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21:55:17

요비스테

1. 개요2. 외국인들의 입장3. 호칭 단계4. 알아두어야 할 예의5. 창작물
5.1. 한국어로의 번역5.2. 사례
6. 기타

1. 개요

요비스테([ruby(呼, ruby=よ)]び[ruby(捨, ruby=す)]て)는 일본에서 사람을 부를 때 경칭을 붙이지 않고 성과 이름만으로 부른 것에 대해 매우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경우 실례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 호칭이나 어떤 경칭을 붙일지 등을 고려할 때 언급된다. 呼ぶ(부르다)와 捨てる(버리다)가 합쳐진 말의 명사형으로, 직역하면 '호칭 버리기'인데 뒤에 붙는 경칭을 버리고 편하게 부른다는 뜻이다.[1] 다만 격식 있는 자리에서 쓰기에는 애매한 단어로, 언론이나 문헌에서는 敬称略(경칭 생략)을 사용한다.

2. 외국인들의 입장

요비스테는 일본의 호칭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물 간의 관계성이 변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는 일본어 같은 자세한 호칭 구분이 없기에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법이 매우 비슷함에도 이 부분만큼은 한국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위계상 높고 낮음, 다시 말해 직급에 따른 호칭어나 용법은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보통 연배가 더 큰 기준이 되는 한국어의 존대어 문화와 달리 일본은 가깝고 먼 사이,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친한 친구 관계인지 단순한 지인 관계인지에 따른 친소 관계에 따른 호칭어 및 용법이 체계적이며 일상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는 존비어 문화의 일상화로 대상이 나를 부를 때 상호존대 또는 우대, 평대, 하대로 관계를 설정하고 그에 맞춘 어휘가 상대가 생각한 관계나 서열에 일치하느냐가 더 중요하고[2] 가능하면 대명사도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으로 호칭문화가 정립되어서 일본이나 서양의 호칭문화와는 또 이질적이라 외국인이 한국어를 익힐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다.[3]

또한 결정적으로 한국의 편중된 성씨 분포로 인해 한국인들은 일본이나 서양권과는 달리 성씨를 자신을 대표하는 제2의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성씨는 워낙 겹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람을 성씨로만 호칭하면 말하는 쪽이나 듣는 쪽이나 불편하다.[4] 같은 이유로 일본이나 서양권은 '이름을 알려달라'고 할 때 친소관계에 따라 성씨만을 알려주거나 이름까지 알려주는지가 갈리곤 하는데 한국은 그런 경우가 없고 대부분 풀네임으로 알려준다. 대신 성씨의 어절이 대부분 짧고 이름에 붙여 말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풀네임'으로 부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일본은 '이름을 알려달라'고 할 때 성씨만 알려주는 경우도 꽤 될 정도로 성씨와 이름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상적인 호칭의 용법은 일본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우며 이는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현지 일본인들도 요비스테에 큰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처음으로 그 사람을 만나면 우선 상대방에게 자기보고 어떻게 부르면 되냐고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예의이다.[5]

이하는 엄격하게 요비스테를 적용한다는 가정 하에 서술한 내용이다. 실생활에서는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전통적인 요비스테를 따르는 이들도 있지만 직장 환경이 아닌 이상에야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이름을 알려주고 이름으로 부르게 하는 경우도 많고, 단순히 자신의 성 or 이름 중 어느 한 쪽에 담긴 어감이나 뜻을 선호해 통상적인 호칭 단계 규칙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불러달라는 이들도 다수다. 특히 이름+쨩, 이름+쿤, 성씨 단독 세가지는 아무렇게나 혼재하여 사용해도 괜찮다거나 별 차이를 안 느낀다는 이들도 있는 등 외국인을 혈압 오르게 만들고가지각색이다. 특히 관서나 지방 쪽이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니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호칭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호칭 단계

실생활에서 일본인들은 대부분 아래의 단계를 지킨다. 이름보다는 성, 요비스테 → ちゃん(쨩) → 君(쿤) → さん(상) → 様(사마) 순서로 거리감이 멀어지며 상술되었다시피 호칭 방법은 무조건 상대에게 물어보거나 さん으로 통일하는 게 예의에 맞다. 호칭을 정하는 기준에 있어 연장자나 상급자의 권한이 더 큰 편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본인의 허락없이 호칭을 바꾸는 것이 무례하게 여겨지곤 한다.[6]
  • 성씨+様(사마), 성씨+직급 - 주로 직급이나 서열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경우에 사용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는 경우는 이름으로 예약 또는 주문을 했거나 호텔 프론트 같이 자신이 '손님'으로써 불려질 때 듣는 경우다. 한국어에서 '풀네임'+'님' 정도에 대응하는 단계다. 따라서 일상에서 만남을 갖는 관계라면 여기부터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 성씨+さん(상) - 이것을 상즈케(さん付け)라고 하며 일본어에서 가장 무난한 호칭이다. 대학 교수나 사장 처럼 명백하게 직급이 높아 様(사마) 단계를 건너뛰면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관계를 제외하면 상즈케로 호칭시 상대에게 무례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7] 학교에서는 보통 친하지 않은 동급생에게 붙이며 교사가 학생을 호칭하는 기본적인 호칭이다.[8]
  • 이름+さん(상) - 위 단계에서 조금 친근해진 경우에 자주 볼 수 있는 경우. 어느 정도 친한 관계로는 발전했지만 さん(상)을 떼기는 좀 그렇거나, 학창시절 절친까지는 아닌 동성 동급생들끼리 자주 사용한다. 성인끼리의 교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름+ちゃん' 혹은 아예 애칭으로 부르는 것은 청소년기에 교류한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름이나 성씨만 뚝 떼놓고 부르기에는 다소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호칭이다.
  • 이름+ちゃん(쨩) - 귀여운 어감인 '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매우 친근한 호칭이다. 학창시절 매우 친한 동급생이나 소꿉친구 간에 흔히 볼 수 있다.[9] '미콧치'나 '오닷치' 같이 일본에서 친구를 부를 때 자주 쓰이는 별명도 이 단계와 동급의 호칭 단계로 여겨지는데 'XX치' 같은 별명이 ちゃん(쨩)에서 뒷부분 'ゃん'을 생략한 표현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쯤만 돼도 새로 사귀는 친구에게는 잘 붙이지 않으며, 성인이 되면 거의 쓰이지 않는 호칭이지만 구분이 상당히 느슨한 소위 '인간 카피바라'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의 친근감을 과시하기 위해 만난지 얼마 안된 상대방에게도 이렇게 불러도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또래집단의 친소관계 장벽이 낮은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창시절 때 만난 동성친구들 사이의 호칭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편하게 붙이는 경향이 있다.
  • 성씨만 호칭 - 요비스테 1. 여기까지가 성씨가 호칭에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가족, 연인, 절친 같이 개인의 친소관계에서 상당히 근접해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친해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요비스테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가깝지는 않지만 서로를 편하게 대하는 단계이다. 교사가 친한 학생과 대화를 한다거나, 동호회나 클럽에서 오랜 기간 만나온 경우, 혹은 회사에서 같은 직급에 동기로 오랜 기간 얼굴을 봐왔다면 나올 수 있는 호칭이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는 현실이나 창작물이나 '썸을 타는 관계'의 기준을 여기로 두는 경우가 많다. 즉, 여기서 다음 단계인 이름으로 바뀐다면 정식으로 연인 관계가 되거나 둘도 없는 절친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이름만 호칭 - 요비스테 2. 거의 직계 관계에 가까울 정도로 가까워야 불리는 호칭이다. 일본인들은 허락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이름만으로 부를 때 굉장히 남사스럽고 들이댄다고 느끼기에 말 그대로 가족 아니면 연인 사이나 베프 먹었다는 친구사이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창작물에서는 '얘네가 이 정도로 친근하다'라고 묘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 성+君(쿤) - 거리의 차이라기 보다는 특수한 관계일 때 쓰는 호칭. 주로 동료나 부하에게 쓰는 경우가 많으며 국회의원이 상호간에 사용된다. 총리 투표 영상에서 득표를 호명할 때 ‘스가 요시히데 군’, ‘에다노 유키오 군’ 하고 부르는 걸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남성 학우에게 사용한다. 여성에게도 쓰는데, 이 때는 주로 한자로 쓴다.
  • 이름+君(쿤) - 상대가 남자일 때 더 친해지면 쓸 수 있다. 히라가나로 くん라고 쓴다.
  • 경칭 없이 풀 네임 - 이 또한 요비스테로 한국에서 성을 붙혀 세 글자로 이름을 부를 때와 느낌이 같다. 출석부 호명이나 방문객 체크 같은 공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할 일이 없으며 듣는이로 하여금 굉장히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

4. 알아두어야 할 예의

연배에 따라 호칭이 규범화되어 있는 한국인들은 처음 소개받은 타인을 호칭할 때 자기보다 어리거나 같은 연배면 성씨로 부르면 존중해 주는 거니까 같은 호칭을 마음대로 붙여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설령 같은 연배라도 처음 만난다면 상즈케나 쿤 정도는 써주는 게 예의다. 이는 동급생만 모여있는 학교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10]

흔한 오해로 성으로 부르다 이름으로 호칭하는 걸 요비스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칭을 붙이지 않는다면 둘 다 요비스테이고 무례한 행동이다. 특히 성으로 하는 요비스테는 거리감까지 느껴져서 싸울 때 많이 쓴다. 호칭 방법은 훨씬 더 복잡한 계층을 가지고 있는데 무토 아야메를 예로 들면[11] 무토 사마→무토 상→무토 쨩→무토 / 아야메 상 → 아야메 쨩 → 아야메 순으로 격식을 차린 표현이 되는 것. 같은 호칭을 붙일 경우 성이냐 이름이냐는 예의보다는 거리감에 준하는 경우가 많아서 애매하다.

일단 격의가 없어진다는 것은 친소어적 의미에선 친밀감을 나타내는 데 쓰일 수도 있으나, 경칭을 생략한다는 것은 존비어적인 관점에선 상대를 낮춰부르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잘못 사용했을 경우 큰 무례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과거 일본 방송에서는 범죄자 등에게 중립적인 경칭인 를 붙이지 않고 호칭했지만 소송을 얻어맞고 난 후에는 -씨를 붙이고 있다.

초면에 이름을 바로 부르는 건 존칭을 붙여도 상당히 실례를 범하는 것이니 가능하면 성+존칭으로 불러주는 게 좋다. 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옛 시대의 문화가 옅어진 현대에서는 젊은 층들 중엔 비교적 덤덤히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들이 덤덤히 여긴다고 확실히 친밀한 관계도 아닌데 막무가내로 요비스테를 하는 건 해당 지역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는 분명한 실례이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 아무리 상대가 동년배인들 초면에 대놓고 반말을 찍찍 내뱉는다면 좋게 볼 사람이 없는 것과도 같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연배의 낯선 인물을 부를 때 이름 뒤에 '씨'를 붙이거나, 상급자가 하급자를 부를 때 '군'이나 '양' 등의 경칭을 넣거나 혹은 아예 이름이 아닌 직책으로 부르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문화가 존재하는데, 요비스테 또한 본질적으로는 이런 동양권이 공통으로 향유하는 호칭 심리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12] 단지 일본이 한국보다 기준이 더 엄격하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름을 불러도 되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바로 대상의 가족구성원들이 자신이 찾는 대상과 같이 있을 때다. 일본의 경우 결혼하면 부부를 포함해 한 가정이 똑같은 성을 쓰다보니 가족들이 같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름으로 부르게 되는 것. 이는 외국인이 일본인을 부를 때만이 아닌 같은 일본인끼리에서도 통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도 말 그대로 이름만 부르라는 건 아니고 xx군, xx양 같이 경칭 정도는 붙여줘야 한다. 반대로 대상이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자주 보는 관계일 경우 그 대상만 성+존칭으로 불러주고 그 형제자매들에게는 이름+경칭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이름으로 바로 부른다 해도 뒤에는 상이 붙어버리기 때문에 이름부터 불러도 어색할 건 없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아이돌 그룹 KinKi Kids의 경우 두 멤버의 성이 모두 같기 때문에 두 멤버가 모두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초면인 첫 출연의 게스트도 그냥 편하게 이름으로(츠요시상, 코이치상)부른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이 경우는 가족들이 같이 있을 때나 가능한 예외다.

옛날 일본의 전통 예절로는 아내는 남편(단나)에게 나이와 관계없이 님(사마)를 붙였다. 또한 일본 영상 미디어에서는 동급생이면 남성이 여성을 부를 때 설령 친하지 않더라도 성만으로 부르는 캐릭터가 많은데, 버릇없는 행동이지만 '가례'라고 하여 전통 예법에는 맞는 호칭이다.[13] 그러나 이는 너무 오래된 예절이고, 현대에는 남학생이라 하더라도 친하지 않은 여학생을 경칭 없이 부르는 것은 매너없는 행동으로 여기기에 고등학생~대학생 정도만 돼도 이성끼리라 하여도 경칭을 으레 붙여 부른다. 이 경우에는 성만으로 부르는게 자연스럽다.

이 모든 경우의 수를 아직 체화하지 못해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그냥 상대방한테 물어보자. 전술했지만 일본의 호칭 문화는 철저하게 개인의 허락이 필요한 영역으로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실례거나 귀찮게 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 특히 당신이 외국인이라면 자국의 언어·사회적 관습을 존중해주려는 자세에 일본인들도 호감을 가지면 가졌지 부정적인 인상을 갖진 않는다. 일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만큼 요비스테를 '소통에 여러 장애물을 둠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불필요한 것'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별달리 의미를 두지 않아 느슨하게 호칭을 적용하여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름으로 불려도 OK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족이나 죽마고우, 연인이 아니면 절대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14] 따라서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상대가 원하는 호칭을 사용하면 된다.

5. 창작물

일본의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을 원어로 감상했다면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무조건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요비스테를 활용한 연출을 보게 된다. 주인공히로인이나 여타 등장인물들을 보고 처음에는 성에다가 '씨(상)'까지 붙여가며 약간의 거리를 두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서로 이름을 허물없이 부르는 게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다. 주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거나 화해하는 이벤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친해지자는 마음을 드러내며 성 대신 이름을 불러달라는 상황이 바로 그것인데, 봇치 더 록!의 슈카제 에피소드 에필로그에서 그 전까진 봇치를 보고 '고토 상'으로만 부르던 키타가 보건실에서 예고 없이 '히토리 쨩'으로 부르고, 이를 들은 봇치가 놀라하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요비스테의 도키도키한연출이다.

물론 호감도가 안 높은데 이름으로 부르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예를들어 도키메키 메모리얼 같은 데서 공략대상을 호칭 정해서 부르는데 호감도 생각 안 하고 괜히 친한 척하면 그저 냉대만 당한다. 대략 '성 뒤에 호칭 붙이기 → 일단 호칭을 떼고 성만으로 호칭하기 → 이름으로 부르기'의 루트를 타는 것이 일반적. 분기에 따라 별명으로 호칭하기 루트도 있다.

등장인물이 많을 경우 이런 사례는 더욱 다양해지며 요비스테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아래의 사례 문단 에서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듯이 일본 창작물에서 작중 인물 간의 별다른 교류가 없었는데 갑자기 호칭 변경이 이루어진다면 사실 숨겨진 관계가 있었다는 전개로 이어지게 된다.

논논비요리에선 평소 미야우치 렌게를 '렌쫑'으로 부르던 코시가야 나츠미가 렌게에게 자운영의 이름을 알려주려고 '렌게'라고 말하는데,[15] 이를 렌게가 자신을 렌게라고 부른 줄 알고 '왜 요비스테해? 지금 우리 관계에 무슨 변화가 있던 거야?'라고 묻는 장면 등이다. 분명히 렌쫑은 이름인 렌게에 기반한 별명이지만 '별명'은 어느 정도 친해야 쓸 수 있긴 하지만 적어도 요비스테는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실례되는 행동이 아니며 안 친하더라도 나름 용서되는 호칭이다.

관계의 유동성을 잘 묘사한 작품으론 군상극인 울려라! 유포니엄, 그 중에서도 극장판 <맹세의 피날레>가 있다. 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방법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이것저것 주문하는 인물들이 우수수 나와 일본의 호칭문화를 일타강사로 짚고 가주기 때문이다. 튜바의 스즈키 미레이는 처음에는 자신을 '밋쨩'으로 부르는 걸 불쾌하게 여겨 금지하다가 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 스스로 요비스테를 허용하며, 콘트라 베이스의 츠키나가 무토무는 선배들한테도 "성으로 부르면 재미 없을 줄 아쇼"를 시전하며 자신을 이름인 '무토무'라고 부르게 한다. 소꿉친구이자 연인인 오마에 쿠미코츠카모토 슈이치는 서로 이름으로만 부르며 가까운 관계임이 드러난다.[16] 요비스테에 대해서 모르는 외국인이 봤을 때에는 "쟤네는 왜 저렇게 호칭에 집착하지?", "선배들이 착해서 그런가 저런 투정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네" 할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일본 문화권에선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이다.

반면 아예 남들하고 만나면 본인이 처음부터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는 이른바 '쾌남 타입'들도 있는데 유희왕 5D's후도 유세이가 대표적. 누군가 후도라고 부르거나 존대를 하려고 하면, 설령 본인과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냥 유세이면 된다."라고 초고속으로 요비스테를 한다. 이는 무례한 표현으로도 써먹을 수 있는데 이때는 '넌 적이므로 존중 안 해준다'라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로 KOF 시리즈야가미 이오리가 라이벌 쿠사나기 쿄를 보고 '무시'하는 의미로 그냥 '쿄'라고 막 불러제끼는 것이 있다. 반대로 쿄는 이오리를 '야가미'라고 성 요비스테로 불러서 너랑 어울리기 싫다는 '거리'를 둔다. 이렇듯 호칭은 캐릭터성을 쉽게 보여주는 장치 또는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기묘하게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리의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이름으로 막 불리는 경우도 있다. 때로 적 캐릭터도 가차없이 주인공을 이름으로 부른다. 이쪽 계통의 원탑으로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있는데 적이건 아군이건 상관이건 부하건 동료건 간에 사람들이 전부 서로 이름으로 불러대는 전통이 있다. 해서웨이 노아, 샤아 아즈나블 처럼 일본식 이름이 아니거나 캐릭터가 일본계가 아니면 크게 상관없지만 도몬 캇슈, 키라 야마토처럼 누가봐도 일본인이거나 일본식 이름을 가진 캐릭터도 이름으로 막 불린다.[17] 이는 사실 우주세기 시리즈는 인류의 언어가 영어통일된 사회이기 때문에 현실상을 잘 반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세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비우주세기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

나루토 시리즈도 마찬가지여서 경칭을 쓰는 사례 찾기가 어려우며 초면이어도 이름으로 막 불러대는 경우가 흔하다. 나루토가 '우즈마키'라고 불렸던 적이 몇번이나 되는지 떠올려보자. 이쪽도 건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작품의 세계관에 걸맞은 이유가 있는데, 이 동네 사람들 중 대다수가 닌자 일족 출신이어서 '성을 불린다 = 특정 일족인거 까발린다 = 정보 누출'인지라 풀네임을 꼭 말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어지간해선 이름만 대는 게 관습화되었다. 일족 전체가 스토리의 핵심이었던 우치하가 이를 잘 나타내는 사례다.[18]

가례탓에 외국인은 요비스테가 '성으로 부르다 이름으로 부르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남자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운 여자 캐릭터에게 경칭을 붙여 부르지 않으니 호칭 단계가 변할 요소가 '성에서 이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면이라면 성만 부르는 것도 (요비스테이므로) 실례가 될 수 있는데, 이름으로 요비스테가 이루어질 정도면 이미 어느정도 친하기에 용서가 되는 것이다. 연상의 여자 캐릭터의 경우 '성+선배'라는 호칭의 경우도 경칭이긴 한데, 거기서 그냥 선배만 떼어 버리면 그냥 무례한 게 되므로 더 친해진 걸 표현할 경우 이름+선배로 변한다. 붙는 호칭이 변하거나 경칭을 붙인 채 성에서 이름으로 변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의 '요비스테'는 아니나 관계가 변화했다는 점을 암시하는건 분명하다.

넥슨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문화의 색채가 짙은 게임이지만 일본어판을 포함한 모든 언어의 클라이언트에서 요비스테가 거의 묘사되지 않고 한국 마냥 서로를 이름으로 부른다. 쿄야마 카즈사가 거리를 두려는 우자와 레이사를 보고 '우자와'라고 칭한다든가, '코제키 선배' 같이 드물게 성으로 호칭하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소수인 경우다. 그래서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와 콜라보한 어떤 과학의 청춘기록 이벤트에선 일본과 키보토스 간의 문화차이로 인한 간극이 묘사되기도 했는데, 학원도시에서 키보토스로 전송된 미사카 미코토가 초면에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학생들 때문에 당혹스러워 하는 연출이 나온다. 반면 선생외부 세계에서 온 인물이기에 키보토스 학생들과 구분하여 미사카 일행을 성으로 불러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이처럼 일본의 호칭 문화는 하나의 전형화된 클리셰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앞서 말했듯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서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개개인에 따라 무수히 많은 변형이 존재한다. 그러나 매체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캐릭터성을 살리기에 이만한 게 없기도 하고, 지역, 시대에 따라 호칭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함인 듯하다.

5.1. 한국어로의 번역

한국어로는 물리적으로 이런 호칭법의 변동성에 대응되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옮기기 보단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와 한국어의 정서상 나이가 한 살이라도 자신 보다 많다는 것을 인지하면 형/오빠/언니/누나 등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므로 요비스테를 그대로 직역하면 국어 정서와는 동떨어진 텍스트가 만들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19]

가령 일본의 학원물 작품을 직역한다고 가정해보자. 학교 선배를 '○○씨'라고 부르면 한국에서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겐 매우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상술했듯 일본어에서 '-さん'은 나이차가 아니라 단지 친소 관계에 따라 정해지는 호칭이기에 선배는 물론이거니와 같은 동급생이나 후배에게 꼬박꼬박 '○○씨'로 부르는 것은 일본에서는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디지몬 어드벤처장한솔은 원작에선 누구에게나 '○○씨'라고 부르는 존댓말 캐릭터이지만, 한국어에서도 동생들에게 존대하는 묘사까진 아주 어색하지 않으나 '○○씨'로 부르는 도저히 옮길 수가 없어 한국어 더빙판에선 한국 배경으로 현지화된 김에 겸사겸사 존대도 갈아 치우고 같은 선택받은 아이들을 향해 "태일이 형", "소라 누나", "리키야"로 부르는 그 나이 또래의 평범한 아이의 말씨로 로컬라이징 되었다.

결국 역자가 세심하게 뉘앙스를 살리고 싶더라도 같은 나이의 인물들만 나오는 한정된 환경이 아니라면 애초에 불가능하다. 작중에서 이러한 호칭 변화가 정말 핵심일 경우에는 성이랑 이름을 다 붙여서 부르다 친해지고 나서 이름만 부르는 식으로 번역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대표적으로 SBS에서 방영한 빛의 전사 프리큐어백시연이 처음엔 하람이를 보고 '묵하람'이라고 꼬박꼬박 딱딱하게 부르다가 나중에 둘이 친해지고 나선 '하람아~'로 부르게 하는 식으로 로컬라이즈 하여 원작 팬들에게 센스 있는 번역으로 호평받았다.

한편 일본 영화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자막 번역은 인물간 호칭을 전부 살리면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정보가 지나가는 매체의 특성상 관객이 혼동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많은 번역가들이 호칭을 전원 '성이나 이름 중 짧은 것'으로 통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탓에 성으로 부르는 걸로 통일한 캐릭터가 가족에게 성으로 불린다는, 일본인 관객이라면 이상하게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재밌게도 한국인이 일본의 요비스테를 "뭐야 그거 무서워"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선 반대로 요비스테 없이 '성+이름'과 '이름' 단독 호칭으로 이원화된 한국의 호칭 문화에 대해 신기해한다. 일본인 입장에서는 "초면에 저렇게 쉽게 이름을 부르게 해준다고?", "친하지 않은 사이에도 이름으로 부른다고?", "아니, 그럼 옆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친한 정도를 구분하지? 무슨 독심술 같은걸 끼얹나?"라고 여긴다. 한국인 입장에선 '서구권의 느슨한 호칭 문화'를 신기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일본인 입장에서는 한국도 나름 '쉽게 타인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문화'인 셈이다.

이러한 문화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창작물로는 한국인과 일본인 남녀가 함께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 〈Eye Love You〉가 있다. 남자 주인공 윤태오가 여자 주인공 모토미야 유리에게 이름을 물어보자 초면인 유리는 성씨인 '모토미야'만을 말해주는데, 윤태오는 "성 같은데 그거 말고 이름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고 이름을 알게 된 후에는 사석은 물론 남들이 보는 공식석상에서도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 와 쟤네 사귀나봐모토미야를 당황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출이 있다.

5.2.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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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미나미야마 타카토시 ↔ 후쿠쥬 에미: 타카토시의 시간에서 타카토시가 자취방으로 이사한 날 두 사람은 성씨 호칭에서 이름 호칭으로 관계가 발전한다.[20] 그러나 사실 에미의 시간에서는 그게 타카토시와 이름으로 칭하는 마지막 순간이었고, 에미는 반대로 타카토시와 성씨로 칭해야 하는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다이아몬드 에이스
    • 사와무라 에이준후루야 사토루: 웬만해서는 남을 직접 호명하지 않는 후루야가 경칭을 사용해 불렀다는 것과, 거기에 성이 아닌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에 부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사와무라는 '후루야'라고 성으로 부른다.
    • 미유키 카즈야나루미야 메이: 미유키는 남들 앞에서는 나루미야라고, 본인 앞에서나 속으로 생각할 때는 메이라고 부른다. 둘 다 요비스테이긴 하지만 거리감이 완전히 다르다.
  •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
    • 칸다 소라타시이나 마시로: 소라타는 마시로의 요청에 둘만 있을 때 만큼은 마시로를 이름으로 불러주기로 약속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시이나라고 불러 당사자에게 지적받는다. 후반부에는 이름으로 부르는 빈도가 느는 편.
  • 스즈메의 문단속
    • 이와토 스즈메아마베 치카: 스즈메가 치카를 도와준 첫 만남 이후 나이도 동갑이고 서로 친하게 이름을 부르는 친한 관계로 발전했다.
  • 에반게리온
    • 이카리 신지 = 나기사 카오루: 첫 만남에서 신지가 '나기사 군'이라고 부르자 "카오루라고 불러줘."라고 권한다. 그리고 신지도 '신지'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작품 특성상 두 인물의 관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 역전재판 시리즈
    • 나루호도 일행 = 아마스기 마레카: 변호사 일행과 피고인의 아내라는 다소 딱딱한 관계로 만났음에도, 마레카가 먼저 "그냥 편하게 마레카라 불러줘."라고 요청한다. 반대로 나루호도 류이치를 부를때도 류이치 군이라는, 성씨로 부르지 않고 이름+君(쿤) 호칭을 쓴다. 때문에 나루호도가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일본의 호칭 문화를 알고 있다면 마레카가 상당히 대인관계 허들이 낮고 누구와도 금세 친해질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 사실 작중에서 마레카는 딱히 혼전 성씨가 밝혀진 것도 아니라서 유사쿠랑 혼동될 가능성도 있기도 했다. 다만 이럴땐 한국어로 마레카 씨 정도로 대응되는 마레카 상로 부르는 게 좀 더 일반적이긴 하다.
    • 미츠루기 레이지 = 카루마 메이: 미츠루기는 메이를 공적인 자리에선 카루마 검사라고 부르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그냥 '메이'라고 부른다. 공적인 자리에선 메이를 한 사람의 검사로 대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남매나 다름없이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호칭만으로 보여준다. 심지어 타인을 풀네임으로 부르는 버릇이 있는 메이마저 미츠루기를 레이지라고 부를 때가 있다.
  • 전희절창 심포기어 시리즈
    • 코히나타 미쿠유키네 크리스: 상당히 특이한 경우인데, 처음에 만났을 때는 나이고 뭐고 몰랐고, 동시에 미쿠가 친구가 되자고 다가갔으며 크리스는 미쿠가 구해줬다고 은인 대접한다. 크리스가 연상이기는 한데, 일본 문화 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또 둘 간의 친밀도가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 용과 같이 시리즈: 키류 카즈마마지마 고로: 북미판 한정. 원문은 분명 '마지마 형씨(真島の兄さん)↔키류 쨩(桐生ちゃん)'으로 멀다고도 가깝다고도 할 수 없는 거리였다.[21] 그러나 북미판에서는 Majima-san이라며 존대하는 키류에게 마마가 일방적으로 Kiryu-chan이라고 부르는 얀데레스러운 면이 강화되었다. 국내판에서는 "마지마 형" 이라고 번역이 되어 거의 대등했던 관계에서 다소 존대하는 어투로 바뀌었다.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페르소나 4
    • 나루카미 유우 = 하나무라 요스케: 애니메이션 한정으로 처음에는 서로를 성+군, 성으로 부르다가 점점 친해지면서 12화에서 서로 이름으로만 부른다. 아예 대놓고 여동생이 "오빠들 방금 서로를 이름으로 불렀어!"라고 언급. 원작에서도 친하긴 했지만 이름으로 요비스테를 하지는 않았다.
  • 명탐정 코난
    • 요시다 아유미하이바라 아이: 둘의 호칭 변경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따로 할애되어 등장한다. 동급생 다수가 하이바라를 성씨로 부르지만 아유미는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다 싶어서 '아이 쨩'으로 호칭 변경을 시도하지만 잘 안되었다. 하이바라는 그 낌새를 눈치채고 아유미 한정으로 '아이 쨩'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허락한다. 그걸 허락하는 에피소드 막판에 겐타와 미츠히코도 시도하려고 하지만, 하이바라는 "너희는 안돼."라고 딱 잘라버린다. 이래놓고 정작 본인은 그녀를 '요시다 상'이라 부른다.[23]
  • 미래일기
    • 아마노 유키테루 = 가사이 유노: 둘 다 처음 만났을 때는 초면사이임에도 불구하고 3rd를 처리한 이래로 곧바로 이름으로 부르는 요비스테를 한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유노는 처음에는 유키테루를 '아마노 군'이라 불렀는데 별다른 대화도 없이 바로 요비스테가 이루어진다는 것. 즉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둘의 관계 및 유노에게 무언가 숨겨진 점이 있다는 것을 호칭만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 신 가면라이더(영화)
    • 혼고 타케시=이치몬지 하야토 극 후반부 혼고가 단신으로 쇼커 본부에 처들어가서 11명의 쇼커 라이더를 상대하다 수세에 몰리자 이치몬지가 난입해 구해준다. 그리고 혼고가 "고마워, 이치몬지 군."이라고 감사를 표하자 이치몬지는 "편하게 요비스테 해도 돼." 라고 경칭을 생략하라고 한다. 이후 그냥 이치몬지와 혼고로 서로를 부른다.
  • 유희왕 5D's
    • 후도 유세이 = 이자요이 아키: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사이가 좋은 관계가 아니라 라이벌 비슷했기 때문에, 이자요이 아키는 이름을 부르지않았고 후도 유세이는 '이자요이'라고 불렀다. 성으로 불렀더라도 경칭을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요비스테이긴 했다. 이후 후도 유세이는 원래부터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후도보다는 '유세이'로 불리길 원할 정도로 요비스테를 원하는 남자였기때문에 아키가 먼저 요비스테를 하였고, 그 다음에는 유세이가 아키와의 듀얼 도중에 '이자요이'에서 '아키'로 바꾼 뒤 그게 굳어졌다.
  • Fate/stay night
    • 에미야 시로토오사카 린: 시로는 작중 내내 린을 '토오사카'라 부르는데, 성으로 불렀더라도 경칭을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요비스테이긴 했다. 그 후 린은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미야 군'과 '시로'를 혼용한다. 단 린이 '에미야 군'이라 부를 때는 화가 났거나, 진지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는 시로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이 친구는 처음부터 린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 즉 둘 사이가 초면이 아님을 대놓고 암시한다.
  • 풀 메탈 패닉!
    • 치도리 카나메사가라 소스케: 1권에서 첫만남부터 비행기 하이재킹 이전까지는 치도리는 '사가라 군'이라고 정석적으로 부르지만, 하이재킹 사건이 끝난 후 사가라가 다시 돌아왔을때부터는 '군'도 떼고 '소스케'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한 수준으로 요비스테한 모양새인데, 목숨의 은인이기도 하고 호감도가 이때부터 준연인급으로 대폭 상승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소스케는 본편 시작부터 끝까지 카나메를 '치도리'라 부른다. 이것도 상즈케가 아닌지라 요비스테에 속하지만 소스케는 정말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일본에 살지 않았기에 [24] 영미권 식으로 성으로 부르는 문화에 익숙한 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한 지 20년이 되가는 패밀리 시점에서는 소스케도 카나메라 부르기 시작해 요비스테했다. 딸 사가라 나미 말에 따르면 위기 상황에먄 치도리라 부른다고 한다.
  • 하이큐!!
    • 오이카와 토오루: 작중 거의 모든 인물에게 격식없이 대하며 별명으로 부른다. 하나마키는 맛키, 마츠카와는 맛층, 이와이즈미는 이와쨩, 카게야마 토비오는 토비오쨩 처럼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들은 물론 처음 본 상대인 히나타는 치비쨩(꼬맹이), 스가와라는 상쾌군(스가와라의 '스가'는 스가스가시이(상쾌하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츠키시마 (안경남)는 메가네군(안경군) 등으로, 코치인 미조구치 또한 미조구치 군이라고 호칭한다.
    • 텐도 사토리 ↔ 시라토리자와 주전들 전원에게 요비스테한다. 물론 세미와 오하라, 야마가타도 3학년끼리 편하게 부르고, 시라부와 카와니시도 서로 편하게 부르지만, 텐도는 모두를 편하게 부른다. 세미는 에이타 군 혹은 세미세미, 오하라는 레온 군,야마가타는 하야토 군, 우시지마는 와카토시 군, 시라부는 켄지로, 카와니시는 타이치, 고시키는 츠토무라고 부른다. 심지어는 그 호랑이 감독인 와시죠 탄지 역시 탄지 군이라고 부른다. 물론 뒤에서만.
    • 코즈메 켄마히나타 쇼요: 켄마와 히나타는 첫 만남에서 거의 바로 요비스테를 했다. 선배들에게 격식차리는 걸 싫어해서 학년이 더 높음을 불구하고 히나타에게 요비스테를 허락했다. 켄마는 히나타를 '쇼요', 히나타는 켄마를 '켄마'라 부른다.
  • MAO
    • 키바 나노카<>햣카 초반한정. 키도 자기보다도 작고, 어린애로 보이는 햣카가 자꾸 참피짓을 하니까, 나노카가 햣카를 깔보고 막 부르다가, 97화 이후로는 막 부르지는 않는다.
  • 12살.
    • 아이하라 카코 ↔ 코히나타 타이요우 처음에는 서로를 아이하라 상, 코히나타 군이라고 부르다가 할로윈 파티 때 타이요우가 "이름이 마음에 드는데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라고 한 것을 계기로 서로를 이름으로 호칭하게 되었다.
  • 리코리스 리코일 시리즈
    • 니시키기 치사토: 주변 인물들에게 다른 호칭 없이 그냥 '치사토'라고 불리는 것을 원한다. 만난지 얼마 안된 이노우에 타키나에게도 스스럼없이 치사토라고 부르라고 할 정도. 그녀의 인간관계 허들이 낮다는 것을 쉽게 보여준다.

6. 기타

  • 일본 연예인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 원인이라고 한다. 팬이 아닌 일반인들이 연예인을 언급할 때 경칭 없이 요비스테를 하기 때문인데, 면대면 하여 말이 오간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듣거나 인터넷에서 보면 기분이 나쁘다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호칭관련 문화가 있는 일본이라서 더 그런듯 하다. 이 때문인지 팬 중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언급할 때 꼭 경칭을 붙이는 사람도 있다.
    의외로 한국에서도 일본의 연예인을 향한 요비스테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집단이 있는데, 바로 성우 팬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성우를 언급할 때 "XX님"이라고 극존칭으로 부르는 것이 바로 그것. 똑같은 연기자 팬덤이라 하더라도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코미디언, 드라마, 영화 배우 팬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기자를 향해 별명이나 "OO 누나", "△△ 오빠" 또는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데 반해 한국의 성우 팬덤 문화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 커뮤니티의 영향을 짙게 받아 이런 독특한 호칭법이 자리잡았다.
  • 일본 사람들이 해외, 특히 미국에서 크게 고생하는 문화이기도 한 모양이다. 서양의 여러 언어들에서도 당연히 사회적 거리감을 표현하는 명칭이나 표현은 있긴 하지만 일본 만큼은 아닌데다가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미국식 영어에는 이조차도 없기 때문.[25][26] 당장 한국인도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친한 교수를 이름으로 부르는 미국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니 일본인 유학생들은 더 하다고. 사회적 위계를 당장 눈 앞에 친절히 보여주는 한국-일본과 달리 미국은 대학원생-교수 같이 분명히 서열이 존재하는 관계에서도 어설프게 수평적인 척 하는 불편한 관계가 미국식 호칭법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당장 교수가 겉으론 학생들한테 이름으로 부르게 하며 친한 척을 하다가 진짜로 '친구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기분이 안 좋아져서 갑자기 "내가 니 친구인줄 아냐?"라는 식으로 태세전환을 하며 사람을 물 먹이는 것이 대표적. 서열을 눈에 보이게 계단식으로 정립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에겐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이고 어디까지가 넘어선 안 되는 경계인지 쉽사리 파악하기 힘들다. 또한 이름 뒤에 '상'도 안 붙히고 바로 만나자마자 '헤이 히로시', '헤이 유키' 같이 바로 이름으로 부르는 것 역시 아무리 국경 없는 시대라 하더라도 막상 직접 가서 듣게되면 당혹스럽다는 모양.
  • 일본과 유사하게 '호칭(address)'문화가 중요시되는 영국에서는 상대방의 호칭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를 꼭 붙여주는 것이 매너다. 한국인에겐 미국 문화와 미국식 영어가 익숙해 영드 시청이나 영국 여행을 갔을 때 영어로 담소를 나누다가 이질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 영역이다. 경칭 문서에서 알 수 있듯 영국에선 공식적인 자리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적어도 처음 소개 받을 때나 타인에게 소개할 때 상대방의 호칭을 물어보거나 제시해준다. 자세한 것은 영국식 영어 문서 참조.

[1] 동사 두 개를 합친 동사를 명사화한 것이다. 따라서 '경칭 생략하고 부르다'는 '呼び捨てにする', "경칭 생략하고 편하게 불러도 될까요?(요비스테 해도 될까요?)"는 "呼び捨てでいいですか?" 같은 식으로 사용한다.[2] 즉 자신은 친하다고 생각한 동급이나 하급자가 갑자기 자신을 우대하거나 상호존대하는 것도 불편해지는 요소이다. 갑자기 존댓말이라니 이 사람이 나한테 돈빌리러 왔나? 이런 의심을 사는 것이 한국 호칭문화의 특성인 것.[3] 오히려 일본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성씨"로 함부로 불러대는게 예의에 안맞다. 나이 지긋한 교수가 제자에게 박 군이라고 부르는게 예시.[4] 이름을 버리고 성씨만 쓰더라도 직급이나 직책을 붙여서 부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박 부장님', '김 선생님' 같은 식. 격식없는 일용직의 경우 김씨 하는 식으로 막 불리기도한다. 일본에서는 ~씨(氏)가 경칭이지만 한국에서는 요비스테 취급. 굉장히 희소한 성씨일 경우 그 성씨 자체가 별명이 될 수도 있다.[5] 특히 상호간 영어로 소통하는 외국인을 상대하는 경우 알아서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동년배인데 성에 경칭까지 꼬박꼬박 붙이는게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되는 모양. 영어에서는 성만 부르거나 이름만 부르지 별도의 경칭을 붙이지 않으므로 호칭변화는 성에서 이름 밖에는 없다.[6] 한국에서도 연장자라곤 해도 초면에 반말하는 것은 '노인 - 유아/아동/청소년' 정도로 극과 극이 아닌 이상 무례하다고 여겨지고, 상호간에 어느 정도 관계가 발전되었다고 판단될 때 연장자 쪽에서 "말을 놓겠다", 또는 연소자 측에서 "편하게 말 놓으시죠"라는 식으로 호칭이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상대가 나를 존중해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 같다.[7] 단, 대학 교수의 경우 '교수님'이 보편적인 호칭인 한국어와 달리 일본어는 '교수(쿄쥬)+사마'라는 호칭은 잘 쓰이지 않는다. 보통은 교사와 마찬가지로 '先生(센세)' 정도로 호칭한다. 물론 그렇다 해도 상즈케를 하진 않는다. 회사 사장은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사장(샤쵸)'라고 부른다.[8] "길동아~" 같이 이름만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교사가 학생을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상즈케 보다 거리감이 줄어들면 성씨+くん(군), 정말 친밀한 관계가 된다 하더라도 성씨 단독 혹은 성씨+ちゃん(쨩) 정도가 마지노선.[9] 가까운 친척 사이지만 나이 차이가 날 경우에도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은 연상이지만 가족이 아닌 대상을 보고 "언니", "오빠"등으로 부르지 않기 때문.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며, 대부분의 경우 여성들이 사용한다.[10] 학교 생활에서는 여자는 상, 남자는 군을 붙인다.[11] 최근 방송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적이 있다[12] 피휘, , 등에서 알 수 있다시피 '본명을 대놓고 부르는 것'을 금기시하는 기조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자문화권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13] 상대 여학생을 존중하는 경우에는 성+씨 또는 드물게 성+군으로 부른다.[14] 연령대가 높을 수록, 남성보단 여성일수록 이런 경향이 자주 보인다.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초면엔 아예 성씨만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15] 자운영이 일본어로 렌게이다. 사람 이름을 꽃 이름으로 붙인 것. 한국으로 치면 이름이 장미, 모란 이런 식인 것.[16] 여기에 기존 레귤러 멤버인 카와시마 사파이어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친소단계에 있는 지인들에게 "내 이름은 미도리"라며 요비스테와 더불어 DQN네임까지 세트로 어필한다.[17] SEED의 키라 야마토의 경우 본인은 일본식 이름인데 주변 지인들은 죄다 서양식 이름(미리아리아 하우, 라크스 클라인, 아스란 자라, 무우 라 프라가등)이라서 더 기묘하다.[18] 세계관 상으론 별 특기가 없는 평범한 일족들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지만, 네임드 일족들의 경우 자기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술법들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유명 일족일수록 성씨를 들키는 게 치명적이다. 게다가 일족간 대립이 너나할 거 없이 극심했던 전국시대란 역사도 있어서 성씨 알면 바로 적대관계로 돌변하기도 한다. 작중 나온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국시대를 호령한 일족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우치하 마다라센쥬 하시라마로, 이 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닌자라면 성을 밝히지 않는 게 기본‘이라며 서로를 이름으로 불렀다.[19] 일본에서 형/오빠를 뜻하는 お兄さん과 언니/누나를 뜻하는 お姉さん은 대부분 가족한테만 쓰이며 타인이 자신을 お兄さん, お姉さん이라고 부르면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사람마다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상대방이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생처럼 나이가 엄청 어리거나 본인과 연장자가 친하면서 그 사람이 허락을 해준다면 쓸 수는 있다.[20] 정확히는 그전까지 타카토시는 에미를 '후쿠쥬 상', 에미는 타카토시를 '미나미야마 군'으로 불렀고 이후부터 각각 '에미 짱', '타카토시'로 발전한다.[21] 兄さん은 직역하면 '형'이지만 용도가 매우 다양해서 심할 경우 가게 점원(남성)을 부를 때도 쓴다. 딱히 존경하는 의미가 아닌 그냥 '아저씨' 같은 의미로 쓰인 것. 굳이 형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한국의 '김 형' 같은 느낌에 가깝다. 키류가 진짜 형이라고 생각했다면 兄貴(아니키)라고 불렀을 것이다.[22] 오얏상은 윗어른을 막역하게 부르는 호칭이지만, 어릴 때 부터 키워 준 카자마와의 관계를 고려해 한글판에선 어르신으로 해석되어있다.[23] 학교에서 여성 학우를 부르는 가장 일반적인 호칭이다.[24] 그나마 안드레이 세르게이비치 칼리닌이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등 어느정도 지식을 습득했지만, 최소 10년 이상을 해외에서 생활했다.[25]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에서는 상대와 대화할 때 2인칭을 쓰느냐 3인칭을 쓰느냐로 존댓말인지 반말인지를 구분할 수 있고, 이름 앞에 '돈' 이나 '돈냐' 라는 경칭을 붙이면 사회적인 거리를 표현할 수 있다.[26] 독일에서는 유일하게 관계를 구분하는 인칭이 2인칭인데, 가까운 사이의 2인칭이 du, 먼 사이의 2인칭이 Sie라서 일본의 문화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