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08 09:24:57

이여상 강제 도핑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내용3. 반응

1. 개요

"前프로선수 이여상, 직접 금지약물 주사..협박도"

前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 본인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 소속된 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직접 투약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범죄 사건이다.

2. 내용

전 프로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스테로이드가 적발되었다는 소식이 2019년 6월 26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는데 기사 이 야구교실이 위에 언급된 이여상의 야구교실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로고 비교 그리고 한화, 롯데 출신 L씨라는 것 때문에 이여상인 게 거의 확정되었다. 7월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당사자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그리고 2019년 7월 3일이여상이 범인으로 확인되었다. 조사 끝에 엉덩이에 주사를 놓은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원하지 않아도 강제로 주사를 맞혔고, 심지어 주사 비용을 엄청나게 부풀려 학부모들에게 청구했다고 한다.

이여상의 '이루리 야구교실'[1]은 이미 코치로 일하던 직원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고, 이 씨가 워낙 언변이 화려한 스타일이다 보니 과연 제대로 된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겠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여상이 학부모들에게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 충분히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았다.[2]

2019년 7월 4일 학부모 중 하나가 이여상이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자신의 뒤를 봐 주고 있다는 식으로 회유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이에 김응용은 이여상이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모함한 학부모를 명예훼손으로 대응하겠다고 반응했다. 그러나 이여상은 김응용이 한화 감독 시절이었던 2013년, 개막전 선발 2루수를 포함, 1군에서 22타수 동안 들어선 적이 있다. 같이 출전한 선수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이여상이 삼성 라이온즈에 있었던 2006년부터 2008년 당시 삼성 사장은 김응용이었다.

그런데 일각에서 진짜로 몰랐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사장으로 재임했던 삼성 시절은 그저 그런 2군 유망주를 사장이 꿰고 있을 이유가 없고, 한화 감독 시절엔 개막 13연패 깰 때 마무리 투수 이름도 엉뚱하게 댈 정도로 선수 이름을 못 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3] 그리고 김응용 회장은 감독 시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사적으로 선수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스타일도 아니었다.[4] 댓글 반응도 1년 남짓 본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닌 선수를 김응용 감독이 기억하겠냐는 논리이다. 김응용 회장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한화팬들조차도 이여상이 김응용 이름을 팔았다면서 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응용 회장도 이여상이 아니라 되려 학부모를 비난하는 건 역시 추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엠스플뉴스의 후속 기사가 나왔다. 엠스플뉴스 역시 김응용이 이여상의 뒤를 봐 줬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여상이 김응용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인데, 그 때라면 김응용이 발을 빼려고 하면 했지 이여상의 뒤를 봐줄 리가 없다는 게 이유다. 취재에 응한 야구인은 “여러 사람 이름까지 팔 정도면 이여상이 다급하긴 다급했던 모양이다. 학생선수들에게 불법 약물을 투약한 것만으로도 야구인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일인데, 감독으로 모셨던 분의 이름까지 팔아 학부모를 위협했다는 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김응용은 해당 학부모에 대한 고소와 함께 '이여상의 큰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7월 4일 저녁에는 채널A에서 '이여상이 현역 프로 선수들에게도 약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지만 식약처가 '이여상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지금까지도 그런 의혹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SBS는 이여상이 스테로이드 약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로 불리는 관계자와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강생에게 1회당 300만 원씩 받고 약물을 투여하면서 챙긴 금액은 무려 1억 6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아래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3~4년 전 야구계에서는 도핑에 걸리지 않는 약물을 제조하는 '디자이너'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활동한다는 소문이 퍼진 적이 있습니다. 소문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는데, 디자이너가 도핑 검사 시기를 예측해 약물의 반감기를 조절해 양성 반응을 피하는 수법을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절정에 이르고 있어서 기량이 급격히 오른 선수들이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디자이너'는 보디빌더 분야 관련 종사자로 알려졌습니다."#

보디빌딩 업계는 약투 운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었는데, 그 검은 마수가 KBO에도 닿아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디자이너'가 현역 선수에게도 약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사실이 될 경우, 이 사건은 이여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판 바이오제너시스 스캔들로 비화되어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구 인기에 치명타를 날릴 것이다. 결국 이런 우려는 빗나가지 않고 2021년 3월에 전, 현직 선수가 이여상으로부터 약을 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여상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19년 9월 27일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기사 같은 해 12월에 열린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어 형량이 확정되었다. 기사

이여상은 5월 2일에 만기출소했다.

2021년 3월 18일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이자 이여상 야구교실의 코치였던 안태경이 자신이 이 사건의 제보자임을 밝혔다.#

3. 반응

이 사건으로 인해 야구판은 뒤집어졌다. 이순철은 이여상의 교실뿐만이 아닌 전체 야구교실의 유소년들을 도핑테스트해 보자는 주장을 했으며, 아울러 약물이 있는 야구교실들이 더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실 출신 중 2명이 프로선수가 됐는데, 검찰은 이 둘 역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에서는 익명처리했으나 둘이라고 해도 2019년 기준으로 롯데 고승민과 두산 송승환 말곤 없다. 주요 스포츠 언론들도 이 두 명에게 관련 질의를 하는 등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인 것이다. 두산 구단과 롯데 구단은 두 사람은 모두 프로 지명 이후 이여상에게 야구 지도를 받았지만 약물 권유를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2019년 2월 이여상 아카데미를 다룬 기사의 내용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사에는 "3학년 올라가는 겨울부터 훈련을 함께 했는데"라고 나와 있다. 이에 야구팬들은 '고승민송승환이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주장과 '이여상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라는 반응으로 갈렸다. 일단 롯데팬들과 두산팬들은 해당 선수들의 말을 일단은 믿어주려고 했다. 다만 이여상의 인스타에는 2018년 11월쯤에야 두 선수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보면 이여상이 거짓말을 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2018년 KBO MVP를 김재환과 그에게 투표한 기자들이 다시금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MVP 수상 이후 어차피 약 먹어도 MVP 주니까 약 먹여서 데뷔하면 된다는 비아냥이 현실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이여상의 약물 투여에 대해 사과문을 내고 선수협은 이여상의 야구계 영구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둘 모두 2018년 김재환에게 각각 최고의 선수상올해의 타자상[5]을 수여한 전력이 다시 들춰지며 오만가지 욕을 먹었다. 게다가 한은회 소속인 수많은 선출 해설위원들이 경기 해설이나 방송 때마다 김재환을 칭찬하고 앉았고, 2019년 올스타 선수단 투표에서도 당시 부진했던 김재환이 138표나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니 한은회와 선수협의 사과 지점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목소리가 들끓었다.[6] 설령 부모나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 모른다 해도 이걸 투약한 사람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면 보다 강력하게 거부할 수 있었을 테니 결국 KBO, 김재환, 해당 선수를 맹목적으로 감싼 팬들과 야구계, 그리고 이를 비판하기는 커녕 정당화한 기자들 모두 이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를 지적한 기사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스포츠서울2018년김재환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준 언론이다. 선수의 도핑에 대해 그 어떤 언론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스포츠 신문이 오히려 도핑 전과자에게 MVP에 버금가는 올해의 선수상을 줬다는 것은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과거 육상 이진일[7],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도핑으로 몰락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도핑이 스포츠인에게 있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불감증에 걸려 있었다는 부인하지 못할 증거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KBO에서는 드래프트 참가자[8]를 대상으로 한 전수 약물 조사 및 지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미 금지약물 복용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심지어 MVP까지 준 마당에 도핑 테스트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냐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KBO는 버젓이 금지약물 투여 사실이 밝혀지고 공식적으로 징계까지 받은 선수에게 KBO MVP를 준 것이기 때문에 투약이 적발된 선수가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면 김재환의 타이틀을 모두 무효화하고 소급처벌을 하지 않는 이상 대응할 방도가 없다. 물론 이미 다 알고 준 타이틀의 무효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9]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약물 적발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환은 물론이고 코치로 있는 진갑용이나 MLB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도 그 대상이 될 듯. 최지만은 그 동안 (잦은 언론플레이를 통해)국가대표 발탁을 간절히 원한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이 일로 국가대표 발탁이 사실상 물 건너갈 수도 있다. 그런데 KBO는 이 약쟁이들을 버젓이 국대 예비엔트리에 올려놓고 앉았다. 최지만이 병역 면제가 아님을 밝힌 영상에서 박재호 스포츠조선 야구부장이 직접 올린 댓글에서 'KBO는 최지만의 약물 복용 적발 이력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와는 별개로 인터넷 상에서는 삼성팬들과 롯데팬들과 한화팬들 사이에서 삼성에서 데뷔했으니까 전 삼성 선수 vs 한화에서 가장 많이 출전했으니까 전 한화 선수 vs. 마지막 소속팀이 롯데였으니까 당연히 전 롯데 선수라는 논리들을 내세우면서 이여상의 전 소속팀 표기 문제를 가지고 키배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키배를 하는 것은 너무 궁색한 병림픽이나 다름없고 어느 팀에서 뛰었든간에 전 삼성, 한화, 롯데 선수처럼 이력을 모두 써주거나 아니면 전 야구선수로 표기해야 정상적이다.


[1] 딸의 이름으로 야구교실 이름을 지었는데 사건 이후 '이여상 야구교실'로 이름을 바꿨다.[2] 그러나 입문부터 데뷔까지 족히 1억은 나가는 야구선수를 뒷바라지하는 부모가 과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몰라서 용인했겠냐는 의구심 어린 목소리도 상당했다.[3]삼성 출신 임동규도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김응용 회장은 소속 선수들 이름을 잘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前 해태 출신인 김태완도 김응용 감독은 선동열, 김성한 정도는 이름으로 불렀지 그 외에는 이 자식, 저 XX 이런 식으로 선수를 호칭했다고 한다. 노쇠했던 한화 시절만 그런 게 아니라 아직 전성기였던 시절에도 그랬다.[4] 김응용은 카리스마로 선수들 휘어잡은 것과 별개로 미국에 다녀온 영향으로 그 시절 감독치곤 드물게 자유방임주의에 가까웠다. 훈련을 많이 시키지도 않았고, 야구만 잘하면 사적으로 크게 통제하려 하지도 않았다. 김응용이 사적으로 챙긴 선수들은 강영식, 채태인, 이태양처럼 싹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었고, 이여상처럼 흔해빠진 노망주들은 풀어놓고 잘하면 서로 좋고, 못하면 별 수 없다 정도라서 기억하지 못해도 이상할게 없다.[5] 선수협은 올해의 선수상을 승부조작 모의를 신고한 이영하에게 주면서 약물논란을 다소나마 의식한 행보를 보여주긴 했지만 어쨌거나 상을 준 건 준거다.[6] 단 이순철이 도핑테스트 주장을 한 것은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지 한은회 회장으로써 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순철이 평소에 김재환에 대해 제대로 비판적인 관점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이미 2016년 해설 중에 김재환을 두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며 극찬하다가 욕을 들입다 얻어먹고 약물은 무조건 주홍글씨일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을 했을 뿐. 특히나 2018년 김재환이 한은회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할 당시 회장이었던 데다가 수상 당시의 논란에 해명이랍시고 한창 성적을 내는 중이었으면 문제가 되었겠지만 2군에 있을 때였으니 넘어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으니 책임을 피할 수 없다.[7]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육상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였던 선수. 1992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8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육상에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10] 희망으로 떠오른 이진일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예선에서 1분 44초 14의 기록으로 그 해 세계랭킹 7위에 오른데다 같은 해 1994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남자 800m와 400*4m 계주에서 2관왕을 차지하여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랬던 그가 올림픽을 한해 앞둔 1995년 3월 4일 독감에 걸려 무심결에 태릉선수촌 밖 약국에서 감기약 3알을 사 먹었는데 사흘 후 IAAF인 국제육상경기연맹 관계자가 불시에 선수촌에 들이닥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바람에 4년 간이나 선수자격을 박탈당했다. 감기약을 모르고 먹었다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고, 당연히 올림픽 출전도 무산되었다. 이후 자격정지가 2년으로 줄었지만 두 번 다시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끝냈다.[8]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 선수는 전원 자동 지명 대상이어서 신청자라는 말이 맞지 않는다. 이 말은 복귀 해외파, 외국 학교 출신, 고교 및 대학 중퇴자, 비선수 출신에 한해서만 맞는 말이다.[9] 단순히 타이틀만 회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금으로 나간 돈의 회수 문제도 있다. 평소에 각종 선행 언플을 열심히 해 둔 것을 보면 상금을 선행에 써 버렸다고 하면 회수를 요구하기도 궁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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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영의 박태환,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스켈레톤의 윤성빈과 비슷한 위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