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22:23:54

서머랜드 참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서머랜드3. 사고 당시4. 화재 이후

1. 개요

파일:서머랜드 화재.jpg
Summerland Disaster

1973년 8월 2일 영국 맨 섬서 발생한 화재.

2. 서머랜드

파일:서머랜드 내부.jpg
파일:서머랜드 외부.jpg
1971년 5월 21일 개장한 서머랜드는 초대형 실내 엔터테인먼트 시설이었다. 면적은 약 3.5 에이커(역 14,164 제곱미터)로, 실내 수영장과 대형 댄스홀, 롤러 스케이트 링크장, 레스토랑, 디스코장, 소규모의 실내 테마파크, 극장, 미니어처 골프 코스, 오락실, 일광욕 등이 있어 최대 10,000명의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었다. 1971년 당시에는 거의 없던 대형 실내 시설이라 혁명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곳 이었다. 서머랜드도 이런 점을 강조하며 광고를 했다. 개장 첫 해에만 무려 50만명이 왔다 갔을 정도로 시설은 인기였다.

건물은 당시로썬 최신 기법이었던, 유리와 플라스틱 위주로 건설하는 방법을 택했다. 건물 외부는 건축가 2명이 담당했었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두 건축가가 같은 조직 내에서 활동한게 아니고, 따로 활동하며 서로 다른 방식을 택했고, 그러면서 화재 위험성 점검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직원들이 화재 대피 훈련 및 방지훈련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점이 큰 화를 불렀다.

3. 사고 당시

8월 2일, 오후 7기 30분, 당시 약 3,000명의 관광객이 몰린 사이, 3명의 소년이 서머랜드 레져센터의 미니어쳐 골프장서 놀고 있었다. 이들은 빈 티켓부스로 들어가 담배를 폈다. 그런데 담배를 필 때 쓴 성냥을 떨어뜨리면서 불이 커졌고, 겁을 먹은 소년들은 도망쳐버렸다. 불이 나자 이윽고 직원들에게 신고가 들어왔고, 직원들이 출동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서머랜드 외벽은 방화처리가 됐다 교육을 받아 별 일 아니라 생각했고, 소방서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채 서머랜드 내의 소화기와 호스 등으로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이들 생각과 달리 불은 이미 건물 벽 사이의 가연성 물질을 잡아먹으며 건물 내부로 들어온 상태였다. 불이 내부로 조금씩 번지고 연기가 퍼지는 와중에도 직원 중 소방서로 연락을 취한 사람은 없었다. 최초 신고자는 지나가던 택시 운전자, 두번째는 근처 바다에서 항해도중 연기가 피어오르는걸 목격한 사람이었다.

이윽고 불이 커져 시설 내부로 터지듯이 몰려들었고, 겁이 질린 사람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 이중에는 직원들도 있었는데, 화재 대피 훈련을 받지 않은 탓에 놀이기구 시설을 끄지도 않은 채 바로 대피해버려 몇몇 사람들은 아직 작동중인 놀이기구에 갇힌 채 연기를 마시다 구출됐다. 거기다 하필 당시 극장에서 마술쇼가 열린지라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은 마술 공연을 보게하고 자신들은 다른곳에 따로 놀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이들은 아이들을 찾으러 극장으로 향했고, 그러면서 나가려는 사람들과 엉켜 대피가 지연됐다. 서머랜드 측에서 돈 없이 몰래 들어가려는 사람을 막겠다며 비상구 상당수를 잠궜던지라 탈출구는 한정된 상태였고, 한곳은 아예 차량을 주차하면서 막혀있었다.[1] 비상구가 막힌 상황에서 사람들은 건물 유리를 깨부수고 탈출했다.

뒤늦게 도착한 소방관 106명과 소방차 16대가 수영장 물과 바닷물을 끌어와 겨우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자정이 다 돼서야 꺼졌다.

화재로 50명이 사망, 40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화재로 녹은 플라스틱에 맞아 화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4. 화재 이후

화재 당시 직원들의 안일한 대처가 비판받았다. 특히 화재가 났음에도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상구를 잠궈두고, 원래 있어야 할 비상 열쇠가 없거나, 사람들 손이 닿기엔 너무 높은 위치에 있었고, 놀이기구를 끄지 않고 대피한 점 등이 비판받았다. 또 소방서가 출동할때 까지 화재경고알람이 울리지 않은 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 또한 비판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점으로 처벌받은 서머랜드 관계자는 없었다.

화재를 일으킨 3명의 소년은 벌금형을 받았다.

서머랜드는 1975년 철거됐고, 1976년 재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에 오픈했다. 이번엔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화재방지 시스템이 설치됐다. 하지만 2002년 발생한 폭우와 두 건의 산사태로 건물이 약해졌단 판단을 받고 2006년 다시 철거됐다.

화재 40년 후엔 추모비가 설치됐다.

심리학자 조나단 사임(Jonathan Sime)은 화재 당시 가족끼리 놀러온 사람들은 67%가 함께 탈출하기 위해 같이 움직였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25%만 동료를 찾은 점을 발표하며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 어이없게도 이 차량을 주차한 사람은 서머랜드 측의 안전관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