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11:52:58

존 해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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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ammond

1. 개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등장인물. 작중 모든 것의 시작을 연 인물이다. 인젠을 설립한 노인이자 사업가로 공룡들을 재창조해서 쥬라기 공원을 건설했다. 배우는 리처드 애튼버러.[1][2] 한국 더빙판에서는 KBS 더빙판과 SBS 더빙판 모두 노민이 맡았다.[3] 여담으로 미들네임이 있는데 소설에서는 Alfred(알프레드)로 나오지만 영화 시리즈와 영화 1편의 개봉 이후 발매된 관련 게임이나 서적들 등, 매체들에서는 미들네임이 Parker(파커)로 나온다.[4]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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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소설

본작의 만악의 근원이자 메인 빌런으로 70대 후반의 노인이지만 굉장히 건강하고 야심도 많은 인물이며 사업에 대한 감도 뛰어나다고 한다. 소설 내에서 평해지기를 굉장히 뛰어난 사업가이며 돈을 버는데 뛰어난 재능이 있고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만한 쇼맨십도 있는 유능한 인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람이 쥬라기 공원을 운영하는 데에는 결코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영화판처럼 부드럽고 온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의 논리는 말도 안 되는 억지투성이이며 일이 제대로 안 풀릴 시에는 어린아이마냥 시종일관 똥고집+떼 쓰는 것이 전부이고, 후술하겠지만 공룡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모에 대한 작중 묘사도 영화에서의 리처드 애튼버러 경의 온화하고 따스한 이미지가 아닌 마치 파충류와 같은 날카롭고 비호감인 모습이라고 언급되는 등, 이기적이고 냉혹한 인물로 묘사된다.[5] 당연히 쥬라기 공원도 자신의 재산을 축적하기 위한 돈벌이 목적으로 세운 것이며, 소수의 갑부들의 휴양지로 쥬라기 공원을 운영할 생각을 하고 있다.[6]

억만장자 사업가답지 않게 마치 스크루지가 연상되는 수전노로서 돈을 쓰는 것에 있어 굉장히 인색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공원의 메인 시스템 프로그래머인 데니스 네드리를 거의 열정페이 수준의 낮은 급여를 주고 부려먹어서 원한을 사는가 하면[7] 헨리 우를 필두로 한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이 복제에 성공한 딜로포사우루스에게 화석상으로는 몰랐던 독샘이 존재하는 것을 인부 몇명이 독에 당해 실명한뒤 알게 되자 로버트 멀둔이 이를 해부하여 독샘의 위치를 찾아 다른 딜로포사우루스의 독샘도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해먼드는 딜로포사우루스의 복제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 하나로 해부를 허락하지 않는다.[8] 공룡들이 탈출하는 비상사태를 대비할 무기 또한 멀둔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비싼 공룡이 죽으면 손해라며 겨우 마취총 몇 정만 구입하는 등, 그야말로 안전불감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9]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인 이안 말콤혼돈의 화신이라면, 해먼드는 통제의 환상에 빠져 있다. 쥬라기 공원과 다른 동물원과의 차이점[10]을 인식하지 못하며,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을 그저 상품으로만 생각한다.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상으로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공룡 공원의 운영자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 중에서 독보적으로 공룡에 대해 무지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라기 공원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상술했듯 본작의 악역이라서인지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활약상도 없으며 후반부에 일들이 대충 정리가 되자 머리를 식힐 겸 산책을 나갔다가[11] 손자손녀가 스피커로 티렉스의 울음소리를 트는 장난을 치자[12] 깜짝 놀라 도망치다가 발을 헛디뎌 경사로를 구르게 된다.[13] 이때 발목을 접질려서 힘겹게 경사로를 올라오려고 하는데, 눈앞에 늙고 부상당한 먹잇감을 발견한 프로콤프소그나투스들에게 산 채로 물어뜯겨 죽게 된다.[14] 죽기 전에 하던 생각을 보면 어떻게든 재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아무래도 사망했고 이러한 속물적인 모습들 때문인지 후속작인 잃어버린 세계에서는 제대로 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말콤의 입으로 대차게 까는 장면이 종종 나오기는 한다. 이밖에도 그의 학자들이 코끼리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작게 만드는 기술까지 성공시키게 하였다는 언급도 나온다. 영화 세계관에서는 자연사했는데 놀랍게도 영화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에서 소설에서의 존 해먼드의 사망이 언급된다. 시즌 3에서 야스미나가 폐쇄된 첫 공원에 갔을 때 다리우스와 켄지에게 "이곳은 저주받은 곳이야. 이곳의 주인은 발목이 부러지고 콤프소그나투스한테 잡아먹혔대."라고 말하자, 다리우스가 '존 해먼드는 자연사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지적한다. 그러자 야스미나는 "어딘가에서 읽었어."라고 대답한다. 한마디로 이는 소설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인 셈.

2.2. 영화

2.2.1. 쥬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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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박사, 그리고 새틀러 박사. 쥬라기 공원에 온 것을... 환영하오.
Dr. Grant, (And) My Dear Dr. Sattler. Welcome...to Jurassic Park. [15][16]
앨런 그랜트: 대체 이걸 어떻게 해낸 겁니까? (How did you do this?)
존 해먼드: 내 보여주겠소. (I'll show you.)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오." (Spared No Expense.)[17][18]

본 영화에선 영국인으로 등장하며[19], 소설과는 달리 인격 자체가 180도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 원대하고 아름다운 이상을 가졌으면서도, 소탈하고 인간미 있으며, 사업가이면서도 정많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그야말로 푸근한 인상의 마음씨 좋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나온다. 원작처럼 조금 몰지각하고, 통제에 대한 환상 역시 어느 정도 유지되어[20][21]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면모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굉장한 인격자이자 영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클래식한 '노년의 영국 신사'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그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이슬라 누블라최고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산을 들였으나 생각만큼 공원의 투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더군다나 태풍이 곧 불어닥칠 참인데다[22] 공원 내 시설을 담당하는 메인 프로그래머인 데니스 네드리와 돈 관련 마찰이 생기는 바람에[23][24] 공원의 관리 시스템이 망가지고, 그로 인해 공룡들마저 탈출하면서 해먼드의 꿈은 산산이 부서진다. 작중 후반부에 티렉스가 탈출하면서 그랜트, 팀, 렉스가 실종되고 쥬라기 공원이 위기에 빠졌을 때 식당에서 혼자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엘리 새틀러가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그가 공원을 세우게 된 동기가 나온다.[25] 해먼드는 기업인이 되기 전 고향인 영국스코틀랜드에서 '페티코트 레인'이라는 벼룩 서커스로 큰 돈을 벌었는데 사실 이 벼룩 서커스는 그네와 회전목마, 시소 등의 미니어처 놀이기구들을 기계로 움직이게 만든 눈속임이였다. 그럼에도 관객들(특히 어린아이들)은 벼룩들이 이 놀이기구들을 실제로 움직인다고 상상하며 좋아했고, 이 모습에 공허함을 느낀 해먼드는 언젠가는 환상이 아닌, 정말로 눈으로 보고 만지며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26]

즉, 쥬라기 공원의 설립 목적에는 상술했듯 원작 소설에서는 운영 목적도 단순히 자신의 재산을 더 늘리기 위함이며 방문객이 소수의 갑부들 중심이였던 것과 달리, 본작에서는 남녀노소 계층을 불문하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거짓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선의가 담겨 있었다.[27][28] 애인인 그랜트 박사의 실종 때문에 어지간히 예민해져 있었을 새틀러도 이 때 만큼은 해먼드를 동정적인 눈으로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을 정도. 하지만 이 집착이 어지간히 강했던지, 현실을 바라보지 못 하고 이 불상사를 공원 운영 시스템의 완전 자동화 탓으로 돌리며 이를 보완한 다음 번엔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라고 확언한다. 그러나 엘리가 "처음부터 통제는 없었다. 통제한다는 생각 자체가 허상이다. 공룡을 복원해서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대자연을 우롱하는 것이고 그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터지고 만 것이다. 지금도 소중한 사람이 밖에서 생사를 헤매고 있다."라는 일침을 하고서야 비로소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후 새틀러가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떠먹고 눈물을 글썽이며 "맛있네요..." 라고 말하자 해먼드는 쓸쓸한 표정으로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라고, 이전까지만 해도 당당하게 말했던 것과 달리 울적하게 대답한다. 고작 입에 떠먹고 넘길 아이스크림 하나일지라도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쥬라기 공원을 설립했고 그로써 만인을 행복하게 하려 했으나, 결국엔 자신의 꿈과 열정, 이루어둔 모든 것들이 전부 잘못된 방식임을 깨달은 해먼드의 심정이 말 한 마디에 담긴 것이다. 짧은 장면이나, 곱씹어보면 결말에서 그가 섬을 떠날 때 보이는 반응만큼이나 서글프고 안타깝다.[29][30]

그 이후엔 개판이 된 공원을 어떻게든 복구하고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특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력을 차단하자고 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레이 아놀드가 주저하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잖소![31]라고 소리치며, 이전까지의 온화한 모습과 달리 단호하게 요구하는 장면은 원작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개념이 넘치는 훌륭한 인격자의 모습이다. 후반부에는 돌아오지 않는 레이 아놀드를 이어서 엘리와 멀둔이 공원 동력 시스템을 복구하러 가려고 하자 엘리에게 '여자보단 늙었어도 남자인 내가 가는 게 낫지 않겠냐'며 나서기도 했다.[32] [33]

후반부에는 결국 공원을 포기하고 일행들과 같이 섬을 빠져나온다. 상술했듯 식당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재건을 해 볼 마음과 생각이 있었던 것 같으나, 새틀러의 일갈을 통해 현실을 깨닫고 그랜트와 재회한 후 그가 "심사숙고한 결과 공원 개장을 반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원문3]라고 언급하자, 어떻게든 설득시키려 했던 이전과 다르게 "나도 마찬가지일세."[원문4]라는 간결한 대답으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36]

그러나 헬기에 오르기 직전에 멀리서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서글픈 눈빛으로 공원 쪽 방향을 멍하니 쳐다본다.[37] 자신의 이상과 업적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심정, 혹은 본인의 이상과 크게 멀어진 상황에 대한 후회의 모습은 그 당시는 물론 지금 찾아보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였으며,[38][39] 헬기 안에서 지팡이에 달린 호박 장식 안의 모기[40]를 쓸쓸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이루지 못한 소원에 대한 해먼드의 아쉬움을 잘 보여준다.[41]

여담으로 영화 중반부에 폭풍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왜 내가 올랜도에 공원을 짓지 않았을까”라며 중얼거린다. 소설에서 코스타리카에 공원을 지은 이유가 미국의 법적 제약을 피해가기 위해서라고 언급되는데, 설정오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점은 영화에서도 그런 점을 언급되기 때문에 단순한 푸념이라고 볼 수 있다.[42][43]

2.2.2.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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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이 사고로 무너진 이후 인젠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노환과 병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지만 이 때의 일을 계기로 크게 반성해 공룡들의 미래와 자연 환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더욱 개념찬 인물이 되었다. 이 모습에 이안 말콤도 "단 4년 만에 자본주의자에서 자연주의자가 되셨군요, 정말 놀라워요." 라고 놀라면서 말했을 정도.[44] 이안 말콤을 불러서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의 대장이 되어 이슬라 소르나로 가달라고 설득하는데 이유는 자신이 물러난 인젠이 이슬라 소르나의 공룡들을 돈벌이로 쓰려고 하자, 자연 상태의 공룡들을 모니터링해서 언론을 설득시키고 섬을 상업적으로 쓰지 못하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45] 전작의 '누구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룡 테마파크'라는 이상을 확실하게 접고 대신 '공룡과 인간이 서로 떨어진 형태로 공존한다'라는 새로운 이상을 가진 셈. 결국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을 모집해서 출발시키는데 목적이 목적인만큼 각종 통신기기와 의료 시설, 약간의 조리 시설은 갖춰졌어도 무장은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 탐사팀의 유일한 무기는 청자고둥에서 채취한 맹독주사가 달린 볼트액션식 바람총 하나인데 이 또한 순전히 방어용의 무장이지 결코 사냥에 쓰일 수준은 못 된다.[46]

중반부에 탐사팀의 일원인 닉 밴 오웬을 통해서 탐사팀을 모집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목적은 인젠 수확팀이 공룡들을 섬 바깥으로 유출시키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자신과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고, 그로 인해 또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결론적으로는 탐사팀은 수확팀이 포획한 공룡들을 풀어주는 등 공룡 생태계를 지키는 데에 성공하지만, 민폐 때문에 탐사팀과 수확팀 모두 섬에 조난당해서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하고[47] 후에는 조카인 피터 러들로우의 병크로 대형 육식공룡 부자(父子)가 샌디에이고로 입국하면서 더 많은 혼란이 빚어지게 된다. 그래도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티라노사우루스가 난동을 피우면서 이슬라 소르나 또한 세간에 알려지게 됐으며, 해먼드의 목적대로 누블라와 소르나, 두 섬은 사람들의 손이 닿지 못하게 조치 되었다. 영화 마지막에는 TV 인터뷰를 통해서 공룡들이 살기 위함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야 하고, 때문에 우리가 그들로부터 물러나서 자연을 믿는다면 생명은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다.[48]

상술했듯 원래부터 선한 의도를 지닌 인물이 한층 더 선한 의도를 품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부분에선 조금 몰상식한 면이 남아있기도 하다. 사라 하딩이 막무가내에 "말콤이 알면 뜯어 말릴 것이다"라며 멋대로 가버린 탓도 있지만 결국 사라의 판단을 받아들이고 섬으로 보낸 것은 고용주인 해먼드다. 공룡들이 득시글거리는 위험천만한 섬에 연락 수단도 없이, 호신용 무기 혹은 고급 장비도 없이 단신으로 사람을 보낸 것. 그래놓고 걱정하는 말콤에게 "그녀는 동물 행동 분석에 있어선 전문가이니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어디까지나 현생 동물에 있어서나 적용되는 이야기지 공룡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물론 사라는 해먼드 말대로 멀쩡히 지내고 있었지만 말콤 일행의 도착 이후 스테고사우루스의 새끼를 자극해 죽을 위기를 겪었던 점을 생각하면 정말 사람 한 명을 섬으로 아무런 대비 수단도 없이 보내버리곤 괜찮다고만 말하는 해먼드는 매우 현실감이 없어보이는 인물이다. 게다가 사라는 말콤의 연인인만큼 말콤이 폭언을 쏟아붓지 않은게 용할 지경.

다만 현실에서도 사자나 호랑이처럼 강력한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사파리에 학자들이 가서 연구하는 경우는 많이 있는데 해먼드 입장에서는 전문가인 하딩 박사 역시 맹수 전문가들처럼 동물들의 습성을 이해하고 잘 관찰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해먼드는 육식공룡이 없는 외곽 지역을 돌아다니라고 했다. 또한 작중 탐사팀이 외곽지역에서 위기를 겪은[49] 두 경우를 자세히 보자. 첫번째 스테고사우루스 습격 때 사라는 스테고사우루스 새끼에게 다가가 코앞에서 사진을 찍어 대다가 새끼를 겁먹게 하면서 성체를 자극했고 새끼가 울자 당연히 빡돈 성체는 그녀를 공격했다. 대부분 동물들은 새끼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면 빡돌아 공격한다. 사라가 전문가답게 새끼는 알아서 피했으면 위험할 일 자체가 없었으며[50], 실제로 스테고사우루스 무리는 말콤 일행을 무시하고 그냥 갈길 갔다. 두번째로 티렉스 부부의 습격은 이들이 자신의 영역을 떠난건 닉과 사라가 자신의 새끼를 데려갔기 때문이다. 새끼를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 아예 데려가는 건 날 죽여주세요하는 자살행위니 마찬가지. 심지어 티렉스의 탐지범위가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건 하딩 본인도 알고 있었다. 결국 이건 사라가 전문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상 이상의 멍청한 짓거리를 했기에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만약 사라가 조언대로 초식동물 영역인 외곽지역에서만 있었거나 닉의 치료요구를 거절했다면 위험할 일도 없었고 실제로 말콤 일행이 도착하기 전까지 사라는 며칠동안 멀쩡했다. 비유하자면 사파리로 연구를 하러 간 학자가 새끼 얼룩말이 귀엽다고 코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어미한테 발굽으로 차이고, 새끼 사자 치료해준답시고 자기 텐트[51]에 데려왔다가 어미한테 공격당하는 꼴.

이후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영화판에서는 작중에서와 같은 년도인 1997년에 타계했다고 한다.[52] 즉, 작중 마지막에 인터뷰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망한 것. 죽기 전에 친구인 산자이 마스라니의 아들 사이먼 마스라니에게 여러 충고를 남겼으며, 타계 후 마스라니사는 인젠과 공원 재개장 협상을 하고 1년 후에는 인젠을 인수하면서 해먼드의 이상이었던 쥬라기 공원 건설을 새롭게 추진해 나아간다.

3. 사후

3.1. 쥬라기 공원 3

아무래도 타계하여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으나 앨런 그랜트가 강의를 마친 후 한 학생이 잘문 중에 이슬라 소르나를 언급하자 "존 해먼드와 인젠이 쥬라기 공원에서 한 것은 유전적으로 만든 놀이동산의 괴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라며 간접적으로 언급되었다. 또한 전편에서는 사람의 손이 닿지 못하도록 조치되었던 이슬라 소르나가 본작에서는 불법 관람이나 밀렵 등으로 손때를 타고 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해먼드의 바램이 나름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온전치는 못하다는 것이 드러났다.[53] 다만, 이슬라 누블라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데 소르나와 같은 상황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2. 쥬라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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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이슬라 누블라를 수습하기 시작한 마스라니사는 마침내 2005년에 성공적으로 새로운 공원인 쥬라기 월드를 개장해 존 해먼드의 오랜 소원을 마침내 이뤄낸다.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공원 내부의 관람객 센터라고 할 수 있는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첫 설립자였던 해먼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영화에서는 사이먼 마스라니가 세웠다는 설정이며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영화의 개봉을 1년 남긴 2014년에 사망한 리차드 애튼버러 경을 추모한다는 뜻과 겸하여 영화에 넣은 것이라고 한다.출처 1 & 출처 2

다만, 만약 해먼드가 살아있었다면 과연 쥬라기 월드 개장에 대해 자신의 이전에 꿈꾸었던 이상이 이루어졌다며 마냥 기뻐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상술했듯 비록 쥬라기 공원이라는 꿈이 있었지만 1편에서는 공원 개장에 대한 이상을, 2편 잃어버린 세계에서는 모든 이상들을 모두 접고 그저 공룡들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살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실제로 섬의 보존운동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스라니사는 공원을 개장하기 위해 이슬라 누블라만 건드린 것이 아니라 이슬라 소르나의 공룡들까지 강제 이주시키는 무리수를 진행시켰으며 이로 인해 누블라의 공룡들은 다시 '놀이동산의 유흥거리' 신세가 되고 소르나는 막대한 공룡 개체수의 변화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모든 공룡들이 멸종하는 파국에 이르고야 말았다. 해먼드가 살아있었다면 이를 결코 기뻐하지는 않았을 터. 어쩌면 새로 제작되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존 해먼드과거 이상이 현실화 된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이 아닌 해먼드의 마지막 바램이었던 섬의 보존이 이뤄지지 못하고 결국 섬과 공룡들이 인간에 의해 고통을 겪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일 수도 있다.

여담으로 해먼드의 뒤를 이은 사이먼 마스라니는[54] 해먼드의 정신까지 어느 정도 계승을 한 모양으로, 행동이나 사상에서 유사점이 많다. 또한 마스라니 본인의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사고가 생기자 관람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빅 호스킨스의 제안을 기각하고 자기가 직접 미니건을 설치한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등, 해먼드처럼 자기 일에 책임을 지려는 개념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알려져 있는 돈만 밝히는 CEO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 결과적으로는 몇몇 실책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해먼드의 정신적 계승자로서의 역할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세운 인젠과 공원의 설립부터 함께했던 오랜 동료이자 부하였던 헨리 우는 그의 이상을 완전히 내팽겨치고 공룡들을 군사 무기로 쓰려는 악의 축으로 완전히 타락해 버린다. 해먼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저승에서 통곡할 일.[55]

3.3.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파일:Hammond_FK.jpg
[56]

이슬라 누블라의 중앙에 위치한 화산인 사보산[57]이 폭발하면서 그의 공원과 공룡들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많은 사람들이 공룡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정부 청문회가 초청받은 이안 말콤이 공룡들의 구조가 초래할 위험성을 근거로 반대한 것 때문에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고, 이에 그의 오랜 친구이자 인젠을 함께 설립했던 벤자민 록우드가 나타나 공룡 구호단체를 지원하며 구조작업이 진행되도록 돕는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록우드의 지팡이로, 존 해먼드의 것과 굉장히 유사하게 생겼다.[58][59] 결국은 시보 산이 폭발하면서 섬이 통째로 파괴되고, 존 해먼드의 공원도 함께 잿더미가 되어 사라지지만 다행히 11종의 공룡들은 구조에 성공한다. 그러나 벤자민에게 구조 작업을 위임 받았던 일라이 밀스와 휘하 구호팀이 사실 헨리 우를 포함한 인젠과 결탁하고 구조한 공룡들을 무기화나 여러 다른 상업적 목적으로 경매에 넘기려는 사실이 드러난다.[60][61]

결국 일라이 밀스가 자수를 종용한 벤자민 록우드를 살해하고[62], 이후 공룡들이 연구소에 갇혀 시안화수소에 질식해 죽느냐 전 세계로 해방되느냐의 갈림길로 치달은 사태는 결국 벤자민의 손녀[스포일러] 메이지 록우드가 공룡들을 해방하면서 전 세계에 공룡들이 풀려나가는 결말을 맞게 된다. 즉, 해먼드가 꿈꾸던 공룡들의 독립된 낙원의 섬이라는 최후의 소원이자 이상은 섬의 멸망에 이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64]

3.4.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예고편에서 1편당시 그가 말했던 말이 나오나 작중에서 등장은 없다. 그러나 폐기된 시나리오중엔 샬롯 록우드와 뒷모습만 보이며 대화하는 모습이 나올 것이었다고 한다.

4. 평가

상술했듯 원작 소설에서는 악역이었기에 어찌보면 인과응보, 자업자득라고도 할 수 있으나, 영화판에서는 생전이나 사후에도 그야말로 영고라인이 따로 없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실책은 어느정도 있었을지언정 확실히 선한 인물이 맞고 책임감도 훌륭하게 잘 잡혀 있었으나, 주변 상황이 안 받쳐주니 제대로 망한 케이스. 그의 불행과 고통들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쯤 되면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 심지어 거의 고인능욕 수준이라고 평하는 팬들도 있을 정도. 아무래도 제작진이 아예 제대로 작정하고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상술했듯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시리즈 분위기 특성상 노리고 있는 것이 맞을 듯 하다.

5. 기타

  • 원작 소설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영화용으로 제작한 시나리오 초안에서는 대부분의 내용이 원작 소설을 따라갔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해먼드의 죽음만이 상당히 달랐는데, 중상을 입은 해먼드가 영화 초반에 소개되었던 공원 인트로 용 비디오를 재생시켜서 랩터들에 의해 위기에 처한 손주들을 구해낸다는 내용이다. 방송 소리를 들은 랩터들은 팀과 렉스를 쫓는 것을 그만두고 해먼드가 있는 곳으로 들이닥쳤고, 둘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동안 해먼드는 죽어가면서 방송에서 본인의 명대사인 'Welcome to Jurassic Park' 를 계속 듣게 된다는 전개.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해먼드는 원작처럼 고약한 노인이긴 하되 손주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정도의 인간미는 있는 캐릭터로 남았을 듯 하다.
  • 해당 배역을 맡은 리처드 애튼버러는 남작 작위를 받을 정도로 여러 작품에 출연한 뛰어난 명배우이자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하여 198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나 되는 부분을 수상한 간디의 감독을 맡기도 한 훌륭한 영화인이다.[65]
  • 배우인 리처드 애튼버러는 해먼드가 소설대로 죽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했는데 재미있게도 데니스 네드리 역의 웨인 나이트 역시 자신의 캐릭터가 소설에서의 묘사대로 잔인하게 죽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66]
  •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에서도 등장하는데 공원 경영 방침에 관여하며 관람객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슈에 대해 전해주거나 주로 매 분기 보고서를 갱신하여 플레이어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경영 방침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 똥겜으로 AVGN에서도 소개되었던 쥬라기 공원: 트레스페서에서 리처드 애튼버러 본인이 존 해먼드 역으로 나레이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트레스패서의 제작자였던 쉐이머스 블랙리는 '자신을 비롯한 젊은 게임 제작자들을 다독여주며 진지하게 대해준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는 미담을 밝히기도 했다.
  • 동명의 음악 프로듀서가 있으나 전혀 관련 없는 캐릭터이다.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존 해먼드라는 동명이인은 꽤 많다.

[1] BBC 자연 다큐멘터리 해설로 잘 알려진 동물학자이자 방송인인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형이기도 하다.[2] 한 인터뷰에서 스필버그가 밝힌 비하인드에 의하면 애튼버러에게 스필버그가 당신 아니면 자신의 영화의 존 해먼드를 맡을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하겠다며 일단 대본을 읽고 배역을 맡을 지 생각해달라고 제안했는데 오히려 애튼버러 경 본인이 쿨하게 "스필버그 씨, 당신의 요청이면 전화부라도 읽을 것이오.(Mr Spielberg, if you ask me I would read a telephone directory.)"라고 흔쾌히 바로 승낙해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두 사람은 1982년 감독으로서 E.T.간디를 가지고 아카데미상을 경쟁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승자는 애튼버러 경.[3] 이는 1편은 물론 후속작 2편 잃어버린 세계의 KBS판과 SBS판에서도 유지되었다.[4] 그런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는 소설처럼 Alfred(알프레드)로 나오는 설정충돌이 있다.[5] 이는 작중 등장인물들의 생사를 압박하는 것이 파충류의 외형을 지닌 공룡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6] 이는 영화판에서 그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차용하여 이미지가 나쁘게 변화된 도널드 제나로가 수천달러의 입장료를 매겨도 올 사람은 온다고 해먼드에게 말하는 장면으로 오마주된다. 이에 후술하겠지만 반대로 개념인으로 이미지가 변화된 해먼드는 제나로의 이러한 의견을 바로 기각한다.[7] 이로 인해 네드리는 본편에서 공원을 초토화 시키고 공원의 공룡복제의 핵심인 수정란을 탈취하는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8] 본래 상세한 해부를 하려면 일단 한 마리를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9] 사실 레이저 조준 미사일인 TOW도 있긴 한데, 탄약은 겨우 10발이며 이마저도 공원이 개장하기 전 발생한 인명사고를 언론에 까발리겠다는 멀둔의 협박에 못 이겨 입막음용으로 샀다고 한다.[10] 동물들보다 훨씬 더 통제하기 어려운 대상인 공룡을 가두고 통제하려 한다는 것. 단순히 공룡이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로, 세상 그 어떤 사람도 공룡을 접해본 경험이 없으니 그들의 행동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것.[11] 이때 까지도 공원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을 직원들 탓을 하며 직원들을 하나 하나 비판하는데, 공원이 탄생할수 있었던 이유가 유능한 직원들 덕분이고, 해먼드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며 부당하게 부려먹어 모든 사태가 일어났다는걸 생각하면 적반하장이다.[12] 여담으로 이 남매에 대해 언급하자면 오빠인 팀은 그나마 어른스러운 면이 있고 나름대로 활약상도 있지만 동생인 렉스는 아무리 어리다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로 그야말로 발암+무개념에 깐족거리는 떼쟁이다.[13] 당시에는 아직 아성체 티렉스를 아직 생포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해먼드 입장에서는 진짜로 나타난 줄 알았던 것.[14] 다만 묘사가 처참하고 잔인하기 그지 없는 다른 사망한 인물들처럼 고통스러워한다던가 비명횡사하는 식은 아니고 프로콤프소그나투스의 신경독에 서서히 몽환에 빠지면서 마치 잠에 드는 듯한 모습이라고 묘사된다.[15] 명실공히 쥬라기 공원 1편 최고의 명대사. 이 대사가 나오기 직전 살아 숨쉬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보고 입을 떡 벌린 채 넋을 잃고 쳐다보는 그랜트와 새틀러의 모습은 시리즈를 통틀어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 그리고 이 대사가 나온 직후 쥬라기 공원의 전경을 보여주는 장면은 생명체로서 살아 숨쉬는 거대 공룡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진풍경으로 당시 관객들에게 최고의 희열과 문화충격을 선사해주었다. 멋진 영상미에 곁들여지는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메인 테마곡은 덤.[16] 게다가 이 쥬라기 공원 1편이 개봉된 시기는 영화 제작에 CG기술이 이제 막 쓰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이다. 그렇기에 CG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 많았고 그만큼 매우 사실적이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공룡에 대한 충격과 감탄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17] 작중에서 해먼드가 버릇처럼 내뱉는 대사이다. 더빙판에선 최고급, 비싼 것이라는 대사로 번역되었다.[18] 참고로 이 대사는 본래 원작 소설에선 투어 가이드인 에드 리지스의 대사이다.[19] 이는 배우인 리처드 애튼버러가 영국인이라서 설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20] 다만 그 또한 원작과는 "왜 통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가 바뀌었다. 원작 소설에서의 그는 돈벌이에 눈이 멀어 "내가 만들어낸 상품들이니 내 맘대로 통제하고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다"는 오만에 사로잡렸지만, 영화판의 해먼드는 젊은 시절 자신이 보여준 벼룩 서커스를 즐겁게 보던 아이들을 보며 "그 아이들의 행복을 키워주고 싶다"는 에 이끌렸다. 이 때문에 원작과 달리 해먼드의 동기는 이 아닌 자신의 이상이며, 자신의 착각에 대해 논리적으로 지적받자 상처받으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마침내 자신의 꿈이 허상이었다는 걸 받아들였을 때 관객들도 원작의 그와 달리 여기에 감정이입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21] 통제에 대한 환상과 자신감이 공룡들의 위험성으로부터 눈을 멀게 한 모습은 로버트 멀둔이 랩터들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고 얼버무리려는 부분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전 장면에서 부화하는 새끼 공룡을 보고 다들 들뜨게 되지만 그 종이 밸로시랩터라는 말을 들은 그랜트가 긴장하는 모습에서 이미 얼마간의 불안이 드리워졌다. 이런 위험한 종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을 반증 하는 셈.[22] 이 때 작중 처음으로 화를 내면서 "빌어먹을!(Damn!)" 이라고 욕을 한다.[23] 다만 원작과 달리 해먼드가 훌륭한 인격자로 설정이 바뀐데다가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을 자신의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쥬라기 공원에 아낌없이 돈을 부었다는 걸 생각하면, 영화에서는 네드리가 제멋대로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작중 해먼드가 네드리에게 "실수에 대해 탓하지는 않겠지만 책임감을 갖게나."하고 말하는데, 유능한 프로그래머로서 고용된 네드리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자신에 대한 대우와 연봉에 불만을 가지고 직무를 가벼이 여기는 것에, 해먼드가 일침을 하거나 처벌을 내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24] 네드리의 성격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는 장면이 영화에 나온다. 초반에 보면 데니스 네드리가 혼자 식사하던 곳에 인젠의 경쟁사에서 보낸 도지슨이 와서 계획에 대해 상의한다. 이때 네드리가 먹은 음식 계산서가 나오고 도지슨이 이를 바로 집어들지 않자 그를 노려보며 "짠돌이처럼 굴지 마 도지슨."이라고 하고 도지슨이 마지못해 계산서를 집자 "그건(짜게 군 건) 해먼드의 실수였다고" 한다. 지가 혼자 먹은 음식값은 도지슨이 계산해 줄 이유가 없는데 당연한 듯 계산하라고 요구하는 모습에서 그가 탐욕스러운 인물이란 것, 그리고 자신이 먹지 않은 음식값 계산을 거부하는 게 당연함에도 이걸 "짠돌이처럼 군다"고 하는데서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이란 걸 알 수 있다. 즉 저 장면을 보면 설령 해먼드가 '남의 음식값을 내주는 걸 거부하는' 수준의 상식적으로 행동 (네드리에게 실수에 대해 보상하게 한다던지)을 했다고 해도 네드리는 이를 두고 원한을 품을 만한 인간이란 걸 알 수 있다.[25] 이 장면은 해먼드의 이상과 그의 성격이 원작 소설과 어떤 차이가 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26]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는 해먼드의 성격상, 아이들의 단골 소재인 공룡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구현하면서 아이들의 동심과 환상을 실현시킨다는 마음 또한 컸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쥬라기 공원의 개장 목표에 대하여 "가치가 결여되지 않은 목적(An aim not devoid of merit.)"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신빙성 있다.[27] 실제로 초반부에 공원의 입장료 값을 고액으로 끌어올려서 떼돈을 벌자는 제나로의 발상을 칼같이 기각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고 말하기도 했다.[28] 여담이지만 소설에서 인젠은 굉장히 작은 회사로 모험에 가까운 공룡 복제를 통해 한탕을 노렸던 것이고, 이게 폭망하자 깨끗하게 망한다. 그러나 영화판에서 보면 쥬라기 공원의 그 사태를 겪고 엄청난 거금이 들어갔을 공원이 통째로 날아갔는데도 돈으로 은폐공작을 하고 새로운 뻘짓거리(...)를 할 정도로 건재하다. 소설판과 달리 돈은 벌만큼 번 거부란 점도 위와 같은 설립의도에 한 몫 했을 듯.[29] 해당 장면의 조명을 잘 보면 이들이 마주한 가운데에 양초를 올려두었음에도 오로지 존 해먼드만 촛불의 빛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먼드는 밝고 따스한 불빛을 받고 있고, 새틀러는 그런 불빛 없이 차갑고 파란 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는 해먼드와 현실을 직시하는 새틀러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30] 또한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해먼드가 사소한 것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임과 동시에 쥬라기 공원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쥬라기 공원이라는 아이스크림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고 그에 맞게 달콤하게 느껴졌지만 결국엔 녹아버렸기 때문이다.[31] 원문은 People! Are! Dying! 느낌표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지팡이를 세게 내짚으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나오면서 단호하게 소리친다. 그가 결국 실수를 많이 저질렀으나, 그가 위하는 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긴다.[32] 이 말을 들은 당사자인 엘리가 이 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었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보이겠지만, 일단 해먼드의 나이를 고려해 보면 '위험한 일은 여자가 아닌 남자가 해야 한다'는 가치관에서 우러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머피 남매의 어머니인 자신의 딸이 이혼 때문에 고생한다는 대목이 초반에 있었고, 작중 내내 해먼드가 성별에 따라 차별하는 태도를 보이긴 커녕 훌륭한 인격자라는 면모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엘리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실언이라고 보는 게 적합하다.[33] 공원의 총 책임자, 그리고 똑같이 고령의 나잇대인 자기 자신이,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모습은 분명 영국 신사다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총 책임자임에도 자신이 진 책임을 직시하고 직접 나서는 해먼드의 모습은 먼 후속작 쥬라기 월드에서 사이먼 마스라니가 계승한다.[원문3] “Mr. Hammond! After careful consideration, I have decided not to endorse your park![원문4] "So have I."[36] 공원에 입장하는 초반부와 차이가 있는 데 당시 제나로와 대화 할 때 운전수가 직접 운전하는 지프차 뒷좌석에 앉아 편안히 지팡이를 짚고 자기 공원을 즐겨달라는 대화를 이어가는 등 선하지만 노년의 갑부이자 기업인 스런 허영감이 나름대로 묻어나왔지만, 이 장면에서는 지팡이도 짚지 않고 부상자인 말콤을 뒷좌석에 태운 뒤 홀로 지프차를 직접 운전해 일행들을 구조한다. 비록 공원 대표로서의 지위, 부하 직원들, 그리고 순수한 사업의 꿈을 전부 잃었음에도 엘리의 충고에 따라 아직 자신에게 남아있는 소중한 이들을 구해내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 해먼드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변화.[37] 미련과 슬픔이 깊었는지, 그랜트가 다가와서 어깨를 두드려주자 깜짝 놀라고, 이내 어서 가야 한다는 그랜트의 말에 헬기 쪽으로 향하지만 계속해서 뒤돌아본다.[38] 그 모습이 어찌나 서글펐는지 온갖 죽을뻔한 일을 경험하고 간신히 살아난 상황에서 또 어떤 공룡들의 위협이 다가올지 몰라 얼른 헬기를 타고 탈출하려고 하는 와중에서도 그랜트가 차마 해먼드에게 안 타고 뭐하냐고 재촉하거나 일체 화를 내지도 못하고 오히려 해먼드의 심정을 이해하듯이 잠시 옆에서 바라보다가 말 없이 팔을 잡아주는 것으로 해먼드를 이끈다.[39] 1편 촬영 당시 엔딩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기각된 기획안 중에서는 존 해먼드가 생존자들을 헬기에 태워 보내고 본인은 결국 홀로 섬에 끝까지 남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40] 공룡을 복원 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생대 모기 호박으로 해먼드의 꿈의 상징이다.[41] 해먼드는 평생을 쫓던 꿈을 이룰 수 있는 문턱 앞까지 다가갔음에도 이로 말미암아 벌어질 참상과 자신의 불찰을 고려하고 과감히 접은 것이다. 사람들을 위하고자 자신이 그토록 준비하고 열과 성을 다한 꿈을 저버린다는 심정은 너무나 슬프고 쓸쓸할 것이다.[42] 한편 올랜도는 미국 최대의 테마파크이자 테마파크의 대명사인 월트 디즈니 월드가 위치한 곳으로 미국인들 대부분은 올랜도라 하면 디즈니 월드를 떠올린다. 즉, "올랜도에 지을 걸 그랬다"는 말은 디즈니 월드를 소환하는 일종의 가벼운 개그성 대사인 셈이다. 마이클 크라이튼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해먼드의 캐릭터를 "월트 디즈니의 어두운 면" 같은 캐릭터라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43] 후에 생존자들이 비상 벙커로 피신해서 아놀드를 기다리다 아놀드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을 하자 안심시키려고 "디즈니 랜드가 처음 개장했을때 제대로 작동 되는게 없었다."라고 말한다. 이에 이안 말콤은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가 망가진다고 해적들이 관람객들을 잡아먹지는 않잖아요."라고 반문한다.[44] 단, 이 장면은 말콤이 해먼드가 자신을 이슬라 소르나에 보내려고 설득하자 다소 비꼬는 투로 한 말이다. 말콤은 평소 이런 투의 말블랙 유머를 즐기는 성격이니...[45] 추가적인 요청으로는 공룡들을 라이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복원해서 이들이 탈출해도 혼자 힘으로 살아남지 못하게 설계해놨는데 어쩐 영문인지 공룡들이 멀쩡히 살아남아 번성하자 그 이유도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사라 하딩에 의하면 이슬라 소르나는 라이신이 풍부한 콩이 자생하는데, 이걸 초식공룡이 먹고 그 초식공룡을 육식공룡이 잡아먹음으로서 생존이 가능했다는 게 밝혀진다.[46] 반면 인젠 수확팀은 사냥총부터 자동소총, 기관단총, 저격소총 등 갖가지 총기로 무장했다. 수확팀의 무장은 분명 강력한 편이었다. 티렉스나 아파토사우루스 같은 거대한 공룡까진 무리더라도 어느정도 크기의 공룡을 상대로 한다면 충분한 화력을 갖춘 많은 인원과 롤랜드 템보같은 베테랑의 통제 하에선 분명 효과적으로 방어와 사냥을 다 이룰 수 있었지만 이 영화의 주제처럼 상황은 늘 인간의 통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실제로 수확팀은 여러대의 차와 대형장비들을 갖고 있었지만 사라 하딩과 닉 밴 오웬으로 인해 캠프 한복판에서 공룡들이 풀려나며 전부 박살나 도보로 이동해야했다.(이건 지휘관이 없고 준비도 안된 상황이니 어쩔 수 없었다) 무기는 있어도 인간이라 내구도나 기동력이 부족한 만큼 최소한 차는 있어야됐는데 다 박살나니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닉이 반달하기 전까지는 크고 강한 스테고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를 포함해 여러마리를 쉽게 포획했고 후반에 롤랜드가 티렉스를 포획한 걸 생각하면 티렉스도 별 어려움 없이 잡았을 것이다.[47] 포획된 공룡들이 탈출 과정 중에 날뛰면서 도망친 터라, 수확팀의 캠프가 개발살났다. 통신장비를 포함한 모든 장비가 부서지고, 차량도 전부 망가졌는지 이후 총과 개인장비만 챙긴 채 걸어서 가는 처지가 됐다. 탐사팀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들에 의해 모든 장비가 들어있는 트레일러와 차량마저 파괴돼버렸다.[48] 1편에서는 말콤과 시종일관 다투고 그의 언변에 불쾌했었던 반면, 2편 마지막에는 말콤의 어록을 빌려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한다. 쥬라기 공원 사건 이후 해먼드의 생각과 사상이 많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49] 나중에 티렉스에게 쫓기고 랩터에게 공격받은 것은 무전 장비가 파손되어 위험한 중심 지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50] 동물들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동물들의 새끼를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영화 상의 스테고사우루스는 사라가 새끼 코앞에 접근하기 전까지 느긋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으니 오히려 굉장히 온순한 편이며 상식적으로 행동했어도 전혀 위험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초대형 공룡들은 현실세계의 초대형 동물들에 비해 굉장히 온순한 편인데 아프리카의 대형 초식동물들은 의외로 성깔이 있다. 저 정도로 온순한 동물은 인도코끼리 정도.[51] 물론 영화에서는 거대한 트레일러였다. 그러나 현존하는 맹수들과 달리 티렉스는 트레일러째 절벽으로 밀어버리거나 아예 파괴할 수도 있어 딱히 이들을 보호해주진 못한다.[52] 이는 쥬라기 월드 제작 중 추가된 설정으로 그 동안 존 해먼드 역을 맡았던 리처드 애튼버러 경이 2014년 향년 90세로 별세하면서 쥬라기 월드의 개봉 이후 영화에서도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 것이다. 애튼버러 경은 본작을 촬영한 1997년이 사실상 경력 말기였으며, 2002년 은퇴작을 찍고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았다.[53] 당장 그랜트가 다시 공룡으로 가득 찬 섬으로 가게 된 원인이 되는 에릭 커비의 실종도 벤과 에릭이 섬 근처에서 불법으로 보트 패러글라이딩 관람을 하다 생긴 사건에서 비롯되었다.[54] 클레어에게 '공룡과 관람객들 모두 행복하냐고 물었네' 라고 하는 장면 등.[55] 사실 인젠사는 2편에서 그가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완전 따로 놀기 시작했다.[56] 사진 오른쪽의 흐릿한 갈색 머리의 여성은 클레어 디어링이다.[57] 이슬라 누블라에 있는 휴화산으로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는 이 화산의 지열발전에너지로 에너지를 충당하여 운영된다는 설정이다.[58] 모기가 들어있는 호박이 손잡이인 지팡이.[59] 추가로 록우드의 저택 안에는 존 해먼드의 초상화가 걸려있다.[60] 즉, 애초에 구호팀의 목적 자체가 공룡을 빼돌릴 계획이었던 것.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클레어는 다 거짓말이었다면서 분노한다.[61] 참고로 벤자민은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밀스의 진상을 우연하게 알게 된 메이지의 말을 통해서 겨우 일이 잘못 돌아감을 알아차리고 밀스를 불렀다.[62] 작중 묘사를 보면 밀스가 배개로 벤자민의 질식사를 유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반신을 못 쓰고 노환으로 골골거리는 노인이 상대긴 하지만, 살해흔적을 남기면 곤란하니 이 방법을 쓴 듯 하다.[스포일러] 실제로는 딸의 복제인간... 인 줄 알았는데...[67][64] 단적으로, 벤자민의 죽음과 함께 그가 지닌 지팡이가 쓰러지며 호박 장식이 부숴지는 장면이 이를 상징하는 셈이다.[65] 재밌게도, 간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튼버러와 스필버그의 인연은 어떻게 보면 여기서 시작된 것.[66] 다만 네드리의 경우에는 소설의 내장이 튀어 나왔다는 고어적인 묘사만 제외하면 소설의 사망 묘사와 큰 차이점은 없다.


[67] 일라이 밀스의 폭로로 메이지가 벤자민의 욕심으로 탄생한 줄 알았으나 도미니언에서 밝혀진 바로는 메이지를 복제한 건 벤자민이 아니라 그녀의 딸 샬롯임이 밝혀졌다. 직접 임신해 낳고 기른 것이며 유전적 질환으로 죽어가던 샬롯이 메이지의 DNA까지 개조해 샬롯의 딸인 메이지는 유전적 질환으로부터도 안전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