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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AFC 아시안컵 호주 (오만전 · 쿠웨이트전 · 호주전(A조) · 우즈베키스탄전 · 이라크전 · 호주전(결승))|2015 EAFF 동아시안컵 | ||
선임 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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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AFC 아시안컵의 슈틸리케호는 2015년 AFC 아시안컵/대한민국 문서 참조.
- 2015년 EAFF 동아시안컵의 슈틸리케호는 슈틸리케호/2015년 EAFF 동아시안컵 문서 참조.
1. 개요2.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1. 선수 명단2.2. v. 미얀마 (6월 16일, 태국 방콕) : 2:0 승리2.3. v. 라오스 (9월 3일, 화성): 8:0 승리2.4. v. 레바논 (9월 8일, 레바논 사이다): 3:0 승리
3. 사우디아라비아 친선경기4. 3월 A매치5. 6월 A매치6. 10월 A매치7. 총평2.4.1. 관련 문서
2.5. v. 쿠웨이트 (10월 8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1:0 승리2.5.1. 관련 문서
2.6. v. 미얀마 (11월 12일, 수원): 4:0 승리2.7. v. 라오스 (11월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5:0 승리2.8. 관련 문서1. 개요
아시안컵이 끝난 후 슈틸리케 감독은 2월 4일 취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목표와 전망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우리 축구를 완성해야 한다." 고 언급하며, 더 이상 아시아에서 한국이 맹주로 군림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점유율 축구와 백패스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보였는데, 경향신문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히딩크를 떠오르게 한다." 고 평가하기도 했다. 더불어 아시안컵 내내 정신력을 종종 강조한 것과는 달리, "정신력은 뛰어나지만 기술적으로 부족하다" 고도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안컵 멤버라도 계속 뽑힌다는 보장이 없다" 고 선을 그었다. 이정협에 대해서도 "그가 '군대렐라'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해서 자신이 무슨 스타라도 된 양 자만해서는 안 된다' 고 충고하면서, "제주도에서 유심히 봐 둔 선수들이 2~3명 있다. 차기 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발탁할 것" 이라고 밝혀 제 2, 제 3의 이정협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차두리를 언급하면서, "대표 팀을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꾸려가고 싶다" 는 취지도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여론에서 흔히 나오는 "늪 축구", "다산 슈틸리케", "실학축구", "갓틸리케" 등의 별명에 대해서는 극구 손사래를 치며 "내 나이가 이제 환갑인데 그런 별명들은 민망하다" 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더불어 "축구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며, 감독이 주목받아선 안 된다" 라며, "우리가 정말 멋진 축구를 보여준 후 '대체 감독이 누구냐' 는 질문을 받는 것이 이상적" 이라고 덧붙였다.
전술적인 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거다 싶은 전술이 드러나지 않은 건 맞지만, 포메이션이 중요한 건 아니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지고도 우리의 전술이 뭐였는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들고 싶다" 고 해명했다. 더불어 자신의 한국축구 최종 목표로는 피파랭킹 30위권 진입을 거론했다.
2.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6월 11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명단이 발표된 후 반응은 많이 엇갈리는 평이다. 먼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골키퍼로, 선발 선수들은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인데 김진현과 김승규야 소속팀에서 비록 순위는 안 좋아도 나름대로 슈퍼세이브도 보여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성룡의 발탁은 납득이 안 된다는 평이다. 이미 2010년 들어 반사신경도 많이 하락하고 순간 집중력까지 많이 하락한 선수인데 왜 이런 선수를 뽑았냐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러나 어차피 정성룡은 대표팀에서 김진현, 김승규에 이은 3번째 골키퍼라 실제 경기를 뛸 확률은 매우 낮다. 넘버3 골키퍼에게 기대하는 일은 묵묵히 할 일 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받쳐주면서 정신적 지주를 해 주는 역할이고, 성격 좋은 정성룡은 그런 측면에선 모자랄 게 전혀 없다. 각종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세이브 능력은 떨어져도 김진현과 김승규에겐 없는 장점(길고 정확한 킥과 이를 활용한 빌드 업 능력)을 가진 선수인 만큼 훈련 파트너나 경험 전수 측면에선 긍정적이었으면 긍정적이지 부정적일 일은 없다.홍정호는 김영권과 같은 커맨더형 수비수이다. 민첩성과 대인마크가 다소 떨어지는 대신 발밑이 부드럽고 롱패스를 활용한 빌드 업에 장점을 보이는데, 부상 회복 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좋은 폼을 보여줘 무난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곽태휘의 많아진 나이를 고려하면 어차피 차세대 수비 리더를 물색해야 하고, 중국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중인 김영권보다 클래스가 높은 선수인 만큼 기대치가 크다.
미드필더에서는 정우영과 최보경이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었다.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뛰어난 킥력과 볼 키핑 능력을 보여주는 미드필더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고, 최보경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하지 못했지만 전북의 보이지 않는 살림꾼으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줌으로서 슈틸리케의 눈도장을 찍었다.[1] 그 외에 제주 전지훈련에 뽑힌 적이 있는 전북의 레프트백 이주용도 처음으로 국대에 뽑혔다.
이청용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의 부상 때문에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고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거진 끝나갈 무렵인 4월 달에야 기회를 간신히 부여받아 슈틸리케가 가장 중시한 충분한 출전 시간은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슈틸리케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부상 회복 후 컨디션 체크도 해 봐야 하는데, 미얀마라면 부담이 적을 뿐더러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이청용이 없으면 측면에 볼달고 움직이며 패스 줄기 뚫어줄 선수라곤 이재성 단 한 명밖에 안 남는다. K리그에 그럼 다른 자원은 없냐고? 전북조차 이재성 대체자는 못 찾았다.
2015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윙어인 염기훈은 이미 부상을 안고 있는데 대표팀에 어떻게 발탁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염기훈은 부상 회복세에 접어들어서 발탁에 무리가 전혀 없다. 곧 K리그 경기도 뛸 수 있을 거라고... 다만 나이가 많아서 슈틸리케도 명단을 짤 때 염기훈의 발탁을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명중률 0%의 손흥민을 대체할 프리키커이자 한국 최고 수준의 크로스를 넣어줄 수 있는 자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간 K리그에서는 맹활약하다가도 대표 팀에선 기대에 못 미쳤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포워드 부분에서는 이용재가 발탁됐는데,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에서 실망스런 골 결정력을 보여준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이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겠단 반응인데, 이런 사람들은 한국축구의 현실과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는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지런히 뛰면서 상대 수비진 뒤로 파고들어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많이 뛰는 원톱을 선호하는데, 이용재는 이 조건은 만족시킨다. 골 결정력이 문제지만, 상기한 조건을 다 만족시키면서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는 우리나라에 없다. 14 시즌에 외국인 공격수들과 제대로 경쟁한 국내 스트라이커는 당시 36세였던 이동국 뿐이었다. 전북전에 멀티 골을 기록하며 급부상한 황의조 역시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며(14 시즌 28경기 4골, 15 시즌 5월까지 10경기 4골) 아직 보여준 게 적다. 김신욱은 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고, 15 시즌에는 양동현의 서포팅을 하느라 폼이 상당히 하락했다. 게다가 전술적으로 활용이 쉬운 선수도 아니다. 지금껏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한 감독은 김호곤 겨우 한 명 뿐이다.
6월 7일, 상주 상무의 이정협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됐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대표팀 합류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2.1. 선수 명단
- 굵은 글씨는 슈틸리케호에 처음 합류한 선수
- GK - 김진현(세레오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 삼성 블루윙즈)
- DF -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주용(전북현대),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정동호(울산 현대), 임창우(울산 현대),주세종(부산 아이파크)
- MF - 손흥민(레버쿠젠), 이재성(전북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블루윙즈), 한국영(카타르 SC), 장현수(광저우 푸리),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남태희(레퀴야), 정우영(빗셀 고베), 최보경(전북현대),
- FW - 이정협(상주 상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2.2. v. 미얀마 (6월 16일, 태국 방콕) : 2:0 승리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2차예선 G조 2차전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21:00(UTC+9) | ||
라자망갈라 경기장 (태국, 방콕) | ||
주심: - (-) | ||
관중: -명 | ||
2 : 0 | ||
대한민국 | 미얀마 | |
34' 이재성 67' 손흥민 | - |
- 선발 라인업
DF: 김창수 곽태휘 장현수 김진수
MF: 한국영 정우영 염기훈 이재성 손흥민
FW: 이정협
- 경기 평가
아시안컵 4강팀인데다 부담이 덜한 평가전이었기에 공격적으로 나선 UAE와 달리 철저하게 수비일변도로 나온 미얀마를 한국은 아예 하프라인 아래에 가두고 두들겼다. 그러나 20개 이상의 슈팅중에서 겨우 2개만 골로 연결되는 아쉬운 결정력을 보여주어 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일차적으로 불운이 꽤 따랐는데 미얀마의 수비전술이 어수선했던 경기 초반 염기훈과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각각 골대, 상대 선수를 맞고 튕겨 나와 버렸다. 2차례의 결정적 위기를 넘긴 미얀마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수비 전술을 굳건하게 했다. 미얀마는 양 측면까지 거의 비워버리면서까지 모든 선수들을 중앙에 밀집시키고 거친 파울까지 불사하며 철저히 틀어막았다. 이 때문에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슛 각을 제대로 잡기도 힘들었고 다수의 방벽으로 과녁이 좁아져 중거리 슛을 쏴도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것은 적었다.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도 바로 헤딩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면 대부분 커트 당했다. 제대로 날아온 크로스도 옆에서 같이 달려들거나 예상 낙구지점을 선점하는 식으로 저지해서 크로스 따내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처음부터 지지 않는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온 미얀마의 수비전술은 홍명보라는 구시대적 앵커에게 스토퍼 2명 붙인 쓰리 백 밖에 몰랐던 90년대 한국 수비전술보다 한 수 위였다. 아시아 축구계의 상향평준화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 상대 수비진을 부숴버릴 스트라이커가 없는 한국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몰디브 쇼크의 재림이 될 수 있었던 경기를 반전시킨 것은 경기 전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세트피스였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문전으로 붙여주는 것을 미얀마 골키퍼의 펀칭 미스를 틈타 이재성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7분엔 그간 프리킥 성공률 0%였던 손흥민이 무 회전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며 2:0으로 승부를 굳혔다. 경기 전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 나오겠다고 선언했던 손흥민은 여전히 몸이 무거운 편이었지만 3월 평가전 때보나 나아진 킥력으로 1골1도움을 기록해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오른발 세트피스는 손흥민, 왼발은 염기훈이 전담하여 늘 실패만하던 세트피스로 2골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중앙에 밀집해있는 상대에게 중앙 돌파와 좁은 공간에서의 숏패스만 고집하며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상황에서도 필드골을 넣지 못해 경기가 답답해졌고 양 풀백은 밀집된 상대 진영에서 부정확한 크로스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마무리 상황에서 아쉬운 퍼스트 터치는 덤. 특히 중앙 미드필더 2명이 실망스러웠는데 정우영은 패스 미스가 잦아 미얀마에 몇 안 되는 공격기회를 제공했고 한국영은 열심히 뛰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라 볼 순환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계속 노출시켰다. 동남아 못지않은 중동의 더위와 떡 잔디, 역습으로 한국을 찌를 수 있는 쿠웨이트와 레바논의 전력을 생각하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래저래 데드볼 상황,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 올라갔다. 오만 출신 주심의 파울 콜이 굉장히 느슨했던 점도 미얀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공격 시 중앙돌파만 고집하는 상황에서 미얀마는 미들에서부터 잡아끌거나 들이받는 거친 반칙으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는데 느슨한 파울콜 덕분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90분 내내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라면 일본이 홈에서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기고[2] 호주는 피파랭킹 177위 키르기스스탄에게 2:1로 간신히 이긴데다 우즈베키스탄이 북한에게 2:4로 패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복병에게 발목 잡히는 일 없이 승리를 거뒀다는 것.[3]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골 결정력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으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질질 끌지 않고 기회다 싶으면 슛을 날리고 보는 과감성은 분명 좋은 모습이었다. 최전방의 누구라도 공을 잡은 선수는 마무리를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포기하는 순간 최전방에서 누구도 공격을 책임지지 않는 더욱 답답한 축구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볼 터치와 골 결정력의 문제는 여전했으나 대표 팀은 브라질이나 독일, 이탈리아 같은 내로라하는 강호가 아니며 브라질월드컵의 대참사를 겪은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팀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올라감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텐 백 전술을 구사하는 아시아 팀들이 많아졌기에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융단폭격을 가하는 모습은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오히려 UAE처럼 대한민국을 상대로 맞불을 놓는 일정수준 이상의 팀을 만날 때 팬들이 바라는 경기력과 다 득점을 기대할 수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 아시아 팀의 경기는 호주나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텐 백으로 이루어진 상황 속에서 이루어질 공산이 크며,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바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다 득점을 하는 대승은 앞으로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 경기력이면 홍명보호에 비해 대단히 많이 발전한 거다. 미얀마 전에서 보여주었단 센터포워드의 공간침투는 홍명보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며, (중원의 밀집된 공간으로는 공격의 활로를 열 수 없었기 때문에)측면 플레이를 통해 수비 간격을 벌려 놓거나 수비 뒤 공간을 노려 좌-우측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활용해 창의적인 공격을 만들어 나갔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선수들의 움직임도 굉장히 좋아졌다. 이전에 중원에서 공을 잡아도 그냥 가만히 있던 시절과는 달리 상당히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정우영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은 애초에 미얀마가 텐 백 수비에 가까운 전술을 보여 수비 뒤 공간으로 넘기는 롱패스 위주의 공격을 시도하다보니 중원에서의 간결한 플레이를 보여준 지난 UAE전과 비교했을 때 당연히 볼을 더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UAE전보다 더 도전적이고 난이도가 높은 패스들을 시도해야만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리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축구 언론들인데 축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자들이 그 날 경기의 전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한 선수의 활약상만 놓고 평가하기에 바빴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우영은 이제 겨우 국대 2경기다. A매치를 70경기 이상이나 뛴 기성용과는 애초에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기성용도 2010년까지는 폼이 처참했던 걸 기억하자. 그 때도 언론은 기성용을 안 좋게 보았지만 지금은 아시아, 유럽 선수들과도 밀리지 않은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그러니 정우영도 가능성을 믿고 지켜봐야한다.
한편, 미얀마전은 지상파 3사에서 중계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종편채널 JTBC가 중계를 해 주었다.[4]
2.3. v. 라오스 (9월 3일, 화성): 8:0 승리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아시아 2차예선 G조 3차전 2015년 9월 3일 목요일 20:00(UTC+9) | ||
화성종합경기타운 (대한민국, 화성) | ||
주심: - (-) | ||
관중: -명 | ||
8 : 0 | ||
대한민국 | 라오스 | |
8' 이청용 12', 74', 89\' 손흥민 30', 75' 권창훈 57' 석현준 90+3' 이재성 | - |
- 경기 직전
8월 28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굵은 글씨는 이번에 처음 슈틸리케호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 MF :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권창훈(수원) 박주호(도르트문트)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승대(포항) 손흥민(토트넘), 김민우(사간 도스)
※ 예비 : 이범영(부산), 정동호(울산), 김주영(상하이 상강), 이종호(전남), 김신욱(울산)
수비진들은 다 뽑힐 거라고 예상한 멤버들이 뽑혔는데, 주목받는 것은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이다. 유럽 해외파 중에서 도저히 차출할 여건이 못 되는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을 제외하고 승선에 성공했다. 이들 중에서 구자철,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변변한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고, 손흥민은 경기력의 기복이 와서 최악의 폼을 보여줬음에도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그 동안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었던 한국영이 빠진 것도 이채롭다. 한국영 외에도 중동파는 최고참 곽태휘를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다. AFC 아시안컵과 6월 평가전을 거치면서 이들의 실력이 K리그와 중국 슈퍼 리그에 뛰는 선수들에 미치지 못함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젊은 나이에 세계축구 흐름에서 떨어진 중동리그로 진출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성장에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곽태휘는 나이 30을 훌쩍 넘겨서 이미 완숙한 상태에서 중동 리그로 진출했다. J리거들도 정우영과 김민우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중국파도 역시 김영권과 장현수 단 둘 뿐이지만, 이 둘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꾸준히 소집되면서 가장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내 비중은 J리거보다 훨씬 높다.
동아시안컵에 발탁된 신예 선수들 중에서 임창우, 이재성, 권창훈, 김승대가 다시 대표팀으로 부름을 받았고. 동아시안컵때는 예비명단에 있었다가 탈락했던 김동준과 황의조도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들 중에서 이재성은 소속팀에서도 제대로 된 휴식없이 기용되는지라 체력고갈로 인해 혹사를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그리고, 드디어 석현준이 조광래호 이후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 따르면 황의조와 석현준을 통해서 골 결정력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골키퍼 부문에서 흥미로운 것은 권순태의 발탁인데, 정성룡이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갔고 김진현이 부상인 이유도 있겠지만 권순태 본인의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뽑힌 것으로 보인다. 젋은 선수들의 주축으로 하는 울리 슈틸리케가 권순태를 대표팀으로 부르면서 곽태휘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되었다. 또한, 풀백 부문에서 그동안 계속 뽑혀온 정동호가 탈락했는데 임창우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사람들은 라이트백 선수가 임창우 한 명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김기희가 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이긴 하지만, 소속팀 전북에서 풀백으로 뛰는 경기도 많기 때문이다. 홈-원정이란 일정을 감안해도 5일 간격 2경기라서 임창우가 연속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명단 발표 전에 대표팀을 이원화를 하지 않겠냐는 말들이 있었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충분한 승점을 벌어놓지 않은 이상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 존 듀어든에 따르면, 라오스 감독이 자신이 아는 사람인데 한국전에서 "그냥 골대 앞에 버스만 세우지 않겠다. 버스 3대 세우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전력차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8월 26일 뜻밖의 악재가 발생했는데, 그동안 슈틸리케호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히던 이정협이 K리그 첼린지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인 배효성의 악질적인 반칙으로 안면 복합골절 부상을 입어 시즌아웃이 되었다.
더하여,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을 배려하여 박주호는 라오스 홈경기에는 합류하지 않고, 한국보다 독일에서 더 가까운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라오스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롤은 정우영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입국 직후 갑작스런 FC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이적 협상에 돌입한 구자철은 곧바로 출국했고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이 확정되었다. 구자철 또한 박주호와 마찬가지로 레바논 원정경기에만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 이 기사에 따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원래 센터 포워드 두 명은 이정협과 석현준으로 계획되어 있었고, 황의조는 측면으로 배치를 하려고 했다고 한다. 어차피 중앙 공격수는 주전-백업 2명이면 되기에 황의조는 2선에 배치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정협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낙마하게 되면서 황의조는 데뷔무대에서 대표팀 중앙 공격수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7]
그리고 이번 라오스전 중계는 SBS에서 담당했다.
- 선발 라인업
DF : 장현수, 홍정호, 김영권, 홍철
MF : 이청용, 권창훈, 기성용, 정우영, 손흥민
FW : 석현준
- 경기 평가
라오스는 사전에 공언한데로 6~7명을 수비진에 배치시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측면은 버리고 페널티 에어리어에만 두터운 장벽을 세웠던 미얀마와 달리 라오스는 측면까지 수비수들을 길게 늘여세웠다. 이게 치명적이었다. 기술과 피지컬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 측면자원들을 라오스 수비수가 일대일로 상대할 수 있을리 없으니 측면이 뚫렸다. 수비수들이 공과 공간대신 사람에만 집중하고 있던 탓에 측면이 무너지자 중앙에 있던 수비수들이 측면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했다. 그러자 가뜩이나 얇은 중앙의 장벽이 더욱 얇아지고 그 틈을 중앙에 있던 한국 선수들이 파고들어 수비진 전체가 붕괴했다.
흔히 밀집수비 대책으로 중거리슛과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거론하지만 이건 굉장히 일차원적인 주장이다. 어차피 측면에서 아무리 크로스를 올린들 수비수들이 좁은 페널티 에어리어안에 빼곡히 들어앉아 상대편 선수가 볼을 받아서 운신할 틈을 주지 않으면 골로 연결하긴 극히 어려워 진다. 중거리슛 역시 마찬가지. 인(人)의 장벽으로 슈팅이 들어갈 공간 자체를 좁혀버리면 중거리슛은 공격찬스를 날려버리는 비효율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잘 보여준 팀이 6월에 만난 미얀마와 동아시안컵에서 상대한 북한이었다. 미얀마전때는 필드골을 넣지 못해 세트피스로 간신히 뚫어냈고, 북한전에선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라오스는 이게 전혀 안되었다. 게다가 전방압박에서의 압박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경합도 하지 않는 바람에 한국은 센터백 1~2명만 남기거나 아예 센터백들까지 올려서 라오스를 두들길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90분 내내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로 전개로 되었다. 단적인 예로 골키퍼 권순태가 경기 내내 공을 만진 적이 세 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후반에 라오스가 라인을 올렸기 때문이고 전반전에는 26분에야 첫 카메라 풀샷을 받았을 정도로 안 나왔다.
손흥민의 각 없는 슈팅&멀티골 장면 |
석현준은 간결한 플레이로 데뷔골을 기록했으며 라오스 수비진을 압박하고 순간적으로 밖으로 수비수를 끌어내 공간을 창출하며 괜찮은 포스트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권창훈과의 연계가 좋았다. 적어도 김신욱처럼 원톱 역할을 아예 못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약했기에 보다 강한 팀들 상대로 실험할 필요가 있다.
권순태는 앞서 언급된 대로 공을 만질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소속팀 전북에서와 달리 킥 미스를 두 차례나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라오스가 아니었으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국가대표 데뷔전이다 보니 긴장감이 컸던 듯 하고 일방적인 경기 양상에 다소 느슨해진 영향도 있어 보인다.
종합적으로보면 라오스는 90년대 아시아 약체팀들이 한국에게 큰 스코어로 깨질때 보여준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고 이 덕분에 한국은 그 시절과 달리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다득점을 할 수 있었다.
사실 한국 대표팀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공 좀 찬다는 나라들은 이날 홈 경기에서 양민학살을 벌였다. 쿠웨이트는 미얀마를 9:0으로,[9][10] UAE는 말레이시아를 10:0으로 박살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동티모르를 7:0으로 깼다. 호주는 방글라데시를 5:0으로 해치웠으며, 카타르는 부탄을 무려 15:0으로 발랐다. 이란 역시 괌에게 6:0, 이라크는 대만에게 5:1의 대승을 거두었다. 물론 그렇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 일본은 캄보디아 상대로 겨우 3골 밖에 못 넣었고, 중국은 홈에서 홍콩과 비겼다.
이후 3년 1개월 뒤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이 같은 화성에서 스리랑카를 동일한 8:0 스코어로 털었다. 심지어 이 때는 이후 북한전을 대비해서 황의조, 김영권 등 핵심 공격수와 수비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2.4. v. 레바논 (9월 8일, 레바논 사이다): 3:0 승리
국가 | 대한민국 | 레바논 |
점수 | 3 | 0 |
득점 | 장현수 (22' PK) 알리 함맘 (25' 자책골) 권창훈 (60') |
- 경기 직전
한편, 답 없는 해축빠 및 K리그까들은 언제나 "레바논도 못 이기면 그냥 축구 포기해라." 운운하며 온갖 험담을 쏟아놓으면서 까기 바쁜데, 2010년대 최근에 들어서서 아시아권의 축구 판도가 매우 달라지고 있어서 이런 소리는 헛소리가 된 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2010년 이후 원정에서 레바논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며, 오히려 졸전을 펼쳤다.[11] 조광래호가 홈에서 레바논을 6:0으로 쳐바른 적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 홈이었고 당시 레바논이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었기 때문에 힘을 쓰지 못했던 게 당연했다. 때문에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는 제대로 된 승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게다가, 당연히 극단적 선수비와 후역습 공격으로 대응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슛을 계속 퍼붓다가 골을 넣지 못하고 막판에 골을 먹혀서 패배하는 상황은 절대로 나오지 말아야 한다.
다만, 경기 직전 쿠웨이트와 골득실이 같아져서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다득점을 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국대가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1승 2무 1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레바논의 열악한 잔디 상태,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 관객들의 레이저 비매너와 시차적응 때문에 약간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쿠웨이트도 라오스를 다득점으로 이길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다득점이라는 목표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중동 원정에서 라이트 팬들은 잘 모르겠지만 가장 짜증나는 것이 잔디 장난질이다. 숙소나 훈련장 장난질은 어떻게 견딘다 해도, 경기장의 잔디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건데 최근 중동팀은 한국이 원정 오면 고의로 잔디를 망가트려서 기술에서 앞서는 팀이 유리하지 못하게 하고, 선수들이 잔디에 적응할 때까지 한참 시간이 걸리게 해서 침대축구에 큰 힘을 얻었다.[12] 역시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잔디 상태가 아직도 보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13] 슈틸리케 감독도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런 잔디 상태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고 할 만큼 잔디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런 잔디 상태는 발이 푹푹 들어가고 패스도 잘 흘러가지 않고 게다가 체력을 더 빨리 방전시키기 때문에[14]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문인지 공개훈련에서는 세트피스 훈련에만 집중했다. 열악한 잔디 상태가 상태인 만큼 세트피스 득점이 답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듯.
이같은 열악한 경기장 환경과 레바논의 불안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FIFA는 경기를 강행했다. 더구나 경기 당일은 레바논에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일본이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를 문제로 원정 경기를 (중립 지역인)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아자디 경기장으로 옮긴 점이나, 경기장 잔디 문제로 원래 몰디브 홈에서 치러야 했던 몰디브의 중국전 홈 경기를 중국에서 치른 점을 감안하면 유독 대한민국에게 불리한 처신을 내린다는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다.[15]
- 선발 라인업
DF : 장현수, 곽태휘, 김영권, 김진수
MF : 이청용, 권창훈, 기성용, 정우영, 구자철
FW : 석현준
- 경기 평가
레바논 감독은 “아마 우리의 공격적인 전술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한국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설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16] 전반 시작부터 아래로 내려앉아 전방압박을 포기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가장 우려되는 모습은 가패삼기 모드로 실컷 두들겨 패다가 한방을 얻어맞고 푹신푹신한 중동침대가 펼쳐지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경기 자체는 그냥 가패삼기였다. 레바논이 전방압박을 포기하는 순간 전반은 거의 대한민국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측면, 뒷공간 가리지 않고 한국의 공격이 계속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전진배치된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치고 나가는 것을 레바논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다. 이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골대를 맞추며 골을 집어넣었다.(지난 레바논 쇼크 때는 구자철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 이후에도 긴장을 놓지 않고 대한민국은 페이스대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2번째 골은 경기 내내 버로우를 타던 구자철이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수비 사이를 파고 드는 순간, 당황한 레바논 수비수가 그 공을 걷어내려다 냅다 골문에 집어넣어 버리면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에는 레바논 선수 한명을 가볍게 벗겨낸 기성용이 밀어준 볼을 권창훈이 터닝 슛으로 연결해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세골차로 벌여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바논이 전방 압박을 조금씩 시도하고, 후반 막판에는 체력이 떨어져 버린[17] 대한민국에 레바논이 미친 듯이 달려들긴 했으나 김승규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빠른 커버 플레이로 무실점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 날 경기는 지난 경기에 이어 한국이 아시아의 깡패로 돌아올 것만 같은 기대를 하게 된 경기였다. 이전 한국의 경기를 보면 상대는 밀집수비를 시전하고 우리는 무식하게 측면 크로스를 통한 골을 만들어 내려고 주야장천거리다가 수비 실수 등으로 한방 얻어맞고 비기거나 지는 경기를 해 왔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밀집수비를 상대로 중앙, 측면, 뒷공간을 자유자재로 공략하고 이를 통해 골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을 이제 밀집수비만으로 어떻게 해 보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상대들에게 알려주게 되었다.
비록 골을 못 넣었지만, 석현준은 더티함과 터프함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쉼없이 레바논 수비에게 비벼대고 어그로를 끌어 공간을 창출하고 30대 노장으로 이뤄진 레바논 수비진의 진을 뺐다. 장현수의 선제 골을 이끈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은 그 백미.
이날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자신감 있는 드리블, 슈팅을 보여주며 이재성에 이어 한국 미드필드를 이끌어갈 신형 엔진의 탄생을 알렸다. 날카로운 왼발은 위협적이었고, 수비를 돌파해 내는 능력은 박지성의 재림을 보는 듯 했다. 앞으로 밀집수비를 시전할 많은 팀을 상대로 수비를 부술 수 있는 크랙으로 대표팀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줄 듯하다. 다만 후반에는 골 욕심 때문에 확률낮은 중거리 슛을 여러차례 시도해서 수비진 돌아 침투하던 석현준이 살짝 힘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어이없는 홈런볼은 아니었고, 너무 강해서 골키퍼가 흘린 것도 있기에 레바논 수비를 흔들어 놓기는 충분했다.
반면 구자철은 자책골을 유도하고 후술할 위기 상황에서 태클로 공격을 끊어서 위기를 모면하긴 했으나 문자 그대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분명히 왼쪽 측면에 배치시켰는데 전반 45분 내내 중앙에서 기웃거려 공격진 동선 꼬아 놓고 가만히 서서 볼 받고, 질질끌다 빼앗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재빨리 측면을 메우고 전방압박을 해주지 않았다면 공수에 큰 구멍이 날 뻔 했다. 결국 전반 끝나자마자 지난 사우디전처럼 이재성과 교체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의 문제점을 뻔히 알고 있다는건데 정우영의 재발견으로 기성용의 활용폭이 넓어지고 권창훈과 이재성이 떠오르고 시점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18]
또한 박주호는 차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지 못했다. 왼쪽에서는 김진수가 수미에서는 정우영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박주호 정도 되는 선수도 출장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국대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19]
후반 말미에 석현준과 교대하며 투입된 황의조도 문전에서 훌륭한 터치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자신 또한 공격 옵션 중 하나임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정협의 부상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대표팀 중앙 공격수 자리인데 마침내 제대로 된 중앙 공격수 2명을 데려다 놓고 경쟁이 가능해졌다.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밖에 옵션이 없다던 2014년 하반기 당시 분위기를 되돌아보면 참 놀라운 변화다.
한편 이 경기는 축협의 노력이 만들어낸 승리이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은 그전까지 쉽게 이기던 중동/동남아 약체팀들에게 고전하는 케이스가 늘어났다. 분명히 월드컵을 대비해 투자를 늘리고 한국의 전력이 더 강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에 협회는 당혹스러워 했는데 현지에서 뛰어본 선수와 지도자들의 의견은 하나였다. 떡잔디를 위시한 그라운드 환경에 적응이 어렵다는 거였다. 1990년대 초반까진 한국도 열악한 인프라에 볼터치나 기본기가 일천해서 별 티가 안났지만 한국의 축구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아시아 후진국들과 인프라 차이가 너무 많이나게 되었고 이게 역으로 적응 문제를 불러온 것이었다. 결국 한국은 중동 원정만 가면 떡잔디에 제 실력 발휘 못하다가 얻어맞는 장면을 잊을 만하면 노출했다. 그리고 그 정점이 2011년 레바논 쇼크였다. 떡잔디에서 만화축구를 하려다가 제풀에 뻗어버린 작태를 보고 절치부심한 축협은 파주 NFC의 연습장 중 하나를 보수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둬서 중동의 열악한 그라운드 상황에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게 만든다는 대책을 내놓았고, 그게 4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해당 기사 반면 레바논은 자기네 홈임에도 패스와 컨트롤 미스를 여러 차례 노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역시나... 레이저 테러는 여전했다.[20] |
그리고 석현준이 가격을 당해 경기장에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레바논 선수들은 계속 경기를 진행했고 심지어 공을 밖으로 차내는 척하다가 가운데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는 비매너 플레이[22]를 벌여 동업자 정신, 매너 따위는 내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23] 이 때문에 구자철이 욱해서 잠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개판 5분 전. 쿵후축구의 중국도 이런 짓은 안 했다.
한편 경기를 보고 있던 레바논 기자는 적반하장으로 대한민국이 침대축구를 했다며
여담으로 이 경기의 캐스터를 맡았던 MBC의 김정근 아나운서[24]는 "레바논의 침대를 걷어찼습니다!"라는 드립으로 중계를 마무리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허정무는 "오랜만에 좋은 경기를 봤다."고 칭찬을 하면서도 감독의 공로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아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배척이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경기 외적으로는 김영권이 경기 종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을 얻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또 한 번 축하를 받았다.
2.4.1. 관련 문서
2.5. v. 쿠웨이트 (10월 8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1:0 승리
국가 | 대한민국 | 쿠웨이트 |
점수 | 1 | 0 |
득점 | 구자철 (11') | - |
- 경기 직전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 출전 엔트리를 10월 2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0월 2일, 명단이 발표되었다.
▲ GK = 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정성룡(수원)
▲ DF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전북)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 MF = 권창훈(수원) 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황의조(성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 FW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비토리아FC)
※ 예비명단 = 구성윤(GK·콘사도레 삿포로) 임창우(울산) 김주영(상하이 상강) 홍철(수원·이상 DF) 김승대(포항) 김민우(사간 도스·이상 MF) 김신욱(FW·울산)
일단 10월 명단과는 크게 차이가 없다. 새로 합류한 선수도 없고 단지 임창우, 김동준, 김승대, 홍철, 김민우가 빠지고 한국영, 남태희, 김창수, 정성룡, 그리고 지동원이 합류했다. 반응은 크게 무난하다는 게 대세다.
명단 발표 전 김신욱의 재승선 가능성이 떠올랐다. 리그에서 틈틈히 골을 넣어 총 14골로 득점선두로 올라와 있는 등 승승장구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대승선에 실패했다. 이유는 당연히 투톱이 아니면 무의미한 선수이기 때문.
지동원의 발탁도 화제를 모았는데 여론은 좋지 않다. 꾸준히 출장한 덕분에 폼 자체는 서서히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3월 평가전 때 한번 기용되었으나 후반 투입된 이정협보다도 못한 죽 쓴 경기력을 보여줘서 더욱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황의조가 미드필더로 뽑히고 지동원이 공격수로 뽑혔다는 것도 불안요소. 기본기나 축구센스는 있지만 소위 말하는 '몸빵'이 좋은 선수는 절대 아니라서 원톱으로 설 파워가 심하게 떨어지는 선수인데 하필 공격수로 뽑혔다. 차라리 석현준과 황의조가 원톱서고 지동원은 측면 자원으로 써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성향상 반드시 이겨야 하는 쿠웨이트전에는 석현준이 나서고 부담이 덜한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 지동원을 시험해 볼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출장했던 박주호는 수비수로 발탁되었다. 그동안 기성용의 파트너로 주로 미드필더로 뽑혔는데 동아시안컵과 9월 A매치에서 정우영이 부각되면서 레프트백 자리로 돌아갔다.
10월 5일 출국해서 6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유럽파와 중동파들과 합류했다. 이미 주말 경기를 뛰었고, 8일 경기가 열리는 점을 생각하면 체력회복이나 시차적응에 적잖게 어려움을 겪을 듯 하다. 게다가 쿠웨이트 현지 기온은 40도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대한민국도 많이 달라진 만큼 쿠웨이트도 아시안컵 때와는 달리 많이 달라졌다. 이 점을 유의하면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선발 라인업
GK - 김승규
DF - 박주호, 김영권, 곽태휘, 장현수
MF - 구자철, 권창훈, 남태희, 기성용, 정우영
FW - 석현준
- 경기 평가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20분경 기성용을 끌어내리고 4-2-3-1 형태로 전환한다. 그제서야 대표팀은 좌우 밸런스가 맞아돌아갔지만[27] 이렇게 되자 2선에 득점력을 갖춘 드리블러 셋을 배치한 당초 의도는 퇴색해버렸다. 최전방으로 볼을 배급할 수 있는 기성용 정우영 두 선수가 뒤로 쳐지는 바람에 대표팀의 공격작업은 답답하게 흘렀다.[28] 전반적으로 공을 너무 질질 끌거나 크로스, 오프 더 볼 플레이가 너무 안 좋았다. 패스를 하면 바로 빈 공간으로 침투해 연계플레이와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를 선보여야 하는데 선수들이 죄다 오프 더 플레이가 안좋아 그런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29]
과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은 쿠웨이트의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공을 가져가는 게 힘들었던 반면 쿠웨이트는 몇 번의 터치로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가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때마다 요소요소 수비진을 단단히 구축하며 쿠웨이트를 다시 뒤로 밀어내긴 했지만, 후반 63분에는 골대 바로 앞에서 슛을 허용해 하마터면 동점골을 먹을 뻔했다. 67분에는 오프사이드 콜이 걸려서 다행이지 뒤로 돌아가는 선수를 놓쳐서 또 큰일을 낼 뻔했다. 85분에는 쿠웨이트가 크로스바를 맞혀 동점골을 얻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러한 쿠웨이트의 슈팅을 김승규가 모두 막아내 위기를 모면했다.
특히 기성용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드러났듯이, 누군가 빌드업을 나눠서 맡아주지 않으면 과부하가 걸려 후반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는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결국 후반 한국영을 기성용 자리에 투입하고 대신 기성용을 2선 공격수 자리로 올려버리며 팀 전술을 굳게 지키다 역습하는 형태로 바꿔야 했다.
남태희도 이 경기에서 매우 부진해 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는 석현준의 부진에도 한 몫 했는데 원톱의 또다른 역할이 2선 공격수와의 연계를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임무인데 알다시피 2선 공격수 중 하나인 남태희가 닌자모드로 전략해 석현준[30]은 수비 사이에 자꾸 고립되었고 남태희 본인도 드리블만 고집하는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대표팀은 구자철이 넣은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하였다. 전반전 일찍 선취점을 기록해 경기운영을 수월하게 만든것은 잘한 것이지만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맞이한 까다로운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쟁취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손흥민 이청용 두 주전을 잃은데다,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을 머나먼 원정길 더구나 기후조차 낯설고, 심판 또한 홈팀에게는 관대하고 원정팀에게는 냉정한 판정을 계속 내리면서 보이지 않게 발목을 잡았다.
편파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심판 |
이런 상황에 불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전 둘이 빠지자 궁여지책으로 짜낸 전술이, 경기 초반부터 절반의 실패로 끝났는데도, 경기 도중 재빠르게 전술을 수정했고 이를 무난하게 수행해냈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마다 멘붕하고 패배하며 고생길을 자초했던 20세기 한국축구와 달리, 어떤 돌발변수가 닥치더라도 뚝심을 갖고 버텨내며 승리를 따냈다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당장 호주는 요르단 원정에서 0:2 충격적 패배를 당했고, 북한은 홈에서 필리핀과 비겼으며, 이란도 오만 원정에서 비겼으며
이것으로 슈틸리케호는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의 8부능선을 넘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남은 4경기 중 최약체 라오스와의 경기만 원정경기이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홈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려운 초반일정을 잘 극복하고 남은 경기들은 한결 부담감을 덜고 임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종료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골(만 득점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과거에는 승패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제는 이기는 것이 당연시되고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느냐를 얘기한다."면서 "우리 팀이 잘하고 있구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쿠웨이트가 정부의 축구협회 간섭 때문에 FIFA로부터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자동으로 실격이 확실시되었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과 쿠웨이트의 이 경기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며, 한국은 쿠웨이트전의 승점 3점 무효는 물론 FIFA 랭킹 점수에서도 이 경기의 점수가 빠지게 된다. 쿠웨이트전의 승점 3점이 빠지면 레바논과의 승점차가 3점으로 좁혀지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상황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2016년 1월 14일, 마침내 쿠웨이트의 실격이 확정되었다.
2.5.1. 관련 문서
2.6. v. 미얀마 (11월 12일, 수원): 4:0 승리
국가 | 대한민국 | 미얀마 |
점수 | 4 | 0 |
득점 | 이재성 (18') 구자철 (30') 장현수 (81') 남태희 (85') |
- 경기 직전
상무 전역 이후 부산으로 돌아온 이정협이나 국대에서 계륵 취급을 받고 있는 김신욱이 다시 소집될지는 두고 볼 일. 한편 손흥민은 족저근막 부상의 완치를 위해 지난번에 이어 이번 명단에서도 또한 제외될 것으로 보이며,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의 요청으로 인해 올림픽 대표팀 차출이 유력하기에 11월에는 소집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K리그나 해외에서 활약이 좋은 새내기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6월 태국에서 벌어졌던 경기와는 달리 이번 경기는 11월 한국의 쌀쌀한 날씨[33] 속에서 벌어지게 된다. 고온다습한 기후에 익숙한 미얀마 선수들이 11월 한국의 날씨 때문에 고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이 속한 G조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초특급 변수가 생겼다. 현재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마크중인 쿠웨이트의 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만일 F조의 인도네시아의 경우처럼 지금까지 쿠웨이트가 치른 경기 결과가 모조리 무효가 된다면 한국은 내년 3월까지 갈 것도 없이 11월 동남아 2연전만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조 1위가 확정된다.
11월 2일, 명단이 발표되었다. 굵은 글씨는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합류한 선수.
GK : 김승규(울산현대), 권순태(전북현대), 정성룡(수원삼성), 조현우(대구FC)
DF :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전북현대),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창수(가시와레이솔), 윤영선(성남FC)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빗셀고베),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FW : 석현준(비토리아FC), 황의조(성남FC)
예비명단 : DF 오재석(감바오사카), 홍철(수원삼성), MF 김승대(포항스틸러스), 김민우(사간도스), FW 김신욱(울산현대)
저번과 비교하면 수비수에 윤영선과 골키퍼 자리에 조현우가 포함됐다. 권창훈은 예상대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이번 명단에는 빠졌다. 홍정호는 인대부상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흥미로운 건 골키퍼 부문인데 김승규가 미얀마전 이후 4주 군사훈련이 잡히자 한번에 4명이나 뽑았다. 조현우는 미얀마전 기간에 K리그 챌린지 경기가 잡혀있어 미얀마전 이후 소집될 예정이다. 그리고 발표 후 손흥민과 이청용의 합류도 논란이 일었는데 미얀마라는 약체와 경기를 펼치는 데 굳이 부상에서 막 회복한 선수를 데려와도 되냐는 반응이다.[34] 게다가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까지 하게 돼서 자칫하면 부상당한 부위에 또다시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토트넘 구단도 이만저만 걱정이 클 듯하다. 그러나 손흥민의 강력한 의지로 이번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이청용은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교체로만 출전해서 출전시간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뽑혔다. 그러나 위에서 말하듯 이청용이 워낙 국대의 에이스고 그가 없는 국대는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뽑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청용이 소집 직전 리저브 훈련 중 부상이 있었지만 경미한 부상이라고 하여 발탁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이정협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35]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지난 명단과 마찬가지로 석현준과 황의조가 선발되었다. 지동원은 저번과는 달리 포워드가 아니라 미드필더로 발탁되었다.
- 선발 라인업
DF - 장현수 - 곽태휘 - 김영권 - 김진수
MF - 이재성 - 기성용 - 정우영 - 구자철 - 지동원
FW - 황의조
- 경기 평가
미얀마는 현재 감독이 교체된 상태로 대한민국을 맞았다. 그리고 경기 전 언론들이 미얀마는 텐백으로 나올 거라는 편견을 경기가 시작하자 깨부숴 주었다. 평소대로라면 전방에 1~2명의 선수만 남기고 나머지는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고질적인 밀집수비축구를 펼치는 스타일을 보여준 미얀마지만 오늘은 포메이션도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대한민국 선수들을 향해 전방압박을 구사했다. 비록 기술적인 면에서는 투박하긴 했지만 이 전술은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미얀마의 예상치도 못한 전술에 전반 초반에 미얀마가 우리 진영에서 공을 계속 소유한 채로 공격을 하는 의외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도 전반 18분 아직 미얀마의 수비라인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기성용의 장거리패스를 이재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받아 깔끔하게 넣은 것을 시작으로 분위기는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3분에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살짝 분위기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전반 30분에 지동원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으로 집어넣어 분위기가 다시 올라갔다. 33분에는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여러 좋은 찬스도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 내지를 못했다. 오히려 더 답답해졌다. 미얀마는 3개의 슈팅이 모두 골문 쪽으로 향해 위협감을 주었다. 비록 전반에만 2골을 실점했지만 평소와는 달리 미얀마는 수비라인을 밑으로 내리지 않았고 인상적이고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었다. 한국은 짦은 패스로 돌파해 보려 했지만 번번히 수비수의 발에 막혔고, 미드필드에서의 패스미스도 잦아 흐름이 상대적으로 끊기는 횟수가 많았다. 그나마도 돌파해 들어가면 홈런을 날리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8분에 황의조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시키켜 분위기 변화를 가져오려고 했고 이 판단은 적중했다. 후반 36분에 프리킥으로 장현수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40분에 원투패스로 남태희의 쐐기골에 어시스트를 기록, 2도움을 기록해 풀핏은 아니었지만 역시 자신이 국가대표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결국 경기는 4-0으로 대한민국이 승리했다.
우선 풀백으로 출전한 장현수, 김진수 둘 다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포지션 적응 중인 장현수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공격가담 시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하고 크로스 대신 백패스로 일관해 하나마나 한 오버래핑으로 김을 빼버렸지만 후반에 PK 실축을 만회하는 헤딩골을 넣어서 그나마 평가는 무난했으나, 김진수의 부진은 상당히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공격 연계 및 크로스가 많이 부정확했고 회심의 슛은 하늘로 날아올랐고 수비에서 허둥지둥하고 볼 트래핑 미스가 상당히 나오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 이재성과 구자철의 골로 2:0으로 앞서나갔으나 볼 점유율 등의 측면을 놓고 봤을 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도 넣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수비진에서 오버랩 이후 바로 올라오는 크로스의 부족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은 약점인 중원에서의 패스미스가 여러번 나와 상대가 약팀이기에 망정이지 내년 강팀과의 경기를 잡을 시 이를 보완하지 않으면 상대의 압박에 맥을 못추며 부정확한 패스로 위기를 자초할 수 있기에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기성용을 비롯한 2선 라인은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자철도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온 모습이었고 이 날 골까지 기록하고 기성용은 수준 높은 패스를 자주 뿌려주었고 결국 1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이었다. 이재성은 이 날 MOM를 받았다. 전반전을 이재성이 이끌었다고 한다면 후반전은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7. v. 라오스 (11월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5:0 승리
국가 | 대한민국 | 라오스 |
점수 | 5 | 0 |
득점 | 기성용 (3'[37], 33') 손흥민 (35', 67') 석현준 (43') | - |
- 경기 직전
- 선발 라인업
FW : 석현준
MF : 손흥민, 기성용, 남태희, 이재성, 한국영
DF : 박주호, 김기희, 곽태휘, 김창수
GK : 권순태
- 경기 평가
전반전 초반 석현준의 측면에서의 돌파와 함께 PK를 유도하는 반칙을 얻어내 키커 기성용이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매우 쉽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후 대한민국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쥐어잡으면서 경기를 지배하였고, 기성용이 박주호의 측면에서의 오버래핑 후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성용-이재성의 패스플레이 후 이재성의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손흥민이 쇄도하여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3-0으로 달아났고, 전반 종반 석현준까지 득점에 가세하여 전반을 4-0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후반전은 라오스가 전반전보더 더 공격적으로 올라가면서 볼 다툼이 많아졌지만 라오스의 공격에는 선수들의 빠른 수비적인 전환으로 제압하면서 경기는 큰 위기상황 없이 흘러갔다. 그 와중에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깔끔한 마무리로 2득점을 하면서 5골을 만들었고 이후 계속된 라오스의 저항을 막아서면서 경기는 5-0 대승을 거두면서 마무리되었다.
이날 A매치 80경기에 출전한 주장 기성용은 팀의 핵심으로써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득점 상황에서의 적절한 마무리까지 거두면서 2골을 넣어 경기 MOM급 활약을 보였고 팀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2선의 이재성과 역할 분담을 하여 호흡을 맞추면서 원활한 경기 흐름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번 라오스전에서 확실한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보여주면서 대표팀 공격의 에이스의 자격을 보여주었다. 또한 석현준도 득점을 만들면서 국대 원톱 경쟁자인 황의조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한발짝 앞서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영권이 후반 막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하여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적인 3선 기용의 결과는 나쁜 경기장 상태 및 시간 부족으로 별다른 소득은 없었으며, 후반 교체 출전한 이청용은 큰 활약없이 끝났으나 공격보다는 전반적인 후방 보조 역할로 활용되어 다소간 아쉬움을 보였다.
첫 발탁이 된 윤영선도 후반에 김기희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여 국가대항전 경험을 쌓았다.
2.8. 관련 문서
3. 사우디아라비아 친선경기
정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다.
4. 3월 A매치
슈틸리케 감독은 3월 19일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전날인 1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대 아이파크 몰 풋살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파크 몰 풋살 제4·5구장 오픈식'에 참석해 풋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풋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축구 저변 확대,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사 참고.3월 19일에 명단이 발표되었다. K리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 때문인지 7명의 K리그 선수들이 명단에 합류되었다.[39] 또한 지동원과 김보경의 발탁이 화제가 되었는데 일단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공격 포인트는커녕 골, 어시스트조차 없고 기량도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왜 뽑은 건지 알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았고[40] 김보경은 그나마 소속팀에서 골을 기록했다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폼과 브라질에서 그가 보여준 눈이 썩는 플레이에 썩 달갑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감독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근 3개월 동안 소속팀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는 등 기회를 잡고 있으며, 팀내 입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어쩌면 요르단전의 박주영 발탁의 경우처럼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눈으로 경기력을 보고 결정하려 이 두 선수를 발탁했었을 수도 있다. 한편, 김진수의 평가전 차출 여부를 놓고 마르쿠스 기스돌 호펜하임 감독과 슈틸리케 간에 갈등이 있었다.(관련 기사)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슈틸리케가 김진수를 차출하려 하자 호펜하임 기스돌 감독이 김진수의 차출을 "미친 짓"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부상으로 인해 차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원래 이 평가전은 오세아니아원정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호주에서 호주, 뉴질랜드와 2연전을 갖기로 되어있었는데 이때가 하필 호주 크리켓시즌이라 경기장 잡는 게 힘들어져서 원정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2연전을 치루 기로 한다. 계획되어있던 뉴질랜드는 그대로 뉴질랜드가 한국에 오는 걸로 잡혔고, 나머지 한 팀을 데려오면 되는데 유럽은 유로 2016 예선 중이라 평가전 잡는 게 힘들고 이건 북중미, 남미도 각각 골드컵, 코파아메리카가 걸렸기 때문에 불가능.
한편 일본 쪽 매체에서는 일본 축구 대표 팀이 한국의 친선 전 제의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야 말로 호구 짓을 골라서 하는 셈. 한국 전력이 높을 때 평가전 하면서 쓴물단물 다 빼먹고 나서 대등하거나 전력상 우위라고 여겨지니 정기 평가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게 일본 축구협회의 행태였다. 이제 또 아쉬워지니 비비려 드는 모양인데, 실제 수익에 혹한 대한축구협회가 한일전에 혹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10월 쯤 되면 대표 팀 골격도 잡혔을 거라 생각을 할 테니...
하지만 이따위 한일전은 수익적인 면을 제외하면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 1998년의 차범근호는 3월 한일전 패배로 월드컵 준비는 내팽겨 치고 5월에 열리는 한일전에 보복에만 몰두해야 했고, 2000년 시드니 올 대 당시 허정무호도 한일전 2연패로 제대로 된 팀을 만들지 못했다. 본프레레호도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고도 동아시안 컵에서 일본에 패하고 바로 좌초되었다. 조광래호 역시 준비도 덜된 상태에서 한일전을 치렀다가 삿포로 참사를 경험하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홍명보호 역시 동아시안 컵에서 한일전 패배로 팬들의 기대를 바로 상실했다.
이토록 위험하고 국민 정서상 사령탑을 흔들 위험이 큰 한일전은 피하는 게 제일 좋다. 무엇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라는 우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한일전에 연연하는 건 스스로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한일전은 동아시안 컵이나 월드컵 예선에서 해도 충분하다. 왜 우리가 일본 아쉬울 때 마다 좋은 일을 시켜줘야 하는가?
단, 대한축구협회가 좋아서 먼저 제안한건 아니다. 월드컵 지역예선에 이어 치르는 A매치는 동일 대륙에서 개최하도록 FIFA가 새롭게 A매치 규정을 개정했기 때문에
3월 평가전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으로 하차하고 신태용 코치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된 것.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세부적인 전술운용까지 맡고 있던 신태용 코치가 하차하면서 슈틸리케로선 예리한 칼 한 자루가 사라진 격이 되었다. 후임 코치가 누가 될지 모르나 신 코치와 비슷한 연령대에서 실력 있는 인물들은 죄다 소속팀을 맡고 있는 지라, 과연 누가 발탁될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권을 주어 코치인선을 하면 좋겠지만 아직도 허정무 등이 고위직에 있는 한 분명히 축협에서 제동을 걸 것이기 때문. 만약 축협 뜻대로 아무나(특히 연배 높은 사람 중에서) 골랐다간 코엘류 시절의 박성화, 최강희처럼 감독과 대립하며 중간에서 간섭 및 방해를 놓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고 K리그 감독을 시즌 중에 빼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다 기존의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GK코치 마저 재계약 협상중이라 대표 팀 사령부는 사실상 리빌딩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박건하, 김봉수와의 재계약이 완료 되면서 이들은 아시안컵 이후에도 코치직을 계속 하게 되었다.
4.1. K리그 수준 논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스페인의 언론 AS로부터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었다. 아래의 내용이다.Q: Es el lugar correcto para Corea, llegar a la final de la Copa de Asia?
질문 :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 도달한 것이 한국에 맞는 자리인가?
질문 :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 도달한 것이 한국에 맞는 자리인가?
기자에게 질문을 받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래의 내용으로 대답을 했다.
A1 : Yo creo que si, pero es un poquito curioso. La Liga coreana, la verdad, no es muy fuerte. Por el contrario, la exigencia para el equipo nacional es inmensa. Tenemos cuatro jugadores en Alemania, dos en Inglaterra, y la gran mayoria en paises asiatico: Japon, China... Tengo dudas de que el nivel de estas ultimas Ligas nos permita subir el nivel. Los jugadores de Europa están mejor preparados.
대답 1 : 그렇게 생각 하지만, 저는 좀 의아하긴 합니다. 사실 K리그는 그리 열렬하지가 않아요. 반대로 국가대표팀에게 거는 요구는 엄청나죠. 우리 팀(국가대표팀)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 4명(손흥민, 박주호, 김진수, 구자철), EPL에서 뛰는 선수 2명(기성용, 윤석영), 그리고 대다수 중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우리(K리그)가 최고수준의 리그에 도달한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군요. 유럽 쪽 선수들은 (우리보다도) 더 준비됐는데 말입니다.
대답 1 : 그렇게 생각 하지만, 저는 좀 의아하긴 합니다. 사실 K리그는 그리 열렬하지가 않아요. 반대로 국가대표팀에게 거는 요구는 엄청나죠. 우리 팀(국가대표팀)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 4명(손흥민, 박주호, 김진수, 구자철), EPL에서 뛰는 선수 2명(기성용, 윤석영), 그리고 대다수 중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우리(K리그)가 최고수준의 리그에 도달한다고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군요. 유럽 쪽 선수들은 (우리보다도) 더 준비됐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언론 AS의 기사 마지막 하단부분에는 언급되었지만, 대한민국의 언론에서는 번역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로 더 있었다.
A2 : Lo que nos falta, y es debido a la educacion de los jugadores, es mayor creatividad. Yo, la primera vez que hable con un jugador le dije: ¿Y tu que piensas? Y me miro como si viera un Marciano.
대답 2 : 선수들이 받은 교육적 문제로 인해 우리 팀(국가대표팀)에 부족한 것은 바로 창의성이었습니다. 내가 어느 한 선수에게 처음으로 다가가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했을 때 그 선수는 마치 나를 Marciano(외계인)를 보는 것처럼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대답 2 : 선수들이 받은 교육적 문제로 인해 우리 팀(국가대표팀)에 부족한 것은 바로 창의성이었습니다. 내가 어느 한 선수에게 처음으로 다가가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했을 때 그 선수는 마치 나를 Marciano(외계인)를 보는 것처럼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울리 슈틸리케는 스페인에서 휴가 중에 대표팀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K리그가 발전해야만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국민들의 K리그에 대한 관심에 비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점도 꼬집었다. 즉, 리그의 인기가 다른 나라의 리그에 비해 그렇게 열렬하지 않다는 의미다. 번역 기사 내용 자체에도 '실력이 수준 이하'라는 말은 아예 없다.
그러나 감독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부
최초로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위해서 변명을 하자면 기사의 본문에는 '수준 이하'란 표현은 없었고 기사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본문 때문에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제목을 쓰레기같이 써서 비난을 받게 된 것이고 감독이 경솔한 발언을 했단 식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비난하는 기사를 올린 건 이후의 다른 기자들이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게 변명이 될 순 없다. 기사 본문과 무관한, 또는 기사 본문의 내용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 수를 올리는' 치사한 수법은 기사의 질을 떨어뜨리고 왜곡된 오보를 낳는 주원인으로 꼽히고, 애초에 오역의 여지가 없는 발언을 일부러 자극적으로 포장해서 시선을 끌려고 했다는 점은 절대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그래도 변명 없이 자극적인 제목을 노리고 지은 것이라며 이실직고와 함께 사과한 덕에 조금이나마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거스 히딩크 체제 당시 히딩크 감독도 슈틸리케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는데, 때도 기자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일부 더러운 쓰레기들이나 왜곡보도를 하면서 비난할 뿐이지, 사실은 히딩크와 슈틸리케의 발언이 모두 고질적인 한국 축구계의 문제점을 매우 정확하게 꼬집은 것이다. K리그와 제대로 연계가 되지 않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특유의 기이한 구조와, 자국의 K리그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국가대표 A매치에서만 월드 클래스 급 수준을 바라는 지나치게 높은 팬들의 기대치 등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자 K리그 부흥의 장애요소로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사항들이다.
그리고 자국 리그에는 전혀 관심 없으면서도, 국가대표 팀에서만 최상의 실력을 바라는 이런 성향은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는 선수보다도 미미하지만 어쨌든 해외파 축구선수들에게 더 관심을 주는 의식으로 발전해서 K리그의 쇠퇴, 해축빠들과 국내축구팬 사이의 고질적인 갈등, 그리고 한국 축구를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국내파vs해외파 논쟁, 국내파 선수들의 소외와 불공정한 기용등 사실상 한국 축구에서 대부분의 굵직굵직한 논란을 양상한 근원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K리그/쟁점, 축구 해외파 선수들 문서 참고.)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과도 같은 제일 핵심적인 문제인데도, 지적하는 감독들을 맥없이 욕만 쳐하는 기레기 본인들은 이런 것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건 덤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해축빠를 포함하는 악질적인 K리그까와 축구를 제외한 스포츠팬들, 그리고 축구에 관심없는 일반인들도 이런 기레기들과 다를 것 없이 생각이 다 똑같고 고칠 생각조차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이런 개념없는 생각과 태도가 한국 축구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임을 이미 잘 알고 있는 한국축구 팬들과 K리그 팬들은 그저 씁쓸해 하고 있다. 괜히 슈틸리케 감독이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가대표팀과 K리그의 선순환 구조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한 것이 아니다.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팀이
4.2. 선수 명단
굵은 글씨는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합류한 선수.• GK : 김승규(울산 현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 DF :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차두리(FC 서울),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기희(전북), 정동호(울산),,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곽태휘(알 힐랄)
• MF : 한국영(카타르 SC), 구자철(마인츠), 박주호(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김은선(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위건)
• FW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정협(상주 상무)
• 예비 명단/대기 명단 : 이범영(부산), 이주용(전북),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카타르SC), 김신욱(울산 현대)
4.3. v. 우즈베키스탄 (3월 27일, 대전): 1:1 무승부
국 가 | 대한민국 | 우즈베키스탄 |
득 점 | 1 | 1 |
득점자 | 구자철 (15') | 쿠지보예프 (31') |
- 경기 직전
그리고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닥공'을 예고했다. 경기흐름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가져가고 계속 공격함으로써 득점률도 높게 가질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슈틸리케호 현재까지 한 경기 최다득점이 2점이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 닥공은 했다. 다만 마무리와 세밀함이 부족하다보니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 선발 라인업
DF-정동호 곽태휘 윤석영 김기희
MF-한국영 손흥민 이재성 구자철 김보경
FW-이정협
- 경기 평가
후반전 들어선 전반전 같은 경기력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우즈베키스탄에게 계속 주도권을 내주었다. 후반부터는 심지어 점유율까지 우즈베키스탄에게 밀리며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슈팅도 겨우 1개만 날렸는데 그나마 이 슈팅마저도 프리킥이었다. 패스도 하는 족족 차단당하고 문전에서의 슈팅은 잦아들었다. 특히 중거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장면이 여러 번 나왔지만 그냥 날려먹었다. 다만 우즈벡도 슈팅이 죄다 문전을 벗어나서 한차례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정리하자면 전반전하고 후반전이 너무나도 다른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압도적인 점유율과 간결한 패스로 우즈벡을 쉴 새 없이 압박하고 유효 슛까지 기록하고 골 맛까지 봤다. 그러나 이정협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부상을 입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손발이 안 맞기 시작했다. 전방에서 계속 강한 압박을 해 주던 이정협이 사라지자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이정협 자리에 올리고 기성용을 대신 구자철 자리에 올렸지만 구자철은 사실상 원톱보다는 제 로톱 형식으로 움직였다. 구자철이 이 자리에서 뛰어본 적은 있긴 하지만 거의 미드필더 자리에 뛰던 그가 갑자기 제로 톱 임무를 잘 이행 할 수 있을 리가 만무. 결국 예상대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구자철이 전방에 올라가자 플레이가 좀 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한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전반은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전반에서의 좋은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이번엔 우즈벡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계속 압박하여 고전하게 했고 점유율까지 우즈벡이 가져갔다. 한국은 공을 잡는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수비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공격력이 많이 낮아졌다. 이 틈에 우즈벡이 계속 한국 수비진을 털어먹는 간결한 패스로 뒤쪽 공간을 공략하고 우즈벡이 강팀이 아니어서 그렇지 실제로 월드 클래스 팀이었다면 당장 실점으로 이어 질 수 있을 법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던 개인기, 볼 트래핑 등이 후반 들어 악재로 작용했다. 그야말로 한심한 개인기와 볼 트래핑과 공 간수 능력을 보여주어 우즈벡에게 계속 공을 빼앗겼다.[45] 당장 공을 건드려도 공이 1-2미터 정도 튀어 오를 정도의 트래핑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우즈벡의 흐름은 후반 중반 박주호가 교체 투입 된 후로 사그라졌다. 이 후 두 팀 다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 날 가장 많이 까인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었는데 비록 클럽에서만큼은 아니지만 국대에서도 그럭저럭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는데 이 날은 폼이 역대최악으로 좋지 않았다. 중앙으로의 되지도 않을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끊어놓는 플레이와 한심한 볼 간수 능력, 높게 뜬 킥 등이 손흥민이 매우 부진했다는 걸 보여준다. 그나마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그것뿐이었고 이 후 경기 내내 존재감을 상실하다 결국 후반에 교체되었다.
이정협 대신 원톱(사실상 제로 톱이긴 하지만)으로 나선 구자철은 미드필더 라인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피지컬도 볼 키핑도 월등히 떨어져 팽이질만 몇 번했고 손흥민은 도대체 왜 전담 키커로 쓰는지 알 수 없는 킥으로[46] 세트피스를 다 날려먹었다. 기성용 역시 체력에 문제점을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가장 빛났던 선수는 이재성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멋진 드리블 돌파로 K리그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슛 찬스에서 동료에게 패스한 부분은 아쉽지만 이 날은 A매치 데뷔전이라서 국대 압박감을 아직 이겨내지 못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차두리의 빈 자리를 메운 정동호 역시 공수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갑작스런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반전도 채우지 못하고 데뷔전을 마쳐야 했다.
비록 전반 45분까지만 공세를 펼쳤다는 점이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예고했던 것처럼 공격력이 대폭 늘었다. 특히 후방에서 바로 패스해 주는 뻥 축구가 반으로 줄었고 선수들은 일명 티키타카(!!!) 비슷한 전술로
4.4. v. 뉴질랜드 (3월 31일, 서울): 1:0 승리
2015년 3월 A매치 친선경기 2경기 2015. 03. 31.(화) 20:00(UTC+9) | ||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서울) | ||
주심: 모흐드 아미룰 이즈완 야콥 (말레이시아) | ||
관중: 33,514명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김성주 | 해설: 안정환, 서형욱 | ||
1 : 0 | ||
대한민국 | 뉴질랜드 | |
86′ 이재성 | - |
- 경기 직전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경기이기도 하다.
- 선발 라인업
DF- 차두리 김영권 김주영 박주호
MF-한국영 기성용 손흥민 남태희 한교원
FW- 지동원
- 경기 평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요인으로 낯 뜨거운 홈 편파 판정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반전 파울로 무효가 된 뉴질랜드 득점은 사실 실점에 가깝긴 하다. 다만 이 득점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이름은 우드인데 속이 무쇠인 선수가 전반 내내 거친 차징 플레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키퍼인 김진현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플레이가 들어가다 보니 심판 입장에선 이놈이 요주의 대상일 수밖에. 경합 과정에서 차단하러 들어오는 김영권이 볼에 간발의 차이로 약간 더 가까이 위치를 선점했고 더 앞섰는데 우드가 옆에서 팔꿈치를 내밀면서 밀었고 심판은 그걸 공격자 파울로 판정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판정이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었다.
아무튼 이전 우즈베키스탄전은 원톱 이정협과 수비수 정동호가 전반전에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면서 꼬여버렸다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이번 뉴질랜드전은 날씨 탓 잔디 탓 이전에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 자세가 엉망이었다. 차두리의 은퇴가 다른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악영향을 생각보다 크게 미친 게 아닌 가 추정된다. 과장 좀 보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당시 브라질 대표 팀의 정신, 심리 상태와 견주어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우즈베키스탄전 전반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던 유기적인 움직임은 온데간데없고 시종일관 탐욕 드리블, 마지못한 패스로 팀 스피릿이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또 이 날 대표팀의 고질적인 공격 라인문제도 훤히 드러났는데 2선 공격 라인까지의 공격전개는 원활하게 이루어 졌지만 1선 라인에서는 세밀한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좌우 전환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들 사이에서만 이뤄지거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2선으로 라인을 내려 볼 전개에 참여했다. 그리고 1선까지 볼이 전개되지 않는 문제점이 이번 경기에서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먼저 1선, 즉 공격 라인까지 볼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려면 원톱의 볼 소유능력이 중요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발출전한 지동원은 볼 소유의 안정감과 패스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플레이 스타일인데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남태희, 한교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했지만 이들은 모두 스피드와 드리블에 강점을 둔 선수들이고 패스능력을 가진 선수들은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선과 1선 사이를 연결해주는 선수가 없어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못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라인에서 3명의 미드필더 중 가운데인 CAM 자리가 중요한데 이 날 이 포지션에 선발출전 한 남태희는 알다시피 드리블에 특화되어 있는 선수라서 사실상 남태희는 이 포지션에서 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만약 드리블에 특화된 선수를 CAM에 집어넣는다고 하면 대개 투톱형태로 플레이 하겠다는 의도가 있는데 이 날 대표 팀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이 전형에서는 윙, 포워드에 킬 패스를 찔러줄 능력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했다.
결국 후반전에 각각 한교원('45), 손흥민('63), 지동원('71), 남태희('83)를 빼고 대신 구자철, 이재성, 이정협, 김보경을 투입하자 그제 서야 대표 팀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구자철이 남태희 대신 CAM 자리에 들어갔는데 질질 끄는 플레이를 선보일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구자철은 후방에서부터 볼 전개에 참여하며 공수 간격을 좁혔고 이 선택은 적중하여 후반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들과 포워드간의 세밀한 패스를 이용한 공격들이 자주 나왔다. 그리고 전반전에 손흥민-남태희-한교원이었던 라인을 이재성-구자철-김보경으로 드리블에 특화된 선수들과 패스에 특화된 선수들을 모아 극과 극으로 투입시켰다. 손흥민, 남태희, 한교원은 본래 모두 윙 플레이어들이고, 이재성, 구자철, 김보경은 플레이메이커들이다. 결과적으로는 후반 막판에 플레이메이커들이 2선을 채우다 보니 볼 소유 시간이 길어졌고 스쿼드가 상승되었다. 결국 1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세밀한 패스를 통해 이재성의 결승골이 나왔다.
그리고 앞서 우즈백전과 뉴질랜드 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페널티 내외각 지역에서 슛을 너무 안 한다는 점이다. 홍명보호 시절부터 선수들이 슛을 너무 아끼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48],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뻥 슛을 갈기기만 하면 독수리 슛이니 홈런이니 지껄여온 소위 축구팬이라는 입만 싼 인간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
빗나갈 확률이 높아도 슛을 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그만큼 변수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이 지나치게 슛을 하지 않으니, 상대 수비수들 입장에선 "이놈들 패스랑 드리블 밖에 안하는 구나" 싶어서 훨씬 수월하게 방어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뉴질랜드 전 말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이 교체되고 후반 말미부터 슈팅을 간헐적으로 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변수를 줬기에 결승골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비교를 하자면, 같은 날 인도네시아와 붙었던 U-23세 대표들은 원정경기 만원 관중 앞에서 홈팀을 4-0으로 발랐다. 전력 차이도 있지만, 11백 수비의 인도네시아를 뚫을 수 있었던 원인은 과감하게 슈팅을 했기 때문. 실제로 중거리 슛으로 2골을 넣기도 했다. 슈틸리케호가 페널티 지역 밖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얻은 건 아시안컵 4강 이라크 전에서 김영권의 골이 유일하다. 이것도 페널티 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인데다 굴절에 바운드만 2번이라 중거리 슛이라고 불러 주기도 낯간지럽다.[50]
아무리 차두리의 은퇴 경기를 멋진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고, 월드컵 지역예선을 코앞에 두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였다고는 하지만, 팀플레이를 잊고 의욕과잉에 혼자 무쌍을 찍겠다고 날뛰는 행위는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체력적인 문제로 보면 유럽 팀들이 차출을 탐탁찮게 여긴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 손흥민의 경우는 PK까지 날려먹을 정도로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당연히 탐욕 부려봤자 드리블도 제대로 안 된다. 본인은 차두리 은퇴 경기라고 피곤한 와중에 달려왔다지만, 하마타면 형님 은퇴 잔치 엎어버릴 뻔 했다.
이 날 몇몇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보자면 구자철은 아시안컵 이후 폼이 돌아오기 시작하더니 이 날은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다했다. 이 날 교체로 출전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한국의 공격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지난 A매치에서 보여준 구자철의 긴 볼 소유시간과 한국의 템포를 죽여 놓는 플레이로 비난을 받아왔던 이전과는 달리 좀 더 간결해진 드리블과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위치선정이 빛났다.
이재성은 자신의 데뷔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니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드리블을 치던 과정에서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끝까지 공을 보고 쫒는 투지를 보여주고 마치 박지성과 이청용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드리블과 킬패스로 상대에게 위협적인 패싱을 자랑했다.
김보경도 서서히 폼이 돌아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경기에 성실히 임했다. 후반전에 교체출전하고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달리 공을 질질 끄는 플레이도 상당히 줄어들었고 다른 선수들과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을 연출했고 결국 후반 종료 직전 중거리 슛을 날림으로서 사실상 이재성의 골을 도왔다.
오늘 경기에서 사실상 WORST이었던 선수는 지동원이었다. 런던 올림픽 직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원톱자원이라고 칭찬 받더니 선더랜드, 도르트문트를 거쳐 부상과 잦은 결장 등으로 인해 폼이 완전히 떨어져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대표팀 42개월째 무득점이고 소속팀에서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공격 포인트도 하나도 없는데 대표 팀에 합류해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더니 결국 이 불안감은 현실이 되어 사실상 이 경기에서 원톱으로서 해준 건 단 하나도 없었다. 지동원은 뉴질랜드 전에 원톱으로 나서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볼을 받기 위해 자꾸 중앙까지 내려오고 지동원 특유의 측면 빠지기 플레이까지 선보이더니 장신의 체구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수비진에 막혀 공중 볼 제공력도 좋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침투를 거의 시도하지 않았고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과 후반에 세 차례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는데 그 중에 두 번은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전반 38분에 손흥민의 개인돌파에 이어 문전에서 한교원이 올린 크로스를 텅 비어있던 우측골대가 아닌 골키퍼 정면으로 헤딩했고 후반 코너킥 상황 때는 다급했는지 굳이 헤딩을 해도 될 공을 핸드볼 파울로 넣어 경고를 받았다. 그 후 이재성이 헤딩하고 흐른 공을 잡아넣고 차려는 순간 박주호가 먼저 차 버리는 바람에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동안 경기장을 뛰었던 이정협이 과감한 뒤쪽 공간 침투를 시도하며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지동원은 이번에도 부진했다. 이정협은 다소 투박하지만 끈기 있게 싸우고 지탱력과 소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동원과 비교해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진현은 이 날 김승규 대신 골키퍼 장갑을 꼈다. 비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마는 김진현도 그리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김진현의 선방실력은 이미 아시안 컵을 통해 인정받았지만 아시안 컵 직전 A매치를 포함해 김진현의 볼 처리 능력은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전반 막판, 심판의 오심으로 실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진현이 수비수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잘못 나와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시로 킥 미스가 나왔다. 특히 비오는 경기에서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아시안컵에서도 드러난 단점인 볼 처리 능력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면 김진현은 김승규와의 주전경쟁에서 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흥민도 우즈벡 전에 이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즈벡 전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도 탐욕스러운 드리블을 종종 선보여 경기를 관전하던 사람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더니 전반 38분에 한교원이 얻어낸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실축해서 그야말로 폭풍같이 까였다. 사실 페널티킥이야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손흥민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려버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 진자 문제다. 이는 지난 아시안컵부터 노출되어온 문제로 손흥민의 킥력은 냉정하게 말해 대표 팀에서 세트피스 전담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건 한국축구 전체의 문제이기도한데 김형범이 부상으로 사그라지고 염기훈이 몇 번의 부진으로 대표 팀에서 멀어진 이후로 국대급 키커가 안 나온다. 게다가 한국은 우즈벡과 무승부를 했는데 정작 부임한지 1~2달밖에 안 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일본팀이 같은 날 선임 후 두 번째 평가전에서 우즈벡 팀을 5:1로 대승하면서 더욱 비교가 되었다[51].
아무리 차두리 은퇴 때문에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했고 2달 전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 버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쳐도, 불과 2달 전 아시안컵 당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치른 경기 내용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아시안컵에서의 투혼을 보고 감동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보여주길 크게 기대하던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면도 큰데다가, 6월부터 있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이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의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52]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제대로 추스르고 보완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지역예선에도 악영향을 초래할까봐 축구팬들이 좀 우려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역예선 2차 예선 조 추첨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2경기 다 무 패했고, 1경기는 무실점 승리했으며,
5. 6월 A매치
5.1. v. UAE (6월 11일, 말레이시아 샤 알람) : 3:0 승리
국 가 | 대한민국 | UAE |
득 점 | 3 | 0 |
득점자 | 44' 염기훈 60' 이용재 90' 이정협 | - |
- 경기 직전
- 선발 라인업
DF: 정동호 곽태휘 장현수 김진수
MF: 한국영 정우영 손흥민 이재성 염기훈
FW: 이용재
- 경기 평가
경기 시작 전만 해도 한국이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대표 팀에서 살림살이를 맡아보던 주전급 멤버들이 기초 군사훈련이나 부상 문제로 빠진 상황에서 뉴 페이스들로 팀을 꾸리게 되었고, 그마저도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나, 강수일의 발모제 사건으로 삐걱거렸기 때문. 이에 반해, UAE는 한국보다 일주일 먼저 말레이시아에 와서 적응을 했고, 2015년 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1군 멤버들이 건재했다. 거기다 팀 스타일이나 전력적인 면에서도 과거의 UAE가 아니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점유권을 슬그머니 선점하기 시작한 건 대한민국 쪽이었다. UAE의 크래커인 오마르는 중원을 맡은 정우영과 한국영의 압박과 갈굼[54]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UAE의 밥줄[55]이 미드필더부터 막히니, 한국 수비수들은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공격 전개도 편해졌다.
한국은 전반 초반 염기훈과 이용재의 침투를 비롯해 틈만 나면 UAE 문전을 위협했다. 상대 키퍼가 실수한 부분을 이재성이 주워 먹기를 시도한 것이 아깝게 막히기도 하고, 정동호의 크로스를 받은 이용재의 슈팅을 골키퍼가 반사적으로 걷어내기도 했다. 페널티 라인 가까운 곳에서 이재성이 따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날카롭게 차기도 했다. 이날 전방 공격에서 주목할 점은 공격시 패스가 한결 빠르고 간결해졌으며, 슈팅도 상당히 과감해졌다! 물론, 여러 번 골대를 넘어가는 슈팅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우즈벡 전에서 패스만 깨작거리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진 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리그 종료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드리블 돌파가 제대로 안 되거나, 이용재나 동료 공격수가 침투하는 상황에서 패스 타이밍을 놓치거나 볼을 빼앗기는 등, 간판 공격수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2선에서 정우영, 한국영, 이재성이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패스를 해주고 커버를 해냈기에 위험한 역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염기훈은 또 1:1 찬스에서 왼발로 우주 대폭발 슛을 쏘아 올렸다. 터질 듯이 터질 듯이 안 터지던 선제골은 전반 44분 염기훈의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멋진 프리킥으로 터졌다. 이재성이 돌파를 시도하면서 반칙을 얻었고,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날카롭게 꽂아 넣었다.
염기훈의 선제골 |
경기 전만 해도 악재가 많았던 한국 대표 팀이지만, 만만찮은 전력을 가진 상대를 맞아 3:0의 완승을 거두면서 사기를 크게 진작했다.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정우영을 재 발굴 했으며, 이재성은 우즈백, 뉴질랜드 전에 이어 MOM급 활약을 해 줬다. 삼촌급인 곽태휘와 돌아온 고참 염기훈도 큰형님급 선수들답게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이용재를 비판해왔던 일부 팬들은 이제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리고 이 날 유독 말레이시아 중계 진 카메라가 앵글을 잘 못 잡아서, 공이 가끔씩 화면에 안 들어오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6. 10월 A매치
6.1. v. 자메이카 (10월 13일, 서울): 3:0 승리
2015년 10월 A매치 친선경기 1경기 2015. 10. 13.(화) 20:00(UTC+9) | ||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서울) | ||
주심: 사토 류지 (일본) | ||
관중: 28,105명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조우종 | 해설: 이영표 | ||
3 : 0 | ||
대한민국 | 자메이카 | |
34′ 지동원 55′ (PK) 기성용 63′ 황의조 | - |
- 경기 직전
올 초 10월에 한일전을 치른다는 기사가 떴으나, 이후에 아무런 관련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미 8월에 동아시아컵에서 국내파 위주이긴 했지만 한번 상대했는데 굳이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경기가 있는 마당에 리스크가 여러모로 큰 한일전을 또다시 치르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런 가운데, 8월 7일 아프리카 스포츠 전문 매체 수퍼스포트에서슈틸리케 감독 하이재킹을 시도했던이집트 축구협회가 한국과 친선전을 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피파 공식 홈페이지에도 평가전 일정이 등록이 되었다. 이집트의 피파랭킹은 2015년 8월 기준 52위. 월드컵에는 단 두 번[58] 나갔을 뿐이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의 최다 우승팀으로 전력이 준수한 편이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많다. 중동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할 한국대표팀 입장에서 문화적으로 아프리카보다 중동 축구에 가까운 스타일을 가진 이집트 대표팀이 꽤 좋은 상대일 수 있다.
다만 이집트와의 친선전이 성사된다면 시간과 장소를 잘 정해야 한다. 이집트에서 경기를 하기에는 쿠웨이트와 거리가 있고, 그렇다고 한국이나 쿠웨이트에서 치르자니 아프리카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이집트 대표팀이 반대할 것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6월 UAE와 평가전처럼 중립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집트인들이 많이 가서 일하고 있고, 쿠웨이트와 거리가 멀지 않은 카타르나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적당하다 할 수 있다.
8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전은 쿠웨이트 원정 후 치러지며 한국 안방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동아시안컵 대회 우승을 기반으로 넓어진 선수층을 기반으로 2개의 대표팀을 운용할 계획이라는데, 이렇게 되면 이집트전은 국내파나 중국, 일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이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70년대 청룡, 백호의 부활작년 12월 분단의 비극(?)은 예고편이었나 보다
그런데 9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와 평가전은 성사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북중미 골드컵 준우승 팀인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자메이카축구협회와 논의중이라고#. 9월 기준으로 자메이카의 피파랭킹은 52위며,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사커나 잉글랜드 리그[59]에서 뛰고 있다.
그리고 9월 7일에 정몽규 회장이 "자메이카 대표팀과 친선 A매치를 갖기로 자메이카축구협회와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자메이카가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로는 조금 빈약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실 북중미와 아프리카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들이 월드컵 예선 및 유로대회 예선을 치르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팀은 제한되어 있었다. 당장 10월 A매치 일정을 FIFA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2015년 하반기에 아시아 대륙에서 타 대륙 팀과의 A매치를 잡은 팀은 한국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른 미얀마뿐이다. 그나마도 뉴질랜드는 플레이스타일이 호주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타 대륙 팀과의 평가전을 잡은 팀은 한국뿐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센터백 김영권은 소속팀의 요청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출전이 불가능해 이 경기에서는 곽태휘와 홍정호의 선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경우 선수단이 21명에서 20명으로 줄기 때문에 예비명단에서 선수를 발탁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선발하지 않았다. 게다가 김승규까지 울산의 FA컵 일정 때문에 소속팀으로 돌아가면서 대표팀은 이제 19명이 남았다. 이 상황에서 슈감독은 교체로 뛰거나 벤치를 지킨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설기현 은퇴식이 치러진다고 한다. 국내 축구팬들은 인천에서 통수 쳐 놔서 은퇴식 못 하니 국대에서 영웅코스프레한다고 비아냥대는 중이다.
- 선발 라인업
GK : 정성룡
DF : 김창수, 김기희, 홍정호, 김진수
MF : 이재성, 한국영, 정우영, 기성용, 지동원
FW : 황의조
- 경기 평가
1차전에 선발로 못 나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청용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시험적인 라인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전에서 골에 미쳐 경기 밸런스를 깨뜨렸던 구자철과 권창훈이 없으니 9월의 그 팀으로 돌아갔다. 공격 전개와 공수 균형 모두 봐 줄 만한 수준이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서 쿠웨이트전과 비교하면 너무나 쉽게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공격과 수비에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황의조는 첫 대표팀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그 뒤로 전진 배치된 기성용-이재성-지동원이 발을 맞췄고, 중원에는 한국영과 정우영이 나란히 섰다. 수비라인은 소속팀 복귀로 빠진 김영권을 대신해 김기희와 홍정호가 자리했고, 김진수와 김창수도 오랜만에 폴백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골문은 FA컵 일정 소화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김승규를 대신해 정성룡이 지켰다.그의 이름을 본 순간 내심 불안한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자메이카를 압박했다. 초반 10분 중 한때 70% 가까이까지 볼 소유권을 끌어올린 한국은 좋은 기회들을 맞이했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한국영이 과감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자메이카도 간간히 나오는 찬스들을 슈팅까지 마무리지었다. 전반 10분 디숀 브라운이 중앙 수비수들이 실수한 틈을 타 왼쪽으로 드리블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 한국영이 밀어준 패스를 황의조가 잡지 않고 반대편 골문을 향해 바로 슈팅으로 때렸지만 골대 옆으로 간발의 차로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2분에는 이재성과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슈팅 찬스를 만든 기성용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높이 떴다. 그 사이 자메이카는 왼쪽 공격의 비중을 높이면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35분 한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올려준 코너킥을 지동원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그물을 갈랐다.
무려 4년만의 지동원의 A매치 골 |
후반전에도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휘슬이 울리고 곧바로 공격에 나선 대표팀은 기성용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고 이재성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7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2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지동원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18분에는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이 나왔다. 상대의 프리킥 실책을 틈 타 공을 잡은 지동원이 먼저 슈팅한 공이 골키퍼에 막혀 나왔고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의조가 가벼운 페인트 동작과 함께 왼발로 차 넣어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한편 경기 20분, 15분여를 남기고 투입된 구자철과 권창훈은 예의 탐욕으로 자기 위치를 버리고 중앙에서 볼 끌고 냅다 달려드는 플레이로 후반 중반까지 경쾌했던 팀의 흐름을 꼬았다.
경기가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를 살려내고 기회를 주는 것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선수들을 A급, B급, C급으로 나누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발언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활용 가능한 필드플레이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23명의 원래 엔트리 중 무려 4명이 제외된지라 조금 빈약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이 날 17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석현준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전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별외로 경기 직전 KBS는 자메이카 팀을 소개하면서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다는 자막을 올렸다. 하지만 자메이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보다 먼저 월드컵 무대에서 1승을 거두었다. 상대는 나카타 히데토시가 뛰고 있던 일본이었다.
자메이카전이 끝나고 다음날 슈틸리케 감독은 FA컵 준결승전 인천-전남 경기를 관람했다#. 애초에 일정에도 없고 피로로 감기 증상까지 보이는 데 불구하고 찾아왔다고.
7. 총평
7.1. 기록 면에서
이전 조광래호, 최강희호, 홍명보호 1기에 비하면 그저 넘사벽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2015년 최종 A매치 성적은 19전 15승 3무 1패로, 올해 거둔 15승은 역대 두 번째 연간 최다 승리 기록(1975년, 1978년-18승)이다. 그나마도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의 석패 이후로는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이 기간 동안 단 2골만을 내주고 있다.승률도 한 손에 꼽을 수 있다. 79% 승률은 1980년 이후 최고 기록으로, 1950년 100%(2전 2승), 1978년 90%(20전 18승), 1962년 86%(7전 6승), 1979년 83%(6전 5승) 다음이다.
연간 골득실차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라오스전까지 42득점 4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38골을 기록해 1978년 +42골(50득점 8실점)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빛나는 건 무실점 기록이다. 기존 13경기였던 연간 무실점 경기 기록을 17경기로 경신했고, 연간 경기당 실점율 0.21골을 기록해 1991년의 0.17골(6경기 1실점)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7경기로, 1970년 8경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 경기당 0.21실점이라는 기록 덕택에 루마니아(경기당 0.4실점)를 넘는 2015년도 세계 최소 실점팀이 되었다.
물론 주로 상대적인 전력이 한수 아래인 아시아권 팀들과의 대결로 얻은 결과라고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는 아시아권 약체들에게도 의외의 일격을 꽤나 얻어맞던 것이 지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전성기의 스페인 대표팀이나 2014 월드컵의 독일 대표팀 수준의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7.2. 운용 면에서
몇몇 사람들이 손흥민, 기성용들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을 데리고 아시아팀을 손쉽게 누른 선수빨이라고 비난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정말로 생각없는 비판이다. 당장 홍명보가 그 선수들을 다 데리고 A매치와 브라질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자.슈틸리케 감독의 선수단 운용의 키워드는 바로 '공평하게 주어진 경쟁의 장'으로서 선수들을 A, B, C급으로 나누고 삽질할게 뻔히 보이는 같은 대학교 동문을 중용함으로서 실패한 홍명보와는 달리 무명이었던 이정협을 골라 군대렐라로 만들어주었고, K리그 클래식 뿐만 아니라 챌린지, 대학 리그, 유소년 축구 현장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직접 선수 발탁에 나섰다.
언제 어디로 나타날지 모르는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로 잠재적인 대표 선수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제2의 이정협을 꿈꾸며 노력했고 해외파 선수들 또한 언제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발동해 훈련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에 발탁 및 중용된 것이 이재성(전북 현대)과 권창훈(수원 삼성), 황의조(성남 FC) 등 국내파 선수들로 실력으로 대표팀 내 입지를 굳히면서 K리그의 힘을 보여주었다.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됐던 석현준(비토리아 FC), 정우영(빗셀 고베), 권순태(전북 현대) 등도 꾸준함을 인정받아 당당히 A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지금도 K리그를 비롯해 곳곳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희망을 갖게 됐고 앞으로도 새로운 스타 출현은 가능할 전망이다. 2016년에도 슈틸리케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무실점에 대한 성과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부분의 강조로 나온 바가 크다. 아챔 8강에서 미끄러진 어떤 동네 이장님네 팀을 생각하면 참으로 와 닿는 부분이다.[61] 뿐만 아니라 슈틸리케 감독 본인부터가 수비수 출신이라 그런지 실점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실제로 슈틸리케호의 경기를 보면 경기가 큰 점수 차로 벌어져도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제로, 제로!'를 외치며 끝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독려하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7.3. 2016년에는?
지금의 이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대한민국 대표팀이 지난 몇 년 간의 행보와는 반대되는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대한축구협회 홍보팀도, 감독도 전부 2016년에는 강팀들과의 대결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고, 중요한 경기 또한 더 많기 때문에 2015년보다 더욱 더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따라서 2015년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라오스 전이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이 자신을 갓(god)틸리케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A매치 2연패만 해도 태세가 돌변할 것"이라며 인생의 쓴맛단맛 다 경험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오는 1월에 신태용 대표팀 코치 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아 U-22 선수권 대회를 직관할 예정이라고 한다.
[1] 중앙 수비수로도 기용이 가능하지만, 이런 멀티성 때문에 전북 입단 시절에는 오히려 성장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5 시즌, 경쟁자들인 정훈과 이호의 폼이 크게 하락했고, 권경원은 아랍으로 떠나면서 최보경이 수미로 점차 자리를 잡아간다. 최보경이 선발로 뛴 경기에서 전북의 성적은 상당히 좋다.[2] 경기 시작 전 싱가포르 감독이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는...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싱가포르 골키퍼 마흐부드의 슈퍼 세이브와 일본의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이 빚어낸 결과였다.[3] 심지어 이란은 괌에게 패한 투르크메니스탄에게 1:1로 비겼고, 이전까지 승점자판기 취급을 받던 필리핀은 예멘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북한과 함께 2승을 거두었다. 괌도 함께 2승을 거두며 이번 예선전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4] JTBC에서는 그 후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대회의 한국팀 경기도 중계를 해 주었다. 동아시안컵의 다른 팀의 경기는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중계를 해 주었다.[5] 이후 배성재 앵커는 2019년, 벤투호의 투르크메니스탄전 선수 이름도 매끄럽게 읽어내 찬사를 얻었다.[6] 이런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구자철은 2010~11년 기점으로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로 지나치게 끌고 가서 쓸데없는 턴질을 남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록, 2015년 3월 평가전에서는 빠른 공격전개를 원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스타일 덕분에 이런 모습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드리블 상황 판단이 아쉽다.[7] 농구의 '센터' 포지션이 팀 중심이자 스코어러 역할을 다 해먹던 90년대를 지나 수비와 굳은 일 도맡아하는 포지션으로 바뀌었듯이, 축구의 '센터' 포워드도 더 이상 골 넣는 스트라이커와 동의어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포스트 플레이고 득점력이 높으면 금상첨화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현대 축구는 수비수라도 크로스를 잘 넣고 헤딩볼도 잘 따내야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황의조를 다른 포지션에 집어넣으려다가 원래 포지션으로 옮겼다고는 볼 수 없다.[8] 8점차 무실점 승리는 2006년 9월 6일 아시안컵 2차 예선 대만전 이후 처음이며, 그 다음 경기는 2019년 10월 10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이다.[9] 그런데 불과 3달 전에는 한국을 상대로 2실점밖에 안했던 미얀마가 무려 9:0으로 쿠웨이트에게 실점했다는 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한데... 아닌 게 아니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바레인 vs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자그마치 10:0으로 바레인의 압승으로 끝난 일이 있었는데, 상대전적으로 보나 양 팀 전력으로 보나 10:0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을만한 경기가 아닌데다가, 당시 조 2위였던 카타르가 간신히 비기지 않았다면 바레인이 골득실로 앞서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안좋은 의심이 들었는데 3달 전에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잘 써서 2실점밖에 안 한 미얀마가 무려 9골이나 내줬다는 것도 그렇고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뭐 그냥 한국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나와서 그런 건지도.[10] 실제 이날 약팀들은 캄보디아를 제외하면 다들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공격을 시도했고 그 결과 빈틈을 드러내며 대량실점이 벌어졌다. 앞서 벌인 선전으로 간덩이들이 부었던 팀도 있고, 승점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와야 하는 팀도 있었다. 그리고 쿠웨이트와 미얀마의 경기에서 미얀마 선수가 한 명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서 발렸다. 9:0의 스코어는 심판 판정도 쿠웨이트에게 유리했던데다가 퇴장으로 미얀마의 플레이가 어그러지면서 벌어진 참사였다.[11] 레바논이 2014년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는 이란도 이겼고 우리와 우즈벡을 상대로 무승부를 일궈냈을 정도로 결코 만만한 모습도 아니었다. 전력이 우리나라가 한 수 위인것은 사실이지만, 레바논 원정경기 성적이 1승 2무 1패에 머물 정도로 시원치 않기 때문에 절대로 방심할 수 없었다. 게다가 레바논은 쿠웨이트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목표로 한 AFC 아시안컵 직행 및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한국전은 당연히 최정예 멤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이 한국전에서 패배하면 3경기에서 1승 2패가 되어 향후 일정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쌤통이다 ㅋㅋㅋ[12] 최강희 감독이 요번 인터뷰에서 경기장이 바뀌어서 좋았을 것, 베이루트에서는 잔디가 이상한지 공이 이상하게 튀더라고 말한 것도 은근히 돌려까는 볼멘발언인데, 알아들었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13] 레바논 문서 다시 들어가서 이 국가의 1인당 명목상 GDP를 보자. 아이티나 예멘,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이라면 경제 상황이나 국가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잔디를 보수할 여유가 없었다고 칠 수도 있지만, 레바논은 오일머니 많은 XX들이 구장 잔디 꼬라지를 그따위로 한 걸 봤을 때 빼도박도 못하는 고의로 잔디 장난질한 것에 대해서 심증상 100% 확정이다.[14] 사실 이정도 선에서 끝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경우고, 진짜로 운이 나쁘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울퉁불퉁한 부분에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 부상 등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큰 부상을 당할 위험성도 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잔디남이 잔디를 다시 정리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15] 당장 (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쿠웨이트가 미얀마를 9:0으로 대승을 거두는 과정에서도 미얀마 선수가 1명 퇴장당하고 전반적인 심판의 판정도 쿠웨이트에게 유리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한국은 레바논을 이기고도 골득실에서 쿠웨이트에게 쫒겨 조 1위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의심이 안 드는 게 이상할 정도다.[16] 후반에 레바논에서도 미친듯이 달려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뭐 완전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결과는...[17] 시돈(사이다) 경기장이 바닷가에 있어서 습도가 몹시 높았다. 거기다 기온까지 높아 후덥지근했고 모래바람까지 짙게 불어 숨쉬기도 어려웠고 경기장 상태까지 개판이라 체력이 더 빨리 고갈되었다. 김정근 아나운서와 안정환 해설위원이 들어가 있었던 중계석도 찜통이었다고 한다.[18] 구자철의 이 몹쓸 탐욕은 조광래호 시절이던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을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를 잘 하던 선수가 이렇게 퇴화해 버린 것은 소속팀과 국대에서의 전임 감독들의 전술적인 오판에 대한 책임이 크다. 그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재능이 아깝긴 해도, 2014~2015년에 보여준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19] 사실 교체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장현수가 부상으로 교체 사인을 보내왔고,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임창우를 교체로 내보냈다. 그리고 정우영이 지쳐 빈틈이 생긴 중앙 미드필드는 이재성을 내려서 메웠다.[20]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레이저 테러 때문에 알제리 축구협회가 벌금을 물어야 했다.[21] 왜냐하면 중국은 2010년대 중반 이전 소림축구로 악명높던 시절에도 최소한 상대편 선수를 대상으로 레이저 테러는 하지 않았고, 2010년대 이후로는 레바논과 매너로 비교하는 게 중국에게 실례일 정도로 매너가 좋아졌기 때문이다.[22] 이와 비슷한 짓을 한 곳이 과거에 있었다. 그때 피해자도 우리 쪽. 자세한 사항은 문서 참조.[23] 해당 비매너 플레이를 벌인 레바논 9번은 모하마드 하이다르다. #1, #2[24] 전 KBS 이지애 아나운서의 남편 되시는 그 분이 맞다.[25] 4년 전인 2011년에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에서 쿠웨이트 원정 경기를 했던 당시에는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고 역전패할 뻔하다가 1:1 무승부로 끝났다.[26] 아이러니하게도 이 골 넣는 과정이 아시안컵 때의 쿠웨이트전 득점 상황과 매우 유사한데 공중 크로스가 다 풀백에게서 나왔고 둘 다 헤더로 꽂아넣었고 이 경기에서는 권창훈-박주호-구자철 이렇게 공이 전해지면서 구자철이 마무리를 지은 게 결승골이 되었다.[27] 벤치에서 구자철에게 따로 지시가 들어간 것인지 이 무렵부터 확실히 측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28] 볼을 주도적으로 배급하는 선수가 미드필더 후방에 자리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2-3선을 연결해 줄 링커가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29] 세계적인 강호로 평가 받는 국가 대표팀 중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 답답한 경기를 연출하는 팀이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30] 물론 석현준 그 자신도 수비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하긴 했다.[31] 주심이 홈팀을 편드는 건 흔하지만, 이 자는 호주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조별예선이라던가 중국에서 열린 한국 대 북한전 같은 중립 경기에서조차도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했다.[32] 다만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 정말로 주심이 악의를 강하게 품고 편파판정을 심하게 했다면 22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했던 어떤 대회처럼 골조차도 무효로 하면서까지(어떤 대회 문서 참고) 승부조작을 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한국은 절대로 쿠웨이트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고 잘해야 무승부였을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다만 소규모 대회나 평가전도 아니고 피파 주관 대회에서 악의어린 편파판정을 했다간 주심에게도 비난과 책임, 그리고 징계가 날아든다. 실제 루쥔의 경우도 대놓고 편파판정은 하지 않았다. 자기가 미는 팀의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줄 뿐. 실제 이 경기 후반에 쿠웨이트가 골대를 맞추는 등 대공세로 나왔던 걸 생각하면 한국은 알리레자의 편파판정 때문에 비기거나 패할 수도 있었다.[33] 해가 떠 있는 오후도 아니고 해가 진 뒤인 저녁 8시에 한다.[34] 하지만 이 부분은 미얀마와의 홈경기 이후 라오스 원정경기도 있고 두 경기 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합류시킨 면도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35] 10월 24일 부산 대 대전 경기(대전 홈)에서 선발출전했고 한 골 도움도 기록하긴 했지만 그때도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되어서 원래는 선발출전하기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팀이 강등 위기라 어쩔 수 없이 조기복귀해서 선발출전했다. 이정협 문서 참조.[36] 값이 싼 잔디 들여와 남는 돈을 착복 하는 사건도 있었고 콘서트 등의 행사로 손상된 잔디를 방치하거나 그나마 복구를 해도 녹색 우레탄이나 녹색 페인트로 땜빵했다.[37] PK(페널티킥)[38] 물론 2승 1패를 기록 중인 레바논이 산술적으로 우리와 승점이 동률이 될 가능성이 있고 조 1위로 역전할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레바논에 지더라도 5승 1패가 되는데 현재 각 조 2위 팀들 중 우리 조와 F조를 제외하고는 최하위 5위 팀과의 전적을 제외하고 승점 15점을 넘거나 동률이 될 가능성이 있는 팀은 많아야 2~3팀에 불과해 2위들 중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및 아시안컵 본선 직행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39] 2015년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정성룡, 김민우, 이명주, 이청용, 조영철, 이근호가 빠지고, 윤석영, 김기희, 김은선, 이재성, 김보경, 지동원이 추가되었다. 단, 김민우, 조영철은 대기 명단에 들어갔다.[40] 차라리 독일에서 슈팅도 못 때리는 지동원을 뽑을 바에는 k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한 양동현이나 아챔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황의조를 뽑는 게 낫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었다. 다만 황의조 경우는 명단 발표 나온 뒤에 득점했다.[41]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걸 두고 자꾸 선수 진을 바꾸니 조직력이 떨어진다며 빨리 베스트 멤버를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아직 한국 선수들을 다 파악하지도 못했을 시점이란 걸 고려하지 못한 주장이다.2002년 박종환이냐 아무리 돈이 없다지만 한국축구 인프라가 외국인 감독이 석 달 만에 파악할 정도로 좁지는 않을 뿐 더러 완성과 경쟁을 위해선 장기간의 시험을 거쳐야 하는 게 당연하다. 당장 조광래호가 시일이 많이 남은 시점에서 베스트 위주로 굴리다 정작 월드컵 예선에서 베스트들이 나가떨어지자 레바논 쇼크가 일어났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베스트를 확정해서 잘 손발을 맞추다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제출 기한 직전에 주축선수 몇 명이 부상당해서 최종엔트리를 싹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동안 베스트 멤버 위주로 조직력을 다져왔던 건 뭐가 되겠는가?[42] 다만 이영표 해설위원은 무조건 빨리 베스트 멤버를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베스트 멤버를 빨리 확정하는 것과 비교해서 여러 선수를 시험해 보는 것의 장단점에 대해서 말하는 중이긴 했다.[43] 특히 전반 11분에 나온 장면은 기가 막힌 패스축구를 보여주었는데 선수들이 원터치패스로 순식간에 수비진을 허물었다[44] 이정협이 부상 치료 때문에 잠깐 나가 있었고 기성용은 급히 몸을 풀고 있을 때였다. 하필 필드에 한명 부족할 때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건 2014년 10월 코스티리카와의 평가전에서도 박주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되어 나갔을 때 선제골을 허용했었던 상황과도 비슷하다.[45] 이 부분은 전반전에만 두 명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려서 그런 거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사실 2015년 1월 아시안컵만 해도 이청용, 구자철이 조별리그에서 부상당해서 대회 남은 경기를 아예 못 뛰었었고 이게 대한민국이 우승을 못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부상 악재에서 벗어나서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또 부상 악재가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고 말았으니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번 경기는 그냥 평가전이었으니까 6명까지 교체 가능하길 망정이지 만약에 3명만 교체 가능한 국제대회 예선/본선 경기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전반에만 2명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리고 부상당한 선수들이 다음 경기도 못 뛰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게다가 3월 31일을 끝으로 차두리가 은퇴하면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해내주었던 차두리 없이 국가대표팀을 이끌어가야만 하는 상황도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46] 당시(2014~2015시즌) 소속팀에서의 세트피스상황에서도 손흥민보다는 하칸 찰하노글루가 킥을 담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47] 전반 초반에 불필요하게 차두리에게 패스하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 선수들이 정말로 뉴질랜드를 쉽게 생각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너무 차두리 은퇴를 의식했던 게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48] 2013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는 스콜라리 감독이 "한국 선수들은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만 든다."고 지적했을 정도다.[49] 물론 이 부분은 절호의 기회를 독수리 슛이나 어이없는 홈런 등으로 자꾸 날리다 보면 경기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져서 공격기회를 살리거나 경기를 풀어나가기 더욱 힘들어지는 부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슈팅 시도도 못하고 뺏겨서 역습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골킥이 되더라도 마무리를 지어놓는 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가거나 수비수들과 다른 선수들이 라인을 내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래도 낫다고 볼 수 있다.[50] 실제 제대로 된 중거리 슛 득점은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 전에서 이근호의 골이 마지막이다. 땡큐 골이라고 비아냥거리지만, 그거 그렇게 기습적으로 쏘았기 때문에 상대 키퍼도 실수하게 된 거다.[51] 스코어 상으론 부러운 게 맞지만, 내용을 까보면 일본도 할릴호지치 감독이 수정하기 원하는 자세가 딱히 고쳐진 건 아니다. 선수들은 여전히 몸싸움을 피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해외파 특정선수들이 팀을 주도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52] 이번 평가전은 다행히 무실점 승리를 했고 두 차례 평가전 다 1승 1무로 무패를 했지만 불과 1년 전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직전에 마지막 2번의 평가전은 결과마저도 2연패에 참패였고, 그 후 홍명보 감독의 한국 대표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어떻게 했는가를 같이 떠올려보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53] 손발은 안 맞았을지언정 슈틸리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려는 모습과 동기부여2경기 연속 무패 등.[54] 이 두 명이 발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발을 맞췄다.[55] 실제로 UAE는 오마르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높았다. 거기다 오마르에게 시작되는 패스도 간단하게 커트되었다.[56] 이골이 터지면서 인터넷 각지에서 이용재를 까던 사람들이 단체로 데꿀멍하고 말았다.[57] 후반 중반에 김진수가 골을 커트한 뒤 바로 치고 나가려는데 UAE선수가 그런 김진수를 계속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58] 1934년, 1990년. 1934년에는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로 열려서 1라운드에서 헝가리에게 4:2로 패해 바로 탈락했고, 1990년에도 조별예선에서 2무 1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탈락했다.[59] 이중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2명이고 나머지는 풋볼 리그 챔피언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다.[60]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어난 네덜란드vs스페인의 5:1 대참사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4번째 골이자 로빈 반 페르시의 두 번째 골이 저렇게 볼터치 미숙으로 인해 발생했다.[61] 전북은 강팀답지 않게 경기 플레이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막판에 버저비터 맞고 패하거나 이길만한 경기도 놓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챔에서도 감바 오사카와의 8강 2차전에서 경기 막판에 버텨서 비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할 수 있었음에 불구하고 선수 전원이 전진 플레이를 했다가 공 뺏기고 결승골을 먹었다. 다만 이건 전북 팀컬러가 말 그대로 '닥공'이라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그래도 다음 시즌인 16년에는 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