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10:02:43

인류 분산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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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들어가기 앞서3. 경로
3.1. 아프리카
3.1.1. 북아프리카 제외 아프리카3.1.2. 북아프리카
3.2. 유럽 & 남아시아
3.2.1. 북유럽3.2.2. 동유럽3.2.3. 남유럽3.2.4. 서유럽
3.3. 아시아
3.3.1. 동아시아&시베리아
3.3.1.1. 북부 분산 경로3.3.1.2. 남부 분산 경로
3.3.2. 동남아시아3.3.3. 중앙아시아
3.4. 아메리카
3.4.1. 북아메리카3.4.2. 남아메리카
4. 오해
4.1. 하플로그룹으로 분류해야 한다?4.2. 독자연구?

1. 개요

인류 분산 경로는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각 대륙으로 분산된 경로와 기원을 말한다. 하플로그룹이라는 현대 분자생물학, 유전학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이로써 고대 인류와 현대 인류간 유연관계를 파악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한다. 자세한 건 하플로그룹 문서를 참고.

들어가기 앞서, 본 문서에선 보통 부계 하플로그룹을 기준으로 설명할 것인데, 농경이 시작되기 전의 고대 인류는 부계가 집단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이다. 물론 모계 하플로그룹도 설명할 것이지만, 모계 하플로그룹은 부계 하플로그룹의 타당성을 보조해주기 위한 용도로 언급될 것이다.[1]

그리고 하플로그룹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기원, 분산 경로, 민족 구성 등을 파악하는 유전학적 이해를 도와줄 도구에 불과할 뿐이지 이것이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순 없다. 가령 Y 염색체는 유전학적 형질 중 2.17% 밖에 결정 짓지 않는다.

인류사는 많은 인구 이동과 혼합이 발생했기 때문에, 하플로그룹이라는 단일 요인만으로 모든 인류 분산 경로를 추적하는 건 인과관계의 혼동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또한 집단 사회에선 특정 지역이 무조건적인 기원이라고 단정 짓기엔 여러 가지 모순과 한계를 있기 마련이고, 인류의 이동은 단순히 민족과 같은 거대집단의 이동 및 분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기 이전인 몇만 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2]

때문에 현대 인류의 인종과 민족의 기원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므로 섣불리 인류의 진출 경로나, 인종 및 민족의 지리적 기원을 추정하는 건 옳지 않다. 그렇기에 여러 가지 학제간 과학적 연구들을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일치하는 가지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쳐내는 방식의 방법으로 알아가야 한다.

전체적인 주요 이동 경로는 추정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인 이동경로는 추정이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한국인 중 하플로그룹 O-M176이 검출된 홍길동의 조상이 거시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한반도로 진출했을지는 추정할 수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지리적 지형을 거쳐왔는 지와 같은 미시적인 상세 경로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본 문서에서 서술하는 경로는 어디까지나 거시적인 경로에 불과하다.

고대 인류는 다양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집단과 교류와 혼합이 발생했고, 시기에 따라 어떤 집단은 확산, 어떤 집단은 도태되기도 했다. 이러한 혼합은 오늘날 다양한 하플로타입이 한 지역에서 공존하게 만들 수 있음을 설명한다.

즉 오늘날 어떤 국가에서만 단일 하플로그룹을 보이는 것이 아닌, 다양한 하플로그룹이 나타나는 양상을 설명할 수 있단 것이다.

2. 들어가기 앞서

들어가기 앞서 일종의 공리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항과 숙지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은 전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근거는 아프리카 문단에서 자세히 설명 되어 있다.

과거엔 파미르 고원이나 중국에서 기원을 했다는 등 여러가지 학설이 있었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된 현대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단 것이 완전 정론으로 굳혀졌다. 이에 대해서 먼저 1차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현대 고고학, 인류학, 집단 유전학에서 인류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단 걸 전제로 한다.

다음으로, 이 문서를 정독하다 보면 알겠지만 현대 인류의 유전자 풀과 고대 인류의 유전자 풀은 다르다. 당장 한반도만 해도 불과 수 천 년 전만 해도 지금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사뭇 다른 인류가 거주했다. 때문에 현대 인류의 유전자 풀로 인류사를 해석하려는 건 '참고 사항'에만 그칠 수 있지, 그것을 초과하는 용도는 상당히 무모한 방법이란 걸 알아야 한다.


3. 경로

우리 인류가 본격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것은 대략 6만 년 전부터이다. (Roscoe Stanyon et al 2009.)

우리 인류의 발원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시작되는 인류의 조상과 아종들의 혼합으로 구성된다.

이 시기 동안 지구 전체로 퍼져 분화해나가면서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렉투스 게오르기쿠스, 하이델베르크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모두 '사람속(Homo)'에 속하는 종들이 구석기 시대 당시 전 세계로 퍼진 이후 종분화가 일어나 탄생했다.

초기 고대 인류는 석기와 원거리 투사무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채집과 수렵이라는 두 에너지 수단을 보유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이동해서 전세계로 퍼지는데 성공한다.

이에 대해서는 채집과 동굴 생활 자체가 해당 근거지의 자원을 전부 소모하면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던 동기와 함께,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신체구조 덕분에 이를 가능케 했던 특징 덕분에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해 장거리 이동이 힘들었던 다른 생물들은 자원을 전부 소모하면 개체 수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면서 균형을 맞추지만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던 인류는 이를 '근거지 이동'이라는 돌파구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상적으로는 '계절적 이동'을 하며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거주 지역의 기후나 식생 등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인 동물들이 이동하는 범위와 비교하자면 인류는 다른 종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었고,[3] 또 수렵과 채집이라는 이중의 에너지 확보 수단을 보유했던 덕분에 다양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생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인 호모 에렉투스 시절부터 을 발견함에 따라 인류는 아프리카 초원에 서식하는 '열대동물'치고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극한지역까지 진출하게 된다.

그렇게 인류는 지질학적, 혹은 생물학적 시간으로 따지면 유례없이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로 퍼졌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300만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인류는 호주, 태평양, 아메리카, 북극 근방까지 이동했다. 가히 대여행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렇게 이동해서 인류는 이미 구석기 시대에 단일종으로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서식하는 육상동물로 등극했다.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 하면,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열대동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열대동물'이라는 생물학적 본바탕에는 사실상 아무런 변화도 없다. 이를테면 피부색이나 모발 등의 사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은 몸에 털이 없다시피하고, 전신의 피부에 땀샘이 잔뜩 존재한다. 이렇듯 인류는 '체열을 저장하는 것' 보다 '체열을 방출하는 것'에 훨씬 더 특화되어 있는 종이다. 북극에서 살고 있는 이누이트들조차 '아프리카의 평원에서 돌아다니는 것'에 최적화 되어있는 종이라는 뜻이다. 인종마다 다른 멜라닌 보유량이나 체모의 길이 정도는 북극여우-사막여우의 차이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차이다. 애초에 그때문에 호모 사피엔스 '단일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선 구석기 시대 인류의 대확산 시기 도중 분화해 나간 아종들을 죄다 날려먹은 것이 크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생인류의 조상은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 많은 근연종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죄다 멸종해버렸다. 이후 구석기 시대 말기에 해당하는 60만 년 전쯤에 하이델베르크인으로부터 현생인류가 갈라져 나오고 30만 년 전쯤에 근연종인 네안데르탈인, 이후에 데니소바인 등이 또 분화했지만 이들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부 멸종해버렸다.

근연종이 걸핏하면 멸종되어 나가떨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람속(Homo)'에 속한 인류와 그 아종들의 대확산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생인류도 멸종위기 전까지 몰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 근거로 현생인류의 유전자풀은 심각하게 좁다. 얼마나 좁냐면 80억 인류 전체의 유전자풀보다 수십 마리로 이루어진 아프리카 어딘가의 침팬지 서식지의 유전자풀이 더 다양하다.

어쨌든 이런 '열대동물스러운' 생물학적 성격을 그대로 지닌 인류는 빙하기의 유럽과 아시아에 진출하고, 결국은 극지방까지, 다시 말해 원래 서식지인 아프리카 평원과 비교하면 기온만 따져 섭씨 60~7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경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근연종이 죄다 멸종하고 심각한 유전자 병목현상을 겪었지만 어쨌든 살아남았고, 그 결과 2023년 기준 80억을 넘는 개체수를 보유하며 전 세계에 서식지를 일구는데 성공했다.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 중기 구석기 시대까지는 대체적으로 동굴에서 살던 것이 후기 구석기 시대에 들어서는 막집을 지어서 살게 되었다. 또한 해양에도 진출하여 5만 년 전 "어보리진"은 호주 대륙에 정착하는데 성공한다. 빙하기라 해수면이 낮아진 상태였다고 해도 동남아에서 호주대륙에 도달 하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이는 정교한 배를 만들고 이주할 만한 질서와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인구 수가 별로 많지 않았고 자원을 이용하기 쉬웠기 때문에, 오히려 이 바로 다음의 시대보다 전체적인 삶의 질은 높았다. 자원(주로 식량)의 분배 문제에 관해서 말하자면, 서로 다른 부족이나 군락 간에 분쟁과 충돌은 있었을지언정 일정한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하나의 사회 집단 내에서는 아직까지 계급적으로 고착된 분배 불평등이 나타나지 않은 시기였다. 이 시기를 '원시 공산주의 사회'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이런 점에 주목한 명명이다.

단백질 섭취량과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지금도 일부 수렵 채집인들은 잘 먹고 잘 산다. 농경의 이점은 삶의 질보다도 부양할 수 있는 인구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유목 민족과 정착 민족의 수만 세어 봐도 농경에는 많은 인구를 지탱할 수 있는 압도적인 생산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바꿔 말한다면 '개개인의 복리'의 차원에서 농경 사회, 특히 초기의 농경사회는 나은 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지만[4], '집단 대 집단'의 경쟁에선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결국 농경-정주 집단이 더 좋은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을 차지하고, 수렵채취 집단은 농경이 불가능한 더 열악한 지역으로 계속 밀려나며 쇠퇴하였다.

현생인류라 볼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쯤 아프리카에서 등장했으며, 10만 년 이후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으로 진출을 시작했다. 아프리카를 빠져나온 시점에서 당시에 생존해있던 네안데르탈인과 접촉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는 혼혈이 발생할 수 없을 만큼 유전적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혼혈이 발생했다는 것이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아시아와 유럽인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비율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때(2% 내외), 레반트/코카서스 인근에서 막 아프리카를 벗어난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 혼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로도 네안데르탈인과의 혼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초기에 아시아로 이동한 멜라네시아/네그리토 사람들은 추가로 아시아 데니소바인과의 혼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5]

덧붙여 막연히 현생 인류보다 무식하고 투박할 것으로 인식되어 오던 것과 달리, 석기 제작 기술로 비교할 때 네안데르탈인의 기술이 동시기 현생 인류보다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네안데르탈인들의 석기를 유적을 바탕으로 실제로 재현해 제작해본 결과, 그 제작에 필요한 기술이 현생 인류의 석기에 비해 낮지도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현생 인류의 석기에 비해 더 효율적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손 모양을 따져보면 (당연히) 네안데르탈인들에겐 그 쪽이 더 손에 맞는 쓰기 편한 석기였다고. 즉 석기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그걸 쥐고 쓸 손의 차이가 반영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담으로 당시 인간의 사냥감과 무리 지어 지구력으로 사냥한다는 점이 늑대와 생태지위가 완전히 겹쳐 엮이는 일이 많았다. 이때 인간들은 늑대들이 경계나 사냥 추적용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길들여 로 가축화했다. 즉 개는 구석기 시대 때 인간이 최초로 가축화한 동물이다.

3.1. 아프리카

호모 사피엔스 종 자체의 기원지로서, 미토콘드리아 하플로그룹 L0, Y-DNA 하플로그룹 A의 탄생 지역이다. 현생 인류는 모두 아프리카를 기점으로 탄생하였으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변이를 모두 가지고 있다.
  •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증거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증거는 무수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증거를 뽑자면, 화석적 증거, 유전학적 증거, 고고학적 증거로 나눌 수 있겠다.
  • 화석적 증거

먼저 화석적 증거의 경우 말 그대로 호모 종의 화석 연대가 가장 오래된 화석이 아프리카에서 발견 됐단 것이다. 모로코에서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의 연대는 약 30만 년 전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Omo Kibish 화석의 연대 또한 약 19만 년 전으로 검출 됐다.

유라시아 및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 중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석 정도로 오래된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평균 연대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갈 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 유전학적 증거

다음으로 유전학적 증거로는 Y-DNA 하플로그룹과 mt-DNA 하플로그룹, 상염색체 변이 등이 있겠다. Y-DNA는 Y 염색체 DNA의 약자로, 100% 부계 유전인 Y 염색체 특성을 해용해 부계를 거친 인류의 기원은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고, mt-DNA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약자로 미토콘드리아 라는 세포 소가관의 고유 DNA 단일염기다형성을 분석한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100% 모계 유전이며 이를 통해 모계를 거친 인류의 기원을 어느정도 추적할 수 있다.

이들의 염기 중 아프리카, 유라시아, 아메리카를 포함해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염기가 있지만 유라시아 또는 아메리카엔 있는 염기지만 아프리카엔 없는 염기서열을 대조하면서 귀류법으로 추적해냈다.

또한 유전적 다양성이 전세계 중 아프리카가 제일 높은 지역으로 확인 됐다. 아프리카 인구 내에서 다른 대륙에 비해 유전자적 다양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전적 다양성은 유전적 유입이나 부동이 일어나지 않아야 성립할 수 있단 한계가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전적 다양성이 증거로만 있는 게 아니라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 고고학적 증거가 있는데, 아주 결정적인 증거다. 인류 분산 경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통용되는 증거는 바로 고고학적 증거인데, 그 중에서 특히 인류가 활동한 흔적과 정황이 있는 '유적'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전학적 증거는 어디까지나 '추론'의 영역이라 가능성의 세계에서 확률 관점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단 한계가 있어 엄밀히 따지면 '증거'라기 보다 '단서'에 가깝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아예 빼도 박도 못하는 분명한 물증 자료다. [7] 화석적 증거도 물론 타당하지만 특정 개체의 연대나 유전체적 구조만 볼 수 있어서 집단 단위로 타당한지 규명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인간 집단 자체가 활동한 흔적을 볼 수 있기에 중요한 증거로 통용된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석기 도구는 약 250만 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발달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초기 문화의 흔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술적 및 도구적 증거들로 뒷받침된다. 예를 들어,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동물 뼈에 새겨진 예술적 조각이나 상징적 의미를 담은 도구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진화하면서 언어와 문화적 상징성을 발전시킨 증거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인위적인 의 사용 흔적도 아프리카에서 검출 됐고 그에 대한 연대도 50만 년 전으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동굴 벽화 및 상징적 사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설명하자면, 남아프리카의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 시대의 조각과 그림의 연대 측정 결과 약 7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확인 됐으며, 이는 인류가 상징적 사고와 예술적 표현을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실천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징적 사용과 예술적 활동은 인간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 정신적, 문화적 능력을 발휘했다는 지적 생물만이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는 증거로 통용된다.

여기까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증거는 위 세 가지 증거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 인류가 아프리카를 벗어나서 부턴 어떻게 됐을까? 아래 문단을 참고하자.

3.1.1. 북아프리카 제외 아프리카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아프리카인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에 잔재한 인류는 오늘날 흑인이라 불리는 인종으로 진화 했다. 흔히들 흑인이 인류의 조상이라고 오해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흑인은 인류의 조상과 가장 형질적으로 흡사한 형태인 인류인 것이지 흑인으로 비롯해 모든 인종이 탄생한 건 아니다.

즉 애초부터 흑인 -> 백인 -> 아시아인 이런 식의 잣대가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편의상 직관적인 맥락으로 그런 발상이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론 아니란 걸 알아야 한다.

3.1.2. 북아프리카

우선 공리적으로 받아 들여야 할 사항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난 시기엔 항해 기술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2. 때문에 현생 인류가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은 중동 지역이다.

이란 것이다. 지중해로 항해해서 유럽에 도달하거나 대서양이나 지중해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도달 했다는 등은 불가능하단 것을 인지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 및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북아프리카를 경유해야 했다.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는데 있어 총 두 차례 정도 일어났는데, 약 13만 ~ 10만년 전에 최초로 진행 되었다. 이를 방증하듯 네안데르탈인과 혼혈화 된 시기가 이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아프리카에 잔재한 인류는 현대의 흑인이라 불리는 인종으로 진화 했다.

3.2. 유럽 & 남아시아

현대 유럽인은 아래 문단에서 분류한대로 나뉘며, 유럽인은 아시아인과 더불어 기원이 복잡한 편에 속한 집단이지만 거의 정론으로 굳혀진 것들이라 논쟁의 여지가 없다.

본 문단에선 유럽인과 남아시아인을 함께 묶었는데, 그 이유론 유전적으로, 계통언어학적으로 유럽인과 남아시아인은 서로 근연관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남아시아인에 관해선 여기서 간략하게만 다루겠다.
  • 현대 유럽인의 형성을 다진 주요 공통조상

우선 현대 유럽인의 공통조상은 서부 수렵 채집인(WHG)와 동부 수렵 채집인(EHG)로 나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를 거치며 두 집단은 서로 혼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EHG가 유럽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 WHG는 유럽 동부로 이동하면서 서로 혼합이 된것이다.

즉, WHG와 EHG는 각각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했으며, 북유럽인은 이들의 혼합으로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EHG의 유전자가 서유럽까지 압도적으로 퍼지게 됐다.

위 명제만 두고 보면 EHG가 단순히 WHG로 대체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론 대체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와 기술을 교류했다.

농업 기술의 도입과 분산 과정에서 두 집단 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각각의 농업 집단과 혼합됨으로써 현대 유럽인의 유전자 풀에는 두 집단의 유전적 기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EHG의 경우 현대 유럽인들의 주류 하플로그룹인 R1a, R1b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자손번식 관점에선 EHG가 좀 더 우세한 편이었다.

또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WHG는 빙하기가 끝난 후 유럽 전역에 퍼져 살았으며, EHG는 LGM 이전까지 동유럽 평원에서 거주했다.

여기서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에서 두 집단의 유전적 혼합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견됐는데, 이러한 유적지는 유럽 전역 두 집단의 주거지와 유물에서 발견된 유전적 배경을 볼 수 있고 이들이 서로 혼합되었음을 보여준다.
  • 현대 남아시아인의 기원

현대 남아시아인은 인도-유럽어족으로 불릴 정도로 언어의 화순, 문법, 공통어휘 등이 겹치는 부분을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북인도는 아예 인도아리아인에 속할 정도로 유럽인과 비슷한 외모, 언어를 사용한다.

때문에 북인도인의 경우 유전적 거리가 아시아인 보다 유럽인과 전체적으로 가깝고, 실제로 하플로그룹의 빈도도 이를 증명하듯 R1a 계열, R2 계열이 많이 검출된다. 심지어 R2의 경우 R2*이 대거 검출되기도 해서 북인도 위인 중앙아시아 남부 부근에서 R2*가 기원 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8]

하지만 남아시아 중 극남아시아와 같은 인도 남부의 경우는 얘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이들은 드라비다인으로써 일반적인 인식의 인도인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실제로 인도인과 유럽인의 유전적 거리가 낮아지는 것은 인도 북부로 갈 수록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고 남부로 갈 수록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남부는 드라비다인 때문이다.
파일:Dravida.jpg
드라비다인 및 드라비다어족의 분포

위와 같이 드라비다인은 인도의 남부에 놓여져 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남아시아인은 드라비다인과 가까울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알리 압둘드라비다인+아리아인틱한 외모를 띄고 있다. [9]

드라비다인의 일반적인 Y-DNA 하플로그룹은 H 계열이며, 이 H 타입의 하플로그룹 인구 분포는 거의 인도에 유일시하게 존재한다.

3.2.1. 북유럽

현대 북유럽인아이슬란드, 페노스칸디아, 발트 3국, 카라 해 연안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써 이들의 기원은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이중 경로를 통해 기원했다.

현대 북유럽인은 스칸디나비아에 처음 발을 디딘 서부 수렵채집인(WHG), 후에 발을 디딘 동부 수렵채집인(EHG)의 유전적 혼합으로 탄생한 집단이다.

서부 수렵채집인(WHG)은 주로 Y-DNA 하플로그룹 I, 하플로그룹 J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동부 수렵채집인(EHG)은 Y-DNA 하플로그룹 R, 하플로그룹 N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유럽에서의 WHG는, 약 12,000년 전 바이흐젤 빙하기가 끝날 무렵, 페노스칸디아 빙상이 점점 후퇴함과 동시에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WHG는 스칸디나비아에 도달하고 나서 '스칸디나비아 수렵채집인'이라 하는 SHG로 불리는데, 덴마크를 거쳐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부에 도달하고 얼음이 없는 노르웨이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한 집단과 아예 빙상이 후퇴함과 동시에 스웨덴 쪽으로 분산한 집단이 있을 것이라 보이지만 전체적인 포인트는 결국 스칸디나비아에 정착을 했단 것이다.

WHG는 '아나톨리아 수렵채집인'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정착한 수렵채집인들이 유럽으로 분산하여 형성된 것이 WHG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하플로그룹 IJ, I, J의 분산 경로를 파악해보면 아나톨리아 수렵 채집인들이 WHG로 형성될 때의 시기가 위 세 하플로그룹이 유럽으로 분산된 시기가 유전학적으로, 고고학적으로 일치한다.
파일:I의 대표적인 예.png
하플로그룹 I의 추정 분산 경로. 현대 북유럽인의 기원 경로이다.

하플로그룹 I는 비교적 오래 전에 탄생한 하플로그룹이지만 스칸디나비아엔 비교적 최근에 도달했다. 이들은 농경수렵채집을 반복해서 생활했었을 것으로 보인다.

원시 북유럽인은 '패총 문화'에 속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석기 시대 말까지 존재했던 수렵채집과 어업으로 생활한 것으로 보이며, 빗살무늬토기를 만들었던 문화다.
파일:European-middle-neolithic-ko.png
스칸디나비아 남부에 정착한 패총문화의 문화권.

위 같은 패총 문화는 오른쪽에 보이는 빗살무늬토기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이 빗살무늬토기 문화는 5,500 ~ 8,000년 전 당시 핀란드를 포함한 동북유럽 전체가 이 문화권에 속해있었다. 눈치 챘겠지만 Y-DNA 하플로그룹 N이 유럽에 도달한 시기이고, 빗살무늬토기는 고대 동북아시아 및 시베리아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서 WHG는 유럽 선주민이라고 해석해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EHG는 얘기가 달라진다.

EHG의 기원은 고대 북유라시아인에서 형성되었으며, Y-DNA 하플로그룹 R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유럽에 관한 문단에선 허구한 날 하플로그룹 R이 지속적으로 언급될 예정일 정도니 하플로그룹 R이 현대 유럽인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일:북유럽으로 진출한 R.png
북유럽으로 진출한 Y-DNA 하플로그룹 R.
파일:1280px-ANE_network.png
ANE에서 EHG로 형성돼 북유럽으로 진출하는 수렵채집 집단.

EHG는 WHG처럼 원래부터 유럽에서 기원한 집단이 아니라 아시아, 그 중 시베리아에서 기원한 집단이다. 이러한 EHG가 경유한 경로는 하플로그룹 R의 이동 경로와 상당히 흡사하다. 위 R의 분산 경로 모식도는 저렇게 설명되었지만 실제론 페노스칸디아 동북부를 경유해서 남하했을 가능성이 높다.

금발벽안 문서에서 다루었듯 하플로그룹 R은 금발벽안 형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현대 유럽인의 금발 형질은 EHG 집단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일:Archaeogenetic_analysis_of_human_skin_pigmentation_in_Europe_(with_Asia_geographic_extension).png
금발벽안의 탄생 과정.

현대 유럽인의 금발 형질을 담당하는 KITLG 유전자의 돌연변이 대립유전자 rs12821256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오래된 화석은 아폰토바 고라[10]에서 발견된 17,000년 된 고대 북유라시아 표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당시 원시 북유럽인의 외형은 지금과 다소 많이 달랐는데, 현대 북유럽인은 금발벽안, 큰 키, 흰 피부 등을 연상캐 하지만 이 당시 원시 북유럽인은 흑발벽안에 중간톤의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3.2.2. 동유럽

3.2.3. 남유럽

3.2.4. 서유럽

3.3. 아시아

현대 모든 아시아인은 공통적으로 이란 고원을 기점으로 분산되었으며, 이후 분산된 인류는 각각 북부 분산 경로와 남부 분산 경로로 나뉜다.

과거엔 현대 아시아인은 모두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하여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시대가 지나 학제간 공동 연구 등 연구의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북부 분산 경로 이론이 탄생했고 현대 아시아인은 북부 분산 경로와 남부 분산 경로와 같은 이중경로를 경유한 인류의 혼혈로 인해 기원 했을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역에 따라 어떤 경로를 경유한 집단인지 집단 구조에 따르 비중은 다르다. 이를 테면 동아시아의 경우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한 인류가 우세한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호주 원주민인 경우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한 인류의 비중이 우세하는 등 말이다.

참고로 북부 분산 경로 이론은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이론으로써 집단유전학에서 급격히 지지 받는 이론 중 하나이다. 자세한 건 '동북아시아인&시베리아인' 문단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시아는 가장 큰 대륙인 만큼 인류문화권, 인종, 유전적 다양성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때문에 집단유전학에서 정의하는 아시아인은 '아시아' 전체로 묶기 보다 세분화 시켜서 지역 단위로 본다.

다만 본 문서에선 민족의 이동 등과 같이 역사적으로 관련된 문제는 깊게 다루지 않고, 고대인류에서 현대인류에 이르기까지를 다룬다.

현대인류는 1만 년 전 이후에 존재한 인류이고, 고대 인류는 1만 년 전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다. 공통적으로 농경의 여부로 갈린다는 것이다.

3.3.1. 동아시아&시베리아

동북아시아는 대한민국, 일본, 중국(중부 이상), 연해주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인류의 최초 도달 시기는 약 4~5만 년 전 최초로 도달했고, 시베리아엔 약 45,000년 전에 도달했다.

현대 동아시아인은 기본적으로 고대 북유라시아인, 고대 동북아시아인, 고대 북시베리아인의 혼혈로 탄생했으며, 형질적인 특징으론 동아시아인에서 다룬대로, 단두형이 많고 광대뼈가 돌출되었으며, 턱 뼈가 크고 넓으며, 상대적으로 팔 다리가 짧은 편이고, 어깨가 넓은 편이면서 열 보존에 특화된 체형과 체질이며, 직모인 비율이 높다.

베르그만 법칙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추운 냉대 기후에 서식할 때 적합한 형질이다. 이러한 형질적인 배경은 환경적인 요인이 분명히 영향을 끼쳤을 것인데 이는 북부 분산 경로의 가능성을 뒷받침 해주는 기본적인 틀로써 기능한다.

이후 문단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현대 동북아시아인의 기원은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했냐,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했냐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엔 동아시아인시베리아인, 아메리카 원주민 전부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 여러가지 고고학적, 유전학적 근거들이 재구성되고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북부 분산 경로가 더 많은 학문적 지지가 진행되고 있다.

초창기 동아시아인(약 5-6만 년 전)은 분명 남부 분산 경로를 통해 분산되어 동아시아인의 주류를 이루었기에 이에 대해선 반박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초창기 동아시아인을 구성하던 주류 하플로그룹인 하플로그룹 C1b 계열과 D 계열은 모두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기원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턴 얘기가 달라지는데, 바로 부계 하플로그룹 O, C2 계열, N, D, Q, R 때문이다.
파일:동아시아 주요 분산 경로.png
현대 동북아시아인의 주요 분산 경로[11]

현대 동아시아에 도달한 첫 번째 계층은 짙은 피부색을 가진 수렵채집인 집단으로 구성되었으며, 히말라야 산맥을 기준으로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 동아시아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인구는 나중에 추위에 적응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농업 집단에 의해 쫓겨나 부분적으로 동화되었는데, 이들은 히말라야 북쪽의 경로를 통해 동아시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12]

사실 말이 쫓겨난 거지 인구 급팽창으로 비율이 바꼈을 뿐이다. 그럼 이제부터 각각의 분산 경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
3.3.1.1. 북부 분산 경로
북부 분산 경로
Northern route migration
파일:Northern route1.png
▲ 북부 분산 경로의 다양한 유형[13]
주요 거점지
파미르 고원천산산맥알타이 산맥오비강 남부 유역 → 바이칼호동북아시아
유력 하플로그룹
하플로그룹 K2, 하플로그룹 NO (Y-DNA)(하플로그룹 N (Y-DNA) 하플로그룹 O (Y-DNA)), 하플로그룹 P(하플로그룹 Q (Y-DNA) 하플로그룹 R (Y-DNA)), 하플로그룹 C2
상위 문단에서 설명한 대로 최근 유전학계 트렌드는 북부 분산 경로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과거 집단유전학자들은 현대 동아시아인, 북아시아인, 중앙아시아인, 동남아시아인, 남아시아인 전체의 기원을 모두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부 분산 경로는 인류가 거주하기엔 춥고, 동남아시아가 유전적 다양성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주류 학설은 현대 동북아시이인, 북아시아인, 동남아시아인의 형성에 있어서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한 집단과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한 집단의 혼혈로 탄생했다고 보며, 이 중 북부 분산 경로가 이들의 유전적 구성에 있어 우세한 집단으로 보는 것이 주류다.
  • 북부 분산 경로의 도입 배경

북부 분산 경로가 등장하게 된 초기 배경은, 동남아시아의 고고학적 기록에서 오스트로-멜라네시아적 특성을 보이는 호아비니안 수렵채집인이 동북아시아적 특징을 보이는 농업 집단으로 대체된 것을 설명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14]

하지만 그 후 일본인 기원에 대해 이중 구조 모델이 제안 됨에 따라 유전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유전학이 닿기 직전엔 위 같은 모델들은 형질인류학의 주 연구 분야였다.[15] [16] [17] 앞서 상술한 동북아시아인과 시베리아인의 외형적인 특성을 통해 직관적인 추정을 했었으나 최근에서야 유전학 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즉 북부 분산 경로가 등장한 초기 배경은 형질적인 특성에 기반한 의심을 제기하는 학설에 불과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여러가지 고고학적, 유전학적, 인류학적 증거들이 재구성 및 새롭게 밝혀지자, 북부 분산 경로는 급격히 지지되기 시작했고 의심을 제기하는 학설에서 하나의 이론이 되었다.
  • 북부 분산 경로는 지리적 장벽 때문에 접근하기 힘든가?

상술했듯 학자들 사이에서 북부 분산 경로를 지속적으로 무시한 이유 중 비중있게 차지한 것이 "인류가 거주하기엔 힘든 환경"이다. 때문에 2010년대 후반 이전엔 고고학적, 생물학적, 유전학적 연구에선 중동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 남부 분산 경로가 주류를 이루었다. [18][19]

북부 분산 경로는 필연적으로 시베리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시베리아, 좀 더 정확히는 알타이 산맥준가르 분지, 사얀 산맥, 바이칼 호수 유역과, 천산 산맥타클라마칸 사막고비 사막 지역을 가로지르는 서에서 북동의 지역은 현대 기후-지리적 관점에선 인류가 거주하기엔 환경이 춥고 척박하기 때문이다. [20]

그래서 2010년대 후반기 이전 학계 주류 학설은 이 지역을 거주하기엔 지속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가정한다. 다만 여기서 함정이 있는 것이 이런 환경적 특성의 전제는 모두 '현대'를 기준으로 가정한단 것이다.

후기 구석기 시대 당시 지구는 빙하기였어서 지금과 기후가 많이 달랐다. 지금은 바다에 가라 앉은 순다랜드, 황해평원, 베링기아 등 현재는 바다지만 그 당시엔 빙하에 의해 육지가 노출될 정도로 지리적 특성도 다른데 기후적 특성도 달랐다.

즉 현대 기후로 이 당시 기후적 한계 정도를 파악하는 잣대는 한계가 있단 것이다.

그래서 2019년 연구에 의해 이 지역은 현대와 달리 후기 구석기 시대 당시엔 습윤기후적 환경이었던 정황이 확인 됐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여러 호수의 잔재 흔적이 발견되는 등 이 지역이 인류가 거주하기에 힘든 환경은 아니란 흔적이 발견 됐다.

사실 깊게 생각할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전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전제대로면 아시아로 경유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야 하는데, 이 지역은 현대 기준 아예 사막이라 후기 구석기 시대 당시 문명 수준으론 거주 자체가 불가능해서 아시아는 불가능하고, 유럽도 진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유라시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한 것을 보면 아라비아 반도는 당시 사막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이 아니라 거주하기 적합한 환경일 가능성이 높다고 밖에 설명이 된다.

즉, 지리적 장벽 논리에 의하면 우리 인류는 아시아 남부 분산 경로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아시아에 진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2018년, 막스플랑크인류사과학연구소에서 네푸드 사막에서 인류 화석(손가락 뼈)을 발굴했는데, 연대 추정 결과 약 85,000년 전 인류 화석이다. 이 당시 네푸드 사막은 몬순 습윤 기후였으며, 당시엔 해당 지역이 사막이 아니라 초원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인간의 손가락 화석뿐 아니라 하마와 작은 민물달팽이 등 다양한 동물의 화석이 발견됐고 호수의 흔적이 발견되는 등 지금과는 아주 다른 기후-지리적 특성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북부 분산 경로에 속한 지역들도 현재처럼 매우 춥고 험난한 기후가 아닌 거주하기 적합한 환경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재 학설은 북부 분산 경로를 통해 추위에 적응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농업 집단에 의해 기존 남방계 이주민들의 집단 인구는 사실상 쫓겨났고 이러한 북방계와 남방계가 부분적으로 동화되었다고 보고, 이들은 히말라야 북쪽의 경로를 통해 동아시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현대 동아시아인의 형질에서도 이러한 환경에 적응한 특성을 보여주는데, 후술한 근거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 남부 분산 경로 이론의 비판과 한계

사실 단일 남부 분산 경로 모델이 주장될 때도 논란의 여지가 많았었는데, 동아시아의 인구 분산은 고대 단위에서 일어나기 보다 비교적 최근 농업의 확산과 주요 언어 군집과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Sagart et al. 2005)

특정 사상의 지지자나 재야사학자들 대다수가 역사적 계층에 의해 지배-피지배 세력으로 도태 됐냐 아니냐로 논쟁을 하는데, 의미 없는 논쟁이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유전자 풀은 인종 불문 공통적으로 농경이 시작된 직후 급팽창 하였으며, 역사적 세력에 의한 유전적 기여는 농경 팽창 보다 훨씬 적다.

이렇다는 것은 기존에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했다가 농경을 하기 위해 적합한 곳을 찾으려고 동아시아 남부에 거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Sanchez-mazas et al 2008)

즉, 얼핏 보면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기원한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침묵의 나선초두 효과의 영향으로 남부 분산 경로가 주류 의견으로 남게 되었고, 그 결과 남부 분산 경로만이 단일시 지지되어 왔고 이를 방증하듯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인 기원지 관련하여 Population Genetics 저널의 주류가 남부 분산 경로를 이루어왔다.

기존 남부 분산 경로를 주장하는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하플로그룹 파라그룹의 빈도 수 논리를 토대로 내린 결론이었는데, 대표적으로 (Rootsi et al 2006), (Karafet et al 2003)이 대표적인 연구다. [21]

우선 다른 이유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남부 분산 경로를 주장하는 근거의 모순과 한계를 반박을 해보면 '하플로그룹 빈도 수 논리'에 모순이 있다.
파일:NO-M214 분포.png
하플로그룹 NO*의 분포. (Rootsi et al 2006)
파일:하플로 N* 분포.png
하플로그룹 N*[22]의 분포 (Rootsi et al 2006)

위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 하플로그룹 N*은 중국 윈난성과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검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N*은 계통학적으로 N, N1a, N1b, N1c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하플로그룹이기에 초기 유전적 다양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므로, 초기 기원지 또는 중요 인류 분산 중심지일 수 있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는 건 비유하면 먼지가 많이 쌓였단 것이다. 물건을 올려 놓는데 먼지가 많이 쌓인 쪽이 덜 쌓인 쪽보다 더 오래 전에 물건을 놔뒀다고 추측하듯 유전적 다양성도 이와 같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는 물건을 올려 놓은 장소가 모두 같다는 전제하에서만 성립한다. 먼지의 밀도나 공기의 순환 정도 등에 의해 먼지가 얼마아 쌓였는지는 다 다르기 때문이다. 유전적 다양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인구 유입 및 이주, 자연재해 등이 유전적 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는 건 시간이 많이 지나서일 수도 있지만 인구의 이주 및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즉 남부 분산 경로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는 건 단순히 그곳이 최초 기원지라서가 아닐 수 있단 것이다. 하플로그룹 NO, N, O의 TMRCA를 고려한 상태에서 보면 남부 분산 경로는 유전적 다양성이 타집단 보다 유의미하게 높을 가능성은 낮다. 그 이유는 시간적으로 충분히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면 집단간 혼혈과 같이 외부 유전자 유입이 진행 됐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남부 분산 경로를 주장하는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빈도수 논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빈도수 논리는 Rootsi의 같은 논문 내 NO*-M214의 분포로 반박할 수 있는데, 하플로그룹 N의 최근 조상 하플로그룹은 NO이기 때문이다.[23]

위 NO*의 분포는 일본에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빈도수 논리대로면 하플로그룹 NO도 일본에서 기원했다고 해야 타당하지만 실제론 NO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을 했다고 주장한다.

위 같은 논리는 비유하자면 한국의 김해 김씨의 인구가 서울에 제일 많다는 이유로 김해 김씨의 기원을 서울로 추정하는 것과 같다. 정작 김해 김씨의 기원지는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지만 말이다. 즉, 현대 인류의 유전자 풀을 토대로 고대 인류의 유전사를 해석하려는 건 어떻게 보면 비유한대로 많은 어폐와 모순이 존재하고 유전적 부동을 고려하지 못 한 논리이다.

빈도수 논리를 주장하려면 적어도 표본이 수 천 명 이상은 돼야 전체 평균과 거의 근사한 결과일 수 있지만 Rootsi, Hwa zhong을 포함한 남부 분산 경로를 주장하는 연구들은 기본적으로 표본 수가 매우 적은 편이다. 즉, 근본적인 표본수가 신뢰성이 떨어진단 것이다.

빈도수 논리를 주장하는 연구들의 표본 중 Rootsi et al 2006은 일반적으로 [math(n≤100)]이며,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그 동남아시아 지역 조차 적으면 6명, 많아야 78명인데 그 78명 마저도 남중국인이라 동남아시아로 편입하기도 애매하다.
파일:빈도수 논리 표본 한계1.png
파일:빈도수 논리 표본 한계2.png

위 자료에서 빨간색 선을 보면 알 수 있듯 빈도수 논리를 주장하는 연구의 동남아시아 지역 표본수와 그 빈도를 %로 나타냈다.

가장 좌측은 n, 즉 표본수를 의미하는데 이족에서 N*이 30.2%로 최다 검출이 되었으나 표본수가 43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적은 표본으로 빈도수 논리를 주장하는 것은 상술한 비유대로 서울에 랜덤으로 남성 43명을 뽑았는데 김해 김씨가 많다고 김해 김씨의 기원지를 서울이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그리고 위 연구는 기본적으로 북중국인까지 동남아시아인에 포함시킬 정도로 문제가 많은 연구다. 북중국인은 상염색체상에서 시베리아인과 가깝기 때문이다. [24] 애초에 북중국인은 동북아시아인에 포함되는 인류이다.
  • 북부 분산 경로의 근거

남부 분산 경로의 문제점도 있지만 애초에 북부 분산 경로가 급격히 지지되는 데엔 유전학적, 형질인류학적, 고고학적 이유로 인한 것이 큰데, 이 중에서 특히 고고학적 이유가 분명한 증거로 작용한다.

* 북부 분산 경로의 고고학적 근거

고고학적 근거로는, 하플로그룹이 개정되고, 2019년에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원이 참여한 북부 분산 경로에 관한 연구와 몽골에서 발견된 ‘Tolbor-16’이라는 유적지가 발견되고 나서 서서히 남부 분산 경로의 한계와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북부 분산 경로가 급격히 지지되기 시작했다.

사실 유전학적, 형질인류학적 방법론은 어디까지나 유력한 확률의 관점으로 다가가는 추정법에 불과한 반면, 고고학적인 방법론은 실제로 그 당시 활동했던 인류의 흔적 자체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술했듯 인류 분산 경로 관점에선 강력한 증거가 된다.
파일:tolbor-16의 위치.png
▲ Tolbor-16의 위치
파일:tolbor-16의 흔적.png
▲ Tolbor-16의 인류 흔적.

Tolbor-16 유적지는 약 45,000년 전 몽골의 서북부, 즉 알타이-바이칼 유역과 동북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곳인데, 시베리아인과 동북아시아인 사이의 고고학적 연결 및 유연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 유적지의 발견은 후기 구석기 시대에 인류가 동아시아 및 북아시아에 언제 어떻게 도착했는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Tolbor-16 유적지의 지층을 분석해본 결과, 냉대-건조 기후와 온난-습윤적 기후가 반복됐으니 이런 Tolbor-16이 북부 분산 경로를 이론이 아닌 실체화 시키는 중요한 증거로 사용된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Tolbor-16 유적지가 발굴되는 중이다. Tolbor-16에선 아직까지 고대 인류의 뼈가 발견되진 않았으며 앞으로 계속 발굴을 해봐야 알 것 같다.

동북아시아와 시베리아를 하나로 묶은 이유는 이들은 그만큼 유전적으로 유연관계가 가깝기 때문이다. FST, PCA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런 압도적인 비율이면 기원지가 거의 확정되어야 하지만 아시아인의 기원에 관해선 견해가 서로 달라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북부 분산 경로를 채택했냐, 남부 분산 경로를 채택했냐로 말이다.

사실 하플로그룹이 도입된 이전엔 북부 분산 경로를 채택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나서 동남아시아 기원설이 도입 됐으나 최근 하지만 유전학적 방법론인 하플로그룹이 도입된 2000년대 초반부턴 거의 남부 분산 경로가 지지되어 왔다.

그 이유는 하플로그룹 파라그룹이나 원시 하플로 타입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빈도수가 높기 때문이었고, 산맥 장벽과 기후 장벽이 인류가 살아가기 적합하지 못 하다는 근거 때문이었다.[25]

그리고 마냥 북부 분산 경로에 속한 지역들이 험난하고 춥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기온 분포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오히려 인류가 살아가기 적합한 기온이다.

위 자료는 약 2만 년 전 빙하기 당시 기후 지도다.

뿐만 아니라 인류가 사회를 이루게된 기반인 이런 부족 단위로 집단을 꾸려서 분산했단 것은 기본적으로 이런 집단을 유지할 식량과 자원이 풍부해야 하는데, 당시엔 이를 모두 충족시켜줄 생물 종 하나가 있었는데, 그 생물은 바로 매머드다.

이런 매머드는 무려 45,000년 전에 인류에 의해 사냥되었던 흔적이 있을 정도인데 그 지역은 바로 극북 시베리아, 즉 북극에 있었다. [26]

그 당시엔 빙하기였어서 극북 시베리아는 생물이 살아가기에 매우 극단적인 환경일 것 같지만 시베리아 동북부 극지에 위치한 yana 유적 등이 발견됨으로써 당시 시베리아가 인류가 살아가기에 그렇게 극단적인 환경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 인류는 매머드가 멸종하기 전에 유라시아에서 분산돼서 매머드와 잦은 접점이 됐었는데, 집단 단위에서 매머드는 말 그대로 식량과 자원을 아낌없이 주는 보물창고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오늘 날 도 우리에게 아낌없이 준다고 하는데, 보다 훨씬 큰 매머드는 집단 단위에선 오죽하겠는가. 더더욱 적합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북부 분산 경로의 근거 중 대표적인 유전학적인 이유론 뚜렷한 유전적 분화, HLA, 결핵균(Mtb), 바이러스, FST, Genetic Admixture 등이 이를 증명해준다.[27][28]

먼저 북부 분산 경로의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첫 번째 이유론 동북아시아인과 동남아시아인 사이의 뚜렷한 유전적 분화가 보이는 유전학적 구조 때문인데, 이러한 분화는 모든 유전자 마커에서 관찰이 되고 특정 유전자 빈도의 뚜렷한 혈통 분화가 특징인데, 이는 동북아시아인의 기원과 동남아시아인의 기원 중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이중 경로 모델일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Cavalli-Sforza et al. 1994), (Chu et al. 1998)

특히 lgG(면역글로불린) 마커의 분포가 이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하플로그룹 자체는 같은 O 계열이여도 동북아시아인은 RH*R2, 동남아시아는 RH*R1 형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Poloni et al. 2005)

위 같은 고전적인 유전적 마커 세트에 대한 전반적인 차이는 이들의 기원에 대한 차별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HLA의 경우 위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마커 상관 논리와 동치인데, 이 HLA의 분포는 미토콘드리아 하플로그룹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동북아시아와 시베리아에선 모계 하플로그룹 A, C, D, G가 빈번한 편이지만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B와 F가 더 빈번한 편이다.[29]

그리고 형질인류학적 이유는 동북아시아인의 외형등이 설명해주고 있다.
  • 북부 분산 경로는 환경적인 장벽 때문에 거주하기 힘든가?
3.3.1.2. 남부 분산 경로
남부 분산 경로
Southern route migration
파일:Southern route.png
▲ 남부 분산 경로의 다양한 유형
주요 거점지
인도 아대륙뱅골인도차이나반도 → 남중국 → 동북아시아
유력 하플로그룹
하플로그룹 K2, 하플로그룹 NO (Y-DNA)(하플로그룹 N 하플로그룹 O), 하플로그룹 C1b 계열, 하플로그룹 M, 하플로그룹 S

3.3.2. 동남아시아

본 문단에서 서술하는 동남아시아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인도차이나반도 본토의 원주민들을 주로 의미한다.

현대 동남아시아인은 인류의 여러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혼합한 인류로서, 최소 네 차례 이상의 대규모 인구 유입이 됐다고 추정할 정도로 아주 복잡한 유전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동남아시아는 인류의 초기 이주 경로 중 하나로도 볼 수 있고, 후기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최종적으로 도달한 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인류가 이 지역에 정착하고 혼합되었는데, 특히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초기 인류의 이주,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한 후 동아시아를 거쳐 남하한 후기 인류의 이주, 그리고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의 해양 이주가 큰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시아는 약 50,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이주한 초기 현대 인류의 주요 정착지 중 하나였는데, 이 시기의 인류는 상술한 남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남하하여 동남아시아에 정착하였고, 2022년에 이루어진 태국의 10개 민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데이터 분석지에 의하면, 현대 동남아시아인은 고대 동북아시아인, 고대 북유라시아인의 혼합 집단과 인도인의 유전적 혼합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연구는 동남아시아의 복잡한 인구 이동 역사와 문화적 상호작용을 설명한다.​[30]

또, 약 4,000년 전 남중국 지역에서 남하한 농업 집단이 현지의 수렵채집인들과 혼합되어 동남아시아의 신석기 인구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는데, 신석기 시대 뿐만 아니라 청동기와 철기 시대에도 남중국에서 추가적인 이주가 이루어졌다. [31]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 인구의 유전적 구성에 동아시아의 유전적 요소가 포함되었고, 이는 유전적 거리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로들어서 남중국인과 북베트남인의 유전적 거리는 매우 가까운 편이며 실제로 북베트남인의 외형은 동북아시아인처럼 생긴 경우가 많다.​
파일:동남아의 O.png
하플로그룹 O1a1b1b[O-B390]의 추정 경로

현대 Y-DNA 하플로그룹 O1a, O2a 계열은 동남아시아의 주류를 이루는 하플로그룹으로써, 농업으로 인한 인구 확산이 일어났음을 시사해준다.

3.3.3. 중앙아시아

현대 중앙아시아인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기원은 유럽인과 더불어 다소 복잡한 편이다. 고고학적, 역사적으로 몽골로이드와 코카소이드의 혼혈로 탄생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현대 중앙아시아인 절대 다수는 분명히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해서 기원했다.

중앙아시아에 거주했던 원시 인류는 원래 오늘날 백인 계통과 공통조상을 공유하던 계통이었다. 즉, 원시 중앙아시아인은 계통학적으로 백인과 가까웠단 것이다. 중앙아시아로 분류하기엔 다소 애매한 몽골의 경우도 계통학적으로, 형질적으로 백인과 가까운 인류가 거주했었다. 초기 이주민인 하플로그룹 C2는 오래된 하플로타입이며, 5만년 전에 이란 고원에서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하여 이주 및 역이주 했다.

하플로그룹 C2는 현대 백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계통인데 이들은 초기에 북부 분산 경로를 경유하여 중앙아시아로 이주 및 역이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시아에 최초로 발을 디딘 이런 인구 집단이, 불과 3만년 만에 역전 당했는데, 바로 하플로그룹 R에 의해서다.
파일:R1a1a.png
하플로그룹 R1a1a[R-M198]의 추정 경로

알타이-바이칼 유역에서 탄생한 하플로그룹 R은 시베리아에서 유럽의 방향으로 분산되어가던 도중 필연적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때 중앙아시아에 잔재한 R1a 계통의 인류가 LGM이 끝난 약 1만 년 전 이후부터 농경을 시작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지역의 인구비가 R1a로 대폭 상승하게 됐다. 이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존에 유럽에 주류를 이루던 I 계열, C1 계열, K 계열은 농경을 시작한 R 계열에 의해 집단의 열세에 위치하게 됐다.

때문에 농경이 시작된 후엔 하플로그룹 R1a가 중앙아시아의 주류를 구성했다. [34] 하지만...

그 후 다시 C2가 우세를 차지하게 됐는데, 눈치가 빠르면 짐작 했겠지만 몽골 제국이 주된 원인이다.

13세기 몽골 제국의 확장을 하여금, 몽골인들이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상당한 유전적 흔적을 남기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됐는데, 이는 몽골과 밀접하게 접한 중앙아시아도 피해갈 순 없었다. 몽골인은 중앙아시아에 특히 유전적 구성을 엄청나게 변화시킴으로 인해 하플로그룹 C2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주요 하플로타입이 됐다. [35]

하플로그룹 C2가 현대 중앙아시아인의 주류를 이루게된 구체적인 배경을 몽골 제국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좀 더 살펴보자면, 3명의 고대 슈퍼 할아버지로 인해서 형성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카자흐스탄인의 경우, 신석기 시대에 동북아시아에서 유래한 우세한 하플로그룹 C2a1a3-F1918은 알타이와 일리 카자흐족의 거의 절반을 구성하는 하플로타입을 보유할 정도니 말이다. [36]

이 세 명의 슈퍼 할아버지는 오늘 날 서부 카자흐족인 일리 카자흐의 200만명 인구의 공통 조상을 이룰 정도로, 자손번식에 있어서 매우 대단한 업적을 세우신 분들이다.

위 같은 이유로도 현대 인류의 유전적 배경을 토대로 고대 인류의 유전사와 기원을 추정하는 건 아주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빈도수 논리가 가진 명확한 한계를 보여주는 다른 예이기도 하다.

3.4. 아메리카

현대 아메리카 원주민은 유럽에서 이주한 백인들의 식민지화, 혼혈 등으로 과거에 비해 개체군이 많이 감소했다.

또 아메리카 원주민은 창시자 효과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는데, 하플로그룹 Q가 이들을 대표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거의 90% 이상이 Q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과거 고대 북유라시아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18,000~26,000년 전의 고인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 됨에 따라 LGM 때의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인류 존재를 시사한다.[37]

아메리카 원주민은 모두 시베리아에서 베링 육교를 거쳐 이주한 후, 고대 북유라시아인과 고대 동북아시아인, 고대 북시베리아인의 혼혈이 세대에 걸쳐 이루어진 후 아메리카 전역으로 남쪽으로 퍼졌다는 이론이 강력하게 지지되고 있는데, 지구의 대륙 중 유라시아에서 아메리카로 걸어서 이동할 경로는 베링 육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파일:Native American migration.png
아메리카 원주민의 주요 확산 경로[38]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전자 풀과 분산 경로에 대한 네이처지의 최근 연구인데도 경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바뀌었다면 유라시아에 있었을 때, 기존 남부 분산 경로에서 북부 분산 경로로 바뀌었을 뿐. 이렇다는 건 베링기아를 거쳤다는 데에 있어선 거의 변함이 없다.

위 자료 (b)를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당시 최후 빙기인 LGM이 이루어진 2~3만년 전에 최초로 확산 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실례로 3.1만년 전에 살았던 YANA1이라는 고대 북시베리아인 표본이 랍테프 해 연안에서 발견 됨으로써 이를 더더욱 증명해주고 있고 YANA1의 부계 하플로그룹 P*이 나옴으로써 더더욱 아메리카 원주민이 베링 육교를 경유 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에 관한 흥미로운 폐기된 가설이 있는데, 바로 솔루트리안 가설이다.
  • 솔루트리안 가설

솔루트리안 가설의 갈래는 현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시베리아에서 베링 해협을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서 들어왔다는 주장이다. 빙하기에 북반구 전반에 걸쳐 있던 빙하 북부의 빙하 근처 해안을 따라 배를 타고 건너갔다는 것.

솔루트리안은 본디 프랑스와 스페인의 솔루트리안(Solutrean) 문화와 관련이 있는데, 약 21,000년 ~ 17,000년 전 유럽의 선사시대 솔루트리안 문화가 약 13,000년 전 북미 대륙의 클로비스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가설은 유럽의 솔루트리안 사람들이 대서양을 건너 북미 대륙에 도달했으며, 그들이 클로비스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주요 증거 및 주장은 석기 기술의 유사성, 유전적 증거, 해양 항해 가능성인데, 석기 기술의 유사성은 솔루트리안 석기와 클로비스 석기의 유사성에서 포인트를 두고 주장한 증거다. 두 문화 모두 얇고 정교하게 가공된 석기 도구를 사용했으며, 이러한 석기 기술은 당시 다른 문화권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솔루트리안 가설을 지지하는 일부 연구자들은 북미 원주민의 유전자 풀에 유럽계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적 증거는 명확하지 않으며, 시베리아를 통해 이주한 사람들이 북미 원주민의 주요 조상이라는 기존의 이론을 대체할 만한 강력한 증거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솔루트리안 가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솔루트리안 사람들이 원시적인 해양 항해 기술을 사용하여 대서양을 건널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거나 빙하를 따라 북미 대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술했듯 이는 폐기된 학설인데, 많은 학자들이 당시 인류의 항해 능력에 회의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정설이라고 부르기는 어렵고, 고고학적, 유전학적 증거가 솔뤁트리안 가설이 성립이 안되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신 그로부터 2만 년 뒤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빈란드에 도달한 바이킹이나, 혹은 카누로 아시아부터 이스터 섬까지 드넓은 태평양을 넘나든 폴리네시아인, 그리고 인도양을 건넌 마다가스카르말라가시인 등의 사례가 있어 대서양을 횡단한다는 것도 불가능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클로비스 포인트가 비록 북아메리카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 동부 해안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근거가 된다.

이 학설에서는 당시 미 동부는 일시적으로 온화한 기후였기 때문에 클로비스인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다가, 빙하가 북대서양으로 흘러들어 북대서양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북대서양 부근의 해류 순환에 마비가 오면서 미 동부 지역이 저온건조한 기후가 되어서 미 중부 내지 서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다만 환경에 따라서 서로 다른 지역의 석기가 비슷하게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없진 않으며, 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견되는 이유는 그 시기에는 다른 지역보다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한편 2014년 유카탄 반도의 수중 동굴에서 발견된 클로비스인이 선사 시대의 시베리아의 인종과 유전적으로 비슷하며 당시의 유럽인들과는 별다른 유전적 유사성이 없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시기만 달랐을 뿐 다르더라도 그들 역시 베링 해협을 건넜다는 주장이 다시 정론이 되었다. 따라서 원주민들의 조상이 베링 해협을 건넌 일 자체가 한 시기에 일시적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최소 2번 이상의 이동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현 원주민들은 이 사람들의 혼혈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18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은 베링 지역에 거주하던 한 무리의 고대인들이 대부분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조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논문.

그리고 2020년에 폴리네시아 제도 17개 섬 주민 800명 이상과 15개 아메리카 원주민 그룹의 DNA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이 1200년께 만났다는 결정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따라서 현대에는 솔루트리안 가설은 부정되고 있다. 가장 큰 근거였던 석기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나 환경의 유사성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데다 고고학적 유적, 유전적인 근거라는 뒤집을 수 없는 반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적인 교양과학 서적이나 TV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몇 년 전에 나온 서적/프로그램도 최신의 내용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2020년 시점에서도 유전자 연구가 반영되지 않은 내용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39]

3.4.1. 북아메리카

파일:21-Ka-Moll_pleist-Wisc-MaxGlac_GPT-min-1.jpg
마지막 최대 빙기 중 북아메리카를 집중해서 보자.

베링 기아를 거쳐서 알래스카에 도달한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은 그 당시엔 남하하지 못 했다.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선 이를 베링기아 난민소(Beringian refugium)라고 불렸는데, LGM 당시엔 북아메리카 전역이 로렌타이드 빙상과 코르딜레라 빙상으로 뒤덮혀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매머드여도 빙상엔 식량 자체가 없는, 눈으로만 덮힌 지역이기 때문에 거주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기에 인류는 더더욱 거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3.4.2. 남아메리카

4. 오해

4.1. 하플로그룹으로 분류해야 한다?

인류 분산 경로를 지역 단위가 아닌 하플로그룹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보는 일각이 있다. 하지만 하플로그룹으로 분류하게 되면 지역적 범용성 등에 있어서 분명한 한계를 직면하게 된다.

하플로그룹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분산 경로를 추정하거나 집단유전학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 뿐이지, 그것이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 없다. 애초에 Y-DNA만 해도 전체 유전체의 2.17% 밖에 설명할 수 없는데 이러한 2.17%가 나머지 약 97%를 대체할 요건이라고 보기엔 지나친 논리적 비약, 유전학적 한계를 범하기 십상이다.

즉 하플로그룹은 단지 인류의 분산 경로, 기원, 조상 등을 추정하는 방법론들 중 한 갈래(부분집합)에 불과하지 그것을 전체집합으로 볼 순 없다.

만약 인류 분산 경로의 단위를 지역이 아닌 하플로그룹으로 묶게 된다고 가정해보면 발생하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고려할 수 없고, 통일성이 없어 혼란을 야기한다.

인류 분산 경로 단위를 하플로그룹으로 선언하게 되면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고려하지 못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단순히 어떤 한 경로를 거쳐서 도달했을 때 통일성이 없게 된다.

가령 동북아시아인의 경우 Y-DNA 기준 하플로그룹 O, C, N, D, Q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 하플로그룹으로 분류를 해버리면 O 따로, C 따로 등으로 분류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지역적 단위의 이점인 통일성이 없게 되고 후술할 것이지만 허플로그룹이란 개념이 미숙할 경우 혼란만 야기하게 되고 처음부터 진입장벽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해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기에 이를 고려한 차원에서 지역으로 선언하는 것이 타당하다. [40]

그리고 하플로그룹의 기원지에 관한 연구는 대다수가 빈도수 논리를 토대로 추정하는 게 주류인데, 분자생물학적으로 하플로그룹 자체는 생물의 집단구조적 성질을 '일반화' 해서 간략히 설명하기에 적합한 도구지만 기원지에 관해선 유전학적 요소인 하플로그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전학을 포함해 범학문적인 요소[41]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적어도 인류 분산 경로에 관한 문서에선 하플로그룹으로 분류하는 게 아니라 집단 단위로 분류하는 게 타당하다.
  • 상염색체적 한계가 발생한다.

상술했듯 하플로그룹, 특히 Y-DNA 하플로그룹의 경우 Y-DNA가 전체 유전체에서 2.17% 밖에 관여하지 않는다. 만약 하플로그룹으로 분류를 하게 된다면 전체 유전체의 2.17%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42]

그렇다는 건 나머지 97.83%를 배제한다는 심각한 한계가 발생한다. 집단 유전도 딱딱 나누어진 개념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처럼 스펙트럼화 되어 있다. 왜냐하면 유전체 대다수는 다인자 유전에 의해 정규분포를 따르기 때문이다.

4.2. 독자연구?

학문적 논의에서, 기존 연구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학문적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해석이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학술 활동의 일부다.

하플로그룹 빈도수를 분석할 때 특정 인구집단이나 지역 간의 유전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빈도수 분석만으로는 복잡한 집단 유전학적 패턴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논리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은 학술적 논의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하플로그룹 빈도수 논리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을 독자연구로 보는 일각이 있는데, 상술했듯 독자연구가 아닌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다.

간략하게 설명해서, 학술 자료를 분석한 후 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독자연구로 해석하면 안된단 것이다. 그런 논리대로면 매타분석에 관한 논문이나 현대 과학기술 관련 학술지 대다수를 부정하는 것이다.

독자연구로 해석하는 경우는 높은 확률로 흑백논리를 기반으로 따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경우 학술 자료 분석을 독자연구로 오해석할 수 있다.

흑백논리는 학문 발전을 저해 시킬 수 있으며, 다른 학자들도 그러한 사상에 영향을 받아 연구의 본질을 찾기보다, 키워드에 꼽혀 숲을 못 보는 영양가 없는 연구들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자세한 건 맥락맹 문서를 참고하자.
[1] 모계는 한 집단에서 거의 군집되어 있기에 분산 경로 추정에 있어 안정성을 보장해주지만, 집단의 붕괴, 사멸 등으로 다른 집단으로 편입될 위험적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2] 민족의 기원지도 사실 무조건 일반화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일부 소수 집단이 수렵-채집을 통해 사냥을 하려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 또는 확산 돼서 창시자 효과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중립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3] 이에 대해 학자들은 거의 자전거와 자동차 수준으로 인류의 거주지 이동 범위가 넓었다고 비유를 들기도 한다. 그만큼 인류가 몰빵한 지구력 스탯과 직립 보행이 장거리 이동에 보탬이 되었던 것이다.[4] 사실 농업의 발생 이후로도 몇 차례의 '농업혁명'을 더 거치고 나서야 비로서 수렵채취 사회 이상의 1인당 영양공급이 가능했다. 박하게 평가하는 경우엔 거의 근세~근대에나 가능해졌고까지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평균적인 수준이 아니라 농경 이후의 사회에서 인구의 대다수를 이루는 '평민층 및 하층계급'의 상태를 기준으로 따지면 그보다도 더 박하게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5] K Prufer et al. (2014) - The complete genome sequence of a Neanderthal from the Altai mountains, Nature 505, pp43-49.[매우중요] [7] 때문에 고생물학, 고고학, 인류학, 역사학 등에선 관련 시료나 증거가 발견되면 기존에 정설이라 보던 학설도 바로 폐기가 될 정도로 다소 극단적이지만 깔끔하단 매력이 있다. 인류 분산 경로 관점에선 대표적으로 후에 설명할 '솔루트리안 가설'이 그 예다.[8] 하지만 상술했듯 *로 된 파라그룹의 빈도 수로 기원지를 추정하는 건 매우 무모한 방법이다.[9] 영화에선 국적이 파키스탄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알리 압둘을 연기한 배우는 인도 국적의 사람이다.[10] 시베리아 남부에 있는 유적지로, 고대 북유라시아인에서 EHG로 형성되기 직전의 유적이다.[11] 그림에 나온 점들에서 정확히 기원한 것은 아니고 최종적으로 기원했다고 추정하는 임의의 지점들이다. 하지만 어디를 거쳐간 경로인진 유의미하게 볼 필요가 있다.[12] Matsumura, H., Hung, Hc., Higham, C. et al. Craniometrics Reveal “Two Layers” of Prehistoric Human Dispersal in Eastern Eurasia. Sci Rep 9, 1451 (2019). https://doi.org/10.1038/s41598-018-35426-z[13] Li, F.; Vanwezer, N.; Boivin, N. L.; Gao, X.; Ott, F.; Petraglia, M. D.; Roberts, P.: Heading north: Late Pleistocene environments and human dispersals in central and eastern Asia. PLoS One 14 (5), e0216433. (2019)[14] 참고로 호아비니안 수렵채집인은 고대 동남아시아인 집단으로서, 현대 동남아시아인의 기원을 규명할 대표적인 모델로 설명되고 있다.[15] Hanihara, K. Dual structure model for the population history of Japanese. Jpn. Rev. 2, 1–33 (1991).[16] Hanihara, K. Origins and affinities of Japanese viewed from cranial measurements. Acta Anthropogenet 8, 149–158 (1984).[17] 실제로 연구가 진행된 시기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이전의 시대였으며 당시 과학 기술의 한계로 인해 단편적인 형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연구들이 주류였다.[18] Chu JY, Huang W, Kuang SQ, Wang JM, Xu JJ, Chu ZT, et al. Genetic relationship of populations in China.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998;95(20):11763–8. pmid:9751739[19] Reich D, Patterson N, Kircher M, Delfin F, Nandineni MR, Pugach I, et al. Denisova admixture and the first modern human dispersals into Southeast Asia and Oceania. AJHG 2011;89(4):516–28.[20] 좀 더 정확히는 이러한 지역은 춥고 고지대이며 건조한 사막 '장벽'을 나타낸다고 생각되어 학자들은 이를 조사 측면에서나 인간 분산의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는 잠재적 측면을 대체로 무시했다.[21] 특히, Rootsi 2006의 연구는 아예 Y-DNA 하플로그룹 N의 기원에 관한 연구라서 이때부터 남부 분산 경로가 거의 정론으로 굳혀지는 것처럼 보였다.[22] *은 파라그룹을 의미하며, 현대 하플로그룹 계통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이다. 그 뒤에 (xN1, N2, N3)는 N1, N2, N3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물론 해당 자료는 하플로그룹 계통도 개정 이전에 존재했던 것이라 현재는 각각 N1a, N1b, N1c로만 존재하고 N2, N3는 삭제됐다.[23] 하플로그룹 NO는 각각 N과 O의 최근 공통 조상이다.[24] Haechan Gill, Juhyeon Lee, Choongwon Jeong, Reconstructing the Genetic Relationship between Ancient and Present-Day Siberian Populations, Genome Biology and Evolution, Volume 16, Issue 4, April 2024, evae063, https://doi.org/10.1093/gbe/evae063[25] 장벽 논리는 엄밀히 말해서 상식 또는 직관에 의존한 논리라서 타당하지 않다.[26] Vladimir V. Pitulko et al. ,Early human presence in the Arctic: Evidence from 45,000-year-old mammoth remains.Science351,260-263(2016).DOI:10.1126/science.aad0554[27] Sanchez-Mazas, A., Di, D. & Riccio, M.E. A Genetic Focus on the Peopling History of East Asia: Critical Views. Rice 4, 159–169 (2011). https://doi.org/10.1007/s12284-011-9066-y[28] Silcocks, M., Dunstan, S.J. Parallel signatures of Mycobacterium tuberculosis and human Y-chromosome phylogeography support the Two Layer model of East Asian population history. Commun Biol 6, 1037 (2023). https://doi.org/10.1038/s42003-023-05388-8[29] B는 B1, B2 등 계열에 따라 다름을 참고해야 한다.[30] Changmai P, Jaisamut K, Kampuansai J, Kutanan W, Altınışık NE, et al. (2022) Indian genetic heritage in Southeast Asian populations. PLOS Genetics 18(2): e1010036. https://doi.org/10.1371/journal.pgen.1010036[31] Mark Lipson et al. Ancient genomes document multiple waves of migration in Southeast Asian prehistory. Science, published online May 17, 2018; doi: 10.1126/science.aat3188[O-B390] [R-M198] [34] Wang B, Liang J, Allen E, Chang X, Jiang Z, Yu Y, Shi M and Wen S (2023) Y chromosome evidence confirms northeast Asian origin of Xinjiang Kazakhs and genetic influence from 18th century expansion of Kerey clan. Front. Ecol. Evol. 11:1264718. doi: 10.3389/fevo.2023.1264718[35] Zhabagin, M., Sabitov, Z., Tarlykov, P. et al. The medieval Mongolian roots of Y-chromosomal lineages from South Kazakhstan. BMC Genet 21 (Suppl 1), 87 (2020). https://doi.org/10.1186/s12863-020-00897-5[36] Zhabagin, M., Sabitov, Z., Tazhigulova, I. et al. Medieval Super-Grandfather founder of Western Kazakh Clans from Haplogroup C2a1a2-M48. J Hum Genet 66, 707–716 (2021). https://doi.org/10.1038/s10038-021-00901-5[37] Zimmer, Carl (September 23, 2021). "Ancient Footprints Push Back Date of Human Arrival in the Americas". The New York Times. Retrieved September 23, 2021.[38] Niedbalski, S.D., Long, J.C. Novel alleles gained during the Beringian isolation period. Sci Rep 12, 4289 (2022). https://doi.org/10.1038/s41598-022-08212-1[39] 이렇다는 건 기본적으로 최신 이론이 반영되기 까지 비교적 시간이 걸리며, 이는 현대 동아시아인의 북부 분산 경로가 세간에 퍼지는 것도 마찬가지란 것이다.[40] 즉, 하플로그룹으로만 묶게 되면 어찌보면 그것은 해당 개념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을 배려하지 못 하는 것이다.[41] ex: 고고학, 생태지리학 등[42] 미토콘드리아는 상염색체를 구성하지 않으므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