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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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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실제 역사와의 비교

1. 개요2. 서론3. 박용각의 폭로4. 박용각을 둘러싼 첩보전5. 버려진 김규평6. 그날 밤, 궁정동7. 후일담

1. 개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줄거리를 서술한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서론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로 들어서는 박통이 탄 차량과 경호 차량 두 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은 급하게 자신의 부하 둘과 궁정동 안가 구석진 곳에서 만나 '어떤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 일에 각하도 포함되느냐는 부하의 말에 김규평은 말없이 자신의 권총을 꺼내들며 부하들에게 일을 준비시키라고 얘기한 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김규평은 박통(이성민 분)과 곽상천(이희준 분)대통령 경호실장, 김계훈 (박지일 분)대통령 비서실장, 여가수여대생[1]이 있는 방으로 들어서고 얼마 뒤 총성이 울린다.
1961년 5월 16일, 한 무리의 군인들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세력은 제 3공화국을 출범하는 한편, 한국 최초의 정보기관인 중앙정보부를 설립했다.
중앙정보부는 헌법마저 넘어서는 막강한 권력을 무기로 박대통령의 18년 장기집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남산에 위치한 중앙정보부는 그 존재만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2인자로 군림했던 중앙정보부장들을 사람들은 '남산의 부장들'이라 불렀다.
초반 내레이션
이후 영화는 박통의 군사 쿠데타에서 시작된 정권의 장기집권과 그 바탕이 되었던 중앙정보부의 막강한 권력을 사진과 내레이션으로 소개하며 중앙정보부장의 이명이자 영화의 타이틀인 '남산의 부장들'을 스크린에 띄운다.[2]

그리고, 권력요지에 있었고 누구보다 최고 권력자를 믿었으나 그를 위해 행동했던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한 2인자, 김규평의 일대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3. 박용각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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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사건이 일어나기 40일 전,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하원에 막대한 로비를 제공했다는, 일명 "코리아게이트 사건"을 둘러싼 청문회로 인해 정국이 시끄러웠다.[3] 박통의 2인자였던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4]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프레이저 청문회에 참석해 박통의 통치와 부정부패 및 비리 등을 폭로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김규평이 급하게 청와대로 들어와 박용각이 미국 청문회에서 일으킨 일을 면도 중이던 박통에게 보고한다. 청문회에 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참석을 막지는 못한 상황. 심지어 박용각은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FBI와 기자들에게 잔뜩 알린 박통의 치부들, 특히 스위스 비밀계좌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적힌 회고록[5]을 작성하고 있었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가뜩이나 정권 유지가 위기에 놓인 박통은 궁지에 몰릴 터였다.[6] 곽상천은 옆에서 중정부장이면서 그것 하나 못 막냐며 깐족거리고[7] 박통은 '그 배신자 새끼를 어떻게 하면 좋겠나?'라고 하며 박용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다. 곽상천이 당장 잡아다가 청와대 뒷마당 무궁화 퇴비로 써야 된다고 비위를 맞추던 찰나, 김규평이 먼저 나서 미국에 가서 조용히 해결하겠다고 답한다. 면도를 마친 박통은 곧바로 김규평만을 집무실로 불러들이고[8] 박용각의 배신 행위에 담배를 빨아대며 분노한다. 김규평은 미국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니 자신이 직접 박용각을 만나 회고록부터 회수하겠다고 한다. 박통은 김규평에게 '김 부장도 내가 그만두기를 바라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고, 김규평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제가... 각하 옆을 지키겠습니다'라며 충성심을 보인다.

워싱턴에 도착해, 암살을 두려워하며 잔뜩 긴장해 숨어있던 박용각을 만난 김규평.[9] 김규평과 박용각은 박통이 정권을 잡게 된 혁명의 동지이자 친한 친구, 중앙정보부장 선후배 사이로서 평소 격의 없이 말을 놓고 지내던 터였다. 간단하게 안부를 주고받은 후 김규평은 작성하던 회고록을 각하께 내놓고 용서를 빌라며 박용각을 설득하지만,[10] 박용각은 김규평과 링컨 기념관을 같이 산책하며 '각하는 2인자를 살려두지 않고, 스위스 비밀 계좌를 중앙정보부가 아니라 최측근 인물인 '이아고'라는 인물을 통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 그런 인물에게 밀리는 너하고 나하고 그냥 머슴짓 한 거다'라며 김규평을 설득한다.[11] 그와 더불어 '우리가 혁명을 왜 했을까'라고 읊조리는데, 이는 영화 내내 김규평이 흔들리는 계기가 된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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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이 정말로 자신을 혁명의 동지, 나아가 2인자로 생각을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김규평은 박용각과 친한 로비스트 데보라 심(김소진 분)[13]을 포섭하는 데에 성공하고, 박용각으로부터 '미국 애들이 박통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듣고도 회고록 원본을 넘겨받아 귀국하여 청와대로 돌아온다. 박통에게 보고를 올리는 김규평에게 박통은 오랜만에 둘이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고 궁정동 안가의 술자리에서 직접 막.사(막걸리+사이다)를 말아주며 김규평과의 이런 시간이 오랜만이라는 듯 친근한 술자리를 보낸다.[14] 워싱턴에서 들은 박용각의 말이 맘에 걸리는 듯 박통에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김규평이지만[15][16]박통은 오히려 김규평과 자신이 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훈훈하게 꺼내고, 김규평과 박통은 서로의 추억이 깃든 전쟁터의 얘기를 나눈다. 이때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박통은 혁명 시절 그대로라고 느꼈는지 안심하듯 김규평은 가볍게 미소짓는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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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인자인 자신과 박통의 틈을 비집고 곽상천이 매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다. 박통을 고깝게 보던 미국 측에서 청와대 박통 집무실에 도청기를 설치했다는 것을 곽상천이 먼저 발견해 그런 행위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첩보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규평의 입지가 지극히 위태로워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박통을 지키겠답시고 전차로 청와대를 돌게 하며 공포심 조장을 하고 있었고 국회에 찾아가 야당 의원들을 위협하는 '병정놀이'까지 하는 등 청와대와 국회 관계를 악화시키는 중이었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은 곽상천에게 무시당하고 있던 김규평 말고도 김계훈 비서실장도 고까워하던 행위였다.[18][19]

회고록을 회수해 오던 날 밤, 청와대 주변에서 탱크를 돌리는 광경을 보고 분노한 김규평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여겼던지 직접 곽상천을 찾아간다. 그때 곽상천은 자신이 임명한 신임 보안사령관 전두혁 소장[20]과 잡담을 하고 있던 상황. 김규평이 오자 곽상천은 전두혁을 보낸 다음[21][22] 엄중하게 경고한다.
곽상천: 아 김 부장님. 안 그래도 할 얘기가 있었어요. 자, 앉으세요.
김규평: 곽 실장님 어제, 국회에서 병정놀이 하셨다고?
곽상천: (태연하게 권총을 손질하며) 야당 이것들, 단식투쟁 한다길래 밥 사주러 갔습니다. 밥을 처먹어야 일할 거 아냐. 이런 건 김 부장님이 해야 하는 건데...
김규평: 중정은 이제 그런 일 안 합니다.
곽상천: (굳은 얼굴로 목소리를 높이며) 그럼 중정이 하는 일이 뭔데? CIA가 도청하는 것도 몰랐으면서!
김규평: 사람은 인격이라는 게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게 있어. 여기 청와대야. 인격과 국격이 어우러지는 곳이야. 탱크 한번만 더 돌리면, 탱크로 경호실부터 뭉개버릴 줄 알아. 미친 년처럼 날뛰지 말고! 각하 경호나 잘해. 알았나, 곽 중령.[23]
하지만 김규평보다 군 경력도, 박통과의 친분도, 나이도 훨씬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곽상천은 제2인자 김규평의 면전에서 대놓고 위협하듯 만지작거리던 권총 총구를 겨누며 대든다.[24]
곽상천: 어이 김 부장. 각하가 국가야. 국가 지키는 게 내 일이야. 김 부장이야말로 자기가 할 일을 정확히 몰라? 거기에 써 있잖아, 대문 앞에. 음지에서 지랄하고 양지를 뭐 어쩐다? 그냥 자기 자신을 버섯, 이끼 그런 거로 여기고 축축하고 꿉꿉한 곳에서 묵묵히 일해.[25]
김규평: (화가 폭발하여 흥분한 상태로 권총을 뽑아들어 곽상천을 겨누면서) 야 이 벌레 새끼야! 너 여기서 왜 사람 흉내 내? 니가 여기 있으면 안 돼! 여긴 니가... 니가 있을 자리, 그런 자리가 아니야 이 새끼야!
곽상천: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면서 약올리며) 이런 걸 각하랑 귀빈 여러분이 봐야 되는 건데... 왜 이렇게 흥분을 해?!! 아니 지금 죽으면 복상사로 뒤진 줄 알겠다, 나랑 있다가! 아이고 부끄러워서...
(김규평이 더 참지 못하고 권총 손잡이로 곽상천의 머리를 내려친다)
김규평: 개 씹새끼! 꽉꽉이 너 내가 오늘 청와대 뒷마당에다 묻고 이 새끼야!
(김규평과 곽상천이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드잡이질을 하고,[26] 놀란 청와대 수행원들이 빠르게 들어와 두 사람을 뜯어말린다)
김규평은 곽상천이 오히려 자신을 조소하자 격분하여 권총 손잡이로 머리를 내려친다. 한 성질하는 곽상천 또한 한 치도 밀리지 않고 김규평에게 대들고, 멱살을 잡은 채 쌍욕을 서로 주고 받던 두 사람을 소란을 듣고 뛰어들어온 부하들이 서로 떼어놓으며 말린다.[27] 분한 마음을 억누르고 돌아서는 김규평을 향해 곽상천은 '야, 우리도 남산 쳐들어 가야지 안 되겠다! 돈가스 맛 좀 한번 보자!'라며 한껏 약을 올린다.[28][29]

4. 박용각을 둘러싼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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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위기는 김규평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CIA가 청와대를 도청한 일로 김규평은 주한미국대사 로버트를 찾아가 청와대 도청에 대해 강력 항의하지만, 역으로 로버트 대사가 “그럼 우리도 못 참지, 박 대통령 비자금 한번 까 봐?”라고 맞선다. 프레이저 청문회 사건으로 인해 한미관계가 가뜩이나 최악인 데다가 박통의 18년 장기집권과 비민주적인 통치로 인해 미국에서도 대 놓고 박통의 자진 하야를 바라고 있는 상황.[30] 설상가상으로 김영삼 야당 총재의 외신 인터뷰 건을 놓고 제명을 할지 논의하는 가운데[31] 보안사령관 전두혁이 들어와 박통에게 책 한 권을 건넨다. 그 책은 바로 일본에서 출간된 박통의 치부를 고발하는, 박용각이 쓴 문제의 회고록이었다. 분명히 박용각의 손에서 직접 받은 회고록의 원고를 박통에게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 의해[32] 유출되어 출판되고야 만 것이다.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박통은 출판 소식이 1면에 실린 신문으로 김규평의 머리통을 후려갈기고 이는 김규평에 대한 박통의 신임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33]

한편, 문제의 회고록이 일본으로부터 출판되었단 소식을 들은 박용각. 놀라 길길이 날뛰며 원본은 김규평에게 넘겼고 사본은 FBI에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출간되었겠냐, 자기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걸 출판하기 위해 일본과 접촉할 이유가 있겠냐며 데보라 심에게 고성을 지른다.[34] 박용각은 회고록을 김규평을 통해 전달했으니 설마 김규평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인가 잠시 의심하지만 데보라 심의 '김규평이 왜 그런 또라이 짓을 하느냐'는 말에 납득하고 의심을 거둔다.

망연자실해져 봤자 이미 일은 터진 상황이고 박통과의 관계 회복을 바라던 박용각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중정부장 시절 박통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 회상하는 박용각. 당시 박통은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곧 세 번째 대통령 연임을 하기 위해 3선 개헌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국회의 반대로 인해 개헌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이에 박용각이 박통에게 어떻게 조치를 할 것인지 묻는다. 그러자 박통은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35]라는 말로 자신을 전폭 지지해 줄 것처럼 얘기한다. 그것만 믿었던 박용각은 박통 대신 온갖 더러운 고문과 공작을 도맡아 자행하며 결국 개헌을 통과시켜 정권을 유지시켜 준다.[36] 그러나 박용각에게 돌아온 것은 '대체 왜 사람을 패고 그랬나, 적당히 했어야지. 왜 나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냐.'라는 박통의 토사구팽. 책임을 지라는 명목으로 중정부장에서 해임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박용각의 자산 관련 비리를 알고 있는 듯이 불법으로 모은 돈을 모두 내 놓고 나가라는 통첩까지 내린다. 박용각은 완전히 엎드린 채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지만 박통은 이를 차갑게 무시한다. 이때의 원한이 도화선이 되어 박용각은 미국으로 도피하여 프레이저 청문회에 참석했던 것이다.

박용각은 '이제 희망은 박통을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이미 권력에서 멀어진 자신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중정부장인 친구 김규평이라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품게 되어 이를 김규평이 알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데보라 심에게 은연 중에 전달한다. 한편 김규평은 자신 또한 누군가로부터 도청되었단 사실을 알게 되고, 수행비서를 시켜 도청을 실시한 장본인인 어떤 대학 교수[37]를 남산으로 끌고 와 누구 지시로,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물어본다.[38] 고문실의 위압감에 질려 사실대로 털어놓는 대학교수. 그는 미국에서 제임스 류라는 중앙정보부 요원의 의뢰로 박용각을 도청했고 한국으로 들어온 후에는 김규평 도청을 의뢰받았다고 말한다. 김규평이 찾아본 결과 제임스 류의 한국 이름은 유동훈. 그는 곽상천이 아직 군인이었던 시절 그의 밑에서 복무한 부대원 출신이었으며 곽상천의 추천으로 중앙정보부에 들어온 곽상천의 세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동훈의 목적은 주불한국대사와 짜고 프랑스로 박용각을 유인하여 현지에서 암살하는 것. 이를 알게 된 김규평은 박통에게 보고하러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나,김규평이 고깝게 보이는 박통은 측근들을 데리고 김규평을 대놓고 무시한 채 지나가 버린다.[39]

곽상천이 박용각을 암살할 의도를 알게 되었고 이를 저지하고 싶지만 박용각에 대한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달은 박통을 설득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그즈음 한미 친선 연회가 열리게 되었고, 파티에 참여한 김규평은 데보라 심을 만나[40] 박용각의 의향을 전해 듣는데, 그토록 존경하고 가까이 지내던 박통이긴 하나 그를 몰아내고 정권을 차지하라는 박용각의 권유는 너무나 고민되면서 매혹적인 것이었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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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평의 고민이 계속되던 상황, 박통과 냉각되어 가던 분위기 속에서 어느 날 한밤중에 박통은 양주를 들고 남산 중정을 직접 찾아온다.[42] 박통은 오랜만에 김규평과 술을 나누며 개인적 잡담을 나누고, 박통은 자신이 아주 오래 대통령을 했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직에서 내려가면 김규평이 뒤를 이으라고 얘기한다.[43] 그리고 박용각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규평은 박용각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되묻는다.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라는 김규평의 질문에 박통은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박용각에게 그랬듯 김규평의 등을 떠밀어 준다.[44] 박용각을 살릴지 먼저 나서서 죽일지 고심하던 김규평은 이에 결심을 굳히게 된다. 바로 박통에게서 자신이 잃어버린 신뢰와 신임을 다시 되찾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친구이자 혁명의 동지였던 박용각을 곽상천보다 먼저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45] 이에 김규평은 수를 쓰는데, 미리 파견을 보낸 김규평의 요원을 통해 데보라 심을 거짓말로 속여내어[46] 프랑스로 부른 뒤 차에 태워 '고국 땅을 밟고 싶으면 박용각을 유인하라'며 그녀를 포섭하는 방법이었다.[47]

박용각 암살을 먼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기로에 놓인 상황. 곽상천의 지시를 받고 있던 주 프랑스 한국 대사는 더는 미국에 있기 곤란하게 된[48] 박용각을 프랑스로 불러들여 호텔 카지노로 유인한다. 하지만 박용각을 암살하려던 곽상천의 세작보다 먼저 앞서, 주 프랑스 한국 대사가 잠깐 박용각의 곁을 비운 사이 김규평의 회유에 넘어간 데보라 심이 박용각을 만나서는[49]김규평한테 소식 듣고 왔다며 그를 카지노에서 꾀어내어 납치하는 데에 성공한다.[50]

박통, 김규평, 곽상천과 수행원들은 박통의 어린이 국악극 행사에 참석하여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그 시각 납치되어 차를 타고 끌려가던 박용각은 마취에서 풀려 깨어나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납치범들의 권총 총격을 피해 산길로 도주한다. 하지만 이미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 얼마 가지 못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그만 김규평의 요원에게[51] 뒤를 잡힌다.[52] 망연자실한 박용각은 문득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게 되고 자신이 신발 한 짝이 없는 것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정신없이 도망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해한다.[53] 이후, 요원에 의해 곧바로 그 자리에서 사살된 후 시신이 분쇄기에 넣어져 닭모이가 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54] 이후 김규평 곁의 중정 요원이 김규평에게 귓속말로 프랑스에서 전해진 박용각 암살 성공을 알리고, 김규평은 박통도 공연단도 다 떠나간 공연장에 혼자 앉아 조명이 어두워지는 가운데에서 착잡한 표정을 감추질 못한다.[55]

5. 버려진 김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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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과의 관계 회복을 기대하며 대통령 주재 회의 직후 박용각 암살 성공을 박통에게 알리는 김규평. 그의 암살로 인해 이제 박통이 자신을 다시 신임할 거라 생각한 그는 '제가 이렇게 까지 해드렸으니 제발 계엄령만은 거둬주시고 미국 내 여론은 자신이 어떻게 할 테니 협조를 해주셔야 한다'며 일이 커지지 않게 박통의 협조를 요청한다. 그런데 박통은 대뜸 "김 부장 지금 나 협박해?"라는 말과 함께 '그깟 배신자 하나 죽인 게 뭐가 중요한가. 박용각이 숨긴 돈은 어딨냐'라며 엉뚱한 소리를 꺼내고[56][57], 당황한 김규평은 박용각이 중정부장 시절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 외에는 찾을 수가 없었다고 얘기한다. 기가 막히게도, 김규평 편이 되어 줄 테니 알아서 하란 말을 꺼냈을 때랑 180˚ 달라진 싸늘한 표정의 박통은, "협박을 하려거든 내가 원하는 걸 좀 제대로 가져 오라"며 김규평에게 담배 한 대 줄 것을 요구하고 김규평은 옆에 있는 탁자에 있던 담뱃갑을 쥐지만 순간적으로 박통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에 치를 떨며 담뱃갑을 구겨 버린다.[58] 어느새 박통은 김규평을 내버려 둔 채 곽상천에게 담배를 받으며 둘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김규평은 배신감에 사로잡힌다.[59]

박용각이 프랑스에서 실종된 것으로 처리되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가 박용각을 암살한 것으로 아예 단정한 상황. 미 대사관 로버트를 다시 만난 김규평은 '너네들 무슨 시카고 갱이냐?'라고 묻는 말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다. 또한 미국 내 여론이 더는 박통의 독재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며 대놓고 '박통은 끝났다'고 빨리 다음 단계를 준비하라며 엄포를 놓는다. 친구였던 박용각을 버린 것, 박통과의 관계 회복에 실패하고 느낀 배신감, 미국 정부의 압박 등으로 인해 김규평이 심리적으로 한계가 다다른 상황에서 김규평의 수행 비서가 박통과 곽상천이 연회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김규평은 자신을 초대조차 하지 않고 단 둘이서만 따로 만난다는 이야기에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보기
이대로라면 박통으로부터 버림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생각한 김규평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60] 곽상천과 박통이 술을 나누는 술자리로 잠입해[61] 옆방의 옷장에서 박통과 곽상천이 나누는 이야기를 도청한다. 곽상천이 일이 생겨 잠시 나가게 되고 박통이 술자리에 앉아 노래 '황성옛터'를 흥얼거리는 걸 듣게 된 김규평은 박통과 친밀했던 과거가 떠오르는 듯 더욱 침울해진다. 그런데 김규평이 실수로 옷장 안에서 덜컥거리는 소리를 내게 되고, 이 소리를 들은 박통은 노래를 멈추고 옆방을 매섭게 노려본다. 김규평은 잔뜩 긴장하여 도청을 들킨 것인지 상황을 파악하려고 한다.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 듯했고[62], 때마침 걸려온 전화를 박통이 받게 되는데 그 통화를 몰래 듣는 김규평은 충격적인 박통의 말들을 듣게 된다. 그것은 박통이 이아고를[63] 시켜 김규평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미 대사관에서 나눴던 이야기까지 모조리 도청했다는 것, 그리고 분노어린 박통의 '나를 몰아내겠다고 하는 주한대사나 김 부장 그 새끼나 다 똑같은 새끼다, 미국에게 붙어먹고 지 친구도 죽인 백정 같은 새끼를 내가 뭘 믿고 곁에 두나.'라는 김규평의 숙청을 암시하는 말들이었다. 나아가 박통은 이아고에게도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박용각과 김규평에게 했던 똑같은 그 말을 내뱉는다.[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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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든 것을 체념했는지 김규평은 완전히 막나가기 시작한다. 발단은 유신 반대 시위를 벌이던 부산 현장을 시찰[66]하고 온 김규평의 의견을 묻는 대통령 주재 회의 시간에 벌어졌다. 생각보다 시위의 들불이 거세게 번져 나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김규평은[67] 시위대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박통의 질문에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무력 진압해선 안 된다. 4.19 때를 기억하라'며 박통을 말리지만 이미 김규평은 신임을 잃은 상황인 데다 이는 박통이 듣고 싶은 말도 아니었다. 구국의 결단으로 일어섰다는 혁명의 대의를 모조리 잃은 데다 자신을 배신해버린 박통의 모습에 욱한 김규평은 곧이어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68]라며 박통의 의사에 대놓고 반기를 든다. 곽상천은 이에 "중정부장이란 놈이 그거 하나 못 막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라며 면박을 준다. 이에 이 빨갱이들의 시위가 번지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캄보디아에서는 삼백만 명도 희생시켰는데 우리가 뭐 백만 이백만 탱크로 밀어버린다고 큰일 나겠느냐'라는 폭언을 한다. 이에 박통은 "4.19 혁명 당시 최인규곽영주[69] 발포명령을 내리고 사형을 받았지만은, 자신이 발포명령을 내리면 누가 날 사형시키겠나, 때가 되면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라며 살벌한 소리를 내뱉는다. 순식간에 냉기가 감도는 회의. 곽상천은 "각하의 말씀이 백번 지당하시다"며 아부를 하고 회의는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10월 26일. 삽교천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박통을 모시러 김규평도 따라나서지만, 헬기장에서 곽상천은 김규평에게 '각하가 남아 있으래!'라며 면박을 준다.[70] 곽상천과 박통을 태운 헬기가 날아가는 걸 하염없이 바라보는 김규평. 이후 곽상천을 통해 저녁 6시에 궁정동 안가에서 저녁 식사가 있으니 참여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때 곽상천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는데, 박통과 김규평을 이어주던 청와대 대통령 직통 전화를 사용해 통보한 것. 당연히 김규평은 박통인 줄 알고 '대통령 각하'라고 하며 황급하고도 정중히 받았지만 돌아온 것은 곽상천의 하대였을 뿐[71]이다. 이로써 김규평은 완전히 박통에게서 등을 돌리고 결국 단단히 결심을 굳혀 거사 계획을 곧장 준비한다.

6. 그날 밤, 궁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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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화 초반 장면으로 돌아와 1979년 10월 26일 밤. 박통, 곽상천, 김규평, 김계훈 비서실장, 장승호 육군 참모총장[72] 등이 궁정동 안가로 모여들고, 2층 만찬장으로 올라선다.[73] 이미 이 시점에서 박통과 곽상천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 김규평은 밑으로 내려가 심복 둘[74]을 불러 '나라가 잘못되면 모두가 끝장이다. 각하를 포함하여 오늘 해치운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라며 심복들을 독려하고 계획을 일러 둔다. 수행비서는 김규평에게 '오늘은 경호원이 너무 많으니 다음을 기약하는 게 좋겠다'고 거사를 미룰 것을 종용하나, 김규평은 보안이 샐 가능성이 있으니 오늘 반드시 진행해야 된다며 계획을 강행한다.[75]

김규평은 비밀 금고에서 권총을 챙겨 주머니에 찔러 넣고 만찬장으로 향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만찬장.[76] 박통은 김규평에게 '요새 김 부장이 좀 기운이 빠진 것 같아 위로차 불렀다, 여긴 김 부장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며 직접 술을 따라 주지만[77] 김규평의 표정은 밝지 않다. 김 부장이 술 잘 만다며[78] 곽상천이 겉치레뿐인 칭찬을 건네고, 마침 곽상천이 섭외한 여대생여가수가 도착해 노래[79]를 부른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박통도 기분이 좋은 듯 흥얼거리는 와중, 김규평은 반 쯤 취해서 박통에게 술잔을 따라주는데, 양주를 크리스털 잔 가득 채운다. 박통과 곽상천이 당혹한 표정을 짓는 사이, 김규평은 5.16 군사정변 당시의 추억을 얘기한다.
김규평: 각하, 기억하십니까? 그날 새벽, 각하를 모시고 한강 다리 중간쯤 건너는데 저기 딱, 헌병대 저지선이 보이는 겁니다. 각하를 따라서 지프에서 내려서, 뚜벅뚜벅 한강 다리를 건너는데...[80]
박통: '슈웅~' 총알이 날아왔지. 막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는데, 귓불에 총알 날아가는 소리가 스쳐.
김규평: 그때 각하가 제게 물으셨죠. '김 대령, 어떡할까?'
박통: '사나이 가는 길 앞에 웃음만이 있을쏘냐, 결심하고 가는 길 가로막는 폭풍우, 어이 없으랴,[81] 각하, 가시지요.' 김 부장이 그랬지.
곽상천: 아, 그때는 배포가 있었어요. 근데 요즘 영 쪼그라들어서...[82]
김규평: (말을 끊으며) 그때 만약, 그 다리를... 건너지 않았더라면...
이 때부터 이야기를 받아주던 박통의 표정은 미묘하게 바뀌고, 김규평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행동에 거리낌이 없어진다. 양주를 자기가 가져가 한 잔을 가득 채워 박용각을 위한 음복주[83]라며 놓아 두고, 한 잔 더 스스로 따라 한입에 털어넣어 버린다. 주도상으로 윗사람에게 엄청나게 실례되는 행동들 투성이다. 멋대로 윗사람의 잔에 술을 따르고, 그것도 도수가 높아 가득 채우지 않는 양주를 넘치기 직전까지 따른데다가, 윗사람에게 술을 받지도 않고 본인이 잔을 채워 마셔 버린다. 그리고 난데없이 벌떡 일어나 건배사를 한다. 이 장면은 전에 막사를 마실 때, 박통이 김규평에게 따라준 후 김규평이 박통에게 따라 주려고 하지만 박통이 자작으로 마신 것과 상반된다. 영화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소재와 소품이 , 담배, 헤어스타일인데, 결심한 동시에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김규평을 표현하기 위해서 전에는 입에 잘 안 대던 술을 한입에 털어 마시는가 하면 언제나 단정하게 유지하던 머리도 풀어진다.[84]
김규평: 왜 다들, 음복 모르십니까? 이렇게 마시면서 귀신과 한 몸이 되는 거요. 박 부장과 우리가 원래 한 몸 아니었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각하?
곽상천: 야, 죽고 싶냐?
김규평: (곽상천을 가리키며) 이딴 버러지 같은 새끼를 옆에 끼고 정치를 하시니까! 나라가 이 모양 이 꼴 아닙니까?
김계훈: 아니 김 부장. 왜 이래?
박통: 지금 뭐 하는 거야?
김규평: 각하! 이제 그만하시고, 하야하십시오.
곽상천: 야!!
김규평: 각하, 하야하십시오!
곽상천: (일어서서 김규평의 멱살을 잡으며) 이 새끼가...!
박통: 가만있어!!! (담배를 꺼내며) 야 김 부장, 내가 너를 왜 그 자리에 앉힌 줄 알아? 지 친구도 죽인 놈이, 어디서 고고한 척을 하고 있어... 제발, 니 일이나 똑바로 해...![85]
김규평: 각하, 왜 혁명을 하셨습니까? 왜 우리가 목숨을 걸고! 혁명을 했습니까? 백만 이백만, 탱크로 밀어서 죽여버리겠다고? 제발 각하, 정신 좀 차리십시오!!!
곽상천: (다시금 멱살을 잡으며) 이 개새끼가 미쳤나 이씨!!!
김규평: (호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며) 넌, 너무 건방져 이 새끼야!
곽상천: (당황해서 손으로 앞을 가리며) 왜 이래?!
(김규평이 곽상천을 향해 총을 쏘고, 팔꿈치를 맞은 곽상천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김규평이 곧바로 총구를 박통에게 돌린다.)[86]
박통: 뭐 하는 짓이야!!!
김규평: ...너도 죽어 봐.[87]
박통의 오른쪽 가슴팍에 총탄이 꽂히고, 만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사이에 김규평의 부하들은 박통의 경호원들 모두를 쓰러트리는 동안 김규평은 곽상천을 끝장내기 위해 총을 겨누는데, 순간적으로 건물이 정전되어 버린다.[88] 설상가상으로 김규평의 권총이 격발 불량이 되어버리고 곽상천은 급하게 화장실로 도망가버린다.[89][90]

당황한 김규평은 부리나케 밖으로 달려나가 부하를 부르고, 거의 뺏다시피 권총을 받아 들고 확실하게 곽상천과 박통을 처치하러 다시 만찬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나왔던 곽상천이 문갑을 방패 삼아 최후의 발악을 하며 덤벼들고, 김규평은 그런 곽상천과 드잡이를 하던 중 복부를 쏘아 쓰러뜨리고는 한 발 더 쏘아 확인사살한다. 뒤이어 조용히 걸어가 '난 괜찮아...'라고 중얼거리는 박통의 머리를 겨누며 '각하를 혁명의 배신자로 처단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후 박통의 머리에 총을 쏘아 완전히 처치하는데 성공한다.[91] 목표를 달성한 김규평은 만찬장을 나서려다 그만 죽은 곽상천이 바닥에 흘린 피를 밟아 미끄러져 넘어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다.[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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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규평의 심복들이 궁정동의 인원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하고 김규평은 그 모습들을 확인한 후 난리통에 당황한 장승호 육군참모총장,[93]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차에 타[94]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려다[95] 버벅 거리면서 '각하가 저격당하셨다'는 답에 장승호는 잠시 당황하나, 이후 '김 부장, 남산으로 가서 뭐하느냐, 육본에 가서 계엄령부터 선포하고 북의 동향도 파악하자'며 육군본부로 갈 것을 종용한다.[96] 김규평은 심하게 긴장한 듯 평정심을 되찾지 못하고, 차량에 구비된 사탕을 씹어먹으면서 장승호 육군 참모총장에게도 사탕을 권유한다. 참모총장은 얼떨떨해하는 와중에 사탕을 몰래 차 바닥에 버려 버린다.[97] 그때 겨우 정신이 든 김규평은 무언가 이물감에 아래를 바라보는데, 난리통에 구두를 신지도 않고 나와 피에 젖어있는 양말 차림의 발을 보게 된다.[98] 상념에 빠졌는지 김규평은 잠시 멍하게 있고, 이 틈을 타 정승호 육군참모총장은 '병력 동원의 수월성 등도 있고 하니 차라리 대한민국 육군본부로 가자'라며 차를 돌리게 한다. 김규평은 잠시 후 애초에 계획했던 남산이 아닌 육군본부로 가는 데에 동의하고, 결국 그들을 태운 차량은 비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 육군본부로 향하게 된다.[99]

화면이 암전된 후, '김규평은 남산 중앙정보부 대신 육군본부로 행선지를 바꿨고 결국 군에 체포되었다. 이후 육군 고등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7. 후일담


박통이 죽은 지 얼마 후, 누군가 주인 잃은 청와대 집무실에 몰래 들어오는데 바로 보안사령관 전두혁이었다.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 서류들을 보며 박통의 금고를 뒤져 돈과 금괴, 서류를 모조리 자신이 들고 온 더플백에 챙겨서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기 전 전두혁은 아직 불이 켜져 있는 청와대 집무실의 옥좌 책상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면서 영화 본편은 다음 사건을 의미하며 끝이 난다.[100][101][102]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인트로처럼 합수본부장이었던 전두환의 수사결과 발표와 김재규의 최후 진술을 실제 사진과 내레이션을 통해 차례로 들려 준다. 일체의 해설 없이 대비되는 내용의 실제 육성을 들려 주어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는 의도를 확실히 하였다.[103]


[1] 심수봉신재순. 엔딩 크레딧에는 '여가수', '여대생'이라고만 나온다.[2] 참고로 이 때 삽입된 ost가 웅장하면서도 꽤나 소름돋을 정도로 음산해서 특히 남산의 구 안기부 청사와 선글라스를 낀 박통 사진을 클로즈업하는 부분에서는 기괴스럽기 짝이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3] 실제 역사에서는 코리아게이트 사건과 10. 26 사건까지 2년이란 틈이 있지만, 영화상 각색한 것이다.[4] 전 중정부장 김형욱을 모티브로 한다.[5] 이 회고록의 첫 장 부제가 바로 '혁명의 배신자'다. 후에 김규평이 박통의 머리를 쏘면서 말한 '혁명의 배신자'의 출처가 바로 여기인 것.[6] 안 그래도 정권 말기에 들어서며 악화된 한미관계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먹고살라고 지원해 줬더니 뒤로 돈 챙긴 격이었으니.[7] 이 지속적인 깐족거림은 실제 역사에서 차지철이 김재규를 무시했다는 증언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영화상에서 이 도발들은 김규평 폭주의 도화선이 된다.[8] 이때까지만 해도 박통은 곽상천보다 김규평을 더 신임하는 모습을 보인다.[9] 이 때 숨어있던 박용각이 김규평에게 권총을 겨누는데 그게 다름아닌 발터 PPK다. 미래에 대한 복선인 셈.[10] 이 때 김규평이 회고록 이야기를 꺼내자 박용각이 옆에 있던 권총을 자신 앞으로 끌어 당긴다. 예민한 사안에 박용각이 긴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지만, 다르게 보면 박용각으로 인해 김규평이 권총과 가까워지는 모습 때문에 복선으로 보이기도 한다.[11] 그 직전에 웅장하고 거대한 링컨 기념관을 그리스 신전에 비유하고 링컨은 미국에선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하면서 "그 링컨도 총 맞아서 죽었는데"라고 뇌까린다.[12] 이때 박용각과 김규평이 나누는 문답 중에 서로가 혁명을 하자고 했으니 했다고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 있는데, 정작 본인들은 상대방이 먼저 혁명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기억하는 등 헷갈린다. 그만큼 혁명의 대의명분이 약했다는 걸 의미한다. 이때 군사정변 직후 집회를 회상하면서 박통이 주요측근들인 박용각 김규평과 악수를 하는데 악수하는 사람들이 과거 중정부장이었던 김계훈도 있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김종필, 이후락과 많이 닮아 있다. 실제 역사에선 김형욱과 달리 김재규는 5.16 군사정변에 참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박용각의 모델인 김형욱과 영화상 묘사된 것처럼 그렇게까지 친한 편도 아니었다.[13] 한국 정부를 위해 미국 의원들에게 로비를 한 장본인. 박용각의 미국 출국도 도와주었다.[14] 양주를 마시다 막사를 말아서 먹는데 막사 맛이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박통이 변했다는 암시. 또한 이때 박통과 김규평이 서로 마주보고 앉는데 박통 쪽에는 음식이 잔뜩 차려져 있는 반면 김규평 쪽에는 아무것도 없다.[15] 이때 김규평은 박통에게 이아고라는 인물에 대해 아냐고 넌지시 물어보는데 박통은 잠깐 멈칫하더니 그게 뭐냐며 모른다고 말한다. 만약 박통이 이아고를 알고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도청을 통해 이아고의 존재가 유출되었고, 미국에게서 김규평이 정보를 들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청 사실이 드러난 이후 김규평이 더욱 눈 밖에 났을 것이다.[16] 다만 박통이 이아고를 알고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일단 작중 이아고의 역할(박통의 비자금 관리)을 하던 인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아고라는 이름은 어디까지나 미국 CIA에서 임의로 붙인 명칭일뿐 박통이 지은 별명 같은게 아니였기 때문. 조폭에게 '~파'라는 이름을 경찰이 짓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17] 둘은 일본어로 "그때가 좋았지(あの頃が良かった)"/"그 때가 좋았습니다(あの頃が良かったです)"라며 짧은 선문답을 나누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쳐 군인으로 살아온 두 사람만이 느끼는 공감대 중 하나였기에 둘의 친밀함을 강조할 의도로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18] 영화 내에서 탱크를 돌린 것 때문에 청와대 근처에 사는 노인이 김일성이 내려오는 줄 알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로도 차지철이 박 대통령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한밤중까지 전차로 순찰을 돌게 하는 기행을 벌였고, 주민의 사례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19] 김계훈 비서실장은 김규평에게 요즘 박통이 곽상천만 너무 챙겨서 소문이 안좋다고 하자 김규평 왈, "챙겨야죠, 저 모양인데..."[20] 첫 등장부터 시원하게 벗겨진 머리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두환을 모델로 한 캐릭터이다.[21] 곽상천의 수행원이 곽상천에게 김규평이 찾아왔다고 보고하자 곽상천은 없다고 하라고 지시했으나 김규평이 멋대로 들어왔다.[22] 사실상 문이 열려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들리는 수준이었기에 곽상천이 대놓고 김규평을 무시한다는 뜻이 된다.[23] 앞서까지는 김규평이 존대로 말했지만 여기서부터 반말을 사용한다.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하급자임을 깨닫게 하려, 의도적으로 직함이 아니라 과거 군 계급으로 부른다.[24] 권총의 공이치기를 제껴놓은 데다가 총구로 김규평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기까지 한다![25] 과거 혁명 회상 당시 계급장을 봐도 알 수 있고 김규평의 '곽 중령'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비역 중령이 박통의 동기이자 예비역 중장인 권력의 2인자에게 대드는 상황인 것이다.[26] 이때 잘 들어보면 김규평이 곽상천을 향해 "눈도 못 마주치던 쫄따꾸 새끼가, 어디서 하극상이야!!! 이 벌레같은 새끼...!"라고 소리지르는 게 들린다. 군대 선배로서 김규평이 곽상천을 내심 어떻게 봤는지가 드러난다.[27] 한 국가의 실세들의 다툼이라기엔 분위기도 다소 가볍고, 싸움 자체도 유치하게 흘러간다. 물론 본인들에게는 대단히 심각한 싸움이지만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이 영화에서 그나마 가벼운 유일한 장면.[28] 돈가스 운운하는 발언은 남산이 돈가스로 유명한 동시에 중정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코렁탕을 은유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미국으로 도피한 전 중정부장 김형욱이 비대한 체형 때문에 한때 '날으는 (나는) 돈가스'라 불렸던 것을 비꼬는 의도로 보인다.[29] 실제 남산돈까스는 1992년에 처음 개점했기 때문에 저 돈가스 운운하는 드립은 순전히 박용각(김형욱)에 한한 드립이라고 볼 수 있다.[30] 이때 김규평은 한국의 인권은 나아지고 있고 이렇게 문제아 취급하면 더 비뚤어진다고 항변했지만, 로버트는 "박통이 집권한 지 18년째다. 18년은 아이가 어른이 되고도 남을 시간이다." 라는 대답을 남겼다. 군사정권이 독재의 명분으로 내세우던 한국형 민주주의의 모순과 기만을 꿰뚫는 말이기도 하다.[31] 여기서 김규평의 성향과 문제 해결 방식이 드러나는데 안 그래도 개헌 날치기 통과와 독재 때문에 국회와의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라 어지간하면 국회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박통에게 충언을 하지만 이는 박통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말이었고 곽상천은 박통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예 잡아넣어야 된다고 난리를 친다.[32] 영화 내에서 원고록을 넘겨 주는 이가 실루엣 처리되었고 끝까지 누가 건넸는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이후에 김규평을 도청했던 교수가 보안사령부, 정보부와 매우 깊은 사이라고 묘사된 것을 감안하면, 회고록을 넘긴 인물이 곽상천이 추천해 줬다는 중앙정보부 요원이거나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혁 소장 측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33] 안 그래도 원래도 안하무인에 독선적이었던 곽상천은 이 시점부터 김규평에 대해 거의 개무시로 일관하기 시작한다.[34] 하지만 영화와 달리 실제론 돈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김형욱은 일본측에 원고를 넘겼고, 결국...[35] 영화를 관통하는 박통의 용인술. 이 말로 박통은 2인자들을 구워삶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치판을 이끌며 권력을 유지했고, 용도가 끝난 2인자는 내쳐 버렸다.[36] 이때 여당의 3선개헌을 반대했다는 의원 이름이 김성주인데, 3선 개헌당시 반대했던 김용태와 훗날 박정희에게 숙청당해 중앙정보부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던 국회의원 김성곤을 섞은 듯한 캐릭터다.[37] 앞서 청와대 도청 사건 때 조사차 있던 대학교수였으며 위장 사무실에서 김규평을 도청하고 있었고 그 직후 회고록이 유출된다. 일본으로 회고록이 유출된 것에 관여돼있을 확률이 높다.[38] 김규평이 대학 교수를 데리고 온 곳은, 옆방에서 생생하게 고문을 당하는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 남산 대공분실이었다. 거기서 나온 김규평의 말은 "여기 중정이야." 김규평도 깨끗한 사람은 아니라는 암시. 애초에 군사 정권에서 요직을 해먹을 정도면... 실제 김규평의 모티브가 되었던 인물(김재규)도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 대한 고문을 중단하는 등 전임 부장들에 비해 유화적으로 나선것은 사실이나, 대공수사 명목의 고문은 진행하고 있었다. 신원이 밝혀진 사람은 감시도 쉽고 보는 눈도 많지만, 상대편 블랙요원은 찾기 어려운 대신 때려죽여도 아무도 모르니까.[39] 이때 곽상천은 민망해하는 김규평더러 '피융신~'이라 깐족거리며 확실한 사망플래그를 꽂는다.(...)[40] 이 때 데보라 심이 김규평에게 홍콩 친구가 전에 청와대 자리는 매우 흉한 자리라서 제명에 못 가는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후의 결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41] 이 때 데보라 심이 하는 말과 연출이 인상적인데, "부장님도 아시죠? 어차피 시간문제라는거 다 아는데, 지금 이 방에서 그 생각 안해본 사람 한명도 없을껄요? 누가 먼저 칼을 빼느냐, 누가 먼저 한강 다리를 건너느냐, 누가 먼저 깃발을 꽃느냐." 라고 얼핏 지나가는 말로 보이지만 이 와중에 누가 먼저 한강 다리를 건너느냐, 대사에 정확히 시작에 연회장에 있는 전두혁 보안사령관을 비추고 그 부분이 끝남과 동시에 다른 인물로 넘어간다, 전두환이 이후 벌어질 12.12 군사반란에서 진압군보다 먼저 한강을 건너 서울로 진입해 국방부와 육군 본부를 점령해서 반란을 성공시킨 걸 보면 의도적인 연출로 보인다. 훗날 개봉한 서울의 봄의 스토리 플롯과 연계지으면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부분.[42] 이후 전개 상으로도 드러내지만 박통이 측근과 나누는 술의 종류의 따라 박통의 얼굴이 바뀐다. 인간적인 분위기를 연출할때는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먹고, 냉혹하고 계산적인 면모를 보일때는 양주를 나눠 마신다.[43] 물론 후반부 박통의 태도를 봤을 때 자신이 자진해서 내려올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그저 김규평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용인술이었다고 볼 수 있다.[44] 이때 김규평은 해당 대사를 박통으로부터 작중 처음으로 듣는 상황이지만 관객은 박용각의 회상에 이어 두 번째로 듣게 된다. 김규평이 이 사건 이후 어떻게 될지 대사만으로도 알 수 있게 치밀하게 연출된 부분임을 알 수 있다.[45] 이때만 해도 김규평은 아직 대통령에게 큰 원한을 품거나 암살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46] 데보라 심과 박용각이 청와대 주인을 바꾸자고 말한 제안을 수락한 척하며 데보라 심을 불러들인 것.[47] 자신이 직접 도미하게 도와준 박용각을 갑작스럽게 배신하게 된 상황에 놓인 데보라 심은 창문을 열고 맛깔나게 '이 씨빨!'이라 외친다.[48] 회고록을 유출시켰다고 오해받고 있는 데다 자신의 거처가 중정에 의해 알려져 있으므로.[49] 여기서 박용각은 데보라를 만나자 오늘따라 패가 잘 붙는다며 이러다 자기 사고칠것 같다고 좋아한다. [50] 현지의 알제리인 암살자 세 명을 고용해 차에 대기시킨 상태에서, 데보라 심은 자신이 하이힐을 신어 걷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박용각에게 차를 타고 이동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차로 이동하던 도중에 데보라 심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서(사실상 날아가게끔 해서) 그녀가 차에 아직 타지 않은 상황에서, 박용각은 차에 먼저 탔다가 고용된 현지인들에게 제압당해 꼼짝없이 잡히게 된다. 납치 성공 직전까지 박용각은 전직 중정부장으로서의 촉이 어디 안 갔는지, '규평이가 나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라며 갸웃거리지만 데보라에 대한 신뢰가 컸던지 의심은 끝내 거기까지였고 결국...[51] 처음에는 시민인줄 알고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가 김규평의 암살자인것을 보고 그대로 맥이 빠져 도주를 포기하고 만다.[52] 이 때 박용각이 건물의 그림자에서 햇볕이 비치는 곳으로 나오는데 중정의 모토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생각하면 묘한 장면이다.[53] 이 때 벗겨진 신발은 남산에서 박통에 충성하기 위해 사람을 밟을 때 썼던 왼발이다.[54] 원작 논픽션 '남산의 부장들'에서 추정한 김형욱의 시신 처리 방법. 사실 원작도 원작이지만, 박용각의 모티브가 된 김형욱이 실종된 실제 사건인 김형욱 실종 사건도 현재 진위 여부는 분분하지만 사살 내지는 의식불명 상태로 해머밀에 갈려버렸다는 의견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알제리인을 고용해 납치한 것은 현지 협력자에게 청탁해 암살했다는 국정원의 발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들으면 박용각이나 김형욱이나 참 불쌍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존 인물 김형욱은 여러 간첩 조작 사건으로 무고한 인물들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키던 악질적인 인물이었고 박용각 역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숱한 고문과 불법행위를 자행한 이였음을 생각해보면 사필귀정, 인생무상 또는 인과응보란 말들이 생각나는 장면이다.[55] 앞서 곽상천은 (자기가 지시한) 박용각 암살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어지간히 당황했는지 밖으로 먼저 뛰쳐나간 뒤였다.[56] 김규평이 박부장이 실종됐다고 전하며 "아마 찾지 못할겁니다. 라며 말이 실종이지 아무도 못찾도록 제거했다고 돌려 말하는데 박통은 이에 "찾지 못하면은 그 자식이 가져간 돈은? 아니 내가 그 자식이 있던 없던 뭔 상관이야, 어차피 배신자 새끼, 이미 묻은 지 오래야. 그 자식 가져간 돈이나 가져와" 라고 말한다, 본심을 숨길 생각도 하지않고 오히려 박용각을 제거해 박용각이 가져간 재산을 몰수하지 못하는 것만 걱정한다.[57] 영화 초반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로 부정한 돈을 모으고 있던 것과, 박용각을 숙청할 때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상황, 그리고 현재에 와서 박용각이 숨긴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것 등은 결국 모든 게 을 모으기 위해 벌인 일임을 암시한다. 실제로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 건이나 베트남 파병 군인 수당 착복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자산을 늘린 정황을 영화 내에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58] 대통령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억지로 친구까지 죽이기까지 했지만 그런데도 자신을 토사구팽하는 데에서 온 배신감과 결국 친구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아무 부질없었던 막장 개삽질이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그 와중에도 박통 비위나 맞추려고 담배를 찾는 자신에 대한 분노 등이 엉킨 심리적 폭발이 드러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59] 박통에 김규평에게 보고를 듣기위해 곽상천에게 나가있으라고 손짓하지만 곽상천은 나간 다음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다, 이후 김규평에 담배를 주지 않자 박통이 "경호실장 어딨나" 라고 찾자마자 달려와서 박통과 담배를 핀다. 심각한 김규평을 뒤로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 간사해보이는건 덤.[60] 배신당한 채 비에 잔뜩 젖어 처절하게 권력자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이병헌의 다른 출연작 '달콤한 인생'을 연상케 한다.[61] 이때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 타이어 위에 낡은 수납장을 쌓고 2층으로 잠입한다! 당시 간경변을 앓고 있던 김재규의 몸 상태로는 불가능한 방식이지만 영화적 허용으로 보인다.[62] 때마침 울린 천둥소리때문에 단순한 소음으로 넘어간 듯 하다.[63] 과거에는 곽상천이었다는 해석이 적혀 있었으나,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을 봐서 이는 확실하지 않다. 정황상 이아고인 것만은 확실하다.[64] 자신이 죽여버린 절친한 친구 박용각의 말대로 자신 역시 숙청당할 운명이었다는 걸 알게 된 김규평의 서글픈 연기가 백미다. 비에 맞아 김규평이 쓴 안경테 아랫 부분에 빗물이 맺혀있는데 마치 친형제 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던 인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슬픔에 잠겨 눈물이 맺힌 것 처럼 보인다.[65] 또한 영화 내내 박통이 숨겨 왔던 최측근 이아고도 결국 일전의 박용각과 김규평처럼 얼마든지 버림패로 쓸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66] 이때, 시찰하는 헬기 안에서 김규평은 자신을 부채질했던 주변 사람들의 말들을 계속해서 곱씹는다. 그리고 시위대는 김규평 본인이 예측해 박통에게 건의한대로 부산을 넘어 마산, 양산으로 향하고 있었다.[67] 시위대가 끝없이 행진하고 있었고, 빌딩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68] 이상 해당 발언들은 김재규 본인이 항소이유 보충서에 밝힌 내용. 하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언제 어디서 들었는지 구체적 근거는 들지 않았으며 만찬장에서 실제 입증된 대화내용은 따로 있다. 당시 대통령의 권한과 위엄은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비판받는 지금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아무리 동향 출신에 육사 동기라 할지라도 대통령 면전에서 대놓고 할 말이 아니었다.[69] 실명이 아닌 최순호, 박광혁이라는 가명으로 나온다.[70] 사실 실제 역사에서 김재규는 헬기장까지 가지도 못했다. 26일 오전에 김재규는 차지철에게 전화를 걸어 삽교천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려 했지만 차지철은 '지금 이런 시국에 중정부장마저 자리를 비우면 어떡하느냐, 각하는 내가 잘 모실테니 서울이나 잘 지키고 있으라'고 말하며 김재규의 분노를 치솟게 했다.[71] 곽상천은 김규평에게 부마 항쟁의 시위자들과 북한을 엮으라는 말을 덧붙이며 똑바로 해 똑바로! 라며 아예 김규평을 다그친다. 김규평이 박통 눈 밖에 났다지만 곽상천은 김규평의 상사가 아님에도 이렇게 행동한 것으로 곽상천이 얼마나 김규평을 낮잡아 보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72] 10.26 사태 때 있었던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이 모티브[73] 이후 전개는 실제 10.26 사건와 매우 유사하게 흘러가므로 해당 문서도 참조하면 좋다.[74] 박선호박흥주.[75] 공교롭게도 역사에서 똑같은 이유로 망설이다 결국 다음을 기약했던 일이 있는데 바로 단종 복위 시도. 거사를 미루자 곧바로 배신자가 나와 실패하고 관련자는 처형되었다. 김재규가 조상인 김문기를 무리하게 사육신에 넣으려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76] 만찬장에서 곽상천은 박통 옆에 앉고 김규평은 박통과 마주보고 앉는다. 둘의 상황을 암시.[77] 초반에 나오는 추억어린 막사를 따라주는 대신 호화로운 양주를 따라준다. 영화에서 양주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면...[78] 말은 이런데, 그나마도 김규평을 무시하고 비꼬는 말투다. 실제 10.26 사건 당시 김계원 비서실장은 만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자, 김재규가 칵테일 만드는 데에 소질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79] 이때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1928년 전수린 작곡의 황성옛터이다.[80] 물론 김재규는 실제 역사에서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81] 이 부분은 김재규의 애창곡인 '사나이 결심'의 도입부 부분이다. 박통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 노랫말은 김규평이 이미 박통을 살해할 결심을 했다는 것을 암시한다.[82] 5.16 군사정변 당시 김규평의 모델인 김재규는 장성 계급인 준장인 반면 곽상천의 모델인 차지철은 영관급도 아니고 대위였다. 작중 시점이야 권력의 추가 기울어져 저렇게 오만하게 군다 쳐도 감히 눈도 못 마주쳤을 시절을 두고 저렇게 비아냥댄다는 게 곽상천이 얼마나 폭주하는지 증명하는 대목.[83] 고인에게 바치는 술.[84] 실제 역사상으론 김재규는 간경변을 앓고 있어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증언하였고, 곽상천의 모티브가 되는 차지철 역시 기독교도였기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졌다.[85] 상급자라는 자리에 앉은 채로 하급자들을 이용해 실리적인 이득만 취하고 오명과 악명은 그대로 덤탱이 씌워버리는 박통의 극한의 토사구팽적인 사고가 드러내는 대사이다. 박용각이 죽으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엄연히 박통 본인이었음에도 오로지 자신에게 충성심을 보이고자 친구까지 죽이는 일까지 감수했던 김규평은 이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아주 차갑게 굳어버린다. 영화 내내 박용각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하급자들에게도 어필했음에도 아예 자신은 무고하고 상관없다는듯 뻔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86] 이후 영화 전개로도 알 수 있지만, 실제 사건에서 총탄을 맞았던 피격 위치와 동일하다.[87] 실제로는 "야, 너도 죽어봐!" 라며 고함을 쳤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살벌하게 읊조리듯이 말한다.[88] 실제 사건에서, 건물 관리 담당자가 총성을 두꺼비집이 터진 소리로 오해하고 전원을 내려 버려 불이 꺼졌다고 증언했다.[89] 경호실장이란 작자가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내버려 두고 도망가버린다. 실제 역사에서도 그랬었지만 곽상천의 실체를 드러내는 장면.[90] 이때 김규평의 옆에 있던 김계훈 비서실장은 김규평이 박통에게 총을 쏜 뒤, 경악하며 김규평이 곽상천에게 총을 다시 쏘려는 사이에 식탁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숨는다, 원래 역사에서 김계원은 연회장을 박차고 복도로 뛰쳐나가 벽을 붙든 채 벌벌 떨고 있었다고 한다.[91] 박통이 혁명정신을 잃고 독재에 빠진 배신자라는 의미 외에도, 박용각의 저서 제목이 바로 혁명의 배신자였고 박통이 이 제목에 미친듯이 분노했었던 걸 생각하면, 이 대사는 비록 자신이 죽였지만 박통에 의해 내쳐진 박용각을 위한 복수 겸 조롱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박통을 죽이기 전에 굳이 박용각에게 바치는 술이라며 빈자리에 술 한 잔을 올린 것을 보면...[92] 이때 김규평의 피 묻은 발이 비춰지는데, 발 한 쪽이 피로 엉망이 된 모습이 단념하며 발을 바라본 박용각과 묘하게 겹친다.[93] 김규평이 따로 불렀기에 안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건을 접했다.[94] 김규평이 정전된 후 부하를 부르기 위해 만찬장 밖으로 나가는 장면부터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차에 탈 준비를 하는 장면까지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95] 그때 그 사람들에서 동일 배역인 백윤식의 오마주로 보인다.[96] 남산에는 중앙정보부가 있고 중앙정보부를 자신이 통솔하는 이상 후속 조치를 꾸미기에 유리하다.[97] 총장의 입장에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다짜고짜 총성이 일어나더니 중정부장이 피투성이 인사불성이 된 채로 자신과 함께 차에 올라 타 각하가 저격당했다는 말을 알리고, 어울리지 않게도 사탕을 권하니... 그래서인지 받은 사탕을 몰래 차 바닥에 버린다.[98] 박용각이 김규평의 심복에게 죽기 직전 부리나케 도망치느라 신발이 벗겨진지도 모른 채 뛰어 온 자신의 발을 확인하는 연출과 일맥상통한다. 정권 밑에서 개처럼 일하고 버려진 후 비참하게 죽게 되어 같은 운명을 걷게 된 두 친구의 모습을 겹쳐 보이게 하는 연출.[99] 구두가 벗겨진 일, 남산이 아닌 육본으로 간 일, 김재규가 정승화 총장에게 사탕을 권했으나 정승화는 사탕에 독이 들어 있을까 봐 몰래 차에 버린 일들은 모두 실제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해당 장면에서 김규평의 고민하는 표정을 한참 클로즈업함으로써 육군본부행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여지를 남겨 둔다.[100]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대통령 비자금을 챙긴 사실에 입각한 묘사임과 동시에 초반부 맥거핀처럼 언급되던 대통령의 최측근 '이아고'가 전두혁 보안사령관(또한 하나회의 수장)이란 걸 표현한 연출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권력 최정점인 박통과 2인자들이 스스로 자멸해 버리면서 결국 국가 권력과 자산 모두를 전두환이 차지한 것을 암시한다.[101] 실제 역사에서는 전두환이 비서실장실에서 찾은 출처 없는 돈 9억원 중 6억원을 박근혜에게 주고, 이 사건은 정승화와의 대립의 시발점이 되어 12.12 군사반란과 제5공화국으로 이어지게 된다.[102] 이 영화가 제시하는 반전 중에 하나로 극중에서는 일관되게 곽상천을 강조하며 곽상천이 이아고라는 암시를 주지만 사실 박용각이 이아고에 대해 언급할 때는 우리가 하기 쪽팔린 일 했을 거라는 식으로 시작하는데 김규평이나 박용각의 입장에서 전두혁이야말로 한미하기 이를데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극 중에서도 곽상천에게 고개숙이는 입장이고 당시 보안사의 임무 중 하나가 박통의 참모와 군 수뇌부의 동향보고였으니 김규평이나 박용각 정도의 네임드들이 하기에 쪽팔린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조건에도 부합한다.[103] 여기서 전두환이 '주범 김재규가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대통령이 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허욕이 빚은 내란 목적의 살인사건'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 육성이 나올 때쯤 절묘하게 전두환의 대통령 취임식 사진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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