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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만과 홍콩의 관계.대만 정부는 홍콩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지만 신해혁명이 일어나기도 전인 청나라 시절에 영국령이 되었고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었으니 홍콩을 직접 통치한 적은 없다.
2. 역사
2.1. 20세기
중국 본토가 공산화된 후 수많은 중국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공산당을 피해 타이완과 홍콩으로 이주했고, 반공의 보루로서 홍콩 - 타이완 간 교류가 급증했다. 그런 만큼 과거부터 홍콩-타이베이 항공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국제선 중 하나일 정도이며, 캐세이퍼시픽항공, 중화항공, 에바항공 등의 알짜배기 노선이다. 특히 캐세이퍼시픽은 타이베이에만 하루 10회 이상을 운항하고 가오슝에도 하루 4~6회 운행하며 승객들을 문자 그대로 쓸어담는 중이다.[1] 그리고 수많은 홍콩 영화를 타이완에서 촬영하거나 상호 지역의 기업이 건너편에 진출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 국민감정도 서로 우호적인 편이라 심지어 홍콩 민주파 진영 중에서는 홍콩은 중화민국에 병병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일관되게 타이완섬을 중국의 영토로 규정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라 홍콩 정부 또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만 역시 홍콩은 대만, 즉 국민 정부의 일부로 본다. 그러나 정부 방침과 국제적 지위와는 별개로 일반 홍콩 주민들은 대만인을 비롯해 본토인까지 외국인에 준하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법적으로는 같은 나라 국민이지만 홍콩이 1997년까지 150년 이상 영국령이었고 현재에도 특별행정구로서 본토와는 다른 정치/사회 제도를 갖고 있는데다가, 중국 남부 지역과 베이징이 중심이 된 중국 북부 지역의 해묵은 지역감정 문제, 반 공산당 감정 문제로 동질감을 갖기 어렵다. 대만의 경우에는 반공산당 성향의 기성세대들에게 본국일 뿐, 홍콩 고유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신세대들에게 대만은 외국이고, 대만인은 외국인이다.[2]
그래도 중국공산당에 반대하는 민주파 홍콩인들 중에 대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국공내전으로 피난 온 대륙인들이다. 이들이 모인 지역은 중화민국 귀속 의식이 매우 강해 쌍십절같은 경우에는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하늘 가득 뒤엎기도 했을 정도였다. 홍콩 반환 이후인 중국령인 홍콩에서도 청천백일만지홍기를 걸고 중화민국의 기념행사를 열기도 한다. 중국본토와 달리 코렁탕을 먹이지 않는다. 중국공산당 입장에서는 차라리 대만을 지지하는 범람연맹 지지자들이 더 다루기 편하고 코드가 맞는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쨌든 홍콩이 '"중국"'의 일원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나름 독자성을 유지하는 일종의 절충책인 만큼 비교적 이들의 주장은 대륙과의 마찰의 여지가 적다. 중화민국도 결국 중국 대륙에서 나온, 중국 세력이기 때문이다. 애초 그 중화민국의 국부인 쑨원은 광동 사람이고 중화민국의 고향은 광저우시이며 마오쩌둥과 장제스에게 둘 다 사상적 영감을 준 쑨원이라는 사람은 제 아무리 공산당이라도 부정을 하지 못한다.
대만 정부는 홍콩을 1945년 중국 국민정부에 반환되어야 할 영토로 간주했다. 그래서 중국계 홍콩 주민의 영국 해외여권[3]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당시 홍콩 주민이 대만으로 유학, 취업 등의 이유로 6개월 이상 장기체류를 할 경우 자국민으로 간주되어 호적 등록 및 남성의 경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6개월을 채우기 전에 홍콩으로 귀국한 뒤 다시 대만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꽤 있었다. 중국에 반환된 현재에는 92공식에 의거해 자국령이라고 해석하고 있어서, 군대에 가라고는 하진 않지만 여전히 홍콩 특별행정구 여권과 영국 해외여권은 대만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단, 홍콩에서 출생한 경우에 한해 홍콩여권과 영국해외여권으로 도착입국허가(도착비자)를 받는 식의 입국심사를 받는 것은 가능하며, 이 외에는 대만 정부에서 발급하는 입국허가서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
홍콩의 독립주의자들은 대만 독립주의자들과 연대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대만의 독립주의자들이 홍콩에서 입국금지를 당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대역량의 대표 황궈창이 홍콩 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어 대만으로 돌려보내졌다. 고도의 자치를 누리지만 어차피 중국의 일부인 만큼 중앙인민정부의 심기를 거스르는 인물을 홍콩 자의로 입국을 허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대놓고 입국금지당하는 사례는 드물고 대개는 홍콩에서 광둥성으로의 내륙여행허가가 안 떨어져서 타이베이/홍콩과 베이징 간 마찰 요인이 된다. 대놓고 입국금지 사례가 계속 나오면 국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제사회 간섭이 덜한 중국본토 입국을 틀어막는다.
홍콩은 비록 상당한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과거에는 영국, 현재는 중국에 속해서 중앙 정부의 간섭을 받는 존재이므로 공적인 영역에서는 일관적으로 본국의 방침을 따라 대만과 거리를 두고 있다.
2.2. 21세기
양안관계 사이에서 제삼자적인 성격을 가진 홍콩이 대만과 중국 사이의 중재지 역할도 종종 수행하는데, 가령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의 3차 국공 합작이라 불린 2005년 정당 간 회담은 홍콩에서 열렸다.2016년에 대만과의 군사훈련용으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장갑차 9대를 홍콩에서 억류하였는데,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시 등에서 직접 억류하는 것에 비해 사실 상 별개 국가인 홍콩에서 억류할 경우 파장이 덜하기 때문이다. 새삼스럽지 않은 게 어차피 민진당은 대륙과 상극인 정당에 싱가포르 역시 리콴유 사후 말을 안 듣는 낌새여서 이참에 손봐 주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싱가포르 측이 서방을 동원해 압박해 결국 2개월만에 풀어줬다.
2.2.1. 2020년대
2020년에 중국 정부에서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자 대만이 자유에 위기를 느끼는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를 지원하는 공공 조직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둥사군도로 가던 항공기가 홍콩 비행정보구역(FIR)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타났다.# 회항한 이유는 중국의 미사일 훈련 때문이었다고는 나왔다.#
2021년, 대만으로 이주한 홍콩인들이 1만1,173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20일, 대만 내정부가 홍콩 주민, 마카오 주민의 동성 혼인 신고를 허용했다.#
2월 9일,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대만은 홍콩 디아스포라의 안식처로 떠올랐다.#
2월 14일, 대만 당국이 홍콩, 마카오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유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4월 8일, 대만 당국이 충성서약을 한 홍콩 구의원 2명의 입국을 승인하지 않았다.#
5월 1일, 홍콩을 통한 중국 간첩 침투 우려가 커지자 홍콩인의 대만 이민을 신청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체류 기간을 현행 연속 만 1년에서 다른 외국 국적자와 같은 만 4년 이상으로 늘린다.#
6월 4일, 홍콩이 홍콩 보안법으로 인해 천안문 사태 기념행사를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은 유일하게 천안문 사태 기념행사를 치르는 유일한 곳이 됐다.#
6월 11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시 대만이 홍콩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월 27일, 대만 당국이 홍콩 여행시 홍콩 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월 2일, 대만 측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고 홍콩인들이 억압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14일,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애나 쿽이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되지 않으려면 민주주의를 더 튼튼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3. 대표부
중국 반환 이전부터 교류가 많았던 관계로 양측 정부에서 대표부를 두고 있다. 영국이 중국 신정부를 승인한 이후 중국국민당 정부가 주 홍콩 총영사관을 철수하면서 '"중화여행사"'라는 여행업체를 설립하여 영사 업무를 맡겼고, 영국령 기간 동안에는 대표부 설립을 영국이 불허하다가 반환 이후 10여년이 지나서야 양안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중국-대만 양측 당국의 의지에 따라 타이베이 경제판사처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홍콩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타이완사무판공실 및 해협양안교류협회와는 별도로, 타이베이에 홍콩 경제대표부를 두고 있다.그러나 최근 홍콩이 대만에 있는 홍콩경제무역문화사무소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면서# 대만의 심각한 간섭 때문이라고 비난하였다.# 대만측도 중국 공산당과 홍콩 당국이 자국 대표부 직원들에게 비자 갱신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며 주홍콩 대표부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4.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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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차기 총통후보 "중국 원칙 수용하면 대만도 홍콩 꼴 될 것" - 프레시안
5. 관련 문서
[1] 과거 캐세이드래곤항공이 있던 시절엔 캐세이퍼시픽 본사는 타이베이만 직접 취항하고 나머지 가오슝과 타이중 노선은 다 캐세이드래곤에 떠넘겼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캐세이드래곤이 캐세이퍼시픽으로 재합병되자 수요가 터져나가던 가오슝 노선은 캐세이퍼시픽 직영이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캐세이퍼시픽 산하로 편입된 홍콩 익스프레스가 타이중이나 타이난 등에 취항하며, 타이베이 및 가오슝에도 가서 캐세이퍼시픽 본사와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다.[2] 이는 사실 본토인들도 명분상으로는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공산당 정부의 주장을 지지하지만 중국과 대만이 분단된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본토인들도 실질적으로는 대만인을 외국인으로 생각하는건 마찬가지이기는 하다.[3] 영국의 식민지 주민에게 발급한 여권. 영국 시민권자 여권과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