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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정당별 결과/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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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KST 2016년 4월 13일 6시 ~ 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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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비례대표 선전2.2. 노원 병에서의 승리2.3. 김성식(관악구 갑)의 생환2.4. 아쉬운 비호남 지역 성적2.5. 호남 지지기반 확보
3. 이후4. 관련 문서

1. 개요

정당투표 전국 2위.[1]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선거의 확실한 승리자. 어느 당도 무시할 수 없는 스윙보터가 됐다.

처음 행보는 다소 어려워 보였다.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 의원 등 국민의당의 입장으론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건 총선'이었으나 상황은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여론에 기반한 사표방지심리나 여권 압승을 예상하던 여론조사, 기본적으로 여권에 우호적이던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하여 너무나도 불리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로도 '20석이라도 확보하면 그나마 선방이나 그것 마저도 어려울 것', '목표로 잡은 30석은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총선 직전 아슬아슬하게 창당에는 성공했지만 원내정당 중 최악의 내홍을 겪어야만 했고, 그로 인해 3인의 지도부 인사 중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이 사퇴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기까지 한 심각한 상황까지 초래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국민의당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는데 새누리당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에 대한 삽질 및 친박, 비박계의 분열로 흔들리는 민심을 가져올 수 있는 두번 다시 없을 기회였으나 '거대 야당이 분열 된다' 라는 것은 정말 큰 피해이기 때문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내부적으로 '절망적인 싸움이 될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총선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안철수 빼고 다 오라"라는 호기로운 도발로 국민의당을 디스했고,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에서는 국민의당을 자기들 2중대 취급하며 찍어달라고 하는 등 쌍방에서 압박을 당하는 등 총선 전까진 누가봐도 망할 것 같은 정당이었다.

그러나...

정작 투표함을 까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지역구에서는 광주광역시를 싹쓸이, 호남에서 거의 대부분의 의석을 확보하며, 서울 2석을 포함한 지역구 25석을 확보하여 안전하게 교섭단체 결성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로(새누리당 33.6%, 국민의당 26.7%, 더불어민주당 25.5%) 비례대표 13석을 획득해 총 38석을 획득하고, 양당이 모두 120석 전후의 의석을 얻으면서 양당 모두 자력으로는 법안 의결이 힘든 상황이 되어 강력한 3당으로 20대 국회에 등장했다.

3자 구도는 결국 야권분열을 초래해 새누리당에만 이득이 될거라는 많은 예상과는 달리, 19대 총선과 대선 이후 사라졌다고 판단했던 중도층 유권자들이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이탈해 국민의당에 투표하면서, 국민의당이 무시할 수 없는 의석수의 3당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단순히 지역구 23석이 호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호남 지역정당 취급하기엔, 전국적으로 비례대표 지지가 많았다는걸 고려하면 확장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셈이다. 거기에 야권의 파이만 잘라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중도성향 유권자는 물론 일부 보수층까지 대거 흡수하는데 성공하였다. 보수의 심장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강남 3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중반대까지 끌어 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서 2위를 차지하는 괴력을 보였다. 2004년 1인 2표제가 생긴 이후 가장 큰 이득을 챙긴 정당이 되었다.[2][3] 결국 총 의석 38석과 비례득표 2위, 캐스팅보트 등극이라는 3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은 게 도움이 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사이의 표가 갈리는 동안 새누리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지역도 제법 많았고, 특히 국민의당 차원에서도 수도권에서 근소하게 패배한 지역구들이 상당해서 결국 수도권에서의 성적은 2석에 불과했으나, 그 반대로 새누리당의 표를 잠식해 새누리당 텃밭지역을 더민주가 가져간 지역구 역시 많았으며, 교차투표를 통해 비례 지지 역시 받아냈다. 이는 단일화 반대를 통해 호남의 결집과 비례대표 유권자들의 확신을 가져다주었기 때문.

다만 야권 표 분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의외로 비례대표를 볼때 새누리가 높은 지역에서도 국민의당이 낮았다는 것을 근거로 여권 표를 끌어온 면이 컸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국민의당이 당선된 지역구, 최소한 선전이라도 한 지역구는 모두 전통적 야권의 지역기반이었다는 점을 들어 국민당이 끌어온 여당 표는 주로 교차투표일 뿐 지역구에서는 야권 지지자 표를 분산시켜 표를 얻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지지자의 비례대표 교차투표는 15% 남짓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정치학적으로 더욱 엄밀하고 전문적인 연구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국민당 꼴 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현실은 15대 총선의 자민련급 거대 3당에 꿀리지 않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받게 되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 120석대이기에 당장, 국회의장 선거부터 국민의당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의장을 가져가게 된다. 국민의당은 손을 들어주는 대가로 핵심 상임위원장[4]과 부의장 한자리를 얻어갈 가능성이 크다.[5]

다만 국회선진화법에 의하여 캐스팅보트로써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 어느 쪽과 국민의당이 협력하더라도 본회의 상정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2/3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6] 결국 새누리와 더민주 사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 쪽과 협력하더라도 과반은 넘기기 때문에, 새누리와 더민주가 대립을 할 때 조정자 역할 내지 한 쪽에 힘을 보태주어 여론형성을 유도할 수도 있다[7][8]. 만약에, 국회선진화법이 위헌 판결을 받게된다면 과반 의석만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하기에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이런 대승을 통해 심각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대승리로 이끈 안철수 대표의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국민의당이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박지원 의원(전남), 정동영 의원(전북)으로 대표되는 구민주계 + 호남계 더민주 탈당 세력>와 <안철수, 김성식>의 단순결합이고, 향후 당내 헤게모니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의석은 2석에 불과하며, 비례대표 역시 특정 계파에 속한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운 인물군이다. 안철수 대표의 지명도가 비례대표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호남계에서는 전통적인 성공한 정당들의[9] 지지율과 획득의석 수준을 계승받았다고 주장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그간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을 여기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 박지원(전남), 정동영(전북), 천정배(광주) 등 거물급 호남 맹주를 위시한 호남 당선자 상당수는 야권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안철수 상임대표는 진보, 보수, 중도 모두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국민의당을 가꿔나가겠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선 새누리당과도 어느정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수적이고, 실제로 총선 과정에서도 정면 충돌해 심각한 내홍에 빠지기도 했다. 독자노선을 강하게 표방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노선대로 총선에 승리해서 안철수 공동대표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어진 호남은 민정당 정권에 의해 자행된 5.18 민주화운동의 끔찍한 기억과 그에 못지 않은 5공의 전북지역 대학운동권 탄압[10], 군사독재 정권의 노골적인 소외 정책 때문에 그 피를 이어받은 새누리당이라면 이를 부득부득 가는 곳이다. 호남에 입성한 이정현, 정운천 두 새누리당 후보들도 선거 운동을 할 땐 새누리당 색깔을 싹 빼내고 그냥 후보 자체만 보게끔 하는 전략을 취했을 정도다.

고로 호남 세력 입장에선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호남 사람들의 눈초리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과 힘을 합치면 더불어민주당과 차별성이 없어진다. 이 줄타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이 더 성장하느냐 아니면 쇠락하느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건 더불어민주당 비토 심리에 대한 반사 이익에 힘입은 바가 큰 것이지 국민의당이 훌륭해서가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이제 골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정치인들에 대한 갑이 된 호남 유권자들 입장에선 국민의당이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다시 더불어민주당을 부활시키는 방법으로 레드 카드를 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한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 정권과 당권을 잡았으면서 호남지역에 제대로 된 혜택을 투하하지 못한 이들이 그 때문에 당권을 뺏기자 이에 반발해 자신들의 실책을 더민주에 전가한다는 지적이 일부 강경 친노&친문진영을 중심으로 일각에서 제기되었다.

2. 상세

2.1. 비례대표 선전

비례대표 국민의당 득표율은 26.74%로 비례득표 2위(새누리 - 국민 - 더민주(R-G-B))를 기록했다.

상술한 대로 국민의당이 총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전국 2위를 기록하였다. 비례대표 의석은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13석을 기록하였다. 새누리당은 44명 후보 중에 17명, 더민주는 38명 중에 13명, 국민의당은 18명 후보 중에 13명으로 '비례대표 생존률이 70%'에 성공했다(...).

세대별로 분석해도 다른 정당과 다르다. 새누리당은 50대 이상으로 올라갈 수록 지지율이 높아지고, 더불어민주당은 20-30대에서 높은데, 국민의당은 20대 - 60대까지 '꾸준히 25% 정도'를 잠식하는 '세대별로 고른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

특히 각 지역별로 분석하면 더 충격적인데, 국민의당이 석권한 호남 지역에서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오른 것은 당연하다 치더라도,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전부와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비례대표 2위'(새누리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가 딱 한 명 있는[11] 경상북도에서도 정당비례득표 2위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시군구에서 1위를 차지한 선거구가 거의 없는반면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정도), 국민의당은 서울특별시에서만 중구, 노원구, 성북구, 은평구, 금천구, 동작구, 관악구 등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나머지 새누리당 1위)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원미구, 오정구, 광명시, 군포시 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국민의당이 1위를 차지한 시군구는 모두 80여곳으로 새누리당 다음으로 많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당비례득표 1위인 곳은 10곳 남짓.

결론적으로, 국민의당은 세대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25% 정도는 꾸준하게 지지를 받았고,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20% 언저리의 득표를 올림으로써 양당의 지지층을 동시에 잠식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서는 각종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당과 후보를 다르게 선택하는 교차 투표가 많았기 때문이다는 분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새누리당에 실망했지만 더민주를 찍기는 싫은 유권자들이 대거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었고, 반대로 수도권에서 지역구는 더민주를, 비례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이에 대해서도 원인 분석이 몇 가지 있는데, 아래의 세 요인의 복합이라고 볼 수 있다.
  • '야권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라고 보는 견해'. 지역구에서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지지 정당과 후보를 다르게 투표했다는 견해다. 특히 선거 막판 문재인이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정당 투표는 몰라도 지역구에서는 2번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던 점은 이를 노린 점이며, 실제로 갤럽에서 여론조사 발표 금지 기간인 4월 11~12일자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과 부울경에서 더민주 쪽으로 빠르게 후보표가 결집되고 있다. 심지어 더민주 지지자들 가운데도 비례를 국민의당을 선택한 유권자가 약 7% 정도 된다는 분석.
  • '새누리당 정당표를 국민의당이 흡수했다는 견해'. 위의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에서 국민의당이 빠르게 지지세를 불려나갔고, 새누리당에 정당표를 던지겠다는 유권자 수가 막판 7% 하락했던 것을 볼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진보성향이 강한 유권자는 전통적으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진보정당"으로 나누어서 교차투표를 해왔다. 국민의당과 비례대표를 놓고 경쟁한 더불어민주당도 실제 지지율에 비해 비례대표 득표율이 낮아졌다. 야권지지자중 진보성향이 강한 유권자와 반새누리성향이지만 민주당도 맘에 안드는 유권자가 전통적으로 교차투표를 해왔다. 이중 반새누리이면서 반더불어민주당 성향의 유권자가 대안정당이 등장하자 옮겨간 것이다.[12]

한편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의 여야 득표를 살펴보면 19대총선에는 여[13]: 46.03%, 야[14]: 46.75%였던 것이 20대총선에는 여[15]: 33.50%, 야[16]: 33.38%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감소폭은 여: 12.53%, 야: 13.37%로 합계 25.9%다. 이 감소폭은 국민의당의 비례득표율인 26.74%와 거의 일치한다. 여야로부터 절반씩 지지층을 흡수한 것 같지만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에서 높은 득표를 올린 것을 감안하자면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여권분열이 일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17] 오히려 무당층의 흡수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독자세력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져도 좋을 수치이다. 전국적으로 20%가 넘는 득표를 한 정당에게 지지세가 허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제3당의 기치인 대안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여, 새누리도 싫고 더민주도 싫다는 사람들의 표를 많이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호남계의 입장에서도 평화민주당이나 새정치국민회의에 비견될만한 비례대표 성적으로 정통호남정당의 계보를 전국적으로도 완벽하게 이어받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호남 외의 각 지역구 후보들의 득표가 비례득표율에 비해 낮은 점이 걸림돌이지만, 시간을 갖고 지역구를 닦아나가면 이 또한 변화될 수 있는 요소.

하지만 분명 불안요소도 있는 수치이다. 이번에 비례투표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다음 선거에서는 다시 새누리나 더민주를 지지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교차투표했던 지지층이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새누리당 성향의 유권자가 다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에 다시 투표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안철수 공동대표가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새로운 정치'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인데, 만약 국민의당에서 내분 같은 사태가 있을 경우 빠르게 지지층이 이반할 수도 있다. 깎아먹을 수 있는 요인도 많으므로 앞으로의 대처가 중요하다.

2.2. 노원 병에서의 승리

안철수 대표가 나섰던 노원 병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도 있기도 하였고 안 대표가 정치 입문 당시 노원 병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미 예상된 승리라는 평가가 있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문재인-손수조 구도를 만들 때처럼 만에 하나라도 당선되면 대박이고 아니어도 본전치기인 식으로 안철수-이준석의 매치업을 만들었다고 보는 편. 이후 선거 당시의 김무성 대표의 "안철수 뽑아 달라." 는 말실수도 회자되고 있다.

2.3. 김성식(관악구 갑)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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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체제 안을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이 김성식 전 의원으로, 안철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때 김성식은 참가하지 않았다가, 국민의당 창당이 선언되자 안철수와 화해하고 국민의당 후보로 관악구 갑에 출마하였다. 출마 선언을 했을 때 김성식은 당선권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심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0% 포인트 이상 밀리고 출구조사 때도 김성식 후보는 유기홍 의원에게 접전이지만 예측 2위인 것으로 예측된 상태.

하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김성식 전 의원이 '출구조사 예측 2위를 뒤집고' 시종일관 리드를 지키며 3,000여표차로 앞서나가다 사전투표에서 더민주 유기홍 의원이 급속도로 쫓아와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1,000여표차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면서 당선에 성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성식 당선인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자신의 브레인을 넘어서 분신으로 생각하는 만큼 김성식의 생환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지를 굉장히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김성식 의원과 안철수 대표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비호남권 출마자들[18]이 모두 낙선한 것은 두고두고 뼈아프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4. 아쉬운 비호남 지역 성적

김성식 전 의원은 생환에 성공했지만, 문병호(26표차), 김영환(400표차), 정호준(1.7%차) 의원 등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수도권 유력 인사들이 '불과 수십~수백표차로 낙선'하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처음에 안철수 빼고 다 낙선이라 비아냥 듣던 것보다는 선전했지만,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외하면 인물 경쟁력이 약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수도권 공략의 책무를 맡아야 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안철수 공동대표와 정면 충돌하며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역구 출마조차 포기함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것이다. 내홍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리를 지켰던 천정배 공동대표는 광주의 승리를, 늦게나마 영입해 낸 정동영 전 의원은 전북의 승리를, 박지원, 주승용 등의 거물급 인사들이 전남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을 상기하면 국민의당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일.

그 외 충청권은 물론, 안철수 공동대표의 고향이기기도 한 PK에서도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국민의당이 더 큰 전국정당이 되려면 이런 뒷심 부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되었다.

2.5. 호남 지지기반 확보

국민의당 당세 확장의 양날의 검

처음과는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호남 지지기반을 만든 것이 국민의당 승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남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 당에 들어와 후보로 활동함으로서 이들의 영향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거의 석권하면서, 대표적인 호남권 거물급 인사인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의 당내 위상도 매우 높아졌다.

우선 광주에서는 8:0이라는 그야말로 압승을 거두었다. 광주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사람이 바로 천정배 공동대표로 원래부터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기치로 걸고 지난해 재보선에 당선된 이후 국민회의를 창당한 후 국민의당과 통합했는데, 비록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세력들이 많이 나가게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선거를 전면에서 진두지휘했으며, 결국 8:0이라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광주지역은 정치신인과 중진이 고루 분포되는 결과를 보여서 더 의미있었다는 평가다. 즉 재선의 권은희 의원을 포함해 정치 신인 넷과 천정배 공동대표, 박주선 최고위원을 위시한 중진의 넷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이용섭 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신인들을 대거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을 눌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8명의 당선자 모두 50%를 넘기는 득표율을 보여줌에 따라 광주에서의 녹색열풍이 상당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남에서도 8:1:1이라는 압승을 거두었다. 전남지역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목포의 박지원 의원과 고흥보성장흥강진의 황주홍 의원, 여수 을의 주승용 의원과 같은 호남 지역 중진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영암무안신안에 나선 박준영 전 지사도 도정 시절 보였던 업적에 힘입어 당선되었다는 평이 높다.

무엇보다도 전남지역에서 더민주의 현역 의원들을 꺾은 정치 신인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나주화순에서는 초선이지만 나주시장 경력도 있었던 신정훈 의원을 꺾은 44세의 정치신인 손금주 후보가 눈에 띄었다. 해남완도진도의 감사원 출신인 윤영일 후보도 재선의 김영록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무엇보다도 전남 선거에서 최고의 이변은 광양곡성구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3선 중진이자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우윤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정인화 후보다. 우윤근 의원의 경우 대표적인 주류계 인사로 분류되었고, 선거 막판에는 문재인 의원의 지원유세도 받았으나 결국 패배를 하고 말았다.[19]

전북에서는 7:2:1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당선자 전부 50%의 득표율을 넘겼던 광주,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역시 50%에 근접하거나 넘어가는 득표율로 당선자를 배출했던 전남과는 달리 이 지역 당선자들은 모두 50%의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대다수의 지역구가 10%p 미만의 격차로 금방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국민의당 녹색바람이 전북에서는 광주전남보다 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이었던 유성엽, 김관영 의원이 당선에 성공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을 얻어서 향후 선거에서 장담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전주지역에서 두 군데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모두 신승이었다. 그러나 당초에 전북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20% 넘게 밀렸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대통령 후보를 지냈던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던 것.

익산선거에서도 익산시장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으면서 익산 갑에서 이한수 전 익산시장이 이춘석 의원에게 큰 표차이로 밀린 것이 뼈아픈 부분이었으며, 줄 곧 앞선다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후보에게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밀린 것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래도 3선의 김춘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김제-부안의 김종회 후보나 강동원 의원 등을 꺾고 당선된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후보의 선전이 꽤나 눈에 띄었다.

대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당은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압승을 거두었고, 전북지역에서는 접전 끝 신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당장에 비례 정당 득표율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보이는데 8개 선거구가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국민의당은 53.34% vs 28.59%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했으며, 이러한 구도는 전남에서도 유지돼서 10개 선거구가 있는 전라남도에서도 47.73% vs 30.15%로 더민주를 압도했다. 하지만 10개 선거구가 있는 전라북도에서는 42.79% vs 32.26%으로 꽤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구도는 2006년 지방선거 때도 있어왔는데 그 때 전북은 열린우리당, 광주전남은 민주당을 밀어줬다. 그 때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사람이 현재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재미있는 구도라 볼 수 있겠다. [20]

이렇게 되면서 호남 28석 전체 판세에서 총 23:3:2의 압승을 거두면서 국민의당은 확실하게 호남의 맹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안철수-천정배를 독 안에 든 쥐로 만들 공산이 크다는 비판도 있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스스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더민주가 호남지역 유권자들에게 완전히 찍혀서 버림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국민의당이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더민주에게 표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향후 국민의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호남표는 언제든지 국민의당의 손에서 이탈을 할 수 있다는 얘기와 맥을 같이한다. 만약 실제로 호남의 표가 국민의당을 떠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국민의당 자체가 몰락하는 위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이 지적했던, "국민의 당이 새누리당을 돕는 그림", 이른바 트롤철수 현상이 실제가 되면 국민의 당의 민심이반은 한큐에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오히려 안철수 대표가 내세웠던 "확장성과 유연성"이 오히려 역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 부분은, 김종인의 더불어민주당 전국정당화 계획과 완벽하게 정반대의 그림이 나오는 격이다. 즉 호남에서 대부분의 지역구를 차지하면서 오히려 친 새누리 성향의 중도층 유권자들을 대변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이 계속 지지율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더이상 민주당에게 콘크리트만큼의 지지율을 보내주던 호남이 아니기 때문에, 호남에서의 기반 역시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이때문에 비례대표 + 안철수계 vs 호남계의 당권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지역구 의원 25명 중에서 23명이 호남계'라는 게 가장 큰 문제.[21] 국민의당 전체 의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호남계에는 천정배(광주) - 박지원(전남) - 정동영(전북)의 천박정 트리오가 있다. 이들은 모두 3선 이상의 경력을 갖춘 중진들로 호남계의 삼두마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사들이다.[22]

설상가상으로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국민의당 내의 비호남계를 통틀어 최고의 중진이어서 호남계 중진들을 견제할 가능성이 있었던 김한길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와 정면충돌한 끝에 대표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지역구 출마조차 포기해 앞으로 그런 견제를 할 여지도 없어졌다는 점은 더욱 뼈아픈 일.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개표 결과를 보던 안철수 의원의 표정이 점점 굳어간 것을 이 점과 오버랩하면 그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대놓고 협력하는 등 호남 지역 유권자들을 모욕하는 행위[23][24] 등은 당장 다음 총선 때문에라도 할 수 없기 때문에[25] 최악의 경우에는 비례대표[26] + 안철수계 vs 호남계의 경쟁이 아니라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더민주의 약해진 지지 기반을 파고들어 호남 의석을 석권하면서 새로운 호남의 맹주로 자리매김했으나, 과거 더민주의 호남 지지기반의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승계되어버렸기에 이를 어떻게 활용 혹은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 당이 새누리당을 돕는 그림", 즉, 트롤철수 현상이 실제가 되어버린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 다소 심각한 상황. 특히 총선당시 전북지역은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겉보기에는 국민의당 압승으로 보였지만 세부 표에서는 경합 표차로 이겨버린 지역이 많아 실제로는 호각이었던 상황인데, 2016년 12월 1일 탄핵소추 미발의 사태로 인해 전북의 국민의당 지지율이 폭삭 깎여나갔다.

3. 이후

국민의당새누리당에서 분당되었고 19대 대선에서 2030대 남성에서 선전했던 바른정당과 합당해서 바른미래당이 되었지만, 광역의회 5석, 기초의회 21석으로 부진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으로의 합당에 반대해서 나온 민주평화당은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5석 광역의회 3석, 기초의회 45석으로 적어도 호남엔 당세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바른미래당손학규계,안철수계,새로운보수당 계열로 쪼개져서, 손학규계민주평화당과 합쳐서 민생당으로 안철수계신 국민의당으로, 새로운보수당 계열은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민생당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호남 지역구 의원을 모두 잃어서 원외정당이 되었고, 국민의당은 비례로 3석을 얻었고, 새로운보수당 계열은 유의동하태경을 제외하면 모두 낙선한다.

하지만 헌정사 역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제3당 이라는 타이틀을 꼽으면 두고두고 매번 회자되는 유일한 케이스로 후신을 포함해서 당이 완전히 소멸한 이후로도 그 의의는 전설로 남게 되었다. 비슷한 시도를 기획한 세력들이 없진 않았지만 초기 흐름은 긍정적이었으나 막상 준연동형 비례제 하의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 꼼수에 가려져 빛을 보는 일은 좀처럼 보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4. 관련 문서



[1] 특히 호남권에서는 1등을 기록했고, 수도권대경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2등을 기록했다.[2] 그 이전까지는 지역구 후보들의 총 득표율로 전국구 의석을 배분했다. 만약 20대 총선에서도 이 기준으로 의석을 배분했다면 지역구에서 38%를 득표한 새누리당은 20석, 37%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은 19석, 그리고 15%를 득표한 국민의당은 8석의 비례 의석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4당의 의석은 새누리 125석 : 더민주 129석 : 국민 33석 : 정의 2석.[3] 사실 반대로 보면 국민의당이 (비호남) 지역구 선거에서 크게 손해를 보았다고 볼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비호남 지역구 선거에서 233만 8,131표를 얻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성식 의원만이 당선되면서 이 중 95.36%에 달하는 222만 9,756표가 사표가 되었다.[4] 얘기 나오는 것으로는 법사위나 외통위가 거론된다.[5] 관례적으로 교섭단체 의석 비례로 배분되는 상임위원장 특성 상 국민의당이 4~5곳 정도를 가져갈 수 있는데, 이 중 외통위와 법사위, 환노위, 정무위(금융)같은 핵심 상임위를 가져가서 여야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6] (무소속의 복당은 제외하고) 새누리당과 협력시 160석, 더민주와 협력시 161석을 차지해 현행 국회선진화법에서 상정요건으로 요구하는 180석을 넘길 수 없다.[7] 실제로 새누리당의 무리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으로 인한 필리버스터 사태에 따로 수정법안을 내고 중재 역할을 자처하는 등 노력을 하긴 했다. 그러나 이때는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이미 넘어서 국민의당이 중재 역할을 한다 해도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었다.[8] 그러나 소속 위원은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동시에 지도부에서는 필리버스터를 비판하는 촌극이 일어났다[9] 평화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10] 80년대까지만 해도 전북 지역 대학운동권은 강성으로 유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북대 출신 이세종 열사가 사망했고, 결국엔 학생운동이 쇠퇴했다.[11] 인지도가 거의 없는 후보임에도 선거비를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 15.3%의 득표율을 올렸고 더민주 후보와는 0.7% 차이이다.[12] 19대 총선에 비해 유권자수는 2백만 이상 늘었고 투표율도 4% 가량 늘었음에도 정의당 비례득표는 19대총선 진보신당에 비해 30만표 이상 적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13] 새누리당+자유선진당[14]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15] 새누리당[16] 더불어민주당+정의당+(역시 통진당 인사들이 합류한)민중연합당[17] 그리고 이는, 19대 대선에서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18] 대표적으로 초접전 끝에 낙선한 문병호, 김영환 의원이나 정호준, 부좌현, 최원식 의원 같은 경쟁력 있는 인사들.[19] 다만 광양곡성구례 민심은 그럴 만했다는 분위기. 우윤근 의원이 3선을 했다지만 정작 지역에 해준 게 별로 없다는 점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백운산 문제에서 서울대의 손을 들어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게 문제가 된 반면 정인화 후보는 광양,여수 지역 부시장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할동을 많이 해왔다는 점과 지역할성화 공약을 내새웠다는게 주효했다. 실제로 정인화 후보는 2014 지방선거에서 광양시장 후보에 출마하며 꽤 많은 득표율을 얻은 기록이 있다.[20] 다만, 정동영 의원의 영향력이 신승을 할 정도로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도 있는 편이다.[21] 안철수에게는 다소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고, 또 실제와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호남계 국회의원들은 안철수를 정말 진심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김종인 체제에 대한 실망과 기존 호남계 인사들과 안철수의 국민의당과의 이해타산이 서로 맞아 떨어져서 안철수와 같이 한 배를 타는 것이라는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호남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을 보면은, 안철수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정치 베테랑들이다. 정치적 커리어가 상대적으로 일천한 안철수가 이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얘기다.[22] 이는 안철수에게도 다소 부담이 되는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밀어내고 호남 제 1당이 된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 순수하게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역량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에 박주선, 박준영,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국민의당으로 간 것이 아니라 더민주에 잔류했거나, 아예 무소속 출마를 했을 경우에는 국민의당의 호남에서의 승리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로 이들은 굳이 안철수의 지원이 없더라도 충분히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한 저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23] 이는 호남 사람들만 이해하는 정서인데, 민정당 계보의 정당은 죽어도 찍을 수 없다는 게 호남 사람들의 주된 정서다. 정운천과 이정현의 당선은 동향 사람+거듭된 도전과 노력+지역 내 기득권 세력인 민주당 계보에 대한 반감&병크라는 요소가 맞물려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에 정말 특이사례다. 게다가 전주을은 전주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전문직 종사자들과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고, 일당독재가 깨져야 한다는 심리가 있어서 거부감이 덜했다. 결국엔 민주당 혼내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10%도 득표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할 정도로 반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게 호남지역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곡물가 억제산업화 소외라는 이중고가 민정당계 정권 내내 이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제조업이 미비한 만큼 농업 의존도가 높았던 호남 지역에게는 뼈아픈 타격이었던 셈. 결정적으로 민정당계 정권 때문에 자신의 가족과 이웃, 지인들이 군홧발에 밟히고 총칼에 난자당해 죽거나 다쳤는데, 어떻게 찍을 수 있단 말인가? 과거에 전남대전북대가 괜히 강성 운동권 세력이었던 게 아니며(군사정권 반감에 대한 반대급부가 지나쳐서 김일성 분향소까지 차린 흑역사도 있었다만은...), 지금도 여전히 문재인 정부검찰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드높은 게 아니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득표율이 지금 수준을 상회하려면 당시 세대와 그 자녀 세대, 그리고 손자 세대가 없어져야 겨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은 새누리는 찍을 수 없다는 마지막 자존심과 지역 경제 발전에 소홀했던 더민주의 대한 심판론이 맞물린 유권자들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까도 비 새누리당으로 더민주를 까겠다는 심리가 반영되어 그 대안으로 표심이 국민의당을 향한 것.[24]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당선된 전남 순천시의 사례는 다르다고 여길 수 있으나, 같은 점이 있다. 지역구 재선을 성공한 이정현 의원이 의정활동 당시에 민심이 한때 험악해지며 지지도 하락과 물갈이 여론이 거센 적이 있었는데, 친정권적인 발언에 앞장서면서 순천 유권자들의 트라우마를 대놓고 건드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천시는 5.18 트라우마 뿐만이 아니라 여순사건의 트라우마까지 같이 있기 때문에 호남의 다른 지역보다 민정당 계보에 대한 적대심이 상당한 편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이정현 당선자는 개인 이정현으로써는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얻어 무난히 당선되었지만, 정당 비례에서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겨우 9%밖에 안된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25] 다시 말하지만 호남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매우 낮다. 정의당을 일단 제쳐놓고 오로지 3당 체제로만 놓고 새누리당을 빼면 어디로 갈 확률이 클까?[26] 게다가 비례대표 전원이 안철수를 따르리라고 확언할 수도 없다. 또한, 분당을 한다면 정해진 법률에 따라 비례대표도 호남계 의원들이 분당해서 출범시킬 정당에 뺏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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