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주 🍇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 종류 | 색상 | 적포도주(레드 와인) · 백포도주(화이트 와인) · 로제 와인 | |||
용도 | 식전주 · 테이블 와인 · 디저트 와인 | |||||
특수주조방식 | ||||||
스파클링 와인 | 샴페인 · 크레망 · 스푸만테 · 프로세코 · 프리잔테 · 젝트 · 카바 | |||||
늦수확 포도주 | 귀부 와인 ( 소테른 · 토카이 ) · 아이스 와인 | |||||
강화 포도주 | 포트 · 셰리 · 마데이라 · 마르살라 · 말라가 · 베르무트 | |||||
건조 포도주 | ||||||
품종 | 포도 품종 목록 | |||||
생산지 | 구대륙 | 프랑스 ( 보르도 · 부르고뉴 · 샹파뉴 · 론 · 알자스 · 프로방스 · 루아르 밸리 · 랑그독 루시옹 · 쥐라 ) · 이탈리아 ( 키안티 ) · 스페인 · 포르투갈 · 독일 · 헝가리 · 튀르키예 · 조지아 ·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 이란 · 북아프리카 | ||||
신대륙 | 미국 · 칠레 · 아르헨티나 · 남아프리카 · 호주 · 뉴질랜드 | |||||
기타 | 한국 · 중국 · 일본 · 북한 | |||||
관련 정보 | ||||||
관련 용어 · 종류 · 역사 | }}}}}}}}} |
1. 개요
貴腐 와인 / Botrytized Wine, Noble Rot Wine귀부는 글자 그대로 '귀한 부패'으로, 영어의 noble rot를 한자어로 쓴 것이다. 유명한 늦수확 디저트 와인 생산법의 하나이며, 사실상 제일 오래된 디저트 와인 생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소테른과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헝가리의 토카이가 세계 3대 귀부 와인으로 손꼽힌다.
2. 상세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1]라는 회색 곰팡이가 귀부 와인 양조의 핵심 역할을 한다.이 곰팡이가 포도에 피게 되면 포도알 껍질의 왁스질을 파괴하고 미세한 구멍을 낸다. 더운 낮동안 이 구멍으로 수분이 증발하여 포도알 내부의 과즙이 농축된다. 귀부균은 당분과 유기산을 일부 소모하지만, 그 이상으로 수분이 증발하므로 결과적으로 과즙의 성분이 농축된다.
이렇게 반쯤 건포도가 된 포도알을 수확하여 압착, 농축 과즙을 뽑아내 포도주로 양조하면 꿀처럼 진하고 달콤한 단 맛의 포도주가 만들어진다. 산도 또한 일반적인 포도주에 비해 높으며, 또한 귀부균에 의해 과즙 구성 물질 조성에 변화가 생겨 일반 스위트 와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복합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다. 귀부 와인의 향은 망고, 파인애플, 리치 등의 열대 과일향, 꿀, 버터스카치향으로 흔히 묘사된다. 세계 최고가 포도주 중 하나인 샤토 디켐이 귀부 방식으로 생산된다.
2.1. 역사
최초로 귀부 와인이 만들어진 곳은 헝가리지만 본격적으로 귀부 와인이 생산된 곳은 독일이다. 중세 독일에서는 주교의 허락이 있어야만 포도주 양조용 포도의 수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독일 라인가우(Rheingau)지역에 있는 슐로스 요하니스베르그(Schloss Johannisberg)라는 와이너리에서 포도 수확을 허락받기 위해 주교에게 전령을 보냈는데 중간에 사정이 생겨 무려 3주 후에야 돌아왔다고 한다. 수확시기가 한참이나 지난 포도 알맹이들은 이미 말라비틀어지고 곰팡이로 잔뜩 뒤덮여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말라비틀어진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그 포도주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2]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포도주를 독일어로 슈팻레제(Spätlese)라 불렀는데, 이는 '늦수확'(Late harvest)이라는 뜻이다.3. 특징
3.1. 높은 당도
디저트 와인 카테고리에 속하기 때문에 당도가 높아 마시기 쉽다고는 하지만 같은 귀부 와인이라고 해도 장르의 차이에 따라 당도의 레벨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그랑 크뤼급의 소테른은 잔류 당분(residual sugar) 함량이 120~160g/L 정도지만, TBA로 가면 240g/L를 넘는 것이 즐비하고 토카이 에센시아는 기본적으로 450g/L를 넘는다. 또한 도수는 당도와 반비례한다.이런 종류의 스위트 와인은 식후 디저트로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샤토 디켐의 경우 자신들의 포도주가 후식 정도로만 소비된다는 얘기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저명한 포도주 평론가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메인 디쉬에 샤토 디켐을 내놓고 식후에 샤토 라피트 로쉴드를 내놓았다는 일화도 있다.
3.2. 귀부화의 드묾
귀부화에 필요한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가 특정한 기후 조건이 아니면 대규모로 포도밭을 습격하는 일이 없다. 대규모로 발생하더라도 적합한 기후가 아니면 포도가 그대로 썩어버리고, 또 특정한 포도 품종이 아니면 제대로 번지지도 않는다.귀부화를 유도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후 조건은 밤과 새벽에는 안개가 끼며 습도가 높아 곰팡이의 성장이 촉진되는 장소다. 하지만 계속 습기가 차 있으면 포도는 그대로 썩기만 할 뿐이기 때문에 오후에는 산산한 바람도 불고, 태양빛을 받아 포도가 마르면서 수분이 증발하고, 또 곰팡이의 성장도 억제해 주어야 한다.
곰팡이에 습격받은 포도송이도 곰팡이가 포도 전체에 번지려면 포도송이들이 가깝게 밀집되어있고, 껍질이 얇은 품종이 좋기 때문에 세미용(Semillon),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과 같은 품종들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제한 때문에 귀부 와인 생산에 맞는 지역을 찾는건 매우 힘들어서 새로운 생산지를 개척하는 건 많이 힘들다. 그 때문인지 미국에서는 실험관 귀부 와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3]
3.3. 수확의 어려움
농축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포도는 피하고, 대신 곰팡이가 피고, 쭈글쭈글하게 말라버린 포도알만을 골라내서 수확해야만 한다.포도의 귀부화는 한 포도송이 내에서도 일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포도알의 한 쪽 부분은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이고, 반대 부분은 완전히 귀부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포도 송이를 통째로 잘라내어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부위별로 포도알을 알알이 골라 수확해야 한다. 그리고 수확을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귀부균의 진행 상황에 맞춰 몇 번에 걸쳐서 수확하게 되므로 일반적인 포도주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
웬만한 고급 포도주라면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인력으로 손수확하는게 당연시되고 있지만 귀부 와인의 경우는 그것보다 몇 배나 더 수고가 든다. 일반적인 포도주는 상당한 고급 포도주라도 수확은 1~2회 정도로 끝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귀부 와인은 기본적으로 그 2배를 찍고 들어가며 그 중에서 최고봉인 샤토 디켐같은 곳은 보통 6~7번 정도에 걸쳐 수확을 진행한다. 빈티지에 따라서는 10~13번에 걸쳐 수확하기도 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노동력은 당연히 포도주의 원가에도 반영되며, 따라서 귀부 와인은 모든 술 중 기본 가격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4]
3.4. 적은 생산량
까다로운 기후적 조건으로 인해 넓은 재배지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단위 면적당 소출(yield)도 적다. 귀부화가 잘 진행된 포도알만 골라 만드므로 양이 줄어들고, 거기에 수분이 증발되어 건조된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또다시 양이 줄어든다.단위 면적당 소출은 일반적인 그랑 크뤼급 포도주들이 1 헥타아르당 35~45헥토리터 정도지만 귀부 와인은 보통 18헥토리터 이하가 된다. 소테른 지방의 그랑 크뤼 샤토들의 소출은 15헥토리터 전후이며, 1등급과 명성이 높은 소량 생산자들의 경우에는 그보다도 적고, 특1등급인 샤토 디켐은 8헥토리터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엄격하게 포도를 선별하여 수확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작황이 좋지 않을 경우 소출은 상술한 것보다도 크게 줄어들며, 그로 인해 그 해의 생산을 포기하기도 한다. 샤토 디켐은 '포도 나무 한 그루에서 한 잔의 포도주가 나온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제조 과정을 거쳤기에 가격도 최저가가 750ml 4만원 정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하프 보틀을 사거나 성격이 비슷한 늦수확 와인부터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TBA의 아랫 등급인 아우스레제가 귀부 포도 비중이 높아 귀부 와인 체험용으로 추천된다.
4. 생산지 및 종류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부 와인이라고 하면 보통 아래의 3가지[5]를 말한다.물론 이 세 가지만이 귀부 와인인 것은 아니며, 프랑스의 다른 지방이나 이탈리아, 오스트리아[6], 체코,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지지만 오랜 역사와 명성을 쌓은 곳은 이 세가지 정도이다.
4.1. 프랑스의 소테른/바르삭
Sauternes/Barsac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귀부 와인 산지이다. 소테른 AOC에서는 귀부 와인만이 인정되기 때문에 라벨에 소테른/바르삭이 적혀 있다면 귀부 와인이라고 보면 된다. 1855년에 나폴레옹 3세의 명에 의해 도입된 그랑크뤼 클라쎄(Grand Cru Classé)라는 등급제가 도입되어 있다. 이 등급제에서는 27개의 우수 생산자를 특1등급(1개), 1등급(11개), 2등급(15개)로 분류했다. 물론 등급 자체를 받지 못한 생산자들도 많이 있다.
이 지역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포도주가 유일한 특1등급인 샤토 디켐이다. 그 외에 1등급인 클리망(Climens), 기로(Guiraud), 리외섹(Rieussec), 쉬뒤로(Suduiraut) 등이 명성이 높다. 비등급 샤토 중에서는 샤토 드 파르그(de Fargue), 질레트(Gillette), 레몽 라퐁(Raymond-Lafon) 등이 고품질을 낸다. 다만 이들은 등급을 받은 생산자들에 비해 밭 면적이 작고 그만큼 생산량이 적어서 시중에서 찾기 쉽지 않다.
세미용(Sémillon)품종 80% +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 20%가 가장 일반적인 소테른 블렌딩이다. 세부 블렌딩 비율은 생산자에 따라, 또 그 해의 포도 작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샤토 클리망(Climens)은 세미용 100%를 사용하며, 샤토 기로(Guiraud)는 소비뇽 블랑이 30~35% 정도까지 늘어난다. 알코올 도수는 12%~14%로 일반적인 포도주와 다를 것 없이 높다.
귀부화 작용에 의해 포도를 반건조시키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한알 한알 선별하기 때문에 품질이 매우 좋을 수 밖에 없다. 상술했듯 그랑 크뤼 소테른 귀부 와인의 생산량은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의 그랑 크뤼 샤토들의 것에 비해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로 훨씬 낮으며, 유명 생산자들의 경우 그보다도 더 낮다. 이 곳에서도 보르도의 다른 지역처럼 세컨드가 생산되며 드라이한 스타일의 포도주 역시 생산되는데, 샤토의 이름을 내건 귀부 와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닌 포도들은 저것들을 양조하는 데에 사용된다.
4.2.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Trockenbeerenauslese약어로 TBA라고 한다. trocken은 dry, beeren은 berry, auslese는 pick의 뜻이다. 즉 영어로는 selected harvest of dried berry, 귀부화에 의해 마른 포도알을 솎아내어 수확했다는 뜻이다. 알코올 도수는 7%~8% 정도로 약간 낮다. 다른 두 지역은 귀부 발생 지역이 강을 끼어서 귀부 발생에 이상적인 특정 환경적 요소들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독일의 귀부 발생지역은 독일 포도밭의 특성 때문에 해마다 기후에 따라 생길 수도,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7]
따라서 독일의 귀부 와인은 타 지역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 대부분의 양조자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단 거의 취미 생활의 일환, 그리고 본인과 양조장의 명성을 위해 만드는 것에 가깝다. 만든다고 해도 소량 생산되어 하나의 와이너리에서 소테른과 토카이처럼 많은 양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물론 그보다 아래 등급(귀부 포도 비중이 약간 낮다)인 베렌아우스레제조차 생산되지 않는 년도가 더 많다. 그보다 아래 등급인 아우스레제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독일의 늦수확주포도주이다. 베렌아우스레제는 귀부 포도 비중이 매우 높아 일반적으로 귀부 와인으로 분류하지만 간혹 그렇게 하지 않기도 하며, 이우스레제는 귀부 와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귀부 포도 비중이 아닌 당도로 규정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와 베렌아우스레제만이 귀부 와인의 기준에 부합한다.
4.3. 헝가리의 토카이(Tokaji)
자세한 내용은 토카이(포도주) 문서 참고하십시오.헝가리 토카이 지방의 귀부 와인은 당도에 따른 등급체계가 있다. 푸토뇨쉬(Puttonyos)라는 단위의 등급 기준이 있으며 3푸토뇨쉬부터 시작하여 6푸토뇨쉬까지 있다. 5푸토뇨쉬부터 귀부 와인으로 취급된다. 6푸토뇨쉬보다 높은 등급도 존재하며 가장 높은 등급인 에센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당도가 높은 포도주이다. 알코올 도수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내려가며, 당도가 낮은 하위 등급일수록 도수는 높지만 소테른 수준으로 높지는 않다. 5푸토뇨쉬가 일반적으로 10도 정도이다.
에센시아(Eszencia/Esszencia/Essencia)[8]는 이미 포도주라기보다는 고농축 포도과즙 알코올 시럽에 가깝다. 최소 450g/L 이상, 특별히 좋았던 빈티지의 특수한 제품은 800g/L 이상의 당도를 내는 것도 있다. 마냥 농담이 아닌 것이 이렇게 당도가 높으면 진짜 시럽이나 물약처럼 스푼[9]에 따라서 먹기도 한다.
에센시아는 너무나도 당도가 높아 효모가 활동하기 어려워서 발효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이루어지더라도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에센시아는 나무통이 아닌 유리 단지에서 발효/숙성시키는데, 일반적인 포도주의 알콜 발효는 몇 주면 끝나는 것에 반해 5~6년을 발효시켜도 알콜 도수는 불과 2~3%밖에 되지 않으며, 일부 빈티지의 경우 도수 1.5% 정도로 법적으로 술로 분류되는 도수 1%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수준이다. 에센시아는 당도뿐 아니라 산도 또한 어마어마해서, 타르타르산(tartaric acid) 함량도 드라이 백포도주의 3~4배를 넘는 15~20g/L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산도가 높은 다른 귀부 와인 또는 아이스 와인과 비교해도 거의 1.5배에서 2배에 달한다. 당도만 높으면 금방 물리지만 높은 산도 덕분에 먹을 만하다는 듯하다.
4.4. 기타 생산지
4.4.1. 프랑스
앞서 기술한 소테른(Sauternes), 바르삭(Barsac) 지역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의 생산지역도 다수 있다.우선, 소테른/바르삭 바로 왼편에 인접한 그라브(Graves) 지구에서는 드라이 와인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나, 소테른과 유사한 스타일의 스위트 와인도 일부 생산되고 있다. 소테른/바르삭의 강 건너편에 위치한 생트-크르와-뒤-몽(Sainte-Croix-du-Mont), 루피악(Loupiac), 카디약(Cadillac) 지구에서도 유사한 기후적 특징으로 인해 귀부 와인을 많이 생산한다. 상기 생산지들은 모두 보르도에 속하며, 보르도보다 더 남쪽에 있는 몽바지악(Montbazillac) 지구 등에서도 귀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동북부의 독일 국경지역인 알자스(Alsace)지방에서는 리슬링(Riesling),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등 독일 계통 품종과 피노 그리(Pinot Gris) 품종으로 귀부 와인을 만들며, 루아르(Loire)지방의 본조(Bonnezeaux), 코토 뒤 레용(Coteaux du Layon), 코토 드 로방스(Coteaux de l'Aubance) 지구에서는 슈냉 블랑(Chenin Blanc) 품종으로 귀부 와인을 생산한다. 알자스와 루아르 지방의 귀부 와인은 셀렉시옹 드 그랑 노블(Selection de Grain Noble)[10]이라 하여 귀부 와인을 만든다.
4.4.2. 프랑스 외
귀부 와인은 특수한 기후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상에 언급된 생산지 외에는 보기 어려운 편이다.독일, 헝가리와 위도가 비슷한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는 귀부 와인을 각각 Výběr z cibéb 와 Cibébový výber 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은 많지 않으며 수출에 적극적이지 않아 국제적인 지명도도 거의 없다.
미국의 경우 인공 귀부화를 통해 저가 제품을 생산한 사례가 있으나, 하나의 귀부 와인 브랜드로서 제대로 시장에 안착한 경우는 드물다. 시네 콰 논(Sine Qua Non)의 경우는 미스터K 더 노블맨(Mr.K. The Nobleman)[11]이라는 이름의 귀부 와인을 소량 생산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건조 포도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포도들이 귀부균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순수한 귀부 와인은 보기 드문 편이다. 간혹 보이는 귀부 와인의 경우도 10년에 3번 정도만 생산하는 등 생산이 안정적이지 않다.
호주의 경우, 드 보르톨리(De Bortoli)가 생산하는 노블 원(Noble One)이 고품질의 귀부 와인으로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5. 요리와의 궁합
메인 디쉬로 어울릴 요리로는 거위 지방간 요리인 푸아그라가 귀부 와인과 찰떡 궁합을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귀부 와인에도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다. 소테른은 도수가 일반적인 포도주와 마찬가지 수준(12~14%)으로 높고, 그럭저럭 많은 당분(120~150g/L)에 산도는 일반적인 포도주에 비해 약간 높다 (4~6g/L) 이런 조건이 푸아그라와의 매칭에 최적 조건이다. TBA는 도수가 낮고 (6~7%), 당도는 매우 높으며(200g/L 이상), 산도가 높다(8~9g/L). 이런 조건은 푸아그라와 그리 잘 맞지 않는다.푸아그라와 마실 것이라면 프랑스산 소테른 또는 그 인근 지방의 귀부 와인을 고르거나, 토카이 5~6푸토뇨쉬 정도의 일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토카이 6푸토뇨쉬 중 1류 양조장의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 단일 포도원)제품은 더 상위 등급(아쑤 에센시아)의 기준을 넘는 당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 많아 푸아그라와의 매칭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으며 이런 고급 토카이는 요리와 무리하게 매칭하기 보다는 디저트로서 단독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스위트 와인의 서빙은 차게 서빙한다는 것이 일반론이지만, 이것도 귀부 와인의 종류에 따라 적정 온도가 다르다. 산도가 낮고 알콜이 높은 스타일은 높은 온도에서, 산도가 높고 알콜이 낮은 스타일은 낮은 온도에서 서빙한다.
소테른은 너무 차게 하면 향이 잘 살지 않고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이 무뎌진다. 고급 소테른은 10~12도 정도로 서빙하는 것이 좋다. 반면 산도와 당도가 모두 높지만 알콜 도수는 낮은 고급 TBA는 높은 온도에서 서빙하면 산도와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7~8도 정도로 서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디저트 와인을 종종 케이크 등의 디저트와 함께 매칭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당도와 바디감이 그리 높지 않은, 가벼운 스타일의 중저가 디저트 와인에서는 어울릴지 몰라도 당도, 산도가 높은 고급 디저트 와인은 디저트류와 매칭이 까다롭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당도가 지극히 높은 토카이 아쑤 에센시아나 에센시아급은 함께 먹게 되는 디저트류의 단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초콜렛과 먹으면 쓴 맛만 나고, 커드와 먹는다면 신 맛만 나게 되어버린다. 이런 포도주는 포도주 단독으로 디저트로서 즐기는 편이 낫다. 아이스크림과 먹게 되면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의 단 맛이 약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아예 포도주를 시럽처럼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으면 의외로 어울린다. 초콜릿, 딸기, 민트 아이스크림등 특수한 향을 강조한 아이스크림보다는 표준적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뿌려먹으면 궁합이 좋다. 산도가 높은 아우스레제[12], BA, TBA 종류는 생크림 케이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렌지 주스나 레몬 주스가 생크림 케이크와 어울리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쿠글로프와는 의외로 어울리는 면이 있다.
[1] 귀부균이라고도 부른다.[2] 같은 늦수확 포도주인 아이스 와인도 비슷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3]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인 베린져(Beringer)에서 이미 수확된 포도송이들에 Botrytis cinerea를 뿌려서 만든 나이팅게일이라는 귀부 와인을 선보인적이 있다.[4] 최근에는 이미지 인식 머신러닝과 로봇 기술을 이용하여 과실의 상태를 개별적으로 분류한 후 잘 익은 알만을 골라 수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관련영상 그러나 아직 사람에 비해서 수확 속도가 빠르지 않으며 동시에 여러 대를 투입하려면 장비값을 감당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와인 생산지는 평지가 아닌 비탈진 구릉지대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로봇 투입이 어려운 요소이다. 반면 로봇은 사람과 달리 밤에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기술을 개량해서 지형 적응력과 수확 속도를 올리고 로봇 값을 더 낮출 수 있다면 앞으로는 포도주 양조용 포도 수확 현장에서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5] 프랑스 소테른, 독일 TBA, 헝가리 토카이[6] 여기에서도 독일처럼 TBA라 부른다.[7] 역으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는 세계의 일반적인 포도주 산지에서 생산 시도가 가능하며, 프랑스/독일/헝가리가 아닌 국가에서 자연산 귀부 와인을 만든다면 거의 대부분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스타일로 생산한다. 오스트리아와 미국, 호주 등에서 만든다.[8] 에센시아는 옛 유럽 왕들이 죽기 전에 마셔서 심신의 회복을 기대했다는 얘기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에센시아의 높은 보존성(매우 느린 발효에 의해 변동이 없어 보이는 현상) 때문에 불로장생의 이미지가 생겨서 에센시아만 마시면서 살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가격 때문에 지금까지 실행해본 사람은 없다고 전해진다.[9] 에센시아 전용 유리 스푼. 일반 스푼보다 넓적한 것이 특징이다.[10] 이 프랑스어를 영어로 옮기면 selection of noble grain. 즉 귀부화(noble)된 포도알(grain)만을 골라내어(select) 만들었다는 뜻이다. 말이 길어서 SGN이라는 약어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11] 빈티지에 따라 다르나, 2005년산의 경우 잔류 당도는 235g/L[12] 귀부 와인으로 분류하지는 않으나, 귀부 포도 함량이 높은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