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3:33:30

찌아찌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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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hasa Ciacia
바하사 찌아찌아
찌아찌아어
언어 기본 정보
주요 사용 지역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남동부
원어민 약 79,000명
어족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
쩰레비어군
무나부톤어군
찌아찌아어
문자 로마자, 한글
언어 코드
ISO-639-1 -
ISO-639-2 -
ISO-639-3 cia
주요 사용 지역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뜽가라주 부톤섬

1. 개요2. 상세3. 한글 사용4. 논란 및 사건 사고
4.1. 한글 보급의 적합성 논쟁4.2. 한글 및 한국어 교육 현황4.3. 사업에 관한 의혹 제기
4.3.1. 법원의 영상 삭제 및 상영금지 판결
5. 관련 문서6.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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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도네시아 동남 술라웨시주의 부톤섬에 거주하는 찌아찌아족이 쓰는 언어. 비교언어학적으로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한다.

2. 상세

인도네시아에는 소수 민족들이 사용하는 약 250가지의 언어가 있다. 찌아찌아족은 6만 명 정도이며, 이들을 포함해 찌아찌아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7만 9천 명에 달한다.

3. 한글 사용

2009년 8월, 한국의 민간 단체인 '훈민정음학회'에서 이 찌아찌아어의 공식 문자로 한글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연합뉴스 기사# 지금은 훈민정음학회에서 사업을 주도하던 교수는 학회를 떠났고 심지어 학회와 서울시는 바우바우시와 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현재까지 민간에 의해 부톤섬에서의 한글 보급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비공식 문자로 교육, 연구 그리고 간판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
한글 로마자 국제음성기호
g /ɡ/
k /k/
n /n/
d /ɗ/
dh /d/
t /t/
r~gh, l /r ~ ʁ/, /l/
m /m/
b /ɓ/
v~w /β/
bh /b/
p /p/
s /s/
(어두 생략), ng ∅, /ʔ/, /ŋ/
j /d͡ʒ/
c /t͡ʃ/
h /h/
a /a/
e /e/
o /o/
u /u/
i /i/
(없음)
찌아찌아어 모음에는 한국어의 'ㅡ'에 해당하는 후설 비원순 고모음이 없다. ㅡ는 'l' 음을 표기할 때 을ㄹ- 와 같이 사용되거나, 음절 끝이 자음으로 끝날 때 자음을 받쳐 주는 데에만 사용된다.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의 한 구절. 뜻은
아디 세링 빨리 노논또 뗄레ᄫᅵ시. 아마노 노뽀옴바에 이아 나누몬또 뗄레ᄫᅵ시 꼴리에 노몰렝오.
adi sering pali nononto televisi. amano nopo'ombae ia nanumonto televisi kolie nomolengo.
(뜻) "아디는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 그의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지말라고 충고한다."

4. 논란 및 사건 사고

4.1. 한글 보급의 적합성 논쟁

찌아찌아어는 이전에는 아랍 문자를 변형한 자위 문자, 로마자 등으로 표기해 왔다. 따라서 찌아찌아족이 무문자 민족이라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문자가 없어서 로마자를 수입해 왔기 때문에 무문자 민족이 맞지 않느냐"고 반론하기도 하나, 그렇게 따지면 이탈리아인을 제외한[1] 로마자를 쓰는 모든 민족은 무문자 민족이 되어야 한다.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시점에서든 로마자를 가져와 자신들의 언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하게 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한글 표기법은 로마자에 비해 찌아찌아어 표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주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찌아찌아어 음운 표기에 최적화되었다기보다는 한국어 음소 배열 제약을 따른 표기가 많이 적용되었다. 즉 문자인 한글과 언어인 한국어를 철저히 구별하지 못했다.
    • 찌아찌아어는 소위 r 음과 l 음의 대립이 있는 언어인데 훈민정음학회가 만든 한글 표기법으로는 이 차이를 표기하는 것이 번거로운 편이다. 훈민정음학회에서는 r은 'ㄹ'로, l은 '을ㄹ'로 표기하면 된다고 하지만 l 음을 표기하기 위해 아무 음가가 없는 '을'이라는 글자를 덧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어디까지나 한국어의 음소 배열에 의존한 표기일 뿐이다.[2] 옛한글을 쓰면 r은 'ᄛ', l은 'ㄹ'로 표기할 수 있다.
    • 성문파열음 /ʔ/ 역시 로마자에서는 어퍼스트로피로 표기하나 한글 표기에서는 생략하고 있어 /aa/와 /aʔa/가 둘다 '아아'로 표기된다는 문제가 있다. 옛한글을 쓰면 /aa/는 '아아'로, /aʔa/는 '아ᅙᅡ'로 표기할 수 있다. 하술한 무음가 초성자 'ㅇ'의 문제를 고려하여 모음 앞의 초성자 'ㅇ'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 각각 'ㅏㅏ', 'ㅏᅙᅡ'.
    • 모음으로 시작하는 음절에 아무런 음가가 없는 초성자 'ㅇ'을 덧붙여야 하므로 동일 음가를 표현하는 자모가 불필요하게 늘어난다. 한국어에서의 어중 초성자 'ㅇ'은 형태소 경계를 표현하는 기능이 있어 표의주의적 표기법에 기여하지만[3] 찌아찌아어에서도 형태소 경계를 나타내는 데에 쓰이는지 어떤지는 불명이다.
    • 어중의 /ŋ/ 발음을 나타내려면 현행 한국어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ㅇㅇ'으로 쓸 수밖에 없는데, 같은 문자임에도 앞 'ㅇ'은 /ŋ/ 발음을, 뒤 'ㅇ'은 무음가를 나타내게 되었다. 무음가 'ㅇ'은 쓰지 않고, /ŋ/은 옛이응인 'ㆁ'으로 나타내는 것이 찌아찌아어 표기에는 더 합리적일 수 있다.
    • 이상의 문제점을 의식하여 옛한글 등을 사용하여 위 예문을 다시 표기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ㅏ디 세ᄛᅵᇰ 빠리 노논또 떼레ᄫᅵ시. ㅏ마노 노뽀ᅙᅩᆷ바ㅔ ㅣㅏ 나누몬또 떼레ᄫᅵ시 꼬리ㅔ 노모레ᅌᅩ.

      adi sering pali nononto televisi. amano nopo'ombae ia nanumonto televisi kolie nomolengo.

      (뜻) "아디는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 그의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지말라고 충고한다."
  • 찌아찌아인들이 찌아찌아어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국어인도네시아어도 사용해야 하므로 찌아찌아어를 라틴 문자 외의 문자로 표기한다면 찌아찌아 사회가 이중 문자 사회가 되는데 이에 따라 간판에 로마자와 한글을 병기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적 비용이 발생하고 문맹 해소에 부담이 될 수 있다.
  • 한국에서는 자국 문자인 한글을 다른 민족에게 전파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흥미로워했지만 이것이 실제로 찌아찌아족에게 정말로 필요한 일인지, 과연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4.2. 한글 및 한국어 교육 현황

2011년에 이르면 관심도 지원도 줄어들어 가르쳐 줄 교사도 현지인이 맡는 등 흐지부지될 위기였고# 찌아찌아족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바우바우시가 한글을 최초로 보급한 훈민정음학회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재정난 등으로 잠시 중단되었던 한국어 교육이 2013년 1월 2일에 재개되었다. 세종학당은 현재 43개국에 90개소가 설치됐으며, 그해 중에 30개소가 증설될 예정이라고 했다.# 2018년부터 바우바우시에 이어 바따우가군에서도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0년 KBS1 인간극장 신년특집으로 바우바우시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한글을,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국어 +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것을 보면 완전히 흐지부지된 것은 아닌 듯하다. 현지 학생이 교과서 나온 내용의 책을 읽는 장면이나 현지인들의 생각을 볼 수 있다. # 바우바우시 제2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 학생들이 아이유가 부른 노래 '너의 의미'를 부르기도 한다.#

2022년 현지에 방문한 유튜버는 현지에 설립된 학교 건물에서 수업 중인 장면을 촬영했고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가끔 오해하는 선사 시대처럼 활동하는 부족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현지에서 한글이나 한국어의 실제 모습을 촬영하고 확인해 주었다. 동영상에도 보다시피 찌아찌아어의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는 데 순경음 비읍, 쌍리을 등 옛 한글을 빌려오기도 하였다. 초등과정에서 한국의 한글은 물론 동요를 배우기도 하고 유학이나 취업 때문에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한글로 찌아찌아어 사전도 만들고 자판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유념해야 할 것은 한글한국어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한글은 문자이고, 한국어는 언어이다. 정말로 현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글을 보급하려 노력했음에도 찌아찌아족의 문자 사용에 한글이 심도있게 침투했다는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어느샌가 "한국 취업"이나 "한국 기술 습득"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 본토의 한글 교육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한글 보급에 진전이 없으며 영향력이 극히 미미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런 목적 하에 이루어지는 한국어 교육은 굳이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글 보급 노력이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찌아찌아족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고 한국 취업이나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이런 한국어 교육은 인도네시아 내의 한국어 위상 상승과 한국어 기관 확대라는 보다 거대한 맥락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기존의 찌아찌아족 한글 전파 추진이라는 맥락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이미 2020년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국어학과’의 명칭으로 개설되어 운영하고 있는 학위과정이 총 4곳, 비학위과정이 11곳에 이르는 판이며 그 목적은 학문 목적, 한국어교원 양성 목적, 취업목적 등으로# 기존 한글 전파 시도가 이런 움직임에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

설령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아닌 찌아찌아족의 한국 취업이나 한국 기술 습득이란 목적 달성을 위해 한글을 보급한다 한들, 그들이 배운 한글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글과 발음과 모양 모두 상이한데다 글자의 조합도 글자의 고향인 한국에서 강제한 CV(자음-모음) 또는 CVC(자음-모음-자음) 조합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차라리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글을 새로 배우느니만 못하며, 잘못하면 찌아찌아어 한글과 한국어 한글 사이에 혼란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오늘날 찌아찌아족은 공문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전적으로 라틴 문자를 사용하며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도 입말로나 글말로나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지[4], 실용적 목적에서 한글 또는 한국어 사용은 전무하다.

4.3. 사업에 관한 의혹 제기

2023년 9월, 찌아찌아족이 사는 까르야 바루를 방문한 여행한 유튜버 노매드 크리틱에 의해 고발 영상이 게재되었다. 한국어 교육은 까르야 바루 초등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2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으며 한국어를 가르치던 인도네시아인 교사도 인근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십수년 전부터 한글을 가르쳤지만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이미 그걸 잊어버린 지 오래인데도 후원금을 받고 새 건물만 올렸다고 한다.[5] 한국인 교사와 현지 교사와의 바하사 찌아찌아2에 대한 저작권 논쟁이 있다.

찌아찌아족이 사는 까루야 바루에 그 어떤 한국인 교사도 거주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현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밝혔다. 실제 현지에서의 한글 사용은 매우 저조하며 도로명 표기와 몇몇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를 방문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한글을 읽을 수 있거나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다. 대형 언론들은 방문하지도 않은 채 현지 교사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과장이 많다고 한다.

한글 학교에서의 수업은 고발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듯 화요일 하루만 이루어졌으며, 까르야 바루와는 차로 30분 이상이나 되는 거리이다. 다만 시내에도 찌아찌아족은 많이 살고 있다고 하며, 까르야 바루뿐만 아니라 남부톤군이나 부톤군 등 다른 지역에도 찌아찌아족이 살고 있는 만큼 고려 대상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인 것은 학생들의 접근성으로 대학교나 중고등학교와 거리가 멀고 현지 교통수단인 오젝 이용에도 애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발된 동영상의 현지인은 토요일 2시간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정기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한국 사람이 왔을 때만 수업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

4.3.1. 법원의 영상 삭제 및 상영금지 판결

훈민정음학회에 이어 한글 보급 사업을 진행한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에 대한 사업 부실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2024년 7월 협회는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해당 유튜버가 게시한 영상 삭제 및 상영금지 판결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 내용이 공익 목적이라 할 수 없으며, 허위 사실 및 명예 훼손의 목적으로 판단되어 삭제 및 상영금지 처분이 내려졌다고 한다.#

5. 관련 문서

6. 외부 링크



[1] 로마자는 고대 로마에서 사용된 라틴어 표기에 사용된 것이 기원이며, 현존하는 국가들 중 고대 로마의 직계 후예라 할 수 있는 국가는 이탈리아이다.[2] 한국어에서는 어중의 /ㄹㄹ/이 [ll\]로 발음된다.[3] 예를 들어 초성자 'ㅇ'을 씀으로써 '벼(rice)를'과 '별(star)을'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의 한글 표기는 표기 심도가 깊은 편이다.[4] 독립 후 인도네시아는 국가 통합을 목표로 전국민적인 인도네시아어 교육을 추진했다. 그래서 종족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인도네시아어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더욱이 찌아찌아어는 인도네시아어와 같은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로 상당히 유사하고 문자도 인도네시아어에서 사용하는 라틴 문자와 다른 게 없으니 다른 주요 언어보다 인도네시아어가 훨씬 배우기 쉽다.[5] 뒤의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 건물이 준공된 것은 2022년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