이 남매를 엔딩 시점까지 퇴장시키기 위해 스토리 정리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 쟈칼 시스터즈 (셰어, 호비아)
이렇듯 처음엔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어 갈 것처럼 보여서 집중해서 봤다가 실상은 별것 아닌 인물이 짧게 짧게 등장하고 퇴장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독자가 메인 스토리에 쏟아부어야 할 집중력을 작품이 제발로 나서는 형태로 이런 비중 낮은 등장인물에게 분산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미 벌여놓은 판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하는데 이런 개성적인 등장인물은 38권의 (단 한권이지만 반드시 등장할 필요가 있었던) 무명의 여의사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30권대 초반까지 계속해서 투입된다. 이 때문에 25권부터 크렘벨이 고용했다는 배경 설정과 함께 등장한 쌍둥이 남매 에넌시와 루이, 30권부터 철가면 형제의 형 제이미 아비드와 함께 등장한 쌍둥이 암살자 이린&이렌 자매는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캐릭터를 인식하는 가장 요긴한 수단인 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이 와중에 주요 등장인물인 골드 로마니의 아미타 크루소와 골디 크렘벨은 스토리가 네오 파라독스의 운영에 중심을 두면서 헤어스타일을 기업인에 걸맞게 바꾸면서 분위기까지 크게 변하는 등, 미려한 그림체가 오히려 스토리 이해에 발목을 잡는 데에 적잖이 기여해 버리고 말았다.
7.6. 그 외 평가 요소
- 스토리 작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현재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장르 및 주요 독자층의 연령대 대비 연출이나 묘사가 다소 잔인하다거나 스토리나 연출 면에서 난잡한 부분이 있는 작품이긴 하다. 그러나 본작이 연재된 2000년대 극초반 한국 만화계에선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적인 외모와 성격, 다채로운 무기와 전투 방식을 선보이며 다양한 조직을 형성해 복잡한 관계를 이끌어 가는 작품 자체가 매우 드문 시기이기도 했다.[48] 이런 소년 활극 만화의 틀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시기에 연재를 시작해 40권에 이르는 분량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오히려 2000년대 극초반 한국 소년만화잡지의 모험 활극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웨스턴 샷건의 주된 무기는 작품 제목이 말하듯 총기류이지만, 당장 주인공인 스팅부터 근접전에선 최상위권 바로 아래의 격투술을 구사하며[49], 이어링 폭탄이나 와이어 등 다채로운 근접 무기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나이프와 격투술에 능한 테미 발렌타인, 검을 사용하는 그레이와 셰릴, 라이플보다도 단검과 석궁, 피리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부각되는 키스케, 도끼를 사용하는 포 베어스, 채찍을 쓰는 레드 클라우드나 대형 나이프가 인상적인 필립 등 냉병기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등장인물도 심심찮게 등장하여 자칫 원거리 전투 일색이 될 우려가 있는 전투에 다양성을 꾀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한 요소이다.
- 큰 사건에 묻혀서 잘 부각되지 않지만, 의외로 주인공들의 세부 설정이 매우 모호한 편이다. 스팅의 직업인 헌터는 사실상 수배전단이 붙은 범죄자를 보안국 대신 잡아서 인계하기만 하면 헌터로 인정 받는 분위기고,[50] 길드나 연합, 조합 같은 이름으로 이들의 구심점이 되는 단체는 언급 자체가 없다. 스팅과 대립하는 골드 로마니의 범행 수법도 괴도 하면 떠오르는 복잡한 트릭이나 기술보다는 작업 개시 때 교란 목적의 연막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무력을 내세운 정면 돌파 및 신속한 이탈이 기본 전략이고, 마지막 미션인 킹 다이아몬드 원석을 훔치는 작전회의 때에 와서야 원석을 보석으로 세공할 사람을 확보 해 뒀다는 언급 외엔 힘겹게 훔친 보물이나 귀금속을 현금화 하기 위한 세탁 루트는 얼마나,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는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이는 주인공들의 설정에 채워넣을 빈 자리가 많은 만큼 조연들의 다양한 사정에 어울려 줄 수 있게 하여 다양한 캐릭터가 매력을 뽐낼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야 하겠으나, 앞서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중후반 전개 문단에서 서술하듯 그 정도가 너무 과하여 마지막 에피소드가 되어서야 스팅과 테미 같은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떡밥이나 사정에 따라 스토리를 견인하기 시작하는 등 너무 넓어진 이야기의 지휘자로서의 역할이 썩 훌륭하지 못했다. 다만 작가의 예상 완결 시기보다 근 2년 가까이 연재를 더 이어가 납득 가능한 선에서 작품을 끝냈다는 점에서, 확연한 단점이라기 보단 다소 아쉬움이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박상용의 점핑!이나 서영웅의 굿모닝! 티처처럼 작가의 오너 캐릭터가 대놓고 작품에 개입해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51], 중요도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능력 부족이나 게으름을 지적하는 셀프 디스, 그리고 이전에 있었던 일을 "단행본 몇 권에서 나왔던~" 이라고 표현하는 등, 등장인물 대부분이 자신들이 만화속 세계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거나 심하면 자신이 어떤 배역인지까지 알고 있는 듯 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일단 이런 대사들 거의 대부분이 앞서 언급했듯 중요도가 낮은 장면에서만 쓰이므로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만화라고 인지하고 있다기 보단 독자들이 가볍게 웃으라고 넣은 개그 신에 가까운데, 이런 연출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가공의 세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현실적인 대사라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여길 수도 있다.
- 13권 오아시스 등장 이래로 주역 멤버들이 목표에 따라 팀을 나눠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후 마지막 권에 이르기까지 별개로 움직이는 상대방을 부를 때 '스팅들', '아미타 언니들'과 같이 한국어에는 없는 지칭표현을 쓴다. 이는 작가가 대사를 이렇게 작성했더라도 2차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 구체적으론 40권 끝까지 이 표현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 편집부 측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소에 해당한다.
8. 기타
문서 곳곳에서 서술하고 있듯 본작은 당초 서부 활극이 아니라 무협물로 기획되었다. 무협물로 기획 당시 작품명은 '무령화도'인데, 이 무령화도란 웨스턴 샷건의 초중반 메인 빌런이자 또 하나의 주인공이기도 한 골드 로마니의 이름이기도 하다. 즉, 웨스턴 샷건이 무협물에서 서부 활극으로 바뀌면서 기존 설정을 얼마나 더 가져왔느냐에 따라 작품명이 '웨스턴 샷건'이 아니라 '골드 로마니'가 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이다. 다만 그렇다고 주인공도 무령화도 = 골드 로마니였던 것은 아니며, 스팅 우드맥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월영'이라는 식탐 많고 얼빵한 성격의 남자 주인공 ─ 스팅 같은 실눈은 아니다 ─ 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 화이어 → 파이어, 파라독스 → 패러독스, 발렌타인 → 밸런타인, 노우스 → 노스, 메시브 → 매시브 등, 작품의 연재 시기를 대변하듯 지금은 표기가 달라진 고유명사가 더러있다. 이와는 약간 다른 얘기지만, 부족연맹의 구성원들도 중반까진 인디언으로 지칭하다 후반부 들어서는 원주민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 또한 작품이 한창 연재되고 있던 200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두했던 '미국 원주민을 인디언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되었다'라는 당시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9. 외부 링크
- 팬 카페, 네이버 본점
팬 카페, 다음 원점2011년 10월에 위의 네이버 카페로 옮겼다.
[1] 연재 초기 이제 막 헌터가 되었을 땐 셰릴 크로우의 이명 '속검 크로우'를 의식해 '라이플 스팅'이라는 닉네임을 자칭하였으나, 중반부터는 "웨스턴 샷건이라 불러주세요"라며 닉네임을 바꿨다. 다만 이렇게 불러달라는 대사 자체는 그리 자주 하지 않았다.[2] 줄거리 설명은 샷건이지만 정작 주인공인 스팅은 단 한번도 샷건을 사용한 적이 없다.[3] 당초 화수 구분 없이 진행되다 14권 143화부터 목차와 함께 Bullet 000 형식으로 화수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단행본을 보면 초중반엔 대략 15 ~ 17페이지(2000 ~ 2006 주간 연재), 후반부(2006 ~ 2010 격주간 연재)부터는 30페이지 정도 간격으로 본편 내용과 상관 없는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이게 단행본을 보다 잠시 쉬어가는 목적도 있겠지만 본래 용도는 연재처인 코믹 챔프에서 함께 연재하는 다른 만화와 경계를 나누는 표지 목적으로 그려진 것들이다.
개중 몇몇 고퀄리티 일러스트는 컬러 작업까지 거쳐 추후 나올 단행본의 표지로 쓰이기도 하며, 반대로 표지 이미지까지 그릴 시간이 없었다거나 할 경우 과거 잡지 표지로 쓴 적 없이 곧바로 단행본 표지로 그렸던 일러스트를 잡지 표지로 재탕할 때도 있다.[4] 물론 총기류를 무기로 쓰는 만화가 이전에는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면서 작가가 실제 총기류의 고증을 기반으로 판타지성을 가미한 작품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말 해도 좋을 정도였다. (이 고증이란 단행본 12권부터 20권까지 후기로 연재한 코너 'Gun Story'를 들 수 있다.)[5] 당초에는 현실의 서부 개척시대 또는 그 시대상을 그대로 가져온 작품이라고 생각한 독자들로부터 "그 시대에 ◯◯ 같은 게 ─ 이를테면 TV나 독일제 자동권총 같은 것 ─ 어디 있느냐" 라거나 "서부개척 시대의 연도를 감안하면 주인공들의 나이는 (현실과) 맞지 않다." 같은 말을 많이 들은 것으로 보인다. 12권 후기에서 이런 정황을 묘사한 장면과 함께 웨스턴 샷건은 판타지 세계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6] 단행본 발매 페이스를 생각하면 33~35권 분량.[7] 실제 남북 전쟁 이후의 미국에선 남부 출신에겐 연방에 대한 충성 서약을 조건으로 공직에 출마할 수 있었으며, 이후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 때 서약 조건을 폐지하였다.[8] 여주인공 테미는 2권에서 19살, 20권에서 스물 한 살 이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2년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또, 23권에서 척 블랙도 자신이 보안국 총경으로 있던 당시를 약 10년 전이라 칭하며, 수맥 계약권이 15년으로 지정된 파라독스의 계약서도 작중 마지막 스토리가 전개되는 그 해가 15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하는 등 전쟁 전후로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역산 해보면 전쟁은 종결 시점으로부터 최소10년 이상 지난 일이라는 얘기가 된다.[9] 4권에서 키스케가 스팅의 2륜차를 '30년 전 물건'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으며, 7권에서 키스케와 스팅의 차량에 대해 각각 70년형, 40년형 모델이라고 설명하는 일러스트(잡지 연재 당시 표지)가 있다.[10] 간베르그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최종 던전이라 할 수 있는 요새의 이름이며, 스팅이 "서쪽 간베르그 지방"이라고 언급하는데 이 간베르그 요새도 게임 필드 상 왼쪽 = 서쪽에 배치되어 있다. 베르마이어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1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장 큰 규모의 마을 이름이다. 또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은 아니지만 3권의 주요 이벤트인 골드건 호송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가장 첫 메인 이벤트인 '카이난의 지팡이 호송'과 겹치는 면이 있다. 다만 핸드릭스 DC와 파라독스 등 주요 거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한 번 지나치면 다시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이름이 동일한 지역들도 베르마이어를 배경으로 다룬 3권까지만 등장하며 이곳을 떠난 4권 이후로 베르마이어만 아주 잠깐 거론되거나 등장할 뿐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11] 카일리가 브리튼에 있던 시절 집사 헤슬러에게 "웨스턴이 우리나라의 몇 배 정도지?" 라고 묻고, 헤슬러는 "글쎄요. 한 40배 정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단순히 국토면적에 대한 얘기인지, 아니면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같은 국력에 대한 얘기인지는 불명이다. 다만 현실의 미국과 영국의 국토 면적 차이가 미국이 약 40배 더 크다는 점이나, 카일리의 "나의 왕국은 너무 좁아"라는 대사, 그리고 본편에서 카일리의 활동이 딱히 브리튼의 국력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임은 아니라는 점 등에 따라 국력보다는 좀 더 넓은 국토 면적과 그에 따른 시장 규모를 의미했을 가능성이 높다.[12]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개된 스토리나 설정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고, 실제론 무설정에서 출발하면서 웨스턴 안쪽의 설정만 다잡는데도 벅찬 상황이었기에 그 외 국가는 건드릴 여력조차 없었다가 막판 즈음 악당의 목적을 공개해야 할 시점에 와서야 외국을 언급할 공간이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다.[13] 아프리카는 폐허가 된 유원지 파라독스를 지날 때 이곳이 파라독스임을 알아채지 못한 본 스팅을 보며 셰릴이 "오빠 혹시 아프리카에서 왔어?"라는 대사로, 시베리아는 8권에서 제니스 우드맥의 암살에 실패하고 의심 받기 딱 좋은 상황에 놓인 커트니 러브가 시베리아 참매미를 잡으려 했던 거라고 둘러대는 대사로, 멕시코는 11 ~ 12권에서 골드 로마니가 톰 모렐로 시티의 레인저 선발대회 상금을 노리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온몸을 꽁꽁 싸맨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고 마이클 키스케가 언급했다.
그리고 멕시코가 언급된 12권 끝자락에서 골드 로마니를 놓친 키스케나 40권 에필로그에서 스팅&테미 커플에게 잡혀 수감된 범죄자 중 한 명인 '닉 에슬리'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 (괴롭혀) 주마!"라는 대사를 하는데, 여기서 언급 된 '지구'라는 이름이 본작의 배경이기도 한 웨스턴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 행성의 이름이자 현실과 동일한 '지구'인 것인지, 아니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가 동양 속담으로 통하듯 관용구로 언급한 것인지는 불명이다.[14] 24권에서 부족연맹의 새로운 거처 '유바'로 가던 스팅과 레드 클라우드의 대화에서 스팅이 '작가가 강원도로 휴가 갔다.'라는 언급도 하는데, 이는 그 외 평가 요소 문단에서도 서술하듯 잠시 웃고 넘어가라고 마련된 일종의 메타발언성 개그 컷이다.[15] 종합적으로 2020년대 이후 인기작과 비교하면 스파이 패밀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체적으론 스파이 패밀리 세계관에서 언급 또는 등장하는 핵무기, 비행기, 백화점 등이 웨스턴에선 그려지지 않는 점에서 첨단 과학기술이나 인프라가 조금 덜 발전/보급된 모습을 보인다.[16] 2륜차의 대표적인 경우로 스팅의 애차이자 이로쿼이사의 걸작이라 불리는 KM-O 40년형 모델을 들 수 있으며, 포 베어스의 4륜차는 보닛에 들소의 뿔 같은 것도 달려 있다. 특히 스팅의 2륜차는 13권 시티 레인저 선발대회가 끝난 이후로는 다음 목적지까지 빨리 가기 위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음에도 갖가지 이유를 들며 도보로 이동하게 되어 등장하지 않는데, 여기서 '작가가 그리기 힘들어 한다'는 언급이 중간중간 개그성으로 언급된다. 결국 스팅의 2륜차는 골드 로마니의 마지막 미션에서 테미 발렌타인이 올라탄 트럭에 뒤따라 올라타기 위해 오버히트로 질주하다 스팅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끝으로 완전히 퇴장한다.[17] 2륜차는 기본 1인승임에도 이렇게 뒤쪽 볼륨이 매우 크다 보니 셰릴 크로우는 스토리 초반 스팅과 함께 여행하며 그의 2륜차 위쪽에 곧잘 올라타곤 했다.[18] 대표적으로 민간인을 가장한 테미 발렌타인이 헌터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점을 둘러대기 위해 전에 일했던 적이 있다며 입에 올린 철도청이 있다.[19] 3권 골드건 에피소드에서 골드 로마니가 나타나자 현상금에 눈이 먼 일부 시티 레인저가 작전을 무시하고 로마니를 잡으러 뛰쳐나가는데, 이때 시티 레인저의 우두머리가 "명색이 시티 레인저란 것들이 쓰레기같은 사냥꾼들에게 휩쓸린다는 거냐?!"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29권에서 쿠데타가 시작되자 보안국이 이런 대규모 사건을 사전에 파악조차 하지 못한 점에 자존심이 긁히고, 이어서 반란군에 결탁한 범죄자들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제니퍼 로페즈가 "이렇게 쉽게 농락당하려고 보안국에 들어온 게 아니란 말이야!!"라고 외치기도 했다.[20] 26권 킹 다이아몬드 원석 호송 작전에서 A 코스가 현상수배범 '토르'에게 저지당하지만 뒤에 나타난 프리랜서 레인저 '파이슨 칼라시니'라는 여성이 토르를 체포하며, 이때 A 코스를 담당한 보안국의 국장 토미 볼린이 파이슨에게 "어차피 보안대 멤버가 현상금 따위를 받을 수는 없으니까. (토르를 잡은 건 파이슨의 공으로 인정한다 = 현상금은 파이슨의 몫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21] 4, 5, 7권 후반~11권: 스팅의 집안 문제 해결, 11권 후반 ~ 13권 초반: 셰릴 크로우의 집안 문제 해결.[22] 도용 여부와 작가의 도덕성을 따지기 위한 수단으로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무작정 빌려 오다보니 흔히 하게되는 오해다.[23] 문제 삼으려면 삼을 수 있지만 스펠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회피 가능한 수준이며 실제로도 그런 식의 조치들을 한다.[24] 비슷한 이유에서 '제목' 역시 보호되지 않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동명의 일본 영화 제목을 그대로 따온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 유명 헐리우드 영화의 국내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쓴 수많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예시를 생각하면 된다.[25] 물론 1차적 문제는 작가에게 있겠지만 실제론 작가가 짠 설정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은 편집부의 문제도 만만찮게 크다. 또한 이는 (연재 시기 기준) 한국 액션 만화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작품 성격과 반대로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해외 유명 가수라는 한정적 영역에서 가져온 것의 폐해이기도 하다.[26] 테미 발렌타인은 연재 전 잡지 소개 등장인물 란에 테미라는 이름 자체가 없었던 데다 초반부엔 다른 로마니 자매들은 물론 테미 본인도 자기를 '발렌타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 등 당초 발렌타인이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골디 크렘벨도 성씨로 보이는 '골디'가 13권 오아시스 편에 들어서야 공개됐는데, 골디가 앞에 붙었으므로 성명 표기 규칙대로라면 골디가 이름이 되는 게 맞다. 그러나 친한 사람 모두가 크렘벨이라 부르는 정황 상 골디는 성씨고 크렘벨이 이름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웬 스테파니도 성명 표기 규칙 대로라면 그웬이 이름이겠으나 지인들은 물론 본인도 자신을 스테파니라고 칭한다.[27] 이는 스팅 일행과 키스케가 그렇게까지 막역한 관계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데, 실제 스토리를 보면 작중 이미 사망한 키스케의 부친 "글렌 중령"도 당초엔 "마이클 중령"이라고 불렸던 점과, 나중에 와서야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는지 아들의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었다."라는 설정을 보강했다. 즉, 당초부터 키스케를 이름으로 상정했다가 설정 구멍이 발견되자 뒤늦게 성씨로 바뀐 사례에 해당한다.[28] 크린트의 경우 최초 언급된 베이커의 회상에선 긴 머리를 아래로 묶어내린 헤어 스타일로 그려진 데 반해 실제 등장시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다만 실제 등장 후에 그려진 또다른 과거 회상에서 최초 베이커가 회상한 모습과 동일하게 긴 머리 버전으로 그려지기도 했기에, 이 점까지 포함하면 디자인 불일치는 아니긴 하다. 그러나 어쨌든 타인의 과거 회상과 실제 등장 시 모습이 달랐던 점과 더불어 베이커의 회상에서 라이플 R 넘버 최초 모델을 완성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과 실 등장 후 보이는 시니컬하거나 허무주의적인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보니, 설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독자라면 '얘가 걔라고?'라는 생각부터 들기 쉽다.[29] 아미타 크루소는 엔딩에서 군인 장교인 마크 발렌타인과 결혼하는데, 자기 정체를 말해줬을지 불명이다. 심지어 마크는 골드 로마니를 추적한 적도 있다. 다만 마크가 골드 로마니를 추적했던 건 개인적 원한이라기 보단 상부의 지시 때문이었던 점이 훨씬 크며, 후반부에선 골드 로마니와 군부의 아치 에너미가 완전히 분화된다.
게다가 골드 로마니는 (군부에선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단지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던 부분이 크지만) 쿠데타의 배후 세력인 카일리 미노그 일당 메시브 어택을 해산시키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마크 또한 21권에서 필립 버트기어를 탈출시키는 이적행위를 한 여동생 테미 발렌타인을 믿고 보내주는 등 적어도 자신과 밀접한 인물에겐 공사 구분이 무른 측면이 있는 등, 여러 모로 에필로그 이후 아미타가 마크에게 정체를 밝히더라도 문제가 될 공산은 크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다.[30] 다만 골드 로마니는 자신들을 "도둑년"이라는 멸칭으로 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젠틀)쾌도"라고 부르거나 불리기도 한다. 특히 멤버 5명 중 가장 마지막에 가입한 골디 크렘벨과 그웬 스테파니는 "쾌도 골드 로마니를 동경해서" 로마니에 가입했다.
그리고 골드 로마니의 활동을 보더라도 크렘벨이 로마니에 가입하기 전 일하던 은행의 은행장, 카운티 빌 사람들의 재산을 마음대로 약탈한 마릴린 멘슨 일당, 초대형 루비 '불꽃 드래곤의 염장' 주인인 멧소드 시티 지역유지, 다이아몬드 협회 세네카 시티 지부장 등 타깃이 된 물건의 소유주 대부분이 탐욕스럽거나 오만한 악인이라는 점에서, 본인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시민들에게 의적이라는 이미지를 살 만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31] 실제로 3권 골드건 호송 때 경비원들이 로마니가 쏜 총에 맞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총을 쓸 때 사용하는 오른쪽 어깨나 팔에서만 피가 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7권에서 테미가 무방비인 화이어 바머에게 총을 쏠 때도 급소는 비껴서 쐈으며, 12권에서 아미타가 스팅을 쐈을 때도 앞으로 싸울 일이 없도록 방해 요소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쏜 것이지 죽일 목적은 아니었다.(애초에 이게 죽이려고 쏜 거라면 설령 나중에 붙은 설정이라도 살인은 안된다는 원칙을 세운 아미타 본인이 자신이 세운 원칙을 부정하는 격이 되므로, 40권의 살인하면 해산이란 발언은 최소한 아미타 본인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초중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골드 로마니로서의 활동을 종료하고 스토리 후반부인 30권 오아시스의 본거지와 38권 파라독스 내부에서 오아시스의 병력들과 싸울 때도 급소를 피하고 다리나 어깨만 쏘는 등,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는 건 상정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마지막까지 유지했다.[32] 그리고 3권 척 블랙과 프리드 우드맥의 대화에서 척 블랙이 "흥, 살인, 강도, 보안관 살해 등등이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고?" 라며 살인도 한 것처럼 언급하지만, 그 전후 프리드의 "그녀들의 전과에 대해선 과장된 면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건 자네 몫이다."라는 대답과 그 진실이 가짜 로마니로 이어짐으로써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로 귀결되었다.
다만 이런 전개로 인해 척 블랙 씩이나 되는 명망 높은 헌터가 주인공 스팅도 2권부터 경험했던 가짜 로마니에 대한 사실이나 거짓 정보를 가려낼 지식 또는 안목이 전혀 없었다는 오점이 생기긴 하는데, 이 또한 과거 알리야의 사망을 직접 목도했기에 로마니라는 이름이 붙으면 무조건 진짜로 간주하고, 자신이 직접 상대하면서 그럴 재간이 못 되는 피라미들은 로마니가 아니라는 식으로 걸러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척 블랙은 이미 6권 초반부터 아미타가 골드 로마니일 거라고 어느 정도 감을 잡았기에 크렘벨이 아미타의 과거를 옮겨 놓은 인물인 케이트와 접촉했었으므로, 가짜 로마니들을 가벼이 여기다 행여 놓치는 일이 없도록 로마니라는 이름을 대는 범죄자는 모조리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고 본다면 이 또한 자연스럽다.[33] 이 점에 있어선 오히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는 걸 싫어하는 주인공 스팅이 별종으로 취급된다.[34] 이 때 '살인을 하는 순간 골드 로마니는 해산'이라는 말을 했던 아미타의 말 대로라면 테미가 셰릴을 저격한 순간부터 로마니는 해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이 방침을 세웠던 인물이자 리더인 아미타는 이 당시 신변이 너무 노출되었다 보니 파라독스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알리바이 구축을 위해 몸을 숨겨 자리에 없었고, 로마니의 참모로서 셰릴 크로우의 저격 결정을 내린 크렘벨은 이 조건을 알고 있었더라도 아미타나 테미 만큼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거나,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은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대상이 죽지는 않았다는 점 등등, 어떻게든 모순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은 맞춰진다.[35] 작중에서 보여주는 장면만 갖고 얘기하자면 "나 헌터요"라고 공공연히 말하면서 현상수배범을 체포 또는 사살하고 보안국에 인계해 현상금을 받는 일을 하면 헌터로 취급되며, 헌터로서 인정받기 위해 등록해야 하는 헌터 길드나 조합/연합/협회 같은 이름을 내건 단체는 작중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헌터들의 구심점이 되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는 대신 보안국이 헌터를 현실의 용역이나 비정규직처럼 관리하는 제도라면 사적제재에 대한 용인이 너무 후하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곤 설정상 모순이 없긴 한데, 작중 이와 같은 언급도 13권에서 다크 스콜피온이 "보안국은 피해를 줄이고 헌터는 상금을 타내는 전략을 취한다."라는 간접적인 언급 외엔 별도로 없다.[36] 15권 ~ 20권에서 오아시스가 원주민의 땅을 반 강제적으로 사들이고 자신들이 벌인 열차강도 짓을 부족연맹이 했다고 뒤집어 씌우는 등 갈등이 극대화 되면서 두 집단이 정면 충돌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긴 했으나, 이 때는 도중에 보안대가 난입해 원주민 측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고, 이후 오아시스도 군부의 쿠데타에 협력하며 부족연맹쪽 일은 사실상 손 놓으면서 둘의 관계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37] 부족연맹도 이 싸움을 도와주는 것으로 곧바로 자치권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우선은 첫 걸음으로 부족연맹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도록 사태 종결 후 부족연맹이 웨스턴 정부를 도와줬다는 사실을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의 입으로 직접 발표하라는 조건을 걸어왔다.[38] 심지어 막내동생 카이 우드맥이 묻힌 고향 임페리테리를 지키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경제적 관점과 별개로 동생을 죽인 원수를 찾아 쓰러트리겠다는 심리적 갈등은 마릴린 멘슨과 싸워 이긴 5권에서 해결되었다.[39] 실제로 작가는 2007년 8월에 나온 30권의 후기에서 '샷건도 내년 중순 쯤이면 끝나지 않으려나'라고 생각했으나, 2008년 중순을 늦은 시점인 9월로 잡아도 34권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본문의 다른 곳에서 서술하듯 38 ~ 39권 즈음 완결 될 거라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연장되어 최종적으로 40권 완결이 되었으니, 작가의 당초 구상보다 거의 2년 가까이 더 연재된 것이다.[40] 대표적으로 임재원의 대표작 짱 2부의 초중반에 해당하는 50 ~ 55권 내외에서 보여준 매우 거친 작화를 들 수 있다. 다만 임재원은 이후 디지털 작화에 적응해가면서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41]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을 피하면서 최소한으로만 기재하자면, 작가는 웨스턴 샷건 25권과 26권 초판 발행일 사이에 결혼했다.[42] 없어졌어야 할 소품이 보인다든가 손가락 갯수가 6개라든가 같은 단순 작화 오류(이들 대부분은 추후 단행본 발간 시 정상적으로 수정되었다.)나 이상한 전개를 지적하는 장면.
일례로 짱 19권 154페이지에서 주인공 현상태가 친구 한봉수에게 가방을 넘겨주고 다음 155페이지에 담을 넘는 장면이 있는데, 잡지 연재분에선 이 155페이지 담을 넘는 장면에서 가방이 보이는 모순이 있다. 단행본에선 수정되었으며, 개중엔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같은 만화잡지 챔프에서 연재하는 작가들이 돌아가며 일부러 오류를 집어넣었을 가능성이 있다.[43] 대체로 읽는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잡지의 뒷표지부터 읽어내려 가야하는 일본 만화들 (당시 기준으로 원피스, 나루토, 샌드랜드, 미소라 등의 작품) 과의 경계면 역할을 하였다.[44] 정 반대 사례로, 이번에도 임재원의 짱을 들 수 있다. 대신 이번엔 디지털 작업에 익숙지 못했던 50권대 초중반이 아닌 최후반 70권대 그림체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쪽은 디지털 작업에 익숙해지긴 했으나 인물의 음영이나 하늘을 표현할 때 쓰던 스크린톤의 사용 비율이 매우 줄었고, 그림에 들어간 펜선의 양은 기존과 같거나 더욱 늘었음에도 펜선이 매우 가늘어짐에 따라 펜선과 펜선 사이의 여백이 늘어나 = 밀도가 떨어져 색감이 전에 비해 밝고 휑해 보인다. (이 펜선의 밀도 하락 문제 역시 다음 작품 악의 혈통을 연재하면서부터는 해결되었다.)[45] 스토리를 길게 풀어가야 할 스팅&테미를 제외하더라도, 척 블랙 VS 샤키라, 셰릴&키스케 VS 반&핑크, 보안국&부족연맹 VS 오스본 소장 휘하 쿠데타 병력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46] 특히 마지막에 언급한 이린&이렌 자매의 작화는 머리에 셰릴 크로우처럼 부분 염색이 들어가 있다거나 복장이 현대적이란 점을 제외하고 보면 눈매나 콧대, 팔꿈치 같은 관절부의 펜터치가 웨스턴 샷건 보다는 연재 후반부에 접어든 파검기에서 보는 게 더 어울려 보일 정도로 이질적이다.[47] 게다가 36권에서 퇴각을 결심한 이린의 대사가 "그만 끝내자, 이젠." 이다 보니, 동생의 이름은 이렌이 아니라 이젠이거나, 작가가 '이렌'이라고 손글씨로 적은 대사를 편집부가 식질하는 과정에서 ㄹ을 ㅈ으로 잘못 인식하고 식질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대사에 활동 종료의 시점을 나타내는 '그만'이라는 부사가 먼저 쓰였기에 똑같이 시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부사 "이제(는) = 이젠"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부사는 굳이 한 문장에 동시에 사용한다면 꼬꼬마 텔레토비에 등장하는 내레이터의 명대사 "이제 그만~"처럼 주로 붙여서 쓰며, 이때도 시기를 나타내는 '이제'가 먼저, 행동을 나타내는 '그만'이 나중에 쓰인다. 게다가 두벌식 자판 기준으로 ㄹ과 ㅈ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오타를 내기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편집부의 실수라 볼 수 있는 단서가 있는데, 웨스턴 샷건의 연재처인 코믹 챔프는 짱에 등장하는 대건고라는 학교명을 "대진고"라고 잘못 표기한 적도 종종 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작가가 의도한 대사는 동생의 이름 이렌을 부른 것이 맞는데 식자를 담당하는 편집부 측에서 작가가 손으로 쓴 글씨를 잘못 본 결과 오기입이 발생해 사람 이름이 "이젠"이라는 불필요한 부사로 바뀌어 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48] 웨스턴 샷건 이전에 연재된 정석적인 소년 활극이나 액션, 판타지 만화를 꼽자면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이루어진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나 고행석의 마법사의 아들 코리를 꼽을 수 있으나 이들 작품은 웨스턴 샷건 만큼 많은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대립하거나 분량이 긴 작품은 아니었다. 이보다 조금 뒤에 연재된 작품으로 박성우의 8용신전설과 천랑열전이 있는데, 박성우의 당시 작품들은 미려한 그림체와 화려한 연출로 후대에도 명작으로 거론되지만 한편으론 (작가의 군입대를 비롯해) 짧은 분량 탓에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빨라 세세한 뒷설정이나 세부 디테일 묘사가 부족했고, 이후 연재 된 8용신전설 PLUS나 나우 같은 분량이 긴 후속작들은 너무 많은 주변 이야기를 풀다 보니 이건 이것대로 주인공의 존재감이 옅거나 메인 스토리 진행이 더딘 문제를 안고 있었던지라, 명작이라는 평가가 전체적인 작품성보다는 당시 겨우 기틀이 잡힌 한국 무협 및 판타지 장르가 본격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쪽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는 웨스턴 샷건 연재 당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전극진&양재현의 열혈강호와 이미 완결된 조재호의 다이어트 고고 정도가 모범 사례라 볼 수 있고, 지상월의 협객 붉은매나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도 사례로 볼 수는 있겠으나 (앞서 언급한 8용신전설 PLUS와는 달리) 이 작품들은 작가의 자의로 연재가 중단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범적 사례로 들기 어렵다. 그 외에도 굳이 찾자면 없지는 않겠으나 웨스턴 샷건과 동시기 또는 이전 연재작들 중 지금도 회자 될 정도로 명작이라 거론되는 한국 소년 활극 만화는 찾아보기 어렵다.[49] 테미 발렌타인이나 마릴린 멘슨 같은 각 에피소드별 메인 빌런이나, 아군 중에서도 크린트 이스트우드나 척 블랙 등 스팅보다 확실히 강한 인물도 있으므로 본편 안에선 최상위권이라 보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본편이 모두 끝난 에필로그에서 수감된 이름 없는 수많은 범죄자들이 스팅에 대해 '웃는 얼굴로 사람 패는 악마'라고 말하는 걸 보면 최상위권에 이르렀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50] 범죄자가 살아있든 죽었든 잡아오기만 하면 현상금을 주는 Dead or Alive는 현상금 1억 드롭을 달성한 골드 로마니나 에필로그에서 탈옥죄가 추가된 스콜피온 남매 정도에게만 붙어 있고, 보통은 수배서 상단에 REWARD라고만 적혀 있다. 게다가 사설 조직인 헌터가 공공기관인 보안대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갖고 있을리가 없지만, 작중 헌터들은 범죄자를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3권에서 척 블랙이 시비를 건 불량배에게 "총을 꺼내 든 건 살인미수"라고 하자 "정당한 결투였다고 하면 된다"라고 받아친 점에서 드러나듯, 치안을 유지할 법 체계부터가 대단히 미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1] 18권에서 딱 한 번 스팅에게 친근히 접근하는 스테이시를 보며 질투하는 테미 앞에 작가가 나타나 테미가 지금 처한 상황을 읊어주는 개그컷이 있기는 한데, 작품 전체로 보면 이런 장면은 이때를 제외하면 더이상 없고 작가 및 어시스턴트들은 권말 후기에서만 등장한다.
개중 몇몇 고퀄리티 일러스트는 컬러 작업까지 거쳐 추후 나올 단행본의 표지로 쓰이기도 하며, 반대로 표지 이미지까지 그릴 시간이 없었다거나 할 경우 과거 잡지 표지로 쓴 적 없이 곧바로 단행본 표지로 그렸던 일러스트를 잡지 표지로 재탕할 때도 있다.[4] 물론 총기류를 무기로 쓰는 만화가 이전에는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주요 소재로 다루어지면서 작가가 실제 총기류의 고증을 기반으로 판타지성을 가미한 작품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말 해도 좋을 정도였다. (이 고증이란 단행본 12권부터 20권까지 후기로 연재한 코너 'Gun Story'를 들 수 있다.)[5] 당초에는 현실의 서부 개척시대 또는 그 시대상을 그대로 가져온 작품이라고 생각한 독자들로부터 "그 시대에 ◯◯ 같은 게 ─ 이를테면 TV나 독일제 자동권총 같은 것 ─ 어디 있느냐" 라거나 "서부개척 시대의 연도를 감안하면 주인공들의 나이는 (현실과) 맞지 않다." 같은 말을 많이 들은 것으로 보인다. 12권 후기에서 이런 정황을 묘사한 장면과 함께 웨스턴 샷건은 판타지 세계임을 다시 한 번 밝혔다.[6] 단행본 발매 페이스를 생각하면 33~35권 분량.[7] 실제 남북 전쟁 이후의 미국에선 남부 출신에겐 연방에 대한 충성 서약을 조건으로 공직에 출마할 수 있었으며, 이후 러더퍼드 헤이스 대통령 때 서약 조건을 폐지하였다.[8] 여주인공 테미는 2권에서 19살, 20권에서 스물 한 살 이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2년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또, 23권에서 척 블랙도 자신이 보안국 총경으로 있던 당시를 약 10년 전이라 칭하며, 수맥 계약권이 15년으로 지정된 파라독스의 계약서도 작중 마지막 스토리가 전개되는 그 해가 15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하는 등 전쟁 전후로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역산 해보면 전쟁은 종결 시점으로부터 최소10년 이상 지난 일이라는 얘기가 된다.[9] 4권에서 키스케가 스팅의 2륜차를 '30년 전 물건'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으며, 7권에서 키스케와 스팅의 차량에 대해 각각 70년형, 40년형 모델이라고 설명하는 일러스트(잡지 연재 당시 표지)가 있다.[10] 간베르그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최종 던전이라 할 수 있는 요새의 이름이며, 스팅이 "서쪽 간베르그 지방"이라고 언급하는데 이 간베르그 요새도 게임 필드 상 왼쪽 = 서쪽에 배치되어 있다. 베르마이어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1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장 큰 규모의 마을 이름이다. 또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은 아니지만 3권의 주요 이벤트인 골드건 호송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가장 첫 메인 이벤트인 '카이난의 지팡이 호송'과 겹치는 면이 있다. 다만 핸드릭스 DC와 파라독스 등 주요 거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한 번 지나치면 다시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이름이 동일한 지역들도 베르마이어를 배경으로 다룬 3권까지만 등장하며 이곳을 떠난 4권 이후로 베르마이어만 아주 잠깐 거론되거나 등장할 뿐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11] 카일리가 브리튼에 있던 시절 집사 헤슬러에게 "웨스턴이 우리나라의 몇 배 정도지?" 라고 묻고, 헤슬러는 "글쎄요. 한 40배 정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단순히 국토면적에 대한 얘기인지, 아니면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같은 국력에 대한 얘기인지는 불명이다. 다만 현실의 미국과 영국의 국토 면적 차이가 미국이 약 40배 더 크다는 점이나, 카일리의 "나의 왕국은 너무 좁아"라는 대사, 그리고 본편에서 카일리의 활동이 딱히 브리튼의 국력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임은 아니라는 점 등에 따라 국력보다는 좀 더 넓은 국토 면적과 그에 따른 시장 규모를 의미했을 가능성이 높다.[12]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개된 스토리나 설정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고, 실제론 무설정에서 출발하면서 웨스턴 안쪽의 설정만 다잡는데도 벅찬 상황이었기에 그 외 국가는 건드릴 여력조차 없었다가 막판 즈음 악당의 목적을 공개해야 할 시점에 와서야 외국을 언급할 공간이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다.[13] 아프리카는 폐허가 된 유원지 파라독스를 지날 때 이곳이 파라독스임을 알아채지 못한 본 스팅을 보며 셰릴이 "오빠 혹시 아프리카에서 왔어?"라는 대사로, 시베리아는 8권에서 제니스 우드맥의 암살에 실패하고 의심 받기 딱 좋은 상황에 놓인 커트니 러브가 시베리아 참매미를 잡으려 했던 거라고 둘러대는 대사로, 멕시코는 11 ~ 12권에서 골드 로마니가 톰 모렐로 시티의 레인저 선발대회 상금을 노리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온몸을 꽁꽁 싸맨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고 마이클 키스케가 언급했다.
그리고 멕시코가 언급된 12권 끝자락에서 골드 로마니를 놓친 키스케나 40권 에필로그에서 스팅&테미 커플에게 잡혀 수감된 범죄자 중 한 명인 '닉 에슬리'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 (괴롭혀) 주마!"라는 대사를 하는데, 여기서 언급 된 '지구'라는 이름이 본작의 배경이기도 한 웨스턴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 행성의 이름이자 현실과 동일한 '지구'인 것인지, 아니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가 동양 속담으로 통하듯 관용구로 언급한 것인지는 불명이다.[14] 24권에서 부족연맹의 새로운 거처 '유바'로 가던 스팅과 레드 클라우드의 대화에서 스팅이 '작가가 강원도로 휴가 갔다.'라는 언급도 하는데, 이는 그 외 평가 요소 문단에서도 서술하듯 잠시 웃고 넘어가라고 마련된 일종의 메타발언성 개그 컷이다.[15] 종합적으로 2020년대 이후 인기작과 비교하면 스파이 패밀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체적으론 스파이 패밀리 세계관에서 언급 또는 등장하는 핵무기, 비행기, 백화점 등이 웨스턴에선 그려지지 않는 점에서 첨단 과학기술이나 인프라가 조금 덜 발전/보급된 모습을 보인다.[16] 2륜차의 대표적인 경우로 스팅의 애차이자 이로쿼이사의 걸작이라 불리는 KM-O 40년형 모델을 들 수 있으며, 포 베어스의 4륜차는 보닛에 들소의 뿔 같은 것도 달려 있다. 특히 스팅의 2륜차는 13권 시티 레인저 선발대회가 끝난 이후로는 다음 목적지까지 빨리 가기 위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음에도 갖가지 이유를 들며 도보로 이동하게 되어 등장하지 않는데, 여기서 '작가가 그리기 힘들어 한다'는 언급이 중간중간 개그성으로 언급된다. 결국 스팅의 2륜차는 골드 로마니의 마지막 미션에서 테미 발렌타인이 올라탄 트럭에 뒤따라 올라타기 위해 오버히트로 질주하다 스팅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끝으로 완전히 퇴장한다.[17] 2륜차는 기본 1인승임에도 이렇게 뒤쪽 볼륨이 매우 크다 보니 셰릴 크로우는 스토리 초반 스팅과 함께 여행하며 그의 2륜차 위쪽에 곧잘 올라타곤 했다.[18] 대표적으로 민간인을 가장한 테미 발렌타인이 헌터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점을 둘러대기 위해 전에 일했던 적이 있다며 입에 올린 철도청이 있다.[19] 3권 골드건 에피소드에서 골드 로마니가 나타나자 현상금에 눈이 먼 일부 시티 레인저가 작전을 무시하고 로마니를 잡으러 뛰쳐나가는데, 이때 시티 레인저의 우두머리가 "명색이 시티 레인저란 것들이 쓰레기같은 사냥꾼들에게 휩쓸린다는 거냐?!"라고 일갈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29권에서 쿠데타가 시작되자 보안국이 이런 대규모 사건을 사전에 파악조차 하지 못한 점에 자존심이 긁히고, 이어서 반란군에 결탁한 범죄자들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제니퍼 로페즈가 "이렇게 쉽게 농락당하려고 보안국에 들어온 게 아니란 말이야!!"라고 외치기도 했다.[20] 26권 킹 다이아몬드 원석 호송 작전에서 A 코스가 현상수배범 '토르'에게 저지당하지만 뒤에 나타난 프리랜서 레인저 '파이슨 칼라시니'라는 여성이 토르를 체포하며, 이때 A 코스를 담당한 보안국의 국장 토미 볼린이 파이슨에게 "어차피 보안대 멤버가 현상금 따위를 받을 수는 없으니까. (토르를 잡은 건 파이슨의 공으로 인정한다 = 현상금은 파이슨의 몫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21] 4, 5, 7권 후반~11권: 스팅의 집안 문제 해결, 11권 후반 ~ 13권 초반: 셰릴 크로우의 집안 문제 해결.[22] 도용 여부와 작가의 도덕성을 따지기 위한 수단으로 '저작권'이라는 개념을 무작정 빌려 오다보니 흔히 하게되는 오해다.[23] 문제 삼으려면 삼을 수 있지만 스펠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회피 가능한 수준이며 실제로도 그런 식의 조치들을 한다.[24] 비슷한 이유에서 '제목' 역시 보호되지 않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동명의 일본 영화 제목을 그대로 따온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 유명 헐리우드 영화의 국내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쓴 수많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예시를 생각하면 된다.[25] 물론 1차적 문제는 작가에게 있겠지만 실제론 작가가 짠 설정을 제대로 검수하지 않은 편집부의 문제도 만만찮게 크다. 또한 이는 (연재 시기 기준) 한국 액션 만화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작품 성격과 반대로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을 해외 유명 가수라는 한정적 영역에서 가져온 것의 폐해이기도 하다.[26] 테미 발렌타인은 연재 전 잡지 소개 등장인물 란에 테미라는 이름 자체가 없었던 데다 초반부엔 다른 로마니 자매들은 물론 테미 본인도 자기를 '발렌타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 등 당초 발렌타인이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골디 크렘벨도 성씨로 보이는 '골디'가 13권 오아시스 편에 들어서야 공개됐는데, 골디가 앞에 붙었으므로 성명 표기 규칙대로라면 골디가 이름이 되는 게 맞다. 그러나 친한 사람 모두가 크렘벨이라 부르는 정황 상 골디는 성씨고 크렘벨이 이름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그웬 스테파니도 성명 표기 규칙 대로라면 그웬이 이름이겠으나 지인들은 물론 본인도 자신을 스테파니라고 칭한다.[27] 이는 스팅 일행과 키스케가 그렇게까지 막역한 관계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데, 실제 스토리를 보면 작중 이미 사망한 키스케의 부친 "글렌 중령"도 당초엔 "마이클 중령"이라고 불렸던 점과, 나중에 와서야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는지 아들의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었다."라는 설정을 보강했다. 즉, 당초부터 키스케를 이름으로 상정했다가 설정 구멍이 발견되자 뒤늦게 성씨로 바뀐 사례에 해당한다.[28] 크린트의 경우 최초 언급된 베이커의 회상에선 긴 머리를 아래로 묶어내린 헤어 스타일로 그려진 데 반해 실제 등장시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다만 실제 등장 후에 그려진 또다른 과거 회상에서 최초 베이커가 회상한 모습과 동일하게 긴 머리 버전으로 그려지기도 했기에, 이 점까지 포함하면 디자인 불일치는 아니긴 하다. 그러나 어쨌든 타인의 과거 회상과 실제 등장 시 모습이 달랐던 점과 더불어 베이커의 회상에서 라이플 R 넘버 최초 모델을 완성하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과 실 등장 후 보이는 시니컬하거나 허무주의적인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보니, 설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독자라면 '얘가 걔라고?'라는 생각부터 들기 쉽다.[29] 아미타 크루소는 엔딩에서 군인 장교인 마크 발렌타인과 결혼하는데, 자기 정체를 말해줬을지 불명이다. 심지어 마크는 골드 로마니를 추적한 적도 있다. 다만 마크가 골드 로마니를 추적했던 건 개인적 원한이라기 보단 상부의 지시 때문이었던 점이 훨씬 크며, 후반부에선 골드 로마니와 군부의 아치 에너미가 완전히 분화된다.
게다가 골드 로마니는 (군부에선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 단지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던 부분이 크지만) 쿠데타의 배후 세력인 카일리 미노그 일당 메시브 어택을 해산시키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마크 또한 21권에서 필립 버트기어를 탈출시키는 이적행위를 한 여동생 테미 발렌타인을 믿고 보내주는 등 적어도 자신과 밀접한 인물에겐 공사 구분이 무른 측면이 있는 등, 여러 모로 에필로그 이후 아미타가 마크에게 정체를 밝히더라도 문제가 될 공산은 크지 않은 상황이기는 하다.[30] 다만 골드 로마니는 자신들을 "도둑년"이라는 멸칭으로 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젠틀)쾌도"라고 부르거나 불리기도 한다. 특히 멤버 5명 중 가장 마지막에 가입한 골디 크렘벨과 그웬 스테파니는 "쾌도 골드 로마니를 동경해서" 로마니에 가입했다.
그리고 골드 로마니의 활동을 보더라도 크렘벨이 로마니에 가입하기 전 일하던 은행의 은행장, 카운티 빌 사람들의 재산을 마음대로 약탈한 마릴린 멘슨 일당, 초대형 루비 '불꽃 드래곤의 염장' 주인인 멧소드 시티 지역유지, 다이아몬드 협회 세네카 시티 지부장 등 타깃이 된 물건의 소유주 대부분이 탐욕스럽거나 오만한 악인이라는 점에서, 본인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시민들에게 의적이라는 이미지를 살 만한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31] 실제로 3권 골드건 호송 때 경비원들이 로마니가 쏜 총에 맞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총을 쓸 때 사용하는 오른쪽 어깨나 팔에서만 피가 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7권에서 테미가 무방비인 화이어 바머에게 총을 쏠 때도 급소는 비껴서 쐈으며, 12권에서 아미타가 스팅을 쐈을 때도 앞으로 싸울 일이 없도록 방해 요소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쏜 것이지 죽일 목적은 아니었다.(애초에 이게 죽이려고 쏜 거라면 설령 나중에 붙은 설정이라도 살인은 안된다는 원칙을 세운 아미타 본인이 자신이 세운 원칙을 부정하는 격이 되므로, 40권의 살인하면 해산이란 발언은 최소한 아미타 본인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 된다.)
이런 모습은 비단 초중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골드 로마니로서의 활동을 종료하고 스토리 후반부인 30권 오아시스의 본거지와 38권 파라독스 내부에서 오아시스의 병력들과 싸울 때도 급소를 피하고 다리나 어깨만 쏘는 등,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는 건 상정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마지막까지 유지했다.[32] 그리고 3권 척 블랙과 프리드 우드맥의 대화에서 척 블랙이 "흥, 살인, 강도, 보안관 살해 등등이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고?" 라며 살인도 한 것처럼 언급하지만, 그 전후 프리드의 "그녀들의 전과에 대해선 과장된 면이 있다.", "진실을 밝히는 건 자네 몫이다."라는 대답과 그 진실이 가짜 로마니로 이어짐으로써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로 귀결되었다.
다만 이런 전개로 인해 척 블랙 씩이나 되는 명망 높은 헌터가 주인공 스팅도 2권부터 경험했던 가짜 로마니에 대한 사실이나 거짓 정보를 가려낼 지식 또는 안목이 전혀 없었다는 오점이 생기긴 하는데, 이 또한 과거 알리야의 사망을 직접 목도했기에 로마니라는 이름이 붙으면 무조건 진짜로 간주하고, 자신이 직접 상대하면서 그럴 재간이 못 되는 피라미들은 로마니가 아니라는 식으로 걸러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척 블랙은 이미 6권 초반부터 아미타가 골드 로마니일 거라고 어느 정도 감을 잡았기에 크렘벨이 아미타의 과거를 옮겨 놓은 인물인 케이트와 접촉했었으므로, 가짜 로마니들을 가벼이 여기다 행여 놓치는 일이 없도록 로마니라는 이름을 대는 범죄자는 모조리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고 본다면 이 또한 자연스럽다.[33] 이 점에 있어선 오히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는 걸 싫어하는 주인공 스팅이 별종으로 취급된다.[34] 이 때 '살인을 하는 순간 골드 로마니는 해산'이라는 말을 했던 아미타의 말 대로라면 테미가 셰릴을 저격한 순간부터 로마니는 해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이 방침을 세웠던 인물이자 리더인 아미타는 이 당시 신변이 너무 노출되었다 보니 파라독스 재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알리바이 구축을 위해 몸을 숨겨 자리에 없었고, 로마니의 참모로서 셰릴 크로우의 저격 결정을 내린 크렘벨은 이 조건을 알고 있었더라도 아미타나 테미 만큼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거나, 사람을 죽이려는 목적은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대상이 죽지는 않았다는 점 등등, 어떻게든 모순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은 맞춰진다.[35] 작중에서 보여주는 장면만 갖고 얘기하자면 "나 헌터요"라고 공공연히 말하면서 현상수배범을 체포 또는 사살하고 보안국에 인계해 현상금을 받는 일을 하면 헌터로 취급되며, 헌터로서 인정받기 위해 등록해야 하는 헌터 길드나 조합/연합/협회 같은 이름을 내건 단체는 작중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헌터들의 구심점이 되는 기관이나 단체가 없는 대신 보안국이 헌터를 현실의 용역이나 비정규직처럼 관리하는 제도라면 사적제재에 대한 용인이 너무 후하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곤 설정상 모순이 없긴 한데, 작중 이와 같은 언급도 13권에서 다크 스콜피온이 "보안국은 피해를 줄이고 헌터는 상금을 타내는 전략을 취한다."라는 간접적인 언급 외엔 별도로 없다.[36] 15권 ~ 20권에서 오아시스가 원주민의 땅을 반 강제적으로 사들이고 자신들이 벌인 열차강도 짓을 부족연맹이 했다고 뒤집어 씌우는 등 갈등이 극대화 되면서 두 집단이 정면 충돌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긴 했으나, 이 때는 도중에 보안대가 난입해 원주민 측을 닥치는 대로 체포하고, 이후 오아시스도 군부의 쿠데타에 협력하며 부족연맹쪽 일은 사실상 손 놓으면서 둘의 관계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37] 부족연맹도 이 싸움을 도와주는 것으로 곧바로 자치권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우선은 첫 걸음으로 부족연맹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도록 사태 종결 후 부족연맹이 웨스턴 정부를 도와줬다는 사실을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의 입으로 직접 발표하라는 조건을 걸어왔다.[38] 심지어 막내동생 카이 우드맥이 묻힌 고향 임페리테리를 지키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경제적 관점과 별개로 동생을 죽인 원수를 찾아 쓰러트리겠다는 심리적 갈등은 마릴린 멘슨과 싸워 이긴 5권에서 해결되었다.[39] 실제로 작가는 2007년 8월에 나온 30권의 후기에서 '샷건도 내년 중순 쯤이면 끝나지 않으려나'라고 생각했으나, 2008년 중순을 늦은 시점인 9월로 잡아도 34권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본문의 다른 곳에서 서술하듯 38 ~ 39권 즈음 완결 될 거라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연장되어 최종적으로 40권 완결이 되었으니, 작가의 당초 구상보다 거의 2년 가까이 더 연재된 것이다.[40] 대표적으로 임재원의 대표작 짱 2부의 초중반에 해당하는 50 ~ 55권 내외에서 보여준 매우 거친 작화를 들 수 있다. 다만 임재원은 이후 디지털 작화에 적응해가면서 전성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41]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을 피하면서 최소한으로만 기재하자면, 작가는 웨스턴 샷건 25권과 26권 초판 발행일 사이에 결혼했다.[42] 없어졌어야 할 소품이 보인다든가 손가락 갯수가 6개라든가 같은 단순 작화 오류(이들 대부분은 추후 단행본 발간 시 정상적으로 수정되었다.)나 이상한 전개를 지적하는 장면.
일례로 짱 19권 154페이지에서 주인공 현상태가 친구 한봉수에게 가방을 넘겨주고 다음 155페이지에 담을 넘는 장면이 있는데, 잡지 연재분에선 이 155페이지 담을 넘는 장면에서 가방이 보이는 모순이 있다. 단행본에선 수정되었으며, 개중엔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같은 만화잡지 챔프에서 연재하는 작가들이 돌아가며 일부러 오류를 집어넣었을 가능성이 있다.[43] 대체로 읽는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잡지의 뒷표지부터 읽어내려 가야하는 일본 만화들 (당시 기준으로 원피스, 나루토, 샌드랜드, 미소라 등의 작품) 과의 경계면 역할을 하였다.[44] 정 반대 사례로, 이번에도 임재원의 짱을 들 수 있다. 대신 이번엔 디지털 작업에 익숙지 못했던 50권대 초중반이 아닌 최후반 70권대 그림체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쪽은 디지털 작업에 익숙해지긴 했으나 인물의 음영이나 하늘을 표현할 때 쓰던 스크린톤의 사용 비율이 매우 줄었고, 그림에 들어간 펜선의 양은 기존과 같거나 더욱 늘었음에도 펜선이 매우 가늘어짐에 따라 펜선과 펜선 사이의 여백이 늘어나 = 밀도가 떨어져 색감이 전에 비해 밝고 휑해 보인다. (이 펜선의 밀도 하락 문제 역시 다음 작품 악의 혈통을 연재하면서부터는 해결되었다.)[45] 스토리를 길게 풀어가야 할 스팅&테미를 제외하더라도, 척 블랙 VS 샤키라, 셰릴&키스케 VS 반&핑크, 보안국&부족연맹 VS 오스본 소장 휘하 쿠데타 병력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46] 특히 마지막에 언급한 이린&이렌 자매의 작화는 머리에 셰릴 크로우처럼 부분 염색이 들어가 있다거나 복장이 현대적이란 점을 제외하고 보면 눈매나 콧대, 팔꿈치 같은 관절부의 펜터치가 웨스턴 샷건 보다는 연재 후반부에 접어든 파검기에서 보는 게 더 어울려 보일 정도로 이질적이다.[47] 게다가 36권에서 퇴각을 결심한 이린의 대사가 "그만 끝내자, 이젠." 이다 보니, 동생의 이름은 이렌이 아니라 이젠이거나, 작가가 '이렌'이라고 손글씨로 적은 대사를 편집부가 식질하는 과정에서 ㄹ을 ㅈ으로 잘못 인식하고 식질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대사에 활동 종료의 시점을 나타내는 '그만'이라는 부사가 먼저 쓰였기에 똑같이 시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부사 "이제(는) = 이젠"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다소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부사는 굳이 한 문장에 동시에 사용한다면 꼬꼬마 텔레토비에 등장하는 내레이터의 명대사 "이제 그만~"처럼 주로 붙여서 쓰며, 이때도 시기를 나타내는 '이제'가 먼저, 행동을 나타내는 '그만'이 나중에 쓰인다. 게다가 두벌식 자판 기준으로 ㄹ과 ㅈ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오타를 내기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편집부의 실수라 볼 수 있는 단서가 있는데, 웨스턴 샷건의 연재처인 코믹 챔프는 짱에 등장하는 대건고라는 학교명을 "대진고"라고 잘못 표기한 적도 종종 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작가가 의도한 대사는 동생의 이름 이렌을 부른 것이 맞는데 식자를 담당하는 편집부 측에서 작가가 손으로 쓴 글씨를 잘못 본 결과 오기입이 발생해 사람 이름이 "이젠"이라는 불필요한 부사로 바뀌어 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48] 웨스턴 샷건 이전에 연재된 정석적인 소년 활극이나 액션, 판타지 만화를 꼽자면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이루어진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나 고행석의 마법사의 아들 코리를 꼽을 수 있으나 이들 작품은 웨스턴 샷건 만큼 많은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대립하거나 분량이 긴 작품은 아니었다. 이보다 조금 뒤에 연재된 작품으로 박성우의 8용신전설과 천랑열전이 있는데, 박성우의 당시 작품들은 미려한 그림체와 화려한 연출로 후대에도 명작으로 거론되지만 한편으론 (작가의 군입대를 비롯해) 짧은 분량 탓에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빨라 세세한 뒷설정이나 세부 디테일 묘사가 부족했고, 이후 연재 된 8용신전설 PLUS나 나우 같은 분량이 긴 후속작들은 너무 많은 주변 이야기를 풀다 보니 이건 이것대로 주인공의 존재감이 옅거나 메인 스토리 진행이 더딘 문제를 안고 있었던지라, 명작이라는 평가가 전체적인 작품성보다는 당시 겨우 기틀이 잡힌 한국 무협 및 판타지 장르가 본격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쪽으로 더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는 웨스턴 샷건 연재 당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전극진&양재현의 열혈강호와 이미 완결된 조재호의 다이어트 고고 정도가 모범 사례라 볼 수 있고, 지상월의 협객 붉은매나 이명진의 라그나로크도 사례로 볼 수는 있겠으나 (앞서 언급한 8용신전설 PLUS와는 달리) 이 작품들은 작가의 자의로 연재가 중단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범적 사례로 들기 어렵다. 그 외에도 굳이 찾자면 없지는 않겠으나 웨스턴 샷건과 동시기 또는 이전 연재작들 중 지금도 회자 될 정도로 명작이라 거론되는 한국 소년 활극 만화는 찾아보기 어렵다.[49] 테미 발렌타인이나 마릴린 멘슨 같은 각 에피소드별 메인 빌런이나, 아군 중에서도 크린트 이스트우드나 척 블랙 등 스팅보다 확실히 강한 인물도 있으므로 본편 안에선 최상위권이라 보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본편이 모두 끝난 에필로그에서 수감된 이름 없는 수많은 범죄자들이 스팅에 대해 '웃는 얼굴로 사람 패는 악마'라고 말하는 걸 보면 최상위권에 이르렀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50] 범죄자가 살아있든 죽었든 잡아오기만 하면 현상금을 주는 Dead or Alive는 현상금 1억 드롭을 달성한 골드 로마니나 에필로그에서 탈옥죄가 추가된 스콜피온 남매 정도에게만 붙어 있고, 보통은 수배서 상단에 REWARD라고만 적혀 있다. 게다가 사설 조직인 헌터가 공공기관인 보안대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갖고 있을리가 없지만, 작중 헌터들은 범죄자를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3권에서 척 블랙이 시비를 건 불량배에게 "총을 꺼내 든 건 살인미수"라고 하자 "정당한 결투였다고 하면 된다"라고 받아친 점에서 드러나듯, 치안을 유지할 법 체계부터가 대단히 미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1] 18권에서 딱 한 번 스팅에게 친근히 접근하는 스테이시를 보며 질투하는 테미 앞에 작가가 나타나 테미가 지금 처한 상황을 읊어주는 개그컷이 있기는 한데, 작품 전체로 보면 이런 장면은 이때를 제외하면 더이상 없고 작가 및 어시스턴트들은 권말 후기에서만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