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2:39:03

베를린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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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베를린 디펜스'라 불리는 비숍스 오프닝의 라인에 대한 내용은 비숍스 오프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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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각각 백, 흑의 수순으로 정렬 순서는 Lichess 오프닝 데이터베이스에서의 마스터 사용 빈도를 따름.
루이 로페즈
베를린 디펜스

Ruy Lopez, Berlin Defence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Pb, d7=Pb, e7=, f7=Pb, g7=Pb, h7=Pb,
a6=, b6=, c6=Nb, d6=,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Pb, f5=, g5=, h5=,
a4=, b4=, c4=, d4=, e4=Pw, f4=, g4=, h4=,
a3=, b3=, c3=, d3=, e3=, f3=Nw, g3=, h3=,
a2=Pw, b2=Pw, c2=Pw, d2=Pw,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
<colbgcolor=#f4dfc1> 수순 1.e4 e5 2.Nf3 Nc6 3.Bb5 Nf6
상위 오프닝 루이 로페즈
ECO 코드 C65-C67

1. 개요2. 이론3. 파생형
3.1. 메인 라인3.2. 14수 무승부 라인3.3. 5.Re13.4. 안티 베를린
3.4.1. 모티머 트랩
4. 기타

[clearfix]

1. 개요

베를린 디펜스는 루이 로페즈에서 파생되는 오프닝으로, 루이 로페즈에서 흑이 3...Nf6를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후반 베를린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어 베를린 디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스터 레벨 이상을 기준으로 백에게 승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단단한 오프닝이다. 방어적인 이미지가 강하여 일명 베를린 장벽이라고도 불린다.

2. 이론

체스닷컴 코리아 채널의 오프닝 강의
메인 라인(모피 디펜스)에 비해 a6를 두지 않은 한 수 차이밖에 없지만 백 비숍이 b5칸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후 진행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백의 위협을 무시하고 역으로 e4폰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투 나이트 디펜스처럼 날카로운 오프닝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1] 이후 최선의 수순이 정해져 있어 마스터 레벨에서는 많은 기물 교환으로 무승부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흑의 무승부 유도용 무기로 애용된다. 반면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시작부터 무승부를 노리고 경기할 상황 자체가 별로 나오지 않고, 상대가 메인 라인을 벗어나더라도 제대로 응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2]

루이 로페즈 오픈과 마찬가지로 흑이 e4폰을 잡더라도 백이 이후 진행에서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백은 대체로 무시하고 캐슬링(4.O-O)을 하게 된다. 이때 흑은 초기에 오프닝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슈타이니츠 디펜스의 양식을 따라 4...d6로 응수하기도 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백의 e폰을 취하거나(4...Nxe4 메인라인), Bc5로 나와 장기적인 안목으로 백을 위협하는 접근 방식도 있다. 4 ...Nxe4 이후 백은 5.Nxe5로 받으면 5...Nxe5 6.Re1에 대해 흑이 6...f5로 방어할 수 있어 불리해지며, 5.d4나 5.Re1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슈타이니츠 디펜스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연구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대응이 루이 로페즈 오프닝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여론에 의해 묻혔고 특히 타라쉬 트랩이 슈타이니츠 디펜스를 상대로 선전하면서 원형 그대로를 쓸 수가 없게 되었다는 역사가 있는데[3] 베를린 디펜스에서는 오히려 나이트가 선두진출해 비숍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원한다면 레르메 베리에이션같이 기물들이 나가서 더 공격적으로, 아니면 5.d3로 응수해 균형적인 변화를 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3. 파생형

  • 4.O-O
    • 4...Nxe4 5.Re1
    • 4...Nxe4 5.d4 Be7: 리우데자네이루 베리에이션
    • 4...Nxe4 5.d4 Nd6 6.dxe5
    • 4...Nxe4 5.d4 Nd6 6.Bxc6 dxc6 7.dxe5 Nf5 8.Qxd8+ Kxd8: 메인라인(레르메 베리에이션)
    • 4...d6: 개선된(improved) 슈타이니츠 디펜스. 슈타이니츠 디펜스 더블리로의 변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 5.Bxc6+ bxc6: 안데르센 베리에이션
    • 4...Bc5: 베를린 클래식 베리에이션
  • 4.d3: 안티 베를린
  • 4.Nc3: 포 나이트 게임/스패니시 베리에이션으로 전환

3.1. 메인 라인

[include(틀:체스게임, info=l'Hermet Variation,
a8=Rb, b8=, c8=Bb, d8=Kb, e8=, f8=Bb, g8=, h8=Rb,
a7=Pb, b7=Pb, c7=Pb, d7=, e7=, f7=Pb, g7=Pb, h7=Pb,
a6=, b6=, c6=Pb, d6=, e6=, f6=, g6=, h6=,
a5=, b5=, c5=, d5=, e5=Pw, f5=Nb, g5=, h5=,
a4=, b4=, c4=, d4=, e4=, f4=, g4=, h4=,
a3=, b3=, c3=, d3=, e3=, f3=Nw,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 e1=, f1=Rw, g1=Kw, h1=,
caption=4.0-0 Nxe4 5.d4 Nd6 6.Bxc6 dxc6 7.dxe5 Nf5 8.Qxd8+ Kxd8)]
  • ⚪4.0-0: 루이 로페즈 오픈과 마찬가지로 흑이 e4폰을 잡더라도 백이 회수 가능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캐슬링으로 전개를 이어간다.
  • ⚫4...Nxe4(리오 갬빗 수락): 흑이 폰을 잡고 / ⚪5.d4: 백은 바로 폰 회수를 준비한다. 5...exd4?!로 먹을 경우 오픈의 리가 베리에이션과 비슷한 아이디어로 흑을 괴롭힐 수 있다.
  • ⚫5...Nd6(레르메 베리에이션): 백 비숍이 b5칸에 유지되어 있기 때문에 오픈과 달리 ...d5를 두면 c6 나이트가 스스로 핀에 걸리며 e폰을 잃는다. 대신 나이트를 d6칸으로 미리 빼면서 비숍을 공격한다.
  • 6.Bxc6 dxc6: 비숍과 나이트가 교환된다.
  • 7.dxe5 Nf5: 백이 폰을 회수하면서 나이트를 공격하고, 흑 나이트가 다시 피한다.
  • 8.Qxd8+ Kxd8: 나이트가 치워지면서 퀸끼리 마주보게 된 것을 이용해 퀸을 교환하면서 흑이 캐슬링을 못 하게 만든다.

베를린 디펜스의 메인 라인. 이 포지션을 베를린 월(Berlin Wall)이라고 부른다. 최선의 수 연구가 깊게 되어 있어 사실상 외길 진행이라 마스터들은 일단 여기까지는 둬 놓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봐도 될 정도. 이 포지션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이 있을 정도로 연구가 깊게 되어 있다.

퀸을 포함한 기물들이 초반에 교환되어 바로 엔드게임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날카로운 공격이 나오기 어려워 무승부율이 40% 이상이기 때문에 흑의 무승부 유도용 무기로 자주 사용된다. 흑은 캐슬링을 할 수 없지만 비숍쌍을 가지고 엔드게임에 들어가면 백이 킹 사이드 폰 우위를 바탕으로 프로모션을 노릴 수 있다.

흑 입장에서는 과전진된 e5 폰을 공략하고 어두운 비숍을 나이트와 교환해서 다른 색 비숍 엔딩에 들어가 무승부를 얻는 것이 전략이며, 백 입장에서는 흑의 밝은 비숍을 잡아내야 한다.

3.2. 14수 무승부 라인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Pb, d7=, e7=, f7=Pb, g7=Pb, h7=Pb,
a6=, b6=, c6=, d6=Qb, e6=, f6=, g6=, h6=,
a5=, b5=, c5=, d5=, e5=, f5=, g5=, h5=,
a4=Pw, b4=, c4=, d4=Qw, e4=, f4=, g4=, h4=,
a3=, b3=, c3=, d3=, e3=, f3=, g3=, h3=,
a2=,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 e1=, f1=Rw, g1=Kw, h1=,
caption=1.e4 e5 2.Nf3 Nc6 3.Bb5 Nf6 4.O-O Nxe4 5.d4 Nd6 6.dxe5 Nxb5 7.a4 Nbd4 8.Nxd4 Nxd4 9.Qxd4 d5 10.exd6 Qxd6 11.Qe4+ Qe6 12.Qd4 Qd6 13.Qe4+ Qe6 14. Qd4 Qd6 1/2-1/2)]
고작 14수만에 3회 동형 반복 무승부가 나오는 라인이다. 메인 라인 진행 중 6.Bxc6 대신 6.dxe5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다.
  • 6.dxe5 Nxb5: 언뜻 보면 백이 비숍을 내준 것 같지만...
  • ⚪7.a4: 이 수로 흑 나이트가 트래핑당하기 때문에 회수가 가능하다.
  • 7...Nbd4 8.Nxd4 Nxd4 9.Qxd4: 흑은 어차피 죽는 b5 나이트를 중앙으로 옮겨서 나이트를 하나 더 교환하며 백 퀸을 끌어낸다. 흑이 무승부를 원하지 않을 경우 7...d6나 8...d5를 선택해 이탈할 수 있다.
  • ⚫9...d5: 비숍 길을 열고 / ⚪10.exd6: 앙파상으로 폰을 잡으면 / ⚫10...Qxd6: 퀸으로 회수해 서로 대치하게 된다.
  • ⚪11.Qe4+: 퀸을 교환해주면 흑이 11...Bxd6로 회수하면서 전개하는 걸 도와주는 꼴이므로, e파일로 피하며 체크를 걸어 템포를 빼앗고자 한다.
  • ⚫11...Qe6: 11...Be7 같은 수로 막아도 12.Bf4나 12.Re1 등으로 어차피 퀸이 움직여야 하므로, 퀸으로 막는 게 정수.
  • ⚪12.Qd4: 마찬가지로 퀸 교환을 받아들이면 흑의 전개만 도와줄 뿐이므로 피한다.
  • ⚫12...Qd6: 흑은 다시 퀸 교환을 요구한다. 이후 13.Qe4+ Qe6 14.Qd4 Qd6로 반복되면서 3회 동형 무승부.

서로 이론적으로 최선에 가까운 수를 두었는데 그 결과가 무승부인 아이러니한 포지션. 마스터들 사이에서는 무승부로 게임을 끝내고 싶을 때 두어진다. 대회 기보 검색 사이트에 이 포지션을 검색해보면 굉장히 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예시

체스 대회는 대부분 풀리그/스위스 리그 방식으로 진행되고, 속기가 아닌 스탠다드 대회라면 몇주에 걸쳐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만나는 사람을 모두 이기려고 하는 경우는 없고 그날의 컨디션 문제, 이미 충분한 승점을 땄을 경우, 실력이 비슷해서 무승부가 예상되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집중해서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암묵적인 합의 하에 빠르게 무승부로 끝내기 위해 두어진다.[4] 어느 한 쪽이 비길 생각이 없어 받아주지 않더라도 손해가 적다.

마스터급이 장기전에서 메타게임적인 판단에 의해 선택되는 만큼 낮은 레벨이나 인터넷 체스 등에서는 나올 일이 없다. 그래서 "그랜드마스터 드로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애초에 낮은 레벨에서는 반복이 거절되더라도 이를 제대로 응징하지도 못한다.

2022 도전자 결정전에서 이안 네폼니아치(백)와 히카루 나카무라(흑)가 이것을 사용하여 대국이 7분(...)만에 끝나기도 했다. 총 14라운드 중 12라운드째 경기였는데, 1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네폼니아치는 여유있는 1위여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고, 히카루 또한 1위 네폼니아치를 상대로 굳이 무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딩리런이 12라운드에서 패하면서 히카루는 이 무승부를 통해 공동 2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인 듯 했다. 하지만 네폼니아치는 무사히 1위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히카루는 마지막 14라운드에서 딩에게 패하며 결승행에 실패했고, 결승에서 네폼니아치 또한 딩에게 패배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히카루와 네폼니아치 모두가 웃지 못하게 되었다.

3.3. 5.Re1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 f8=Rb, g8=Kb, h8=,
a7=Pb, b7=Pb, c7=Pb, d7=Pb, e7=Bb, f7=Pb, g7=Pb, h7=Pb,
a6=, b6=, c6=, d6=Nb, e6=, f6=, g6=, h6=,
a5=, b5=, c5=, d5=, e5=Rw, f5=, g5=, h5=,
a4=, b4=, c4=, d4=, e4=, f4=, g4=, h4=,
a3=, b3=, c3=, d3=, e3=, f3w, g3=, h3=,
a2=Pw, b2=Pw, c2=Pw, d2=Pw,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 f1=Bw, g1=Kw, h1=,
caption=4.0-0 Nxe4 5.Re1 Nd6 6.Nxe5 Be7 7.Bf1 Nxe5 8.Rxe5 0-0)]
백은 5.d4 대신 5.Re1로 레르메 베리에이션의 퀸 교환을 회피할 수 있다.
  • ⚫5...Nd6: 메인 라인과 마찬가지로 흑은 나이트를 피하며 역으로 비숍을 공격한다.
  • ⚪6.Nxe5: 비숍에 대한 위협을 무시하고 폰부터 잡는다. 흑이 6...Nxb5??로 비숍을 먹으면 7.Nxc6+ 디스커버드 체크로 퀸을 잃는다.
  • ⚫6...Be7: 따라서 우선 킹 앞을 막아서 Nc6+를 예방한다.
  • ⚪7.Bf1: 이제 비숍을 먹는 것이 진짜 위협이 되었으므로 피해야 하는데, 애매하게 7.Bd3 같은 수를 두면 d폰의 길을 막으므로 아예 시작 위치로 돌아간다.
  • 7...Nxe5 8.Rxe5 0-0: 흑은 나이트 교환 후 캐슬링한다.
이후 백은 9.d4 또는 9.Nc3을 주로 선택한다. GM들이나 스톡피시 등 최상급 엔진들도 자주 사용하는 라인이지만 높은 수준에서 무승부 비율은 레르메 못지않게 높다. 폰 구조 자체가 무승부 오프닝으로 악명높은 페트로프 디펜스나 프렌치 익스체인지와 같이 서로 e열이 열린 형태가 되며, 열린 e열을 통해 룩과 퀸이 쉽게 교환된다.

백이 d4와 Nc3(또는 Bf4)를 조합한다면 폰을 하나 갬빗하는 대신 불균형을 만드는 선택지가 2010년대부터 각광받고 있다. 예시로 9.d4 Bf6 10.Re1 Re8으로 흑이 백 퀸을 과부하시켜 d4폰에 대한 위협을 만들어 11.c3 Rxe1 12.Qxe1 Ne8나 11.Rxe8 Nxe8으로 흑이 전개할 시간을 벌게 되는데, 이를 11.Nc3나 11.Bf4 등으로 무시하는 것이다. 11.Nc3 Rxe1+ 12.Qxe1 Bxd4 후 13.Bd3로 14.Qe4를 위협하며 Bf4 또는 b3 후 Bb2로 기물 활성화를 극대화하며 13.Bf4 Ne8 14.Nd5(흑 퀸이 c7칸 방어와 백랭크(Qe8) 방어에 과부하되었다) d6 15.Bg5(계속되는 백랭크 위협), 11.Bf4 Rxe1 12.Qxe1 Bxd4 후 13.Bxd6(Bxc7&백랭크 위협)로 교환해 13...cxd6를 강제, d7폰의 전진을 막아 c8 비숍을 바보로 만들고 14.Na3 d5 15.Nb5으로 나이트가 저벅저벅 걸어가 또 c7칸을 노리는 등 백이 흑의 전개 부족과 백랭크 등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러 시도할 수 있다. 주도권이 흑에게 넘어가기 어려우며 흑이 폰을 돌려주거나 더블폰 등 약점을 만들어야 어렵사리 동등함을 얻기에 백의 보상이 적지 않은 편이다.

메인 라인 격인 9.d4 Bf6 이후 백은 주로 Re1, 드물게 Re2를 두지만 10.Bd3로 룩을 비숍과 교환 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10…Bxe5 11.dxe5 이후 흑 나이트는 e8칸밖에 피할 곳이 없어 백이 전개 우위를 가지게 되며, 백은 킹사이드를 비숍쌍과 Qh5 등으로 공격한다.

3.4. 안티 베를린

[include(틀:체스게임, info=Anti-Berlin,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Pb, d7=Pb, e7=, f7=Pb, g7=Pb, h7=Pb,
a6=, b6=, c6=Nb, d6=,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Pb, f5=, g5=, h5=,
a4=, b4=, c4=, d4=, e4=Pw, f4=, g4=, h4=,
a3=, b3=, c3=, d3=Pw, e3=, f3=Nw,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4.d3)]
베를린 디펜스가 흑의 강력한 무승부 수단이다보니 베를린 디펜스를 받아주지 않고 폰을 지키는 수를 말한다. d3 전진이 나중에 d4를 한 번에 가는 것보다 템포를 잡아먹는 편이고 다소 융통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 수 말고는 메인 라인에 대한 대안이 없다시피하다.

흑은 4…Bc5로 좋은 대각선을 잡거나, 보다 드물게 4…d6으로 마찬가지로 폰을 방어한다. 어느 쪽이 되었든 백은 c3 전진과 킹사이드 캐슬링 등 루이 로페즈, 지우코 피아니시모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지만 흑이 Bc5를 선택했을 경우 곧바로 비숍과 상대 나이트를 교환하기도 한다.[5] 하지만 만약 백이 4…Bc5 5.Bxc6 dxc6 6.Nxe5??로 폰을 잡는다면 6…Qd4 체크메이트 위협으로 나이트를 잃는다.

4...Bc5에 대해 백이 5.c3을 두고 d4 전진을 준비하며 중앙을 장악하려 할 때, 흑은 비슷한 루이 로페즈, 이탈리안 라인들과 달리 빠른 5...d5를 통해 백의 중앙 차지를 바로 반격할 수 있다. c6 나이트가 핀에 걸려 6.Nxe5를 허용하며 폰을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6...0-0 이후 흑은 c5 비숍을 이용한 공격 아이디어가 있어 백이 실수할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6] 백이 최선의 수인 7.Bxc6 bxc6 8.d4를 두더라도 동등한 포지션이 된다. 흑은 굳이 5...d5를 두지 않고 5...0-0 6.0-0 이후 더 안전하게 6...d5를 둘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백이 5.c3 대신 5.0-0로 캐슬링을 먼저 하면 흑은 5...Nd4를 두며 나이트를 교환해버리고 동등함에 가까워질 수 있다. 비슷한 다른 라인들에 비해 흑이 두기 편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백이 아예 바로 5.Bxc6 교환으로 불균형을 만드는 경우도 많이 나온다.

2023 세계체스연맹 월드 챔피언십 도전자 결정전에서 총 56경기 중 10경기나 베를린이 나왔는데, 위의 강제 무승부 경기 하나를 제외한 9경기가 4.d3 Bc5 안티 베를린이었을 정도로 최상위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최상위권에서 베를린을 대중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블라디미르 크램닉은 2000년 챔피언십에서 가리 카스파로프가 4.d3을 두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나중에 밝히기도 했다.

3.4.1. 모티머 트랩

[include(틀:체스게임, info=Mortimer Trap,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Pb, d7=Pb, e7=Nb, f7=Pb, g7=Pb, h7=Pb,
a6=, b6=, c6=, d6=,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Pb, f5=, g5=, h5=,
a4=, b4=, c4=, d4=, e4=Pw, f4=, g4=, h4=,
a3=, b3=, c3=, d3=Pw, e3=, f3=Nw,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4.d3 Ne7)]
백이 5.Nxe5로 폰을 취하면 5...c6 이후 좋지 못한 전개가 계속된다.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 d7=Pb, e7=Nb, f7=Pb, g7=Pb, h7=Pb,
a6=, b6=, c6=Pb, d6=,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Nw, f5=, g5=, h5=,
a4=, b4=, c4=, d4=, e4=Pw, f4=,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5.Nxe5 c6)]
비숍을 바로 뒤로 빼서는 이후 6...Qa5+에 나이트가 허망하게 죽고 흑 퀸이 전장의 중앙에 진출하는 최악의 전개가 나오므로 6.Nc4로 버텨야 한다.[7]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 d7=, e7=Nb, f7=Pb, g7=Pb, h7=Pb,
a6=, b6=, c6=Pb, d6=Pb,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 f5=, g5=, h5=,
a4=, b4=, c4=Nw, d4=, e4=Pw, f4=,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6.Nc4)]
이때 흑은 6...d6가 정답이다. cxb5로 비숍을 취하면 7.Nd6#.

6...d6에 백은 비숍을 7.Ba4로 물리지만 결국 7...b5로 나이트와 비숍이 동시에 공격당한다. 포지션도 백은 기물 진출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흑이 밀고 들어오면 가망이 없다. 흑의 Ne7이 스스로와 Bf8의 진출을 막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긴 하지만 Ng6로 해소 가능.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 c7=, d7=, e7=Nb, f7=Pb, g7=Pb, h7=Pb,
a6=, b6=, c6=Pb, d6=Pb, e6=, f6=Nb, g6=, h6=,
a5=, b5=Pb, c5=, d5=, e5=, f5=, g5=, h5=,
a4=Bw, b4=, c4=Nw, d4=, e4=Pw, f4=,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Bw, d1=Qw, e1=Kw, f1=, g1=, h1=Rw,
caption=6.Nc4 d6 7.Ba4 b5)]
이러면 백에겐 상대 폰을 잡고 나이트나 비숍을 내주는 수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 d7=, e7=Nb, f7=Pb, g7=Pb, h7=Pb,
a6=, b6=, c6=Pb, d6=Pb, e6=, f6=Nb, g6=, h6=,
a5=, b5=Bw, c5=, d5=, e5=, f5=, g5=, h5=,
a4=, b4=, c4=Nw, d4=, e4=Pw, f4=Bw,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 d1=Qw, e1=Kw, f1=, g1=, h1=Rw,
caption=6.Nc4 d6 7.Bf4)]
따라서 백은 다른 비숍을 전개하여 역으로 낚시를 시도한다. 이때 흑이 낚여서 cxb5를 하면 곧바로 백이 다시 유리해진다. [8]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 d7=, e7=Nb, f7=Pb, g7=Pb, h7=Pb,
a6=, b6=, c6=, d6=Nw, e6=, f6=Nb, g6=, h6=,
a5=, b5=Pb, c5=, d5=, e5=, f5=, g5=, h5=,
a4=, b4=, c4=, d4=, e4=Pw, f4=Bw,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 d1=Qw, e1=Kw, f1=, g1=, h1=Rw,
caption=6.Nc4 d6 7.Bf4 cxb5 8.Nxd6+)]
백은 낚인 흑을 상대로 Nxd6+을 하여 정의구현을 시전한다. 따라서 흑은 Kd7 또는 퀸을 희생해야 하는데, Kd7을 하면 Nxf7로 퀸과 룩을 포크한다.

[include(틀:체스게임, info=,
a8=Rb, b8=, c8=Bb, d8=Qb, e8=Kb, f8=Bb, g8=, h8=Rb,
a7=Pb, b7=Pb, c7=, d7=, e7=, f7=Pb, g7=Pb, h7=Pb,
a6=, b6=, c6=Pb, d6=Pb, e6=, f6=Nb, g6=Nb, h6=,
a5=, b5=Bw, c5=, d5=, e5=, f5=, g5=, h5=,
a4=, b4=, c4=Nw, d4=, e4=Pw, f4=Bw, g4=, h4=,
a3=, b3=, c3=, d3=Pw, e3=, f3=, g3=, h3=,
a2=Pw, b2=Pw, c2=Pw, d2=, e2=, f2=Pw, g2=Pw, h2=Pw,
a1=Rw, b1=Nw, c1=, d1=Qw, e1=Kw, f1=, g1=, h1=Rw,
caption=6.Nc4 d6 7.Bf4 Ng6)]
하지만 이는 Ng6으로 간단히 파훼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흑의 비숍이 백의 나이트의 침범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Nxd6+ 따윈 통하지 않게되며 따라서 백의 어두운 색 비숍이 bg3로 도망가면 안전하게 cxb3로 비숍을 먹을 수 있게된다.

4. 기타

  • 19세기 말에 엠마누엘 라스커가 둔 적이 있지만 이후 높은 레벨에서는 거의 두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2000년 체스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서 도전자 블라디미르 크램닉가리 카스파로프를 상대로 베를린 디펜스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주목받게 된다. 크램닉은 자신이 흑일 때 4번 베를린 디펜스를 사용했으며 모두 비겼다. 통계적으로 불리한 흑일 때 무승부로 틀어막으면서 결국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카스파로프는 이탈리안 게임이나 4.d3로 베를린 엔드게임을 거부하거나 아예 1.d4를 선택하는 등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램닉의 베를린을 파훼하려 고집을 부리다가 손해를 보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카스파로프는 챔피언십 이후에도 크램닉의 베를린 메인라인을 파훼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2001년 아스타나 대회에서 끝내 한 번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 인공지능 알파제로, 릴라 제로가 흑으로 가장 선호하는 오프닝 중 하나이다. 학습과정을 보면 베를린 때문에 1.e4 승률 자체가 떨어지면서 백을 잡았을 때 아예 1.e4를 기피하고 1.d4나 1.c4를 선택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파제로는 흑을 잡고 베를린 디펜스를 선택하여 당시 최상급 체스 엔진인 스톡피시를 이기기도 했다. 이후 스톡피시가 계속된 버전업으로 최강 엔진 자리를 다시 굳힌 뒤로는 스톡피시도 베를린을 최선의 수로 선택한다.


[1] 루이 로페즈 익스체인지에서 알 수 있듯이 백이 c6 나이트를 잡고 보호가 없는 e5폰을 잡는다는 위협은 사실 허상이며, b5 비숍이 당장 f7폰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투 나이트와 전혀 달라진다.[2] 리체스 유저 DB에서 베를린의 무승부율은 4% 정도로, 모피 디펜스(5%)보다 오히려 낮다.[3] 이 때문에 현대에서는 3 ...a6 4 Ba4 d6로 변형해 채용한다.[4] 많은 대회에서 몇 수 미만의 초반 합의 무승부는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에 끝날 수 있는 예외는 3수 동형 무승부 뿐.[5] 루이 로페즈 익스체인지 더블리 디퍼드와 비슷하게 흑의 c5 비숍, f6 나이트의 전개 위치가 좋은 위치가 아니게 되어 재전개에 턴을 소모하게 된다.[6] 한 예로, 자주 나오는 6.Nxe5 0-0 7.Nxc6?! bxc6 8.Bxc6 이후 흑은 8...Bxf2+! 9.Kxf2 Ng4+을 두고 10...Qf6으로 f2칸을 위협하면서 c6 비숍을 회수하고 다소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7] 참고로 이 수에 당했을때의 최선의 수는 Nxf7로 폰을 잡고 룩을 위협함으로써 상대 킹에게 나이트를 내주는 수이다. 이 트랩에 당한 시점에서 애초에 나이트나 비숍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잃을 수 밖에 없기에 어차피 죽을 목숨일 나이트이니 폰을 데려가고 상대 킹의 안전을 망가뜨릴 수 있는 이 수가 그나마 최선이지만 문제는 이걸 알 정도의 실력이면 트랩에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8] 하지만 d6를 두는 시점에서 흑은 함부로 cxb5를 하면 백에게 Nd6+를 당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을 것이기에 낚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