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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아름답지 않나?
이것은 미의 극치, 전설의 현신, 세상 모든 배를 무색케 하는 우아함을 품고 있어 배라고 부르는 입이 부끄러워지는 예술품이 아닌가!"
- 앨베리크 쥬스피앙
이것은 미의 극치, 전설의 현신, 세상 모든 배를 무색케 하는 우아함을 품고 있어 배라고 부르는 입이 부끄러워지는 예술품이 아닌가!"
- 앨베리크 쥬스피앙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 등장하는 배. 고대 가나폴리에서 쓰였던 비행선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이 재현한 함선으로 약 10여 명 정도 탑승할 수 있는 소형 범선이다. 가장 큰 특징은 비행선인만큼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 그 외에는 기능적으로 다른 배와 큰 차이가 없는지 다른 배들과 똑같이 바다에서 항해도 가능하다.2. 특징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괴상한 이름인데, 이는 위에 소개된 쥬스피앙의 대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쥬스피앙은 배를 만들긴 했지만 실제로 굴려 본 적은 없다보니 항해를 한 번 하기는커녕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는데[1], 칼라이소에 정박한 조슈아 일행이 입항료를 정산하면서 배 이름이 필요하자 앨베리크의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떠올리며 임시로 지어낸 것이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쥬스피앙의 배답게 그의 기이한 미적 감각이 적극 반영되어 있어서 해괴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칼라이소 선원들이나 페리윙클 사람들 같은 진짜배기 선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배라고 부르기도 부끄럽다'고 하며, 그 외 작중 표현을 빌리자면 '장난감 배 치고는 크다'(리체), '유리병 안에 들어갈 만한 범선을 크기만 뻥튀기한 외양' 등으로 표현된다. 아마도 온갖 화려한 장식들을 덕지덕지 달아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마법의 배인 만큼 연료로 매우 독특한 물질을 필요로 하는데, 바로 금이다.[2] 함선 내부 도가니에 금을 채워넣어 배를 움직이는 마력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쥬스피앙의 집에서 페리윙클 섬까지 다녀오는데 1만 온스, 약 300kg의 금을 채워야 했다는 점을 볼 때 마법으로 황금을 연성할 수 있는 쥬스피앙이나 대륙에서 으뜸가는 재산을 보유한 아르님 공작가의 사람같은 부호들만이 탈 수 있는 가히 가성비 최악의 탈것.[3] 그래도 도가니에 채워넣는 양이 300kg일 뿐, 실제로 소비되는 건 그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3. 작중 등장
페리윙클로 향할 이동수단이 필요했던 조슈아 일행에게 쥬스피앙이 호기롭게 대여 해준 것으로 생애 첫 비행을 시작했다.[4] 하지만 제작자 본인조차 한번도 운항을 해본적이 없었고, 배을 움직이는건 마법 지식은 물론 항해술을[5] 손톱만큼도 익혀두지 않은 조슈아 일행뿐이었다. 그래도 쥬스피앙이 여러모로 공을 들여놨는지 처음 출발할 때는 손을 대지 않고도 혼자서 잘 날아갔으나, 샐러리맨과 싸우느라 피로도가 누적되었던 일행이 불침번도 세우지 않고 뻗어서 10시간을 잔 끝에 배의 항로가 틀어져 버렸다. 그리고 항해술을 전혀 모르던 일행들이 항로를 다시 잡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다 막시민이 '도가니의 금을 빼면 배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냈는데, 이를 받아들여 '반지 하나 정도 분량'의 금을 빼자 칼라이소 앞바다 상공에서 추락[6]해 버리고 만다.다행히 배가 파손되지는 않았으나 '미의 극치'호는 본격적인 항해를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도 아닌데다 탑승객들이 모두 항해의 'ㅎ'자도 모르는 사람들뿐이라 이 기이한 유랑극단은 칼라이소 앞바다에 그대로 고립 되어버렸고 결국 지나가던 '높새바람호'의 도움을 받아 칼라이소 항구에 입항하여 연료값을 벌기 위해 한달 정도를 지체한 끝에 제대로 된 선원 마일스톤을 고용하여 겨우겨우 페리윙클에 도달하게 된다.[7]
이후 주인공 일행을 태우고 무난히 켈티카 앞바다까지 가긴 했지만 그곳에 매복하고 있던 바이예 경 휘하의 해적들에게 공격을 받고 갤리선에서 쏜 쇠사슬에 맞아 배에 구멍이 나는 손상을 입어 항해불능이 되어버린다. 이후 일행을 구출한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 인양하였다.
이후 완전히 잊혀진듯 했으나 비취반지성에 쳐들어온 쥬스피앙이 내 배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을 꺼내면서 다시 언급된다.[8] 그러나 파손된 것을 끌고 온 히스파니에가 '가라앉은 배를 인양했으니 이젠 내 소유 아니냐'고 우기면서 한 번만 써보자고 쥬스피앙을 설득했고, 쥬스피앙이 여기에 넘어가면서 조슈아 일행을 태우고 노을섬에 가는데 사용되었다.
[1] 그래서 조슈아에게도 '이론상으로는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즉 조슈아 일행이 탄 것이 첫 항해. 그래도 명명식 비슷한 것을 할 예정은 있었는지 배 안에다 파티용 술도 적재해 두었는데, 이 포도주는 막시민의 뱃속으로 들어갔다.[2] 금은 마력을 전달해주는 일종의 전도체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가나폴리의 모든 비행선들이 금을 연료로 쓴 것은 아니지만, 쥬스피앙이 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금이 제일 전도력이 좋아서 쓰게 된 것이다. 실제로도 금은 전도력이 은이나 구리 같은 다른 금속들 보다 매우 강하여 반도체등에 극소량 사용된다. 다만 너무 비싸서 가성비가 좋지 않다보니 잘 쓰이지 않는 것일 뿐. 물론 쥬스피앙은 금을 연성할 수 있는 마법사이므로 이에 해당사항 없다.[3] 금을 연료로 소모하는 탑승장비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단편작 저축전사 캐쉬맨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우주선이 더 빠른 사례인데, 캐쉬맨의 우주선이 작중에서 고향별 비레테지온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로 했던 금의 양은 1700만엔 분량이며 액면가 그대로 현재 금 시세 적용시 2kg 정도이다. 우주 멀리 날아가는 우주선이 먹는 금의 양이 이 정도면 바다 하나 건너는데 그보다 150배나 많은 금을 먹는 미의 극치는 연비가 그야말로 최악이라 할 수 있다.[4] 다만 조막리 삼총사는 '날아서 간다'는 것을 도저히 예상하지 못해서, 대마법사쯤 되니 순간이동으로 뿅 하고 보내주거나, 최소한 해안까지 순간이동 시켜주고 거기서부터 배를 타고 가라고 할 줄 알았다.[5] 비행선 조종 자체는 쥬스피앙이 쓴 <비행선 조종의 정석>을 조슈아가 다 외워서 해결했다. 물론 그래서는 비행선 조종만 할 수 있었기에 물에 착륙하자 아무 것도 하지 못했지만.[6] 그런데 배 형상답게 항해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는지, 그 와중에도 돛이 저절로 펴지는 등 항해 모드로 바뀌었다.[7] 항구까지 날아서 도착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안그래도 아르님 가문을 숭상하던 페리윙클 사람들에게 신비주의적 이미지를 제대로 어필하는데 성공했다.[8] 쥬스피앙은 여기에서 배의 이름을 처음 듣게 되는데, 매우 흡족해하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