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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급 몬시뇰 일반 사제와 달리 보라색 술이 달린 비레타(biretta), 보라색의 가두리 장식이 있는 수단을 착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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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어: Monseigneur에스파냐어: Monseñor
이탈리아어/독일어: Monsignore
영어: Monsignor
가톨릭의 3품계 성직자 중 사제품에 해당하는 성직자가 받을 수 있는 명예호칭. 현대 가톨릭에서는 65세 이상의 교황청 혹은 지역 교구의 교구사제 중 교황이 임명한 특권사제를 뜻한다. 과거에는 공작과 같은 귀족, 그리고 근대시대까지 영주의 자리를 겸했던 주교와 같은 주교품 성직자에게도 붙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사극이나 소설 등에서 어떤 인물이 '몬시뇨르'로 불린다고 하더라도, 그가 '몬시뇰'이라는 호칭을 가진 가톨릭 성직자가 아닐 수 있다.
2. 어원
어원은 프랑스어로 여겨지며, "Mon seigneur(주공)"[1] 에서 띄어쓰기를 생략하고 그대로 붙여버린 것이 명사로 굳어졌다. 해석을 보면 알다시피, 이는 영어로 하면 My lord, 더 나아가서 단어의 형성 과정이 같은 milord이다. 그러므로 국어로 번역하게 되면 이 단어는 주군, 나리, 혹은 대감 정도로도 얼마든지 번역될 수 있다.3. 역사
원래는 기독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왕이나 황제, 귀족 등 고위층을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의 인물들이 부를 때 쓰는 경칭이었는데, 가톨릭에서 이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309~1377년에 벌어진 아비뇽 유수 때로 기록된다. 강대해진 프랑스의 왕권에 교황의 권위가 눌려 찌그러져 지내던 흑역사였으며 프랑스의 입김이 매우 강하게 미치던 시기이다.[2] 이 때 프랑스어의 영향을 받아서 아비뇽으로 강제 이주된 교황청에서 성직자들을 부를 때 쓰는 용어가 되었다.나중에 교황권이 회복되어 교황청이 로마로 복귀한 뒤에도 계속 사용되었는데, 아비뇽에서 이어진 대로 교황청에 소속된 주교 이하의 성직자들에게 붙이는 일반적인 경칭으로 굳어졌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몬시뇰의 직급명 등으로 보아도 교황청에서 교황을 측근에서 보필하는 사제라는 의미가 확실히 드러난다.[3] 다만 성직자의 급수가 세분화되고 각 지위별로 붙이는 공식적인 칭호가 통일되면서 사용 빈도는 많이 낮아졌다. 다만 이런 영향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고, 현대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성직자를 부를 때 단순히 '주공(Signore; 시뇨레)'등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고, 영어권의 경우에도 '마이 로드(My Lord)'는 쓰이지 않지만 주교쯤 되는 고위 성직자는 각하(Your excellency) 등의 예칭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매우 잦다.[4]
4. 현재
오늘날 가장 지명도가 높은 몬시뇰 중 한 명인 귀도 마리니(Guido Marini, 1965~).[5]
현대에는 자신의 부임 본당이나 교구, 수도회, 기타 종교 기관에서 꾸준히 봉사하며 덕과 공을 쌓은, 혹은 어떤 학문적 업적을 쌓은 신부들 중, 교구장의 추천을 받아 교황이 검토한 뒤 재가 해 하사하는 일종의 명예 호칭으로 쓰인다.[6] 물론 어디까지나 명예직이기 때문에 신분상으로는 다른 사제와 똑같은 취급이다.
외국에서는 30대 몬시뇰 등 젊은 사람도 자주 볼 수 있으나[7], 한국에서는 보통 적어도 50대는 넘는 원로급 신부들이 이 칭호를 받는다. 몬시뇰 호칭을 받으면 수단을 주교와 같은 형태로 입을 수 있는 자격도 생기고,[8] 문장에도 역시 주교처럼 갈레로(Galero)에 3단의 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9]
현재에는 엄밀히 몬시뇰이라는 공식 직책은 가톨릭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되지만, 그래도 교황이 재가하여 내리는 호칭이라서 어느 신부가 몬시뇰 칭호를 받으셨다고 하면 교황청의 검증하에 전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큼 공로와 덕행을 인정받은 것이므로 그 교구에서는 감사 미사를 봉헌하는 등 대대적으로 축하해 준다.
교계에서도 몬시뇰 칭호를 받은 신부는 김 아무개 몬시뇰, 혹은 김 아무개 세례명 몬시뇰 식으로 부르는 것이 관례다. 사실 한국에서도 왕정시대까지만 해도 경칭이 많았기에 원어의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지화해서 어휘를 적용하는게 이론적으로 문제는 없는데, 다만 현대에 대감, 나으리 등의 표현을 쓰라면 누구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가톨릭에 몬시뇰 칭호를 받은 신부는 2013년 기준으로 27명이 있는데 그렇다고 원어 발음대로 '몬시뇰 님'이라고 하자니 부르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한국 가톨릭에서는 대덕 등의 불교 고승의 경칭을 썼다가 '몬시뇰 님', '큰 신부님' 등 2가지 호칭이 주로 쓰인다고 한다. 아마도 불교의 '큰 스님' 호칭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회장 등과 마찬가지로 '몬시뇰' 자체에 경칭의 의미가 있으니 그냥 몬시뇰이라고만 불러도 정중한 표현이 되며, '몬시뇰 님'은 의미상 겹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시뇰 님'이라는 호칭이 쓰이는 것은 한국어의 특성상 '님'을 붙이지 않으면 무례해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다만 '몬시뇰'이라는 단어가 대중적인 외래어도 아니고 심지어 가톨릭 신자들도 그냥 그런 게 있나 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5. 종류
몬시뇰은 3가지의 등급으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그 직책명처럼 하는 일에 따라서 세분화되어 있었겠으나 현재에는 그냥 명예적인 호칭에 불과하며, 몬시뇰의 수는 교회법상 교구사제의 10%를 넘을 수 없다. 몬시뇰의 등급은 하위부터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교황청 서기관이 되려면 먼저 교황 전속사제 칭호를 얻고 다음에 명예 고위사제 순으로 계속 올라야 하는 것.3등급
교황 전속 사제(Chaplain of His Holiness)
사제 수품 10년, 35세 이상.
교황 전속 사제는 주교와도, 일반 신부와도, 다른 몬시뇰들과도 차별되는 특별한 수단을 착용하는데, 유일하게 보라색 가두리 장식이 있는 검은색 수단을 착용한다.
2등급
교황 명예 고위사제(Honorary Prelate of His Holiness)
사제 수품 15년, 45세 이상.
2등급 몬시뇰부터는 주교의 수단과 동일하게 진분홍색의 가두리 장식이 들어간 검은색 수단을 착용한다. 또한 주교처럼 가대복 수단(Choir cassock)도 따로 있는데, 역시 주교와 완전히 동일하여 빨간색 가두리 장식이 들어간 보라색 수단을 착용한다.
1등급
교회 서기관(Apostolic Protonotary)[10]
몬시뇰의 최고등급. 사제 수품 20년, 55세 이상.
교황청 서기관, 혹은 그 정도의 권위가 인정되는 교황청의 고위 사제들은 가대복(Choir dress)을 입을 때 만텔레타(Mantelletta)라고 하는 특별한 예복을 착용할 수 있고 비레타의 술은 빨간색이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65세 이상의 성직자에게만 몬시뇰 호칭을 수여할 수 있으며, 각 교구의 사제는 3등급 몬시뇰의 칭호만 수여하겠다는 교령을 각국의 주교들에게 전달했다. 기사 이전까지는 3등급 몬시뇰이 되는 연령 제한이 35세 이상이었는데, 몬시뇰이라는 호칭이 교회 내 출세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 다만 이 교황령은 소급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몬시뇰들은 계속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6. 창작물에서의 몬시뇰
- 미리엘 주교(Monseigneur Myriel) / 레 미제라블 - 다만 품급은 주교이다.[11]
- 토마스 몬시뇰 - 검은 사제들
- 티모시 하워드 (Timothy Howard)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2
- 이영준 (가브리엘 몬시뇰) 신부 - 열혈사제(정동환 分)
7. 관련 문서
[1] 한자문화권에서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서양에서는 자신이 섬기는 대상, 주군을 개인적으로 호칭할 때는 '나의' 라는 말을 반드시 붙인다. 여왕폐하(My Queen!), 혹은 총통각하(Mein Führer!) 모두 마찬가지.[2] 이 시기 콘클라베에서 교황은 모두 프랑스인으로 선출되었고 추기경들도 대다수가 프랑스인이었다.[3] 농담이 아닌 게, 교황청, 측 교황 측근의 고위 성직자들은 파시아(Fascia) 등의 옷 장식에 물결무늬 비단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물결무늬 비단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교황, 추기경, 교황 대사직을 수행하는 대주교뿐이고, 몬시뇰은 주교와 같은 수단과 보라색 파시아를 쓸 수 있는 특권을 대신 가진다. 몬시뇰도 아니고 주교도 아닌 일반 사제는 주교와 같은 수단과 보라색 파시아는 쓰지 못하지만 대신 물결무늬 비단을 쓸 수 있다. 물결무늬 파시아를 맨 사제는 가톨릭에서도 정말로 드물다.[4] 다만 이것은 서양의 경우에 이름만 가지고는 누가 누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보니 편의상 자연스럽게 붙이는 경향도 있어서 그렇다. 예를 들면 다이애나라는 이름은 영어권에서 흔하디 흔한 이름이지만, 만약에 'Diana, Her Royal Highness' 라고 지칭하면 인물이 바로 특정된다.[5] 2007년부터 교황 전례원장(Officium de Liturgicis Celebrationibus Summi Pontificis)으로 교황의 미사 집전을 비롯한 바티칸의 의전을 담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3월 콘클라베에서 투표 시작을 알리는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 외부인 전원 퇴장)"를 선포했으며,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에도 동행하여 주요 미사들의 집전을 도왔다. 2021년 10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주교 서품을 받았고, 현재 이탈리아 북부의 토르토나 교구장 주교이다.[6]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3살 위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도 몬시뇰 호칭을 받은 인물이었다. 게오르크 몬시뇰은 독일 레겐스부르크 성당 성가대의 지휘자로 명성을 얻은 교회 음악가였으며, 2020년 7월 9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7] 물론 생각보다 자주 본다는 소리지, 진짜로 젊은 나이인 몬시뇰이 널리고 널린 건 아니다. 후술하겠지만, 가톨릭 내에서 명망이 높은 사람에게 붙여지는 경칭이라서 이론적으로는 신학자로서 큰 성취를 이루었거나, 대외 활동의 공로가 혁혁한 사람이라면 젊든 늙었든 몬시뇰 칭호를 받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정도 업적을 젊은 나이에 이룬 사람은 성직자 전체에서 보면 매우 드문데다, 상대적으로 가톨릭 신자의 수가 적은 동양권에서는 젊은 몬시뇰을 보기가 더더욱 힘들다.[8] 다만 주교는 아니므로 주교 권위의 상징인 어깨망토 펠레그리나(Pellegrina), 가슴 십자가 등은 착용하지 않으며 주교용의 보라색 주케토(Zucchetto)도 쓰지 않는다. 비레타(Biretta) 역시 몸통이 주교는 보라색이지만 몬시뇰의 것은 검은색이다. 이것으로 몬시뇰과 주교를 구분할 수 있다.[9] 주교가 아니므로 주교를 상징하는 녹색 갈레로(Galero)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교의 수단 색은 보라색이긴 하지만, 상징물에서는 녹색이 주교를 뜻한다. 또한 몬시뇰은 문장에 주교 십자가도 넣지 않는다.[10] 교황청이나 로마교구 소속 1등급 몬시뇰은 de numero, 로마 바깥의 1등급 몬시뇰은 supernumerary로 구별된다.[11] 레 미제라블의 배경은 혁명기 프랑스이고, 장 발장에게는 몬시뇰로 불린다. 다만 상술했듯 몬시뇰(My Lord)이라는 단어는 주교,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라면 누구에게나 붙여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