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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앙아시아의 국가인 카자흐스탄 여행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수교 이후 끊임없는 교류와 협력을 해온 밀접한 사이이지만 막상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예나 지금이나 많지 않은 편이다. 일단 언어 문제도 있고[1],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지가 3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2], 그 여파로 중앙아시아에 대해 알려진 게 여전히 많지 않고 한국인들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기 때문. 또한 카자흐스탄 자체가 영토가 너무 넓은 나라라[3] 다 보기 힘들고, 결정적으로 실제로도 볼게 거대한 나라 크기에 비하면 그리 많진 않다. 인도만큼 넓은 나라지만 끝없는 초원과 끝없는 사막이 차지하는 부분이 꽤 많다. 볼거리는 대부분 자연 위주 관광지이고 역사 관련 유적지, 문화재는 별로 없는 편.[4] 거리에 비해 항공권 가격도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한다.[5] 그래서인지 한국인 여행자들도 젊은 사람들은 거의 가지않고 대부분 연령대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이 간다. 비단 한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자체가 별로 오지 않는 나라라 관광 산업이 그리 크게 발전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역시 환상적인 자연 풍경, 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물가, 친절한 사람들과[6] 괜찮은 치안으로 한번쯤은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2. 가는 법
아스타나 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 - 알마티, 인천 - 아스타나 직항을 운영한다. 보통 6~7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상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므로 비자는 필요가 없다.3. 특징
3.1. 음식
대표적인 카자흐스탄 음식 중 하나인 베쉬바르막.
더 자세한 내용은 카자흐스탄 요리 참조.
전체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과 비슷한 편.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식당에 여러번 가봤다면 샤슐릭, 카잔 케밥[7] 정도는 익숙할 것이다. 그 외에 대표적인 카자흐스탄 요리를 꼽는다면 베쉬바르막이라 불리는 고기 찜이 유명하다. 소고기, 양고기, 카자흐스탄에서 많이 먹는 말고기를 비롯한 각종 고기와 수제비나 라자냐 비슷하게 생긴 면, 설렁탕이나 곰탕 국물 비슷하게 생긴 국물이 같이 어우러져 나온다. 그 외에도 말고기 스테이크, 소시지 등 말고기로 만든 여러 요리가 존재한다. 말고기를 살짝만 익히면 매우 맛있지만 조금이라도 바짝 익히는 순간 질겨진다. 이거 때문에 말고기를 싫어하게 된 사람도 꽤 많은 편. 현지 음식이 도저히 입에 안맞는다면 결국 한식집에 가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한국의 영향력이 꽤 센 나라라 한식집도 알마티, 아스타나같은 대도시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3.2. 치안
일부 치안이 안좋은 동네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편. 수도인 아스타나와 최대 도시인 알마티는 치안이 매우 좋다. 넓은 영토에 비해 인구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닌데다[8] 중앙아시아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조용한 지역인지라 사건사고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 편.[9] 이슬람 인구가 많기는 하지만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소련의 영향으로 매우 세속적인데다[10],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극단주의같은 위험한 사상은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뿌리뽑으므로 그런 류의 범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과거에 한국인이 납치당하거나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기는 한데다, 아무리 치안이 좋다 해도 한국 수준으로 치안이 좋은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소지품 관리 정도는 수시로 해줘야 하며 밤에 무작정 으슥한 거리를 가는건 자제해야 한다.만약 자신이 탈북자라면 이러한 치안으로 인해 카자흐스탄 여행이 꽤나 위험할 수 있다. 지금 카자흐스탄이 탈러시아화를 꽤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는 하나 워낙 옛날부터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북한 특무나 공작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카자흐스탄이 친서방 쪽으로 기울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재고하자.
3.3. 물가, 환전
개발도상국이다 보니 생활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훨씬 싼 편. 식비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거기다 석유랑 천연가스까지 나오는 나라이다 보니 교통비도 버스비는 2024년 기준 200텡게(한화로 600원) 정도밖에 안하고, 공항에서 알마티 시내 중심부까지 택시를 타도 2000텡게밖에 나오지 않는다. 환전은 한국에서 미리 은행에 들러 환전을 해가거나(일반 사설환전소에서는 텡게를 구하기 힘들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환전소에서 교환하는 방법이 있다. 원화를 받는 환전소도 몇군데 있긴 하다.현재는 트래블로그 등 은행 환전어플에서 텡게가 지원이 되기 때문에 괜히 비싼 달러 들고가서 환율 손해보거나 잃어버리지 말고 카드로 바로 긁고 카스피방크같은 큰 은행 ATM에서 수수료 없이 돈 뽑아서 쓰면 된다.
3.4. 교통
시내 교통수단의 경우 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상술했듯이 버스비가 한화로 600원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11] 지하철은 2024년 현재까지는 알마티 메트로만 존재한다. 참고로 알마티 지하철을 타봤으면 상당히 익숙한 느낌이 들 텐데 이는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전동차를 사용하기 때문. 택시를 탈 경우에는 무조건 얀덱스 앱으로 부르자.[12] 그래야 바가지나 불법택시 등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지 않는다. 이는 카자흐 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구 소련권에서 한국처럼 아무 택시 잡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삐끼들이 접근해도 Не надо(니 나다/필요없어요!) 한마디로 뿌리치면 된다.[13] 알마티나 아스타나나 둘다 도시의 엑기스라 할만한 건 대부분 도시 중심부에 몰려있는 관계로 체력이 심각하게 약한 게 아닌 이상 도보만으로도 시내 관광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차도 카자흐스탄이 워낙 넓은데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도 육로를 이용하여 러시아로 가려면 카자흐스탄을 무조건 거쳐야 하다보니 많이들 이용하게 된다. 물론 한국만큼의 퀄리티와 서비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렌트카를 빌릴 수도 있는데, Hertz, Avis같은 국제 렌터카 업체도 있으나 응답이 복불복이다. 나머지 현지 업체는 가격도 비싸고 기본거리 + 추가거리에 대한 비용도 붙으며, 무엇보다도 예약 잡을 때부터 왓츠앱으로만 받고 러시아어로만 통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이 통하지 않는 대신 아스타나 대사관이나 알마티 영사관에서 무료로 면허증 러시아어 공증을 해주니 참고. 운전 자체는 시내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인거 말고는 한국의 운전 스타일과 비슷하다. 시내에 사거리 마다 과속, 신호단속 카메라가 상당히 많으니 주의. 다만 시내를 벗어나면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으니 구글맵 네비 대신 얀덱스, 2gis 내비를 사용하자. 얀덱스 내비는 영어도 지원된다. 주의할 점은 카자흐스탄의 주유소는 자정을 넘으면 기름교체 및 가격 조정, 직원 휴식 등의 이유로 잠시 영업을 하지 않는다. 주유소 직원이 팔을 서로 빙빙 돌려대면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긴급한 주유시 반드시 12시 이전에 주유할 것.
3.5. 기타
4. 주요 관광지
4.1. 아스타나
명색이 수도임에도 볼거리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스타나로 천도한 시기가 1998년 중반이라 역사가 30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테렉 타워
- 대통령궁
- 평화와 화해의 궁
- 누르 아스타나 모스크
- 하즈라트 술탄 모스크
- 한 샤티르 쇼핑몰
4.2. 알마티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답게 볼거리가 아스타나보단 많은 편이다. 또한 도시 자체가 톈산산맥 근처에 있다보니 날씨가 좋은 날에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면 꽤나 운치있다.- 젠코프 성당 + 판필로프 공원
- 알마티 중앙 모스크
- 독립기념비
- 카자흐스탄 중앙 박물관
- 초대 대통령 공원
- 젤레니 바자르
- 쾩퇴베(콕토베): 서울로 치면 남산같은 곳으로, 언덕 꼭대기에 알마티 텔레비전 타워라는 남산서울타워 비슷한 방송탑이 있다.[14] 참고로 이 근방은 카자흐스탄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싼 곳으로 손꼽히는 부촌이기도 하다.
이름난 자연 관련 관광지는 대부분 알마티 근교에 몰려있다. 다만 근교라 해도 카자흐스탄이 워낙 큰 나라이다보니 꽤나 오래 걸린다. 그리고 대부분 근교 지역은 패키지 여행이나 현지 투어를 이용하여 갈 텐데, 겨울에는 운영을 거의 안하니 참고할 것. 애초에 카자흐스탄은 한국과도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겨울에 굉장히 추운 곳이다. 2월 말에도 알마티 기온이 영하 10도를 그냥 넘길 정도. 다만 여름에는 햇볕은 뜨거울 지 언정 습하지 않고 건조하므로 그늘만 가도 시원해진다.
- 차른(샤른) 협곡: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릴 정도로 멋있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알마티에서 차로 3~4시간 정도 걸린다. 대부분 투어로 다녀온다. 렌트카로 다녀올 수 있으나 일단 차를 빌리는 것부터 러시아어가 어느정도 되야한다. 카자흐스탄은 국제 면허증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국 영사관가서 공증을 따외야하니 주의. 공증 따오는 건 어렵지 않다. 입장료는 인당 500텡게.
- 심불락: 스키 명소로 유명한 곳으로, 스키뿐만 아니라 트레킹도 당연히 가능하다. 스키장 시설은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꿀리지 않는다.
- 알티메넬 국립공원: 노래하는 모래 언덕으로 유명한 곳.
- 빅 알마티 호수: 에메랄드빛 호수로 유명한 곳으로 역시 투어로 가거나, 알마티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택시를 하루동안 전세내서 갔다오기도 한다. 해발 2500m쯤에 있으므로 고산병 증세가 올 수도 있으니 유의.
- 콜사이 호수: 알마티에서 약 300km 떨어진 호수로 위의 빅 알마티 호수보다 경치가 아름답고, 별도의 트래킹 필요없이 호수 코앞까지 갈 수 있다. 다만 투어가 아니면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게 단점. 렌트카로 갈 경우 중간 즈음에 언덕을 지나 10km 정도 도로가 심하게 망가진 구간이 있는데, 세단은 차가 파손 될 정도로 포트홀이 심한게 많으니 이 구간에서 과속은 금물. 사고가 나도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큰일 날 수 있다. 이외 구간에서는 강원도 산길 운전하는 수준과 비슷하다. 가는 길에 블랙 캐년(Черный каньон)도 위치해있고 경치가 만만찮게 좋으니 들르면 좋다. 콜사이 호수의 입장료는 1인당 200텡게이며 차량 1대당 500텡게이다.
- 카인디 호수: 콜사이 호수 가는 길에 따로 떨어진 호수로 제정 러시아 시절인 1910년대 큰 지진으로 인해 나무가 뒤집힌 채 앙상한 모습으로 호수에 떠있는 절경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웬만한 SUV로도 가기 힘든 험한 길이니 투어를 이용하거나 푸르공셔틀을 이용하자.
4.3. 악타우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를 맞대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카자흐스탄의 휴양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페리를 타고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으로 갈 수 있다.[1] 남미 국가들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못하면 여행 난이도가 대폭 올라가는 것처럼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어를 할줄 모르면 여행 난이도가 수직상승한다. 그나마 스마트폰이라는 인류의 역대급 발명품이 탄생하고 번역기 이용이 가능해졌으니 망정이지...정말 운이 좋다면 한국어를 할줄 아는 카자흐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2] 그나마 고려인들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들도 무려 일제강점기 시절에 고향을 떠났다가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한 지라 현대 한국과는 수교 이전까지 접점이 아예 없다시피했다.[3] 무려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나라다. 지구상에서 카자흐스탄보다 넓은 나라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호주, 인도, 아르헨티나가 전부다.[4] 중앙아시아 역사 관련 여행을 하고싶으면 우즈베키스탄을 가야 한다. 그나마 카자흐스탄에도 남부 지역에 역사 유적지가 일부 남아있긴 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애초에 러시아가 경계선 그을 때 유목민 지역을 카자흐와 키르기스로, 정주민 지역을 우즈베크로 정하고 그었기 때문이다.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이 거대하고 화려한 역사 문화유산을 만들진 않으니...[5] 이는 인천 - 알마티, 인천 - 아스타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 아스타나가 사실상 독점한 상태라 그렇다.[6] 카자흐스탄에서는 자국의 대표 민족 중 하나인 고려인들의 사회적인 위치와 이미지가 좋은 편인데다, 한국에 대해서도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크게 박혀있는지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반면 중국인에 대한 인식은 말그대로 최악. 일본인도 좋은 편이며 중화권 출신인 대만인, 홍콩인, 마카오인, 싱가포르인의 경우는 불명.[7] 양고기 갈비 부분을 찌거나 삶은 뒤 삶은 감자와 양파, 간단한 양념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8] 2024년 기준 카자흐스탄 인구는 약 2000만명 정도다. 카자흐스탄보다 국토가 훨씬 작은 한국 인구가 5100만명, 카자흐 바로 아랫동네인 우즈베키스탄 인구가 3000만명이 넘어간다는 걸 생각한다면 인구 적은거 맞다.[9] 흔히 중앙아시아로 알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엄밀히 말하면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로 분류된다.[10] 단, 역시 세속 국가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은근히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을 가진 이들이 적잖게 있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확실히 근본주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11] 교통카드를 사용한다면 반값인 100텡게, 즉 300원 정도에 버스를 탈 수 있다![12]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캅카스 지역에선 우버보다 얀덱스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13] 대부분 삐끼들은 영어만 하는 뜨내기 관광객들을 노리며 러시아어를 할 줄 알면 바로 도망간다.[14] 단 서울타워와 달리 여기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