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13:55:56

의대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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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변화양상3. 메디컬 공화국4. 원인5. 현재 상황
5.1. 유치원생5.2. 초등학생5.3. 중학생5.4. 고등학생5.5. 대학생
6. 타 국가7. 대응 방안

1. 개요



이공계 최상위권 인재들이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이 아니라 의과대학를 비롯한 메디컬 전문직 학과(이른바 의치한약수)로 쏠리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이다. 언론에서도 해당 용어가 쓰인다. SKY 자퇴하고 의대 갈래요, 의대공화국이 된 대한민국 ‘의료 삼성전자’ ‘노벨 의학상’ 불가능한 ‘의대 공화국’ ‘의대 공화국’이 만든 자퇴·휴학·편입 열풍 N수생 비중 28년 만에 최고치…알고 보니 "의대 진학하려고"

의대 공화국이란 단어 이외에 "의대 블랙홀"이라는 단어도 언론에서 자주 쓰인다. 서울대생마저 짐 싸서 떠난다.. 블랙홀에 빠진 한국 SKY도 박차고 "의대로"...인재 빨아들이는 블랙홀 되었다 MBC PD수첩에서는 아예 "의대 블랙홀"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도 방영되었다. PD수첩 의대 블랙홀

2. 변화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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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전 입결 출처 IMF 이후 입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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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998 입시.png
1998학년도 입결
파일:2015 수능 배치표.jpg
파일:2021 한의대 연고대 동시선택.jpg
2021년 연고대 문과 vs 한의대 선택
파일:2023 시대인재 최종.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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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이전에도 의대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과였으나, 지금과는 달리 최상위권 학생들이 명문대 공대도 진학하고 의대도 진학하는 상황이었다. 1980년대 입결 2023년 입결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입시에서는 과보다 대학 이름의 중요성이 컸고, 무조건 의치한약수라고 최상위권 점수 분표도에 집중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로는 거의 모든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의대뿐만 아니라 수의대도 IMF 이전 의대 이상의 입결과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IMF 이전까지 안 가고 당장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지방 수의대 입결이 서울대 공대와 겹치지 않았었다.

3. 메디컬 공화국

2020년대 들어서는 의대, 치대, 한의대뿐만 아니라 약대, 수의대 또한 서울대 공대와 선호도가 비슷하거나 더 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기존 의치한뿐만 아니라 수의대까지 모든 메디컬 전문직 학과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현상을 일컬어서 의대 공화국, 의치한 공화국을 넘어서 메디컬 공화국이란 은어도 쓰인다.

수능의대 고시, 의치한 고시라고 부르는 은어는 기존에도 쓰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대, 수의대까지도 선호도가 급상승한 이후 수의대까지 통틀어서 메디컬 고시라는 은어도 쓰인다.

4. 원인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대한민국/사회/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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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매우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로, 자본주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한국의 산업 구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무시하는 후진적인 직업 윤리와 연관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흔히 돈을 많이 벌고 어려운 시험을 뚫고 종사하는 직업은 대단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한국에 있는데, 그것부터 국제적으로 보편적이지는 않고 유교 문화권 등지에서 독특하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다. 어떤 일이 대단하며, 사람은 그로써 무엇을 해야하느냐에 대한 시각이 나라마다 크게 다르다.

한국은 과거제도를 도입한 이래 천년 이상 이어지는 삶에서의 바람직한 기준(돈, 학식 등)을 하나로 정하는 집단주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고[1], 치안과 같은 분야에서는 이런 가치관이 서구보다도 효율적으로 작동하였으나 문제는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시장 개척 같은 부분에서도 이것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직업에서조차 '서열'의 기준이 역사적으로도 공고하였고, 공부를 통해 수입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은 다른 재능으로 수입을 많이 올리는 것, 수입은 적어도 사회에 크게 기여하며 사는 것보다도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는 문화적 풍조가 강하여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존중을 제대로 못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생명을 존중하는 등의 가치, 공부에 필요한 몇 가지 지식을 의과대학과 공유하는 간호대학이 명문이 아니면 인기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그 인기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그 대가로 편하고 돈을 많이 버는 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한국이라면 아인슈타인도 의대로 가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고유의 재능'을 살리는 경제 정책과 윤리가 특히 부족하다. 심지어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조차 학력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나뉘어도, 낮은 학력을 갖추거나 개인적 선택으로 돈을 적게 번다고 하여 '틀린 일'이라고 면박을 한국처럼 심하게 주지는 않는다. 장인 정신을 다한다면 그것도 사회적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등 성공 경로가 다양한 것이다. 필즈상 수상 수학자 허준이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알려준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도 아버지가 입시 같은 '공부' 대신 장사와 같은 '쓸모 있는 노동'을 중시하였고, 어머니는 쓸모가 없다는 공부를 하던 아들을 존중하며 생각 자체가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파업이 노동권 같은 제대로 된 명분을 든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해를 하여 쉽다든가, 영국의 경우는 가장 도덕적이고 선한 계급은 빠지면 국가적 경제 활동이 불가능한 '노동 계급'이라는 식의 인식, 다운시프팅이라는 자신이 겪은 경쟁에서 벗어나 한적한 마을에서 여유롭게 사는 모습을 지향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인식이 약한 것을 넘어 어렸을 때부터 서열 인식을 주입받아 저런 행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파업과 같은 몇 가지 노동 문화를 수입해오고, 자신의 직분에 대한 열정을 통해 기업이 크게 번창하는 나라를 접해도, 이런 서열의식이 약한 세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마저 있을 정도다. 대개 한국에서 '엘리트'로 여기는 계층을 서구에서는 그저 다른 사람으로 여기고, 일을 잘 하면 존경하되 군림하려고 들면 심하게 저항하며 자존감은 굽히지 않던 것이다.

한국에서의 그러한 직업 '서열'의 기준이란 옛날 양반들이 그러하듯 공부를 잘해서 '험한 일'을 하지 않고 돈을 쉽고 많이 버는 것이었는데 이 조건을 가장 이상적으로 맞춘 직업이 의사였던 것이다. 게다가 단순 학교 공부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 유용한 재능을 보장한다면 서구 같이 이직을 해도 안정적인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러한 안전망이 심하게 부족하다. 과거에는 노력에 대한 인센티브가 공대 등에도 제대로 돌아갔으나,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공급 통제와 수요의 증대와 맞물려 의대에 진학하는 개인에게는 매우 높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진로는 일제강점기부터 인기가 있었다. 공급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그나마 식민지의 조선인에게 편하게 출세할 수 있는 길으로는 전문직만 길을 열어준 것이다. # 레디메이드 인생이라는 당시의 소설에서는 "유자천금이 불여교자 일권서(遺子千金 不如敎子 一卷書, 한 권의 책을 가르쳐 자식을 깨우쳐 주는 것이 천금을 물려 주는 것 보다 낫다.)라는 봉건시대의 진리가 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아 일단의 더 발전된 얼굴로 민중을 열광시켰다."라고 하여 일제 자체가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학력주의와 결합하여 식민 통치에 써먹을 정도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현재와 같은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한 과였다. # 장기려 같은 명의[2]는 사범대를 가고 싶어도 못가서, 의학을 가르치는 가장 명망 높은 학교였던 경성의전에 입학했다. 60년대에는 연세대처럼 의예과가 유명한 학교에서도 자연대, 공대와 점수가 비슷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서서히 의대의 경제적 이익이 올라가고 의사 사위를 맞아들이려면 '열쇠 3개(아파트, 병원, 승용차)'가 필요하다면서 그들이 엄청난 수입을 거둔다는 소문이 어렴풋하게 알려지면서, 80년대 정도되면 의예과의 점수가 자연대나 공대보다 높은 학교도 생겨났으며, IMF 직전 90년대 중반이 되면 이미 각 학교에서 의예과가 최고 인기과인 경우가 흔해졌고, 이와 더불어 의사의 명망도 갈수록 올라갔다. 사실 1983년만 해도 천체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을 강제로 의대로 가게 하니 이 사회가 실력보다는 졸업장을 내세우는 학력사회냐며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 그러나 명문대의 의대가 인기가 많았지 아직은 공대와 의대 사이의 선택이 용인되던 시기이기 때문에 88학번이던 이국종 교수처럼 수학을 싫어해서 공대를 가지 않고 의대를 갔다는 말도 가능했다. 사람들은 의사의 수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그 수입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마침 IMF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열망은 더욱 심해졌다.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전 교육부 차관)는 “학생의 잠재력보다 학력 등 가치를 앞세운 현 교육 시스템 속에서 교육과 산업, 진로가 맞물린 분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학생이 선택한 길이 진로와 연결되는 거의 유일한 분야라는 지적이다. 그는 “의과대학은 교육과 과학, 산업, 일자리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전공과 관련한 직업세계로 나아가기 전 현장에서 체험하는 ‘인턴’ 역시 의대에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공계 인재가 의대로 이탈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나 진로가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김도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의 의견으로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의사들의 연평균 소득은 2억3070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국내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연평균 임금 7008만원의 약 3.3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의대 진학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의대생은 의대 졸업 후 의사라는 직업과 수입을 보장받고 해고의 위험 없이 평생 안정적이라고 하였다. 반면 다른 분야 전공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어느 것 하나 보장돼 있지 않은데, 이들은 상당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70~80대에도 면허를 통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다.

5. 현재 상황

5.1. 유치원생

실제 유치원생들은 입시에 직면하지 않고 관심도 없어서 크게 얘기가 돌고 돌지 않지만 선호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다. 유치원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직업들 중 유일한 이공계 직업이며[3] 이르면 유치원생들부터 교육시켜서 최상위 의대를 보내려는 부모도 많다.

5.2. 초등학생

입시에 천천히 직면하는 초등학생 때부터 관심도가 높아진다. 선호직업 최상위권은 기본이며, 1위도 자주 기록한다. 가장 가고 싶은 단과대학을 조사했을 때는 압도적 1위며 치대, 수의대, 약대도 많았지만 의학 계열 외에는 공대, 음대, 미대가 그나마 선호도가 높았다. 나머지는 선호도가 많이 낮은 편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입시 루트를 짜고 수능 준비를 하는 의대반도 등장하며 열풍을 가속시키고 있다. 실제로 의대에 합격했다는 증거도 없지만 그냥 입시 루트를 짜주고 수능 준비를 시킨다는 것 때문에 비싼 돈 들여가며 의대반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5.3. 중학생

초등학생보다 더 심한 편이다. 입시에 많이 가까워진 중학생부터는 막연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며 지망률이 훨씬 올라간다. 시험 성적으로 자신감을 얻어 생각이 없는 학생도 의대 지망생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자신감이 떨어져 스트레스 받는 학생도 많다. 멀어지는 학생은 더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학생은 더욱 가까워지는 과도기다.

예중으로 진학하며 의대와 벽을 치는 학생도 있다. 이 경우는 보통 이 직업에 재능이 있는 경우라 의대를 갈 생각 조차 하지 않는다.

5.4. 고등학생

고1 ~ 고2 때 특히 심한 편이며 고3에는 이미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진학률은 영재고, 자사고(이과 한정) > 과학고 > 일반고 > 나머지로 영재고에 합격했다면 놀지 않는 한 하위권 공대는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 한다. 전국형 자사고와 영재고 중상위권 학생(대략 내신 2.2등급 이상)은 의대 안정권이며 과학고와 광역형 자사고의 상위권 학생(대략 내신 1.7등급 이상), 일반고 극상위권 학생(대략 내신 1.1등급 이상)은 의대 안정권이다. 나머지 고등학교는 거의 합격 불가능이다. 의외로 크게 관심이 없는 데 이미 거의 다 지망 대학교 한 두개 정도는 골라 놓았기 때문이다.

5.5. 대학생

의대는 따로 분리된 느낌이 강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으나 공대생들 한정으로는 선호도가 많이 높다. 컴공과나 전화기를 제외하고는 반수해서 의대 들어가려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이 외에는 그냥 자기 과 만족하고 대학생활한다.

6. 타 국가

대다수의 해외 국가들도 의대는 최상위권 입시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도 인재가 의대로 쏠린다는 우려는 있다. 優秀な人が医学部に流れすぎ
그러나 한국과 다른 점은 도쿄대 공대지방 국립대 의대가 경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東大理系と国公立医学部を徹底比較 이와 달리 한국의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자유전공학부같은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인서울 의대 - 지방 국립대 의대 - 지방 사립 의대 - 지방 국공립 치대 - 지방 사립 치대 - 지방 한의대를 돌고서 서울대 공대가 나오며, 최근에는 수의대 또한 서울대 공대와 선호도가 비슷하거나 더 높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본의 경우 東大>地方医学部≧京大という感じですね。地方と言っても旧六、千葉、府立医大、神戸あたりは東大並みです 수도권에 위치한 국립대치바대학의대도쿄대 이공계, 교토대 이공계와 선호도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지방 사립 의대 평균은 소케이 공대 평균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일본의 지방 사립 의대 학비가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겠지만, 수도권 국립대 의대도쿄대, 교토대와 선호도가 맞먹는 일본에 비하면 지방 수의대가 서울대 공대와 선호도가 맞먹는 한국이 훨씬 더 의대를 비롯한 메디컬 전문직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치바대학의 이공계는 우리나라로 치면 인하대 이공계보다도 선호도가 더 높은 대학인데, 일본에서는 치바대학 의대도쿄대 이공계 평균과 선호도가 비슷한 반면, 한국에서는 인하대 의대서울대 공대 평균 학과보다 선호도가 훨씬 더 높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F랭크라고 불리는 지방 사립대 소속의 약대조차도 서울대 공대와 입결이 겹칠 정도이니, 한국의 메디컬 선호 현상은 전세계에서 가장 기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일본 이외에도 상당수의 나라들은 국공립 의대까지는 제1종합대학의 공대와 경합하는 입결을 보이지만, 한국처럼 전국의 모든 약대, 수의대가 제1종합대학의 공대와 맞먹는 입결을 보이지는 않는다. 서구 국가는 표준화된 시험뿐만 아니라 그에 필요한 경험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률적 비교는 힘들지만, 아이비 리그의 대학이 몇몇 의대보다 입학이 어려울 수 있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케임브리지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대학 입학 자체부터 개인주의 사상에 의해 이미 다양한 진로를 고를 수 있다는 관념이 많기 때문에 무작정 우대받지는 않으니, 더더욱 의대의 인기가 과열된 수준까지는 아니다. 의학과 공학 등은 각각의 분야에서 명성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의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정도다.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미국에서 그를 주제로 한 TV시리즈까지 제작된 의사인 벤 카슨의 경우 70년대 이야기지만 대학 입학 당시 한국 수능과 비슷한 시험인 SAT 점수는 상위 10% 가량이었다. 미국은 대입이 과열되지 않아서 예일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 최상위권이 아닌 상위권의 점수로 미시간 대학교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신경외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던 인물이었고, # 자국에서는 2014년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들 중 6위에 집계되기도 하였다.

2023년 기준 미국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 하는 과정인 Pre-Med 과정에 진학하는 사람의 SAT 점수가 좋지 않은 과정을 포함하면 평균 1200점 가량(상위 25% 가량), 그 기간을 단축하여 인기가 있는 BS/MD 프로그램은 지원자의 평균 SAT 점수가 1420점 가량(상위 5% 가량), 좋은 곳이 1500점 이상(상위 2% 안쪽)이라고 한다. ## 그렇지만 매우 높은 SAT 점수가 예비 의대생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할 정도로 표준화된 시험 자체에 대해 집중하는 분위기가 약하다. 그 시험의 성적이 낮아도 의사가 될 수 있지만, 한국적으로 수능을 잘 보는 식의 우수한 사람이 의사가 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의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이 중시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험은 '그 자체로 우월한 것'이 아닌 '다르고 의학에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의학에 전혀 관심없고 그에 대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천재 과학도/공학도가 있다면, 그 과정이 어려울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의학을 위해 치르는 MCAT이라는 시험도 서구적 시각에서는 GRE 등과 '다른 방식으로' 어렵다고 여겨진다. 굳이 비교하자면 내용과 암기량은 MCAT이 많겠지만, 작문을 못하면 GRE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 시험마다 서열을 매기는 한국 문화라면 MCAT이 어렵다고 하겠지만, 미국에서는 꿈이 다르니까 암기를 잘하는 사람은 MCAT이 쉬운 것은 그 사람이 다른 것을 잘하는 사람보다 특별히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는 근거로 여기지는 않고, GRE만 잘 하는 사람도 열등하지는 않은 것이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의 서양 입시 자체는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특히 서양에서는 맹모삼천지교 같은 자식이 장사에 재능이 있어도 학자가 되게 한다는 유교적 관념이 없기에 어린 나이부터 아이의 다른 적성이 있어도 무작정 의대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관념은 거의 없다. 서양 전통 자체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아이가 부모가 생각한 것과 다른 진로라 할지라도 그 길을 '자율적'으로 고르는 자신의 책임있는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예 한국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미국을 예로 들면 빅테크, 금융 분야 등에서 근무하는 고급 엔지니어는 의사보다 수입이 높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자기 소신이 있으면 의사의 길을 걸을 수 없는 것도 아니라서 쇼 야노 같은 신동도 12살에 대학에서 4.00 만점에 3.99라는 학점을 받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소아과 전공의로 활동하기도 했다. 오히려 이 길이 노벨상이나 연구와 같은 '명성'을 누릴 수 있는 기회에 비하면 수수한 진로가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지만, 기독교 정신과 세속의 즐거움도 벗어나는 '비정상'의 정신을 가진 자신은 환자를 만나 직접 진단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 전공은 미국에서도 다른 전공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버는 전공도 아니다. #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전공에 대한 인기에 서열적인 요소가 있는 나라로는 한국 이외에는 중국, 인도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오히려 의대가 1등 학생들에게는 기피되는 곳으로 여겨진다. # 이공계에서는 컴퓨터공학이 인기와 수입이 많으며 오히려 의대 출신의 수입이 이공계 전반을 따져봐도 적은 편이다. # 인도의 경우는 명문 공대 입시가 제일 어렵다. JEE가 공대 전용 시험, NEET가 메디컬 계열 전용 시험이고 CAT는 경영 계열 전용 시험이다. JEE Advanced > JEE Main ≥ NEET > CAT 정도로 난이도가 나뉜다. 다만 이렇게 성공의 경로가 시험 하나로 결정되고 전공이 서열화 되어 있으면 어느 전공이 상위에 있든 간에 입시가 굉장히 부담이 크고 서열에서 밀린 전공은 발전이 늦어지거나 최소한 박탈감에 시달린다.

서울공화국 현상이 지금보다 덜했던 1990년대까지는 지방 소재 의치한약수의 입결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공화국 문제만큼이나 의대 공화국, 메디컬 공화국 문제도 심각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실 2017학년도 입시까지만 하더라도 지방 모든 수의대가 서울대 공대와 입결이 겹치지도 않았었다.

일본은 국공립 의대 공화국 수준이라면, 한국은 전국 모든 국립 사립 의대 공화국, 전국 모든 국립 사립 치대 공화국, 전국 모든 국립 사립 한의대 공화국, 전국 모든 국립 사립 약대 공화국, 전국 모든 수의대 공화국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일본의 의대 선호도보다 한국의 수의대 선호도가 더 강하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7. 대응 방안

우리나라의 메디컬 학과 쏠림 현상은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4]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만큼이나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산업 육성이나 직업관 정립에 대한 굉장히 근본적인 변혁이 아니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다. 한국의 보건 수준이 훌륭하고 그것이 높은 의대의 인기에 기반한다는 인식에 쏠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시각도 있지만, 기대수명으로 볼 때 미국의 아시아인은 2022년 기준 84.5세, 한국인은 2022년 기준 82.7세로 오히려 미국 쪽이 나은 편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한국 수준의 의대 쏠림은 없어도 한국 이상의 장수국이며, 오히려 의사를 푸대접하여 문제인 중국도 2021년에 미국의 기대수명을 추월했다. 한국인은 식습관도 미국 등지의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건강한 편이고, 환경도 말라리아 퇴치를 잘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의료체계가 마비된 북한마저 이산가족 상봉이 2018년에도 가능할 정도로 전염병 등의 질병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보건에 기여하는 사람들은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공무원, 약사, 연구원, 의공학자, 의료기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이 존재하며 이들도 보건 여건을 개선시킨다. 보건 수준이 한국의 경제력 정도에 얼추 맞지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꾸준히 지적받고 있으며 그나마 이룩한 것도 의사 뿐만이 아닌 다른 직종의 종사자도 동시에 기여한 보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지방대학의 문제에 관해서는 지역인재 전형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려는 해결책을 내놓는 시늉이라도 하고 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 전형에서 서울대 이공계, 카이스트 이공계, 연고대 이공계[5]를 가지 않고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로 빠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결책은커녕 시늉조차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있었다. 최소 80년대부터 이것은 문제로 받아들여지다가 영재학교과학고등학교 출신은 의대 입학을 어렵게 하려는 등의 극약처방이 있어도 차라리 그 학교의 우수한 인프라도 버려가며 자퇴나 전학을 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이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 것이다. 결국 2023년 10월을 기점으로 윤석열 정부 의과대학 정원 대폭 확대 지침 같은 이 현상을 크게 다룰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었고, 여야의 지지층이 합세하여 국민 90% 가량이 그 정책의 방향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공계가 창업을 하는데도 타국 대비 비현실적인 규제 등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고, 연구개발도 투자율은 세계 최고이지만 그저 혁신을 거부하는 풍토에서 성공을 다루는 논문만 양산된다. R&D 예산 삭감도 논란이 큰 정책이었다. 게다가 뿌리 깊은 직업관이 체면 위주로 천편일률적인 문제는 60년대에도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지금까지 그 변화가 느리고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에 더 어려운 문제다. 과거에는 이호왕 같은 실패와 야심을 강조하며 연구하던 의사, 장기려, 이태석 등 출세 관념을 뛰어넘은 진정한 인술을 펼치는 의사들이 많았으나 오히려 그 정신마저 퇴색되는 모습도 있다.

최소한 의사를 대할 때도 의술과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뛰어난 사람을 높게 평가해야지, 수능만으로 의사를 판단하는 것은 수능이 전부라서 의술에는 크게 노력할 필요가 없기에 스스로 노력할 동기를 잃게 할 수도 있고, 나쁘게는 의사에 권위의식을 심어주어 간호사나 약사 등의 이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거나 돈만을 위해 '리베이트'라는 사실상의 뇌물을 받아도 죄의식을 낮추며 환자에게 유익하지 못한 약이 처방되는 식으로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의치한약수의 학사과정을 아예 폐지하고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시키거나, 과거 2011~2020년 약학대학 입시처럼 대학 2년 이상 수료자 및 대졸자를 MDEETPEET를 통해 편입학하는 방식으로만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안도 있다.[6] 물론 이 방안은 전문대학원 입시나 메디컬 편입학 입시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최소한 대입에서의 메디컬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고려시대의 한림별곡, 조선시대양반전 같은 작품에서 드러나던 좋은 암기력을 자랑하는 모습이나 공부를 통해 권력을 얻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현대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 후자의 경우도 과거시험 합격증이 돈자루라는 식의 풍자가 나온다.[2] 한국에 의료보험을 도입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꼽히며, 그 인품도 집 한칸 없이 협소한 옥탑방에서 지내면서 마지막까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박애와 봉사정신으로 인술을 펼쳤다고 하여 존경받던 인물이었다. 입원비가 밀려 퇴원을 못하던 농부에게 몰래 차비까지 주며 나가라고 했고, 환자가 사라졌다는 서무과 직원의 말에 농사철인데 다 나은 사람이 병원에 있으면 어떻게 가족이 살아가겠냐고 대답했다고 한다.[3] 주로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사회 안보와 관련된 직업이 많았다.[4] 다시 말해, 한국인들이 그렇게 동경하는 쟁쟁한 서구 선진국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막장이라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같은 나라들도 이 정도까진 아니라는 뜻이다.[5] 포항공대는 정시 모집을 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논외[6] 또는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수의과대학 입시는 그대로 두고, 선호도와 쏠림 현상이 특히 높은 의과대학, 치과대학 입시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