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미에 대한 내용은 전봇대(동음이의어)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전봇대(Utility pole)는 전기, 통신, 방송 등을 유선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둥이다.'전봇대'라는 말은 '전보(電報)'에서 온 말이다. '전신주'의 '전신' 역시 마찬가지. 오늘날에는 그 전선들로 전보나 전신을 보내는 경우는 없지만 굳어져서 쓰이게 됐다.
흔히 전신주(電信柱), 전주(電柱), 통신주(通信柱)라고 구별없이 불리나 이 셋의 뜻은 차이가 있다. 전력선만 가설되어 있는 것은 전주라고 부른다.
2. 관리 주체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설치 및 소유·관리한다. 한전 외 타사도 구축할 수 있기에 한전주가 없거나, 안전 등의 사유로 기존 전주에 신규 케이블을 더 올릴(공가라고 한다) 수 없을 때 자체적으로 전주를 설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KT 등에서 통신 선로 포설용으로 설치하는 통신용 전주이다. 최근에는 통신용으로는 IP주로 불리는 철제 강관주를 주로 설치한다. 기타 케이블방송사 등도 담당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를 받아 설치하기도 한다.전국 곳곳에 약 700만 주 가량이 설치되어 있다. 대략 면적 1만4천 제곱미터당 1주, 인구 7명당 1주씩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전봇대가 위치한 토지의 지주에게 한전에서 소정의 토지 사용료를 지급한다. 도로 등에 지자체 규정에 의거하여 점용 허가를 받고 점용료를 지급할 경우 1주당 1년에 몇백 원 정도(…). 사유지는 별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통신사나 케이블 사업자가 통신망 구축을 위해 전주를 빌릴 때에는 1주당 1~3만원의 사용료를 뜯어낸다.[1] 이게 쏠쏠한 수입원이 된다고 한다.(...) 통신사에서 전봇대를 사용하는 공가 신청을 해도 추가 장력으로 인한 구조적 부담과 수직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90% 이상의 확률로 불허하는데, 이 경우 통신사는 그냥 케이블을 안 깔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고객이 슈퍼 갑이거나 정책상으로) 무조건 케이블을 깔아야 하는 경우 무단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무단 사용의 경우 걸리면 요금이 6배다... 설계에 상정하지 않은 무단 케이블은 여러가지 안전사고의 원인이기 때문에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KDN에서 눈에 불을 켜고 무단 케이블을 찾고 다닌다.
철도용 전신주의 경우 당연히 한국철도공사와 각 지역별 지하철 운영기관에서 관리한다.
3. 특성
3.1. 간격
보통 50m 간격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거리 측정 용도로 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좀 난다. 상가 및 번화가의 경우 30m, 도시지역은 40m, 촌락지역은 50m, 야외지역은 70m 정도다. 이 분류도 절대적이지는 못하고 현지조건에 맞게 늘었다 줄었다 한다. 조건만 맞는다면 100m 간격으로 설치할 수도 있지만, 130m 이상의 간격은 전선 무게와 지탱해야 하는 장력 부담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3.2. 재질 및 형태
기둥에서 뻗어나온 가지에 애자(뚱딴지)가 달려있으며, 이 애자를 통해 전선을 지탱한다.철근 콘크리트 전봇대.[2] 주요 소재는 철근 + 콘크리트이며 자갈이 혼합되기도 한다. 들어가는 재료들이 비싸기 때문에 개당 단가가 수백 만원에 이르며 공사 시 장비 대여 및 인건비도 많이 깨진다. 그래서 교통사고 등으로 전신주를 파손시켰다면 사고를 낸 당사자 앞으로 상당한 금액의 청구서가 날아온다. 그뿐만 아니라 면적이 좁고 튼튼하기 때문에 충돌시 사고자 본인도 큰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측면으로 충돌할 경우 차를 두동강 내기도 한다. 철도용 전신주도 과거엔 이런 형태가 많았다가 최근에는 철제 전신주로 대부분 바뀌었다.
일제강점기때의 전신주. 앞에 보이는 건물은 부산역전 대화재로 사라진 옛 부산역이다.
과거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는 나무를 재료로 사용한 목주가 대부분이었다. 단가 및 건설비가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쉬워 정전과 직결되는 문제 때문에 최근엔 잘 사용하지 않는 편. 예를 들어 벼락 맞거나 습기를 머금어 부식되거나 흰개미 등이 갉아먹는 등. 참고로 습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에 파묻는 아랫부분은 송진을 칠하거나 그을려 훈연 처리를 하는 처리를 한다.
용산가족공원(前 미군기지)의 전신주. 국내에선 목주를 보는게 매우 힘들지만 용도 폐기된채 방치되어 있거나 오래된 군부대 혹은 미군기지 같은 곳에 남아있다. 미국의 교외, 소도시 혹은 농촌 지역에선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다.
철도용 전신주.(부산신항역) 과거에는 위에서 말했듯이 콘크리트형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철로 만들어진 철주가 거의 대부분이다.
국내 중소기업에서 콘크리트보다 안전하고 튼튼한 플라스틱 전봇대를 개발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도입되지 않았다. # 사실 요즘은 지중화가 대세라 시대를 잘못 탄 듯하다.
현재 전봇대 규격은 CP주(철근+콘크리트) 10 m, 12 m, 14 m, 16 m, 18 m 등 짝수단위로 나오고 있고, 표준은 CP주를 사용하나, 강관주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부곡선형, 상부곡선형) 지나가는 전선에 걸리는 전압이나 위치 등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고압주는 14 m 이상을 사용하고 저압주의 경우는 12 m 이하의 전주를 사용한다.
비규격으로서는 KT에서 사용하는 8 m 통신주가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규격이 정립되기 이전에 나왔던 7 m, 9 m, 11 m 등이 외진 곳 등에 아직 남아있지만 구별하기엔 쉽지 않은 편이다. 가장 많이 쓰는 8m[3] 통신주는 철로 만든 기둥이라 해서 IP(Iron Pole)주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2단 조립형에 설치한 이통사 또는 유선방송 사업자의 패찰을[4] 붙여놓거나 페인트로 표시해놓아(예, 검은색 페인트로 'LG U+의 자산임') 구분이 쉬운 편이다. 그리고 도시지역은 미관 목적으로 지자체에서 통신주 하나를 같이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계속 인허가 신청이 계속되는 이유는 지자체 허가없이 무단으로 설치한 통신주를 양성화 하기 위해서라고...
본토와 가깝고 소규모인 일부 도서 지역의 경우, 본토에서부터 전봇대를 통해 연결된 전선을 바다 너머로 이어서 전기를 공급하는데, 이때 지상 구간에서는 전봇대로 전선이 이어지지만 바다를 건너는 구간만은 송전탑 같은 모양의 철탑으로 올라가 연결한다.
전철화되지 않은 철도노선의 신호설비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전봇대도 있다. # 일반 전봇대와 형태는 동일하며 높이가 다소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옛 중앙선 구간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구간마다 전철화가 되면서 이러한 전봇대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3.3. 전압
흔히 볼 수 있는 전봇대는 대부분 교류 방식으로 송전하며,[5] 예전에는 3.3, 6.6, 22kV 등으로 다양하였으나 지금은 22.9kV로 통일되었다. 출처이 전봇대를 타고온 전기는 주상 변압기[6]를 통해 220V(가정용) 혹은 380V(3상교류)로 감압시켜 가정 등에 공급시킨다. 변압기 이용료 또한 전기요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력이 큰 시설은 자체적으로 변압기를 운용한다.
이외에 철로에 있는 전봇대는 주로 교류 25kV를 쓰며,[7] 상당수의 지하철들은 직류 1500V로 송전한다.
자세한 내용은 가공전차선 문서 참고하십시오.
교류의 주파수는 가로변 전신주, 철길에 깔린거든 송전탑이든 모두 대한민국 기준 60Hz를 사용한다.
3.4. 표면
전봇대에는 전단지를 떼었다 붙였다 한 지저분한 자국이 얼룩덜룩 남아있거나 여전히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미관상 대단히 흉물스럽고 낯뜨거워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철저하게 신경 쓰고 있다. 또한 불법 족자현수막 홍보물이 전봇대나 가로수, 신호등에 일정 간격으로 매달려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때문에 최근엔 아예 전신주에는 전단지를 붙이기 쉬운 위치에 뾰족뾰족한 표면을 가진 외피를 붙여놓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렇게 해도 어떻게든 붙일 놈은 붙이려 하기에 전단지 불법 부착 자체를 뿌리뽑진 못하지만, 접착제가 붙는 면적이 좁아 손쉽게 전단지를 제거하고 전단지의 흔적도 적게 남는다.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주변 전봇대에 통학로임을 알리기 위해 '文'[8]이라고 써진 스티커를 붙인다. 다만 최근에는 알아보기 쉽도록 그냥 '통학로(通学路)' 스티커로 바꿔가는 중.
3.4.1. 전신주 관리번호
위 험 |
1 2 3 4 A 5 6 7 |
서12L34 울R5 선L6 |
0001 12M한국전력 |
문제는 소관부처가 애매해서 아무도 관리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행정안전부에, 행정안전부는 한국전력공사에 서로 신나게 책임을 떠넘기는중이며, 이 와중에 전주번호표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지자체들에서 도시 미관을 꾸민다는 미명 하에 전봇대를 전부 예술작품으로 감싸서 전주번호표가 가려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4. 까치
한국전력의 가장 큰 적은 다름아닌 까치다. 이 녀석들이 집을 지으면 재료로 사용되는 나뭇가지 혹은 각종 잡동사니 때문에 특고압 전선 간 단락을 일으켜 정전 및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는 편. 까치 뿐만 아니라 다른 조류들도 자주 집을 지어 골칫거리다.한국전력은 까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전문 엽사를 고용해 마리당 6000원에 잡는다. 일반인도 한전 전화번호 123에 전화해 까치집을 신고하면 한국전력에서 처리해야 하는지 아닌지 결정한다. 모든 전봇대 위의 까치가 위험한 것은 아니고 일반인이 제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신고는 하되 직접적인 대처는 금물이다.[10]
조류와 전선 간의 직접 접촉을 막기 위해 전선 위로 나사형의 선을 올려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다.
5. 미관
국내에선 예전 일본의 영향으로 단독주택이 많던 시절에는 전봇대가 흔했으나, 1990년대 이후 아파트 위주로 주거문화가 대폭 변화하면서 전봇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네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둥근 원형의 콘크리트 주는 모양도 이쁘지 않고 오랫동안 환경에 노출되어 색도 칙칙하단 이유로 도시 미관에서 까이는 존재이다. 주로 도시들의 구시가지에 많으며, 특히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오래된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전봇대에 엄청난 전깃줄들은 보기가 흉하다.[11] 그래도 예전 110V를 사용하던 시절에 비하면 220V로의 승압이 완전히 이루어진 지금은 전선이 많이 줄어들어서 매우 양호한 상태.
요즘은 선들을 모조리 땅에다가 묻어버리는 전선 지중화가 대세를 타고 있다. 땅에다가 묻어버릴 경우 전봇대 설치보다 돈이 많이 들지만, 신도시 지역이나 대학교 같은 곳은 처음부터 지중화가 이루어져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같이 부담해서 지중화 사업을 실시한다. # 그렇지만 여기선 전봇대가 안보이는 대신, 도로(인도) 옆에 사각형의 큰 통들이 하나씩 보이는데 바로 이것이 PAD 혹은 변압기이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라고 써진 바로 그것이다.
대구의 경우 1990년대에 만들어진 택지지구들(성서지구, 지산범물지구, 시지지구 등)은 같은 시기에 조성된 신도시들에 비해 지중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상당히 미관을 해친다. 시지지구의 경우는 2000년대 중반까지 아파트 단지 사이를 전봇대도 아니고 송전탑이 가로지르는 막장 구조를 선보이다가 지중화된 상태다. 200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이시아폴리스나 대구테크노폴리스 같은 경우는 지중화되어 있다.
6. 고압 전신주 문제
고압 전선이 매달린 전신주(산속에 있는 송전탑)의 경우 전자파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으나,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하고 다른 전기기기에 비해 전신주의 전자파의 량은 적다.그렇지만 고압 전신주 소리가 매우 시끄럽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고압전신주에 들어가는 고압전선이 구리와 같은 전기가 잘 흘러가게 하는 금속들이 아닌 모두 알루미늄과 같이 전도성은 떨어지나 훨씬 가벼운 제품[12]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전도성이 나빠 임피던스가 높아서 고압전류에 소리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길다란 고압전선을 구리로 깔아버리면 높은 비중 때문에 전신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하게 늘어날 뿐 아니라, 전선이 추욱 늘어져 나무나 땅에 닿아버리게 되므로 심각한 안전 문제가 생긴다. 상온 초전도체 전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ACSR을 쓸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해당 토지는 다른 토지에 비해 가치 하락이 발생한다. 미국의 교외에서는 선하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차단하고 유지 보수 인력을 쉽게 투입하기위해 선하지를 전력 회사가 토지 소유주로부터 직접 취득하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선하지 문서 참고하십시오.
2001년에 경기도 파주시에서 건설 노동자가 미군부대 고압선에 감전되어 팔다리를 잃다가 이듬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7. 해외
미국과 캐나다, 중국의 경우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과거에는 전봇대를 사용했다가 현재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전선 지중화로 갈아타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별 격차가 상당하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새로 개발된 신도시들은 대체로 지중화를 했기 때문에 전봇대를 찾아보기가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성 대도시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중국 톈진, 상하이, 베이징, 난징 등의 대도시들의 경우 도시 곳곳이 죄다 초고층 건물들로 도배되어 있고 매우 높은 땅값과 엄청난 거주 및 유동 인구 등과 맞물려서 지중화를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국과 캐나다와 중국의 대도시들은 대부분 도심 중심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전봇대를 많이 사용한다. 또한 인구 밀도가 낮아 지중화 사업에 경제성이 없는 교외/농촌 지역에도 전봇대가 많이 깔려있다.독일을 포함한 서유럽과 남유럽의 경우에는 시골 촌구석까지 마저 땅속에 묻는 지중화를 선택했기 때에 전봇대를 보기 힘들다. 보통 도로를 만들때 전선과 상/하수도관을 동시에 묻는다고 한다.
반면 동유럽과 북유럽은 소도시나 시골에 전봇대가 매우 흔하다. 인구가 적어 전봇대를 많이 설치해도 도시 미관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데다, 냉대 습윤 기후나 영구동토 특성상 지중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유럽권 시골의 전봇대들도 대부분 나무로 된 목주인데, 그냥 주변에 있는 나무 베어다 가공하고 꽂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중부유럽은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간 쯤인데, 대체로 서쪽으로 갈수록 전봇대 사용이 적고 동쪽으로 갈 수록 전봇대 사용이 많아진다. 즉, 오스트리아보다는 비셰그라드 그룹 국가들이 전봇대 사용이 많고, 비셰그라드 그룹 내에서도 폴란드 서부와 체코보다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와 폴란드 동부에서 전봇대를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작은 도시들에서도 도심 지중화 작업이 완료되어 도심 지역은 전봇대를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주로 시골과 교외 주거 지역들에서 전봇대를 볼 수 있지만, 지중화가 완료되어 시골에서조차 전봇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서유럽과 남유럽, 독일과 비교하면 전봇대 사용이 많은 편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네모난 전봇대가 관광객의 흥미가 되기도 한다. 현지 가이드들은 뱀이 못 타게 하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그건 신빙성이 떨어지고 실은 기술이 없어서라고.[13] 사각형의 전봇대가 원형보다 인건비 등에서 경제성이 좋은 이유도 있고, 태풍이 거의 안 오는 국가의 경우 굳이 바람에 저항할 필요가 없기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사각형 전봇대를 사용한다. 즉 경제성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로 토질과 지반의 강도가 약한 이유도 있다. 지반이 무르고 습해 원형 전신주는 넘어지나 사각형 전신주는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토질이 산성이라 콘크리트 정도는 그냥 삭아서 내구도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으로 목주를 쓰는 경우도 많다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선 전봇대를 두고 골머릴 앓는데 베짜기새라는 새가 전봇대에 대규모 집단으로 집을 짓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까치와 차원이 다르게 무려 수천 마리가 살 집을 전봇대 1개에 만드는데 그 무게가 쌓이고 쌓이면 몇 톤이나 되어 전봇대가 기울어져 버린다. 수리비용이 장난아니라서 베짜기새를 쫓기 위한 별별 방법이 동원되지만 죄다 실패했다고 한다. 이에 조류학자들은 그 지역 나무란 나무를 죄다 베어버린 사람이 자업자득으로 당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결국 전선 없는 전봇대를 근처에 세워서 집으로 쓰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대한민국과 비슷하게 지역마다 격차가 상당히 존재한다. 도쿄의 경우 전선 지중화가 상당히 잘 돼 있는데, 2019~2020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약 86%의 전선 지중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도쿄도의 자료로는 58%로 50%대인 서울에 비해서도 지중화율이 높거나 비슷하다. #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들에 비해 지방의 지중화 사업이 상당히 미진한 편인데, 이 때문에 일본 전역의 전선 지중화율은 10~18% 수준으로 12~19% 내외의 수치를 보이는 한국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서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또한 단독주택 위주의 주거 문화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인지 도심지만 지중화되고 주거 지역은 전봇대가 아직도 흔한 경우가 많다. 일본에 전봇대가 많은 이유는 일본 지역에 필요한 수준의 내진설계를 도입할 경우 지중화 작업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문제와, 일본인들이 전신주에 별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으며 도시 환경을 가급적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내진설계를 한다 하여도 중간 규모 이하의 지진이 잦은 데다 한 번씩 웬만한 내진 설계의 규격보다도 더 큰 지진이 나기도 하는 일본에서 전봇대와 지중화는 지진 대비에 대해 각각 일장 일단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14] 다만 전신주는 지진 대비가 어렵고, 일본에서 지진 급의 위상을 지닌 재난인 태풍에도 전도 등으로 쉽게 파손되어 전력망이 무너지니 차라리 지중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더 적을 수도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중간 규모 이하 지진 발생 시 전선 지중화가 낮은 지역은 전봇대 전도로 인한 주택 붕괴나 전기가 끊겨 생활 유지가 어려워 피해가 큰 반면, 전선 지중화가 높은 지역은 해당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으로 일시 중지되기는 했으나 도쿄도에서 대대적으로 무전주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중앙 정부에서도 지방 정부들과 협력하여 도시들과 마을들을 중심으로 한 전선 지중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8. 기타
자원 등 제조원가로 인해 예전의 전봇대에 비해 현재 생산되는 전봇대의 내구성은 약한 편이다. 원가절감과 환경보전 차원에서 자갈의 비율을 줄여 폐 콘크리트 재사용비율이 높아지고, 습이 많은 해안가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 실제로 1980년대나 1990년대에 세워진 전신주는 외관상 더러워도 균열조차 없는게 많지만, 최근 신설된 전주는 균열이 가있는 모습이 많다. 전봇대의 내부에는 철근으로 뼈대가 잡혀있어 무너지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균열주도 한국전력 배전운영실의 노후공사 대상이라는걸 생각했을때에 과연 원가절감의 의미가 있는지 궁금한 부분.과거 만화나 영화에서는 개그신에 종종 쓰였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걸어가다가 전봇대에 헤딩하는 장면은 클리셰.
개그맨 정찬우는 군 시절 자신이 병장이자 분대장이었을 때, 대대장의 명령을 받아 영전기념 테니스장을 건립하는데, 철근이 모자라자 밤중에 부대원들을 데리고 부대 밖으로 나가 쓰러진 전봇대를 훔쳐와서 철근을 조달했다고 한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전봇대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다. 그리고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 전선을 잘라 훔쳐가는 전선 절도범들도 빈번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공중화장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일본에서도 종종 있다고... 이건 아무래도 음주 문화 문제인 듯.[15] 또한 사람 외에 개도 이곳에서 오줌을 누는 것으로 많이 묘사된다.
장난감이나 컴퓨터, 게임 등이 많이 없던 시절에는 동네 아이들의 주된 놀이기구이기도 했다. 전봇대에 고무줄을 걸고 고무줄 놀이를 하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망구[16]같은 술래잡기류나 말뚝박기같은 놀이 따위에 전봇대가 자주 이용되곤 했다.
가끔 오컬트 쪽에서는 전선으로 둘러싸인 집은 귀신이 지나가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흉가가 되어버린다고도 한다.
키가 큰 사람을 가리키는 별명으로도 자주 쓰인다. 대표적으로 유머 1번지의 인기 코너 '청춘을 돌려다오'에서 전유성이 이렇게 불렸다.(정확히는 봇대 영감)
개인주의나 불간섭주의를 상대방한테 강조할 때 소재거리로 쓰이기도 한다. "내가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네가 뭔 상관인데?"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지칭하는 데 쓰이는 표현으로는 "팥으로 메주를 쑤다", "해가 서쪽에서 뜨다" 등이 있다. 이들에 비해 "전봇대로 이를 쑤시다"는 주어의 자율성에 더 초점이 간 표현이다.
시민 계도용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로고젝터를 설치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는 전선이 전봇대를 지탱합니다!!!(В России, провода держат телеграфный столб!!)
전선으로 지탱되는 전봇대라는 러시아식 유머 짤방이 유명하다. 실제로 볼고그라드 인근에서 불이 나 나무로 만든 전봇대 밑부분이 불에 타 사라진 바 있다.
나르샤(브라운아이드걸스)는 어딘가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왼편에 전봇대가 휘어 있기에, 포토샵 의혹을 일으켰다. 그러나 문제의 전봇대는 곡선형 강관 전주로서 본래 휜 채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신동현 큐레이터가 이 장소에 방문하여, 포토샵과 아무 관련 없음을 증명했다. 이 이야기는 본격연예 한밤(2018년 7월 3일, 72회)에서 다루었다. 이어 당해 8월 21일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나르샤가 출연하여 이 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들려주었다.
전봇대도 고유 번호가 있다.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배달음식을 받을 수 있음을 KBS 스펀지에서 보여주었다. 물론 배달음식 주문용으로 쓰라고 만든 것은 아니고, 전봇대 관리 및 조난자 구출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브라질의 한 마을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던 가석방 죄수가 전봇대 꼭대기에 올라 24시간을 버티는 기행을 벌였다. 10m 높이의 전신주에 기어올라가 하루를 꼬박 버티고 내려와 다시 체포당했다고 한다. #
과거에는 대문짝만한 광고도 붙인 적이 있었다. 서울특별시 관내에는 일양약품의 노루모, 코레일 구역에는 현대약품 광고가 붙었었다.
[1] 그래서 주변 수백 미터 이내에 도로와 민가가 없는 외진 곳에는 통신사들이 인터넷 개설을 안 해 주려고 하는데 회선을 3개 정도 개통해 주라고 하면 해준다. 한 1년 쓰다가 탈퇴하면 된다.[2] 전봇대 상단에 가로로 지나가는 전선은 고압전선(22.9kV), 세로로 지나가는 전선은 저압전선(220V 혹은 380V),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원통형 물체는 고압전기를 저압전기로 바꿔주는 주상변압기, 저압전선 밑으로 지나가는 것은 통신용 광케이블(조가선 포함)이다.[3] 땅에 묻히는 깊이까지 포함, 실제 지상에 노출되는 높이는 6.6m 정도 된다.[4] 예전에는 얇은 철판에 내용을 음각하여 철제 밴드를 두른 것을 썼지만 요즘은 방수 시트지에 인쇄하여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5] 직류 송전을 하면 전력 손실을 덜수 있으나 변전이 꽤 많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교류 같은 경우 변압 과정은 간단히 말해 ㅁ자 모양 철심에다 코일 두개 말아주면 끝. 전기전자공학의 눈부신 발달로 직류도 고압송전이 가능하다.[6] 柱上 變壓器, 기둥(전봇대) 위에 있는 변압기.[7] 수도권 전철 3호선에 투입되는 차량을 제외한 한국철도공사의 모든 전동열차들이 교류 25kV를 사용한다.[8] 일본식 지도 기호로 학교를 뜻한다. 한국도 일제강점기 영향으로 옛날 지도에서 많이 쓰였다.[9] 전봇대 번호로 위치 확인[10] 아무런 장비도 없는 초보자가 1.8m 이상 위에 있는 발판 볼트를 잡고 전봇대를 올라가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며, 만약 성공한다 하더라도 감전사 혹은 추락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높다.[11] 또한 화재위험에도 취약하며 소방서의 고가사다리차 사용에도 지장이 생긴다. 전선으로 사다리차 설치가 불가능해 직접 수관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 화재를 진압한 사례도 있었다고.[12] 강심 알루미늄 연선, ACSR(Aluminum Conductor, Steel Reinforced)[13] 이는 스펀지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14] 지중화의 장점은 내진설계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안에서 지진이 난다면 사고의 위험이 적고 파손 방지도 전봇대에 비해 훨씬 쉽다는 것이나, 만약 내진설계로 버틸 수 없는 지진이 발생하여 파손이 된다면 도로 아래를 드러내는 대공사가 필요하다. 다만 내진설계로 버틸수 없을만한 지진이 왔을때 지중화된 전선만 고장난게 아니라 다른 기반시설도 파괴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때문에 어차피 다 뜯어낼거면 차이가 없을수 있다. 또한 내진설계로 인한 비용 지불도 만만치 않다.[15] 음주 문화가 아닌 요실금, 방광염 등 비뇨기 질환이나 내분비질환인 당뇨병을 앓는 이들도 노상방뇨를 저지른다.[16] 지역에 따라 다방구, 다망고 등 명칭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