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Automatic Ball-Strike System)는 카메라 혹은 레이더 등을 이용한 투구 추적 시스템을 이용하여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동으로 판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도입한 세계 최초의 프로 야구 리그는 KBO 리그이다.KBO가 채택한 ABS 작동 원리는 야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시스템[1]이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쫓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한 결과를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구심에게 송출하면, 무선 이어폰으로 받은 정보를 구심이 외치는 것이다. 트래킹 시스템의 핵심인 ABS 카메라는 총 4대가 쓰인다. 내야 1루와 3루에 각각 1대, 외야 중앙 전광판에 1대 및 모니터링용 1대이다.[2]
메이저 리그[3]에서는 현재 두가지 방식을 테스트 중이다.
- ABS 시스템: 현재 KBO에서 도입을 한 방식처럼 모든 볼/아웃 판정을 호크아이 시스템이 판단하고 심판이 이를 듣고 콜하는 방식.
- ABS 챌린지: 2023년부터 마이너 리그 트리플A 및 싱글 A인 플로리다 리그 에서 테스트 진행 중인 방식. 기존 방식대로 심판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리나, 타자 또는 투수가 해당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경우 챌린지를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챌린지는 심판이 호크아이 시스템이 내린 판단을 공개하며, 만약 오심이었다고 하면 카운트 차감이 되지 않으나 정심일 경우 챌린지 기회가 1회 차감된다. 각 팀당 총 3번의 챌린지 기회가 주어진다.
2. 도입 배경
- MLB 추신수, 스트라이크 오심 순위서 전체 9위
- '세 번은 못 참아!' 배지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며 퇴장(23.06.28)
- KBO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 정리 (2017년 5월 6일 기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이전의 야구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주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해당 판정은 번복이나 비디오 판독의 대상도 되지 않기 때문에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과 관련한 판정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모든 투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지만 볼넷으로 출루하는 타자 |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투구가 없어 스윙하지 않았지만 풀카운트에 몰린 타자 |
그래서 다른 종목이 그러하듯 기계와 센서의 힘을 빌어 판정을 하면 논란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Pitch f/x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심판을 평가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이 시스템의 정확도는 98%가 넘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심판 판정에 피드백을 가한 결과 심판 판정의 정확도도 95%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또 다른 기사에 의하면 2015년 7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기계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도록 테스트해본 결과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빠른 진행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에는 심판이 기계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참고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팬들은 논란 없는 정확한 판정을 원할 뿐이지 그걸 누가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심판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지도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스트라이크 콜 이외에도 스윙 판정이나 보크 등 주심이 할 일은 많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로 한다고 주심이 필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시간 문제.
3.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찬반
다만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을 도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 이유는 타자의 체격와 타격 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가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KBO 스트라이크 존 정의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즉 Pitch f/x의 경우 완전히 자동화되어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타자의 체격와 타격 자세에 따라 높이가 변하는 스트라이크 존 규정상 사람이 해당 부분을 계속 조작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모션 캡쳐 기술을 접목해서 유니폼 어깨 부분에다 인식용 마커를 달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렇게 하면 인위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타자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스트라이크 존은 평소 스탠스에서 위의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도 데이터를 수집하여 자동 적용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누구나 동의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게 힘들 뿐이지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은 없다.2017년 KBO 리그 심판 최규순 금전요구 사건이 터지며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은 전부 기계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일부이긴 하지만 슬슬 힘을 얻고 있다. 다만 KBO리그의 심판의 판정 적중률도 90%를 넘기는 수준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오심을 내고, 10%의 비적중 상황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할 필요는 있다.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할 평범한 상황에서의 판정을 통해 판정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적중률이 100%가 아닌 이상에는 적중률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4] 메이저리그의 95%도 이런 기준으로 보면 아무 의미 없는 수에 불과하다.
4. 도입시 예상되는 문제
- 우선 기계가 정확히 타자의 타격 자세에 맞춰 높이를 선정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당장 어깨에 식별마크를 붙이자니 마크 손상 가능성과 극단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꼼수에 대처할 수 없다. 일단 KBO리그는 2024년 시스템 도입 초년도에는 룰에 규정된 타격준비자세에서의 기준에 따른 존 높이를 적용하지 않고 선수 신장에 따른 높이 비율을 정하고 적용했다. 타격 자세에 따라 엄밀히 룰북에 규정된 존보다 손해를 보는 타자는 있을 수밖에 없다. 2023시즌 마이너 리그는 타자가 원할 경우 궤적을 화면에 띄워주는 챌린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 사이드암 스로나 언더핸드 스로 등 횡적 무브먼트에 강한 투수들에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시범도입을 시도했던 메이저리그에는 저런 유형의 투수가 드물기 때문에 판단하기 힘들다. 또한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되려 역프레이밍을 통해 타자가 공이 빠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면서 타자를 흔드는 포수의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 KBO 리그에만 기계 판정을 먼저 도입하게 될 경우 각종 국제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손해볼 수밖에 없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이 퇴화된다. 프레이밍을 써서 스트라이크를 얻어내는 상대팀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국제 경기에서 프레이밍에 속는 심판들을 바꿔달라고 대놓고 요구할 수도 없는 일. 또 국제 경기를 운영하는 측에서 한국의 심판을 주심으로 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야구 위상이 낮아진다. 기껏해야 국제 경기에서 1, 2, 3루심밖에 할 수 없는 것. 한국 심판이 한국 경기를 맡는 경우는 없겠지만, 다른 스포츠에서도 국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 심판을 양성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듯이 각 스포츠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 권위에 있어서 자국내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심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도 마이너리그에서 기계 판정을 도입하여 테스트 중인 상황에서 국제 경기에 기계 판정을 사용하게 된다면 오히려 KBO가 선구자가 되어 한국이 더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다. 국제 야구에서 미국의 입김을 감안하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승부치기 같은 시스템이 국제 경기에 먼저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완전히 허황된 소리라고도 할 수 없다.[5]
- 시스템 해킹이나 관리자 매수를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특정팀이 백도어를 심는 등의 방법으로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관리자를 매수해서 스트라이크존을 특정팀에 유리하게 조작할 경우에는 인간이 판정할 때보다 더더욱 불공정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6] 최규순 같은 경우가 스트라이크존 관리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보안 기술, 감시 기술, 소프트웨어 관련 소스코드•판정데이터 증거자료 저장 및 공개 기술 등의 투명성은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 수사기관, 법률기관에게 외주 감시를 의뢰하고 매 경기마다 외부 참관인을 입회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7] 조작 사태가 발생하면 KBO와 해당 외주기관이 모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셈.
5. 역사
2019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협약을 맺은 독립리그 애틀랜틱 리그에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독 시스템이 시험 도입되었다. KBO 리그도 2020년 8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기계 판독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업체 선정도 마쳐 설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8], 20경기 정도 시범적으로 운용하다 전 경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제 도입 결과 오차가 10개 미만일 정도로 정확한 판정을 보였고 선수들 역시 스트라이크 존이 일관적이다 보니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9]이 많았다는 평이다.2022년 KBO 리그 스트라이크 존 변경 이후 타자와 심판 간의 판정 불만이 격화됨에 따라 2024년을 목표로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을 도입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선수들은 물론 심판들도 판정을 내릴 때의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용할 추적 시스템은 KIA 타이거즈가 전력분석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는 호크아이가 유력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KBO는 로봇 심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들 때문에 특정 시기를 못 박아서 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결국 실질적인 변화는 아직이고, 앞서 언급한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도입하길 기다려야 하는 게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분석이다. 기술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되기 마련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나아지고 있지만, 정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 특성상 언제 제도가 메이저리그에 실제로 도입될지 전망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당장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고, 10년, 20년이 지나도 해결을 못 할 수도 있다.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의 근본적 문제는 당초 사람이 인식하던 스트라이크 존과 룰에 표기된 스트라이크 존 정의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시야방향 기준 상하좌우는 비교적 정확히 인식할 수 있지만 앞뒤는 매우 부정확하게 인식한다. 3D 형태로 되어있는 영역을 공이 스치기만 한다면 기존 규정상으로는 스트라이크로 인식해야 하나 선수도 심판도 모두 사람이다 보니 이것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관례적으로 선수도 심판도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규정상에 있는 존을 엄격히 보기보다 적당히 타자가 칠 수 있었을 만한 공들을 스트라이크로 판단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어 버렸다.[10] 그러나 기계식 스트라이크 존이 도입되고 스트라이크를 룰에 따라 엄격히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몸으로 알고 있던 스트라이크 존과는 괴리가 생기다 보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결국 기계식 스트라이크의 가장 큰 문제는 정확도 같은 부분이 아닌 사람이 알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과의 간극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되어 버렸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로봇 심판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2023년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사사구 기록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불거졌고,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 인천고:군산상일고 경기에서 양 팀 합쳐 32개의 사사구[11],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 제물포고:백송고 경기에서 양 팀 합쳐 41개의 사사구가 쏟아져 나온 것을 계기로 실효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1. KBO 리그 정식 도입
2024.2.6 KBO 보도자료 별첨 "2024 KBO 규정·규칙 변경 주요사항"에서 발췌
2024년 KBO 리그에서 로봇 스트라이크 존 심판의 정식 도입이 확정되며, 프로야구 리그 중 세계 최초로 로봇 심판을 사용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정해진 세칙에 따른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관련 기사
* 스트라이크 존 좌우는 중간에서 한번 판정, 홈플레이트 기준 2cm씩 확대 적용(총 47.18cm)
* 상하단 높이는 중간면 기준 선수 신장의 56.35%가 상단, 27.64%가 하단 기준
* 상하단은 중간, 끝면 두 곳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판정, 끝면은 중간면보다 1.5cm 아래 기준으로 적용
이를 해석해 보자면, 결국 앞서 언급된 키에 따른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문제는 모든 선수의 신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선수 각각의 신장에 비례하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예정이며 스트라이크 존 좌우는 기존과의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금 늘려서 판정한다. 또한 극단적인 프론트, 백도어성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되는 것과 극단적으로 홈플레이트 앞부분을 지나 땅에 박혀버리는 극단적인 변화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막기 위해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부분 둘다 상하 기준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상하단 높이는 중간면 기준 선수 신장의 56.35%가 상단, 27.64%가 하단 기준
* 상하단은 중간, 끝면 두 곳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 판정, 끝면은 중간면보다 1.5cm 아래 기준으로 적용
KBO의 로봇 스트라이크 존은 2024년 3월 9일 시범경기에서 공식적인 첫 선을 보였다. 2024년 시범 경기 결과로 경기당 볼넷은 7.64개에서 7개로 8.4% 감소, 삼진은 13.98개에서 14.17개로 1.4% 증가했다. 특히 류현진이 보더라인에 걸치는, 거의 수직으로 평행한 3개의 공으로 삼구삼진을 잡는 장면이 화제가 되어 로봇 심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다.
시범경기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ABS 추적 성공률이 99.9퍼센트에 달했다고 하며, 극히 일부의 타자들을 제외하고[12] 대다수의 호평 속에 무사히 개막과 함께 안착했다. 특히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도 1초 내로 매우 짧아져 사실상 인간의 눈으로 보고 판정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속도가 되었다. 로봇 심판의 신뢰도도 높아 판정에 대한 항의가 사라진 것은 덤. 가끔 타자나 포수가 판정에 의아함을 느끼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며, 예상치 못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타자가 심판에게 되물어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항의라기 보다는 그저 투덜거리는 수준이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반응은 기존의 '이게 스트라이크라고?' 같은 반응에서 '아, 이것도 이제 스트라이크구나'등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가끔씩 ABS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겨 사용을 중단하고 심판 자체 판정으로 전환하거나,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경기를 일시중지하는 등 안정성이 완벽하진 않기도 하다. 구장별 미세한 오차와 비 등의 기상상태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ABS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월 28일 잠실에서는 ABS 오류로 인해 판정이 되지 않아 심판 판단 하에 볼로 선언한 일이 2번 있었는데,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레가 창궐해 카메라를 가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KBO는 카메라 주변을 중심으로 방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 밝혔다.
그 외 특별 룰로는 ABS 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고쳐질 때까지 인간 심판이 대신 볼 판정을 한다. 실제로 2024년 6월 5일 키움 vs LG 전에서 ABS 시스템이 정식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고장이 나는 바람에 복구 전까지 주심이 자체 판정하였다.관련 영상
그리고 비디오판독과 유사하게, 판정에 항의할 경우 항의한 쪽이 자동 퇴장당한다. 이유는 비디오판독처럼 판정 자체가 심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현장 심판에게 번복권이 없어 항의해도 소용없기 때문이므로, 이 퇴장 역시 별도의 징계위원회 없이 당일 경기에만 효력이 있다.
5.1.1. 평가
선수에게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ABS의 존은 높은 공에 대한 판정이 후한 편이라 하이 패스트볼은 물론, 높은 존을 향하는 변화구의 활용도 비중도 높아졌다. 각이 큰 변화구인 커브의 경우 본래는 포수의 포구 위치가 낮아, 프레이밍을 해도 볼 판정을 받았을 낮은 공들이 ABS에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타자들의 경우 눈야구를 통해 출루율을 높이는 스타일의 타자들이 시즌 시작 후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혼동해 이게 스트라이크냐며 갸우뚱 거릴 정도로 일제히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대부분 오래 지나지 않아 적응했다. 특히 큰 변화가 일어난 포지션은 포수인데, 낮은 볼을 프레이밍해서 존에 걸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잡을 때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미트가 덮듯이 내려가 '덮밥'이라고 불렸던 안티프레이밍 행위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콜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어 온전히 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판정에 손해를 보지 않고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 동작[13]을 빠르게 하는 등 수비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대다수의 포수가 습관적으로 프레이밍을 하고 있지만 판정에 영향은 전혀 없으며, ABS 도입 이전 훌륭한 프레이밍으로 볼을 스트라이크로 만들던 유강남처럼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난 포수는 장점 중 하나를 잃게 되었다. 프레이밍으로 판정에 이득을 본 비율을 기록해 수비 스탯에 합산까지 해왔을 정도였으니 이제 포수는 다른 부분에서 그 빈자리를 메꿔야 할 것이다. 그 대신 프레이밍에 자신이 없는 포수들은 굳이 프레이밍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다. 프레이밍이 서툴다고 알려진 강민호는 여유롭게 안티프레이밍으로 잡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또 반대로 스트라이크존만 통과하면 포구를 어떻게 하던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는 것을 이용해 낮게 떨어지는 공을 위에서 덮듯이 잡아[14] 타자에게 혼동을 주는 플레이도 보인다.
직접적인 대상자인 투수들은 그 여파를 제대로 맞았다. 보통 투수들은 주심이 누구냐에 따라 그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기억하고 그 곳을 최대한 공략하는 투구를 이용하였으나 이제 그 베테랑 선수들과 1군 경력이 긴 선수들은 그 점을 이용하지 못 하게 되면서 작년에 비해 평자책이 급상승한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였다. ABS가 도입 된 해에 한국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의 경우 볼판정에 적응 못 하다가 ABS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 6월에는 언터쳐블 선발이 되었을 정도로 ABS 적응이 얼마나 빠르냐에 갈리게 되었다.
선수와 심판과는 별개로 현장에서 경기를 직관하는 야구팬은 물론 TV로 시청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편해졌다. 야구팬들에게는 호평일색으로 화면에 표시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찍힌 이후 심판의 판정을 기다리고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의문을 제기할 필요도 없이, TV 화면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스트라이크이고 벗어나면 볼이다.[15] 다만 도입 초기인 2024년에는 도입 당시 방송사들과의 충분한 논의 후 진행된 것이 아니라서 스트라이크 존 화면은 KBO에서 제공하는 것을 그대로 써야 했기 때문에 타자의 키와 상관없이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박스 이미지를 쓰고 있으며[16], 각 방송사 간 차이 없이 모두 동일한 상황이다. 하지만 점차 KBO에서 3D 시뮬레이션 영상을 각 방송사에 제공하는 한편 3D 추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관련 기사
선수-심판 간 감정 싸움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ABS가 도입된 이후로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가지고 심판에게 항의할 이유가 사라졌다.#[17] 이 때문에 현장 심판진들도 ABS에 만족하고 있다고.[18] 야구팬들의 심판에 대한 호감도 또한 상당히 올라갔다.
푸이그 항의영상
황재균과 심판
위의 두 영상은 모두 차정구 심판과 관련된 영상들인데 심판의 볼판정 권한이 사라지면서 댓글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시스템 자체의 호평과는 별개로 안 그래도 공인구 반발력이 올라간 상황에서 ABS의 도입 때문에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대형 해설위원은 예전처럼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잡을때는 점수차가 나면 존이 커지면서 이기는 팀이든 지는 팀이든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주는 영향이 커서 약한 투수들이 올라왔을때 이득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관성 있게 AI가 하니 약한 투수들이 버티지 못해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후 전준호, 정민철 역시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7월 이후로 패전조들이 대량실점을 하는 경기가 급증하면서 ABS로 인한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19]
도입 전부터 예상했던 대로 사이드암 스로와 언더핸드 스로 유형의 투수들이 ABS 도입 후 심각한 부진을 겪은 것 처럼 보이나 이것이 순수히 ABS 때문인지는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영표의 경우 9이닝당 삼진, 볼넷, 피홈런은 유지된 채 BABIP만 무려 0.394로 폭등했는데 이는 전형적으로 운의 요소가 강하게 개입한 성적이다. 또한 고영표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타입인데 팔 각도가 아니라 피칭 스타일이 ABS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난데없이 커리어하이를 찍은 우규민도 있다. 리그 전체 우완 사이드, 언더 투수들의 2024년 성적은 평균 자책점 5.51 및 WHIP 1.52로 직전 년도 각각 4.71/1.41보다 오른 것처럼 보이나 이는 우완 정통파들(쓰리쿼터 및 오버스로우들)의 경우에도 거의 유사한 수준의 평균 자책점 및 WHIP의 증가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냥 모든 투수가 그만큼 많이 얻어맞은 타고투저의 영향이지 순수하게 ABS가 사이드 및 언더핸드 투수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다만 ABS 도입 전의 기록들과 2024년의 기록을 비교했을 때 유독 사이드/언더핸드 투수들의 피홈런율이 극적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이는데[20] 이러한 경향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5.1.2. 구장별 오차는 어느 정도인가?
KBO는 상술한 선수단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KBO 리그 9개 구장에서 2024년 4월 8일(월)부터 4월 30일(화)까지 진행했다.자료 출처 추적 위치의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실제 공의 위치와 추적 위치의 차이는 평균 4.5mm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 구장별 평균적으로 상하는 최대 6.7mm, 좌우는 5.8mm의 오차를 냈다. 야구공의 지름이 약 73~75mm 이니 야구공 크기 대비 10% 미만의 오차를 보인 셈.한편 분산이라든지 사분위수라든지 박스 플롯은 공개하지 않았다. <1번. 99개의 공의 오차가 0cm, 1개의 공의 오차가 10cm면 표본평균 0.1cm, 표본분산 1.01>, <2번. 100개의 공의 오차가 0.1cm면 표본평균 0.1cm, 표본분산 0>, <3번. 100개의 공의 오차가 0.5cm면 표본평균 0.5cm, 표본분산 0>. 위와 같은 3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고 하자. 대부분의 사람은 2번>3번>1번이라고 생각할 텐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오히려 1번=2번>3번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큰 분산으로 인해 꼴등이었어야 할 1번이 오히려 일등이 되어 버린 것이다. 통계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통계를 미흡하게 공개한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KBO 리그 구장별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
- 투구된 공의 메모리 폼 보드 좌표 값과 ABS 추적 결과의 차이
구분 | 평균(9개 구장) | 잠실 | 고척 | 수원 | 문학 | 대전 | 대구 | 사직 | 창원 | 광주 | 비고 |
좌우 | 4.5mm | 4.7mm | 5.8mm | 4.9mm | 5mm | 3 mm | 3.6mm | 5.3mm | 3.6mm | 5mm | 최대값-최소값=2.8mm |
상하 | 4.4mm | 6.7mm | 2.5mm | 6.5mm | 4.9mm | 4 mm | 2.5mm | 3.7mm | 2.8mm | 6.2mm | 최대값-최소값 =4.2mm |
절대다수의 팬들은 작은 오차가 증명되었다고 생각하고, 야구인들도 별다른 추가 반박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오차가 작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특히 기존의 인간 심판으로부터 기인하던 오차에 비해선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 오차도 적지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기사
5.1.3. 논란
5.1.3.1. 2024년 4월 14일 NC:삼성 경기 오심 및 4심합의 논란
자세한 내용은 KBO 리그 심판 ABS 판정 오심 및 은폐 논란 문서 참고하십시오.참고로 이 논란은 ABS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전달 받은 심판의 실수로 인한 오심에서 비롯되었다. 열람시 이 점을 염두에 둘 것. 해당 사건으로 더그아웃에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심판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음성수신기가 설치되었다. 설치된 이유에 대해서는 문서 참조.
5.1.3.2. 코칭 스태프 및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발
ABS 도입 첫 해인 2024년 기준으로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감독인 김태형이 대표적인데, 시즌 전부터 ABS와 피치 클락 모두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 2024년 4월 14일에는 직접적으로 "터무니 없는 판정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라고 불만을 표출하였다.[21] 아직 적응의 문제 혹은 기존에 알던 규칙에 대한 오해인 경우도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타격 자세를 고려하지 않고 신장에만 비례하여 상하 높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금 더 웅크린 타격 자세를 사용하는 타자의 경우 높은 존이 상당히 높게 느껴짐에도 스트라이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불만으로는 구장마다 존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인데, 이것은 타석에 섰을 때의 뒷배경 등의 요인에 따른 착시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러한 문제가 있는지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종종 불만을 표하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있긴 하나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특히 상술했듯이 강한 불만을 표한 김태형 감독, ABS 도입 후 처음으로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황재균, 기자들까지 직접 불러서 ABS를 비판한 류현진의 경우 모두 소속팀이 8~10위의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을 때 나온 발언이라 본인들의 부진을 ABS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비판만이 가득하다.[22][23] 그나마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이 정확히 불만이 있는 투구를 지적하여 어느 정도 공감을 얻긴 했으나 KBO에서 해당 투구에 대한 트래킹 데이터를 빠르게 공개해 논란을 잠재웠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가 손해를 보고 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근거로 공감을 전혀 사지 못했고, 황재균 역시 '칠 수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온다'라는 근거를 댔다가 집중포화[24]를 당하고 있다. 오심 사태의 피해자임에도 ABS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NC 다이노스[25]와 강민호를 필두로 ABS를 잘 활용하여 투수진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평을 받는 삼성 라이온즈가 해당 시점에 상위권을 달리고 있기도 했다.[26]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는 "ABS 도입은 준비가 미흡했다. 주의깊게 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와 달리 프로야구에 영향력을 끼칠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적지만 그럼에도 저런 이야기가 내부에서 새어나온다는 것은 불만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공정성'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의견을 표출하였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ABS에 불만을 가져봤자 자기 손해일 뿐이다라면서 강력하게 옹호했다. 오심 은폐 논란의 피해자인 NC 다이노스의 강인권 감독은 오심을 항의하면서도 ABS의 판정 자체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NC의 임선남 단장은 차후 인터뷰에서 ABS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즉 선수협의 반발과는 별개로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꼬우면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파업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중인데 사실 프로야구 선수는 1982년 프로야구가 창립될때부터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분류되어 노조 설립이 불가능하며 파업도 불법이다. 단체 이름이 프로야구 선수 노동조합이 아닌, 프로야구 선수 협회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메이저 리그 선수 노조나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노동조합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파업을 한다고 해서 민사상의 소송은 당할수 있지만 형사 처벌은 받지 않는 반면, 프로야구 선수협회는 정식 노조가 아니여서 파업 하는 순간 주도자 및 지휘부는 형사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
현장과는 별개로 언론에서 ABS 자체를 문제삼는 기사를 종종 내며 야구팬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특히 후술할 ABS 판정 은폐 논란이 발생한 직후 엄연한 심판의 잘못을 마치 ABS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몰고가는 기사들이 일제히 쏟아졌다.
5.1.3.3. 퓨처스리그에서의 미흡한 운영
기사사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의 구장 중 ABS가 설치되지 않은 구장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1군에서 이미 활용 중인 부분을 2군 선수들도 동일하게 적용 해야 1군에 복귀 시 빠른 적응이 가능한데 마산 야구장, 익산 야구장, 베어스 파크, 서산 야구장 등 일부 2군 구장에만 설치되어 있는데다 그마저도 인력이 부족해서 사용을 하는 구장은 더 적다고 한다.
참고로 LG 챔피언스 파크에 설치되어 있던 ABS는 베어스 파크로 옮겨서 LG 2군의 경우에는 홈 경기시 ABS가 아닌 심판이 직접 판정을 하며,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 있던 ABS는 철거해 가버렸다고 한다.
예산과 인력 문제가 가장 큰 이유긴 하나, 1군 도입 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
5.2. 해외의 경우
5.2.1. 메이저 리그
메이저 리그는 AI 심판 도입을 가장 먼저 추진했고,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첫 테스트는 2019년에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심판을 처음 시범운영했으며 이후 2023년부터는 마이너 리그 트리플 A 전 구장에 AI 심판을 도입해 테스트하고 있다.당연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언젠가는 ABS 존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27]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적용하겠다고 밝힌 일정은 명확히 없으며, 테스트 단계를 유지 중이다. 선수 노조와의 협상에서 선수 노조측은 급격한 변화라며 크게 반발했기에 우선 2024년 종료 후에 다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상술 하다 시피 메이저리그의 AI 심판 테스트는 2가지 방식으로 진행 중인데 KBO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지, 아니면 타자가 챌린지를 요청할 때만 AI 판정을 따르는 챌린지 시스템을 사용할지는 현재 미정이다.
참고로 2021년 선수 노조와의 협상 과정 등을 보고 메이저리그의 선수노조, 심판노조의 영향력 때문에 도입 못하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볼수도 있는데 많은 이들의 생각과 달리 각 노조는 룰 개정에는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2022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CBA(단체교섭협약)에서 만들어진 조직인 공동경기위원회에서 룰을 정하게 되는데 구성원이 구단주 6명, 선수노조측 4명, 심판노조측 1명으로 사무국이 이미 과반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노조가 반발하여 파업한 사례가 있던만큼 사무국이라 해도 최대한 자극은 피하는 편이다.
실제로 2023년에 도입된 피치 클락의 경우 선수 노조에서는 격하게 반발하며 반대 성명까지 냈지만 과반을 사무국이 쥐고 있다보니 다이렉트로 통과되었다. 그리고 심판 노조는 선수 노조와 달리 찬성파로 알려져 있다. 사무국이 마음만 먹으면 ABS 시스템을 강제 도입 하는 건 쉽다는 뜻. 다만 지나치게 급진적인 변화는 자제하는 메이저리그이니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나가는 부분도 있다.[28]
반면 메이저리그 심판노조는 로봇 심판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MLB와 심판노조는 2019년 단체협상 당시 ‘2020년부터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메이저리그에서 로봇 심판제를 시행한다고 결정하면 심판노조는 이에 협조하고 도울 것’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선수노조 “로봇 심판 반대한다” 내년까지 2년 유예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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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야구 팬들의 경우에는 KBO 리그의 ABS 존을 보다가 MLB의 심판 존을 보니 역체감이 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심판이 선수 출신이라도 0.4초 안에 볼 판정을 정확히 하기는 힘들어서 자기 존을 설정하든가 포수 미트를 기준으로 판정해야 되는데, 이미 서울 시리즈부터 오락가락하는 존 때문에 말이 나온 사항이다. 현재 MLB에서는 존의 세부 조정 문제 때문에 ABS 도입이 늦어지고 있으며[29], 선수 노조의 반대[30][31]는 대세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트리플A 선수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1%는 사람이 판정하되 의문이 있을 때 '챌린지'를 신청하는 현재의 챌린지 시스템을 선호하고, 28%는 기존의 인간의 판정을, KBO리그식 전면 ABS는 11%에 그쳤다. 이를 감안한다면 메이저리그는 챌린지 시스템의 형태로 갈 것으로 보인다."해봤더니 반발 심해" 미국식 ABS는 '챌린지 시스템' 유력…한국식 전면 ABS 11%만 찬성 이렇게 된 이유는 전면 ABS로 AAA에서 테스트를 한 지난 두 시즌 동안 오히려 기존보다 볼넷이 더 늘어나버리는 유의미한 통계자료가 그 근거로, 기존 취지와는 다르게 사무국의 취지와 아예 반대되는 결과가 나와서 사실상 메이저리그는 챌린지 형식으로의 도입이 확정되었다. KBO 리그에서도 ABS 도입 이후 오히려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보면 굉장히 의미있는 표본.
5.2.2. 일본프로야구, 대만 프로야구 리그 등
아직까지는 도입에 대한 논의가 나온바 없으나, 메이저리그가 도입하게되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시작으로 WBSC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국가 리그별 도입은 시간 문제로 볼수 있다. 그러나 MLB가 전면 도입을 포기하면서 같이 늦어지게 되었다.6. 기타
- 스포츠 규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판정에 기계의 도움을 받으며, 도입 이후 문제 없이 작동할까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활용도를 보였고 심판에 대한 불만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축구의 VAR과 유사하다.
- 2008년 크리켓이 야구보다 앞서 DRS(Decision Review System)를 국제 대회에 도입했다.[32][33] 크리켓의 DRS에는 적외선 카메라를 포함한 무려 8개의 카메라와 초소형의 고성능 음향 마이크가 동원되고[34], IBM에서 개발한 판독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컴퓨터가 가동된다.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와 음향 마이크는 공이 배트 또는 타자의 몸에 스쳤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빠른 공이 스친 부위는 아주 작은 크기라도 순간 발열이 되고 미세한 마찰음이 동시에 발생되기 때문이다. 특히 DRS 트래킹 소프트웨어는 야구의 ABS 보다 더 복잡한데, 바닥에 튕긴 공의 높이, 속도, 회전, 방향에 따라 예상되는 최종 타격 위치/부위를 수학적으로 3차원 시뮬레이션 처리해야 하는 이유다. #DRS Method by ICC
- 간혹 ABS가 뻗거나 ABS존을 스쳐서 판정이 나거나 ABS가 중간면을 통과했으나 끝면에 통과하지 못해 판정이 갈리는 순간에는 팬들 사이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유리할 결과가 나올 땐 갓BS로 찬양받고, 불리한 결과가 나올 땐 깡통이라고 신나게 까이는 걸 볼 수 있다.
[1] KBO는 현재 스포츠투아이에서 Pitch f/x를 개량해서 지상파 계열 케이블에도 도입한 측정 기술인 PTS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적인 원리는 호크아이나 폭스텐의 리얼 바운스와 비슷한 형태.[2] 각 카메라의 정확한 위치는 야구장의 규격과 구조가 다소 상이한 특성상 구장마다 약간씩 다르다.[3] 메이저리그는 당초 레이더를 기반으로 측정을 하는 방식이던 트랙맨을 이용했었으나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다고 판단하여 2022년부터 호크아이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트랙맨의 경우에는 언더핸드 스로의 투구 추적에 큰 문제를 드러냈으며 실제 마이너 리그 테스트시엔 아예 추적을 못하기도 했다.[4] 예를 들어 같은 오심이 1회 발생해도 10대 0 상황이냐 1대 0 상황이냐에 따라 선수들에겐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5] 다만, 메이저리그부터 시작해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웬만한 국가들이 모두 ABS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개발도상국, 야구 비인기국에서는 판정 장비 구매 및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 ABS가 공식적으로 도입되면 해당 국가들은 국제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야구의 세계화와 관련되어 자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장비 도입 비용으로 인한 국가별 야구 환경/빈부격차 문제가 더욱 심해지는 셈이다. 해당 국가 야구위원회에서 장비 도입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이저 리그 사무국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6] 로봇 심판은 대놓고 도넛존이나 태평양존 같은 비상식적인 판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방송을 시청하는 야구팬들도 헷갈릴 만큼 존에 아주 조금 걸칠까 말까 하는 공의 경우 은근슬쩍 스리슬쩍 편파판정을 해도 발각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7] 실제로 로또 6/45 복권에서는 경찰공무원이 공과 기기의 이상을 사전 확인한 뒤 방청객 좌석 1열에 앉아서 추첨방송을 지켜본다. 또한 4시즌에 걸친 대국민 투표참여 아이돌 서바이벌 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른 엠넷은 다음 시즌에서는 NC소프트에서 담당하는 UNIVERSE 플랫폼에서 투표를 받았고, 그 다음 시즌에서는 삼일PwC 회계법인에게 투표 집계 관리권을 전면 위임하였다.[8] 마산 야구장이나 LG 챔피언스 파크가 유력하다고 한다.[9] 판정까지 2초 이상이 걸리거나, 스트라이크 존만 통과하면 포수가 공을 덮어도 스트라이크라 판정되거나. 후자의 경우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나, 가장 큰 문제는 타자 키에 따라 변화하는 스트라이크 존 높이 반영 문제로, 업체와 KBO에서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매우 많다.[10] 이러한 점은 특히나 프런트도어, 백도어성 변화구 혹은 사이드, 언더투수 핸드의 투구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실제로 직구에 비해 수직, 수평 변화가 심한 구질들이 상대적으로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 받는다는 결과로 나타난다.[11] 하필 양 팀의 주축 투수들인 김택연(인천고), 정민성(군산상일고)이 투구 수 제한에 걸려 나오지 못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12] 강민호의 경우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고 심판의 오심을 이용하는 것도 야구의 일부분인데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놓고 본인은 ABS 들어오자마자 제대로 활용해서 언행불일치라고 놀림받았다(...)[13] 종전 주심이 판정을 할때는 포수의 몸 자체가 들리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더라도 볼로 판정받는 경우가 많아 투수들이 손해를 많이 본 부분이다.[14] 일명 덮밥[15] 단 선수의 체격에 따라 스트라이크 상하 존 끄트머리에 걸치는 공은 화면과 판정이 일부 다를 수 있다.[16] 때문에 사실 평균치에서 벗어나는 키의 타자들은 존 위아래 판정이 화면상에 보여지는 것과 달랐다.[17] 다만 체크 스윙 관련해서 심판이 ABS를 무시하고 스윙 판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기에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체크 스윙에 대해서 주심이 판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1루심(왼손 타자의 경우는 3루심)에게 판정을 맡기기에 주심과의 직접적인 마찰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18] 설령 타자가 화를 내더러도 스트라이크를 못친 본인에 대한 자책 혹은 공을 잘 던진 투수에 대한 극찬에 가까우므로 심판이 괜히 감정상할 일이 없다. 반대로 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19] 거기에 2024년의 여름이 너무 미친 듯이 더워서 더 심해졌을 수도 있다. 특히 낮 경기 중에는 나름 잘 던지는 구원 투수들도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늘었다. 일례로 낮 경기 중 원태인은 탈수 증상까지 올 정도니 더위가 얼마나 심했는지는 말 다한 셈.[20] 직전년도까지 9이닝당 0.7~0.8을 왔다갔다 하던 수준에서 2024년에 갑자기 1.26까지 치솟았다. 오버핸드는 그에 반에 0.98 정도로 소폭으로만 상승했다.[21] 참고로 김태형 감독이 문제삼은 공은 ABS상 보더라인에 걸쳐있기는 해도 넉넉히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 있는 존에 들어왔다. 포수였던 박준형이 덮밥을 시전하며 육안으로 보기에 그렇지 않았을 뿐.[22] 특히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 온 이후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부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줘 비판이 더 크다.[23] 다만 이런 비판 중에는 기존에 심판들이 직접 판정하던 스트라이크존을 예시로 들며 이때로 돌아가길 원하는 것이냐는 여론도 꽤 많은데, 이에 대해서 아예 ABS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아닌데 논점을 흐리는 비판 아니냐는 얘기도 종종 나오고 있다.[24] 주로 '칠 수 없는 공 따위는 없다. 잘 치는 타자는 볼도 안타로 만들거나 최소한 파울을 친다'라는 근거나 '투수도 칠 수 없는 공을 던져야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근거로 황재균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25] 사실 NC 역시 박건우가 구장마다 ABS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며 불만을 표하는 얘기를 하기는 했으나#, 황재균과는 달리 경기 중, 그러니까 팬들에게 불만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고 인터뷰로만 전달한데다 성적도 팀 내에서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상위권이였던지라 단순히 본인의 성적이 나빠서 투정대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26]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강민호는 ABS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나, ABS에 대해 공부는 꾸준히 한 듯 하다.[27] 서울 시리즈 당시에도 롭 맨프레드 총재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수뇌부들이 ABS 시스템을 도입한 KBO에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28] 그런 의미에서 KBO는 2024년에 상당히 급진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ABS는 물론이고 베이스 크기 확대와 피치클락(물론 정식 도입은 아니지만)까지 한꺼번에 도입을 진행했으니.[29] KBO 측도 준비를 다 해놓고 MLB 측의 결정을 기다리다가 MLB 쪽의 조심스러운 행보 때문에 날이 다 샐 것 같아서 KBO에서라도 먼저 ABS 적용한 사례라도 보여주려고 먼저 도입한 것에 가깝다.[30] 여기서 MLB 심판 노조는 찬성파에 속한다. KBO에서도 선수들은 적응의 문제로 도입을 꺼리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심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의견을 보였다. 즉 선수들과 마찰을 겪는 것은 심판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이며 특히 그 선수가 슈퍼 스타급 선수라면 심판에게 온갖 악의가 쏟아져 나오기에 스트레스가 쌓일만도 하다. 일각의 생각과는 달리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경기 중 심판이 보고 판단해야 할 여러 일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이 자체가 심판의 일자리 존속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이 때문에 딱히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심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31] 이는 실제로 KBO에서도 증명되었는데,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의 스트라이크 콜 분쟁이 크게 줄었으며 관중들 또한 심판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면서 심판들의 ABS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32] 아날로그 방식의 비디오 판독 또한 최초로 도입(1992년)한 구기 종목이 크리켓이다. 2005년부터 호크아이를 적용한 테니스 보다 13년이나 앞선다.[33] 크리켓은 야구와 달리 투수(보울러)가 던진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볼은 없으나 타자(배터)가 공을 고의로 위켓을 가로 막았다고 간주되는 행위(일명 LBW, Leg before Wicket)와 야구의 파울팁에 해당되는 판정이 타자의 아웃 여부에 워낙 중요한데, 크리켓 주심이 이에 대한 판정 불가를 선언하면 곧바로 DRS 판독이 진행되므로 개념상 ABS 체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시스템적인 판독 원리는 큰 차이가 없다.[34] 포수 앞에 위켓을 형성하는 3개의 나무 스텀프 중 가운데 스텀프에 부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