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페이스 분장을 한 희극인들 |
[clearfix]
1. 개요
Blackface흑인이 아닌 인종의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
19세기 ~ 20세기 초중반에 유행했었다. 그 뒤 1950년대 ~ 1960년대의 미국 흑인 민권 운동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1964년 미국 연방 민권법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금기시되었다.
2. 상세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 포스터 |
블랙페이스는 1830년대부터 약 100년간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민스트럴 쇼에서 널리 쓰였다. 민스트럴 쇼는 음악이 가미된 코미디 쇼의 일종으로, 백인 배우가 흑인 역할을 맡아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과장된 춤과 노래로 흑인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영국에서는 1978년까지 계속되어 1976년과 1981년 'Are You Being Served?'라는 이름의 크리스마스 스페셜이 방송되는 등 오랜 기간 유머로 사용되었다.
Blackface: A cultural history of a racist art form |
이러한 공연과 방송은 흑인에 대한 인종적 고정관념 확산에 기여했고, 결국 1950년대~1960년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이 일어나고 1964년 미국 연방 민권법을 통해 미국 흑인을 포함한 모든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을 법적으로 철폐하며, 인종차별을 심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대중성을 상실했다.
2.1. 논란이 되는 이유
현재 서양권에서는 비하의 의도가 없더라도 이러한 분장을 하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이는 이 분장이 흑인 핍박 역사의 맥락 속에 혐오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이런 블랙페이스 분장이 유행했던 지역은 다름 아닌 제국주의 시절의 유럽과 미국권이었으며, 굳이 피부를 검은색으로 물들이는 일을 하며 그들을 희화화 하는 주체는 주류 인종인 백인이었다. 그리고 블랙페이스 분장 이후 한 일은 당대 흑인의 고뇌와 같은 주제의식이나 설정고증이 아닌, 같은 인종이었다면 광대복장을 입고 할 법한 우스꽝스러운 춤과 노래, 그리고 슬랩스틱 코미디를 주로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희화화 대상인 흑인은 절대 다수가 노예무역 끝에 강제로 서구문명에 사로잡힌 조상을 두고 있으며 그 당시에도 사회적 발언권 및 경제적 역량이 취약한 사회적 약자였다. 이런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는 유흥을 비판할 아프리카 본토는 이미 모조리 식민지 상태였고, 해당 국가 내 흑인 공동체는 19~20세기의 주류 백인사회와 대응하기엔 한없이 힘과 사회적 역량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 모든 게 종합된 결과 블랙페이스 분장의 광대놀음은 백인들이 과거와 고향 및 문화적 유산과 철저히 단절된 흑인 전체를 일방적으로 구석에 몰아넣고 조롱하는 꼴이 되었고, 흑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광대 민족 급으로 추락시켰다. 그리고 흑인 인권에 대한 재조명이 있을 때 마다 블렉페이스 코미디가 인기몰이를 하는 식으로 이런 흑인 희화화가 흑인 전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오랜 기간 동안 강화했다. 결국 현 시점에선 의도와 상관 없이 블랙페이스 자체가 흑인 모욕이라는 의견이 널리 퍼져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300명 대상 설문조사(2019)에 의하면 6%의 흑인 답변자만이 할로윈용 블랙페이스 분장에 항상 찬성한다고 나타났으며, 백인, 혹은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진 답변자도 24%만이 블랙페이스 분장에 대해 별 문제 없다고 답변하였다.
Stay Classy CHINA - Blackface on CCTV Chinese New Year Gala |
동아시아는 이런 식으로 흑인을 흉내내 문제를 빚은 역사가 길지 않기에, 별 비하적 의미 없이 흑인 분장을 했다가 블랙페이스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다. CCTV에서 한 2018년 춘절 특집 프로그램의 사례도 있다. 흑인 여성의 하체 비만을 과장해서 묘사해서 흑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한국의 의정부고등학교 흑인 코스프레 인종차별 논란 역시 이 때문에 일어난 논란이라고 할 수 있다.
3. 사례
- 현대에서는 블랙페이스라는 말을 하면 바로 인종차별과 관련된 비난이 쏟아진다. 밑의 두 이미지는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블랙페이스 형태를 한 패션 아이템인데 출시하자마자 인종차별 패션이라며 욕을 한바가지 먹고 바로 판매중단한 제품이다. 당시 흑인 연예인들과 모델, 디자이너들까지 나서서 보이콧을 했었다.
구찌의 터틀넥 스웨터 프라다의 열쇠 고리 액세사리
- 인종차별이나 조롱, 혐오의 의도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실제 존재하는 흑인 유명인을 따라하는 과정에서 피부색을 검게 칠한다면, 통상적으로 블랙페이스로 취급되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출생의 축구선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흑인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농구선수로 코스프레하였는데, 이 때 피부색까지 흑인처럼 검게 칠하는 바람에 거센 비판에 휩싸였고 앙투안 그리즈만 본인 역시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였다. # 비슷한 예로 시애틀의 어느 교사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엄청난 팬이었는데 할로윈 파티에서 그를 따라한답시고 검은색 고무 마스크와 검은 장갑을 꼈다가 블랙페이스의 사례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교사 본인 역시 이를 사과하였다. #
- 식민지 팽창 시기인 19세기 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일부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통에도 블랙페이스의 요소가 있어 매번 이 시기가 되면 논란의 중심이 된다. 이들 국가에서는 성 니콜라스 축일인 12월 5일 즈음에 네덜란드의 산타클로스인 신터클라스의 조수 Zwarte Piet, 영어로는 Black Pete라는 흑인이 희화화 된 캐릭터를 백인들이 퍼레이드에서 대거 따라하는 블랙페이스 행사를 매년 연말에 치르는 바람에 페이스북과 구글에서는 Zwarte Piet가 등장하는 광고를 막는 등 해외에서도 큰 논란과 반대 운동이 일었으나 그저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네덜란드 백인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을 무시하고 있다.
- 유명 코미디언 지미 팰런은 2000년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락을 연기한 적 있는데, 이때 얼굴까지 크리스 락처럼 흑인처럼 분장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는 20년 지난 뒤 다시 회자되어 지미 팰런을 성토하는 여론이 높아졌고 지미 팰런은 이러한 블랙페이스 행위를 사과하였다. #
- 이렇게 실존인물을 따라하는 경우가 아니라 가상 캐릭터의 재현한다고 해서 블랙페이스 혐의를 피할 수는 없다.
- 예를 들어 리투아니아의 백인 스트리머가 에이펙스 레전드의 '라이프라인'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재현을 위하여 피부색까지 흑인으로 칠했는데, 트위치에서는 이걸 '특정 그룹에 대한 증오("engaging in hateful conduct against a person or group of people")'라는 사유로 30일 정지를 때렸다. 해당 스트리머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코스프레한 것일 뿐 비하 목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 아르헨티나의 어떤 백인 코스어는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의 등장인물 비비엔을 코스프레하면서 검은색 얼굴 분장을 했다가 블랙페이스로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프랑스 유명 코스어 중 한 명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나오는 파이크를 코스프레하면서 피부색까지 검게 코스프레한 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결국 그녀의 파이크 코스프레는 런던 코믹콘에서 금지되기도 했다. #
- 캐나다의 육아 잡지 today's parents에서는 백인 아이가 블랙 팬서를 코스프레 해도 되냐는 주제에 대하여, 블랙 팬서의 의상은 문제가 없지만 블랙 팬서의 인종적 특징(피부, 머리카락)은 코스프레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 바 있다. #
- 포켓몬스터의 루주라는 본래 검은 피부에 두꺼운 입술을 가진 포켓몬이었으나, 블랙페이스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라색 피부로 바뀌었다. 다만 이걸로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인지 북미판 애니메이션에선 출연 한 번 못해보고 짤렸다. 서구권에서는 폴리곤과 더불어 사실상 방송 출연 정지 상태.
- 트로픽 썬더의 커크 라자러스를 분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꼽기도 하는데, 애초에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현실과 흑역사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비판 및 풍자 목적으로 사용되어 넘어갔다.
- Amanita Design사의 게임 CHUCHEL도 주인공이 검은 털뭉치에 주황색 입술이라 블랙페이스 논란이 생겨 2018년 11월 검은 모자에 주황색 털뭉치 형태의 디자인으로 수정되었다.
- 한국도 이러한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아시아에서는 최근에서야 인종차별 의식이 생겼기에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블랙페이스 개그가 성행했다. 과거 이봉원과 장두석의 <시커먼스> 개그 코너, 심형래의 블랙죠(구판)[1] 광고처럼 개그맨들이 까맣게 분장하고 “원시인”의 모습을 하며 흑인을 희화화 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고 특정 인종을 성대모사하는 인종차별적 개그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학습만화 등에서도 미개인이나 식인종은 흑인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었다.
-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 사진 중 관짝소년단 분장을 하였으며, 샘 오취리가 이를 비판하여 논란이 되었다. 의정부고등학교 흑인 코스프레 인종차별 논란 참조.
- 대만의 코미디 유튜브 채널 Wackyboys은 관짝소년단 패러디 영상을 찍으면서 얼굴을 검게 칠하는 바람에 대만 국내에서 크게 비판받았다. Wackyboys는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 비슷한 예로 대만의 나이트클럽에서는 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관짝소년단 분장을 했는데 이때 얼굴을 검게 칠한 것이 블랙페이스로 간주되어 크게 비판받았고 해당 나이트클럽은 홍보 행사를 중지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였다. #
- 오랜 기간 흑인 행세를 하며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 백인 교수에 대해 조지 워싱턴 대학교가 조사에 착수했다. #
- 감비아 출신 인스타그램 모델인 멜브닌은 손이 밝고 이목구비가 백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2016년에 블렉페이스로 의심받았다. 그러나 이는 그냥 까들이 무식해서 나오는 소리일 뿐이다. 멜브닌은 백인 혈통이 섞인 혼혈이라 이목구비는 얼마든지 백인의 특징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인간의 손발바닥은 원래 케라틴층으로 덮여 있는데 케라틴층 피부에는 멜라닌 색소가 침투하기 어려워서 순혈 흑인들도 손발바닥만 색이 옅은[2]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 프로젝트 세카이의 SD애니메이션인 푸치세카 6화에서 Leo/need편인 사키의 갸루 걸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는데, 사자 코스프레 장면에서 블랙페이스 원주민 비유 논란이 겹쳐으로 인해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서 엄청나게 논란이 되었고 결국 해당 회사 측에서 사과문과 함께 영상을 비공개처리했다.# 이후 3월 15일 해당 장면을 수정하고 새로 공개.
- 성인 애니메이션 스마일링 프렌즈의 4화에서 핌을 쫒던 악마가 할로윈 파티 손님들한테 블랙페이스로 오인받아 맞아죽는다.
- 호주의 가수 시아는 We Are Born 투어 도중에 얼굴을 까맣게 칠한체 분장하고 투어를 진행했으나[3] 이때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에 의해 욕을 먹었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단 참조.
4. 관련 문서
[1] 2019년에 복각이 되었는데, 포장지의 흑인 그림 역시 인종 논란을 우려해서 인지 원래 흑인 마스코트를 덧그려 펭귄으로 그려 놓았다.[2] 갈색 피부 수준인 경우는 물론이고, 해당 수준으로 하얗고 튀는 경우 포함.[3] 흑인을 흉내내려고 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