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0:56:31

좀비 아포칼립스/실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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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444><tablebgcolor=#d13><#c00>포스트 아포칼립스
파일:좀비 핸드.png 좀비파일:nuclear icon.png 파일:alien faic.png 외계인
실현 가능성 | 클리셰행동지침 | 클리셰클리셰
파일:생물재해.png 전염병파일:EMP explosion.png EMP파일:climate-global-heat-hot-warming.png 기후위기
행동지침행동지침행동지침

1. 개요2. 경과3. 낮은 전염 속도4. 지성의 부재5. 너무 많은 좀비6. 좀비의 신체 한계
6.1. 시체6.2. 살아있는 감염자
7. 영양분8. 간단한 대처9. 좀비 vs 군대10. 총기 애호가생존주의11. 섬12. 결론
12.1. 최소한의 조건12.2. 전염병 아포칼립스12.3. 좀비의 탈을 쓴 괴물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1. 개요

결론적으로는 좀비는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거의 모든 수를 계산해도 '0%'에 수렴하기에 이 문서에서는 일단 좀비라는 개념 자체는 실현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러한 좀비의 존재로 과연 "아포칼립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알아본다. 그러나 이 문서는 사실상 좀비 아포칼립스가 왜 불가능한지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래 본문에서 찬찬히 알아본다.

핵전쟁, 전염병(바이러스), 소행성 충돌, 빙하기 도래, 하다못해 외계인 침공 등과 비교해도 현실성이 없다.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가능성은 극히 적은 편이고, 외계인은 존재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 우리 은하에 고도의 지성과 문명을 갖춘 외계인이 있다는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좀비는 물리적으로 이미 아웃이거나 현대 문명에서 아포칼립스를 초래할 만한 능력이 안된다. 작가들도 좀비 아포칼립스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 정부와 높으신 분들은 대개 허황된 탁상행정만 하다가 안전지대로 도피하는 식으로 묘사되며 격리 실패는 반드시 일어난다. 즉, 최초 감염과 전파 경로가 핵심인데, 아포칼립스가 도래하려면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처럼 전 인류 모두가 좀비로 변이했지만, 주인공만 면역이 있어서 혼자 살아남은 설정이 타당하다. 따라서 분노 바이러스와 같이 '그럴듯한 설정'이라도 비감염자만 제대로 판별한다면 항체를 찾기는 쉽다. 다 스토리 전개상 비감염자를 생존자들이 죽이거나 좀비 밥으로 만들어서 그렇다.

이 문서의 많은 내용들이 좀비 vs 군대 문서와 겹친다. 상기 했듯이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어떻게든 현대의학의 신기원을 열 새로운 발견으로 퉁친다 쳐도, 인간 정도의 물리력을 가진 대상을 군대가 저지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초기에 어이없는 실수만 반복하더라도 갑자기 전세계의 모든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초기 피해는 특정 국가에 한정될 것이며, 상황을 파악한 후속 국가들의 무력으로 좀비들을 물리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군대는 인간을 죽이는 데에 특화된 조직이다. 그러니 인간과 별 다를바 없는 좀비가 특출나게 강하지 않다면 결국 느린 표적에 불과하다. 왜 불가능한지 설명할 때마다 이런저런 새로운 설정으로 어쨌든 가능하다라고 한다면 애초에 진지한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2. 경과

1분 요약 본
좀비가 발생한 원인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사태라면 처리 및 처치는 일반적인 전염병과 비슷하게 묘사된다. 다만 좀비는 여타의 전염병과 달리 감염자가 비감염자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감염을 퍼뜨리려는 성향을 강하게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염병 사태보다 훨씬 과격한 대처법이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 소규모 사태
    전염병이 발생 초기와 비슷하게 접촉 차단, 추적 관찰로 추가 감염을 막는 데 집중하고 사태가 커지지 않도록 방역, 격리시설 수용, 치료 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좀비는 공격성과 높은 전염성을 가지기에 중무장한 인원이 투입될 것이며 인권 문제를 감안해 최대한 죽이지 않고 생포하려고 시도하겠지만 그러면서도 언제든지 반격을 전제로 깔고 행동할 것이다. 감염이 심한 지역을 피하고, 초동 대처에 성공해 추가적인 감염만 막으면 큰 문제 없이 그저 해프닝으로만 끝날 상황.
  • 중규모 사태
    격리 및 수용 범위를 넘어서 지역단위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우. 하루에도 수백~수천 단위의 감염자와 수십~수백의 인명피해가 언론에 보도되며. 각종 생필품에서 사재기 및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 서서히 각종 업무와 공공서비스가 마비되기 시작하며, 일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시민이 직접 무장하여 좀비를 퇴치하려고 시도하거나 반대로 좀비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피난 행렬이 시작될 것이다. 심한 지역은 방역을 위해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군대 혹은 경찰에서 차단선을 쌓고 출입을 통제할 것이며, 정부 혹은 공권력에 의해 정보 통제를 시도하려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 보통 작은 도시나 마을은 괴멸당하고 그곳에서 탈출한 소수의 생존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었다가 좀비가 되어 추가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식으로 점점 발병 지대를 넓혀가는 묘사가 흔히 등장한다.
  • 대규모 사태
    사람들이 떼죽음 당하고, 공권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전 국가 단위로 감염이 확산되는 경우. 일을 해야 할 사람들도 죄다 감염되거나 죽어서 각종 행정, 업무, 국가기능이 거의 마비될 지경에 이른 상황으로, 전국의 군대와 경찰이 총동원되어 좀비를 사살하고[1] 감염 의심자들을 격리하려는 등 사태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주로 묘사된다. 당연히 외국 입출국도 막힌다. 사실상 이 정도만 되어도 이미 어지간한 나라는 종말을 눈앞에 둔 상태로 이 단계를 저지하느냐 저지에 실패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 핵무기 등의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해 감염 지역을 통째로 쓸어버리는 묘사가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 아포칼립스
    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한 무정부 상태가 되어 개인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경우. 이 단계에 오면 감염이 특정 국가 단위를 넘어서 전세계 단위로 퍼져나가기도 하며,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빠르게 감염이 퍼진 국가를 벗어나 외국으로 도망치기를 시도하거나[2], 매우 튼튼하거나 완전히 고립되어 좀비에게 습격당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은신처를 찾아내고 물자를 모아 장기 생존에 대비하는것 뿐이다. 당연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극적인 연출에 가장 적합하며 작품의 주제를[3] 드러내기도 쉽기 때문에 좀비를 다룬 매체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단계이다.

3. 낮은 전염 속도

좀비가 되려면 혈액이나 타액이 체내나 혈관에 들어오거나 좀비에게 물려야 하는데, 이는 가장 비효율적이고 매우 느린 전염 방법이다. 세계적인 전염병들은 보통 매개체가 흔하거나 공기 감염인 것을 보면 이례적인 부분. 비슷한 질병인 광견병 같은 경우, 매개체가 개나 고양이, 쥐, 박쥐 등 굉장히 다양하지만, 선진국에서의 사망자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입이 돌출되지 않은 신체 구조상 사람의 입은 상대방을 물어뜯는 식으로 공격하기가 어렵고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안 물리면 끝이라서 청바지나 작업복같은 튼튼하고 질긴 옷을 입고 오토바이 헬멧 등을 착용하거나, 부산행윤상화처럼 청테이프로 팔다리나 옷 위를 대충 감아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현대의 옷은 기술의 발달에 의해 우리가 즐겨 입는 티셔츠조차도 사람의 힘으로 찢기에는 매우 질기고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물론 노출된 맨살을 물리면 감염되고, 옷감이 얇다면 옷감이 뚫리지 않아도 충분히 상처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막으려면 영화 월드워Z의 주인공처럼 팔에 잡지를 감아 테이프로 묶어 기초적인 방어구를 만들면 된다.

때문에 클리세를 약간 비트는 경우가 많다. 28일 후, 새벽의 저주, 월드워Z, 부산행의 경우, 최초의 바이러스로 감염자들 발생 → 사태 발생 후 공포와 패닉으로 초기 대처를 못 하고 추가 사상자 다량 발생 → 뒤늦게 정부 측에서 손을 써보기도 전에 함락, 막장화되는 클리셰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정부 기관이 발생 원인과 진앙을 알지 못해 당했다는 설정을 주로 많이 쓴다. 더구나 좀비에게 물렸지만, 처음에는 흔한 몸살감기 정도로 발현되다가 점점 악화하여 좀비가 된다는 내용이 대다수여서 의료계에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장면이 많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이후에는 "기생충" 같은 요소를 접목하기도 한다. 나는 전설이다의 경우 타액과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만 생존자인 주인공은 완전 면역, 개는 공기 감염만 면역이다. 워킹 데드 시리즈에선 아예 전 인류가 감염된 후라서 뇌만 멀쩡하면 죽은 후 워커가 된다. 영화 호드는 죽으면 그냥 좀비가 된다.

4. 지성의 부재

좀비는 매우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하는 유일한 이유는 우수한 지능과 조직력이다. 즉, 좀비가 되면 동물보다 무능해진다. 인간은 근력과 내구성도 같은 체급의 동물보다 훨씬 약하고 날카로운 손발톱이나 송곳니 같은 공격 수단도 없고, 속도도 느리고 민첩하게 지형물을 오르지도 못한다. 물론 요즘은 아이 앰 어 히어로처럼 어지간해서는 잘 죽지도 않으면서, 프로 육상선수급의 속도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좀비가 등장하는 것이 대세이며, 아예 인간을 초월한 괴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사고능력의 차이는 인간에게 엄청나게 유리하다.

인간은 비행 능력, 신체능력, 독 등을 전부 버리고 모든 에너지와 신체 구조를 지구력지능에만 때려박은 생물이다.[4] 결국,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적중함으로써 좀비 정도는 따위로 만들어 버릴 맹수들인 온갖 맹수들과 독충, 그리고 좀비의 상위호환인 전염병까지도 굴복시켜 멸종의 위기까지 몰아넣거나 심지어는 아예 절멸시켜 버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인류는 이미 지구 전체의 목숨을 틀어쥐고 흔드는 중이다.

물론 이러면 좀비들이 패배하니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 군인들의 진압방식은 매우 단순하고 허점이 많다. 제대로 된 부비트랩도 없이 임시 차폐벽으로만 진지를 쌓는다든가, 지형적 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개활지에 진을 치는 것이 그 예시이다. 사실 군인들 처지에선 좀비 vs 군대의 항목에도 나오듯이 좀비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좀비를 인간으로 분류해 그들에게 사살행위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나 유족 등의 시위대를 더 걱정해야 하는 판국이다.

심지어 영화나 게임에서 나오는 각종 강력한 능력을 가진 변이체라 할지라도 인류가 쌓아온 무지막지한 무장들을 고려하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바이러스가 아무리 뛰어나고 돌연변이가 활발하게 무차별 적으로 일어나도 지구상 모든 생체의 기본 구성은 단백질이라는 한계와 질량보존의 법칙을 결코 거스를 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돌연변이를 해도 인간의 질량을 뛰어 넘을 수 없는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므로 강한 물리적 충격이나 강산,강염기 그리고 불에 쉽게 무력화된다.

5. 너무 많은 좀비

많은 좀비물이 현대 배경을 그대로 차용함에도 인구수를 넘어선 좀비들이 쏟아진다.

대규모 감염이 쉽고 잠복기가 길다면 그나마 가능성이 높겠지만, 인간이 좀비로 변화하는 이상 인구가 적다면 그만큼 좀비의 수도 적어야 한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라면 도시 사람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좀비가 되어 버렸다고 가정한다면 영화처럼 나오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5], 시골은 인구가 적어서 인근 좀비가 다 모여봤자 마을 회관 하나 못 채울 것이다.

따라서 외곽에 좀비들이 가득한 광경은 좀비가 순간이동이라도 하거나, 도심에서 감염된 시민이 시골로 도망쳤다가 변이되어 시골 전체를 감염시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6. 좀비의 신체 한계

6.1. 시체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좀비의 이미지는 움직이는 시체다. 그런데 시체는 사후경직이 발생하므로, 좀비들이 진짜로 시체라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사후경직으로 몸이 굳을 것이다. 사후경직은 평균 48시간 정도고, 사후경직이 끝난 이후는 근세포가 다 파괴된 상태이므로 다시 일어서는 것도 불가능하다.
  • 사후 경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환경에 대한 저항, 적응력, 면역이 없는 좀비는 썩어가면서 오래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시체는 부패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소화계 내장에는 엄청난 수의 미생물이 서식하는데, 생체의 면역능력이 사라지면 이들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면서 사후 10시간 안에 내장이 녹아 위액이나 췌장 등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소화효소가 누출되면서 내장이 소화되는 '자가융해'가 일어난다. 더운 지방에서는 더 가속된다. 시체는 다양한 동물과 곤충들의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금파리를 비롯해 몇몇 종류는 빠르면 1시간도 안 돼서 시체를 찾아내 몰려들어 파먹고 알을 깐다. 매체에서 보이는 시체에 대한 묘사에선 구더기가 들끓는 광경만 자주 나오지만, 사실 구더기가 끓기도 전에 이미 시체에는 온갖 곤충들이 가득 몰려들어 파먹고 알을 까놓는다. 즉, 근육이란 것이 남아나질 않는다. 뼈만으로 움직이면 모르겠지만, 이러면 또 장르가 달라진다. 곤충들이 없는 추운 지방이나 사막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대신 극지는 수분이 다 얼어 냉동 미라가 되고, 사막은 수분을 다 뺏겨서 바짝 마른 미라가 된다. 이것 역시 장르가 바뀌는 셈. 그래서 좀비의 신체가 유독성이라서 곤충들을 포함한 동물들이 좀비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추가 설정을 넣는 경우가 있다.
  • 인간의 근육은 전기적 신호를 받고 액틴이 마이오신 사이로 들어가 근섬유가 수축하고, 무수한 신경로가 서로 얽히고 풀리며 뇌와 이어져 여러 근육을 동시에 통제하는 복잡한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썩어가는 시체에서 이러한 과정이 온전히 작동할 리가 없다. 간혹 좀비는 근육의 리미터를 풀고 괴력을 낼 수 있다고 하는 설정을 매체에서 볼 수 있는데, 근육이 올바르게 작동하지도 않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리도 없다.
  • 좀비는 통각이 없다. 즉 다치는 것을 모른 체 각종 위험으로 몸이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결국, 무리하게 움직이면서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끊어지고 상처가 나도 위험을 피하거나 회복을 못 하니 결국 얼마 못 가서 쓰러져서 아무것도 못 하는 고기 파편이 될 것이다. CIPA라는 희소병을 앓는 환자들만 봐도 통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지구에 있는 생명체 대부분은 통증을 느끼도록 진화하였는데, 그 이유는 통각이 없는 개체는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죄다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 좀비는 시체이기 때문에 세포가 전부 사망한 상태다. 고로 체세포 분열 등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 말은 가벼운 상처 등을 치료하는 자가치유능력이 소멸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비는 전통적으로 무지성처럼 묘사되기에 다치기 쉬운 곳이나 위험 요소를 인식하지 않고 돌진한다. 이 과정에서 외상이 상당히 많이 생길 텐데, 자잘한 상처들이라도 이런 상처가 하나도 낫지 않고 중첩된다. 또한, 이런 상처들이 낫지 않으니 기회감염 또한 많이 발생할 텐데, 시체에서 면역세포가 살아있을 리는 없으므로 온갖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이것이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에이즈를 생각하면 된다. 이런 점을 극복하려면 인체의 강도가 높거나 위험을 피하고 불리할 땐 물러서며, 미래를 내다보는 지능이 필요한데 좀비는 둘 다 해당하지 않으므로 좀비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스스로 자살하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6.2. 살아있는 감염자

28일 후연니버스부산행처럼 시체보다는 병에 걸려 미친 사람인 감염자에 가까운 좀비물도 있는데 이 시체가 아닌 감염자 좀비라도 문제는 여전하다. 살아있는 신체면 수분과 에너지 보충이 필수적인데, 좀비는 지능이 없거나 매우 낮아서 며칠만 놔둬도 탈수나 영양실조로 죽는다.[6] 인간이나 동물을 먹어도 문제다. 인간과 야생동물은 환경오염으로 각종 중금속과 여러 화학물질이 쌓여있기에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며 야생동물은 기생충 문제도 있다. 병원균, 미생물투성이의 썩은 주검이나 날고기를 섭취하면 당장 소화기관부터 문제가 생겨서 굶어 죽는다. 몸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방치만 해도 결과는 똑같다. 혹여 인간의 음식과 물을 먹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 입을 파괴하면 끝이다. 과다출혈도 문제다. 작은 상처야 인체의 지혈 기능이 작동해서 멈추겠지만 사지 절단, 장기자랑 수준이면 이미 과다출혈로 죽는다. 피가 산소와 양분을 전달해야 근육과 장기들이 움직인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인체에 저장된 에너지원을 계속 분해해서 써도 호흡과 순환에 대한 건 묘사가 영 부실하다.

이런 현실적인 요소들을 좀비물에 적용했다간 싱겁게 끝나버릴 테니 질긴 생명력이 필수적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은 좀비가 거의 인간의 신체 능력을 초월했기에 환경에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1편에서는 생체병기인 B.O.W.를 빼면 전형적인 좀비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속작으로 갈수록 점점 좀비보단 괴물에 가까운 존재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에 맞서서 주인공들도 좀비들을 온갖 체술과 아크로바틱 액션으로 몰살 시키는 괴물이 되어간다. 이터널시티 시리즈의 좀비인 변이생명체들은 오직 물리적으로 파괴해야만 죽는다는 사기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7. 영양분

어떤 역학적 운동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당연히 생물도 예외는 아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을 따르면 에너지는 갑자기 생성되지 않기에 좀비가 음식, 연료도 없이 움직인다면 그건 무한동력이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도 영원히 배회하는 좀비가 출현한다면, 인류는 감염에 의한 멸망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게 아니라, 세기의 대발견이라며 쾌재를 부르고 좀비를 몽땅 잡아다가 연구시설에 모아놓고 이리저리 해부하고 연구하며 핵융합을 뛰어넘을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7][8] 이를 악용하여 부두교처럼 멀쩡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 거래하는 등의 문제도 생길 것이다. 단, 좀비의 근본이 시체인 만큼 영양학적 이외의 관점에서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마냥 무한동력이 나왔다고 만세를 부를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닐 수 있다. 가령 부패의 억제를 위해 기온 및 습도의 유지나 시체를 파먹는 파리 등의 곤충류를 막을 방도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식사로 영양분을 얻는다는 건 곧 소화기관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인데, 소화기관이 움직이기 위해선 심장 같은 다른 기관들도 멀쩡해야 한다. 한마디로 '음식을 섭취한다 = 살아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이며, 좀비가 시체임을 고려하면 섭식행위 자체가 설정에 저어되는 것에 가깝다. 즉, 육식하는 건 작품의 잔혹성을 위한 설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섭식행위가 가능한 시점에서 이미 좀비와 인간은 공격성을 제외하면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 28일 후 시리즈처럼 감염된 인류로 취급되는 사례가 아니면 오히려 원시회귀 등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예외라면 기생체 등이 달라붙었고, 이 기생체가 영양분을 요구하여 기생체의 영양소를 공급할 저장소 역할로 좀비의 신체가 이용된다면 섭식행위를 하는 명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만약 좀비가 지성이 있어 곳곳에 널린 인간의 음식도 양분으로 섭취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설정 구멍은 메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식료품을 까먹거나, 밭에 들어가서 작물을 따먹거나, 동물의 주검을 먹는다든지 하는 설정이다. 물은 근처 강이나 하천에서 마시거나, 터진 소화 호스나 상수도관 등에서 섭취하거나 피 등을 섭취해 해결한다는 설정. 탈은 나겠지만, 이쪽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좀비가 굳이 인간이 아닌 음식을 섭취해도 살아갈 수 있으면 굳이 좀비가 인간에게 공격성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굳이 얻기도 쉽고 사냥 시 실패확률도 거의 없을 인류의 식량을 두고 도주 등으로 사냥에 실패해 섭취할 수 없을 수 있는 인류를 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 물어뜯어봐야 식구만 늘어난다.

애초에 인간은 비만을 제외하면 사냥에 들어간 열량 대비 얻을 수 있는 열량의 양이 많지 않아 대다수 맹수조차도 꺼리는 사냥감이다. 실제로 인간을 습격한 맹수들은 대부분이 부상 등으로 신체가 온전하지 못해 차선책으로 인간을 사냥한 사례가 다수이고, 이외에는 인간의 피 맛을 보고 인간을 먹이로 인식한 사례거나 서식지에 인간이 침입하거나 굶주림 등으로 차선책이 없는 경우에나 인간을 먹잇감으로 선택했다.

물론 상술한 문제점을 다 떠나서 좀비가 섭식행위를 하고, 채식 등의 행위로도 섭식이 가능하다고 쳐도, 근본적으로 도시에는 식량이 적다. 도시에 식량이 풍족한 이유는 외부에서 식량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마트들 역시 일정 주기마다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보유량은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덩치가 덩치인지라 편의점이나 소매점보단 많겠지만 결국 언젠가 동나는 건 마찬가지인 셈.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나면 좀비보다 똑똑하고 미래에 대비할 줄 아는 피난민들이 식량을 약탈하고 사재기를 하기에 좀비는 진원지 근처에서 굶어 죽을 것이다. 음식 창고라도 발견해도 좀비는 음식을 만들 수 없으니 다른 도시에 쳐들어가는 데 실패하면 끝.

때문에 영양적인 요소로는 좀비의 행동을 설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매체에서도 굳이 이를 지적하는 요소는 잘 없다. 그나마 28주 후에선 이를 표현하듯 좀비가 굶어죽은 상태로 나오긴 하지만[9], 이쪽 세계관의 좀비는 시체가 아닌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기에 흔히 '좀비'로 분류되는 개체들의 행동원리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 않은 무한동력의 생명체에 비유되는 사례가 많다.

8. 간단한 대처

사태 초기 이후에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감염 원인, 좀비들의 생태, 습성, 약점들을 관찰하고 대비책을 세울 것이다. 개중에는 민간, 관공서 수준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무조건 머리통을 날려야만 죽일 수 있다는 설정이라고 해봤자 무기로 근육, 뼈와 관절을 파괴하면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이건 운동에 필요한 기관이 물리적으로 망가져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극복이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원인이 밝혀지면 원인을 최대한 제거한 후, 남은 좀비들을 치료하거나 소탕하면 사태는 해결된다. 만약 좀비 바이러스 매개체가 쥐 같은 설치류나 바퀴벌레, 파리 같은 해충이면 전국적으로 방역, 살충제 살포, 소독할 것이다. 주민을 검사한 후, 군이 확보한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킨다. 삽질로 좀비 사태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겠지만. 바리케이드를 쌓고 경찰이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하고 진압하거나 생포해서 격리할 수도 있다.

만약 좀비들의 신체 능력이 인간과 비슷하다면 무기도 뭣도 없는 멍청한 폭도에 불과하다. 민간인 수준에서도 감염자에게 접근하지 않고, 두꺼운 옷이나 방호 구를 입는 것으로 일차적인 대비가 되며, 무장한 군/경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소방용 물대포도 작정하고 수압을 높이면 웬만한 돌담도 뚫어버리니 물만 발사해도 좀비를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제4차 중동전쟁에선 견고하고 전차가 깔린 모래언덕을 초강력 물대포로 모래를 무너뜨린 뒤 침공했다.(다만 이스라엘의 야심작인 이 모래벽은 핵폭발에도 견딘다는 분석이 있었을 정도로 초월적인 내구도를 자랑하는 구조물이며, 물대포가 수압으로 직접 벽을 무너뜨렸다기보다는 모래벽을 적셔서 무너지게 만든 상황에 가깝다.) 좀비들이 썩은 시체라면 근력이 많이 떨어질 테니 최대란 높은 곳으로 도망가거나, 건물 계단을 막으면 되며 수영을 못하면 하천이나 강을 저지선으로 삼아도 된다.

좀비에게 시력이 있다면 섬광탄 등으로 잠시 눈을 멀게 할 수도 있으며, 큰 소리에 이끌리면 큰 사이렌을 틀어서 주의를 끌어서 폭발물이나 미사일로 한꺼번에 제거하거나 청각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이때 사람이 있으면 소리를 피해 멀리 도망갈 것이다. 후각에 이끌리면 강한 냄새가 나는 것을 둬서 후각을 일시 마비 수준으로 두거나, 좀비가 싫어하는 냄새를 보급하면 될 것이다.

9. 좀비 vs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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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실에선 좀비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군대가 밀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각종 매체처럼 무늬만 좀비고 실제론 인간의 범주조차 아닌 괴수가 튀어나온다면 밀릴 수 있으나, 이마저도 온갖 화기와 장비로 무장한 인간에겐 의미가 없다. 대응 초기에야 당황한 군인들이 밀릴 수 있으나, 일단 한번 전열을 가다듬으면 인류의 무지막지한 화력 탓에 좀비가 뭘 해보지도 못할 것이다. 게임에서야 긴박감을 위해 총기의 화력이 매우 낮지만, 현실에선 총 한 발만 잘못 맞아도 팔다리 날아가는 건 예사고, 중기관총 계열은 한발 맞으면 신체 부위 하나가 작살난다.

게다가 인간은 전쟁의 시작과 함께 어떻게 하면 다른 인간들을 더 쉽게 죽일 수 있을까?를 연구해왔다. 만들기 정말 단순한 몽둥이도 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이다. 현대 화기는 대인으로 쓰는 무기가 수두룩하고, 이 중 일부는 너무 무분별하게 때려서 국제법상 사용 금지, 또는 성능은 좋은데 반격 당하기 쉬워서 퇴역의 길을 밟는 무기, 근데 좀비가 반격을 못한다면? 그리고 네이팜같이 너무 대인 화력이 강한 나머지 국제법상에서 대 민간인 지역 사용이 금지된 무기 등등도 있다.

백번 양보 해서 변이를 일으켜 총알에 내성이 생긴다고 한들 수류탄, 유탄발사기, 박격포, 대전차화기가 남아있다. 그런데 이거 전부 보병 장비다. 즉, 위의 예시들은 어디까지나 사람 잡는데 혹은 급할 때나 쇳덩이를 잡는 용도에 불과하지, 주 용도 자체가 쇳덩이 잡으라고 만든 전차, 자주포, 미사일, 함포 등 더욱 무지막지한 괴물들이 즐비하다는 것. 물론 각종 매체에선 이것들마저 이기는 슈퍼 좀비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건 이미 말만 좀비인 일종의 괴생명체의 영역에 들어가는 녀석이므로 논외나 다름없다. 그냥 단순하게 전차로 밀고 나가도 좀비 따위는 깔아뭉개 죽일 수 있다.

결국 순수한 좀비 따위로는 현대 정규군은 커녕 1, 2차 세계대전의 군대나 비교적 잘 무장한 민병대조차도 이길 수 없으며, 하다못해 국민돌격대 수준의 군대나 아예 현대식 군대도 아닌 조선군이 싸우더라도, 이기지는 못할지언정 영화마냥 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군대가 걱정해야 할 건 좀비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며 무력제압을 반대할 인권단체들의 비판과 비방, 압력에 굴복해 정부가 무력제압에 주저하는 것을 걱정하는 게 더 현실적일 정도이다.[10]

게다가 좀비보다 훨씬 빠르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기병기관총 하나의 등장으로 몰락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애초에 기관총을 발명한 이후의 인류가 그냥 인간만 보고 돌진밖에 하지 않는 좀비의 인해전술로 멸망한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

10. 총기 애호가생존주의

현실에서는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 많아지면서 좀비 사태가 발생해도 아포칼립스가 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생존주의자들이 좀비 아포칼립스를 진지한 취미생활로 영위하면서 좀비가 등장해도 알아서 바로 처단해 버릴 기세가 됐다.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 장르로 정착된 것은 2000년대이며, 작가 대부분이 영향받은 세대는 90년대인데, 이때는 아포칼립스에 대한 개념은 있었지만, 과거 냉전 시대의 생존주의에 대한 냉소적 관점이 적용되던 시기였지만, 2000년대 이후 특히 미국에서 대량의 재난을 겪게 되면서 다시금 생존주의가 주목받게 되었다. 후쿠시마 사태를 보고 벙커를 판다든가, 블랙아웃 사태를 우려한 준비를 한다든지, 카트리나 사태를 보고 대량의 총기를 갖추는 등, 유형도 다양한데다가 그 영역도 데모 사이드, 경제공황 등으로 아주 심각하게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작품에서 이런 소재를 생략하기에 창작물 내에서는 좀비라는 개념이 없어서 초기엔 대처가 어설프지만, 그래도 현실에서는 버트 거멀과 같은 사례를 볼 수도 있다. 총을 대량으로 보유하는 총기 애호가들이나 생존주의자들은 미국을 제외하면 적지만, 생존주의자들은 나름 계산적인 행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1,000발 이상의 충분한 탄약은 보유할 것이다. 탄약 구매에 대한 법이 없을 때, 서플러스탄처럼 대량으로 사면 싼 예도 있다. 일부 총기 애호가들은 7.5 스위스 탄이나. 303 브리티시 등의 구경처럼 소장탄의 생산이 더 안 될 경우. 일부러 탄약을 대량 구매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리로딩 기구도 구매해서 아예 탄피와 탄두, 화약을 따로 보유하기도 한다.인구 밀집도가 낮은 지역은 생존율이 높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총기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거주 환경이며, 이 때문에 약탈자에 대한 안정성도 좋고 피신처와 같은 대비도 잘 되어 있으며, 감염 확률도 낮다. NGC의 둠스데이 프레퍼 다큐멘터리 상에 밝힌 바로는 미국인 77%가 나름대로 재난에 대비하는 상황이고, 시골 지역은 고립이 일상화돼서 생존 차원에서 식량이나 무기를 비축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프로젝트 좀보이드의 생존자 NPC 추가 모드를 통해 이를 간접 경험 해볼 수 있는데, 총기를 지닌 채 스폰 시키는 설정을 해뒀을 경우, 소도시 골목을 지나칠 때 마다 좀비가 몰살 당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11.

단순하게 섬으로 피난 가서 버티면 끝이다. 매우 당연하지만 해류와 유속 때문에 접근이 불가이며, 무엇보다 바다의 수압을 버틸 수 있는 육상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이러스형 공기전염 좀비는 몰라도 물어서 퍼트리는 경우는 무리다. 섬은 육로로는 당연히 못 가며, 해저터널도 보편적이지 않다. 있어도 아포칼립스 상황이라서 무너져서 수장될 것이며, 해저터널이 멀쩡해서 문제 될 상황이면 그냥 폭약으로 직접 무너뜨리면 그만이다. 결국, 섬으로 가는 방법은 배와 비행기뿐인데, 좀비는 그런 거 쓸 줄 모른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게 부력이다. 당장 사람도 심지어 시체도 물위에 떠있는 게 가능해서, 살아있는 시체인 좀비라고 못할 건 또 없다. 조류로 쓸려나가 섬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긴 하다. 문제는 그럼 조류에 휩쓸리며 암초 등에 부딪히거나, 각종 바위 등에 부딪혀 사지가 멀쩡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 감염이 진행되던 사람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섬을 갔다가 섬에서 감염이 돼서 좀비가 섬에 있을수 있다.

이에 몇몇 좀비물에선 좀비가 산소호흡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걸어온다는 설정도 있으나, 이건 그나마 수심이 평이한 호수나 강에서만 가능할 법한 이야기고,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불가능 하다. 조류와 바다 환경도 있고, 바다에 서식하는 포식자도 있고, 조금만 깊은 바다면 수압을 견디기 힘들다. 당장 인간도 특수한 장비 없이는 수영장 바닥도 못 걷는 판국에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덤으로 모든 섬이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섬은 아니긴 해도 그래도 유인도는 세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많은데 그 많은 무인도 하나하나에까지 좀비가 찾아다니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나마도 대한민국으로 예시를 들자면 제주도강화도, 거제도 같은 큰 섬이라면 모를까 마라도, 흑산도 같은 작은 섬들까지 침투하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

12. 결론

좀비 아포칼립스는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설정이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경우는 28일 후분노 바이러스레프트 4 데드그린 플루 바이러스, 음지라면 어디서든지 번식하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돌연변이 동충하초와 부산행 & 월드워Z의 바이러스같이 좀비를 '되살아난 시체'보단 '인간이 광폭화 되는 질병'으로 설명할 경우지만, 이 경우에도 머릿수가 금방 늘어나는 것만 빼면 제거하기는 쉽기에 좀비의 위험성은 안보적인 면에선 골칫거리이지만, 인류를 절멸시킬 가능성은 0이나 다름없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살인을 숭배하는 사이비 광신도 집단이 이들보다 배는 더 위험할 것이다.

사실상 선진국은 조직화한 경찰특공대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이라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민병대나 무장단체, 지역군벌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좀비보단 좀비에 대한 인권이나 철학적 논쟁으로 좀비에 대한 사살에 반대하는 민간인 및 유족들의 시위나 정치적 압력, 좀비 아포칼립스를 이용해 폭동이나 반란등을 선동할 인간등이 더 부담될 것이기에 그러한 논쟁이나 인권논란을 깨끗이 무시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및 독재국가가 대다수 민주주의 선진국보다 피해가 작은 아이러니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11]

12.1. 최소한의 조건

이 정도는 돼야 그나마 아포칼립스에 걸맞은 좀비가 된다.
  • 좀비들은 본능에 따라 인육보다는 감염자의 증가를 목적에 두어야 한다, 인육이 목적이라면 상당수의 시체는 좀비로 변할 수 없을 것이다.
  • 시체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자, 기생생물의 숙주, 고도의 정신질환, 마약 같은 경우.
  • 소화기관과 내장 장기가 정상 작동하며, 인간의 음식을 먹어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음식을 먹는 순간부터 좀비가 아니긴 하지만.
  • 감염되면 생체병기처럼 신체 능력이 강해진다. 면역, 치유, 감각, 운동, 근력, 치유능력, 본능 등. 이러면 인체와 대등하거나 더 나은 신체능력을 갖추게 되므로 제압에 애를 좀 먹는 설정이 뒷받침된다.
  • 생명 활동이 유지돼서 손상이 일어나면 어느 정도 자가 치유가 이루어진다.
  • 아래처럼 다양한 감염 경로를 가진다.
    • 접촉, 인간을 물어뜯는 것.
    •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처럼 좀비의 침이 상처에 묻거나, 오염된 피나 체액을 뒤집어써 점막에 흡수되는 것.
    • 좀비 시체의 부패 가스를 흡입, 호흡기나 면역이 약한 환자는 공기 감염이 되는 등.
    • 매개체가 기생충이나 바이러스를 부지런히 옮김.
    • 오염된 물, 식품 섭취.
    • 감염된 시체나 감염자의 체액, 피, 침, 분비물, 배설물 등에 접촉.
    • 불규칙한 잠복기.
    • 감염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도 방호복이 없으면 수 초간 근처에 있기만 해도 바로 감염되는 엄청난 전파력. 코로나바이러스-19가 이 정도 전파력을 지니도록 변이했다.
  • 살아있는 인간을 잘 찾아낼 수 있도록 고도의 감각이 발달한다.
  • 무통이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성이 마비되어 감정을 못 느낀다.
  • 세계대전Z처럼 혈액이 점액질이라 출혈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상처가 나도 수복이 빠르다.
    • 인류를 적대시하며, 강렬한 증오나 분노, 반감을 품고 공격성이 강하다.
  • 무리를 짓는다.
  • 멍청한 좀비는 초기에 소탕되기에 높은 사고 능력은 불가능해도 야생동물 수준의 생존본능과 지성은 남아있다.
    • 혹은 인간의 최고 무기인 지성이 인간과 동급 내지 이상이다. 원래 인간이 베이스인 녀석들이니 인간처럼 무리를 짓고 조직적으로 행동하면서 도구와 무기를 사용하고 함정에 빠뜨리고 매복하는 등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 물론 그 정도 지능이 있으면 적대하기보다는 그냥 인류랑 협력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다. 이쯤 되면 신인류
  • 일단 붙으면 확실히 인간을 물 수 있도록 근력과 치악력이 발달한다.

다만 이것들이 모두 적용된다면 우리가 아는 좀비와 많이 다를 것이다.

12.2. 전염병 아포칼립스

사실 공기 전염 능력을 가지고 잠복기가 적당하면서 치사율이 높고 광견병처럼 공격적인 증세를 보이는 병원체가 나타나게 되면 아포칼립스 까지는 아니라도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운 나쁘게 모기 등으로 전염될 수 있거나[12] 보툴리누스균 처럼 독소를 생산하여 물을 소독하거나 끓여 마실 수도 없다면 진짜로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병원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자연적으로, 혹은 인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과연 좀비 아포칼립스라고 할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좀비의 신체 능력이 막강하지 않으면 좀비보다 좀비 바이러스 자체가 더 위험하다. 바이러스가 좀비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 감염된 동식물. 공기 감염까지 가능하다면 인류는 평생 방공호 속에서 백신이 발명되기를 빌어야 한다. 거기다가 감염자를 좀비로 만들어 버린다면 치료할 수 없으며 의사들이 위험해지기에 더욱 골치가 아프다. 특히 의료시설이 낙후된 후진국은 더더욱. 혹은 워킹 데드처럼 뇌가 파괴되지 않으면 사후에 무조건 좀비로 변하면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는 데다가 골목길처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서 숨을 거둔 사람이 좀비가 되면서 다시 전파된다. 만약 이 바이러스들이 그린 플루처럼 변이가 빠르면 지구는 헬게이트가 된다. 바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변이율이다. 변이율이 높으면 백신을 만들어도 몇 년 만에 금방 다른 개체가 되기 때문에 치료법도 없다.

좀비가 다른 생물도 감염시킨다면 위험성이 올라간다. 좀비가 된 포유류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좀비 코끼리가 날뛰거나, 덩치가 작은 좀비 쥐가 날뛰며 전파하는 것도 곤란하다. 어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까지 좀비가 돼도 마찬가지며, 밀집 생활을 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곤충까지 좀비가 되면 진짜 인류 멸종도 가능하다. 태어나서 모기에 한 번도 안 물려 보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살충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완전히 죽여야 한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다만 종 간 장벽을 넘는다 해도 일부 동물이 감염되는 수준이지 모든 동물이 좀비로 변하거나 보균 상태로 남아 위험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러 종 간에 전염되는 현실의 질병도 그렇다. 물론 모기등이 그 일부라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좀비잉여가 되며 그냥 전염병 아포칼립스다. 게다가 사실 이 상황에선 생존만으로도 장르가 변한다. 공기나 다른 전염경로에 해당하지 않는 생존자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1차 면역이 있다. 장르가 약간 다르지만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주인공의 경우가 사실상 논리적으로는 타당하다. 즉, "바이러스가 위험하지만, 면역체계가 있기에 생존자들이 재빨리 좀비를 때려잡으면" 되지만, 이렇게 되면 "영화나 작품의 극적 소재"가 반감된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이렇게 빨리 변이하기도 힘들고, 쓰는 에너지양도 상당하며 상응되는 다른 박테리아랑 바이러스가 좀비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같이 공멸할 수도 있다.

12.3. 좀비의 탈을 쓴 괴물 또는 다른 장르와의 결합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만 보아도 특수 좀비들은 외모가 기괴하며, 신체 능력도 인간의 신체를 절단할 정도로 크고 단단한 치아와 손발톱. 심지어 전차를 한 번에 파괴하는 괴력에 크기도 인간 수준에서 거인까지 다양하다. 강화된 이유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처럼 SF, 미지의 최첨단 외계 문명에 의한 인간을 숙주로 한 바이러스의 변이이며, 판타지일 경우에는 초자연적 현상으로 때운다. 당연하지만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도 스쿠터가 아닌 것처럼 변이도 한계가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이러면 더는 좀비가 아닌 생체병기다.

데드 스페이스네크로모프헤일로 시리즈플러드외계인 아포칼립스+전염병 아포칼립스+좀비 아포칼립스를 적절히 접합시킨 사례라고 볼 수 있으며, 게임 하운즈의 윅브로크도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였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좀비도 있다. 옛날 이탈리아의 양산형 좀비 영화 중에서는 좀비가 총을 들고 다니면서 쏘아대거나, 비행기를 타고 기관단총을 쏘아댄다. 게다가 좀비 리더 지휘 아래 총을 들고 사람을 포위한다든지, 전기를 알고 사람 대피소 전기를 도구로 끊고 출입구를 다 막은 다음, 밤중에 여유롭게 습격한다. 사실 게임으로 넘어가면 주인공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게 이런 종류를 제외하고는 건물 속 사각을 이용한 기습, 물량공세밖에 없어서 자주 등장한다.랜드오브데드에서도 좀비와 인간 세력이 균형을 이루다가 좀비들이 지능을 가지게 되면서 역전되는데 인간이 방심하다가 진화된 좀비들에게 당하는 것도 흔한 클리셰다. 그런데 진화는 생명체의 전유물이기에 결국 이것도 좀비로 명명되는 별개의 괴생물체와의 사투가 될 뿐이지 흔히 '좀비'로 여겨지는 시체와의 전투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1] 이 부분이 중규모 사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규모 사태에서는 아직까지 국가 공권력이 좀비들을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으로 취급하면서 가능한 한 죽이지 않고 포획하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자주 묘사되며, 설령 공격적인 좀비는 사살한다 해도 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는 생포와 격리를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대규모 사태에서는 국가 공권력조차도 좀비를 매우 위험한 괴물로만 인식하며, 심지어 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감염 의심자까지 적극적으로 사살하려는 행동을 취하는 과격한 묘사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2] 물론 이미 좀비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어버린 상황이라면 이러한 시도는 무의미하다. 어느 나라를 가나 좀비가 들끓고 있을 테니.[3]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하고 이기적인 본성이나, 반대로 그러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혹은 영웅심리나 희생정신 등[4] 지구력에 의아할 수 있는데, 인간은 몸의 열을 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진화해서 다른 동물보다 달리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훨씬 더 오래 달릴 수 있다. 실제로 고대 인류가 사냥감을 잡는 방식도 사냥감이 지쳐서 못 움직일 때까지 쫓아가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5] 사실 도시라 하더라도 하루만에 모든 시민이 감염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형상 좀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고 집에서 문만 잠그고 있어도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나 한국처럼 아파트 문이 철제라면 창문으로 접근이 가능한 1층을 제외하면 난공불락에 가깝다. 좀비 관련 영화에서는 좀비들이 서로의 몸으로 탑을 쌓아서 인간을 잡는 경우도 보이지만 에초에 그 정도 수는 전국 좀비들이 순간이동으로 한 도시에 모이기라도 하지 않는한 불가능하다.[6] 28일 후와 28주 후의 분노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영화 내에 굶어죽는다는 묘사가 있다. 하지만 죽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물조차 마시지 않고 인간이 버티는 게 평균적으로 3일이다. 그런데 극중 감염자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피를 토하면서 감염시키는데 수분과 칼로리 소모에 최적화 되어있다. 3일은 커녕 하루 견디는 것조차 상식적으로 무리다.[7] 참고로 진짜 이 내용을 다룬 창작물이 있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지구정부는 지구가 에너지 부족으로 멸망위기에 놓이고 인명경시가 당연시 되는 상황에서 좀비와 비슷하지만 더 위험한 네크로모프를 만드는 블랙 마커를 보고 이걸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열쇠라 착각해 인명따윈 개무시하고 블랙마커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레드 마커라는 복제품도 만들다가 행성크기의 네크로모프들에게 멸망당한다.[8] 다만 아래의 좀비 VS 군대에서 보았듯 좀비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인권단체들의 존재를 감안하면 독재국가라면 몰라도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9] 당연하지만 이쪽도 말도 안되는 설정이 있다. 마구잡이로 달리면서 피도 토하고 충혈되고 눈에 피가 나오는 등 칼로리와 수분 소모 과다출혈로 하루도 못버티는 조건인데 굶어 죽는데까지 한달이 걸린다는 무리수 설정이 있다.[10] 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초기의 이야기지 군대가 본격적으로 좀비 소탕에 동원될 시점이면 이미 좀비에 의한 피해가 점점 급증하고 좀비가 보통의 인간으로 대할 수 없는 존재라고 판명된 시점일테니 별 상관은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이 시점쯤 되면 좀비에 의한 피해가 많은데다 공포심도 퍼져있을테니 일반 대중들 간의 좀비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은 전혀 없을테고 당연히 좀비 인권 같은 얘기는 쏙 들어간다.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도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니 정부가 눈치볼 이유가 없다.[11]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초기 상황을 생각하면 쉽다. 당시 개인의 인권보다 공공의 이익을 중요시하던 동아시아 국가나 독재국가 등은 초기에 다양한 방향의 봉쇄나 이동제한을 실시하여 감염곡선이 낮고 감염에 의한 사망자도 적었으나,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공공의 이익보다 중요시하던 서구 열강 대다수는 제대로 된 봉쇄책을 시행하지 못해 대규모 감염자와 사망자를 양산하다 결국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지역 락 다운까지 걸었던 전적이 있다.[12] 현실에서도 모기는 대표적인 전염병 매개체 중 하나이다. 모기가 매개체인 대표적인 전염병으로 뎅기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