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5 04:47:07

진격의 거인/결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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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결말 비판과 논란
2.1. 땅울림 편과 천지전의 급전개?2.2. 결말부 학살 정당화 문제 및 전범 미화 논란
2.2.1. 주인공의 학살 미화 여부
2.2.1.1. 반론: 엘런의 진정한 목적
2.3. 엘런이 자기 합리화를 하였는가?
2.3.1. 자기 합리화를 하였다2.3.2. 자기 합리화로 볼 수 없다(반론)
2.3.2.1. 반론의 의견
2.3.3. 자기합리화여도 문제될 것이 없다2.3.4. 결론
2.3.4.1. 작가의 잘못은 없는가?
2.4. 주제 의식의 상실2.5. 스토리의 붕괴
2.5.1. 반론
2.6.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평화 분위기2.7. 제로 레퀴엠과의 비교
3. 결말 급변경 루머4. 완결 후 인터뷰
4.1. 카와쿠보 신타로와의 인터뷰4.2. 작가의 인터뷰와 아르민의 진의
5. 총평6. 8페이지의 추가본
6.1. 파라디 섬의 멸망, 대지의 악마의 부활
7. 팬덤에 미친 영향8. 의문점
8.1. 유미르와 관련된 의문점
8.1.1.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한 이유8.1.2.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 준 이유?
8.2. 증발해버린 옐레나의 행방8.3. 방벽 거인들의 인간 복귀 여부8.4. 타임 패러독스의 설명8.5. 엘런의 진의
8.5.1. 첫 페이지에 대해
9. 애니메이션에서

1. 개요

고마워 에렌, 우리들을 위해서...
살육자가 되어줘서...
이 잘못은 절대로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아르민 알레르토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진격의 거인》의 결말과 그에 대한 논란 및 비판을 정리한 문서.

2. 결말 비판과 논란

2.1. 땅울림 편과 천지전의 급전개?

학살 미화 여부 이야기 때문에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이 점도 많은 독자들이 느낀 결점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말이 급전개가 아닌가 하는 비판이 세계 여러 독자들 사이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 땅울림천지전이라는 거대한 전쟁 이후, 다른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란의 서사가 너무나 짧게 마무리되고 이야기가 끝나버려 진격의 거인은 중과부적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땅울림 편에서의 학살극 논란 외에도 최후반부에 엘런 예거와의 전투를 지나치게 오래 끌어서 마지막 에피소드 직전에서야 끝이 났기에 마지막 에피소드에 급하게 이것저것 전개와 떡밥을 수습하느라고 엉망이 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결국 한지 조에의 퇴장 등 훌륭한 서사와 연출을 보여줬던 이사야마 하지메답지 않게 졸속으로 결말을 말아먹었고 마무리를 냈다는 비판이 일본[1], 서구권, 대한민국을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다. 팬덤의 반응을 둘러보면 제로 레퀴엠의 열화판, 선각자 지크 예거 등의 악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그래서 TVA 파이널 시즌에서라도 이 부분은 전개를 보강하든가 오리지널 엔딩을 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독자들의 의견도 있다.[2]

2.2. 결말부 학살 정당화 문제 및 전범 미화 논란

JTBC 기사
최종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것은 대학살극을 벌인 엘런 예거의 서사가 대사 몇 마디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조 거인의 힘으로 구현된 땅울림이 지나간 후 시체 잔해와 핏자국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장소에서 아르민 알레르토가 그곳에서 주운 소라고동을 엘런에게 보여주면서 "우릴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는데, 바로 이 대사가 진격의 거인의 결말 평가를 가장 크게 깎아먹은 원인이자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면이다.

인류 대학살을 실행한 건 엘런이고 그게 자기들을 위해서 한 거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반대 의견을 제일 먼저 언급한 인물은 아르민이다. 때문에 엘런의 말을 듣고 난 후에 아르민의 발언이 "고마워"가 되면 안 됐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엘런을 떠올리며 울먹거리는 연출을 문제삼는 팬들도 있으며[3], 이런 논란과 최후반부 급전개 비판이 겹쳐 전 세계의 여러 사이트에서 진격의 거인에 대한 평가는 급락하고 있다. 더욱이 땅울림 편이 시작된 이래 그동안 뿌려둔 떡밥도 회수하면서 진격의 거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올라간 것도 있고, 바로 전 화에서 1화에서 엘런이 본 꿈의 정체가 드러나고 엘런이 죽으면서 그 기대감은 최고치에 달했었다. 그런데 이런 졸속 마무리를 하니 사람들의 실망감은 더더욱 커졌다.

수많은 생명을 참혹하게 짓밟은 땅울림은 의도가 어쨌든 '용납할 수 없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됐을 일'과 같은 비판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104기 출신 캐릭터들은 갑자기 모두를 위해 희생해준 엘런에게 큰 감동을 받고 엘런의 '대의'에 동조하는 등 개연성 자체를 날려버리는 연출을 선보였다. 오죽했으면 '인류 8할 죽이기 vs 에르디아의 안락사' 둘 중 후자 아니냐며 지크 예거가 재평가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으며, 엘런을 조사한 후 엘런을 하루빨리 죽였어야 했다는 나일 도크의 발언 또한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 세계 인구의 80%를 죽인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면 진격의 거인의 연재가 시작된 2009년 기준으로 약 68억 명인 현실 세계의 세계 인구 중 인구 중 80%인 약 54억 명을 없애버린다고 생각해 보거나, 진격의 거인이 완결된 2021년 기준으로 약 78여억 명인 현실 지구의 세계 인구 중 80%인 약 63억 명을 죽인다고 생각해 보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이야기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술 수준을 고려해 현실 지구의 19세기 1900년 쯤의 세계 총 인구를 대입해도 80%면 10억이 넘는다.[4][5] 게다가 말이 인류의 8할 학살이지 엘런이 선택한 학살 방법이 거인들이 벽처럼 빼곡히 서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방식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몰살당한 것은 인류뿐만이 아니며 건물과 유적지 등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라고는 아주 높이 날 수 있는 조류나 곤충, 미생물들뿐이다. 비행 능력이 없는 동식물들이나 저공 비행밖에 하지 못하는 조류들은 죄다 멸종하거나 멸종 위기가 되었을 것이며, 살아남은 2할의 인구들조차도 상당히 불행해졌을 수도 있다. 이 2할의 인구 중에서 자신은 운 좋게 땅울림이 닿지 않은 땅에 있어 살았지만 소중한 사람(가족, 애인, 친구, 스승, 제자 등)을 땅울림으로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죽을 뻔했다가 겨우 살아남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은 겨우 살았다고 쳐도 사랑하는 사람이 참혹하게 죽거나 본인도 억울한 죽음을 맞이할 뻔했었다면 과연 살아남아도 행복했을 것인가?

일부 고려해야 할 점을 해설하자면 애초에 조사병단은 엘런이 절대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며, 파라디 섬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면에서 엘런의 선택을 이해하고 있고 그냥 엘런이 학살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학살 자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학살로 구원받는 것이 자신들이고, 엘런이 인류 대학살을 저지르지 않아도 섬을 지키기 위해 세계연합군을 괴멸시켜야 했고, 엘런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것 자체가 자신들이 자꾸 엘런에게 책임을 부과하며 몰아세운 탓이고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은 학살 말고 다른 대안을 내놓지도 못한 이상 엘런을 탓할 수 없다는 심리를 여러 번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조사병단이 엘런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 자체가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그리고 최종화에서도 학살이 결국 일어날 거라는 말에 아르민이 충격을 받고 다른 방법은 없었냐고 따지는 것을 통해 학살 자체의 부도덕성은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최종화의 내용이 엘런에게 조사병단이 감사해하는 내용 위주로 흘러가서 학살에 대한 비판은 수박 겉핥기로만 나오고 흐지부지되었다는 것. 엘런은 언제나 우리 생각뿐이라는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인류의 80%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회의감, 죄책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말을 하던지 해야 했다. 아니면 땅울림으로 고향과 가족을 잃은 수많은 피해자의 시선을 담아내어 "엘런에 의해 구원받은 사람보다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사람이 더 많다는 명백한 사실"을 제대로 묘사해야만 했다. 그랬다면 엘런의 학살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과 부정적으로 보는 측이 모두 존재해 마레 편의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전쟁'이라는 주제를 더욱 부각할 수 있었을 것이며 조사병단이 감사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결국 최종화에서 땅울림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은 자세히 묘사되지 않았기에 이사야마 하지메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학살 미화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졌다. 땅울림 옹호 측은 엘런에게 고마워하는 묘사가 아주 상세하게 묘사되었는데 땅울림 비판 측에게는 그런 묘사가 없다. 땅울림 편 전체 스토리에서 엘런의 대학살은 타 인물들의 언급으로는 물론 엘런 자신도 자신을 어중간한 쓰레기 이하라고 비하할 정도로 계속해서 비판받아왔는데, 마지막 화에서는 일체의 비판도 보이지 않으니 갑작스러운 미화로 보일 수밖에 없다.

사실 최종화가 결정타가 되기는 했지만 최후반부에 들어설 때부터 이런 식으로 흘러갈 기미가 있기는 했는데, 코니 스프링거사무엘 링케-잭슨다즈를 죽이고 나서 라이너 브라운의 심정을 이해하며 눈물을 쏟는 장면은 라이너의 학살에 대해 지나치게 옹호적인 묘사라고 볼 여지가 있다.[6] 그리고 비행선 부대로 시조를 폭격하는 에피소드에서 사령관이나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 등의 이제껏 엘런에 대한 증오밖에 없던 마레 사람들이 땅울림이 닥쳐오자 갑자기 지금까지 파라디 섬을 증오하기만 했던 것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도 너무 갑작스럽다. 당장 마레인들이 파라디 섬의 사람들을 전쟁 범죄자이자 악마로 여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7] 이렇게 학살에 대한 옹호로 흘러갈 것 같은 조짐은 조금씩 보였지만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게 최종화에서 한 번에 터진 것이다.

2.2.1. 주인공의 학살 미화 여부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화는 아니다. 아르민의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발언과 동료들이 엘런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건 아르민과 엘런의 동료들이 엘런의 행동을 옹호한 게 아닌 그가 나아간 길에 대한 이해라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인류 대학살을 제일 먼저 부당하게 본 건 엘런의 소꿉친구인 아르민과 조사병단 14대 단장 한지였으며[8], 연합이 엘런의 인류 대학살을 막으려던 이유가 전 세계인 몰살을 어느 정도 부당하게 보았기 때문이고, 애초에 멀쩡한 바깥 세계 풍경을 볼 때와 땅울림 대학살 이후의 풍경을 볼 때 아르민의 반응이 사람이 죽는 건 매우 싫어한다는 것이 보일 정도로 매우 다르고, 현재의 연합의 행적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시조의 힘을 얻은 엘런이 연합을 자유롭게 두고 있다는 것이 계속 의문이었다고 밝힌 아르민이 전부 우리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냐고 엘런에게 직접 물은 것에서 알 수 있다시피 무엇보다 연합이 벽 바깥 인류를 결국엔 구할 때까지 시조 측이 전력으로 벽 바깥을 멸망시키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시조 측이 어떤 식으로든 너프를 안 먹으면 연합은 시조 측에게 여전히 한없이 무력한 상황이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절대 공략 불가능한 몹이 아니라 결국 공략 가능한 몹이라는 사실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과 다름없다.

심지어 아르민이 우릴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 전에 엘런이 아르민 일행에게 막히는 결말을 몰랐다 해도 이 세상 위의 모든 것을 짓밟고 싶었다고도 밝혔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을 뿐, 자유를 위해서라고도, 섬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도 말하지 않았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의 범위도 불명확해서 엘런을 완전히 섬의 편이라고 보기 좀 애매해졌다.

게다가 아르민이 연재본에서는 이 과오, 단행본에서는 너의 최악의 과오라고 언급했고, 공통적으로 "우리"라고 말했는데 우리라는 표현에 반드시 자기 자신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심지어 인류 8할이 엘런의 학살로 죽는다는 말에 경악하며 이럴 필요가 있었냐고 묻고, 시조의 힘으로 과거에 개입해 저지른 악행 고백에도 경악했고, 학살 이후 피들로 얼룩진 대지를 보기만 해도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본래 시조의 힘이 연합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것도 생각하면 논란의 대사를 했을 당시도 아르민이 학살을 옹호하는 것도 좋게 봤을 리가 없다. 즉, 잘못된 발언임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사소한 과오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한 것, 그냥 겉으로만 학살 옹호하는 척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예거파 일원이 무조건 벽 바깥 인류가 살아남는 결말로 가는 사실과 사실상 시조 측이 예거파를 속였다는 것을 알고, 아르민의 논란의 대사를 들으면 아르민이 진심으로 인류 학살이나 인류 멸망을 긍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시조의 힘으로 땅울림이 지나간 폐허의 바닥에 멀쩡한 소라고동이 구현된 것처럼 벽 바깥 인류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건 예거파도, 연합도 아닌 시조 측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전범을 고의로 미화할 작정이였다면 사후에도 엘런이 전 세계적으로 거인의 힘을 없애버린 영웅으로 추앙받았을 거고 땅울림으로 인한 피해도 보여줄 리가 없다.[9]

무엇보다 정말 엘런의 대학살을 정당화했을 것이라면 단순히 결말뿐만 아니라 2부 내내 엘런을 범죄자로 묘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그동안의 빌드업을 고려해야 하지, 결말 하나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애당초 이유는 모르겠지만 파괴를 방해하는 동료들을 죽여서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모든 것을 학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엘런이 죄책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결정론임을 깨달은 이상 아르민이 쓴소리 한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긴 했다. 이것들을 생각하면 우릴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은 인류 8할 학살 자체는 불가피하다면 나머지도 없어지는 미래보다 섬 바깥 나머지 인류가 생존하는 미래가 더 낫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엘런의 최후 또한 비참했는데,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모든 게 정해져 있었던 탓에 과거와 미래를 다른 방향으로 수정하지 못했고, 결국 거인의 힘을 없애고 동료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던 미카사에게 죽임을 당하도록 유도하였다. 그 결과 정작 자기가 원하던 자유를 누려보지도 못하고 미카사에게 사망한다. 엘런 사후 몇십년이 지나고 파라디 섬이 원인 불명의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고, 결정적으로 대지의 악마가 여전히 엘런의 머리에 결합된 상태에서 살아남은 것 때문에 거인의 힘은 소멸되지 않고 또 다시 부활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로써 거인의 힘을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 시행된 엘런의 대학살은 하술될 목적이 이뤄진 것만 빼면 절반은 무의미해졌다. 하지만 앨런의 타락이 대지의 악마의 탓도 있겠지만 미래의 기억을 볼 수 있고, 과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격과 시조의 힘으로 미래의 기억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탓도 있다. 앞서 계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서 이런 위험한 힘을 타인에게 계승해 혹시 모를 인류대학살자가 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진격의 거인이랑 마찬가지로 주인공 시바 타츠야가 민간인을 학살한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과 비교하면 진격의 거인 작가가 엘런을 무조건적으로 미화시킨 게 아닌 걸 알 수 있다. 만일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엘런을 작정하고 미화했다면 연합이 창설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땅울림 도중에 아르민과 한지가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엘런의 행위에 대해 부당하다고 할 리가 없다. 그리고 엘런은 죽지 않고 생존했거나 죽어도 미카사가 아닌 리바이에게 죽임당하는 결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거인의 힘도 완전히 사라져 파라디 섬도 멸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엘런 본인이 인류 8할 학살 이후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을 거부하거나 다들 죽고 싶지 않았을 텐데 자신이 용서받을 리 없다(살 자격이 있을 리가 없다), 죽은 후의 일은 모르겠지만 아르민이라면 벽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는 말과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2.2.1.1. 반론: 엘런의 진정한 목적
하지만 엘런의 목적은 레벨리오에서 지크에게 고백했듯 파라디 섬의 영구적인 안전과 평화나 에르디아의 부흥 같은 대의나 이상이 아니며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박한 꿈이다. 자신은 죽고 먼 미래에 파라디 섬이 내부 분열 혹은 외부 세력의 보복에 의해 또 다시 전쟁으로 멸망한다 하더라도 함께 해온 104기 동료들만이라도 거인의 저주 없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친구들이 늙어서 자연사할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친구들이 죽은 그 이후의 미래에 태어날 후손들이 어찌 되든 아무래도 좋다는 뜻이다. 멸망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의 시대가 아닌 다음 세대의 몫이자 책임이지 적어도 내가 선택한 친구들은 잘 먹고 잘 살다 갔으니 동료들이 행복하게 살다 간 이후의 세상에 미련을 품지 않을 것이다.

친구들[10]을 모두 좌표의 세계로 불러서 갈등의 응어리를 해소했고, 미카사와 104기 시대에 한정해서 거인의 힘은 잠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나무 밑에 봉인되어 있었다. 실제로도 미카사는 예거파가 장악한 파라디 섬에서 신변 보호를 보장 받으며 할머니가 되어 죽을 때까지 나름대로 보람찬 삶을 살았다는 것이 암시되면서 엘런의 목적은 이뤄졌다. 아르민과 둘이서 동화 속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꿈과 미카사와 결혼을 해서 산속 오두막집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꿈을 모두 좌표의 세계라는 수단을 통해서 이뤄냈으니 엘런 개인의 견지로 보면 그럭저럭 만족스럽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엘런은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학살을 이루고 잠깐이나마 자유도 느꼈으며 한편으로는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렸기에, 다른 사람도 아닌 미카사의 손에서 안식을 맞이하고 싶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엘런이 가장 원하던 결말에 도달한 셈이다. 결정적으로 맨 마지막 장면에 엘런의 화신 혹은 환생으로 추정되는 웬 새 한 마리가 미카사의 머플러를 둘러주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학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죽어서 자유를 얻었거나 새로 환생하는 과분한 결말을 누리게 되었다는 암시를 집어넣었다. 그 새의 정체가 정말로 엘런의 환생인지 아니면 단순히 문학적인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자유의 상징인 새를 엘런의 상징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본질적으로 변함 없기 때문.

즉, 엘런은 자기 세대에서 거인의 시대의 끝을 알린 천지전에 한정해서는 자신이 원하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유도해 현실로 이루어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변함없는 진정한 최종 승리자나 마찬가지다. "주인공이 동시대의 동료들의 행복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만 이룰 수 있다면 전 세계 인구 80% 학살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 다른 방향으로 연출된 학살 미화로 오해할 여지가 생겼다.

2.3. 엘런이 자기 합리화를 하였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었어... 어떻게든... 꼭...(...何でか... わかんねぇけど... やりたかったんだ... どうしても...)
139화, 연합에게 저지당하는 결말을 몰랐어도 인류대학살 실행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한 아르민의 질문에 대한 엘런의 대답

2.3.1. 자기 합리화를 하였다

마지막 화에서 엘런은 인류대학살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2개의 대답을 내놓았는데, 첫 번째는 파라디 섬과 친구들을 위해서,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하고 싶었다'라는 대답이다. 그 이유는 이미 89화부터 조금씩 언급되었는데, 엘런은 바깥세상에 인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자 그것에서 희망을 느낀 게 아니라 오히려 실망스러워했고 결국 그걸 쓸어버리면서 '자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친구들과 파라디섬을 위해서 하는 땅울림'이란 건 엘런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진정 원했던 건 '실망스러운 바깥세계 멸망'과 '그걸 밟아버리며 느끼는 자유감의 충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아르민과의 대화가 끝나 갈 때쯤 저런 자기 합리화를 포기하고 본인이 잘못된 걸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렇게 하고 싶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이란 대사라고 볼 수 있다.

작품에서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포기해서 명장면을 뽑은 대표적인 예가 라이너와 엘빈이다. 라이너 역시 어린 시절부터 행해진 세뇌교육이라는, 파라디를 공격한 정당한 명분이 있었으나 엘런과의 대화해서 그런 합리화를 부정하고 모든 잘못을 본인 탓으로 돌렸다. 엘빈 역시 악행을 한 건 아니지만 동료들을 희생시킨 걸 '인류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합리화하지 않고 '진실을 알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탓으로 돌리며 극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서사가 팬들에게 명장면으로 화자되는 것에 비해 엘런의 '하고 싶었다'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엘런의 또 다른 자기 합리화인 '104기 동료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주려고'라는 명분이다. '친구들을 위해 학살을 했다'라는 합리화를 포기하고 '이유는 몰라도 하고 싶어서 했다'라는 대사를 했지만, 동시에 엘런은 '사실 니들 위해서 내가 세계의 악의를 짊어지고 희생한 거다'라는 합리화를 시전했다. 라이너가 '그래 엘런! 나는 어린애였고 세뇌교육의 피해자여서 벽을 박살냈다!'라고 엘런 앞에서 합리화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아르민이 엘런의 이런 대답을 듣고 긍정해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엘런은 스스로 본인이 이유 없이 살육을 저질렀다고 인정했으며, 그럼에도 자기 합리화로 보일 법한 발언을 계속했다. 당연히 그 동안의 아르민의 행적을 생각하면 단호하게 '너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나 역시 학살의 죄가 있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으로 말하건데 그건 너의 에고에 불과할 뿐'이라고 엘런에게 합리화는 그만하라고 인정시키는 게 정상이며, 엘런과의 마지막 대화였기에 최소한의 감사를 표할 수는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르민은 절대 엘런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할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고마워 엘런, 학살자를 자처한 것을(우리들을 위해 희생한 것을) 잊지 않을게'라는 아르민의 이 대사는 엘런의 학살에 대한 자기합리화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2.3.2. 자기 합리화로 볼 수 없다(반론)

"죽은 후의 일은 모르겠지만 너라면... 벽 건너편에 갈 수 있어.[11] 인류를 구하는 건 아르민, 너다."
엘런 예거
기본적으로 자기합리화의 정의는 행한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는 행동이다. 라이너의 경우에는 물론 벽을 파괴하고 학살을 실행한 행동 그 자체에도 있지만 핵심적으로 자신의 탓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르셀의 사망이후에, 작전을 중지해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욕망을 위해 애니와 베르톨트에게 속행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12] 즉, 선택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작전속행을 선택한 것이다. 엘런의 경우에는 과연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독자들이 익히 알듯이, 죽냐, 죽이냐의 문제임을 줄곧 나타내었고, 설사 다른 선택지가 있다하더라도 결국엔 시간문제다. 또한 쟝 키르슈타인이 언급하였듯이 그동안 어느 하나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시간만 날렸다. 즉, 히스토리아를 희생하고, 스스로 자멸을 택하지 않았던 것이 자기합리화의 여지가 존재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레이스 가를 죽이기 주저하는 아버지를 미래의 기억대로 레이스 가를 죽이도록 유도시키고 나서 지친 듯한 표정을 짓고, 미래의 기억에서 미리 본 램지가 구타당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고 미래의 기억대로 램지를 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으나 끝내 구하는 등 미래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는 것에 한탄해하면서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조의 힘을 완전히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졌음을 자각하면서 과거를 다른 방향으로 바꾸지 못하고 자신이 본 기억대로 유도했다. 거인의 힘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한 적이 없고, 인간의 힘으로 확정된 흐름을 도저히 벗어나지를 못 하는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매우 당연하다.

설사 엘런이 마음 속에 '마음에 들지 않는 세계를 초기화 시켜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진짜로 있었다하더라도, 납득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이 있었다면 마음속에 뭔가 꺼림칙함이 있더라도, 마음 같아선 절대로 전 인류를 상대로 학살을 실행하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며, 실제로도 다른 방법을 모색하자고 먼저 의견을 제시한 게 엘런이고, 몇년간 최선을 다해 방법을 모색했다. 즉, 애초에 엘런은 죄책감이나 책임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합리화를 시도한 적 조차도 없으며, 오히려 내심 죄책감에 매우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깎아내리고, 본인조차 이유를 모르는 내면의 끔찍한 생각조차도 고백하면서 이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139화에서 아르민과 마지막으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을 때 잘 드러났다.

이처럼 엘런의 대학살에는 시조의 힘이나 미래의 기억들을 보여주는 진격의 거인의 능력 같은 인간의 힘은 물론 엘런조차 마지막까지 거스르지 못한 초월적인 힘들이 간섭했던 것도 있고, 과거의 역사, 현재 세계의 책임도 크다. 게다가 엘런이 스스로를 연합과 달리 벽 바깥 세계에 단 한 번도 나가보지도 못하고 벽 안에 계속 갇혀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사람으로 간접적인 비유를 해 사실 학살을 통해 자유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했고, 엘런의 머리와 결합한 미지의 생명체인 대지의 악마가 숙주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확증도 없기에, 대지의 악마와 결합해 기괴한 모습이 된 엘런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고, 대사만 보면 방벽 내부의 거인의 행동원리[13]를 말하고 있는 것과 같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즉 전 육지를 이유는 모르겠지만 멸망시키고 싶었다고 밝힌 적도 있고, 여러 에피소드에서 미래에 저지를 이유 불명의 대학살 행위에 대해 충분히 괴로워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결합한 대지의 악마에게 조종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3.2.1. 반론의 의견
파일:Ramzi Eren Manga EP131.png
미안... 미안하다... 난..., 바랐어.... 모두 지워 없애고 싶었어... 미안해... 미안해...
엘런 예거가 이민자의 소년, 램지에게[14]
파일:Eren Armin EP139.png
다들 나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난...., 용서받을 수 없어...[15]
엘런 예거가 아르민 알레르토에게[16]

전범 미화가 없는 이유라고 보면 되는데, 우선 진격의 거인의 결말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엔 몇 가지 오류가 존재한다. 그 중 2부에서의 엘런의 캐릭터성과 최종화에서 보인 심리상태아르민이 한 논란의 대사에 대한 해석, 그리고 아르민과 조사병단 104기의 스탠스에 관한 오류가 있는데, 결말 비판 페이지에는 104기의 포지션이 기본적으로 절대선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이는 상당히 잘못되었다. 또한 독자들 사이에서의 결말에 대한 주요 비판에 대한 골자는 결국은 땅울림과 주인공 엘런 예거의 전쟁 범죄 미화 그리고 우익 논란에 대한 비판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서사의 마무리와 별개로 우익과 전쟁 미화에 대한 논란을 짚어보려면 이 작품의 후반부 줄거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 엘런 예거가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배경과 그 동기를 접어두고, 작중 엘런은 레벨리오 전투 관련 기억은 물론 땅울림을 실현할 미래를 안 시점에서 땅울림 외에 파라디 섬이 앞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을 예감하고 있었고, 정해진 미래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보이지 않아 극단적인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원작 131화에서 엘런의 행적을 통해 제대로 드러나는데 엘런은 비극으로 치닫게 될 미래를 어쩔 수 없이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민자 소년, 램지에게 처절하게 사죄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두고 과연 엘런 예거의 죽음이 전쟁 범죄에 대한 미화로 여겨지는 영웅주의로 해석될 수 있는가에 대한 큰 의문점이 발생한다. 엘런은 맹목적인 생존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수도 없이 내비치는데, 엘런이 에르디아인의 절멸을 바라며 편안한 안락사를 주장하는 지크 예거를 좌표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 현재로 올 수 있도록 과거를 수정한 뒤 시조 유미르의 설득과 힘까지 양도하고 땅울림으로 인류 80%를 학살하게 된다.

위버멘쉬(초인사상)의 비극을 전쟁과 죽음으로 은유하게 되면, 자유를 갈망했던 소년 주인공 엘런 예거의 배경과 사상관념이 얼추 맞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 엘런 예거는 자유를 위해, 자신의 국가를 위해 세계를 멸망시키는 파시스트가 된 매우 우습고도 모순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만 '죽음'이라는 니힐리즘의 비극을 초월하면서까지도 자유를 갈망하고자 했던 엘런 예거의 인간상을 두고 파시스트라 비판을 할 수 있으나, 단순히 진격의 거인 작품 전체가 '극우적 단상'이라고 결론짓기에는 어폐가 있다.

애초에 "진격의 거인의 결말은 파시즘 극우 사상에 대한 미화다."라는 논란은 당연하지만 연출에 대한 문제점과는 완전히 별개의 담론이다. 니체는 실존주의의 선구자임과 동시에 비판 측에서 말하는 파시즘의 역사와도 유서 깊은 인물인데, 그의 철학적 사유를 두고 반론을 하는 것이 우습다고 하는 것은 비판 측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파시즘에 대한 결말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는 1부의 엘런을 순수히 자유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로 그렸다면, 2부의 엘런 예거는 죽음을 초월하고 그 너머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그러나 결국 전대미문의 대학살극을 실해버리는 인물상으로 만들어놓고 그 주인공이 죽는 결말을 냈다. 한마디로 엘런의 행동을 옹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범죄자로 묘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남의 자유와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아 버리는, 그야말로 '자유의 노예'를 넘어서 파시스트가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보면 작가는 의도적으로 엘런의 자유주의의 이상 구현을 실패하게 하여[17], 엘런을 폭주하는 전대미문의 학살자로 만들어놨고 작가는 아르민을 통해 엘런의 모순점을 지적하고, 그 엘런을 오히려 비판하고 있다. 첨언하자면 미화에 대한 비판 측의 주장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엘런을 옹호하는 듯한 연출을 보였다는 것인데, 이건 읽는 해석 문제의 차이다. 아르민이 엘런을 옹호한다는 건 정말 1차원적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이 작품을 돌이켜보면 작가는 이미 2부에 들어서서 계속 엘런을 전쟁범죄자로 낙인시켜 비판하고 있었다. 또한, 전쟁범죄 미화, 식민사관의 주장은 엘런 예거가 램지에게 사죄한 장면이 있기 때문에 작가가 우익사상관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모순적이게도 정차 그토록 자유를 추구했던 엘런이 시조의 거인과 진격의 거인을 계승하여 미래를 바라볼 수 있고 그 미래를 실현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전지전능 같은 힘을 얻었는데 불구하고 끝내 자신이 뭘 선택해도 자유가 없었다. 미래 예지대로 땅울림을 실현하면 자신과 파라디 섬은 구원을 받아 자유를 얻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의 자유를 짓밟고 수많은 인류들을 죽인 학살자라는 낙인이라는 죄의감에 시달려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갈 것이며 장차 자신은 운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모순이 생기며 반대로 땅울림을 하지 않은 쪽을 선택하면 운명으로부터 자유롭지만 파라디 섬은 전세계로부터 공격받고 멸망하며 또 다시 에르디아 민족은 자유를 억압당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은 물론 파라디 섬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며 그리고 여태까지 조사병단에 입병하며 자신의 자유를 억압한 거인들을 증오하며 죽이면서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던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는 모순이 생긴다. 한마디로 엘런 입장에는 양자택일에 진퇴양난 상황이며 결국 혼란스러운 나머지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 것이다. 라이너와 비슷한 상황인 셈.

또한 파라디 섬과 전세계 두 대상을 떠나서 엘런 시점을 바라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하다. 자신도 여태까지 반대로 칼 프리츠 왕 때문에 제대로 된 진실도 모른 채 선조가 행해온 일에 대한 '속죄'라는 명분으로 진실도 모른 채 어머니를 잃고 자유을 억압했던 거인들을 증오하며 목숨까지 바치며 거인들을 구축하기 위해 싸웠으며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자유을 추구하였으며 파라디 섬 너머 자유가 넘친 세상이라고 기대했으나 정작 파라디 섬 너머에는 누구도 모를 선조들이 저질렀던 죄들을 후손들이 대신 죽음을 강요까지 당하면서 대가를 치르고 잔혹한 세상이라도 아득히 살아갔던 자신들을 증오하며 같은 민족의 자유을 억압하고 탄압하여 끝내 자신들을 멸망시키려는 전세계 인류들이었다. 결국 이런 자유가 없는 잔혹한 세상을 바라보며 매우 실망하고 분노하며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거인들을 구축한 것처럼 부수고 싶어지만 그렇다고 하기도 싫었다. 자신도 유미르의 자유 의지를 완전히 앗아간 프리츠의 악행에 극도로 분노했던 자신도 정작 프리츠가 전 인류을 유미르의 힘을 이용하여 자유을 억압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을 저지른 셈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한때 자신이 그토록 자유을 억압했던 증오했던 거인을 이용하여 자신이 옛날에 거인들에게 당했던 것을 그대로 전 인류에게 되돌려 준 것이니 누구보다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일 것이다. 즉 정차 자신을 잔혹한 세상을 벗어나 자유을 꿈꾸며 저항해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끝내 모두 소용 없게 되자 어느 순간부터 시작한 증오라는 연쇄 속에서 지울 수 없는 대학살을 저지르고 삶을 마감한 것이었다. 오히려 엘런의 멘탈이 아작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 라이너조차 심한 트라우마 사건 여러 개가 중첩적으로 생긴데다, 그 상태에서 계속 불안 불안해지는 멘탈 상태를 달고도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왔는데도 끝내 한계치에 도달하자 자기혐오를 있는 대로 드러내며 죽여달라고 자살유도를 하기까지 한다. 처음부터 마레의 엘런 예거로 설정된 캐릭터인 가비 브라운 역시 조사병단과 사샤에 의해 소중한 주민과 동료들을 잃은 것에 대해 1화의 엘런과 똑같은 증오를 품고 로보프와 사샤에게 총알을 되돌려 주어 앙갚음을 한다. 하지만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사방이 적뿐인 섬을 홀로 방황하던 중 브라우스 가문과 한 달 간 공존하면서 악마라고 생각했던 파라디 섬 사람들의 인간성을 배워가고, 니콜로와는 서로가 알고 있는 사샤에 대한 첫 인상으로 충돌하고 사샤의 부모로부터 용서를 받는 경험을 겪으면서 파라디 섬 사람들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 채 마가트의 가르침 대로 몰살이 답이라고 믿었던 옛날을 되돌아보고 기존의 편견에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었다.[18]

또한 진격의 거인 결말페이지에는 아르민 및 104기 조사병단의 스탠스가 절대선이라는 기본적인 오류가 있다. 아르민만 하더라도 최종화에서의 엘런과의 대화 이후 시간상 땅울림을 막으러 이동하는 배에서 애니와 대화 내용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아르민도 애니와 마찬가지로 목표를 위해 수많은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동료와 섬을 배신한 괴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아르민은 대학살이 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인지하지만 동시에 학살이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자신들이 이것에 의해 최대로 득을 보는 입장이라는 것도 분명 인지하고 있었다. 이 점은 아르민뿐만 아니라 나머지 104기 멤버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비행정 내부에서 코니, 쟝과 라이너의 대화에서도 자신들을 '라이너와 다를 게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아르민이 엘런의 학살을 막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코니가 턱 거인을 계승한 팔코를 거인이 된 코니 어머니에게 잡아먹게 하는 것을 저지한 이후 코니가 "엄마가 자랑스러워 만한 그런 병사가 되고 싶기에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러 가자"고 말한 것이며, 124화 당시의 대사를 잘 보면 이 대학살은 섬 바깥 인류가 초래한 결과고 우린 어쩔 수 없었다는 말에 "그래도 이 대학살은 도가 지나쳤다"고 말함으로써 도가 지나쳤다고 말했을지언정 이 대학살이 섬 바깥 인류가 초래한 결과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작중 묘사로 봤을 때 타인에게 이끌려 학살을 막기로 결심하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미카사나 코니와 달리 자발적으로 학살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적이 없다.

104기 멤버들이 엘런의 땅울림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딜레마에 시달리는 것은, 이미 엘런이 시조를 장악한 직후부터 계속해서 묘사되어 왔다. 땅울림을 막을지 말지를 고민하던 104기 멤버들은 한지의 설득이나 인류를 위한다는 결심으로 땅울림 저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최종화에서의 아르민과의 대화는 작중 시간상 이미 엘런을 막으러 가던 도중에 이루어졌다. 이때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연합과 똑같이 계속 숙명에 놀아나 결국 자신을 막게 되고 파라디 섬은 안전해지며, 거인의 힘은 최종적으로 사라지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까지 살해한 엘런에게 땅울림의 최대 수혜자이자 평화적인 뾰족한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죄를 짓지 않은 것도 아닌, 섬을 지키기 위해서 학살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발언한 바 있고,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는 아르민이 마지막 순간에 착한 척 윤리를 언급하며, 일갈하는 건 위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19]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고통받는 엘런에게 최소한의 감사라도 표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이 엘런에게 했던 가족이라는 말 때문에[20] 계속해서 자책하고 있던 미카사와 똑같이 후회만을 남길 것이다.

이에서 볼 수 있듯 아르민은 땅울림 반대파이고 엘런의 땅울림을 결코 긍정하지는 않지만, 아르민 역시 섬 안의 사람이고, 벽 바깥 세계를 탐험한다는 것을 같이 꿈꿨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에 엘런을 이해하고, 동정하며 위로했던 것이다. 또한 138~139화에서 엘런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는 엘런을 전대미문의 학살자이자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로서 가감없이 묘사하였고 그의 행동을 결코 정당화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화에 등장한 엘런과 아르민의 대화는 대학살 미화라기보다는 대화했던 기억이 지워진 이후 생명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하는 지크에게 옛날에 신나게 지냈던 일들을 언급하며 생명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한 것처럼 미래의 기억에 얽매인 나머지 혼자 죄책감에 시달리고 부자유롭게 행동하다가 결국 용서받을 수 없는 학살자가 된 친구의 괴로움에 대해 현재의 엘런에게 절반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공범처럼 보이게 하고 위로해주는 느낌에 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르민의 한 대사가 작품 전체를 대변한 대사는 아니며 아르민이 개인으로서 왜 엘런에게 저런 말을 내뱉었는지 생각하고 풀어낼 문제지 아르민의 대사 하나로 작가가 파시즘을 응호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어폐가 있다. 정말로 아르민의 대사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파시즘 옹호 발언이라면 엘런이 사샤의 유언을 듣고 나서 웃은 건 너무 슬퍼서 웃은 게 아니라 진짜로 웃겨서 웃은 게 된다.

또한 104기 조사병단 역시도 2부에 들어서는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상으로 묘사되는데, 만일 작가가 조사병단을 절대선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면 레벨리오 전투에서 판처대가 잔혹하게 폭사하는 장면을 넣지도 않았을 것이며, 예거파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작중에서 '을 나간다'는 주제의식을 상징하는 가비 브라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가비가 자신을 에르디아인이라 절대 차별 안 하고 기꺼이 목숨을 걸고 지켜주려 했던 마레인 수문병들을 사살한 사샤에게 보복한 것을 정당방위[21]사람을 죽이고 총에 맞아 죽었다."고 이야기하며 자기 딸 역시 세상을 둘러싼 살인과 증오의 순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가비를 목숨 걸고 지키려고 했던 소중한 마레인 수문병들을 죽이고 그 대가를 치렀음을 인정했다.]라고 묘사하며 그를 옹호하는 연출조차 넣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작정하고 조사병단을 절대선, 마레를 절대악으로 갈라놓았을 거면 가비에게 딸을 잃은 아르투르 브라우스가 가비를 칼로 찔러 죽이는 것을 전혀 잘못되지 않았으며 지극히 통쾌한 정의구현이라는 식으로 미화하는 내로남불 전개가 나왔을 것이다. 특히 한지는 니콜로에게 식칼을 받아들고 가비에게 다가가려는 듯한 아르투르를 제지하려고 했고 코니와 장은 가비를 죽이려고 했던 니콜로를 체포하고 사샤의 죽음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오열했던 미카사와 아르민은 가비에게 칼을 겨누기는커녕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변을 보호하는 선택을 했다. 작중 104기 멤버들이 엘런을 동정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단지 한때나마 동고동락했던 동료에 대해서 동정을 표했을 뿐, 엘런이 저지른 대학살에 대해 적극 반대를 표했다. 파라디 섬 항구 전투에 이어 천지전에 이르기까지 엘런과 예거파와 목숨을 건 전면전을 각오하면서까지 땅울림을 막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끝내 성공하자 아무도 이를 후회하지 않고 자연스레 옳은 선택이라고 긍정했다.

'학살 불가피론'도 마찬가지다. 작중에서 선제공격을 당한 것도 파라디 섬이고, 심지어 전 세계에서 선전포고를 당한 상황이며 전 세계에게 공격당해 멸망한다는 것은 다른 수를 쓰더라도 시간 문제라는 사실은 줄곧 묘사되어 왔다.[22] 심지어 안락사 계획을 꾸미고 있는 지크와 옐레나가 자신들의 계획을 위해 척수액이 든 와인을 가져와 그 와인을 마신 병사들이 언제든지 거인이 될 수 있도록 꾸몄고,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됐듯이 시조의 거인 계승자인 엘런은 거스르지 못할 초월적인 힘들이 간섭됐다. 애초에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는 죽냐, 죽이냐의 양자택일의 세계라는 것은 줄곧 묘사되어 왔고, 이는 마지막 히스토리아의 편지에마저도 나타나 있다. 이것은 현실세계의 극우, 파시스트, 나치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나치는 서방세계의 독일에 대한 압박을 과대포장하고, 유대인, 다른 인종, 자신들에게 반하는 세력에게 독일에 발생한 문제들의 책임을 덮어씌우고 일방적으로 학살했다. 또한 파라디 섬의 조사병들은 직접 엘런의 학살을 몇 번이고 비판했지만, 나치는 이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정당화하며 죄책감조차도 당연히 느끼지 않았다. 명백히 상반되는 행적이다.

무엇보다 땅울림 실행한 당사자가 학살의 정당화를 부정하고 있다. 자신을 태어나 준 것 만으로도 특별하다 생각한 어머니도 같은 생각을 할지, 과연 소수의 에르디아인만을 위해 비교조차 안 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옳을지에 대해 수없이 고뇌하고, 램지를 구하기 전에 땅울림을 저지를 자신이 정의인양 굴어도 괜찮냐고 생각하며 끝내 죄악감이 극에 달해 램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죄를 하는 묘사가 있는데 이것을 보고 전범을 응호했다고 볼 수 없다.

일단 당시 파라디 섬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국가 자체가 시한부나 다름없는 상황으로[23], 머지않아 전 세계에서 파라디 섬을 상대로 공격을 하게 될 상황에서 엘런 예거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하여 땅울림을 실행했던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예방전쟁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해 왔고, 땅울림 역시 대상이 전 세계였을 뿐 엘디아국이 전 세계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식으로 선제공격을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즉, 엘런 예거가 저지른 민간인 대학살에 관한 정당화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땅울림을 일으킨 엘런에 대해 104기 멤버들이 보인 반응마저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엘런이 합리화 및 변명을 한다는 가정 역시 2부에서의 엘런에 대해 오해하거나 글을 거꾸로 읽었을 때 성립하는 가정이다. 즉 결과론적인 해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 세계에서 보였던 냉정한 모습과 다른, 2부 내내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감정적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아르민에게 제대로 사과도 하고, 자신의 죄를 제대로 언급하는 모습들을 보이면서 자신이 죽기 전 아르민과 마지막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데 거짓말이나 변명, 자기합리화를 했을 리가 만무하고, 분명히 '이 모든 건 연합을 친구들을 내비친 엘런을 죽인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인가?'라는 아르민의 질문에 엘런이 긍정한 이유는 자신이 시조의 힘이나 미래의 기억 때문에 부자유롭게 행동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112화에서 아르민이 엘런을 노예라고 부르면서 자유의지 존재 여부에 대해 부정 의견을 말하는 것을 시작해서 미래의 기억을 보는 능력이 공개되고, 미래의 기억대로 램지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고 램지를 구하는 모습과 더불어서 천지전을 시작하기 전 아르민이 엘런에게 네 어디가 자유인지 질문하고, 마지막화에서 나온 아르민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아르민을 폭행하는 기억도 본 엘런이 아르민을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품으면서 폭행했다고 고백하고,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면서 죄책감에 크게 시달리는 듯한 표정으로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조의 힘으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어머니인 카를라를 죽였다고 고백함으로써 2부에서의 엘런에게 자유의지가 없음을 여러 차례 드러냈으며, 다른 방법을 찾자는 아르민의 말을 거절하고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사실은 그 미래를 몰랐더라도, 벽 바깥 세계를 이유는 몰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평평하게 만들었을 거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상 마지막까지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힘에 저항하지 못하는 운명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실행한 엘런이 미래를 자유로이 선택할 자유 의지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학살의 책임은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 당시 아르민은 엘런을 데려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아직 갖고 있었고, 엘런이 무조건 연합 손에 죽게 될 것을 생각하면 이 과오[24]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할게라는 대사는 세상을 떠날 친구에게 하는 마지막 작별인사임과 동시에 자신의 악행들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괴로워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대사이기도 하고 대화했던 기억이 있든,없든 전대미문의 대학살을 막기 위해 엘런을 데려오겠다는 희망을 포기하고, 엘런을 살리지 않고 죽이겠다고 간접적으로 맹세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즉, 얼핏 보면 아르민이 갑자기 학살을 긍정하는 사람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대화했던 기억이 지워지기 전이나 지워진 후나 엘런의 대학살은 잘못됐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대사는 사실상 자신의 악행들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괴로워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대사라고 봐야 한다.

아르민의 문제의 대사 이후 '과오'라는 언급과 더불어 총합해보았을 때 아르민의 '우리를 위해서 학살자가 되어줘서 고마워'가 극우파시즘, 일방적 학살 정당화라는 해석은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 앞뒤 맥략을 모두 자르고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종화에서 겉으로 보았을 때 충격적인 대사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전개를 하지 않아,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또한 분명하지만 미래의 기억을 통해 본 것들이 다 실현된 것과 죄책감을 보이며 온갖 진실들을 고백하는 엘런에 대한 아르민의 태도가 어떤 태도인지, 아르민이 땅울림으로 폐허가 된 광경을 보면서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은 것과 땅울림을 '과오'라는 언급하는 부분을 전혀 생각 안 하고 봐서 오해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땅울림을 막기 위해 엘런을 죽이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아무도 후회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를 통해 진정으로 엘런의 학살 행위를 미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3.3. 자기합리화여도 문제될 것이 없다

악한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결말을 맞았다 하더라도 그건 해당 인물의 결말이며 그것 때문에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은 역사상 모든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예술매체의 기본상식이다. 에렌이 애매하게 합리화가 되는 행동이 아닌 인류 80퍼센트 학살이라는 대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이 자기합리화를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되었음은 모두에게 명백하며, 그걸 정해진 사실로 놓고 작품을 감상하거나 해석해야지 고작 그것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서브컬처니까 나오는 소리지 다른 매체였다면 그걸 가지고 비난하는 사람이 무식하다고 욕을 먹을 부분이다.
다만 이 경우 작품이 자기합리화하는 주인공을 그대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가 주인공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졌다면 표현과 연출의 실패로 결말부가 애매해졌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다.

2.3.4. 결론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중 묘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엘런은 자기합리화는커녕, 오히려 바깥 세계, 병단과 에르디아국 사람들, 연합과 예거파, 즉 사실상 세상 거의 모든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미카사와 아르민을 비롯한 동료들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마저 주제넘은 짓이라고 모두 포기하고 자신이 죽인 무수히 많은 생명을 따라 죽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속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종화 전에 진격의 거인이 보여줬던 우익 사상에 대한 반박 발언이나 마레가 저지른 학살에 대한 비판에서도 알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엘런이 죄책감으로 인한 자기 잘못을 회피하는 행위는 안 했고, 또한 등장인물들 또한 그가 한 행동을 옹호하거나 하진 않았다.[25] 따지고 보면 타 아홉 거인들과 달리 미래와 과거와 깊이 연관된 진격과 시조를 지닌 엘런이 도저히 해결 안 되는 자신의 모순에 계속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타 에르디아인이 계승하면 엘런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비판 측은 명백히 선역인 인물이 대놓고 마무리 대사로 악역 중의 악역인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까지 했고 자신들과 상관없는 압도적인 다수의 불행으로 지탱되는 소수의 생존 결말을 내기까지 했는데 이런 '다수의 타자의 불행으로 인한 소수 우리들의 생존' 추구의 긍정은 명백히 제국주의 시절 열강들의 모습이며 자신들을 궁지로 몰았던 '적'인 유대인, 집시, 슬라브인들을 모조리 죽이면 자신들의 생존이 보장될 거라고 믿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즘에 경도(傾度)된 독일인들의 모습이라고 보고 있고, 이러니 과거사를 제대로 인지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역겹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쯤 되면 우익 논란이 아니라 혹시 이사야마가 파시스트는 아닌지 의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레딧이나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엘런 예거=아돌프 히틀러라는 비유가 계속 나오고 있고 많은 추천을 받고 있으며[26] 어불성설이기는 하나 '히틀러에게 엘런을 비하는 건 잘못되었지 히틀러도 인류 80% 죽이자고 하면 정색함'이라는 글도 호응받고 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아르민도 겉으로는 엘런을 막고 있지만 속으로는 엘런과 마찬가지로 세계인들에게 증오심과 혐오심을 품고 있다가 엘런과의 마지막 작별으로 인해 동조된 나머지 내뱉은 말이라는 의견이 있다. 사실 엘런이 인류 8할을 학살하는 게 임팩트가 너무 큰 나머지 묻혀서 그렇지 전 인류도 그동안 에르디아 민족들에게 수많은 만행을 저질렀었다. 당장 마레도 잔존한 에르디아 민족 수용구에 갇혀 살게 되거나 일부 사람들은 강제 차출되어서 거인 병기로 이용당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대륙에 남겨진 에르디아인들은 마레의 군사력으로 이용당해 어떤 권리도 존중받지 못한 채 사지로 내몰리는 비참한 대우를 받거나 마레 정권 하에서 장기간 세뇌를 받게 되어 에르디아 민족은 파라디 섬에 사는 에르디아 민족에게 강렬한 적대감과 증오, 원망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심지어 마레 말고도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에르디아인들을 "창년의 후예 놈들"이라고 하거나 "만지면 더러워진다"는 식으로 차별하며 박해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르민 또한 같은 에르디아 민족이자 파라디 섬 주민으로서는 속으로는 세계인에게 증오를 품을 여지는 충분하다. 엘런을 막으려고 했던 일행들도 엘런이 인류를 학살하는 것은 안 된다는 도덕에 근거한 신념으로 반대하여 나선 것이지 섬 바깥 인류를 좋아해서 막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즉 머리로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마음으로서는 공감이 되면서 어느 순간 그동안 쌓아던 감정을 쏟아냈다고 할 수 있다.[27] 하지만 작중 아르민이 그런 식으로 혐오의 감정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섬 밖 에르디아인의 처지를 알았을 때도 안타까워하는 묘사만 있었기 때문에 설득력은 낮다.
2.3.4.1. 작가의 잘못은 없는가?
본작의 결말은 많은 이들이 학살 미화, 전쟁 미화라고 느꼈지만 조금만 유심히 봐도 학살 미화가 아님을 시사하는 부분들이 보이기에 완전한 작가의 잘못으로 보기는 어렵다.

예시로, 131화애서 엘런의 목뼈와 목뼈가 나오는 구멍 사이에 엄연히 목뼈가 아닌 기다란 것이 있는데 그걸 간과했고, 아르민이 학살을 완전히 반대하는 인물로 생각했고,[28] 과거와 미래에 영향을 동시에 주는 시조의 힘에 대한 엘런의 대사를 이해 못 한 걸[29] 생각하면 비판 측 의견이 다 맞다고 볼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화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학살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나오는가?
    • 이전 내용을 따지지 않고, 엘런이 말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섬 바깥 얘기로 오해하고, "왜 없어야 할 피와 시체 잔해들이 거인들의 발자국에 그대로 남아있는가?"같은 의문을 전혀 품지 않고 보면 마지막 화에서 엘런과 아르민의 대화, 그리고 라이너, 쟝, 애니 등의 대사는 엘런의 입장을 대변 혹은 옹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땅울림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파라디 섬을 멸망의 위협으로부터 구하고 거인의 힘을 완전히 없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라는 입장을 다른 캐릭터를 통해 내비췄다는 뜻이다. 이렇게 엘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땅울림을 열심히 정당화했고, 아르민은 그런 엘런에게 공감과 이해를 표하면서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심지어 적대하는 사이였던 라이너와 애니 그리고 피크까지도 엘런에게 크게 감명받은 모습을 보여준다. 엘런 때문에 살해당한 우드, 조피아, 포르코 등 레벨리오 수용구의 수많은 에르디아인들은 까맣게 잊은 채 말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시선으로 본 마지막 화의 묘사는 엘런이 저지른 학살을 정당화한 게 맞고, 그의 희생에 감동받은 듯한 연출이 나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수하게는 방금 벌어진 땅울림이라는 구체적인 학살이 정당했다는 것이고, 일반화하면(즉 일반적으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라면 수억, 수십억에 달할 무고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몰살하는 대학살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라는 조건부 학살 정당화론 내지 불가피론이 되는 것이다. 엘런의 친구들은 이 와중에 이 학살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엘런을 동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일부나마 엘런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엘런의 입장을 더욱 호의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 이건 139화가 학살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라고 봐도 되나?
    • 인류대학살 도중 타살당하기 전까지 아무리 죄책감이 있어도 무조건 학살해야 하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엘런과 아르민이 학살을 정당화한 적이 없다. 애초에 엘런이 죄책감을 드러내듯이 눈물까지 보일 정도로 어두운 표정을 지었고 아르민은 엘런의 죄책감을 공감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엘런의 악행에 세 번 충격적인 표정까지 지었으며, 무엇보다 엘런이 삶에 희망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좌표로 피와 시체 잔해가 그대로 발자국들 위에 남아있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주면서까지 남이 비판하기 전에 자기 자신과 자신의 악행을 비하했기에 아르민이 엘런의 잘못을 일일이 비판할 필요는 없긴 했다. 게다가 죄책감을 공감해줬다는 것은 엘런의 악행이 죄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스토리의 전체 내용을 생각하면 땅울림을 일으킨 엘런은 진격의 거인과 시조의 거인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결국엔 땅울림을 일으켜 그러다가 미카사에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걸 알 수 있고, 어쩔 수 없는 일일지라도 죄책감을 가졌다. 이는 정당화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미래의 기억으로 계속 고통받은 엘런 입장에서 자신의 후계자도 자신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고통받을지도 모른다고 여길 수도 있다.
  • 그럼 문제는 무엇인가?
    • 카를라 살해 유도 고백을 제외한 나머지 악행 고백할 때 엘런의 표정은 죄책감에 시달려 끝내 지친 표정이라고 할 수 있어서 완전히 연출 미스라고 볼 수는 없다. 아르민의 반응도 결정론적 세계의 불가항력과 엘런의 극심한 죄책감을 고려해 엘런을 대했다. 좀 더 엘런의 표정을 더 괴로워하는 쪽으로 묘사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지만 지금 묘사로도 내용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작가가 결정론에 대해 적당히 설명을 남겼고, 학살의 죄책감은 충분히 표현한 것, 등등으로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해줄 줄 알았으나 예상 외의 변수로 혹평받았다고 볼 수 있다.

2.4. 주제 의식의 상실

일단 이사야마가 2부에서 조사병단의 단장 한지 조에, 아르민과 연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상대와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였다. 마지막 화의 상황이 전 세계 인구의 80%가 죽고 파라디 섬은 여전히 세계와 싸울 생각을 하고 있는 등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 속에도 아르민을 비롯한 조사병단은 자신들이 화합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고 희망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결말이 아니더라도 이사야마는 땅울림 이후 꾸준히 연합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여줬다. 설령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더라도 끝까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엘런의 땅울림이다. 예거파와의 연합은 결말에 이르러서 서로의 가치가 충돌하는 대립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이사야마는 증오가 낳은 괴물인 엘런을 막는 연합을 통해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괴물이 남긴 증오는 결말에서까지 에르디아마레의 갈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만 시켰으며 엘런의 대학살 계획을 알고 같이 찬동하여 실행한 예거파는 결말까지 그 어떠한 벌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파라디 섬의 핵심 세력이 되어서 사람들을 선동하여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30] 따라서 이들의 행동을 부추긴 엘런의 행동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야 정상이고 정작 그동안 이런 이해와 화해를 부정하는 악으로 묘사되었던 엘런의 행동은 마지막 화를 통해서 나온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킨 진의가 밝혀지면서 그동안 부여되었던 원래 의미가 퇴색되었다.[31] 마지막 화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엘런 자신이 미카사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유미르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에르디아인들을 속박하던 거인의 저주로부터 해방시켜주기 위해서였다는 거였다. 그래야만 에르디아인들이 거인의 저주에서 해방되고, 인류의 영웅이 되어 섬 바깥에서도 핍박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거인의 힘이 없어지는 결과를 향해 엘런이 땅울림을 일으켜 전 세계 인구의 80%를 죽여야만 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극단적인 설정을 잡은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아르민과 엘런이 대지의 악마에 대해 일단 독자들만큼 알고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아르민도 그거 밖에는 방법이 없었느냐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열심히 작중에서 부정해 왔던 엘런의 땅울림이라는 이름의 대학살은 세계의 화합을 이끌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결말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카사가 엘런을 죽임으로써 유미르가 진정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건 굳이 엘런이 학살을 계획한 것이 아니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연출했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게 연출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이런 설정을 낸 것은 독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한 묘사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쉽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최종화에서 밝혀진 시조의 힘의 영향에 대해 이해하지 못 한 것뿐만이 아니라 대지의 악마를 거인의 힘만 부여해주고 숙주를 지배하지 않는 존재라는 전제로 탄생된 것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을 죽여서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짓밟고 싶었다는 엘런의 고백을 간과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대화와 이해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하는데 정말로 대화와 이해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면 아르민이 입체기동장치를 벗으면서 막 인간으로 돌아온 에르디아인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마레 군인들 앞에 나서서 자신들이 더 이상 거인이 될 수 있는 인종이 아니라는 것을 대화로서 설득해 총구를 내리게 만드는 장면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

2.5. 스토리의 붕괴

파라디 섬의 미래를 운에 맡길 수는 없어. 난 계속 나아갈 거야.
133화 中, 에렌 예거
하지만 엘런은 이 세계를 우리에게 맡기는 길을 선택했어요.
139화 中, 히스토리아 레이스

139화로 인해 엘런이 지금까지 말해 왔던 땅울림의 이유와 목적은 진실이 아니었고, 진정한 목적은 자신을 죽인 조사병단들을 영웅으로 만듬과 동시에 그들에게 미래를 맡기는 것이였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의 엘런의 행보를 보았을 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122화부터 계속해서 보여 준 엘런의 행보는 결말부의 미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32]

실제로 139화의 내용은 1화부터 138화까지 쌓아 온 빌드업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다. 특히 엘런은 결말 직전까지만 해도 벽 밖 인류를 모두 죽임으로써 증오의 역사를 문명째로 끊어내겠다는 신념 하에 움직였고, 모든 정황 증거와 엘런의 작중 행적은 이에 맞춰져 움직였다고 생각한 독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139화에서 갑자기 엘런의 진의는 그것과는 달랐다는 내용이 나왔으니 독자들은 전체적인 서사에서 결말만 따로 노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보게 됐다.

작품 내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엘런이 모두를 속이고 있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면, 동료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였다면 아예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해 줄 떡밥과 빌드업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그리고 엘런의 진의가 이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스토리를 다시 살펴보았을 때 마레 편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붕괴된다는 것이다.[33] 이는 후술할 땅울림 이후의 세계를 너무나도 평화롭게 연출했다는 비판과도 연계된다.

2.5.1. 반론

애초에 시조의 힘을 생각하면 시조 측의 사정이 어떻든 정신 조작 능력을 안 쓰고, 선대 아홉 거인들로 본편보다 더 궁지에 안 몰아넣고, 선대 계승자들이 연합을 돕게 만들고, 엘런이 참수당한 시점에서 시조 측의 목적은 예거파와 다르다는 것이 최소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139화의 묘사가 중의적이고 모호한데다 엘런의 의사결정에 미래의 기억이 물리적/정신적으로 관여하고 있어, 엘런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엘런의 자의인지는 독자마다 해석이 갈리는 상황이다.

자신을 죽인 조사병단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과 바깥 인류를 학살하는 것을 엘런은 둘 다 긍정했는데, 둘 중 후자가 엘런의 진짜 목적에 가깝다고 해석하면 스토리에 큰 모순은 없다. "너희들 손에 막힘당하는 결말을 몰랐어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평평하게 짓밟았을 거야. 엄청 그렇게 하고 싶었어"라는 엘런의 대사를 보면, 엘런에게 (자의든 타의든) 어느 정도는 학살을 할 의지가 존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진격과 시조를 섬의 누군가에게 계승하면 히스토리아가 전대미문의 대학살의 도구로 이용당할 수도 있었고, 계승자 없이 엘런이 자연사하면 세계 측이 진격과 시조의 힘을 계승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세계 간의 악감정을 청산하지 못 한 채 땅울림을 잃은 파라디 섬이 멸망당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동료들과 후손들에게 인류대학살 실행의 위험성을 남길 바에야 차라리 자신이 인류대학살을 저질러 그것을 저지당한 이후 미카사가 엘런을 죽여 일단 섬도 세계도 살아남고 거인의 힘과 차후 인류대학살 실행의 여지를 없애는 결말을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소수설로, 갓난아기 엘런의 눈이 프리다처럼 빛나는 듯한 묘사가 있고 이것이 유미르가 관여한 증거이며, 엘런의 진짜 목적은 바깥 인류뿐만 아니라 안쪽 인류까지 학살하는 것이었다는 설이 존재한다. 작중 인물들이 바깥 세계를 세계(世界), 파라디 섬을 포함한 모든 세계를 이 세상(この世)으로 확실히 구분해서 호칭하며, 상기 대사에서 엘런이 이 세상(この世)이라고 칭했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34][35]

2.6.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평화 분위기[36]

파일:Attack on Titan Manga EP139.png
연합국에서 차별 따위 없는 단란하고 평화로운 모습[37]을 보여주는 섬 바깥 인류의 영웅들인 가비, 팔코, 리바이, 오니안코폰
결말의 가장 큰 비판점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이며, 땅울림이라는 전술 핵으로 인류 80%가 사라진 비극의 아포칼립스 상황을 단순하고도 너무 평화로운 유토피아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의견이 많다.

학살 미화 논란은 주요 인물들의 당시 처해졌던 상황과 심리 묘사를 통해 어찌어찌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을 수 있어도, 이 결말은 빼도박도 못하는 작가의 안일함의 문제다. 12년간 작가가 보여준 필력과 역량에 비해 너무나도 형편없는 연출로 그것도 고작 몇 컷으로만 전후 사정이 묘사되면서, 진격의 거인답지 못한 결말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의도는 숲에서 나가지 못 해도 계속 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인류의 80퍼센트가 죽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세계 측에서 화합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한, 말이 안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마레가 만들어낸 거인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세계와 군사력이 약 100년 차이 나는 파라디 섬의 조사병단이 에르디아 제국에게 현생 인류가 3번 절멸하고도 부족한 정도로 추정되는 목숨과 수많은 문명들을 빼앗기고, 파라디 섬을 악마의 섬이라고 생각하고 증오하는 세계를 상대로 평화 교섭한다는 것 자체도 현실적이지 못하고,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오히려 세계와 섬의 화합을 부정하는 예거파와 빌리 타이버의 사상을 옹호하는 내용이 되어 버린다.

하다못해 수치 언급 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서 당분간은 전쟁은 일어나지 못해" 정도로만 묘사했어도 되었다. 당장 한일관계 회복도 어려운 판인데,[38]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일으킨 주범인 에르디아인들을 믿고 협상하려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작가의 고질병인 구체적인 설정을 잘못 잡은 것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많이 양보해서 적어도 마지막 화에서 엘런이 그저 정해진 미래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유라는 목표에 노예가 되었던 것을 이번화에서 묘사하고, 동료가 이를 알고 엘런을 동정하는 데에 그쳤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결말이 망쳐졌다고 할 수 있다.

파라디 밖의 세계를 너무 평화롭게 연출한 것도 심각하다. 땅울림으로 8할이 학살당하고, 최소 세계 절반 이상이 황무지로 변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았어도 이성을 유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반예거파를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상 바깥 세계에게 있어서 불가항력이었던 땅울림을 멈추고 누구도 못 한 거인의 힘의 소멸을 이룬 시점에서 칼 프리츠와 타이버 가문을 초월하는 영웅이 된 거나 다름없다.

그 전에 이러한 피해가, 그것도 전 세계적인 규모로 분배된 피해라면 분풀이는커녕 그 전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이 되어서 개판 5분 전이 돼야 한다. 그 예시가 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초반부. 인류의 절반이 없어지고 남겨진 사람들은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 연인을 잃은 극심한 고독과 우울증에 괴로워하고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과 실업률이 급증한다. 거리도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게 피어있고 도시에 활기 자체가 없어져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지어 이쪽은 50%만 사라진 데다 물리적 수단 없이 말 그대로 생명만 증발시켰기 때문에 문명의 존속에는 별 타격이 없었으나, 땅울림은 80%의 사망자와 함께 세계의 문명도 그만큼 파괴한 데다 거인이 직접 움직여 세계를 짓밟는 방식으로 엄청난 공포를 심어 주었다. 이렇듯 핑거 스냅은 타노스 본연의 목적 대로 순수한 생명의 절반 단축에 그쳤음[39]에도 불구하고 5년의 시간 속에 지구의 암울한 참상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물리적 피해와 그 자체의 공포에 있어서는 그보다 몇 배는 더할 땅울림의 후유증은 차라리 전자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끔찍하다. 이 쪽은 5년보다 더 적은 3년 후이다. 전 세계 8할 인구와 문명이 통째로 짓밟혀 거인의 발자국만 남기고 소멸되는 끔찍한 재앙적 피해를 당해놓고, 연합국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순식간에 창설되고 과오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군국주의화되어 가는 파라디 섬과 평화 협정을 맺으려고 하고[40] 땅울림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손수 경비행정도 만들 정도로 안정적인 평화와 번영을 유지한다는 건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발상의 비약이다.[41]

139화에서는 아예 파라디 섬 바깥 세계를 확실히 암울하게 묘사한 장면이 딱 하나 있었는데 땅울림이 지나간 자리에 아직도 단체 텐트 생활을 하며 죽 혹은 국 같은 것을 배급 받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장면이다. 땅울림이 미처 오지 못 한 도시에서도 에르디아인 차별 따위 없고,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모습만 묘사됐다. 외부의 세계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현재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묘사도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작가는 땅울림으로 분위기가 너무 비참하게 보였는지 결말부만이라도 해피 엔딩을 연출하고 싶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멀리 와 버렸다.

평화로운 연출 말고도, 연합 일행이 너무 풍요롭고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 또한 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한반도라는 아주 작은 곳에서 겨우 3년 동안 일어난 한국 전쟁 이후에도, 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때우며 살았고, 실제로 고증을 지키려는 듯이 3년 후 땅울림으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단체 텐트 생활을 보내며 무슨 국 혹은 죽 같은 것을 배식받는 사람들 장면이 나오기는 했다. 무늬 있는 옷과 정장을 입었다고 해서 풍족함을 가늠하기가 힘들고, 평상시에 연합 멤버들의 거처는 물론, 뭘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의 장면은 휴가 중 모습일 수도 있고, 바깥 세계의 연합 멤버들이 입고 있는 옷은 인류를 구해준 보답으로 선물받은 것일 수도 있다. 애당초 본작의 세계관 역사 전체가 공개된 게 아니고, 땅울림에 의한 토지 피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작중 묘사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어서 저 거리가 땅울림으로 말끔히 파괴된 곳에서 3년만에 다시 만든 거리라고 확정짓기도 어렵다.[42]

가비가 그냥 무표정으로 걸어가다가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보고 밝은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고, 엔드게임에서도 5년 후에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식당도 있으니 최종화에서의 벽 바깥 세계 묘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딱히 이상한 건 아니다.

2.7. 제로 레퀴엠과의 비교

2부에 들어서 진격의 거인과 코드 기아스 간에는 상당히 유사한 구도가 반복되는데, 섬과 섬에 대항하는 세계 세력,[43]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무기의 존재, 사람들을 지배하는 초능력 등이 그러하다. 특히나 마지막 화가 공개되면서 코드 기아스와 유사하다는 의견에 관해 온갖 멸칭이 나오고 비판이 터져 나왔다. 코드 기아스 엔딩에서 를르슈가 자신을 절대 악으로 변모시키고 제로에게 희생당하면서 제로를 영웅으로 만들고 세계 평화에 일조하는데, 진격의 거인도 비슷하게 엘런 예거가 섬 바깥 세계의 절대 악이 되어 연합에게 희생당함으로써 연합을 영웅으로 만들고 파라디 섬과 섬 바깥 세계 간의 전쟁을 멈추게 한다.

더군다나 코드 기아스보다 못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코드 기아스에서 지배능력을 갖춘 를르슈의 경우 악행의 동기와 목적을 명확히 밝혔지만, 진격의 거인의 경우 아르민이 엘런 예거에게 대학살의 이유를 묻자 구체적인 설명 없이 '그것 말고는 방도가 없었다.'고 답변하여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엘런을 를르슈에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것이 소위 "본인들의 희생"으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 를르슈의 제로 레퀴엠이 비판받는 점은 마지막 결전을 벌여서 수많은 흑기사단과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군을 희생시킨 탓이다. 세계를 양분한 두 거대 세력의 본대가 서로 충돌한 거라 수 십 만에 달하는 희생자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전쟁이였지만 이건 전쟁이다. 민간인 피해는 나온 바가 없으며 를르슈의 악행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전쟁에 국한되어 있다. 그럼에도 이 수많은 병사가 죽은 것에 분개해야 할 흑기사단 간부까지 를르슈의 희생을 미화해 주니 비판이 나온 것.[44]

또한, 제로 레퀴엠은 악행을 모두 를르슈에게 몰아주고 세계를 통합시키다 보니 를르슈보다 몇 배는 더 악질이었던 악역들의 악행이 같이 묻히는 부작용도 낳았다. 를르슈의 형제였던 코넬리아 리 브리타니아, 슈나이젤 엘 브리타니아 이 둘은 민간인이고 뭐고 자기 목적에 어긋나면 밀어버리고 죄책감도 안 느끼는 악질 빌런들인데, 평생을 를르슈의 노예나 다름없게 살게 된 슈나이젤은 그렇다 쳐도[45] 코넬리아는 자기 악행에 대한 대가는커녕 큰 죄책감도 느끼지 않으며 묻혀버렸다는 점에서 코드기아스의 결말에 또 다른 비판점이 생겼다.[46]

반면 엘런은 땅울림으로 무려 세계 인구 8할을 죽였으며, 그 대부분은 죄 없는 민간인이다. 숫자의 임팩트에 가려졌지만 사실 민간인 학살 쪽이 더 큰 문제인데, 를르슈는 최소한 아무 관련이 없는 민간인에 대해서는 학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47] 기아스 교단같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서, 그가 일으킨 민간인 피해는 대개 실수나 사태가 커져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엘런이 일으킨 민간인 피해는 전부 엘런의 의도이다. 이걸 두고 작중인물들이 미화하려고 하고, 엘런에게 고맙다고 하니 코드 기어스 열화판 소리를 듣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를르슈의 기아스향단 학살을 작품 내외에서 어떻게 다루는지도 진격의 거인과 크게 대비된다. 우선 기아스향단은 민간 조직이 아니고, 브리타니아 황제 직속 단체다. 이것만으로도 제로와 흑기사단이 공격할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를르슈가 이를 공격 및 몰살한 이유는 셜리의 죽음을 복수, 사실상 분풀이하기 위함이고, 비무장 소속원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조리 몰살했다. 이는 정의를 명분으로 거병한 흑기사단 내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고, 나중에 이 사실이 흑기사단 수뇌부에도 도달하자, 나중에 이들이 를르슈를 배신하는 중요 이유가 되었다. 작품 밖에서도 제작진들이 분명히 를르슈는 이 때 천륜을 어겼다고 이게 를르슈의 죄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이렇게 소도시 규모의 사람들을 죽인 를르슈의 죄만큼은 아무도 옹호해주지 않는데, 엘런은 명분없이 세계인구 태반을 죽여놓고 미화되니 독자들이 납득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실행 후 각 세계관을 어떻게 다루냐도 비교가 되는데 코드기아스의 경우 주적인 브리타니아의 주요 인사들이 코넬리아, 나나리를 제외하면 다 죽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브리타니아 통치에 대해 어느 정도 불만을 품은 사람일 뿐더러 를르슈랑 싸우면서 초합집국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브리타니아와 초합집국의 갈등이 일어날 일이 없다. 그리고 그 를르슈는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거의 일으키지 않았고 도쿄 조계를 제외하면 전투를 한 곳이 민간인이 살지 않는 곳이라 민간인들이 궁핍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제로 레퀴엠 이후에도 세계는 문제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를르슈는 그러한 상황을 예상해 스자쿠를 제로로 임명해 사후의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게 만들었다. 즉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반면 진격의 거인은 전체 인류의 8할 이상 죽었으며 전세계의 영토가 거의 초토화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 주범들인 에르디아인을 누가 화합시키려는 시도를 하겠는가?[48] 거기다 전쟁으로 영토가 초토화됐는데 불과 몇 년만에 평화롭고 풍요로운 분위기로 되돌아간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사실 코드 기아스 엔딩인 제로 레퀴엠이 사실 별로 좋은 엔딩이 아니라는 건 작가인 이사야마 본인도 엘런의 입을 빌어서 이미 언급하고 있었다. 엘런은 1부 당시에 이미 공공의 적으로 세계가 단결한다는 이야기를 '참 한가한 이야기'라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코드 기아스는 연출과 빌드업을 잘한 덕분에 이를 좋은 엔딩으로 만들어 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공동의 적'이 있어봤자 시간 끌기일 뿐이며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로 인해 저지른 죄를 '평화를 위해서 했다'라는 식으로 합리화를 하기에 딱 좋기 때문이다.[49] 즉 이사야마 본인이 직접 엘런의 입을 통해 비웃은 그 이야기를 결말에 그대로 써먹은 것이다. 그것도 주인공의 당위성이나 작품 개연성은 더 미흡하게.

엘런의 죽음으로 거인의 힘이 소멸되어 에르디아인과 세계인들의 거인에 의한 갈등은 해소됐을지 몰라도 섬은 여전히 세계를 적대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르민이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바가 있어 엘런의 죽음으로 세계평화가 왔다고 하기엔 어렵다.

하지만 진격거가 사실상 결정론적 세계관을 따르고 있고, 여러모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엘런의 행적과 자유의지를 갖고 복수하기 위해 일으킨 제로 레퀴엠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를르슈와 달리 유미르 프리츠가 대지의 악마와 접촉해 거인의 힘을 얻고 나서 거인의 힘이 소멸될 때까지[50] 엘런을 포함해 유미르 프리츠, 대지의 악마, 연합 및 예거파, 지크, 그 외 등장인물들, 벽 안과 바깥 인류의 모든 행적과 생사, 운명을 결정한 건 엘런 본인이 아닌 진격과 시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얽히고설키게 만들어 모든 게 이미 정해져 있던 일로 만든 초월적인 능력이다.[51] 즉 비극적인 운명에 발버둥 쳐보지만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코스믹 호러와도 같은 상황이며, 거기에다 대지의 악마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엘런의 몸에 기생하고 있어 인류대학살이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엘런의 언급을 잘 보면 엘런은 동료들을 영웅 만들기 따위 없이 모든 것의 파괴를 위해 아르민 일행처럼 동료들이 방해하면 그들을 죽여서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파괴를 완수하려 했다. 반면 를르슈는 다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 움직였다. 따라서 엘런과 를르슈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52]

3. 결말 급변경 루머

2021년 인터뷰에서 이사야마 하지메는 원래 배드 엔딩에 가까운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려는 생각도 있었으나[53] 작품과 캐릭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 결말을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말을 바꾸었다고 한다. 해당 인터뷰
위와 같은 루머가 퍼져 있으며, 이 점에 대해 결말의 비판점들은 '최종화 외에는 초기에 정해진 대로 진행하다가, 최종화만 독자들의 의견을 의식해 내용을 급히 바꾸었기 때문에 생겼다'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위 내용은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잘못된 추측이다.

일단, 위 인터뷰는 2021년 인터뷰가 아니라, 2017년 인터뷰를 다시 게재한 것이다. 해당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Febri. Vol.42(2017년 6월 발행)에 게재된 기사를 다시 게재한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결말을 급하게 바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인터뷰 중에 결말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 그럼 마지막으로, 역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 물어보고 싶네요. 단행본 최신 권에서는 세계의 비밀이 풀려,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작품의 종착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당초의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사야마: 아뇨, 아뇨. 처음 무렵에 생각한 결말하고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진격의 거인이 더욱 많은 분들과 친해져서, 여러분이 캐릭터들을 좋아해주신 덕분에, 원래 준비했던 라스트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그 말씀은, 마브러브 같은 결말[54]을 맞을 가능성이 있던 거군요.

이사야마: 연재 초기에는 독자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보다, 충격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 좀더 프로다운 접근 방식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뭔가 계기는 있었나요?

이사야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영화를 봤을 때, 스토리는 전부 예상대로인데, 캐릭터의 심정이나 비주얼의 전환을 쌓아가면, 한 바퀴 돌아서 굉장히 신선하고 신선한 작품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진격의 거인이 노릴 목표가 하나 보여서, 그때까지의 가치관을 부수고 재구축했습니다.

기자: 그럼, 접근 방식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라스트까지 갈 길은 딱 보이는 상태로군요.

이사야마: 아뇨, 그게 아직 이런저런 작품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거든요. 최근에는 브레이킹 배드왕좌의 게임 등이 그런데, 이런 작품들은 귀납법 - 결말에서 역산해서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방식이지요. 그 탓에 초반은 지루하거나 근질근질하지만, 반대로 종반에 이르면 확실히 달아오릅니다. 반면 만화 연재는 대체로 연역법으로, 이쪽은 라이브 감각이 있어서, 즉흥적인 재미가 더해집니다.[55] 진격의 거인에서는 이런 양쪽의 '좋은 점을 취합하기'를 하고 싶다고, 욕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창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인터뷰가 나온 2017년 시점에 이미 진격의 거인은 본래 예정했던 후반부 스토리를 크게 이탈했고, 작가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어떻게 만화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코 최종화만 빼고 처음 예정대로 진행하다가 막판에 최종화 내용만 바꾼 것이 아니다. 해당 인터뷰가 나온 2017년 6월 시점의 단행본 최신 권은 22권으로 1부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마레 편에 들어선 시점에서 이미 작가는 본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던 것이다. 결말 변경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마레 편은 처음부터 계획된 치밀한 구성으로 호평받았는데 결말만 급하게 변경해서 망했다.'라고 주장하는데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만화를 초기 계획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드라마처럼 결말을 정하고 처음부터 계획하는 방식과, 일반적인 연재 만화처럼 즉흥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을 절충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정하긴 했지만 즉흥적인 재미를 위해서는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샤 브라우스의 최후가 본래 카야를 만나는 시점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나중으로 늦춰졌다는 발언 등을 통해, 이전부터 만화 내용을 본래 계획과 다르게 바꾸었음을 밝힌 바 있다. 작가가 철저하게 처음 계획대로 만화를 진행했을 것이란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태는 진격의 거인을 '치밀한 구성과 떡밥 회수'로 훌륭하다고 평가하던 일부 독자들이, '작가가 결말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았다'는 정보만 듣고 반대로 '계획을 그동안 변경한 적이 있다'라는 정보는 안 들으며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진격의 거인은 처음부터 결말까지 철저히 계획을 짜 놓았기에 치밀한 구성과 떡밥 회수를 보여줄 수 있는 만화'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그런 기대치에 비해 결말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자, '작가가 결말을 변경했다'라는 정보가 돌자 그것이 '결말만 변경한 것인지' 혹은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까지 바꾼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전자로 단정지으며 '처음부터 결말까지 철저히 짜 놓았으나 결말만 바꿔서 망친 만화'라고 자신들이 만들어왔던 이미지를 끼워맞추는 잘못된 해석을 한 것이 그대로 퍼진 탓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4. 완결 후 인터뷰

4.1. 카와쿠보 신타로와의 인터뷰

완결 후, 편집자인 카와쿠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화 수록 당시의 상황과 향후 계획이 공개되었다.

원래는 45페이지만 확보될 예정이었으나 작가의 요청으로 51페이지까지 확보되었다고 한다. 또한 편집부 측에선 결말에 대해 비판이 극심한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인데[56] 편집부가 결말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혀서 왜 방치했냐고 독자들한테 비판만 더 받게 되었다.

단행본에는 약 10페이지 가량의 분량이 수정될 것이며 추가 페이지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57] 독자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단행본에서 '대대적인 수정이 일어날 것이다', '옐레나의 행방 같이 연재분에서 공개되지 않은 세부 정보만 추가된다' 등의 추측이 오가고 있다. 진격의 거인은 원래부터 단행본 수정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이상한 일은 아니나, 10페이지나 수정되는 것은 다른 만화들과 비교해도 드문 편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사이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다. 또한 출간이 예정된 캐릭터북에서 귀멸의 칼날처럼 부족한 결말 묘사를 보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는데[58], 귀멸의 칼날은 미회수 떡밥이 너무나도 많았던 반면 진격의 거인은 그 정도는 아니라 대부분의 독자들이 단행본의 내용 수정 및 추가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결말을 수정한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나, 분량 문제와 상관없이 아르민의 고마워 발언 같은 학살 미화 논란을 불러 일으킨 대사까지 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는 부분을 비판받고 나서야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한다. 잡지의 분량이 적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최종화의 비판 및 논란은 너무 많이 발생한 상황이며, 이를 초래한 것은 다름아닌 작가 본인의 역량 탓이라는 것. 또한 단행본에서 수정된다고 해서 최종화의 문제가 전부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며 기대를 접는 독자도 나오는 상황이다.

4.2. 작가의 인터뷰와 아르민의 진의

- 별책 소년 매거진 2021년 6월호 -
진격의 거인 완결 기념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 인터뷰 중 일부

단행본 마지막 권 보너스 페이지(스쿨카스트) 포함 8페이지 추가 [59]

처음에 그린 최종화 콘티는 마지막 페이지가 5칸으로 세세히 나뉘어 있었는데, 저로서는 다소 애매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는 언덕에 있는 나무를 향해 세 사람이 달리는 장면이 마지막 페이지였죠. 담당 편집자와 상의를 마친 후 급히 변경하기로 정하고, 펜 작업을 하면서 잡지에 연재된 버전으로 바꿨습니다.

(최종화에 이를 때까지) 반응은 싹 훑을 기세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감상평은 사람의 수만큼 모두 올바릅니다.

그러한 묘사 방식으로 인해 아르민이 학살을 긍정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묘사 방식이 미숙했습니다. 에렌이 실행한 최악의 수단을 아르민이 긍정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학살의 수혜를 받고 말았죠.[60]

아르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에렌과의 마지막 이별[61]을 맞이하며,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강한 표현으로 자신도 공범임을 전하며 조금이라도 에렌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62]

이야기 마지막 부분은 특히, 제가 그리기에 어려운 주제였다는 것을 통감했고 만화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서 정말로 후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원고를 다 그렸을 때 "이걸로 모두가 만족할 것이다" 하고 진심으로 생각했지만 너무 마음이 앞섰던 듯합니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셨으나 마지막에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그림으로서는 104화 "승자"에서 턱 거인이 진격의 거인을 할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걸 뛰어넘는 그림은 못 그릴 거라 느꼈고, 104화 이후로 거인의 액션 장면을 별로 그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Q. 베스트 에피소드를 꼽자면?) 하나는 71화 "방관자"입니다. 그 회에서는 당시 실력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본편에 얽히지 않은 한 캐릭터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 그린, '진격의 거인'답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드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만화를 그리면서 가장 즐거웠던 장면이 (91화 바다의 저편 - 거인과 근대 병기의) 전투 장면인데, 집중력과 기력이 충만한 상태로 그렸습니다.

연재가 끝나 자유로워졌으니 별로 화려하지 않은 거리를, 한손에 원컵(사케 브랜드)을 든 채 걷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자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완결 이후 이사야마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직접 아르민의 '고마워'라는 대사의 의미가 무엇이였는지를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르민의 발언은 자신도 (군인들에 대한) 학살을 바란 적이 있다는 의미에서 엘런을 위로하기 위해 한 발언이며, 아르민이 인류 대학살을 찬성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 공범자로 보이길 원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청하는 제3자에게 비난받을 것을 상정하고 한 발언이나 다름없다.

본의가 아니었고, 엘런의 속마음과 진격의 거인의 능력으로 볼 수 있는 미래의 기억, 시조의 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아르민과 104기 동료들의 행동으로 인해 엘런의 땅울림을 통한 인류 8할 대학살을 초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과 진격과 시조가 가진 능력의 진실들, 연합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엘런과 대립하여 죽이게 될 것, 무엇보다 미래의 기억을 처음 봤을 때부터 엘런이 스스로를 에르디아국을 포함해 거의 전 지구적으로 크고 작은 수많은 죄들을 저지른 대역죄인이자 괴물로 생각하고 죄책감에 삶을 포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엘런의 공범으로 보이고 싶었다는 아르민의 진의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이미 빌드업이 된 상태에서 한 대사인 것이다.

심지어 앉은 상태에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세우며 눈물이 고인 채로 웃으면서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은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의 장면의 오마주로 보이고, 그 장면이 한네스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하고 있던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도 학살 미화보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원고를 다 그렸을 때 "이걸로 모두가 만족할 것이다" 하고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최종화 내용이 이전 내용들을 참고해 긍정적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일단 아르민이 엘런의 죄책감을 공감하고, 학살은 엄연한 죄로 보는 모습으로 내내 그려졌지만 작가 본인도 자신의 필력 부족으로 어려운 주제를 표현하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사실 논란이 된 대사를 하면서 내민 소라껍질의 상징적 의미[63]처럼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을 본인은 인지하지 못 하고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단행본에서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부분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과오'라는 언급이 '최악의 과오'로 변경되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대사가 인류대학살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대사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5.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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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짜투리 만화를 통해 작가 자신이 남긴 엔딩에 대한 촌평.
더 좋은 결말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냈지 않나 생각하며, 10년간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차기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담고 있다.


138화까지는 결말이 어떨지 모르기에 대부분은 그전처럼 재미있게 보는 입장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좌표에서 생각을 털어놓고, 후일담이 공개된 진격의 거인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139화는 많은 독자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많이 내는 중이다.

일단 요약하자면 논란 거리였던 독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작품의 실제 내용은 확실히 다르다.[64] 138화까지의 해석들에 오류가 좀 있었으며, 잘 보면 138화까지 결말은 대충 이렇게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65] 오해였음을 모르고 오해를 단단히 했을 당시에는 특히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용인하고 넘어가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쟁 범죄자 미화 및 전쟁 범죄 정당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등을 돌려버렸었다. 대학살 미화 문제의 반론 측도 이사야마의 연출 미스가 심각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는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완결 이후 평가를 크게 하락시키는 데에 일조했으며 전 세계적인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66]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인 작가의 의도나 사정이 어쨌든 간에 마지막 3개 회차 정도 결말 부분은 최후의 순간에 엘런의 학살을 옹호하는 걸로 보이게 균형을 잃었고, 이미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여 버린 이상 이사야마의 의도가 어찌되었던 책임은 온전히 이사야마에게 있다'는 것이 결말 비판 여론 측의 입장이다. 한 마디로 작가가 그럴 의도가 없었다면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독자들은 나온 결과물로 내용을 따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금 갓 태어난 엘런이 아직 계승자가 아닐 텐데 눈이 빛나는 장면은 대다수가 몰랐고, 오히려 엘런이 자신의 악행을 안 좋게 보고, 자유를 느끼지 않았다는 의도가 담긴 엘런의 몇몇 대사들[67]의 숨겨진 의도[68], 엘런이 가진 진격과 시조의 이질성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 한 것도 있지만, 아르민의 논란 발언 전후의 행동들을 거의 무시하고,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대사 하나 갖고 아르민을 변호 불가능한 인류 8할 학살 옹호자로 만들고 학살 미화했다고 확신하며 비판한 것이다.

게다가 비판 측은 강자가 무력한 약자를 참혹하게 죽이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여기는데 세계연합군이 땅울림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 8할 학살이 가져온 임팩트에 치중한 나머지, 시조를 지크가 장악했어도 결국 섬을 지키기 위해서, 침략해올 세계연합군[69]을 땅울림으로 무참히 대학살해야만 한다는 사실아르민은 애당초 엘런의 땅울림을 통한 세계연합군 대학살을 통해 50년 간 섬의 미래를 보장받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은연중에 세계연합군을 땅울림으로 무력하게 마구 죽이는 건 학살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비판 측도 학살 미화를 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생긴 고정 관념이 '땅울림=인류 대학살이다.

즉, 비판 측은 작가가 연합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상대와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제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보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납득할 만한 부분은 보지도, 심지어 찾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부정적인 면만 보고, 작중의 세계 사람들처럼 겉만 보고 증오와 비난만 한 것이다.[70]

결말에 대해 해설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망한 결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대호평을 받는 명작들 중에서 결말까지 수많은 해설이 나오는 작품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비판 의견은 어불성설이다.

정말로 작가가 결말에서 대학살을 저지른 전쟁 범죄자인 엘런에게 작중 인물들이 고맙다고 표현한 의도에 학살이나 전쟁범죄에 대한 정당화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었으나 무리하게 한 화로 압축하려다가 상세한 연출을 생략한 것이라면 애초에 완결 시기를 잘못 조정한 셈이고 한 화 정도 더 여유를 잡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지만,[71] 아르민 같은 경우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 장면의 오마주로 보면 학살을 미화 및 정당화하는 장면이 아닌 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고, 애니 같은 경우에는 엘런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작가는 진격의 거인이 사실상 데뷔작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작품의 완결 역시 이번이 그가 만화가로써 처음으로 겪는 일이다. 결국 완결을 그려내는 데에 있어서 경험 부족 역시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고, 스스로도 자신이 글을 부족하게 써서[72] 학살을 긍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그려져 후회한다고 밝혔다.

물론 비판 측도 해석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건 부정 못 하기에 이사야마에게 비판 여론 형성에 대한 모든 책임을 돌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격의 거인의 결말은 얼핏 보면 단 한 화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시간 들여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결말이며, 불찰과 오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연스레 생긴 공통되고, 잘못된 편견 및 고정관념[73]으로 인해 많이 비난 받은 결말이다. 즉, 여태까지 많은 독자들이 잘못 알고 있던 내용과 결말 부분에서 드러난 실제 내용 간의 갭 때문에 비난받은 것이다.

결국 엘런과 유미르, 대지의 악마에 의해 파라디 섬과 바깥 세계가 난장판이 된 건 사실이기에 대학살의 결과는 부정적으로 그려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용사물에서 갈등 해결방식은 마왕을 물리치는 것이고 드래곤볼이나 원피스같은 격투물에서 갈등해결 방식은 악당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창작물에서 갈등 해결 방법으로 갈등 대상을 제거하는 방식은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적어도 진격의 거인에서 갈등의 대상은 마왕이나 악당처럼 제거되어야 마땅한 악의 세력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주고받은 인간이었고 제거되는 인류의 80% 중에는 무고한 인간들이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하지만 작품 특성상 입장에 따라 선과 악이 다르게 보여진다는 걸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섬에게 적대적인 빌리 타이버는 전 세계로부터 엄청난 호의를 받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며, 연합과 엘런의 대립이 마왕과 용사의 대립구도를 연상시킨다.

대단히 비장하게 묘사되는 엘런 예거의 대학살은 모든 것의 파괴를 위해 동료를 죽여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엘런의 목표였다. 하지만 엘런은 독선적으로 시조의 힘을 운용할 수 있는 입장은 절대 아니고, 시조의 힘을 독선적으로 운용 가능한 존재가 바라는 게 연합과 인류 멸망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다. 그 덕에 연합이 살아남아 학살을 막을 수 있었고, 엘런이 동료들을 죽이는 한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전부 다 없애는 원래 결말을 알고 보면 전부 다 소멸하는 결말보다는 연합과 인류 2할이 살아남는 결말이 차라리 낫다. 자국의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며 타국을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극우의 핵심적인 특징이 엘런 예거의 사상과 행동에서 별로 숨기지도 않고 당당하게 발견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 앞에서 인류대학살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엘런의 모습은 연기였고, 인류대학살 행위 자체가 과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신을 죽일 연합에게 아무런 원망도 안 품는다. 작품 내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도록 수많은 설정들이 동원된다. 땅울림 없이는 마레군은 물론, 세계연합군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섬의 군사력, 역사적인 원한관계, 미래영겁으로 이어지는 갈등, 운명론적 대립 등등, 이러한 설정들은 엘런이 왜 인류대학살을 벌였는지 이해가게끔 만들었다. 에르디아와 마레의 갈등은 교섭의 여지가 거의 없고 거인의 존재는 국가 간 힘의 균형을 골고루 맞추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인류대학살이라는 선택은 비윤리적이지만 필연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진격의 거인은 설정부터가 세계관의 잔혹하고 불합리한 면에 대한 임팩트가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도 있겠지만 인류대학살 관련과 엘런의 자유의지 존재 여부에 대해 작품 내용을 잘못 해석한 탓에 작가가 극우는 아니지만 작품은 극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거인의 대학살에 의해 잠시 평화를 얻었지만 그것이 완전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고, 다시금 세계적인 갈등이 재발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추가된 결말이 극우적인 해결책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74]에서 오히려 윤리적인 면이나 메세지면에서는 더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6. 8페이지의 추가본

결말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이 잠잠해질 때쯤, 단행본 34권에 추가될 예정인 8페이지의 후일담이 공개되었다. 스쿨카스트 제외 6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이 짧은 후일담이 139화 전체의 전개를 또 다시 완벽히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팬덤은 난리가 난 상태. 139화의 내용이 수정될지, 그대로 유지된 채 후일담만 추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독자들의 결말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팬덤 사이에서는 다시금 '이대로 선공개본을 냈었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것이다'라는 의견과 '차라리 선공개본을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편이 낫다'라는 의견으로 논쟁이 오가는 중이다. 그나마 연출이 더럽게 안좋고 오해하기 딱좋긴 했지만 대학살을 미화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정도가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고[75] 추가본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받는 정도이다.

6.1. 파라디 섬의 멸망, 대지의 악마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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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파라디 섬[76] 원인불명의 전쟁으로 수십 대의 폭격기와 전투기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멸망하고 만다.[77] 그렇지만 적어도 미카사와 아르민 그리고 104기 동료들 만큼은 엘런이 바라고 의도하던 대로 평온한 여생과 안식이라는 인간적인 행복을 본인들의 생전에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파라디 섬의 생존자 중 한 명이자 한 소년병이 자신의 개와 함께 목 뼈로 위장한 대지의 악마의 머리 부분과 결합된 엘런의 머리가 묻힌 나무에 다다르는데, 이때 엘런의 묘비가 있던 곳의 구멍이 벌어져 마치 유미르 프리츠가 거인의 힘을 얻은 나무처럼 변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지의 악마는 참수됐음에도 죽지 않았고, 거인의 힘 또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을 끝으로 진격의 거인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거인같은 초월적인 힘이 사라져도 인간들의 증오의 연쇄와 잔혹한 세상의 실상은 계속됨을 암시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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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팬덤에 미친 영향

이번 사태를 토대로 반성의 의견도 나온다. 사실 진격의 거인 세계관에서 진상이 어느 정도 드러났을 때부터, 이 세계관은 이미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은 상태였다는 것이 보여졌다. 세계를 위해 에르디아인들을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지크 예거, 지크와는 정반대로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을 남기기 위해 벽 밖의 인류를 몰살시키려는 엘런 예거,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들만 몰살시켜 에르디아인 차별을 끝내고 평화 분위기를 만들려는 빌리 타이버, 저 세 극단 외에는 '벽 바깥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과 학살은 안 된다'는 상식적인 반론은 했으나 세계관의 갈등을 해결할 뾰족한 방법은 없는 한지 조에를 포함한 병단들. 그런데 이 구도에서 '마레를 다 쳐죽이자'며 무작정 감정이입한 소위 명예 예거파 팬들이 무척 많았다. 이런 팬들은 상식적인 측인 병단에 대해서는 거벤져스 등의 별명을 붙이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을 하던 예거파의 지지자들이 에렌이 세계를 거의 멸망시키는 결말을 비난하는 건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다만 위의 주장은 오해가 있는 게, 지금까지의 예거파 지지 독자들은 에렌의 행동이 도덕적이고 영웅적이어서 열광한 게 아니라 오랜만에 등장한 피카레스크 주인공으로으로서의 에렌의 캐릭터에 열광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결말부에서의 에렌은 2부 내내 에렌이 보여준 광기어린 자유의 투사로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유미르를 해방한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이나 세우는 흔해 빠진 희생형 주인공의 모습[78]만 보여줬기 때문에 예거파를 지지하던 팬들의 결말에 대한 분노는 당연한 것이다.

또한 세계연합에 대한 팬들의 비판은 무지몽매한 일부 독자들이 작품을 오독하는 것으로 볼 게 아니라 작가의 연출 실패의 결과로 바라보아야 한다. 수천년간의 학살, 저주받은 엘디아 민족 등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설정을 제시한 건 작가이고 자연히 독자들은 작품 내의 상황을 극단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 내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할 세계연합의 중심 철학을 너무 얄팍하게 묘사해 버렸기 때문에 자연히 세계연합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작품내에서 세계연합의 목적과 비전을 좀 더 확실히 묘사했다면 '너무 이상적이다'라는 비판은 들었을 지언정 거벤져스, 한재앙이라는 멸칭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진격의 거인 팬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둘로 갈라져 '그래도 이 정도면 실망스럽지만 무난한 편이다'라는 입장의 팬들과 '옹호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결말이다'라는 입장의 팬들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었다. 주로 유튜브 등의 온건한 성향의 사이트는 전자의 입장을, 디시인사이드같은 과격한 성향[79]의 사이트는 초기엔 후자의 입장을 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 여론을 반박하는 글들이 개념글에 오르는 등 결말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 옹호 측도 결말이 실망스럽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론은 대체로 비판 측에 쏠린 상황이다. 다만 옹호 측에서는 비판받을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은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아예 작품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과격한 여론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80]

2022년 11월달에 있었던 뉴욕 팬미팅에서 팬들이 이사야마 하지메에게 결말에 대해서 호평하는 반응을 보였다. # 이사야마 하지메도 결말 여론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결말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들을 각오를 내비친 적이 있었다. 물론 완결 이후 작가와 공식으로 면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서 팬들도 함부로 작가 앞에서 결말의 문제점에 대해 함부로 비판하기 힘들다는 점도 감안하고 봐야 한다.

8. 의문점

139화에서 새로운 진실 역시 여럿 공개되었으나, 해당 화의 연출이 결과적으로 오해를 낳았으며 내용 역시 상당히 애매하게 처리한 탓에 결말부에서 공개된 몇몇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8.1. 유미르와 관련된 의문점

8.1.1.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한 이유

139화에서 새롭게 밝혀진, 유미르 프리츠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진실이 상당히 뜬금없는 설정이라는 독자들이 많다. 평생 자신을 노예로 여긴 프리츠 왕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 139화 내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고작 대사 몇 마디로 생략해 버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를 뜬금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사실에 대한 복선은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깔려 있었다. 첫 번째 복선은 122화에서 유미르가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유미르가 사랑을 원했다는 사실을 상당히 직관적으로 보여 주었다. 또한 135화와 137화를 거치며 유미르는 누군가에 대한 외로움을 강하게 느꼈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보다 앞선 120화에서는 유미르가 노예일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종합하면 평생 동안 노예로 살았던 유미르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유미르에게 프리츠 왕은 좋든 나쁘든 자신의 모든 것이였으니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대상은 프리츠 왕뿐이였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고 싶었으나 그 대상이 프리츠 왕밖에 없었기에 그를 사랑했다는 해석.

즉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유미르의 행보를 보았을 때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를 납득하지 못했던 이유는, 정작 이 사실이 밝혀진 139화에서는 유미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단 한 문장도 없었기 때문이다. 엘런이 유미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작품 내부의 사정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 역시 유미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최소한 '유미르는 이런 마음이였을 것이다'라는 추측성 문장이라도 있었다면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학살 미화 논란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든 독자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의도는 전달될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

하지만 많이 생각할 필요 없이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서 본 자신의 죽을 때까지 일어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바꾸지 못하고, 결국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과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유미르가 프리츠 왕 대신 창에 맞아 죽지 않고, 사후 자신의 거인의 힘이 세 딸에게 분배되어 후세에 아홉 거인으로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고, 유미르도 좌표 공간으로 도피해서 2000년 동안 거인을 만들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하게 된 것 또한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던 일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봐야 한다.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는 것에 납득하지 못한 원인은 시조의 힘이 과거와 미래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대지의 악마를 그저 거인의 힘을 부여해주고 아무 것도 개입 안 하는 존재로만 봤다는 것이다.

8.1.2.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 준 이유?

파일:Ymir Fritz Manga EP135.png
다른 의문점 문단들과는 정반대로, 결말 이전에 제기된 의문점이 결말에서 해결된 사례이다.

135화가 막 나왔을 당시엔 유미르가 이후에 바로 생각을 고치고 다시 문을 닫고 떠난 채 끝냈을 가능성이 전혀 고려 안 됐었기에 사실상 두 장면만으로 범인 확정은 여전히 어렵다. 아래 내용은 유미르가 범인이라는 결론 하에 작성된 내용들이다.

우선 135화에서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 준 이유는 '자유를 알고 싶어서'라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이였다. 유미르는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기에 자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담장에 갇혀 자유를 억압당하는 돼지들을 보고 자신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는 그들이 자유를 억압받고 있다고 느껴서 풀어 줬다는 것이 유미르의 속마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을 뿐이지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하나 남아 있었는데, 그렇다면 유미르는 왜 스스로 프리츠 왕에게서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했냐는 것이였다.[81]

그리고 139화 공개 이후 유미르가 돼지를 풀어준 이유에 관한 해석은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기 때문에 프리츠 왕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유를 찾고 싶었기에 자신 대신 돼지를 해방시켰다는 것'이 새로운 정설이 되었다. 유미르는 자유를 찾고 싶었지만 자신이 도망가면 프리츠 왕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으니 그의 곁에 남았고, 자유를 억압당한 돼지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그들을 자유롭게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황 증거는 이를 정설로 가리키고 있으며, 유미르가 자유보다는 사랑을 우선시했다는 진실과도 잘 들어맞는다.

다른 의문점들과는 다르게 독자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순환하도록 하는 순기능을 수행하는 의문점이다.[82] 작중에서 유미르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떡밥을 충분히 뿌려 놓았고, 이 진실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어느 정도의 빈 공간을 만들어 놓아 완급 조절에 성공했기 때문.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 의문점이 135화에서 제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139화에서는 의문점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을 유도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애매한 평가를 받는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라는 진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부터 프리츠 왕을 사랑했다고 보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데,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얻기 전부터 프리츠 왕을 사랑하고 따랐다면 에르디아 부족에서 관리하는 돼지를 풀어주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83] 돼지를 우리에서 풀어 줄 힘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돼지를 풀어준 거라면 거인의 힘으로 핍박받는 노예들을 해방시킬 수도 있는데 대지의 악마와 결합해 거인의 힘을 얻고 나서 누군가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등, 창에 맞고 프리츠 왕이 아직도 노예 취급하자 일부러 죽은 걸 빼면 프리츠 왕에게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고, 오로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최대한 억누르고, 순종하는 모습만 보였다.[84] 즉,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의 유미르는 프리츠 왕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보다는 자유를 더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후에 15주년 Q&A에서 작가의 공식적인 답변이 공개되었다.
Q. 어째서 시조 유미르는 돼지를 풀어준 것인가요?
A. 자신의 처지와 겹쳐보여서 풀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8.2. 증발해버린 옐레나의 행방

옐레나는 2부에 새로 등장한 바깥 세상의 등장인물들 중 파라디 섬과 마레를 넘나들며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휘두른 중요한 키 퍼슨이자 핵심 캐릭터였는데, 마지막화쯤이 되어서야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묘사되었다. 심지어 그녀보다 비중이 더 짧았던 아즈마비토 키요미와 동료 오니안코폰도 대사는 없었지만, 각자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한 컷만으로 짧게 묘사했는데 옐레나만 등장이 없다. 옐레나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는 팬덤의 관심사 중 하나였으나, 136화를 끝으로 일체 등장과 언급이 없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 최종편에서 보완되어, 오니안코폰과 함께 짐을 나르는 모습으로 추가되었다.

8.3. 방벽 거인들의 인간 복귀 여부

최종적으로 모든 거인들이 평범한 인간으로 변했으니 땅울림에 동원된 초대형 거인들도 인간으로 돌아왔을 것인데, 결말에선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 심지어 방벽의 초대형 거인들이 인간으로 복귀하는 묘사도 없어 이들이 복귀하긴 한 건지조차 불분명한 상황.

이들이 인간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면 대부분은 죽느니만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마레의 전직 초대형 거인들이야 연합과 엘디아인들이 어떻게든 마레인들을 설득해서 미카사와 함께 파라디 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즉결처형당하면 다행일 정도로 고문 등을 당하며 절대 곱게 죽지는 못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는 있다.

현재 남은 엘디아인들은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자 하는 자들이지만, 방벽의 거인들은 인간이었을 때는 엘디아 제국신민으로써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직접 전쟁을 일으키고 무자비한 통치를 일삼았던 민족, 즉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만들어 낸 장본인들이다. 심지어 거인 상태에서는 세계 인구의 80%를 학살한 땅울림의 일원이었기에, 세계의 남은 인류는 파라디 섬은 용서하더라도 이들에게만큼은 반드시 보복하려 들 것이다. 즉, 대다수는 100여년 만에 모르는 곳에서 정신이 깨어났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죽이려 드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엘런 예거의 사망 이후 초대형 거인들의 시체도 모두 사라졌을 때 이들의 본체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이들은 끝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85] 만약 이들이 방벽 건설 당시에 초대형 거인의 내부에서 생존해 있었던 상태라면, 너무 오래 거인화를 유지한 탓에 본체가 녹아 버렸다는 설이 성립한다. 다만 이는 아홉 거인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0년 동안이나 무지성 거인 상태로 지낸 유미르의 사례 때문에 또 다시 설정 충돌이 생긴다. 그나마 유미르는 소형 거인이었지만 이 사람들은 유미르보다 몇 십배나 더 큰 초대형 거인의 매우 강한 열기를 100년 동안이나 겪었으니 녹아 버렸다고 하거나, 특징이 아홉 거인의 초대형 거인과 완전히 일치하니 아홉 거인 중 초대형 거인 취급을 받는다고 하면 원래 설정에서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의견은 이들이 시조의 거인이 소환하는 선대 아홉 거인 취급을 받는다는 것. 천지전 당시 유미르가 소환한 선대 아홉 거인은 지성이 없으며 오직 유미르의 명령만 따랐다. 방벽 내부의 거인들 역시 초대형 거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지성이 없고 시조의 명령만을 따른다는 점에서 이들과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대 아홉 거인들 역시 거인의 신체가 사라졌음에도 본체가 등장하지 않았으니 신빙성 있는 가설. 그러나 본체는 이미 사망하고 좌표의 세계로 전송된 아홉 거인들과 달리 방벽 거인들은 명백히 본체가 존재하는 거인이라는 오류가 생긴다. 그래도 100년 동안 방벽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본체는 녹지 않더라도 늙어 죽었을 테니, 이들 역시 좌표의 세계로 전송되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방벽 거인들의 인간 복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싸움이 끝났을 때 방벽 거인들의 모습이 전혀 안 보였고 문명 복구 작업에도 현대의 인간들 이외엔 안보이는듯한 묘사를 근거로 팬들 사이에선 에렌과 대지의 악마의 죽음과 함께 소멸했다라는 것이 잠정적인 결론으로 간주되어지고 있다.

이후에 15주년 Q&A에서 작가의 공식적인 답변이 공개되었다.
Q. 수천만의 땅울림 거인들도 최종적으로는 인간으로 돌아온 건가요?
A. 그릴 공간이 있었다면 그리고 싶었습니다만 옛날의 자신들의 모습으로 알몸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거인에게 짓밟히기 직전이었던 사람들에 린치를 당했습니다.

8.4. 타임 패러독스의 설명

아르민..., 내 머리는... 그야말로 뒤죽박죽 엉망이었어... 시조의 힘이 가져온 영향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어... 동시에 존재하지..., 그래서 ..., 어쩔 수 없었어...
이 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해석은 '엘런이 자신의 엄마를 거인에게 살해당하도록 과거를 바꾸었다'라는 가설이다. 과거와 미래가 없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대사는 곧 과거의 개입을 막는 타임 패러독스가 시조의 힘에는 적용받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해석. 베르톨트는 죽으면 안 됐다고 언급하는 엘런의 대사는, 엘런이 자신의 과거를 직접 바꾸었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로 지목된다.

엘런이 땅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어린 엘런이 거인에 대한 복수심을 가져야 하며, 그 계기로 가장 적합한 것은 바로 자신의 엄마가 자신의 눈 앞에서 거인에게 살해당하는 광경일 것이다. 즉 엘런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엄마가 살해당하는 과거를 만든 것이고, 그 결과 현재의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켜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대로라면 엘런의 계획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 월 마리아 함락 당시 베르톨트가 사망했다면,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키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 결국, 엘런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이나 거인이 자신의 엄마를 잡아먹도록 과거를 조작했다.
작중 묘사를 통해 내릴 수 있는 가장 쉬운 결론은 이것이다. 당장 해당 장면을 처음 본 이후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이것이기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한 엘런의 부연 설명이 너무나도 짧았고 이마저도 해석하기 힘들게 꼬아놓아 설명해 버려, "그날..., 그때..., 베르톨트는 아직, 죽어선 안 됐어..."라는 대사가 정말 엘런이 과거를 조작했다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86] 때문에 이 장면 역시 작가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으나, 결말부의 가장 큰 문제점인 연출 미스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 가설은 엘런의 진의가 엄마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 인류를 거인의 공포에서 구해내는 것, 자신이 죽지 않고 이상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가정 하에 설립된다.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즉 타임 패러독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는 가설이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동시에 존재한다'라는 대사를 '과거를 바꾸어 봤자 과거와 현재는 동시에 존재하기에 결국 현재의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해석하는 것. 이 해석대로라면 엘런의 계획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 시조의 좌표 세계는 과거를 조작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죽는 현재의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 결국 엘런은 다이나 거인을 엄마에게 보내는 선택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선택으로 인해 괴로워한다.[87][88] ||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이 난해하고 복잡한 사실이 새롭게 등장하였으나, 이에 대한 설명은 고작 대사 몇 마디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자세한 묘사는 전부 생략되었다. 때문에 일반 독자들은 전후 사정을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워졌으며, 엘런이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엄마를 죽게 한 이유에 관한 독자들 간의 의견이 상당히 갈리게 되었다. 물론 묘사상으로는 전자의 해석이 더 직관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앨런이 용서받지 못할 미치광이라는 인식만 더욱 퍼졌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렇듯 좌표 세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복잡해진 시공간 개념이나 멀티버스 떡밥에 대한 결론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내용을 마지막화에 때려 넣으니 독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2번을 지지하는 측은 에렌이 과거의 다이나 거인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과거의 모든 무지성 거인을 조종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무언가를 했다는 묘사는 자기 어머니를 죽게한 거 빼고는 없다시피하다는 점, 시리즈 초반 내내 무지성거인에게 휘둘린 인류는 뭣하러 내버려뒀는지 등을 강력한 증거라 주장한다. 그러나 1번을 지지하는 측은 오히려 그런 점이 에렌이 땅울림을 위해 다이나를 죽인 증거라 될수 있다고 본다. 그 과정 속에 있던 거인들의 습격이 있어야 결과적으로 자신이 땅울림을 일으킬 수 있게 되니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해 동료들과 일반 시민들도 일부러 내버려 두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더 막나가는 주장처럼 보이지만, 위의 엘렌의 '자기합리화' 문단의 내용과 합쳐서 보면 그런 설명도 가능하다.

특히 아홉 거인 탄생부터 힘의 행사에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조의 거인이 부전의 조약을 맺어 힘이 제약을 받아 그리샤가 찬탈하기까지 프리츠 왕가가 존재 자체를 몰랐던 진격의 거인의 능력인 미래 계승자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보여준 미래의 기억에 그리샤와 엘런이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거의 만능에 가까운 좌표 공간의 능력과 특징을 생각하면 진격의 거인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엘런을 비롯해 역대 진격의 거인 계승자와 시조의 거인 계승자들의 기억과는 다른 방향으로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부전의 조약이 해제된 이후로 완전한 좌표의 힘을 쓸 수 있는 시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진격을 동시에 소유한 최초이자 최후의 계승자가 엘런인 점, 역대 진격 계승자들이 엘런이 보여준 그리샤가 시조를 찬탈하는 기억을 보고 그것만을 위해 행동했다는 점, 그리샤와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는 행동을 시도했으나 끝내 거스르지 못한 점, 부전의 조약이 해제되어 더 이상 시조의 힘이 제약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조가 된 엘런이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고 미래의 기억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본 기억대로 과거를 조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조와 진격의 마지막 계승자인 엘런이 역대 시조,진격 계승자들보다 영향력이 더 강하지만 엘런 또한 시조와 진격의 초월적인 능력에 여러 번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나 미래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엘런을 제외한 역대 진격 혹은 시조 계승자 같은 경우에는 영향력이 가장 강한 시조와 진격의 동시 계승자인 엘런의 간섭 때문에 상대적으로 엘런보다 영향력이 약한 진격,시조 계승자들이 거인이 된 다이나처럼 그들 자신도 모르게 엘런에게 조종당하면서 엘런 및 역대 진격 계승자와 시조 계승자가 본 기억과는 다른 방향으로 과거나 미래를 바꾸도록 간섭하는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게 아니면 프리츠 왕가가 부전의 조약을 맺기 이전에도 진격의 거인에게 미래 계승자의 기억을 엿볼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이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많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미래의 엘런이 과거와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시조의 힘으로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카를라를 죽였을 때부터 과거의 엘런이 훗날 땅울림을 일으켜 인류 8할을 학살하고, 카를라를 죽이는 것, 엘런이 겪을 그 모든 사건들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었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130화 회상에서 훈장 수여식에서 보게 된 미래의 기억에서 레벨리오 전투에서 현장에 도착한 미카사가 전퇴를 공격하고 엘런 곁으로 막 왔을 때의 모습과 증기기관차를 타고 104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예거파로 변장한 피크의 습격, 가비가 쏜 대거인용 라이플로 인해 목이 잘려 엘런의 머리가 지크의 손과 접촉하기 일보 직전의 상황, 좌표 공간을 통해 미래의 기억대로 레이스 가를 죽이는데 주저하는 그리샤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상황실제로 다 이루어진 것과 그 사건들의 발단 원인, 그리샤가 언급한 미래의 기억으로 본 끔찍한 광경과 지크가 아닌 엘런의 바램이 이루어질 것이고, 엘런을 막아달라고 지크에게 얘기한 것을 생각하면 엘런이 겪었던, 앞으로 겪을 그 모든 사건들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미래의 기억들 중에 있었던 좌표 공간과 연관된, 다이나 거인이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는 베르톨트의 모습이 보이는 기억을 똑같이 좌표 공간과 관련되어 있고, 자신이 간섭한 미래의 기억인 그리샤의 옆모습을 바라본 상황에 대한 기억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엘런이 시조를 장악한 이후[89] 다이나 거인이 베르톨트를 무시하고 지나간 것도 엘런이 관여했다는 암시를 줬었다.[90]

게다가 사실 많은 독자들이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는데 바로 시조 거인이 모든 에르디아인 및 거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이다.[91] 시조의 힘을 장악한 엘런이 과거의 다이나 거인을 조종할 수 있었다는 것은 현재의 좌표가 과거의 다이나 거인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과거 미래에 동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1초 단위로 모든 과거, 현재, 미래의 에르디아인과 거인과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날, 그때 베르톨트는 아직 죽어선 안 됐다는 말은 미래의 에르디아인 및 거인과 동시에 연결된 탓에 이제부터 자신이 다이나 거인을 조종해 베르톨트를 살리고 엘런의 집으로 항하게 만드는 일이 확정되어 있는데 조종을 안 해서 베르톨트가 죽는 등, 엘런의 집 말고 딴 곳으로 향하게 만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큰일난다는 뜻으로 말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설정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해당 장면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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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엘런의 진의

"거짓말을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아나? 가끔 사실도 섞어가며 말하는 거야."
도트 픽시스, 110화
2부에 진입해서 엘런은 극단적으로 감정을 숨기며 행동했고, 때문에 독자들은 세계 멸망 선언 직전까지만 해도 엘런의 진의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세계 멸망 선언 이후부터 엘런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으며, 이는 천지전 직전에 엘런의 회상을 통해 완전히 확정되었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139화에서 엘런의 진의가 세계 멸망이 아니었다는 듯한 전개가 펼쳐진 데다,[92] 새로 밝혀진 내용들 또한 제대로 연출되지 않고 작품이 완결되었기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엘런의 진의에 대한 추측이 다시 시작되었다.

우선 엘런의 진의에 대한 대표적인 추측은 세계 멸망, 거인 소멸, 연합 영웅화, 파라디 섬 보호, 자신의 자유로 압축된다. 이 5가지 내용은 땅울림 편 이후 엘런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5가지의 각기 다른 내용이며, 엘런은 이 5가지를 작중에서 모두 긍정했다. 이 가운데 엘런의 진의가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이들 중 진의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진의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졌다.[93][94] 하지만 2부에서의 엘런의 행동들은 사실 알고 있지만 자력으로 바꾸지 못하는 미래의 기억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엘런의 진의인지 추측하는 건 무의미할 수 있다.

127화에서 한지가 학살을 막자고 장을 설득할 때 주변 배경이 바뀌고 죽은 조사병단원들의 환영이 나타나고 그걸 장과 미카사가 본 걸 엘런이 시조의 힘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치면 이미 127화서부터 엘런의 목적이 세계 멸망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연합이 거인의 힘을 쓰게 하고 천지전에서 연합을 더 밀어붙일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고, 139화에서 엘런이 죽자 거인의 힘이 사라진 것을 통해 시조 측이 예거파처럼 섬 바깥 인류 멸망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님이 확실시되었다.

하단의 테이블은 엘런의 진의와 근거를 정리한 테이블이며, 거짓은 붉은색, 진실은 녹색, 의문점이 남은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하였다.
* 139화 기준으로는 거짓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면 중도에 목표가 바뀐 것인지가 최대의 의문점이다.


* 중도에 목표가 바뀌었다는 주장의 근거[95]
* 원작 100화에서 엘런은 '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몰라.'라며 세계 멸망을 긍정한다.
* 원작 122화에서 엘런은 '내가 이 세상을 끝내 주마!'라며 유미르 프리츠에게 세계 멸망에 동참해 달라는 듯한 말을 한다.
* 엘런은 작중에서 땅울림 외에는 파라디 섬이 생존할 방법은 없다고 단정지었으며, 자신의 적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 엘런은 파라디 섬의 미래를 운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 처음부터 거짓이였다는 주장의 근거
* 과거를 볼 수 있는 시조의 능력에는 시간의 제약이 없다. 즉 2부 초반의 엘런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으며, 이를 긍정한다.[96]
* 엘런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세계 멸망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독백한 적은 없다.
* 엘런의 행적을 되짚어 보았을 때, 세계 멸망이 아닌 단지 전쟁 수행 불능 상태가 목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진실이다. 그러나 상단 문단과는 상충되는 내용이기에, 중도에 목표가 바뀐 것인지가 의문이지만 2000년 간 이어져 온 거인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지크에게 했던 대사가 이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고,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미카사의 선택이 초래할 결과만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고 밝힌 바가 있어 중도에 목표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낮다.
* 진실이다. 139화 두번째 페이지의 문답이 이를 긍정한다.
아르민: ...전부 우리를 엘런을 해치워 인류를 멸망으로부터 구한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엘런: ...맞아. 너희는 살아남은 모든 인류의 은인이 되겠지. '섬의 악마'이면서도 파라디 섬을 배신하고 인륜을 지켰어. 이 세상에서 가장 경의를 받는 존재가 될 거야.
* 거짓일 수도 있다. 처음 땅울림을 일으킬 땐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나중에 합리화하며 덧붙인 이유일 수도 있긴 하다.
* 땅울림 종결 이후 연합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엘런 자신도 알 수 없다.[97]
* 엘런은 아르민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98] 그리고 잠시 후 '하고 싶었다'라는 새로운 진의를 밝힌다.
* 엘런이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자력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의 기억대로 땅울림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세계를 전부 짓밟는데 실패하고 연합이 자신을 죽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자포자기 식으로 대답한 것일 수도 있다.[99]
* 진실이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땅울림으로 보호하는 것보다는 연합에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 엘런이 2부 이후 처음으로 적극적인 감정 표현을 했을 때가 바로 이것을 언급했을 때이다.
* 엘런은 세계 멸망 당시에도 이를 긍정했으며, 거인 소멸 당시에도 이를 계속 긍정했다.
* 확실한 거짓이다.
* 원작 131화에서 엘런은 램지에게 눈물을 흘리며 벽 바깥 세계가 자신이 꿈꾸던 것과 달라 실망했고, 모두 다 사라져버리길 바랬었다는 걸 언급했고, 이를 미루어 보아 벽 바깥 세계가 자신이 꿈꾸던 자유가 넘치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망스러워서 학살을 감행했다고 볼 수 있다. 굳이 거짓말을 해야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런 표정도 아니다. 게다가 어린아이 모습의 에렌이 "자유다."라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진심이다. 하지만 139화에서 다들 자신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거고, 자신은 용서받을 리 없다고 한다. 131화에서 또한 그렇게 말하면서도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죄의식에 괴로워한다. 땅울림으로 자유를 느낀 것은 맞지만 자유를 충족하기 위해 땅울림을 일으킨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시조에 의해 조종 당하지 않았고 다른 선택지 있었다면 땅울림을 일으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139화에서 아르민과 작별할 때 죽은 후의 기억은 모르겠지만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함으로서 현재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실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자유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것과 아르민과 달리 자유롭지 않은 인생을 살다가 예정된 죽음에 저항하지도 못 하고 죽게 될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8.5.1. 첫 페이지에 대해

아르민: 진격의 거인의 힘으로 본 미래를 위해서라는 건... 알겠는데, 날 때렸어야 했던 이유가... 뭐야? 무릎찍기할 필요가 있었어?
엘런: ...너희를 내치느라 필사적이었거든... 나도... 좀 뭐하는 건가 생각하면서... 기세와 흐름에 몸을 맡겼어... 정말... 미안해.
아르민: 그건 내가 아니라 미카사에게 말해야지. 그런 엉터리 같은 소리를 해서 상처 주고...
엘런: 어... 그렇지.
말 그대로 단순히 엘런이 기세에 몸을 맡겼다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130화 회상에서 나온 미래의 기억들 중 엘런에게 폭행당한 후의 아르민의 모습이 나온 미래의 기억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첫 페이지 내용은 진격의 거인에게 계승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행하게 만들어 미래의 기억에서 본 것을 실현시키는 강제력이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밝혀지는 내용이고, 엘런이 간접적으로 미래의 기억의 노예라는 것을 인정하며 현재 엘런의 자유의지 존재 여부에 부정 의견을 표했던 아르민이 옳았음을 밝히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러모로 최종화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한, 본인답지 않은 언행을 보였다고 해서 그 사람의 본심은 다를 수 있으며, 그 사람이 완전히 부정적인 쪽으로 변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계승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강제로 행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엘런에게 다른 선택을 고를 여지가 없었다고 본다면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미래의 기억을 보고 나서 죄책감을 갖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 된 것을 생각하면 진격과 시조의 힘의 영향으로 엘런의 바램과 달리 본의 아니게 더욱 더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엘런: 인류의 8할을 밟아 죽였어..
아르민: 어떻게.. 그런 짓을..! 엘런! 왜 그랬어!
엘런: 난 말 그대로 벽 바깥 인류의 근절을 완수하려 했고 너희들한테 저지당한다... (중략)
아르민: 우리가 한 일은 소용 없었다고 하고 싶은거야? 잔말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학살을 멈춰!
엘런: 그럴 수 없어... 너희가 구할 수 있는 인류는 2할 까지야.. 이미 정해져 있어...
아르민: 정해져 있어..? 네가 결심하고 네가 죽인거잖아?
엘런:이미 몇번이고... 몇번이나 시도하고 실망했지만... 미래의 기억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채 일어나는 건 달라지지 않았어.. 아르민... 네가 말한대로 난 자유의 노예야...

이번 애니메이션에서 추가 된 대사에서 위에서 언급 된 계승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행하게 만들어 미래의 기억에서 본 것을 실현시키는 강제력이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9. 애니메이션에서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평가 및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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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대대적으로 변경되었다. 가장 큰 논란거리였던 아르민의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대사가 그대로 나올까봐 해당 대사를 안 좋게 보던 팬들이 심장을 졸였으나 적절한 대사로 변경해서 안도하게 만들었다.

안 그래도 최종편 방영 당시 나라와 민족간의 역사적 원한에 따른 전쟁[100]과 학살들이 세계 각지에서 실시간으로 크게 일어나고 있던 시점이라 원작처럼 한쪽의 제노사이드를 정당화 하는 '학살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같은 대사를 했다가는 진짜 큰 논란이 되었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대사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하다.#.# 특히 파이널 시즌 방송국인 NHK 종합 텔레비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가장 많이 보도하는 일본 최대의 국영방송인데, 원작의 대사를 수정을 안 한 채로 해당 회차를 함부로 송출시켰다면 그 사회적인 후폭풍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얼마나 커질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지탄과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물론 이러한 비판은 시조 측이 가진 전력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는데, 애초에 시조 측이 연합은 물론 벽 바깥 인류의 생사를 아주 간단히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다. 시조 측이 정말로 벽 바깥 인류 멸망을 바란다면 다른 세력들과 마찬가지로 연합도 어쩔 방도가 없다. 원작자 이사야마 하지메가 자신이 대사를 잘못 써서 완결내고 아쉬웠다고 쭈욱 말해왔고 작가조차 논란이 될 만한 대사 때문에 원작의 주제의식이 가려지는 비판을 인정한 것도 결과적으로 시조 측의 전력을 더 오해하게끔 만들었다. 때문에 애니메이션 마지막 화에서 엘런과 아르민의 대화 중 원작과 달라진 부분은 원작자 이사야마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35권에 대사를 수정한 최종본을 넣기로 결정한 상태이기에 원작자 공인 정사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훗날 있을지도 모르는 신장판이나 완전판이 발매될 때까지 100% 확신하기는 어렵다.[101]

한편으로는 이사야마가 보내준 139화의 콘티 수정본에 따라 애니 결말 각본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는 건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뿐만 아니라 하야시 유이치로 감독을 비롯한 애니 제작진과 성우들[102]도 결말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비판 여론을 수용했으며 애니에서라도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변경된 부분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앞부분까지는 원작과 동일)

아르민: "엘런, 포기하지 말고 찾아보자! 다른 길은 없는지!"
엘런: "안 돼! 나랑 똑같이 다들 죽고 싶진 않았을 거야... 그런데도... 나는..."

(푸른 바다가 갑자기 땅울림으로 인해 피로 물든 바다가 된다.)

엘런: "8할이야... 인류의 8할을 밟아 죽였어..."[103]
아르민: "어떻게... 그런 짓을... 엘런!! 왜 그랬어?!"
엘런: "나는 말 그대로... 벽 바깥 인류의 근절을 완수하려고 했고... 너희들에게 저지당한다. 그 결과가 8할... 벽 바깥의 세상은 파라디 섬과 동등한 문명 수준으로 떨어지게 돼... 다시 말해 일방적인 보복전쟁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이 분쟁은 사라지지 않아."
아르민: "뭐야 그게...! 우리가 한 짓은 소용 없었다고 하고 싶은 거야?! 잔말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학살을 멈춰!"

(이때 아르민이 붉게 물든 바다에서 엘런의 멱살을 잡는다.)

엘런: "그럴 수는 없어... 너희가 구할 수 있는 인류는 2할까지야... 이미 정해져 있어..."
아르민: "정해져 있어...? 네가 결심하고 네가 죽인 거잖아...?"
엘런: "벌써 몇 번이고... 몇 번이나 시도해보곤 실망했지만... 미래의 기억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채 일어나는 건 달라지지 않았어... 아르민, 네가 말한 것처럼 나는... 자유의 노예였어."
아르민: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이제 돌이킬 수 없단 말이야?! 말도 안 돼 이런 건...! 이딴 건 해결이 아니야! 사람이 없으면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이딴 농담을 곧이 곧대로 믿는 놈이 어디있어!! 엘런...! 물론 이 전쟁은 끝이 안 보이는데다... 우리가 경험한 지옥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됐던 걸 거야, 분명... 그렇다 해도... 언젠가... 언젠가 분명...!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소박한 소망마저... 이젠 아무도 믿지 않아... 남겨진 기억이라곤... 죽느냐 죽임당하느냐 그것 뿐이야. 그 모든 게 우리를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 거야...?"

(중략)

엘런: "나는... 전부 밀어버리고 싶었던 거야... 이 풍경을 보고 싶었어."
아르민: "왜...?"
엘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었거든... 무슨 일이 있어도... (피바다 속에서 희생자의 이빨과 머리카락을 줍는다.) 모든 것은 너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샤도, 한지 씨도 나 때문에 죽고 프록 쪽이랑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지. 어째서...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 마침내 깨달았어... 멍청했기 때문이야. 어디에나 있을만한 흔해빠진 바보가 힘을 가져버렸어... 그래서 이런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거겠지..."

(그러자 아르민도 엘런을 따라 피바다 속에 손을 집어 넣더니 , 처음 바다를 봤을 때 주워온 소라 껍질을 꺼낸다.)

아르민: "이해해... 이 세상에서 사람을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라면 나한테도 있어."
엘런: "거짓말 하지 마... 네가 그런 생각을 할 리..."
아르민: "다들 생각조차 못하겠지. 인류의 2할을 구해낸 영웅이니까. 하지만 엘런에게 바깥 세상에 대한 책을 보여준 건 나야. 아무도 없는 자유로운 세계를... 엘런이 상상하게 만든 건 나였어."
엘런: "그건..."
아르민: "마침내 알아봐줬구나. 언제나 발 밑에 있었는데... 항상 먼 곳만 바라보니까 모르지. 고마워, 엘런... 나한테 벽 너머를... 이 풍경을 보여줘서. 이건 우리가 한 짓이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쭉 함께해야겠지?"
엘런: "앞으로...? 어디서?"
아르민: "정말 있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지옥에서! 8할의 인류를 죽인 죄를 안고 고통을 받는 거야. 둘이서."

(둘은 서로를 껴안으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엘런: "아르민... 시간이 됐어. 여기서 지낸 동안의 기억은 지우겠지만... 모든 게 끝났을 때 다시 떠올리게 되겠지..."
아르민: "그래... 다음엔 서로 죽이려 하겠지. 그리고 또 그 다음에 만났을 때는."
엘런: "그래... 먼저 가서 기다릴게...! 지옥에서..."
아르민: "응...! 쭉... 함께 하는 거야!"
이처럼 원작에서 부족했던 연출이 대폭 추가되어 기존의 결말 논란을 보완할 수 있었다. 특히 엘런이 '80%의 인류를 죽였다'고 말하는 순간 햇살에 반짝이던 푸른빛 바다가 끔찍한 몰골의 시뻘건 피바다로 변하는 충격적인 시각적 묘사는 땅울림의 잔인성과 엘런의 죄와 악행,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잘못된 행위였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시켰고, 원작보다 더 다양한 상황과 더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보였다.

"아르민, 네가 말한 대로 나는 자유의 노예였다"라는 대사를 엘런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엉뚱하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르민이 말한 대로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쓰레기에게 굴복한 노예가 대체 누구냐"라는 쓰레기에 굴복한 노예가 엘런일 수도 있다고 아르민이 돌려서 말한 것에 대한 대답이기에 엘런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에 가깝다.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은 엘런을 포함해 본작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동안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욕망들을 품고, 가치관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의미와도 같아서 이미 결정된 미래는 행동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맞다고 볼 수 없다.

원작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옐레나 역시 등장한다. 지크를 향한 그리움과 미련은 여전한지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우울해져 있다가 빨리 와서 일을 도우라는 오니안코폰의 부름에 바로 일어나 함께 난민들을 지원하고 지크의 상징이었던 야구공과 야구 글러브가 든 짐상자를 나르는 모습으로 짧게 등장했다. 그 외에도 마레가 금세 멀쩡하게 복구된 것이 확실히 개연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104]을 받아들인 것인지 엉망진창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복구 작업에 힘쓰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가비와 팔코는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는 미래 세대로서 연합국에서 편하게 산책하고만 있지 않고 황폐화된 땅에 묘목을 심으면서 능동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대지의 악마가 부활하는 시점이 현대가 아닌 인류가 사이버펑크 양식을 떠올리는 좀 더 공상과학에나 나올법하게 진보한 더욱 더 머나먼 시점으로 변경되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아르민 일행의 노력이 실패해 증오의 연쇄가 이어진 게 아니라, 일행들의 노력으로 마레와 에르디아 간의 증오의 연쇄를 어느 정도 끊어냈지만, 결국 수십년이 아닌 수백년에 이르는 무수한 세월이 흘러서'마레와 에르디아인은 머나먼 역사 속의 이야기로서 사라지고 새로운 민족과 다른 국가가 생긴 시점에서 다시금 다른 형태의 새로운 증오가 태어났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본편에서 마레와 에르디아는 종말의 밤에서 그려진 마가트와 장의 언쟁만 봐도 2000년 전부터 일어난 역사의 비극과 증오의 연쇄 속에서 싸워왔으니 땅울림으로 인한 업보로 인해 증오를 품고 힘을 키워온 바깥 세상의 인류의 후손들에 의해 멸망했다고 해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거기다 수천만 마리에 이르는 거인들이 전 지구상을 돌아다니면서 세계 곳곳에 거대한 거인의 발자국을 남겨놓았으니 땅울림이 일어났다는 역사적 물증이나 증거 자료들이 수없이 남아있기에 본편의 배경인 800년대가 끝난 지 몇백년 흐른다 해도 파라디 섬이 짊어진 땅울림의 업보는 완전히 청산될 수 없다. 어느 쪽을 택하든 모두 타당한 결말인 셈.

다만 유미르가 프리츠 왕을 사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엘런이 아르민, 미카사 외 다른 동료들에게 길에서 무엇을 말했는지 등이 직접 묘사되지 않고 짧고 간략한 설명으로 축약하고 넘어간 부분이 너무 많다. 이 부분을 애니 오리지널로 추가하거나 외전이나 스핀오프를 통해 풀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엘런이 길에서 동료들에게 무엇을 얘기했는지는 15주년 Q&A에서 언급되었다.
Q. 애니, 라이너, 코니, 장이 최종 결전 전에 얘기했던 엘런과의 마지막 대화의 기억이 돌아온 다음에 눈물을 흘렸는데요,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요? 또한 리바이 씨와도 무언가 얘기를 했나요?
A. 만화로 그리면 각각 18페이지 정도 되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두 페이지에 한 그림이 전부 들어가는 연출은 없고 담담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1] 그나마 일본은 호평하는 쪽이 타국에 비해 많은 편이다.[2] 실제로 완결편인 3쿨은 원작의 131~139화로 1쿨치곤 꽤 적은 분량을 넣으니 여기서 보강이 적지 않게 들어갈 것이라 추측하는 독자들도 있다.[3] 아르민과의 대화 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엘런이 아르민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좌표 공간으로 초대해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아르민과 대화했을 때처럼 엘런이 온갖 본심과 진실들을 이야기하고 증오심을 풀었을 가능성도 있다. 좌표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되든 현실 세계에서는 찰나의 시간에 불과하기 때문.[4] 이사야마 하지메의 숫자 감각이 나쁜 것은 예전부터 지적되었는데, 수학과 관련된 여러 설정 오류들이 그 예시다. 최근 대중매체의 대학살 중 가장 유명한 타노스핑거 스냅도 50%만 죽인 것임에도 사람들에게 타노스는 뒤틀린 사상을 가진 슈퍼 빌런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데에 충분했는데 전 인류의 80%를 죽인 것에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5] 더구나 지구 전체는 물론이고 한 나라에서 인구의 80%는커녕 8%를 지우는 것도 실제로는 매우 힘든 일인데, 킬링필드로 악명이 높은 그 폴 포트마저 인구의 10% 정도만(?) 줄이는 데에 그쳤으며 폴 포트보다도 더 인구 감축 비율이 높았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마저 집권할 동안 인구의 25%를 줄였고, 현실 세계 역사상 자국 인구의 절반을 지워버린 케이스는 라나발로나 1세 1명밖에 없다. 더구나 응게마는 국민들의 대규모 해외 도피, 라나발로나는 장기간의 내전을 동원해 겨우 이 수치를 기록한 것인 만큼 전 인류의 80%를 지우는 것이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인지는 안 봐도 뻔하다. 게다가 라나발로나의 학살을 겪은 마다가스카르는 이 초유의 대학살 이전의 인구를 회복하는 데 무려 120년이나 걸렸다.[6] 이후 라이너가 이미 씻을 수 없는 죄라고 말하며 대사상으로는 미화의 여지를 없애기는 했고, 코니가 라이너를 이해하게 된 포인트는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그들과 다른 목적을 위해 대화 없이 무조건 죽여야만 하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기에 잘못된 묘사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7] 마레인들은 엘런의 대학살을 '과거의 역사가 낳은 복수'가 아닌 '전 세계를 향한 파라디 섬의 침공'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들을 악마로 여긴 우리의 잘못'이 아닌 '그들은 악마니까 이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8] 게다가 아르민에게 있어 엘런은 소중한 동료이자 엘런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소꿉친구였고, 작품 결말까지 가서도 아르민이 엘런이 한 행동을 옹호했다는 묘사가 일절 없었던 걸로 보아 아르민이 엘런에게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한 것은 학살을 옹호한 게 아닌 그동안 친구로서 나아간 길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9] 정작 엘런을 영웅으로 추앙한 건 엘런을 도운 예거파와 아무것도 모르는 파라디 섬 사람들뿐이고 세간에서는 엘런을 죽인 자들이 영웅 대우를 받는다.[10] 대사를 통해 미카사와 아르민뿐만 아니라 장 키르슈타인코니 스프링거, 애니 레온하트라이너 브라운 모두 좌표에서 엘런과 재회해 대화로 회포를 풀고 화해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연합의 멤버들 중 빈말로도 사이가 좋다고 할 수 없는 리바이한지 조에, 피크 핑거가비 브라운, 팔코 글라이스까지 좌표로 불러들였는지는 의문.[11]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땅울림으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벽 바깥 세계를 본 자는 이 세계에서 최고의 자유를 얻은 자, 이것이 자유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대사는 사실 자기 자신을 벽 안에 갇혀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사람으로 간접적으로 비유함과 동시에 땅울림으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자유를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벽 바깥 세계는 땅울림으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모든 생명이 다 죽고, 땅이 평평해진 세계가 아니라 땅울림 발발되기 이전처럼 자연환경이 멀쩡하고,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세계로 해석되기도 하고, 자신과 달리 진격과 시조의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이미 모든 게 정해진 인생이 아닌 초월적인 힘의 간섭 없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의미의 대사이기도 하다.[12] 마레로 복귀하면 라이너 본인 한 명만 마르셀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다른 전사 후보생에게 먹히면 그만이지만, 엘런은 본인 뿐만 아니라 파라디 섬 전체 주민들이 죽을 상황이었다.[13] 방벽 내부의 거인들도 자신들이 시조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왜 대지의 모든 것을 짓밟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서 짓밟고 나아간다.[14] 램지는 땅울림으로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소년이다.[15] 용서받을 수 없어 부분은 오역이며 원문은 許されるわけがないだろう(용서받을 리가 없겠지)이고, 죽고 싶지 않다는 말에 아르민이 포기하지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자고 말한 것을 생각하면 '살아남을 자격이 있을 리가 없겠지'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16] 땅울림에 대지가 짓밟힌 광경을 보여주고 엘런은 자신을 스스로 자조한다. 정말 학살을 정당화하고 싶었으면 엘런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한 아르민의 의견에 그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굳이 일부러 자신이 일으킨 땅울림으로 전부 다 파괴된 곳을 보여주며 자신이 처형받아야 마땅한, 용서받을 수 없는 엄청난 죄를 저질렀음을 다시 각인시킨 것이다.[17] 줄곧 바다 너머에는 자유가 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18] 라이너가 슬라바 전장에서 마레로 귀국한 날 라이너가 저녁 식사 때 왜 그렇게 초췌하고 고통스러워 했는지 이해했다.[19] 인류 대학살까지 가지 않아도 세계연합군을 괴멸시켜 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고, 세계연합군만을 괴멸시키면 히스토리아와 히스토리아의 후손이 희생당할 게 뻔했기에 어느 쪽이든 엘런에게 윤리를 언급하며 일갈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20] 원작 123화에서, 미카사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엘런의 질문에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가족'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리고 엘런은 땅울림을 일으켰으며, 미카사는 이에 대해 만약 가족이 아닌 다른 대답을 했으면 어땠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후회하고 있었다.[21] 심지어 다른 누구도 아닌 사샤의 단짝친구 코니 역시 사전에 레벨리오 수용구 추가 병력을 몰살하고 가비의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기에 가비가 사샤를 죽인 건에 대해 비난할 자격 따윈 없었다. "그건 전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행위"라고 넘어가며 사샤의 아버지 아르투르 브라우스는 복수를 종용하는 니콜로를 훈계하며 "숲을 나간 사샤는 바깥 세상으로 나가[22] 실제로 팬들이 엘런과 비교하고 있는 히틀러와 나치 독일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1차대전 직후 독일이 천문학적인 전쟁 배상금을 갚느라 살인적인 대공황이 찾아오는 등 사람이 제대로 살기도 힘든 수준의 인외마경이 되어 있던 것도 한몫했다.[23] 파라디 섬이 내세운 거인도 언젠가 인류의 기술 발전으로 도태될 처지였다.[24] 정발본에서는 "너의 최악의 과오"로 변경되었다.[25] 아르민 또한 자신들을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만 했는데 엘런이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절멸시키기를 바랬고 결국 실현시켰으니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고, 그가 한 행동을 옹호하는 묘사는 일절 없었다. 심지어 애초에 엘런을 죽이기는 커녕 무력화시키고 섬으로 데려가려고 했다.[26] 이미 엘런을 히틀러, 아르민을 파울 요제프 괴벨스로 패러디한 짤방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우익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개인적으로 진격이 역대 소년 만화 엔딩 중 최악의 엔딩이라 생각함.[27] 사실 이것과 비슷한 연출은 그 이전에도 있었기는 했다. 라이너가 뜬금없이 거밍아웃을 하며 많은 독자들이 어이가 털리기는 했지만 라이너의 과거로 정확한 내막이 나오면서 이해가 될 여지를 남긴 사례가 있기 때문.[28] 정말로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섬을 지키기 위해서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괴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고 실제로 그걸 위해 엘런에게 협력했었다.[29] 모든 에르디아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만 제대로 숙지하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갈 수 있는 설정이었다.[30] 엘런이 죽고, 거인의 힘도 사라지고, 섬 바깥 인류가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벌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31] 다만 퇴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세계 평화를 위해 섬을 공공의 적으로 몰고 멸망시키려던 섬 바깥 세계는 땅울림에 의해 전 세계 인구 중 8할이 죽는 결과를 낳았고, 대학살을 감행한 엘런은 전 세계를 온전히 멸망시키지 못한 채 자신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서로 적대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하기 위해 싸운 연합은 끝까지 살아남아 대학살을 멈췄고, 거인의 힘을 소멸시켜 2000년 간 지속된 거인의 공포와 땅울림에 의한 대학살이 재발할 가능성을 아예 없애버렸으며 이러한 자신들의 업적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아 에르디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연합국의 평화 교섭 대사를 맡거나 차별받는 일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결과를 낳았다.[32] 하지만 엘런의 이러한 모순된 행적들은 사실 미래의 기억에 거스르지 못하고 그저 미래의 기억대로 행동한 건지라 무엇이 진짜 목적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33] 이것이 123화에서 엘런이 세계를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한 것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엘런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모두가 쉽게 예상하지 못했지만, 마레 편에서 엘런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를 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파라디 섬의 상황을 살펴보았을 때 땅울림은 최소한 파라디 섬에게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엘런의 세계 멸망 선언을 바로 납득할 수가 있었다.[34] 다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엘런의 눈이 빛나지 않았다는 반론, 엘런에게 유미르가 관여한 것은 프리다의 "부전의 맹세"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반론이 가능하다.[35] 또한 장, 라이너, 코니, 애니도 엘런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돌아오며 엘런을 이해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엘런이 파라디 섬까지 학살할 생각이었다면 이 장면과 모순이 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은 아니다.[36] 정확히는 묘사보단 연출이 문제다. 묘사만 보면 여전히 연합과 에르디아 간의 긴장상태가 팽팽함을 알 수 있으나 연출이 그렇지 못한 점이 문제다.[37] 물론 섬 바깥에서의 생활 중 일부만 보여준 거라서 잠깐의 휴일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기에 항상 저렇게 지낸다고 보기는 어렵다.[38] 한일은 최소한 자국을 보호할 수 있는 군사력이 있고, 섬은 군사력이 건재한 반면에 연합국은 전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약하기에 한일과 연합국의 처지가 다르다.[39] 물론 그 여파로 사망자가 더 나오긴 했다.[40] 연합국의 평화사절단 자체가 실컷 전쟁을 외치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잃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어 대화를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어리석음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41] 밑에 보트가 아닌 바퀴 같은 게 달려있어 비행정은 아니다. 파라디 섬에 키요미가 생존해 있었기에 최종화에 나온 비행기가 에르디아국의 비행기일 수도 있고, 땅울림 이전에 히즈루국에서 만든 비행기일 수도 있다. 평화사절단이 대형선박을 타고 섬으로 향한 것을 보면 가능성은 없지는 않다.[42] 애초에 평화사절단이 대형선박을 탔다는 건 섬 바깥에 항구가 남아있음을 시사하는데 바깥 세계 측이 대형선박을 이용하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비판이 없었다.[43] 다만 진격거는 코드 기아스와 달리 섬 세력의 아군이 되어 줄 국가가 딱 하나밖에 없다.[44] 1기의 후지 산 학살을 드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명확한 악의나 목적으로 누군가를 희생시킨 게 아니라, 기아스 폭주로 인한 사고로써 스케일이 엄청날 뿐인 과실치사다. 사고를 친 후 시체팔이감성팔이로 정치적으로 유용하게 써먹긴 했지만 일단 처음부터 그럴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사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를르슈로서는 혹시라도 브리타니아 군이나 흑의 기사단 중 어느 쪽이라도 자신이 제로 레퀴엠으로 사라지고 난 뒤 패권을 잡는 것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45] 사실 슈나이젤의 성격을 생각하면 죽거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 이게 더 처벌이 쎄다.[46] 코넬리아의 경우, 소설판에서 설명하기를 2기 전반부에서 세상을 배회하던 와중에서 황족이 아닌 일반인의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제한된 애니메이션 분량상 이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만큼 를르슈의 심리 묘사에는 공을 들였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임에도 엘런의 심리 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진격의 거인과 대비되는 부분.[47] 애초에 를르슈가 제로로서 거병한 이유가 이렇게 민간인 학살을 하려는 자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다.[48]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전 세계가 괴멸적인 피해를 입어 전쟁을 못 하는 상태가 되었고, 섬은 세계가 우려한 대로 군사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고, 섬과 세계의 군사력이 역전되고, 언제 다시 섬이 세계를 침공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속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2부 초반에서 먼저 마레에게 전쟁을 건 중동연합이 슬라바 요새를 빼앗기고, 연합함대마저 잃자 마레와 강화조약을 체결한 걸 생각하면 진심으로 화합하자는 의미보다는 일단 살고 보자는 의미에서 평화 교섭한다고 해석하는 게 더 맞다.[49] 당장 코드 기아스와 동시기의 방영작인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도 이 같은 전개가 펼쳐지는데, 작품 내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 세계를 통합시키려는 솔레스탈 비잉의 행보를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첫 화부터 직접 비판했다. 또한 이사야마가 재밌게 보았다고 언급한 80년대 작 왓치맨에서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며 작중 인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전개이다.[50] 대지의 악마의 탄생을 비롯해 이후 유미르 프리츠가 탄생하기까지 일어난 사건들, 유미르 프리츠가 탄생하고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얻기 이전까지 일어난 사건들도 이미 정해져 있던 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51] 물론 이 설정을 고려하면 작중 모든 등장인물이 그저 진격과 시조가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인형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라 다른 등장인물들의 악행도 비판할 수가 없다.[52] 물론 여태까지 살아서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살육전을 벌였지만 엘런이 가장 마지막에 이르러서 제정신을 차리고 이대로 살해당해 동료들을 영웅으로 만들려고 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53] 2019년 인터뷰에서는 만화를 그리는 이유에 대해 '정말 좋지 않은 일이지만 독자들에게 상처와 충격을 주고 싶었다. 내 기억에 남은 영화는 그런 영화들이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54] 마브러브 얼터너티브의 결말은 인류는 승리하지만 주요인물 대부분은 죽고 주인공은 원래세계로 돌아가면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는 비극에 가까운 엔딩이다.[55] 다만 사실 이는 귀납법연역법을 정반대로 알고 하는 소리다. 사실만을 취합하여 사실을 낳는 연역법이 오히려 이사야마가 말한 전자(결말에서 역산)에, 사실과 (거짓말이 아닌) 오류를 섞어서 사실이 아닌 판단을 낳는 귀납법이 후자(즉흥적인 재미)에 가깝다. 게다가 이사야마가 예시로 든 드라마들은 차기 시즌이 확정되지 않는 제작 구조상 클리프행어로 끝나기 때문에 '결말에서 역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작가 본인이 진격의 거인 하나로만 데뷔 및 성공했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56] 그 때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57] 연재본에 추가된 페이지로도 부족했다고 한다.[58] 다만 이럴 경우, 결말에서 공개해야 할 내용을 캐릭터북에서 공개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귀멸의 칼날도 팬북 팔이한다고 많은 비판을 들었다.[59] 139화 연재본인 51페이지보다 8페이지 증가한 59페이지 분량[60] 아르민이 결과적으로는 대학살의 수혜자였기에, 학살 미화 논란에 신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131화만 봐도 어쩔 수 없었던 자신의 대학살을 미화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 수 있기에 엘런의 대학살도 안 좋게 보는 건 매우 당연하다. 아르민은 옐레나와 거의 비슷하게 시간시나 구 외벽의 거인들을 이용한 땅울림으로 세계연합군을 격파시켜서 향후 50년 간 섬의 미래를 보장받는 것을 바란 적이 있기에 아르민은 (세계연합군에 대한) 엘런의 대학살의 수혜자이고, 결코 순수 피해자가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다.[61] 엘런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인지, 엘런의 죽음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아르민이 대지의 악마의 존재와 갓 태어났을 무렵 엘런의 눈이 빛났던 것을 아르민이 확실히 안다는 장면이 없어서그것들을 확실히 아는 독자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확언하기가 어렵다.[62] 세계연합군 대학살에 관해서는 아르민 본인도 원한 게 있으니 엘런의 공범이라는 의미와 인류대학살에 관해서는 자신이 엘런의 공범이라는 뜻이 아닌, 엘런에게 자신이 공범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아르민은 엘런의 인류대학살을 긍정할 생각이 없었고, 최종화 제목이 '저 언덕의 나무를 향해서'라는 것과 엘런, 미카사, 아르민이 어릴 적에 언덕을 뛰어가면서 미카사는 달리기하자고 하고 먼저 뛰어간 엘런의 뒤를 일부러 걷고, 아르민이 꼴찌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어릴 때부터 점점 자신들로부터 멀어져 가는 엘런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한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63] 바다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엘런과 함께 공유하려던 사소한 가치다.[64] 당장 사실상 결말을 비판하는 독자들 거의 대다수가 엘런이 파괴를 위해 방해하려는 연합을 죽이려 했다는 내용을 확실히 봤음에도 무시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65] 이전까지의 내용으로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이 어떠한 심정인지 오차 없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린 거라면 최종화 완성 당시에 왜 독자들이 만족할 거라 생각했다고 발언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66] 마지막 화가 연재된 후 양덕 최대 규모 리뷰 사이트인 MAL에서는 진격의 거인의 평점이 며칠 만에 0.15점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급락했고, 최다 추천 리뷰들도 마지막 화가 이후 나온 부정적인 리뷰들이 거의 다 차지했다. anime planet, anilist 등의 양덕 리뷰 사이트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도 네이버 시리즈의 평점이 이전까지는 9점을 넘었으나 마지막 화 공개 직후에는 8.9점으로 떨어졌었었다. 완결편 후편 방영 이후로 9.07점으로 올라갔다. 비판 측 해석에 문제점이 제기되는 시점에도 실제와 안 맞는 문제점을 나열한 댓글에 좋아요가 최소 150개 이상 달리기도 한다.[67] 이 의도들과 더불어 자신의 악행과 예거파의 극단적인 사상을 까내릴 의도가 담긴 엘런의 "다들 자신처럼 죽고 싶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한 후에 그럼에도 저지른 자신의 악행을 안 좋게 보는 모습을 보이고 "용서받을 리가 없다(살 자격이 있을 리가 없다)"고 말한 것과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 세계로 갈 수 있다"라는 대사[68] 우리를 위해 살육자가 되어줘서 고마워" 장면이 미카사의 "내게 머플러를 둘러줘서 고마워" 장면과 유사한 요소가 많고, 이를 통해서 학살 미화가 아니라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연합에게 죽임당할 엘런을 위로할 의도로 볼 수도 있다.[69] 마레를 제외한 연합군에 소속된 나머지 국가들은 파라디 섬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친 적이 없다.[70] 최종화가 유난히 오독하기 쉽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최종화 이전부터 많은 독자들이 작품 오독하고 있었다. 게다가 결말 비판 여론 형성되는 데에 불법 번역본 번역도 한 몫 했는데 "더럽게도 우직하고 멍청한 놈"(律儀なクソバカ野郎め)이라는 장의 대사를 "참 의리 넘치는 바보 자식"으로, 원문에 비하면 순화된 편으로 번역한 탓에 불법 번역본의 번역을 실제로 나온 대사인 줄 아는 독자들이 많다. 이것마저 하필이면 불법 스캔본이 예정 공개일보다 훨씬 빠르게 공개됐는데 그게 오역투성이 번역판이라서 그렇게 굳어버린 안타까운 케이스다.[71] 분량이 모자랐으면 한 화를 더 연재해서라도 분량을 늘여야 했다는 의견도 보이는데, 4월호에서 완결을 낸다는 것은 2021년 초에 이미 발표한 사실이었고 잡지의 신연재, 인쇄소의 일정, 단행본 출간 예정 등이 진작에 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었을 테니 나중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작가가 한 화 더 연재하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완결 시기를 잘못 잡은 것을 탓하면 모를까 나중에라도 완결을 늦춰야 했다는 것은 불합리한 비판이다. 후술할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사야마는 편집부와 협의해 최종화의 분량을 6페이지나 늘림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분량을 최대한 확보했다.[72] 필력 부족을 "Lack of writing skills"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나온 진격의 거인 최종화 인터뷰를 보면 'Lack of Writing skills'가 아니라 "Lack of writing'(글쓰기 부족)으로 나와 있다.[73] 엘런이 인류 대학살하면서 자유를 느꼈다는 것, 아르민 일행이 학살당하는 대상과 상관없이 학살을 바란 적이 없다는 것, 벽 밖 인류가 파라디 섬의 평화를 위협하는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세력이라는 것 등등...[74] 추가본이 나오기 이전에도 아르민과 히스토리아의 대사를 통해 갈등은 재발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 적이 있다.[75] 하지만 최종화 출시 이전에 독자들이 좌표의 가장 기초적인 설정을 망각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 독자들이 생각한 만큼 연출이 안 좋은 건 아니다.[76] 미카사가 노인이 된 시점에 높아봐야 십수 층 정도밖에 안되던 건물들이 있던 시간시나 구에 이제는 현대의 대도시들과 다를 바 없는 고층 빌딩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아 미카사와 아르민을 비롯한 작중 인물들이 모두 죽은 이후로도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77] 하지만 파라디 섬의 폭격당한 도시 폐허를 나무가 자랄 정도로 방치된 것으로 보아 외부 세력도 전쟁에서 파라디 섬처럼 궤멸에 가까운 큰 피해를 받아 기술력이 쇠퇴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그저 불길한 악마들의 섬이라는 이유 등으로 폐허로 만들어서 멸망만 시키고 점령을 하지 않고 그냥 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생태계 대부분이 땅울림으로 초기화되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을 벽 밖의 세력이 빙폭석을 비롯한 파라디의 풍부한 자원을 내버려둘 리는 없으니 전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78] 최종화에서 미래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다고 밝혔고, 실제로 미래의 기억에서 봤던 것들이 다 실현되었고, 최종화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대사를 비롯한 그 외 대사들과 아르민이라면 벽 너머의 세계에 갈 수 있다고 말함으로써 사실 자신이 자유롭지 않고, 자신이 좋든 싫든 미래의 기억대로 반드시 미카사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기에 계획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희생형 주인공보다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보는 게 맞다.[79] 다만 이것은 단순히 과격한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139화 발행까지의 근 몇달간 4기 애니화와 문크 예거 밈의 흥행으로 인해 디시 내에서도 많은 팬이 있었는데, 이 동안 일부 극성 팬이 횡포를 부리던 탓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고, 결말이 부실하자 원한을 가진 다른 만화의 팬들이 복수를 겸하여 조롱한 것에 가깝다.[80] 결말을 비판하는 독자들이 결말 비판 여론에 반박하는 독자들을 향해 완전 망한 결말을 억지로 쉴드친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그 논리대로라면 인류가 땅울림에 의해 멸망해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어차피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고, 생명은 언젠가 죽게 된다는 생각에 저항을 포기한 지크가 옳고, 언젠가 죽더라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아르민이 틀렸다는 논리가 되어 버린다.[81] 결말 공개 전까지는 '자유가 무엇인지 몰라서' 스스로 도망칠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로 취급받았다.[82] 다만 결말부에서 비판으로 점철된 이야깃거리만 순환하게 된 바람에 제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했다.[83] 상당 기간 동안 노예 생활 해온 만큼 프리츠 왕의 성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돼지를 풀어주면 사랑받기는 커녕 곱게 안 끝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을 것이다.[84] 거인의 힘으로 생명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고 한 나라를 멸망시켰는데 돼지를 풀은 적이 있는 유미르의 성격상 마레를 멸망시킨 후 에르디아 제국에서 핍박받는 노예들을 해방시킬 생각을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85] 사망 시점이 방벽 건설 당시인지, 땅울림 종결 이후인지도 의문.[86] 또한 원작 100화에 해당 가설을 반박하는 듯한 엘런의 대사가 존재한다. 라이너에게 자신의 엄마가 잡아먹힌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장면. 다만 이 장면은 지금까지의 전개를 모두 부정하는 결말의 전개로 비판을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현재로써는 스토리 붕괴일 가능성이 높지만 90화에서 보인 거인을 동포라고 부르는 모습과 100화에서 빌리 타이버의 말대로 자신이 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악당이라고 인정하며, 자기도 라이너 일행이 악당처럼 보였다고 말하면서 이유를 묻고, 자기는 라이너와 같다고 말하고, 131화의 회상에서 라이너보다 못한 쓰레기라고 독백한 것을 미루어 보아 벽 바깥 세계와 거인의 진실, 미래의 기억들을 보고 사실 미래의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태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일말의 동정이나 옹호할 여지 없는 절대악으로 여겼던 라이너 일행과 거인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했던 것에 대해 허무함을 느껴서 질문했던 것으로 보인다.[87] 베르톨트만 무시하고 지나가게 하려 했는데, 그 결과가 엄마의 죽음이라 과거를 바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베르톨트가 죽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엄마가 죽는 미래를 바꾸지 못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기에,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은 설.[88] 만약 카를라 예거의 죽음이 최선의 선택이라면 그 이유는 두가지 정도로 추측된다. 첫 번째 추측은 과거 에렌 예거의 조사병단 입단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 에렌 예거가 어릴적부터 조사병단에 대한 호기심은 있긴 했으나 확실한건 에렌은 카를라의 죽음으로 '적을 구축한다'는 강한 목표의식이 생겼다. 두 번째 추측은 그리샤 예거가 에렌 예거에게 진격의 거인을 계승시키게 되는 계기. 사실 그리샤 예거는 학살을 벌이는 미래의 에렌을 막고 싶어했다. 그럼에도 그리샤는 자의로 에렌 예거에게 거인을 계승했다. 시조의 조작이 없다는 가정 하에 그리샤에겐 계승해주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있었다. 그럼에도 에렌에게 계승해줬다. (작중에서 보여진 모습은 시조가 개입한 적도 없고 시조탈환 때와는 달리 에렌이 그리샤를 자극하지도 않았다. 그리샤의 자의로 에렌에게 진격의 거인을 계승한 것.) 그리샤는 시조의 거인 탈환 후 카를라의 죽음이라는 소식을 듣고, 에렌에게 거인을 계승하기로 결심한 듯 하다. (타임라인 상 카를라 예거의 죽음말고는 에렌에게 진격의 거인을 계승해주겠다 결심할만한 계기가 전혀 없다. 시조 탈환 후 지크 예거에게 에렌 예거를 막아달라며 애원하고 있었다. 그 직후 사건이 카를라 예거 사망 소식을 듣고 에렌에게 진격의 거인을 계승해준다.)[89] 엘런과 지크가 좌표 공간을 통해 본 건 오직 파라디 섬에서의 그리샤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동안 라이너 일행의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90] 포식 제 1순위인 아홉 거인의 계승자가 눈 앞에 있는데 불구하고 먹지 않고 지나친 건 기행종이었다 해도, 여성형 거인의 비명을 듣고 여성형 거인을 먹기 위해 라이너 일행을 쫓아온 다른 거인들이 갑옷 거인, 정확히는 거인화를 해제한 애니 레온하트를 공격하는 사이 다이나 거인만 혼자 문으로 가 거인화를 해제한 베르톨트를 봤음에도 무시하고 지나가 거인이 되어 어딘지도 모를 그리샤의 집을 정확히 찾아가 카를라를 잡아먹은 것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할 수 없었다.[91] 예외라면 지크의 무지성 거인. 지크의 무지성 거인은 시조의 좌표가 아닌 지크 고유의 좌표와 연결돼있다. 이들은 시조 명령도 무시하고 지크 예거의 명령을 듣는다. 이걸 근거로 꼬아서 생각한다면 왕가 혈통 거인은 자신만의 좌표를 보유하고 있다는 식으로 발상이 가능하긴 하다. 굳이 이 발상을 뒷받침해보자면 에렌이 좌표를 사용해서 다이나 거인을 죽였을 때 다이나 거인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근데 왕가 거인이더라도 좌표에 속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지크가 뇌창으로 죽어가던 시점에서 유미르가 지크를 살린것은 온전히 시조의 좌표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92] 비슷한 경우로 모든 에르디아인의 해방을 명목으로 에르디아국과의 협력을 구한 옐레나가 사실과 거짓말을 섞어가며 자신의 본심과 안락사 계획을 숨기다가 갑작스레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애초에 연합이 그 압도적인 시조 측을 상대로 이기는 행적 자체가 시조 측의 목적이 세계 멸망이 아니라는 복선이었다.[93] 그러나 어떤 하나만이 엘런의 진의일 것이라는 것도 선입견일 수 있다. 즉 엘런은 지극히 복합적인 이유로 땅울림을 일으킬 것을 결의했으며, 이에 대해 매우 복잡한 양가감정을 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외부 세계를 쓸어버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을 위하는 것이기도 했으며(파라디 섬을 향한 전쟁을 막고 이들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파라디 섬이 전쟁 없이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거인을 세계에세 없애는 것)이기도 했다는 것이다.[94] 애초에 엘런이 작중에서 "이런 결말(파라디 섬이 살아남고 세계에서 거인이 사라지는)을 몰랐더라도 나는 땅울림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처음 땅울림을 일으키고자 했던 것은 순수히 엘런의 욕망 때문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조의 힘으로 지금의 결말을 깨닫고 이를 알고도 땅울림을 지속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95] 원작 122화가 가장 유력한 분기점으로 지목된다.[96] 따라서 미래의 기억대로 자신이 죽지 않고 미래의 기억에서 본 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예거파를 비롯해 벽 밖 세계를 적대시하는 파라디 섬 민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음 땅울림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97] 시조의 힘으로는 엘런 사망 이후의 미래를 볼 수 없다. 거인의 힘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 좌표도 힘을 잃었기 때문.[98] '우리를 위해서 (땅울림을) 한 거야?'라는 아르민의 질문에, 엘런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99] 실제로 자신을 죽인 후의 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존재가 된다라고 확정짓지 않고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연합에게 막히는 미래를 몰랐어도 땅울림을 일으켰을 거라는 대사를 생각하면 땅울림이 연합 영웅화를 염두에 두고 일으킨 게 아닐 수도 있다.[100]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아르차흐 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101] 사실 이전 내용들에 담겨진 모든 의미들을 생각하면 애니가 원작보다 알기 쉽게 더 직설적으로 나온 것 뿐이지 원작이나 애니에서나 엘런과 헤어지기 전 아르민의 대사에 담긴 의미는 다를 바가 없다. 원작 작가도 엘런의 죄는 나쁘지만 자신도 공범임을 알려 엘런과 조금이라도 같은 곳에 있고 싶었다는 식으로 의도를 해명한 바 있다.[102]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엘런의 성우 카지 유우키는 2021년 4월 9일 당일 새벽 원작 139화를 모두 정독하고 트위터로 감상문을 올렸다. 아르민과 미카사의 성우 이노우에 마리나이시카와 유이는 배역에 더 몰입하기 위해 일부러 잡지와 단행본을 절대 읽지 않았다고 하며 특히 이시카와의 경우 인터넷 검색 중에 혹시라도 무심코 스포일러당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한다. 그래서 카지는 두 사람에게 지금 당장 읽지 않고 최종화가 애니로 방영된 당일날에 대비해 읽어도 된다고 했는데 본인도 향후 있을 수정 작업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 것이다. 카지는 성우 인생에 있어 최대의 분기점이나 다름없는 진격의 거인이란 작품과 엘런 예거라는 배역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을 뿐더러 이사야마와도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개인적 친분도 확고하기 때문에 결말 논란에 대해서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103] 원작에서는 이 부분이 어린 엘런과 아르민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언급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뒤로 미뤄졌다.[104] 땅울림을 막은 이상 땅울림이 모든 것을 크든 작든 다 파괴한 것은 아니고, 무늬 있는 옷과 정장만으로 풍족함을 가늠할 수는 없긴 해서 아예 말도 안 되는 장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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