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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 등장하는 아노마라드 중부에 위치한 평범한 시골 마을. 막시민 리프크네의 고향이자 조슈아 폰 아르님의 작은 할아버지인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 은거하는 곳이다.농촌이긴 하지만 곡식을 경작할만한 지대가 적어서 대부분 양을 기르는 목양업을 겸하고 있다. 남부 아노마라드에 비해 풍요롭지는 않으나 먹고 살기 힘든 것도 아닌, 그저그런 동네. 아노마라드 안에서 드물게 종교가 있는 곳으로,[1] 수도원은 그들의 종교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재밌게도 영지가 아니며 다스리는 귀족이 없다. 막시민의 대사를 통해 유추해 봤을때 수도원이 속한 종교단체가 소유한 땅이거나 혹은 국왕 직할령으로 보인다.
2. 작중 묘사
데모닉 1권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아노마라드 공화국이 무너질 징조를 보이자 조슈아는 자신의 아버지 프란츠 폰 아르님에게 왕정복고의 시나리오를 넌지시 말해주고, 이를 수용한 프란츠는 거사 준비와 함께 이브노아와 조슈아를 켈티카에서 먼 곳으로 피난시킨다. 이 때 이브노아는 테오와 결혼시켜 신혼여행을 핑계로 하이아칸으로 보내고 조슈아는 자신의 숙부인 히스파니에가 살고 있는 코츠볼트로 보낸다.공작가의 자제로 귀하게 자란 조슈아에게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었는데, 도착해서 보이는 건 반쯤 무너진 파란 지붕의 집뿐이었고 작은 할아버지는 온데간데 없는데다 그 안에서 낮잠을 자던 낯선 소년의 궤변을 듣고선 컬쳐쇼크에 빠진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며칠 동안 빌어먹지도 못하며 빌빌대던 찰나, 자신을 '막시민'이라고 소개 했던 낯선 소년을 따라 살아가기 위한 생존기술을 배우며 여름을 나게 된다.[2] 이곳에서 조슈아는 막시민과 함께 그동안 몰랐던 평민들의 삶을 겪어보며 난생 처음으로 서리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며 고아이자 소년가장인 막시민과 친해진다. 허나 닭 서리건으로 인해 동네 아이들과 시비가 붙은 막시민이 개한테 물리자 그를 구하기 위해 싸움장소였던 풍차간에 불을 질러버리는 사건을 일으켜 마을사람들의 공분을 산다. 조슈아는 화가 난 마을사람들에게 맞아 죽을뻔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작은 할아버지 '히스파니에'의 중재로 자신이 직접 새로운 풍차간을 설계해주고 돌아온 히스파니에와 막시민과 함께 평화로운 시절을 보낸다. 이듬해 켈티카의 공화국이 무너지며 왕정이 복고되고 조슈아는 비취반지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조슈아는 막시민에게 잠깐 가서 부모님만 뵙고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약속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한다.
3. 주요 장소
- 파란 지붕 집
마을사람들에게는 '파란 지붕'으로 불리며 막시민은 '썩은 목장'이라고 부른다.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소유의 ㄷ자형 집으로 반쯤 무너진 폐가 비슷한 몰골을 하고 있다. 집주인의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방치되다 못해 썩어가고 있으며 그 몰골을 처음 접한 조슈아는 말 그대로 할 말을 잃는다. 가끔 막시민이 이곳에 놀러와 해먹에서 잠을 자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듯. 집 뿐만 아니라 근처 들판이 전부 이 집에 묶여 있지만, 집주인이 농사를 짓지 않는 통에 풀이 꽤 많이 자라있기 때문에 다른 집 농부들이 몰래몰래 양떼를 몰고 와서 풀을 먹인다. - 막시민네 집
조슈아가 '게딱지 만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작은 집으로 막시민은 이곳에서 6명의 동생들과 독립적 공동체를 이루며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었다. - 수도원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과 관련된 목축신을 숭배한다.[3] 마을 사람들이 곤란한 일을 겪을때마다 찾아가는 법원이자 병원으로, '풍차간 사건' 때도 부상당한 막시민이 치료받고 조슈아가 인민재판을 받은 곳이다.[4] 신을 모시는 곳이다 보니 제사용 술을 비치해 놓는데, 가끔 막시민이 얻어 마신다. 다만 막 퍼주는건 아니고 밥 대신 먹으라는 뜻으로 딱 한잔만 준다.[5] - 풍차간
마을의 언덕 위에 있는 제분소이자 이동네의 랜드마크. 농업과 목축업을 겸하는 마을이라 농작물이 많지 않아서 수확철에만 돌아간다. 막시민이 동네 아이들과 현피를 떴다가 조슈아의 방화로 인해 불타버렸다. 결국 조슈아의 보호자격인 히스파니에가 사비로 마을사람들의 손해를 배상해주었고, 조슈아가 설계한 새로운 풍차간을 세운다. 때문에 그해 여름내내 설계도도 안보고 멋대로 일 하려는 어른들과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잔소리를 퍼붓는 꼬마 조슈아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고 한다. 이 새로 지어진 풍차간은 특이한 모양새를 가졌지만 성능이 꽤 좋았는지 다른 마을들에서도 찾아와 설계를 베껴갈 정도였다. 어떤 의미론 조슈아가 데모닉의 재능을 처음으로 순수하게 남을 위해 사용한 기념비적인 장소다.
4. 기타
- 조슈아는 이 곳에서 딱 2년만 머물렀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낸 시기는 그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 절대 잊을수 없는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데, 켈티카에서는 친구하나 없이 아싸로 살아가던 그에게 생애 첫 친구이자 죽마고우인 막시민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마 이때 막시민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조슈아의 인생은 평범한 선대 데모닉들처럼 미쳐버리거나 죽었을 것이라고 한다.
- 앞서 언급된 것처럼 영주가 없는 동네인데, 막시민이 하이아칸에서 별장을 탈출하다 다른 저택 하인들과 마주치자 아주 태연하게 자신들을 코츠볼트 백작 댁 소속이라 하여 속여 넘기기도 했다.
- 파란지붕 집, 속칭 '썩은 목장'은 엄연히 히스파니에의 소유인데, 어째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은 막시민이다(...). 사실 막시민은 금고에서 돈도 꺼내가고 집 열쇠도 가지고 있는 등 히스파니에의 종손자인 조슈아 보다 이 집의 구석구석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
- 이 동네에서는 특유의 까칠한 질감을 가진 석회석이 산출되는데, 지방의 이름을 따 '코츠볼트석(石)'이라고 부른다. 다루기 부드러워서 건축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히스파니에의 파란 지붕 집도 이 돌로 만들어졌다.
- 참고로 현실의 영국 글로스터셔 주에는 코츠월드(cotswold)라는 마을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cotswold 라는 단어를 독일식으로 발음 할 시 코츠볼트가 된다. 코츠볼트석 역시 이 동네에서 실제로 산출되는 돌이다. 소설 속 묘사처럼 한적한 시골마을로, 여름휴양지로 인기있는 곳이다.
[1] 가나폴리가 있던 시절에부터 마법이 숭배되고, 동시에 사후세계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의 정보가 풀려있어 종교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런 시골동네에서 약소하게 믿거나, 왕을 신처럼 숭배하는 산스루리아 정도나 종교가 있다.[2] 조슈아는 처음에는 앞길이 막막해서 매우 당황했지만 아무도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곳에 왔다는걸 깨달고 기뻐한다.[3] 룬의 아이들 시리즈에서 아노마라드는 수많은 종교가 난립하는 곳이다. 그나마 국교가 있는곳은 산스루리아 정도.[4] 실제로도 중세 서양의 수도원이나 성당은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제 이름 석 자조차 못쓰는 무지랭이 농민들에 비하면 사제와 수도자들은 고등 교육을 받은 인텔리들이었으며, 미약하지만 의료지식도 갖추고 있었다.[5] 히스파니에가 미리 언질을 해놓았다는 묘사가 나온다. 아마 아직 어린 막시민이 이런걸로 나쁜 버릇이 들까봐 예방차원으로 한듯. 실제로 서양에서는 보릿고개 시절에 먹을게 없으면 아이들에게 와인이나 맥주를 먹이기도 했다. 멀리 안가고 우리나라만 봐도 과거 막걸리나 술지게미를 밥대신 먹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