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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천막(天幕)[1] 또는 텐트(tent)란, 야외에서 노숙할 때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거처를 가리킨다. 나무 혹은 금속 등의 뼈대로 구조를 세우고 천을 덮어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설치와 해체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다른 정주(定住) 거처와는 구별된다.2. 종류
2.1. 유목민 텐트
유목민 텐트 또는 노매딕 텐트(nomadic tent)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천막으로, 유목을 하는 유목민들이 장기 거주용 거처로서 사용해 왔다. 형태에 따라 크게 몽골인, 튀르크계 민족들이 사용하는 게르, 유르트(yurt) 같은 둥근 천막과 베두인들이 사용하는 사각 천막으로 나뉜다. 양쪽 모두 전통적으로 양털로 만들며, 특히 겨울에 추운 중앙아시아에서는 천막을 칠 때 양털로 짠 펠트를 몇 겹씩 쌓아서 보온효과를 높인다.몽골, 튀르크식 천막을 예로 들자면, 우선 버드나무로 그물 같은 구조로 짠 벽을 둥글게 두르는데, 이것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구조이며, 천막의 크기에 따라 들어가는 벽의 수가 결정된다. 대체로 7-8인용 천막에는 5개의 벽이 필요하다. 이것을 둥글게 친 다음에 실내가 될 부분 가운데에 높은 기둥을 세우고, 그 주위에 자잘한 대들보를 얹고 천을 씌워서 마무리한다. 실내에는 카페트를 깔아 흙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러한 천막은 여름철에는 천막의 아랫부분을 걷어올려서 통기성을 높일 수도 있으며, 겨울철에는 가장자리에 돌과 흙을 둘러쳐서 보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재료를 낙타 한 마리에 모두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유목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조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목민 텐트는 다음과 같다.
몽골식 게르/유르트의 내부.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은 남자들이 사용하고, 오른편은 여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나뉜다. 가운데에는 불단도 설치되어 있으며, 천막 중심부에 난로가 놓여 있다.
공사중인 게르
키르기즈스탄과 몽골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천막에서 사는 주민들이 있다.
한편 터키에 거주하는 튀르크계 유목민인 외뤽(yörük)과 쿠르드족의 천막은 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강풍에 견디기 위해 지붕이 좀 더 낮은 편이다. 또한 보온성이 몽골-튀르크식 둥근 천막에 비해 약한 편이기 때문에 벽에도 카페트를 둘러서 해결한다.
터키 유목민의 천막내부
2.2. 여행용 텐트
여행용 텐트 또는 캠핑 텐트(camping tent)는 여행 등에서 일시적으로 머물기 위한 텐트로, 일반인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텐트다. 가장 흔한 디자인은 곡선으로 휘어지는 폴대 두개를 교차시키고 이너 시트를 고정시켜 세우는 돔형 텐트이나, 최근에는 팝업 텐트나 거실형 텐트가 유행이다. 4~5인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여 소가족 단위 혹은 친구들끼리 놀러갈 때 자주 쓰인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그냥 휙 던지면 펴지면서 설치되고 적당히 구기면 해체할 수 있는 팝업텐트, 일명 자동텐트가 유행이다.[3]피서지나 야산의 간이 점포를 집 형태(롯지형) 대형 텐트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침낭 커버를 발전시켜서, 텐트폴 비슷한 것을 약간 사용해서 침낭 커버보다는 좀 더 비바람에 강하고 약간이나마 공간을 넓힌 1인용 텐트(비비쌕)란 것도 있다. 원래 긴급 노숙용이던 것이 발전해서, 텐트조차 무겁게 여기는 백패커가 사용하는 물건으로 확장되었다.
여행용 텐트에 있어 □인용이라는 표기는, '침낭을 뒤집어 쓴 사람을 있는 대로 꽉 채워 발디딜 틈조차 없게 밀어 넣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3인용 텐트라 하면 침낭을 쓴 일반인 세 명을 교대로 눕혀 빈 공간이 전혀 없게 꽉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텐트는 1인의 기준이 폭 60 cm다. 따라서, 폭이 120 cm 이상이면 2인용, 180 cm 이상이면 3인용 등으로 표기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여유 있게 잠을 자려면 사람 수 보다 훨씬 큰 크기를 가진 텐트가 필요하다. 3인용 텐트에 두 명이 자면 조금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럭저럭 잘 만하며, 4인용 텐트에 두 명이 들어가면 그런대로 여유가 생기는 만큼 실제 잘 사람의 수에서 +1 혹은 +2 정도로 하여 구입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특히 침낭을 사용하지 않고 이불을 그대로 쓰는 가족 단위 캠핑이라면 더욱 이 부분에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
다만 백패킹, 자전거 캠핑처럼 경량화를 추구해야 하는 장르에 고인물이 되면 여유 공간이 없어도 짐을 쑤셔넣고 잠을 자는 노하우가 쌓여, 무게가 절감되고 보온성이 더 높은 이점을 다 누릴 수도 있다.[4] 장거리를 인력으로 이동하게 되면 몸이 상하지 않기 위해 모든 장비를 10그램 단위까지 따져서 경량화하고 패킹 부피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하게 되고, 텐트가 작을수록 털거나 접는 등 관리하기도 편해지며, 특히 겨울에는 혼자 텐트에 누웠다는 가정 하에 같은 회사 같은 시리즈 텐트라도 1인용이 2인용에 비해 약 3도 가량 실내온도가 높다고 한다.
3. 여행용 텐트의 구조와 설치
3.1. 자립식 텐트와 비자립식 텐트
일단 폴대를 꽂아 텐트의 모양을 갖춰 놓으면 따로 팩 작업 없이도 땅에 똑바로 서는 텐트를 자립식 텐트라 한다. 일반적인 캠핑장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텐트와 그늘막이 이러한 자립식 텐트 구조이며, 설치 시 폴대를 따로 꽂는 작업을 하지 않는 팝업텐트도 그 내부에는 폴대가 들어 있어 자립식 텐트로 분류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똑바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정말 팩을 하나도 안 박으면 바람에 날릴 위험이 있어 팩을 전혀 박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반대로 별도로 팩을 박고 묶어놓지 않으면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텐트를 비자립식 텐트라 한다. 이러한 텐트는 자립식 텐트보다 단단한 형태를 쉽게 잡기는 어려우며, 설치 과정에서 바람에 날려 설치를 다시 해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렇게 불편한 텐트를 왜 쓰냐고 하겠지만 무게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자립식 텐트에 비해 비자립식 텐트는 폴대가 적거나 아예 없으므로 무게 면에서 유리하다. 극단적으로는 아예 폴대 없이 등산용 지팡이를 걸어서 쓰도록 나온 초경량 모델들은 1 kg 미만의 무게에 1 L 물통 하나 사이즈의 패킹 부피를 자랑한다. 여기서 더 경량화하면 비비색 이 될 정도.
또한 설치 난이도 면에서도, 자립식 텐트도 결국 팩을 박아야 하므로, 비자립식에 익숙해지면 설치에 걸리는 시간도 자립식 텐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백패킹용 텐트 가운데 무게에 목숨을 건 모델들은 이러한 비자립식 구조가 많다. 몽벨 문라이트 시리즈처럼 텐트 벽체(월)를 그냥 늘어뜨려 거는, 간략한 설치에 초점을 맞춘 모델도 있다.
3.2. 싱글월과 더블월
텐트하면 보통 방수천 한 겹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는 않다. 텐트를 구성하는 벽체를 한 겹으로 구성하는 싱글월 텐트가 있는 반면, 한 겹을 덧씌워 설치하는 더블월 텐트도 있다. 더블월 텐트의 경우 사람이 들어가 자는 부분을 이너텐트, 이너텐트를 둘러싸는 천을 플라이라 부른다. 플라이와 이너텐트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실내 활동을 하는 부분을 전실이라고 한다. 플라이는 어디까지나 텐트의 일부로서, 타프와는 성격이 다르다.싱글월 텐트는 텐트의 설치와 철거가 상대적으로 간단하며, 무게와 부피도 더블월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작다. 하지만 이너텐트 본체가 오염물질과 비를 다 맞아야 하기에 텐트 자체의 수명이 짧아지며,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에 따른 결로현상(텐트 내부 벽면에 물기가 맺히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워 경우에 따라서는 텐트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자는 사람 머리로 떨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더블월 텐트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플라이가 맡고, 이너텐트는 방수성보다 통기성 중심으로 만들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실내 온도 유지에 유리하며, 이너텐트의 결로 문제도 적다. 대신 그만큼 무겁고, 설치와 철거가 조금 더 귀찮아진다.
싱글월의 태생적인 결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어텍스 등의 고성능 투습 원단을 사용해야 하는데, 때문에 결로가 적은 싱글월 텐트는 유명 브랜드의 고가 제품인 경우가 많다. 물론 저가형도 많지만 하룻밤이면 바닥에 물이 반 컵가량 고이는 결로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예 싱글월은 동일 성능 더블월보다 비싸다고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또한 싱글월 텐트는 돔텐트나 팝업텐트, 거실형 텐트는 더블월 텐트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100%는 아니다. 원래 돔텐트도 저가형이나 자동텐트류가 주로 싱글월로 나오며, 제대로 폴대를 끼워 설치하는 돔텐트는 더블월 방식도 많다. 이 경우 전실도 생겨 돔텐트임에도 실내에서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해진다. 심지어 경량화 중심의 비자립식 텐트도 모델에 따라서는 더블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5]
3.3. 텐트의 제원
텐트의 제원표를 보면 'PE 2000 WP PU코팅 200D WR UV WP'같은 이해할 수 없는 용어가 나온다. 이들은 텐트를 구성하는 천의 제원과 특징을 기재한 것으로써, 이에 따라서 텐트의 기능에 상당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천의 재질: 일반적으로 텐트에 쓰이는 천의 재질은 주로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같은 합성섬유를 사용한다. 이들은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으면서도 질겨 텐트의 재질에 매우 적합하다.
- 내수압(WR, Water Resistant): 텐트의 방수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제원이자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제원이다. 단위는 보통 mm를 사용하며, 해당 천의 10 mm 두께 위에 물기둥을 해당 높이로 쌓아 올렸을 때 물이 새지 않음을 의미한다. 내수압은 비를 맞거나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텐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약한 비 정도를 막는 것은 1,000 mm 정도의 내수압이면 충분하지만, 집중호우 수준을 막으려면 최소한 2,000 mm 이상의 내수압을 갖춰야 한다. 바닥면은 지면에서 습기가 올라오므로 벽체와 같거나 이 보다 내수압을 더 높게 하는 것이 보통.
- 데니어(D): 스타킹에서 쓰는 그 데니어와 같다. 9 km 길이의 원사 무게를 g으로 표기하는 것이 데니어인데, 텐트에 쓰는 원사는 내구성 및 내수압 문제로 타이츠 레벨로 두꺼워지게 된다. 그늘막이나 이너텐트 정도라면 80~100 D 정도만 써도 충분하지만, 플라이나 대형 타프라이면 150 D 이상은 필요하다. 중대형 텐트라면 200 D 이상으로 가기도 한다.
- 직조 밀도(Density, T): 천을 얼마나 세밀하게 짰는지의 척도이며, 1제곱인치 당 실의 밀도를 말한다. 200 T라면 실 200올이 겹쳐 들어갔다는 의미. 수치가 높아질수록 밀도가 높은 천이 되며, 그만큼 보온성, 방수성 등 성능이 좋아진다. 200 T 정도만 되어도 꽤 고밀도이며, 텐트의 외벽에 쓰이는 천은 보통 180~210 T 내외가 많다. 보통 D와 T 단위는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 옥스포드, 타프타, 립스탑: 같은 재질의 실을 써 천을 만든다고 해도, 직조 방식에 따라서 천의 특성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옥스포드 가공법은 직조밀도가 높지는 않으나 내구성 확보에 유리한 방법으로, 텐트에서는 보통 바닥면에 쓰인다. 타프타는 높은 직조 밀도를 갖게 직조하며 옥스포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갖고 있고, 보기에도 좋아 보통 이너텐트용으로 많이 쓰인다. 립스탑은 찢어짐 예방 목적의 겹침 직조 방식으로 텐트의 일부분이 찢어져도 그것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줄여준다. 옥스포드는 투박하고 두껍지만 튼튼하고, 타프타는 깔끔하며 얇고 립스탑은 특정 손상에 강하다 정도로 이해해도 충분하다.
- 원단 가공: 텐트를 이루는 원단의 실 재질과 얼마나 조밀하게 짜느냐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텐트의 내구성, 방수성, 기능성을 전부 충족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천 자체에 추가적인 가공을 하며 이러한 가공 역시 제원에 표기하게 된다.
- 방수 가공(WP, Water Proof): 천에 물이 스며들거나 새지 않도록 추가적으로 가공한다. 텐트의 방수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보통 폴리우레탄(PU)이나 실리콘 같은 재질로 코팅한다. 많은 방수가공 방식은 통기성을 나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방수 코팅은 영구적이지 않고 텐트를 사용하면서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
- 발수 가공(WR, Water Repellment): 방수 가공이 물 자체를 스며들지 않게 하는 것과 달리, 발수 가공은 물이 천에 묻지 않고 흘러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수 가공 역시 천에 코팅을 하는데, 이때는 주로 불소수지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불소수지가 테플론이기에, 테플론 코팅을 한 경우 테플론이라고 기재하게 된다. 발수 가공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는 감소한다.
- UV 코팅: 텐트에 쓰이는 합성섬유는 빛, 특히 자외선을 지속적으로 쬐면 내구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외선을 반사하는 UV 코팅을 한다. UV 코팅은 빛의 투과성을 조금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4. 형태
3.4.1. 돔텐트/오토텐트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반구 모양의 텐트. 사진은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
가장 일반적인 텐트 형식. 구조적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하여 다양한 장점이 있다. 먼저 설치 및 철수가 '상대적으로' 쉬운데, 군필 남성이라면 직관적으로 설치가 가능할 정도. 돔텐트는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부피가 매우 적어 휴대성이 매우 뛰어나다. 구조상 팩을 안 박아도 혼자 서 있는 자립식이기 쉽다는 점도 강점이다.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나와 선택의 폭도 꽤 넓다. 천장 높이도 어느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플라이가 없는 싱글월 방식 또는 플라이를 치더라도 돔에만 둘러 싸는 형식으로 치는 돔텐트는 겨울철 또는 악천후 시 전실이 없어 활동 공간에 제한을 받고 화재 위험이 커 불을 때는 형식의 난방 방식도 어느 정도 제한을 받는다. 또한 십여명 이상의 초 대규모 텐트는 돔텐트 구조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가족 단위의 캠퍼들이 주류인 오토 캠핑에서는 거실형 텐트가 주류가 되어 돔 텐트를 입문자용으로 무시하거나 산악인이 산에서 숙박할때 쓰는 알파인 텐트로 여겨지는 경우가 늘어나 편견이 생겼지만 과거에는 많은 메이커들이 평범한 가족 휴가용 범용 텐트로 많이들 내놓던 상품이었다. 여전히 백패킹 시장에 맞춘 고성능, 가성비, 저렴한 입문용 등 매우 다양한 수요를 만족하는 텐트군이며 장비병에 빠지지 않을 경우 오토캠핑에서도 2~4인 정도의 캠핑용으로는 무난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동계 캠핑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비 정도는 타프로도 막을 수 있어 돔텐트가 무조건 맑은 날에만 쓰는 텐트인 것도 아니다.
지금은 폴을 하나씩 꿰고 빼지 않고 일체형으로 나와 폴을 꺾어 접고 펼 수 있게 하여 설치와 철수가 훨씬 쉬워진 오토텐트 형식도 나오고 있다. 부피를 줄이는 데 불리하지만 펴고 폴을 편 뒤 모양을 잡아 팩만 박으면 설치가 끝나 팝업텐트 못지 않게 설치와 철거가 쉽다. 이런 오토텐트는 팝업텐트에 비해 전고를 높게 만들수 있어 안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어야하는 낚시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가족의 캠핑용으로도 팝업텐트를 대신하여 인기가 있다. 이너텐트 부분을 오토텐트 형태로 만들어 플라이를 따로 씌워 전실까지 갖춘 가족용 텐트도 나올 정도. 이런 타입은 날이 좋으면 플라이를 치지 않아 설치와 해체 난이도를 낮출 수도 있다.
3.4.2. 팝업텐트
원터치 텐트 혹은 자동 텐트라고도 불리는, 던지면 펴지는 형태의 텐트. 사진은 데카트론 퀘차 2sec Fresh&Black 3인용.
보통 3초 설치로 광고하지만[6] 어디까지나 텐트가 펴지는 시간만 짧을 뿐 땅에 고정하는 작업은 돔텐트를 비롯하여 다른 텐트와 다를 바 없다.[7] 그렇지만 분명히 설치 시간이 짧은 것은 사실이며 철수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이 들어간다.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어떠한 텐트 구조보다 설치와 해체가 빠르다. 철수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잘 접어 공기를 빼주면 끝. 캠핑을 처음 접하는 오토캠핑 위주의 소비자나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일반인 가족들이 선호하는 형태이다. 최근에는 거실형 텐트 뺨치는 크기, 그리고 전실까지도 갖춘 팝업텐트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1~4인용 내외의 중소형 모델이 주류다. 원형 폴대를 쓰는 구조상 폭을 늘리는 데 제한이 많기 때문.
다른 텐트와는 달리 팝업 텐트는 방수 기능을 포기한 형태도 많은데 이것들은 그늘막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런 상품들은 내구성이 좀 떨어져 심하면 한철 쓰고 버릴 일반인 대상으로 나오는 초저가형 모델까지 있지만 야영 목적이 아닌 레저 목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고, 캠핑에서도 여름용으로는 쓸만하다. 해변이나 공원 잔디밭에 나오는 텐트 비슷한 물건이 이런 그늘막이다.
가격도 무난하며 설치와 해체가 쉬워 1~3인 이내의 캠핑용으로 무난하지만 단점 역시 꽤 많은 것이 한계. 던지면 펴지는 일체형 구성상 접었을 때 커다란 원 형태로 접히는데, 폭이 넓어 수납 효율성이 떨어진다. 전실까지 들어가는 대형 모델은 아무리 작게 접어도 지름 1m는 넘는데, 이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넓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어 백패킹용으로는 쓰기 어렵다.[8] 또한 접는 방법을 잘 모르면 일체형 프레임을 부러트리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팝업텐트는 내구성이 형편없다'는 편견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원리상 폴대가 플라스틱일 수 밖에 없어서 내구도가 약할 수 밖에 없는데, 게다가 폴대 구조의 파손은 메이커들이 무상 수리도 해주지 않는다. 설치의 편리함과 여러 단점을 등가교환하는 셈이다. 최소한 유튜브에서 텐트 접는 법 정도는 보고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외에도 기본형태는 전실이 없는 돔텐트와 유사하기에 돔텐트의 단점인 좁은 공간과 난방 옵션 선택의 불리함을 그대로, 더 크게 이어받는다. 폭을 늘리기 어렵기에 공간 효율성은 돔텐트보다는 떨어지며 실제로 누워보면 폭이 생각보다 훨씬 좁음을 느끼게 된다. 텐트의 높이 역시 낮아 그 안에서 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무리다. 즉 얌전히 들어가서 자는 용도로 적합한 텐트.
3.4.3. 티피
티피항목에서 볼 수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천막의 모양을 가진 일종의 텐트. 보온 및 내풍이 뛰어나 겨울에도 무리없이 사용된다. 공간도 넓어 난방기구의 선택 폭이 넓은데 이 텐트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높은 확률로 화목난로를 구비하고 있다. 이른바 감성캠핑의 로망으로 간간히 보이는 물건.
티피는 겨울철에 진가를 보이는데, 첫번째로 삼각형모양의 생김새 덕에 눈이 많이 와도 천정에 쌓이지 않아 무너질 걱정이 없기에 겨울에 캠핑장을 2~3달간 계약하여 장박하는 캠퍼들이 몰려있는곳에 가면 티피를 어렵지 않게 볼수있다. 텐트 측면에 쌓이는 눈은 안에서 봉으로 툭툭 쳐 떨어트린 뒤 주변을 정리해주면 끝.
두번째 이유로는 재질이 면 혹은 면과 폴리 혼방 등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텐트 자체의 무게가 어마어마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15kg 넘는 제품이 많음) 결로가 적게 생긴다는점 강점도 있고 바람에도 강하다.
세번째는, 화목난로를 설치할경우 높은 텐트 높이로 인해 (삼각뿔 부분 높이가 3m 이상의 제품이 다수) 긴 연통 전체가 텐트 안에 존재하게되는 구조로 난방에 유리한 점이 있다. 높이가 티피보다는 낮아 연통의 대부분이 밖에 나와있을수밖에 없는 돔텐트에 비해 열효율이 좋을수밖에 없다.
티피는 둘레에 미리 팩을 박은다음 가운데 폴대만 번쩍 세우면 설치가 되기때문에 흔히 돔텐트보다 설치가 간단한 텐트로 구분되나, 삼각형이라는 구조때문에 넓은 바닥면적 대비 넓지 않게 느껴지는 실내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오는 변형된 티피의 경우 설치와 해체가 매우 복잡하다. 사진같이 옆에서 봤을때 오각형 형태의 변형 티피는 하단 공간이 많이 확보되어 실내 공간이 어마어마하게 커지는 장점은 있으나 작은 폴대를 둘레로 여러개 세워주고 팩다운이 몇십 개씩 되는 경우도 있어 미친다(...).
게다가 티피는 폴은 적어도 팩의 수가 많아 실제로는 치는 데 손이 꽤 간다. 여름철 보다는 땅이 꽁꽁 얼어 있는 겨울 또는 전후 간절기에 하기 때문에 팩다운이 대체로 쉽지 않다. 캠퍼의 주적이 많은 팩다운과 많은 폴대인 것을 생각한다면 설치 및 철수에 상당한 부담이 있는 편. 텐트의 재질면에서도 무거울 수 밖에 없어 혼자 설치하고 철수하려면 현타오는걸로 유명하다.
3.4.4. 셸터
사진은 스노우피크 메쉬셸터.
일반적으로 바닥이 없으며, 비/바람 및 해충를 피하는 목적으로 거실용 혹은 베이스캠프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형 텐트. 형태상 스크린을 설치한 타프와 차이가 없어서, 메이커에 따라서는 타프로 분류하기도 한다. 돔텐트에서 바닥면만 없애면 비슷한 느낌이 된다.
셸터는 보통 캠핑의 활동 공간 확보 또는 잠을 자지 않는 야외 행사용으로 쓰지만, 바닥면이 없는 만큼 치고 철수하기도 쉽고 무게도 가벼워 야전침대를 사용하는 캠핑용으로 쓸 수도 있다. 이 경우 티피텐트만큼은 아니지만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공간 대비 활용도가 높아진다. 셸터 역시 돔텐트와 비슷하게 오토 셸터가 있는데, 접힌 면을 잡아 세우는 형식으로 모양을 잡는다.
3.4.5. 거실형 텐트
2룸형 텐트를 말한다. 사진은 스노우피크 토르튜 프로.
기본적으로 쉘터의 형태에서 추가로 이너텐트를 설치해, '전실'과 '이너 텐트'의 2룸으로 구성하는 방식. 이너텐트 구역은 취침용, 나머지 구역인 전실을 거실용으로 사용한다. 여러 개의 폴을 이용하여 넓은 전실을 세운 뒤 그 안에 이너텐트를 벽면에 걸거나 벨크로를 이용하여 붙이는 형태로 고정하여 설치한다. 넓은 전실 공간이 확보되는 만큼 악천후나 간절기 및 동계 가족 단위 캠핑에 유용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오토 캠핑을 꾸리면서도 캠핑카나 캐러밴이 없다면 반드시 필수가 된다. 캠핑 장비의 도난을 막기 위해서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실형 텐트는 전실 공간에서 취사와 난방을 할 수 있어 외부 온도나 기후에 상관 없는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크다. 돔텐트나 팝업텐트도 타프를 치면 악천후 시 취사는 그런대로 할 수 있으나 몰아치는 바람과 난방 문제는 어찌할 수 없다. 전실 공간이 일차적으로 외풍을 차단해주고 난방까지 내부에서 하면 겨울 캠핑까지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여름에도 캠핑용 에어컨을 설치한다면 거실형 텐트가 필요해진다. 도난 문제와 함께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도 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부피에 덜 구애받는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에서는 거실형 텐트가 사랑받는다.
단점은 더 큰 부피 + 이중 구조에 따른 설치와 해체의 불편함. 돔텐트 대비 더 많은 폴과 더 많은 팩이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 구조는 반자동화도 되어 있지 않아[9] 폴을 꽂고 자립시키는 것부터 일이다. 텐트가 커지고 폴의 양이 많아지면 더 말할 필요가 없으며, 텐트를 칠 줄 아는 사람이 가족 가운데 아빠뿐이라면 아빠는 그야말로 죽어나게 된다. 그나마 이너텐트가 자립형이면 여름에는 그늘막 대신 이것만 칠 수도 있지만, 많은 거실형 텐트는 이너텐트가 자립형이 아니기에 전실이 필요가 없는 따뜻한 기후의 맑은 날에도 죽어라 폴을 꽂고 세우고 팩을 박아야만 한다.
이러한 설치/해체의 불편함때문에 전실의 필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늦봄~초가을에는 자연적인 그늘막(나무 등)이나 타프를 믿고 돔텐트나 팝업텐트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돔텐트 + 타프의 조합을 할 경우 거실형 텐트를 치는 것과 난이도가 별 차이가 없어져 그냥 거실형 텐트를 여름에 쓰는 경우도 잦다.
또한 동계 캠핑에 유리하다는 점은 전실이 넓어 난방기구를 둘 공간이 나온다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실형 텐트의 이너텐트의 보온 능력은 그냥 없는 것 보다 나은 수준에 불과하기에 그냥 보온성은 돔텐트나 팝업 텐트와 그리 다를 것도 없고, 오히려 난방이 없다면 더블월 돔텐트보다 못하다. 그래서 진짜 동계 캠핑은 더블월 돔텐트를 추천한다는 캠퍼들도 많다.
3.4.6. 루프탑 텐트
자동차 혹은 트레일러 위에 얹어두는 텐트로, 팝업 텐트의 변형된 형태이다.
평소에는 차량의 지붕 위에 접힌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가 커버를 열고 접힌 걸 펴면[10] 한번에 설치 가능하다. 텐트 출입은 사다리를 이용한다. 땅에서 습기와 찬 기운이 올라오지 않아 온도 유지에 유리하며 상대적으로 설치도 쉽지만, 자동차에 항상 달아둬야 하는 점과 한번 설치하면 차를 사용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비싼 가격[11]이 단점. 메이커에 따라서는 바닥 부분인 루프탑만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루프탑을 펼친 위에 돔형 텐트를 설치한다.
3.4.7. 버블텐트
말 그대로 풍선으로 만든 집이다. 설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풍선이기 때문에 펌프로 공기만 주입하면 완료. 벽과 벽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온이 상당히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풍선이기 때문에 내구력은 최악이다. 어디 긁히기라도 한다면 터져버리는데 이러면 텐트가 해체된다. 바람이 빠져도 역시 해체된다. 외풍을 막을 필요가 있는 동계의 어린이 놀이터 용으로 그런대로 쓰이는 편.
3.4.8. 캐빈텐트
직사각형에 가까운 대형 텐트. 크기가 커서 거실용 혹은 단체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지만, 설치가 어렵고 바람에 약하다. 베이스캠프 목적으로는 거실형 텐트 혹은 쉘터에 밀려서 자주 보기 힘들지만, 상시 쳐두고 손님을 받는 형태로 국공립캠핑장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군대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부대는 캐빈 텐트를 친다.3.4.9. 기타
텐트없이 자는 경우는 흔히 비박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쉘터나 타프를 치고 자는 것도 비박이라 부르기는 한다.텐트의 경우 바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존재한다. 다만 천막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상은 바닥을 가지고 있다. 텐트의 바닥면과 땅바닥과의 마찰로 손상되는 것을 막고 습기와 냉기가 올라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방수천을 그 사이에 놓게 되는데 이것을 그라운드 시트, 혹은 풋프린트라고 부른다. 한철 쓰다 버릴 싸구려 텐트가 아니라면 필수품에 가깝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4. 특별한 텐트
4.1. 군용 텐트
군용 텐트는 크게는 여행용 텐트에 포함되나, 민간인이 사용하는 텐트와는 다르게 매우 튼튼하고 질기며 많은 사람이 숙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특히 보병 병과에서 자주쓰는 텐트는 A, D형과 12,24인용으로 나뉜다.4.1.1. A, D형
군장의 구성물중 하나인 육각형 천[12] 두개를 서로 평행되게 놓고 각 단추들을 끼워 이은 다음, 알루미늄 막대들을 연결한 두개의 폴대와 야전삽으로 박은 말뚝과 이은 비닐 끈으로 지지시키는데, 천 두개를 서로 이은 것은 A형, 3개 이상 이은 텐트는 D자형으로 별칭한다.
문제는 이 천막이 정말 군용품중 최악을 꼽으라면 세손가락 안에 드는 쓰레기 라는 점이다. 무겁기는 드럽게 무거워서 군장에 묵직함을 더하며 설치하는건 불편한데다가 정작 보온, 방습, 방풍, 아무것도 되지 않는데, 공간은 좁아터졌고, 심지어 그 좁아터진 공간에 최소 2명이 욱여져 들어가서 잠을 자야만 하니[13] 정말 힘들다. D형으로 만들 경우 비교적 공간이 넉넉해지지만, 공간이 늘어나도 안에 들어가야하는 인간이 늘어나니 도긴개긴. 무엇보다 행군할 때 빌어쳐먹을 천막쪼가리의 묵직함은 토나올정도. 그래서 일부 부대는 천막과 지주핀을 수거하여 숙영지까지 차량으로 추진해주기도 한다.
참고로 우기 때 텐트를 칠 경우 단추로 이은 이음새 부분으로 비가 새기도 하니 위에 비닐과 판초를 추가로 덮기도 하며[14], 물살이 텐트로 흘러들 것을 대비해 텐트 외곽을 따라 배수로를 추가로 파기도 한다. 사실 배수로는 추가로 판다고 하긴 하는데 사실상 필수다. 군 작전 환경상 악천후고 나발이고 야외에서 버텨야 하는지라 훈련이나 작전 중 높은 확률로 비가 오는 상황을 맞닥뜨리기 쉽다. 배수로 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밤에 자다가 마구 흘러들어오는 물에 침낭도 젖고 모포도 젖고 머리도 젖고 기껏 말려놓은 전투화도 젖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혹한기 훈련 시 텐트칠 자리를 지면보다 낮게 파고 그 위에 낙엽을 깔고 비닐을 몇겹으로 깔고 돗자리를 깐다. 또 텐트 위로 비닐을 몇겹으로 씌우고 추가로 판초까지 씌우기도 하는데, 왜 이런지는 해당 항목 참고.
4.1.2. 12, 24인용
24인용 천막.
한국 전쟁 당시 부상병들을 수용하던 24인용 천막.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이것도 여러개를 이을 수 있으며, 후술할 이유로 흙먼지가 떨어지지 않게 천장에 흰 천을 엮었다.
일단 12인용은 의무, 통신, 소형 지휘통제실, 지휘관의 숙소 용도로 쓰이며, 24인용에 비해 소형이라 주변 지주와 끈도 덜 들어간다. 게다가 중앙 지주인 상동도 작고 또 어떤건 플라스틱이라 더 가벼워 설치가 용이하다.
24인용은 소대급 인원을 수용하거나[15] 대형 지휘통제실, 야전병원 용으로 자주 설치된다. 다만 민간용 텐트와 달리 바닥에 까는 천이 딸려오지 않아서 밑에서 들어오는 한기, 습기, 벌레에 취약해서 구석에 흙을 올리거나 상황에 따라 따로 구매해 둔 천이나 보온재, 방충망[16]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한다.
참고로 방수 외에도 강풍과 각종 파편이 쏟아지고 휘몰아치는 험악한 환경에서 무난히 견딜 수 있도록 튼실하게 만들다 보니 민간용 텐트에 비해 덜 날리고, 덜 뚫리게 되었지만 반대로 무게가 엄청나다. 일단 12인용은 외피의 무게만도 구형 50Kg, 신형 39Kg으로 군장 들듯 하면 한 사람이 들 수 있지만, 24인용은 외피 기준으로 구형 100kg, 신형 65kg으로 체력이 뒷받침 된 근성 없이는 혼자 짊어지지도 못할 뿐더러 오기를 부려가며 들어봤자 나중[17]에 후유증이 올 수 있다. 게다가 환기와도 거리가 멀기에 여름에는 사방을 다 열어놓지 않으면 거의 찜통이다시피 하다. 물론 예산을 들인다면 민간에 준하는 성능의 천막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겠지만 전투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장비가 아니라서 쓰던 거 쓰는 상태다. 물론 특수부대 같이 개별 구매해 쓰는 곳은 다른 종류의 텐트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걸 치는 방법은 천막을 바닥에 펼치되, 일단 반으로 접은 뒤 상동이라 불리는[18] 중앙 지지용 대형 지주 두개를 결합 후 상부에 달린 꼬챙이를 조립된 용마루[19] 구멍에 각각 끼워 ㄷ자로 만든다. 그리고 이 상태로 상동 꼬챙이들을 천막 상단 흠에 끼운 다음 천막을 바닥에 완전히 펼친다. (필요하다면 위장막도 같이) 이후 4~6명 정도의 인원이 천막 밑으로 기어들어가 상동을 천막째 위로 들어세우면 절반은 성공한 거다. 참고로 용마루 + 상동 + 천막 무게가 상당해서 보통 일개 분대에서 최소 2명[20]이 달라붙어야 한다. 또한 이 때 불가항력적으로 천막에 흙먼지가 묻어나서 한동안은 흙먼지가 밑으로 날리는 크리를 봐야 한다. 때문에 몇몇 부대에선 천막을 세우고 막대에 빗자루나 걸레를 엮어 털어내거나 흰 천을 밑에 엮기도 한다.
하여간 이후 벽면을 지지하는 자잘한 지주[21]들을 하나하나 구멍에 끼워 세우고 상부 꼬챙이에 노끈을 건다. 그리고 벽면으로부터 90도 방향으로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되, 노끈이 닿을 거리에 슬레지해머로 말뚝을 박고 노끈을 건 뒤[22] 단단히 당겨 벽면 지주를 고정시키고 자잘한 집기들을 추가로 들이거나 주변을 정리하면 끝난다.
반면 해체는 설치의 역순으로 벽면부터 빼낸 뒤 2,3명이 상동을 살살 들면서 혹은 걷어차[23] 쓰러트리고 상동과 용마루를 밖으로 빼낸 뒤 텐트를 접고, 나머진 종류별로 모아 엮거나 담아서 상차하면 끝난다.
참고로 2012년 24인용 천막을 혼자 칠 수 있는지 일대 논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T24 소셜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했다. 참고로 당사자인 벌레는 벽면 지주들을 모서리부터 세워 고정하고 최종적으로 용마루를 끼운 두 상동을 차츰차츰 들어올려 천장 구멍에 끼워 완성했다.
4.1.3. 1인용
최근에는 사진과 같은 1인용 텐트로 비비색도 보급되고 있다. 개인이 적당한 곳에 펴고 접는 간편함이 이점이다. 침낭과 야전깔개를 같이 쓰기 때문에 생각보다 냉기차단에 효과가 좋고 판초우의를 사용해서 비도 막을 수 있다. 미군의 경우 상자나 야전침대 위에 설치해서 안으로 들어가 자기도 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비비색 문서 참조.
4.2. 난방텐트
2012년경부터 유행한 난방용 기구. 실내에 치는 난방텐트다. 난방텐트 항목 참조.5. 다른 의미로서의 사용례
- 바지 혹은 팬티를 입은 상태
치마도 있다에서 남성의 발기를 가리켜 흔히 텐트친다고 표현한다. 흔히 아침발기 현상을 가리킬때 나오는 표현으로 영미권에서도 'pitch a tent' 즉 텐트 친다고 한다. Morning wood 또는 Morning Glory라고도 놀린다. - 거유 여성이 옷을 입었을 때 유방의 아랫부분이 떠 있는 모습을 tent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Boob tent', 'tit tent' 등으로 표기한다.
- 게임에서 특정 단계를 못 넘어가서 정체되어 있을 때 그 단계에서 텐트를 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리듬게임에서는 이 의미의 텐트를 뜻하는 단어로 난민을 쓴다.
6. 관리 및 주의 사항
텐트는 물기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바깥에서는 이슬과 비를 막아야 하고, 실내에서는 온도 차이에 따른 결로가 발생하기 때문. 그래서 텐트를 사용한 이후에는 오염물을 닦아내고 잘 건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을 가볍게 여기면 텐트의 천이 손상될 뿐더러 곰팡이가 발생하여 외관은 물론이며 냄새로 인한 거주 환경 악화를 가져온다. 한 번 곰팡이가 발생하면 이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텐트를 쓴 이후에는 잘 말려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텐트 수명 연장을 위해 바람직하다.텐트 표면에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으나 이는 사용 과정에서 점차 열화되어 방수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방수성을 유지해주는 코팅 스프레이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어 비가 올 때 텐트 내부에서 결로가 아닌 물의 침투를 확인하면 텐트를 건조시킨 뒤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텐트는 여러 부분의 천을 바느질하여 만든다. 이 바느질한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이 문제를 막기 위한 방수 처리(심 실링)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텐트를 사용하면서 약해지는 만큼 주기적으로 보수해줘야 하는데, 캠핑 전문점에서 심 실링 전용 코팅제를 판매하고 있다.
텐트에서 취침을 할 때는 가스랜턴은 반드시 꺼야한다. 끄지 않을 경우 일산화탄소가 배출돼 질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위기탈출 넘버원 47회(2006년 7월 1일)에서 방영했다.
6.1. 관련 항목
- 캐노피
- 각개전투
- 비비색
- 유격
- 유루캠△: 만화 및 애니메이션 내용 중에 캠핑용 텐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접할 수 있다.
- 게르
- 유르트
- 티피
- 되는데요 : 24인승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느냐는 논쟁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 문서 참조.
- 막집
[1] 6인 이하의 작은 건 텐트, 10인 이상의 큰 건 천막이라고 하는 편이다.[2] 수우족 언어에서 나온 단어.[3] 이때 지나치게 저가형을 살 경우, 펴는 데 원터치로 3분, 구겨서 접는 데 30분(...)에 골조에 허접한 재료를 써 접다 부러지는 등 사실상 일회용에 가까울 수 있어 잘 판단해야 한다. 여러 번 쓸 계획이라면 돈 좀 더 주고 지주형 그늘막 텐트를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4] 추운 곳에서 공격적인 산행에 익숙한 이들은 짐 뺀 배낭을 매트 아래 넣어 베개로 삼고, 나머지 물품은 플라이 아래 공간에 비닐봉지로 싸서 놓거나 천장에 매다는 식으로 극한까지 공간을 아낀다.[5] 더블월은 방풍/보온 면에서 싱글월보다 유리하여 훨씬 변덕스러운 기후를 버텨야 하는 알파인 백패킹에 오히려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6] 이것은 자동텐트의 원조인 퀘차 2sec 텐트의 광고 카피에서 유래한다.[7] 자립식 텐트라도 바람에 날릴 위험때문에 보통 팩을 박는 것을 권장한다.[8] 보통 납작한 구형 형태가 되며, 이걸 등에 매는 것을 닌자거북이라고 농담삼아 부른다.[9] 폴을 공기로 대체하는 에어텐트라는 것이 있기는 하다. 펌프를 꽂고 바람을 넣으면 알아서 전실이 자립한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 바람이 서서히 빠져 주저앉는 문제, 프레임 부분에 구멍이 나면 바람을 넣어도 형태가 잡히지 않는 문제, 접었을 때 큰 부피 및 비싼 가격이 문제점이라 보급이 널리 이뤄져 있지는 않다.[10] 펴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직접 손으로 당기거나 펼치는 것과 크랭크등을 이용해 펼치는 형태가 있다. 가격 문제상 대부분은 손으로 직접 펴는 방식이 많다.[11] 그나마 소프트타입의 경우 상대적으로 싸긴 하지만, 제대로 된 뚜껑이 달린 하드타입은 보통 200~300만원대면 저렴한 편에 속하고 고급형은 400~500만원쯤 하는 경우가 대다수. 물론 일반 텐트도 해외의 고급형은 이정도 가격이 나오고 더 비싼것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가격대라면 4~6인용의 대형 가족텐트들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두명, 잘해야 3명 정도가 잠만 자는 용도로 쓰기에는 확실히 비싼 편이다.[12] 과거 미군이 쓰던 것의 카피형이다.[13] 한 사람의 군장에 A형 텐트 부품 절반이 들어가기에, 두사람의 군장을 합해야 A형 텐트 하나가 나온다.[14] 기껏 무거운 천막을 군장에 짊어지고 와도 별도의 보급이 없으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된다.[15] 일단 각종 훈련이나 파견 때 A형보다 긴 D형 텐트를 평지에 설치해 쓰기도 하지만, 면적이 좁거나 관리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24인용 텐트로 대체하기도 한다.[16] 다만 이건 텐트에 따라 같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17] 몇년이든, 몇십년 뒤든.[18] 부대마다 명칭과 설치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19] 지붕 지지대로, 이 역시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다.[20] 다만 머릿수가 부족할수록 두 상동을 번갈아가며 조금씩 세우는 방식에 가까워지는데, 그만큼 힘도, 시간도 많이 든다.[21] (벽 지주 10개, 문 지주 4개) 참고로 이 역시 부대에 따라 (중앙) 지주와 구분하기 위해 폴대 등 명칭이 다를 수 있다.[22] 참고로 이와는 반대로 말뚝부터 박고 노끈을 거는 곳도 있다. 이 경우 노끈이 말뚝과의 거리보다 짧고 여분 노끈조차 없다면 뽑고 새로 박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23] 다만 이렇게 난폭하게 취급하면 오래된 것들은 이 과정에서 휘거나 뿌러지기 쉬우니 살살 쓰러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