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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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륙별 8강 진출국
2.1. AFC (아시아) - 1/32.2. UEFA (유럽) - 3/42.3. CONMEBOL (남미) - 2/32.4. CAF (아프리카) - 1/32.5. CONCACAF (북중미) - 1/22.6. OFC (오세아니아) - 0/1
3. 8강3.1. 1경기: 포르투갈 0 VS 4 독일3.2. 2경기: 나이지리아 2 VS 0 덴마크3.3. 3경기: 대한민국 0 VS 1 온두라스3.4. 4경기: 브라질 2 VS 0 콜롬비아
4. 대륙별 4강 진출국4.1. AFC (아시아) - 0/14.2. CAF (아프리카) - 1/14.3. UEFA (유럽) - 1/34.4. CONCACAF (북중미) - 1/14.5. CONMEBOL (남미) - 1/2
5. 4강6. 동메달 결정전: 온두라스 2 VS 3 나이지리아7. 결승전: 브라질 1 VS 1 독일 (승부차기 5 : 4)1. 개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토너먼트의 결과 및 내용을 소개하는 문서이다.경기 | 대진표 | 경기 | 대진표 | 경기 | 대진표 |
<colbgcolor=#419f2d> ① | <colbgcolor=#cef279><colcolor=#373a3c> 8강 1경기 포르투갈 0:4 독일 | <colbgcolor=#419f2d> ⑤ | <colbgcolor=#b2ccff><colcolor=#373a3c> 4강 1경기 독일 2:0 나이지리아 | <colbgcolor=#419f2d> ⑧ | <colcolor=#373a3c> 결승 독일 1:1 브라질(승부차기 4:5) |
② | 8강 2경기 나이지리아 2:0 덴마크 | ||||
③ | 8강 3경기 대한민국 0:1 온두라스 | ⑥ | 4강 2경기 온두라스 0:6 브라질 | ||
④ | 8강 4경기 브라질 2:0 콜롬비아 | ⑦ | 3/4위전 나이지리아 3:2 온두라스 |
2. 대륙별 8강 진출국
2.1. AFC (아시아) - 1/3
- 대한민국 (C조 1위)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일본, 이라크, 대한민국 중 오직 대한민국만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아시아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1차전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피지를 8 : 0으로 개박살을 내버렸고, 2차전에서 독일과 초접전 끝에 마지막 추가시간에 버저비터 골을 내줘 3 : 3으로 아쉽게 비겼으나 3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시종일관 고전했음에도 권창훈의 결승골로 1 : 0으로 꺾고 2승 1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올림픽 사상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편,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은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 : 5로 패하면서[1] 초장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이후 콜롬비아와 비긴 뒤 스웨덴을 1 : 0으로 제압하며 가까스로 1승을 챙겼으나 끝내 콜롬비아에 승점 1점차이로 조 3위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라크 역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침대축구의 위력을 선보이며 0 : 0 무승부를 일구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이후 덴마크, 남아공과도 모두 무재배에 그쳐 결국 무패를 거두긴 했지만 동시에 무승을 거두게 되어 탈락했다. 참고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대한민국 대표팀도 스웨덴, 모로코, 파라과이와 연달아 비기며 3전 3무에 그치며 탈락한 적이 있다. 여담으로 이 때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던 신태용이 당시 대회에 선수로서 출전하기도 했다.
2.2. UEFA (유럽) - 3/4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 유럽은 별 힘을 못 쓴다는 편견과 달리 이번에는 유럽 대표 4팀 중 오직 스웨덴만 제외하고 모두 8강에 올랐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최국 영국만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나머지는 모두 광탈하는 수모를 겪은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덴마크는 1차전에서 이라크와 비긴 뒤 남아공을 1 : 0으로 꺾고 한 때 조 선두에 있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에 0 : 4로 대패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남아공과 이라크의 경기가 1 : 1로 끝나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독일은 최약체 피지를 10:0으로 처뭉개며 진정한 양학을 선보였으나 멕시코와 한국을 상대로는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하다 간신히 비겼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 : 0으로 발라버리고 온두라스도 2 : 1로 발라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비기긴 했지만 별 다른 영향은 가지 않았다.
스웨덴은 콜롬비아와 2 : 2로 무승부를 거둔 것이 그나마 가장 잘 싸웠던 경기였다. 이후 나이지리아에게 0 : 1로 패배했고 일본에게 나이지리아전과 똑같이 0 : 1로 패배하여 최종 1무 2패(승점 1), 16강 조별리그 15위[2]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2.3. CONMEBOL (남미) - 2/3
남미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남미 팀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올림픽에서 2차례 금메달을 따낸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 : 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고 2차전에서 알제리를 2 : 1로 꺾으며 기사회생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온두라스를 꺾지 못하며 결국 온두라스에 득실 차로 밀려 탈락했다. 여기도 아르헨티나 혼자 떨어졌다. 분명 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획득했던 올림픽 시절에는 안 그랬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감독인 마르셀로 비엘사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망친 장본인이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감독인 세르히오 바티스타 역시 2011년 코파 아메리카를 망친 감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뜬금없이 국대와 올대를 겸하던 헤라르도 마르티노를 경질하고 감독 경력이 일천한 훌리오 올라르티코에체아를 뽑았다. 결국 있던 감독을 그냥 쓴 예전의 두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금메달을 땄지만 감독을 일단 경질시키고 본 이번 대회는 보는 바와 같이 매우 처참하다.
개최국 브라질 역시 막강한 공격력은 다 쌈싸먹어 버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와 차례로 0 : 0 무승부에 그치는 졸전을 벌이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3차전에서 덴마크를 4 : 0으로 꺾고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콜롬비아 또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스웨덴, 일본과 연달아 2 : 2 무승부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막판에 나이지리아를 2 : 0으로 꺾고 간신히 8강에 올랐다. 그나마도 나이지리아가 토너먼트에서 쓸 힘을 아끼려고 그 경기를 버린거지 진검승부도 아니었다는 것. 게다가 8강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맞붙게 되었다. 결국 남미팀은 단 1팀만 4강에 갈 수 있게 되었다.
2.4. CAF (아프리카) - 1/3
- 나이지리아 (B조 1위)
아프리카 팀은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 시작 전에 간신히 입국하여 정신없이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스웨덴을 차례로 연파한 데다가 나머지 3팀에서 승리가 한개도 안나오는 바람에 일찌감치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대충 개기다가 패해버리는 패기를 시전했고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남아공은 1차전에서 브라질과 비긴 뒤 덴마크를 상대로 졸전을 벌이다 0 : 1로 패했다. 이라크와의 최종전을 이기면 8강에 갈 수 있었으나 결국 비겨버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알제리는 온두라스, 아르헨티나에 연달아 패해 일찌감치 광탈이 확정되었고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 : 1로 비겨 3전 전패를 당하지 않은 걸로 체면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2.5. CONCACAF (북중미) - 1/2
- 온두라스 (D조 2위)
한편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는 남들이 8점 차, 10점 차로 털었던 피지를 4점 차로밖에 못 털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한국에 일격을 맞고 떨어졌다.
2.6. OFC (오세아니아) - 0/1
유일한 오세아니아 대표 피지가 광탈해 오세아니아 팀은 전멸했다. 대회 최약체 피지는 예상대로 3전 전패를 했고 3경기 통틀어 무려 23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피지의 와일드카드였던 골키퍼 시메오네 타마니사우가 아니었다면 30점 이상 실점했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이 키퍼도 본업이 경찰이고 투잡으로 축구선수로 뛰는지라 프로 선수가 아니다.결과적으로 어느 누구도 올림픽 본선에 피지가 올라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고 참가에 의의를 둘 팀이었을 텐데도 멕시코를 상대로 1골을 뽑아냈다. 특히 피지는 우승후보 브라질보다도 먼저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런 걸 보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피지는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사실 평균 피파 랭킹 세자릿수 등수에 평균 피파점수 두자릿수인 대륙이 오세아니아다. 피지의 입장에서는 그냥 대회에 출전하는 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큰 기적이다.
3. 8강
공교롭게도 2위로 올라온 팀들이 1위로 올라온 팀들보다 강한 기묘한 경기들이 펼쳐졌다.3.1. 1경기: 포르투갈 0 VS 4 독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 제1경기 2016. 08. 13. (토) 13:00 (UTC-3) | ||
이스타지우 마네 가힌샤 (브라질, 브라질리아) | ||
주심: 왈테르 로페스 | ||
0 : 4 | ||
독일 | ||
- | 45+1' 세르주 그나브리 57' 마티아스 긴터 75' 데이비 젤케 87' 필리프 막스 | |
관중: 55,412명 |
- 경기 전 분석
유로 2016 우승국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 올림픽 8강에서 만났다. 성인 대표팀에서 독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특히 요아힘 뢰브 체제에서는 그 정도가 더했다. 어느 정도냐면 독일이 뢰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펼쳐진 메이저 대회 중 포르투갈을 만난 대회는 유로 2008과 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등이며 세 대회에서 독일은 포르투갈을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여 포르투갈에게는 가장 싫은 상대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월드컵에서는 양팀 라인업을 모르고 경기를 봤다면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은 줄로 알 정도로 독일 수비진이 호날두의 존재를 아예 삭제시켰다.
한편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우승으로 한참 물이 오른 터에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광탈시켰기에 제아무리 독일이라도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리고 U-23에서는 오히려 독일을 5-0으로 박살냈다.
- 경기 후
독일은 포르투갈에게 지긋지긋한 천적이지만,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의 독일은 예선 탈락도 밥 먹듯이 하는 팀이기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올라온 포르투갈이 이번만큼은 우세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로, 독일이 일방적으로 포르투갈을 발라버렸다. 사실 독일에게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좀 다른 게 아르헨티나는 평가전에서 패하기가 일쑤인데다가 월드컵에서 이겼다는 경기 역시 2010년에 그 악명높은 마라도나의 자충수로 대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심하게 고전했다. 한번은 연장혈투 다른 한번은 안방에서 승부차기를 했다. 그러나 독일 성인팀은 언제나 포르투갈만큼은 평가전이든 국제대회든 꾸준히 눌러왔다.
경기 내용은 역시 나브리이다. 전반전을 박빙의 승부로 이끌어갔으나 전반 종료 일보직전 나브리가 한 건 했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어서 독일이 포르투갈을 잡고 탈탈 터는 경기가 되었다. 후반전이 되자 포르투갈은 정신을 못차리고 독일에게 탈탈 털렸다.
여튼 독일은 이 승리로 인해 이 올림픽 메달권에 들어갔다. 4강이든 3/4위전이든 한번만 이기면 무조건 메달이다. 만약 독일이 우승하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세르지 나브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의 카를로스 테베스가 된다.어쨌든 4년 전과는 달리, 그리고 8년 만에 유럽팀이 4강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4강 상대는 올림픽의 왕자 나이지리아라는 게 문제다.
3.2. 2경기: 나이지리아 2 VS 0 덴마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 제2경기 2016. 08. 10. (수) 13:00 (UTC-3) | ||
아레나 폰치 노바 (브라질, 사우바도르) | ||
주심: 산드루 히시 | ||
2 : 0 | ||
나이지리아 | ||
16' 존 오비 미켈 59' 아미누 우마르 | - | |
관중: 30,307명 |
나이지리아는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3골 먹으면 4골 넣으면 된다는 감독의 지휘 아래 금메달을 따낸적 있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이며, 올림픽 외에도 유소년 대회에서는 최다 우승국 위엄까지 뽐내어서 이 분야에서는 사실상 막강한 실력을 갖춘 팀이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에게 4골을 내줘서 지고 8강에 오른터라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도 진행 중인 축구협회와의 갈등이 나이지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불과 2년 전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축구협회가 보너스 지급을 하기로 하였지만 대회 직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서 선수들과의 갈등을 보였고 그로인한 갈등이 대회 보이콧 선언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면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그나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보너스 지급을 해주겠다고 하였지만... 비행기 경비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문제를 본다면 문제 해결에는 진통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내흉을 수습하고 나이지리아가 올림픽 강자의 부활을 이룰지, 덴마크가 분위기를 수습하고 반등할 지...
공교롭게도 두 팀은 프랑스 월드컵때는 1:4로 덴마크가 이겼고,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4개국 초청 친선대회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그 때엔 덴마크가 6:2로 대승했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 경기 결과
나이지리아는 역시 강호였다. 덴마크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진출 성공했다. 성인 대표 에이스인 존 오비 미켈이 일찌감치 골을 넣으면서 경기결과를 아예 초반에 내버렸다.
3.3. 3경기: 대한민국 0 VS 1 온두라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 제3경기 2016. 08. 13. (토) 19:00 (UTC-3) | ||
미네이랑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
주심: 게하드 그리샤 | ||
0 : 1 | ||
온두라스 | ||
- | 60' 알베르스 엘리스 | |
관중: 36,704명 |
- 경기 전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축구 무대에서 재회한 두 팀이다. 그 때엔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에서 싸웠고, 결과는 전반 23분에 터진 김동진의 결승골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두었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 팬들이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 온두라스라는 최고의 8강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하지만 지난 6월에 열린 4개국 친선 대회 당시 온두라스가 참가했는데, 한국은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온두라스에게 2골이나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막판에 박인혁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여전히 대량실점의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데 반해, 온두라스는 수비와 조직력이 강하다. 더군다나 온두라스는 스피드가 최대 강점이다.
거기에 2000년대까지는 동네북 소리나 들으며 저평가 받았던 온두라스지만, 지난 대회 8강 진출로 전력도 나날이 상승 중이고, 또한 온두라스의 당시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회 전까지 샌드백 취급이나 받았던 코스타리카를 사상 첫 8강 8위로 이끈, 그것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가둬놓고 줘팬 데다가 그 8강조차 또다른 우승후보인 네덜란드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몰고 간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라는 것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때문에 온두라스가 아르헨티나보다 쉬운 상대라고 절대로 장담할 수 없으며, 여차하면 연장전, 나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뭐 나머지 7개 팀 중에서 그나마 상대해 볼만한 팀이 온두라스이기는 하지만...
석현준의 발목 부상도 우려되는 점이다. 또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 게다가 8강에서 설사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준결승 대진은 하필이면 브라질 - 콜롬비아전 승자이다.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득점력이 살아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홈팀 브라질을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다.
다행히도 석현준의 발목부상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고 한다. 석현준의 8강전 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경기 결과
전반전을 0-0으로 끝낸 것까진 좋았으나 한국이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59분 알베르스 엘리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그 뒤 한국 팀은 71분에 박용우가 경고를 받는 등 계속 상황이 안 좋아졌고, 이후 4분 여의 추가시간도 있었지만 끝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온두라스가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마당에 소용없는 주석이긴 하지만, 주심 재량의 추가시간이 못내 아쉬웠다. 알베르스 엘리스는 정규시간 43분 즈음 공격자 파울을 범하고도 밀리는 척 넘어지더니 침대를 시전하였고 온두라스 쪽 벤치에서도 들것은 고사하고 의료진 몇만 들여보내 시간을 끌었다.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아 추가시간 산정은 3분이 되었고 추가시간 1분이 지날 때쯤에야 들것에 실려 나갔다. 주심의 재량이라지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을 겨우 1분 가량 밖에 주지 않았던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
가장 큰 원인은 손흥민의 어처구니 없는 골 결정력이였다. 본인에게 거의 모든 기회가 왔지만 올 때마다 본인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 때문에 결론적으론 불필요한 욕심이 됐다. 골기퍼와의 1대1 찬스 2개를 전부 날려버리고, 같은 팀 동료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 행동들이 절대 주장답지 못한 행동이다. 그리고 실점 장면에서도 손흥민의 패스 미스가 역습으로 당해 실점한 상황이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가져온 상대에게는 완벽한 기회를 내 주고 만것이다.그렇기에 당연히 선취골을 허용한 뒤로는 이들의 침대축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요소를 파악하지 못한 건 신태용과 손흥민의 잘못이 맞다. 물론 신태용 입장에서는 한국의 축구 팬들을 의식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민감한 국내 축빠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러한 선택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이 경기는 손흥민이 망쳤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손흥민의 결정력이 아쉬웠던 경기였으며, 경기 후 심판에게 계속 항의하면서 말리는 팀원의 손까지 뿌리치면서 화를 내는 모습은 비판 받을 만 했다.
또 당시 SBS 소속 아나운서였던 장예원은 한국이 졌다는 소식을 듣고 방송 도중에 흐느적거리는 등 방송사고를 무려 5번이나 내기도 했다. 기사.
여담으로,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시원하게 침대를 시전하여 한국팬들에게 강하게 이름을 알린 알베르스 엘리스는 5년뒤에 리그앙 FC 지롱댕 드 보르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황의조와 잠시 한솥밥을 먹게 되었는데 당시 보르도에서 황의조와 함께 팀에 성적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로도 팀원중 몇 안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4. 4경기: 브라질 2 VS 0 콜롬비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 제4경기 2016. 08. 13. (토) 22:00 (UTC-3) | ||
아레나 코린치안스 (브라질, 상파울루) | ||
주심: 쥐네이트 차크르 | ||
2 : 0 | ||
12' 네이마르 주니오르 83' 루앙 | - | |
관중: 41,560명 |
간신히 16강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골을 퍼부으며 살아난 브라질 vs 매경기 2점은 넣는
이 대결 역시 브라질에게는 벼르고 별렸을 대진일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코파 아메리카와 지역 예선에서의 크고 작은 충돌로 인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축구팬 양국의 감정의 골은 아직도 깊다.
특히 그 중심에 서 있는 네이마르는 2014 월드컵과 2015 코파에서 잇달아 자신을 물먹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갈았을 것이다. 아무리 현재 브라질 팀의 전력이 흔들린다 한들, 설욕에 대한 일념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기대해 볼만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로서는 가뜩이나 잇달은 흑역사를 상쇄하기 위해서 콜롬비아를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다.
- 경기 후
드디어 네이마르도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조별리그 내내 버로우를 탔던 네이마르는 자신의 철천지 원수 콜롬비아를 맞아 전반 12분 만에 멋진 프리킥 골로 첫 골을 신고했다.
콜롬비아는 오늘 경기에서 너무도 무기력했고 이는 브라질의 공격력만 되살린 꼴이 되었다. 끌려다니던 콜롬비아는 끝내 후반 38분, 루안에게 1골을 더 얻어맞으며 0 : 2로 참패했다.
게다가 최근 A매치에서 악감정이 터질대로 터진 두 국가간의 경기인지라 올림픽에서도 난투극을 벌이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한편, 이전까지 국민역적 취급을 받던 네이마르는 이 경기를 통해 '드디어 no.10 자격을 얻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쿠 같은 레전드들에게도 비판 받던 그였기에 그간 마음 고생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였다.
4. 대륙별 4강 진출국
4.1. AFC (아시아) - 0/1
아시아 팀들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올랐던 대한민국은 결국 온두라스에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골짜기 세대라 불린 세대들이 사상 최초 조별리그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의미 있는 성과였다.또한 이 팀은 지난번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멕시코, 가봉, 스위스와 같이 있던 조에선 1승 2무를 거두며 올라가 영국과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올라가 동메달을 걸었고, 그 이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온두라스, 카메룬, 이탈리아와 한 조였으나 온두라스를 빼고 모두에게 난타당하며 탈락했던 팀이다. 이랬던 팀이 적어도 조별리그에선 다득점을 할 팀에게는 다득점을 하고, 져도 이상하지 않을 팀에겐 명승부를 연출하며 비기거나 수세에서도 꾸역승을 챙겨낸 셈. 메달과 그로 인한 병역혜택을 별도로 하면 적어도 올림픽 대표팀에 한해서 대한민국팀은 꾸준히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증명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공격 축구에 목숨을 걸었던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 몇몇 선수들의 부진, 돌아오지 않는 윙백들의 모습은 매우 아쉽다. 언제나 고질적으로 당하는 약팀에게 공세를 퍼부어놓고도 안 터지는 골, 이 와중에 당한 실점으로 패하기라는 한국축구의 모습을 일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3]
4.2. CAF (아프리카) - 1/1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다. 올림픽의 제왕답게 나이지리아는 브라질에 가장 늦게 도착했으면서도 덴마크를 2 : 0으로 꺾고 기어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화려한 귀환을 선포한 나이지리아가 과연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기대된다.
4.3. UEFA (유럽) - 1/3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룬 독일은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들의 호구 노릇을 하는 포르투갈을 4 : 0으로 대파하고 4강까지 올라갔다. 과연 독일은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도 제패할 수 있을까?
한편, 포르투갈의 아우들은 형들의 복수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들도 독일의 밥이 되어버렸다.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2년 전 형들처럼 4점 차로 대패했다.
또 운빨로 간신히 8강에 올랐던 덴마크 또한 나이지리아 앞에서 빌빌 싸다가 0 : 2로 참패했다. 이런 팀이 어떻게 8강까지 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덴마크는 형편없었다. 아르헨티나(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있는 조)나 피지(한국, 독일, 멕시코가 있는 조)와 자리바꿨으면 조꼴찌를 했을 팀이다.
4.4. CONCACAF (북중미) - 1/1
선수비 후역습 전법으로 8강전에서 아시아의 맹주 대한민국을 1 : 0으로 꺾은 온두라스는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4.5. CONMEBOL (남미) - 1/2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당초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웠던 브라질은 덴마크와 콜롬비아를 연파하고 어느새 4강까지 올라갔다. 여기까지 브라질은 2008년 이후 3연속 4강에 올랐다. 이제 금메달까지는 2승 남았다. 과연 브라질은 오랜 숙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한편,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맞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절치부심한 네이마르에 일격을 맞아 그냥 골로 가버렸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남미 팀이 이상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 4강
5.1. 1경기: 브라질 6 VS 0 온두라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4강 제1경기 2016. 08. 17. (수) 13:00 (UTC-3) | ||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주앙 아벨란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
주심: 오비디우 하체간 | ||
6 : 0 | ||
브라질 | 온두라스 | |
1'[4], 90+1' 네이마르 주니오르 26', 35' 가브리에우 제주스 51' 마르퀴뇨스 79' 루앙 | - | |
관중: 52,457명 |
대회 초반 조직력 문제로 답답한 경기를 보였던 홈팀 브라질은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조금씩 발을 맞춰가고 있다. 네이마르 중심이란 지적이 있으나 월드클래스 에이스가 있다면 그 선수 중심으로 돌아가는건 세상 어느 팀이건 마찬가지다. 미네이랑의 비극 이후 위신이 땅에 떨어져 조금만 삐긋해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브라질이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었다.
하지만 정작 삐끗한 건 온두라스였으며 결국 6:0으로 브라질이 압승했다. 온두라스의 선공으로 시작했지만 브라질의 공격수 3명의 압박으로 온두라스의 전방과 우측은 막혀있었다. 그러나 온두라스 수비진은 멍청하게도 좌측과 후방이 아닌 전방에 있는 네이마르쪽으로 공을 날렸고 공을 아주 쉽게 빼앗은 네이마르가 온두라스의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경기시작 14초만에 아주 쉽게 골을 집어넣었다.[5] 골을 먹힌 온두라스는 우리나라랑 할 때의 우주수비는 갖다 버리고 아예 93분 46초동안 공격축구를 시전했고 당연히 브라질에게 차례차례 반격당했다. 전반 26분에 온두라스의 가비야가 지나치게 후방에 있던 탓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형성되지 않은 틈을 타 가브리엘 제수스가 돌진해 들어갔고 골키퍼는 막기 위해 나왔지만 도리어 골대가 텅텅 빈 게 독이 되어 골을 먹히고 말았다. 그리고 기세가 오른 가브리엘 제수스는 전반 35분에 허수아비 같은 골키퍼를 상대로 또 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전반부터 브라질이 3:0으로 거의 승기를 잡아놓은 상황. 후반 6분, 온두라스는 코너킥이 실패하면 바로 반격하려고 3~4명만을 골대 근처에 뒀지만 그것마저 브라질의 다른 선수가 흔들어놓았고 제대로 낚인 온두라스는 마르퀴뇨스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또한 후반 34분, 브라질 공격수 3명이 우루루 골대 근처로 들어갔고 골키퍼 뒤에 있었던 루안이 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인저리타임에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을 성공시켰다. 6번째 골에서의 네이마르의 농구 자유투 세레머니도 백미. 총 6골 중 네이마르 주니오르와 가브리엘 제수스가 각각 2골씩 넣었다.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브라질이 한국의 복수를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 둘째는 저런 온두라스한테 진 한국이 더 비참하다는 반응, 셋째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대로 침대축구 탓보다는 공격력 탓을 해야 한다는 반응. 그 외, 우리가 4강 갔으면 브라질한테 더 크게 깨졌을테니 다행으로 알라는 반응도 있다.
스포탈코리아에서는 온두라스가 지난 경기에는 침대축구를 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너무 거친 플레이를 했다며 온두라스 대표팀에 올림픽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결여된 정신력을 가진 팀에게 한국이 패배했으니 정신승리로 볼 여지도 충분히 있지만 온두라스의 저런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가 있기 전날인 8월 16일에 브라질 출신으로 전 FIFA 회장으로 재임했던 주앙 아벨란제가 향년 100세로 사망했다.
5.2. 2경기: 나이지리아 0 VS 2 독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4강 제2경기 2016. 08. 17. (수) 16:00 (UTC-3) | ||
아레나 코린치안스 (브라질, 상파울루) | ||
주심: 네스토르 피타나 | ||
0 : 2 | ||
독일 | ||
- | 9' 루카스 클로스터만 89' 닐스 페테르센 | |
관중: 35,562명 |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온 독일과 올림픽의 군왕 나이지리아의 대결이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하마터면 한국에게 잡힐 뻔하기도 하고 멕시코와 졸전 끝에 비기기도 했지만 8강에서 포르투갈을 잡으며 점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스웨덴을 넉다운시킨 뒤 조1위를 그 두 경기만에 확정짓고 콜롬비아전을 일부러 버리는 여유마저 부리고 8강에서도 덴마크를 일찌감치 깨고 올라왔다.
서류상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한정으로 도깨비팀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나이지리아 성인 대표의 에이스 존 오비 미켈과 독일 올대의 새로운 에이스 세르지 나브리의 대결 역시 키포인트다.
그러나 독일은 왕자보다 더 쎈 황태자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엄청 잘했던 것이다. 이런 팀을 압도했다는 점이 시작하자마자 루카스 클로스테르만이 선제골을 넣자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신바람 문화로 인해 시무룩한 분위기로 경기를 하며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종료 직전 닐스 페테르센에게 1골을 더 헌납하며 나이지리아는 결승이 막혔다. 독일은 이런 팀이 28년 동안 본선에 못 올라온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 잘했다.
6. 동메달 결정전: 온두라스 2 VS 3 나이지리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 2016. 08. 20. (토) 13:00 (UTC-3) | ||
미네이랑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
주심: 산드루 히시 | ||
2 : 3 | ||
온두라스 | 나이지리아 | |
71' 안소니 로사노 86' 마르셀로 페레이라 | 23', 56' 우마르 사디크 49' 아미누 우마르 | |
관중: 9,091명 |
두 국가 모두 이번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전무한 상황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값진 동메달 1개를 추가할 수 있고, 패배하는 국가는 빈손으로 올림픽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알고 있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존 오비 미켈은 인터뷰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3,4위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 결과
나이지리아는 전반 23분 존 오비 미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날린 땅볼 크로스에 사디크 우마르가 가볍게 갖다 대 선제점을 얻었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나이지리아는 후반 4분 아미르 우마르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1분엔 다시 미켈의 전진패스를 받은 사디크 우마르가 수비수를 제친 뒤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온두라스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로멜 키오토가 날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안토니 로사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오토의 크로스에 마르셀로 페레이라가 머리를 갖다 대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온두라스는 시간 부족으로 더 추격하지 못하고 나이지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7. 결승전: 브라질 1 VS 1 독일 (승부차기 5 : 4)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 2016. 08. 20. (토) 17:30 (UTC-3) | ||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
주심: 알리레자 파가니 | ||
1 : 1 A.E.T. P.S.O. 5:4 | ||
브라질 | 독일 | |
26' 네이마르 | 59' 막스 마이어 | |
관중: 63,707명 |
승부차기 | ||||
독일 | 4 : 5 | 브라질 | ||
선축 | 후축 | |||
마티아스 긴터 | 1 | 헤나투 아우구스투 | ||
세르주 냐브리 | 2 | 마르퀴뇨스 | ||
율리안 브란트 | 3 | 하피냐 알칸타라 | ||
니클라스 쥘레 | 4 | 루앙 | ||
닐스 페테르센 | 5 | 네이마르 주니오르 |
- Man of the Match: 네이마르 주니오르 (BRA)
FIFA 월드컵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전에서 서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브라질과 독일이 FIFA 월드컵에서 격돌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둘 뿐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이 잘하는 대회는 독일이 망치고 독일이 잘하는 대회는 브라질이 망쳐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떤 조추첨이 벌어지든 둘 다 극강이면 언젠가는 만난다.
브라질은 이 한 판을 이기려고 그 많은 욕을 먹어가며 올림픽을 열었다. 그러나, 독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서 브라질이 독일한테 또 다시 대패를 한다면...??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게 결승 진출이 되어버린 숨은 강자 독일[6]과 3연속 4강 및 2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한 브라질의 대결.
과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을 것인가? 처음 먹는 사람이 잘 먹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이로써 독일은 전 대회의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국가를 모두 만나게 되었다.
경기 내용을 보면 브라질의 경우, 가브리엘 제수스와 가브리엘 바르보사라는 소위 가브리엘 형제들이 성인 대표팀보다 네이마르와의 궁합이 훨씬 좋았다. 결국 이 두 가브리엘들이 네이마르를 전력으로 보좌하고 결국 네이마르가 골을 넣게 해줬다. 독일은 그 특유의 게겐프레싱으로 브라질로 하여금 계속 패스미스를 유도해서 공격을 따내는 분전을 했다.
승부차기 끝에 5:4로 브라질이 금메달을 따냈다. 브라질로서는 2008년 올림픽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져서 동메달 → 2012년 올림픽 결승에서 멕시코에게 져서 은메달 → 2016년 올림픽 결승에서 독일을 누르고 금메달 순으로 순차적으로 메달을 따나가게 된 것이다. 결국 브라질은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종류별로 다 획득해보게 되었다. 독일은 비록 패배했지만 28년 만에 첫 출전하였고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나름 값진 성과를 거두어 사실상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축구로선 금메달을 땄으니 나름 주고 받고 한 셈.
승부가 결정되자 브라질 선수들은 하나같이 기쁨의 환호 대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승부차기를 건너뛰고 봤다면 브라질이 패한 걸로 보일 정도. 브라질로서는 대비극으로 끝난 2014 월드컵, 2015년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광탈로 위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홈에서 열린 2016 올림픽 금메달이 절실했고 이렇게 막중한 부담을 짊어지게 된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의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텐데 이번 승리로 보상받게 되었으니... 특히 쓰러뜨린 상대가 다름아닌 그 미네이랑의 비극의 주범인 독일이기 때문에 그 통쾌함과 기쁨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냉정하게 보면 가까스로 이긴 경기이기도 하고 경기의 수준도 월드컵보다 낮으니 완벽한 복수[7]는 아니라는 찝찝함이 남긴 하지만, 졌을 경우 뭔 사태가 벌어졌을지 생각해보자(...)[8] 여튼 브라질이나 독일이나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소중한 선수 발굴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가브리엘 형제를 얻었고 독일 역시 나브리를 얻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성인 국가대표에서 귀중하게 활용될 것이다.
참고로 이 경기는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 전체 경기들 중 유일하게 정규시간 90분을 넘기며 연장전 + 승부차기까지 진행된 경기였다.
이 때 자국 올림픽에서 똑같이 금메달을 획득했던 남자 배구 팀은 이정도까지 오열하면서 기뻐하진 않아 비교가 되었다.
네이마르와는 대비되는 브라질 배구팀. 환호하긴 했지만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다. 네이마르는 우승해서가 아니라 독일을 이겨서 오열하는 것이다. 게다가 브라질의 주 스포츠는 축구인 만큼 브라질 내에서의 올림픽 이슈는 거의 축구에 집중되어 있었다. 물론 우사인 볼트의 육상 경기도 이슈였지만, 브라질 사람들에겐 이 경기가 더 중요했다.
경기가 끝난 후 독일 대표팀의 로베르트 바우어가 팬들에게 일곱 손가락을 펴보이는 세리머니를 해 비난이 쏟아졌으나 이 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과했으며, 브라질 팬들은 그래도 우리가 이겼으니 졸렬한 트롤링 따윈 신경 안 쓴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2년 후 독일은 똑같은 조롱을 되돌려받게 된다.
[1] 특히 이때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대회 시작전 전지훈련지였던 애틀랜타에서 항공권 표값 문제등으로 인해 첫 경기 시작전까지 브라질로 입국을 못하여 아예 경기 부전패를 당할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직면했다가 델타항공의 지원으로 킥오프 6시간전 부랴부랴 입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초 악조건이였음에도 패배를 거둔 것이여서 일본입장에선 더 쇼크였다.[2] 참고로 대회 최하위(16위)는 3전 전패, 1득 23실을 기록한 피지다.[3] 이런 모습은 축구강국들에게도 흔히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들의 경우 패배까지는 가지 않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에는 상대방의 침대를 박살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4] 실제로는 14초.[5] 사실 저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골을 못 넣게 막았어도 온두라스 골키퍼가 네이마르를 걸어 넘어뜨렸기 때문에 골키퍼 레드카드+페널티 킥으로 온두라스의 상황이 전혀 좋을수가 없었다.[6] 마침 여축도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라 둘 다 상대방을 이긴다면 독일로선 금상첨화. 이렇게 독일이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16년 전의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스페인이 결승에 진출한 이후로 16년만에 유럽이 축구 결승에 진출한 것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그 스페인도 정작 결승전에서는 카메룬에 승부차기 끝에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단 게 문제지만... 그리고 독일도 16년 전의 스페인처럼 준우승을 하고 말았다. 사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네덜란드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으나 아르헨티나를 지나치게 일찍 만난 죄로 4강 진출을 못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상대로 유일하게 연장 혈투를 붙은 팀이 네덜란드였다.[7] 진짜로 완벽하게 복수하려면, 독일이 개최한 월드컵의 4강 이상 경기에서 독일을 최소 6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물론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거기서 리턴매치를 한 것처럼, 2014년 이후의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나 이기면 되긴하지만.[8] 어떻게 보면 지면 안되는 경기에서 이겼다는 부담감에서 해탈되었다는 안도감이 기쁨의 주된 원인이고 불완전한 복수는 금상첨화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