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1년에 영국의 방송인 지미 새빌이 사망한 후 그가 생전에 성범죄를 저질러 왔음이 밝혀진 사건.2. 상세
사실 지미 새빌의 성추문에 대한 소문은 BBC에서 활동하기도 전이었던 1963년부터 이미 슬슬 나오기 시작했으며 데뷔 년도였던 1958년에도 성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1994년에도 지미에게 성폭행당한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었지만, 새빌의 성추문들은 하필이면 신뢰도가 바닥을 기는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데일리 미러 같은 찌라시들에서 다뤄졌고 영국 경찰에서도 불기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그저 찌라시에서 발행 부수 증가와 트래픽 및 조회수 유도를 위하여 흔히들 자주 다루는 신빙성 낮은 루머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을 뿐이었다. 그래서 새빌도 이를 '돈을 쫓는 고소인'에 의해 만들어진 루머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5개 신문사를 고소하기도 했다.그런데 2011년에 지미 새빌이 죽은 지 1년 뒤에 나온 ITV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기실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건 기본이었고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 충격적이게도 다 사실로 입증되면서 영국 전역에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다.
1976년 탑 오브 더 팝스의 방송자료를 발췌한 20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지미 새빌의 옆에 있던 피해자 실비아 에드워즈의 가슴, 다리를 만지려는 지미의 손을 피해 뛰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그 당시 피해자는 겨우 18세였다. 이 사실을 주변에 재빨리 알렸지만 선행의 대가였던 지미의 모습만이 인식돼서 그런지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지미가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른 장면이 워낙 재빠르게 지나간 데다가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중을 통해 이슈화되지도 못했으며 지미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성범죄 사실을 말해도 사람들은 도리어 그들을 비웃은 데다 심지어 "새빌이 너에게 관심을 기울였으니 너는 운이 좋은 거야."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게다가 이런 일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님에도, BBC는 시청률과 평판 하락을 이유로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 심지어, 경찰들도 증거 불충분이라는 명목, 간부들이 지미랑 맺은 친분 때문에 다 무혐의로 처리했고 생전 본인의 혐의가 차츰 알려질 무렵에 관련된 소식을 게재했던 기자,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유명 변호인단을 꾸린 개인적인 소송을 제기해 집요한 법정다툼을 벌여 유리한 판결을 받은 사례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사망하기 몇 년 전에는 경찰에서 관련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을 때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면 조사 중이던 경찰관을 협박하는 아전인수스러운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ITV의 <폭로: 지미 새빌의 이면>이란 다큐를 계기로 대대적인 사후 조사가 이뤄졌다. 먼저 BBC의 내사가 이뤄졌고 전직 고등법원 판사였던 재닛 스미스가 칼자루를 쥐었는데 이후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새빌의 성범죄 내역은 도저히 말로 못할 수준으로 상당히 악랄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영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참고 자료
범죄는 1955년부터 사망하기 2년 전인 2009년에 43세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를 때까지 무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계속되었다.(1940년대 중반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설도 있다.) 새빌의 범행은 1966년부터 약 10년간의 기간 동안 가장 성행했다. 성범죄에 희생된 사람들만 450 ~ 500명인데 이 숫자에는 믿기지 않게도 시체까지 포함되어 있다. 자세한 악행은 후술한 내용에서 보면 된다. 게다가 비공식적 최대 수치에 따르면 무려 1천 명(!)으로 추정되며, '유트리 작전'으로 확인된 총 성범죄 피해자 수는 589명인데 이들 중 새빌에 의한 피해자만 450명이었다. 28개의 경찰서에서 형사 범죄로 기록된 것만 해도 무려 214건(강간 34건 포함)에 달하는데 이들에게 자행한 악행들은 다음과 같다. 실제로 당시 영국 언론도 새빌을 영국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라고 일컬었다.
이 정도면 거의 영국을 넘어 유럽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연쇄강간범들 중에도 새빌이 형사 범죄로 기록된 범행 건수(절대 확인된 범행 건수가 아니다!) 이상으로 많은 피해자를 안겼던 연쇄강간범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 [ 열람 주의 ]
- *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여고생들을 상대로 성상납을 요구해 왔으며 프레디 스타와 함께 팬들을 상대로도 성추행에 가담했다.
- 피해자 중 무려 73%가 미성년자였고 그 중 대부분이 13~15세였으며 성범죄 피해자 중 최고령은 75세였고 최연소는 무려 2살이었다.
- 13살밖에 안 된 소녀를 3년 동안 상습적으로 강간하여 임신까지 시킨 후 그 과정에서 딸까지 출산시켰다.
- 자신이 기부했던 병원에서도 환자, 특히 여아와 장애인들을 성추행하거나 강간했으며 심지어 병원 직원과 면회를 온 사람들까지 성폭행한 데다 복도에서 대놓고 피해자를 강간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픈 아들과 함께 입원한 20대 임산부를 강간하기도 했으며 간호사가 새빌의 성폭행 사실을 병원 관계자들에게 알려도 '무시하라'는 조언만 들었다.
- 병원 영안실에까지 가서 무려 103구의 시체에 성행위를 자행했으며 심지어 4살밖에 안 된 여아의 시체와 성관계를 가지거나 아예 시체에 장착된 의안까지 꺼내고 그걸로 반지를 만들어가지고 항상 끼고 다녔다.[1][2]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미 새빌: 브리티시 호러 스토리'에 나온 리즈의 한 병원의 관리 서비스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브렛(David Bret)은 "그는 많은 돈을 모으고 있었고, 매우 큰 거물이었고, 이에 따라 그를 잃는다는 것은 그가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자선 단체로부터 돈을 잃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누군가 내부 고발을 하였다면 다른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을 것입니다."라고 회고했다.
- BBC의 대기실을 넘어 그가 근무하던 거의 모든 BBC 구내, 영국 전역의 BBC 방송 스튜디오, 여학교, 심지어 어린이집 안에서도 성폭행을 저질렀다. 새빌은 BBC에서는 1965년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
- 소년도 봐주지 않아 사인을 요청한 10세 소년과 부러진 팔의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대기 중이던 10세 소년까지 성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겨우 8살밖에 안 된 소년을 10명이나 강간하기까지 했으며 전술한 2살짜리 성범죄 피해자가 소년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그의 성범죄 피해자 중 80% 이상이 여성이었으니 남성 피해자 수치는 약 20%로 추정된다.
- 심지어 자신의 친누나의 딸, 즉 본인의 조카딸마저도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아 12, 15살 때 두 차례에 걸쳐서 성추행을 자행했는데 당시 친누나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자신의 딸이 성범죄 대상이 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외면했다.
이 사건으로 조지 앤트위슬 BBC 사장과 편집장이 사퇴하는데 사실상 사장의 사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건 2012년 11월 초 <뉴스나이트>의 거물 보수당 정치인의 성범죄 관련설 오보다. 당시 기사.
지미 새빌의 성범죄가 알려지자 영국 전역은 한순간에 충격에 빠졌다. 이는 전세계 공영방송의 모범이자 모델이라던 BBC가 시청률과 당장의 이미지 상실을 염려해서 공영방송의 품격 따윈 내다버리고 상습범이 소아성애 범죄를 비롯한 온갖 성범죄를 계속 저질러도 범죄 행위를 신고하거나 하다못해 프로그램 하차 같은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수십 년간 별다른 제재 없이 계속해서 거액을 주고 방송에 출연시켰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미 새빌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1970-80년대에 BBC에서 비단 새빌 뿐만 아니더라도 (주로 중간직들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는 게 만연해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그 동안의 품격 있던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래도 BBC에서 지미 새빌의 범죄에 대해 다루려는 시도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 ITV의 해당 다큐멘터리가 나오기 전인 2011년 12월 BBC Two의 메인 심야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 에서 BBC에서 일하던 담당기자가 준비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새빌의 성추행에 대해 폭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편집장이 완성도가 덜하다는 이유와 함께 새빌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기자한테 방영 전에 며칠 동안 여러 지시를 보내면서 압박하여 방송을 취소시켜 버렸고 담당기자는 ITV에 관련된 자료를 보내면서 방영을 요청했다. 당시 BBC에선 지미 새빌을 추모하는 방송을 연달아 보냈기도 했다.
그러다 지미 새빌의 파렴치한 행동이 드러난 후 해당 편집장은 사퇴했으며 파노라마를 통해서 뒤늦게 새빌의 성추문 은폐와 뉴스나이트에서 일어난 지미 새빌 성추문 아이템 불방 사건에 대해 자아비판을 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만도 못한 행동이었다. 게다가 위에 나왔듯이 경찰 간부 및 정치인들까지 일부 관련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져서 더더욱 파장은 커졌으며 그와 함께 정치인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새빌은 생전에 여러 정치인들과 무척 친하게 지냈는데 정치인들로서도 당시 존경스런 대방송인이란 이미지가 큰 그와 사이좋게 지내는 게 자신들의 정치 생활 유지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당 정치인들은 비상이 걸려서 그런 건 전혀 몰랐다고 항변하는 등 난리가 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개중에서도 마거릿 대처 총리와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부부는 단순히 이름만 팔아준 게 아니라 지미 새빌과 보통 이상의 사이였다.[3] 그 중에서도 찰스 3세는 그에게 있어 사실상의 수석 고문과도 같았던 새빌에게 그가 작성해야 하는 연설물의 초안을 보내 검토를 요구했으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미 새빌: 브리티시 호러 스토리'에서 공개된 편지들을 보면 지미가 찰스 3세의 연설문 수정이나 정책 결정에 매우 깊게 개입했던 걸 알 수 있다.[4]
그리고 마거릿 대처는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늦어도 1984년부터 5차례나 새빌의 기사작위 서임을 밀어붙여서 임기 마지막 해인 1990년에 성공시킨다. 실제로 지미 새빌의 사생활을 알아챘던 새빌의 측근들은 새빌의 성생활에 대한 타블로이드에서의 '음란한' 폭로를 인용해 가면서 대처에게 새빌을 기사로 서임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마거릿 대처는 화까지 내 가면서 이 충고를 무시했다. 대처는 "성공한 개인" 새빌이 "자발적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국가가 개입하는 사회복지를 부정하던 대처의 신자유주의 기조와 일치해서 새빌에게 엄청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덤으로 새빌은 다이애나 스펜서를 '내 여자'라고 부르면서 그녀에게 외설적인 농담을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지미 새빌은 자신의 악행의 크기를 상쇄할 만큼의 선행을 하고 다녔던 것 같다고한다. 당연히 이는 본인의 위선을 숨기기 위한 수많은 영악한 행보나 다름없었으며 그와 함께 일한 관계자들과 생전 진행한 프로그램에 초빙되었던 증인들은 가끔씩 내뱉은 본인의 악행이 가미된 발언을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이 보여준) 방송자료들을 통해 시청하거나 관련된 기억을 회상한 뒤 경악해하면서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였다.
새빌의 묘비 | 묘비 철거 직후 |
사망하고 나서 이 사건이 밝혀짐에 따라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욕이란 욕은 다 먹다 보니 상술한 새빌의 기념물들은 모두 파괴되었고 무덤도 2012년 10월 9일 부로 없어졌다. 묘비는 친척들의 요구로 늦은 밤 묘지에 기자를 포함한 아무 인적도 없을 시각에 재빨리 철거해 새겨진 글씨들은 제거되어 비석은 인근 쓰레기장으로 버려졌으며 시신도 화장되어 사람들이 모르는 은밀한 곳에 뿌려졌다. 사실상 부관참시를 당한 셈이다. 이후 새빌의 친척들은 새빌의 피해자들의 '고통'에 애도를 표하면서 여론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새빌이 이전에 살던 집에 있던 기념 명판은 그래피티로 훼손된 후 2012년 10월 초에 제거되었다.
심지어 2012년 11월 BBC는 BBC Four 채널에서 새빌이 나오는 탑 오브 더 팝스 에피소드는 더 이상 재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1976년 이전 자료는 당대에 만연했던 테이프 돌려쓰기 관행으로 일부만 남아 있기는 하지만 1976년부터 1984년까지의 방송자료로 쳐도 수백회에 달하는데, 이 방송분들은 가수가 노래하는 영상만 발췌되는 것을 제외하면 얄짤없이 창고에 쳐박히게 되었다. 관련 다큐멘터리 'The Story of' 시리즈에서도 새빌 출연 영상을 지운 채 방영했으며 1986년에 리즈 대학교가 그에게 수여한 명예박사 학위도 취소되었고 그가 세운 자선단체 2곳도 폐쇄되었다. 후술하듯이 2013년 1월에 어린이 인형극 트위니스의 2001년 에피소드에서 새빌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캐릭터가 그가 탑 오브 더 팝스를 진행하던 시절처럼 작중 밴드를 청중에게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자 BBC에 정확히 216건의 항의가 접수되었고 결국 BBC는 사과한 후 이 에피소드를 다시는 재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닥터후 제작진은 1980년대에 새빌이 출연한 소원 수리사 짐[5] 에피소드와 연관지어 '가레스 젠킨스'라는 소년이 6대 닥터와 테간 조반카와 함께 손타란을 물리친다는 특별 에피소드를 제작해 방영하였는데, 2022년 제작된 블루레이에 이 에피소드를 포함시킬 때 새빌이 나오는 분량을 전부 삭제한 채로 포함시켰다.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특별편이기 때문에 TV 방영분임에도 타디스 위키에서도 정사로 치지 않는다.
3. 여파
영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 사건을 계기로 유트리 작전(Operation Yewtree)[6]이라는 대대적인 성범죄 관련 조사가 시작되었다. 그의 주변인들을 시작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연방 나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서 실시했는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이름도 모조리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아님 말고 식의 마녀사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미 새빌이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증언들이 몇십 년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묵살했던 언론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분위기에 성폭행 피해자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여태껏 수치심에 침묵하던 500여 명의 피해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름이 언급된 자들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모두 무자비하게 얄짤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유명인들도 대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유죄 선고를 받은 유명인은 다음과 같다.- 데이브 리 트래비스(Dave Lee Travis, 1945 ~ ): 본명은 데이브 패트릭 그리핀(Dave Patrick Griffin)이며 영국의 라디오 DJ이자 방송인이다.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는데 관련 사항은 모두 무혐의로 판결났지만 후에 본인이 출연했던 TV쇼의 작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고 결국 이 건이 유죄로 판명나서 3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 맥스 클리퍼드#(Max Clifford, 1943 ~ 2017): 영국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언론인이자 홍보업계 거물이었다.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후 14살부터 17살 사이의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영국 법원에서는 재판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의 13살 소녀를 성추행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았다. 결국 8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가 기각되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심장마비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거기에 아내에게 이혼당한 것도 모자라 아내가 동네방네에 이 자의 막장짓을 떠들고 다녀서 더더욱 망신을 당했다. 예를 들어 신혼여행 때 폰섹스를 하는 것을 엿들었다느니, 큰 쓰레기봉지에 누드 사진을 모아놓고 두고두고 보는 변태라는 등.
- 프레디 스타#(Freddie Starr, 1943 ~ 2019):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가수로 1974년 지미 새빌과 함께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나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너무 오래전 일이라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고 벌금형을 피해 스페인으로 도망치듯 건너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 롤프 해리스(Rolf Harris, 1930 ~ 2023): 한때는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Diamond Jubilee Concert)에 등장할 정도로 호주의 존경받는 국민 가수로서 대중음악이 아니라 코믹한 포크 음악이나 동요 느낌의 장르를 주로 작곡했고 좋은 아버지의 이미지였지만 이 사람도 성범죄자였다. 12건의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 중 7건은 무려 친딸의 친구들을 건든 사건이었는데 그 중엔 한 소녀가 13세에서 15세 사이에 해리스와 성관계를 맺은 사건에 관련된 6건을 포함되어 있다. 해리스는 18살까지 성행위는 일절 없었으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랑하는 사이로서 상호 동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고 결국 12건 모두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다. 판사에게 영혼까지 털리는 독설을 듣는다.
"You have shown no remorse for your crimes at all. Your reputation now lies in ruins, you have been stripped of your honours but you have no one to blame but yourself." - "당신은 전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고 서훈 또한 박탈됐지만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오롯이 당신만의 잘못입니다."
그러면서 징역 5년 9개월이 확정되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7년에 석방되었으나 그동안 받았던 훈장들은 이미 박탈 조치되었다. 공교롭게도 그 다이아몬드 주빌리 무대에 선 지 몇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2023년에 93세로 생을 마감했으며 당연하지만 그동안의 만행 때문에 그를 추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사건 이후에는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외국으로 튀어도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기소될 수 있게 되었다. 법적으로 해외에까지 수사권을 확장할 수 있게 되어 아동 성범죄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여전히 소년, 소녀들과 성관계를 갖는 범죄자를 영국에서 직접 잡아 와서 수감하게 되었다.
실제로 게리 글리터라는 영국의 글램락스타는 지미 새빌이 살아 있던 1997년에 수리상에게 고장난 컴퓨터를 맡겼다가 수천 개의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게 들통나, 체포되어 유죄를 선고받는다. 그리고 아동과의 성행위와 관련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 추방 명령을 받았다. 게다가 2002년에 캄보디아에서 추방된 뒤 바로 옆동네인 베트남에 가서 똑같은 짓을 하다가 적발되어 양국에서 추방당했고 심지어 태국으로 튀려고 공항에 진입하다가 잡혔다. 본인은 혐의들을 전부 부정했으며 타블로이드지들의 소설에 무고하게 걸려든 것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자서전을 집필하겠다고 했다. 심지어 파렴치하게도 풀려나면 음반도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으며 2005년에도 라이브 음반을 내기도 했으나 불행 중 다행히도 이후 더 이상의 음악 활동은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다른 아동 성범죄로 체포되어 16년형을 받고 수감되었다가 2023년 2월 13일 가석방되었지만 2023년 3월 13일, 출소 한 달여만에 딥웹에 접속해 아동 포르노를 다운로드한 기록이 확인되어 가석방 조건 위반으로 재수감되었다. 본인은 절대 아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알 사람들은 알듯이 이 사람은 아동 성범죄자로, 악인 중의 악인이 맞다.
아동성애라는 건 아동에게만 성욕을 가진 경우로 한정되기 때문에 그 외의 부류는 성도착증으로 평가한다. 사실 아동 성범죄자의 대부분도 페도필리아가 아니라 성도착증 환자이며 지미 새빌도 앞의 악행들의 내역을 보면 단순(?) 페도필리아가 아니라 온갖 성도착증이 혼재된 것에 가깝다. 사실 유명인인 게 운이 좋은 케이스다. 리처드 허클 같이 유명세도 없고 연줄도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들이 아동 성범죄로 수감되면 종신형 선고 여부와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 살아서 감옥을 나가지 못한다. 게다가 미국은 죄질이 극악하면 사형시키거나 특별격리시설에 가두기라도 하지, 영국은 그런 것도 없어서 잃을 게 없는 극악 무기수들이 스트레스 풀이를 위해 성범죄자를 당당히 살해하는 경우가 많은 정도로 성범죄자에 대한 일체의 관용이나 자비가 없는 국가다.
더 후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피트 타운젠드도 아동 성범죄 혐의를 받아 기소된 적이 있었다. 당시 피트 본인은 물론, 밴드를 같이 했던 로저 달트리 등 지인들이 결코 피트는 아동 성범죄를 할 인간이 아니라고 변호했으며 결국 피트 타운젠드가 아동 포르노를 다운받았다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정확히는 아동 포르노 거래 사이트에서 신용 카드 거래를 했다는 증거는 있었지만 하드 그 어디에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다운받았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수사가 시작되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지 않는 한 컴퓨터에서 완전히 흔적을 지워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피트 타운젠드는 위 게리 글리터와는 다르게 무혐의로 풀려났다. 후일 피트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영국의 거대 은행들이 소아성애자 커뮤니티의 수익을 올리는 데 공모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신용 카드 거래가 되는지만을 알아보려고 결제했다고 밝혔다.
4. 관련 문서
[1]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이 시체에 성행위를 한 게 언급이 안 되어 있는데 아마 심의 때문인 걸로 보인다. 물론 서프라이즈에서는 지미 새빌 말고 네크로필리아에 대한 건 방영한 적이 있지만 성행위 얘기까지는 안 나왔다.[2] 참고로 당시 병원은 당시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미가 무려 4000만 파운드(당시 물가로는 거의 700억원대의 거금)나 지원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 병원은 돈은 돈대로 받고 폭로는 폭로대로 하면서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인권은 철저히 유린당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냥 환자들이 당하는 거랑 병원 영안실에서 자행한 악행들까지 밝혀 봤자 돈만 날아가니 그들의 인권과 도덕성을 팔아서 돈을 번 거라고 볼 수 있다. 도덕적으로 이 쪽도 잘한 거 하나도 없다.[3] 일단 적어도 당시 찰스 왕세자는 새빌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4] 실제로 새빌은 1989년에 왕실 구성원과 직원이 재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비공식 지침 세트를 직접 작성하고는 이를 찰스 왕세자에게 보냈다.[5] 어린이들이 '짐 아저씨에게, 저는 ~를 하고 싶어요'라고 소원을 적은 편지를 스튜디오로 보내면 그 중에 소원을 한 주에 하나씩 선발하여 선발된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프로그램.[6] Yewtree(유트리)는 주목(나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