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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96> 쌍십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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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쌍십절(雙十節)은 중화민국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해혁명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경일(國慶日), 국경절(國慶節), 쌍십국경(雙十國慶), 쌍십경전(雙十慶典)이라고도 한다. 쌍십절이라는 이름은 신해혁명이 1911년 10월 10일에 일어나 십(十)이 두 번 들어가서 붙여졌다. 공식적으로 중화민국의 건국일은 1912년 1월 1일이다. 매년 새해의 첫날인 만큼 이 날도 빨간 날이다.2. 역사
서구권 열강의 각축으로 기울어져 가던 청나라는 이 봉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혁명 세력은 순식간에 전국에 파급되어 1개월 이내에 거의 모든 성(省)에서 호응하여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신해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쑨원으로, 그는 혁명의 지도자로 추대되어, 광저우에서 혁명 정부를 수립하고 국호를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고 정하였다.쑨원은 ‘혁명 시대의 정부’의 과제는 민족·영토·군정·내치·재정의 통일에 있다고 보고 임시 정부를 중심으로 통일할 것을 주창했지만, 안으로는 임시 정부 파벌의 내분이 그치지 않고, 밖으로는 일본·영국 등의 열강이 개여해 ‘북벌(北伐)’에 대한 혁명의 철저화가 곤란해졌다.
쑨원은 베이징의 위안스카이에게 중화민국 정부의 전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청 조정을 폐지해 달라는 거래를 제안했고, 그는 이를 승낙하여 군정 양권을 장악, 선통제를 퇴위시키고 3월 10일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거역함으로써 ‘혁명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전 중국이 산산조각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였다.
각 지역을 장악한 군벌과 중국국민당 내부의 각 파벌들 그리고 오로지 이권에 몰두하는 외세 간의 내전이 계속되었고, 1920년 창당한 중국공산당까지 세력을 키워서 이 천하 쟁패의 대결에 뛰어들었다. 이후 1차 국공합작 - 장제스의 북벌 - 4.12 상하이 쿠데타 - 1차 국공내전 - 대장정 - 만주사변 - 중일전쟁 - 시안 사건 - 2차 국공합작 - 2차대전 승리 - 2차 국공내전 - 국부천대 -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대륙 시절의 중화민국의 정식 총통들은 모두 쌍십절에 취임했다. 위안스카이가 1913년 10월 6일과 10월 7일에 걸친 첫 대총통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국회의 간접선거로 당선돼서 1913년 10월 10일에 정식 대총통으로 취임했고, 쉬스창은 1918년 9월 4일에 국회를 통한 간접선거로 1918년 10월 10일에 취임했으며, 차오쿤은 회선 사건을 통해서 1923년 10월 10일에 취임하였다. 그리고 장제스 역시 국민혁명을 성공시키고 나서 1928년 10월 10일에 중화민국 국민정부의 주석으로 취임했다. 이후 반장전쟁, 초공작전, 중일전쟁등의 혼란으로 헌법제정이 지연되어 오다가 1947년 12월 25일에 중화민국 헌법이 시행되면서 1948년 4월 19일부터 1948년 4월 29일에 걸쳐서 제1대 중화민국 정부총통 선거가 열리고 1948년 5월 20일에 장제스가 중화민국 총통에, 리쭝런이 중화민국 부총통에 취임함으로서 대만의 모든 총통들은 장제스의 사망으로 인한 궐위, 장징궈의 사망으로 인한 궐위로 취임했던 옌자간, 리덩후이 총통을 제외하면 모두 5월 20일에 취임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 대륙을 지배중인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 섬을 통치하고 있는 중화민국 모두 쑨원을 숭상하며 신해혁명 기념일인 쌍십절을 기리고 있다.
3. 기념
타이베이의 총통부 앞 퍼레이드
대만으로 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쌍십절은 아직도 중화민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기념일로 매년 정부가 주최하는 축하 행사가 열린다.
1963년 대한뉴스가 보도한 쌍십절 행사.
1975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영상 속의 당시 자막을 보면 우횡서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1978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1979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1981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1]
1986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1987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1987년 쌍십절의 뉴스영상도 있는데 당시 총통이 장징궈다 보니 땡장뉴스 형식으로 나왔다. 이 쌍십절의 세계 각국 인사 인터뷰에 당시 김상태(金相台) 주중 대한민국 대사도 참여했다. 마지막 부분의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2018년부터 타이중시 시장을 지내고 있는 루슈옌이다.
https://youtu.be/pxKTJBZ-gso
https://youtu.be/KvfbNZfQ2sA
1988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1991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
장제스, 장징궈 부자의 국민당 정권이 집권하던 1950~80년대에는 '본토수복' 구호를 상기시키는 행사로 애용되기도 했다. 위의 사진은 1984년(민국기원 73년)의 행사.
(천수이볜 정부 시절인 2007년의 행사 모습. '대만 국호로의 UN 가입' 구호를 내걸고 있다.)
민진당 소속인 천수이볜 집권기에는 약간 홀대를 받는 날이기도 했다. 극단적인 대만 독립주의자들은 사실 중국 침략자들의 기념일이라고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마잉주 집권 이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왔다.
지금은 정권이 다시 민진당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천수이볜 총통보다는 대만 독립에 대해 온건한 화독 성향이라 여전히 쌍십절은 국가적 행사로써 성대하게 기념되고 있다. 오히려 쌍십절을 '중화민국'보다 '대만'의 기념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여 대내외에 중국의 위협을 상기시키고, 대만의 존재를 강조하는 장으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일반적으로 쌍십절을 "대만의 건국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화민국의 건국일은 쑨원이 임시 대총통으로 선출되고 공화정의 성립을 선언한 1912년 1월 1일이다. 하지만 신해혁명과 중화민국 수립의 연관성과 더불어 두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멀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쌍십절을 그냥 건국일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덧붙여 당시 타이완 섬은 국가가 아니라 일본 제국 치하의 식민지였고, 중화민국으로 반환된 건 한참 뒤인 1945년이다.
2011년에 언론에서 언급된 대만 건국 100주년이라는 문구도 옳지 않은 문구다. 대만이 중화민국의 별칭이 된 건 1971년 이후이고, 영어 명칭으로 Taiwan, Republic of China를 밀기 시작한 건 2000년대부터이다. 하지만 대만인들끼리도 祝賀臺灣建國100周年이나 Happy 100th Birthday Taiwan이라고 하는 중. 그냥 사람들 뇌리 속에 중화민국이 곧 대만이라는 생각이 익숙해지는 바람에 중화민국 100주년 대신 그냥 대만 100주년이라고 쓰는 듯. 아무래도 '중화민국'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을 테니 편하게 '대만'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실제로 현재 신해혁명 기념일로 쌍십절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하지만 그냥 건국일 취급이 좀 더 강하다. 강경한 대만 독립론자들도 이 날만큼은 조용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4. 대만 이외
2012년 홍콩의 쌍십절 기념행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쌍십절 행사 (출처: 대기원시보)
이 날은 중화민국의 기념일일 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등 과거 영국, 포르투갈이 다스리던 현 중화인민공화국 소속 특별행정구들도 기념했으나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당연하지만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화교들도 기념하는 날이다.
미국의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축하 행렬이 매년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쌍십절을 축하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 나라들에선 공식 국경일은 아니고 민간 차원에서 기념이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주로 중국계 호주인을 중심으로 쌍십절을 민간에서 기념한다.
당연하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재한 화교도 마찬가지다.
중화인민공화국 궈칭제(국경절) 연휴에 세워진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의 쑨원 초상.
한편 중국본토의 국경절(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과 대만의 쌍십절은 며칠 차이 안 난다. 중국 본토에서는 건국 62주년이 신해혁명 100주년이어서 더욱 성대하게 기념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쑨원을 혁명의 선구자로서 존경하며, 따라서 이 날을 辛亥革命纪念日(신해혁명기념일)이라고 하며 전후하여 신해혁명 기념행사를 여는 등 나름대로 기념하고 있다.
해외 화교들이 대만 계열, 중화인민공화국 계열로 나뉘어 있지만[2] 똑같이 쌍십절을 기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국경절이 10월 1일에 있는데다가 국경절 연휴때 1주일씩이나 쉬기 때문에 쌍십절을 공식연휴기간에 넣기가 참으로 애매하여 쉬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국 대륙에서는 대만만큼 거창한 스케일의 행사를 벌이지는 않는다. 중국의 신해혁명기념 100주년 대회 다만 지역이나 회사에 따라서 쌍십절에도 쉬는 경우는 있다.
더구나 요즘은 춘절에 한 달 짜리 휴가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 이 날 쉬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정식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어서 중국본토인 중에는 쌍십절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즉 대만과 중국이 똑같이 축하하는 날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옛날 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3]
물론 대만에서 계속 보존되고 있고 해외 화예들도 민간차원에서나마 기념하고 있기에 의미 자체가 퇴색되지는 않을 것이다.
5. 기타
萌[4]을 파자하면 십월십일(十月十日)이 되기 때문에 이걸로 말장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삼민주의를 삼맹주의로 바꾼다든지 하는식.이날은 북한 정권인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이기도 하다. 당연히 북한에서는 군사 퍼레이드 등 대규모 기념 행사를 거행하며, 이에 걸맞은 각종 군사도발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년 10월 10일을 앞두고 대한민국과 주변국에선 북한을 예의주시하는 편.
린 민메이의 생일이 1993년 10월 10일인 관계로 VT시절부터의 오랜 덕후들은 다른 의미로 이 날을 기린다고 카더라.
차이잉원 총통 임기 기간에서 쌍십절 로고가 미적하게 디자인 되었다.
5.1. 쌍십절 인육사냥 괴담
2010년대 초반 아직까지 대만의 인지도가 낮던 시절[5]에 한국 인터넷에 쌍육절 인육괴담이 퍼진적이 있다. 내용인즉 중국 삼합회를 비롯한 중국본토인들이 한국에 몰려와서 인육(?)을 얻기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한다는 괴담, 괴소문이다. "한국인들 조심하라" 등골 오싹한 괴담 (스포츠한국 2012.09.20) .그런데 쌍십절이 대만의 공휴일이며 해외 화예들의 명절인 반면 중국에서는 10월 1부터 한 주를 쭉 쉬는 국경절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말이 안 되는 괴담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괴담을 처음 퍼뜨린 한국인은 화교, 쌍십절, 대만, 중국, 국경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의 차이나타운의 쌍십절 기념 같은 걸 접하고 '중국대륙도 그렇겠지' 하는 편견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거짓말인데 마치 이는 대한민국 광복절에 북한 공작원들이 미국이나 일본에 테러를 저지른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제노포비아적 선동이다. 실제로 서양이나 일본 등에는 남북한을 구분 못하거나 싸잡아 혐오하는 유형의 혐한파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꽤 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괴담인 게, 정말 삼합회를 비롯한 중국계 범죄조직이 인육을 얻을 목적으로 납치를 할 것이면 말과 문화가 통하고 지리도 익숙하며 인구가 훨씬 많은 자기 나라인 중국 대륙 내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사냥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인구가 13억이고 각 성(省)이 하나의 나라나 똑같은 크기라 은닉은 이쪽이 더 쉽다. 굳이 관광비자가 따로 필요하며 그렇게 구한 희생자의 인육을 바다 건너 중국 본토로 보내야 할 이송 방법 등을 구상해야 할 한국 같은 타국으로 건너올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 당장 자기네 영토인 홍콩, 마카오도 정부 당국의 허가없이 마음대로 여행조차 못하는 현실이 중국본토인들의 현실이다.
[1] 썸네일 중심에 안경 쓴 인물은 장징궈이다.[2] 주로 19세기 청나라 남부 출신 쿨리의 후손들은 구화교로서 대만 쪽이고 20세기에 중국 본토에서 이민간 신화교는 대륙 쪽을 지지한다. 신화교는 정치적 망명객 일부를 빼고는 대게 경제적 이유로의 이민이었기 때문이다.[3] 비슷한 경우로 한국의 제헌절 또한 공휴일이 아니게 되면서부터 한국인 중에는 10대 및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4] 움 맹. ㄇㄥˊ이라 발음한다. 귀엽다는 뜻. 모에(萌え)에 들어가는 한자가 바로 이것이다.[5] 대만이 한국에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것은 꽃보다 할배 등 예능에 단골 등장하기 시작하고 워킹홀리데이 협약을 체결한 2010년대 중반 이후의 얼마 안 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