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6:58:50

카프리치오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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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민, 네 일은 나도 잘 알고 있지. 우리가 코츠볼트에서 같이 지낼 때 할아버지께서 네게 주신 바이올린이지.
난 저렇게 낡은 것을 선물이랍시고 주다니 할아버지도 보통 구두쇠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 조슈아 폰 아르님

Capriccio Violin

1. 개요2. 상세3. 소유주의 변천사4. 활약상5. 기타

1. 개요

룬의 아이들 세계관 내에 등장하는 마법 무구. 정해진 악보를 연주하면 그 악보에 담긴 마법의 힘을 일으킬 수 있는 마법의 바이올린이다. 그냥 바이올린처럼 연주할 수도 있으며, 평범한 바이올린으로서도 굉장한 명기라고 한다. 하지만 외관은 대단히 볼품없게 생겼다. 작중 표현에 따르면 '악기로서의 생명을 끝마치고 장작으로 사용하면 딱일 듯한 모양새', '돈 주면서 가져가래도 돈만 받고 안 가져갈 물건.'

2. 상세

먼 과거, 귀족 마법사였던 '율리아 데 카날레'는 신성 찬트 악보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가나폴리의 마법 악기 레벡(Rebec)과 피들(Fiddle)을 재현하려고 여러 재료를 시험하다가 우연히 마력을 만들었고 그 현을 바이올린에 걸어서 탄생되었다. 총 3대를 만들었다고 하며 룬의 아이들 전개 시점에선 단 한 개만 남아 있다. 이 바이올린으로 가나폴리의 마법인 신성 찬트를 연주하여 그 기원을 담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신성 찬트의 악보를 연주하기만 하면, 카프리치오는 산들바람부터 태풍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바람을 부르기도 하고 잠재울 수도 있는 강력한 마법의 무구가 된다. 실제로 카날레가 그걸 연주해서 자기 집 주변에 바람의 장벽을 치고 모든 사람의 접근을 막았다고 한다.[1]

신성 찬트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련이 필요한데, 이 바이올린은 그 과정을 대폭 단순화시킨다고 보면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성 찬트는 사용자의 기원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노래에 싣는 것이 기본적인 형태인데,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은 복잡한 정신집중 없이 정해진 곡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바람을 불러 일으키거나 시간을 되돌리는 등 악보에 쓰여 있는 신성 찬트의 강력한 마법을 시전하니, 카프리치오 숙련자의 경우에는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것. 대신 따로 정해진 것 없이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기원에 따라 여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일반 찬트와 달리, 카프리치오는 반드시 악보가 있어야만 하며 정해진 악보로 정해진 효과만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켤 수 있는 악기는 아니다. 바이올린은 현과 활의 마찰로 소리를 내는 악기이므로 마찰 각도나 강도 등에 의해 소리가 달라지는데,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은 소리가 나는 마찰점이 다른 바이올린의 백 분의 1, 심할 때는 몇백 분의 1 단위로 정해져 있어서 그걸 정확히 잡아내지 못하는 한 절대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2] 심지어 활을 잡은 손가락의 각도까지 계산해야 하니 소리를 내는 것 자체도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고,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바로 "변덕쟁이". 이건 데모닉의 천재성으로도 해결이 안 되고, 오직 무지막지한 인내심근성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다 시험해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위력 또한 상당한데, 주인공들이 노을섬에서 무심코 몇소절 아무렇게나 연주했다가 바다 저편에서 해안 100미터 안 까지 몰아닥치는 해일이 발생했다.[3] 그 위력을 체감한 조슈아와 막시민은 그 뒤로는 한 소절 연주한 뒤 몇십 분 동안 반응을 보고, 또 한 소절 연주해서 반응을 지켜보는 식으로 매우 조심하며 바이올린을 시험하였다.

마법의 무구라 그런지 내구력도 일반 바이올린보다 훨씬 높다. 원래 바이올린은 충격을 피해야 함은 물론이고 습도 관리까지 철저히 해야 하는 까다로운 악기인데, 카프리치오는 막시민이 아무렇게나 내던져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막시민도 자기 힘으론 절대 못 부순다는 걸 알고 있고 외려 그 사실을 모르는 조슈아나 쥬스피앙을 골려먹을 때 쓰기도 할 정도.[4]

3. 소유주의 변천사

본래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 역시 이 바이올린의 가치를 알고 있었지만 악보도 없고, 연주를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보관만 해 두고 있었다.[5] 그러던 어느날, 열네살 정도 된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 그를 찾아와서 조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데모닉의 천재성을 눈여겨 본 쥬스피앙은 그를 의심없이 받아 들였다. 그리고 히스파니에는 며칠 뒤 저 바이올린을 가지고 도망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쥬스피앙은 어른이 된 히스파니에와 우연히도 길거리에서 다시 마주치는데, 쥬스피앙은 조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니까 내 집에 와서 3년 동안 '무보수'로 조수 노릇을 하라고 말했고 히스파니에는 바이올린이 지금 당장 나한테는 없고 지금 너무 중대한 일이 있어서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쥬스피앙은 히스파니에와 '히스파니에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으면, 그 아이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쥬스피앙에게 보내 3년 동안 조수 노릇을 시킨다'는 내용의 약속을 맺는다. 그렇게 원만하게 합의가 된듯 싶었지만, 히스파니에는 그 이후로도 작중 시점까지 결혼 따윈 하지도 않았다.
어쨌든 쥬스피앙도 따돌리고 바이올린을 손에 넣은 히스파니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 바이올린의 모든 마찰점을 직접 하나하나 시험해 보며 연주법을 터득했고[6] 그리고 히스파니에는 훗날 코츠볼트에서 거주하던 시절, 막시민 리프크네의 9살 생일날 바이올린을 그에게 생일선물로 주고[7] 연주법까지 가르쳤다. 그 과정이 어땠는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이후 막시민이 '영감탱이가 날 골렸다', '죽을 고생'이라 말하는걸 보면 엄청나게 빡셌던 듯.[8] 덕분에 막시민은 현존하는 카프리치오의 둘 뿐인 연주자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하이아칸에 있는 조슈아를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막시민이 자신의 봇짐 속에 함께 넣어서 가져가는데, 조슈아를 죽이려는 샐러리맨을 피하려고 도착한 곳이 하필 쥬스피앙의 집이었고 결국 다시 원 소유주에게 돌아오게 된다. 물론 양측 다 이게 서로와 연관되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고 '조슈아 → 데모닉 → 히스파니에 → 카프리치오' 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 쥬스피앙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진다.[9] 결국 막시민과 쥬스피앙은 바이올린의 소유권을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게 된다.[10]

다행히 조슈아의 중재를 통해 쥬스피앙은 '그걸 연주할수 있다면 주겠다'며 제안을 하는데, 막시민이 진짜로 연주를 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대인배였던 쥬스피앙은 약속했던대로 '사용도 못하고 가지고만 있는 것 보단 사용할 줄 아는 놈이 가지고 있는 게 낫다'며 카프리치오의 소유권을 막시민에게 정식으로 양도한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거는데, 마법의 무구를 사용하는 자가 마법에 대해서 모르면 말이 안되니 네냐플 마법학원에 입학하여 기초 마법을 배운 후, 3년간 자신의 제자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막시민은 이에 대해 엄청나게 분개 했지만 하필 미의 극치호와 그 연료를 빌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건 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물론 이후 조슈아 일이 그럭저럭 해결되자 그대로 고향으로 날라버렸지만 다시 잡혀왔다

4. 활약상

중반부 까진 활약이 전혀 없다. 하다 못해 악기의 본래 목적인 음악 연주 같은것도 하지 않는다.[11] 그러다가 조슈아 일행이 노을섬 근처에서 고향의별 호를 만나 우연찮게 얻은 신성 찬트 악보를 통해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사실 악보를 얻을 때 까지만 해도 일행중 그 누구도 이게 중요한 열쇠가 될거라곤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노을섬의 무풍해역을 편하게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굴려보던 조슈아와 막시민이 '악보를 고쳐서 바람을 일으켜 보자' 라는 발상을 한것이 계기가 됐다. 그 노력의 산물로 남풍이 불어오는 부분을 복원하였고 조슈아 일행은 이 소절을 남풍 교향곡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리고 비행선 미의 극치호를 가지고 켈티카로 향할때 아주 유용하게 써먹는다.[12]

켈티카에 도착한 후론 따로 쓰일 일이 없던 탓에 등장이 없다가, 마지막 결말부에서 신성 찬트 악보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복원하는것에 성공한 조슈아와 막시민이 노을섬에서 사용한다. 무덤을 떠날수 없었던 아나로즈 티카람을 위해 막시민이 무덤에 남아 시간을 반복하는 찬트를 계속 연주하여 그녀가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고 소원거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다만, 아나로즈와 사람들이 밖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때 무덤안에서 묵묵히 연주만 해댄 탓에 막시민은 질려버린듯 앞으로 100년간은 바이올린을 켜지 않겠다라고 선언해버렸다.[13]

다만 신성 찬트를 오랫동안, 그것도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유지하기 위한 연주를 반복한 탓인지 노을섬에서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카프리치오의 마력의 현의 힘이 완전히 소진되어 버렸다고 한다. 때문에 블러디드 시점에서는 아예 제 구실을 못 하게 된 마력의 현을 제거해 버리고 몸체만 남은 상태가 되었는데,[14] 막시민은 카프리치오가 고물이나 마찬가지인 꼴이 되었음에도 소중히 여겨 교수들에 의해 심볼리온을 피해 켈티카로 도주할 때도 카프리치오를 가지고 갔다. 헌데 어째서인지 모종의 사건을 통해 현이 재생되었다.[15] 이후 이스핀이 확인한 바로는 카프라치오 바이올린에 달라붙은 프시키는 총 5마리로 막시민은 현 4줄과 브릿지면 딱 수가 맞는다고 판단했다.

3권에서 재생된 현은 프시키. 기존의 현도 프시키와 관련이 있는가는 불명이다.

6권에서 대활약을 하는데 막시민이 심볼리온을 나오고 처음 도착한 항구도시에서 하늘을 가득 매운 쇳조각들을 현 한가닥 만의 힘으로 모조리 소멸시켜 버린다. 이것이 현에 담긴 프시키의 힘인지 카프리치오와 연계해서 생긴 힘인지는 불명.

5. 기타

  • 카프리치오는 '변덕스러움', '일시적인 기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이다. 17~18세기에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푸가 형식의 작품들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며 일정한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요소가 강한 기악곡을 뜻하기도 한다.
  • 막시민은 이 바이올린을 고물, 폐품이라고 부르면서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등 아주 험하게 굴린다[16]. 하지만 그러면서도 절대 버리지 않고 여행내내 계속 가지고 다닌다. 그 이유는 바로 히스파니에가 준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자면 히스파니에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아주 잘 보여주는 물건이다.[17]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서 자신이 직접 들고 다녔던 것. 그러므로 막시민이 조슈아를 찾으러 가는 여행길에 이 바이올린을 가져온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1] 율리아가 얻은 악보가 바람을 일으키는 찬트의 악보였기 때문에 세간에는 바람을 일으키는 바이올린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악보를 얻는다면 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2] 이를 두고 쥬스피앙은, '다른 바이올린이 백 개의 문을 가진 집이라면, 카프리치오 바이올린은 문이 딱 하나뿐인 집'이라고 표현했다.[3] 거의 쓰나미가 몰아닥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지진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쓰나미를 단순한 바람으로 일으킨 것이다.[4] 물론 막시민도 히스파니에에게 받은 물건이라 아끼고는 있다.[5] 이걸 연주하기 위해서는 천재성보다는 '수많은 마찰점과 각도를 일일이 시험해 보는 근성'이 필요한데, 쥬스피앙의 말에 따르면 "자신 같은 천재는 '지루하고 단순하며 반복적인 노동' 따윈 금세 싫증내버려서 못한다"고 한다.[6] 실제로 얼마나 걸렸을진 아무도 모른다. 데모닉의 능력이 있다 해도 완전기억능력을 통한 경우의 수 계산 외에는 딱히 혜택을 보지 못할 작업이니 결코 짧게 걸릴 일은 아니다. 경우의 수를 전부 계산한다고 해도 그 수를 아는 것일 뿐, 수 많은 변수를 일일이 자기 손으로 실험해서 검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7] 우리가 아는 막시민의 성격상 이 바이올린을 받았을 때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막시민은 예상 외로 이 악기를 마음에 들어했다. 심지어 그 날 바이올린을 바라보며 눈이 초롱초롱해졌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8] 앞에서 언급했듯이 현의 각도가 완벽히 잡히지 않으면 전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변덕쟁이답게 연주법이 미칠듯하게 까다로워서, 히스파니에가 막시민을 엄청 호되게 가르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막시민은 안타깝게도 보통 바이올린을 만져본적이 없어서 모든 바이올린의 연주법이 카프리치오만큼 짜증날 정도로 어려운거 아냐? 라는 식으로 착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쥬스피앙에게 진실을 듣고나서는 날 골탕먹였다며 자리에 없는 히스파니에에게 욕설을 한 바가지 쏟아냈다.[9] 사실, 가만히 있었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는데 리체가 너도 바이올린 하나 있잖아 라고 말을 해버렸다.[10] 사실 막시민은 이 바이올린의 출처도 몰랐고 선물 받은 것이므로 잘못이 없다. 하지만 쥬스피앙이 히스파니에를 도둑놈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빡쳐서 보복으로 카프리치오를 박살 내버리려는 시늉을 했다. 위에서 밝혔듯 집어던지는 정도로는 망가지지 않는다는걸 막시민은 알지만, 쥬스피앙은 몰랐으니까.[11] 묘사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연주는 했던 듯하다. 조슈아가 깨어날 때도 막시민이 가보트를 연주하고 있었다. 쫓길 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틈이 없었고.[12] 다만 연주자는 같은 구절을 수천 수백번 연주한 탓에 성질을 있는대로 부리며 바이올린을 내팽개친다.[13] 아나로즈가 약속의 사람들에게 소원거울을 만들어주고, 아우렐리에와 이야기를 나누고, 소원거울을 통해 켈스니티와 마지막으로 작별을 나누고 하는 부분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1~2시간은 소요됐을 것이다. 그리고 조슈아가 복원한 찬트 역시 저 위의 남풍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그리 긴 곡은 아니라서 이걸 혼자서 몇시간동안 계속 연주한거라면 질리고도 남을 것이다.[14] 단순히 현까지 없어지니 더 볼품없어져서인지 아니면 마력의 현의 힘에 의해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기라도 했던 모양인지는 불명이나, 마력의 현을 제거하자 안 그래도 고물 같던 물건이 완전히 폐품이 되어 버렸다고 묘사된다.[15] 아침에 가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한 막시민이 가방을 열어 뒤졌는데, 네냐플 교수 중 한 명이 준 위장신분 '막시밀리앵 드 플레상스' 명의의 동판 명함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니,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 핑거 스냅 하듯이 손가락을 비비자 1장뿐이던 명함이 4장으로 불어났다 1장만 남기고 사라지고, 직후 카프리치오의 현이 재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16] 하지만 막시민은 이걸 자기 힘으로는 절대 부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쥬스피앙을 협박하거나 하는 블러핑 용도로만 사용한다.[17] 보리스가 집안의 가보이자 형 예프넨을 기억할수 있는 마지막 물건이란 이유로 윈터러를 포기 하지 않는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