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00:53:32

타우리엘

파일:external/oneringtrailers.com/100180NWYGUM5ARN.jpg파일: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Tauriel.jpg

Tauriel

1. 개요2. 행적3. 비판
3.1. 원작붕괴 논란3.2. 캐릭터 자체에 대한 논란

1. 개요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의 등장인물. 2편부터 등장하며 로스트케이트 오스틴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배우 에반젤린 릴리가 연기.[1]

원작 <호빗>에는 등장하지 않는 영화오리지널 캐릭터로 <반지의 제왕> 때부터 줄곧 지적받았긴 하지만 호빗 원작에 여자가 지나치게 없는 점을 고려해서 등장하게 된 여캐다. 이름의 의미는 '숲의 딸', '또는 숲의 여인'. 신다린으로 Taur은 '숲', -iel은 '딸', '처녀'를 뜻한다. 600살 가량의 젊은 요정 여성으로 어둠숲 왕국의 경비대장이자 레골라스의 파트너이다. 어렸을 적에 오르크에게 부모가 살해당해 스란두일이 거두어 궁에서 왕자인 레골라스와 남매같은 사이로 자랐는데 레골라스가 그녀를 부하 이상으로 아끼게 된다. 정의롭고 적극적이며 인정 많은 성격이며,[2] 영화 속 요정들이 으레 그렇듯이 먼치킨 액션을 선보인다. 거기다 굉장히 예쁘게 나온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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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소린 일행이 어둠숲의 거미들과 대치할 무렵, 레골라스와 함께 처음으로 등장해 전사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고 영화에선 타 종족인 킬리플래그가 꽂힌다! 요정이 섹드립을 하는 난쟁이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피터 잭슨 감독의 B급 취향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난쟁이들을 투옥시켰을 때부터 킬리와 계속해서 썸씽이 생기는데 레골라스가 이를 탐탁지 않아하는 눈빛으로 지켜본다. 킬리 - 타우리엘 - 레골라스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영화의 로맨스를 담당하는 캐릭터. 외동아들 레골라스가 고아에다 신분도 낮은 타우리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란두일이 "레골라스가 널 마음에 들어한다. 당연히 허락하지 않을거니 쓸데없는 희망을 주지 마라."시월드(…)를 미리 시전하기도 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에반젤린 릴리가 NG 장면에서 리 페이스의 뒷통수에 엿을 날린다.

중반에 난쟁이들이 빌보와 함께 술통에 몸을 숨겨서 강가를 통해 도망치려 할때 오르크들과 마추져서 위기를 맞지만 그 오르크들을 날렵한 무쌍으로 제압하며 그들의 도주를 돕는다. 후반에는 오르크가 쏜 화살의 독 때문에 죽어가는 킬리를 보푸르가 구해온 임금님풀로 살리는데 문제는 이 때 연출이 심히 논란이 많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평도 있고 무난하다는 평도 있다.[3] 레골라스의 성격이 <반지의 제왕>과 크게 다르고, 킬리가 후반부에 사망할 예정이다 보니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 타우리엘도 죽을 거라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다. 타우리엘의 사망으로 이후 레골라스의 성격 변화에 근거를 부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킬리는 원작대로 죽고 타우리엘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결론적으로 레골라스의 성격 변화와 타우리엘과는 관련이 없으며 왜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서 성격 변화가 일어났는지도 설명되지 않았다.[4]

3편에서는 난쟁이들 일행과 함께 호수 마을을 탈출. 후에 추방령이 내려져서 놀란 타우리엘에게 킬리가 자기와 함께 가자고 하지만 헤어지고 킬리의 룬스톤을 받아 간직한다. 그 후 레골라스와 함께 정찰을 갔다가 볼그가 이끄는 제 2군이 에레보르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에레보르로 온다. 그 후 아조그를 치러 별동대로 출격한 킬리를 쫒아 갈까마귀 언덕으로 가서 그를 찾다가 볼그와 마주치고, 살해당할 뻔하지만 킬리가 구해준다. 볼그와 싸우면서 위기에 처한 킬리를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킬리는 볼그의 철퇴 자루에 가슴을 찔려서 사망. 분노해서 볼그에게 덤벼들어 붙잡고 같이 절벽에서 떨어진다. 다만 둘 다 죽지는 않았고 레골라스가 볼그와 싸워 죽인다.

킬리의 시신을 안고 울다가 나타난 스란두일에게 사랑이 이렇게 아픈 거라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다가 스란두일에게 진짜 사랑이라고 인정받고(?) 킬리의 손에 룬스톤을 쥐어준다. 스란두일이 도중에 추방령을 내리지만, 전투가 끝난 후 뭔가 각성한 모습을 보이며 타우리엘에게 유한 제스처를 취하고 레골라스 역시 타우리엘을 쉽게 포기할 뿐만 아니라 정작 본인이 어둠숲을 떠나버린다(…) 영화 내에서도 타우리엘에게 레골라스가 명백한 연정을 표시하는 장면이 없고, 각본가 필리파 보옌스의 언급대로 레골라스와는 삼각관계가 아니며 배우 올랜도 블룸도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의 관계를 우정(우애)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출상으로는 삼각관계처럼 보인 것이 흠이다.

3. 비판

많은 톨키니스트들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개봉하기 전부터 타우리엘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에 대해 매우 우려했는데, 결국 실제로 일어났다. 오리지널 캐릭터치곤 분량이 큰데다 쓸데없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며 까였다. 간단히 말해 메리 수 논란.

킬리와의 러브라인 및 레골라스와의 삼각관계는 좋아하는 팬들도 극소수 있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대부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독이 나름 공들여 만든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임에도 평이 엇갈린다. 뒤에 서술한 적발 때문에 톨키니스트들에게도 까이고, 난쟁이와 요정 러브라인에 삼각관계냐며 까였다.

3.1. 원작붕괴 논란

타우리엘의 존재가 비판받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원작 파괴이기 때문이다. 원작에는 없는 영화만의 오리지널 캐릭터인데도 스토리 진행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며 원작과 영화가 동떨어지게 만든 주범이 되었다. 동시에 물리적인 비중도 너무 많다는 점도 비판 받는다. 타우리엘을 비롯한 요정들에게 원작에 없는 많은 비중이 주어지고 본래 호빗의 주인공 일행인 난쟁이들의 분량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본래 호빗 3부작은 원래 2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었다가 1편이 끝나고 갑자기 할리우드의 대세에 맞춰3편까지 확장하게 된 것인데, 이때 분량을 때워먹기 제일 편하고 안정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로맨스를 영화에 넣고 그러면서 타우리엘이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그래서 잘못된 영화 기획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라고 지적된다.

로맨스 부문을 보면, 타우리엘과 킬리의 러브라인은 난쟁이와 요정의 종족 간 오랜 원한을 무시하고 본작인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비난 받고 있다. 킬리와 타우리엘만 놓고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마냥 종족간의 악감정을 뛰어넘은 개인들의 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둘의 러브라인 때문에 <반지의 제왕>에서 김리레골라스가 나눈 난쟁이와 요정 간 우정이 갖는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이 둘의 우정은 반지원정대의 과업이 그저 반지를 파괴하고 가운데땅을 구원했을 뿐만 아니라 피로 얼룩져 불가능해 보였던 두 종족간의 화합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최초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는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상업성을 이유로 후속작에서 무리수를 두며 본작에서 묘사된 작품의 메시지를 퇴색시키는 불상사를 저지른 것이다.

한편 킬리 쪽에서는 <호빗: 뜻밖의 여정> 확장판에서 요정들의 연회에서 악기를 연주하던 요정 여성한테 헤벌레 웃으며 윙크를 한다든지 요정 남성을 여성으로 착각해서(…) "쟤는 좀 괜찮다."고 말하는 등 요정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요정과 난쟁이들의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지라 관객들에겐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타우리엘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관객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호빗: 다섯 군대 전투>로 이어지는 절절한 모습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결국 타우리엘에게 대부분의 문제가 다 몰려있는 것.

물론 원작에서 난쟁이들에게 자신들의 왕이 살해당하고 보옥 실마릴까지 강탈당한 요정들은 도리아스신다르이고, 싱골을 무참히 때려 죽이고 강도짓까지 한 야만적인 난쟁이들은 아직 벨레리안드가 멀쩡하던 시절 청색산맥에 살던 벨레고스트노그로드의 넓은엉덩이족과 불수염족이다. 반면 타우리엘은 난도르 요정이며 간달프와 함께 모험을 떠난〈호빗〉의 난쟁이들은 안개산맥에레보르에 거주하는 두린 일족의 후예다.[5] 엄밀히 따지자면 킬리x타우리엘 커플은 난쟁이-요정의 케케묵은 대립의 주역들과는 다른 분파들인 것이다. 즉, 어디까지나 설정상으로는 오류는 아니지만 이로 인해 호빗 실사판 오리지널 캐릭터인 타우리엘이 '종족의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가져가면서 원작 캐릭터에게 가야 할 상징성과 조명, 대사 등을 다 빼앗아 가버렸다는 것.

원작에 근거한 근본적인 문제에 이어 실질적인 문제도 있는데, 대다수 일반 관객들은 톨키니스트가 아니기에 난쟁이들의 혈통이나 복잡하기 짝이 없는 요정들의 분파, 그리고 그들이 얽힌 역사는 거의 모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세부적인 설정들은 실사 영화 시리즈에서는 다루지 않고, 실마릴리온이나 가운데땅의 역사서 같은 원전을 읽어야 알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일반 관객들은 반지의 제왕 3부작 당시 김리와 레골라스가 티격태격 하는 것과 갈라드리엘이 자애롭게 김리마저 보듬어주는 모습을 보고 난쟁이와 요정의 사이가 안좋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타우리엘과 킬리의 러브라인이 나와버리자 레골라스와 김리의 우정에 대해선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호빗으로 입문해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나중에 보는 신규 영화 관객들은 반지의 제왕의 김리와 레골라스의 우정을 목도하고 놀라워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해 의아해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톨키니스트가 아닌 팬들에게도 타우리엘과 킬리의 커플링은 굉장히 이상한 캐릭터 배치로 크게 비판받았다.

게다가 타우리엘이 적발이라는 점도 큰 문제다. 레젠다리움의 수많은 요정들 중 적발이라고 언급된 요정은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다섯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로 페아노르의 아내 네르다넬과 그녀의 아버지인 세공장 마흐탄, 네르다넬이 낳은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마에드로스, 암로드, 암라스 세 명이 그들이다. 이처럼 적발은 놀도르 요정, 그 중에서도 마흐탄의 혈통 중 극히 일부에만 나타난 희귀한 형질인데 마흐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에게 부여되어 비판을 받았다. 그냥 비주얼을 돋보이게 하려고 적당한 색을 골라 줬을 가능성이 높은데, 하필이면 원작에서 의미가 있는 적발이라서 원작 팬들의 반발심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실마릴리온에서 위 다섯 명 외에 다른 적발 요정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원작에서 언급된 적발 요정은 모두 한 혈통, 그것도 사실상 실마릴리온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페아노르 가문과 그 모계 혈통 뿐이다. 이런 존재 자체로 중요한 요소를 뜬금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에게 부여하고 설명도 없이 넘겨버렸으니 문제가 된다.

확장판 DVD 부가 영상에서 타우리엘 캐릭터에 관한 자세한 소개가 나오는데 이에 따르면 처음 기획시 컨셉 아트 디자이너가 타우리엘을 적발로 그렸고, 그 이후 캐릭터 진화과정에서 다른 요정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길고 긴 장발이 되었다. 가발은 처음에 갈색으로 제작되었지만 배우 캐스팅 후 의상과 분장을 착용하고 카메라 테스트 등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타우리엘 역을 맡은 에반젤린도 "빨간 머리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인터뷰 하였다. 피터 잭슨의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 머리색이 캐릭터의 분장에 제일 잘 어울려서일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다만 호빗 2편이 나왔을 당시엔 감독에 대한 팬심이 대단해, 피터 잭슨이 아무 생각 없이 적발 요정을 등장시킨 건 아니지 않겠냐는 여론이 상당했고, 기자들이 릴리에게 적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스포일러를 염려한듯한 잭슨이 중간에 질문을 잘랐다는 찌라시도 돌아다녔었다. 그러나 극중에서 타우리엘이 스스로를 '실반 요정'이라 자칭했으며, 피터 잭슨이 레젠다리움 실사 영화 시리즈에서 손을 뗄 때까지 적발에 대한 언급이나 작품 외적인 비하인드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타우리엘의 혈통에 대한 비사는 의문만 남기고 설명되지 않았다.

3.2. 캐릭터 자체에 대한 논란

물론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어 넣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타우리엘과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게 바로 아조그인데, 아조그도 사실상 오리지널 캐릭터나 다름없는데다 오히려 설정변경의 규모는 타우리엘은 비교도 안 될 만큼 큼에도 불구하고[6] 원작 팬들에게서조차 그렇게 심각한 악평을 받지는 않으며, 타우리엘과 비교하면 말할 것도 없다. 바르드의 두 딸도 오리지널 캐릭터지만 원작을 크게 해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딱히 까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러브라인이 문제인가 하니, 이쪽도 그 자체가 문제인건 아니다. 잘 만들어서 넣었다면 원작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도 영화를 어필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문제인 것이다. 일단 킬리와의 러브라인이 시작하는 과정부터가 좀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혼자 일행과 떨어져 있던 킬리가 타우리엘에게 단독으로 구출되며 타우리엘을 처음 만나고는 첫눈에 반해 버렸는지 감옥에 투옥되면서 타우리엘에게 "나도 바지 속에 뭔가 숨겨뒀을지 모르는데 안 뒤져보냐"는 섹드립을 치더니, 스란두일에게 한 소리 듣고 침울해진 타우리엘이 킬리를 찾아와 대화를 하면서 급격한 썸씽이 시작된다. 킬리야 타우리엘에게 반해버린 이상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타우리엘이 킬리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이 다소 날림으로 진행된 감이 있는 것.

그래도 크게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었고, 이후 전개에서 타우리엘의 캐릭터성이 호감형으로 구축된 덕분에 원작을 모르는 일반 관객들이나 알아도 설정변경에 관대한 팬들은 타우리엘에게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관객들도 3편에서는 까로 돌변했을 정도로 3편에서 타우리엘의 묘사엔 문제가 많았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섯군대 전투의 막판에 벌어진 타우리엘의 발언 때문이다. 스란두일이 어려서 고아가 된 자신을 거두어 궁에서 딸처럼 길러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난쟁이 연인을 구한답시고 휘하 장병들의 죽음에 군대를 돌리려는 스란두일을 붙잡아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7] 드립까지 날리며(!) 활을 겨누는 하극상을 저질렀기 때문. 만약 스란두일이 타우리엘을 거두어준 요정이 아니라 가정해도 신하이면서 왕에게 무기를 들이대는 것은 반역행위이다. 이런 하극상은 오늘날 전시상황에도 재판없이 즉결 처형될 중죄에 해당한다.

다만 타우리엘을 위해 좀 변호를 하자면, 다섯군대 전투에서 스란두일은 당대에 가운데땅을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요정왕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자기 군대의 전력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더이상의 참전을 거부하며 이탈하려 했다. 뿐만 아니라 타우리엘에게 같이 참전 중이던 난쟁이들이야 다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폭언까지 하며 전쟁터에서 빠져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을 비판하는게 주 목적이라면 타우리엘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곤 해도 활을 들이대고 그놈의 사랑 타령 대사를 치는 바람에 폭망해서 그렇지….[8]

난쟁이들의 방진 앞으로 요정들을 개돌시킨게 스란두일의 '중대한 군사적 실책'이라 타우리엘에게 비난받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9] 작중에선 그게 전술적 실책이란 식으로는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감독이 그냥 멋있어 보이는 장면을 넣을려고 현실성을 뭉개고 만든 장면일 뿐인데 그걸 스란두일의 '군사적 지도자로써 중대한 실책'이므로 비판 받아야 한다는건 핀트가 엇나가도 심하게 엇나간 지적이다. 그냥 영화 상에서는 그게 전술적으로 별 문제될 게 없는 행동인 것이다. 애초에 반지의 제왕모란논 전투도 원작에선 아라고른은 군대를 둘로 나눠서 언덕 2개 위에 방어 진을 치고 몰려오는 오르크와 동부인들 상대로 철저히 수비전을 펼쳤지, 영화에서처럼 평지에서 약한 군세로 강한 군세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대놓고 정면 개돌을 하는 '중대한 군사적 실책'을 저지르지도 않았고, 그게 영화 내에서 '중대한 군사적 실책'이라고 묘사되지도 않는다.

이런 문제는 원작과 '난쟁이와 요정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호빗의 원작과 영화판 양쪽과 매우 동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난쟁이들과 빌보의 우정'과 '황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다룬 원작에 이런 상이한 주제를 담아 원작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싶었다면, 반지전쟁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틀 안에서 '프로도와 샘의 역경과 우정'과 '절대반지에 대한 욕망', '레골라스와 김리의 우정' 등의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버무릴 수 있었던 <반지의 제왕>보다도 더한 치밀함으로 플롯들끼리의 상호작용과 개연성 등을 따지며 이야기를 전개시켰어야 했다. 원작 <반지의 제왕>의 공인커플인 아라고른아르웬의 로맨스가 영화에서도 자연스레 녹아들어 호평을 받았는데[10], 킬리와 타우리엘은 그냥 중간중간에 뜬금없이 로맨스를 삽입하는데 그쳐 인물들에게 감정 이입이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로맨스가 다른 플롯들의 흐름을 끊어 먹으며 영화가 전체적으로 뚝뚝 끊기는 느낌이 나게 했다. 이러한 문제는 피터 잭슨의 로맨스 장르에 대한 불이해로 일어났다는 평이 많다.[11] 혹은 타우리엘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괜찮지만 영화의 로맨스를 위해 소비된 캐릭터라는 평도 있다.

작품 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타우리엘 자체가 강력한 티켓 파워의 레골라스를 어떻게든 등장시키기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둬가면서 만들어낸 캐릭터라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스란두일 이외에는 접점이 없는 상황에 레골라스가 난쟁이와 협력하는 전개를 보여주려면 다른 동기가 필요하고, 원작의 플롯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러한 개연성을 부여하려면 아무래도 이야기의 큰 줄기와는 따로 노는 캐릭터를 새롭게 집어 넣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 타우리엘의 로맨스가 어째선지 뜬금 없는 것도, 애초에 그 자체가 이야기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작품 중에서 타우리엘을 제외하면 레골라스와 난쟁이 사이의 직접적인 접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며, 타우리엘이 난쟁이를 돕기 때문에 타우리엘에게 반한 레골라스도 난쟁이를 돕는다는 구도가 내내 강조된다. 어디까지나 레골라스의 행동에 최소한도의 개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타우리엘이 이렇게 다리 역할을 해준 덕분에 원작의 플롯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레골라스가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긴게 사실이긴 하나, 이런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타우리엘과 관련된 각색이나 연출이 썩 잘 된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이 각색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

원작 팬이 많은 서양에선 Tauriel Mary Sue라는 키워드로 구글에 검색하기만 해도 극렬한 증오와 까와 분노를 논쟁을 볼 수 있다. 대체적인 타우리엘에 대한 평가는 피터 잭슨과 필리파 보옌스의 메리 수 놀이에 원작 캐릭터와 스토리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 타우리엘을 선하고 멋지게 만들기 위해 원작에선 군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행보를 보인 스란두일을 그저 막판에 사이좋게 사령타령이나 하는 탐욕스럽고 나쁜 캐릭터로 만들어 대비시켰기 때문에 이 평가가 틀렸다고 보긴 힘들다. 스란두일에게 부여된 PTSD 설정이 타우리엘 때문에 생겼다는 결론은 너무 나갔지만, 어쨌든 원작 팬들은 속터질 노릇. 그나마 원작에서는 거의 비중이 없는 킬리와 필리의 에피소드가 킬리의 경우에는 타우리엘과의 로맨스 덕에 늘어나서 킬리 역의 에이단 터너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기뻐했다고.[12]

이토록 많은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선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무술 연기가 대단했다.[13] 다만 외모가 요정보다는 인간에 더 적합해보인다는 의견이 있으며, 스란두일과 레골라스는 백금발 분장이 매우 자연스러운 반면 타우리엘의 적발은 염색한 티가 많이 나는데다(뒷머리는 괜찮지만 앞머리 부분을 보면 티 난다.) 인간 여성 용병 같다는 평이 있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영웅이나 왕족, 귀족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 요정 캐릭터라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시도였지만 구현 방식이 좋지 못해서 안타까운 사례로 남게 되었다.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단점이 굉장히 명확히 드러나는 캐릭터이다. 애초에 원작 <호빗>은 어린이들을 위한, 난쟁이 할아버지들과 중년의 호빗 아저씨의 모험담이었지만, 영화는 그걸 젊은 전사들의 영웅 서사극으로 바꾼데다 억지로 삽입된 로맨스이므로 구조상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상 영화판 오리지널 캐릭터라 봐도 무방한 아조그가 호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대조된다.

노스탤지어 칙은 PC함보단 워너 스튜디오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냉소적인 결정이었다고 평했다. 에반젤린 릴리는 삼각관계는 없어야 한다고 스튜디오와 약속했지만 2012년 재촬영에선 억지로 삼각관계 장면을 넣었다고 한다.#


[1] 이전 2011년에는 휴 잭맨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리얼 스틸의 "배일리"로 출연했고, 후에 2015년에는 MCU앤트맨 시리즈에서 호프 밴 다인 역을 맡는다.[2] 킬리가 독화살에 맞아 사경을 헤매자 차마 레골라스의 뒤를 따라 떠나지 못하고 치료해줬다.[3] 킬리의 시점에서 타우리엘이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은 킬리의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니라 요정이 신비로운 종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연출로, <반지의 제왕>에서도 마술사왕에게 찔린 프로도아르웬을 처음 봤을 때나, 반지원정대로슬로리엔에서 갈라드리엘을 처음 봤을 때도 나온 연출이다. 하지만 요정 전체를 통틀어도 특출나게 아름답고 고귀한 요정이며, 당대의 빛으로 묘사되는 아르웬이나 갈라드리엘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은은하게 빛나며, 후광을 옵션으로 달고 다니기 때문에 아르웬이 빛을 비추는 장면은 어색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연출로 승화되었지만, 타우리엘의 치료 장면은 하필 타우리엘을 사랑하는 킬리가 자신을 치유해 주는 타우리엘을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타우리엘이 빛을 발하는 연출이 나온 탓에 시대착오적이고 허접한 러브씬 연출처럼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이 장면에서 상영관에 폭소가 터져나오는 걸 들었다는 제보들도 있었을 지경.[4] 레골라스가 요정 마을이 오르크들에게 습격당하는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고, 타우리엘에게 차인(...) 것도 있긴 하다. 아마도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부분이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데, 레골라스가 세상으로 나가겠다 하자 '성큼걸이'라 불리는 인간을 찾아보라고 하는 것. 성큼걸이는 아라고른의 이명이므로, 그가 레골라스의 정신적인 스승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5] 더불어 이들의 지도자인 소린 2세 본인은 불멸의 두린의 직계혈통이다.[6] 타우리엘이 추가되면서 영향을 준 건 킬리, 그리고 똑같이 원작에 없었던 레골라스 정도가 다다. 마지막 전투에서의 활약은 다섯군대 전투 자체가 거의 통째로 각색됐으니 논외. 반면 아조그는 다인 2세의 활약을 축소시키는 등 세계관을 변경시켰고 호빗의 스토리 자체를 일행이 아조그에게 추격당하는 내용으로 바꾼데다 소린의 목숨도 가져갔다. 영화판의 변경점의 한가운데에 있는 쐐깃돌이나 다름없는 셈.[7] 이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타우리엘의 대사와 짤방의 대사가 놀라울 정도로 거의 흡사하다. 그래서 짤방을 아는 사람들은 영화 보면서 타우리엘의 이 드립을 듣고 바로 짤방부터 생각났다고 한다.[8] 저런 대사가 나와야 할 타이밍에 사랑 타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여캐는 사랑을 논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차별적 인식에 기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더 가관인건 자기한테 활을 겨누며 사랑타령하는 타우리엘에게 활을 치워버리며 넌 그럼 사랑을 아냐며 반박하는 스란두일의 3류 순정만화에서 나올법한 어처구니 없는 장면으로 흘러간다.[9] 기본적으로 어둠숲의 요정들인 숲요정들은 활을 잘 다루며, 빼어난 감각으로 싸우는 자들이라서 소규모 난전에서는 잘 싸우지만, 일단은 텔레리 요정이기 때문에 골격이 전나무 같다는 놀도르 등의 다른 요정 분파에 비해 칼이나 창을 들고 싸우는 것에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대로 난쟁이들은 평균적인 신체스펙 자체가 가운데땅 종족들 중 최강이고, 풍부한 광물과 뛰어난 대장술로 방어구를 풀세팅하고 싸우기 때문에 후위를 보호하는 전위로 나섰을 때 최고로 잘 싸우는 편이다. 그러니까 사상자가 어느 쪽이 더 많겠는가 하는 등의 문제는 제쳐놓고 보면 요정들은 후위에서 활을 쏘고 난쟁이들은 전방에서 싸우는 게 합리적이다.[10] 심지어 이 부분은 원작에서는 '부록'에 실려 있는 내용이라 순수하게 영화 제작진의 공이다.[11] 피터 잭슨의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로맨스물은 <킹콩>밖에 없다. 근데 <킹콩>에서의 로맨스는 어색하지 않았고 평도 좋았는데 <호빗>에선 왜... 반면 브로맨스 쪽은 진짜 혼을 갈아넣은 것 마냥 매우 탁월한데다가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힐 정도로 피터 잭슨은 로맨스가 아니라 브로맨스 전문이라는 드립도 있을 정도다(…) 드립이 아니라 사실인 것 같은데?[12] 사실 필리는 원작에선 비중이 훨씬 적고 원래 필리의 배우였던 롭 카진스키가 중간에 갑자기 하차해서 딘 오고먼으로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중이 더 줄어든 것이다.[13] 미드 로스트로 확실히 뜨긴 했고, 이 이후에도 리얼 스틸허트 로커에도 출연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좀 주춤하는 듯 했는데 타우리엘 역으로 로스트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올렸다. 개성적이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의 외모로 여덕몰이 성공, 이 커리어 덕분인지, 앤트맨(영화)을 통해 탄탄대로를 달리는 마블 유니버스에 입성했다. 그러나 2편에서 호평받은 그 좋은 무술 연기도 3편에선 거의 발휘하지 못했는데, 킬리가 죽는 결말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다가 레골라스가 甲이라는 설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