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 '불펜카' 혹은 '릴리프 카'라는게 불펜에 존재해서 투수 교체시 구원 투수가 이동할 때 사용되는 차량을 의미한다.2. 상세
주로 외야 페어지역 담장 뒤에 불펜이 있을 경우에 해당하며, 잠실구장처럼 불펜이 파울 지역이나 덕아웃 측 지하에 있으면 차를 타지 않고 그냥 걷거나 뛰어서 나온다.여담으로, 시구자가 차량을 탈 때는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구원 투수가 올라올 때는 어깨가 식는 걸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고 한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는 경기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현재 불펜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3. 국가별 불펜카
3.1. 미국
1950년부터 'a little red auto'라는 이름의 불펜카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통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불펜카의 본 목적인 불펜에서 투수 마운드까지 투수를 수송한 MLB 최초의 불펜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951년부터 1955년까지 사용하였다.[1] 1959년에는 할리 데이비슨 토퍼 오토바이와 사이드카가 달린 릴리프 카가 밀워키 브레이브스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골프 카트를 최초로 불펜카로 활용한 구단은 1963년의 LA 다저스였다. 뉴욕 메츠도 1967년부터 골프 카트를 불펜카로 활용했다.차량을 사용한 경우는 1972년 뉴욕 양키즈가 핀스트라이프가 달린 닷선 1200 차량을 사용한 후 1982년에 토요타 셀리카로 교체한 바 있었다. 이후 1981년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크라이슬러 레바론을 도입했으나,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2] 심지어 시애틀 매리너스는 M.S. Relief.라는 이름의 배 모양 불펜카를 활용하기도 했었지만, 일주일도 안 되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3]
투수들이 불펜카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 1995년까지 사용된 후 자취를 감췄다가[4] 2018년부터 경기 속도 단축을 위해 다시 활용하고 있다.
3.2. 일본
1964년부터 오토바이를 통해 70m나 되는 거리 이동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1970년대가 되면서 차량으로 대체되었다.주로 컨버터블로 개조가 이루어지며, 1980년대부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는 닛산의 지원을 통해 닷선 블루버드 910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BE-1과 S-카고가 사용되었다. 2017년에는 닛산 리프가 사용되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닛산 세드릭 Y34 컨버터블 차량을, 한신 타이거즈는 개조된 스마트 포투 컨버터블을 사용한 바 있었다.
치바 롯데 마린즈처럼 원정팀 선수도 릴리프 카를 태워주는 팀도 있기는 있다.
3.3. KBO 리그
국내 최초의 불펜카라 할 수 있는 차량은 1986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자사의 상품명(칠성사이다)이 쓰여진 모형 카트를 활용한 적이 있었다. 오픈카 형태의 일본 불펜카와는 달리 현재는 홍보를 위한 브랜드 로고 정도만 붙이고 개조를 거치지 않은 승용차들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현재 사용되는 KIA 타이거즈 불펜카 (기아 EV9)[5] |
한국에서는 챔피언스 필드를 홈으로 하면서 현재 완성차를 생산하는 유일한 구단인 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으로 홈팀의 시구자나 구원 투수를 태우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KIA는 2014년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건립 이후 기아 K3, K5 컨버터블을 시작으로 자사가 생산하는 차량들을 릴리프 카로 쓰고 있으며, 우승 시즌인 2017년에는 랩핑이 이루어진 기아 스팅어를 활용했었다. 2021년에부터는 랩핑을 따로 적용하지 않은 기아 K8#, 2022년~2023년 일부는 기아 EV6, 2023, 2024 시즌에는 흰색 기아 EV9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2023년에 사용된 EV9은 일반 사양, 우승 시즌인 24년에는 GT-라인 사양이 투입되고 있다.
KIA의 경우, 시구자는 15분 전에 지하에서 시구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차량을 타고 그라운드까지 오는 듯하다.
기아 엘란 불펜카 (2020년 올드 유니폼 데이 한정) |
심지어 기아 엘란을 한 번 불펜카로 쓴 적도 있었다.
SSG는 마케팅 협약을 맺은 협찬사의 차를 빌려쓴다. SK 시절인 2010년부터 CT&T e-Zone 전기차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쉐보레 말리부[6]가 불펜카로 활용되었다. 이후 바바리안 모터스(BMW)와 계약을 맺고 430i와 5시리즈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불펜카 사진 출처 |
한화 이글스는 2024년에 포르쉐 센터 대전의 지원을 받아 무려 포르쉐 타이칸[7]을 불펜카로 사용해 타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2014년에는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2021년에는 티록, 2022년에는 제타를 불펜카로 활용했었다.
롯데 자이언츠도 2009년부터 BMW 및 미니의 차량들을 불펜카로 활용하다 현대 벨로스터 컨버터블[8]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2015년에는 그린카를 통해 BMW i3 차량을 불펜카로 활용했었다. 2017년에는 지역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 쪽의 르노 트위지를 사용하기도 했다.[9]
키움 히어로즈도 과거 넥센 시절 알바몬을 통해 기아 레이를 불펜카로 쓴 적이 있었다. NC 다이노스 역시 쎄보 C를 활용한 적이 있었다. KT 위즈는 2015년 쏘카를 통해 미니 차량을 불펜카로 활용했었다.
과거 조랑말을 마스코트로 삼았던 청보 핀토스는 1986년 인천 홈구장에서 마차를 릴리프 카 대신 쓰기도[10] 했으나 하필 마차를 끌던 말이 새끼를 낳다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릴리프 마차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11] 그 때 찍힌 마차 사진은 현재 문학야구장 3루쪽 벽에 걸려 있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기아 EV9이 불펜카로 등장했다.
[1] 사라진 이유는 팬들이 해당 차에 쓰레기를 너무 던져서라나[2] 어느 정도였나면 선수들이 타기를 거부했고, 팬들은 그 차에 오물을 던져댔다고 한다.[3] 하지만 1982년 개막전부터 빌 코딜이 이 불펜카의 열쇠를 숨기면서 경기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는 이 봍를 '팀에 창피를 주는 것이니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싫어했고, 다른 투수들도 이걸 이용하기를 꺼렸다.[4] 마지막으로 사용된 구단은 밀워키였다.[5] 사진은 2023년 6월 24일 KT-KIA전에서 9회 초 중계화면에 잡힌 모습이다.[6] 해당 차량의 국내 사양은 부평에서 생산되었다.[7] 간혹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도 나온 적이 있었다.#[8] 모터쇼 전시 기간 때는 잠시 현대 i30이 빈자리를 메우기도 했다.[9] 하지만, 덩치 큰 선수들을 태우기는 어려워서 현재는 내야 정비차량으로 사용중이다.[10] 이 당시 청보 구단주였던 김정우 풍한방직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이기도 했다.[11] '핀순이'라고 명명된 암컷 말이었는데 이 말은 죽기 전에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고 한다. 특히 수많은 관중들의 함성에 놀란 핀순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구장 곳곳에 똥과 오줌을 싸놓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