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역, 특히 마가단 주와 사하 공화국에 걸쳐 흐르는 주요 하천이다. 북극해로 흘러 들어가는 콜리마 만의 일부를 형성하며, 유역 면적은 약 643,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을 아우른다. 강의 총 길이는 2,129 킬로미터로, 극동 러시아에서 중요한 수로이자 자연 자원의 보고이다. 콜리마 강은 험준한 산악 지형과 광활한 툰드라 지역을 지나며,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흐르는 생명의 젖줄과 같은 존재이다.
콜리마 강의 발원지는 콜리마 산맥의 할찬 산맥 지역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물은 북쪽으로 흐르면서 다양한 지류들과 합류하며 점차 몸집을 불려 나간다. 주요 지류로는 바부슈키나 강, 코르코돈 강, 베르흐네콜림스크 강, 오몰론 강, 야사치나 강 등이 있다. 이 지류들은 콜리마 강 유역의 수계를 풍부하게 만들고, 주변 지역의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콜리마 강 중류 지역은 넓은 범람원을 형성하며, 하류로 갈수록 툰드라 지대가 나타난다. 강 하구는 넓은 삼각주를 이루며 콜리마 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콜리마 강 유역은 대부분 영구 동토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형 변화와 수문학적 특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콜리마 강은 전형적인 냉대 기후 지역의 하천 특성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강 전체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수개월 동안 결빙 상태를 유지한다. 봄이 되면 얼음이 녹으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중 강수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여름철에는 강우량이 증가하여 수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콜리마 강의 연평균 유량은 하구 부근에서 약 3,900 입방미터/초에 달한다. 이는 상당한 양의 물이 북극해로 유입됨을 의미하며, 북극해의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의 수온은 여름철에도 비교적 낮으며, 결빙 기간이 길어 하천 생태계의 활동 기간은 짧은 편이다.
콜리마 강 유역은 예로부터 다양한 토착 민족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이들은 강을 따라 이동하며 어로, 수렵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17세기 러시아의 탐험가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콜리마 강은 서구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금을 비롯한 지하자원이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20세기 스탈린 시대에는 강변에 강제 노동 수용소들이 건설되어 수많은 정치범들이 이곳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콜리마 강 유역은 '죽음의 땅' 또는 '황금의 땅'이라는 양면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게 되었다. 현재도 콜리마 강 유역에는 과거 수용소들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역사적 아픔을 상징하는 장소로 남아있다.
오늘날 콜리마 강 유역은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금, 은, 주석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채굴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콜리마 강은 수력 발전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규모 수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어업 또한 중요한 경제 활동 중 하나이다. 철갑상어, 연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며, 지역 주민들의 식량 공급원이자 소득원이 된다. 콜리마 강은 또한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하절기에는 선박 운항이 가능하여 물자 수송에 이용된다. 다만, 겨울철 결빙으로 인해 운송에 제약이 따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광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역사 유적지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콜리마 강 유역은 비교적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광산 개발과 산업 활동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광산 폐수와 폐기물 처리 문제는 심각한 수질 오염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하천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영구 동토층의 해빙은 지반 불안정, 토양 유실, 온실가스 배출 등 다양한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콜리마 강 유역의 독특한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환경 보호 노력이 필수적이다.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환경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적인 산업 기술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콜리마 강은 단순한 강을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연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