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1:26

글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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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현실적인 문제4. 글먹의 주요장소5. 전업작가 지망생을 위한 팁

1. 개요

글먹은 '글 써서 먹고 살기', '글로만 먹고 살기', 혹은 '(나) 글 써서 밥 먹고 산다'의 줄임말로, 특히 웹소설 업계에서 부업이 아닌 전업작가로서 생계 유지 이상의 목돈을 벌 수 있는 상태, 또는 그러한 일이 가능한 사람을 가리킨다. 2014년을 전후하여 디시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에서 조어되었다.

2. 역사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의 디시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는 라이트노벨 공모전을 중심으로 당시에는 일부 네티즌의 취미생활로 여겨졌던 웹소설의 창작 등, 작가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몇 안되는 대형 커뮤니티였다. 이 당시의 판타지 갤러리 유저들은 '판갈(Fangal)'이라는 자작 소설 투고 사이트를 만들어 서로 글을 쓰고 감상했는데, 이후 조아라문피아로 대표되는 웹소설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던 유저들 사이에서 직장인 부럽지 않은 수익을 얻는 작가들이 탄생했다.

이 때 판타지 갤러리 출신 작가인 목마가 전업작가의 삶을 정한 뒤 자신이 '천마님 던전 가신다'로 얼마를 벌게 됐는지 세부적인 과정을 중계하였고 '너도 할 수 있다!'와 같은 느낌으로 팁을 던지니 귀가 솔깃한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글 써서 먹고 살자'는 의미의 '글먹'이라는 어휘가 유행어처럼 번져나갔다.[1] 이후 판타지 갤러리의 중심 화제는 라이트노벨에서 웹소설, 글먹으로 옮겨갔으며, 비슷한 시기에 한국 내 라이트노벨 시장이 쇠퇴하면서 라이트노벨 관련 이야기는 거의 사장되게 되었다.

실제로 장르소설 시장이 E북시장의 일부에 편입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게 되고, 경기의 불황과는 대조적으로 작가의 수입이 걸출해지는 현상이 2010년도 이후로 늘어났다. 2016/5월 기준으로 장르소설 시장은 굉장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대의 수익을 거두는 속칭 스타 작가의 숫자도 늘어났다. 당연히 작가지망생이나 부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전업작가의 길에 대해 상당한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현실적인 문제

사실 웬만한 회사 과장/부장급 이상의 월급을 타내는 스타 작가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고려해볼 때[2], 극도의 운과 실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견이 대세. 시대서퍼라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현재 업계 관계자의 말로는 하루에 최소 5천~1만자의 연재가 기본이며 트렌드 및 필력도 갖춰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자극적인 소재로 초반을 잘 난다고 하더라도 중반이후의 뒷심이 없으면 결코 글먹을 할 수 없다고.

게다가 글먹으로 월 수백 수천을 버는 스타작가들이 있는 만큼, 영세한 비인기작가들은 극도로 가난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철저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이다. 책 3권이 넘는 분량을 썼는데도 수백만원은 커녕 수십만원도 간당간당하게 벌었다는 글쟁이도 상당히 많은 편. 진지한 의미에서 취직 대신에 노릴만큼 안정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것도 도전을 꺼리게 만든다.[3]

게다가 장르소설시장의 특성상 구관이 명관이라는 법칙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즉 5~10년 전에 글빨 잘 받던 인기작가라고 하더라도 지금 시대에는 쪽도 못쓰고 빌빌대는 일도 허다하다. 왜냐하면 트렌드는 계속해서 바뀌며 거기에 최우선적으로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게 되어있는데다가 세대에 따라서 먹히는 감성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약 10년 전에 장르판을 주름잡던 중견작가들이 현재의 장르판에서 지지부진하는 것만 보아도 트렌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막말로 수십 년 동안 이 업계에 몸담고 있었던 프로 편집자나 작가라고 하더라도 뭐가 히트칠지는 전혀 모른다. 실력+운+대세+평판 등등 모든 것이 필요하며 그마저도 보장되지 않는, 여러모로 혼돈파괴망가의 세계.

확실한 건 현재 글먹시장은 전자책 시장과 함께 성장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먼저 장악하는 회사 쪽이 시장의 절대적인 주도권, 즉 패러다임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플랫폼 확정에 있어서 가장 유리한 것은 네이버카카오페이지이다.[4]

e북시장의 성장세를 어디까지 따라갈 수 있는지가 글먹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보장할 것. 변수로써 아마존이나 외국의 거대 플랫폼이 들어와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5] 현직 편집자들은 최소 5년은 글먹시장이 유지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4. 글먹의 주요장소

그 외에도 레진 웹소설이나 신흥 글먹사이트들이 등장해서 유료 연재를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작가를 유치하려고 하는 중이다. 또한 글먹을 노리는 작가들에게 편하게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서 매니지먼트라고 불리는 출판사 유사 업체가 범람하고 있는 중. 그러나 매니지먼트라는 회사의 정체성과 수익성 자체가 근자에 불공정 계약 의혹과 함께 논란에 휩싸이는 중이다.

5. 전업작가 지망생을 위한 팁

월 천만원 작가의 꿈을 안고 일확천금의 시장에 도전한다는 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함정도 많다. 대부분 계약 관련된 일이다.
  • 계약은 절대 함부로 하면 안된다.
    설령 바로 못 뜨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차분하게 법적인 지식과 상식을 알아보고, 계약시에는 반드시 본인 외의 후견인 및 성인을 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6] 나이어린 글쟁이들은 스스로가 혼자서도 계약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로 계약서라는 건 전문적인 지식이나 계약서를 자주 본 경험이 없다면 백날 봐도 헛점을 찾기 힘들다.
    일례로, 대놓고 함정이 5개쯤 들어있는 출판계약서를 갖다주고 12시간 내에 함정을 한개라도 찾아보라고 하면 1개도 못찾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다. 계약서의 헛점은 경험이 많거나 실제시장의 관행을 잘 알고, 법적 추론에 익숙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기에 매우 까다롭다! 이런걸 미팅자리에서 경험없는 사람이 겨우 1시간쯤 들여다보고 알아내는 게 더 이상한 일인 것이다. 나이든 어른들은 법적인 계약을 접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방이 후려치려는지 아닌지 조금은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만, 계약 한 번 잘못했다가 계약기간 동안 노예처럼 착취당할 가능성이 높다. 불공정계약을 하느니 차라리 안하는 게 나은 가장 큰 이유다. 나이어린 글먹러들은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 편집자의 말은 일단 의심하고 보자.
    너무 각박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편집자는 일단 작가를 자기 휘하에 넣으려 할 경우 무조건 달콤한 말부터 하게 마련이다. 쓰잘데기없는 미사여구나 치켜세우기에 홀리면 여러가지 살펴봐야 할 부분을 놓칠 수도 있다. 순진한 글먹생들은 자기 작품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든 솔깃하기 마련이다. 편집자나 컨택터들이 원하는 것은 달콤한 말에 꼬여서 정신을 못차리는 동안 최대한 자회사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여 계약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 경우는 작가들끼리의 커뮤니티 혹은 정보공유를 통해서 최대한 속는 일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요령껏 대처하길 바란다.
  • 계약에 자신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하지 말고, 계약서 샘플을 가지고 가서 변호사에게 돈주고 상담받자.
    법무법인에서 약 20분에 5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유료상담을 해준다. 일단 그들은 전문가이므로 독소조항을 확실히 잡아낼 수 있다.[7] 돈이 비싸고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계약 잘못해서 몇년간 노예생활 하거나 불공정 계약을 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앞서 알아둘 필요가 있는 사실이 법무법인은 겨우 그 돈만 받고 상담의뢰인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조언에 임하지 않는다.[8] 5만원 정도면 물어보면 대답해준다는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 인맥으로 방문한거라면 좀 더 친절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궁금한 게 무엇인지, 어떤 함정에 걸릴 수 있는지를 미리 생각해놓고 질문할 생각으로 가자. 큰 돈을 받고 수임하면 모를까 상담 정도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므로 중요한 건 본인이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한다.
  • '계약의 해지' 관련 부분을 유심하게 살펴보는 편이 좋다.
    대표적인 함정으로 가볍게 넘길 수준이 아니다. 원래 계약서에는 계약해지를 손쉽게 할 수 없도록 쌍방에게 의무조건을 걸게끔 되어 있으나, 이 조건의 경중을 악용해서 작가를 노예화시키는 매니지먼트/출판사가 많다. 불공정 요건이 차후에 드러났는데도 작가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계약이 지속될만한 여지가 높은 경우, 그건 무조건 함정계약이다.[9] 심한 경우에는 아예 계약해지 자체가 출판사 맘대로인 수준도 존재한다. 무조건 작가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계약의 해지 관련 건에서는 최소한 대등한 수준까지는[10] 맞춰놓는 걸 권한다.
    또 하나의 함정으로는 조건부 상향계약을 내놓는 곳은 무조건 의심해 된다. 예를 들어서 잘 팔릴 경우 50% 나은 페이를 준다던가 하는 조건부 상향계약을 덧붙여서 본계약의 부실함을 무마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잘팔릴지 못팔릴지는 그야말로 신만이 알 수 있는 일이며, 작가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희망고문보다는 당장 현실적으로 자신이 챙길 수 있는 조건부터 명확하게 따져봐야 한다.
  • 계약서의 생명은 명확성이다.
    계약서상에 조금이라도 애매하고 불분명한 점이 있다면 시시콜콜 트집잡는 수준으로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허점을 통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혹 편집자가 이렇게 꼼꼼하게 따지는 것에 대해 짜증을 내며 그냥 다른 곳이나 알아봐라고 으름장을 놓으면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정상적인 편집자라면 계약서를 명확히 알아보려 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작가에게 이렇게 나오는 출판사는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엮기지 않는 게 낫다.
    계약 사기 및 불공정계약이 아주 많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법이나 계약에 대해 알아볼 자신이나 여유가 없다면 출판사나 매니지먼트와 함부로 계약하지 말고 연재사이트를 통해 글먹하는 걸 권한다.
  • 계약은 무조건 하나의 작품에 한번만 해야 한다.
    괜히 작가님의 훌륭한 글솜씨에 반했다면서 차기작 계약까지 권유하는 일이 있지만 되도록 일단 거부하도록 하자. 차기작 계약은 말이 좋아서 차기작 계약이지, DB를 얻고자 최대한 텍스트를 뽑아내고자 하는 노예계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일 한 작품이 잘 되었는데 계약조건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른곳과 계약하려고 해도 차기작 계약이 걸려있으면 꼼짝없이 그 조건으로 완결날 때까지 계속 써내야 된다. 게다가 작품이 망했을 경우도 고려해봐야 하니, 사실상 목줄채우기와 다름없다.
    심지어 초안이 없는 상태에서 계약하면 더욱 골치 아파진다. 초안이 마련되어 있어 계약서에 명시했다면 최대한 기존 뼈대를 남기고 편집자들이 수정을 권하지만 초안이 없는 상태라면 출판사가 만족할 때까지 작품 자체를 갈아엎어야 될 공산이 크다.
  • 신체의 내구도는 무한하지 않다.
    신체의 유지관리보수를 등한시하면 절대로 안 된다. 특히 일일연재를 해야 하는 경우 신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장기적으로 글먹이 가능하게 된 다음에 본격적으로 따질 이야기겠으나, 적어도 운동은 이틀에 한 번이라도[11] 꾸준히 하길 바라며, 허리나 손가락의 건강 또한 중대 사항이므로 책상의자의 높이를 맞추고, 가급적 좋은 의자를 사용하며, 키보드는 키압이 낮은 제품을 사용해야 관절염을 방지할 수 있다.[12] 고개의 각도를 고려하면 모니터의 높이도 맞춰주는 편이 좋고, 장시간 앉아있기 어려운 상태라면 입식 책상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은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효율성이 좋고,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밝으면 잠이 잘 안 오기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 좋다. 더 나아가 식단까지 관리하면 금상첨화겠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 물론 글먹에 대해 전파하거나 관심을 갖게 만든 건 목마가 시초는 아니다. 타 작가 커뮤니티나 연재사이트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이야기가 돌고 있었으므로 목마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돈될 것은 귀신처럼 소문이 퍼진다.[2] 가장 거대한 로맨스 시장을 합쳐도 월 천 이상 버는 작가는 50명이 넘지 않는다.[3] 심지어 장르시장의 약진에 따라서 출판사나 매니지먼트가 범람하면서 불공정계약/사기가 판치고 있다.[4] 거대자본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 유치나 외주를 주는데 있어서 단연 압도적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여성향적인 면이 강해 판갤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주로 문피아에서 활동하는 판갤러가 대다수.[5] 사실 이북 기술력 차이를 생각하면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6] 가능하면 법조계 지식인이나 관련자, 전공자면 더 좋다. 혹은 자기가 돈이 좀 있다면 변호사를 수임해서 해당 계약자리에 입회인으로 동석시키는 것도 고려해 보자.[7] 법무법인 중에서도 소송전문이 따로 있고 저작권전문이 따로 있으므로 전공을 잘 알아봐야 한다. 저작권 전문 법인은 간판에 미리 써두는 편이다.[8] 법무법인 입장에서 상담료 5만원~10만원은 말그대로 푼돈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최소 100~200만 이상가는 큰 일을 자주 처리하는 자들이다. 개개인보다는 큰 회사의 대리인이 주로 방문한다.[9] 이 예시는 실제로 당한 작가가 많이 있다. 심지어 완결까지 돈도 못받고 억지로 써야하는 노예작가도 존재한다.[10] 불공정요소 발견시 발을 뺄 수 있거나 위약금이나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11] 매일매일 힘들게 운동하면 신체가 회복할 시간이 없으므로 운동의 장점을 깎아먹는 격이다. 만일 성격상 하루는 운동하고 하루는 쉬는 식으로 하면 나중에는 운동을 놓아버릴 것 같다면, 하루는 걷기나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해주고 하루는 땀이 나고 심장이 뛸 정도로 운동하면 된다.[12] 키압이 낮은 키보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저소음, 키감까지 같이 잡은 키보드는 저렴하게 구매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어서 기계식 키보드 따로, 키보드 스위치 따로 사서 조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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