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4:52:04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결산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 align=center><table bgcolor=white><tablebordercolor=#1036F0>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 ||
플레이-인 그룹 (10/5~10/7)
녹아웃 (10/8~10/9)
그룹
(10/11~10/18)
A조 B조 C조 D조
녹아웃 8강 (10/22~10/25)
4강 (10/30~10/31)
결승 (11/6)
결산 | 개최지 변경 사건 | 논란 및 사건 사고

1. 결과
1.1. 세부 결과1.2. 총평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2.2. 펜타킬2.3. 밴/픽
2.3.1. 픽률2.3.2. 밴율2.3.3. 종합
2.3.3.1. 메타에 대한 평가
3. 리그별 분석
3.1. 파일:LPL_20202.png LPL (중국)
3.1.1. 우승 1시드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 Edward Gaming3.1.2. 14-16위 2시드 파일:FPX 로고 2021.svg FunPlus Phoenix3.1.3. 5-8위 3시드 파일:RNG 로고 2017.svg Royal Never Give Up3.1.4. 12-13위 4시드 파일:LNG Esports 로고 2019.svg LNG Esports
3.2. 파일:LCK 로고.svg LCK (한국)
3.2.1. 준우승 1시드 파일:DWG KIA 엠블럼.svg DWG KIA3.2.2. 3-4위 2시드 파일:Gen.G 로고.svg Gen.G3.2.3. 3-4위 3시드 파일:T1 LoL 로고.svg T13.2.4. 5-8위 4시드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Hanwha Life Esports
3.3. 파일:LCS_text.png LCS (북미)
3.3.1. 9-11위 1시드 파일:100 Thieves 로고.svg파일:100 Thieves 로고 white.svg 100 Thieves3.3.2. 12-13위 2시드 파일:TL_Logo_2021_Worlds.png Team Liquid3.3.3. 5-8위 3시드 파일:Cloud9 아이콘.svg Cloud9
3.4. 파일:LEC.png LEC (유럽)
3.4.1. 5-8위 1시드 파일:MAD_Logo_2021_Worlds.png MAD Lions3.4.2. 14-16위 2시드 파일:Fnatic 로고.svg Fnatic3.4.3. 9-11위 3시드 파일:Rogue 로고.svg Rogue
3.5. 파일:PCS Square.png PCS (태평양 연안)
3.5.1. 9-11위 1시드 파일:PSG Talon 로고(2020-2021).svg PSG Talon3.5.2. 17-18위 2시드 파일:Beyond_Gaminglogo.png Beyond Gaming
3.6. 14-16위 파일:LJL_2020_logo.png LJL (일본) 파일:DFM 로고 (2016-2022).svg파일:DFM 로고 (2016-2022) 화이트.svg DetonatioN FocusMe3.7. 플레이-인 스테이지
3.7.1. 17-18위 파일:LCO로고.png LCO (오세아니아) 파일:PEACE_(Oceanic_Team)logo_square.png PEACE3.7.2. 19-20위 파일:TCL_2020_Logo.png TCL (터키) 파일:GS_Logo_2021_Worlds.png Galatasaray Esports3.7.3. 19-20위 파일:CBLOL_2021.png CBLOL (브라질) 파일:RED_KALUGA_logo_square.png RED Kalunga3.7.4. 21-22위 파일:LCL2020_logo.png LCL (독립국가연합) 파일:UOL_Logo_2021_Worlds.png Unicorns of Love3.7.5. 21-22위 파일:LLA 2020.png LLA (라틴아메리카) 파일:378px-Infinity_2021_lightmode.png INFINITY
4. 둘러보기

1. 결과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align=center><tablewidth=320><tablebordercolor=#1036F0>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Worlds 2021
챔피언
}}} ||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
순위표[1]
<rowcolor=#C1A359> 순위 세트 득실 기본 상금[2][3] 비고
1위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 EDG 21 13 8 +5 $489,500[4] 우승
2위 파일:DWG KIA 엠블럼.svg DK 19 14 5 +9 $333,750[5] 준우승
3-4위 파일:T1 LoL 로고.svg T1 14 10 4 +6 $178,000[6] 4강
파일:Gen.G 로고 심플.svg GEN 16 10 6 +4
5-8위 파일:RNG 로고 2017.svg RNG 12 7 5 +2 $100,125[7] 8강
파일:HLE_Simple_Logo_2021_Worlds.png HLE [ruby(10, ruby=(17))] [ruby(4, ruby=(10))] [ruby(6, ruby=(7))] [ruby(-2, ruby=(+3))]
파일:MAD_Simple_Logo_2021_Worlds.png MAD 11 4 7 -3
파일:Cloud9 아이콘.svg C9 [ruby(10, ruby=(18))] [ruby(3, ruby=(9))] [ruby(7, ruby=(9))] [ruby(-4, ruby=(0))]
9-11위 파일:100 Thieves 로고 심플.svg파일:100 Thieves 로고 심플 white.svg 100 6 3 3 0 $55,625[8] 그룹 3위
파일:PSG Talon 로고(2020-2021).svg PSG 6 3 3 0
파일:Rogue 로고.svg RGE 8 3 5 -2
12-13위 파일:TL_Simple_Logo_2021_Worlds.png TL 7 3 4 -1 $52,844[9] 그룹 공동 3위
파일:LNG Esports 로고 2019.svg LNG [ruby(7, ruby=(11))] [ruby(3, ruby=(7))] [ruby(4, ruby=(4))] [ruby(-1, ruby=(+3))]
14-16위 파일:FPX 로고 2021.svg FPX 7 2 5 -3 $50,063[10] 그룹 4위
파일:Fnatic 로고.svg FNC 6 1 5 -4
파일:DFM 로고 (2016-2022).svg파일:DFM 로고 (2016-2022) 화이트.svg DFM [ruby(6, ruby=(11))] [ruby(0, ruby=(4))] [ruby(6, ruby=(7))] [ruby(-6, ruby=(-3))]
17-18위 파일:PCE_Simple_Logo_2021_Worlds.png PCE 12 5 7 -2 $38,938[11] 플레이-인
녹아웃 2R
파일:BYG_Simple_Logo_2021_Worlds.png BYG 13 5 8 -3
19-20위 파일:GS_Simple_Logo_2021_Worlds.png GS 9 4 5 -1 $27,813[12] 플레이-인
녹아웃 1R
파일:RED_Simple_Logo_2021_Worlds.png RED 9 3 6 -3
21-22위 파일:UOL_Simple_Logo_2021_Worlds.png UOL 5 1 4 -3 $22,250[13] 플레이-인
각 조 5위
파일:INF_Simple_Logo_2021_Worlds.png INF 4 0 4 -4

1.1. 세부 결과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 A조 순위표
<rowcolor=#c1a359> 순위 비고
1
파일:LNG Esports 로고 2019.svg
LNG 4 0 전승
2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HLE 3 1 -
3
파일:PEACE_(Oceanic_Team)logo_square.png
PCE 2 2 -
4
파일:RED_Canids_logo.png
RED 1 3 -
5
파일:Infinity_2021.png
INF 0 4 전패
파랑색: 그룹 스테이지 직행 | 초록색: 플레이-인 녹아웃 2R 진출
연두색: 플레이-인 녹아웃 1R 진출 | 빨간색: 탈락 | 볼드체: 순위 확정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표
1라운드
2라운드
{{{#!wiki style="margin: 30px -5px -10px -5px"
R1 1경기 (10/8)
GS
B조 3위
파일:GS_Logo_2021_Worlds.png 2
BYG
B조 4위
파일:Beyond_Gaminglogo.png 3 }}} {{{#!wiki style="margin: -10px -5px 20px -5px"
R2 1경기 (10/9)
HLE
A조 2위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3
파일:Beyond_Gaminglogo.png 0 }}}
{{{#!wiki style="margin: 30px -5px -10px -5px"
R1 2경기 (10/8)
PCE
A조 3위
파일:PCE_Logo_2021_Worlds.png 3
RED
A조 4위
파일:RED_Logo_2021_Worlds.png 2 }}} {{{#!wiki style="margin: -10px -5px 20px -5px"
R2 2경기 (10/9)
C9
B조 2위
파일:Cloud9 아이콘.svg 3
파일:PCE_Logo_2021_Worlds.png 0 }}}
연두색: 다음 라운드 진출 | 파란색: 그룹 스테이지 진출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그룹 스테이지 A조 순위표
<rowcolor=#c1a359> 순위 비고
1
파일:DWG KIA 엠블럼.svg
DK 6 0 전승
2
파일:Cloud9 아이콘.svg
C9 2 4 1R 전패, TB2
3
파일:Rogue 로고.svg
RGE 2 4 TB1 승, TB2
4
파일:FPX 로고 2021.svg
FPX 2 4 2R 전패, TB1
초록색: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 빨간색: 탈락 | 볼드체: 순위 확정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그룹 스테이지 C조 순위표
<rowcolor=#c1a359> 순위 비고
1
파일:RNG 로고 2017.svg
RNG 4 2 1R 전승, TB
2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HLE 4 2 2R 전승, TB
3
파일:PSG Talon 아이콘(2020-2021).svg
PSG 3 3 -
4
파일:Fnatic 로고.svg
FNC 1 5 1R 전패
초록색: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 빨간색: 탈락 | 볼드체: 순위 확정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대진표
{{{#!wiki style="margin: -12px -5px"
8강 2경기 (10/23)
RNG
C조 1위
파일:RNG 로고 2017.svg
2
EDG
B조 2위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 화이트.svg
3 }}} {{{#!wiki style="margin: -12px -5px"
4강 2경기 (10/31)
<colbgcolor=#f5f5f5,#282828> ↘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 화이트.svg
3
파일:Gen.G 로고.svg파일:Gen.G 로고 화이트 골드.svg
2 }}} {{{#!wiki style="margin: -12px -5px"
결승 (11/6)
<colbgcolor=#f5f5f5,#282828> ↘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 화이트.svg
3
파일:DWG KIA 엠블럼.svg
2 }}}
{{{#!wiki style="margin: -12px -5px"
8강 4경기 (10/25)
GEN
D조 1위
파일:Gen.G 로고.svg파일:Gen.G 로고 화이트 골드.svg
3
C9
A조 2위
파일:Cloud9 아이콘.svg
0 }}}
{{{#!wiki style="margin: -12px -5px"
8강 1경기 (10/22)
T1
B조 1위
파일:T1 LoL 로고.svg
3
HLE
C조 2위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 화이트 (텍스트).svg
0 }}} {{{#!wiki style="margin: -12px -5px"
4강 1경기 (10/30)
<colbgcolor=#f5f5f5,#282828> ↘
파일:T1 LoL 로고.svg
2
파일:DWG KIA 엠블럼.svg
3 }}}
{{{#!wiki style="margin: -12px -5px"
8강 3경기 (10/24)
DK
A조 1위
파일:DWG KIA 엠블럼.svg
3
MAD
D조 2위
파일:MAD_Lions_no_text.png
0 }}}
연두색: 다음 라운드 진출 | 노란색: 월드 챔피언십 우승

1.2. 총평

역대 월즈 중 가장 평준화 된 월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전패팀이 INF 한 팀이고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타이브레이커 두 경기가 나오고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 1R에서는 10꽉 경기가 나오며 전체적인 마이너리그의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DFM이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면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진 주인공이 되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들어와서도 B조를 제외한 모든 조에서 타이브레이커가 발생했고 A조는 3자 동률, 심지어 D조에서는 희대의 4자 동률 사태가 발생했다. A조의 C9, RGE, FPX는 2승 4패 3자 동률을 기록했으며 D조의 4팀은 모두 3승 3패를 기록하며 두 조 모두 무려 3경기의 타이브레이커 끝에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B조의 100과 C조의 PSG는 똑같이 3승 3패를 기록했지만 탈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역시 일어났다.

녹아웃 스테이지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었는데 총 7번의 다전제 중 5꽉 경기가 4번이 나왔으며 우승팀 EDG는 8강부터 결승까지 모든 다전제를 풀세트 끝에 우승했다. 그 덕분에 EDG는 준우승팀 DK는 물론 4강에서 탈락한 T1이나 GEN보다 세트 승률이 낮다.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결승 MVP
파일:edg-scout-mvp-worlds-2021.jpg
<colbgcolor=#221814> Edward Gaming
파일:롤아이콘-포지션-미드-White.svg Scout

3년 연속 정글 MVP라는 기록을 깨고 스카웃이 MVP를 가져갔다. LCK가 아닌 팀에선 처음으로 한국인 MVP가 나왔으며, 분명히 스카웃은 항상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카웃이 그동안 받던 세간의 저평가가 이번 롤드컵 우승 및 MVP 수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2011년 슈세이와 2016년 페이커 이후로 MVP가 미드에서 나왔다. 그것도 스카웃이 16년에 SKT에서 EDG로 건너가, 결승전에서 페이커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쇼메이커를 꺾은 이후 다시 페이커를 샤라웃하는 인터뷰와 함께 미드 MVP의 자리를 이은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한 인연이다.

2.2. 펜타킬

이름(ID) 소속 팀 포지션 챔피언 상대 팀 일자 경기 비고
김동하
(Khan)
파일:DWG KIA 엠블럼.svg 파일:Top_icon.png
TOP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Rogue 로고.svg 2021.10.15 A조 10경기 영상
[ 정보 ]
라이즈 - 레오나 - 제이스 - 미스 포츈 - 올라프 순서로 킬.
2019 월드 챔피언십, 2020 월드 챔피언십, 심지어 2021 MSI에 이어 펜타킬 기록이 대회마다 단 한 차례씩만 나왔다.

또한 이번에는 과거 2019년과 비슷하게 조별 스테이지에서만 한차례의 펜타킬을 달성하였는데, 문제는 펜타킬을 달성한 팀이 우승에 실패하는 사례가 또 다른 방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펜타킬이 기록에 집계된 이래로 저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14]

2.3. 밴/픽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총 밴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파일:leeSin_portrait.png 파일:yuumi_portrait.png 파일:twistedFate_portrait.png 파일:leblanc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밴픽률 98.8% 96.4% 96.4% 89.2% 78.3%
/ W 22 / L 15 W 8 / L 7 W 13 / L 11 W 13 / L 10 W 21 / L 15

2.3.1. 픽률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파일:missFortune_portrait.png 파일:leeSin_portrait.png 파일:graves_portrait.png 파일:leona_portrait.png 파일:aphelios_portrait.png
픽률 62.2% 44.6% 43.4% 38.6% 37.3%
/ W 22 / L 29 W 22 / L 15 W 21 / L 15 W 11 / L 21 W 19 / L 12

2.3.2. 밴율

파일: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휘장 화이트.svg 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 밴율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파일:yuumi_portrait.png 파일:twistedFate_portrait.png 파일:leblanc_portrait.png 파일:lucian_portrait.png 파일:leeSin_portrait.png
밴율 78.3% 67.5% 61.4% 54.2% 54.2%
/ W 8 / L 7 W 13 / L 11 W 13 / L 10 W 12 / L 8 W 22 / L 15

2.3.3. 종합

11.19 패치로 대회가 진행될 것을 밝히면서 신규 챔피언인 아크샨, 벡스는 글로벌 밴이 적용되었다. 또한 11.18 패치로 월드 챔피언십을 겨냥한 대규모 밸런스 조정을 시행한 뒤 11.19 패치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도모할 것을 라이엇에서 직접적인 패치 목표로 간주했다. 심지어 밸런스 패치 부서로 인사이동을 한 라이엇 재그는 재미있는 월드 챔피언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을 정도.

그러나 상체 라인에 등장하는 챔피언의 폭이 넓어진 것과는 달리 바텀 라인은 선택의 폭이 고착화되었으며, (월드 챔피언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번 2021 시즌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템 패치로 밸런스 조절을 하려는 시도가 무색하게 결국 가는 아이템만 가는지라 전체적 패치 방향성이 문제 지적을 하는 평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선수가 '평준 하향화'에 대한 논란에 벗어날 수 없었던 건 상당한 문제였고, 이 논란이 원인이 된 이유는 무지성 연속 패치에 비롯된 문제였다.

일단 여지껏 계속 라이엇이 의도한 것은 '탑 포지션'의 비중을 항상 세워뒀었다. 근접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큰 폭으로 기회를 넓이는 요소가 많았었다. 그런데 문제는 메타의 흐름을 데미지로 데미지를 흡수한다는 말도 안 되는 흡혈 메타를 만들었다는 것. 이것이 탑 메타의 밸런스가 깨지게 된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이는 이 메타에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탑 그레이브즈가 메타 픽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바텀은 루시안의 무지성 리워크가 또 발목을 잡았는데, 바텀에 가라고 유틸형 서포터에게 극단적으로 좋은 리워크를 만들다가 오히려 바텀 구도가 '또시안' 메타가 되었고 이는 밴 카드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작년도에는 적어도 탱커 챔피언들이 한 번씩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때와는 달리 그냥 탱커 자체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려 픽에서나 인게임 내에서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했다.[15]

루시안의 픽 고착화가 된 이유는 원딜 챔프의 너프가 많아 고착화 된 모스트 픽이 하필 미스포춘이었다. 일단 상대적으로 루시안을 상대하기 좋은 것은 미스포춘이었지만 변수 창출에는 미스포춘보다 루시안이 더 좋은데다가, 미스포춘은 성장이 먼저 중요한 뚜벅이 원딜러였기 때문에 라인전 견제는 미포가 좋아도 후반부 잠재력은 루시안이 굉장히 뛰어났기 때문이다. 기록적으로 미포는 경기 83 중 51회 출전이라는 굉장히 높은 출전 수를 보였으나, 밴률은 12% 라는 낮은 이유도 미스 포춘 자체의 한계가 후반부에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21 MSI에서 명실상부한 1티어 바텀 원딜 챔피언이었던 카이사가 연이은 너프로 고인이 된 후 미포가 모스트인 상황에서 후반부 성장력으로 한타 기여가 미포보다 사거리 면에서도 폭딜 면에서도 월등히 뛰어난 진과 루시안 같은 원딜 챔프들이 활약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루시안이 탑-미드 솔로 라인에서 바텀 포지션으로 위치만 달라졌을뿐, 작년과 별 다를바 없는 모스트 밴픽률을 자랑하는 챔프가 되었다.

거기에 루시안의 약진과 탱커 서포터의 약세화는 곧 서포터 챔피언 풀 자체가 유틸 서폿 조합이 높은 승률을 보이고 더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도 결국 조합간에 차이에서 그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까지만 해도 날뛰던 노블레쓰의 모습은 월즈전에 들어서면서 순식간에 사장되었는데, 루시안에게 향로와 비슷한 효과를 패시브로 달게 한 것과 수년만에 이뤄진 유틸 챔피언의 갑작스러운 강세화가 그 원인이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챔피언 폭 문제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에 등장한 신화템들의 밸런스가 역대급 개판이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신화템이 먼저 나온 쪽이 캐리를 주도하게 되어 영향력을 줄 수가 있었는데, 이는 원딜의 신화템의 너프가 그리 많지 않았던 반면에 탑 신화템의 너프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프리시즌부터 탑 탱커 챔피언들의 아이템에 대한 너프가 시작되었고, 뚜벅이 챔피언에게는 의도적인 발걸음 분쇄기 너프를 때려박더니 그나마 덜 너프를 먹었던 선혈포식자와 신성한 파괴자 같은 무지성 피흡 효과를 늘리기만 하여 일단 공격하지 않고 버티는 식이 아닌 때려야 효과를 보는 템들이 우선시된 것이 큰 패착이 되었다. 또 그런 와중에 원딜러들의 신화템은 너프를 덜 먹었고 챔피언들만 너프를 때렸는데, 이는 되려 탑에 중거리 딜러인 그레이브즈가 안 나올 수가 없는 평타 의존의 메타를 야기시켰다.

정글 균형도 박살이 났었다. 서머 정규 시즌에서도 AP 챔프가 활약하는 모습이 나오긴 했었으나, 선혈 포식자가 연구를 통해 키아나와 탈론 같은 AD 암살자가 정글 포지션으로 개발되면서 AP 정글러는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선혈 포식자로 글로벌 리그 간의 조합 차이와 분석이 극단적으로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포 메타가 이뤄지면서 리 신은 두말할 것도 없이 완전한 OP챔이 되어버렸고, 라인전 초반부터 후반까지 어그로 핑퐁을 담당하여 대다수의 게임을 터뜨려버렸다. 거기에 와중에 15분 골드 지표는 -111이라는 황당한 지표가 나왔는데, 그냥 리신은 캠핑도 빠르고 갱도 강하고 후반부는 선혈 포식자로 상대의 스킬을 다 빼내주는 말 그대로 월드 시리즈에서 역대 최고이자 최악의 OP 챔이 된 것이었다.

거기다가 신화템을 일단 완성해야 캐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게임 중반부의 변수가 극히 줄었다는 점이 큰 문제였다. 일단 신화템이 완성되기 전까지 한타 타이밍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었고, 성장이 워낙 중요시되다 보니 어느 라인이든 일단 신화템이 완성되면 그쪽 포지션이 캐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모든 라인전의 성장에는 항상 미드의 라인전 주도권의 영향력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신화템이 뜨기 이전까지는 성장 중반부에 변수가 없으니 초반부에 극단적인 시팅과 라인전 단계에서 소모되는 요소가 심해지고 중반부가 비어서 후반부를 기다려야 하는 황당한 메타가 된 것. 이는 전부 탑 그레이브즈가 탑 티어에 오름으로써 생긴 문제다. 그렇다 보니 메타 이해도가 덜 되었던 8강까지는 굉장히 재밌고도 고평가가 나온 경기력은 많았으나 8강 이후로는 메타가 고착화되면서 갈수록 픽이 한정되고 리그 전체의 평준 하향화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상 탱커와 AP 정글러만 빠지면 작년과 별 다를 바 없는 AD 위주 메타였다. 그나마 부족한 AP 딜을 미드가 매꾸기는 해줬기에 상대적으로 포지션 별 밸런스가 그럭저럭 맞는 느낌이 들어서였지 전반적으로는 픽적인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웬만해서 넓은 챔피언 폭을 가진 팀이 유리하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것도 다양한 챔피언들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맞아야 넓은 챔피언 폭에 장점을 보여줄 수나 있지, 대부분의 팀들이 내세운 와일드 카드 조합은 대부분 탑 티어 챔피언을 상대로 효과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었다. 결과적으로 탑 티어 챔피언들이 그만큼 너무 사기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돌고 돌아 원딜 메타로 돌아온 것이었고 이는 결코 라이엇이 의도한 방향은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재그는 퇴사를 하게 되었고, 그가 공언한 재미의 의미가 사실상 픽적인 쪽에서 큰 의미를 두는 것이었을뿐, 전반적인 밴픽 측면에서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경기력 하향 논란과는 별개로 우승한 LPL과 준우승과 4강에 3팀을 올려보낸 LCK 뿐만 아니라 다른 리그의 약진을 통해 글로벌 리그로써의 큰 의미는 보여줬고, 역사적인 기록들과 더불어 업셋 매치가 의외로 많았던 월드 챔피언십으로 끝나게 되면서 안좋은 방면에서의 내용보다는 어느 방면에서 결과는 좋은 대회로 남게 되었다는 것.
2.3.3.1. 메타에 대한 평가
인게임 운영은 MSI때와 똑같았던 게, 대형 오브젝트 싸움에서 한번 기울어진 게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았다. 한번의 격차가 다음 전령, 다음 용, 다음 바론까지의 우위를 결정했기 때문에 한번 유리해진 팀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운영 주도권을 쥐고 게임을 지배했으나, 한번 불리해진 팀은 가뜩이나 불리한 한타에서 한판 뒤집기를 해내거나 상대의 실수를 기가막히게 받아먹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었다.

특히 8분에 나오는 첫전령 싸움에서의 성패와 성과 여부가 이후의 게임 설계에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16] 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빠른 합류를 위한 라인 주도권의 중요도가 급상승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상체의 전령싸움을 위해 힘을 조금이나마 실어줄 수 있는 소위 숟가락과 도구로 폄하받는 바텀 라인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고, 전령을 통한 강력한 스노우볼링에 대처할 나름의 플랜이 있는 다채로운 바텀 챔피언들이 등장했고, 그 중 아펠리오스와 같이 포탑 철거반을 운용할 수 있는 챔피언들로 전령을 주면서도 또 다른 방면에서 이득을 보는 방법을 취하기도 했다.

챔피언들의 티어는 당연히 신화 아이템이 주도했다. 상체는 탑의 0티어 철갑궁 그레이브즈, 정글은 선혈-스테락을 올리는 AD 정글, 미드는 정통 AP 메이지가 주류를 이루었고, 바텀에는 상술했듯 상체 메타에 대응할 각각의 플랜을 가진 비교적 다양한 스타일의 챔피언들이 나왔다.

======# 탑 #======
2021 월즈의 탑 라인은 그레이브즈가 주도하는 질서 아래, 소수의 챔피언들이 주류로서 등장한다.

11.19 패치 버전에서 연구된 탑 그레이브즈는 빠른 라인 푸쉬, 높은 성장 기대치, 강력한 사이드 주도권, 전투 유지력에 기반한 유사 탱킹 능력까지 지녀 압도적인 0티어로 군림하며 '원거리 브루저'라는 말도 안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레이브즈를 밴하지 않으면 '그레이브즈 vs 그레이브즈를 상대할 수 있는 챔피언 구도' 이외엔 답이 없고, 그마저도 그레이브즈를 다루는 선수의 체급이 높으면 그대로 뚫어버리기 때문에 탑 라이너 선수들이 1순위로 연습하고 연구해야할 챔피언이다. 따라서 방어력이 높은 그레이브즈에 대항하기 위한 AP 챔피언과 그레이브즈의 비관통 투사체인 기본 공격을 피해서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는 원거리 챔피언들이 그 상대법으로 떠오르며 티어가 상승했다. 그러나 밴픽 싸움에서 여차하면 정글 그레이브즈로 돌려버릴 가능성도 있다보니, 아군 탑 라이너나 정글러가 극단적으로 그레이브즈를 못다루지 않고서야 선픽 시 밴픽까지 이기고 들어갈 수 있다.

그레이브즈를 제외하면 AD 쪽은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기 좋고 포킹도 능한 제이스가 다른 AD 탑 챔피언들에 비해 높은 가치를 가졌고, AP 쪽에서는 그웬케넨이 무난한 초반 라인전 대비 막강한 후반 파괴력과 AP 탑 챔피언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티어가 매우 높다. 원거리 딜러 쪽에서는 기존에 탑 라인 생태계를 박살냈던 루시안이 탑 라이너 선수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뽑을 수 있으며, 특히 바텀 항목에 후술할 루시안-나미 조합이 바텀 메타를 평정하고 있기에 밴픽 싸움에서도 꽤나 도움이 된다. 탱커 쪽은 씨가 말라버렸는데, 다 그레이브즈를 비롯한 이 주류 챔피언들에게 라인전부터 박살나버리기 때문이다. 주류 챔피언 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다 들어갈 정도로 탑 라인의 생태계는 그레이브즈라는 기준선에 의해 붕괴되었으며, 따라서 챔피언 폭에 문제가 있는 탑 라이너 선수를 가진 팀이 아니고서야 그레이브즈 포함 위의 다섯 챔피언만 돌아가면서 나오는 진부한 광경이 펼쳐진다.

마이너하게는 탑 라이너 선수의 숙련도에 따라 갱플랭크, 나르, 레넥톤, 오공, 이렐리아, 잭스 등의 클래식한 AD 챔피언들이 등장했고, AD 챔피언 및 뚜벅이 바텀 라이너를 상대로 역할 수행이 탁월한 말파이트와 제이스 카운터 용도로 AP 그라가스가 얼굴을 내비쳤다.

한편, 기껏 버프를 받은 아칼리는 탑 라인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그레이브즈 때문에 오른이 망하자 사일러스 역시 탑 라이너로 등장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11.17 패치 버전까지만 해도 탑 라인의 신흥강자였던 탱 릴리아가 체력 재생력 감소와 라인 유지력 너프를 받아 사장되었고, 나머지 탱커 챔피언의 경우에는 별다른 패치 내역도 없이 탑 그레이브즈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 정글 #======
선혈포식자의 압도적인 사기성에 힘입어 AD 브루저형 정글 챔피언들이 2021 월즈의 정글 메타에서 주류를 차지했다.

탑에는 그레이브즈와 4명의 챔피언만 주류로서 등장하고 미드에 AP 메이지만 등장하는 가운데, 선혈포식자 브루저는 아군 조합에 반강제로 앞라인을 만들고 딜 유형 밸런스도 충족시킬 완벽에 가까운 파츠로 작용한다. 대체적으로 초반 갱킹이 강력한 AD 챔피언들에 비해 AP 챔피언들이 성장력과 성장기대치 측면에서는 앞서지만, 이마저도 선혈포식자의 존재가 그 간극을 줄이거나 그 이상으로 무마시키다보니 온전한 AD 정글 메타가 도래해버렸다.

선혈포식자 브루저들 중에 단연코 가장 압도적인 정글 챔피언은 리 신이다. 초반 갱킹과 정글 동선 짜기가 모두 수월하고, 붙었을 때 극대화되는 선혈포식자와 따라붙는 것에 능한 리 신의 스킬셋이 가진 시너지는 가히 발군이다. 특히나 궁극기가 일반적인 선혈포식자 브루저들의 것들과 달리, 소위 '해줘'가 가능한 변수 창출 스킬인 점에서 격이 다르다. 상대 정글러 선수의 역량에 따라 밴 카드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데다 선픽으로 뽑을 수 있는 무난한 정글 챔피언이라 밴픽률이 굉장히 높다. 리 신 다음으로는 신 짜오, 자르반 4세, 탈론의 티어가 나란히 높다. 각자의 장단점이야 물론 존재하지만, 양 정글러 선수가 동실력대인 기준에서 리 신의 체급이 더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일부 비 선혈포식자 AD 정글 챔피언들도 주류를 차지하는데, 바로 이들을 전부 카운터 치는 뽀삐다. 선혈포식자가 없어도 탱킹력과 변수창출력이 준수하면서 수비적으로 많은 역할을 도모할 수 있는 뽀삐는, 이들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로서 탁월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뽀삐 외에도 준 타겟팅 속박과 광역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키아나가 버프에 힘입어 1.5티어 선에서 채용되며, 정글러 선수의 역량에 따라 캐리력이 높은 그레이브즈비에고까지가 등장한다. 아군 서포터가 유미라면, 올라프트런들의 티어가 이들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앞서 언급되었다시피 AP 정글 챔피언은 나오질 못하고 있으며, 미드 AD에 탑까지 AD를 뽑는 발밴픽이 아니고서야 등장할 일은 없다. 설령 조커 카드로서 준비해온 챔피언이어도 선혈포식자 브루저에게 초반부터 망할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탱커형 정글 챔피언 역시 선혈포식자 브루저보다 탱킹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 수행에서부터 밀려, 사실상 하위호환 신세를 면치 못했다.

======# 미드 #======
월즈 시즌마다 돌아오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AP 메이지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포지션으로, 마법사 챔피언들 특유의 죽창 대결이 잦아서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손싸움 구도가 대부분이라 미드 라이너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P 메이지들 중에서도 교전 합류와 호응에 능한 라이즈, 르블랑,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피지컬이 뛰어나든 로지컬이 뛰어나든 어떤 유형의 선수가 잡아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들 못지않게 정통 뚜벅이 마법사인 빅토르, 신드라, 오리아나, 조이도 강력한 라인전과 절륜한 화력이 돋보이는 무난한 1티어 챔피언에 속하며, 위의 네 챔피언들이 가진 강점을 고루 갖춰 다재다능한 갈리오, 아지르가 월즈 메타에서는 좀 벗어나더라도 미드 라이너 선수의 재량에 따라 옵션이 되어준다.

주류로 보긴 힘들지만, 밴픽으로 카운터를 꺼내들면서 자연스럽게 메타권에 속하게 된 챔피언들도 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풀고 사일러스를 가져오거나, 르블랑을 풀고 리산드라를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두 챔피언의 가치가 꽤 높다. 현 미드 메타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챔피언들에 대해 억제력이 있다는 점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카사딘 역시 미드 라이너 선수의 역량에 따라 메타 챔피언을 몽땅 카운터 치는 안티 AP 챔피언으로서 등장 가능성이 높다.

한편, AD 쪽은 이렐리아가 스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주 약간 밴픽 심리전에서 가치를 가질 뿐이며, 11.19 패치 미드 메타를 평정한 미드 트린다미어는 아예 양학용 내지 하위 팀들 간에만 먹히는 날먹 카드로 판명났다. 프로씬이 늘 그래왔듯 암살자 계열의 챔피언은 아칼리가 아니고서야 팀 게임에서 사용 자체가 힘든데 그마저도 사지를 절단시켜놓은 탓에 밴픽창에 얼굴도 못 올리고, 탱커나 원거리 딜러 등 미드 생태계 파괴범들도 AP 메이지들을 뚫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 바텀 #======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큰 변화를 거치게 된다.
  • 먼저, 아펠리오스가 기본 공격력 2 감소를 포함하여 큰 너프를 받게 되었으며, 자주 조합되던 쓰레쉬의 너프 또한 진행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타 원딜보다 낮은 스펙을 가지고 있던 아펠리오스는 사실상 채택률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허나 솔랭과는 다르게 대회에서는 후반 캐리력이 워낙 막강하고, 월광포화의 광역딜 혹은 다재다능한 변수를 능히 펼칠수 있다는 점은 여전하기에 조합과 게임 내 환경, 선수의 실력 여하에 따라 여전히 고려해봄직 하기에 간간히 등장할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
  • 칼리스타는 저레벨 단계의 R - 운명의 부름의 에어본 지속시간이 감소하는 너프를 받게 되었다,
  • 바루스는 기본 공격력 2 감소라는 유의미한 너프로 이어졌다.
  • 애쉬는 W - 일제 사격의 초반 쿨타임이 늘어나 이들의 강점인 저레벨 구간의 위력이 감소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 카이사는 E - 고속 충전의 후반 쿨타임이 감소된다,
  • 징크스는 Q - 휘릭휘릭 생선 대가리 로켓런처의 마나 소모량이 저레벨 구간에서 소량으로 감소하는 버프안이 시행되었다.
  • 코그모는 E - 공허의 분비물의 AP 계수가 상향된다. 그리고 이는 E선마를 위주로 하여 AP를 비롯한 변칙적인 빌드를 채택하는 미드-바텀 코그모에게는 의미있는 버프이지만 AP를 가지 않는 정통 바텀 원딜 AD-AS 코그모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 없는 버프이다.
  • 루시안이 바텀 라이너로 쓰이도록 조정되는 변경을 받았지만 바텀 루시안의 근본적인 단점인 짧은 교전 사거리와 바텀 라이너 기준으로 떨어지는 캐리력을 해결하는 패치는 아니기에 솔로 라이너로서도, 바텀 라이너로서도 애매한 픽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틸형 서폿과 조합 시 초중반 성능이 상당히 강해졌기에 간간히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드레이븐의 R - 죽음의 소용돌이에 패시브 중첩의 100% 이하가 되면 챔피언을 처형하는 효과가 붙었다.

대회 시작 이후 미스 포츈은 단독으로 압도적인 1티어, 루시안은 나미나 유미와 조합할 경우 한정으로 0티어급 성능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였으며, 공통적으로 궁극기가 장판기라는 특징이 있다. 두 챔피언을 제외하면 유틸형에서는 진이 비교적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비원딜인 직스나 아펠리오스/이즈리얼/카이사 같은 캐리형 원딜이 종종 등장하기도 하였다. 다만 이즈리얼, 진, 직스는 갈수록 평이 낮아지고 있으며 그들의 카운터 개념으로 사용되는 카이사 역시 고전하는 반면에, 아펠리오스는 강한 팀에서 더 자주 기용되면서 루시안-미스포츈과 삼강구도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 외에는 라인전이 강력하고 스노우볼링에 용이한 드레이븐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토너먼트 단계로 넘어오면서 바텀 구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걸어잠그기가 대세가 되었다.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고 빠른 라인 클리어를 하면서 적 정글이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아군 정글러를 다른 곳에 사용하면서, 역으로 서포터 단독으로 혹은 서포터와 같이 아군에 합류해서 이른 시간부터 아군을 지원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반 포텐셜이 높으나 파밍 요구치가 높아서 초중반엔 별 도움이 안 되는 하이퍼캐리 원딜들은 인기가 많지 않다.

미스 포츈은 안 가져오면 안 되는 준 0티어 픽에서 할거 없을 때 무난히 뽑는 1티어 픽 정도로 위상이 낮아졌다. 실제로 8강전부터 2승 14패를 기록하면서 승률도 안 좋다. 다만 라인전이 강력하며, 궁극기를 통해 언제든 라인 클리어를 할 수 있기에 여러 팀들이 선호하는 픽이다.

강한 라인전과 상체에 힘을 싣는 진이 티어픽으로 급부상했다. 춤추는 유탄과 적절한 강제 관람을 통해 라인 클리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며, 전령 타이밍이나 소규모 한타에서도 먼 거리에서 살상연희와 궁극기를 통해 교전을 지원하는데 강점이 있다. 실제로도 8강 이후 '9승 0패를 기록하며 필승 카드가 된 모양새이다.

루시안+나미는 여전한 고평가. 특유의 강력한 라인전 수행 능력으로 라인전 솔킬 압박을 끊임없이 넣을 수 있고, 라인전이 끝나도 특유의 유틸성으로 활약이 가능하다. 루시안이 여전히 탑과 스왑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프로 수준의 밴픽 싸움에서 어마어마한 강점이고, 나미 단독으로는 아예 쓰이지 않기에 밴픽에서의 불편함이 거의 없다. 다만 라인전에서 망하면 정말 게임 끝까지 존재감이 없어서 대세를 거스르고 아군 정글의 끊임없는 케어를 요구한다는 것이 단점.

특히 상체 전령 싸움이 강조되면서 강팀 한정으로 아펠리오스가 거의 유일한 하드 캐리 롤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 후반 캐리력도 있지만 적에게 '8분 전령 타이밍 싸움' or '전령 타이밍에 올라가지 않고 아펠리오스가 타워를 긁으며 풀채굴'이라는 이지선다를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위권 팀은 잘 못하지만 상위권 팀들의 원딜은 기본적으로 무기 컨트롤을 하면서 8분 타이밍에 소위 하얀 무기 세팅을 맞추는 걸 기본으로 할 만큼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무기를 뽑아낼 수 있는 기량이 있기에 이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상체 위주의 게임으로 영향력이 기우면서 회복이나 정화가 아닌 '탈진'이 원거리 딜러의 주요 스펠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체력회복+이속을 제공하는 회복, CC기를 풀어내는 정화는 결국 본인의 생존을 통해 캐리력의 증대를 꾀하는 스펠인데, 이와는 다르게 탈진은 적 하나만을 묶어두기에 자기 캐리력보다는 적의 캐리력을 고평가 할 때 주효하다는 점에서 바텀이 강한 팀들조차 바텀의 캐리력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나 케넨의 픽률이 높은 대회이니만큼, 케넨을 상대로도 주효한 스펠이라는 것도 고평가 요소 중 하나이다.

바텀 라이너의 영향력 자체는 원딜 챔피언과 비원딜 챔피언을 막론하고 역시 높지 않다는 평이 우세이지만 대미지 딜링 비중이나 챔피언 풀 면에서는 진/애쉬/세나 등 유틸 원딜이 사실상 판을 치던 작년과 2016년 월즈때보다는 비교적 낫다는 평이 많다.

======# 서포터 #======
서포터는 순식간에 티어가 폭등하게 된 블리츠크랭크, 오랫동안 대회와 솔랭에서 부동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던 쓰레쉬와 레오나가 소폭의 너프를 받았지만 여전히 건재할 것으로 보이며 카르마, 모르가나, 유미, 소라카, 나미를 필두로 한 유틸포터들이 버프를 받았다.

그 중 11.17에서 Q 스킬이 충전식으로 변경된 아무무가 천상계에서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전체 솔로 랭크에서 고티어를 넘어 1티어 서포터로 입지가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솔랭에서 무서운 성적을 넘어, 명실상부 OP로도 거듭나고 있는 아무무가 월즈에서도 과연 얼굴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혹은 한계를 보이면서 회광반조로 끝날지에 대한 여부 역시 흥미롭고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또한 세라핀의 R 스킬이 전 구간 20초 감소하는 버프가 예정되어 있다. 스프링 시즌부터 세라핀을 잘 쓰던 팀들에겐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지만 워낙 유틸 챔피언들이 룰루, 카르마 정도를 제외하면 기용 픽률이 낮은지라 쓰는 팀만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루시안 리워크 패치 때문에 유틸 서폿들의 가치가 전보다 많이 올라간 상황이다.

실제 대회에서는 원딜과 마찬가지로 바텀 구도가 '걸어잠그기'로 요약되면서 가장 빛을 본 것이 유미이다. 원래 프로 수준에서 안 쓰이던 가장 큰 이유가 다이브에 취약하다는 것이었는데, 걸어잠그는 메타가 유행하면서 바텀에 관심이 뚝 끊겼고 라인전만 넘기면 상체를 지원하는 유틸성 때문에 독보적인 강함을 드러내면서 블루 선픽, 혹은 레드 필밴으로 입지가 굳어졌다.

이외에는 서포터는 골고루 쓰이는 편이다. 라인전에서 압박을 넣을 수 있고, 반대로 어차피 아군 원딜이 혼자 버티면서 걸어잠글테니 정글러와 함께 다니면서 전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레오나의 인기가 높으며, 비슷한 역할을 라칸이 수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로밍에도 괜찮고 적을 받아칠 수 있는 쓰레쉬도 인기가 높으며, 받아치는 능력과 한타 기여도가 괜찮은 브라움도 꽤나 쓰인다. 유틸폿 중에서는 루시안과 조합하는 나미, 역시 초중반 교전부터 CC기가 많아 영향력이 높은 편인 룰루가 선호도가 높은 편.

룰루, 나미, 라칸, 유미 등과 조커픽으로 유효한 장면을 보였던 질리언까지, 향로메타로 점철된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이후로 4년만에 유틸형 서포터가 메타의 궤도에 올랐던 시즌이다.

3. 리그별 분석

리그별 분석에 앞서서 간단한 총평을 하자면 여러 의미에서 2016 월드 챔피언십과 2018 월드 챔피언십의 재림이었다. 심지어 이번 시즌 역시 앞서 명시된 월드 챔피언십들과 비슷하게 여러 변수가 흘러넘쳤는데, 우승후보 팀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 예상치 못한 업셋 우승, 치열한 승부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변들이 터져나왔다. 심지어 그 밖의 비슷한 부분들도 많으나 그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구체적인 리그별 총평에서 자세하게 언급된다.

3.1. 파일:LPL_20202.png LPL (중국)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는 LCK와 더불어 전통의 강호에 걸맞은 성적을 냈으나, 2라운드 1일차에서 FPX가 멸망하고, 2일차에는 EDG가 주춤하고, 3일차에 그나마 RNG가 체면치레를 했지만 4일차에 LNG가 졸전 끝에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그 결과 월즈 이전에 LPL의 팀이 타 리그 팀보다 상당히 고평가를 받던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성적으로 8강을 시작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두 팀밖에 안 남았는데 8강전부터 내전을 치르게 되어 4강에는 한 팀만 올라가는 상황이라, 대진표로만 보자면 2016년보다 더한 악몽에 빠졌었다.[17][18]

특히 이번 LPL 서머에서 정규 시즌 MVP, 올 프로팀 1시드, MOM 포인트 공동 1위까지 전부 석권했던 선수이면서 사실상 LPL의 대표였던 도인비의 광탈을 시작으로 무너졌다는 것과 FPX가 사실상의 우승후보였는데 그룹 스테이지 광탈로 인해 LPL의 기세가 단번에 꺾인 것인데, 분명 이번 메타는 어그로 핑퐁에 특화된 정글을 사용하기 좋은 메타였고, 자연스럽게 미드 라이너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타가 되어 선수 파워 랭킹 2위에 빛나는 도인비의 원맨 캐리를 기대할 수 있었으나 FPX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도인비와 다른 선수들 또한 모두 침묵하면서 조 꼴등으로 주저앉았다.

대회 이전까지 등장했던 수많은 관계자들과 언론들의 전망, 인터뷰에서 "LCK 미드보다 LPL 미드가 더 강하다"고 자부했던 아이콘의 언급은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 역대급 탑-미드 흉년이라 평가받던 LEC에 버금가는 미드 라이너들의 부진이 유독 더한 실상으로 크게 드러나게 되었다.[19] 즉, FPX의 명실상부 1옵션인 도인비와 그 FPX를 무너뜨리고 당당히 서머 우승을 차지한 스카웃을 필두로 대회 이전까지는 LPL의 미드가 이번 대회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고평가 받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말 그대로 정반대의 결과로서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다.[20]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고 보니 FPX의 도인비는 팀의 1옵션은커녕 팀 단위의 압도적인 부진과 함께 본인도 파워랭킹이 무색한 스로잉을 반복함으로써 팀 파워랭킹 1위의 조별 꼴찌 탈락이라는 흑역사로 이어졌고, RNG의 크라인은 팀이 1라운드 전패를 당한 프나틱에게 일발역전을 허용하는 역대급 스로잉을 펼치며 승리를 내주고, 이후 한화생명전에서도 라인전부터 CS가 50개 이상 벌어지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21] LNG의 아이콘 역시 TL의 젠슨에게 연달아 솔로킬을 내주며 패배에 일조하고,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선수라는 점과는 다르게 본인이 크게 부진하고 팀이 무너지는 데에 한몫 하면서 사실상 이번 대회를 기준으로 LPL는 EDG의 스카웃을 제외하면 LCK는커녕 LCS에게도 명백히 밀리고, 최근 몇 시즌 중에서도 역대급 미드 흉년이라고 평가받는 LEC의 미드 라인업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기 힘들 정도의 끔찍한 폼을 보여줬다.

결국에 이는 LPL이라는 리그 자체가 2021년에 과대평가 되었구나라는 결론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롤드컵 전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은 몰라도 상위권 팀들의 경우 LPL이 LCK보다 더 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EDG가 산전수전을 겪고 실망시켰다고는 해도, 다행히 우승후보라는 칭호에 맞게 우승을 이뤄낸 것은 LPL에게 너무나 다행이지만, 나머지 팀을 봤을 때는 딱 그 뿐이다. 사전에 많은 이들이 EDG와 FPX를 Top 3 팀에 두는 것이 정배였고, 거기에 일반적으로 MAD와 함께 RNG를 보통 5위권으로 올려두면서, 작년과 비슷하게 DK가 좋은 평가를 받으나 전반적으로 상위권 경기력을 보여줄 팀은 LPL이라는 평가가 나왔다.[22] 그러나 실상은 LCK의 2, 3시드 GEN과 T1이 LPL 2, 3시드 FPX, RNG에게 한 발 앞선 것은 명백하고, 4시드 HLE와 LNG도 서로의 경기에선 LNG가 이겼다지만 결과로는 HLE가 더 높은 곳에서 롤드컵을 마무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LCK 4팀이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전원 진출하면서 작년의 LPL 그리고 유럽도 거두지 못했던 기록을 세우고 어떻게든 버텨낸 것에 비해, LPL이 북미와 유럽에게 전부 1패 이상씩 쌓으며 발목을 잡힌 것은 보통 일이 아니기도 하다. 즉, 시드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Gen.G가 유럽과 북미에 각각 1패씩 거둔 것 이외에는 이전까지 LCK 최하위 취급을 받던 한화생명도 유럽에게는 절대 지지 않았던 것[23]을 생각하면, 간신히 2팀만 8강에 올린 LPL의 상황은 한때나마 LCK를 제치고 1부 리그 자리를 호령했던 과거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심지어 2부 리그의 지위만 지켜내도 다행일 정도로 최악의 경우 4강에서 자칫 잘못하면 올라온 팀에게 일격을 맞아 3부까지 굴러떨어질 수도 있었다. 물론 8강에서 RNG와 EDG의 내전이 성사됨에 따라 최소 4강 진출이 확정되었지만 그마저도 월즈 역사상 최악의 내전을 선보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 더군다나 승리한 EDG도 스카웃, 바이퍼와 같은 한국인을 필두로 한다는 점에서 중국 여론에서 사실상 LCK 5번 시드라 불렀을 정도로 한국인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서 냉소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는 점과 더불어 매우 낮은 가능성을 이겨내고 우승해도 한국인 용병에 의존하는 리그라는 평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으로 치닫다가 막판에 폼이 살아난 EDG가 결승전에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법칙을 증명하며 5꽉으로 겨우겨우 차악으로 1부 리그 지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안거리라는 것. 분명히 작년 롤드컵의 LCK와 같은 결과였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처참했기에[24] 담원 한 팀이 1부 리그 칭호를 되찾아 왔었던 2020년의 LCK보다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고로 결승전 결과와는 별개로 LPL 팀들은 올해 이적 시장부터 LCK 등지에서 대규모 미드 용병 영입을 시도하거나, 자국 미드 유망주들을 키워나가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부터 초강력 게임 규제가 실시됨에 따라 미성년자들은 일주일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고, 이는 프로게이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지역 리그 유스풀이 사실상 붕괴될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LPL 팀에서는 해당 발표 이후 18세 미만 선수들을 로스터에서 말소시키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결국 RNG로 대표되는 '자국인 인재들만으로 팀을 구성하여 월즈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점점 요원해질 전망을 넘어 더욱 암울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추측들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이러한 내용들이 내국인뿐만 아닌 외국인한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훨씬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LCS마냥 나이 많은 선수들이 목돈을 벌기 위한 리그로 바뀐다거나, 아니면 비유상 과거 2017년에 벌어졌던 한한령마냥 '문호가 완전히 틀어막힌 채 기존 외국인 용병들과 자국 내 주요 선수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벌어지면서 자칫 리그 경쟁력의 약세화와 더 심각한 악화일로를 초래할 수도 있다'와 같은 약간은 섣부른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이 셧다운제의 영향을 받진 않으므로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셧다운제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선수들이 하나 둘씩 은퇴할 경우 그때는 위와 같은 추정과 우려들이 그대로 현실화될 수순을 밞을 것이 매우 자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월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LPL 팀의 특징은 바로 미쳐 널뛰는 수준에서 기량의 고점과 저점이 너무나도 극명한 리그라는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월즈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EDG, FPX, RNG가 그러했는데, FPX야 우승까지도 노려볼만한 기량이란 사전 평가와는 정반대로 조별 1라운드부터 불안불안하더니 2라운드부턴 아예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저점을 선보이며 조별 탈락을 넘어 최하위 성적을 거두면서 쓴 맛을 봤고, RNG 또한 조별 스테이지에서 널뛰는 기량을 보여주다가 8강에서 개판이었던 EDG보다도 더 개판급 경기력을 보여주며 탈락했다. EDG는 조별 1라운드에 고점을 찍다가 2라운드에서 T1에게 한 대 얻어맞더니 100T에게도 뒤통수를 얻어맞는 등 갑자기 저점을 찍기 시작하더니 RNG와의 8강에선 할 말을 잃게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간신히 4강에 진출해 EDG에 대한 기대를 거의 접게끔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팀의 핵심 스카웃이 점점 살아나자 팀의 체급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4강 마지막 경기에선 젠지를 완벽히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렇게 진출한 결승에선 기어이 바이퍼와 스카웃의 고점이 뜨면서 절대적 열세라 평가받던 담원을 상대로 업셋을 이뤄내면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는데 기묘하게도 이는 어찌보면 과거 LPL 챔피언이었던 IG와 FPX도 월즈 개막 직후엔 약간 아리송한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토너먼트 스테이지를 지나면 지날수록 세계를 놀랄 정도의 고점을 선보이며 월즈를 재패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LPL에서 뛰는 팀들의 그냥 주된 특징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며. 오히려 기량의 저점과 고점의 간극이 좁아서 못해도 조별 스테이지에서 떨어지는 일은 극히 적은 LCK와는 대비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총평하자면 1부 리그 칭호를 다시 얻어온 LPL의 비상은 또 다른 의미의 비상으로도 바뀐셈이다. 그나마 천신만고 끝에 EDG의 월즈 우승으로 1부 리그 자리를 되찾았으나 작년 담원과 LCK처럼 LPL의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 과연 1부 리그에 걸맞은가라는 의문점과 더불어 결국 역대 LPL 롤드컵 우승팀들의 공통점인 높은 한국인을 위시한 용병 의존도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찝찝한 우승으로 남게 되었으며 LPL에도 작년의 LCK와 비슷한 과제가 남겨졌다. 또한 최우선적으로는 자신들 자국 내의 사정으로 인해 다음 해부터 차차 줄어들 자국의 유망주들을 살려내거나 대체할 방법을 고안하고, 리그 자체의 기본 체급은 높이되 널뛰기 수준의 기복은 줄여야 할 것이다. 즉 이들의 대응과 선택의 기로에 따라, 2018-19의 LCK처럼 몰락하게 될지[25], 혹은 다른 방면에서 해결법을 찾아내면서 2018~19년때처럼 패권을 쥐고 다시 떠오를 수 있을지는 달라질 것이다.

3.1.1. 우승 1시드 파일:Edward Gaming 로고 2017.svg Edward Gaming

파일:2021 World Champions EDG.png
대부분의 사람들은 EDG가 이번 월즈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EDG는 LPL 원조 명문팀에 속하지만 정작 월즈에서는 항상 안 좋은 결과로 보답했기에 중국 팬들조차도 EDG는 기대가 되지 않는다는 혹평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EDG는 이런 여론을 모두 뒤집어 버리고 결국 적자생존의 진면모를 보여준 끝에 최종적으로 2021 월즈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길고 길었던 악몽과 잔혹사를 동시에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월즈의 주제가인 Burn It All Down의 가사처럼 자신들에 대한 의심 섞인 눈초리와 도전자들, 그리고 자신들까지 불태우며 끝내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EDG에게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가기는 했지만 결국 다 이겼고, 부정행위를 쓰지 않는 한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는 걸 증명하듯 역대급 업셋을 완성시켰다. 특히 출중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언제나 무관에 머물던 바이퍼는 2021 LPL 서머를 시작으로 2021 월즈 우승까지 이뤄내며 그리핀 시절부터 이어지던 정말 지긋지긋하던 무관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바텀의 존재감이 희미한 현 메타에서 결국 게임에 방점을 찍는 캐리력을 선보이면서 바텀 라이너는 결국 지원도 좋지만 캐리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사전 예상을 보면 알듯 관계자들 모두 담원의 우승을 점쳤으나 혹시 모를 변수는 바로 바이퍼와 스카웃의 고점이라 입을 모았다. 그 예상대로 2021 MSI에서도 나왔었던 담원의 저점+캐니언을 후벼파는 밴픽+고스트의 고집되는 지원형 챔피언 픽과 같은 여러 요소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겹쳐 맞아떨어지며 대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결승전 업셋을 보여주었다. LPL은 그간 과거 2015 MSI를 제외한 국제전의 암흑 패귀라 조롱받으며 위상이 추락했다가 EDG가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월즈 우승을 역사상 최소 승률로 이뤄내며 2021 시즌의 진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되었다.[27]

후에 EDG 단장이 밝힌 바로는 담원은 스크림에서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상대였으며, RNG가 가장 어려운 적이었다고 한다. 다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며 담원의 우세를 점칠 때 EDG는 확실하게 내실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다. T1구마유시 또한 EDG가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스크림 패왕의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는데, 이를 볼 때 EDG가 우승한 것은 이변이 아니고 EDG가 이토록 힘들게 우승한 과정 자체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EDG는 2017 삼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보를 걸었다. EDG는 비록 서머 시즌 우승을 했고 월즈 우승후보에 들었지만 오히려 스프링과 서머 준우승팀인 FPX[28] 2021 MSI 우승팀이자 순혈 LPL 팀인 RNG[29]에게 좀 더 초점이 맞춰졌고, 이때까지의 EDG의 월즈에서의 행보를 보면 LCK 팀에게 잡히거나 LPL 내전에서 패배할 거라는 예측이 더 많았다는 점과 비슷하다. 삼성 역시 스프링 2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3:0 패배, 서머에서는 SKT의 도장깨기의 희생양이 되었고, 선발전에서 KT를 꺾고 3시드로 월즈에 갔지만 RNG에게 발목을 잡히며 조 2위로 8강에 갔다. 팬들은 SKT와 롱주에게 더 시선이 갔지 삼성은 잘해야 4강까지라는 평이 대다수였고, 오히려 EDG보다 평이 더 안 좋았는데 두 팀 모두 세간의 평가를 깨부수고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는 데에 성공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각각 8강에서 상대적 우세라는 롱주, RNG를 이기고, 4강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WE, 젠지를 깨부수고, 마지막에는 끝판왕이었던 SKT, 담원을 끝내 이기고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이 두 팀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저평가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과 증명인데, 페이커라는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크라운과 스카웃, 마지막에 자신의 슈퍼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끈 룰러와 바이퍼 등 디테일만 다른 부분을 제외하면 서로 겹치는 점이 결코 적지 않았다.

이런 역대급 호재에 EDG는 이번 시즌 LPL 최고의 팀으로 등극하면서 에드 추 구단주가 선수들 전원에게 집 한 채를 사준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고, 현 우승 멤버 모두가 굳이 다른 팀으로 갈 이유도 없어서 나이 대비 경력이 많은 편이고 바이퍼에게 업혀간다는 평가가 있던 메이코[30]나 기복이 가장 심했던 플랑드레를 내보내는 것을 제외하면 전력을 그대로 온존할 가능성도 낮지 않은 만큼 스토브리그와 내년의 전망도 매우 좋은 편이다.

3.1.2. 14-16위 2시드 파일:FPX 로고 2021.svg FunPlus Phoenix

파일:20211015_171741.jpg
파일:FPX-2021-worlds-breaker defeat.jpg
김동준: 와... 중국 LPL 쪽에서는 난리 나겠는데요!
성승헌: (FPX 탈락이) 이거 너무 충격적이잖아요!
김동준: 네! 이거 팬들이 정말 충격 먹을 만한... 결과가 아닌가...
강승현: 일단... 뭐 LoL e스포츠 신문이 있다면 1면에 대놓고 실릴 내용인 거죠.
성승헌: 이제 FPX는 탈락했습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우승후보 0순위의 조기 퇴장.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FPX는 온갖 찬사를 들으며 팀 파워 랭킹 1위, 미드인 도인비 또한 선수 파워 랭킹 2위에 오르는 등 압도적인 고평가를 받았으며, 1라운드까지도 폼 자체는 불안정해도 2승 1패로 2위를 사수하며 최소한 8강은 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가 시작되며 FPX는 부두술이라도 걸린 것마냥[33] 최악의 졸전을 펼치며 4연패를 기록하여 꼴찌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FPX에게 걸려있던 모든 기대치와 예상들은 한순간에 완전히 조각났다.

FPX가 몰락한 이유는 딱 잘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선수 5명 모두가 동시에 폼이 심각하게 퇴화되었다는 것. 사실상 선수 단 한 명의 구멍도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월즈에서 다섯 명 모두가 구멍인 팀이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한데, 도인비 원맨팀이라는 별명답게 나머지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있음에도 너구리의 분전과 C9의 쓰로잉 등으로 1라운드에서는 결과적으로는 2승 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분전한 너구리는 2라운드에서는 그 최상위권 탑 라이너가 맞나 싶을 정도의 뇌절쇼와 무리한 플레이를 보이는 등 저점이 제대로 터져버렸고[34], 1라운드부터 부진하던 티안, Lwx, 크리스피는 저점에도 더 낮은 급이 있다고 말하듯 밑바닥을 뚫고 추락하면서 끝끝내 반등조차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팀의 마지막 버팀목이던 도인비조차 LPL에서 팀을 하드 캐리한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챔피언 폭 문제와 플레이 등이 완벽히 망가지면서 그냥 어떠한 장점도 없는 팀으로 전락해 버렸다. 분명 도인비의 1라운드 지표는 최하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지만 갈리오말자하 같은 메타에서 벗어난 챔피언을 쥔 탓이라고 다들 생각했으며, 실제로 도인비 본인도 메타 해석이 늦어졌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2019 월즈에서처럼 2라운드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평이 여전히 많았으나, 도인비 역시 기대와는 달리 2라운드에서 최악의 모습을 연거푸 보여주었고 결국 FPX는 하루 동안 내리 4연패를 하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무너지게 되었다.

FPX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FPX가 LPL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서 여러 긍정적인 지표와 면모들을 보여줬고, 이러한 기록을 대다수 석권한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도인비가 LPL 올 프로 팀 퍼스트, MOM 1위, 정규시즌 MVP, 9주의 주간 어워드 중 4번에 진출함으로써 한 마디로 FPX는 도인비가 팀과 LPL 내에서 중책을 감당하는 선수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뭐가 되었든 간에 경기 자체가 재밌을 만한 팀은 LPL 중에서도 탑급이었기 때문. 그러니까 만국 공통으로 FPX가 우승 후보로 지명되었던 것은 정황상으로 너무나 당연했다. 허나 결국 도인비에 대한 평가 또한 다데상 수상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다데상의 이름을 '도인비상'으로 바꿔버리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오버워치로 넘어간 이후 다데상을 수여하지 않던 몬테가 무려 5년 만에 직접 도인비를 다데상으로 공인할 정도였으니.

대회 이전에 일각에서 FPX가 월즈 우승 때보다 팀 내의 전력 비대칭화가 극단적으로 미드에 쏠릴 정도로 심해져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 건 분명한 사실이었지만[35] 탈락, 그것도 조 꼴찌 탈락까지 할 것이라고 진지하게 예상하는 시선은 아예 없는 수준이었고, 애초에 평가 자체가 다른 라인이 문제지 도인비는 월즈에서도 제일 잘해줄 것이라는 전제가 이미 깔려있었을 정도로 월드 챔피언십 시작 전에 FPX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 가능성을 꺼내는 것은 누구나 터무니없는 농담과 억지로 까내리기 위한 음해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대다수일 정도였다. 심지어 각종 파워 랭킹, 도박사 배당률 최상위권 등의 여러 지표를 통해 가히 이견조차 내기가 힘들 정도였다.[36] 즉 2승 1패로 1라운드를 마쳤던 팀이 2라운드부터 순위 결정전까지 경기를 내리 패배하고, 그룹 스테이지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것과 승부의 신 폭파의 대표적인 주범이 될 거라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따라서 FPX의 이번 대회 대참사는 2015 월즈에서 중국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LPL 1시드 팀인 LGD와도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다. 특히 LGD는 3위로 탈락했지 조 꼴찌로 탈락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FPX는 이번 월즈에서 그때의 LGD를 넘어 2승 5패 조 4위로 LPL의 월즈 역사상 최하위 성적을 갱신하고[37], 2학년 5반 그룹 꼴찌라는 치욕적인 칭호와 함께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 중 가장 먼저 귀국하게 되었다. 비록 똑같이 우승후보로 꼽히던 2015 LGD가 최악의 성적을 써내려갔던 2015 월즈가 있기는 했지만 이땐 다른 LPL 팀들도 똑같이 망했어서 오히려 LPL 전체의 리그 수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는데[38], 올해 FPX는 다른 LPL 팀들도 은근히 부진하고 있긴 하지만[39] 그 중에서도 혼자 독보적으로 침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월즈 시청자들에게 상상 이상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월즈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 그룹 스테이지 꼴찌를 기록하고 장렬히 산화했다는 점에서 2014 시즌의 TPA와 2018 시즌의 젠지와도 비교되는데[40], 그 중 TPA의 경우에는 당시 기적적으로 우승했을 뿐이라 그 이후부터는 성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젠지의 경우에는 디펜딩 챔피언이 탈락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긴 하나 엄밀히 말해서 그때는 스프링/서머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만 겨우 진출하고 리그 내 대권 근처에도 가보는 일 없이[41] 선발전부터 도장깨기로 올라왔던 LCK 3시드였기에 기대치가 아주 높은 팀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나마 이와 비견될 수 있는 사례는 월즈 챔피언과 단골 팀들 중 일부가 월즈 진출에 실패하는 무수히 많은 사례가 아니면 그간의 월즈를 한정으로 2017년의 롱주가 있는데, 당시 롱주는 최소한 그룹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전승을 찍고 8강에서 삼성에게 패배하고 광탈했으나 결과적으로 롱주를 꺾고 올라간 삼성이 우승하면서 위안거리라도 생겼지 FPX처럼 우승후보였던 팀이 대놓고 그룹 스테이지 꼴찌, 그것도 LEC와 LCS 팀에게도 지면서 꼴찌로 추락해 웃음후보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또한 앞에서 설명한 2015 시즌의 LGD도 그 비교 대상으로 일부 꼽히지만, 이 역시 맥락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42] 게다가 당시 LGD가 속했던 조는 3대 리그의 서머 시즌 준우승 팀이 모두 있는 죽음의 조였기에 대진운이 안 좋았다는 최소한의 변명거리도 있었고 심지어 북미 정도는 착실히 꺾으며 3위로 마무리했다. 허나 FPX는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준우승을 거둔 강팀이자 1시드인 EDG 이상으로 고평가를 받던 2019 월즈 우승팀이었다. 즉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은 그렇다 쳐도 로그와 C9과 같이 자신들보다 몇 수 아래라는 평가받던 팀을 상대로 완벽하게 압도당하면서 4위라는 조 꼴찌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 이상 조 추첨 운과 같은 여러 변명을 논할 수조차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축구를 보는 일부 팬들을 기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독일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최약체인 대한민국에게 2:0으로 박살나는 대이변으로 인해 조 꼴등으로 쓸쓸히 퇴장했던 사건이 언급되었고, 서양권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2020 월즈에서 1시드인데도 0승 6패로 세계를 놀라게 한 TSM비교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FPX의 탈락은 이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웨이보에서는 2015 월즈에서 LGD의 그룹 스테이지 광탈 그 이상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충격적이고 수치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로 이어졌고, 심지어 FPX의 2019 월즈 우승마저 '당시 그룹 스테이지에서 약한 팀들이 아닌 지금과 같은 강한 팀들과 LCK 팀이 한 팀이라도 배정되었더라면 당시 순위 결정전을 통해 1위로 진출하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거다. 아니면 그저 반등 없이 탈락했을 것이다'와 같은 정도가 매우 심한 폄하[43]가 오히려 공감대로 형성되었다는 점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을 정도였고, 결과적으로 FPX의 이번 다가올 스토브리그는 팀의 코어를 확실하게 정하면서 리툴링하거나 아예 선수 로스터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리빌딩 개편이 필히 예견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결국 2019년 세계 챔피언이 2020년 세계 챔피언인 담원에게 서열 정리를 당함으로써 2020 월즈를 우승하며 세체탑을 달성하고, 일부 유력 역체탑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너구리는 FPX 이적 이래로 스프링 준우승, 서머에서는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으나 2연속으로 리그 준우승에 머무른 것에 이어 월즈에서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했음에도 마지막에 탈락이라는 쓸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이전 동료들 + 자신의 FPX 선임이자 담원의 후임 탑솔러인 이 전승으로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2019 월즈 로얄로더 우승으로 세체를 달성하고 올해에도 우승을 이룰시 당당한 역체 라인 최상위 후보에도 오를 수 있었던 나머지 FPX 선수들 역시 전 동료인 칸이 본인들을 상대로 8강에 진출하고 승승장구하는 것과 2019 월즈 결승전에서 본인들이 잡아냈던 퍽즈가 본인들을 뚫고 8강에 올라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2021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3.1.3. 5-8위 3시드 파일:RNG 로고 2017.svg Royal Never Give Up

파일:FCZaFTBX0Awb8la.jpg
The #MSI2021 Champions are out of #Worlds2021 #
RNG는 MSI 우승을 거두고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서머 초반에 고전했고, 다시 기세를 회복해 플레이오프에 올라왔지만 LNG에게 예상 외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면서 선발전을 거친 끝에 3시드로 올라왔다. 허나 그럼에도 이전에 보여줬던 저력과 강함은 여전한 데다가 MSI에서 보여줬던 그 무서운 경기력을 감안하면 T1과 더불어 3시드임에도 조별 스테이지의 최강팀으로 평가받았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끝내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8년처럼 서머를 제외한 스프링, MSI를 우승하고도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결국 8강이 한계였다. 우여곡절이라고 넘기기는 했지만 어떻게 봐도 이번 대회에서의 RNG는 점점 우승후보라는 의미에서는 일부 멀어졌고, 결국 조별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이 팀이 정말 MSI에서 담원을 누르고 우승한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44]

돌이켜 보면 RNG가 샤오후의 탑 라이너 전향, 웨이의 영입 등으로 상체가 안정화되고 바텀의 파괴력은 여전히 유지하는 것을 넘어 더욱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RNG의 승리 공식은 바텀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었고, 이를 토대로 바텀이 강하지 않았던 FPX를 상대로 LPL 스프링 우승컵을 가져오고 바텀이 역대급 저점을 찍었던 담원을 상대로 MSI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서머에서는 다시 상체 위주의 플레이가 요구되는 시점이 돌아왔고 탑-정글-미드로 이어지는 상체의 파워와 캐리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RNG에게는 가장 중요한 미드의 폭발력이 없었다. 결국 돌고 돌아 미드가 크라인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가[45][46] 다른 선수들 역시 메타 적응도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노출된 RNG의 최대 문제점이었다.

어떻게 보면 RNG는 지난 몇 년 동안 탑 라이너 문제로 머리를 싸매다가[47] 샤오후를 탑 라이너로 세우는 특단의 조치를 치르면서 MSI까지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서는 결국 샤오후가 떠난 미드 라이너 자리에 구멍이 크게 뻥 뚫려버렸으니 사실상 가운데 벽돌을 빼서 위에 얹은 꼴이라는 결말이 되어버렸다.[48] 그리고 결국 LPL의 오랜 숙원인 '한국인 용병 없는 순혈 LPL 팀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이번에도 좌절되었고 경기력적으로도 작년에 이어 전 세계의 수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또 다시 회의감과 실망감을 크게 안겨준 팀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49]

3.1.4. 12-13위 4시드 파일:LNG Esports 로고 2019.svg LNG Esports

파일:20211019_041249.jpg

LNG는 다소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RNG를 잡는 등의 행보로 인해 월드 챔피언십의 메이저 리그 상위 시드 팀들도 잡을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고 평가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노출한 약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인 기준에서는 어나더 레벨임을 보여주며 손쉽게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거기에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자신들이 배정된 일명 죽음 중에 죽음의 조로 일컬어지던 D조에 합류한 이래로 문제가 있다는 전반적인 평가 속에서도 1라운드를 2승 1패라는 호성적으로 마무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TL에게 패배했음에도 젠지를 잡아내며 다시 기세를 올려 8강 진출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심지어 MAD전 이전까지 젠지와 TL이 3승 3패를 찍어 타이브레이커를 치르는 것이 확정된지라 1승만 거둬도 1위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정도로 죽음의 조에서의 전망치는 낮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의 MAD전에서 그웬-뽀삐-루시안-나미를 푸는 메타 픽을 무상으로 풀 코스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과 더불어 잭스-리 신-이렐리아-레오나로 정글 뽀삐가 단독으로 전부 차단할 수 있는 셀프 슈퍼 카운터 픽을 가져오면서 LPL 팬들의 어이를 저 멀리 허공에 날려먹는 슈퍼 꼴밴픽으로 경기를 집어던져 직행 기회를 자신들의 손으로 날려버렸고, 이어진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도 MAD가 탑에서 몇 번을 던졌음에도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결국 최후까지 든든하게 버텨주던 라이트는 극심한 중압감을 버텨내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고, LNG가 말아먹은 경기 중 딱 한 경기만 더 이겼어도 수월하게 8강에 갈 수 있었지만 끝까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생긴 탈락의 참사로 작용하게 되었다..

막바지의 발밴픽과 중요 경기에서 터져나온 긴장감과 중압감 외에 다른 문제점이 있다면 LNG라는 팀이 기본적으로 부족한 체급과 운영 능력을 타잔과 아러의 힘으로 커버하면서 LPL의 밑바닥에서 올라온 팀이라는 점이다. 즉 타잔을 중심으로 강한 무력과 캐리력을 갖춘 아러가 날뛰는 판을 만들어 상대를 밀어붙이는 팀인데, 그렇기 때문에 타잔과 아러가 막혀버리면 LNG의 가장 강력한 승리 공식은 막혀버린다. 실제로 플레이-인까지는 이 공식에 태클을 걸 만한 팀이 사실상 없었지만 타잔이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부터 존재감이 사라지자 LNG의 승리 공식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특히나 올해 LPL 팀들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미드 라이너들의 떨어지는 캐리력은 LNG도 예외가 아니었다. 탑과 정글 쪽에서 게임을 끌어가지 못하자 상체 메타인 현 메타에서는 미드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큰데 아이콘은 오히려 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평가받았고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2번이나 역캐리를 시전하면서 팀의 최대 구멍이 되어버렸다.[50][51] 이렇게 되자 LNG는 아러밖에 믿을 구석이 없게 되었고, 아러는 피오라로 역대급 캐리를 보여주면서 LNG의 상수로 활약하는 듯 했으나 타잔과 아이콘이 무너지자 본인도 평정심을 잃고 다급한 플레이를 연달아 저지르며 마지막 타이브레이커를 패배하는 원흉이 전락했고, 라이트가 분전했지만 혼자서 게임을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2. 파일:LCK 로고.svg LCK (한국)

팀별 성적과 별개로 LCK 태동기 이래로 웬만한 월즈 진출 팀들이 다전제에 올라섰던[52] 기록을 넘어 대회 사상 최초로 단일리그로서는 8강에 4팀이 진출하고 2016년 이후로 4강에 3팀이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였지만 끝내 마지막 걸음을 앞두고 크게 넘어지며 용두사미로 마무리되었다.

2020 월즈에서 담원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8 MSI부터 시작된 LCK의 암흑기가 끝났지만, 담원을 제외한 나머지 LCK 팀들의 수준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있는 상황[53]이었고, 2021 LCK의 숙제는 메타 분석 및 최전성기였던 2015년~2017년처럼 '팀들의 전체적인 상향 평준화'가 목표였다. 그러나 담원이 스프링을 압도적으로 우승하고 올라갔던 MSI에서 폼이 저점을 찍더니 RNG에게 석패하고, 서머에선 스프링 4강이었던 담원, 젠지, 한화, T1 구도에 농심, 샌드박스, 아프리카가 치고 올라오고, 여기서 한화가 난데없이 고꾸라지기까지 하면서 18 서머를 연상케 할만큼 구도가 난장판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거기에 담원은 서머 정규 시즌 최종 1위를 사수했지만 역대 LCK 정규 시즌 1위 중 가장 낮은 기록인 12승 6패에 머무는 등 리그가 치열하게 돌아가서 보기좋긴 한데, 이게 상향 평준화가 된 건지, 거꾸로 하향 평준화가 된건지 알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아짐과 동시에 과거 LCK의 암흑기의 시작점이었던 2018 월즈 직전 서머 시즌과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들어 기대보다 불안감이 더 많아지고, 심지어 해외 팬들 및 전문가들은 담원을 최강팀이자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LCK는 담원만 잘하는 리그"라는 내려치기 평가를 하거나, 다른 한국팀들은 LPL 3강팀과 LEC의 우승팀인 MAD 아래로 평가된다는 점이 UPCOMER 파워랭킹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정도였다.

그런데 2021 월즈에선 사전 예상과는 일부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DK 6승 0패 1위, T1 5승 1패 1위, HLE 4승 3패 2위(1위 타이브레이커 패배), GEN 5승 3패 1위(4자동률 타이브레이커 2승)로 조별 리그를 모두 뚫어내면서 월즈 역사상 최초로 8강에 단일 리그 4팀이 진출하는 경사가 벌어졌다. 또한 거기에 이후 다전제 스테이지에서 내전 대진이 형성되면서 한화가 탈락했지만, LCK의 황금기였던 2016년처럼 4강 3팀이라는 기록을 다시 세우게 되었다. 게다가 4강 LCK 내전에서는 굉장한 명승부가 나오면서 많은 팬들에게 LCK의 리그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성기 LCK에 준할만한 리그의 명성을 되찾았다'라는 설레발도 나왔을 정도로 굉장히 고무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거기에 재미있는 점은 이런 상황의 중심에는 암흑기를 끝냈던 DK, 과거의 영광의 중심에 있었던 T1(SKK, SKT), Gen.G(SSW, SSG), 한화(KOO, ROX)가 발버둥을 통해 주축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LCK를 넘어 전 세계 LOL씬에서 소위 근본력을 가진 팀들이 만들어낸 갑작스러운 반전이었다.

또한 이번 월즈에서의 결과를 통해 LCK 모든 팀들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두각을 드러내 월즈 서킷 포인트는 받았지만 결국 진출하지 못한 농심-샌드박스-아프리카-DRX는 각자 뚜렷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혹은 스프링/서머 중 한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켰으며[54], 플옵에 진출조차 못했던 KT와 브리온 역시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LCK 1부 리그 팀에 걸맞은 저력을 보여줬다.[55]

다시 말해, 이번 월즈에 진출하여 성과를 낸 팀들은 올해 프랜차이즈화가 처음으로 도입되고 시작된 과정에서 오랜 과제였던 메타 분석에 성공하였고, 경쟁 팀들을 상대로도 더욱 발전하고 한계를 극복한 결과 담/젠/티는 4강을, 한화는 서머 8위에도 불구하고 선발전과 플레이-인, 조별 리그 통과 이후 8강에서 T1을 만나 탈락했지만 이전 19 담원과 같은 성과와 더불어 더 낮은 4시드 자격 출전 팀 최초로 8강까지 진출하는 미라클 런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결국 LCK의 모든 팀들이 리그 우승과 월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서로가 기량을 끌어올림으로써 LCK의 전체적인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순환의 자정작용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한 정규 시즌에서의 치열함은 비록 부정적인 면모와 긍정적인 요소들을 모두 지녔지만 결국 결과론적으로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에 따라 그 경우가 케바케로 나뉘게 된다는 점이 재차 증명된 것이었다.[56]

하지만 담원 기아의 우승이 좌절되면서, 월즈 결승전 역사상 LCK 팀이 최초로 중국팀에게 패배하는 아픈 기록을 새로 남기면서, 2부 리그로 굴러떨어지게 되었다. 즉 LCK가 LEC와 LCS, 혹은 18~19년도와 같은 이전 시절들과는 달리 경쟁력 자체는 여전하지만[57] 한해의 마무리가 용두사미와 같은 결과로 끝났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 실시된 초강력 게임 규제로 인해 LPL에서 LCK의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기에[58][59], 스토브리그 결과에 따라 내년 LCK는 현재 LEC가 겪고 있는 선수 부족 문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번 대회와 저번 대회에서 다행히도 두 서양 리그가 낮은 성적에 그쳤기에, 4강에 세 팀을 올렸다는 성과를 거둔 LCK는 2부 리그 자격으로 시드 4장은 다음 해에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는 달리 말해 22년 MSI에서 LEC나 LCS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또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21년의 국제대회 모두 결승을 밟은 LCK를 제치고 4장을 받을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간신히 유지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그 밑과 위의 기로에 간신히 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결승 이전에 팬들뿐 아니라 중계진, 리그 운영진 중 누구라도 손톱만큼이나마 불안하다며 방심을 최소화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또한 내년 MSI-항저우 아시안 게임-월드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들을 고려하면 이번 실수를 제대로 된 보약으로 삼아야 하고[60] 미래를 위해 선수들이 더 역량을 키워야할 것이다. 거기에 은근히 말 많은 코치진 쪽의 자원 확충도 덤이고 이번 결과로 인해 미래에 지속적으로 용병들로 유출될 인재 풀과 관련한 실태와 관련하여 차후에 대한 준비성과 심각성에 대한 인식 역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화두로써 남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LCK의 모든 구성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의 패턴과 이유가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오랫동안 LCK 팀들이 무소불위로 휘두르던 헤게모니는 어떻게 이후를 도모하냐에 따라 상황별 결과의 형태를 달리했었다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이전부터 반면교사화된 내용과 결과들에서 나왔던 부정적인 모습들이 반복되지 않는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나 그럼에도 이번 시즌의 총평은 과거 2019년과 비슷하게 국제대회에서의 우승 실패 및 비판 사례가 재차 부상되면서 결국 선수들을 비롯한 LCK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인식 변화를 더욱 요구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그것도 이미 담원 기아와 관련한 MSI 결산에서 나왔던 내용마냥 단순 예방 주사로만 삼기엔 어렵게 되었다는 점과 분명 롤이라는 게임의 패권을 2020년 월즈 당시 LCK 1시드였던 담원이 손수 되찾아오는데 성공했지만 언제든 상황은 재역전 될 수 있다라는 그간의 부정적인 역사를 반복하는 결론으로 매우 크게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마무리가 심히 좋지 않음에도 2021 월즈에서 LCK가 소위 역대급 암흑기라 불리던 2018 ~ 2020년에 비할 수준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분명 이전까지 서구권에서 만연하던 담원 원툴 리그라는 소리와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즉 담원, 젠지, T1, 한화생명 네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리그의 팀들을 상대로 예상보다 훨씬 선전한 것이 사실이고, 체급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4강권 팀들간에는 모두 비등한 모습을 보여 이전과는 달리 리그의 스타일이나 방향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LPL의 향후 목표가 성과를 유지한 채 중국판 셧다운제로 인한 자국 인재풀 침체를 막는 것이라면, LCK의 이후 주된 목표는 성과와 한계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암흑기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 더욱 정진해서 패권에 재도전해야 한다라는 과제로 다시 남게 된 것이다.

3.2.1. 준우승 1시드 파일:DWG KIA 엠블럼.svg DWG KIA

파일:DK_Runner-Up.jpg

끝내 닿지 못한 국제대회 우승의 꿈

그룹 스테이지부터 8강까지 전승을 달리고, 4강에서 T1과 혈투를 벌이며 올라온 담원은 결승에서는 처참한 밴픽, 전력 파악 실패, 저점 기량, 자기객관화 실패를 모두 보여주며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월드 챔피언십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데에 실패하고 MSI에 이어 국제 대회 결승전에서 부정적인 의미의 2연패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즉 LCK 스프링과 서머 이후부터는 사실상 왕조라고 평가받았고, 실제로 MSI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그 과정에서 불안한 부분과 안일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면이 노출되었으며 결국 마지막에 여러 차례의 다전제 풀세트를 겪으면서 기량을 더더욱 갈고닦은 EDG에게 패배하였다. 고로 젠지가 탈락한 시점에서 나온 LCK의 최악의 시나리오인 '내전에서 승리한 담원이 젠지를 이기고 올라온 EDG에게 패배하고 준우승을 차지한다'가 그대로 실현되고 용두사미 엔딩으로 끝나면서 씁쓸함이 배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칸은 분명 LCK와 그룹 스테이지까지 탑을 휘어잡으면서 담원이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오는 데에 큰 기여를 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부터 폼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결승에서는 밴픽에서도 실력에서도 밀리며 플랑드레에게 판정패를 당하게 되었다.[61] 즉 인터뷰에서 풀이 죽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의 부진에 대해서 어떻게든 유쾌하게 풀어냈지만 마지막 커리어에 방점을 찍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은퇴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캐니언은 EDG의 상체 말리기 밴픽에 당하며 부진했다. 게다가 하필 결승전에서는 강타 싸움에서 지에지에에게 계속 밀렸는데, 2세트를 제외하면 중요한 상황에서 오브젝트 스틸을 계속 당했고 판도를 바꿔보려고 대형 오브젝트 부쉬에 숨어있다가 들통나 터져버리는 등 4강까지의 그 폼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완전히 지고 들어가는 밴픽이 나왔던 4세트에서는 하필 초반 지원이 필요한 탈론을 들고 바위 게 풀캠 동선을 당했고 2레벨까지 차이가 난 끝에 비에고를 괴물로 만들기까지 했다. 리 신을 제외하면 폼이 안 좋았는데, 이는 캐니언 위주의 밴을 짰던 EDG의 밴픽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이었다. 거기다가 막판 들어 본인의 폼이 저하되었다는 점도 드러나면서 여러 요인으로 인한 정글 차이로 귀결되었다.

쇼메이커는 이번 대회에서 넥스트 페이커가 아닌 쇼메이커 그 자체로 인정받았고, 페이커를 잇는 역체미의 자리를 넘보는 도전까지 하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커의 과거 서브 파트너였던 스카웃이라는 벽에 가로막히게 되었다. 분명 월드 챔피언십 내내 폼이 고점이였고 미드 차이를 상당히 냈지만 EDG의 미드 묶어두기 전략에 가로막혀 게임을 뒤집지는 못했다. 담원이 유리하거나 팽팽한 싸움에서는 자신의 플레이로 이긴 경기는 많았지만, 반대로 팀이 전체적으로 밀리거나 본인에게 들어오는 압박이 많은 상황에서는 의외로 줄타기를 잘 하지 못하면서 죽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마지막 결승전 5세트 중후반 한타에서는 순간적인 EDG의 기습 캐치를 놓쳐 게임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월즈 2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쌓는 데에 실패하게 되었으며, 다른 미드 라이너들과의 치열한 트로피 경쟁에서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고스트는 자신이 2년 연속 세체원임을 증명하려 부단히 애썼지만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작년에 우승할 때도 본인도 잘했는데도 상체 덕분이었다는 저평가를 받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고, 이번 해 스프링, 서머 우승과 더불어 다시 한 번 역체원 자리를 노렸지만 바이퍼에게 확실히 열세를 보였다. 8강까지는 전 라인이 전부 강력해 눈에 띄지 않았지만 4강에서도 구마유시를 상대로 고전하며 밀렸는데 마지막 결승 5세트에서 바이퍼의 아펠리오스 하드 캐리에 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밀렸다. 특히 아펠리오스는 사용하기는 했지만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루시안을 쓰지 못한다는 한계와 이전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숟가락 프레임을 완전히 떨처내지 못한 채 대회의 끝을 맺게 되었다.

베릴은 서포터라는 특성상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지만 교전 개시에만 치중된 서포터 챔피언을 주로 고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현재 메타에 편승하는 것과 더불어 꼼꼼하고 확실하게 플레이하는 것과 다재다능한 픽을 이전까지 뽑았던 것은 분명했으나, EDG는 이런 베릴의 약점을 파악한 밴픽 전략으로 유미 정도만 밴을 하면서 견제했고 베릴이 레오나, 라칸 위주로 픽할 것을 예측하고 메이코에게 룰루 같은 변칙 픽을 쥐어주거나, 그게 안 된다면 라칸과 레오나 중 하나를 고르고 남는 밴 카드를 캐니언과 쇼메이커의 픽을 견제하는 데에 사용했다. 게다가 바텀 라이너에게 투자력이 강한 메이코를 상대로 시야 싸움에서도 확연히 밀렸고 의아한 이니시에이팅을 여는 등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지 못했다.

결승전에서는 전반적으로 코치진도 패배에 많은 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담원은 결승전이 풀세트로 흘러가는 동안 단 한 번도 낮은 난이도나 초반에 강한 조합을 구성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EDG의 베스트 픽을 주되 그 조합을 카운터친다는 구성으로 밴픽을 진행했다. 이런 밴픽은 분명히 잘 먹혀든다면 상대가 크기도 전에 끝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설계가 어긋나면 뒤가 없거나 계속 엎드린 채 두들겨 맞기만 해야 하는 조합들이다. 그리고 상술했듯 EDG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그들의 베스트 픽인 그레이브즈, 자르반, 진, 조이 같은 강력한 픽을 너무 많이 내줬다. 이긴 세트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 슈퍼 플레이로 역전승을 거뒀을 뿐이고, 이외의 세트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과 함께 초반 기세를 계속 내줬다. 그리고 이에 대한 모든 것을 코치진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으나 결과적으로 윈나우적인 측면에서 결국 김정균 감독, 이정현 코치, 양대인 분석관은 자신들의 실수로 인해 전무후무한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 커리어, 2회 우승, 연속 2회 우승 커리어를 각각 갖는 데에는 실패하게 되었다.

즉 월드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된 시점에서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보여준 고점의 담원은 매우 강했으며, 8강전까지 무패전승을 달렸고 4강 T1전에서는 5꽉까지 가는 끝에 명경기를 만들 정도였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결승전에서 고점이 아닌 저점이 나왔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내용들이 대거 수반되었다. 또한 지난 MSI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 이하의 초저점의 모습으로 역대 월드 챔피언십과 LCK 팀과 LPL 팀간의 결승전 최초로 패배하면서 웃지 못할 기록을 작성해 버리고, 소환사의 컵을 내줌에 따라 여러 만감이 교차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62]

그리고 사실상 아직 추정의 영역이지만 칸이 은퇴를 선언한 시점에서 과연 팀에 괜찮은 탑 라이너를 데려올 수 있는가라는 점과 동시에 캐니언, 쇼메이커, 베릴 같은 선수들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느냐를 봐야 할 것이다. 특히 담원은 멤버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강점으로 평가받아왔던 팀이었기에 한 명만 이탈해도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하여 과연 담원에게 붙었던 왕조라는 수식어 자체가 정말로 옳은 표현이었는가[63]와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논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후일을 어떻게 도모하냐와 같은 여부와 더불어 행보 역시 더더욱 중요해진 상황인 데다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재차 자신들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성으로도 치닫게 되었다는 점 역시 분명한 사실로써 다가오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결승에서의 쓰라리다 쓰라린 패배는 LPL팬들이 지금도 쓰라리다고 느끼는 2017 롤드컵 4강에서 5연갈에 버금갈 만큼 LCK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자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둘 다 정배였지만, 핵심 선수들이 결국 부진하면서 무너져 내렸고, 처절하게 5세트까지 끌고 오다가 결국 패한것까지 완전히 동일하다.

3.2.2. 3-4위 2시드 파일:Gen.G 로고.svg G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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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월드 클래스의 체급만으로 결승 문턱까지 간 팀.

2시드인 젠지는 월드 챔피언십이 시작하기 전부터 3시드인 T1보다도 기대치가 낮은 팀이었다.[64] 담원과 T1이 다양한 전술을 소화 가능하면서 기본 체급이 보장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반해 상대적으로 운영에서 달라지려는 시도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모스트 픽 위주 전술의 숙련도는 높지만 그마저도 2020 시즌에 비하면 녹슬었고, 그렇다고 코치진의 밴픽 능력이 좋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선수들의 합도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젠지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떨어질 거라는 예측마저 있었을 정도였다.[65]

그리고 절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젠지는 이미 물이 엎질러진 이상 현재의 로스터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시도했다. 공격적인 신인이었던 버돌을 투입해 보고, 수비적으로만 운영을 한다는 말이 많으니 공격적으로도 해보고, 너무 공격적으로 하다가 넘어지면 다시 원래의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등 자신들의 경기력을 어떻게든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시도는 비디디의 폼과 더불어 어느 정도 팀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시적으로 가져오기는 했다. D조에서 젠지가 8강에 올라갈 가능성은 낮았음에도 1라운드에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한 것은 젠지가 타이브레이커를 돌파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고, 8강에서는 비디디뿐만 아니라 클리드까지도 살아나고 룰러에게 자원을 많이 주지 않고도 이기는 운영을 장착하면서 서머 포스트시즌 때 T1에게 무기력하게 졌던 때보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달라지려고 했고 실제로 달라졌었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진작에 이뤄지지 않고 하필 사실상 반지원정대가 끝나기 마지막 시점에 열리게 된 국제 대회에서 나왔다는 게 너무나도 컸다. 1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어느 정도 선수들의 폼을 끌어 올리는 미봉책이라도 되었을 지언정 그게 근본적인 운영 결함 문제를 커버할 정도까지는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 시즌부터 시작된 문제가 킬을 내도 생각보다 돈 차이를 못 벌리고, 킬을 역으로 내주면 급격하게 힘이 빠진다는 내용에 대해 젠지는 결국 체급으로 찍어누르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제외하면 끝까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시도가 전술의 폭 자체를 넓힐 수 있고,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그간 드러났던 과제들을 모두 해결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즉 문제점을 진작에 인식하고 어쩌면 작년 월즈에서 G2에게 참패한 이후부터 이미 달라지려는 시도를 했어야 했지만 이런 움직임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 들어와서야 이뤄졌다는 점은 팬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를 지켜본 모든 이들 입장에서는 매우 답답하고 짜증나면서도 안타까움 또한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설진들도 강조하고 있던 '젠지 클래식'이라는 용어 역시 자기들의 모스트 픽을 잡았을 때 특유의 경기력을 칭찬하는 좋은 뜻도 있지만, 반대로 챔피언 폭이 너무 좁고 메타 적응을 전혀 하지 못하고 고집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는 팀 컬러를 질타하는 의미 역시 존재했다. 이는 선수나 감코진 누구를 탓할 것 없이 둘 모두의 잘못이다. 작년 이맘쯤 오른을 하자는 말에 거부감을 내비치던 너구리를 양대인 코치가 끈질기게 설득하여 너구리도 수긍하고 오른 연습에 피나는 노력을 쏟아부어 결국 세상에서 오른이 제일 안 어울리던 공격성의 극한 같던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방패로 탈바꿈시켜놓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메타를 따라가려면 감코진의 방향성 제시와 그에 따르는 선수의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나 젠지는 다른 팀 선수들은 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해서 챔피언 폭을 늘리고 메타를 따라갈 때 뭘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바뀌는 게 없는 선수들의 챔피언 폭, 또 그걸 교정하고 바른 방향으로 잡아줘야 할 코치진이 별 생각이 없거나 혹은 동조하고 있는 모습, 이 둘이 합쳐지자 소위 우틀않이라 불리는 메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젠지 클래식'이라는 결과물이 탄생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나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인은 밴픽이었다." 라고 말해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해 버렸다.

그럼에도 왜 이 팀이 2년 동안 상위권의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는지는 그 사실을 매우 잘 보여줬다. 특히 "젠지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슈퍼 플레이', '모스트 픽 많이 가져와서 체급으로 밀어붙이기' 능력만큼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꽤나 많은 팀들에게 유효하게 작용했다. LNG를 압살하고 MAD에게 연승을 하거나 본인들보다 명백히 약한 팀인 C9을 변수 없이 잡아내었다. 또한, 담원과 함께 우승 후보중 하나였고 실제로 우승까지 한 EDG에게는 결국 패배를 했을지언정 '젠지 클래식'만으로 2개 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실제로 월즈 결승전에서 EDG가 담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젠지도 어느정도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66] 선수들의 좁은 챔피언 폭 +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팬들 모두가 이해 못하는 의문의 밴픽[67] + 처참한 운영 능력에도 젠지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체급만으로 우승팀 EDG와 비볐고 라인전은 대부분 이겼기 때문.[68][69] 물론 거꾸로 생각하면 롤드컵 우승도 노려 볼만 했던 뛰어난 체급을 가지고도 끝내 자신들의 문제점 중 어느 하나도 고치지 못해 2년 동안 롤드컵 우승은 커녕 리그 우승에도 실패한 것이니, 더더욱 상처의 쓰라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월즈에서의 젠지는 충분히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월드 챔피언십 이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수많은 단점과 문제점이 명백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시도한 극단적인 전략은 결국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비디디 또는 리 신을 픽한 클리드가 해주지 않으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지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달리 말해, 그 이상의 준비가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더라면 경기력적으로도 실제 성적으로도 더 높은 위치를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기에 여러모로 젠지에게는 씁쓸함이 남는 결말로 남게 되었다. 그래도 월드 챔피언십 시작 전의 매우 낮은 기대치를 감안하면 4강이라는 성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분전이기도 했고, 라스칼을 제외하면 현 라인업은 내년까지 유지되어 전력을 보존하는 만큼 오프시즌 동안 많은 쇄신을 통해 강팀을 넘어 결승까지 도달하게 되더라도 적어도 우승권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젠지 입장에서 2년 간 뚜렷한 성적이 없었지만 얻어간 게 마냥 없지는 않은데, 특히 통합 이후부터 쭉 이어져오던 '노잼팀'이라는 프레임에서 이제는 게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일부분 탈피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며 덕분에 팀의 호감도가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게임 내적으로 젠지는 더 이상 룰러 하나만 바라보는 후반 원딜 캐리 원패턴 팀에서 2020 스프링부터 서서히 벗어난지 오래이며, 오히려 비디디-클리드의 파워와 룰러-라이프의 라인전을 바탕으로 하는 속도전에 장기를 가지고 있는 팀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게임 외적으로는 16~17년의 삼성 갤럭시 시절 개성 뚜렷했던 팀원들인 큐-앰-크-룰-코 시절에 버금가는 밈이 만들어지며 젠지를 기존 프레임을 벗어내고 커뮤니티에서 일부 호감팀으로 만드는데에 일조했다.[70] 비록 이 밈들이 대퍼팀처럼 조롱의 의미로부터 시작되었고 팀과 관련한 오랜 잔재가 여전히 남았기에 이러한 오명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시간이 상당수 걸리겠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과는 별개로 팀에게 확고한 캐릭터성을 가져다 주면서 이미지 쇄신의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어찌됐건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고, 금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라스칼을 제외한 4명은 다년 계약으로 2022 시즌에도 젠지에 남을 확률이 높기에 캐릭터성 또한 유지될 확률이 높다. 결국 젠지가 이번 시즌은 실패로 끝났지만 마냥 허탕친 2년은 아니었다는 점을 통해 이 과정에서 얻은 여러 교훈을 뼈대삼아 다음 시즌엔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우승이라는 커리어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3.2.3. 3-4위 3시드 파일:T1 LoL 로고.svg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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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사건을 모두 거치면서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낸 팀.

올 한 해 좋은 쪽과 안 좋은 쪽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T1의 여정은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마무리되었다. 페이커를 제외하고 주전 선수 4명이 모두 데뷔한 지 1~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진급 선수로만 구성되었으나 기존 주전들의 부진과 서머 시즌 코칭스태프의 중도 경질이라는 대형 사건이 있었음에도 손석희 감독대행의 코칭 아래 상당히 선전하는 모습을 통해 서머 결승 진출,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 4강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일궈낸 것은 상당히 극적인 스토리였다. 하지만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담원을 만나 벼랑 끝까지 몰고 갔으나 한 경기가 모자라서 결국 5년 전 자신들을 만난 ROX처럼 무릎을 꿇게 되었다.[71] 그러나 월드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9전 전승을 기록하며 내심 2015 SKT의 1패 우승을 넘어 전승 우승을 노리던 담원을 상대로 전 세계의 모든 팀 중 유일하게 풀세트 접전까지 몰아붙이고 자신들의 유산을 지키는 멋진 모습을 보였던 것과 시즌 전 여러 부정적 전망과 시즌 도중에 일어났던 엄청난 연쇄 사건이 터지는 와중에서 이뤄낸 값비싼 결실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시즌이었다.

초기 스토브리그 사건, 양대인-이재민 코치진의 선임 이후 스프링에서의 무한 돌림판, 서머 시즌 도중 감코진의 경질 등 다른 팀들이 몇 년에 걸쳐 터질 사건들을 한 해에 다 보여주면서 우여곡절 끝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T1에 대한 기대치는 소위 우승후보 팀으로 간주되는 1티어 팀인 담원 - FPX - EDG보다 명백히 아래였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들어 하루에 4연패라는 처참한 경기력으로 조별 리그 4위를 찍고 일찍 퇴장한 FPX, 8강에 올라갔으나 눈물 나는 경기력으로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G2를 더 찾게 만든 MAD, 정작 가장 수준 떨어지는 LPL 내전을 만들어냈던 이번 대회 우승팀 EDG와 MSI 우승팀 RNG 등 T1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팀들이 하나같이 나사 빠진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겨준 반면 T1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4강까지 시종일관 활약상을 유지하면서 찬사를 받을 정도였고,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EDG에게 1경기를 패한 것을 제외하면 전승을 거뒀으며 2라운드에서는 그 EDG에게 패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복수혈전에 성공하면서 팀이 이후부터 더 단단해졌다.

또한 한화생명과의 8강전에서는 "쵸비와 데프트의 존재 여부와, 이전 선발전에서 혈투 및 C조에서 보여줬던 강점들 역시 있었기에 일방적인 승부는 쉽게 나오긴 쉽지 않을꺼다"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측이 있었으나 킬 스코어, 경기 시간 면에서 한화생명을 그대로 찍어누르며 3:0이 나왔다는 사실을 통해 예상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거기에 오죽하면 일본 트위치 중계에서는 본인들 자국 팀인 DFM이 약한 게 아니라 T1이 매우 강하기 때문 아니냐는 댓글들이 나오고, 다른 채널에서도 그와 유사한 뉘앙스의 언급들이 대거 쏟아졌을 정도였다.

심지어 T1과의 스크림 이후 선수들의 멘탈이 나가 스크림을 취소한 적이 있다는 LNG의 사례가 풍문으로 돌아다녔고, 손석희 감독대행도 2라운드 그룹 스테이지 EDG전 승리에 대한 소감에서 1라운드의 패배는 스크림 성적이 너무 좋아 충분한 정보를 모으지 못했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으며, 이를 증명하듯 실제로도 T1의 좋은 스크림 성적에 대한 말들이 월즈 개최 초반부터 계속되었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EDG의 정글러 지에지에도 개인 방송에서 "T1과의 스크림에서 많이 배우면서, 우리는 T1이 스크림에서 보여준 것을 흡수하기만 하면 됐다. 롤드컵 우승 지분의 3분의 1은 T1에게 있다."라며 리스펙을 표했다. 그러니까 이를 정리해서 말하면 이미 대회 이전과 그룹 스테이지 및 다전제를 비롯한 이번 월즈 대회가 전체적으로 치러졌던 과정을 모두 통틀어 T1이 그만큼 트렌디한 밴픽적인 면모를 단순한 스크림도르로 끝내는 것이 아닌 대회 내내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는 점도 상당히 고평가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고점과 긍정적인 요소를 직접적인 사실로써 증명했다는 것이다.

다만 결승전에 가까운 양상으로 치러진 담원과의 4강전에서 드러난 선수 개개인의 약점을 보면 오너와 구마유시의 경우 중요한 상황에서 신인 특유의 무리하다가 손해를 보는 모습이 나왔고[72], 페이커는 고점을 보여주다가 후반의 저점[73]이 나왔으며 칸나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전 경기들에 비해 야스오를 제외하면 빈약한 폼을 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74] 그러니까 결국 다음 시즌에 팀의 고점을 더욱 살릴 수 있으려면 상체 라이너들의 기복 문제[75]나 운영적으로 급격하게 흔들리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고로 단순히 오래 맞춘다고 합이 좋아지는 게 꼭 보장되는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같은 리그의 팀인 젠지나 LEC의 로그 같은 사례를 통해 T1 역시도 이걸 자각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대회 기간 내내 팀 전체적으로 굉장히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게다가 4강에서는 상대가 최강팀인 담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다. 담원도 서머 결승보다 더욱 강력해졌다고 평가받는 현 시점에서 결승전에 비해 몇 배는 더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었기에 T1의 경기력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2021 시즌에 여전히 세계에 통할 만한 선수임을 증명한 페이커를[76] 중심으로 칸나와 오너-구마유시-케리아라는 어린 선수들 역시 자신들의 가치와 면모들을 보여줬고, 이전 감코진을 경질하고 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급히 승격된 손석희 감독대행과 잠시 챌린저스로 내려갔다가 10일 만에 1군 코치로 복귀한 김지환 코치가 모든 사건을 뒷수습하고 봉합하는 과정을 이뤄냈던 것을 통해 로스터 정상화를 이룩한 지 3개월 밖에[77]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다음 시즌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에 대해 팬들에게 큰 희망을 보여줬다.

종합하면 T1에게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서머 시즌 때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을 통해 EDG전 패배 이후부터 4강 담원과의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폭발적인 고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고, 이러한 면모로 인해 일찌감치 미국의 게임 매체인 업커머에서 담원이 T1을 상대로도 전승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과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해외에서도 진지하게 담원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거의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실제 예측도 일방적으로 담원이 이긴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다는 사람들끼리도 이견이 갈리는 상황 속에서[78] 경기력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강점과 힘을 마음껏 과시했음에도 해결해야 할 부분과 여러 과제들 역시 공존하는 대회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전대미문의 4회 우승을 달성할 기회를 문턱 앞에서 놓쳤다는 것과 자신들의 높은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기에 다음 시즌에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희망적인 징조를 결과로 증명해야 할 필요성 역시 명확해졌다.

3.2.4. 5-8위 4시드 파일:한화생명e스포츠 로고.svg Hanwha Life E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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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 자체가 그냥 미라클 런이라고 언급해도 사실상 무방한 팀.

스프링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한 이후 서머 정규시즌 최종 8위라는 매우 가난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버리고, 선발전에서부터 각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마지막 월드 챔피언십 티켓을 거머쥐었던 한화생명은 탑과 정글의 압도적인 열세를 미드의 성장 및 플레이메이킹과 바텀의 단단함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이었다. 또한 미드가 아무리 쵸비라고 해도 그룹 스테이지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는 대부분의 전망을 깨고 강한 미드의 힘으로 우승후보 RNG를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 가며 당당하게 조 2위 8강에 오르게 됨으로써 최소 월즈에서는 매번 다전제에 진출했던 전신 팀의 기조를 일부 유지하게 되었으나[79] 결국 더 높은 곳을 노리기엔 한계점이 드러났고, 아이러니하게 그 전신 팀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항상 실패를 안겨줬던 T1 앞에서 또 다시 무너지며, 10년이 넘는 LoL e스포츠의 역사 속 수많은 팀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한계들 중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21 시즌을 스프링 3등, 서머 8등, 선발전 통과, 월드 챔피언십 8강의 약칭인 38선8이라는 기묘한 결말로[80] 길었던 여정이 끝내 마무리되었다.

전반적으로 올해 한화생명의 또 다른 결함은 부실한 운영이었다. 유리할 때 의아한 판단과 포지셔닝으로 벌어놓은 이득을 순식간에 날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불리할 때 꼬라박는 도박적인 플레이까지 나오며 팀 자체가 유기적인 스노우볼을 제대로 굴리지 못한다는 결점은 이미 스프링 때부터 나왔던 문제점이었으나 결국 그 문제의 핵심이었던 탑과 정글이 최후의 순간까지 침묵하면서 해결되지 못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문제점은 바로 사령탑의 부재. 같은 LCK 팀인 젠지에 비해 비교적 매우 늦은 시기에 이러한 사실이 도출되었다는 것이 큰 문제였고, 결국 뷔스타가 팀 오더 플레이어로 거듭나거나 아니면 다음 시즌에 팀 운영의 핵심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점 역시 향후를 위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윌러는 이제 데뷔한 지 고작 두 달밖에 안 된 쌩 신인 정글러였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였지만 이후 시즌들에서 더욱 검증을 받거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발전이 필요하고, 모건과 뷔스타의 경우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통해 미라클 런을 체험하고 녹-아웃 스테이지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발판삼아 이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다만 팀의 핵심 선수인 쵸비와 데프트가 금년 11월에 계약이 종료되고, 스프링과 월즈에서의 행보를 제외하면 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점을 통해 팀에 남을 만한 명분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과연 선수들과 관련한 제계약 여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를 봐야 할 상황이라는 것. 단적으로 아직 추정의 영역에서 쵸비-데프트가 만약 떠난다고 했을 때, 그 빈 자리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 예상될 정도로 이후 한화생명의 스토브리그 행보와 전망은 그다지 밝지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쵸비의 경우 본인의 커리어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8강으로 끝나게 되었으나 오히려 가치와 평가는 한화생명의 선수로 뛴 1년을 거치면서 이전 시절들보다 더더욱 올라갔다는 점에서[81] T1의 페이커와 담원의 쇼메이커처럼 명실상부 팀의 상징이거나 대체 불가능한 미드 라이너가 있는 게 아니라면 자국과 LPL을 비롯한 수많은 팀이 달려들 것이라는 점에서 과연 2022년에도 쵸비를 한화생명 소속으로 볼 수 있을지가 많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이는 데프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이번 시즌에 자국과 국제 대회 경기에서 간간히 보여줬던 캐리형 바텀 라이너로서의 모습에 많은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가치를 여전히 가졌다는 점에서 만약 주요 코어 선수인 쵸비와 데프트가 올해를 끝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한화생명이 그 빈자리를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게다가 작년 서머서 성적이 폭망한 이유로 뷔스타/두두/캐드 외 전원과 계약을 포기했는데 라바/리헨즈는 롤드컵 선발전도 못 갔고, 미르/영재는 우승을 했지만 2군 리그에서 한거라 그렇다쳐도 EDG로 간 바이퍼가 서머와 롤드컵을 우승하면서 자칫했다간 야구단처럼 탈칰효과라고 조롱받을 상황을 방지하고자 팀 차원적으로 선수단에 대한 관리 및 전략을 철저하게 계획하고 이행해야 한다.

3.3. 파일:LCS_text.png LCS (북미)

3시드인 C9의 미라클런을 통한 8강 진출과 1, 2시드인 100 그리고 TL의 분전을 통해 근 3년간의 월드 챔피언십 중에서 썩어도 메이저 지역이라는 평가와 그 이유를 언급할 수 있는 정도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함과 동시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LEC와 공동 3부 리그가 되었다. 그리고 이로써 내년 월즈에서 다시 1번 풀 시드의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게 된 건 덤.

특이하게도 LCS 3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LPL 팀들을 모조리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는데 A조의 C9은 FPX를 기어이 꺾으며 8강에 진출했고 B조의 100 역시 마지막 경기에서 EDG를 압살하고 T1에게 1위 자리를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D조 TL도 LNG를 상대로 승리해 D조를 더욱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으며 이 1패는 LNG 탈락까지 이끌어냈지만 이에 대해 단순 운빨에서 나온 고춧가루였는지, 아니면 누구도 예상 못한 반격의 서막이 될지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을 정도로 이들의 약진과 활약은 예상 외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두 팀(100T, TL) 모두 공식 경기 3승 3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C9은 이보다 못한 2승 4패의 성적으로 8강에 올라감으로써[82] 전 세계 모든 공식 스포츠와 e스포츠 대회에서도 보기 힘든 매우 흥미로운 기록이 나왔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2016 월즈 이후 LCS 팀이 8강에 진출한 시즌마다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던 3시드, 4번 풀의 C9이 그 주인공이었다는 점 역시 재미있는 부분.

어쨌든 C9이 8강까지 가는 미라클런을 보여줌으로써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는데는 성공했으며 이전까지 자신들보다 평가가 높던 LEC와 동일한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어느 정도 위상울 회복한 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국제전 성적을 기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3.3.1. 9-11위 1시드 파일:100 Thieves 로고.svg파일:100 Thieves 로고 white.svg 100 Thieves

파일:20211016_021139.jpg
성승헌: 100T는 그러면서도 약간 지나가는 느낌은 있겠죠. '한 번만 더 이겼다면...'
이현우: 으하... 조가 달랐다면 뭔가... 3승 3패면 진짜 잘한 건데. 옆집 C9은 3승 4패 하고도 올라가는데...[83][84]
대화 내용 그대로이다. 3승 3패라는 생각 이외의 호성적을 냈고, 그 EDG에게 한 방을 먹였으며 지난 LCS 1시드 팀에 비해서도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탈북미급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조 배정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C9을 4강으로 올린 적이 있는 명장 복한규 감독의 팀이고, 자국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LCS의 1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2라운드 한 경기만에 LCS 1시드 징크스와 함께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확정지었다. EDG와 T1의 벽이 높기는 했지만 C9이 FPX와 로그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한 것과 비교해 보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고. C9의 퍽즈 같은 특출난 에이스가 하나 없는 상황에서 상대들이 운영에 특화된 EDG와 T1이었기에 그들을 상대로 필요했던 변수를 창출할 선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EDG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고들어 2패째를 안겼고 조 2위로 끌어내리면서 그나마 유종의 미만큼은 확실히 거뒀다. 다만 복한규 감독이 합류한 지 이제 한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서머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썸데이를 앞세워 EDG를 쓰러뜨리는 저력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LCS가 복한규 감독이 발굴하고 육성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환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LCS의 암담한 선수진 조립 능력이 뛰어난 편이므로 국제전 경험을 양분 삼아 발전할 여지는 있다. 몇 가지 불운만 아니었어도 충분히 8강에 갈만한 경기력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85]

그리고 작년 TSM의 0승 6패와는 다르게 3승 3패라는 꽤 호성적을 냈고[86][87], 담원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EDG를 잡는 쾌거를 이루면서 우리는 TSM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3.3.2. 12-13위 2시드 파일:TL_Logo_2021_Worlds.png Team Liquid

파일:20211019_033437.jpg
재앙이야… 또 3승 3패하고 그룹에서 탈락했어
(disaster… another 3-3 and stuck in groups)
TL의 미드 라이너 옌센의 트윗 #
과정만 다를 뿐 올해도 3승 3패+(타이브레이커 1패) 3위 탈락으로 4년 연속 3학년 3반을 또 다시 기록하였다. 그리고 LCK의 2시드, LEC의 1시드, LPL의 4시드를 상대로 1승씩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순위를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의 집중력 부재를 보여주며 결국 8강 진출에는 실패하게 되었다. 특히 LCS의 대형 유망주이자 팀의 바텀 라이너인 택티컬은 중요한 순간마다 하드 쓰로잉을 시전하며 팀 탈락의 1순위 범인으로 몰리게 되면서 사실상 이전 2021 MSI에서 최저점을 찍던 C9의 정글러 블래버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비슷한 행보를 겪게 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래도 팀의 중책인 미드 라이너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옌슨의 경기력만큼은 매우 훌륭했다는 점이 위안거리. 8강에 진출한 퍽즈보다도 안정적이고 날카로운 경기력으로 매 판마다 원장님 쇼를 보여주었으며 C9과 100의 선전에 보답했음에도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기대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토브리그에서 리빌딩을 잘 해낸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코어장전 역시 잔실수는 많았지만 1994년생 노장임에도 아직까지 날카로운 이니시 각을 보는 눈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며 팀이 3승을 차지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문제는 택티컬과 알파리를 제외하고서 전부 노장이라는 점. 언젠가 터질 수도 있는 시한폭탄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고 작년 월드 챔피언십 결산 때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그래도 비슷한 내용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3.3.3. 5-8위 3시드 파일:Cloud9 아이콘.svg Cloud9

파일:20211025_235053.jpg

이번 월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던 C9의 미라클 런은 8강에서 그 끝을 맺었다.

주요 포인트는 퍽즈박주의 주도권 싸움으로 요약되는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이라 할 수 있겠다. 플인 초반에는 퍽즈가 미친 활약을 보여주며 순조롭게 조별 스테이지에 직행하는 듯 했지만 갑작스레 교체 출전한 갑툭튀한 박주가 처참한 경기력으로 DFM을 플레이-인 스테이지 1위로 올리는데 조력해버렸다. 그러다 조별 스테이지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한 퍽즈가 FPX, 로그를 꺾는 미라클 런을 이끌며 C9을 8강까지 진출시켰지만 8강에서 다시 박주로 교체되어 제동이 걸렸고, 여기에 꾸준히 못하던 즈벤이 또 다시 팀에게 비수를 꽂으면서 미라클 런을 끝내버렸다. 결국 C9은 서머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 받았던 퍽즈 개인과 팀 전체의 기복을 월즈에서까지 끝내 극복해내지 못했고 이는 C9의 발목을 붙잡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체적인 운영의 미흡함도 C9의 미라클런을 끝내버린 크나 큰 요인이었다. 분명 소규모 한타나 난전 유도 능력은 LEC나 LPL과 대등하고 LCK 팀들을 상대로도 밀어붙일 만큼 위력적이었으나 사이드 운영과 시야 장악 싸움, 그리고 스노우볼링 등 전제척인 운영 면에서 큰 결함이 있었고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운영 면의 열세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완패했던 8강전 2경기는 그렇다쳐도 1세트와 3세트는 충분히 해 볼 만한 흐름이었던지라 그야말로 통탄할 만한 상황.

그래도 이번 월즈에서 보여준 C9의 번뜩임과 미라클런은 충분히 향후에 더 호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퍽즈를 포함한 팀 전체의 기복을 줄이고 운영 면의 결함을 극복하는 등 여러 보완책을 강구하여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3.4. 파일:LEC.png LEC (유럽)

LEC에게 있어 2021년은 2018, 2019년처럼 LPL과 투톱 체제를 달리던 리그에서 확연히 멀어졌다는 결론이 도출된 시즌이다.[88] 사실 지난해부터 LEC 팀들이 삐걱거리는 징조를 보였던 그 와중에도 리그의 저력은 이따금씩 드러났지만[89] 당시 4대 메이저 리그 중 최약체급의 탑 라이너들을 보유했다는 약점이 크게 작용해 3부 리그로 내려앉았었다. 그리고 올해는 미드마저 북미로 대거 팔려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4대 리그 최약체 수준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리그의 강점으로 대변되던 창의성마저 큰 강점을 보이지 못한 채, 무지성에 가까운 돌격과 도박에 가까운 공격성과 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3부 리그의 지위조차 위태로워 보였으며, C9의 8강 탈락으로 겨우 공동 3부 자리를 지켜내기는 했으나 북미 팀들이 하나같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데다가[90], 유럽 팀과의 매치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과 전년도 성적을 모두 합하면 LEC는 3부 리그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지만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행보만을 살펴보면 LCS에게 판정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4부 리그로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LoL e스포츠의 역사를 통틀어 각 지역마다 유독 특정 포지션의 강세가 계속해서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으로 LCK는 현재 다른 라인의 강세도 만만치 않지만[91] 그 중 임팩트-루퍼-마린-듀크-스멥-큐베를 위시하여 과거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준척급의 탑솔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92] 중화권은 클리어러브-mlxg-카사--티안 등으로 대표되는 정글러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93] LEC는 초대 월즈 우승자인 슈세이를 시작으로 LCS EU 시절부터 엑스페케-프로겐-페비벤, 이후에는 퍽즈캡스를 위시한 미드 라이너가 가장 돋보이는 지역이었으며 캡스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그 뒤를 잇는 MAD의 휴머노이드, 로그의 라센, LCS에서 다시 돌아온 프나틱의 니스퀴가 있었기에 대회 이전까지는 이러한 선수 구성과 라인업에 관해 일부의 부정적 전망은 있더라도 정말 큰 우려를 표할 정도까지 상황이 그렇게 나빴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월드 챔피언십이 시작되자마자 미드로 먹고 산다는 LEC는 기존의 평가가 무색하게 세 명의 미드 라이너들 모두 힘을 제대로 못 쓰면서 근래에 들어 최악의 미드 흉년을 맞이했다. 이유는 간단한데, 캡스와 함께 LEC를 이끌어 갈 차세대 미드 라이너들이 모두 LCS로 유출되는 바람에 LEC의 미드 라인 경쟁력이 매우 약화되었기 때문. 당장 비역슨과 옌슨을 시작으로 LEC가 재차 비상하는 데에 공헌했던 퍽즈와 캡스 중 퍽즈는 LCS의 C9으로 떠나 활약하는 중이고, 아베다게, POE, 지주케 같은 선수들도 죄다 LEC를 떠나 LCS에 정착하면서 LEC의 미드 라인업이 굉장히 헐거워졌다.[94] 그리고 이는 다른 리그와 비교 시 이러한 사실이 크게 드러나게 되는데, LCK의 미드 라이너들을 예로 들어보면 리그 내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끼리 계속해서 치고 받고 라인의 경쟁력을 계속 높이면서 성장했지만[95] LEC는 캡스와 퍽즈가 G2에서 뭉치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 바텀으로 포지션을 옮기고, 다른 팀의 미드 라이너들은 이미 2013년을 시작으로 하나 둘씩 LCS로 유출됨으로써 미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점이 지금에 와서 큰 후유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나마 휴머노이드가 LEC를 이끌 차세대 미드로 기대받고 있으나 월드 챔피언십에 들어와서 함께 유체 듀오로 평가받던 엘요야와 쌍으로 이상해졌고, 다른 미드 라이너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미드는 기대보다 못해서 비판을 받는다면, 탑 라인의 약세는 원래 어느 정도 예견되었지만 예상보다도 더 처참했다.[96] LCK는 앞선 언급마냥 라인전 무력부터 급이 다른 탑솔러들이 상위권과 하위권을 가리지 않고 분포해있으며 서로의 경쟁을 통해 수준을 엄청나게 끌어올렸고[97], LPL도 월즈에서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왔다지만 샤오후, 플랑드레, 너구리, 아러 등 만만한 라인업이 아니었다. 하지만 LEC는 원더가 몰락하고, 브위포가 포변하고, 알파리가 북미로 팔리면서 인재 풀이 더 좁아졌으며 라인전부터 불안하거나 대놓고 한타를 지향한다는 소리를 듣는 아르무트, 아담, 오도암네가 한타 구도로 가기도 전에 라인전부터 스노우볼을 왕창 내주고 한타 능력조차도 체급 앞에서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북미로 자주 팔려나가서 그렇지 미드에는 분명히 걸출한 신인들이 나와주지만 LEC는 오랫동안 로컬 탑 라이너들의 문제가 존재했었고, 한동안 자주 쓰지 않았던 용병으로 탑라인 자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했었지만[98], S~A급 한국인 탑솔러는 중국 북미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데다가 경쟁도 쉽지 않다.

특히 G2가 이번 시즌 대몰락한 가운데 월즈에 진출한 팀들 중 가장 나은 경기력을 보였던 3시드 로그는 FPX가 이번 대회에서 난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탈락했고, 2시드 프나틱은 바텀 라이너인 업셋을 필두로 메타를 역행하고 있다는[99] 평가를 받았지만 업셋이 대회 직전에 터진 가정사로 인해 출전을 포기함으로써 초반부터 무기력한 3패를 찍었으며, 그나마 2라운드에 진심 모드가 발동되나 했지만 1주 전패를 이기지 못하고 멸망했다. 거기에 오락가락하는 경기력과 함께 정신을 못차렸던 1시드 매드 라이온즈를 통해 직전 세 시즌 동안에는 LEC에서 그래도 최소 2팀 이상 정도가 8강에 진출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해야 1팀, 아니면 말 그대로 전원 광탈할 상황으로 치닫기까지 하며 더는 웃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뻔 했다.[100]

물론 MAD가 LNG를 끝자락 단두대 매치를 통해 겨우 잡아내면서 전멸을 면함과 동시에 유럽 1시드 팀의 위엄을 막판에 보여주면서 간신히 8강 진출에 성공했으니 불행 중 다행. 특히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LPL의 미드들이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며 4대 리그 중 최악의 미드 흉가라는 오명을 간신히 면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잿더미로 변할 뻔 했던 상황을 간신히 넘겼을 뿐 2019년 월즈에서 LEC의 세 팀(G2, 프나틱, 스플라이스(현 매드 라이온즈) 모두 8강에 진출했던 이래로 2020년에는 두 팀(G2, 프나틱), 올해에는 한 팀만 8강으로 진출하고 그마저도 0:3으로 1세트도 이기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등[101]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드러내고 있으니, 내년에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모든 팀이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참사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그 위상과 전반적인 수준을 반드시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이전까지 LEC 관계자들의 상당수가 'LCK는 담원만 강한 리그'라고 했던 발언은 오히려 결과적으로 과거 G2를 위시해왔던 본인들에게 훨씬 더 적절한 말이었다는 점을 반드시 자각해야 하며, 작년 월드 챔피언십 당시의 결산매드 라이온즈와 관련한 2021 MSI 결산과 같이 LEC가 매번 직면하고 언급되어 왔던 리그와 관련한 여러 문제[102]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과거 2014년 월즈와 같은 LEC 리그 자체의 국제 대회 대참사가 언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물론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아직 갈길이 멀었지만 LEC에는 더 이상 G2, 프나틱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는 것이다. MAD는 결국 본인들의 한계점을 마지막에 모두 드러내기는 했지만 갑작스런 전력 약화로 인해 광탈한 프나틱과[103] 한 발자국을 더 내딛지 못한 채 탈락한 로그와 달리 우여곡절은 많았어도 결국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유럽 1시드 체면치레는 했다. 프나틱은 애초에 경기를 제대로 치르기도 어려운 악재 속에서 꿀잼을 선사하는 동시에 RNG에게 큰 한방을 먹이면서 타이브레이커라는 변수를 만들어냈고, 로그는 비록 이번에도 그룹에서 광탈했지만 아예 답도 없다는 절망적인 예측을 뒤집고 우승 후보였던 FPX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FPX를 본인들의 손으로 꼴찌로 집에 돌려보내고 직전 월드 챔피언 담원을 상대로도 한스사마를 앞세워 격침 직전까지 몰고가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분전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즉 아직까지 LEC가 G2와 FNC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하더라도 이번 시즌의 MAD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내년에도 활약해준다면 리그 자체에 색다른 활기와 자정작용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다음 국제 대회에선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리그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4.1. 5-8위 1시드 파일:MAD_Logo_2021_Worlds.png MAD Lions

파일:20211024_235336.jpg

유럽의 새로운 1황의 여정은 8강에서 마무리됐다. 2라운드 젠지전까지만 해도 1승 3패로 광탈 직전까지 몰렸지만 희대의 4자 동률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와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조 2위의 여파로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를 만났고 분투했으나 결국 0:3으로 패배했다.

사실 8강에 유일하게 진출한 LEC 팀이지만, 처음의 기대치에 비하면 오히려 가장 실망스러운 유럽 팀이기도 했다. 프나틱은 2시드에 에이스 바텀 라이너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기대치가 뚝 떨어져버렸고, 로그는 LEC 플레이오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가 죽음의 A조에 배치되어서 8강을 점치는 이들이 극히 적었다. 하지만 MAD는 연속 우승팀인 데다가 MSI 때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 편성도 좋았던 편이라 담원-EDG-FPX의 3강 다음 가는 평가를 받았고 잘하면 4강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을 받았던 팀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시드 팀이면서도 의문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다른 팀들에게 모두 1승 1패를 주고 받았고, LNG를 겨우 누르고 8강에 아슬아슬하게 오를 수 있었지만 똑같이 상태가 메롱했던 젠지를 상대로는 결국 패하면서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렇게 2위로 8강에 진출한 대가는 우승 후보 담원과의 경기였고, 사전 예상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과적으로 약간의 찰과상만 입혔을 뿐 0:3으로 완패하였다.

MAD가 이번 시즌 유럽을 제패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정글 엘요야와 미드 휴머노이드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둘 다 에이스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더해 한타의 선봉장 역할을 해줬던 아르무트까지 부침에 빠지자 MAD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의 부진과 2라운드에서의 기복 및 지지부진한 장기전, 그리고 8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휴머노이드는 특유의 외줄타기식 플레이와 지나치게 공격적인 위치 선정의 문제로 본인이 허무하게 잘리기는 해도 조별리그 2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문제는 엘요야가 특유의 지나친 공격성과 도박에 가까운 노림수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발진하는 것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특히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난 것은 젠지와의 2라운드 경기와 8강 담원과의 경기였는데, 엘요야는 젠지전에서 지나치게 위험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다가 되려 젠지에게 역공의 빌미를 주었고 끝내 이 판단은 최악의 수가 되어 패배로 이어졌다.[104] 담원과의 경기 2세트에서는 잘 큰 자르반을 잡고 초반을 완전히 지배하고도 중반 이후로는 안일하게 돌격해 이니시를 걸다가 허무하게 잘리는 모습들이 나왔고 템 선택도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어버리면서 아르무트와 함께 역전패의 원흉이 되었고, 3세트에서도 특유의 과감한 움직임이 독이 되어 앞라인이 없지만 화력이 막강한 담원의 조합에 걸려 허무하게 잘리고 시작하는 일들이 잦았다. 거기다가 2라운드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아르무트는 8강에서도 끝내 폼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3세트에선 시그니처 픽인 오공을 잡고도 담원의 철저한 마크에 시달리면서 1번을 제외하면 한타에서 제대로 활약해주지 못했다. 이리 되자 돌고 돌아 결국 휴머노이드와 그나마 정신을 잡고 있던 카르지-카이저의 바텀 듀오에게 기대야 했지만, 그러기엔 담원이라는 팀은 너무나도 막강했고 결국 8강에서 여정을 마쳐야 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MAD는 작년 월즈에서의 대참사여러 부정적 전망을 넘어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LEC 팀으로 남아 LEC의 또 다른 왕위 계승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의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스스로 고난의 길을 열었고, LEC 특유의 도박에 가까운 공격성과 한탕주의가 되려 부메랑이 되어 날아옴으로써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자신들의 두 번째 월즈를 마무리하게 되었다.[105]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현 주전 로스터의 나이가 평균 연령대도 모든 팀들 중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는 것을 넘어 가장 어리고 무엇보다 올해가 이러한 선수 구성으로 치러졌던 첫 시즌이었다는 점. 특히 작년에 비해 가파르게 성장하여 실력을 뽐낸 98년생 카이저와-2002년생 카르지 바텀 듀오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휴머노이드 역시 프로 경력은 꽤 되었으나 아직 2000년생으로 젊다. 마찬가지로 2000년생인 엘요야와 그동안 터키에서만 뛰던 98년생 아르무트 역시 올해가 실질적인 LEC 데뷔 시즌이자 처음으로 메이저에서 뛰었음에도 유체정/유체탑 자리를 차지했고, 각각 신인상과 MVP를 차지했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점 등과 같이 매드가 현 로스터를 보존할 수 있다면 내년도도 기대해 볼 만 하다.

3.4.2. 14-16위 2시드 파일:Fnatic 로고.svg Fnatic

파일:20211018_020639.jpg

프나틱은 초대 월드 챔피언에 월드 챔피언십에 9번 이상 진출하고 2014년을 빼면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전통의 강호였지만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프나틱 승리 패턴의 한 축인 업셋의 이탈로 일찌감치 탈락 후보로 선정되었다.

업셋의 부재는 프나틱에게 엄청난 악재 중에 악재였는데, 프나틱이라는 팀의 공격적인 성향을 어느 정도 붙잡아 주는 기둥 역할이자 프나틱 내의 사실상 1옵션이던 업셋이 자리를 비우자 프나틱의 장점이던 공격성은 쓰로잉으로 변모해 프나틱의 다리를 붙잡았다. 강승현 해설위원의 말을 빌리면, '프나틱은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을 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업셋한테 제압 골드가 붙어 있다. 사실상 업셋이 프나틱의 1옵션이다. 업셋이 출전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승부의 신에서 예측을 프나틱을 조 4위로 내리려고 했다' 라고 할 정도로 업셋이 없는 프나틱은 종잡을 수 없는 럭비공 같은 팀이 되어 버린 것.

결국 1라운드 전패를 했으며, 그나마 서브 바텀 라이너인 빈이 대놓고 버스를 뒤엎는 역캐리를 시전하지는 않았으나 정작 니스퀴가 사정없는 역하이퍼 캐리를 보여주면서 3패를 찍어버렸고 2라운드에서는 전통의 '2라운드의 프나틱' 모드가 발동되나 싶었지만 1라운드의 3패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였고 끝내 조 꼴지라는 비참한 결과를 기록하게 되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프나틱의 제일 큰 문제는 스쿼드가 이전에 비해 약해진 것이 가장 컸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레클레스가 G2로 이적한 이후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을 한 브위포는 그래도 제 몫을 해낸 것 이상으로 오히려 멱살을 잡으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고, 힐리생 역시 특유의 매서운 돌진과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주었으나 업셋 대신 로스터에 등록된 빈은 제외하더라도 아담과 니스퀴의 폼이 문제였다. 물론 아담은 신인이라는 점을 댈 수 있고 데스를 박고 망하더라도 상대를 귀신 같이 마크하거나 아예 제압 골드가 붙을 정도로 성장하는 등 인상적인 클러치 플레이가 가끔 나왔지만 니스퀴는 2라운드에 조금 상태가 나아지기는 했으나 1라운드에서는 거의 혼자 던진 게임도 있을 정도였다.[106]

그래도 RNG를 특유의 공격성으로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프나틱 경기는 재밌긴 하다'라는 평 정도는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야마토캐논 감독이 시즌 초 프나틱에 부임하며 했던 말인 '재밌는 게임을 하겠다'는 약속을 팀 내 1옵션인 업셋 없이도 어느 정도는 보여준 셈.

'업셋이 있었고 내부 사정 안 터져서 분위기 좋았으면 몰랐다' 정도의 인상은 남기고 떠날 수 있게 되었다.

3.4.3. 9-11위 3시드 파일:Rogue 로고.svg Rogue

파일:20211015_171745.jpg

로그는 A조에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팀이었다. 이미 LEC에서 보여준 로그 타임으로 인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올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담원과 FPX라는 두 강팀에게 밀려 허무하게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조 편성이 되자 로그 아웃,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부터 나왔고 심지어 LEC 관계자조차 잘 즐기다 오라는 이야기를 남겼을 정도로 로그에게는 정말 아무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기력이 물오른 한스 사마를 중심으로 매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작년처럼 무기력한 모습으로 당하지는 않았고, 결국 2라운드에서 FPX를 2번 연속으로 잡는 대이변을 만들면서 제일 먼저 집으로 보내버리고 단두대 매치에서 C9과 50분이 넘는 대혈투를 벌였지만 옳지 못한 판단과 조합 차이로 결국 패배하여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2시드 프나틱이 업셋의 부재로 인해 전력에 심각한 누수가 생기면서 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탈락했고, 1시드인 MAD는 팀의 중심인 엘요야와 휴머노이드가 심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룹 1라운드를 말아먹자, 무려 그룹 2라운드까지 로그가 LEC의 희망이 되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나타났다는 것. 특히 한스 사마는 바텀 라이너가 힘을 못 쓰는 메타 속에서 이를 비웃듯이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면서 담원에게도 큰 위기를 안겨줬고 2라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감각을 되찾은 인스파이어드와 함께 상태가 매우 안 좋은 FPX를 두 번 잡는 데에 큰 공헌을 하면서 8강 진출을 둔 단두대 매치까지 팀을 이끄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로그 본인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한 채 그룹 스테이지에서 무릎을 꿇게 되었는데, 로그가 탈락한 이유를 뽑자면 세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우선 LEC 서머 퍼스트 탑솔러였던 오도암네의 부진. 작년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재 LEC는 탑 라이너의 풀이 부실하다. 그나마 LEC 탑 라이너 중 아웃라이어라고 평가받던 알파리조차 LCS로 넘어가면서 또 다시 탑솔러 흉가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고, 실제로 원더가 2021 시즌에 처참하게 몰락함과 동시에 그나마 캐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탑 라이너인 히릿과 브로큰 블레이드는 월드 챔피언십에 오지 못했다.[107] 그로 인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LEC 팀들의 탑 라이너 중 라인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단적으로 말해 탑에서 버티기만 하면 나머지 라이너가 게임을 이겨주는 양상이 자주 나왔고 오도암네도 이 박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오도암네가 괜찮게 해줬고 오도암네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한 경기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메타가 변하면서 오도암네는 챔피언 폭과 라인전 수행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칸은 물론이고 너구리, 심지어 퍼지에게까지 라인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상체 위주의 메타에서 점수를 깎아먹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프레디 감독의 발밴픽이다. 작년부터 프레디 사단은 소위 난이도 높은 밴픽을 구사하기로 악명이 높았고 체급으로 승리가 가능한 정규시즌에서는 웬만한 발밴픽을 하더라도 선수들이 게임을 이겨주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주도권 위주에만 힘을 쏟은 프레디식 밴픽의 특성상 체급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에 한계가 생기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밴픽으로 인해 후반 플레이에 한계가 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이는 부족한 로그의 중반 운영 능력, 소히 말하는 '로그 타임'과 시너지를 내면서 로그의 다전제 참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나마 현재 OP 조합이라는 루시안-나미를 일찌감치 채택하며 1라운드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마지막 타이브레이커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A조 최고의 바텀 라이너로 평가받는 한스 사마에게 캐리형 챔피언이 아닌 진을, FPX를 무너뜨린 인스파이어드에게 올라프를 줌으로써 라인전에서 풀리지 않으면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아지는 조합을 쥐어주는 발밴픽이 다시 발동되었고 결국 진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한스 사마의 분전이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이유이자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회복되지 않은 라센의 폼. 분명히 라센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휴머노이드와 함께 차세대 LEC 미드 라이너의 희망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였고 육각형 스탯을 자랑하는 탄탄한 미드 라이너의 대명사로 떠오르던 선수였다. 그러나 LEC 스프링 결승전에서 본인의 쓰로잉으로 인해 MAD에게 리버스 스윕을 당한 이후부터 갑자기 망가지기 시작했는데,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게임을 이기는 로그의 주된 승리 공식이 라센으로 인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나마 라인전 능력은 어느 정도 유지하기는 했지만 교전 및 합류 판단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고 라인전 이후 치명적인 실수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라센은 로그의 평가가 급락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불변의 진리는 '강한 미드가 강한 팀을 만든다'인데 미드에 구멍이 뚫린 팀은 결국 한계가 정해져 있었다. 당장 FPX의 전력의 대부분이었던 도인비가 순식간에 기량이 추락하면서 우승후보였던 팀이 어떻게 나락으로 갔는가를 알 수 있었듯이 역시 미드에 구멍이 뚫려있던 팀인 로그의 운명 또한 정해져 있었다.

그래도 로그에게 최소한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은, 작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1학년 5반을 찍으며 처참하게 몰락했던 때와 비교하면 3학년 5반을 찍고 두 학년을 진급하며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본인들의 장점도 살리는 모습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아무 기대치가 없었고 사전에 담원과 FPX에게 짓밟히고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비하면 확연히 선전하며 3위로 떨어졌다는 것 정도만 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이 많다. 게다가 다른 LEC 팀들의 상태가 워낙 개판이라 비록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으나 세 팀 중 로그가 가장 강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108]

3.5. 파일:PCS Square.png PCS (태평양 연안)

작년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자가 격리와 임대 선수 이슈 속에서도 만들어 낸 기적의 활약, 이후 2021 MSI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면서 준결승까지 올라섰던 PSG의 선전으로 LCS를 제치고 그룹 스테이지 1번 풀의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PCS의 수준이 명실상부 4대 메이저급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온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지만, 오히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결국 메이저 재승격에는 아직 거리가 멀다라는 점만을 보여주면서 최대 그룹 스테이지 진출로 월드 챔피언십과 시즌을 동시에 마무리하게 되었다.

우선 현재 PCS에 대한 굉장히 긍정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설명은 PSG와 관련한 2021 MSI 결산 내용에서 언급되었지만 지난 월드 챔피언십부터 지속적으로 참가조차 못하고 있는 VCS와 더불어 전신인 과거 LMSLST, 심지어 초창기 GPL 시절부터 계속 거론되어오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보이지 않는 벽의 존재. 이는 동남아 선수들의 기량이나 팀별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PCS 리그 내부의 자체적인 경험 누적과 인재 풀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고, 코치진이나 선수를 외부 영입을 통해 그 공백을 일시적으로 메꿀 수 있지만 지역 내의 유스 풀이나 리그 경쟁력에는 분명한 마지노선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는 달리 말해 PCS 리그 자체의 마지노선은 이미 메이저의 최소치를 뚫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리그를 비롯한 이미 뚜렷하게 드러난 한계로 인해 언젠가 리그 경쟁력을 그 이상으로 올리기에는 분명한 어려움에 동반되는 상황이라는 것.[109] 그 예로 유일하게 PCS 내에서 성공한 순혈 선수는 유니파이드, 도고, 카이윙 외에는 찾을 수 없고[110] 나머지 팀들은 예전 MSI나 월드 챔피언십 같은 국제 대회에 진출하여 무기력하게 꼴찌를 기록했던 BKT와 그 후신인 메가에 비비기는 커녕 오히려 이보다 훨씬 더 못 미치는 정도의 수준에서만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분명 현재의 PCS를 단순 마이너 리그라고 여기기에는 뭐하고, 과거 LMS마냥 메이저 리그 라인업에 재합류할 만한 잠재력과 실력을 때에 따라 보여주고는 있지만 이 점 역시 2015년의 FWAHQ, 2012년의 TPA를 제외하고는 8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시절 역시 많았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지금 PCS 리그의 실태를 아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도 어려운 점이 많다. 그리고 앞서 설명된 팀들을 제외하고 롤 e스포츠의 역사를 통틀어 그동안 GPL과 LST 시절부터 지금의 PCS 출신 팀들의 MSI와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국제대회 모든 스테이지에서의 행보를 살펴보면 "분명 아주 못하지는 않는다." 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오히려 상대팀이 훨씬 더 잘해서 이기기 때문이다."라는 의외로 간단한 이유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국제 대회에 단골로 출전하는 전통의 메이저 강호 팀들의 경우 처절한 적자생존의 환경 속에서도 정규시즌부터 상대를 깨부수는 약육강식의 포식자로 군림함으로써 최소 순위권 이상을 유지하다가 포스트 시즌과 선발전에서 더욱 강해지거나 예상 외의 더욱 가파른 성장과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팀들도 나오는 것과는 다르게, PCS의 강팀들은 자기들이 속한 리그에서의 경기력이 꾸준하게 유지가 되거나 도리어 압도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결국 본인들의 한계점신세를 돌파하지 못한 채 다른 메이저 리그 팀들에게 매번 무릎을 꿇는 사례가 지속적인 사실로써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마이너 리그 지역별 최상위 팀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에서 전혀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PCS 리그 최강팀인 PSG 혼자만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아둥바둥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단 리그 전체 구성원 모두가 발전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비록 PCS의 알짜배기 선수들이 타 지역의 용병으로 대거 흡수되는 등의 악재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더라도 투자를 통해 PSG에 대적할만한 팀이 나오던가, PCS의 상당수 팀들이 PSG를 상대로 스파링이 그나마 가능한 수준으로까지는 반드시 올라와야 한다. 그러니까 현재 일부의 PCS 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한 수 아래는 커녕 승점 자판기 신세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PSG의 성장과 잠재력에 발목을 붙잡고 리그의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뒤집지 못하고 있고, PSG가 결국 약한 팀만 자주 만나고 그러한 상황에 적응할 수 밖에 없게 됨으로써 자기 지역에서는 어나더 레벨의 여포지만 국제 대회에서 세계구급 팀들과 경쟁하더라도 더 높은 곳을 향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예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말이다.

PCS가 더 이상 마이너 리그 상위권이 아닌 과거 5대 메이저 리그로 불렸던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내용 이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단점들을 부단히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이는 역설적으로 PCS가 마이너 최강 리그에 위치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PSG가 리그의 패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성공한 순혈 선수 + 유능한 용병과 코치진의 투자로 성공한 유일한 팀이라는 점 덕분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거기다가 또 다른 방면에서 고쳐야 할 점은 바로 승부조작. 사실상 과거의 흑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리그의 존폐와 심지어 게임적 내용과는 별개로, 안 그래도 과거 LMS 시절부터 팀 차원에서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하거나 리그 관계자의 불법 도박 사이트 이용 등으로 매우 큰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었는데[111] 결국 제 버릇 개 못 주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에 어울릴 수준으로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 국제 대회에서의 행보와 리그 차원적인 투자 문제의 강구와 더불어 선수들 전반에 대한 의식 개선 역시 매우 필요하다.

3.5.1. 9-11위 1시드 파일:PSG Talon 로고(2020-2021).svg PSG Talon

파일:20211018_014252.jpg

PSG는 2020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에서 보여준 저력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당시 담원-징동에 로그까지 있는 조에 배정되어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의 신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징동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이고 로그까지 잡아내며 자신들의 저력을 보였고, FW를 잇는 마이너 리그 다크호스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에게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 MSI에서는 LCS의 C9을 닦아버리면서 4강에 진출했고 RNG를 상대로도 1세트를 따내며 선전했고 이 덕분에 그룹 스테이지 1번 풀을 따내며 드디어 메이저 4대 리그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만한 팀이 나타났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해 보였다. 게다가 당시 주전 바텀 라이너였던 유니파이드가 기흉으로 결장함으로써 BYG의 도고를 임대해 경기를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설의 1군이 출격하게 된 이상 정말 2016 ANX를 잇는 마이너 리그 8강 진출팀이 나올 절호의 기회일 듯 싶었다.

하지만 2016 FW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징크스인 'MSI에서 잘하고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굴레에서는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정말 이번만큼은 진지하게 PSG의 8강 진출을 점쳤던 시청자들도 제법 있었고, 본인들 역시 분전을 다했기에 더더욱 통한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이 1라운드에서 패배했던 RNG와 자신들을 잡으며 수렁에서 올라오는 데에 성공했으나 본인들은 MSI에 이어 RNG에게 또 다시 앞길을 가로막히면서 다음 국제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그래도 PSG의 전력 자체는 유지가 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기대해봄직한 팀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 성공했기에 마냥 의미가 없는 월드 챔피언십은 아니었다는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112] 거기다가 이번 대회에서 PSG 게임단을 운영하는 파리 생제르맹 FC 소속의 축구선수 네이마르 주니오르, 리오넬 메시가 응원 영상을 찍어주면서 더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굉장한 소득이다.

3.5.2. 17-18위 2시드 파일:Beyond_Gaminglogo.png Beyond Gaming

넥서스 역할을 하는 바텀 혼자 에이스인 원맨팀의 전형적인 한계를 보여주었다. 저력은 있었고 플레이-인 녹아웃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가서 웃음후보는 면했지만 팀 자체적인 한계와 더불어 내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본인들의 힘을 다 보여주지도 못한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되었다.

분명 사전에 유출된 스크림 썰로는 "BYG가 B조를 전부 부수고 있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기대를 한껏 받았지만 플레이-인 첫 경기부터 서브 탑 라이너인 PK를 등용하며 삐그덕거리더니, 마지막에는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면서 겨우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등 전형적인 스크림도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팀의 중책인 바텀 라이너 도고의 분투에 힘입어 패패승승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마오안의 출장 정지로 인해 가뜩이나 미드가 강력한 상대였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기존 탑 라이너 리앙을 미드 라이너로 세우고 서브 탑 라이너인 PK를 기용하는 등[113] 완전한 상태가 아닌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3:0으로 압살당했다.

실제로 도고의 활약은 현재 바텀 라이너가 활약하기 어려운 메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역대급 퍼포먼스였으나 그뿐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만약 BYG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제대로 마무리지었다면 도고와 재계약이 된다는 가정 하에 팀 선수들의 각성 혹은 강한 선수의 영입으로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 주전 미드 라이너인 마오안이 불법 도박 사이트와 연관되어있다는 최악의 상황이 터지는 바람에[114] 팀 차원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 왔다. 그리고 이로 인해 BYG의 팀적인 평판과 자체적인 이미지까지 모두 추락하는 것에 대해 현재 매우 걱정해야겠지만 팀의 에이스인 도고가 이적할 가능성도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115]

3.6. 14-16위 파일:LJL_2020_logo.png LJL (일본) 파일:DFM 로고 (2016-2022).svg파일:DFM 로고 (2016-2022) 화이트.svg DetonatioN FocusMe

파일:20211016_021141.jpgLJL의 역사적인 첫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진출, 그것도 무려 메이저 리그 지역인 LCS 3시드의 C9을 이기고 1위 직행의 결과를 일궈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이것이 LJL과 DFM이 감격에 벅찬 채로 웃고 울 수 있었던 마지막 장면이었고. 이후 세계 무대의 높은 수준을 실감한 DFM의 기적에 가까운 월즈에서의 행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 기록 도합 4승 7패라는 성적표로 마무리되었다.

DFM의 크랙으로 평가받던 아리아는 2021 MSI에서부터 세계구급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로 왜 본인이 현재 LJL 역사상 단기간 내에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는지를 증명하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여럿 보여주면서[116]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모든 라인이 다른 마이너 리그 팀들과 비교했을때 전반적으로 집중력과 폼이 훨씬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B조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같은 조로 배정된 EDG, T1, 그리고 100T와의 대결에서는 너무나도 큰 수준 격차가 드러나게 되었다. DFM의 체급은 그룹 스테이지의 다른 팀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수준이었고, 이전까지 언급되었던 여러 장점들마저 메이저리그 팀들의 수준 앞에선 무색해지게 되었다. 결국, 이전부터 국제 대회에 나오면 아리아 원맨팀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끝내 벗어내지 못한 채 1라운드에서는 무기력하게 3패를 허용했고, 2라운드에서는 승리의 마지막 기회였던 100T와의 시합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쳐버리면서 6전 전패를 기록하였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LJL이 확실히 괄목할 정도의 성과를 일궈낸 것은 맞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주로 보였던 약점을 메꾸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발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DFM 입장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팀의 장점이자 메이저 수준의 상수로 분전했던 아리아를 무조건 잡거나 확실한 매물을 데리고 오는 등 향후 직면할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DFM과 LJL의 위상 및 평가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결과를 통해 훨씬 호의적으로 바뀐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낸 선수들의 연령대가 결코 적은 편이 아니기에[117] 유망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전 2021 MSI 결산 내용 이상의 자각과 성찰이 필요하고 그 이상의 지원과 투자 역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LJL의 재정과 운영 상황은 여러가지 골머리 아픈 문제로 끙끙앓고 있는 여타 마이너 리그 지역들보다 훨씬 탄탄한 수준이며[118], 이번 국제전의 결과로 일본의 젊은 층에게 상당한 관심을 이끌어냄에 따라 향후 LJL에 여러 방면에서의 추가적인 외부 요소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게다가 LJL 사무국이 이미 부족한 인재풀에 대한 문제점을 확실하게 느낀 건지 이번 월드 챔피언십 개최 직전에 아카데미 리그의 출범과 동시에 신인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등용문을 창출함으로써 전체적인 리그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설정해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당장 LJL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많이 부족할지는 몰라도 앞으로의 장기적 성장가도를 위한 교두보로 크게 작용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또한 LJL이 LCK-LPL-LEC-LCS와 같은 당장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4대 메이저 지역 리그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러한 미래 지향적 방향성과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그리고 그 이상의 투자를 통해 팀들의 변화까지 모두 이뤄진다면 언젠가 4대 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DFM의 소년 만화는 큰 벽을 마주하게 된 채로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이들의 도전은 단순 일본 챔피언과 역체 일본팀으로서의 행보를 넘어 본인들의 자국 리그와 다른 메이저와 마이너 리그들에게조차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달할 수 있었다. 즉 메이저 리그 상위~최상위권 팀들에게 비할 수준이 아님에도 DFM은 자신들만의 운영법을 분명 갖추고 있었고, 이는 이전까지 변방의 지역 강호 중에서도 12부 최하위권 리그로 평가받던 그들이 다른 마이너 리그 팀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차이점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메이저 리그의 C9과 100T와도 충분히 비벼지는 경기를 펼치며, 인프라의 구축과 지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119] 메이저 지역 리그 수준에 닿아 보고자 선수들의 노력이 확실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었다. 즉 이들이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유쾌한 이야기는 LJL이라는 리그 전체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과 기존 메이저 리그의 강팀들이 대회를 지속적으로 독식하면서 고착화된 LoL e스포츠의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지향점을 제시하고 시사한 바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과연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3.7. 플레이-인 스테이지

전반적으로 마이너 리그의 반란이라고 화제를 모았던 전년도에 비해 마이너 리그의 성적뿐만 아니라 팀적, 개인적인 기량이 돋보이는 장면이 적었다. 칼을 갈아와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DFM과 작년과 비교하면 도저히 더 떨어질 곳이 없었던(...) 프랜차이즈화 1년차 CBLOL만이 약간 발전한 모습이었고 이외에는 대부분의 마이너 리그가 숨을 고르고 있다. 전년도에 기행을 저지른 MAD나 기복의 LGD처럼 체급이 대폭 떨어지는 만만한 메이저 리그 팀들이 올해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마이너 리그 팀들 서로간의 대결만 봐도 경기력도 안정성과 탁월함 양면에서 대부분 발전보다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

선수 개인 기량 측면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TCL, LCO, LLA는 매년 LCS와 LEC 1, 2부 리그로 핵심 전력들을 털리고 있고 그 선수가 안 나오는 LCL조차 LEC 2부 리그로 빠져나가는 선수들이 좀 된다. 유일하게 LEC와 LCS에서 쳐다보지도 않는 CBLOL은 뭐... 2017년부터 4년 동안 제대로 된 프로 취급도 못 받았기 때문이지 정말로 앞으로 S급 선수들이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유출과 기존 선수들의 노쇠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인데, 수준급 신인을 계속 육성하거나 아니면 수준급 용병, 특히 한국인 용병을 영입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VCS를 제외한 지역의 리그 오브 레전드의 흥행세가 특별히 메이저 리그를 따라잡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가끔 특정 리그에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몰려 나오는 황금기가 있어도 장기적으로 선수 수급은 총 서버 인구수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후자의 경우도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2017년을 전후한 LCK의 황금기 후기에는 LCK와 다른 메이저 리그의 격차도 워낙 컸고 LPL 2부 리그 진출과 LCS 중하위권 팀 진출의 리스크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플레이-인 상위권 팀에서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한국 용병들의 수준이 LCK를 제외한 리그의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2018년 이후 LPL과 LEC의 상위권 팀들이 강한 저력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문제로 지리적 인접성과 문화적 유사성이 담보되는 LJL을 제외하면 마이너 리그로 그리 좋은 한국 용병들이 빠져나가지 않는다.[120] 마이너 리그를 보면 한국 용병들이 현지 유망주들과 베테랑들에 털리며 우승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고 우승해서 출전한 한국 용병들이 도고에게 박살난 얼라이브처럼 기량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와일드카드 폐지와 플레이-인 출범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지부진했던 2017~2019년에 비하면 개인의 완성된 경기력은 아니라도 개인의 잠재력은 돋보이는 경우가 여전히 꽤 있다. 이러한 유망주들이 내년에는 마이너 리그 팀을 이끌고 맹활약을 할 수도 있고 LCS에 픽업되어 리그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는 뜻.

3.7.1. 17-18위 파일:LCO로고.png LCO (오세아니아) 파일:PEACE_(Oceanic_Team)logo_square.png PEACE

작년 레거시의 호성적을 잇듯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C9에게 막혀 그룹 스테이지 진출은 좌절되었다. 기존의 탑 라이너 두 명 모두 아이슬란드로 넘어오지 못한 끝에 2년 전에 현역에서 은퇴한 비지챠지를 데리고 오며 약팀들이 모인 플레이-인 A조에서도 최약체가 아니냐는 우려를 샀으나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남미 지역 팀들을 누르고 C9과의 녹아웃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C9전에서도 1, 2세트에서 강한 바텀 라인전을 가져가는 전략이 쏠쏠하게 먹혔으나 블래버의 슈퍼 플레이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게 한이 되었다. 결국 패하여 탈락했지만 분명 C9을 상대로 보여준 번뜩이는 모습들은 단순히 남미 지역을 상대로만 잘했다는 세간의 저평가를 뒤집을 만한 좋은 순간들이었다.

LJL과 더불어 열악한 리그 환경을 자랑한다는 LCO에서 2년 연속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팀이 나온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재밌게도 2020 월드 챔피언십의 레거시, 2021 MSI의 펜타넷, 2021 월드 챔피언십의 피스까지 모두 다른 팀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여 마이너 리그 중에서는 호성적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한두 팀이 강한 리그가 아닌 리그 수준 자체가 생각보다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호주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 자체가 굉장히 적은 데다가 팬층도 두텁지 않아서 라이엇이 오세아니아 리그를 아예 폐지하려고 했고, LCS가 호주 인프라 흡수를 위해 호주 출신 선수들에게 로컬 자격을 줄 만큼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2년 동안 계속해서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펼친 피스라는 구단 자체를 놓고 봐도 LCO에 아직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피스라는 팀은 LCO의 리브랜딩과 함께 새롭게 창설된 팀으로, 당장 구단주부터 일반적인 호주의 사업가나 기업이 아닌 중국계 사업가이다. 중국계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점 덕분인지 해당 팀은 창설부터 중국인 용병들을 적극 활용했고, 특히 이전에 한국인 용병 일색이던 OPL이 해체되면서 한국인 용병이 사라지고 일시적으로 현지인들로만 리그가 구성[121]되자 그 빈자리를 제대로 적중해 우수한 성적을 스프링 때부터 구축했다. 또한 든든한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반 년만에 LCS에서 리턴한 호주의 레전드 베테랑인 탤리와 바빕을 다시 데려오는 등 호주판 '갈락티코'를 꾸리고, 비자 문제로 출전 문제가 생기자 다른 평범한 선수도 아닌 유럽의 베테랑 비지챠지를 단기 영입하는 등 아직 이 무대에 유효한 자본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이렇게 팀을 꾸린 피스가 단순히 리그를 일방적으로 씹어먹는 환경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특색이라는 점 답게 MSI에 출전한 스프링 챔피언이었던 신흥 강호 펜타넷이 오히려 정규시즌에서는 더 강자였고, 기존의 강호였던 칩스 또한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듯 플레이오프 종료 시점까지도 누가 우승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리그 자체가 흥미진진한 구도였다. 즉 실력은 메이저 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지언정 이들은 용병 활용도, 자본 구축 방향, 열의를 가진 젊은 유망주들의 등장, 메이저 리그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들의 귀환 등 리그 자체가 마이너 리그에서도 최상위를 찍을만한 스토리와 흥행 요소들이 충분했던 것이다.

연이은 국제 무대에서 튼실히 성적을 구축하면서 LCO 리그 자체에 대한 여러 가지 외부 요소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그 존폐 여부를 쥐고 있는 뷰어십 면에서 LCO의 시청률은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CO는 철저하게 리그의 생존을 위한 방향으로 운영이 맞춰지고 있는 추세인데, 대표적인 것이 LCK나 LPL, PCS 등 시간대가 비슷한 빅리그들의 방영 시간대를 피해 블루 오션인 평일 화~수에 경기 시간대를 편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리그의 캐스터진들이 호주의 특색을 나타내는 복장을 하고 해설에 나선다던지, 현지 스트리머들을 통해 호주 롤씬에 대한 영상을 찍는다는지, 8팀 더블 라운드 체제로는 경기 수가 적다고 판단하여 트리플 라운드 체제를 적용시킨다는지 하는 방법 등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필해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아직 2023년까지 기한이 남아있는 ESL의 리그 운영 라이선스가 연장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LCO 리브랜딩 1년차를 총평하자면 OPL 인재풀의 공중 분해라는 위기를 넘기고 마이너 리그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유지하여 이를 국제 무대에서 증명했음은 물론 뷰어십 및 인기도 또한 완만하게 구 OPL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내년, 그리고 내후년까지 유지할 수만 있다면 리그의 영구 존속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3.7.2. 19-20위 파일:TCL_2020_Logo.png TCL (터키) 파일:GS_Logo_2021_Worlds.png Galatasaray Esports

MSI 당시 리그 차원에서 상당수의 용병과 노장들을 내보내며 리빌딩 바람이 부는 듯 했던 TCL이었으나, 국제 무대인 MSI에 출전한 와일드캣츠가 1승 5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참혹한 성적을 거둔 뒤 대대적으로 한국인 용병들을 받아들이며 2020 월드 챔피언십까지 흔히 보여준 방침으로 회귀했고 이들 중 갈라타사라이, 나스르, 갈락티코스가 3강 체제를 형성한 끝에 갈라타사라이가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갈라타사라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룹 1라운드 모두 2승을 따내고 시작하며 마이너 리그 안에서도 강호로 평가받던 TCL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정적인 뒷심 부족으로 2일차 2패로 3위, 플레이-인 녹아웃 1라운드에서는 BYG의 승승패패패의 희생양이 되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해 UOL과 더불어 마이너 리그 안에서는 압도적인 체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던 TCL이었고, 올해 역시 월드 챔피언십 개막 전까지만 해도 관계자들의 평가가 괜찮았지만 막상 체급이 약한 팀들이 A조로 모두 넘어가고 B조에 마이너 리그 강호가 우르르 몰려있던 탓인지 결국 무너졌다. 사실 보이는 성적에 비하면 경기력 자체는 크게 훌륭하지 않았던 것이, 플레이-인 녹아웃 1라운드에서 승리한 1, 2세트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운영으로 잘 버티다가 결정적인 오브젝트 스틸 등으로 경기를 뒤집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경기들이었기에 체급 자체는 낮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러한 체급의 문제는 준메이저 리그 PCS의 2시드였던 BYG전에서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고, 다전제에서도 베테랑 보루루의 장로 드래곤 스틸 같은 변수, 한타에서의 집중력으로 두 세트를 내리 뒤집었음에도 결국 3세트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특히 야심차게 데려온 용병 바텀 라이너 얼라이브가 도고에게 내내 밀린 것이 역전패를 헌납한 원인 1순위가 되었다. 제아무리 요즘 메타에서 작년 시즌과는 다르더라도 바텀이 천민 신세라고 하는 점은 변함이 없고 5세트 내내 심각할 정도로 실력 차이가 나면 메타빨로도 감당이 안 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얼라이브에게 가려져서 그렇지 모히또의 기량 역시 의문점을 자아냈는데, 1, 2세트에서는 오브젝트 싸움에서 결정적인 스틸이 있는 등 후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나 싶었으나 이어지는 3, 4, 5세트에서는 안일한 포지셔닝으로 잘리거나 주요 스펠들을 모두 빼버리고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연거푸 밀리면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결론적으로 상체의 기량과 초반 교과서적인 운영은 공수 가리지 않고 메이저 리그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정글과 바텀 라이너의 부진이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이렇게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그럭저럭 기대치 정도만 충족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는 점은 여러모로 TCL 전체에 고민거리를 늘려주게 됐다. 첫 라운드부터 광탈한 MSI보다는 성적이 조금은 더 나아졌다는 건 위안점이지만 MSI 결산에서도 언급했듯이 순혈주의 팀이 늘어나며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MSI에서 와일드캣츠가 벌인 졸전에 상당수의 팀들이 윈 나우를 외치며 다시 용병들을 들여 신예들의 기회를 빼앗아 당장의 체급을 끌어올렸는데, 그마저도 마이너 리그의 왕초 자리조차 되찾지 못했기에 당장의 조금 나은 성적을 위해 미래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이런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는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모든 마이너 리그의 문제인 현지인 선수들의 기량과 셀링 리그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 리그의 기둥이 뽑혀나가는 수준인 LCO, LCL이나 애초에 팜 자체가 없다시피해서 이제야 처음부터 쌓아올리는 거나 다름없는 LJL보다는 낫지만 TCL도 엄연히 아르무트, 클로저 등 순혈 선수들을 메이저 리그에 빼앗기거나 캡스, 절지, 휴머노이드 등 유럽산 유망주들이 잠깐 들러 몸값을 올리고 LEC로 떠나는 등 사실상 LEC 2부 리그 중 하나로 취급받을 정도로 셀링 리그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고, 남은 선수들 중 이번 시즌에 포텐이 터져서 터체정, 터체폿으로 불린 모히또와 저그스팅은 애초에 1998년으로 터질 때가 지난 노망주였던 데다가 그나마도 보여준 클래스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서머 스플릿까지 순혈주의, 신예 위주 기용을 고집한 와일드캣츠와 슈퍼매시브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결국 TCL 입장에서는 용병과 노장 위주로 당장의 성적이라도 챙길 것이냐, 리그의 클래스가 낮아지더라도 신예를 적극 기용할 것이냐를 계속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그나마 크레이지가 전년도부터 커져버린 기복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보여준 탑에 스타스크린, 라그너, 쥬조[122] 등 현지인들이 그럭저럭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미드에서도 보루루를 필두로 세린, 코프테, 우무트 등이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등 현지인 솔로 라이너만은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여기에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 용병들 중에서도 노장들만이 아닌 CK 출신 젊은 피들을 영입하는 등 TCL 전체가 국내파, 해외파 가릴 것 없이 유망주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용병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메이저 리그 LCS조차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고려해보면, 어떻게든 셀링 리그 문제를 최소화하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 TCL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TCL이 과거 2017년의 페네르바흐체와 같은 긍정적인 행보를 걷고, 또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인과 용병을 가릴 것 없이 유망주들의 유출을 어떻게든 최소화해야 하는 것과 일단 유럽산 유망주들이 1년 내외로 머무른 후 상위 리그로 탈출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던 과거를 반복하지 말고, 3년 동안 TCL에 머무르며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려준 프로즌, LJL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로컬 자격을 얻은 스틸과 같은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마이너 리그 중 LJL 다음으로 교과서적인 LCK식 운영을 구사할 줄 안다는 장점과 한국인 용병들의 힘이 TCL을 마이너 리그 강호에 자리를 지키는데 한몫하고 있지만, 유망주 풀 면에서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CBLOL, LLA 등이 언제까지고 운0 무뇌 리그, 용병으로 재미를 못 보는 리그로 남아있으리라는 법은 없는 만큼 이들에게 완전히 추월당하기 전에 리그의 저변을 튼튼히 다져야만 한다.

3.7.3. 19-20위 파일:CBLOL_2021.png CBLOL (브라질) 파일:RED_KALUGA_logo_square.png RED Kalunga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CBLOL 대표였던 인츠가 눈 뜨고 못 봐줄 졸전을 펼친 끝에 5위로 광탈했던 탓에 CBLOL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플레이-인 스테이지 팀들 중 최하위 후보로 불렸다. 그러나 레드는 중남미 라이벌 인피니티는 잡아내며 전패를 면한 뒤 LNG와 한화생명을 상대로도 간담을 서늘케 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등 우여곡절 끝에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LCO 대표 피스에 비하면 라인전과 운영 등 미약하게나마 보여 준 경기력이 있는지라 어느 정도 기대감을 받고 있었는데, 실제로 5세트까지 잘 끌고 갔으나 그 이상은 역부족인 듯 5세트에서 무너지며 월드 챔피언십 일정을 마무리했다.

모든 선수들이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특히 레드의 핵심으로 꼽히던 그레비사르는 우려대로 기본기가 잡혀 있지 않다 보니 CBLOL 플레이오프를 씹어먹었던 자신의 고점을 별로 보여주지 못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자신에게 밀려 포스트시즌 내내 출전하지 못했던 어벤저와 교체당하게 된다. 사실상 원투펀치 역할을 했던 구이고는 뇌지컬이 중요하다는 카밀로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잘하다가도 뜬금없이 탑 라인전을 대패하기도 했고, 이지스도 리 신만 플레이하면서 좋은 당구킥도 보여줬지만 초반 설계에서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123] 팀 내 유일한 월드 챔피언십 경험자 타이탄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우려스러운 경기력과 달리 녹아웃 스테이지 1세트에서는 이즈리얼로 캐리했으나 이후에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으며 그나마 조조가 일관된 활약을 펼친 편이었다. 밴픽적으로는 미드 클레드를 사용하거나 미드 서브 선수를 투입해 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결국 운영보다는 한타와 교전 위주로 게임을 굴리는, 우격다짐 쌈바롤을 보여주던 전형적인 브라질 팀에 가까웠다.

그래도 지금껏 CBLOL이 보여준, brTT를 필두로 노장들이 그나마 잇몸으로 버티는데 그보다 쬐금 젊은 선수들이 나오면 핵폭망하던 패턴은 끊어냈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연령 불명의 그레비사르를 제외해도 2002년생 구이고를 필두로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데다가 선수 개개인의 폼은 다소 투박하긴 했으나 어쨌든 메이저 대회 4시드들을 상대로도 그리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지금도 답이 없고 미래는 더욱 어둡다' 식의 악평을 꾸준히 들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적어도 '팀 합을 좀 더 맞추고 경험을 쌓아 더 좋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정도의 평을 들으며 끝 없는 추락을 마무리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다만 CBLOL에 여전히 만연한 고령화 문제와 선수에 대한 갑질 문제는 여전히 리그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남아있다. MSI에서 대표로 출전했던 페인이나 2019 월즈 대표였던 플라멩구는 물론, 보랙스라우드 등 스플릿2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CBLOL 태동기부터 굴러온 닳고 닳은 노장들이고, 그나마 젊은 용병과 유망주 탑을 기용하며 준우승을 일궈낸 헨스가는 선수 홀대나 용병 차별대우 문제로 리그가 끝나자마자 한국인 용병들과 프론트가 SNS 폭로전을 벌인 끝에 팀이 공중분해되는 촌극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 프랜차이즈 심사를 통해 들여온 청정수들이 기존의 고인물과 다를 것 하나 없이 똑같은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월드 챔피언십 결산까지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CBLOL의 리그 갈라파고스화 문제는 한두 번의 국제전 분전으로 털어낼 수준이 아니다. 2017 MSI부터 꾸준히 지적되던 문제니 무려 4년간이나 CBLOL을 좀먹어온 셈이고 심지어 2020년 적폐의 상징과도 같은 인츠가 제대로 폭망하며 밑바닥의 밑바닥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였던 프랜차이즈 첫 시즌조차 리그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았으니, 과연 리그 차원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할 의지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건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CBLOL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페인과 레드라는 서로 다른 컬러를 보유한 팀이 연달아 국제전에서 선전했지만, 그것이 CBLOL의 암흑기 탈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인지, 아니면 리그 전체의 방심을 불러 또 다른 암흑기로 빠져드는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양대 국제전에서 거둔 성과라는 게 어디까지나 암흑기 시절보단 나은 수준일 뿐, 그것이 현실에 안주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CBLOL은 명심해야하며, 다가오는 2022년 더욱 경각심을 갖고 게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리그 수준을 더더욱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3.7.4. 21-22위 파일:LCL2020_logo.png LCL (독립국가연합) 파일:UOL_Logo_2021_Worlds.png Unicorns of Love

6대 마이너 리그 중 왕좌를 차지했던 영광은 1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작년에 MAD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와중에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가 우스갯소리로 LEC 4시드라는 평가를 받은 UOL이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의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을 압도적인 기량으로 뚫어내며 LCL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모습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1승 3패로 탈락이라는 최악만 간신히 면한 성적표와 함께 월드 챔피언십 일정을 마무리했다.

가뜩이나 리그 자체가 쇠퇴하는데 UOL 선수들마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혹평이 많아졌다. 보스와 노만즈는 작년, 재작년 폼은 가뭄에 콩 나듯 보여주었고 고질적인 사이드 파밍 집착만 남아버렸고, 로딕과 아르고납트라는 어정쩡한 영입은 가젯의 이탈을 전혀 대체하지 못한 채 팀을 퇴보시켰다. 아나나식과 산타스는 그래도 어떻게든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각각 부족한 챔피언 폭과 주사위 기량, 서포터라는 포지션 자체의 한계에 부딪혔다. 자연히 팀 체급 자체가 마이너 리그 팀들에 비해서도 약해져 2020년의 성적은 플루크, 기적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친숙한 멤버, 새 멤버 가릴 것 없이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서머 결승전에서 CC에게 먹혔던 깜짝 픽은 글로벌 무대에서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결국 명확한 플랜 A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A조의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한 인피니티 못지 않은 졸전 끝에 탈락하게 되었다. 전승가도를 달리던 C9에게 혼신의 힘을 다한 고춧가루를 뿌려 재경기 두 개를 만들어내고 이후 DFM이 기어이 C9을 잡아내며 역사를 쓰는 데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단두대 매치에서 패배하며 남 좋은 일만 해준지라 UOL이 자축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올해 MSI 결산에서도 한 차례 언급되었지만 UOL의 국제 대회 졸전을 그저 사고로 넘겨버리기에는 LCL 전체의 상황이 너무 암담하다. CC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짧은 경력에 비해 주축 선수들이 1997년생, 1999년생인 등 미래를 보여줄 팀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고 해체된 갬빗의 시드권을 사들인 신생팀 BSG는 2000년생 이하의 젊은 피를 다수 기용하며 정규시즌 9승 5패라는 호성적을 거뒀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5승 9패를 찍은 VEG에게 일격을 맞고 광탈하며 빛이 완전히 바래버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셀링 리그 현상 또한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2020 스프링에는 ROX가 공중분해되며 LEC 2부 리그와 TCL로 선수들이 유출되더니, 갬빗 역시도 같은 시기에 해체되면서 주축 선수들이 LEC 2부와 TCL로 뿔뿔이 흩어졌고 서머에 3위를 기록한 OBG 또한 시즌이 끝나자마자 공중분해된 가운데 젊은 피들은 LEC 지역 리그 안에서도 변방인 오스트리아 리그로 빠져나갔다. 즉 남은 팀의 주축 선수들 또한 서머 우승팀 UOL 전원, 7위 DA의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모두가 계약 기간이 올해로 마무리되는지라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외부로 유출될지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것이 LCL의 현 주소다.

거듭 말하지만 베빅티스 사태 이후의 LCL은 국제전 성적에 따라 리그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국제 대회 성적이 시원찮았던 LST는 물론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여준 LCO조차 리그의 생존 여부부터 걱정해야되는 것이 국제 롤판의 현실인데, LCL 대표 UOL은 지난 3년 동안 LCO의 전신인 OPL 대표 맘모스를 상대로 1승 2패, LCO 대표 펜타넷을 만나 2승 3패를 거두는 등 LCO조차 확실히 넘지 못했다. 그나마 2년 전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갔음에도 LEC 2부와 TCL로 선수를 빼앗기던 LCL의 위상은 작년과 올해에 일어난 UOL의 실패로 사실상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고, 이제는 LLA나 PCS처럼 옆동네 TCL과 합병을 통해 살길을 찾거나 아예 LEC 2부 리그로 흡수당해 리그 자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결국 10월 12일, UOL은 선수들 전원과 계약을 종료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만즈가 "최근 LCL은 LEC 2부 리그 팀과도 스크림을 잡기 어렵다"라는 말을 하는 등 현재 LCL의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비슷한 시기 UOL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러시아 리그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희망한다며 FA를 알리는 공지가 엄청나게 올라오면서 리그 전체에 엑소더스가 발생할 조짐까지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10월 14일에는 LCL 선수 및 코치들이 지난 2년간 라이엇 러시아 측이 소속팀들에게 리그 및 오픈컵 대회 상금을 미지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들도 임금 체불을 당하고 있다는 폭로까지 터뜨리면서 LCL의 미래는 더 이상 '그래도 LCO, LJL에 비하면 낫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암담한 지경에 놓였다.[124]

3.7.5. 21-22위 파일:LLA 2020.png LLA (라틴아메리카) 파일:378px-Infinity_2021_lightmode.png INFINITY

그동안 LLA가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MSI에서는 어찌저찌 1승을 챙기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그게 올해 최대 업적으로 남았다. 소속 조였던 A조는 마이너 리그들 중에서 약체만 모였다고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LCO의 피스는 물론 숙명의 라이벌인 CBLOL의 레드보다도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이 이어졌고 결국 전패로 가장 먼저 탈락이라는 냉정한 결과만이 인피니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이었다. 심지어 같이 떨어진 UOL은 마지막에 C9을 잡아내는 대형 업셋을 터트린 반면 인피니티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비극 속에 퇴장했다.

가장 눈에 띈 약점은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체급 차이로 박살난 LNG전은 제외하더라도 한화전에서는 분명히 초반에 박살난 게임을 한타 대승으로 격차를 상당히 좁혔음에도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무너졌고, 레드전과 피스전은 초반에 유리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스노우볼을 더 굴리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다가 패배했다. 운영만 못했으면 모를까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무색무취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아리아와 퍽즈를 솔로킬내는 등 에이스라고 평가받던 코디는 이번 대회에서는 최악의 폼을 보여주며 침몰했다.

사실 불안 요소는 있었다. 월드 챔피언십 경험이 있는 베테랑인 부각스나 솔리드스네이크는 진작 국제 대회 경쟁력이 없다고 판명났고 화이트로터스는 올해로 1996년생인 노장에다가 하락세가 시작된 지 3년이 넘어서 도저히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커먼이 나름 상수 역할을 해준다지만 어쨌거나 서포터로 1인분을 해줬을 뿐 결국 모든 캐리 비중은 코디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디마저 부진에 빠지자 LLA 특유의 공격성을 발휘할 방법이 완전히 사라졌고 결국 라인전도 애매하고 운영은 답이 없는 무색무취한 약팀으로 전락하는 당연한 수순을 밟았다.

아울러 월드 챔피언십을 앞둔 LLA 클로징 시즌에 강력한 한국인 용병을 갖춘 AK, KLG 등이 용병과 현지 선수들 사이의 불화로 고역을 치르는 모습들이 여러 번 나오면서 리그 전체적으로도 우환거리가 발생했다. 특히 KLG는 지난해 재정 문제로 해체된 아줄스의 시드권을 샀으나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고 하위 리그로 강등당하며 1년 만에 또 다시 팀이 해체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인 용병들을 활용한 팀들과 현지인만으로 꾸린 팀들 사이의 열정적인 경쟁을 통해 리그 전체의 실력을 상향시켜왔던 모습을 비추어 본다면 국제 대회를 대비해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수 있었던 팀들이 공중분해되어 우승팀의 전력 약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물론 LLA 전체에 암운이 드리웠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멕시코부터 칠레까지 7개 지역 리그가 2년째 건재하게 유지되며 2군 리그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CBLOL과 LCS에 유망주를 빨아먹히고 한국인 용병들의 대두로 1부 리그 문턱이 좁아졌음에도 2004년생 바텀 라이너인 CEO, 2002년생 정글러 디미트리 등 준척급 유망주가 꾸준히 나타나며 리그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마이너 리그 특유의 코칭스태프 기근도 멕시코의 신생팀 에스트럴에서 2019년에 CBLOL 대표로 의외의 저력을 보여준 플라멩구에서 전력 분석을 맡았던 성상헌 코치를 영입하는 새로운 시도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잡은 상황이다.

사실 국제 대회에서 용병으로 꾸준히 재미를 보고 있는 LJL, TCL도 초창기에는 한국인 용병을 차별 대우하거나 임금 체불을 일으키는 등 잡음을 겪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LLA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옆동네 CBLOL은 준우승팀이 용병에 대한 임금 체불, 차별 행위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진 것에 비하면 LLA는 그래도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용병과 현지인들을 공존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고 겸사겸사 옆동네 CBLOL에서 고충을 겪는 인력을 흡수할 수만 있다면 LLA는 언제든 다시 CBLOL 등을 제치고 마이너 리그의 강호 자리를 넘보는 자리에 오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LLA는 올해의 실패를 성장통으로 삼기 위해 리그 차원에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용병 문화를 리그에 안착시키고 선수 코칭·전력 분석을 체계화해 TCL 수준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LEC처럼 지역 리그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과 선수들 의식 개선을 확고히 다지는 데에 더해 프랜차이즈화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면 LLA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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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룹 스테이지 이상 진출 팀의 괄호 안의 숫자는 플레이-인 경기를 합산한 숫자[2] 해당 상금은 기본 상금이며, 여기에 크라우드 펀딩(챔피언쉽 스킨과 와드 판매 금액) 전체 판매 수익의 25%를 추가로 지급 받아 전체 상금이 나오게 된다. 총 기본 상금은 $2,250,000이다.[3] 이번 월즈에 불참한 VCS 두 팀은 각각 총 상금의 1.0%(기본 상금 $22,250 + α)씩을 지급 받는다.[4] 총 상금의 22%[5] 총 상금의 15%[6] 총 상금의 8%[7] 총 상금의 4.5%[8] 총 상금의 2.5%[9] 총 상금의 2.375%[10] 총 상금의 2.25%[11] 총 상금의 1.75%[12] 총 상금의 1.25%[13] 총 상금의 1.0%[14] 2019 월드 챔피언십, 2020 월드 챔피언십, 2021 MSI에서 펜타킬을 기록했던 선수가 있는 팀들이 계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15] 그나마 조커픽으로 뽀삐와 트런들이 기용되기도 했는데, 이들조차도 탱커 신화템이 아닌 신파자를 채택하는 모습을 보였다.[16] 전령을 챙긴 쪽은 1차 포탑을 확실하게 밀 수 있기에 글골, 라인주도권, 시야에서 거의 절대우위를 점할 수가 있었다. 설령 전령을 주고 대각선 이득을 노린다해도 전령과 수지타산이 맞는 이득은 거두기 힘들었고, 이후 오브젝트 한타 때 전령 스노우볼링으로 차이를 벌린 상대를 이기기는 더 힘들었다.[17] 2016년 당시 결과적으로는 LPL 소속 두 팀이 전부 8강에서 멈춰버리긴 했지만, 대진표상 기대값으로는 결승까지 충분히 내다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8강 대진표는 4강이 확정되긴 했지만 거기서 결승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따져 보면 2016년 시절의 포스보다는 가능성의 영역을 따지기엔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물론 그나마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LPL 팀들의 심히 메롱에 가까운 모습들에 비해 이렇게라도 4강에 한 팀을 억지로나마 확실하게 올리는 대진이 편성된 것이 결승 진출 확률을 가장 높이게 되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전화위복이 되었다.[18] 전반적인 행보만 보면 개최지가 막판에 바뀐 것이 중국 팀들에게 여러모로 변수로 작용했다라는 복잡미묘한 평가 여론도 있다.[19] 작년 월즈 결산에서 재키러브를 필두로 바텀 라이너들의 대거 부진을 조명했던 것이 이번에는 미드 라이너들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다.[20] 물론 RNG의 크라인은 다른 라인을 받쳐주는 사실상 5옵션에 가까웠고, LNG의 아이콘 또한 상체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LNG의 불안요소 중 하나라는 평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예 LPL과 관련한 낙관적인 예상만 존재했던 건 아니었다.[21] 한화의 미드가 현역 미드라이너 중에서도 CS 수급 면에서 원탑을 달리는 쵸비였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패한 경기들을 복기해보면 샤오후가 망하면 갈라밖에 남지 않는 RNG 승리 공식은 바꿔 말하면 크라인이 캐리롤을 전혀 맡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2라운드 한화전처럼 샤오후가 망하고 크라인 본인이 언제나 그렇듯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상대가 갈라만 보면 되기에 RNG가 변수를 만들기 더더욱 어려워진다.[22] 2020년-2021년에 대응되는 팀으로, DWG-DK/G2-MAD/TES, JDG-EDG, FPX/SN-RNG 정도로 볼 수 있다.[23] 프나틱은 업셋이 빠져서 전력이 약화된 상태였음을 감안하고 보긴 하더라도, 2라운드에서 RNG를 꺾고 그 다음 한화전서 50분 남짓한 접전 끝에 진 것을 생각하면 그냥 한화가 1라운드의 부진 혹은 타이브레이커 패배만 아니었다면 1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라고 볼 수 있다.[24] 8강에서 리그 최후의 생존팀이 나오고, 그 팀이 4강과 결승을 모두 격파하며 우승한다는 것은 같은데, 20 DWG 같은 경우 8강에서 DRX를 다소 쉽게 이기고, 4강에서 G2를 철저한 분석으로 이겨내고, 결승에서 SN 상대로 멈칫하더라도 끝내 4세트에서 완파하며 우승을 잡아낸 반면, EDG는 경기력이 영 꽝이었던 RNG 상대로 5꽉 졸전과 이후의 기대를 완전히 떨어뜨렸고, 4강에서도 젠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됐음을 보여주며 밴픽에서 아쉬운 점을 노출하고 2, 3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었다. 그나마 결승서 담원의 발밴픽과 선수들의 활약으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그간 한국 vs 중국 결승전에서의 준우승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최후의 승자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점을 통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다는 것.[25] 게다가 LPL에게 닥친 문제는 정부 차원의 유례없는 규제 때문인지라 이보다도 더 처참하게 몰락할 가능성도 있다.[26] 1974 서독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자신의 라이벌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네덜란드가 우승했어야 했다는 사람들에게 이 말 한 마디로 멋지게 응수했다.[27] 13승 8패 승률 61.9%, 준우승팀인 담원의 승률(14승 5패 승률 73.7%)보다 훨씬 낮은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4강에서 탈락한 T1(10승 4패 승률 71.4%)과 젠지(10승 6패 승률 62.5%)보다도 승률이 낮다. 그리고 이는 EDG가 이번 월즈에서 얼마나 천신만고를 거쳤는지를 보여준 지표이다.[28] 비록 LPL에서는 스프링과 서머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2년 만에 월즈에 진출한 데다가, 도인비의 미친 플레이와 2019 월즈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해외 팬들의 눈길이 더욱 가는 상황이었다.[29] EDG가 계속 국제 대회에서 졸전을 하는 반면 RNG는 과거에 결승을 두 번이나 갔고, 이번에는 순수 순혈 팀이라는 프라이드와 MSI 우승, 그리고 우지의 향수가 느껴지는 갈라의 슈퍼 플레이, 기존 팬덤 규모 차이 등 EDG보다는 RNG가 더 우세하다는 평이 많았다.[30] 사실 나이는 스카웃과 동갑이다. 데뷔가 편법이기는 하나 빨라서 그렇지.[31] 라이엇 게임즈 공식 트위치 채널에서 타이브레이커 1경기 패배로 FPX의 탈락이 확정된 후 2019 월즈의 주제가였던 Phoenix를 틀자 도배된 채팅창의 문구다. 2019년에는 페이커-루키-캡스의 헌정 영상에 가깝다가 FPX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헌정곡과 비상이라는 의미로 바뀌었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광탈하고 비행기 타고 집에 가는 걸 비웃는 장송곡이 된 것이다.[32] Die, Phoenix, Die로 표현되기도 한다.[33] 여담으로 2라운드 1일차 오프닝 영상에서 도인비는 FPX가 2라운드에서 전승하고 C9은 패배하며 집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FPX는 거짓말같이 2라운드에서 전패를 했고 C9은 담원전을 빼고 모두 승리하면서 조 2위로 8강까지 진출했고, 여기서 평소 부두술사 밈으로 매우 유명한 도인비가 자기 자신과 팀에게마저 부두술을 걸어버린 것으로 일부 판명나는 꼴로 전락하게 되었다.[34] 비록 2라운드 로그전에서는 케넨으로 나름 불리한 상황에서 FPX가 버티는 버팀목이었기는 했으나 그것은 상대가 케넨을 마크할 챔피언이나 스펠(탈진)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1라운드에 비하면 폼이 확실히 떨어졌다.[35] 당장 비슷한 사례가 우지의 피지컬과 캐리력을 앞세워서 2018 LPL 스프링과 서머, MSI, 데마시아 컵을 모두 휩쓸었던 RNG인데, 이쪽도 월즈에서 당시 자신들보다 약체로 평가받던 G2에게 우지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약점을 제대로 찔려 역대급 업셋 패배를 당함으로써 눈앞까지 온 골든 로드 달성을 그대로 놓쳐버린 적이 있었다.[36] 애초에 A조에 대한 예측은 8강 진출팀은 FPX와 담원 확정에 둘 중 어떤 팀이 1위로 올라갈지 가늠해 보는 정도였고, 1라운드 종료 후에도 담원이 1위가 유력하다는 말은 나왔어도 FPX의 탈락은 농담으로라도 잘 언급되지 않았다.[37] LGD가 기록했던 성적은 1라운드 전패를 포함한 2승 4패였다.[38] 이 당시 LPL은 리그 오브 레전드 엑소더스로 수준급의 한국인 선수들을 쓸어간 후 데프트를 영입한 EDG가 MSI를 우승하면서 한국인 용병 만능주의가 극에 달해있었다. 하지만 2015 월즈에서 LGD와 IG가 그룹 스테이지 탈락, EDG가 8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겪었고, 약 한 달 후에 열린 IEM 2015에서 LGD가 리빌딩한지 얼마 안 된 TSM에게 패배하며 당시 메이저 리그였던 대만은 물론 북미에게도 밀리는 5부 리그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이후 LPL은 지금은 사라진 IEM, 리프트 라이벌즈를 제외한 그 어떤 국제 대회의 결승조차 오르지 못하고 2018 MSI에서 RNG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오랫동안 암흑기를 겪었다.[39] EDG는 2라운드에 T1과 100에게 연패하면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FPX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기본기로 4승을 쌓아 8강에 진출했으며, RNG는 고전하는 가운데 타이브레이커 끝에 한화생명을 꺾고 4승 2패를 거두면서 C조 1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비교 대상이 같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광탈한 LNG인데, LNG는 본래 4시드인 데다가 적어도 젠지를 한 번 잡아내면서 2라운드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다.[40] 이 두 팀 모두 1승 5패 조 4위로 탈락했던 팀이다.[41] 삼성 시절 월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6 시즌과 월즈 우승에 성공한 2017 시즌에도 이런 양상은 비슷했다.[42] 당시 LGD는 LPL 1시드로 강력한 팀으로 여겨지기는 했으나 당시 우승후보로는 오히려 스프링과 MSI를 우승했던 EDG가 훨씬 더 고평가받았고, 그보다 더한 유력 우승 후보로는 현재까지도 역대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꼽히는 2015 SKT가 사실상 중론에 가까웠다.[43] 실제로 2019 월즈 당시 LPL 1시드였던 FPX가 속했던 B조는 다른 조들에 비해 비교적 약팀들로 구성되었음에도 FPX는 초반부터 삽질을 시전한 이후 순위 결정전 끝에 간신히 1위로 진출했던 정황이 있었고, 팀 로스터 멤버와 관련해서도 김군과 너구리를 빼고 지금과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점 역시 사실이지만 게임 내 메타를 비롯한 여러 방면의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런 접근법으로 파고들면 결국 이전 월드 챔피언들의 업적도 같이 부정되는 것밖에 안 된다. 그만큼 이번 월즈에서 FPX의 충격적인 탈락과 결과가 팬들에게 어느 정도의 파장을 불러왔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보면 된다.[44] 사실 MSI 우승도 라이엇이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4강 대진 순번을 RNG에게 유리하게 변동한 것과 상대팀인 담원이 저점을 찍은 것의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점들을 고려하기 이전에 이미 RNG의 퍼포먼스는 MSI 때와는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45] 특히 크라인은 바텀 위주로 게임이 굴려졌던 스프링과 MSI에서도 약점으로 불렸었음에도 이러한 우려를 뒤집는 모습을 일부 보였지만 서머 개막 이후부터 월드 챔피언십 8강까지는 그냥 팀의 구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전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드가 약하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크게 드러나 서머 정규시즌 초중반을 말아먹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NG에게 업셋을 당했고 월드 챔피언십에서조차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탑/정글이 유독 시체인 상황에서 미드만 강한 한화와 서포터를 빼면 문제투성이인 프나틱에게 2라운드에서 털리는 모습을 보였고, 타이브레이커 끝에 조 1위로 진출했으나 더 강한 미드를 가진 EDG와 악전고투를 펼치면서 8강에서 여정을 끝맺고 화룡점정을 찍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46] RNG 선수들이 8강에서 저점이 터졌다고 해도 상대인 EDG 역시 저점을 보이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들을 연달아 저질렀고, 특히 EDG가 확실하게 위라고 평가되었던 미드에서조차 스카웃이 최악의 저점을 보여서 크라인이 비벼볼 여지가 충분히 존재했다. 그러나 크라인은 끝내 스카웃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나마 조금 덜 던지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나마 덜 던진다는 평이 무색하게 5세트에서는 주력 픽들이 봉쇄당하자 오리아나로 끔찍한 숙련도를 선보이며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47] RNG의 탑라이너 역사를 보면 한타 센스 등은 좋았지만 무력이 점점 떨어지던 루퍼를 시작으로, 그 루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렛미/무력은 있지만 전성기가 한참 지났던 쯔타이, 렛미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어메이징제이/렛미의 옆그레이드 버전인 랑싱, 기대치 자체가 없던 뉴와 705를 거쳐 최종적으로 샤오후의 탑 전향이라는 승부수가 나왔다.[48] 사실 샤오후도 미드 라이너 시절에는 좋은 선수는 맞지만 엄청난 고평가를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물론 샤오후가 미드일 때의 RNG는 사실상 우지 원맨팀 수준이라 어디에 구멍이 뚫렸다를 논하기 이전에 우지의 캐리 여부에 팀 전력이 크게 좌우되었지만, 이후 탑 라이너로 전향한 이후로 갈라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거듭났지만 오히려 미드에 뚫린 구멍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49] 현재까지 순혈 LPL 팀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없어서 '5 Chinese Can`t Win', 일명 5CCW라는 비하격 공식이 성립되고 있는데 RNG도 결국 이를 깨부수지 못했고, MSI에 이어 이번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편파적인 일정으로 논란이 된 바가 있음에도 8강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론적으로 일정 논란이 있어야 우승할 수 있다라는 본인들에겐 난감한 오명과 관념까지 생겼다는 것.[50] 1라운드 어느 경기 이후 진행된 승자 인터뷰에서 "LPL 미드가 LCK 미드보다 강하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정작 까고 보니 조별 리그 전체적으로 LPL의 미드 라이너들은 LCK는 고사하고,사실상 과거보다 별로라는 말이 나오는 LEC와 LCS를 상대로도 미드 차이가 나버렸다. 게다가 해당 발언은 아이콘 본인이 팀 내 명백한 구멍으로 전락하고, 이전까지 드러났던 긍정적인 면모들 역시 대거 부정적으로 반전되었다.[51] 저 발언이 트래쉬 토크인 점을 생각하면 LCK 미드를 진짜로 무시하는 뉘앙스로 한 얘기는 아니지만(실제로 아이콘이 제일 존경하는 미드라이너가 페이커이다), 원래 트래시 토크라는 것은 말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때의 후폭풍이 그만큼 크게 돌아오는 법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저 발언을 한 본인이 제일 심각한 구멍이 되었기에 비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게다가 아이콘만 부진했다면 모를까 이번에 출전한 LPL의 미드라이너들은 경기력이 부진하거나(도인비, 크라인, 아이콘), 부진하진 않더라도 생각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던 경우가 있었던 것에(스카웃) 비하면 LCK의 미드라이너들은 모두 좋은 활약상을 선보이면서 이에 더더욱 역풍을 세게 맞게 되었다.[52] 시즌과 연도별 월즈에 진출했던 LCK 시드팀들을 순서별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이 나뉘게 된다.
2012: AZF(아주부 프로스트), NJS(나진 소드)
2013: NBS(나진 블랙 소드), SSO(삼성 오존), SKT
2014: SSB(삼성 블루), SSW(삼성 화이트), NWS(나진 화이트 실드)
2015: SKT, KOO(쿠 타이거즈), KT
2016: ROX(락스 타이거즈), SKT, SSG(삼성 갤럭시)
2017: LZ(롱주), SKT, SSG(삼성 갤럭시)
2018: KT, AF(아프리카), GEN(젠지)
2019: SKT, GRF(그리핀), DWG(담원)
2020: DWG(담원), DRX, GEN(젠지)
2021: DK(담원), GEN(젠지), T1, HLE(한화)
그리고 이 중 조별 탈락 사례는 2013년 삼성 오존(2시드)과 2018년의 젠지(3시드)밖에 없다.
[53] 2020 월즈 8강 내전에서 담원한테 졌던 DRX는 본인들이 조 1위로 올라가지 못해 생긴 내전이 원인이었고, 젠지는 약해졌다는 G2에게 2019년부터 LCK팀들이 G2에게 농락당하던 그 패턴 그대로 완패했고, 당시 스프링 우승팀이었던 T1의 경우 2020 MSC 대회 이래로 여러 톱니바퀴가 뒤틀리면서 부진했고, 스프링 우승팀이 월즈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팀에 또 다른 흑역사 기록을 썼던 사실을 통해 일부 방증된다.[54] 농심은 라인전에서 큰 약점을 보였으나 3~4천 골드의 차이 정도는 기묘한 한타력 한 번으로 게임을 뒤집어 버리고 유리하게 굳히는 능력을 바탕으로 담젠티와 같이 스프링/서머 플옵에 전부 진출했으며, 샌드박스는 바텀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이면서 화끈한 LPL식 상체 게임을 위시하여 규모와 상관없이 끝없는 난전 구도를 만들어내며 낭만박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프리카는 스프링에서는 10-10 목전까지 갔다가 서머에서는 이전 스프링 당시 조롱받던 마의 25분이라는 무지성 운영을 보완하고 상체의 체급을 바탕으로 한 속도전을 강점이자 무기로 삼았으며, DRX는 감독은 출전 정지 징계, 팀적으로는 프런트로 인해 촉발된 문제로 인해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 4명이 다 떠난 상황에서 스프링 시작 전 암담할거라는 예상이었지만 기존 주전이었던 표식에다가 새로 영입한 킹겐을 중심으로 하여 팀을 운영하고 스프링에서는 아예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라인전부터 중후반 한타 페이즈와 오브젝트 상황에서도 패기있는 운영과 실력을 선보이며 분전했다.(다만 서머 때 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었음에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엄청나게 터져 역대 LCK 최소 경기 꼴지 확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한 팀이 되며 예측이 맞기는 했다.)[55] 브리온은 사령관인 엄티의 설계와 라바와 호야, 야하롱과 같은 중고 신인들의 활약을 통해 유일한 대 담원전 승패 동률과 강강약약이라는 기묘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강팀들에게 결코 약팀이라고 방심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KT 역시 선발전 진출팀들도 껄끄러워하던 도란-블랭크-도브를 중심으로 견고한 상체 라인을 구축하고 부진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하체 라이너들의 약진을 통해 서머 막판 하위권 팀들의 고춧가루 연쇄 살포의 도화선을 당기는 등 때에 따라 라인전과 한타력에서 번뜩이는 면모를 어필하였다.[56] 2018 스프링 4~6위팀 9승, 2018 서머 1~4위팀 13승으로 2018 시즌의 치열함과 반비례하는 월즈 성적의 충격에 기반한 것이지만, 정작 마지막 주차는 강팀들이 상대적 약팀을 전부 2:0으로 스무스하게 스윕하는 허무한 과정이었다. 게다가 사실 한 해에 3팀 이상이 승수가 같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우는 스프링 4~6위팀 10승, 서머 6~8위팀 7승을 황금기 시절인 2016년에도 기록했었고, 월즈 타이틀을 되찾기 이전인 2020 스프링에는 1~3위팀의 14승 동률 사례도 있었다. 즉 리그의 치열함과 관련한 평가는 해마다 있어왔지만 부분적으로 경향면에서는 의미를 달리 하는 수준의 지표로 도출되었고, 이 또한 국제 대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편차와 총평이 극명하게 나뉘었다는 점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57] 4강에 세 팀을 올려둔 것은 분명한 성과이며, 위에 서술된 중위권 팀들의 약진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굳이 1부 리그, 2부 리그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LCK 자체의 평균치는 오히려 작년보다 올라온 것이 팩트이기 때문이다.[58] 그리고 당장에 쇼메이커, 쵸비, 캐니언, 베릴 등 LCK의 1티어급 선수들이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다.[59] 아니면 이번 LCK CL서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를 저인망으로 쓸어갈 수도 있다. 당장 일리마-영재-톨란드-카엘-엔비라는 ALL-PRO 선수나 론리, 타나 등 LCK 경력이 있는 중고 유망주들이 대거 갈 수도 있다. 특히 일리마, 톨란드, 엔비는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결승전에서 중국 상대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기에 중국 측에서도 충분히 영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60] 서머 MVP 피넛은 슬슬 커브가 우려되고 있고, 그나마 최근에 믿을만한 한국인 정글러로 오너가 새로 추가 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잠깐의 기간이기도 했고 신인인지라 과도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단점이 아직 산재하는 만큼 믿을맨은 캐니언 외에 없다고 평 받는다.[61] 분명 플랑드레가 그레이브즈 하나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워낙 잘해서 견제해야 했지만, 담원은 밴을 하거나 뺏어오기보다는 그레이브즈를 풀어주고 야스오나 그웬 등으로 카운터친다는 전략을 짰고 이는 칸 본인의 저하된 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 착오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1세트에서는 야스오로 전혀 활약하지 못하여 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고, 4세트에서도 그웬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도권을 잃어 탈론에게까지 피해가 돌아왔다. 심지어 풀세트까지 질질 끌려 자신이 그레이브즈를 잡았지만 캐니언의 시팅으로 케넨을 말릴 수 있는 구도가 나왔음에도 안일한 라인 복귀와 점멸을 쓰고도 궁극기를 못 맞추는 나쁜 플레이로 케넨을 괴물로 키우면서 게임을 역캐리 하는 등. 결과적인 부분에서 결승전의 칸은 모든 면에서 상당한 탑 차이를 보임으로써 팀의 엄청난 구멍으로 전락하는데에 가장 큰 원흉이 되었다는 것이었다.[62] LCK 팀 중 2015년 SKT(현 T1), 2018년의 KZ(전 킹존, 현 DRX)과 같이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LPL 팀에게 패배하면서 우승컵을 내줬던 사례는 있었지만 (2015 MSI, 2018 MSI), 한 시즌에 참가가 모두 가능한 모든 메이저 국제 대회(MSI-월즈)에서 LPL 팀에게 2번 이상 결승에서 지고 우승컵을 모두 내준 기록은 2021 담원 이전까지 단 한 팀도 없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담원은 이전까지 LCK의 암흑기를 끝낸 팀으로 불렸던 긍정적인 수식어와 올해 들어 LPL을 되살려준 팀이라는 새로운 부정적인 수식어가 서로 같이 공존하게 되었다. 거기에 우승한 두 팀이 LPL의 명문 근본팀이면서 2019년 이래로 이전의 위세를 잃고 잔뜩 움츠렸던 RNG와 EDG라는 점을 봤을 때 참으로 기묘하고 아리송한 우연이다.[63] 여기서 왕조에 대한 여부는 국내 대회로 따졌을땐 3연속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왕조는 부정할 수 없고, 전세계적인 수준으로 당대를 호령했던 것도 맞지만 과연 뚜렷한 국제 대회 결과를 내지 못한채 15~16 skt 시절 마냥 진정 공인된 세계적 왕조로서 볼 수 있냐라는 것이다.[64] 서머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이 끊긴 이후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지 않은 모습만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65]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D조의 8강 진출팀 예상은 극과 극으로 갈렸으며, 젠지를 제외한 세 팀 또한 기본 운영의 틀과 체급이 기본적으로 있었고, 사실상 여러 이유에 따른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는 것은 대회가 끝나기 이전까지 지극히 당연해 보였을 정도였다.[66] #, #, #[67] 이는 좁은 챔피언 폭의 영향도 한 몫을 했다. 당장 젠지 입장에서는 본인들은 못 하지만 상대에게 주기는 껄끄러운 챔피언을 밴할 수밖에 없었고 반대로 상대팀 측에서는 젠지가 못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챔피언을 굳이 셀프로 밴해줄 필요가 전혀 없었다.[68] 실제로 EDG가 우승한 후에 EDG의 단장이 월즈에서 가장 고전했던 팀으로 젠지를 꼽기도 하였다. 기사[69] 그 덕분에 체급이 엄청나게 강력했던 2018년도 IG의 하위호환이라는 평가도 있다.[70] 링크에 나와있는 '젠지 클래식', '개미털기', '반지 원정대', '젠지류', '케빈추의 사냥시작', '역시 룰러의 카이사는 명품이야'와 같은 밈외에도 반지원정대 결성 초기부터 흥했던 밈인 쌍둥이 미드정글 듀오 클리드와 비디디를 시작으로 팬이 아닌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역대급 팀 다큐멘터리 컨텐츠인 'ALL IN'도 현 LCK 팬덤 원탑인 T1의 팀 다큐멘터리 라커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으며 기존과는 다른 면모로 인해 젠지 EDM과 같은 일부 변형된 밈을 비롯하여 디씨 롤갤발 밈인 '이 새끼들은 그냥 OO를 잘함'도 롤드컵 준비기간부터 꾸준히 쓰여왔다.[71] 재밌게도 당시 ROX도 서폿 미스 포츈이라는 역사에 남을 조커 픽으로 SKT를 몰아붙였지만 패승승패패로 끝내 패배했고, T1도 탑 야스오, 서폿 질리언이라는 조커 픽으로 재미를 보며 담원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으나 끝내 똑같이 패승승패패로 무너졌다.[72] 예를 들어, 1세트에서 오너가 역갱이나 미드 순간이동 스펠이 유무와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바텀에서 큰 손실을 당했던 모습과 4세트에서 구마유시가 상대 바텀 라이너에게 킬각을 보고 들어갔으나 오히려 역으로 잡히면서 전황이 더욱 불리하게 작용한 모습 등등이 있었다.[73] 4세트에서 제대로 후벼파인 시점에서 흔들렸는지 앞서 보여주던 좋은 폼이 치명상을 입게 된 모습이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매치 후반 집중력 관련 이슈는 페이커 본인이 경기 이후 패자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74] 상대 탑솔러인 칸 역시도 존재감이 약했던 건 똑같아서 탑 자체가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라인이기는 했다. 심지어 8강까지 노골적인 탑캐리 게임을 자주 보였던 T1 입장에서 결과론적으로 봤을때 여러모로 뼈아픈 장면으로 부각된 것도 사실이다.[75] 당장 칸나가 서머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스프링이나 서머 초반에는 기복이 있었으며 스프링은 그것이 너무나도 극심하여 제우스로 교체된 적도 있고, 페이커 역시나 고점을 과시하다가도 순간적으로 저점이 뜨거나 다소 이상한 구도에서 잘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지속적으로 기복 문제가 언급되었다. 페이커는 팀 운영나 플레이메이킹의 중추로 페이커가 부진할 때 T1도 다소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어찌 보면 이번 시즌 후반기에 드러난 팀의 최후의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칸나 역시 라이엇의 상체 메타 몰아주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 고점을 얼마나 꾸준하게 보여주고 유지할 것이냐와 같은 중요한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76]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페이커의 폼은 2019년보다 확실히 좋았다. 실제로 8강전은 쵸비를 상대로 CS 우위를 점하거나 안티 캐리를 제대로 하는 등 판정승을 거두었으며, 4강전에서 담원도 페이커의 설계에 1~3세트까지 많이 번거로움을 느끼다가 이후 4~5세트에서 3인 다이브까지 시도하면서 미드를 계속 견제하는 것을 넘어 페이커를 계속적으로 압박하여 성과를 냈고, 힘조차 쓰지 못할 수준으로까지 만들었다.[77] 최초로 칸나-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대표되는 현재의 주전 라인업이 처음 가동된 시점은 2021 LCK 서머 2라운드 KT전부터였다.[78] 물론 풀세트까지 감안해도 담원 정배 쪽으로 사전 예측이 기울었던 건 사실이지만, 실제 다전제가 사전 예측이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의 팽팽한 승부로 흘러갔다는 걸 생각하면 'T1에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는 의견은 정확했던 셈이다. 먼저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쪽이기도 했고. 심지어는 객관적 전력이 열세로 평가받는 팀에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조커 픽까지 잊지 않고 준비한 것은 불리했던 T1이 4강을 어떻게든 잡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79] 2015년 준우승, 2016년 4강, 2021년 8강[80] 추가로 한화생명의 미라클 런의 시작은 서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T1전의 승리였다. 이후 한화생명은 파괴적인 폼으로 선발전을 뚫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이러한 한화생명 e스포츠 팀의 행보는 기묘하게도 이번 월드 챔피언십 8강 T1전에서 끝났다.[81] 비록 그룹 1라운드나 8강에서는 쵸비의 무력이 크게 띄지 않았더라도, 2라운드에서 좋은 폼을 보여준 것과 더불어 LCK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낮은 탑정글 스쿼드를 데리고 8강에 진출한 건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전 세계 어느팀이건 월즈 8강 진출이라는 결과는 결코 낮은 성과가 아니기도 하고 팀원들 중 확실한 활약을 도모할 수 있는 인원들이 받쳐준다면 쵸비 자체가 지닌 능력은 이번 시즌 국제 대회에 진출도 못해본 팀들과 기존 미드 라이너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들에게도 매우 탐이 날만한 선수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82] 이것은 A조의 DK가 6승 0패로 압도적이었던 점도 있다.[83] 타이브레이커까지 포함한 전적이기 때문에 그룹 스테이지로만 따지면 2승 4패로 올라갔다.[84] 심지어 D조에서도 3승 3패 4팀이 나오고 여기서 2팀이 8강을 갔다. 정말 조를 잘못 만난 케이스.[85] 그냥 단순하게는 B조만 아니었다면 하는 것도 있지만 출국 전 비자 문제로 1달을 아예 팀이 연습도 못 돌리는 상황도 있었다. 이 때문에 폼이 떨어지게 되었다. 거기다가 이번 월즈 시작 전 월즈 메타를 만들겠다고 라이엇이 대규모 패치를 해버렸는데 연습 자체를 못 하는 상황이라서 메타 파악 자체가 안 되고 그렇게 되니까 밴픽 구도는 커녕 챔피언 티어 정리도 제대로 못 하고 완전히 어그러졌다. 이렇게 되니까 월즈에 와서 다른 팀들과 스크림이 5 ~ 10분만에 끝나는 수준이 되어버려서 월즈 초반 1주일동안 100T한테나 상대팀한테나 아예 시간 낭비가 되고 연습자체가 되지않았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든 수습해서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때 그 정도 성적을 낸 것 자체가 사실 8강에 충분히 갈 만한 폼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86] 이 성적이라면 A조의 C9, 로그, FPX보다 좋은 성적이다. 세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만 보면 2승 4패이며 타이브레이커를 포함해도 3승 4패/3승 5패/2승 5패이기 때문.[87] 물론 작년 월드 챔피언십 LCS 결산 항목에도 쓰여있지만 FLY와 TL의 3승 3패에는 같은 조에 비 메이저 리그 약체인 UOL과 MCX가 있었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TSM의 C조에는 비 메이저 리그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100의 3승 3패는 얼핏 보면 호성적이지만 그 중 2승은 DFM을 상대로 거둔 것이고, 결국 8강을 가기 위해서는 메이저 리그 세 팀 중 하나를 탈락시켜야 하는데 100은 EDG를 한 번 잡은 것이 전부다. C9은 메이저 리그 팀들 상대로 2승을 따내며 타이브레이커 싸움을 만들어내고 타이브레이커에서 추가 1승을 따내 올라간 것이기에 100의 3승과는 값어치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 단순히 3승 3패니 떨어지기 아까운 성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부분. 물론 EDG를 잡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작년의 전패 1시드 TSM보다는 훨신 낫기는 하다.[88] 2018 MSI 이후부터 LPL과 LEC는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LCK의 재도약 이전까지 대부분의 국제전 우승/준우승을 나눠먹었다.(2018 MSI RNG 우승, 2018 월드 챔피언십 IG 우승-프나틱 준우승, 2019 MSI G2 우승, 2019 월드 챔피언십 FPX 우승-G2 준우승)[89]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G2는 전성기 시절의 2019년만큼은 아니더라도 당시 우승팀인 담원을 만나서 떨어진 거지 8강에서는 젠지를 3:0으로 압살하고 담원과 4강전도 1세트는 따내는 등 적어도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 있는 클래스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는 걸 토너먼트에서 보여주었고, 프나틱도 LPL 1시드인 TES를 상대로 비록 역스윕을 당하기는 했어도 2:0까지 만들어내며 벼랑 끝까지 몰리게 만들며 TES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는데 이처럼 이전만은 아니더라도 유럽 명가들이 최소한 자존심은 지켰던 시즌이였다.[90] 당장 8강에 진출한 C9은 로그를 연거푸 눌렀으며 100T 역시 EDG에게 한 방 먹임으로써 T1에게 1위 자리를 선물했다. 심지어 TL도 3승 3패를 기록하며 4자 타이브레이커까지 끌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사실상 LCS의 활약상이 더 컸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91] 당장 시즌 2 이후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들은 대부분 한국인이고, 그 중 몇몇을 제외하면 전부 LCK에서 나왔다. 그 중에서도 미드는 페이커를 필두로, 시즌 3부터 모든 월즈 우승자가 한국인이었다.(페이커 - 폰 - 페이커 - 페이커 - 크라운 - 루키 - 도인비 - 쇼메이커 - 2021년 우승자인 스카웃까지 100% 한국인으로 확정되었다.) 또한 지금에 와서는 G.O.A.T로 불리는 페이커와 작년 세체미인 쇼메이커를 비롯하여 비디디, 쵸비와 같이 명백히 LCK를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들이 탑솔러 못지 않은 활약을 통해 또 다른 방면에서 높은 아성을 자랑하고 있다.[92] 물론 현 시점에서는 더샤이의 LPL 진출 이후 LPL 탑솔러들의 무력이 크게 올라오면서 많이 퇴색된 편이었고, 김군에 이어 MSC 대참사로 이러한 점이 공고해질 뻔한 상황에서 2020 시즌 담원의 너구리나 이번 시즌의 , 칸나처럼 탑솔러 명가 리그의 명예를 지킨 선수도 있다.[93] 바텀 라이너 쪽으로는 우지-재키러브-Lwx, 서포터로는 메이코--바오란-크리스피 계보를 구성하고 있다.[94] 특히 POE는 강승현 해설이 개인 방송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LEC의 차세대 특급 미드 라이너 역할을 해낼 선수라고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LCS로 떠나버렸다는 말이 나왔고, 비역슨과 옌슨 역시 LCS EU 시절 신성으로 불렸으나 LCS로 바로 이적한 사례다.[95] 과거 LCK 황금기 시절에는 페이커, , 쿠로, 크라운 등의 미드 라이너들이 있었고, 이들 중 대부분이 은퇴한 현 시점에서도 페이커가 건재한 가운데 신세대 3강이라 불리는 쇼메이커, 쵸비, 비디디라는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96] 강승현 해설의 경우 개인 방송에서 LEC 미드 라인의 심각성보다 은퇴 이후 코치로 전향했던 소아즈가 새 팀을 알아보면서 다시 한 번 선수 생활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오히려 아르무트를 위시한 현재 탑 라이너 인재 풀에 대한 언급을 더 많이 했다.[97] 당장 역대 LCK 주전 탑 라이너들 중 그간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를 제외한 경우들로 살펴보면 막눈-세이브-썸데이-기인-소드-도란-모건과 같이 최대 다전제 8강 스테이지까지 진출하거나, 엑스페션-에이콘-칸나-라스칼 같이 최대 세미 파이널(4강)까지 오르거나, 샤이-스멥-후니-칸과 같이 파이널 끝에 준우승을 거뒀던 선수들도 있었고, 현재 자국에서 실력과 지명도에서 꽤나 이름값을 지닌 서밋이나 리치와 같은 선수들도 있다.[98] 이에 대표적인 한국인 용병 사례가 과거 G2에서 뛰던 Expect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던 기대한과 데뷔 당시 무명이었던 후니가 있었다.[99] 그래서 유럽 쪽 여론도 1시드 매드 라이온즈에 대한 기대가 컸지, 프나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폼이 약해진 것이 이미 증명되었기에 기대치가 반반이었고, 로그는 조가 조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LCK 2시드 젠지가 아무리 잘해도 8강이 한계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 것 역시 프나틱과 같은 바텀 캐리 위주의 팀이라는 점에서 나왔으나, 정작 그룹 스테이지 시작 이후로 젠지는 메인 캐리 라인을 미드로 바꾸었고 비디디가 출중한 폼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박혀버린 이미지 중 하나(룰러엔딩)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어떻게든 했다라는 차이점이 있다.[100] 만약 진짜로 모든 팀들이 무너졌다면 7년 만에 LEC 팀 전원 조별 탈락에 더해 PCS에게 4부 리그 자리마저 위협당할 수도 있었다.[101] 상대가 강력한 우승 후보 DK였기는 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마저 본인들이 걷어차는 모습을 보였다.[102] 감코진 및 일부 팀들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운영 관련 문제.[103] 정확히 말하자면 프나틱의 업셋(Upset) 선수의 개인적인 가족 이유로 시작 전부터 떠나게 되어 팀의 멘탈이 거의 나간 상태였다.[104] 이 경기를 잡았다면 MAD는 4자 동률을 따질 거 없이 바로 1위로 진출할 수 있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105] 경기 후 이현우 해설은 MAD가 예상보다 훨씬 잘 싸웠다고 말했고, 객원해설로 참가한 갱맘 역시 경기 중에 MAD가 유리한 포인트들을 여럿 설명하며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고 설명하는 등, MAD가 담원을 상대로 굉장히 유리하게 경기를 이끄는 장면들이 있었고 다른 팀들과 붙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였다. 그걸 제대로 굳히지 못한 것은 담원의 저력과 침착함도 원인이었지만, 동시에 본인들이 게임을 굳혀야 할 때 제대로 굳히는 플레이를 해내지 못하고 안일한 플레이로 여지를 만들어준 것 역시 큰 원인이었다. 그리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룹 스테이지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1위를 했으면 이러한 담원을 만날 일조차 없었기에 변호할 여지가 없다.[106] 사교성이 좋고 순둥한 성격 때문에 업셋의 이탈에 멘탈에 타격을 크게 받은 듯 보인다. PSG와의 경기에서 잘 큰 트린다미어로 사이드를 안 돌고 무지성 교전만 하는 바람에 경기를 말아먹었는데 경기 후 백스테이지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원래 니스퀴는 체급이 높은 미드를 만날 경우 바텀과 정글이 봇을 터트리고 힐리생과 브위포의 커버를 받지 못하면 사정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다.[107] 그나마도 히릿은 한국인이고 브로큰 블레이드는 터키인이다. 다시 말해 유럽 현지인 탑솔러 중에 캐리력이 있다고 평가받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던 것.[108] 실제로 갱맘은 이번 대회 패치의 수혜를 가장 잘 받은 유럽 팀인데 조 편성 복이 없다고 했다.[109] 당장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인기, 그리고 리그별 인구와 상관 없이 메이저 리그를 기준으로 리그 경쟁력을 논하자면 LCK와 LPL의 경우는 PC방에서부터 인재 풀이 엄청나게 넓고, 기존의 선수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구조론적으로 즉시 공백을 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리그의 경쟁력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매년 출전하는 국제 대회마다 메이저 리그로서의 입지를 잃을 만한 평을 듣고 그러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LCS는 블래버, 다몬테, 택티컬, 퍼지 이후로는 잘하는 신인이 희귀해졌고, 2012~2013년에 데뷔한 와일드터틀아프로무가 아직까지도 팀의 주전을 맡을 만큼 고인물화가 매우 심각하며 LEC는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과거에 비해 덜해졌지만 최근 들어 재정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110] 리버는 한국 용병, 하나비와 메이플은 이전 LMS 시절부터 리그 최상위권이자 우승 기록도 가졌던 FW 출신 선수들이다.[111] 대만은 특히 스포츠 승부조작과 도박 문제가 매우 심한 나라이며, 당장 프로야구 리그의 경우 때에 따라 골머리를 앓을 정도이다.[112] 실제로 성적 면에서도 작년 월드 챔피언십보다 1승을 더 거두면서 3승 3패를 기록했다.[113] 서브 멤버는 최대 7인까지 선정할 수 있었으나 BYG는 서브 멤버로 탑 라이너 한 명만 데려왔다. 정확히는 1군 선수가 딱 6명이라 이러한 상황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2군에서 선수를 더 데려오지 않았다.[114] 라이엇이 밴픽 정보를 유출했다는 확실한 정보를 확보했고 이에 따라 월드 챔피언십 잔여 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추가적인 내용이 더 나온다면 추가 징계를 내리겠다는 선언을 했고 BYG는 마오안의 퇴출을 발표했다.[115] 더군다나 도고는 2003년생의 어린 피지컬 좋은 바텀 라이너이다. 거기에 팀 내 이슈로 이미지가 떨어진 상황에서 PCS에서는 PSG에게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거나 LPL 쪽에서 훨씬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하게 된다면 이적할 가능성은 지금보다 배로 높아진다.[116] 1라운드에서는 EDG의 스카웃과도 나름 좋은 라인전을 펼쳤고, 2라운드에서는 100의 아베다게를 상대로 챔피언 픽의 의미를 지우는 수준의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초반부터 미드 차이를 제대로 냈었고 T1의 페이커를 상대로도 스틸이 오리아나의 점멸을 빼주자 솔킬을 땀과 동시에 탑 텔포로도 연결하는 등 "정말로 마이너 리그 지역에서 뛰는 선수가 맞는가?"라는 의심이 들 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117] 당장 DFM의 일본인 선수인 세로스는 1993년생, 에비는 1995년생, 유타폰은 1996년생이고, 한국인 선수인 스틸과 갱은 각각 1998년생과 1996년생으로 LoL 프로게이머 기준으로 봤을 때 나이가 상당히 많은 편이고 병역 문제도 남아있다.[118] LJL은 인프라가 매우 열악할 뿐이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자 선진국 일본이 연고지인 이상 자본과 운영력까지 열악한 수준은 아니다.[119] 다른 메이저/마이너 리그와 비교해도 인구가 적은 리그임에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자국을 넘어 전 세계에 유망주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하는 LCK와는 정반대로, LJL은 콘솔이 강세인 국가 내부적 게임 환경으로 인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매우 작고 자국 선수 풀이 끔찍하게 좁다. 또한 이러한 점으로 인해 에비와 세로스 같은 일부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가면서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체적으로 유망주 육성에 힘을 쓰고는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120] 사실 LJL의 용병 수준도 절대적으로 보면 그리 높지 않다. DFM의 3용병 체제는 어떻게 보면 어린 원석들을 데려와 키워 써서 대박을 낸 케이스다. 펜타그램CGA에서 처음 주목받았던 갱과 아리아는 메이저 리그 경험이 없었고, 스틸은 LCK와 LEC 2부에서 보였던 처참한 기량 탓에 처음 LJL에 올 때부터 평가가 바닥을 기었고 DFM으로 온 이후로도 틸복동, 혐한 제조기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DFM의 구멍 취급을 받았다.[121] 서머 시즌부터는 다시 일부 구단들이 한국인 용병을 쓰기 시작했다.[122] 베식타스의 탑 바리슈 카라트. 도쿄 구울스즈야 쥬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123] 사실 이지스는 리 신과 우디르도 잘했지만 성장형 정글러에도 능한데 이번 대회는 우려대로 미드에 블랙홀이 뚫리면서 성장형 정글러를 쓰기가 힘들었다.[124] 당장 상술했듯이 LJL은 리그 최초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고, LCO는 리그 폐지 위기를 넘기고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나름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상황은 객관적으로 LCL이 이들보다 훨씬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