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ult Avantime[1]
1. 개요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했던 전륜구동 그랜드 투어러 차량이다.전형적인 자동차계의 세그먼트 버스터 차종 중 하나이다. 슈팅 브레이크에 MPV적 디자인 요소를 크로스오버시킨 형태를 띄고 있어 그냥 보기엔 차종의 분류가 애매해보이지만, 르노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GT 카로 분류하고 있다.
2. 상세
2.1. 1세대(2001~2003)
차량의 후면부
1998년, 르노는 고급 대형 쿠페를 만들기 위해 자사의 디자이너들에게 BMW 6시리즈와 같은 E 세그먼트의 차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이듬해 1999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공개되어 1달이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쿠페 스페이스' 컨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한다. 여기서 안전 기준 충족을 위해 B-필러가 없는 디자인과 관련한 공학적 요소를 해결한 후 생산이 이루어져 2001년에 출시되었다.
MPV 및 에스테이트 왜건과 2+2 쿠페 및 컨버터블 혹은 슈팅 브레이크의 요소가 결합되었고 포드 시에라, 르노 트윙고, 르노 세닉을 디자인한 파트릭 르 케망[2]의 주도로 개발되었으며, 생산과 디자인은 역대 에스파스의 위탁생산 및 개발을 담당한 마트라를 통해 이루어졌다. 플랫폼은 1세대 르노 에스파스의 비부하 베어링 합성 패널을 적용한 하중 베어링 아연도금 구조를 띄고 있었고, 6단 수동변속기와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으며, 가솔린 엔진은 207마력의 3.0L V6 엔진과 2.0L 터보 I4 엔진이 탑재되었고, 디젤 사양은 2.2L dCi I4 엔진이 탑재되었다.
차량이 개발된 이유는 르노 에스파스를 타고 다녔던 가족들의 자녀들이 성장한 후 집을 떠나도 르노 브랜드 차량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시키기 위함이었다. 마트라 자동차사업부의 사장 필립 게동이 제안한 이 목표를 따라, 에스테이트형 왜건의 공간성과 쿠페의 필러레스 디자인을 결합해 만들어진 차량이었다. 1995년에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에 의뢰하여 만든 쿠페형 GT 미니밴 프로토타입인 마트라 에스파스 클럽(코드명 P54)를 시발점으로 3세대 르노 에스파스 기반의 모노볼륨 쿠페를 개발하기로 1997년에 계약했으며, 4세대 에스파스를 르노가 독자개발하는 조건으로 마트라가 개발대행을 맡았다.
차량의 외관은 폰티악 트랜스 스포트가 연상되며 탑기어의 전 MC이자 현 더 그랜드 투어의 진행자인 제임스 메이의 평가에 따르면 "고속 열차를 좋아하는 8살 꼬마아이가 그린것 같이 생겼으며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내부는 대시보드가 너무 넓고 멀리 있어서 앞 유리에 김이 서려서 닦고 싶어도 닦을수가 없고 도어도 르노에서 자칭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도어라고 주장한 것처럼 문 하나의 무게가 여자 한명보다 더 무겁다고 평가했다. 도어의 방식도 이중경첩을 달아 좁게 열리는데 이는 주차장에선 편하지만 경사진 곳에선 쉽게 내릴 수가 없고 매우 불편하다고도 전했다.
B-필러가 없는 쿠페형 하드탑 루프 디자인과 알루미늄 패널 및 재질, 강화된 열반사가 이루어지는 유리 및 선루프가 적용되었고 안전벨트가 적용된 4개의 좌석과 스코틀랜드 브라이드 오브 바이어(Brides of Weir)의 가죽이 사용되었다.
아반타임의 도어 구조 |
또한 뒷좌석 접근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도어 바깥쪽으로의 접근을 높이는 이중 평행 개방형 힌지 도어(키네마틱, Kinematic)를 가지고 있었으며,[3] 전면 시트 하나가 접히면 정측면 창문이 내려오면서 2개 좌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고, 전자 전개식 햇빛 가리개와 뒤쪽 2개 좌석의 허리까지 닿는 지점인 H포인트를 앞쪽보다 높게 설정하여 영화관과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적재 공간과 같은 경우에는 접이식 끈 형태의 유지 시스템이 있었고 모든 사양은 온실 때문에 노출된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된 투톤 컬러로 구성되었다. 창문과 선루프는 단일 헤드라이너 마운트 제어 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열리게 구성되는 '오픈 에어' 모드도 존재하였다.
판매량은 부진한 편이었는데, 윗급인 르노 벨 사티스까지 등장하면서 출혈경쟁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경영 부진에 시달린 마트라가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생산기지를 옮기는 대신 2003년에 생산을 중단하면서 총 8,557대가 생산되고 단종되었다.
3. 여담
- 서로 좋아하는 차에 대한 호불호가 엄청나게 안 맞는 탑기어의 전 MC이자 더 그랜드 투어의 MC인 제레미 클락슨, 리처드 해먼드, 제임스 메이가 포드 몬데오, 스바루 레거시[4][5]와 더불어 이 차를 엄청나게 좋아했다. 탑기어 시즌 12 3회에서는 이 차를 가지고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10에 견줄만한 성능..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출력을 끌어올리는 튜닝을 했을 정도이다. 기행을 일삼는 탑기어 답게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1분 28초의 란에보보단 못해도 1분 44초의 순정 아반타임보다 9초 더 빠른 1분 35초를 찍었다. 대충 한 튜닝이 브레이크&서스펜션, 타이어 튜닝, 150마력의 순정 휠마력에서 카탈로그 스펙에 가까운 206마력까지 끌어올리기, 유리 등의 부품을 경량화된 제품으로 교체, 순정 뒷좌석 제거, 경량 레이싱 버킷 시트로 교체,
화재를 유발한제레미가 손수 만든 합판 스플리터 장착 등이 이뤄졌다. 챌린지가 끝나고 합판 스플리터를 떼어낸 다음 뒷좌석을 다시 달고 중고차 시장에 올려 처분했다는 말이 있다.
4. 둘러보기
[1] 프랑스어로 '앞서 나가다'라는 뜻의 'Avant'와 영어로 시간을 뜻하는 'time'의 합성어[2] 본래는 마트라를 통해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디자인을 위탁하고자 했으나 파트릭 르 케망이 나서서 디자인을 직접 지휘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3] 마트라가 1990년에 제작한 4인승 모노볼륨 컨셉트카인 마트라 P41에 먼저 적용했다. 컴팩트한 1.5박스 패키징에 고급화 컨셉트를 부여하며 파노라마 루프와 탈부착 가능한 시트 배열이 적용된 차량이며, 현재는 마트라 박물관에 다른 컨셉트카 및 프로토타입들과 같이 전시, 보존되고 있다.#[4] 몬데오와 레거시는 2007년에 탑기어 잡지로부터 올해의 패밀리카 부문에서 수상한 적이 있다.[5] 탑기어 시절에서는 레거시를 3명 다 인정했지만 더 그랜드 투어에서 클락슨이 "앞 차동은 쓰레기 같고 느리게 주행돼서 코너를 제대로 못 돈다"면서 싫어했다. 아반타임도 마찬가지로 탑기어 시절에는 3명 전원이 좋아했지만 더 그랜드 투어로 넘어와서는 메이가 괴이하고 불편하다고 하여 몬데오만 좋아하는 차로 남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