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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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헤드 기어 | ||
원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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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감독 | 오구라 히로마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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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 |||
개봉일 | |||
화면비 | 16:9 | ||
상영 시간 | 113분 113분 (4DX) | }}}}}}}}} |
예고편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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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감독은 1편과 같은 오시이 마모루. 극장판 1의 작화 하청을 담당한 Production I.G가 이번에는 원청 제작을 담당했다.
2006년 일본 문화청이 주관한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애니메이션 부문 24위로 선정됐다.
2. 상세
지금까지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책임져온 캐릭터 디자이너 다카다 아케미의 그림체 대신 오시이 마모루의 콘티 그림체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작화감독 키세 카즈치카의 특유의 명암이 덧붙여져 특이한 그림체가 완성되었다. 레이아웃은 여러 명이 담당했는데 중요한 장면은 곤 사토시가 담당했으며 그래서 곤 사토시의 색깔도 뭍어난다. 그래서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는 곤 사토시 팬은 이 작품도 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극장판 1편의 두 배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입한 이 작품은 구 OVA의 최종화 '특차 1과의 가장 긴 하루'를 모티브로 하여 규모를 확대시키고 오시이 마모루의 밀리터리 취향을 투영시킨 스토리로, 연대상으로는 패트레이버 전 시리즈를 통틀어 특차2과 원년멤버들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이기도 하다.[2] 특이하게 항상 조연이었던 고토와 시노부를 투톱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본격 중년들의 이야기.
93년작이기 때문에 (후대의 기준으로 봤을 때) CG가 그다지 세련되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작화, 영상, 음악 모든 면에서 제작년도가 무색한 극사실적 하이 퀄리티를 자랑하며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의 범주에 놓고 보아야 할만큼 실사 영화에 근접한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 극도로 정적인 화면으로 엄청난 긴장감을 이끌어낸 항공자위대 방공관제소 시퀀스의 연출은 압권.
거기다 이 애니메이션이 1993년작인 걸 생각하고 보면, 휴대전화라던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 광학매체나 CG기술 등에 대한 근 미래를 바라보는 상상력이 상당히 새롭게 비춰진다. 레이버의 등장만 제외하면 실제의 21세기 초반의 분위기를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작중 배경은 2002년이다.
패트레이버 세계의 배경이나 설정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패트레이버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전작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정도는 보자. 안 그러면 등장인물 특성부터 시작해서 거의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오시이 감독 본인이 만든 작품의 '2편'임을 의식해서 구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작중에서는 이미 패트레이버에 세계관에 대해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등장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아예 없으며, 더해서 일부 주역 캐릭터들의 경우 카메오 출연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중이 적게 등장한다. 특히 원래의 주인공 캐릭터 위치였던 이즈미 노아와 시노하라 아스마는 작중에서 비중이 10분도 채 안되며, 오히려 이번 극장판의 진짜 주인공은 특차2과의 대장들인 고토 키이치와 나구모 시노부이다.
극 중 등장하는 경찰청과 자위대 간의 갈등은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좀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는데[3], 일본은 평화헌법에 의거하여 정식 군대 창설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경찰이 한국처럼 치안만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군대의 대안적인 역할을 맡아오고 있고(특히 영토방위에 있어서), 자위대는 태생적으로 경찰에서 갈라져 나온 '무장경찰'의 개념으로 경찰력만으로 역부족인 상황에 투입되는 조직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한국처럼 군과 경찰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자위대는 태생 상 경찰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으며 경찰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위상이나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4] 더욱이, 일본 자체가 특유의 관료주의와 파벌주의, 유서깊은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 풍조까지 뿌리깊은, 군사조직 간의 알력과 파워게임이 굉장히 심한 나라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경찰과 군대가 서로 대립할 일도 없고, 육해공군 간 큰 알력이라고 할것도 별로 없는 한국군을 생각하고 이 작품을 보면 경찰과 군대가 왜 파워게임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5] 참고로 이 스토리를 각색한 것이 다름아닌 인랑이다.
극장판 이후에 오시이 마모루가 집필한 외전소설인 TOKYO WAR가 이 극장판과 동시대를 그리고있다.
한국의 어드벤처 & 슈팅 게임인 디어사이드3는 이 애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느 게임 월간지에 한 독자는 표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사실 군사 반란이라는 공통점을 빼면 표절이라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이 게임에서 나오는 악의 축같은 존재가 그리트 교라는 유일신 광신종교단체(극중 이 종교가 2천여년 동안 하던 짓이라곤 테러와 우상화 뿐이라고 깐다.)이며 이 애니 보다 분위기가 어둡다.
3. 줄거리
2002년, 세월이 흐르며 특차 2과의 말썽꾼들도 이리저리 흩어져 나가고,[6] 고토와 시노부 등만 남아서 신입들과 함께 2과를 지키고 있었다. 바빌론 프로젝트도 거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레이버 범죄도 많이 감소해 그럭저럭 평온하고 무난한 일상이 이어지던 중,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미사일로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를 파괴하는 사건이 터진다. 사건 당시 촬영되었다는 영상에서 문제의 전투기가 자위대가 운용하는 F-16J임이 방송에서 공개되지만 자위대는 이 사실을 부정한다. 이어 벌어진 가짜 도쿄 공습 사고로 경찰청이 자위대를 압박하면서 두 조직이 점점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고, 정부가 자위대의 손을 들어주어 자위대가 치안 유지를 위해 기계화 부대를 이끌고 도쿄에 들어오는 등 정국은 엉망이 된다. 사건을 한 걸음씩 조사해나가던 고토와 시노부는 '츠게 유키히토'란 남자가 그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되는데... |
오프닝 |
1999년 동남아의 어느 국가에서, 레이버를 이용한 자위대의 PKO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2S6 퉁구스카까지 들고나와 중무장한 게릴라한테 습격당하자 PKO 부대의 대장인 츠게 유키히토는 교전 허가를 요구하지만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본의 관료주의 때문에 교전 허가가 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고, 결국 츠게의 부하들은 레이버를 탑승했음에도 제대로 된 교전조차 못하고 모두 전사해버렸고 츠게 본인도 심하게 다치게 되었다. 결국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여 교전했지만 결국 사실상 혼자만 생존한 츠게는 자위대를 그만두게 되었다.[7] 그리고 일본의 모순된 국방 구조(자위대와 일본 경찰의 알력다툼)를 이용한 이른바 '환상의 쿠데타(幻のクーデター)'라는 복수 계획을 세운다. 이때, 일본에 안보위기를 일으킴으로서 재무장을 촉진하고자 하는 미국의 방산업체, 미군까지 츠게의 계획을 지원하게 된다.
츠게가 파견된 이유는 그가 초창기 레이버에 대한 지평을 열고 전문가인데다 자신의 이름을 딴 '츠게 학교'라는 레이버 교육기관까지 세울 정도로 레이버에 관련된 인물들은 이름을 한 번쯤을 들어봤을 정도로 알아주는 권위자였기에, 스스로의 능력과 레이버 부대의 유용성을 확신시키기 위해 자원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츠게학교 시절 경찰관 신분으로 교육기관의 이수를 받은 학생 나구모 시노부와는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문제는 츠게가 이미 유부남이었다는 점. 그래서 시노부가 원래 탄탄한 엘리트 코스를 밟을 인재였음에도 한직으로 밀려난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렇게 과거 연인관계였기에, 이후 츠게를 쫒던 시노부는 결국 츠게와 직접 대면해 그를 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아무튼 이후 츠게의 계획은 차근차근 실행된다. 요코하마의 베이브리지를 자위대 F-16J로 위장한 주일미군 신형 F-16이 AGM-65 미사일로 폭파시키거나,[8] 방공사령부의 시스템을 해킹해 레이더에 가짜 전투기를 띄워 도쿄로 돌진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아예 전투헬기를 동원해서 도쿄의 각 대교들을 전부 폭파시키는 등 계속해서 작전을 밀어붙인다.
그러나 이런 츠게의 테러 작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자위대에게 잘못을 모두 돌리며 자위대를 지나치게 자극한 경찰 상층부에게 고토와 시노부는 질릴 대로 질려버리고, 결국 츠게의 계획대로 떡밥을 몇 개 던지자 파닥파닥 물고 알아서 도쿄를 내란 상태로 몰고 가는 정부 기관의 행태에 분개한 시노부는 경시청 회의에서 상관들에게 당신들이 괜히 방위청을 자극해서 자초한 거니까 책임을 시인하고 사태를 수습하라고 직언한다.
그러나 높으신 분들은 한 나라의 경찰이 책임을 시인하면 보기 안 좋다는 등 여전히 헛소리만 늘어놓고, 결국 고토와 시노부는 상층부를 무시하고 스스로 파면당한 뒤 단독 행동에 나선다. 이미 특차 2과의 신형 레이버인 AV02 바리언트들은 츠게가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보낸 AH-88 헬하운드 공격헬기에 격파당한 상태였고,[9] 경찰 상층부를 거스르는 무모한 행동에 응해줄만한 인력이 있을 리가 없는 상황에서 고토는 옛 2소대원들을 재소집하고, 퇴역하여 창고에 박혀있던 AV98 잉그램들을 동원해 특차 2과 최후의 임무 수행에 나선다. 고토를 따른다면 경찰직 박탈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두말 없이 소집에 응해 집결하는 2소대원들의 모습은 전작의 팬들이라면 뭉클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 2소대원들은 미군이 개발한 익스톨 전투로봇과의 교전 끝에 전 기체들이 격파되었지만 결국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마지막 전투 이후, 가장 먼저 홀로 츠게 앞에 도달한 시노부에게 츠게는 환각이나 다름없는 이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싶었다는 자신의 목적을 밝힌 뒤, 순순히 체포된다. 애초에 츠게의 계획은 쿠테타로 위장한 테러였기에 정치적 목적따윈 없이 전쟁처럼 보이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계획의 진짜 목적이었으므로, 츠게 입장에서도 뭘 위해 더 저항할 이유따윈 없긴 했다.
그리고 2소대 출격 직전, 자신 대신 지휘를 맡은 시노부에게 고토는 꼭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며 자신의 마음을 반쯤 고백했지만, 시노부는 죄책감에 옛 연인인 츠게를 홀로 보내지 못하고 그와 함께 떠난다. 결국 시노부와는 맺어지지 못한 고토는 뒤늦게 임무를 마치고 자신을 반기며 돌아오는 2소대의 부하들을 바라보며 결국 자신에겐 그들 뿐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희미하게 미소짓는다.
한편 헬기로 이송되는 츠게에게 마츠이 형사가 이 정도의 사건을 일으켜놓고 왜 마지막엔 자결하지 않았냐고 묻자, 츠게는 '이 도시의 미래를 지켜보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난다.
극장판 2편으로 현 특차 2과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극장판 3편은 1, 2편과 이어지지 않는 평행세계 격의 스토리이고, 공식적으로 이어지는 실사판인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가 있긴 하지만 이건 기존 등장인물들은 거의 등장하지도 않고 팬들도 없는 걸로 치고 싶어하는 흑역사급 물건이다.
애니메이션을 봐도 스토리를 잘 모르겠다 싶으면 여기를 보자. 상당히 상세한 해석이 되어있다.
4. 주요 등장인물
5. 주요 등장 기체
6. 타 작품과의 관련성
요코테 미치코가 각본을 맡은 개봉 당시의 텔레폰 서비스에서는 TV판 및 신 OVA에서 이어지는 세계관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후 이토 카즈노리가 각본을 맡은 드라마 CD에서는 구 OVA와 직접 연결되는 내용임이 두 작품을 연결해주는 사건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함께 명시되어 있다. 또한 오시이 마모루의 소설판인 'TOKYO WAR'에서 카누카 클랜시에 대한 언급은 등장하나, TV판 세계관이었다면 소집에 응하거나 최소한 갈 수 없게 된 장면이라도 등장했어야 했을 쿠마가미 타케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도 포인트. 이런 사정으로 인해 현재는 초기의 텔레폰 서비스의 내용은 무시되어 구 OVA-극장판 1편에서 이어지는 오시이 마모루의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후 오시이 마모루가 제작한 실사 시리즈에서도 이 작품의 사건이나 인물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등 내용상의 연계를 가지고 있다.7. 평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작품이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또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리즈 최고 명작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일단 내용 자체만 보면 군더더기가 없다. 작품의 스토리적 퀄리티는 물론이고, 내용에서 오는 메시지와 그에 걸맞은 작화와 연출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오시이 감독답게 온갖 고증에도 매우 충실하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스토리 면에서는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오시이 감독의 취향이나 특유의 연출로 가득 채워지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기존의 패트레이버 시리즈와는 너무나 달라졌고, 이런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가장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점은 먼저 90년대부터의 오시이 마모루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이 된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이다. 본래 패트레이버 시리즈는 대부분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었고, 진지한 분위기의 에피소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제일 진지한 편인 극장판 1편도 패트레이버 시리즈의 본래 분위기를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1편과 달리 2편은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씬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태반이라 괴리감이 커진 것이다.
또한 작품의 장르도 기존의 경찰물이 아니라, 경찰들이 주역이 되는 정치 스릴러 장르로 바뀌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는 한 남자를 쫒으며 이로 인해 드러나는 일본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스토리인데, 동시에 주역 캐릭터들도 기존의 특차 2과 레이버 소대원들이 아니라 소대장들인 고토와 시노부가 되는 바람에 좌충우돌 특차2과의 활약을 기대한 팬들은 그야말로 배신당한 셈이 되고 말았다. 작중에서 소대원들의 활약은 사실상 작품 최후반부의 전투씬 뿐이라, 거의 카메오 출연에 가까운 느낌이다.
게다가 일단 로봇 애니메이션인데, 로봇의 활약이 거의 없다. 작중에서 레이버들이 제대로 활약하는 건 도입부 장면[11]과 극의 최후반부, 수중 터널에서의 전투 장면뿐인데, 총 러닝타임이 2시간인 이 영화에서 해당 장면들은 합해도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외의 레이버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기껏해야 멋진 배경이 되거나, 공격헬기에게 모조리 격파당하는 장면 뿐이다.
사실 패트레이버 시리즈가 원래 다른 거대로봇물들에 비해서는 로봇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리즈이기는 했다. 대부분의 전개가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면 주역 캐릭터들의 추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혀 나가다가 최종 전투에서만 레이버가 활약하는 식이라 레이버가 처음부터 활약하는 에피소드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런 특징은 극장판 시리즈에서 거의 정점을 찍는데, 1편도 사실 레이버들이 그렇게 많이 활약한 건 아니다. 초반부의 폭주 레이버를 상대하는 것과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씬에서나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그 외에는 다 인간 캐릭터들의 추리가 대부분의 줄거리를 차지하기 때문.
그러나 2편, 그리고 3편에서는 그런 점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늘어나, 두 작품 모두 레이버들의 활약이 5분을 채 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비중을 보여준다.
본 작품에서 주역기인 AV-98 잉그램은 퇴역하여 창고에 처박혀 있다가 후반부에서야 다시 꺼낸 덕분에 겨우 체면치레는 했으나, 신형기인 AV-02 바리언트는 제대로 움직여보지도 못하고 공격헬기에게 죄다 격파되는 등 대우가 최악이다.
이는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가 '현실에서 거대로봇은 쓸모가 없다'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감독이라기엔 황당한 생각을 갖고 있는 바람에 일어난 일인데, 이후 오시이가 감독한 실사판인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에서도 똑같이 레이버의 활약이 극장판 2편 이상으로 전무한 걸 보면 오히려 이 쪽이 양반으로 보일 지경.
그래도 스토리는 매우 뛰어나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일본의 안보 의식과 쓸모없는 관료주의로 인한 전선에 선 군인들의 불필요한 희생, 그리고 이런 상황의 심각성에 위기감을 주고자 스스로 테러를 저지르는 남자와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무능하고 깨어있지 못한 경찰들 사이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테러에 맞서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소수의 경찰들의 이야기는 매우 심오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게 했다. 오죽하면 21세기 들어서 유튜브 등지에 본 작품의 명장면 클립이 올라오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댓글들이 많이 달릴 정도.
이러한 점들 때문에 패트레이버 팬들 중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오시이 마모루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은 반대로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작에 이어, 남의 원작을 놓고 설정만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자기 취향대로 작품을 뒤집어 버리는 오시이 마모루의 성향이 한층 심화되어 드러나는 작품. 감독 특유의 테이스트(리얼리즘 화풍에 몽환적인 음악, 무겁고 철학적인 소재 등)가 한껏 들어가 있다. [12][13] 패트레이버 팬들은 주연 캐릭터와 로봇에도 애정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걸 뒤에 빼두고 중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원작 만화나 TV 시리즈처럼 유우키 마사미 색이 강한 작품을 보다가 이걸 보면 이게 대체 뭐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이건 패트레이버가 아닌 오시이가 만든 영화라고 보는 것이 좋다. [14] 반면 오시이가 만든 패트레이버 시리즈만 봤다면 큰 위화감 없이 이어진다.
공각기동대 극장판의 바로 윗 조상쯤 되는 애니메이션이며,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이건 공각기동대 제로다! 라는 감상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만큼 만화판이나 TV판, 신 OVA 등과 같은 패트레이버 본래의 가볍고 훈훈한 경찰 코미디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 오히려 패트레이버라는 세계관을 이용한 상정미래 정치암투극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패트레이버 시리즈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로봇 액션만을 기대한 채 이 애니를 보려 한다면 그만두는게 좋다. 작중에서 레이버들이 활약하는 장면은 10분이 채 안되기 때문이다. 헬리콥터가 더 비중있게 나와서 헬기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5]
하지만 호평하는 쪽이나 혹평하는 쪽이나 작화, 연출 면에 있어서는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특히 오프닝의 시험용 레이버 테스트 장면에서 레이버가 움직이는 장면 등은 CG를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작 묘사가 매우 자연스럽다. 오시이 감독의 명성으로 곤 사토시 등의 유명한 애니메이터나 연출가들이 참여한 덕분에 1993년 작품인데다 상당한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음에도 작붕이나 어색한 부분이 거의 없어서 21세기의 하이 퀄리티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오시이 감독 특유의 실사영화스러운 컷 연출과 작화가 잘 어울려서 애니메이션보다는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도 난다. 그래서 이 애니가 개봉할 당시에 이미 일본의 거품경제는 사실상 끝난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종종 거품경제 당시 제작된 하이 퀄리티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고 잘못 소개되기도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에 대해 "여러가지 철학적인 연출이 나오지만 다 있어보이게 만든 무의미한 연출이고 지나치게 개발된 도쿄의 모습이 추해서 싫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라고 혹평한 바가 있다. 미야자키는 이 작품 이전까지는 오시이의 작품을 챙겨보고 호평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 이후로는 오시이의 현학적이고 안 좋은 스타일이 굳어져 이후로는 보지 않았다고 한다. 오시이 작품이 이 작품부터 스타일이 급변하긴 한다. #
신카이 마코토는 극장판 1편은 좋아했지만 이 작품은 난해해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 #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는 호평했다. # 애니메이션 감독 키시 세이지는 어릴 때는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나이 먹고 보니 공감이 되면서 굉장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고 한다. # 쿄고쿠 타카히코는 이 작품에 감탄해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눈이 내리는 연출에 감탄했으며 자신의 작품의 눈 내리는 연출은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오마주라고 한다. #
총평은 결국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어려운 것을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평은 공통된다. 다만 기존 시리즈와는 너무나 분위기가 달라진데다 오시이 감독의 색이 너무 짙게 들어가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7.1. 군국주의 논란?
하지만 이런 군국주의 뉘앙스보다는, 오시이 마모루의 단골 테마 중 하나인 "어떤 것이 진정한 현실인가?"라는 점이 이 작품을 꿰뚫고 있는 주제다.
자위대의 평화유지군 참전은 일본이 누리고 있는 평화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이야기하기 위한 소재로, 작품 내 고토와 아라카와의 대화 내용이나 츠게의 마지막 대사를 보아도 군국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자위대의 PKO 참전, 그리고 발포허가를 받지 못한 것은 오히려 일본 내의 부적절한 관료주의의 비판 또는 전후 패전국민으로서의 일본인의 의식과 감정, 특히 평화헌법의 문제(국가정체성)를 전공투의 역사를 거친 자들의 입장에서 지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건 오시이보다는 각본가 이토 카즈노리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토 카즈노리는 우익은 아니지만 평화헌법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극장판의 각본은 오시이 마모루가 대거 뜯어 고쳤으나 원안이 되는 시나리오가 이토 카즈노리가 집필한 구 OVA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오시이 마모루는 일본 정부 전복을 노렸던 사람이라 전쟁으로 일본 정부가 망한다면 오히려 좋아할 인간으로 평화헌법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8. 기타
- 지극히 오시이 마모루스럽게 잘 만든 작품이라 평이 좋았기 때문인지, 이 애니 이후로 오시이는 나중의 작품들도 죄다 비슷한 분위기로 끌고 나가기 시작한다.
- 카와모리 쇼지. 카토키 하지메, 이즈부치 유타카라는 거물 메카 디자이너 3명이 함께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카와모리 쇼지는 이 작품에 나오는 각종 항공기들을, 카토키 하지메는 작중에 나오는 전차와 장갑차를 비롯한 각종 지상 장비를, 이즈부치 유타카는 레이버들을 각각 맡아 그려냈다.
- 이 작품의 테마에 대해서는 안노 히데아키, 오시이 마모루 두 사람의 공동 인터뷰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관, 특히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18]
- 오시이 마모루의 팬으로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본인의 희망에 따라 오오토모 카츠히로, 오시이 마모루와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 하우스 보트에서 열린 회식 자리에서 베이브릿지를 본 카메론은 "폭격당한 그 다리"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또한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초반에 등장하는 터미네이터 생산 현장[19]은 레이버 생산 라인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 생산현장은 극장판 1편의 오마주.
- 이 작품을 끝으로 오시이 마모루와 이즈부치 유타카가 갈라서게 되었다. 오시이는 메카닉 디자인 원안을 담당한 유우키 마사미와 이즈부치의 디자인을 마음에 안 들어했으며[20] 어느날 이즈부치가 디자인을 늦게 제출하자 "너하고 유우키는 레이버가 우주에서 난장판이라도 찍게 하고 싶은 거냐?" 라며 크게 싸웠다. 이후로도 사이가 안 좋았는지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으며, 10년이 넘게 지난 후에도 화해는 했지만 '친구라면 몰라도 업무 파트너로서는 NO'라며 더 이상 작업을 같이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한국에서 당시 90년대에는 당연히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95년쯤에 컬러 화보 및 줄거리, 장면에 상세한 설명글과 등장 메카닉 스케치 등이 상세하게 나온 책자가 나왔다. 물론 일판으로 나온걸 해적판으로 무단 출판한 것이였지만. 번역이 꽤 잘되었고 일본 이름으로 상세하게 한자까지 써가며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나와있다. 대신 인명 번역에서 고토를 고또오라던가 노아를 노아키라 라고 번역했고 원본에서 좀 빼버린 부분이 있는건지 책이 원판과 비교해보면 절반정도로 앏다. 지금 구하는 건 엄청 어렵겠고 부천만화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2016년 11월 30일에 대한민국에서 600장 한정판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자막은 한글과 영어를 지원하며, 더빙은 1993년판 일본어 리니어 PCM 서라운드 2채널과 DVD 출시당시 리뉴얼된 5.1채널을 돌비 트루HD로 지원한다. 영어 더빙은 리뉴얼된 5.1채널을돌비 디지털로 지원한다. 영화 포스터와 영화 장면을 담은 포토북이 들어 있으며, 풀슬립 케이스와 렌티큘러 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DVD판에 수록되었던 투니버스판 더빙판과 각종 보너스 영상, 그리고 감독의 인터뷰를 담은 소책자는 없으며, 영화의 예고편만 수록되어 있다.
- 가끔 '일본 버블경제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작화'로 본작의 작화가 인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본작의 제작시기는 1993년으로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고, 제작비도 3억엔이면 평균 정도로 그리 많다고 볼 수 없는 돈이다. 전작은 1989년이라 확실히 버블시대 끝물에 만들어진 것 맞지만 제작비는 겨우 1.5억엔이다. 왜냐면 이때의 오시이는 천사의 알 때문에 무슨 사고를 칠 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업계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어 제대로 투자를 받지 못했다. 오시이가 제대로 돈을 투자 받아서 만들기 시작한 건 공각기동대부터이다. 잘 보면 눈속임 연출로 매수를 줄이는 시도가 굉장히 많다. 오히려 작화가 좋은 이유는 연출 실력과, 작화진으로 오키우라 히로유키, 무라키 야스시, 곤 사토시 등 정상급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했고, 본격적인 레이아웃 체크 시스템의 도입 등이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 진지한 분위기이지만 그렇다고 기존 패트레이버의 밝은 분위기나 개그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초반의 기존 주역 캐릭터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까지는 여전히 기존 패트레이버의 밝은 분위기가 유지되었으며, 아라카와 시게키가 가져온 베이브릿지를 폭격한 전투기가 찍힌 카라오케 비디오의 노래 작곡가가 카와이 켄지로 되어 있다거나, 도시 내로 자위대 부대가 주둔하기 시작하는 긴장 상태에서 만약을 대비해 편의점의 음식들을 미친듯이 싹쓸이 해대는 정비반원들[21]이라던가 하는 등 간간히 개그 요소가 들어가 있는 편이다.
[1] 논크레딧[2] 실사판인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가 후에 나오긴 하지만, 기존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떠나서 시바 시게오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설정이다.[3] 우리나라는 국군에게 과거 군사독재의 원죄가 있고 휴전중인 국가이다 보니 미사일 한발로 계엄같은 일은 상상조차 못한다. 애초에 경찰과 국군간 파워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4] 일본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방위청이 방위성으로 승격된 것이 불과 2007년이다.[5] 이 부분이 여전히 의문이면 MiG-25 망명사건을 한번 참고해보자. 그리고 이건 현재진행형이다.[6] 사카키 정비반장은 은퇴, 노아와 아스마는 레이버 테스트 요원으로 파견, 오오타는 레이버 훈련교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신시는 본청의 총무과장까지 승진했다. 유일하게 2소대에 남은 건 히로미 뿐.[7] 방위청(히노키쵸)에서 츠게와 포함해서 게릴라한테 습격당한 자위관들은 사실상 전멸로 간주되었다.[8] 일본 정부는 미일관계에 악영향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서 이를 은폐했고 자연스럽게 자위대의 소행으로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9] 특차 2과 본부를 습격해 레이버들을 파괴하고 도쿄 도내를 유유히 비행하며 다리와 통신 시설들을 공격해 무력화하는 모습은 그리도 헬기를 좋아하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취향대로 역동적으로 그려졌다.[10] 바리언트의 훈련용 타입.[11] 사실 이마저도 지뢰를 밟거나 미사일에 맞아 격파당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활약이라기에도 애매하다.[12] 다만 이 작품에 한해서는 '남의 원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라는 작품 자체가 유우키 마사미 개인이 아닌 '헤드 기어'라는 그룹이 원작자이며, 오시이 감독 역시 헤드기어의 멤버이기 때문. 다만 극장판, 특히 극장판 2편은 코믹스, OVA, TV판보다 훨씬 이질적인, 오시이 마모루 개인의 취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인 것은 맞다.[13] 선을 넘은 오시이 때문에 헤드기어가 해체되고 유우키 마사미 개인의 원작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틀린 말도 아니다.[14] 사실 원작과 무관한 걸로는 폐기물 13호가 더하지만 그건 오히려 너무 원작과 거리가 있어서 이렇게 논란이 크게 나지 않았다.[15] 오시이는 예전부터 시가전이 벌어진다면 레이버 같은 거대로봇보다는 헬기가 훨씬 강할 것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16] 정확히는 츠게가 귀국 직후 그녀에게 보낸 편지 내용.[17] 전파 재밍의 ECM을 푸는 코드이기도 했다.[18] 각자 일종의 최종보스라 할 수 있는 샤아 아즈나블과 츠게 유키히토는 둘다 기존 정부에 실망해서 일종의 경고를 하고자 테러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19] 개봉 시에는 삭제되어 특전 영상으로만 볼 수 있다.[20] 유우키와 이즈부치가 생각한 경찰용 레이버는 '모습만으로도 범죄자가 압도되는' 영웅적인 이미지였으나 오시이는 '드럼통에 손발만 붙인 듯한' 기계를 원했다고...[21] 그 와중에 처음엔 김밥과 주먹밥류를 쓸어가다 이후 도착한 선임이 소풍가는게 아니고 라면같은 보존이 잘되는 음식을 고르라는 호통에 그쪽으로 싹쓸이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