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7 05:50:36

의고주의

1. 개요2. 상세3. 예시4. 기타

1. 개요

의고주의(, Archaism)

옛것 즉 고대의 전형(典型)을 숭배하여 모방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2. 상세

주로 예술 분야에 쓰이고 의식주, 종교, 문화, 언어 등의 다른 분야에도 쓰이는데 특히 상당 수준으로 표준화가 이루어진 언어는 간혹 본고장에서 멀어지면 더 보수적으로 변화에 저항하기도 한다.

3. 예시

특히 언어쪽으로는 몇 가지 예시가 있다.
  • 미국식 영어: 영국 본토의 영국식 영어는 자신의 언어라는 자신감에 급격한 변화도 과감하게 수용한데 비해 미국의 미국식 영어는 그렇지 못했고, 되레 옛 영국 영어 방식을 고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오히려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영어보다 미국 영어가 약 200여년 전의 영국 영어와 더욱 비슷하여, 미국식 영어는 근세시대 영어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1]

    이는 미국 독립 전쟁 때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으로, 전쟁이 끝나고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선택하고 본토로 귀환한 식민지 주민들이 '그동안 왜 이렇게 영어 본토 발음이 많이 바뀌었느냐'고 크게 놀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의 특징으로 잘 알려진 r 발음의 약화는 이미 18세기에 남잉글랜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던 현상이었다.[2]
  • 퀘벡 프랑스어: 마찬가지로 1600년대 프랑스인들이 이주해서, 본토 프랑스어에 비해 옛스러운 느낌이 있다. #
  • 개신교 성경: 구한말시기 번역된 성서의 옛스러운 어조를 간직하고 있고, 반대로 천주교 성경은 현대인이 읽기 쉽게 현대언어로 번역되어 있다.[3]
  • 한자: 이 문자의 원류인 중국 본토에서는 간체자를 사용해 원래 모습과 크게 다른 한자를 사용하지만, 반대로 대만, 홍콩, 마카오화교 사회와 한국[4]에서는 번체자정자로 표기하고 신자체 일본에서도 중국의 간체자에 비해 전통적인 한자의 획을 유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 각 나라들의 방언들: 방언들은 옛 언어의 흔적이 있어서 특히 언어관련 역사학자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4. 기타

중국 문화에 관련해서 이런 농담이 있다.
한 외국인 역사학자가 중국의 역사학자에게 "본토에 연구차 방문할 수 있냐"고 묻자 중국인 역사학자가 답했다.

"그렇게 연구거리 찾아서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나라일본에서[5], 송나라베트남에서, 원나라몽골에서[6], 명나라한국에서[7], 청나라홍콩에서, 중화민국대만에서,[8] 마오주의네팔에서,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북한에서 연구하면 됩니다."


[1] 심지어 일부에서는 발음 한정으로 200여년 전 근세 영어를 넘어서 아예 중세시대로 회귀되었다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중세 영어와 비슷하다는 가설까지 제기했다.[2] 영국 왕실이 독일계로 교체된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3] 재밌게도 개신교의 시초로 평가받는 마르틴 루터가 활동하던 시기에 기존 라틴어판 불가타 성경이 원본을 해치지 않을 의도로 거의 그대로 직역한데다가 따라서 문장도 꼬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라서 루터가 새로 번역할 때 민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들이 쓰는 말들을 들으면서 단어를 새로 만들면서 번역했다. 당시 독일과 현대 한국과 비교해서 천주교 / 개신교 성경의 포지션이 뒤바뀐 셈이다.[4] 다만 한국에서는 현대에 들어 한자에서 한글로 완벽하게 대체했기 때문에 한자를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약자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 #[5] 17세기 에도 막부 설립 이전까지 매우 긴 세월동안 일본의 수도 역할을 한 교토가 당나라의 장안을 벤치마킹했다고 할 정도였다.[6] 애초에 원나라는 몽골 제국이 중국 지역에 세운 국가이다. 비슷한 예로 슬라브 지역에서는 킵차크 칸국이 몽골 제국의 후예국가로 세워졌다.[7] 조선 왕실이 명나라를 황제국으로 대접하며 명나라의 관습을 받아들인 것 때문.[8] 하지만 어폐가 살짝 있는데, 중화민국이(당시 중화민국 국민정부) 국공내전에서 패퇴하여 대만 섬으로 도망치는데 1970년대에 소련중공이 압박 넣어서(2758호 결의안) 지금의 대만이 된 것이다. 말 그대로 대만의 정식 국호는 중화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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