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2 01:25:02

증나라

중국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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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중국 증나라 유적.jpg
쑤이저우 증후을묘에서 출토된 편종 유물



중국의 서주 시대부터 존재하는 국가로 하 왕조로부터 분봉받은 제후국으로 작위는 후(侯)이다. 주나라 왕실과 같은 씨족으로,국성은 희(姬)씨이다. 수(隨)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이 이름을 있는 후베이성 쑤이저우시(隨州)에 이 나라가 위치해 있었다.

신나라(申)의 요청으로 서융(西戎), 견융(犬戎)과 함께 주나라(周)를 공격하여 춘추 전국 시대가 오는 계기를 제공한 국가로 춘추 시대 때 주나라와는 뿌리가 다른 남방 이민족국가인 초나라의 속국으로 전락하면서 멸망했다고 추정된다.

춘추좌씨전과 사마천의 사기에도 한두줄 언급되어 있어서 실존한 국가였는지도 의문이었으나, 1977년에 증후(曾侯) 을(乙)의 무덤이 쑤이저우시에서 발굴되었는데,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고대 악기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유명해졌다. 증후 을은 기원전 477년 태어나서 기원전 433년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기나 춘추 같은 사서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발굴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증후을 묘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편종을 비롯해 여러 악기, 청동검등의 무기들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편종은 발굴 당시에도 연주가 가능할 만큼 상태가 좋았고 현재도 우한의 허베이성 박물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증후을 묘에서 발굴한 악기들을 복원해 연주회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발굴에는 흑역사가 있는데 이 고분은 원래 중국 공군 부대 확장 공사중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상당수의 초기 발견 유물이 무지한 인부들에 의해 훼손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공사 책임자인 왕가귀는 이곳이 심상치 않은 곳임을 파악한 이후 공사를 중단시키고 현에 신고했는데, 현의 공무원들도 무지하긴 마찬가지라서 고분이 아니라는 이야기만 했고 왕가귀는 다시 성(省)에 연락해 전문가를 불러와 본격적인 발굴이 개시되었다. 그리하여 이 고분에서는 15000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발굴에서 국보급 문화재만 여러점이 나왔다.

증후을을 시작으로 주위 여러 고분들의 고고학적 발굴이 시작되어, 현재 13명의 증나라 군주가 밝혀졌다. 대부분은 사서에도 나오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 발굴로 그동안 사기나 춘추에 언급만 되어 실체 여부가 불분명하던 증나라의 역사적 실존이 확실해졌으며, 별다른 자취를 남기지 못한 춘추시대의 약소국들도 나름대로 세력을 떨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3분 20초 이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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