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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braska | |
<colbgcolor=#000000><colcolor=#ce272f> 발매일 | 1982년 9월 30일 |
녹음일 | 1982년 1월 3일 |
장르 | 포크, 하트랜드 록, 싱어송라이터 |
재생 시간 | 40:50 |
곡 수 | 10곡 |
프로듀서 | 브루스 스프링스틴 |
레이블 | 컬럼비아 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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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2년 9월 30일 발매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6집 앨범. 프로듀서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본인이며 하술할 이유로 녹음 역시 스프링스틴의 자택에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스프링스틴의 음반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음반이었으나, 발매 이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힌다.2. 상세
1982년 1월 3일,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뉴저지의 자택에서 홀로 새 앨범에 실릴 곡들의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곡들은 4트랙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되었으며 대부분 스프링스틴의 보컬에 몇몇 악기 연주가 겹쳐진 단촐한 3코드 곡들이었다. 사용된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하모니카, 만돌린, 오르간 등의 악기 연주는 당연하게도 모두 브루스 본인의 연주였다. 곡들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기에 녹음은 수월했고 브루스는 단 하루 만에 데모 녹음을 끝마친 후 스튜디오로 가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백 밴드 'E 스트리트 밴드'와 함께 음반 녹음을 시작했다.브루스와 프로듀서 존 랜도의 주도 하에 "Electric Nebraska"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세션은 그러나 얼마 안 가 삐걱대기 시작한다. 완성된 곡의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E 스트리트 밴드의 연주와 브루스의 가창 모두 완벽한 수준이었지만, 정작 나온 결과물은 데모 테이프에 실린 원곡에 비해 어딘가 부족한 듯 심심한 느낌이었다. 세션에 참여한 전원, 브루스 스프링스틴 본인과 프로듀서 존 랜도, E 스트리트 밴드의 멤버들 모두가 완성된 곡들이 데모에 비해 뭔가 불완전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세션 멤버들은 며칠에 걸쳐 수 차례 곡들을 재녹음하며 곡들의 허전함을 채우려 노력했지만, 이러한 곡들의 '부족함'을 메우는 데에는 실패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E 스트리트 밴드를 물리고, 데모 테이프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혼자서 다시 곡들을 녹음해도 봤지만 이 역시 데모 곡들에 비하면 뭔가 빠진 느낌이라고 느껴졌다. 결국 스프링스틴은 수 일 동안 녹음된 수십 곡의 "Electric Nebraska" 세션을 모두 폐기한다.[1] 그리고는 스튜디오 작업으로는 데모 테이프에 담긴 곡들의 원초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재현하기 힘들다고 판단, 파격적이게도 데모 테이프를 그대로 발매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발매된 "Nebraska"는 기존의 그의 앨범과는 판이하게 다른 앨범이었다. 화려한 로큰롤 앨범이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 앨범은 수수한 포크송, 컨트리 뮤직 장르에 기반한 아메리카나 앨범이었고, 발매 이전 일부 음량 조절과 잡음 제거가 이루어졌지만 근본적으로 카세트테이프로 녹음된 곡들이라 음질은 먹먹하기 짝이 없었다. 곡들의 내용도 기존과는 판이했는데, 밝고 낙관적이던 기존의 스프링스틴의 곡들과는 달리 이 앨범의 곡들은 어둡고 때로는 절망적이거나 잔혹하기까지 하다. 물론 기존의 스프링스틴 음악도 분위기는 경쾌하고 활기차면서도 가사로는 막막하고 어려운 현실을 노래하는 곡들이 많았지만, 그런 곡들도 그 근간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Nebraska"부터 1958년 당시 네브래스카에서 19세이던 찰스 스타크웨더(Charles Starkweather)와 그의 여자친구였던 14살의 카릴 앤 퓨게이트(Caril Ann Fugate)가 11명을 연쇄살인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이 곡에서 스프링스틴은 단순히 쾌락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10대들이 결국 전기의자형을 받아 사형당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이러한 어두운 주제는 다른 곡에서도 계속되며, 마피아 범죄에 연루된 젊은 커플이 도시를 탈출하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Atlantic City", 한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가 술에 취해 공장의 사무원을 쏘아 죽이고 무기징역을 받는 비극 "Johnny 99"[2], 스프링스틴 본인의 유년기의 기억과 자신의 아버지와의 좋지 못한 관계를 다룬 "My Father's House" 등 암울하고 비극적인 노래들이 이어진다.[3] 곡의 구조에 있어서는 스프링스틴이 당시 푹 빠져 있던 수어사이드를 위시한 뉴욕 언더그라운드 펑크 밴드들의 영향을 받아 [4]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도 어두운 분위기를 구축했으며, "State Trooper"에서는 당시까지의 스프링스틴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소름끼치는 비명으로 곡을 마무리하는 충격적인 시도를 [5] 하기도 했다.[6] 이런 이질적인 분위기 탓에 많은 곡들이 라이브에서 불려지지 못했다.
웬만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나 발표할 법한 이런 기묘한 앨범을, 그것도 당시 "Born to Run", "The River" 등의 히트로 어엿한 락스타에 등극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발표한 것은 당대 대중음악계에서는 전례가 없던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각종 음악 잡지에서는 이 음반을 두고 "메이저 스타가 발매한 것 중 가장 도전적인 음반"이라 평하며 흥미로워했으며, 레코드사 고위층에서는 이 앨범을 아예 "상업적 자살"이라 여기며 노발대발했다. 야심차게 앨범을 발표한 스프링스틴 본인도 후일 '사실 앨범의 성과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고 고백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비평가들은 앨범의 엄숙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신선한 음악적 시도를 크게 호평했으며, "Nebraska"는 그 해 연말 평론지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참패할 것이라 여겨지던 판매고도 전미 160만 장을 돌파하며 예상 외의 선방을 기록했다. 이 앨범의 성공 이후 이런 어두운 주제의 어쿠스틱 앨범은 스프링스틴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으며,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기반으로 당대 미국의 빈곤층의 삶을 다룬 1995년작 "The Ghost of Tom Joad",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을 담은 2005년작 "Devils & Dust" 등의 앨범이 발표되었다. 후대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쳐, U2의 "The Joshua Tree"의 제작과 더 내셔널, 드라이브-바이 트럭커스 등의 밴드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3. 트랙리스트
3.1. Side One
3.1.1. Nebraska - 4:32
3.1.2. Atlantic City - 4:00
3.1.3. Mansion on the Hill - 4:08
3.1.4. Johnny 99 - 3:44
3.1.5. Highway Patrolman - 5:40
3.1.6. State Trooper - 3:17
3.2. Side Two
3.2.1. Used Cars - 3:11
3.2.2. Open All Night - 2:58
3.2.3. My Father's House - 5:07
3.2.4. Reason to Believe - 4:11
[1] 이때 버려진 곡들의 일부는 후속 앨범 Born in the U.S.A.에 수록되었고 나머지 일부 곡들은 훗날 "Tracks" 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나 싱글 등으로 발표되거나, 아니면 끝내 미발표곡으로 남았다. 이 "Electric Nebraska" 세션의 완전 발매는 스프링스틴 팬덤 사이의 만년 떡밥 중 하나이다.[2] 1980년 뉴저지 마후와의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3] 브루스 본인의 발언에 의하면 이러한 음반의 분위기는 곡 작업 중 테렌스 멜릭의 영화 "황무지"를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황무지 역시 찰스 스타크웨더와 카릴 앤 퓨게이트의 살인 행각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4] 이 때문인지 훗날 패티 스미스랑 같이 'Because the Night'를 녹음하기도 했다.[5] 상술한 수어사이드의 Frankie Teardrop에 영향을 받았다.[6] 이러한 냉소적이고 뒤틀린 분위기와 달라진 곡의 구조 때문에 기존의 로큰롤 곡에 익숙했던 E 스트리트 밴드가 곡들의 맛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Electric Nebraska" 프로젝트의 실패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