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칼+군무." 여러 사람이 협동하여 추는 춤 중에서도 마치 자로 잰 듯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동작을 맞춘 춤을 일컬으며,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는 특징을 지닌다.마치 모두가 한 몸인 것처럼 똑같은 박자에 똑같은 동작(혹은 그에 준하는 동작)을 정교하게 초 단위로 춤선의 각을 맞춰가며 춤을 춘다. 이는 소위 칼각이라고 부르며 칼군무의 바탕이 된다. 靜·中·動이 키 포인트이며, 칼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려면 움직임을 맞추는 것만큼 동시에 멈추는 것[1]이 매우 중요하다.[2] 당연히 박력 있고 빠른 춤일수록 칼군무 난이도가 높아지고 그 안에서 여유를 보이는 것이 곧 실력이 된다.
초창기에는 마치 군대의 제식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날이 발전해가며 화려해지고 있다. 서늘한 칼날 같은 춤선을 살리는 군무에서부터 칼박에 터지는 박력 있는 파워까지 칼군무의 모습은 이전보다 다양해져 가고 있다.
현재는 K-POP 아이돌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 역사
2.1. 배경지식: 군무 대중화의 시작
대중가요의 역사에서 아티스트와 댄서의 단체 군무를 대중화한 대표 인물은 단연 마이클 잭슨이다. 그의 전설적인 앨범 Thriller에서 보여준 군무는 문워크로 대표되는 잭슨의 단독 퍼포먼스 못지 않게 볼거리를 제공했고, 독무를 더 좋아했다고는 하지만 여러 트랙에서 백댄서들과의 인상적인 군무 장면이 많이 있다.
92년 부쿠레슈티 콘서트 오프닝인 JAM의 인터미션 군무장면. 마이클 잭슨의 군무는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만큼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댄서들이 이 공연 오디션에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후 수많은 잭슨의 공연이나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그렇다고 꼭 어려운 퍼포먼스만 군무로 하는게 아니다. 쉽고 단순한 댄스도 음악에 맞게 여러명이 분위기에 맞게 추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트랙인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이렇게 과거 80~90년대 댄스 뮤직이 미국 팝의 주류였던 시절에 있었던 군무 퍼포먼스는 90년대 후반 힙합의 발흥과 함께 점차 메인스트림에서 사라졌지만, 춤과 노래에 진심인(...) 한국에서 그 명맥을 잇게 되면서 이 둘이 합쳐진 칼군무라는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2.2. "칼군무" 용어의 태동
2세대 아이돌이 태동하던 2009년~2010년, 아이돌 팀이 다인원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안무는 자연스레 군무 중심으로 짜여지게 된다. 그 와중에 절도 있는 춤이 주목을 받으며 트렌드를 이끌어가게 된다.소녀시대는 그 트렌드를 이끌었으며, 《레전드 다만세군무 칼군무 , 다시 만난 세계.mp4》(2010.3)영상으로 보면 그 즈음 칼군무란 용어가 팬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원을 말해봐에서 절정을 이루지만, 이는 훗날의 이야기.)
2010년 6월에는 인피니트가 《다시 돌아와》로 데뷔하였다. 합을 맞춘 군무가 일품이며 "군무돌"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훗날 칼군무의 원조라고 하면 인피니트라고 부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눈도장을 찍고 유명세를 얻고 그 기세를 타고 승승장구하며 곧 중소의 기적 원조[3]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2010년 7월부터는 뉴스에도 "칼군무"라는 직접적인 용어가 노출되기 시작된다. 그 시작은 《박수》로 활동을 시작한 틴탑이었으며, 적극적으로 미는 모양이 다소 언론을 통한 마케팅스러운 느낌은 있지만, 대중들이 "칼군무"라는 단어를 널리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틴탑은 파워풀한 안무와 함께 라이브실력을 과시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칼군무' 'CD라이브'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등의 뉴스를 찾아볼 수 있다.#
2.3. 칼군무와 제3의 한류
2015~16년 한류의 중심에 K-POP이 들어섰다.# 3~5년 훈련과 육성을 거친 아이돌, 댄스음악에 군무는 K-POP의 핵심역량으로 언급된다.물론 3세대 아이돌 가수들은 칼군무가 기본소양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가수가 칼군무 가수라 불릴 수 있지만, 난이도 높은 칼군무를 해내는 가수들을 칼군무 가수라고 따로 분류해서 보기도 한다.
3. 칼군무의 유형
- 칼박자 군무 - 박자에 맞춰 동작을 맞추는 일반적인 유형이다. 일체감 자체가 멋으로 작용한다.
- 워킹(캣워크) - 박자에 맞춘 걸음으로 당당함을 표현하며, 한발짝 한발짝 서서히 다가가며 긴장감을 안겨준다.
- 의자댄스 - 춤을 추지 않고 포즈만으로 만들어지는 칼군무. 절제의 끝을 달리며 그저 멋있음을 뿜어낸다.[4]
앉아서 날로 먹는 안무가 절대 아니다 - 점프(풍차돌기) - 칼군무의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체공시간과 높이(몸체의 높이와 발 끝의 높이)를 멤버들과 통일시키면서도 음악의 박자와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구르는 발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에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 일렬댄스 - 칼군무 자체가 가장 돋보이는 유형이다. 팔 다리의 각도를 정확히 맞춰 뒷 사람이 앞 사람에 가려진다.
- 천수관음 - 일렬로 서서 뒷사람의 팔로 천수관음(혹은 나무 등 자연물)을 표현한다. 뒷 사람들 팔의 각도가 중요하다.
- 꽃 피우기 - 획일화된 동작이라는 원론적인 칼군무는 아니나, 박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고 생동감을 위해 박자를 맞추는 것(멤버 위치에 따라 박자를 밀거나 당겨야 하는 것)이 키 포인트란 점에서 칼군무의 상위호환이라 볼 수도 있다.
- 파도타기(도미노) - 박자를 맞추되 시간차를 두고 움직임을 이룬다. 박력보다는 부드러움이 강조된다. 칼군무가 아닌 별개의 군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칼군무를 추는 아이돌들이 춤에 변화를 주면서 자주 보여주는 스킬이기도 해서 칼군무로 함께 묶어서 보는 경우가 더 많다.
- 잔상춤 - 뭉쳐 있다가 퍼지는 동작을 하다가 시간차로 멈추면 잔상춤이 된다. 파도타기와 결을 같이 하면서도 그 정반대 개념이다. 시간차로 멈추면서 동작의 각을 맞추어 주는 것이 포인트.
- 칼 같은 대형, 동선 - 춤을 넘어 대형이 이루는 각도, 대형과 대형을 오가면서 만들어지는 동선 및 박자에 맞춘 발걸음도 광의의 칼군무 유형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칼군무를 잘 추는 아이돌 팀의 대형과 동선은 타 팀과 다르게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인다.
4. 칼군무 아이돌
주간 아이돌 선정 레전드 칼군무 모음Zip. 세븐틴, 셀럽파이브, ITZY, 여자친구
4.1. 2세대 칼군무 아이돌
4.2. 3세대 칼군무 아이돌 (feat. 머신러닝)
머신러닝과 수학을 사용해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안무 일치도를 측정한 유튜버(techie_ray)가 있었다. 어떠한 편견 없이 수학적 계산으로만 결과를 내었다고 한다.#보이그룹
세븐틴 95.77%,
투모로우바이투게더 93.00%, Stray Kids 92.17%, NCT 127 91.98%, NCT DREAM 91.47%, 몬스타엑스 90.36%,
GOT7 89.49%, SHINee 89.34%, 방탄소년단 87.77%, EXO 86.19%, WayV 85.53%,
투모로우바이투게더 93.00%, Stray Kids 92.17%, NCT 127 91.98%, NCT DREAM 91.47%, 몬스타엑스 90.36%,
GOT7 89.49%, SHINee 89.34%, 방탄소년단 87.77%, EXO 86.19%, WayV 85.53%,
걸그룹
IZ*ONE 95.87%,
이달의 소녀 94.72%, 드림캐쳐 94.55%, 우주소녀 94.52%, ITZY 94.42%, 위키미키 94.09%,
여자친구 93.79%, 모모랜드 93.17%, TWICE 92.77%, 오마이걸 92.65%,
CLC 91.96%, BLACKPINK 91.32%, (여자)아이들 90.12%,
EVERGLOW 89.89%, Red Velvet 89.79%
이달의 소녀 94.72%, 드림캐쳐 94.55%, 우주소녀 94.52%, ITZY 94.42%, 위키미키 94.09%,
여자친구 93.79%, 모모랜드 93.17%, TWICE 92.77%, 오마이걸 92.65%,
CLC 91.96%, BLACKPINK 91.32%, (여자)아이들 90.12%,
EVERGLOW 89.89%, Red Velvet 89.79%
4.3. 2020년 이후
- VERIVERY가 신예 칼군무 아이돌로 떠오르고 있다.#
- BOYNEXTDOOR
5. 네티즌 사이에 회자된 유명한 칼군무
2014.12 방탄소년단의 2014년 연말무대 트레일러. BTS의 대표 칼군무 중 하나이며, 이 기점으로 해외(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심이 아닌, 라틴아메리카 중심으로)에 K-POP 칼군무가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2015.12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의 PICK ME.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방송이자 노래이다. 칼 같은 칼군무는 아니지만 101명의 인원이 모여 춤을 췄다는 점에서도 인상 깊었다.
2020.11 여자친구의 MAGO 안대댄스 - 아는형님에서의 Apple 안대댄스# 이후 이를 모티브로 안무 영상을 제공하였다.
2019.05 이달의 소녀의 NCT 127 Cherry bomb 커버 영상. 아이돌의 커버 영상으로는 상당히 높은 조회수인 2200만 회를 달성했고 현재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여자 아이돌임에도 남자 아이돌의 파워풀한 춤선을 살렸다는 평가가 많고,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 말그대로 꽉찬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올리비아 혜의 댄스 브레이크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입덕했다.
6. 칼군무의 이면
칼군무가 "노력의 결정체"로 인정받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이견도 존재하기도 하다.- 획일적인 통일성을 위해 개성을 상실한다. 멋있지만 비인간적이다, 인형 같다는 섬짓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역으로 이를 이용하는 가수도 있다.)
- 실수한 멤버가 눈에 띈다. 칼군무는 실수가 드러나기 매우 쉽다. 따라서 칼군무를 해내면 가수의 실력이 좋다는 소리를 듣기 수월해지지만 양날의 검처럼 칼군무를 하다가 실수하면 그 역풍을 맞기도 수월하다.
- 연습량이 늘어나 가수들 몸이 고되다. '이것까지 맞춰야 돼?' 싶은 오차마저도 줄이기 위해 같은 동작을 반복 또 반복하여 연습하게 된다.
7. 여담
- TOP급 가수들이 칼군무를 잘 춘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칼군무는 신인 가수[5] 또는 중소 엔터테인먼트사 아이돌들[6]이 더 잘 추는 경향이 있다. 단지 주목받지 못했을 뿐. 하지만 재조명이 이루어지는 순간 빠르게 인기를 모으게 된다.
- 99% 칼군무를 이루기 보다는 90% 칼군무에 남는 시간은 노래 등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나을 때도 있다. (팀의 목표와 컨셉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긴 하다.)
- 칼군무 인정 여부는 상당히 주관적이라 기대치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같은 안무라도 그 춤을 추는 가수에 따라서 멋있는 칼군무, 우아한 칼군무, 현란한 칼군무, 충격과 공포의 칼군무 등 다양한 칼군무의 군상이 나올 수 있다.# 세븐틴 ver.
- 진짜 칼을 들고 추는 춤은 검무라 부른다.
- 일본의 라스트 아이돌은 何人(なんびと)も 무대에서 그 칼군무를 선보인다(...) 안무 영상
- 드라마 화랑에서 칼군무를 선보였다. 등장인물은 민호, 박형식, 뷔. 누가 봐도 앞줄 아이돌, 뒷줄 배우
- 더보이즈는 로드 투 킹덤에서 도검을 이용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화랑 체크메이트
- 굳이(...) 칼을 쓰지 않아도 꽤 괜찮은 도구로 부채(BTS, VIXX), 우산, 지팡이, 스탠드 마이크(SHINee), 비녀(이달소) 등이 있다. 한편 천(OMG, 드캐[7])도 종종 쓰지만, 날이 서지 않는 특성상 칼각을 보여주기 어렵긴 하다.
- 칼군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춤신춤왕이 있다.
[1] 전신을 멈추는 것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관절만 일부를 동시에 멈추는 것도 해당한다.[2] 이것이 잘 안 되면 "그냥 빡센 춤"이 되어버린다.[3] 비스트와 사이에 누가 진정한 중소의 기적 원조인가 알력다툼이 있다.[4] 세븐틴이 커버하는 신화의 Wild Eyes.[5] 패기 가득한 열정과 쌩쌩한 도가니(...)[6] 컨셉의 선택과 집중.[7] 영상에서 라이트세이버을 휘두르는 것은 교차편집 장인의 합성이다(...) 그 뒤에 군무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