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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묻고 싶어진다. ‘당신은 특별한 날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지 않거나 바빠서 축하를 잊고 지나가면 서운함을 넘어 이글이글 분노가 끓어올라 그들이 중병에 걸리거나 크게 다치거나 망하라고 저주해요? 구체적으로 복수를 계획하고 그래요, 막?’ 대부분 아닐 것이다(문명사회 인간의 상식을 믿고 싶다)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면서 왜 조상들은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의문 또한 있다. ‘사람들이 당신을 두고 ‘저 사람은 기념일을 챙겨주지 않으면 거대한 앙심을 품고 우리를 두고두고 괴롭힐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아요?’ 대부분 아닐 것이다. 자신은 그런 취급받으면 기분 나쁠 거면서 조상들에겐 대체 왜 그러는지.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조상들에게 너무 무례한 것 같다. 자기들은 스스로를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며 비교적 이해심 있는 인간형으로 상정하면서, 애먼 조상들은 자손들의 피곤한 일상이나 사정 따위 전혀 헤아릴 줄 모르고 그저 밥만 찾고 관심 받기만 바라는 소시오패스로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어떤 삶을 살아오고 어떤 인품을 지녔는지와 상관없이 죽어서 조상이 되는 순간, 애정결핍에, 밥 집착증에, 속 좁고 개념 없는 악귀나 괴력난신 취급을 받아야 한다니, 이거 어디 억울하고 무서워서 마음 편히 죽을 수나 있겠나. 내가 조상이라면 밥을 못 얻어먹는 것보다, 그깟 밥 좀 안 차려준다고 후손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저주를 내릴 평균 이하 인격체로 취급당하는 것이 더 화가 나서 제사상을 다 엎어버리고 싶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저런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야말로 매우 정성스럽게 조상을 모욕하는 행위 아닐까. ‘제사 지내주면 복을 주고 안 지내면 벌을 준다’니, 대체 한국의 조상을 어디까지 찌질하고 졸렬하게 만들 셈인가. 조상에게도 품위와 품격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대체 언제까지 조상을 ‘밥에 환장한’ 이미지로 소비할 것인가. 후손에게 복과 재앙을 골라서 내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졌으면서 후손이 차려주지 않으면 밥조차 알아서 먹지 못해 꿈까지 찾아온다니 이런 독특한 영혼을 봤나.
우리는 이러한 조상비하와 조상혐오를 멈춰야 한다. 그동안 제사를 지냄으로써 도리어 조상에게 자존심 손상과 명예훼손을 입혔다면, 이제라도 제사를 지내지 않음으로써 조상에게 깊은 신뢰를 표현해보면 어떨까.
(5)우리 조상님이 밥 안 준다고 저주하는 ‘소시오패스’일 리가 없잖아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조상들에게 너무 무례한 것 같다. 자기들은 스스로를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며 비교적 이해심 있는 인간형으로 상정하면서, 애먼 조상들은 자손들의 피곤한 일상이나 사정 따위 전혀 헤아릴 줄 모르고 그저 밥만 찾고 관심 받기만 바라는 소시오패스로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어떤 삶을 살아오고 어떤 인품을 지녔는지와 상관없이 죽어서 조상이 되는 순간, 애정결핍에, 밥 집착증에, 속 좁고 개념 없는 악귀나 괴력난신 취급을 받아야 한다니, 이거 어디 억울하고 무서워서 마음 편히 죽을 수나 있겠나. 내가 조상이라면 밥을 못 얻어먹는 것보다, 그깟 밥 좀 안 차려준다고 후손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저주를 내릴 평균 이하 인격체로 취급당하는 것이 더 화가 나서 제사상을 다 엎어버리고 싶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저런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야말로 매우 정성스럽게 조상을 모욕하는 행위 아닐까. ‘제사 지내주면 복을 주고 안 지내면 벌을 준다’니, 대체 한국의 조상을 어디까지 찌질하고 졸렬하게 만들 셈인가. 조상에게도 품위와 품격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대체 언제까지 조상을 ‘밥에 환장한’ 이미지로 소비할 것인가. 후손에게 복과 재앙을 골라서 내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졌으면서 후손이 차려주지 않으면 밥조차 알아서 먹지 못해 꿈까지 찾아온다니 이런 독특한 영혼을 봤나.
우리는 이러한 조상비하와 조상혐오를 멈춰야 한다. 그동안 제사를 지냄으로써 도리어 조상에게 자존심 손상과 명예훼손을 입혔다면, 이제라도 제사를 지내지 않음으로써 조상에게 깊은 신뢰를 표현해보면 어떨까.
(5)우리 조상님이 밥 안 준다고 저주하는 ‘소시오패스’일 리가 없잖아
21세기 이후 오늘날에는 사회구조와 가치관의 변화로 차례를 포함한 제사 행위와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 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핵가족과 합리주의 문화 속에서 성장한 10-30대 신세대 사이에서는 백해무익한 악습으로까지 여겨진다.[1] 오죽하면 요즘에는 '제사 문화가 있는 집'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고 여겨져 집에 제사가 있다는 말 대신 다른 거짓 핑계로 일정을 빼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명절증후군, 결혼/갈등 문서를 보면 도움이 된다.
2. 명절증후군과 가정불화
다 부질없는 개뻘짓이다. 진짜 조상 잘 만나 조상덕 본 사람들은 지금 다 해외여행 가고 없다.
조상덕이라곤 1도 못 본 인간들이 음식상에 절하고 집에 와서 마누라랑 싸운다.
명절증후군 관련 기사 中 네이버 베스트 댓글
조상덕이라곤 1도 못 본 인간들이 음식상에 절하고 집에 와서 마누라랑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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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 준비는 여성들이 명절을 싫어하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종가에서는 사망한 집안 어른들의 기일에도 제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서 종갓집 장남, 고명아들은 결혼 기피대상 1순위다.[2][3] 제사상은 아직 여자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짙게 남아 있고, 종갓집의 경우 그런면에 관해서는 더더욱 보수적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제사 음식 준비하는 것도 가장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사과, 배, 수박, 고기, 밤 등을 크고 싱싱한 걸로 선별해야한다는 점. 이 역시 매우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뒤져봐도 작은 거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오면 다시 사오라고 욕까지 얻어 먹는다. 특히 제사 음식 준비에 관해서 엄청 싸움이 난다. 이렇게 힘들게 제사상을 차려놓아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식이라 누구 하나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하지 않기도 한다. 격려를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트집을 잡아 잔소리와 면박까지 주고, 용돈을 건네주는 시누이나 동서들을 편애한다. 게다가 이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4] 힘들게 일한 며느리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 애당초 옛날부터 '사위는 백년손님이나 며느리는 '백년종'이라는 시대착오적이고 전근대적인 발언이 공공연히 나돌았고, 아직도 이런 마인드로 며느리를 대하는 집안이 상당히 많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저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나이가 많은 할머니들 중에는 제사상을 안 차렸다는 이유로 가정폭력을 당한 경우도 있다. 20세기에는 시어머니가 새로 온 며느리에게 혼자서 제사 음식을 만들게 갑질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며느리가 제사상을 제대로 못 올리면 화가 난 남편이 '아버지 제사를 망쳤으니 평생 짐승처럼 얻어 터지고 속죄하면서 살아라'며 평생 가정폭력을 했다는 것이다.
제사를 무슨 광신도처럼 믿는 일부 집안은 임산부 며느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줘서 유산시키기도 한다. 조상 신이 손주를 잡아먹은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런 조상은 퇴마의 대상이 아니냐는 커뮤니티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남편 쪽 조상 제사음식을 차린 아내가 내 아이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 절을 안 지내도 된다고 주장하자, 아내를 사이비 종교 믿는 사람처럼 무시하고 이혼소송을 때린 남편놈 이야기도 있다. 법원은 종교의 자유보다 제사방해죄를 더 우선시 하여 남편 편을 들어줬다. @ (여담이지만 유대교에서는 아내 쪽 종교를 존중해준다.)
또한 현대에 들어선 상술한대로 세대교체에 따라 보편적인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 젊은 남성층에서도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신혼이나 그렇지 않아도 금슬이 좋은 부부의 경우 아내가 힘들어하는데도 부모나 조부모의 "남자는 이런 일 하는거 아니다."라는 눈총 때문에 간단한 일 조차 못 도와주다보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당연히 남편 입장에선 아내에게 눈치가 보이고, 아내 입장에선 이성적으론 이해할지 몰라도 감정적으로는 억하심정이 느껴지는 것도 불가피하다. 집안의 큰 어른들 역시 최근에는 도시에서 자녀들과 떨어져 따로 사는 경우가 많아 공간의 협소, 생활패턴의 불가피한 변화로 인한 불편함,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등의 이유를 들어 자녀 내외가 오래 방문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2010년대 이후 청년층의 제사 문화에 대한 반감과 혐오는 남녀 불문하고 매우 높은 수준이다. 사실 베이비붐 세대의 중장년층도 지내기 싫어하는 사람은 청년층이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적지 않은데, 이들은 자기보다 더 윗세대인 노년층의 눈치나 그들에 대한 반발심도 있고, "어차피 기왕 해온 거 내 대까지만 하고 끝내자"는 생각으로 그냥 지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즉 기성세대도 청년층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사 지내고 싶어서 지내는 세대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망한 이후[5] 제사를 딱 끊고 다 없애버렸다는 집안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사를 안 지내는 명분으로 개종을 선택하기도 한다.
거기에 한정된 공간에서 평소의 몇배나 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가족간의 언쟁이나 폭력 사건은 물론이요 명절 전후로 불화가 생겨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조상을 기리고 자주 만나기 힘든 가족간의 우애를 가리며 즐기는 날이 얼굴도 보지 못한 늙은이를 위해 욕받이하면서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다가 서로간의 싸움만 벌어지는 불행한 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실제로 제삿날을 포함해 가족들이 한군데 모이는 명절 연휴 이후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뉴스가 연례 행사처럼 매년 나올 정도로 씁쓸한 사실이다. 조상들 입장에서도 모여도 진심으로 자신들을 기리려 하지 않고, 툭하면 싸워대는 모습을 원했을까? 하는 걸 생각해보면 결국 모두에게 상처뿐인 명절인 셈.
뿐만 아니라 종교[6]나 가치관이 다른 이유로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제사를 강요하는 등 여러 폐해가 생기면서[7] 제사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반감이 매우 커져 제사를 아예 지내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다. 더욱이 현대의 제사에 대해서는 성리학자들조차도 '화려한 제사는 부담으로 작용해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데 기여하지 못하므로 효과적으로 화합을 다질 방안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기 때문에 성리학계에서 조차도 명절에는 제사 뿐 아니라 가족 간의 만남을 활성화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3. 문화 지체 현상
바로 위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장남만이 제주를 떠맡는 것은, 선천적 요인으로 불이익을 받는 위헌적 요소까지 있는 전형적인 문화 지체다. 조선시대에 장남이 제사를 모시니 유산도 많이 받는다는 원칙은 현대로 접어들면서 무너졌는데, 그럼에도 제사는 여전히 장남만 모셔야 하는 것이다. 정작 조선 이전 고려시대까지는 장남만 제사를 부담하는 게 아니라 남동생과 여자들도 함께 분담했다. 무조건 장남만 떠맡는 것도 '한국 불변의 전통'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가 바뀌었는데 이에 연동된 인식이 변하지 않는 전형적인 예시다. 성평등을 지향하는 시대에 남성만 제주를 맡을 수 있는 것 역시 성평등에 어긋나는 반헌법적인 문화 지체 현상이다.물론 조선시대에도 제사의 허례허식에 대한 비판이 엄연히 있었고, 이 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한 제삿상에 대한 규제조치가 여러번 있어왔지만, 제사가 집안의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면 배려해 줄 수도 있었겠으나, 이제 제사는 그러한 위치를 잃었다. 그런데도 제사를 지내는 행위 자체는 없어지지 않았다. 사실 많은 문제점이 제도권 내에서는 이미 제사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제도적 물리적 배려가 전무한데, 관습적으로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을 무슨 죄 짓는 것처럼 몰아붙이며 제사 지낼 것을 강요하기 때문에 생긴다.
문중 재산을 남자 구성원만이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든가, 명의자를 장손 집안으로 둔 것 모두 제사를 지내거나 제사 의무를 지기 때문에 인정된 권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현대법에 와서 남녀평등의식이 반영됨에 따라[8] 그런 권한은 해체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산업화와 디아스포라 와중에 문중구성원간의 연결이 느슨해지다 장손집이 공동재산을 슬쩍 사유화해버리고 튀거나 유산분쟁으로 풍비박산나는 문중도 생겨나면서, 제사의무를 전제로 한 재산이나 권한은 의미가 없어졌다.
비슷한 애로사항으로 명절을 앞두고는 특히 여초 직장에서는 명절 전 며칠이라도 빨리 제사상차림거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엄청난 눈치와 신경전을 보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제사상의 과할 정도로 많은 종류의 음식도 시대상을 보면 현대 시점에선 '이 정도로 해야 하나?'싶은 구석이 있다. 과거 대가족이 한 식구를 이루고 농업이 주 산업이던 시절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을 자주 먹지 못했기 때문에 명절은 조상들을 모시는 것과 더불어 명절이란 이유로 딱 하루만 산해진미를 맛보며 보양을 할 수 있는 날이란 의미가 강했다. 농사를 하느라 굶주리던 배도 크게 채우고 맛과 영양도 보충하면서 다시금 1년을 보낼 수 있는 힘을 비축하기 위한 의식이란 개념도 있었던 것이다. 또한 1970년대 중반까지 한가족당 자식 다섯을 낳는것이 일반적이었던데다가 농경사회이던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제사를 크게 차림으로써 동네에 자랑해서 세를 과시하였고(오늘날로 치면 자동차나 집자랑하는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래서 당시 시골에서 동네사람들이 제삿날을 숙지한 다음에 제사를 치르는 날에 오랬만에 외식하는거 마냥 제사하는 집을 찾아가서 제삿일도 도와주고 밥도 먹어먹고 그랬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많이 준비하더라도 먹는 입이 위낙에 많으니 당일안에 해결하는것이 가능했고,시간이 지난 후에도 하루이틀이면 충분히 다 먹는것이 가능했다. 비슷하게 미국의 칠면조 구이도 대가족이 많았던 시절에는 하루이틀 정도면 다 먹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자녀를 한두명 낳는 수준이 되면서 지겨운 음식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고기와 과일, 전이 흔해빠진 음식이 되면서 제사음식의 희귀성이 떨어지게 되었고, 오히려 제사 음식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영양과다인 다양한 음식들을 평상시에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다. 제사음식이 입맛에 맞는 사람이 가족 중에 많다면 자연스럽게 집밥으로 소모할 수 있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좋아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 많아져 가고, 게다가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들이 양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보니, 가족 수라도 많으면 억지로라도 먹겠지만, 산아제한과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자녀수가 한두명 내외로 줄어든 21세기에 와서는 '틈틈이 먹었다가, 또는 냉장고에 처박아둔 뒤 잊고 있다가 쉬거나 상해버리면 그냥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들정도의 위상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현재의 제사 상차림은 핵가족을 넘어 탈가족화까지 거론되는 현대 한국사회와는 전혀 맞지 않는 형태다. 이 역시 바뀐 생활상을 문화가 받아들이지 못한 사례이다.
이미 수차례 언급된 제사 상차림의 경제적 부담이나, 효용, 허례허식과 고강도 노동 문제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먹을 사람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핵가족화는 이미 보편적 현상이라 아무리 큰집이라고 해도 많아봐야 구성원이 3~5명이 다수인 시대고, 제사 지내러 오는 사람들도 제사가 평일이면 절만 하고 당일에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제사 때문에 내려가니까 내일 쉽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직장은 거의 없다. 때문에 제주가 아니라면 굳이 제사를 지내러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게다가 제사음식이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사음식을 싸가는 문화마저도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많아서 먹기는 싫은데, 돈은 많이 들었고 처치곤란이다. 비빔밥을 비비면 되니, 전찌개를 끓이면 되느니 TV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여러 조언을 해주지만, 그것도 어쩌다 한 번이지 제사 때마다 이렇게 먹으면 뭘 해도 질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1980년대 이전에는 자식 수가 많았기 때문에 제사비용을 1/n하면 부담이 적어질 수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식 수 자체도 적기 때문에 분모 n값 자체가 크지 않다. 이뿐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현실적으로는 친척들도 제사음식을 싸가질 않거나, 제사 때 아예 내려오질 않다 보니 제사비도 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먹지도 않을 건데 귀찮게 이동해야 하고, 돈까지 내야 하니 적대감까지 생기는 경우도 잦다. 그냥 제사 지내러 안 가버리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문제는 그런 경우에도 제주는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들의 부담은 오히려 옛날보다 지금이 더 심화된 것이 현실로, 제사의 경제적 부담은 그대로인데[9], 이를 분담할 사람이 없다. 제사를 제대로 지내려면 아무 효용도 없는 일에 거의 백만원 가까운 돈이 깨지는데 이를 혼자서 부담해야 한다. 또한 제사를 지낸다고 모이게 되면 제주 내외는 어린 친척들 용돈, 부모님 용돈, 시댁에서 제사를 지냈다면 친정 용돈을 각각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제사상 자체보다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 허다하다. 온 가족이 모일 경우 저녁은 음복으로 떼운다 쳐도[10] 한 끼는 반주를 더해 외식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식사비만 해도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럼 외식을 안하면 되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제사상 외에 다른 상을 손님 대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으로 하나 더 차리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 때문에 차라리 외식을 하는게 더 나은 수준이다. 실제로 제사를 지내보지 않았거나 하는 이유로 '무슨 제사상 차리는데 백 만원이나 드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바로 이렇게 '제사=제사상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제사를 한 번 지내고 나면 그 정도씩 돈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도무지 이 짓을 왜 하고 있는 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문화 지체 때문에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처럼 제사를 지낼 수 없는 환경은 이미 조성되었는데, 제사는 여전히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더더욱 악습이 강화되어 버린 케이스.
이러한 금전적 문제는 분명 일반 근로소득자 입장에서 매해 큰 고정 지출이 여러 차례 강요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제사상에' 백만원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제사를 지내면 백만원 이상이 깨지는 것처럼, 친하지 않은 시댁 어른들을 만나서 대접하고 시중드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거나 싫어하는 젊은 여성층 입장에서는 시댁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을 곧 감정노동으로 여길 여지도 있는 것이다.
1990년대 명절 귀성길은 서울-대전 기준으로 평소 갈 거리인 2시간이 10시간으로 증가, 왕복 총 20시간이다.# 이러니 명절은 하루로 단축할 수 없으며, 아내 집을 방문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11] 자연스럽게 안 가게 되는 것이다. 2020년대에도 여전히 양쪽 부모님을 방문하기에 3일이라는 시간은 부족하다. 교통수단이 열악하던 전근대에는 더했는데, 먼 곳으로 시집갔을 경우 심하게는 수십년 동안 친정에 단 한번도 오지 못하면서 출가외인이라는 말 그대로 결혼 후 자연스레 친정과 연이 끊기는 일이 많았다.[12]
이런 문제를 1969년에 제정된 방식을 기본으로 집집마다 어레인지해서 사용하도록 느슨하게[13] 제한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보고, 법을 만들어서라도 제사를 없애거나, 최대한 간편하게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도 나오는 이유이다. 이런 관습 문화는 가뜩이나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닌 데다, 효 문화가 지나치게 강해 제사가 나쁜 것이라는 소리조차 꺼낼 수 없는 국가[14]에서 자율적으로 바꿔서 적용하란 말은, 기본적으로는 그대로 하란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안의 제사까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은 현실과 유리된 이야기다.
법으로 제사를 강제로 간략하게 만들면 법을 핑계로 의견표출이 가능하게 되어 오히려 더 개인의 자유를 폭 넓게 인정해주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예로 김영란법 덕분에 청탁을 거절하기가 쉬워진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제사상이 얼마나 호화로운가로 효심이나 집안 자존심을 드러내어 제사를 지내다 집안이 파산하기도 했던 과거와 달리, 69년에 가정의례준칙이 정해지자 이런 폐해가 줄어들면서 삶의 질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은 69년에 간소화한 것조차 부담스럽기 때문에[15] 강제로 그보다 더 제한선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제사는 세대갈등을 빚는 대표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4. 허례허식
제사는 허례허식으로 과도한 낭비 등을 가져온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조선 시대에도 빚내서 제사를 지내고 갚지 못해 노비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고, 이 당시에도 허례허식으로 말이 많았다. 이는 한반도에 만연했던 경쟁과 과시의 발현으로, 당시 사대부들은 얼마나 제삿상을 으리으리하게 차리고 얼마나 격식있게 지냈냐를 가지고 경쟁하고 서열을 구분할 정도로 남에게 비교될 그 모든 것에 진심으로 지지 않으려 허례허식인줄 알고도 낭비를 해왔으며, 이는 점점 양인들이 부를 쌓아 족보를 사 양반행세를 하면서 더 극심해졌다.이런 경쟁이 조선이 멸망하고 6.25로 국가 경제가 초토화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경제에 부담을 주었다. 그래서 보다못한 박정희 정권이 1969년에 가정의례준칙 및 가정의례법이 제정되어 제사에서 종가가 아닌 이상 4대 이상까지 제사를 지내는 일이 적어지고 그 대상도 부모, 조부모 및 배우자로 점차 국한되었다. 1999년 8월 31일에는 건전가정의례준칙이 공포되었다. 다만 제사 자체가 일종의 종교 의식이며 가정 내의 일인데 국가에서 법률로 제단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생각해보면 국민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 행위다. 법의 초창기 취지는 낭비를 막자는 의도였지만, 이것이 가장들의 경쟁심까지 막지는 못한 것이다. 사실 이 가정의례법은 결혼식도 심하게 규제했다. 다만, 구 가정의례준칙이 그야말로 법적 효력이 있었던 것(위반 시 처벌까지 하였다!)과 달리, 현행 가정의례준칙은 법적 효력은 없는, 이를테면 '실정도덕'(實定道德)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 채 이상만 쫒는 공허한 비판이다. 가정의례준칙에 나온 수준으로나마 제사를 지내다보면 법으로 강제해서라도 빈도를 줄이고, 상차림을 제한했던 것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현대에 와서도 오히려 법으로 제사를 금지하거나 더 간소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꽤 큰데, 오히려 법으로 한도를 강제화 시킴으로써 사람들은 그 캡만 넘지 않으면 맘대로 해도 되겠지라고 더 경쟁심을 자극하고 개인의 자유가 더 보장 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위기나, 공동체의 문화를 개인이 거스르기는 매우 어렵다. 법이 이런 분위기를 거스를 수 있는 일종의 핑계거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김영란법을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4대까지라고는 해도 종가는 기제사 8번+시절제사 2번해서 기본 10번 지내는 셈이니 결코 가볍지 않다. 여기에 성묘가 있다. 옛날처럼 선산 한 곳이면 한 번에 끝나지만 요즘은 그것도 그렇지가 못하다. 그런 식으로 부유층, 중산층, 서민 할 것 없이 가문들이 자기들의 권위와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허례허식에 돈을 퍼부은 댓가가 이랬던 것이다.
그나마 가정의례준칙으로 간소화한다고 한 것마저도 과거 농경사회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던 시절에나 어울릴 법한 대량의 음식들이 필요한데, 핵가족화를 넘어서 탈가족화까지 이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풍습이다. 제사가 있는 달은 살림살이에 크나큰 애로사항이 꽃 핀다. 돈이 많이 들면 만족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제사음식으로 만드는 메뉴 구성도 많은 현대인의 입맛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한마디로 비싼 돈 내고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만들어서, 돈 아까우니까 마지못해 물릴 때까지 깨작거리다가 쉬어서 버리게 되는, 즉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쓰레기를 강제로 만들어야만 하는 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용성이 제로인 것이다. 특히 제사를 엄격히 지키는 집일수록 더한데, 년에 4개월 가까이 제삿밥만 먹다 보면 '나는 왜 사는가?', '내 인생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문제는 그 실용성이라곤 1도 없는 허례허식이 역설적으로 나와 내 집안은 이렇게 부유하고 힘이 세다라는 걸 과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이다. 중세 유럽 귀족들이 모든 음식에 후추를 뿌려먹던 과시욕이나, 현대 미국인들이 실제 쓰지도 않는 집 앞마당 잔디를 과시용으로 매일같이 다듬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되지도 않는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공통적으로 밥, 탕, 국, 삼색나물, 전, 산적, 생선 정도가 올라가는데[16]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갓 만든 게 맛있는 법이다. 다양한 음식이 한 번에 올라가야 하고 어느 정도의 양이 또 필요한지라 조리 시간이 길어져 어쩔 수 없이 음식이 식는다. 제사 지내는 동안 또 식기 마련이고. 대개 먹을 때 되면 이미 식은 지 한참 된 음식들이다.
들인 돈은 많은데[17], 정작 먹을 때에는 죄다 식은 음식이 되어서 푸석푸석하거나 질겨지기 십상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해서 다시 가열하는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그래도 갓 한 음식만 못하기는 마찬가지. 음식물 쓰레기가 양산되는 게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18] 좀 노골적으로 말해서, 한 나라의 온 가구가 잔치를 벌이는 수준이라 낭비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게 우스운 일이다. 오히려 수요공급 이론에 따라 물가만 폭등해 서민들은 피해만 입는다.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는 가정 중에서도 의례를 크게 간소화해서 치르는 경우도 많다. 조상들의 제삿날을 아예 한 날짜에 몰아서 제사를 지내거나[19], 제사상을 FM대로가 아니라 가짓수를 줄여 지내기도 한다.[20]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놔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사 지내는 방식은 집마다 각자 조금씩 다르게 마음대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사를 간소화하는 것도 집안마다 가족마다 방법이 다 다르다.
조선 왕실의 신화 추석특집 제사편
5. 휴식 기회 낭비와 사회적 재생산능력의 약화
적당한 휴식은 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회복시키고, 생산능력과 능률을 증진 시킨다. OECD 가입국 중에서 노동시간이 3위이고[21], 노동 환경도 선진국 치곤 여러모로 열악한 대한민국에서 명절처럼 긴 기간 동안 출근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런데 그 기회를 제사를 지낸다는 이유로 귀한 연휴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동, 노동, 친척 간 접촉 등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연휴 기간을 재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평소 이상으로 소모 당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명절이 아닌 제사를 놓고 보더라도 휴식을 방해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늦은 밤에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피로를 가중시켜, 다음 날 작업능률을 저하시킨다. 제사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지 않은 귀중한 휴식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성원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예컨대 명절을 이용해 가족들끼리 여행을 간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친목을 다질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기껏 쉬는 날 모여서 기름 냄새 맡으면서 음식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있는 것만 정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착각이다. 제사 때문에 친척들 간에 얼굴을 붉힌다거나 고성이 오가는 경우를 제외해도[22], 제사가 있으면 부부싸움이나 분쟁이 생길 확률이 높다. 이런 현상을 고려하면, 제사를 집안의 화목을 다지는 행사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사회에서, 가정에 경제적 및 노동 부담을 가중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오죽하면 위의 글처럼 "조상 덕을 못 본 사람들이나 조상 모신답시고 상차리고 절하고 있고, 조상 덕을 본 사람들은 그럴 시간에 해외여행 간다"는 말이 나올까.
심지어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명절 차례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도 있고 고향집에 와서 친척들 간에 싸울 바에는 연속 당직을 해도 좋으니 차라리 출근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으며, 실제로 명절 당일 또는 연휴기간 내내 근무를 신청하는 직장인들도 꽤 있는 편이다. 본말이 전도된 셈.
우습게도 민속의 날로 명명되어 하루밖에 안 쉬던 명절[23] 이 길어진 게 반드시 설날과 추석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고향에 방문해야 하는 귀성길 문제임을 감안하면, 제사 때문에 길어진 명절을 제사를 안 지내고 가족 간의 친목을 위해 소모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말이다.
무엇보다 경제적 이유로 가족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제사 때문에 한 집에 모이는 일 자체가 줄어가고 있다. 친족 공동체가 모여 친목을 다지는 전통을 유지/계승하고 싶으면 보다 친족들이 모이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모이게 만들어야 하는데, 제사는 모이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작용해 오히려 친족이 모이는 것을 방해하기만 한다.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과 명절대피소를 떠올려 보자.
6. 제주(祭主) 문제와 가부장적 폐해
제사를 모시는 제주(祭主)는 무조건 그 집안의 장남이 맡게끔 강제된다. 또 대한민국 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망자의 자녀들간에 특별한 합의가 있거나 망자의 장손가(家) 일원이 제사주재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할수 없는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제사 주재자는 망자의 장남-장손에게 있다는 것이 일치된 입장이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매우 큰 경제적 부담을 지는 일인데, 재산분할 등에 장남이 갖는 이점이 없는 현대에 와서는 그냥 가부장제의 폐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부장제의 폐해 때문에 장남들은 결혼길도 좁아지고,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져야만 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여성은 아무리 하고 싶어도 제주를 맡을 수 없는 것 역시 차별이며, 평등권을 침해한 반헌법적인 가부장문화의 폐해다. 심지어 아들이 없는 집안에서 딸들 본인이 제사를 하겠다고 나섰는데도 친척들이 오히려 크게 혼을 내 결국 남자 조카가 제주가 된 사례가 존재한다.7. 식문화와 식생활에 대한 악영향
과일 등 농산품의 크고 좋아 보이는 고급품의 수요가 많으며 특히 각종 명절의 수요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명절과 과일의 제철간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시장왜곡이 발생하고 있으며 무리하게 명절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장촉진제 등도 사용된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실제 계절변화와 음력의 불일치는 명절 날짜 자체의 문제이다. 일본의 경우 음력을 폐지하면서 오봉 등의 전통명절을 양력 날자로 지낸다. 그리고 명절의 농축수산품 수요가 제수용 수요도 일정 부분을 차지하나 그 외에 명절 선물용 수요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유사한 문화이지만 제사는 없는 일본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또한 농산품의 품질개량이 유통상의 편의를 위해서 맛을 희생하는 현상도 존재한다.전래되는 풍습이나 유교와 불가(佛家)의 풍습을 따르자면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은 땅 위에서 자라는 과일은 올리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열리는 과일만 올리는게 풍습이다. 따라서 수박, 참외, 토마토, 딸기는 엄격히 말해 과일이 아니고 채소이므로 올리면 안 된다. 그러나 전후세대 이후 n86세대부터 다들 그 규칙을 어기고 있다. 조선 시대 제사상에는 바나나는 물론이고 햄과 맛살이 들어간 미니산적이 없었다. 포도(거봉, 샤인머스캣), 자포니카의 품종은 일본이다. 더군다나 21세기 들어서 핵가족화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수도 많지 않다보니 MZ세대나 그 이후의 세대가 제사상에 햄버거세트나 피자, 치킨 등의 패스트푸드나 짜장면, 짬뽕 등의 배달음식을 올려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지금은 수입과일도 많이 올리고 있고 토종 과일도 품종개량과 하우스 재배, 저온 저장 등으로 사철 출하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핑계로 제사를 탓하는 것은 의미 없다. 제사 때문이 아니라 한 철 집중해 출하하면 가격이 폭락하기 때문에 분산시킨 것이다. 귤만 해도 과거에는 명절 중에는 설에만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주도에서 사철 다양한 귤 품종이 생산된다.
사실 명절의 농축수산품 특수와 대목을 앞둔 가격 상승은 김영란법이 논의되기 수십 년 전부터 통계에 남아 있으니 분명히 존재하지만, 과일 전체는 아니고.. 명절은 고급 등급 과일의 유통을 활발하게 하는 수요다. 제수용/선물용/가정용 등급이 나뉠 만큼은.
제사음식이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억지로 한참을 먹어야 하는 것도 문제. 별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관성적인 문화라서 유연하게 변화를 주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문서 내내 지적하고 있는데도 '개인의 선택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일 뿐이다. 제사는 제주 혼자 지내는 것이 아닌데, 제사에 대한 결정은 제주 및 어르신들이 내린다. 특히 한국 특성상 제주가 아닌 집안 어르신들이 말 그대로 남의 제사상[24]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일이 매우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자유로운 개개인의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 애초에 그렇게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사가 운영되기만 한다면 제사가 유교계에서 보기에도 심각해진 새로운 사회갈등 중 하나로 꼽히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가문이 지키는 일부 관습 - 귀신을 쫓는다는 복숭아나 팥을 쓰지 않는 정도[25] - 를 제외하면, 피자든 치킨이든 생선회든 뭘 올리든 별 상관없다. 그래서 먹기 싫으면 음식을 바꾸고 양이 많아서 문제라면 양을 줄이면 될 일이라는 찬성론자들의 반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사를 아예 없애버리고 싶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제사 찬성론자가 보기에도 보통의 제사상은 말도 안 되는 구성이라 성리학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심지어 정부 주도하에 제사상을 간소화하라던가 형식을 따지지 않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으로만 제사상을 차려도 문제 없다는 홍보가 수년째 진행되고 있음에도 제사/논란 문서에 나와있듯이 여전히 '치킨이나 케이크도 고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제사상에 올려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은 한낱 농담 정도로밖에 치부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문서 내내 지적 된 부분이지만, 제사라는 문화는 개인이 거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 핵심인데 또 '그냥 알아서 하던지, 그게 안 되면 때려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 때려치우는 것도 마음대로 잘 안 된다. 일가 친척어른들이 다 모이는 제삿날, 제사상 먹기 싫으면 좋아하는 걸로 차리라는 조언은 의도는 그렇지 않겠지만 사실상 제사 지내기 싫으면 억지로 교회 나가라는 소리와 비슷한 비현실적인 조언이라는 것.
애초에 제사를 반대하는 측은 젊은 세대가 압도적이다. 어린(상대적으로) 이들이 집안 여론을 주도하기는 어렵다. 어르신들을 상대로 반기를 들고 '난 제사 안 한다'라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설령 어렵게 말을 꺼낸다 해도 집안의 어른 세대들 중 그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냥 자기 혼자만 미친놈 되고 패륜아 취급받고 끝이다. 심하면 묵살되는 걸 넘어서서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철없는 소리를 하냐', (젊은이의 독단임에도)'자기 편하겠다고 자식 앞세워 시키느냐'고 억울하게 비난과 조롱을 당하는 꼴을 지켜보게 될 수도 있다. 좋게좋게 해결해보려 했지만 도무지 대화가 되기는커녕 폭언과 모욕으로 일관하는 어른들의 태도에 제사상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저주까지 퍼부어버린 사례도 존재한다.
이런 '꽉 막힌' 구세대들은 끝끝내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제사를 조부모들이 사망하고 나서야 없앴다는 이야기는 뒤집어보면 이런 노인들이 있는 집안에서 제사는 그 노인들의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한 손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나마 제사 반대론자가 현대에 와서는 수가 많아지며 목소리가 커져서 원래 명절제사는 간단하게 지내는 게 맞다는 분석이 늘어나면서, 시절차례를 지내더라도 성묘와 벌초때 조금 더 준비해 대신하고는 명절연휴는 따로 이용하는 집도 생겨나고 있다.
8. 경제적 갈등
선산의 이권 때문이건 제사의 비용이나 수고로움 때문이건 간에 제사 때문에 싸움이 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제사가 없었다면 헛수고나 헛돈이 들 일이 없으니, 얼굴 붉혀가며 싸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명절이나 기일에 모여서 조상을 기리고 우애와 화목을 다지는 의미만 남겨 놓고, 제사라는 형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전통의 긍정적 의의를 살리는 길이다.산소가 있는 선산을 팔았음에도, 자기 땅인 마냥 뻔뻔하게 성묘하는 집안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1년 분묘기지권 개편으로 인해, 땅주인이 무덤 주인한테 벌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9. 향후 전망
향후 몇 세대만 지나면[26] 현재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형식의 명절 제사와 명절 대이동은 사문화될 확률이 아주 높다. 지금도 신혼부부의 경우 명절을 친가 방문이나 차례 등으로 보내지 않고 가족끼리 단란하게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종교적인 문제[27]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거나 무리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점차 간소화돼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8][29]이렇게 되면 현행 공휴일인 명절 연휴가 사라질 거라는 추측도 있다. 정부에서 3일 연휴를 둔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명절제사 때문에 고향 방문이 강제되었기 때문으로, 고향을 방문하고 제사를 준비하고 치르는 풍습이 사라지면 3일 연휴를 둘 이유도 없어진다는 것. 단적인 예로 명절제사가 없는 신정에는 연휴가 없고, 조선시대에는 설과 추석만큼 중요한 명절이었던 대보름과 동지는 현대에는 아예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대중적으로도 관심이 덜하다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중 여론을 감안하면 제사가 사라져도 연휴가 폐지된다는 이야기는 그리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제헌절이나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했을 때 국민적 반감이 얼마나 컸으며, 한글날의 경우 아예 한 번 폐지됐다가 2013년부터 다시 부활한 것과, 코로나19 시국이던 2021년 대체 휴일 제도가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로[30], 2023년부터는 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 등 종교 기념일로까지 확대 시행된 것[31], 2017년과 2023년에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끼인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던 것을 떠올려 보자. 신세대는 단순히 제사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휴일을 휴일답게 쉬고 싶어한다. 현대 선진국에서 과도한 근로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단축시킬 것인가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이미 주어진 연휴를 도로 빼앗는 것은 국민들의 큰 반발을 사게 된다.[32][33][34] 외국의 예를 보면, 탈기독교화가 상당히 이루어진 유럽에서도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은 중요한 명절로 당연히 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설령 종교의 의의가 약해진다 하더라도 이 날들이 공휴일에서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상징적 의의가 존재하고 있어 연휴로 지정하기에 대표성이 모자란 것이 아니며, 또한 이미 민족적으로 가족 간의 상봉이 관례화, 문화화 된 명절이기 때문에 제사가 없어도 연휴기간 내 소규모의 가족 간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들의 경우를 보면 사실 이미 그러고 있다). 이동을 근거로 연휴로 지정했다면 제사가 없어도 이동은 일어날 것이므로 연휴를 폐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연휴를 폐지하는 것은 사실상 전통적 가족공동체의 해체를 국가가 공식 선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데 헌법상 민족문화를 표면적으로라도 보전해야 하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설령 제사 문화가 사라지더라도 휴일을 쉽게 폐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2023년 현행의 통계로도 제사는 물론 귀성 및 대이동조차 하지 않는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서#, 제사의 사문화는 물론이고 계속해서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명절 당일은 몰라도 연휴를 줘야 하는 이유와 명분, 당위성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임으로, 적어도 당일휴무는 이번 세기에는 유지가 되겠지만, 연휴의 경우 폐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 99년도에 양력 설 연휴는 대부분 가라는 고향은 안 가고 논다는 이유로 폐지한 바가 있다. 물론 2020~2021년 코로나의 영향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코로나가 계기가 됐든 어쨌든 사회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고착화되고 있다면 그것은 제도에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 기존에도 사실 30%~1/3정도는 미귀성하는 인구들이 있었지만, 과반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통계 및 언론사에 따라 2018~2019년부터의 일이다.
또한 전통과 상징적 의의를 고려하더라도, 명절 당일은 몰라도 연휴로 쉬게 된 역사는 별로 길지 않다. 길게 쳐줘야 반세기 남짓이다.# 애시당초 조선시대~구한말 시절만 해도 이렇게 부모님과 자녀들이 떨어져 사는 게 전통이 아니었으니. 혹자는 오히려 연휴와 민족대이동의 존재 자체가 전통과 상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만 놓고 따지자면 명절 당일이 아닌 명절 연휴란 조선시대는 물론 한민족의 전통과는 전혀 무관하며, 70~80년대 산업화로 이촌향도가 가속화되며 1~3세대에 한해 발생한 부작용을 땜빵하기 위한 독재정권 시절 긴급조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게다가 당시에는 도로건 철도건 교통인프라가 후진국 그 자체인데다 조선/구한말 시절 잔재와 관성도 많이 남아서 명절귀성률이 90%를 넘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명절만 되면 트래픽이 통상의 2배에 달할 정도로 폭주하는 반면에 인프라 용량은 지금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후졌으니 당연히 이동 소요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귀성/귀경 각각 편도 20시간 이상을 이동에 갖다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 하였음으로 70년대 말 어쩔 수 없이 연휴를 부여한 게 여태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 “정확한” 명절 연휴의 역사이다. 현재는 상술한 출처에 의거하면 2023년 기준 명절귀성률은 45% 수준이며, 트래픽 증가율도 평상시 대비 20%에 그친다.# 당시보다 교통인프라가 확충되었음은 여기에 열거할 필요조차 없이 익히 체감할 것이다.
휴일 수의 형평성이나 워라밸은 기존에 지정해제된 공휴일들을 복귀시키고 양력 1월 1일 대체휴무제 적용, 원래 공휴일들을 다 살리는 식으로 맞추면 된다. 식목일, 국군의 날, 제헌절 등이 있다. 더 찾아보면 UN데이나 어머니의 날 정도가 있고. 솔직히 2010년대면 모를까 오늘날 휴무 일수가 부족하다 내지는 워라밸을 따져서 반발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는 게 2021년 대체휴무제 확대, 2020~2022년 사기업의 공휴일 유급휴무 적용 강제화의 연타로 이미 연 17~20일 가량 유급휴무일이 늘어난 상태라고 봐도 된다.[35]
고려 시대부터 전해온 불교제사는 단 한 번도, 유교제사처럼 논란이 된 적이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불교는 1600년 동안 한반도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반면, 유교제사는 불교제사에 비하면 역사가 매우 짧다. 유교제사가 대중화된 시기는 1954년, 즉 광복 이후다. 즉, 100년 조차 안 된 신생종교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조선시대 오리지널 유교제사는 인구 7%에 속한 양반만 가질 수 있고 평민은 가질 수 없는, 양극화가 매우 심각한 종교였다.
참고로 종친회는 이제 근본을 잃고 틈만 나면 종중재산으로 싸운다.@
[1] 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박해미의 상상속의 장면이긴 하지만 박해미의 며느리가 된 강유미가 제사를 굉장히 못마땅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며느리인 강유미가 박해미에게 할말하는 장면은 덤. 물론 가족 드라마같은 경우는 제사 장면이 여전히 나오는 편이다.[2] 단, 기독교인 집안과 같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경우는 예외이다.[3] 2003년에 MBC에서 신춘기획으로 방영된 <한국의 종가>라는 다큐멘터리에 나온 한 종가집 장손은, 2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한테 자기가 종가집 장남이라는 말을 하지 못해 고민하는 게 나온다.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게, 그 집의 제사상을 보면 이건 뭐 무슨 사육제 수준.[4] 요즘은 비교적 줄어들었으나 유교적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종가집에서는 남존여비 개념이 여전하다.[5] 경우에 따라 할머니가 생존해 있음에도 할아버지가 사망한 뒤 할머니와 상의를 해서 제사를 그만두거나, 심지어 할머니가 직접 제사를 없애는 경우도 있다. 위에 쓰여 있듯이 특히 할머니들은 제사로 인해 몇십 년 간 시댁으로부터 핍박을 받아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집안의 최고 어른이 된 후에는 제사를 없애는 것이다.[6] 대다수는 제사를 인정하지 않는 젊은 기독교인들과 전통적으로 제사를 치러온 부모/조부모 세대의 충돌이다.[7] 대표적으로 개신교나 이슬람은 유일신 외의 대상에게 절하는걸 우상숭배라며 좋게 보지 않기 때문에 잘쳐도 90도 인사를 하는 선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예절은 행동을 통해서 드러내야 한다.'라고 믿는 보수적인 고연령층 중에선 저런 자세 자체를 예의없다며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호로자식이라며 욕을 하기도 하며 개신교나 이슬람은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패륜의 종교라며 매도해버리기까지한다.[8] 예를 들어, 여성은 권한이 없었지만 법원 판결로 권한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여성 - 그러니까 숙부들이 아닌 고모들 - 은 여전히 제사의무를 강제받지 않고, 굳이 참여하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9]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보면 더 할지도 모른다.[10] 사실 음복은 매우 늦은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저녁을 이르게 한 번 더 먹는 집도 드물진 않다. 음복은 시간적으로 저녁식사 개념이 아니라 야식에 더 가깝다는 것. 그래서 제사=과식이라는 공식에 가까운 연상을 하는 사람이 많은 거고...[11] 일주일 연휴라면 몰라도 3일은 부족하다[12] 그래서 중화민국, 중국 대륙은 화끈하게 1주일을 준다...(대신, 하루의 토요 근무가 추가되고, 중추절 휴일이 짧다. 1일~3일 정도.)中華民國行政院 2024 공고. 분홍색으로 음영이 진 부분이 휴일이다. 나머지는 평일.[13] 느슨하다고는 하지만 당시로서는 강력하게 한 것이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하던 걸 그렇게 하지는 마라 한 셈이다.[14] 국교가 없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유교 국가이고, 힘 있는 기성세대는 자기 제사밥 걱정 때문에 제사폐지 같은 주장을 하지 않는다. 미디어들도 비판해봐야 여성들의 노동을 남성들도 분담해야 한다 수준에서 머물거나, 오히려 젊은 층의 제사기피 분위기를 까는 방향으로 보도한다.[15] 제사상을 직접 차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수 인원으로 수십을 만들어야 하는 노동인 것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더군다나 과거처럼 숙련된 사람들이 아닌 맞벌이 시대에 대부분이 신부수업 안 받고 직장 다니는 경우가 많아, 제사는 더욱 생소하다. 직접 차리지 않고 산다하더라도 별로 질 좋은 음식도 아니면서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이러나저러나 부담이 크긴 매한가지라는 것.[16] 조리가 필요한 음식만 포함해서, 날것 그대로 약간의 손질만 해서 올릴 수 있는 과일이나 가게에서 구입해서 올릴 수 있는 한과 등은 제외했다. 사실 밤 까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다.[17] 특히 명절에는 모든 제사 지내는 집들이 전부 제사상을 차리느라 식재료 값이 폭등한다.[18] 맛도 떨어질뿐더러 양까지 많다. 한참 먹었는데도 양이 안 줄어들어서 먹다 버리고 말 정도고, 싸주는 성의를 봐서 가져가는 게 대부분이라, 정작 안 먹고 뒀다 썩혀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19] 이를 ‘합제사’ 혹은 ‘합제’라고 부른다.[20] 솔직히 이건 일부 이야기고,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정말 모두가 간소화 시켜 편하게 한다면, 왜 명절증후군 등 불만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겠는가?[21] 참고로 1위는 멕시코이며, 2위는 코스타리카다.[22] 하지만 그렇게 드문 사례는 아니다.[23] 민속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이 1985년이었는데, 이 해 1월 국무회의에서 부랴부랴 지정된 것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이 해 제1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음력설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의 공휴일로 지정했다는 주장도 있다.[24]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제사에 참여는 가능하지만 엄연히 따지면 직계가 아니므로로 제주의 책임은 지지 않는.[25] 불가에서 오신채를 금한다지만 오신채가 정해지고 한참 뒤에 한반도에 전래된 다른 향신료는 맛이 어떻건 잘만 쓴다는 걸 생각해보자.[26] 사실 몇 세대라고 하기도 어려운 게 당장 현재 기성세대로 여겨지는 베이비붐 세대에서도 제사에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으며, 현재 2~30대의 연령대를 가진 에코세대 및 에코붐 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들은 제사에 부정적이다 못해 제사를 혐오하는 수준인 사람들이 오히려 다수를 차지한다. 심지어 친척간의 사이가 나쁘지 않아 서로를 만나는 것이 즐거운 경우조차도 제사에 대해서 만큼은 쓸데없는 구닥다리 문화라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27] 주로 개신교 신자와 비신자 간의 문제[28] 주변 사례를 봐도 가족이 모이려고 굳이 명절에 제사지내기보다는 다같이 모여 외식으로 식사를 한번 한다던가 소풍같은 나들이를 간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사가 아니더라도 집에 모인다는 것부터가 그 집주인에게는 청소와 정리한다고 바빠지기 때문에 힘들어지다보니 그냥 얼굴을 보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기 시작한것.[29] 명절 전후로 제일 신나는 사람은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말이 정말 농담이 아니고, 명절 전후로 이혼소송이 증가한다.[30] 다만, 한글날의 경우 1960년에 이미 한 번 대체휴일이 시행된 작이 있어 복귀라고 볼 수 있다.[31] 다만, 성탄절의 경우 1960년에 이미 한 번 대체휴일이 시행된 적이 있어 복귀에 가깝다.[32] 사람 심리라는 것이 애초부터 안 주는 것보다 줬던 것을 도로 회수했을 때 더 화가 나는 법이다.[33]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정치인 중에 "지금 이 시대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이 많으니 명절은 불필요하다. 그러므로 명절 자체를 아예 폐지시켜버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단 국회에서 공휴일을 규정한 법에서 설날과 추석을 삭제시켜야 하는 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점은 둘째치고, 이런 주장을 해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없다. 자신의 휴일이 줄어드는 것을 허용해 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명절 폐지는 정치인들에게 하이퍼 리스크 마이너스 리턴이기 때문에 명절 폐지를 주장하는 건 정치적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명절 폐지를 주장하는 정치인이 없는 것이다. 정치인은 연예인처럼 대중들로부터 지지를 잃는 순간 그야말로 커리어가 끝장나기 때문이다.[34] 오히려 2010년대 이후로는 보수정권과 민주당계 정권을 막론하고 정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임시공휴일이나 대체휴일 확대로 민심을 달래려는 성향이 잦았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8월 14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직후인 2016년 5월 6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사망 사건 직후인 2020년 8월 17일,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직후 대체휴일을 확대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35] 연달아 쉬는 게 의의라면 이제는 공휴일 유급휴무 강제화로 공휴일을 통상근무일 지정하고 연차대체 하는 짓거리를 못하므로, 남아도는 연차(최소 15일) 쓰면 된다.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의 경우 하루이틀 정도 쓰는 건 거의 자유로워진 편이고, 중소기업도 눈치를 주거나 사회생활상의 압박을 가하거나 연차수당으로 대체지급 할테니 나와달라고 하는 경우는 여전히 흔해도 예전처럼 대놓고 막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다. 다시말해, 근로자가 정말로 쉬고싶다면, 현재로썬 강하게 주장하면 중소에서도 공휴일에 하루이틀쯤은 연차 붙여서 연달아 쉴 수 있다. 예전처럼 후폭풍을 걱정하진 않아도 되는게, 현재 중소기업은 구인난인 상황이라 이런 시덥잖은 일로 직원이 나가면 회사가 손해고, 나가더라도 비슷한 처우의 회사도 많고 받아주는 데도 많다. 게다가 연차 사용 거부나 유급휴일(or 특근수당)지급 관련 위반 등 2회 이상의 상습적 근로기준법 위반이 퇴사사유가 되면 실업급여&집중관리 대상이 되기 때문에 더더욱 안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