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 align=center><table bgcolor=white><tablebordercolor=#191919> |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경기 일정 |
플레이-인 | 그룹 (9/30~10/3) | A조 | B조 | ||
녹아웃 | 녹아웃 (10/4~10/5) | ||||
그룹 (10/8~10/17) | A조 | B조 | C조 | D조 | |
녹아웃 | 8강 (10/21~10/24) | ||||
4강 (10/30~10/31) | |||||
결승 (11/6) | |||||
결산 |
1. 결과2. 주요 기록3. 리그별 분석
3.1. LCK (한국)3.2. LPL (중국)
4. 둘러보기3.2.1. 3-4위 1시드 JDG Intel Esports Club3.2.2. 9-10위 2시드 Top Esports3.2.3. 5-8위 3시드 Edward Gaming Hycan3.2.4. 5-8위 4시드 Royal Never Give Up
3.3. LEC (유럽)3.4. LCS (북미)3.5. PCS (태평양 연안)3.5.1. 11-14위 1시드 CTBC Flying Oyster3.5.2. 21-22위 2시드 Mega Bank Beyond Gaming
3.6. VCS (베트남)3.6.1. 15-16위 1시드 GAM Esports3.6.2. 19-20위 2시드 Saigon Buffalo
3.7. 17-18위 LJL (일본) DetonatioN FocusMe3.8. 19-20위 CBLOL (브라질) LOUD3.9. 21-22위 LLA (라틴아메리카) Isurus3.10. 23-24위 LCO (오세아니아) The Chiefs3.11. 23-24위 TCL (튀르키예) DenizBank İstanbul Wildcats1. 결과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align=center><tablewidth=320><tablebordercolor=#191919> | Worlds 2022 챔피언 |
순위표[1] | ||||||||
<rowcolor=#fff> 순위 | 팀 | 세트 | 승 | 패 | 득실 | 기본 상금[2] | 비고 | |
1위 | DRX | [ruby(21, ruby=(26))] | [ruby(14, ruby=(19))] | [ruby(7, ruby=(7))] | [ruby(+7, ruby=(+12))] | $489,500[3] | 우승 | |
2위 | T1 | 18 | 13 | 5 | +8 | $333,750[4] | 준우승 | |
3-4위 | JDG | 14 | 10 | 4 | +6 | $178,000[5] | 4강 | |
GEN | 16 | 10 | 6 | +4 | ||||
5-8위 | DK | 12 | 7 | 5 | +2 | $100,125[6] | 8강 | |
EDG | 11 | 6 | 5 | +1 | ||||
RNG | [ruby(10, ruby=(19))] | [ruby(5, ruby=(12))] | [ruby(5, ruby=(7))] | [ruby(0, ruby=(+5))] | ||||
RGE | 10 | 4 | 6 | -2 | ||||
9-10위 | TES | 6 | 3 | 3 | 0 | $55,625[7] | 그룹 3위 | |
FNC | [ruby(6, ruby=(11))] | [ruby(2, ruby=(6))] | [ruby(4, ruby=(5))] | [ruby(-2, ruby=(+1))] | ||||
11-14위 | G2 | 6 | 1 | 5 | -4 | $52,844[8] | 그룹 공동 3위 | |
EG | [ruby(6, ruby=(16))] | [ruby(1, ruby=(9))] | [ruby(5, ruby=(7))] | [ruby(-4, ruby=(+2))] | ||||
CFO | 6 | 1 | 5 | -4 | ||||
100 | 6 | 1 | 5 | -4 | ||||
15-16위 | GAM | 6 | 1 | 5 | -4 | $50,063[9] | 그룹 4위 | |
C9 | 6 | 1 | 5 | -4 | ||||
17-18위 | DFM | 14 | 7 | 7 | 0 | $38,938[10] | 플레이-인 녹아웃 2R | |
MAD | 12 | 6 | 6 | 0 | ||||
19-20위 | LLL | 10 | 4 | 6 | -2 | $33,375[11] | 플레이-인 녹아웃 1R | |
SGB | 9 | 3 | 6 | -3 | ||||
21-22위 | BYG | 5 | 2 | 3 | -1 | $22,250[12] | 플레이-인 각 조 5위 | |
ISG | 5 | 1 | 4 | -3 | ||||
23-24위 | CHF | 5 | 0 | 5 | -5 | $16,688[13] | 플레이-인 각 조 6위 | |
IW | 5 | 0 | 5 | -5 |
1.1. 세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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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총평
BEST. WORLDS. FINAL. EVER.
LoL Esports 공식 트위터#
플레이-인 기간까지만 해도 LPL 4시드인 RNG가 마이너리그 팀인 DFM에게 한대 얻어맞거나, LEC 4시드인 MAD가 녹아웃 1라운드를 이겼지만 결국 2라운드에서 EG에게 패배하며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되는 등, 메이저리그 4시드 팀의 존재는 오히려 마이너리그 팀들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 독이 된다는 의견 및 4시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LCK 4시드인 DRX가 정작 그룹에서 우승 후보였던 TES를 탈락시키고[14] 로그와 함께 본선에 진출하더니, 8강에서 작년 챔피언인 EDG를, 4강에서 올해 LCK 1시드인 Gen.G를 차례로 꺾으면서, 역대 최초로 플레이-인에서 시작한 팀이자 4시드 팀이 결승에 진출하여 마침내 우승을 이뤄내면서, 라이엇이 줄기차게 욕을 먹으면서도 유지한 4시드제가 드디어 제값을 하게 되었다.[15]LoL Esports 공식 트위터#
2년 만에 이루어진 유관중 대회로 대회 운영에 논란거리가 없으며, 여러 가지 많은 명경기가 나온 것에 더해서, 각 팀 또는 선수 개개인의 서사와 구도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잘 짜여져 나오게 되어 전세계의 많은 팬들이 이번 월즈를 역대 최고의 월즈로 꼽고 있다. 그리고 역대 최초로 플레이-인에서 시작한 팀이자 4시드 팀인 DRX가 결승에 진출하고, T1 상대로 5꽉 혈전을 치르고 당당하게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우승까지 차지하였다. 이렇게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하면서, 결승이 5년 만에 다시 LCK 내전이 되었음에도, 이번 결승을 역대 최고의 월즈 결승으로 꼽는 팬들도 많다.
또한, 게임 내적으로도 굉장히 밸런스가 좋았다. 내구도 패치의 등장 이후 OP급으로 평가받던 제리가 빠르게 너프를 먹은 버전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월즈 기간은 모든 라인이 캐리가 가능한 역대급 황밸을 갖추게 된 와중에, 내구도 패치로 한타가 순식간에 끝나지도 않고, 밀리는 쪽에서 상대 주력을 1:1 끊어먹기로 끊어 시간을 질질 끄는 구도도 잘 나오지 않게 되었으나, 현상금 제도 개선 덕분에 이전과 달리 운영에서 크게 패배하더라도 한타 한방에 역전할 수 있는, 진짜로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역전각이 나올 수 있게 되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했고, 전략적으로도 초반 설계 구도에서 주도권이 적더라도, 이후 오브젝트 한타 페이즈에서 변수 창출이 능한 사파픽들의 발굴도 크게 이루어지는 등[16], 각종 선 순환이 동시에 이루어져 역대급 황밸 시즌이 되었다.
또한 데프트와 페이커 두 노장이 결승에 올라가고, 데프트가 커리어 황혼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DRX가 자신들보다 강하다던 강팀들을 모두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이 여타 팬들 및 선수, 관계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는지, 여러 스포츠들이나 매체들 등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인용하고, 노장 선수들이 커리어의 끝을 잠시 미루고 또다시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가는 등 역대급이라는 수식어 그대로 이번 월즈가 남긴 여파를 통해, 단순 적자생존과 새옹지마와 같은 키워드만이 아닌, 강팀이 많이 포진될수록 시대와 상관없이 큰 가치를 지녔음을 재차 증명하게 되었다.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결승 MVP | |
<colbgcolor=#5a8dff><colcolor=#fff> DRX Kingen |
2015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린이 탑 라이너로 MVP에 오른 이후, 7년 만에 탑 MVP가 나오게 됐다. 결승 시리즈 내내 제우스를 압도했고, 특히 4,5세트는 월즈 역사에 남을 탑 캐리쇼를 펼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MVP가 받았다는 평.[17] 이 선수가 시즌 내내 오락가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기에 그동안과 달리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이널 MVP였으며 또 하나의 인간승리로 남게 되었다.
2.2. 펜타킬
이름(ID) | 소속 팀 | 포지션 | 챔피언 | 상대 팀 | 일자 | 경기 | 비고 |
엘리아스 립 (Upset) | BOT | 2022.09.30 | 2022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룹 A조 5경기 | 영상 | |||
응우옌반후이 (Shogun) | 2022.10.01 | 2022 플레이-인 스테이지 그룹 B조 5경기 | 영상 |
2.3. 밴/픽
2.3.1. 픽률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픽률 | |||||
순위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챔피언 | |||||
픽률 | 95.8% | 70% | 64.1% | 57.1% | 54.4% |
승 / 패 | W 29 / L 17 | W 24 / L 25 | W 33 / L 17 | W 24 / L 24 | W 22 / L 21 |
2.3.2. 밴율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밴율 | |||||
순위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챔피언 | |||||
밴율 | 67.7% | 66.9% | 62.2% | 44.9% | 40.2% |
승 / 패 | W 5 / L 7 | W 12 / L 2 | W 29 / L 17 | W 24 / L 25 | W 16 / L 17 |
2.3.3. 종합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총 밴픽률 | |||||
순위 | 1위 | 2위 | 3위 | 5위 | |
챔피언 | |||||
밴픽률 | 98.4% | 83.5% | 78% | 77.2% | |
승 / 패 | W 29 / L 17 | W 24 / L 25 | W 33 / L 17 | W 12 / L 2 | W 5 / L 7 |
2.3.3.1. 메타에 대한 평가
총 109명의 챔피언이 사용되어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월즈가 되었다.[18] OP 챔피언이 적고, 메타 챔피언의 폭이 넓으며, 상체 게임, 하체 게임, 운영 조합, 라인전 조합, 포킹, 한타 어떤 조합이든 할 만해지자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나만 할 줄 아는 조커픽이었다. 매우 높은 숙련도로 준OP급의 성능을 가져올 수 있는 조커 챔피언이 등장하자 상대팀의 밴픽 전략이 망가지고 카드를 소모하면서 조합적으로 불리하게 시작하게 된 것. 우승팀 DRX의 서폿 하이머딩거, 정글 킨드레드나 준우승팀 T1의 탑 요네가 이러했다.어느 라인이든 간에 캐리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역대급으로 기용되는 픽들과 팀 색깔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이번 월즈 메타 호평의 중점이다. 서머 직전까지만 해도 바텀 위주로 흘러가면서 상체 탱을 토대로 바텀 캐리 한타가 대다수였던 반면, 이번 월즈는 모든 방향에서 캐리가 가능해지면서 MVP 독점 방향이 어느 한 라인에도 몰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탑에서 캐리를 할 밴픽이면 탑에서 캐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바텀에서 캐리를 할 픽을 하면 바텀에서 캐리를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느 때든 미드나 정글이 그 사이에 변수를 창출하면서도 하드 캐리가 가능해지는 모습을 통해 누구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온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메타에 어긋났던 조커픽은 대부분 패배에 일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었던 이전의 월즈와는 다르게, 선수 개개인만의 시그니쳐픽(조커픽)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19]
아트록스가 탑에서 1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8 시즌의 위용은 아니라는 평이 많다. LPL은 잭스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트를 카운터치기 위해 탑 이렐리아를 꺼내서 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T1과 DRX가 아트록스의 카운터로 카밀이라는 답을 찾아나왔고, 아트가 날뛰지 못하기 위해 상대 바텀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한타에서 발을 묶을 수 있는 케틀&럭스 조합이 아트를 카운터치거나 식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하는 등 파훼법이 다소 등장하고 있다. 직전 국제전이었던 MSI의 '블루 진영 운빨망겜'이라는 시선과 대비하여 월즈에선 MSI처럼 극단적으로 특정 진영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던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고, 향로처럼 특정 아이템이 대회를 노잼으로 만든다던가 하는 모습도 없어서 간만의 괜찮은 밸런스의 월즈라는 평이 많다.
바텀의 경우엔 제리가 선발전 이전까지 종횡무진 날뛰는 모습을 보여줬었고, 과거 향로 메타와 비견되거나 유미와 같이 쌍으로 묶이면서 향로 없는 향로 메타라는 총평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라이엇이 월즈 직전에 "프로 메타에서 너무 각광받으니까 월즈 지켜보고 밸런스 조정하겠다."라는 스탠스로 본인들의 무능함을 인정하면서 아예 관짝에 못 박아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행보를 토대로 덕분에 제리망겜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평이 많으니, 잘못 건드려서 대회를 망치지 않고 자기 객관화를 하며 재미를 살린 셈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마오카이는 버프를 먹고 대회에서 녹아웃에서는 나름대로 활약을 펼쳤기에 그룹에서 효율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탑에서나 정글에서나 그다지 좋은 픽이 되지 않아 함정픽으로 보고 있다. 둘 다 정글, 탑 스왑 기용으로 선픽되고 있긴 하나, 결국 정글이나 탑이나 마오카이를 처리할 방도가 카운터픽으로 손쉽게 처리되는 데다가 특히 사일러스가 미드에 상주하는 이상 궁극기 밸류만 가지고는 캐리력이 밀리다 보니 토너먼트에서는 마오카이가 아예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비비는 싸움에 강하고 후반 밸류도 절대 안 밀리는 세주아니가 차지했다. 그러나 세주아니도 무적의 픽은 아니며, 그 해답으로 그라가스가 나오거나 오른이 다시 나오는 등 이번 월즈는 몇몇 강력한 챔피언들이 등장하긴 해도 얼마든지 카운터칠 수 있다는 게 증명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챔피언 폭이 중요한 월즈가 되었다.
그러나 결국 돌고 돌아보면 체급에 따라 쓰이는 챔프는 어느 정도 차별화되는데, 그 중에는 너프를 심하게 먹은 유미가 결국 대회에서 상당한 픽률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루나미 조합도 치명적인 조합성 너프를 받았으나 매번 월즈에서 거의 개근하다시피 또 등장하고 있다. 이는 선수의 체급 증명 용도에서 항상 등장하는 양날의 검 그 자체를 소화하는 데 있어서 꼭 기피될 조합은 아니라는 것도 있는데, 문제는 이 조합을 파훼하는 것도 상대가 어느 정도 같은 라인전에서 상대 선수의 체급으로 루나미 조합을 파훼하는 것이다. 결국 체급이 좋은 팀에게 있어서 다른 조합들도 쓸 만하지만, 대회에서 쓰던 대로 쓰는 단골 조합이 다시 효율을 보이면서 구관이 명관이 된 상황이다. 그렇기에 아트록스, 루시안+나미, 유미, 아지르 같은 챔피언들이 너프를 계속 먹었어도 기본이 튼튼하다고 평가받아 대회에서 자주 활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라인간 챔프별 밸런스가 좋은 이유는 고티어의 승률이 이번 시즌 기록을 토대로 챔프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이번 대회 OP챔들이 대부분 바텀 라인에 포진해있었기 때문. 상위 티어일수록 캐리 라인을 타 라인의 개입으로 충분히 묵살시켜 OP 카드를 잡아내는 전략 운용이 가능해서, OP픽이 생각보다 압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고티어 팀들은 라인마다 변수 창출이 가능한 카운터 픽이 가능하다보니 메타픽을 카운터치는 게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이번 대회 OP카드가 다수 포진한 바텀은 라인 개입을 통해 라인전 구도를 뒤집는 게 쉬운 편이니, OP 픽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메타 균형이 잡힐 수 있었던 것. 이렇다보니 각 라이너별 행동과 전략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작년만 해도 OP 챔프 대부분은 AD 정글러[20]이 전장을 쓸어먹기 때문에 타 라인에는 정글의 손에 달려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정글이 라인 갱킹으로 OP 라인의 성장을 도모해주는 역할로 바뀌었다. 더구나 레벨 성장률을 불린 내구도 패치가 생기면서 정글보다는 후반 포텐셜이 높은 원딜이 핵심 카드가 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라인전을 펼치는 라이너들이 후반 성장을 먼저 올리고자 초반 스노우볼링을 집중하게 되었고, 변수 요소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킬값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전 라인이 캐리가 가능해진 것이고, 팀파이팅 요소가 더 강해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구도 자체는 성장 레벨을 키운 것이지, 절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구도가 튼튼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이 완전해지기 전에 언제든 OP 카드를 인게임 내에서 잘라먹을 수 있다. 특히 대회에서 이런 모습이 자주 보여 같은 미드 라이너끼리가 아닌 사이드 운영 쪽에서 다른 라이너들과의 난입으로 딜교가 성립되는 것이다.
또한 이번 월즈에서 중요했던 부분은 오브젝트 중요도. 용과 전령의 밸류가 급격히 상승하고 또 잡는 난이도도 높아지면서 오브젝트 단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픽들이 강세를 보였다. 초반 오브젝트 사냥이 중후반까지 영향력을 많이 끼쳤기에 초반부터 먼저 움직이며 주도권을 잡아줄 수 있는 픽들, 혹은 한발 늦더라도 초반부터 날카로운 교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픽들이 두루 쓰였다. 특히 사이드 라인인 탑과 바텀 쪽에서 주도권과 오브젝트 한타에 힘을 발휘하는 픽들이 강세를 띄었다.[21] 탱킹 밸류가 높음에도 초반 주도권이 없다는 약점이 커 탑 마오카이가 토너먼트 단계로 들어와 사장되고, 반대로 아트록스만 없으면 구도와 실력에 따라 탱커임에도 푸시 주도권을 얻고서 오브젝트 앞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오른, 그라가스가 티어가 오른 점이 이를 방증한다. 자체 성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트록스, 케이틀린, 유미가 이번 월즈 3대 1티어 픽이었던 이유 중 큰 부분은 주도권과 오브젝트 앞 싸움 모두 대부분의 챔피언을 상대로 우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월즈 결승에서 T1이 이러한 메타를 전 라인의 주도권과 스노우볼링으로 해석하고 굴렸고, 오브젝트가 중요한 메타에서 오브젝트를 죄다 스틸했음에도 불구하고 DRX가 이를 뒤집고 끈끈한 팀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해냈는데, 이는 DRX가 얼마나 강팀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면서도 이번 월즈의 밸런스가 얼마나 한쪽 요소로 치우쳐지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2.3.3.1.1. 탑
아트록스가 기본적으로 부동의 1티어 취급을 받는다. 아트록스를 풀어주고 대처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픽밴에서 가장 큰 견제를 받고 있다. 아트록스의 뒤를 이어 강한 라인전과 사이드 운영이 가능한 피오라, 초중반 전령 싸움이 강력한 레넥톤, 탱커 챔피언치고 라인전이 비교적 강력하고 중후반 밸류가 높은 오른, 궁극기의 한타 기여도가 뛰어난 마오카이, 탑 정글 스왑의 강점을 지닌 세주아니 등이 기용되고 있다. LPL 팀에서는 잭스 등으로 아트록스에 대응하는 시도도 종종 나왔다. 카밀, 그라가스도 종종 기용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으며, 요네라는 조커픽이 등장하기도 했다.현재 해당 포지션의 목적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딜링을 통한 안티 캐리, 또 하나는 탱킹을 통한 진영 파괴다. 탱킹은 상대 메인 딜러의 딜링을 개별적으로 흡수해 상대 템포를 깨거나 먼저 진입하여 상대 핵심 전력의 활동을 억제하는 형태이다. 반대로 안티 캐리는 피해를 덜 받는 측면으로 진입해 상대의 캐리 라인을 먼저 끊는 저격 포지션을 맡고 있다. 안티 캐리형 탑은 개인 성장을 우선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타에서 상대의 진영을 우회해 주요 캐리 라인에게 치명상을 가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포진을 파훼하는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탱킹과 안티 캐리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아트록스가 현재 메타에 적합한 하이티어 챔프인 것이다. 아트록스는 기본적으로 탱킹 능력이 있는 것에 더해 CC기로 진영을 파괴하고 딜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반대로 아트록스가 성장 난이도가 높고, 성장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대로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트록스를 제외한 나머지 탑 챔프들은 방향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트록스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Q 적중률이 낮으면 어느 쪽으로든 제대로 활약할 수가 없어 선수 개인의 기량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아트록스를 대체하기 위한 픽으로 갱플랭크가 간간히 나오는 상황이다. 갱플은 포지셔닝 난이도만 빼면 성장이 확실하고, 사이드 운영도 더 원활하기 때문이다. 다만 라인전이 강한 편은 아니고 정글러에게 후벼파이기 매우 쉽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리고 결국 킹겐 선수가 아트록스로 우승을 일궈내면서 아트록스는 절대 안 좋은 픽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2.3.3.1.2. 정글
정글에서는 그레이브즈, 리 신, 바이, 비에고, 자르반 4세, 신 짜오, 심지어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명경기를 연출한 TES vs GAM 전에서 정글 카서스까지 등장하는 등 픽의 다양성이 굉장하다. 한때 탑 마오카이가 주목을 받았을 때에는 마오카이를 선픽한 후 정글로 돌리는 밴픽이 등장하기도 했다. 챔프 티어는 일단 그레이브즈를 가장 높게 쳐주고, 때문에 팀의 그레이브즈 기용 여부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밴도 자주 당하는 편이다. 캐니언도 8강에서 케인을 꺼내는 등 다양한 정글 챔피언을 기용하는 추세이다.바이가 시간이 갈수록 함정픽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바이는 아리의 조합이 좋았던 시기에는 효율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상당히 활약한 편이었다. 그러나 바이도 결국 자르반과 같은 갱킹형 챔프라는 점에 단일 대상 저격에 특화되었다는 한계점으로 인해 탐 켄치가 나오면 존재감이 사라지고, 상대가 니가와 싸움을 유도할 때에는 선진입이 부담스러운 취약한 챔프가 되어 극단적인 운영의 리스크를 감수해만 하는 취약한 챔프가 되었다.
8강 이후 주목받는 픽은 바로 세주아니. 초중반에는 근접챔과 함께 우수한 교전 능력을 보여주거나 후반에는 원거리 광역 강제 이니시의 강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킬이 전부 CC기인데다 둔화 면역 패시브를 달고 있어 탑이든 정글이든 안정적으로 딜과 탱킹을 챙겨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무엇보다도 탑에서는 피오라와 카밀, 미드에서는 아칼리와 사일러스 같이 함께 기용할 수 있는 챔피언의 다양성이 매우 높으며, 일단 2근접 시너지를 갖추기만 하면 파괴적인 교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설령 세주아니를 뽑아 놓고 근접 시너지를 맞추기 힘들 것 같으면 세주아니를 탑으로 보내 버리고 정글에서 비에고로 시너지를 맞추는 등 일단 픽해놓기만 하면 밴픽이 매우 수월해지고, 조합의 맛도 살아나기에 경기가 진행될수록 OP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는 그레이브즈와 비에고가 주요 픽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비에고는 성장형 정글 중 가장 조합을 덜 타기에 선호도가 높은 편. 바이와 리 신은 소위 '장인형 선수' 몇몇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사장되었으며 그 장인 선수들도 뽑았을 때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 외에는 초반 탑 다이브 설계를 위한 뽀삐가 종종 나오는 중.
특정 선수가 기용하는 조커픽으로는 엘요야와 카나비가 상체 중심의 운영과 성장 기대치를 모두 챙기기 위해 픽한 벨베스와, 표식이 그브 카운터로 쓰는 킨드레드가 있다.
2.3.3.1.3. 미드
미드에서는 월즈 직전 버프된 아칼리를 비롯해 월즈 뮤직비디오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고 또 챔피언십 스킨까지 출시된 아지르, 잘 크기만 하면 밸류가 엄청난 사일러스[22], 마찬가지로 중후반 밸류가 뛰어난 빅토르가 주요 미드 픽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다른 라인에서 AP를 선택하기 힘든 현재 메타의 특성상 탈리야, 르블랑, 아리, 세라핀, 리산드라, 신드라 같은 AP 메이지 챔프의 픽률도 높다.역으로 월즈에서 자주 활약하던 갈리오는 이번 시즌에서는 필패 카드가 되었다. 8강 전까지는 카티, 샤오후, 페이커 모두 갈리오를 픽하면 꼭 패배하면서 3연패를 기록했다. 현재 상향을 받은 트페도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로밍형 미드 챔프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4강전에는 페이커가 라이즈를 2번 연속으로 꺼내 운영의 끝을 보여주며 승리하고, 그간 필패 카드로 꼽혔던 갈리오를 제카가 들고 이기는 등 로밍형 미드 챔피언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승수로 따지면 사일러스가 원톱이다. 반반으로 흘러가 어느 팀이 한타 주도권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상황에서는 사일러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지는 편이다. 이번 월즈는 한타 메타인 관계로 미드는 한타에서 특히 강한 사일러스와 아지르가 최상위권에 속하고, 이 둘 중에서도 특히 사일러스가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운용 난이도가 높아 이를 사용하는 선수의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완전한 OP가 되지는 못해 지난 시즌에서 OP 챔프의 밴 확률 80%를 넘겼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 밴 확률은 70%에 간신히 걸친 상태이다. 막말로 LPL이 무너지고 LCK가 다시 1황으로 떠오르는데 크게 공헌한 챔피언이 사일러스일 정도다. 아지르는 픽률은 높았지만 승률은 48%로 애매한 상태이고, 사일러스의 승률 또한 향후 매치에서 다른 하이 티어 챔프를 상대하는 과정에 충분히 변할 가능성이 높다.[23]
2.3.3.1.4. 바텀
이번 시즌에는 케이틀린이 자주 밴을 당하고 있으며, 특히 8강 이후로는 사실상 필밴 카드로 평가받는다.[24] 플레이 인 스테이지 4전 전패를 비롯한 애매한 승률 때문에 밴 카드 낭비라는 의견이 있기는 했지만,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풀어줬다가 라인전이 터지는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그냥 밴을 하는 게 편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케이틀린을 제외하면 루시안+나미, 아펠리오스+룰루 조합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두 조합 사이의 승부는 이를 사용하는 선수의 폼과 컨디션, 정글 구도 등의 변수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유미가 풀리는 경우에는 미스 포츈, 시비르와 조합되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칼리스타, 드레이븐, 바루스, 이즈리얼, 진, 애쉬등 다양한 픽이 고르게 등장하며 각자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조별리그까지는 함정픽 반열에 올랐던 바루스가 치속, 방관과는 상관없이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픽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였고, 오히려 라인전이 약하고 후반 캐리를 도모하는 아펠리오스의 티어가 크게 하락하였다.
비원딜 챔피언들로는 세라핀이 조별리그에서 가뭄에 콩 나듯 등장했으나 좋지 못한 결과를 거두며 바로 사장됐다.
2.3.3.1.5. 서포터
서포터 챔피언 중에서는 유미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러한 평가에 맞게 8강까지 전 라인에서 가장 많이 밴되고 있다. 유미의 뒤를 이어서 루시안과의 조합에서 1순위로 기용되는 나미, 아펠리오스와 가장 많이 조합되는 룰루, 뛰어난 궁극기를 갖춘 레나타가 주요 픽으로 꼽힌다. 그 외에는 노틸러스, 레오나, 소라카, 쓰레쉬, 렐 등이 많이 보인다. 리헨즈가 있는 젠지는 서포터 신지드를 사용하고, 베릴이 있는 DRX는 서포터 딩거와 애쉬를 쓰기도 하고, 신드라와 나서스 등 파일럿에 따라 특이한 픽이 등장하기도 하며, 블리츠크랭크가 카운터로 등장하거나, 들어오는 조합을 맞받아치고 원딜을 지킬 목적으로 브라움이나 탐 켄치가 픽되는 등 서포터 조커픽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결승 5경기엔 조커픽으로 바드까지 나왔다.바텀 라인전 주도권이 결국 오브젝트 주도권과 정글러의 움직임까지 자유롭게 하기 때문에,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라인전이 약한 탱서폿들은 나오질 못하고 강한 라인전을 가질 수 있는 원거리 견제형 서포터 중심의 메타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미는 거의 필밴되고 있으며 루시안과 쓰는 나미, 아펠리오스와 쓰는 룰루, 케이틀린과 쓰는 럭스와 다재다능한 스킬셋을 갖춘 레나타, 그리고 이들 상대로 라인전을 이길 수 있는 소라카, 카르마까지 선호되는 편이다. 그동안 월즈 단골픽이었던 레오나와 노틸러스는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게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며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선수의 출중한 개인 기량이 필요해 원딜과 마찬가지로 밴픽보다는 선수 기록이 우선시된다.
3. 리그별 분석
3.1. LCK (한국)
성승헌: 남은 월즈의 모든 여정은 LCK 팀들의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현우: 왜 LCK밖에 없지? 왜 LCK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지 갑자기?!
강승현: LCK Autumn?
성승헌: 왜냐하면 LCK가 황부 리그니까!
T1이 4강에서 징동을 꺾고 LCK 내전 결승이 확정된 후 LCK 중계진의 멘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동안 월즈 우승을 달성하며 늘 영원할 것만 같았던 LCK는 2018년부터 큰 변화를 넘어서 대재앙이나 다름없는 추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18년 때 온갖 국제대회에서 안좋은 성과를 보이며 LPL에게 각종 자리를 내주다가 결국 자국에서 열린 2018년 월즈에서 결승은커녕 4강에도 한팀도 진출하지 못하며 LPL에게 월즈 우승을 내줄뿐 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보다도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물론 이는 단순히 해프닝이였다는 의견들도 있었고 실제로 다음 해 2019년 월즈에서 LCK 3팀이 1위로 전부 8강에 진출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가 싶었지만 결국 결승에 1팀도 진출하지 못하고 특히 유럽의 맹주였던 G2에게 LCK팀들이 호되게 당하며 LEC에도 밀리는 3부리그로 전락하게 된다.이현우: 왜 LCK밖에 없지? 왜 LCK 플레이오프를 진행하지 갑자기?!
강승현: LCK Autumn?
성승헌: 왜냐하면 LCK가 황부 리그니까!
T1이 4강에서 징동을 꺾고 LCK 내전 결승이 확정된 후 LCK 중계진의 멘트
그럼에도 LCK는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듬해인 2020년에 담원이 우승하고 2021년에도 4시드 도입 이래 최초로 4팀 전원 8강 진출에 4강에 LCK 3팀을 올리는 등 나름 준수한 성과를 내긴 했다. 하지만 2020년은 담원이 강했을 뿐 LCK가 강한 리그라고 자신있게 답하기는 어려웠고, 결정적으로 다음 해인 2021년에는 그 담원마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에 LCK가 강한 리그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도 많았던 상황이었다.
이때문인지 2022년에 들어서도, LCK가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함에도 단순 결과만 보면 마냥 LPL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들과[25], "그래도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희망찬 기대도 꽤 있던 편이었다. 그러나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경기력으로 2022 LCK 스프링의 압도적인 전승 우승을 차지한 T1 역시 RNG와의 MSI 결승전에서 패배함에 따라 그간 LCK의 국내외 팬들이 내걸던 작년과는 다르다는 자신감과 2021 월즈와 스토브리그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부분[26], 이번에야말로 우승컵을 탈환할 적기가 찾아왔다는 강한 믿음들이 202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산산조각났고, LCK에 소속된 관계자들과 선수들. 지켜보는 팬들이 느낀 패배감과 무력감은 상당한 반면 LPL과 제3자의 입장에선 엇비슷한 듯해도 실제로는 상당한 격차가 있음이 다시 한 번 결과로써 드러남에 따라 "설레발은 필패", "단순한 부진이 아닌 암흑기가 다시 도래하는 것인가"와 같은 부정적인 수순까지 재차 밞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2018 MSI를 기점으로 시작된 LPL의 강세와 LCK의 약세화가 서로 동시에 맞물리는 상황에서 비단 해외 팬들만이 아닌 평균적인 국내 팬들도 LPL이 LCK보다 부등호가 앞서는 인식이었다. 또한 2022 담원이 이전 시절과 같은 위세에서 멀어지게 된 것과 이를 바탕으로 치고 나온 T1과 젠지가 각각 2022 스프링과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하거나, 스크림에서 타 팀들을 두들겨 패고 다닌다는 소식과 대회마다 우승 후보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경우가 있음에도 마치 2020~21년의 담원처럼 LPL 상위 > LCK 최상위 > LPL > LCK였고, 어디까지나 "LCK라는 리그 자체가 강한 것이 아닌 그 중 몇몇 특정 팀만 강하다"라는 평가가 대다수에 가까웠다. 게다가 LCK 팬들과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2021 MSI와 2021 월즈, 그 다음 해인 2022 MSI까지를 통틀어 다전제에서 LPL의 화끈함과 교전과 운영 능력에 휘둘리다가 슈퍼 플레이로 세트 승리를 어렵게 따내고, 5세트의 패배로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지속되면서 LPL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좌절하는 모습을 연달아 보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염증과 환멸을 느끼는 것은 물론, 정황상 앞선 외부의 저평가와 인식을 쉽게 반박도 할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월즈 이전까지 LCK에 대한 기대감은 겉으로 표출될지는 몰라도 속으로는 "과연 진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뒤처지지 않는 것이 용하다"와 같은 의구심이 지배적인 수준이었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고, 이번 월즈 역시 그룹 스테이지 2일차에서 그간 역사상 최초로 LCK 팀이 전패를 찍거나, 1시드였던 젠지가 LPL 4시드인 RNG에게 패배하는 등의 부진들이 초장부터 각인되면서 올해에도 "LPL에게 밀리는 건가"와 "이번에도 틀린 건가"와 같은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전망과 예상 절차가 부상하는 것은 정황상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022 월즈에서 LCK는 반전을 이룩하는 데 성공했다.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11승 1패, 타이브레이커 포함 13승 2패를 기록하면서 그룹 스테이지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하였고,[27] 1~4시드 전원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인 건 물론[28] 8강에서 T1이 RNG에게 3:0 스윕을, DRX가 LPL 3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EDG에게 3:2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지난해에 이어 '4강 3팀 진출' 기록을 연속으로 달성한 것과 결국 4강에서 T1이 마지막 남은 LPL 1시드 징동을 3:1로 탈락시키고, 세간의 모든 평가를 비웃듯 8강 1팀, 4강 1팀, 준우승과 우승 1팀씩을 성공적으로 배출하게 되었다. 또한 LPL을 상대로 3경기 다전제 전승을 거둔 것과 결승까지 모두 내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과거 황금기 시절을 상징하는 “LCK는 LCK 팀에 의해서만 탈락한다”라는 기록까지 다시 성립시키고[29], 이전에 없던 여러 값진 결과들까지 만들어내게 되었다.[30]
특히 월즈 8강과 4강에서 LPL을 상대하여 분명한 우위의 결과를 거둔 것으로 그간의 약세와 오랫동안 LCK 리그와 팀들에 대한 여러 불신들과 저평가들을 잠재우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LPL에는 1시드와 서머 우승팀 징동, 디펜딩 월즈 챔피언 EDG, 스프링 챔피언과 2021~22 MSI 연속 우승팀인 RNG와 같이 팀명과 명성부터 승리를 장담하거나 무시 할 수 없는 상대들을 모두 탈락시키는 것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 발생했다. 또한 그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의의를 비롯하여[31][32] 아직 향후의 전망을 예견하거나 상황을 장담할 수 없지만 LCK의 황금기가 무너진 뒤부터 "앞으로 LCK뿐만 아니라 타 지역 리그 역시 쉽게 황금기를 일궈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 여론을 불식시키고, "이전과 비견될만한 2차 황금기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열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어떤 태클을 걸 수 없을 정도로 여러 크나큰 성과를 올린 이번 월즈는, 오랜 위기감에서 벗어난 LCK에게 있어 절정의 환호와 축포를 쏟아낼 수 있게 되는 전환점이자 향후 밝은 전망과 장밋빛 미래를 일단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토록 LCK의 완벽한 황부 리그 탈환은 그저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의 결과와 행보들을 비교해서 살펴봤을 때 2018년과 2020년 초반까지의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2020 담원의 월즈 우승으로 방향성과 원동력을 제시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간 온갖 좌절과 고난들, 크고 작은 여러 성과와 시행착오 등이 뒤섞이면서 이제서야 겨우 빛을 보게 된 결과이기에 더더욱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33] 또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길었던 3~4년 간의 암흑기와 부진이라는 터널에서 빠져나와 또 한번 월즈 4강에 3팀을 올리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드러난 2021 월즈 우승 실패를 통해 그 이전까지의 설레발들이 말 그대로 '일희일비'에 그치는 미완의 도약으로 그쳤었던 결과도, 오히려 이번 월즈를 기점으로 다시 내용을 되돌아봤을 때 더는 성과를 낮춰보는 절반의 평가에 그치는 총평이 아닌 LCK와 그 소속팀들이 이후에도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한 반등의 초석이라는 결과를 남기게 되었고[34], 결국 2022년에는 한 층 더 나아가 그간 승승장구해오던 LPL로부터 전적 우위를 보이고, 8강과 4강만이 아닌 결승에서 LCK 내전을 다시 성사시키는 대규모 성과를 달성하게 되었다.[35][36] 따라서 길게 내용을 정리하자면 LCK의 이번 예상외의 성공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아닌 2018년도 암흑기 이후 4년동안의 절치부심, 그 과정과 더불어 도출된 총평에서 비롯된 실패의 교훈, 지속적으로 패권에 도전하고 다른 리그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과거의 부정적인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랜 고민과 연단의 과정을 보낸 끝에, 값진 열매로 만개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총평을 토대로 2023~24년부터 얻게 될 혜택과 낙관적인 전망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값진 이유는 LCK의 재도약과 부흥,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LCK의 프랜차이즈제 도입으로 인한 자본력 투입이 맞물려 있다는 점과 작년 LCK 스토브리그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결과를 통해 LCK 선수들의 전체적인 평균 연봉이 LPL보다 낮은 대신, LPL에서의 한국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언어적 그리고 문화적 장벽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시사했고, LCK 팀들이 이번 월즈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LCK의 위상이 과거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이로부터 얻는 브랜드 효과도 이제 상당하다는 점에서 작년 스토브리그에 투입된 자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까지 더해, 향후 부정적인 행보와 결과를 보이지 않는 선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에 대한 희망도 생기게 되었다.[37]
또한 반대로 이후의 역사가 어떠한 방향으로 쓰여질지 또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지만 올해 월즈에서의 화려한 성공에만 고취될 경우에 생기는 부정적 스노우볼들을 유념해야 하며,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경쟁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점 역시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되었다. 그것도 그간의 게임 내 메타 변화를 비롯하여 여러 방면에서 변화무쌍함을 보였던 사례들을 고려하면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만 전망하기에는 여러 맹점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LCK 팀의 고전 사례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을 통해 상대방의 저력에 대해 정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가는 언더독의 마인드와 태도가 리그 자체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사실을 이미 역사가 증명해오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상기해야 한다. 단편적으로 말해, LCK가 이번 월즈에서 입증한 탁월함이 내년에도 쭉 지속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보장도 없거니와, 암흑기와 같은 역사가 때와 상관없이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3.1.1. 3-4위 1시드 Gen.G
어... 4강전 패배해서 아쉽고, 뭔가... 당장 아쉽다는 감정보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 못한 모습이 많이 나와서, 아쉬움보단 뭐랄까... 좀 많이 허망한 그런 기분이 드네요. 일단 제 여태껏 프로 생활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 마지막 모습은 제 프로 생활 중에 가장 아쉬운 경기를 한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쵸비
쵸비
오늘 가장 큰 패인이라고 한다면, 롤드컵에 와서 중요한 경기들을 치렀는데 감독인 제가 준비를 잘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대회를 계속 치를 수 있었는데 제가 잘 못해준 부분이 아쉽다. 롤드컵이 아닌 LCK 내에서도 항상 상대 팀과 경기를 할 때 모든 팀이 다 잘한다고 생각해서 오늘도 쉽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저희가 준비해왔던 부분들이 잘 먹히지 않으면서 시리즈 내내 힘들었다.
고동빈 젠지 감독 패장 '스코어' 고동빈 감독 "준비를 잘 못한 내 잘못"
2022 시즌의 젠지는 스토브리그부터 룰러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빌딩을 거쳐 슈퍼팀이라는 압도적인 체급을 맞추며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팀이었고, 그에 걸맞게 스프링에선 준우승을, 서머에선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체급 차이로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때문에 젠지는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월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이었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모든 경기를 이기고 8강 담원전에서도 혈전 끝에 4강에 진출하며 다시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특히 4강 T1 vs 징동 경기에서 T1이 승리함으로 모든 지역의 리그 팀이 탈락하면서 LCK 내전 성사가 이루어지자 LCK를 압도적인 성적으로 제패한 젠지에게 최적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플레이-인부터 올라온 DRX에게 4강에서 1:3 업셋을 당하며 일장춘몽으로 이번 월즈의 여정과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동빈 젠지 감독 패장 '스코어' 고동빈 감독 "준비를 잘 못한 내 잘못"
젠지에게 기대한 이번 시즌의 모습은 2015 시즌의 SKT 혹은 2020 시즌의 담원이었겠지만[38], 월즈가 끝난 후 돌이켜보면 오히려 2020 시즌의 TES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다. TES가 하체의 부진으로 탈락하고, 젠지는 상체의 부진으로 탈락했다는 차이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유사한 부분들을 공유하고 있다. 둘 다 슈퍼팀으로 꼽혔음에도 스프링 준우승에 그쳤다가 서머에 스프링 우승팀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우승, 압도적인 월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막상 월즈에 와서는 그룹 스테이지부터 불안한 모습을 연달아 보이며 간신히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4강에 갔지만 리그 내에선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던 자국 리그 팀(쑤닝, DRX)에게 1:3으로 무너졌다. 거기에 선수 구성도 기복이 심한 탑(369, 도란), 팀의 중심을 맡던 정글(카사, 피넛), 무관이라고 놀림받다가 서머에 우승을 차지한 미드(나이트, 쵸비), 월즈 우승자 출신 바텀(재키러브, 룰러), 유틸형 서포터를 잘 다루는 서포터(위옌지아, 리헨즈)까지 너무나도 판박이었다.
젠지의 패인은 EDG와 비슷하게 월즈 이전에는 거의 누구도 의심하거나 제시하지 않았던 가능성인,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 초반부와 8강 담원전부터 조금씩 조짐이 보이던 상체의 부진이었다. 피넛은 패배한 세트에서 올해 LCK에서 판정승을 거둔 캐니언에게 계속 휘둘렸고 5세트에서도 몇 번 아찔한 실수를 하는 등 어느 정도 우려를 자아냈으며, 쵸비는 8강전 3세트에서 쇼메이커에게 솔로킬을 내주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나마 8강전 5세트에서 여러 변수가 터지고 잠시나마 팬들을 설득시키는 경기력으로 4강에 진출했지만, 담원전에서의 불안 요소가 기어코 폭발하며 DRX에게 업셋을 내주었다. 8강전을 잘 치렀지만 4강 1세트의 활약과 직후부터 저점을 찍고 망하는 장면이 서로 대비된 도란, 국제 대회 중 유독 월즈에서 새가슴 기질이 있다는 것을 다시 각인시킨 피넛, 성장도 팀플레이도 되지 않는 극저점의 쵸비가 DRX의 상체 3인방 킹겐-표식-제카에게 라인전부터 시종일관 밀려버린 것이다. 상체의 이런 심각한 부진 때문에 이번 월즈 들어 잠깐잠깐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준 게 전부였던 리헨즈는 2세트부터 베릴에게 봉쇄당했고, 이는 유일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룰러의 어깨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젠지는 룰러에게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는데, 룰러-리헨즈는 라인전에서 데프트-베릴을 상대로 초반 라인전에는 유리한 모습을 선보이며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상체가 너무 많이 터져나가면서 룰러 엔딩을 기대할 새도 없이 상체의 영향력에 휩쓸리면서 무력하게 패배해 버렸다. 8강 RNG전 2세트의 T1이 보여준 것처럼 망한 상체라도 하체의 힘이 발휘될 정도의 역량[39]은 보여주었어야 했으나, 젠지의 상체는 바텀을 위한 판을 깔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특히 4세트에서 룰러는 밴으로 젠지의 하체가 집중 견제를 당하는 와중에 캐리력이 있는 자야로 꾸역꾸역 성장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전체적인 한타의 흐름에서 상체의 약세를 뒤집을 수 있는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 시점에서 결국 국제 대회 큰 무대에서의 부진이 또 다시 터져나오며 팀 결성 후 기대한 만큼 압도적이었던 서머와는 달리 월즈에서는 선수들의 기복이나 멘탈 관리 같은 면에서 의문부호를 크게 떼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한 해를 정리하게 되었다.
선수별로 살펴본다면 도란은 중간중간 적 챔피언을 필요할 때마다 포커싱하거나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등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월즈 내내 폼이 오락가락하는 특유의 기복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월즈 기간 내내 폼이 안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서머의 고점에 가까웠다고 볼 수도 없었다. 또한 8강전에서는 나름대로 고점도 보여줬고 4강 1세트까지는 피오라로 여러 차례 슈퍼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탱커 챔피언을 잡은 2세트와 3세트는 킹겐에게 솔로킬을 당하거나 갱킹에 무력하게 쓸려나가는 등 전반적으로 저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킹겐이 한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반면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부분이 각인되었다. 그나마 4세트에서 레넥톤을 잡았을 때는 라인전도 이기고 한타에서 순식간에 킨드레드를 물어죽이는 플레이메이킹을 한 적도 있으나 그게 유의미한 스노우볼로 굴러가지는 않았다.
피넛의 경우 국제 대회에서 유독 폼이 저하되는 고질적인 새가슴 문제가 또 터져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4강 2세트 중반 이후에 멘탈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5명 중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서머와 월즈 8강에서 멘탈적인 약점이 거의 보완되었다는 평을 들은 것과 달리 과거 LGD, 농심 시절처럼 한 번 흐름이 꺾이면 회복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피넛 중심의 기조가 꺾인 부분을 다른 라인에서 어떻게 메웠어야 했지만, 메이킹과 오더의 중심인 피넛이 흔들리고 룰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저점과 약점이 도드라지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무기력하게 패배하게 된 것이다.
가장 예상을 크게 벗어났고 또 그만큼 심각했던 라인은 미드였다. 쵸비는 부진할 때면 자신의 성장을 위해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종종 지적받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 문제를 넘어 아예 성장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극저점이 제대로 터지게 되었는데, 제카에게 라인전 우위를 잃은 뒤 본대가 물려도 귀환 후 바텀에 순간이동을 타고, 밑이 터져나갈 동안 순간이동과 점멸을 모두 들고 탑에서 파밍하며 성장을 겨우 따라가는 모습은 그간 쵸비의 성장력을 생각했을 때 너무나도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특히 젠지가 포탑을 끼고 농성하는 데에 좋은 이즈리얼-카르마를 픽한 3세트에서는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 1차를 쉽게 내주며 조합의 강점을 완전히 죽여버리는 등 쵸비의 부진으로 인해 상체와 하체의 운영이 팀적으로 삐걱이는 모습이 계속 등장했다.[40] 여기에 2세트부터 뻘점멸이 여러 번 나가는 등 기이한 판단까지 겹치면서[41] 자신의 커리어 하이 무대에서 커리어 최악의 극저점을 보이며 기존의 평가에 크게 흠집이 생겼다.
돌이켜보면 이런 참사가 마냥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월즈 시작 전부터 압도적인 한체미라며 상당한 기대를 받았던 쵸비였고, 커리어 내내 무력으로는 유명했지만 선수 경력을 통틀어 중요한 순간마다 기복과 의아함을 자아냈던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 월즈 그룹 스테이지에서 심하게 휘청이며 RNG의 샤오후에게 압도당한 것은 밴픽 착오와 팀 차원에서 컨디션 조절이 안 된 탓으로 넘어갔지만, 이후로도 결정적인 문제가 터지지 않았을 뿐이지 본인의 최장점이었던 라인전 능력이 나온 게임은 없었고 플레이메이킹에서 임팩트가 컸던 것도 아니었다. 또한 이런 모습은 8강에서도 이어지면서 젠지가 3, 4세트를 허무하게 패배한 주된 원인이 되었는데, 이로 인해 제카의 고점과 맞물리면 혹시 모른다는 이야기가 4강 전에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8강에서 쵸비가 다섯 세트 내내 못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서머에 워낙 좋은 폼을 보였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결국 최악의 타이밍에 극저점이 제대로 터져버리며 팀의 패배에 크게 일조한 것이다.
바텀의 경우 이현우 해설이 지적했듯 지금 상체 뭐하냐고 일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42] 위에서 턴을 왕창 벌어놓은 DRX의 바텀 갱킹에 휩쓸려 버리거나, 판이 깔리지 않은 상황에서 초반 라인전을 가져가도 상체의 폼 저하로 팀의 주된 패턴인 체급으로 찍어누르는 계획이 어그러져 룰러 엔딩이 나오기 전에 게임이 멸망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룰러는 4강전 내내 분전하며 상수의 모습을 보여줬고, 매 세트마다 바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위협의 작은 불씨부터 큰 화재까지 진압하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매 게임마다 이즈리얼, 바루스, 자야로 상당한 대미지 딜링을 선보였고, 2세트에서는 유성 방관 바루스로 케이틀린-럭스를 라인전에서 이기고 상당한 딜링 능력과 플레이메이킹까지 보여줬으며 4세트에서는 자야로 팀이 무너지는 걸 지탱하며 역전 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크게 무너진 상체의 폼에 휩쓸려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4명의 선수들이 모두 흔들리는 와중에 홀로 월즈 우승자 DNA를 뽐냈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 원딜이 1인분 이상을 해도 롤은 팀 게임이고 서머에 비해 상체가 중요해진 메타에서 상체가 무력하게 터져나가니 할 수 있는 행동이 제한되었고 필사적으로 딜링을 해도 적들의 체력을 빼놓기만 하고 일점사를 당하며 녹는 게 다반사였다.
리헨즈는 룰러와 함께 바텀 라인전을 경기 내내 우위로 가져가는데 성공했지만, 상체가 완전히 압도당하는 바람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4세트에서 노틸러스로 먼저 이니시를 걸다가 산화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는데, 해설진이 지적했듯 노틸러스는 한 챔피언을 점사하는데 능한 챔피언인데 사이드 주도권이 터져버리면서 게임 구도가 일방적으로 불리해지자 앞에서 버티는 그라가스, 브라움을 녹일 딜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들어갔다가 상대 팀의 궁극기 연계에 녹는 장면만 그려졌다. 조합상 노틸러스가 억지로 이니시를 걸지 않으면 교전 성립이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보니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인게임 장면을 봐도 앞라인을 막아서는 그라가스와 브라움에게 계속 막히며 이니시를 언제 걸어야 하는지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움직임을 볼 수 있었으며, 상하체의 팀합이 망가진 상황에서 몸이 약한 노틸러스는 CC기를 걸고 나서 곧바로 녹아내리기 바빴다. 이처럼 리헨즈 또한 존재감 없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이는 게임 구도상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이 존재하며, 상대방에게 신지드 밴을 유도하기도 하고 4세트 내내 팀이 압도당하는 동안 유일하게 희망의 불씨를 살린 장면을 열기 시작한 건 리헨즈의 노틸러스였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리헨즈에게 문제가 없었냐고 말하기엔 뭣한 것이, 깜짝 신지드에 가려져 있었던 챔피언 폭 문제가 터졌다고 볼 수도 있다. 리헨즈의 부족한 탱커 서포터 숙련도 때문에 밴픽에서 지고 들어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상체의 부진과 상하체의 의사소통 상실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역시너지를 내버려서 젠지는 본인들이 자랑하던 1-3-1 운영에 무너진 것도 사실이다. 라인전 단계에서의 힘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꽉 쥔 탑과 미드가 사이드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며 본대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강한 힘을 보유한 채 한타에서 성장 차이로 게임을 터뜨리는 팀이, 이번 월즈에서 라인전 주도권을 쉽게 쥐지 못하자 T1과 DRX를 필두로 떠오른 1-4에 가까운 과거 G2나 난전을 한창 좋아하던 LPL스러운 벼락같은 본대의 급습에 계속 당하며 무너진 것이다. 어찌 보면 체급으로 확연히 앞서야만 가능한 것이 성장에 집중하는 1-3-1 사이드 운영이고, 체급이 비슷하거나 본인들보다 우세한 상대를 만나 그렇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즉 젠지 역시 국제 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고자 한다면 본인들의 체급과 실력이 세계 각국의 상대들보다 우위일 거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밴픽도 문제가 많았는데, 승리한 1세트에서는 적당한 후반 밸류가 있으면서 힘 싸움과 사이드 운영에 좋은 챔피언을 픽하면서 기존의 체급과 운영력으로 굴려가는 게임을 선보였지만 2세트부터는 갑자기 챔피언 구성에 있어서 라인전에 올인한 조합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객원 해설로 나온 코어장전이 지적했듯이 다전제의 흐름 면에서 라인전 승리보다는 꽝 한타와 후반 밸류에 좋은 챔피언 구성이 경기 결과가 더 좋은 상황이 많았고, 라인전 조합을 가져갔으면 라인전이라도 이겼어야 했지만 기묘한 저점과 느슨한 운영으로 라인전을 지고 들어가니 후반 밸류조차 이겨내지 못하고 무력하게 쓸려나가기 일쑤였기에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오만한 밴픽도 겹쳐버렸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당장 4세트만 봐도 라이즈와 자야를 카운터치는 브라움이 등장하면서 노틸러스가 독박 이니시를 담당해야 했고 밴픽에서 완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서 농담처럼 담원과 5꽉을 간 팀은 다음 경기에서 부진한다는 징크스가 언급되는 것처럼 8강에서 담원이 젠지를 상대로 3, 4세트를 초반을 굴리는 전략을 들고 나와서 젠지가 일방적으로 패배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8강에서 담원이 선보인 굴리는 전략을 젠지는 일부 흡수했지만 선수들의 저점에 더해 결국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젠지 입장에서는 변명할 바 없는 탈락이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RNG에게 패배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체급을 과시하며 우리가 알던 젠지의 모습을 보였지만, 단지 RNG보다 단판제 체급이 높다는 걸 증명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담원과 대결한 8강이 역대급 경기라고 평가받기는 했지만 패배한 세트는 서머에서 불리한 상황을 어떻게든 뒤집기 위해 체급으로 비비던 특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무력하게 쓸려나가면서 의아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4강에서는 안하무인격 밴픽, 방향성을 잃은 운영, 인게임 플랜 등이 매우 치명적인 패인이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상대가 EDG나 징동이어도 이기기나 했을까 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젠지의 이번 월즈 폼은 결코 4강급의 실력은 아니었던 것이다.[43] 그리고 팀적인 한계가 연속으로 터져 생기는 패배는 비단 이번만이 아닌 지난 수년간의 월즈에서도 나온 바가 있음을 감안하면 실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 악순환으로 남아있다.
사실 젠지 입장에서 2022 시즌은 리빌딩과 더불어 얻은 것이 많은 시즌이다. 서머를 우승하면서 보인 고점은 LCK 역사를 따져봐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무시무시했고, 시즌 도중 재계약한 쵸비는 물론 재계약 의사에 따라 피넛과 룰러를 잔류시킬 수 있기에 클래스 있는 선수들을 보존할 수 있으며 4강 패배로 젠지라는 팀이 아예 몰락할 일은 없으리라 보는 것이 맞지만, 마치 프로야구의 LG 트윈스처럼 이번이 완전 우승 적기라는 외침만 반복하다 자신들의 폼 저하로 매번 주저앉는 모습은 2년 동안 무관으로 시간을 소모했던 2020-2021 반지원정대 1기와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가 망했다는 유사성을 부정할 수 없다. 젠지 클래식을 위시한 좁은 전략 풀과 그로 인한 한계성이 지적됐던 2021 시즌과 비교해서 결과적으로 비슷한 한계성을 드러내며 탈락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심지어 A~S급 선수를 한 팀으로 꾸려 체급을 앞세우면서 월즈 4강에서 석패한 작년과 비슷한 위치에서 탈락한 올해의 차이는 명백하게 존재하고, 그에 따른 경중을 곧장 따질 수 있겠으나 슈퍼팀이 곧 이전까지의 약점들을 모조리 덮어주거나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적으로 드러낸 부정할 수 없는 사례로 남게 된 것이다. 또한 선수들 개개인으로서도 바텀 캐리를 위시한 기형적인 메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면 우승할 수 없다는 오명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44] 앞선 언급된 내용 이상의 발전 여부가 필요하게 된 상황이다.
따라서 젠지는 다음 시즌을 준비함에 있어 이번 월즈에서 보인 부정적 행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2년간 시간을 허비하며 무관과 대실패로 종결났던 2020~2021 반지원정대 1기의 사례를 제대로 된 교훈으로 삼아야 하고, 앞선 2018 시즌에 대퍼팀이라 불린 KT, 어나더레벨이라 불린 킹존, 2019 시즌에 드림팀이라 불린 SKT 같은 슈퍼팀의 사례까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며[45] 젠지가 현 로스터를 쭉 유지하거나 채운다 하더라도 앞선 팀들의 사례와 본인들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약점을 개선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이후의 행보는 본인들에게 달려있다.[46]
3.1.2. 준우승 2시드 T1
DRX가 지금까지 풀세트 접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리보다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반면 우리는 급한 면이 있었다.
케리아
2022 시즌의 T1은 페이커를 중심으로 2021 시즌에 압도적인 포텐을 보인 신인들로 큰 리빌딩 없이 로스터를 구성했다. 스토브리그 당시에는 제우스를 보고 의문을 표했던 적도 있었지만, 스프링 우승, MSI 준우승, 서머 준우승으로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월즈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프나틱에게 패배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LPL 킬러답게 차근차근 그룹 스테이지에서 EDG, 8강에서 RNG, 4강에서 징동을 압도하고 결승까지 도달한 T1에게 둘도 없을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받았고 압도적인 모습 때문에 단 한 번도 정배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인부터 올라온 DRX에게 젠지처럼 업셋을 당하며 결국 준우승으로 이번 월즈를 마무리하게 되었다.케리아
T1의 패인은 결승 이전에는 젠지만큼이나, 어쩌면 결승 매치업이 확정된 시점에선 그 누구도 의심하거나 가능성조차 제시하지 않았던 상체의 부진이었다. 후술하겠지만 T1의 상체 3인방은 4강까지는 기대치에 걸맞은 파괴력을 보여줬지만, 결승에서 제우스는 승리한 1, 3세트는 우위를 점했으나 패배한 2, 4, 5세트는 킹겐에게 밀렸고 아트록스 차이로 큰 인상을 남겼다. 오너는 꾸준히 잘했지만 4세트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페이커는 승리한 세트에서는 무난했지만 패배한 세트에서는 2세트의 클러치 플레이를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세트까지는 딜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폼을 보였지만 4세트 이후부터는 더 좋은 폼을 보여준 DRX에게 밀렸다. 유일하게 계속해서 압도적인 고점을 보여준 구마유시는 5세트에선 유성 포킹 바루스의 한계로 아쉽게 승리를 내주었다.
우승을 못했기에 바텀 라인전 주도권을 중시한 T1의 메타 해석이 틀렸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바텀 주도권이야말로 이번 월즈 토너먼트 전반을 관통한 핵심이었다. 주도권 픽 이전에 LCK와의 기량 차이로 바텀의 주도권을 쥘 수 없었던 LPL의 결승 진출 실패, 결승에서 나온 루시안 필밴과 양 팀의 바루스 나눠가지기, DRX의 서폿 애쉬나 하이머딩거 같은 조커 픽, 결승전 3, 5세트의 카르마 픽 등 바텀 주도권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되었다. 초반에 강점을 가진 바루스가 활약상이 없었다고 폄하하기에는 결승만 봐도 구마유시가 바루스로 온갖 오브젝트 스틸을 해내는 등 엄청난 활약을 했고, 데프트도 바루스를 잡고 2세트에서 역전승을 확정짓는 부패의 사슬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기는 마찬가지였다. 미드도 아지르, 아칼리, 빅토르처럼 중후반 고밸류를 가진 교전 지향형 챔피언들을 메타에 정확하게 잘 맞게 픽했다.
문제는 이 전략이 바텀 라인전 주도권에 집중한 것을 넘어서 과투자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카르마는 초반 라인전 주도권 장악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메이킹 능력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중후반 밸류가 매우 떨어지는 편이고, 유성 포킹 바루스 역시 라인전 주도권에 치우친 픽이었기에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구마유시-케리아의 기량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아쉬운 픽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케리아는 4강 징동전에서 바루스-레나타를 들었을 때 진-카르마로 카운터를 맞고도 킬 캐치를 해내며 상성을 뒤집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기에 후반 밸류를 완전히 포기한 T1의 전략에는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반면 DRX는 결승전 양상이 두 팀 모두 전부 다 매끄럽지 않고 실수가 자주 나오며 장기전을 자주 본다는 흐름을 파악하고, 주도권보다는 한타와 교전과 중후반 포텐셜에 좀 더 비중을 둔 밴픽을 구성했고 인게임에서 라인전이 힘들어지면 그냥 라인을 포기하더라도 고밸류 픽으로 인한 한타 고점으로 이를 극복하는 식으로 메타를 비틀었다. 결국 T1은 초반 골드를 앞서나간 게 무색하게 MSI의 재림을 맞았으며, 후반 밸류를 포기하고 카르마 같은 극단적인 주도권 픽을 픽했으면 실수를 하지 않으며 픽의 의미를 증명해야 했는데 결국 실수가 나왔고 패배했으니 패인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었다.[47]
상체 선수들의 기복도 또 다른 패인이었다. 제우스는 본인을 제외한 팀원 전원이 조금씩 흔들리던 MSI, 서머에도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으며 탑에서 자신의 주가를 높였고, 8강 RNG전, 4강 징동전에선 집중 공략 갱킹을 당한 뒤 솔킬도 당하며 불안감이 있었지만 엄청난 딜을 뿜어내며 불안감을 지웠다. 그런데 하필 가장 큰 무대인 월즈 결승에서 자신의 저점과 킹겐의 최고점이 동시에 터져버리며 본인의 첫 월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짓고 말았다. 페이커는 결승에서 좋은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준 것과 별개로 필요 이상으로 데스를 하거나 안일하게 물리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었으며, 오너는 이 둘만큼 대놓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라인 개입이나 교전 설계에서 번번히 표식보다 한 발 늦었다. 결과적으로 T1 또한 젠지처럼 바텀이 '지금 상체 뭐하냐'라고 일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현재 T1은 페이커 빼고 많아 봐야 프로 경력이 2~3년밖에 안 되는 새내기인 선수가 넷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DRX가 결승 상대였는데 그렇게 말하면 데프트 빼고 다른 선수들도 아직도 새내기 아닌가?"라는 반문이 나오겠지만, DRX에는 데프트 말고도 월즈 우승과 준우승을 이미 차지해본 베릴과 DRX 원클럽맨이자 월즈를 한 번 경험해 본 표식이 있다. 이번 패배를 교훈삼아 쓰러진 자신들을 일으켜 세우고 더 큰 목표, 더 큰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면 이 선수들도 확실히 어느 팀에 들어가도 결승까지 정주행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다년 계약으로 이미 2023 시즌을 같이하는 선수들인 만큼 국제전의 상처를 극복하고 2021 시즌 LCK의 무관에 월즈 4강에서 2022 LCK 스프링 우승 및 국제 대회 준우승으로 한 걸음 더 걸어왔기에 2023 시즌엔 그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월즈에서 T1은 LCK의 위상을 드높인 1등 공신이었다. 8강에서는 RNG를 3:0으로 셧아웃하며 MSI의 복수를 했고, 4강에서는 LPL 1시드 징동마저 잡아내며 5년 만의 월즈 결승 LCK 내전이라는 대업을 이루는데 일조했다. 거기에 유스 출신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과 이들의 대활약으로 LCK의 선수 풀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LCK 팬들에게 이번 월즈에서의 T1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본인들과 T1 팬들에게는 아쉽게도 정작 마지막에 정배라 평가받던 월즈 우승이라는 화룡점정을 찍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DRX와 혈전 끝에 명경기를 펼쳤으나 안타깝게도 DRX의 희대의 소년만화 스토리의 희생양이 되며 6년 만의 월즈 우승이 좌절되었으며, 2018 시즌부터 이어져온 국제 대회 무관 기록도 5년 연속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지난 월즈 때와 같은 총평을 남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나쁜 게 아닌 것이, T1은 케리아를 제외하고 다른 팀에서의 자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T1에서만 키워낸 유스들로만 한 시즌에 갈 수 있는 결승전을 모두 갔다는 점에서 T1의 2022 시즌은 결코 저평가될 시즌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한 시즌이라 봐도 무방한 시즌이지만 T1의 이름값에는 살짝 못 미친 아쉬운 시즌이라는 평을 남기게 되었다. 어쩌면 T1의 2022 시즌은 자신들의 2015~2017시즌 SKT의 무적함대 체급을 조금이나마 되찾은 시즌이었기에 다음 시즌에는 세체팀과 더불어 선수들의 월즈 우승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3.1.3. 5-8위 3시드 DWG KIA
우리 바텀이 유미를 풀어도 대체가 된다고 판단했다. 1세트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2세트에서는 어느 정도 라인전을 이겼다. 다만 2세트에서도 이를 통한 스노우볼을 굴리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3세트부터 유미를 밴했다.
켈린
2022 시즌의 담원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상당한 자본을 들여 캐니언과 쇼메이커를 잔류시켰고, 새롭게 부상하는 덕담-켈린 바텀 듀오를 영입하며 탑이 부족할지언정 당당한 우승후보로 큰 기대를 받으며 한 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성적과 폼 모두 기대 이하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젠지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에 승리 직전까지 갔으나 결승 문턱에서 넘어졌다. 이후 서머 시즌을 앞두고 너구리를 재영입하면서 압도적 스크림 패왕이라는 평가가 붙었으나[48], 서머 직전 진행된 내구도 패치에 적응하지 못하며 시즌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49] 기대받던 너구리의 실전 감각 부재로 인한 부진, 스프링 원장 시절에 비해 폼이 많이 떨어진 캐니언과 스프링의 부진을 서머에도 떨쳐내지 못한 쇼메이커, 여전히 헤메는 바텀 듀오 등 전 라인이 문제를 드러나며 약팀은 체급을 앞세워 잡아내지만 플레이오프권 팀에게는 번번히 패배해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켈린
그래서 오히려 스프링보다도 암울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서머 정규시즌에는 크게 부진했지만, 플레이오프만 들어서면 무시무시하게 상승하는 폼으로 양대 산맥이었던 젠지와 T1을 상대로 어떻게든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쟁쟁한 우승후보들 사이에서 3시드로 월즈에 진출하며 본인들의 전성기에 못 미치는 기대를 받았음에도 담원이라면 젠지를 격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8강 젠지전에선 예상대로 5세트까지 호각을 겨루었으나 명백하게 드러난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올 시즌에 젠지를 상대로 매치 전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결국 2022 시즌 담원의 성적은 담원이 괜히 LCK의 최강자로서 리그를 호령하던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그와 더불어 한계 또한 명백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다전제와 큰 무대에서 나오는 클러치 플레이와 영리한 선택은 과거 전성기에 버금갔으며 만나는 모든 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마침표를 찍었던 2020~2021 시즌과는 달리 항상 마지막 한 끗 차이에서 아깝게 방점을 찍지 못하고 밀려 무너지는 모습은 올해의 담원이 빛나는 조연이었을지언정 끝내 주연이 되지는 못했다는 의미가 되었다. 그러니까 담원의 경기력이 2018 월즈의 사례와 더불어 그간 심각하게 기대 이하였던 팀과 비견되거나, 저력 없이 무너지거나, 크게 쓰로잉을 해 이길 게임들을 말아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담원이 향한 목표는 윈나우(Win-now)이고 우승이었기에 생각보다 선전했을지는 몰라도 결국 목표에 닿는 데 실패한 한 해였다는 잔인한 평가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50] 거기에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박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과 비슷한 팀 컬러를 지닌 DRX와 전 멤버인 베릴이 8강에서는 작년 월즈 결승에서 담원을 좌절시킨 월즈 디펜딩 챔피언 EDG를, 4강에서는 LCK 서머 챔피언 젠지를 꺾으며 역스윕의 신화를 넘어서 끝내 T1까지 격침시키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담원의 한 해는 실패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힘들게 됐다.[51]
일단 선수들은 LCK 때보다 폼이 올라왔으나, 징동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쓰로잉을 저질러 담원이 조 2위를 해 8강에서 젠지를 만나게 하는 스노우볼을 굴린 쇼메이커, 소위 의존도 프레임은 희석되었으나 스프링 때의 위세에서 멀어진 캐니언, 거의 모든 시즌을 날려먹고 서머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야 겨우 좋은 평가를 받은 덕담-켈린까지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계속 노출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그 중 가장 뼈아픈 실책이라면 결국 스토브리그 처음부터 평가받았던 탑, 바텀의 부진을 월즈까지 왔음에도 끝끝내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담원의 올해 탑 라이너를 맡은 3명은 모두 부진의 늪을 해소하지 못했다. 전임자들인 호야-버돌은 물론[52] 서머 직전에 긴급 영입한 너구리 역시 가끔의 날카로운 고점을 제외하고 평균 기량은 중~중하급 탑솔러 수준으로 크게 퇴보했으며, 그러한 선수들에게 붙는 가장 큰 원인인 저점이 자주 뜨는 주사위성 기복을 시즌 내내 보여주었다. 결국 너구리가 보여준 폼은 단 한 번도 이전과 같이 1:3의 상황에서도 차력쇼를 해대던 2020 시즌의 모습은 물론 쓰로잉은 할지언정 리턴도 막강하던 2021 시즌의 모습조차도 아닌 오히려 몰아먹고 던지지나 않으면 다행인 수준으로 퇴보했고, 버돌도 스프링보다 별로 나아지지 못하며 주한과 달리 위급할 때 써야 할 교체 카드로써의 안정감조차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53]
탑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텀의 부진이었다. 이번 월즈의 메타는 바텀의 영향력이 탑보다 더 컸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는데, 바텀의 부진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양대인 감독이 제2의 롤도사를 언급하게 된 배경부터 살펴보면 된다.# 이 말을 언급한 이유는 스프링 시작부터 터져나왔던 탑과 바텀 듀오의 부진에서 나온 말이었고, 월즈가 끝난 상태에서도 "그래서 롤도사는 언제 만드냐"라는 팬덤의 물음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덕담 엔딩', '제 2의 롤도사 켈린'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딜과 서포터 둘이서 많이 붙어다니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후반 캐리도 안 되며, 자원을 먹는 만큼 딜량도 안 나오며 챔피언 폭도 제한이 많고, 원딜은 스펠을 다 가진 상태에서 레고를 밟는다. 서머 마지막에 와서야 겨우 1인분을 하기 시작한 바텀[54]이었지만 너무 늦었고, DRX처럼 점점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퇴화되며 단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월즈에서도 그대로 망했다.
이게 단적으로 드러난 게 젠지와의 8강전이었다. 2세트에서는 덕담이 점멸과 초시계를 들고도 쵸비가 루시안의 코앞에서 쓴 요네의 운명봉인에 반응하지 못해 루시안이 그대로 터져버리며 쇼메이커가 아지르로 3인 궁을 시전하며 다들 담원이 이길 거라고 봤던 한타를 담원이 패배하게 만든 원흉이 되었고, 3~4세트에서는 유의미한 활약을 했지만 이마저도 캐니언과 쇼메이커의 버스를 탔고 쇼메이커와 캐니언의 차력쇼가 나왔던 마지막 5세트에서는 아펠리오스를 들고도 후반 캐리를 해내지 못했다. 데프트가 결승 5세트에서 케이틀린으로 노데스 후반 캐리를 해내고 팀을 승리로 이끈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으며, 월즈 우승을 바라본다는 팀의 원딜이 1년 내내 데프트-구마유시-룰러 라인에 비교하는 게 실례될 정도인데 어떤 평가가 더 필요하겠는가?
담원이 계속 시도하던 특이한 밴픽은 이론상 좋은 밴픽은 맞았지만, 이 전략은 담원이 강팀이었던 시절과 다르게 뒤쳐진 체급을 억지로 극복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일반적으로 바텀에서 시도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는 챔피언 폭이 특이한 고스트-베릴에게나 쓸 수 있던 조합이었고 덕담-켈린은 비정통 챔피언 숙련도가 낮아서 상대방을 무너트리지 못하고 졌다. 이는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전 1만 골드 역전에서도 나왔던 덕담의 낮은 직스 스킬 숙련도에서도 보였다. 이후 이러한 수준 낮은 바텀의 사파 밴픽을 피드백하여 바텀은 정통 밴픽, 수준 높은 캐니언의 사파 밴픽으로 돌아와 승부수를 걸어봤지만 탑과 바텀의 낮은 체급은 결국 체급의 젠지에게 밀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결국 담원은 탑과 바텀의 부진으로, 스프링은 캐니언 원툴 쇼메이커 보좌팀, 서머는 쇼메이커와 캐니언도 밀리며 강팀판독기아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그룹 스테이지에선 본인들의 한계를 체감하여 밴픽적으로 크게 이 부분을 개선한데다 같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팀들 중 징동 정도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어 나았으나, 결국 8강에서 1년 내내 자신들을 괴롭히고 자신들을 명품 조연으로 써먹었던 젠지에게 끝내 마지막까지 덜미를 잡혀 명품 조연으로써의 1년을 마감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담원의 올 한 해는 스프링-서머 플레이오프 종료 때와 마찬가지로 화무십일홍이자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는 쓰디쓴 평가를 들어야 하지만, 반대로 이번 월즈에서 보인 담원의 기량은 오히려 더욱 폭발적인 폼을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로 선발전부터 담원 선수들의 기량은 크게 상승했고, 양대인 감독 특유의 과도한 사파 밴픽도 크게 개선되어 담원은 자신들이 원하는 픽을 가져가면서도 해당 픽들로 상대를 카운터치는 스마트한 밴픽이 크게 돋보였고 다양한 카운터 픽을 발굴하며 이들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탑과 원딜의 부진으로 끝끝내 5세트에서 고배를 마시며 탈락했으나 팬들에겐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담원의 여정은 끝이 났으나 자신들의 문제점을 일단 고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마치 3년 전 자신들의 첫 월즈와 유사한데, 8강에서 G2식 운영법에 휘둘렸던 담원은 오로지 우승을 노리고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담원식 운영법을 터득했고 2020 서머부터 마주치는 모든 상대를 처참하게 찢어버리며 끝내 왕좌까지 올랐음을 생각하면 담원은 로스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강점을 이용하여[55] 올해를 양분삼아 2023년을 바라볼 가치가 있는 팀이다. 즉 졌잘싸를 최후까지 제대로 보여준 팀으로써 사람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올 한 해 받았던 저평가들을 씻어내는 소위의 성과를 거둔 것이 최소한의 이득으로 남게 되었으며, 반대로 분명하게 고쳐야 할 문제들이 아직까지 많이 산적해 있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결론으로 동시에 남게 되었다.
3.1.4. 우승 4시드 DRX
이현우: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5:5 게임에 가장 잘 맞는 게임을 한 것 같아요, 진짜 팀적으로. '팀'으로 게임했습니다. 저력으로, 끈끈하게. 누가 말려도 일으켜 세우고! '일어나!' 다시 어깨동무하고!
동화는 신화가 되었다. DRX는 만화로 그려도 욕먹을 수준의 기적을 현실에서 구현해내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승으로 불릴 대업을 완성했다. 2021 서머에 2승 16패를 기록하며 LCK 탈꼴찌 경쟁을 하던 DRX는 다음 해 월드 챔피언이 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데 성공했다. 2020 시즌의 DRX가 미처 다 써내려가지 못했던 소년만화를 2년 만에 완결냈으며, 모든 매치업이 역배였음에도 세 번 연속 업셋을 이뤄 우승했다. 과거의 안방 호랑이, 내수용 팀이라는 오명을 뒤로하고 디펜딩 월드 챔피언 EDG, 디펜딩 LCK 챔피언 젠지, LoL e스포츠의 최종보스 T1까지 차례로 쓰러뜨리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돌이켜보면 DRX는 모든 예측을 뒤엎는 결과를 내며 정상까지 달려왔다. 이번 시즌 DRX의 최종 순위는 스프링 5위, 서머 6위였고[58], 이 성적은 월즈 사전 예상에서도 높지 않은 기대치를 드러내게 해 도박사 배당률, 각종 팀 파워 랭킹, 선수별 파워랭킹만 봐도 DRX는 전문가나 팬들에게서 우승할 거라는 기대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59] 이처럼 DRX는 선발전부터 매 순간마다 역배의 위치에 놓인 언더독이었으나, 마지막까지 모든 부정적인 확률을 뒤집고 우승에 성공했다. 일부 유저는 이러한 DRX의 면모를 보고 월즈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역대 월즈 우승팀들이 예측 가능하지만 막을 순 없던 재해였다면, DRX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막을 수 없었던 재해라며 자연재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승팀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지금껏 월즈 진출은커녕 기존의 선발전 맨 끝자락에서 시작해 월즈 진출을 이뤄낸 2018 시즌의 젠지, 2021 시즌의 한화생명보다도 더 낮은 순위로 상위 라운드 진출조차 이뤄내지 못했던 포인트 5위로 선발전을 시작하는 이상 탈락 0순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여름의 KT와 낭만의 리브 샌드박스를 차례대로 꺾어 4시드를 차지했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RNG에게 밀릴 거라는 예측과 달리 RNG조차 꺾고 플레이-인 전승을 기록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조 2등도 확실치 않다는 예측과 달리 로그와 TES가 각각 2라운드와 1라운드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무너진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에게 1패씩 내주기는 했어도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기며 4승 2패 및 순위 결정전 승리로 1위를 기록했고,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EDG를 상대로 승자 예측에서 2배가 넘는 열세를 보였지만 패패승승승으로 뒤집으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스프링, 서머 내내 단 한 세트도 이겨보지 못한 젠지를 3:1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고, 끝내 결승에서도 어김없이 승자 예측에서 열세인 상황에 최종 보스 T1까지 무찌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의 행보를 매번 보여주었다.
DRX의 우승 원동력은 괴물같은 교전 설계, 망설임 없는 플레이, 빠른 팀적 판단과 타이트한 턴 사용, 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유연성, 그리고 멘탈리티였다. 의외로 DRX는 월즈에 들어와 모든 라이너가 자신의 고점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체급은 상당한 강팀으로 변모했고, 실제로 플레이-인이나 조별 리그에서 마이너 팀을 만나면 체급 차이로 찍어누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지만 DRX가 진짜로 극복해야 했던 맞상대는 높은 체급을 가진 젠지, 바이퍼처럼 구도를 바꿀 힘을 가진 선수를 보유한 EDG, 마지막은 LoL e스포츠의 정상에 서있는 슈퍼스타의 존재와 더불어 최상급의 체급과 단단한 팀합까지 겸비한 T1이었기에 이것이 부각되지 못했다. 체급이 약한 팀은 절대 아니었으나 월즈라는 꿈의 무대에서 이들의 여정은 험난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DRX는 전 라인의 강한 체급을 바탕으로 한쪽 라인이 지고 들어가더라도 반대편에서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팀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시기까지 게임을 끌어갈 수 있었으며, DRX가 끈끈한 팀합을 자랑하기 시작하면 탑독이었던 맞상대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상수 제카는 라인전이 약한 아칼리, 사일러스를 들고도 CS를 리드하는 등 이 부분 역할에서 가장 훌륭했으며, 8강까지는 바텀 듀오가 주도권을 바탕으로 탑정글이 복구할 시간을, 반대로 4강부터 초고점이 터진 상체가 룰러-리헨즈, 구마유시-케리아를 상대하면서 라인전을 어렵게 시작하는 하체의 성장 시간을 벌어줬다. 밴픽적으로도 상대의 특성과 시리즈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때그때 힘을 실어주는 라인을 바꿔주면서 이들의 조합 밸류, 팀 플레이가 드러날 수 있었다. 전설적인 드라마와 인게임 플레이에 가려진 감이 없지 않지만 DRX의 핵심을 꿰뚫고 상황에 따라 바꿔가는 훌륭한 밴픽 능력도 우승의 매우 큰 원동력이었다.
게임이 중반으로 가면 그때부턴 DRX의 시간이었다. 상대의 슈퍼 플레이에 흔들리는 순간은 있었을 지언정 자신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놓치는 순간은 DRX의 게임에서, 특히 다전제 2세트 즈음 이들의 몸이 풀린 시점부터는 볼 수 없었다. 밴픽 단계에서부터 밸류 픽들을 섞어주며 탄탄한 조합을 만들어둔 상황에서 플레이메이킹, 교전, 사이드 등 지금 상황과 조합상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팀이 하나가 되어 행했다.
단적으로 이를 보여주는 것이 결승 5세트 중반 장면으로, 아트록스가 그웬을 상대로 주도권이 있는 것을 활용해서 순간적으로 미드에서 3인이 달려들어 바루스의 점멸을 빼고, 그와 동시에 바텀에서 아지르-헤카림이 점멸이 없는 빅토르를 노리는 플레이였다. 바드와 헤카림을 필두로 T1의 뚜벅이 딜러진을 공략하는 것이 메인 과제였던 DRX의 밴픽이었기에 나와야만 하는 플레이었고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바루스가 구마유시의 좋은 점멸 활용으로 살아가고 페이커가 잘 받아친 뒤 마침 근처에 오너의 비에고가 있어 역으로 헤카림을 잡았지만 그것은 T1 개개인의 슈퍼 플레이라고 볼 수 있었고, '탑 주도권이 있으니 유리한 인원수로 뚜벅이 라이너들의 점멸을 빼자, 점멸이 없는 챔피언은 집요하게 노려보자'라는 플랜 실행이 두 가지가 동시에 굉장히 빠르게 이뤄질 만큼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나 교전 단계에서는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고 지금 상황에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구도를 계속 설계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베릴이 판을 주도하는 가운데 상대의 약점을 순식간에 물어뜯고, 자신들 쪽에서 활약해줘야 하는 챔피언에겐 캐리 구도를 만들어줬다. DRX는 본인들의 컨셉이나 상황을 망각하고 행하는 플레이는 뒤로 갈수록 볼 수 없었을 만큼 게임 이해도가 높았고, 그걸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에 이들의 플레이는 언제나 연계로 이루어졌다. 으레 어려운 상황에 처한 팀들이 보여주는 개판으로 연계가 들어가거나 몇몇 개인의 돌출 플레이에 팀이 우왕좌왕하는 경우는 DRX의 시리즈에선 보기 드물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DRX가 흔들림이 전혀 없던 팀이었냐고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역대 월즈 우승팀들을 모두 통틀어봐도 유리한 순간은 적었고, 불리한 순간은 역대 월즈 우승팀보다 훨씬 많았다. 플레이-인을 제외하면 기록한 전적은 14승 7패로 작년 EDG의 13승 8패 다음으로 많은 패배를 적립했고, 토너먼트부턴 이기는 경기들도 40분을 우습게 넘는 경우가 있었다. 모든 미드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던 제카를 제외하면 각 라이너들 모두 상대에게 밀려 고전하는 경기를 몇 번 치렀으며, 젠지전 2세트나 T1전 4세트처럼 초중반 설계 미스로 굉장히 불리한 출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갈리는 결승 5세트에서 안일하게 바론을 치다가 뺏기기도 하는 등 엉성한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심지어 언더독의 반란엔 대부분 행운이 따르는 것과 달리 억제기가 넥서스 단 한 대를 놔두고 재생성되거나, 다 이긴 게임을 바론 스틸을 연거푸 허용하며 지는 등 하늘마저 자신들을 저버린 듯한 순간도 수도 없이 겪었다.
그러나 수세에 몰리고 인게임이 흔들려도 DRX라는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언더독이었고, 기대받지 못했고 늘 어려운 순간만을 겪으며 올라왔던 DRX였기에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자신들이 해야 할 플레이를 결국엔 놓치지 않았다. 온갖 역경이 오히려 그들의 멘탈리티를 강하게 만든 듯 상대가 얼마나 강하든, 자신들이 얼마나 수세에 몰렸든지 간에 상관없이 역전을 이뤄냈다.
만약 이들의 이런 강한 멘탈리티가 없었다면 그들의 강점도 퇴색됐을 것이다. 밴픽 단계부터 평범한 팀들은 수세에 몰리면 위축된 밴픽이 나오거나, 자기가 잘하는 것 위주로 나오기 십상이다. 인게임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제아무리 강팀이라도 뭘 해야 정답인지를 놓치고 감정적으로 변하곤 한다. 인게임에서 밀리면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이들이 수없이 치러온 다전제 5세트는 사실 이렇게 연전연승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이며, 오히려 무대의 무게감, 패하면 끝이라는 압박감에 짓눌려 자신의 플레이를 잃는 순간이 더 많다. 5세트에 와서 일반적인 픽 대신 조커픽을 뽑는 강심장의 에이스라고 할지라도, 인게임이 안 풀리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시리즈 내내 압도했던 상대에게 역전당하는 일도 많이 있었다. 게다가 그냥 5세트도 아니고 자칫 실수라도 해서 패하면 지금까지 이겨온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는 월즈 결승 5세트였다.
하지만 DRX는 월즈 역사상 최강급의 기량을 갖춘 팀은 아니었을지언정, 월즈 역사상 최강의 멘탈리티를 가진 팀이었다. 상대가 누구든, 얼마나 불리하든 간에 시리즈의 핵심을 꿰뚫는 '이기는 픽, 이기는 조합'대로 밴픽을 진행했다. 한 번이라도 지면 끝나는 상황에도 올라서야 하는 외줄에 망설임이 없이 올라 과감한 플레이를 계속 했다. 상대가 제 아무리 슈퍼플레이를 밥 먹듯이 하며 자신들을 계속 고꾸라뜨려도, 결국 더 단단하게 잘하는 것은 우리라는 듯이 나아가야 할 길대로 나아갔다. 억제기 재생성으로 넥서스를 한 대 차이로 못 깨고 역전당하고, 원망스러운 오브젝트 스틸을 몇 번이고 당했는데도, 설계가 읽히며 반격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그런 적이 있었냐는 듯 또 다시 설계를 하고 몰아쳤다.
또한 이들은 어려운 순간들을 마주하여 흔들리는 대신 그것을 빠르게 피드백하는 계기로 삼았다. 실제로 DRX는 녹아웃 세 번의 토너먼트에서 전부 1세트를 무력하게 주고 시작했지만, 그것에 흔들리긴커녕 오히려 다음 경기부터 순식간에 피드백해왔다. 인게임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고쳐온 게 바로 드러났다.
결국 올해 가장 끈끈하고 단단했던 팀은 DRX였다. 밀리는 팀원이 있으면 늘 반대쪽에서 힘을 내주며 버티고, 필요하다면 슈퍼플레이를 해내고, 서로를 믿고 플레이했다. DRX를 녹아웃에서 상대했던 모든 팀들은 DRX에게 패했던 경기에서도 자신들이 유리하게 쥐고 흔드는 순간이 있었으나 결국 DRX라는 '팀' 자체를 흔들진 못했다.
요약하자면 무대의 중압감, 수세에 몰린 상황 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멘탈리티가 받쳐주는 가운데 뛰어난 밴픽 능력을 기반으로 핵심을 꿰뚫는 탄탄한 조합을 구성하고 인게임에서 그것을 흔들림없이 수행하는 팀플레이가 DRX를 2022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코어장전이 DRX에 대해 평가를 한 적이 있는데, DRX는 젠지보다 사이드가 약하고 징동보다 한타력이 부족하고 T1보다 체급이 부족한 팀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그것이 부족할 뿐이었지 역으로 말해서 이들 팀이 갖고 있는 강점을 부족하게나마 모두 갖고 있다고 설명하였고(각각 90%씩)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를 했다. 뭔가 2%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전반적으로 보면 딱히 깔 것도 없으면서도 잘하는데 뭐를 어떠한 팀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건 아닌 상태라고 평가를 했는데[60], 이후 팀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급성장해 젠지가 사이드를 밀 수 없게 만들고, 징동의 상위 호환같은 모습을 보였으며, T1이 슈퍼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면 게임을 이기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우승으로 DRX는 새로운 기록을 여러 개 작성하게 되었다. DRX가 세운 기록은 다음과 같다.
DRX가 세운 기록들 | |
팀 | 1. 팀의 창단 이래 첫 월즈 우승이자 DRX로 팀명 변경 후 첫 대회 우승이다.[61] 2. 역대 월즈 최고령 우승팀 기록이, 기존 기록이었던 2021 월즈 EDG의 평균 만 22세에서 DRX의 평균 만 22.8세로 경신되었다.[62] 3. LCK는 가장 먼저 네 번째 월즈 우승팀을 배출하는 리그가 되었다. 4. 역대 최초로 월즈 토너먼트에서 월즈 우승팀만을 꺾고 우승한 팀이다.[63] 5. 각 리그에 올 프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서머 시즌 올 프로에 단 한 명도 없던 팀의 월즈 우승이다.[64] 6.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한 팀 최초의 우승이자 최초의 4시드 우승을 기록했다.[65] 7. 최다 경기 수 우승 기록을 26전[66]으로 갱신했으며, 38일 간 일정을 소화하며 월즈 역사상 최장기간 대회를 한 우승팀이기도 하다. 8. 우승팀 중 서머 시즌의 순위(6위)가 가장 낮은 팀이다.[67][68] 9. 월즈 역사상 다전제 1세트를 모두 내주고 우승한 팀이며, 2012년의 TPA 이후 처음으로 결승 1세트를 내주고 우승한 팀이다. 10. 2012년의 TPA 이후 10년 만에 사전 예측 3위 안에 들지 않고 우승한 팀이자, 배당률 41.00으로 역대 우승팀 중에서 가장 낮은 배당률의 우승팀이다. |
개인 | 1. 베릴은 2020년 담원에 이어 2022년 DRX에서 2회 우승을 기록하며 2015년의 페이커와 벵기, 2016년의 뱅과 울프, 2018년의 듀크에 이어서 역대 여섯 번째로 월즈를 2회 우승한 선수이자 울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월즈를 2회 우승한 서포터가 되었다. 또한 2회 우승자 중 '서로 다른 팀에서' 우승하는 것은 듀크(2016 SKT, 2018 IG)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데, 사실 듀크의 경우 2018년에는 사실상 서브 멤버로 월즈를 우승한 것이므로 2번 모두 주전으로서 우승하는 것은 최초의 사례가 된다. 또한 지금까지 2번 우승자들은 전원 1회 이상씩은 T1에서 달성한 우승이므로, 담원-DRX에서 우승하는 베릴은 'T1에 속한 적 없이 월즈를 2회 우승하는' 역대 최초의 선수다. 2. 베릴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은 월즈 첫 우승이며, 제카와 주한은 로얄로더가 되었다. 3. 역대 최고령 우승 서포터는 2020 월즈 당시 우승했던 만 23세 219일의 베릴인데, 이번 우승으로 이 기록을 본인의 손으로 갈아 치웠다.(만 25세 225일) 4. 역대 우승팀의 바텀 라이너의 만 나이가 21세 이하라는 징크스가 깨졌다. 동시에 데프트는 만 26세 14일로 앰비션의 25세 8일의 기록을 갱신하고 역대 최고령 월즈 우승자이며, 자동으로 파트너인 베릴 역시 앰비션을 넘어 2위를 기록함에 따라 앰비션은 최고령 우승자 순위 3위로 밀려났다. 또한 '주전' 바텀 라이너를 기준으로 한 최고령 기록 역시 고스트(2020 월즈 우승 당시 만 21세 228일)에게서 데프트로 넘어갔다.[69] 데프트는 2013년 4월 3일 프로 선수로서 데뷔한 이후 3,505일 만에 월즈 우승을 이루었다. 5. 데프트는 폰, 듀크, 블랭크, 페이커, 뱅, 울프, 메이코에 이어서 역대 여덟 번째로 월즈와 MSI를 모두 우승해본 선수가 되며, 뱅에 이어서 역대 두 번째로 월즈와 MSI를 모두 우승해보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텀 라이너다. 6. DRX의 서브 정글러 주한이 플레이-인 2경기 출전으로 월즈 스킨 제작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2018 월즈의 듀크 이후 4년 만에 식스맨의 월즈 우승 스킨이 나온다.[70] 7. Zeka(김건우) 선수의 우승으로 LCK 우승 팀의 미드 라이너는 무조건 이씨이거나 허씨라는 징크스가 깨졌다.[71] |
3.2. LPL (중국)
2020 시즌의 LCK처럼 작년부터 리그 수준에 대해 의심을 받던 LPL은 올해 월즈에서는 2시드 TES가 그룹 스테이지 탈락, EDG와 RNG가 8강에서 탈락, 징동이 8강 진출 팀들 중 가장 약하다는 평을 받던 로그를 잡고 4강에 오르는 데에 성공했으나 막상 T1에게 1세트 빼고 제대로 얻어맞으면서 LCK 상대 다전제 전패라는 처참한 결과로 이번 월즈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월즈에 출전한 LPL 팀은 대 LCK전에서 7승 16패를 기록하는 참사가 발생했고[72], LCK 팀이 전체적으로 LPL 팀을 압살하고 올라왔다고 봐도 될 정도의 상대 전적을 기록하게 되는 굴욕을 겪게 된 것에서 LPL의 역대 LCK 상대 다전제 전적은 21전 10승 11패로 다시 열세를 떠안게 되었다. 특히나 역대 월즈를 통틀어 LPL이 LCK를 상대로 맞붙은 3번의 다전제에서 전부 패배하는 새로운 기록이 갱신된 것을 비롯하여[73], 다전제와 플레이-인+그룹 스테이지까지의 기록까지 포함한 역대 전적을 통해 LCK와는 달리 그룹 스테이지에서 두드러지는 기복 문제들까지 더욱 눈에 띄는 것으로[74] 지난 수년간의 성공을 뒤로하고 무너지는 결과를 맞이했다.LPL이 이번 월즈를 마감하게 된 시점부터 당연한 말이지만, 타 국적 선수 없이 5명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순혈 중국 팀이었던 TES와 RNG가 각각 그룹 스테이지,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에도 순혈 중국 팀의 월즈 우승은 이뤄지지 못했고, 한국인 선수가 2명 있는 EDG와 1명 있는 징동도 각각 8강, 4강에서 탈락해 버렸다. 게다가 탈락한 경기들의 상대가 모두 LCK 팀이었기 때문에 라이벌 리그에게 정면으로 박살났다는 오명과 함께 2부 리그로 지위가 떨어지게 되었다.[75][76]
이번 월즈에서 LPL 팀들이 드러낸 많은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이었다. 냉정히 말해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다전제 내내 눈에 띄었고, 단순한 메타 적응 실패나 컨디션 문제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기본적인 라인전과 한타 집중력에서 계속 LCK 팀들에게 밀렸다.[77]
다시 말해 이는 마치 과거 2018 시즌의 LCK가 수 년간 후반 지향형 버티기와 줄 건 주자 식의 운영, 안전 지향과 폐쇄성을 위시하다가 8.11 패치의 비원딜 메타와 상남자 메타라는 변화로 인해 초중반 교전을 등한시했던 약점이 제대로 찔려 된 심각한 성적을 냈던 것과 비슷하다. 2022 시즌의 LPL 역시 12.6 버전의 유지력과 내구성 패치라는 메타 변화와 더불어 교전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여러 많은 부분을 내팽개쳤던 것에 대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었다.[78]
특히 2018 시즌의 LCK가 운영에 취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실제 경기 운영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처럼 2022 시즌의 LPL 역시 교전 능력이 딱히 압도적이지는 않았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드러났다.[79] 또한 LCK가 세대 교체와 체급 변화를 통해 본인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다른 리그의 장점까지 취득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80] LPL은 오히려 장점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단점을 크게 보완하지 못하는 모습을 띄게 되었고, 그것도 라인전 체급이 밀리거나 운영에 역으로 휘둘리면서 생긴 불리함을 빼고 보아도 LPL이 이번 월즈에서 LCK를 상대로 보였던 교전력은 지난 몇 년간의 명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18~2019, 2021 시즌동안 LPL이 최고의 리그, 황부 리그의 지위를 차지한 기간임을 부정하는 LOL 팬들은 없었고, 누가 보더라도 2018 IG, 2019 FPX, 2021 EDG까지 시즌별 최고의 팀들이 속했던 LPL이 메타를 주도하는 1부와 황부 리그라는 사실은 LCK 팬들조차도 싫어도 인정했었다. 그러나 LPL의 전성기는 과거 시즌 3부터 2017 시즌까지의 LCK와 같은 절대 패권과 거리가 먼 데다가[81], 이미 담원이 월즈를 제패하면서 생긴 직후부터 공백과 전조가 수면 위로 부상한 2020 시즌을 시작으로 분명히 아쉽고 부족한 점이 있었음에도 당장 21시즌 월즈를 우승했다는 이유로 외면하던 단점이 이번 월즈에서 폭발한 것이다.
거기다가 2020 월즈에서 당시 우승후보 TES가 프나틱과의 8강전에서 보인 궤멸적인 1~2세트의 폼, 쑤닝과 TES의 4강전과 2021 월즈 8강 RNG와 EDG의 내전은 객원 해설을 맡았던 LPL의 레전드 탑 라이너 더샤이가 "LPL은 저런 거 보면 뭘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이기면 안 된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들이 덕지덕지 붙었던 졸전들이었고[82][83], 2021 월즈에서는 EDG가 마지막에 가까스로 우승하기는 했으나 EDG와 RNG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다전제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고 그 해의 EDG도 T1, 젠지, 담원을 상대로는 경기력에서 접전이었다. LPL은 21년도 월즈에서 우승했더라도 당시 EDG가 대적할 바가 없는 수준의 최강자가 아니었고, 과거 절대왕조 시절의 LCK와 달리 1팀만, 그것도 매우 위태위태한 위기를 넘기고 간신히 4강에 진출했으며 또한 이 결과조차도 한국 용병들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84] 방심하지 않고 경기력을 더욱 공고하게 끌어올려야 했을 때였다. 그러나 그동안 이룩했던 월즈 우승이 3번이었던 LPL은 무려 5년간 월즈 우승과 패권을 차지해왔던 LCK와 스스로를 동일하게 비교할 정도로 오만했다.[85] 결국 이번 월즈에서 LCK의 결승 내전을 5년 만에 허용하는 것으로 약 3~4년 동안 쭉 이어나가던 패도의 길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눈에 띄는 문제점 중 하나는 2021 시즌부터 우려되었던 LPL 선수들의 전반적인 체급 문제였다. 2021 시즌에는 그래도 슈퍼팀 EDG가 이를 커버했고 미드 포지션에서 약점이 드러났을 뿐 다른 포지션에서는 LCK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했으나, 2022 시즌을 앞두고 LCK가 역대급 스토브리그를 보내며 상위권 팀들의 체급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반면 LPL은 건재한 LCK의 1996년생 마포고 듀오(페이커, 데프트)와 대조되는 EDG-RNG의 1998년생 독수리 5형제(플랑드레, 스카웃, 메이코, 샤오후, 밍)로 불리는 선수들의 부진과 노화문제가 폭발하게 되었다.
이번 월즈에서의 LPL은 성적 면에선 2019 시즌의 LCK와 약간 비슷한 대신, 실제 결과로는 2018 시즌의 LCK와 동일한 행보를 맞이하게 되었다.[86] 2018 시즌부터 상체 메타가 흥했던[87] 이후로 강한 탑에만 의존하는 경향을 결국 버리지 못한 것[88] 외에도 수많은 총체적인 문제들이 융합된 결과였다. 또한 월즈에 한정해 팀들이 탈락하는 과정도 매우 유사했는데, 그 중 TES를 2018 젠지[89], EDG를 KT[90], RNG를 아프리카[91]에 빗대면 더욱 공감이 되는 수준이며, 유일한 예외 사례였던 징동이 월즈 우승을 차지해야 했으나 결국 상체 위주로 게임하려다 안 풀린 것이 탈락의 원인이 되어버렸다.
챔피언 폭과 조커 픽의 기용 차이도 눈에 띄었다. LCK는 과거 국제전에서 비원딜 신드라와 야스오, 정글 딜탱 렝가 등 상상도 못한 변수 픽에 말려 세트를 내준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 각 팀들은 여러 조커 픽들을 연구하고 흡수해 승리를 위한 중요한 경험치로 축적시켰고, 실제로 조커픽을 여럿 사용하면서 증명했다. 예를 들어 아마추어 당시 신지드 장인이었다는 특이한 경력을 지닌 리헨즈를 십분 활용한 젠지의 조커 픽 서폿 신지드, 팀과 선수들의 흠잡을 데 없는 체급과 운영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으로 구도를 끌고 가는 데 큰 역할을 해낸 T1의 조커 픽 녹턴, 라이즈, 요네, 캐니언의 압도적인 캐리력과 성장형 챔피언을 잡았을 때 보여주는 영리함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려 한 담원의 조커 픽 케인, 이전부터 기묘한 픽을 잘 다루기로 정평이 나있는데다 데프트라는 S급 바텀 라이너를 파트너로 두고 온갖 오더를 내릴 수 있는 베릴을 원동력으로 삼은 DRX의 조커 픽 애쉬-하이머딩거와 서폿 애쉬, 거기에 이번 2022 LCK 서머에서도 그 어렵고 쓰던 선수만 쓰는 경향이 짙은 드레이븐을 상위권부터 하위권 바텀 라이너들이 가리지 않고 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LCK 팀들은 스프링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조커 픽들을 두려움 없이 발굴하고, 수용하면서 다른 조커 픽에 대한 대처법들을 연구하며 각자의 강점을 살린 픽들을 갈고 닦아오고 있었다.[92] 그러나 올해의 LPL은 그러한 조커픽의 준비는커녕 메타 픽 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해 본래 자신들이 잘 했던 낡은 조합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밴픽에 관해 조금 깊게 짚어보자면 이미 앞서 전체적으로 언급되었던 2021 월즈 8강의 끔찍한 졸전부터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던 문제였다.[93] 거기다가 이번 월즈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바텀 듀오의 챔피언 폭 문제, 그것도 우선 LPL 바텀 원딜러들과 서포터 전원이 케이틀린과 유틸 서포터를 제대로 못 다루는 모습에서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내다보였다.[94] 그리고 하던 대로 아펠리오스-룰루 내지 카이사-노틸러스 등의 하던 조합들을 자주 꺼냈으나, 결국 바텀 주도권이 흐름을 크게 좌우하는 이번 월즈 메타에서 주도권을 번번이 놓치는 모습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달리 말해 전성기 시절의 호전적인 스타일에서 영리함이 빠진 2022 LPL은 2018 LCK와 비슷한 여러 부정적인 키워드들을 남기게 되었다.[95] 특히 운영 능력이 부족해 게임 내내 사정없이 밀리다가 어쩌다 한번 한타 꽝으로 겨우 이기거나, 혹은 그 교전도 피지컬과 집중력에서 밀려 쓰러지는 참혹한 모습과 함께[96] 조커 픽의 경시로 전술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변수에 흔들린다는 것과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사실까지 더해 결국 LPL도 과거 LCK나 다른 리그들의 부진을 보고 배운 것이 없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월즈 4강까지 진출한 징동의 감독조차도 2014 월즈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 화이트의 코치였던 한국인 윤성영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EDG의 2021 월즈 우승과 RNG의 2022 MSI 우승의 주역 주카이 감독을 비롯한 LPL 팀 중국인 감코진들에게 더욱 강한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거기에 LPL 프론트의 행보가 단순 최악을 넘어 연쇄적으로 문제가 터지는 것을, 그것도 마치 북중미 마이너 리그와 비슷한 치부를 드러낸 해가 되었다. 특히 RNG를 필두로 온갖 프런트 괴담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과열된 LPL 스토브 리그의 시장 경쟁을 중점으로 프런트 라인끼리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RNG라는 한 마리의 미꾸라지,[97] 팀 설계에 있어서 고질적인 상도덕을 말아먹은 태도, 돈 빼면 없어도 되는 무능한 프런트에 의해 문제가 크게 촉발되었다.
이렇듯 많은 문제가 드러난 와중에도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미드에는 LPL이 1황 시절일 때도 항상 한국인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 부분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LPL은 2014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엑소더스로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여 이후 성과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수 년간 용병 의존도라는 더 이상 쉽게 떨쳐내기도 벗어나기도 힘든 족쇄에 얽히게 되었다. 거기에 더해 LPL은 중국 순혈 미드들의 낮은 성적으로 인한 실망감으로 인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미드라이너 역시도 루키-도인비-스카웃 등 전부 한국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번 월즈에서 미드를 대표하는 챔피언은 바로 사일러스와 아칼리였는데, 역설적이게도 LPL이 가장 잘한다던 교전 중심의 암살자 챔피언들에 대한 숙련도 문제가 대거 드러났다. LPL 팀의 미드가 두 챔피언 중 하나를 가져가면 라인전부터 압도당해 성장도 못하거나, 무난하게 성장해도 포지션을 못 잡거나, 본대가 먼저 물려서 같이 쓸리는 등 존재감이 0이었던 반면 LCK는 4연 솔로킬을 내버리는 등 게임을 터뜨리거나, 순식간에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어 딜러를 잘라버리는 슈퍼 플레이로 한타를 박살내거나, 갱을 계속 흘리면서 유유히 살아나가고 아예 그냥 필밴으로 이끄는 등 분명한 차이를 보였고, 안 그래도 아트록스, 세주아니, 유미, 케이틀린 같은 고티어 챔피언 견제에 집중해야 하는 바쁜 상황에서 밴픽이 더욱 꼬이는 결과를 불러왔다. 또한 중국인 토종 미드인 나이트, 샤오후, 야가오라는 짧지 않은 커리어를 지닌 중견급 선수들은 결국 자신들의 고질적인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무너졌다.[98] 그러니까 EDG의 이번 월즈 8강 탈락, 시즌 3부터 9년간 한국인 미드만 쭉 월즈에서 우승해온 징크스, 과거부터 수 년간 한국인을 필두로 한 용병만능주의라는 찝찝한 총평과 순혈주의를 고집해오던 LPL 팀들은 결국 2022 월즈에서 대 실패를 겪었다. [99][100]
미드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번 월즈에서도 탑과 정글 역시 문제가 많았다. 탑은 일단 4강전에서 부진과 기묘함을 모두 드러낸 369, 첫 월즈 진출로 헤메면서 여러 애매모호함을 드러낸 웨이와드, 약자 멸시가 힘들 정도로 리그에서부터 망가진 디펜딩 챔피언 플랑드레, 무난하게 잘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브리드까지 더해 중국인 탑솔러들의 전반적인 치부가 드러났고[101], 정글은 본래부터 LPL이 강세인 포지션으로 여겨졌었는데, 주사위 기질이 심해진 지에지에, 2년간 리그 4연준과 연속 월즈 탈락이라는 희귀한 기록을 써내면서 역적이 된 티안의 부진을 웨이와 카나비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그나마 위상을 어느 정도 지켰지만 그뿐이었다.[102]
바텀 역시도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순혈 봇 듀오인 갈라-밍, 호프-미싱, 재키러브-마크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아예 LCK 바텀에게 체급 차이로 라인전부터 밀려나는 구도가 계속 나왔다.[103] 특히 중국인 서포터들의 기량 문제가 큰 도마 위에 올랐는데, 각종 조커 픽과 변수 창출 능력으로 빛을 발한 LCK 서포터들과 달리 라인전부터 무색무취하게 밀리더니 운영과 한타 단계에서도 이렇다 할 번뜩이는 스킬 활용보다는 게임 내에서 툭 하면 튀어나오는 스킬샷이나 판단 미스로 게임을 내주는 경우가 너무 잦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 중 마크는 2년 전과 똑같이 역적이 되어 팀을 나락으로 빠트렸고, LPL 서포터 빅2인 메이코와 밍도 좋지 않은 플레이를 여러 번 보여주며 8강 탈락을[104], 미싱은 월즈 첫 출전이기도 하고 앞에 언급된 3명보다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으나 결국 무색무취한 서포터로 전락하여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LCK 바텀 라이너들은 데프트와 룰러는 나이가 많고 구마유시와 덕담이 서머에 부진했다는 점과 LPL은 밍, 마크, 메이코, 미싱이 유틸 서포터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서로 충돌하던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 "LPL 서포터들은 볼 것도 없이 그냥 무지성 이니시류 탱커 서포터 원툴이다."라는 오명으로 결론이 맺어졌다. 그것도 서포터는 푸만두, 마타, 울프, 고릴라, 코어장전이 자웅을 겨뤘던 LCK의 황금기가 끝난 순간부터 밍과 메이코만이 아닌 바오란과 크리스프 같은 선수들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더욱 뛰어나다 평가받던 라인이었기에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문제와 실태가 더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거기다가 롤도사의 모습을 보여준 베릴, 약점 속에서도 끝까지 담원을 지탱하던 켈린, 그 담원과 명경기를 만들어낸 리헨즈, 말 그대로 역천괴의 플레이를 보여준 케리아와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처치 곤란의 퍼포먼스를 보임으로써 결과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105]
따라서 LPL의 이번 월즈 결과는 2021 월즈 결산[106] 마지막에 2가지의 의미로 도출되었던 비상이라는 키워드를 더는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고, 결국 이번 월즈는 LPL이 더 이상 최고의 리그가 아니라는 사실과 더 이상 난전과 과감한 한타의 최강자가 아님을 확실하게 목도하는 대회로 남게 되었다. 또한 라이엇이 RNG에게 줬던 2021~2022 MSI의 특혜들까지 결국 독으로 작용한 대회가 되었고, LoL e스포츠적 관점에서 2018 시즌을 시작으로 암흑기를 맞이했던 LCK처럼 영원한 권력은 없다는 매우 역사적인 교훈의 맥락이 관통하는 또 다른 리그 사례와 결과를 남기게 되었다. 거기다가 여러 괴담에 더해 2021년부터 실시된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공산당의 게임 규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는 점[107]에서 향후 전체적인 전망이 부정적인 것을 넘어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고, 구단에 따라 아예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거나 작년 월즈 결산 당시에 중국의 게임 규제와 관련하여 섣부르게 나왔던 추측의 언급들이 정말 현실화되고 있다.[108]
혹은 수많은 약점들을 대거 노출하고 팀과 리그의 역사적인 맥락과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따져서 경중과 정도가 판단에 따라 각각으로 나뉠 수 있지만, LPL은 LCK에게 다시 패권을 내준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닌, LEC나 LCS보다 더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또한 다시 한 번 언더독의 마인드를 가지면서 빡센 피드백으로 돌아보아야 재도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는 점을 통해 향후 수많은 전제 조건을 해결하는 대신 좋지 않았던 시절로 기억되고 있는 2015~2017 시즌과도[109] 결이 다른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 것에서, 단순히 이번 월즈에서의 결과로만 총평을 내비치기에는 과거의 부정적인 역사를 반복하게 되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올바른 쇄신과 대응책의 강구와 같은 훨씬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 상황이다.
3.2.1. 3-4위 1시드 JDG Intel Esports Club
2021년의 EDG처럼 기적을 바랐으나 결국 기적은 반복되지 않았다. LPL 1시드답게 2022년 LPL에서 가장 좋은 성적과 가장 안정적이고 고른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LPL 최후의 희망이었던 징동은 4강에서 T1에게 1:3으로 탈락하며 결국 결승 자리를 모두 LCK에게 내준 채 4강에서 LPL 전성기의 종식을 고하게 되었다.
징동이 LPL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5명 모두 편차 없이 고른 경기력을 선보였던 덕분이었고, 월즈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 양상은 LPL과 사뭇 달랐다. 월즈에서는 탑, 정글 외 라인이 구멍에 가깝게 변해버렸던 것이다. 특히 4강 이전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야가오는 4강에선 페이커에게 완벽하게 눌려버리면서 존재감이 없다시피했고, 예전부터 EDG나 RNG보다도 밸류가 떨어졌던 바텀은 구마유시-케리아 듀오에게 라인전에서부터 터져나가며 캐리롤을 맡아줄 수 없었다. 그나마 369와 카나비가 준수했으나 369는 브루저 지존인 아트록스가 경기 내내 밴되어 탑 중심의 캐리롤이 불가능했고 카나비는 미드와 바텀이 터진 정글러의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러한 문제점이 팀 파워로 이어지며 징동의 '인비저블 썸띵'도 사라져 버렸다.
징동이 패배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RNG와 거의 유사했는데, 결국 미드에서 실력 차이가 너무 크게 갈리면서 페이커가 날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미드가 핵심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미드 주도권을 내주는 순간 팀적인 움직임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야가오가 미드 라인전을 이기고 들어갔다면 페이커는 라이즈의 궁극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아지르로 깊숙하게 파고들어가 궁극기로 토스하면서 한타를 터뜨리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2년 전부터 계속 지적되었던 야가오의 체급이 결국 2020 월즈에 이어 이번에도 크게 터져나왔고, 이는 페이커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판이 깔리며 게임이 초중반부터 크게 기울어지게 된 원인이 되었다. [110] 미드가 페이커의 플레이메이킹으로 압도당했다면 바텀에서는 정말 체급 차이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경기 내내 구마유시-케리아에게 호프-미싱 듀오가 압도당했다. 사전 예상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덕담-켈린에게도 탈탈 털리던 호프-미싱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예상보다도 처참하게 박살났다. 라인전은 당연히 밀렸고 호프가 강점이 있다는 한타에서도 구마유시는 아슬아슬하게 스킬을 피하면서 날뛴 반면, 호프는 아펠리오스-룰루를 들고도 딜을 못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줬다.[111]
물론 이번 월즈에서 징동의 승리 패턴은 바텀이 손해를 보더라도 상체가 이득을 보면서 성장한 후, 뛰어난 밴픽 능력을 통한 완성도 높은 조합과 게임 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팀 설계로 중반부터 게임을 주도한 뒤 성장을 복구한 봇 듀오가 마무리를 해주는 공식이었으며 이 공식은 8강전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4강전 상대였던 T1은 징동의 구도 설계를 호락호락 당해주는 팀이 아니었다. 4강전 경기력을 봤을 때 교전 능력은 T1이 오히려 우위라 볼 수 있었으며, T1 특유의 어지러운 구도 짜기 능력이 중요한 순간에 더 빛나면서 징동이 결국 체급 차이를 뒤집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기습적인 바론 시도, 백도어를 통한 흔들기, 순간적인 이니시 등으로 T1은 징동을 이리저리 흔들었으며, 교전이 어지럽게 계속되는 가운데 끝내기 역할을 해줄 호프는 성장을 복구하지 못하고 매번 먼저 죽으면서 힘이 빠졌다. 요약하자면 여태까지 바텀의 낮은 체급을 상체의 힘과 중반 이후 팀플레이로 극복하던 팀 색깔이 완전히 지워진 것이 컸다.
징동은 일단 LPL 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인 선수가 1명뿐인지라 순혈은 아니더라도 분명 용병에 덜 의지했던 LPL 스타일 농도에 가까운 팀이었다. 난전의 정점을 찍은 리그라는 이름이 있었다는 듯 팀합 자체는 어느 팀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 했었던 팀이었다. 징동은 확실하게 한타에서 T1을 상대로 상당한 파워를 보여주면서 왜 TES를 꺾고 서머 우승을 했는지 증명도 하였기에 더욱이나 이번 T1에게 패배한 것은 크나큰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징동은 결국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자잘하게 노출되었던 바텀 라인전 체급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야가오의 경우 라인전 체급이 좋은 챔피언이라면 문제가 없었지만 대부분 한타 위주로 가는 픽을 자주 골라 팀 딜링을 배분시킨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라인전 체급 차이 이슈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라인전 체급이 약한 게 아니라 운영 스타일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이는 팀 컬러에 맞추는 상황에서 야가오가 저평가된 게 없지않아 있다. 결국 전 라인 체급이 좋아야 하는데, 미드의 희생이 무색하게 바텀이 구마유시-케리아 듀오에게 일찍이 찍힌 것이 매우 컸었다. 스크림 루머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던 것. 바텀의 체급 약세에 탑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라인전 올인이나 메이킹 픽을 하고 정글-미드의 캐리를 노렸으나 미드마저 봉쇄당하자 한타에서도 T1에게 밀렸던 것이 징동의 패인이었다. 어찌 보면 2020 월즈에서 가자미 미드로 인해 패한 것이 가자미 바텀으로 옮겨갔을 뿐인 셈이다.
결국 스크림에 당한 게 큰지 T1에게 예상보다 큰 체급 차를 보여주었으며, 그 속에서 나름 한타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본연의 개개인 체급이 커버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한타력에서도 T1에게 밀리면서 4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3.2.2. 9-10위 2시드 Top Esports
작년 월즈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TES는 스토브리그에서 큰 폭의 로스터 개편을 단행했다. 369, 카사, 위옌지아가 떠났고, 실패의 원흉으로 꼽힌 워호스 감독 역시 짐을 쌌으며 줌과 티안이 영입되면서 상체 라인을 새롭게 가져갔지만, 스프링 초반에 고전하면서 춘절 기간에 웨이와드의 콜업, 마크의 영입을 통해 로스터에 다시 변화를 주었다. 이 변화와 함께 티안의 각성이 맞물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비록 스프링 결승에서 RNG에게 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새로운 주전 5인의 강력함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서머 시즌에서는 더 성장하여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하였고, 정규시즌 MVP와 올 프로에 다수의 멤버가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으며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도 징동을 상대로 5꽉 접전 끝에 서머도 준우승에 그쳤지만, 압도적인 라인전을 토대로 상대를 진압시키는 괴력을 보여주며 징동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팀이었기에 피드백을 거친다면 월즈에서 더 잘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그룹 스테이지에서 DRX와 로그에게 패배의 고배를 마시더니, 결국 2라운드에서도 GAM을 상대로 이길 뻔하기는 했어도 결과적으로 패배하면서 8강행은 사실상 좌절되었다.[112] 그나마 벼랑 끝에서 어느 정도 폼을 찾았으나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결국 가만히 TES의 상황을 보기만 했던 로그와 DRX에게 어부지리로 8강 진출을 내주며 2시드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LPL 2시드라는 높은 풀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놀라울 정도로 작년의 FPX가 떠오르는 모습인데, LPL의 2시드라는 점도 그렇고 2시드임에도 불구하고 1시드와 전력 차가 없거나 오히려 1시드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까지 들었지만[113] 실상을 들춰보니 처참할 정도의 경기력을 그룹 스테이지 내내 보여주다가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탈락이 충격적인 이유는 TES가 1라운드 지표만 하더라도 승패와 상관없이 선수 개개인의 지표만큼은 상위권에 속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개인 체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TES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오만했던 밴픽과 더불어 소규모 운영과 한타 자체가 TES의 계획대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모든 걸 딜로 풀어내겠다는 방법을 구사하려 했는데, 이는 팀합이 좋았으면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었겠지만 TES의 합은 생각보다 맞지 않았고 결국 이 전략은 역효과를 내 개인 지표 외에는 어떤 유의미한 성과를 주질 못했다. 결국 딜로 풀어나가는 패턴은 극한의 탱킹으로 상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모습을 상대 팀들이 보여주었고, 이것은 팀적인 면에서 약점을 그대로 공략당한 것이었다.
더불어 팀의 에이스이자 2019년의 세체정이었던 티안이 그룹 스테이지 내내 저점을 찍은 것도 매우 큰 문제였다. 특히 티안은 이니시 면에서나 딜 캐리 면에서나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1라운드 기록 당시 정글러 지표에서 폼이 안 좋은 얀코스에게도 열세를 보인 가장 밑바닥 순위에 있었을 정도이며, 티안은 작년 FPX의 성적인 준우승-준우승-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결과를 팀을 옮긴 올해에도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팀 내 티안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미드 라이너 나이트의 부진으로, 이 선수가 중체미 후보로 언급되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월즈 내내 무색무취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원래 나이트는 LPL의 미드 라이너 중에서도 특히 플레이메이킹에 강점이 있는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정작 이번 월즈에서는 그러한 명성에 맞는 플레이메이킹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114] 서머 결승전에서 TES가 징동에게 무릎을 꿇은 가장 큰 이유가 나이트의 극심한 폼 하락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TES는 시한폭탄이 팀 내부에 설치된 채로 월즈에 진출한 셈이었고, 설상가상으로 팀의 초반을 책임지던 티안의 부진이 겹치면서 팀의 승리 공식에 제대로 제동이 걸려버렸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만한 점이라면 2라운드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비참하게 무너진 작년 FPX와는 달리 1라운드에서 패배한 DRX와 로그를 상대로 2라운드에서나마 승리를 거두며 체면치레는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TES 본인들에게는 여전히 쓰라린 사실을 남겼는데, 만약 2라운드 GAM전에서 넥서스 체력 10%만 마저 깎아낼 수 있었다면 이번 월즈에서 LPL 최초로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전승을 기록했을 것이고 4승 2패로 3자 동률이라는 최대 이변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2라운드의 폼을 감안할 때 TES가 8강 진출에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던 만큼 여러모로 본인들에겐 많이 아쉬운 월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LPL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지금은 TES가 8강에 올라가더라도 그 이상은 힘들었을 거란 전망이 많다.
3.2.3. 5-8위 3시드 Edward Gaming Hycan
작년 8강 직후 우승 외 전력으로 평가받았음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2021년 최후의 승자가 되었던 디펜딩 챔피언 EDG였지만, 올해는 더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틴 DRX에게 뒷심에서 밀렸고, 결국 월드 챔피언십 본선 두 번째 리버스 스윕을 허용[115]하며 1년 만에 8강에서 왕관을 내려놓게 되었다.
8강 전의 평가로만 보면 EDG의 전력은 절대로 DRX에게 밀리지 않았다. DRX가 제카와 데프트-베릴이라는 검증된 베테랑을 가지고 있었지만 EDG에게도 스카웃, 바이퍼-메이코가 맞서고 있었기에 미드와 바텀에서는 호각세였으며, 플랑드레가 불안했지만 DRX도 킹겐과 표식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같이 노출한 덕에 상체의 힘에서 EDG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EDG의 승리가 좀 더 정배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게임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왔다. 바이퍼는 5세트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지만 굳건하게 버텨줄 거라 믿었던 스카웃은 2세트까지는 믿음에 부응하는 활약을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제카에게 완전히 압도당하며 무너졌고, 플랑드레는 초반에 각성한 듯했으나 결국 막판에 킹겐의 활약에 밀려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바텀에서도 바이퍼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데프트도 라인전과 한타 구도에서 바이퍼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활약했고 바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와중에 EDG의 상체가 하나 둘 무너지며 모든 짐이 바이퍼에게 떠넘겨졌고, DRX는 '바이퍼만 잡으면 EDG는 무너진다'라는 승리 공식을 세우고 완벽하게 해내면서 끝끝내 EDG가 무너진 것이 이번 경기 패배의 패턴이었다.
세트 스코어는 3:2로 혈전이었고, DRX의 리버스 스윕으로 서사 자체는 극적인 드라마가 나왔지만 사실 인플레이에서는 EDG가 압도한 적이 별로 없었다. EDG가 승리한 것도 밴픽 조합 차이에 기인했던 것이 컸는데, 단적으로 2세트에서도 조합에서 앞섰지만 중반 타이밍에 DRX에게 크게 밀리며 1만 골드 차 패배 직전까지 몰렸었다. 심지어 오더 미스로 순간이동을 든 데프트의 이즈리얼에게 백도어 구도를 허용하고 말았다. 정말 천운으로 넥서스가 단 4%의 체력만을 남기고 억제기가 재생되어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EDG 입장에서는 2:0임에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경기였다. DRX가 아쉬운 석패로 3세트에서 자멸했으면 그대로 3:0으로 끝났겠지만 DRX는 전혀 멘탈에 영향이 없다는 듯 다시금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결국 EDG는 뒤이은 세 번의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빼앗긴 채 스카웃 엔딩이나 바이퍼 엔딩만을 노리다가 모든 캐리를 짊어진 총사령관이 죽자마자 바로 패배하고 말았다. 게임 내내 조합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주도권을 뺏겼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폼이 예상보다 더 낮았다는 뜻이다.
다만 밴픽 측면에서 EDG가 DRX에 비해 더 잘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 또한 사실이다. 진영 선택권을 영리하게 이용해 1티어 픽들을 모두 가져오고 DRX에게는 라인별 카운터 및 빼앗아오는 픽을 강요해 DRX의 조합을 꼬이게 만드는 데 성공했고, 실제로 LCK 해설진들은 게임 내내 EDG의 한타 밸류가 너무 좋다는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기도 했다. 당장 5세트만 해도 EDG는 세주아니 하나 가져간 것만으로 DRX가 피오라, 비에고, 사일러스를 가져가게 만들었고, DRX에 평타 기반 조합이 만들어진 걸 보자마자 잭스와 룰루를 뽑으며 밴픽으로만 보면 한타 주도권을 절대 내주지 않는 구도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DRX가 첫 한타 이후 중간에 6천 골드 정도까지 벌리는 상황이 나왔지만, 실제 전력 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면 한타는 EDG의 조합이 훨씬 더 좋았다.
그렇다면 결국 EDG의 패인은 뜻하지 않은 상체의 부진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팀의 구멍으로 전락했던 플랑드레는 1세트에서 잠깐 활약하는 듯했으나 이후 우리가 알던 그 부진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또 다시 패배에 기여하였고, 1세트와 2세트에서 캐리해내며 빅 게임 헌터의 명성을 보여주는 듯했던 스카웃은 3세트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4세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였고[116] 끝내 5세트에서 완벽히 무너져 내리며 EDG에게 중국행 비행기 티켓을 쥐어주고 말았다.
1시드 징동과 4시드 RNG가 하체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면 3시드 EDG는 상체의 한계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T1에게 밀린 건 그래도 제우스-오너가 LCK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탑-정글 듀오이고, 상체가 EDG보다 더 강한 RNG나 아예 LPL 최강의 상체를 보유한 징동마저도 이들을 뚫지 못한 것을 보면 T1전에선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는 치더라도 막상 절대 강자로 평가받지 않았던 DRX의 킹겐-표식에게마저 밀리면서 EDG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만 보여주었고 결국 승자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EDG의 밴픽 짜임새는 그 어떤 팀보다 좋았고, 비록 막판에 부진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 증명한 스카웃과 언제나 EDG에서 2인분 이상을 해 주는 바이퍼와 메이코는 이번 월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때문에 DRX도 매우 힘든 혈투를 치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DRX가 4강전에서 우승 배당 1위로 높은 기대치를 받던 젠지를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도 T1을 3-2로 꺾으며 우승하면서 이런 DRX를 결과적으로는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던 EDG가 약간이나마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117] EDG가 상체의 저점만 더 높인다면 RNG나 TES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은 것을 고려할 때, EDG의 평가나 향후 전망은 그나마 다른 팀들보다는 더 좋은 편이다.
3.2.4. 5-8위 4시드 Royal Never Give Up
LPL의 소황제[118] RNG의 월즈 정복기는 또 다시 8강에서 끝을 맺게 되었다. 호흡을 한 해 더 맞추었으나 결국 결과는 2021년보다 못했다. LCK를 평정한 T1에게 많은 논란 끝에 승리를 거두며 스프링과 MSI를 모두 우승했지만 서머에서 부진을 겪으며 선발전까지 치른 끝에 4시드로 출전했고, 월즈에서도 플레이-인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DRX에게 완패하며 삐걱이더니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DFM에게 1세트를 헌납하는가 하면 폼이 올라왔다고 여겨진 그룹 스테이지에서마저 마지막에 젠지에게 연달아 무너져 2위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하의 폼을 보여주며 결국 MSI에서 자신들이 무너뜨렸던 T1에게 처절하게 복수당했다. 그리고 결과는 같은 8강 탈락이었지만 작년에는 EDG와의 혈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면 올해는 T1에게 0:3으로 변명의 여지 없이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LCK와 LPL의 다전제에서 LPL 팀이 3:0 패배를 당한 것은 2013 월즈 결승에서 로얄 클럽의 SKT전 3:0 패배가 유일한데, 본인들이 구 로얄 클럽을 계승한다고 생각하는 RNG 입장에서는[119] 2013 월즈에서 자기들을 3:0으로 무너뜨렸던 SKT와 페이커에게 9년 만에 또 3:0으로 무너져 버렸다는 굴욕적인 기록을 쓰고 말았다. RNG 입장에서 LCK와 LPL의 다전제에서 3:0으로 패배한 최초, 최다, 유일무이의 LPL 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버린 것은 덤.[120][121]
RNG의 승리 공식은 웨이와 샤오후의 호흡을 이용한 초중반 로밍과 그 유리함을 이어받은 갈라-밍의 바텀 캐리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RNG의 탈락 원인도 바텀 캐리의 부재였다. 전력이 저평가받았던 상체에서는 제우스와 페이커의 플레이메이킹에 주도권을 뺏기긴 했어도 끈덕지게 버티며 틈을 노리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바텀에서는 구마유시-케리아에게 계속 틀어막히면서 중위권의 무색무취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결국 중후반에는 웨이와 갈라가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으려고 분투했지만, 변수를 주지 않는 절정의 폼에 다다른 T1을 상대로는 오히려 쓰로잉이 되어버리며 결국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 채 2022 시즌을 허무하게 마치게 되었다.
4시드로 출발하며 플레이-인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녹아웃에서도 DFM에게 한 경기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고점을 보여주는 듯 했다. 2라운드에서도 2승을 기록하며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 웨이의 특출난 플레이메이킹 등을 보여주며 스프링과 MSI 우승팀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젠지와의 2연전을 내주고 2위로 8강에 진출, 8강에서는 월즈에서 RNG의 전통적인 카운터인 T1을 만나 1, 2세트에서 나름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결국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RNG는 안정적이고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웨이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메이킹도 빛났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왜 스프링 우승팀이 4시드까지 밀려났는지, LCK 팀들에게 5연패를 하며 8강에서 탈락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을의 샤오후'라 불리는 샤오후의 저조한 폼이었다. 중간중간 리산드라로 뛰어난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문제는 리산드라가 밴이 됐을 경우 존재감이 너무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캐리력이 뛰어난 사일러스를 잡고 성장을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던지거나 한타에서 무존재감으로 일관하는 등 체급 면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돌고 돌아 미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롤에서 미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밍은 강팀을 상대로는 전성기의 날카로운 이니시 능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으며, 라인전부터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파트너 갈라까지 활약상이 줄어들게 해버렸다. 브리드도 안정감은 보여주었으나 전임자였던 빈처럼 상대를 뚫어내는 포스까지 보여주진 못했다. 물론 만난 상대가 LCK에서도 제대로 뚫어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우스와 그런 제우스에게 유일하게 상대가 됐던 도란이긴 했지만, 결국 월즈는 전 세계의 최고를 목표로 하는 무대기에 우승을 원한다면 이런 난공불락을 극복해냈어야 했다.[122] 그나마 웨이만큼은 최고 수준의 초중반 설계 능력을 보여주며 극찬을 받기도 했으나, 미드와 원딜이 먹은 만큼 보여주지 못하며 웨이의 설계까지 빛이 바래버렸다고 할 수 있다.
RNG는 놀라울 정도로 작년과 비슷한 패턴을 보여주었다. 스토브리그를 보낸 이후 스프링 시즌에 폼이 최절정으로 올라 지역 리그를 평정하고 MSI까지 제패하면서 그랜드 슬램의 꿈을 펼쳤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오자마자 스프링의 기세는 순식간에 꺾이고 서머 시즌에 죽을 쑤더니 결국 꾸역꾸역 진출한 월즈에서도 8강에서 탈락해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이 허무한 용두사미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스토리까지 작년과 완벽하게 똑같았다. 오죽하면 LCK 해설진들조차도 '봄에 잘하고 그 이후로 갈수록 이상하게 폼이 떨어지는 팀'이라고 소회를 밝혔을 정도. 안 그래도 MSI 당시 2021 MSI의 일정 논란, 2022 MSI의 특혜 논란 등으로 인한 우승 때문에 한국 팬들한테 이미지가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보니 '숙소에 있지 않으면 우승을 못 하는 팀'[123] 내지는 '라이엇의 편파적인 혜택이 아니었으면 MSI 우승도 못해봤을 팀'이라는 오명이 씌워질 정도. LPL을 상징하는 팀으로 푸쉬를 받았던 RNG는 유독 가장 중요한 월즈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며 순혈 LPL 팀의 한계만 보여준 채 쓸쓸하게 퇴장했다. 결국 작년과 같은 엔트리로 작년과 같은 결과를 냈으니 2년 동안 발전 없이 정체된 역사만 되풀이했던 2020년~2021년 젠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셈이 되었다.[124]
어떤 종목이든 1년 단위로 움직이는 리그는 결국 여름 이후의 성적이 안 좋으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으니, RNG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커리어인 월즈 우승을 위해서는 하반기의 폼을 끌어올리는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팀에 자금 문제가 있다는 괴소문이 들려오고 있고, Weibo Gaming FAW Audi에게 계약 문제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현재 로스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더구나 RNG는 월즈 무관인데도 우지와 MSI 승수를 토대로 팬덤이 성장한 것 뿐인지라 크게 성장한 RNG 악성 팬덤으로 인해 LPL 리그 내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 월즈를 기점으로 LPL 내에 논란만 일으킨다는 인식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불안정한 팀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당장 위에 서술된 재정 문제가 크게 거론되고 있는데다가 기존 선수들에게 열정페이 수준의 낮은 급여와 형편없는 대우를 해줬고, 여론마저도 악성 팬덤들이 패악을 부리고 다닌 것이 이번 월즈에서의 졸전과 페이커 비하 발언 논란으로 선을 크게 넘어버리며 중국 내에서도 타 팀 팬들에게 역풍을 세게 맞고 있기 때문이다. 순혈 중국팀을 유지하는 기조 역시 핵심 코어인 베테랑 2명이 파멸적인 폼을 보여주며 비아냥을 받고 있고[125], 상술한 여러 내부 문제로 자국에서는 물론, MSI를 비롯해 올해 불거진 여러 논란들로 전세계적으로도 비호감 팀 1순위가 되며 결국 올해는 RNG에게 상처가 훨씬 많이 남는 비참한 시즌이 되었다.
3.3. LEC (유럽)
플레이-인에서 4시드 MAD가 LCS의 EG에게 서열 정리를 당해 탈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믿었던 G2도 그룹 스테이지 초장부터 LCK의 담원, LPL의 징동에게 제대로 서열 정리를 당했다. 그나마 로그, 프나틱이 1라운드에서 선전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2라운드 들어 G2는 이렇다 할 저력조차 보여주지 못했고, 프나틱은 1라운드와 정반대의 폼을 보여주며 모두 LCS에게 역으로 패배를 떠안고 탈락해 버렸다. 마지막 생존자 로그 또한 1라운드 전승을 해놓은 덕에 8강 진출은 성공했으나 2라운드 전적은 타이브레이커 포함 1승 3패로 부진하더니, 조 2위로 올라가서 만난 LPL 1시드 징동과의 대결에서는 정상결전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0:3 셧아웃을 떠안고 짐을 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시드 빼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죽을 쑤는 패턴을 재현하고 만 것이다.1시드 빼고 망하는 패턴이 고착화된 2021년이나 그러할 조짐을 보인 2020년부터 살펴보면, 결국 폼이 전성기만 못한 노장들과 이들을 제대로 밀어내거나 보완하지 못하는 신예들을 가리지 않고 LEC의 전성기에 비해 개인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업셋과 콤프가 분전했으나 플래키드와 언포기븐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원딜[126]을 필두로 카이저와 타르가마스가 침몰한 서포터나 라조크, 얀코스 역시 무너져 내린 정글러, LEC 팬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을 탑까지 팀마다 여기저기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커다란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었다. 얼마나 처참했으면 니스퀴가 세 번 연속 월즈에서 멸망하고 캡스마저 노골적으로 침묵했음에도 미드는 그나마 최근 2년보다는 선방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이번 월즈에서 LEC가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개개인의 기량과 이를 기반으로 한 라인전 단계의 플레이 등, 이른바 기본 체급이 동양의 2강과 비교했을 때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나마 로그는 LCK와 LPL에 맞설 수 있는 체급을 가지고 있었기에 8강에 갔지만[127], G2와 프나틱은 기본 체급에서부터 차이가 나니 라인전 주도권이 극도로 중요해진 이번 월즈에서는 LEC 특유의 창의적인 픽과 인게임 플레이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LEC가 패배한 경기의 패턴을 보면 초반 인베이드나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한 곳 이상이 박살난 채 라인전 페이즈가 끝나고, 이로 인해 LEC가 2018~2019년에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플레이 스타일인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운영을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진 라인의 존재로 인해 시도할 수 없게 되면서 그저 무기력하게 맞다가 살도 주고 뼈도 주고 심장까지 다 내주면서 끝나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게다가 이러한 운영 패턴에 LPL은 물론 LCK도 내성이 생기면서 LEC의 성적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128]
특히 동양의 2강이라 묶이는 LCK와 LPL임에도 징동의 4강 탈락 시점에서 LPL의 딜러진들이 명백히 LCK에 비해서 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LEC 전체가 LPL 팀들을 상대로 겨우 1판만 이겼다는 사실은 얼마나 LEC의 개인기량이 좋지 않은 의미로 3부리그인지를 확인시켜준다.[129]
LEC는 리그 내 98~02년생 탑솔러들의 개인기량이 완벽하게 붕괴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무리 다른 포지션이 잘하고 창의성을 아무리 발휘해봐야 15~17시즌 LPL의 암흑기 시절 고점 한계선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할텐데, 이번 LEC는 팀별로 탑 + 1~2포지션이 붕괴된 것이라 그 시절의 LPL 이상으로 갈 길이 멀다.[130]
그래도 팀 플레이에서 단점이 덜 부각되고 개개인의 단점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 LEC에게 무조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유망주 씨가 완전히 말랐다가 간신히 사막에서 새싹을 몇 찾아내는 중인 LCS와 달리, 어쨌든 LEC의 유스 풀을 떠받치는 ERL 체제가 휘청이다가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매년마다 LEC를 위협하는 LCS로의 S급 선수 유출도 LCS의 경기 내외적인 심각한 침체 때문인지 되려 LCS 선수들이 LEC로 리턴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등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점 역시 LEC 입장에선 결코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결국 LCS라는 4대 리그의 한 축이 흔들린다는 점이 세계 e스포츠 흥행을 위한 관점에서는 악재지만,[131] LPL과 LCK의 추격에만 골몰하는 LEC 입장에서는 예상 외의 호재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LEC의 영원한 라이벌 LCS와는 여전히 한 계단 차이를 벌려둔 것도 LEC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과는 다르게 LCS는 MSI, 월즈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최소한 MSI 4강, 월즈 8강까지 진출한 LEC에게 확실히 밀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상술하였듯이 LCS의 에이스 선수들이 LEC로의 이적을 희망할 수도 있고, 커리어 반등을 노리는 LCK 선수들이 LCS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수준이 높은 LEC로의 이적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LCS의 몰락이 단기적 관점에선 LEC가 3부 리그로서 지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좋은 소식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도 장점으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다. LCS가 메이저 급 e스포츠 리그로서 위상을 잃어버리는 것이 자칫 서구권 전체의 롤판 침체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CS가 그간 LEC의 S급 선수들을 빨아먹은 것이 리그 전체의 관점에선 셀링 리그 문제로 이어졌지만 선수 개개인에게는 제2의 선택지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LCS가 정말로 메이저 리그에서 탈락할 경우 이들의 메이저 자리를 대체할 곳은 VCS와 PCS로, 이들은 우스갯소리로 LPL 3부 리그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LPL에 선수들이 진출했으면 했지 서구권과 교류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 만큼 LEC 자체는 몰라도 선수 개개인에게는 LCS의 몰락이 그렇게 기쁜 소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
LEC에게도 LPL의 VCS와 PCS같이 일종의 위성 리그 역할을 하는 TCL, LCL 등의 마이너 리그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때 마이너 리그 왕좌의 자리를 넘보던 실력을 잃어버린 채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약체라 할 수 있는 LJL에게조차 철저히 밀려났고,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를 겪고 있는 LCL은 리그 자체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메이저도 마이너도 가릴 것 없이 추락만을 반복한다면 시드권 제거 및 축소, 리그 해체 등으로 서구권 롤판 자체의 파이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당장은 튼튼해 보이는 LEC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LEC에게 남은 과제는 지난 해 결산에서도 언급했듯 자신들이 LPL과 투톱을 달리던 리그에서 확연히 멀어졌고, LCK와 LPL에게 확실히 밀리는 3부 리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애초에 2018년에 3부 리그, 4부 리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크게 몰락했던 LCK도 2019년부터 그리핀과 담원 등 신흥 강호들을 앞세워 리그 내에서 세대 교체를 착실히 수행하는 와중에 T1과 젠지 등 기존의 강호들 역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덕분에 2020년에 들어와 다시금 황부리그라는 왕좌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에 반해 LEC는 한때 리그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던 프나틱과 G2가 날이 갈수록 추락하는 가운데, 그들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MAD나 로그 등의 신흥 강호들 역시 세대 교체라기엔 턱없이 모자란 성적만 거두고 있는 현 주소를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또 지난 2년간 보여준 부진을 반복해 그저 메이저 리그 자리를 지키는 것에만 그친다면 자신들을 포함한 서구권 롤판 전체의 몰락이라는 거대한 악재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LEC는 명심해야 한다.
3.3.1. 5-8위 1시드 Rogue
LEC, 더 나아가 서양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던 로그는 결국 8강에서 징동을 만나 완패했다.
사실 팀적으로 보았을 때 로그 입장에서는 결코 나쁜 시즌이라 할 수는 없었다. 스토브리그 당시 로그는 월즈에서 좋은 폼을 보여줬던 인스파이어드와 한스 사마를 팔고 말랑-콤프라는, LEC 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글과 원딜을 데려오며 많은 우려를 샀던 팀이었다. 그러나 로그는 그 우려를 비웃듯이 2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서머 플레이오프 프나틱전에서 각성하며 창단 첫 우승까지 맛보았다. 그렇게 1시드로 월즈에 진출한 로그는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타 LEC 팀들이 침몰하는 와중에 창단 첫 8강 진출까지 성공했고, 한동안 서양의 희망이라는 무거운 칭호를 받는 데에 이르렀다.
하지만 로그도 로그대로 단점이 분명히 존재했고, 이것이 2라운드의 부진과 그로 인한 8강 0:3 패배의 결과를 만들며 LEC와 LCK, LPL 리그 간의 격차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쓰라림을 안기기도 했다. 서양권 팀들 중 유일하게 LCK, LPL 팀들과 맞대결이 가능한 체급을 가지고 있었으나 저들과 맞붙자 역으로 체급 말고는 장점이 없었다는 아이러니가 드러난 것. TES가 예상치 못하게 1라운드에서 헤매고 DRX의 밴픽 실수를 잘 받아먹으면서 3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은 좋았다. 그 기세를 적당히 유지하기만 했어도 EDG라는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날 수도 있었지만 본인들답지 않은. 서폿 나서스 픽을 시작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스스로 죽이는 자충수만 두기 시작했고, 결국 조 2위로 떨어지며 진출하게 된 8강 역시 저하된 폼을 복구하지 못한 채 쓸쓸히 짐을 쌌다.
로그의 이번 월즈는 창단 첫 8강 진출을 이뤄내긴 했지만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서양권 팀들에겐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도 있다. 앞에서 말했듯 서폿 나서스 등의 사파픽으로 말아먹은 부분이 분명 있긴 하지만 최소한 로그는 기본기는 갖추고 사파픽을 시도했다는 점인데, LPL과 LCK가 항상 탄탄한 기본기를 필두로 그 위에 자신들의 스타일을 입히는 반면 LEC/LCS는 기본기를 쌓는 것은 등한시한 채 비원딜을 위시한 사파픽, 사파 조합과 기상천외한 전술에만 집착해왔다.[132]
이런 LEC의 다른 팀들과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던 유일한 팀이 바로 로그였다. LEC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프나틱과 G2는 자신들이 하던 대로 사파픽과 변칙적인 전술을 이용해 로그를 몰아붙이려고 시도했으나, 그 시도는 완패로 끝났었다. 그만큼 로그는 타 LEC 팀에 비해 기본기가 탄탄했고 그 결과 이런저런 사정이 겹쳤어도 LCK와 LPL 팀을 상대로 한 번씩 이기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133] 다시 말해 로그는 타 서양팀들에게 조커픽과 변칙 전술도 이제는 최소한의 체급부터 가진 후에 다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며, 적어도 로그만큼의 기본기는 갖춰야 LPL/LCK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로그의 성적이 다소 평가절하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선 LEC는 물론이고 LCS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것에선 로그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부분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른 LEC, LCS 팀들의 실력이 이젠 LPL, LCK 양대 리그와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현재, 로그는 그 LCK가 중시하던 라인전 주도권과 그 LPL이 중시하는 정돈된 인원 배치에 있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추었기에 그나마 그룹 스테이지 돌파가 가능했던 것이다.
3.3.2. 11-14위 2시드 G2 Esports
서머 결승에서 로그에게 충격적인 3:0 완패를 당한 후 트위터에서 트래시 토킹이 많이 줄면서 불안한 분위기를 계속 내비쳤었다. 설상가상으로 월즈 개최 이전에 오셀롯 前 CEO가 대사고를 치고 사임하면서 첫 단추가 꼬이더니, 결국 그룹 스테이지에서 분위기의 전환점을 찾지 못한 채 빠진 수렁에 그대로 침수되고 말았다. 올해에 이르러서 바텀 라인의 선수 교체, 얀코스의 폼 회복으로 본연의 장점을 되찾는가 했으나, 결국은 월즈에서 기존의 단점들이 다시 발현하고 똑같은 문제점, 똑같은 실패만을 답습하다 처참하게 침몰했다.
2017년부터 LEC를 대표했던 강팀의 안타까운 몰락이었다. G2는 2020 시즌 이후 리빌딩을 거쳤고 2022 스프링 우승을 기점으로 다시 기세를 올리며 전통 강호의 재림을 알리는가 싶었지만, 서머 중반부터 메타 변화에 고초를 겪더니 메타 방향을 상체에 극단적으로 투자한 후로부터는 바텀의 체급이 성장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남았다. 이 문제는 월즈까지 발목을 잡아 1승 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고 말았고, 그나마 8강 진출 가능성이 보였던 G2마저 MSI~조별 리그 1라운드 때까지 줄곧 호구잡았던 LCS의 EG를 상대로 업셋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LEC는 2시드까지 연속 탈락하여 LEC의 연패가 계속 이어지면서 LEC도 LCS와 비슷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G2의 단점 중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부실한 바텀의 체급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챔피언 폭 문제였다. 레클레스와 미키엑스를 방출하고 야심차게 2부 리그에서 영입한 플래키드와 타르가마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특히 플래키드는 2022년 LEC 최하위권의 원딜이었기 때문에 G2의 승리 공식은 상체 캐리 원툴로 고정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밴픽 전략을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픽에만 의지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문제는 해당 챔피언들의 카운터 챔피언 역시 메타 픽인지라 밴 카드를 그쪽에 소모하거나 카운터 픽을 그대로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나왔다. 그리고 이런 밴픽상의 불리함을 시그니처 챔피언의 피지컬로 타파하려 하였으나 월즈는 장인 픽으로는 그렇게 쉽게 이겨내기 어렵다는 결론만 나왔을 뿐이었다.
그리고 G2만의 또 다른 문제라면 그동안 원장님 노릇을 했던 캡스와 얀코스의 노쇠화가 월즈에서 제대로 터진 것이었다. 그동안 리빌딩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얀코스와 캡스는 결국 결승전 패배 이후로 부진이 계속 유지되더니, 결국 이 노쇠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얀코스와 캡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월즈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G2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변칙적인 교전 창출 능력마저 선수들의 폼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애초에 2021년부터 적극적인 교전 창출이라는 장점은 같은 LEC 팀이었던 프나틱의 야마토캐논 감독의 부임 이후로 프나틱에게 완전히 빼앗겨 버렸고, 심지어는 똑같은 전략으로 프나틱과 맞붙었을 때 라인전을 아예 내다버리고 게임을 하는 프나틱에게 원장님 캡스마저 침묵하고 처참하게 패배하며 월즈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그 조짐을 엿볼 수 있었다.
3.3.3. 9-10위 3시드 Fnatic
플레이-인에서는 발밴픽으로 라우드에게 지는 역대급 이변의 주인공이었지만, DFM의 EG전 업셋으로 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게 도움이 되었는지 1라운드에서는 T1을 잡아 2승 1패라는 좋은 성적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LEC의 평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하다못해 1승 5패로 떨어진 작년에도 2라운드의 프나틱이라는 긍정적인 칭호를 얻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부정적인 의미로 1라운드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2라운드 전패로 탈락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월즈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프나틱은 그야말로 2022년의 프나틱의 흥망성쇠를 전부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했다. T1도 무너뜨릴 정도의 고점을 보여준 1라운드는 왜 프나틱이 2022 시즌 시작 전에 가장 기대받는 LEC 팀이었는지를 보여준 반면, 잇따라 터져나오는 선수들의 저점과 발밴픽의 향연이었던 2라운드는 왜 프나틱이 2022 서머 시즌에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도 간신히 성공했는지를 보여줬다. 게다가 프나틱에는 큰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월즈는 선수 개개인의 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메타 파악도 중요하고, 그에 따른 밴픽과 인게임 전략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면에서 2022년의 프나틱은 메타 해석 능력이 너무나도 뒤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었고, 그 결과는 2라운드에서 사일러스-시비르-유미로 초반을 포기하고 후반 밸류값을 극단적으로 높였다가 망한 T1전을 제외한 2연전에서 라인전 주도권을 다 내주는 발밴픽을 시전한 걸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월즈 내내 상대 정글러에 비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던 라조크, 기복이 심한 걸로 유명한 휴머노이드와 힐리생 등 선수들도 문제였지만 프나틱의 하락세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바로 야마토캐논 감독이었다. 야마토캐논은 2022 시즌 내내 "업셋 해줘"밖에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고[134], 메타 해석 능력이 부족한 건지 시즌 중에 메타가 바뀌거나 하면 팀 전체가 적응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밴픽도 바텀 조합을 갑자기 이즈리얼-파이크로 픽해버리는[135] 등 중요한 순간에 끔찍한 발밴픽을 시전하며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정규 리그는 경기 숫자도 많고 상대적 약팀도 많기에 뒷심이 무너져도 어찌저찌 살아남긴 했고 포스트시즌에선 그나마 괜찮은 밴픽을 보여주며 살아남았지만, 그건 미스피츠나 엑셀 같은 팀들에게나 통했지 EDG나 T1 같은 전통의 월즈 강팀들에겐 얄짤없었고 그대로 그 뒷심이 드러나며 허망하게 무너졌으며, 심지어 C9한테도 오만한 밴픽을 선보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며 2라운드를 전패로 장식한 채 탈락하고 말았다.
로그가 기본기를 갖추며 LEC 우승과 월즈 8강이라는 좋은 기록을 거둔 것을 보면, 프나틱도 라인전을 버리고 적극적인 교전 창출에 기대는 것보단 부족한 라인을 보완하고 기본기부터 다진 다음 변수를 창출해내는 것이 더 좋은 모습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고점이 높은 팀이니 팀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다면 T1을 이긴 그 고점을 상시 유지하는 건 힘들어도 평균 이상의 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야마토캐논도 한때는 명장이라고 불린 만큼 샌드박스 시절처럼 이번에도 매직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라인전 주도권을 버리면서까지 변수 창출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은 마찬가지로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한 LEC, LCS 팀에게나 통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3.3.4. 17-18위 4시드 MAD Lions
MAD는 2022년 스프링에서는 순위권 경쟁에서 크게 밀렸던 것과 리그에서 더블 우승을 달성했던 2021년과 비교하여 더 많은 부족함을 보였던 것과는 별개로 LEC 서머에서 크게 미끄러지기 이전까지는 가장 오랫동안 정규시즌 1위를 유지한 팀이었고, 서머 올 프로 퍼스트를 4명이나 배출할 정도의 정규시즌 패왕에 가까웠던 면모를 통해 LEC를 비롯한 전 세계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강팀으로 손꼽혔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4시드로 진출한 월즈에서의 결과는 2020년의 재림이었다.[136] 메이저 리그 최초, 최다[137], 유일무이의 플레이-인 탈락 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은 덤.
우선 MAD는 라인전과 초반 설계 능력이 메이저 리그의 강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매우 떨어지는 대신, 중후반 단계에서 LEC 특유의 지능적인 운영과 이전 전신인 스플라이스 시절부터 LCK식 한타 능력과 설계로 역전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준 팀이었다. 그리고 팀의 핵심 캐리 라인이었던 휴머노이드와 카르지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자 미드에는 리커와 니스퀴, 바텀 원딜에는 언포기븐으로 각각 로스터가 교체되는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부터 불안정한 전력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플레이 스타일이 보완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프링에서의 부진, 서머 플레이오프 다전제 전패, 이번 월즈에서 메이저 리그 1호 탈락 팀이자 메이저 리그 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조기에 탈락하는 결과를 다시 받아들여야 했다.[138]
그 중 작년에 명실상부한 유체탑으로 군림하던 시절에 비해 올해 활약이 뜸해지고 올 프로에 들기 어려울 정도로 열화가 급격히 진행된 아르무트, 팀에서 가장 분전을 펼치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판단 미스를 저지르거나 벨베스가 저격 밴을 당하자 존재감까지 지워진 엘요야, 여러 악재가 겹쳐 폭망했던 작년 프나틱 시절보다[139] 상황이 나아졌음에도 참상을 더 나쁜 쪽으로 반복한 것과 조조편을 포함한 맞상대했던 메이저 리그의 미드 라이너들에게 서열을 정리당한 니스퀴, 카르지의 후임이자 LEC의 차세대 신인 바텀 라이너로 불리던 그간의 각종 고평가를 모조리 부정이라도 하듯 2군에서 긴급 콜업된 카오리[140] 를 상대로 비원딜로 기용되었던 세라핀을 뺀 바텀 원딜 챔피언 숙련도의 처참함과 라인전 패배가 상수인 모습에서 정확히 2년 전 팀의 첫 플레이-인 탈락으로 내몰았던 섀도우의 전례를 그대로 따라간 언포기븐, 뭐라도 해보려다 무너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재작년의 악몽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된 카이저까지 더해 선수 개개인의 괴멸적인 폼을 비롯하여 그 이상으로 팀적인 문제점들이나 인게임 약점까지 대거 노출되었고, 맥 감독을 위시한 감코진 사단이 그 약점을 만회할 묘수를 꺼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패배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고로 MAD가 월즈를 조기에 탈락하는 결과는 상상 이상의 여파를 초래하게 되었다.[141] 특히 서구권 메이저 리그 지역인 LEC와 LCS의 라이벌 구도와 통산 전적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전까지 보기 힘들었던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을 비롯하여[142] LEC에 대한 위기론이 다시금 형성되거나, 아직 대회의 결과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LEC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 의해 "LEC 팀 전원이 그룹 스테이지를 탈락할 수도 있다"라는 매우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전망들까지 벌써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다.[143][144] 게다가 EG vs MAD 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팀끼리의 전력 차이가 매우 극심하다고 평가받았던 RNG vs DFM 경기의 경우 DFM이 1세트를 따내고 1:3 패배를 당했음에도 졌잘싸라는 여론이 붙게 된 것과는 달리, 오히려 MAD는 이번 월즈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유일한 0:3 셧아웃 완패를 당하고 탈락하는 팀이라는 또 다른 부정적인 내용까지 얻게 되는 수순까지 더해졌다.
무엇보다도 오로메와 섀도우라는 독보적인 구멍에 휴머노이드가 소년가장이었던 2020 월즈와 달리, 올해에는 처음에 언급되었던 서머 올 프로 퍼스트에 등극한 선수가 무려 4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여러 부정적인 부분들이 난무하고 훨씬 비극에 가까운 결과와 심각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점은[145] 곧 MAD에게 있어 저점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비롯한 여러 엉겨붙은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숙제들이 대거 남게 되었다.[146]
3.4. LCS (북미)
[롤드컵] 북미는 왜 몰락하고 있는가?본래도 메이저 지역 중 가장 위태로웠던 LCS는 결국 올해도 무너져 내렸다. 올해는 과거와 달리 챔피언스 큐를 만들거나 유망주가 활약하여 호성적을 내는 EG 같은 팀이 등장하는 등 여러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그룹 스테이지에서 3승 15패를 기록하여 2015년, 2019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이번이 이전보다 더 심각한 건 홈 이점을 업은 상황에 저랬다는 것이 문제였다. 개최지 징크스는 개최지 소재 리그가 우승을 못했던 거지 소속 리그의 출전 팀들은 적어도 한 팀이라도 8강에 진출해왔다.
2021년에 8강 미라클 런을 보여준 C9과 그 해 우승팀 EDG를 그룹 스테이지에서 잡으며 유종의 미라도 제대로 거둔 100, 초유의 4자 동률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며 젠지, LNG, MAD와 끝까지 8강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TL 등 LCS의 저력을 확인시키며 3부 리그까지 올라왔던 작년 월즈와 달리 올해에는 3팀 전부가 1학년 5반을 찍으면서 또 다시 우리가 흔히 아는 LCS의 모습으로 돌아왔다.[147] 라이벌 LEC에게 한 방씩 펀치를 세게 날리며 전패 행진을 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148], 플레이-인에서 EG가 DFM에게 한 차례 덜미를 잡힌다든지 D조 첫 경기에서 100이 PCS의 CFO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하는 등 한계도 제법 노출하였다.
특히 이번 LCS의 대참사는 TES를 이긴 GAM이 속한 VCS나 1라운드 LCS의 3팀보다 1승이 더 많은 PCS, 그리고 로그의 8강 진출로 전원 그룹 스테이지 이하 탈락이라는 대굴욕을 면한 LEC와 비교되어[149] 더 암울하다. 적어도 이번 월즈에서 LCS는 준메이저보다도 순수하게 나을 것이 없고 기대치 대비 오히려 심각하다고 볼 수 있었다. 애초에 올해 LCS의 그룹 스테이지 승률은 PCS, VCS와 똑같았다. 2020년에 희대의 개망신을 당한 TSM은 비록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죽을 쒀서 LCK의 KT와 함께 롤판의 대표적인 안방 호랑이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월즈의 C9과 2번의 MSI 준우승 등 나머지 팀들이 대신 체면치레를 해주곤 했는데, 지금 LCS 팀들은 안방 호랑이는커녕 안방 고양이 소리도 못 들을 정도다. 오죽하면 코어장전이 "차라리 LCS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평했을까? 월즈에 와서 터진 스크림 루머를 떠나 LCS 리그 자체의 관리가 부실했던 건 명백한 사실이다. 사실 2018 월즈에서 C9의 4강 진출, 2019 MSI에서 TL의 준우승에 가려졌지만 2019 월즈의 전원 그룹스테이지 탈락 당시부터 LCS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진지하게 제기되던 상황이었고, 점진적 개혁을 통해 2021년에는 8강에 1팀을 올리는 성과도 있었지만 개혁이 더뎌지는 사이 뷰어십 감소 등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2022년에는 자기 집 안방을 납골당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제는 아예 LCS의 시드권 한 장을 박탈해서 다른 마이너 리그 중 하나에게 주자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LEC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수준이 떨어져서 이미 다른 메이저와 달리 세 팀, 그마저도 한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서 올라와야 하는 대접을 받는 처지에서도 상황이 좋아지긴커녕 프로 의식조차 없어지니 다시 한 장을 박탈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LCS의 시드를 한 장 박탈해서 다른 마이너 지역에게 주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번 월즈에서 LCS가 아무리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해도 다른 마이너 지역이 LCS보다 높은 성적을 이뤄낸 것도 전혀 아니기 때문. 다른 마이너 리그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한 것은 LCS 팀들이었고, 오히려 LEC의 4시드 MAD는 LCS에게 밀려 광탈했다.
LCS 턱밑으로 언급되는 다른 리그라고 해봤자 VCS와 PCS 정도인데, 올해 VCS의 1시드인 GAM이 LCS의 다른 팀들보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게 많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는 단판제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단면에 가깝다고 봐야 하고, PCS 역시 LCS나 VCS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장 VCS의 2시드인 SGB가 EG에게 무난히 밀린 MAD에게 밀려 플레이-인에서 탈락했다는 것도 분명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LCS의 저변은 양대 메이저 LPL, LCK, 3인자 LEC에 비하면 부실해도 여타 마이너 리그들에 비하면 단단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건 어쨌든 LCS가 8강에 단 한 팀도 올려보내지 못했으며, LCS와 VCS-PCS간의 격차보다 LCS와 나머지 세 메이저 리그간의 격차가 더 커져가는 판국이라는 것이다.[150] 라이벌 리그 LEC는 4시드 MAD가 플레이-인에서 떨어지는 대참사가 있었지만 어쨌든 로그가 8강에 올라갔고, 1라운드에서는 프나틱도 제법 선전을 했다는 것과 이번엔 T1, EDG등 쟁쟁한 팀들이 상대였다는 등 변명거리가 차고 넘친다. 반면 LCS는 그런 변명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당장 마이너 리그인 PCS를 상대로도 압도하지 못하고 한 번 지기까지 한 것이 LCS의 현실이다. 그래서 LCS는 같은 메이저로 묶기에는 너무 성적 차이가 심하고 아예 LCS-VCS-PCS를 준메이저 리그로 따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어차피 메이저 리그를 상대로 대등하게 경쟁하기는 힘들고, 강팀을 한번씩 잡아주는 고춧가루 부대 정도의 역할이라고 보면 성적이 얼추 비슷하다는 게 그 근거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월즈에서 LCS가 보여준 결과는 이런 극단적인 의견까지도 나올 정도로 여론이 험악했으며, 다음 시즌에는 절치부심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3.4.1. 15-16위 1시드 Cloud9
이현우: C9, 이번 월즈 진짜 못했습니다.
결승전에서 100을 상대로 3:0 셧아웃 우승을 일구며 전통 강호의 저력을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메이저 최약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그나마의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여야 했던 LCS의 1시드 C9은 1라운드부터 LCS의 한계점이 가장 크게 드러났다고 평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개최 지역에서 씁쓸히 짐을 싸야 했다. 버서커의 영입 및 즈벤과의 포지션 스왑을 통한 과감한 전략을 구사했으나, 결국 포지션 변경 자체가 월즈에서 어떠한 악재를 주는지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끝내 침몰했다.특히 즈벤은 포지션 변경 후 메타 변화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즈벤이라는 약점이 너무 크다 보니 상대 팀들이 C9의 전략을 파훼하는 건 매우 쉬웠는데, 간단히 초반부터 바텀의 원딜보다 서포터의 약점만 도려냈음에도 C9에게 승리의 흐름은 금방 저 멀리 가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포터의 기본적인 운영인 시야 관리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극단적으로 한타 원툴만이 전부다 보니 난전에서의 저력을 보여주기 이전에 라인전에서 전부 밀린 것이 LCS 1시드의 오점이었다.
퍼지도 미드 포변의 후유증이 남은 듯 좋지 못했는데, LCS에서 나름 칼챔을 많이 썼고 성적도 꽤 괜찮았기에 피오라, 잭스 같은 챔피언들을 매번 기용했으나 오히려 상대 탑솔러들에게 문자 그대로 박살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나마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선 오른을 픽해 원더보다 더 나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해설진들에게도 칼챔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으나, 정작 원더보다 한 수 위인 플랑드레와 그 플랑드레조차 압살해 버린 제우스를 상대로는 칼챔을 픽하고 협곡에서 아예 사라지면서 대체 왜 칼챔을 고집했는지 의문만 남기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형편 없는 폼을 보여준 퍼지가 LCS에선 칼챔을 들고 우승까지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금의 LCS 탑의 상황과 자존심 모두 추락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봐도 무방한 셈.
더욱이 안타까운 건 LCS의 현 상황이 LCS 1시드의 잔혹사로 간단하게 요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1라운드부터 해외 시청자들 입장에선 대체 저 팀이 어떻게 메이저 리그를 우승하고 온 1시드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답이 없는 폼을 보여주었고, 2라운드에서 프나틱을 한 번 꺾은 걸 제외하면 같은 조의 아시아 리그 팀, 그것도 최다 우승의 T1과 디펜딩 챔피언 EDG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또 LCS 1시드는 그룹 스테이지 탈락 보증 수표라는 등식만 굳건히 만들었다.[151]
3.4.2. 11-14위 2시드 100 Thieves
시작부터 운이 안 좋게 꼬였다. 조 배정을 받았을 때 젠지와 RNG가 같이 있었다 보니 사실상 100이 희망을 걸 방법은 CFO를 상대로 어떻게든 2승을 거둔 후 나머지 2팀에게 비벼보는 것이었으나, 첫 경기부터 역으로 CFO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그 일말의 희망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C9, EG가 일찍이 탈락을 확정짓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100은 그나마 복한규 감독의 지휘 하에 월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팀인지라 어느 정도 업셋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었던 팀이었지만 결국 여기까지였다.
다만 상황을 놓고 보면 100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LCS 결승전에서 100을 영혼까지 털어먹으며 대떡을 먹인 C9도 광탈한 판에 100의 가능성은 충분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 월즈에 들어서면서 전 라인이 초반부에 압살당하는 게 비일비재했고, 특히 아베다게가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아무것도 못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구멍으로 전락한 게 뼈아팠다. 그나마 썸데이가 LCS 탑 라이너 지표 중에서 제우스와 동등한 수준의 괴력을 발산하여 RNG를 흔들기도 했으나, 결국 팀 게임에서는 혼자 싸워야 했던 썸데이의 원장님 활동으로 끝나버렸다.
결국 3번의 월즈 경험이 있었던 100마저 그룹 스테이지에서 짐을 싸게 되면서 LCS의 최후는 전부 그룹 스테이지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3.4.3. 11-14위 3시드 Evil Geniuses
스프링 우승팀의 결말은 여기까지였다. 현재 LCS 중에서 높은 포텐이 있다는 호평을 받았던 팀이라 아무리 최약체 메이저, 거기서 3시드로 참가했다고 하더라도 일말의 기대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전 라인에서 월즈의 벽을 온 몸으로 체험했고 팀 창단 첫 월즈를 뼈아프게 마무리짓게 되었다.
대니의 대타로 참가하게 된 카오리는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며 대니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줬던 반면, 녹아웃에서 힘 꽤나 쓰던 상체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부 부진을 겪으면서 게임이 말렸다. 특히 임팩트의 지표는 그룹 스테이지가 되자 가장 최하위로 떨어져 아쉬운 모습만 보였고, 인스파이어드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플레이-인에서 발휘했던 힘을 전혀 쓰지 못한 채 색깔이 많이 사라졌다.
그나마 2라운드 때 나름 네임드인 G2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3시드의 반란이라는 일말의 희망의 여지를 남기는 듯 했으나, 결과는 전패를 면해 라이벌인 LEC를 잡은 정도로 끝나버렸다.
어떻게 보면 메이저 최약체라는 LCS의 말석 시드인 3번 시드를 받은 시점에서 이러한 결과는 정배라고 예상되었다. 다만 EG는 그래도 LCS 팀 중 가장 많이 주목을 받는 팀이었고, 실제로 다수의 팬덤이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월즈 중 그나마 C9과 100보단 뭔가 보여준다는 평을 받긴 받았다. 팀의 중추인 미드는 올해 데뷔한 데다 슈퍼스타 기질을 갖추고 있는 2004년생 조조편이고, 불참한 대니도 로컬로서 유망한 어린 선수인 만큼 당장의 성적이 요구되는 C9, 100과 다르게 지금의 성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단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제 EG의 과제일 것이다.
3.5. PCS (태평양 연안)
홈 그라운드 이점을 떠안고도 그룹 스테이지 3승 15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둔 LCS에 가려졌지만, PCS 역시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무색하게 메이저 리그에서 강등된 후 3년 만에 더 이상 메이저 리그 재진입 가능성을 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1시드 CFO는 1승에 그치며 자신들의 실질적 전신인 2020 마치 이후 최악의 1시드가 되었으며, 2년 연속 월즈에 승선한 BYG조차 올해에도 마이너 리그가 거둔 최고 성적에 미치지 못한데다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조차 진출하지 못해 하위 시드 역대 최악의 성적표[152]를 갱신하고 말았다.2015, 2020 시즌을 능가하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LCS와 비자 이슈로 대표되는 매니지먼트 문제 및 밴픽으로 대표되는 코칭 문제에 시달린 VCS 모두 기대보다는 살짝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PCS는 까보면 더 암울한 상황인데, LCS는 PCS와 2라운드의 LEC만 간신히 잡아냈다곤 하지만 어쨌든 고르게 전패를 면했다. 다 갈아엎어야 한다는 비판에 휩싸였지만 C9과 EG의 로스터 면면을 보면 미래도 없는 수준은 아니다. VCS는 1시드 GAM이 버그 논란이 살짝 있었어도 더 상위의 리그인 LPL 준우승팀 TES를 거꾸러뜨려 죽음의 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수행한데다, 2시드 SGB 역시 마이너를 가볍게 짓밟고 메이저에게도 다전제 세트 한 방은 먹여주면서 MSI에서의 저력을 최소한은 이어갔다. 그러나 1995년생 노장 듀오를 포함해 리그의 고인물들이 모여있는 1시드 CFO는 마찬가지로 늙어가는 LCS 2시드 100을 상대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미래를 담당해야 하는 2시드 BYG도 그룹 스테이지까지 올라선 LCS 3시드 EG나 적어도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진출한 VCS 2시드 SGB에 비하면 초라함 그 자체였다. PCS보다는 최소한 두 리그 모두 현재도 미래도 긍정할 요소가 많다는 의미다.
결국 LCS의 대붕괴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만만찮은 추락에 VCS의 약진과 CBLOL, LJL의 추격 때문에 PCS 입장에서는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월즈가 되었다. 이 때문에 올해 MSI에서 얼굴을 내비치고도 월즈에 승선하지 못한 PSG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이는 메이저 리그 LMS에서 준메이저 리그인 PCS로 강등되는 아픔을 잊을 수 있게 하는 데에 PSG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비록 올해 MSI에선 럼블 스테이지 3승 7패 5위로 죽을 쑤긴 했지만 PCS 원년인 2020년에는 2시드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와 앞서 언급한 1시드 마치가 1승 5패를 찍는 사이 무려 2승이나 챙기는 저력을 보였고[153], 2년 차에는 MSI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1번 풀 자리를 수확하고 심지어 결과적으로 그룹 스테이지 진출은 실패했으나 3승 3패라는 호성적을 기록해 PCS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다름아닌 PSG였다. 그러나 올해는 서머 시즌 들어 고리를 제외한 선수들의 폼 추락으로 플레이오프 3위를 찍는 바람에 월즈 승선이 불발됐고, PSG를 대신해 월즈에 오른 그 두 팀이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짐을 싸버렸으니 현재는 초라하고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다.
PCS가 메이저에서 강등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이유를 찾자면 결국 몇 해 동안 뿌리뽑지 못한 승부조작의 망령과 이로 인한 리그 수질 악화를 들 수밖에 없다. LMS가 LST가 이끄는 라이엇 게임즈 동남아시아 쪽으로 흡수돼 PCS로 재정립되고 구 LMS의 고인물 팀들이 대거 해체되며 리그 수질이 개선되나 했지만, 지난해 월즈 진행 중에 BYG의 미드 마오안이 불법 도박판에 밴픽 정보를 유출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출전 정지되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선수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답시고 1116으로 닉네임을 바꾸고 슬그머니 아카데미 리그에 올려놓은 것이 PCS의 현 주소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잡음 속에 도고라는 A급 원딜마저 LPL로 유출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된 BYG조차 꺾지 못할 정도로 타 팀들의 기량이 메롱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PCS가 올해 들어 리그 10팀 중 절반 이상이 시드권 매각, 리브랜딩 등 대격변을 거쳤고, 심지어 1시드인 CFO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렇듯 리그 자체가 흔들리니 앞서 언급했던 도고의 LPL행 등 셀링 리그화가 계속됐고, 그렇게 LPL로 넘어간 이들은 하위권 승점자판기 팀으로 밀려나거나 심지어 주전 경쟁에서 배제됐음에도 PCS로 리턴하느니 기를 쓰고 LPL에 붙어있으려고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만-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상황이 이렇게 어지러운 가운데 LST 시절에도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154] 동남아시아 쪽은 더욱 안 좋다. 단적으로 앞서 언급했던 시드권 매각으로 지난해 동남아시아 네 팀 중 절반인 두 곳이나 해체되고 대만 팀으로 대체되는 등, 사실상 LOL e스포츠가 사양세로 접어들고 있다. 애초에 동남아시아는 일반 가정집 중에는 컴퓨터가 없는 곳도 많아서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더 높은 곳이었는데, PC가 있는 곳도 사양 문제 때문에 리그 오브 레전드 대신 도타 2나 발로란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155]
리그가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의 척도인 뷰어십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e스포츠 차트가 집계한 올해 PCS 서머 시즌의 최다 시청자 수는 지난해 9만에서 올해 6.7만 명대로 줄었다. 메이저 중 가장 관심이 적다는 LCS의 올해 서머 30만 명대는 물론 같은 처지인 VCS의 11만 명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마이너의 왕초 LJL의 5.2만 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고 시청자 33만의 인기를 유지하며 잃어버린 5년으로 불리는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을 끝내고 LEC 4시드까지 잡아내는 성과를 거둔 CBLOL의 약진과 결부돼 PCS에겐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PCS는 올해 월즈에서의 추락을 리그 차원에서 뼈저리게 반성하고 리그 전체의 실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LOL e스포츠의 변동과 리그 위상의 추락이 생각보다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마이너의 강자로 꼽히다 올해 MSI, 월즈를 연속으로 말아먹고 밑바닥 리그가 된 TCL이 온 몸으로 보여준 바 있다. 지금 당장이야 월즈 우승팀을 배출했던 LMS의 후신이라는 상징성과 지속적으로 신예들이 공급되는 인재 풀이 건재할 것 같아보여도 그 모든 것이 앞서 LMS에서 PCS로 강등됐을 때처럼 얼마든지 무시당할 수 있다는 것을 PCS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3.5.1. 11-14위 1시드 CTBC Flying Oyster
1시드의 명성을 보여줄 최대 기회였던 이번 월즈에서 하필 조 편성에 LCK 1시드인 젠지를 만나버린게 컸었다. 그나마 메이저 팀인 100T를 상대로 1라운드를 가져가면서 1시드의 품위를 보여줬으나, 그 뒤에 녹아웃에서 올라오던 RNG가 무시무시한 저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젠지와 RNG 사이에 끼어버린 샌드위치의 참상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리그 시작 직전 이른바 '스크림도르'라 불릴 정도로 경기력이 좋다는 사전 평가를 받았다는 점과 젠지가 1라운드 폼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는 것, '양안산성 더비'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구 LMS, 현 PCS 1시드가 LPL 강호들과 호각세를 보였던 징크스 등을 고려하면 적잖이 아쉬운 결과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군데군데 상대를 위협할 정도의 공격성을 표출하는 모습과 개개인의 기량 면에서도 좋은 모습들이 눈에 띄었지만, 침착하지 못한 팀합과 성급한 한타 싸움으로 이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고 게임을 쉽게 내준 것은 분명 CFO의 오점이었다.
사실 불안 요소는 있었다. 중국신탁(CTBC)의 후원으로 올해 창단한 신생팀이었던데다 주축 멤버는 2년전 1승 5패로 1시드 잔혹사를 쓴 마치 e스포츠(MCX)가 거의 그대로 들어온 꼴이었고, 이미 국제전에서 여러번 한계를 보여준 미션과 코알라는 95년생으로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다다랐다. 정글 신성 제미나이가 건재한 가운데 PK라는 구멍을 대체탑 레스트가 대신하긴 했지만 정작 꾸준함을 보인 브루스 대신 원거리딜러 라인이 베테랑 아트렌, 신예 슌 가릴것 없이 낙제점 수준의 폼을 보이며 기량 보존의 법칙이 적용되어 버렸다. 그렇게 이 팀이 보여준 것은 탑과 정글이 가끔 차력쇼 비스무리한 것을 보여주지만 전반적인 팀워크와 운영 능력은 2020 마치 수준, 아니 그 이하의 무언가에 불과했던 전형적인 마이너 리그 우승팀의 모습이었다.
결국 자신들의 전신 MCX가 2년전, VCS 1시드에게 1승을 수확한 것 외엔 전패를 기록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LCS 팀에게 1승을 빼앗아냈으나 그보다 상위의 리그에게는 전패, MSI의 PSG 탈론이 EG에게 2패를 했으나 G2에게 더블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하기 이를 데 없는 성과였다. 100 시브즈가 플레이-인에서 올라와 카오리의 폼과 적응도가 상승한 EG와 비교해도 폼이 무척 좋지 않았고 특히 미드 아베다게의 극에 달한 부진으로 다방면으로 공략할 여지가 있었음에도 불구, 1주차에 승리를 따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주차엔 역으로 압도적으로 복수를 당하며 공동 3위로 추락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패였다.
이렇게 밑천이 다 드러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한 신생팀으로서 한계를 보였던만큼 미래도 불투명하다. 주전 6인조 중 신예 원딜러 슌을 제외한 전원이 단년 계약 멤버이고, 아카데미 육성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다. 설령 베테랑들을 붙잡아 남겨놓는다 해도 이미 에이징커브가 진작 지난 멤버들로는 내년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수는 없고, 그 이전에 월즈 시드권을 확보할 수는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은 확실한 팀이므로, 어떻게든 레스트-제미나이 듀오를 붙잡고, 미드와 서폿에서 실속있는 매물을 물어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전망이다.
3.5.2. 21-22위 2시드 Mega Bank Beyond Gaming
지난 월즈의 C9-DFM-GS-UOL처럼 다들 애매한 조에 걸렸는데 결과는 작년 플레이-인 녹아웃 2라운드 한화생명전 0:3 패배보다 두 단계나 낮은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 5위로 짐을 싸게 되었다.
2022년에 PCS는 4팀이나 새로 창단될 정도로 혼란을 거쳤고, BYG 팀 내에서는 작년 월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에이스 도고가 BLG로 이적했다. 사실상 고리 원툴로 맛이 간 PSG를 겨우 이기고 올라간 처지라 어쩌면 이 성적이 나온 것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봐야 할 정돈데, 그나마 전패를 당한 치프스, IW 두 팀과 IW만 겨우 이긴 ISG에 비하면 최소한 순위 경쟁의 흐름에 영향 정도는 주고 탈락한 게 위안거리다.
이번 월즈의 BYG는 기대 받지 못한 팀이었고 기대 받지 못한 대로 탈락했다고 볼 수 있는데, 첫 경기 라우드전에서 바텀 세라핀 조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라우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PCS의 위상을 끌어올리나 싶었지만, 이후 각성한 라우드가 3승을 쓸어담는 사이 BYG는 전패팀 치프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에게 모조리 패하며 4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망하지 않은 준메이저 지역의 준우승팀이다 보니 운영 개념이 제대로 잡힌 편이라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 적은 적었지만, 도고라는 특급 에이스를 잃은 상황에서 BYG에는 확실하게 팀을 승리로 이끌어줄 선수가 없었다. 리카이는 꼭 이겨야 하는 치프스전을 앞두고 무색무취한 리앙과 교체 당할 정도로 부진했고, 팀의 명운을 건 프나틱전에서도 언더독다운 변수를 기대하고 재투입되었지만 잭스라는 자신의 장점과 맞지 않는[156] 챔피언을 픽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패기로 하나비를 압도하던 리카이가 아니라 결승전에서 레스트에게 완봉 당하던 리카이의 모습 그대로였다. 좋지 않은 쪽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민지는 의외로 탑승할 경기에서는 잘 탑승하고 패하는 경기에서도 팀적으로는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지만, PCS B급 이하 미드 특유의 눈이 썩는 불필요한 개죽음이 누적되면서 예상대로 팀의 탈락에 조용히 혹은 시끄럽게 지분을 쌓아올렸다. 와코 역시 전년도의 도고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무색무취였고 그러한 든든한 버팀목이 없는 상황에서 후샤가 혼자 다 풀어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BYG의 실패는 팀 평균적으로 어리지도 않은데 LMS 시대의 잔재인 베테랑들보다 앞으로를 책임져야 할 어린 선수들이 더 부진하다는 암울함을 통해 PCS의 미래에 대한 위기론을 ASCI에 이어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셈이다. PCS의 현재가 LCS와 얼마나 멀어졌는가, VCS에게 혹시 따라잡혀 뒤집히진 않았는가에 대한 확인은 우승팀이자 슈퍼팀인 CFO의 성적을 통해 최종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그 이전에 BYG의 실패는 PCS의 현재보다 미래에 대하여 보다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특히 라이벌 리그인 VCS의 2시드이며 현재이자 동시에 미래인 SGB가 반대쪽 죽음의 조에서 가볍게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하면서 PCS 입장에선 BYG의 광탈이 씁쓸하게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3.6. VCS (베트남)
성적만 놓고 보면 PCS와 거의 비슷하지만, 이번 월즈에서 그룹 스테이지서 볼 수 있던 6개 리그 중 2년 연속 진출 4팀 전원 8강+2년 연속 3팀 4강[157]+4시드 최초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LCK와 2시드 TES의 탈락을 제외하고 전원 8강 진출에 성공한 LPL 다음으로 얻어간 게 많은 리그로 평가되고 있다. 재작년, 작년 월즈 불참 후 첫 무대에서 비자 문제, 환경 적응 및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022 MSI에 이어 그 우려를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던 대회였다. 성적과는 별개로 3년 만에 국제 대회를 출전했음에도 1시드, 2시드 모두 PCS의 같은 시드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격차를 벌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VCS는 2022년 이전 마지막 월즈였던 2019년에 2시드인 로우키가 플레이-인에서 LCK의 담원을 상대로 깜짝 전략을 사용해 한 세트를 뺏어오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나, 정작 1시드 GAM이 PCS로 재탄생하기 전인 LMS의 1시드 CTBC J에게 따낸 1승 외에는 승점자판기로 전락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마이너 리그의 왕초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올해도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 LEC의 MAD에게 1:3으로 탈락한 2시드 SGB, 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 5패를 찍은 GAM 등 표면적인 성적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전에 비해 VCS가 이렇게 호평을 받는 것은 4대 메이저 리그 강호들과 LMS의 1시드 CTBC J가 제법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와 마이너 간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을 받았던 2019년과 달리, 2022년에는 LPL과 LCK라는 동양 2강이 확연해져 리그 간 양극화가 심해졌음에도 메이저의 강호들을 위협하는 언더독이라는 자리를 지켜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2019년에 VCS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수확한 1승은 PCS란 이름으로 자신들과 같은 위치로 떨어진 LMS와의 대결에서 얻어낸 것이었지만, 올해는 리그 시작 전 우승후보 3강으로 꼽혔던 LPL의 준우승팀 TES를 상대로 따낸 1승이었던 만큼 그 무게가 더욱 남달랐던 것도 이러한 호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다만 VCS에게 주어진 이러한 호평이 결국 단판제에서 나타난 부분적 성과만으로 판단한 일종의 결과론이 아니냐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상 타 메이저 리그와 큰 격차가 날 정도로 몰락했다는 LCS도 표면적 성과만 놓고 보면 VCS와 같은 승률인 3승 15패였고, LCS 팀들은 나름 LEC 팀들을 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3시드인 EG가 어찌 보면 1시드 C9, 2시드 100보다도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1시드와 2시드 간 전력 격차가 확연했고 LEC를 상대로는 2시드 SGB가 4시드 MAD를 상대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1세트를 따낸 것 외에 전패를 떠안은 VCS의 메이저 리그 입성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이번 월즈를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VCS에게 필요한 과제는 지난 몇 년간 VCS를 주름잡고 있는 리그의 왕초 GAM과 같은 강호, 그리고 GAM의 핵심 전력으로 한때 LPL에도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 베테랑 리바이나 2년 전 쑤닝의 준우승에 한 축을 담당한 소프엠과 같이 월드 클래스에 근접한 선수를 더욱 많이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리그의 가능성을 책임져온 PSG의 몰락과 더불어 올해 역대 월즈 최악의 성적표를 갱신한 라이벌 PCS, UOL의 몰락과 함께 리그 자체가 존폐를 논해야 할 위기에 빠진 LCL 등 강호 하나에 의존하는 리그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VCS는 올해 다시 한 번 보여준 가능성을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기 위해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가 있다.
3.6.1. 15-16위 1시드 GAM Esports
VCS가 국제대회에 다시 나온 2022년, GAM 대신 MSI에 출전한 SGB가 의외의 선전을 거두며 그 사이공 버팔로를 완파한 GAM은 전설의 1군이라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GAM의 경기력은 1라운드에서는 별로 좋지는 않았다. LEC의 맹주인 로그, LCK 4시드의 DRX와 TES에 연거푸 압살당하며 별 볼일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2라운드에서 로그, DRX를 상대로 저력을 확인시키고 TES를 상대로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확실히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특히 TES가 GAM에게 기록한 패배가 TES의 탈락에 결정적인 지분을 쌓았기 때문에, 적어도 물귀신 작전만큼은 기분좋게 마무리 지은 셈.
객관적으로 이번 월즈에서의 VCS의 성적은 그닥 좋지 않았고 이른바 맹주로 취급 받는 GAM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LPL의 2시드 TES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VCS가 왜 마이너리그 최상위권의 리그이자 LCS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3년만에 월즈에 복귀했고 월즈 시작 직전까지 비자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아서 스크림 상대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등 월즈 준비 자체가 다사다난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월즈를 잘 마무리했다고 자평할 만 하다.
3.6.2. 19-20위 2시드 Saigon Buffalo
2019, 2022 MSI에서 메이저 리그 팀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이너 최강[158]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도록 일조했던 SGB는 2022 월즈에서는 반전을 일으키는 데 실패하였고,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을 받게 되었다.
사실 SGB는 월즈 출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월즈 개막 직전까지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다가 개막 일주일 전에야 미국 비자가 발급되었기에 진작 멕시코에 도착해서 현지 적응 및 스크림을 준비하는 다른 플레이-인 팀들과는 달리 개막 이틀 전이 되어서야 멕시코에 도착해서 바로 대회를 뛰어야 하는 최악의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159] 이러한 와중에도 마이너 팀들은 확실하게 잡고 MAD와 RNG를 상대하면서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 것과는 별개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만한 장면을 보여주는 등 어째서 VCS가 메이저 리그에 가까운 지역인지를 증명하였지만, 그러한 모습과는 달리 결국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메이저 리그를 상대로 한 방은 날릴 수 있어도 무너뜨리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한계도 드러났다.[160] 거기에 분명한 점은 전년도 도고에 버금갈 만한 퍼포먼스와 임팩트를 남긴 쇼군을 제외하면 선수들의 폼이 월즈 내내 오락가락했다는 것인데, VCS 내에서나 MSI 때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왔던 단점이자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날카롭고 과감한 교전 개시가 빛난 장면은 있었던 것과는 별개로 그 이상의 쓰로잉을 연발한 타키, 스프링과 MSI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이다가 서머부터 월즈까지 이전과 같은 번뜩임과 날카로움들이 좋지 않은 쪽으로 희석된 빈제이, 잘할 때는 무난하게 버스 탑승을 하다가도 한두 번씩 크게 나자빠지는 경향이 짙었던 프로기와 하스메드가 있었다.
따라서 SGB의 교전력이 다시 한 번 메이저 리그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은 증명되었고, 그래도 선수들의 나이가 굉장히 어린 데다가 탑 베인, 미드 자크, 서폿 쉔 같은 조커 픽들을 팀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이번에 보여줬다는 점에서 운영만 조금 더 세밀하게 갈고 닦는다면 더욱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충분히 걸어볼 만하지만, 세세하게는 다른 측면들을 더욱 더 보강해야 한다는 점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이 있다. 또한 아직 VCS의 결과가 전부 드러나지 않았으나 단순 마이너 최강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그 이상의 리그로 격상되기 위해서는 결국 메이저 팀들과의 승부에서 더 우위를 점하거나 유리함을 만들기 위한 더 탁월한 밴픽 능력을 갖추거나, 운영의 정교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3.7. 17-18위 LJL (일본) DetonatioN FocusMe
작년에 기적적으로 월즈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저력의 행보를 보였었고, 이번에도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EG와 BYG를 이기고 2라운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RNG에게 1세트를 따내면서 메이저와 준메이저 리그의 강팀들에게도 재차 선전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한계를 보이면서 탈락하게 되었다. 사실 지난해에는 VCS 2팀의 불참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벽이 낮아진 상황이었고, 올해는 반대로 메이저 팀만 다섯이 들어오며 역대 최고 난이도의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만들어진 상황이었기에 과정은 지난해보다 아쉬웠을지언정 플레이-인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한 올해의 결과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번 대회의 DFM은 라우드에게 초장부터 일격을 맞으면서 시작했지만 특유의 화끈한 교전으로 EG를 상대로 업셋을 일으키고, 그 RNG에게서도 1세트 포인트를 따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유타폰의 각성으로 DFM이 마이너 리그와의 플레이-인 대진에서 초반부터 앞서거나 팀적인 강점으로 각인될 만한 모습들도 있었지만 결국 메타 주류 챔피언의 기용 불가, 높아진 고립사 빈도를 비롯한 전체적으로 메이저 리그 팀에 비해 마이너 리그 팀에게서 고질적으로 드러나는 약점에서 기인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갱의 후임자로 들어온 하프와 용병에서 로컬로 자리잡은 스틸의 경우 마이너 리그의 팀을 상대로 매우 유리한 경기를 펼칠 때에는 영양가 넘치는 플레이메이킹과 운영을 펼쳤지만 본인들이 불리할 경우 뒤집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오히려 더 높은 체급과 운영력을 가진 메이저 팀과의 경기에서는 앞서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뒤집히기 일쑤였다. 여기다 불리해진 상황에서 개인의 감정적인 쓰로잉에 팀 전체가 빨려들어가 아예 역전각까지 사라지게 만드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되면서 운영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만 강화되었다. 또한 에비가 본인이 선호하고 잘하는 챔피언을 위주로 초반부터 공격적인 주도와 순간이동 활용으로 플레이메이킹까지 도맡았던 면모를 재현하려 했으나 노쇠화 등의 요인으로 위력이 예전같지 않은 면모를 보였고, 상대 미드에게 무력을 과시하고 플레이메이킹까지 선보였던 아리아가 LCK로 떠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영입된 야하롱은 다른 쪽에서도 확실한 강점을 기대하기 힘든 하위 호환이라는 평을 시즌 끝까지 뿌리치지 못했다.
2018년 월즈 플레이-인에서 첫 승리를 기록한 직후부터 계속 경쟁력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고, 워낙 저번 월즈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 최상위 마이너 리그인 PCS와 VCS 다음 수준의 위치까지 올라선 LJL과 그 주역의 선봉인 DFM에게 있어 그 이상으로 거듭나기 위한 길은 더욱 명확해졌다. 마이너리그는 그나마 간판 역할을 하는 팀이 무너지면 대체재가 없으니 DFM 본인들이 무너져서는 안 되지만, LJL 내 다른 팀들의 수준을 끌어올려 스스로를 더 날카롭게 벼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용병 의존도, 에비와 유타폰을 필두로 한 자국인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적인 자국 선수 풀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더 넓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니까 DFM과 LJL에게 있어서 지난 수 년 동안 국제 대회마다 총평으로 언급되고 있는 부분들과 갈라파고스화 현상을 여러 변화와 행보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3.8. 19-20위 CBLOL (브라질) LOUD
올해 스프링을 제패하면서 MSI에 진출했던 RED를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고꾸라트리고, 서머 우승 직후 팀 역사상 최초로 진출한 월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CBLOL 특유의 호전성으로 메이저 팀을 제압하는 모습을 통해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던 라우드는 지나치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면서 결국 DFM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를 패배한 것을 끝으로 여정을 끝내게 되었다.
고무적인 건 RED보다도 단판제에서 쌈바롤의 저력을 드러냄에 따라 올해 MSI에서 나왔던 CBLOL에 대한 의문을 벗어던지고 다시 한 번 도약 여부를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또한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위한 경쟁 지점까지 도달했다는 점과 메이저 팀을 상대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격적인 면모가 통한다는 점이 드러난 것 이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상대적 강팀과의 대전과 다전제에서의 극복 여부가 필수적이기에 리그 차원에서 여러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그리고 라우드에게도 대부분의 마이너 리그 팀들의 장점이 곧 메이저 팀과의 대진을 통해 단점이 되는 전형적인 문제점으로 똑같이 노출되었는데, 이를 보완하는 모습으로 계속해서 마이너 리그의 강호로 남거나 혹은 마이너 리그들의 단순 플레이-인의 반란 사례를 넘어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사례를 만들어내기 위해 갈고 닦아야 할 부분도 분명해졌다.
무엇보다도 이전 몇 년간의 뼈 아픈 부진으로 TCL과 함께 밑바닥까지 박혔던 리그 인식과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녹아웃을 통과하지도 못했고 그 이전에 같은 마이너인 LJL에게 1:3로 패배했으나, 최근의 국제전에서 CBLOL이 2017년 이후로 점점 부진하면서 마이너 꼴찌를 넘보고 있는 TCL은 물론 이전 몇 년간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던 LCO와 LLA까지 유의미한 성적으로 따돌렸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
3.9. 21-22위 LLA (라틴아메리카) Isurus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진출한 팀 역사상 2번째 월즈이자 LLA에게 있어 처음으로 홈 그라운드가 붙은 국제 대회였고, 코로나 이슈와 고산병을 호소한 선수들도 속출해 한 방 먹일 것 같아보였지만 크나큰 반향은 없었다. 특히 경기력으로는 IW와 도긴개긴의 모습으로 짐을 싸게 되었고, 불행 중 마지막 IW와의 멸망전에서 승리하면서 치프스와 IW보다는 나은 결말을 맞이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남은 것이 전부였다.
일단 홈 어드밴티지를 논하기 힘들 만큼 LLA의 순수한 경기력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았고, 이는 그 이전부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한국인을 비롯한 소위 타 국적에 속하는 외국인 용병을 데려오는 양상이 가속화되면 보통 어느 정도 수준의 용병이 진출해서 퍼포먼스와 커리어를 쌓는지 보게 되고 이를 토대로 마이너 리그 사이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LLA는 지난 몇 년 동안 한때 CBLOL을 앞서가는 것 같다가도 CBLOL이 부활하고 TCL이 떡락하는 등의 서로간 기량 보존의 법칙을 시전하는 과정에서도 보다 밑이라고 볼 정황상의 증거가 차고 넘칠 정도로 풍부한 데다, 그간 팀별 임금 체불 문제와 팀 로스터 폭파 행위, 로컬이라 불리는 선수들의 부족한 실력과 반대로 파생되는 문제점들과 2022 스프링 준우승자였던 미아가 TSM으로 넘어가 답도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과 같이 리그의 수준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례도 있다.
솔랭 유저수와 뷰어십을 봤을 때 LLA는 다른 마이너 리그와 비교하면 나쁜 상황은 아닌데, 단일 국가 리그인 타 마이너에 비해서 리그 운영에 난항을 겪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특히 잠시나마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중흥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LJL과 LCO에 비해 팀워크나 용병들의 질은 밀리지만, 로컬 선수들의 개인 기량 자체는 강하면 강했지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느껴진 것과는 별개로 코로나 19 이후로 하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보다 무지성으로 한국인 용병들을 2명씩 영입하는 트렌드가 고착화되었고, 그 사이 기존의 스타급 로컬 선수들의 선수 생명은 본인들의 자기관리 문제와 팀의 운영 마인드 문제까지 더해져 타 지역에 비해 끊임없이 뒤쳐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이번 월즈의 ISG도 그렐의 원맨쇼와 세이야의 부활은 정확히 1년 전 화이트로터스의 부활과 유사한 내수용 활약, 가보토는 손가락 자체는 막장은 아니었지만 리그 라이벌 세오에 비해 자체 캐리력은 부족했으며, 한국인 용병 듀오 애드와 젤리도 팀과 함께 무너지면서 농담 삼아 혐한 메타라 불릴 정도로 치프스의 한국인 용병 듀오 토푼, 아서와 함께 침묵했고, 그 치프스만큼이나 훨씬 더 부족한 모습으로 침몰했다는 것이다.
3.10. 23-24위 LCO (오세아니아) The Chiefs
치프스는 2015년과 2016년 당시에 서머 챔피언이자 와일드 카드의 경쟁 팀이었고, 2022 서머에서는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압도적인 전승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즈에 출전한 LCO의 슈퍼팀이었다. 그리고 본인들의 리그에서 보여줬던 파괴적인 모습과 더불어 월즈 직전에 LCS 선수들과도 스크림을 잘하고 있다는 풍문까지 나오면서 단순 LCO를 비롯한 전 세계 롤팬들까지 약진을 기대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결국은 마지막에 짐을 싸게 되었는데,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지난 몇 년간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 사전 예상을 비롯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만한 최적의 판이 깔렸었던 것과는 대비될 정도로 실제 성과가 기대와 반비례했다는 것이다. 특히 2020 월즈의 레거시, 2021 MSI의 펜타넷, 2021 월즈의 피스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팀이 아니었음에도 국제 대회에서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치프스는 리그에서 이들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고도 정작 국제 대회 결과물은 2022 MSI의 오더마냥 처참하게 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세세하게 따지자면 오더는 펜타넷마냥 3팀 1조였는데 G2와 EG라는 메이저 리그 팀들과 엮였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했지만, 치프스는 아예 그런 맥락에도 낄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사실 2022 MSI에서의 오더의 부진 말고도 그 이전부터 LCO의 부진에 정교한 복선이 깔려있었는데, LCO는 로컬 선수들의 개인 기량 측면으로 한정하면 LJL과 함께 밑바닥을 다투던 리그였다. 그리고 2019~2021년에도 가장 밑바닥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 기량을 비롯한 각종 측면으로 봤을 때 타 마이너 지역 리그들 중 최하위권을 비롯한 늘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또한 퍼지, FBI를 제외한 현재 LCO 상위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다수가 OPL 폐지 사태 당시 LCS 1~2부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가 정착에 실패하고 리턴한 선수들이라는 점과 2018년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LCS가 2020년 연말쯤에는 로컬 선수풀이 사멸 수준에 이르면서 OPL 유망주를 본인들의 쿼터에 집어넣어 대거 받아들였지만, 이 와중에 LCO에서는 이에 대한 공백을 메우거나 리그의 발전과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다방면적인 강구와 이해도의 부족이 드러났다.
심지어 이 과정을 그대로 겪은 탈리가 LCS 2부에서 배워온 게임 지식으로 LCO는 양학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메타까지 변화하자 없는 수준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 광탈에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했고, 이는 나머지 팀원들도 그 이상의 기로를 뚫지 못하는 유사한 모습으로 발현되었다. 거기에 LCS에서 스크림 호평이 있었던 것만 봐도 팀적으로 저력이 아예 없는 팀까지는 아니었다는 말과 나름대로 저력을 보여준 경기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161], 이를 실제 대회에서 승리로 환산하기 위한 조건들을 비쳐보았을 때는 결국 우물 안 개구리와 강약약강이라는 마이너 특유의 전형적이고 근본적인 약점들과 수준을 넘지 못하면서 탈락하게 되었다는 점이 대거 노출된 것과[162] 한국인 유망주 용병인 토푼, 메이저 리그에서 뛰면서 윗물을 먹어본 한국인 용병인 아서를 데려왔지만 팀과 함께 전패로 LCO에게 있어 월즈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갱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치 AFC에 편입한 호주 축구처럼 LJL, PCS, VCS보단 멀어도 LEC보다 더 유리한 조건인 LoL e스포츠의 메카 LCK, LPL과 가까우면서도 정반대의 자연 환경을 어필해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다른 마이너 리그에 비해 여러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본인들이 시도해야 할 것을 더욱 도모하고 밑바닥부터 살펴보는 것이 주요점으로 남게 되었다.
3.11. 23-24위 TCL (튀르키예) DenizBank İstanbul Wildcats
당초부터 DRX-RNG-MAD-SGB라는 그룹 스테이지급 조에 속한 시점부터 녹아웃 진출은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일차 MAD-SGB전에서 상대팀이 스스로 삐걱대며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었지만 끝끝내 상대팀의 쓰로잉을 받아먹지 못했고, 결국 1일차 전패에 이어 조 양강인 DRX와 RNG에게도 당연하듯이 관광 당했고 마지막 ISG와의 멸망전에서 패배하며 치프스와 더불어 2022 월즈 최약팀이라는 불명예까지 얻게 되었다.
특히 미드 라이너인 세린과 정글러인 페렛은 기량은 아예 막장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후반 보험이라기엔 뇌절을 해댔고, 팀의 플레이메이커라기엔 적극성이 떨어지는 애매함을 여러 번 노출하면서 국제 대회에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인식에 기어이 3연벙으로 쐐기를 박았다. 알리스타로 첫 경기부터 원맨 역캐리를 하며 좋아질 수도 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팀의 구멍임을 다시 한 번 인증한 파페치는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
2021~2022 MSI부터 2022 월즈까지 무려 3번이나 국제 대회 대참사를 써내려간 IW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CBLOL 4년 암흑기의 핵심이 되어버린 암흑군주 INTZ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계승했다고 볼 수 있는데[163], 6대 마이너 중 인기 리그이자 로컬 선수들의 역량이 마이너 중 고평가 받던 리그의 순혈 슈퍼팀으로 리그 내에서는 구멍 없는 강력한 개인 기량과 교전 집중력 및 팀합을 자랑하지만, 국제 대회에 나오는 순간 소수 에이스[164]의 차력쇼에 극단적으로 의존했다. 최소한의 교전력에 비해 그 교전을 이득으로 이어나가는 운영도 엉망이고, 꽝 붙는 조합이 아니어도 꽝 붙는 조합처럼 소화하니 메이저는 물론 다른 마이너 지역을 상대로도 판단력 면에서 털려나가는 것이다. 즉 TCL은 S급 선수들을 서양 메이저 지역에 진출시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을 구경한 것을 제외하면 리그 자체의 상황은 너무나 암울하며, 이는 현재 아카데미에서 키우고 있는 2003년생 이하 세대들이 성장해서 CBLOL의 프랜차이즈 이후처럼 리그의 세대교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전망으로 귀결되고 있다.
그러나 2023 시즌부터 LEC가 튀르키예를 포함한 산하 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TCL은 LEC의 하위 리그인 ERL로 편입되어 버리며 결국 TCL의 이름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되고 말았다.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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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룹 스테이지 이상 진출 팀의 괄호 안의 숫자는 플레이-인 경기를 합산한 숫자[2] 해당 상금은 기본 상금이며, 여기에 크라우드 펀딩(챔피언쉽 스킨과 와드 판매 금액) 전체 판매 수익의 25%를 추가로 지급 받아 전체 상금이 나오게 된다. 총 기본 상금은 $2,250,000이다.[3] 총 상금의 22%.[4] 총 상금의 15%.[5] 총 상금의 8.0%.[6] 총 상금의 4.5%.[7] 총 상금의 2.5%.[8] 총 상금의 2.375%.[9] 총 상금의 2.25%.[10] 총 상금의 1.75%.[11] 총 상금의 1.5%.[12] 총 상금의 1.0%.[13] 총 상금의 0.75%.[14] 그룹 2라운드에서의 명경기 중 하나였던 GAM의 對TES전 업셋 승리 지분이 크긴 했으나, DRX는 결국 반쯤 자력으로 조 1위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결국 DRX 본인들의 혈투도 있었다. 애초에 세간의 예상은 DRX가 로그와 2위 경쟁을 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TES의 역대급 저점으로 DRX와 로그가 1위 경쟁을 하는 구도가 되었다.[15] 라이엇에게는 4시드는 또다른 국제대회인 MSI의 보상 중 하나로써 국제대회 위상에 굉장히 필요불가피한 입장이었지만 메이저 4시드가 마이너에게 얻어맞으며 경기력 이슈가 터지는 상황이 21 Worlds의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계속 발생하니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DRX가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도 23 Worlds에서도 LPL 4시드 웨이보가 결승 진출에 성공하고 24 Worlds에서는 LCK 4시드로 올라온 T1이 우승하는 등 3년 연속 결승에 4시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4시드도 충분히 우승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고, 4시드의 우승이 매우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폐지 논의는 사라졌다.[16] 당장 결승에만 바드, 그웬, 헤카림이 등장했을 정도이다.[17]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18년엔 닝 대신 루키, 19년엔 티안 대신 도인비, 20년엔 캐니언 대신 너구리, 21년엔 스카웃 대신 바이퍼가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올해는 킹겐이 아닐 수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실제로 4세트와 5세트에서 킹겐의 아트록스가 아니었다면 T1 이 2:1로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우승을 놓칠 확률이 높았다는 평이 대다수.[18] 등장하지 못한 챔피언들은 총 52명으로 누누와 윌럼프, 니코, 다이애나, 람머스, 렉사이, 렝가, 리븐, 마스터 이, 말자하, 문도 박사, 베이가, 벨코즈, 볼리베어, 브랜드, 샤코, 소나, 쉬바나, 스카너, 아우렐리온 솔, 아이번, 아크샨, 애니, 야스오, 에코, 엘리스, 요릭, 우디르, 우르곳, 워윅, 이블린, 일라오이, 자이라, 잔나, 제드, 제라스, 제리, 직스, 초가스, 카사딘, 카시오페아, 카직스, 카타리나, 케일, 코그모, 코르키, 퀸, 클레드, 키아나, 탈론, 트위스티드 페이트, 트위치, 피즈이다. 크산테는 월즈 개최 후 출시되었기에 해당 클라이언트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19] 베릴의 하이머딩거와 애쉬, 표식의 킨드레드, 페이커의 라이즈, 리헨즈의 신지드, 제우스의 요네 등 수많은 시그니처 픽들이 확실하게 픽의 의미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머쥐었고, 심지어 결승 5세트에서는 베릴이 바드를 꺼내들어 상대 뚜벅이를 위협하며 승리에 일조하였다. 이전 월즈에서는 시그니처픽이 비메타 챔피언이 되었을 때 대부분 나쁜 결과를 남겼음을 생각해 보면 고무적인 부분.[20] 신 짜오, 리 신, 비에고 등[21] 미드의 경우 오브젝트 합류 속도가 빠른 편이고, 아지르를 제외하면 자체 성능이 받쳐주면서 초반 주도권과 오브젝트 한타 모두 챙기는 픽이 거의 없어 초반 교전보다 주도권 획득에 강점이 있는 빅토르, 라이즈나 주도권이 모자라도 초반부터 난전 능력이 뛰어난 사일러스, 아칼리가 골고루 나왔다.[22] 사일러스와 아칼리를 나누어 가져가는 구도가 자주 나온다.[23] 물론 현재와 같은 활약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24] 케이틀린이 풀린 적은 4강에서 한 번, 결승에서 한 번 있었지만 모두 케이틀린을 잡은 팀이 이겼다.[25] 실제로 2021 월즈에서 3팀을 4강까지 올리는 저력을 분명히 보였던 것은 회광반조와 같은 여러 비관적인 단어만이 아닌 일단 결과와 상관없이 무시하지 못할 성과라는 언급도 존재했었다. 특히 EDG를 제외하면 2021년 월즈의 LPL의 성적은 처참했었고, EDG 역시 역대 우승팀 중 최저 승률이라는 점으로 인해 압도적인 우승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LCK가 더는 최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부의 아성을 계속해서 넘볼 수 없다거나 LPL이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굳건한 리그라 간주되기엔 여러 빈약하거나 모호한 면이 많았었고, 마치 2020 월즈에서 담원의 우승은 담원이 잘한 거지 LCK 자체가 잘하는 게 아니다는 인식을 2021 월즈 챔피언인 EDG를 포함한 LPL 리그 자체와 그 소속 나머지 팀들도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게다가 LCK와 LPL 간의 다전제의 패배가 5꽉 끝에 패배한 석패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토대로, 1등에게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는 콩라인이지만 그래도 그 차이가 이전 암흑기 시절과 같이 매우 크게 벌어지진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가시권으로 좁히고 있다는 인식과 여론도 상당수로 있었다.[26] 작년 스토브리그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2022년에는 막대한 자본이 LCK에 대대적으로 투입되어 이전과 달리 LPL로의 인재유출이 적었던데다 수많은 팀들이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로스터로 구성하는 것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았었다.[27] 이전까지 LCK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경우는 2013 월즈에서 삼성 오존의 순위 결정전 패배와 2018 월즈에서 젠지가 1승 5패로 최하위 탈락한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심지어 LCK 최악의 암흑기였던 2018 월즈에서도 KT와 아프리카는 적어도 조별리그 1위로 8강에 진출했었다.[28]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LCK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1~4시드 팀 모두 8강 진출을 하면서 4시드가 생긴 이래로 한 번도 8강 진출에 실패한 팀이 발생한 적이 없는 리그가 되었다. 그것도 LPL과 LEC의 4시드 팀들이 이런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반면, LCK 4시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생명과 DRX를 필두로 플레이-인과 그룹에서 떨어지지 않고 다전제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29] 8강에서 담원은 젠지에게, 4강에서 젠지가 DRX에게, 결승에서 T1이 DRX에게 패배했다.[30] 특히, 이번 월즈는 2016년 월즈에 이어서 6년 만에 8강팀 중 7팀에 최소 1명의 한국인이 있었고,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의 약 61%가 한국인이었는데, 달리 말해 8강 선수 중 60% 이상이 한국인이었던 건 이번 대회가 최초 사례이다. #[31]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대회를 마무리한 T1은 지속적이면서 장기적인 유스 투자로 팀의 아카데미 출신 유스만 3명이 포함시킨 스쿼드로 결승까지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2019년과 같이 더는 돈으로 비싼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여 선수 스쿼드를 짜지 않고도, 우승 가능성을 가시권으로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32] 4시드 DRX가 미라클 런으로 우승하게 된 것 자체가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데, 기록적인 부분에서 플레이-인에서부터 시작해 최초로 결승 무대를 밟는 위업만이 아닌 하위 시드가 디펜딩 챔피언을 비롯한 유력 우승 후보들에게서 승리를 따내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LCK 팀들의 전체적인 전력이 크게 상향평준화가 되었다는 뜻에서 앞선 특정 강호 팀에만 의존하는 별 볼일 없는 리그로써 여겨지던 여론들에 철퇴를 가해버렸다. 또한 DRX는 역대 우승팀 중 서머 성적이 독보적으로 낮은데, 이는 메타 변화와 DRX의 서머 폼이 좋지 않았던 것과 관계없이, 기존 LCK 팀의 장점인 대회 중 배운 것을 흡수하고 성장하는 능력이 건재하다는 점과 그만큼 LCK가 경쟁이 치열하고 강력한 팀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론으로도 끝맺음을 짓게 되었다.[33] '그리핀'과 '담원'이라는 신흥강호들이 활약을 하면서 LCK의 부진 속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심어줌과 동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주었고, 담원은 2020년에 LPL의 교전능력과 LCK의 운영과 라인전 체급, LEC의 스마트함을 흡수한 완전체의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호령해 자신들의 방향성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계구급으로 성장한 담원 이외의 팀을 뺴면 전부 저평가를 받았고, LCK가 1부 리그를 다시 되찾아왔어도 완벽하다는 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이를 계기로 다른 팀들도 담원을 본받거나, 고착화된 혹은 방향성을 잃은 팀의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34] 어찌됐든 2021년에 준우승을 거뒀던 월즈에서 전원 8강 진출한 LCK에 비해 LPL은 조별리그에서 2팀이나 떨어졌던 시즌이었다는 점은 충분히 대비될만 했다. 또한 결정적으로 최근 몇년동안 서구권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안심을 주지 못했던 가운데 확실히 해당 월즈로 최소한 LCK > 서구권이라는 인식은 다시 되돌려 놓는데 성공한 시즌이었다.[35] 재밌는 점은 4강에 진출한 세팀들 모두 LCK 전성기이자 황금기인 2013~2017년에 자국 리그나 월즈를 호령했던 팀이라는 것도 놀랍도록 흥미로운 점이다. 먼저 T1은 SKT 시절에 우승 기록만 2015~2017년까지 LCK 4회, MSI 2회, 월즈 2회, 젠지는 삼성 갤럭시라는 팀명으로 2017년 월즈 우승, DRX는 당시 롱주 게이밍으로 2017 LCK 서머 우승+1시드 진출+그 해 월즈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거두면서 다전제 스테이지에 진출했던 사례를 가지고 있다.[36] LCK 팀들 중 내전으로 인해 유일하게 8강에서 탈락한 담원 기아조차 LCK의 암흑기를 끝내고 2020년 월즈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LCK의 부흥기를 시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즉, 진출 4개 팀이 모두 LCK 내에서 '명가'라는 소리를 듣기 손색이 없는 팀들로만 구성된 것.[37] LCK의 구조상 자체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자본의 투입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기 위해서는 출자가 낳는 브랜드 이미지의 향상 효과가 커야 한다는 점이 수반되는데, 만약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LCK가 마냥 암흑기 시절마냥 MSI와 월즈와 같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될 경우, LoL e스포츠에서 가지는 위상의 편차가 언제든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절차를 반복하게 될 수 있고. 이에 대한 투자로부터 얻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가 크지 않아 스토브리그에 투자되는 자본력이 줄어들거나 아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38] 두 팀 모두 젠지 이전에 최고 득실(+29) 기록을 달성한 팀이었고, 그 기세를 몰아 월즈 우승까지 이루어냈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역대 LCK 출신 월즈 우승팀 중에선 이 두 팀 외에는 1시드 우승팀이 없다.(2시드 - 2014 삼성 갤럭시 화이트, 2016 SKT/3시드 - 2013 SKT K, 2017 삼성 갤럭시/4시드 - 2022 DRX) 다만 2015년 이후 룰 기준으로 따지면 2013 SKT T1 K는 서머 시즌 우승 팀이므로 1시드이긴 하다.[39] 제우스는 계속된 갱킹으로 0/5/2를 찍었으나 결국 중후반대에 성장을 복구하며 제 딜량을 뽑았고, 페이커 또한 계속해서 웨이의 개입을 받아치며 바텀이 편안하게 압박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다. 반면 도란은 한두 번 갱킹을 당하자 이후에는 무기력하게 솔로킬을 내주었고, 쵸비는 턴을 받아내기는커녕 본대의 상황과 관계없이 사이드 운영만 하며 팀적 손해를 야기했다.[40] 해설진 또한 이즈리얼-카르마가 포킹하는 구도를 위해 미드 1차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41] 특히 4세트에서는 도망가는데 궁극기와 점멸을 다 빼고 돌아가 잘 성장한 레넥톤이 사이드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썩어버리게 만들었다.[42] 이현우 해설은 어지간하면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빈약한 플레이가 나와도 '이러이러해서 이런 시도를 했을 것'이라고 옹호의 여지를 남기는 해설을 자주 하는데, '바텀이 상체에게 뭐하냐고 소리치고 있다'는 식의 해설을 했다는 것은 이미 커버를 해주기 어려울 만큼 젠지의 상체가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립서비스의 전문가가 도저히 립서비스를 못해줄 정도로 젠지의 상체가 처참했다는 뜻이다.[43] 당장 본인들의 손으로 탈락시킨 담원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8강급의 실력이 아니라는 평가와 특히나 대조적이다.[44] 이 부분은 2022 서머 당시에 주로 언급되었던 제리-유미 바텀 조합, 바텀 원딜 하이퍼 캐리 메타, 향로 없는 향로 메타라는 키워드로 남아있다.[45] 심지어 2022 젠지만이 아닌 앞서 언급된 팀들은 모두 LCK 내에서 강팀으로 분류되었던 팀들이었고, 그 중 실제로 우승이라는 성적을 내면서 증명한 팀도 있으나 끝내 국제 대회에서 실패했다는 결론이 분명하게 남아있다.[46] 더 단단해져서 결국 월즈 우승을 이뤄낸 2016-2017 삼성의 기억을 되찾을 것인지, 문제점 개선에 실패하고 월즈에서 좌절한 2020-2021 반지원정대를 재현할지, 아니면 월즈 자체의 실패가 비수가 된 2018 시즌과 진출 자체에 실패한 2019 시즌을 반복하게 될지[47] 이현우 해설도 귀국 후 진행한 복기 방송에서 바텀 주도권을 잡기 위한 T1의 밴픽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도, 결승 내내 어떤 조합을 가져가더라도 바텀 라인전을 이긴 구마유시-케리아의 폼과 라인전을 애초에 이길 생각을 하지 않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체에 합류해 상체 게임을 한 데프트-베릴의 전략을 생각하면 조금 더 중후반 밸류를 신경 쓴 조합을 골라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평가를 덧붙였다.[48] 특히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에 무려 5표나 받으며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49] 쇼메이커는 인터뷰에서 내구도 패치 전에는 스크림 승률이 80%에 육박했다고 했지만 내구도 패치 이후 승률이 30%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50] 인벤 신연재 기자가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충 팀들의 연봉 순위를 매겨본 적이 있었는데, 담원의 이준영 부대표는 이를 매우 언짢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외로 담원의 이번 로스터는 매우 단단히 각을 잡고 꾸렸다는 것.[51] 이미 팬들 중 일부는 "양대인이 제 2의 롤도사를 만들려고 노력했을 때, 베릴은 이미 제 2의 담원을 만들었다"라면서 베릴을 방출한 담원 프런트를 비꼬고 있다.[52] 호야는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막판 뚝심으로 고평가받을 수 있으나 정작 스프링 내내 버돌에게 밀려서 주전 경쟁을 했고, 버돌은 너구리 영입 이후 너구리에게도 밀려 조커 픽 이외엔 나오지도 못했다. 한 마디로 반 년을 쉰 너구리보다 호야와 버돌이 나란히 더 못했다는 소리다.[53] 특히나 레넥톤으로 보인 저점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레넥톤은 탑 라이너 실력 판가름의 지표 챔피언 중 하나라고 불릴 정도로 정통파 탑 라이너 선수라면 숙련도 의심이 적어야 하는 챔피언 중 하나인데, 사실상 담원이 진 게임의 과반은 너구리가 레넥톤을 쥐고 뭔가 해보기도 전에 터져서 레넥톤이 푹 썩으며 아무것도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54] 서머가 끝나기 직전 경기부터 선발전까지 약 5경기 정도 1인분을 했다.[55] 물론 FA로 풀리는 여부 등이 있으므로 100% 확신은 불가능하지만, 너구리, 버돌, 김정균 총감독, 박준형 코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2023년까지 계약이 예정되어 있고, 너구리는 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FA로 풀리는 탑 라이너 중 너구리를 확실히 대체할 만한 선수가 있는지 의문이고 너구리 역시 올해 보여준 폼이 썩 좋다고 보긴 힘든데다 본인의 신체적 결함이나 FPX 시절에 현지 적응이 끝내 제대로 안 된 점 등으로 인해 LPL로 이적할 확률도 적다. 게다가 LCK 내의 탑 라이너들은 너구리 이외에도 기량이 좋은 탑 라이너가 꽤 있어 너구리까지 과도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힘들어 재계약 여지가 불투명하지는 않다.[56] 2022 월즈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RGE전이 끝나고 데프트가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이 인터뷰를 했던 문대찬 기자가 해당 인터뷰 영상의 제목을 <DRX 데프트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지으면서 최초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을 썼는데, 근거 기사 이후 이 말이 DRX의 행보에 가장 적합한 말이 되었고,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 말을 데프트 본인이 직접 하면서 결과적으로 데프트의 명언으로 남게 되었다.[57] 월즈 선발전(vs KT, vs LSB)부터 월즈 플레이-인(vs RNG), 그룹 스테이지(vs RGE, vs TES), 8강(vs EDG), 4강(vs GEN), 결승(vs T1)까지 굵직한 모든 경기들에서 DRX의 예상 평가와 배당은 전부 열세였지만 모두 무찌르고 우승했다.[58] 참고로 2021 시즌에 비슷한 성적을 거뒀던 농심과 리브 샌드박스는 선발전에서 한화생명에 밀려서 월즈 진출을 못했다.[59] 플레이-인 스테이지 시작 전 DRX의 우승 배당률은 41.00이었고, 팀 파워랭킹은 데일리e스포츠 9위, 인벤 10위, PS 8위, 업커머(UPCOMER) 10위였다. 선수별 랭킹 또한 업커머의 라인별 파워랭킹에서 DRX 선수 중 5위 이내에 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그나마 데프트가 더 게임 하우스(The Game Haus)에서 선정한 Top 30 파워랭킹에서 28위에 들어갔을 뿐이었다. 심지어 제카는 올해 런칭된 e스포츠 매니저에서 오버롤이 79점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한 주전 미드 라이너 중에서 고작 15위에 불과했다.[60] https://www.fmkorea.com/5154596866[61] 마지막 우승 기록은 KING-ZONE DragonX 시절 2019 리프트 라이벌즈.(이때도 데프트가 있었다)[62] 단 주한까지 포함 시에는 22.5세다. 물론 22.5세여도 역대 최고령이란 사실은 같다.[63] 8강 EDG는 작년 디펜딩 챔피언, 4강 젠지는 2014, 2017 우승팀, 결승 T1은 2013, 2015~2016 우승팀.[64] 2018년 IG: 닝, 루키 퍼스트 & 재키러브, 바오란 서드/ 2019년 FPX: 티안, LWX 퍼스트 & 도인비, 김군, 크리스프 세컨드/ 2020년 담원: 너구리, 캐니언, 쇼메이커, 베릴 퍼스트 & 고스트 세컨드/2021년 EDG: 바이퍼 퍼스트 & 메이코 세컨드[65] 종전의 LCK 3시드 팀으로서 우승했던 2013년의 T1(당시 SK Telecom T1 K), 2017년의 젠지(당시 삼성 갤럭시)의 기록도 갈아 치웠다.[66] 플레이-인에서부터 뚫고 온 덕에 이미 작년 EDG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 경기수 우승 기록과 타이 상태이기 때문에(21전) 결승전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스코어에 무관하게 '최다 경기 수 우승' 기록을 보유할 예정이었다.[67] 기존의 기록은 최종 4위의 17 SSG[68] 심지어 서머 시즌 전체 세트 승리(서머 정규시즌 22승+플레이오프 1승=23세트 승)보다 월즈에서의 승리(선발전 6세트 + 플인 5세트 + 그룹 5세트 + 넉아웃 9세트=25세트)가 더 많게 된다.[69] 비주전 선수를 포함하더라도 뉴클리어(2020 월즈 우승 당시 만 23세 171일)를 제친다.[70] 주한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2경기 출전하여 마오카이를, 그룹 스테이지에서 1경기 출전하여 리 신을 사용했다. 그러나 리 신 같은 경우 이미 2013 SKT, 2019 FPX 스킨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오카이가 스킨으로 선정될 확률이 높다. 다만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을 하여 마오카이와 리 신 외의 다른 챔피언을 사용하면 다른 챔피언을 선택할 여지는 있다.[71] 이: 페이커(이상혁), 이지훈, 크라운(이민호) 허: 폰(허원석), 쇼메이커(허수)[72] 플레이-인에서 RNG 0:1 DRX, 조별리그에서 EDG 0:2 T1, JDG 2:1 DK, TES 1:1 DRX, RNG 1:2 GEN, 8강에서 RNG 0:3 T1, EDG 2:3 DRX, 4강 JDG 1:3 T1[73] 2014, 2016, 2017 월즈에서 각각 두 번씩 붙어서 두 번 졌긴 했지만, 이때까지 한 월즈에서 세 번 붙어서 세 번 모두 진 적은 없었다.[74] LCK는 최악의 암흑기였던 2018 월즈에도 젠지가 그룹 스테이지 꼴찌로 탈락해서 그렇지 KT와 아프리카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던 사례가 있다. 그 월즈에서 우승했던 IG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프나틱과의 타이브레이커에서 패배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75] 사실 2부 리그라는 표면적인 지위에 비해 LPL 팀들의 상황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룹 스테이지 B조 1위, 로그와의 8강전에서 승리하고 그나마 LPL 1시드의 품격을 보여준 징동이 4강에 진출한 것조차도 LEC와 LCS가 훨씬 못해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76]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담원이 타이브레이커에서 징동을 이기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면 8강에서 LPL 팀이 모조리 탈락하는 대참사가 터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각 조의 1위 팀이 전부 LCK인 상황이면 8강에서 무조건 다른 LCK 팀을 만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도 없다.[77] 경기를 해설하던 LCK 해설진들은 LCK 팀이 패배하는 경우에도 "1%만 더 성장하면 (자국 팀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이 말인 즉슨 LPL에게 세트 스코어를 허용하면서 패배하더라도 경기력적으로는 두 팀 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는 걸 의미했다. 실제 경기로 빗대어 설명하자면 단판제였던 징동 vs 담원 타이브레이커에서 '담원이 밴픽을 조금만 더 스마트하게 했거나 너구리의 기량이 조금만 더 높았으면 이기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이 나왔던 것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담원은 아트록스의 과성장과 바텀 억까가 좋은 징동의 조합에 석패했지만 탑이 반반만 갔어도 해당 밴픽으로는 담원이 더 유리했을 것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DRX는 LCK 내에서 체급이 그닥 강하지 않다는 평을 받았지만 막상 이번 월즈에 진출한 LPL 팀 중에서는 라인전으로 DRX를 밀어붙인 팀이 없었다. 심지어 이런 양상은 8강전 EDG에게 2:0으로 밀리던 상황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DRX 선수들 스스로가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고 이는 3:2 스코어의 리버스 스윕을 거둔 것으로 증명되었다.[78] 교전에서 지면 당연히 망하고, 교전을 이겨도 라인전에서 포탑 방패 채굴 등을 통해 다른 쪽에서 손해를 메우거나 이득을 챙기는 것을 막지 못하면 결국 교전에서 이긴 의미도 없이 손해만 남는 것이다. 특히 월즈 4강 T1대 징동 전이 그 예시로, 1시드 징동이 1세트에서 T1을 상대로 보여준 교전 능력은 신들의 전쟁급 수준의 극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매치 전체는 운영에서 휘둘리며 패배했었다. 징동은 싸움은 잘했지만 2세트부터 운영에 의해 벌어지는 격차를 따라잡는 데에 실패했고, 유리한 한타 구도도 T1의 운영과 빌드업에 휘말리며 점점 불리해져서 결국 3개의 세트를 내리 내주고 패배해야만 했었다.[79] 실제로 1시드였던 징동 역시 승리한 4강 1세트를 제외하면 오히려 교전에서 T1에게 밀리는 상황이 여러 차례 나왔고, 다른 LPL 팀들 역시 교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패배하는 등 교전의 LPL이라 불리던 모습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80] 그 예로 라인전은 밀려도 교전 승리의 이득을 굴려 게임을 이기는 LPL스러운 운영 방식은 이미 이번 서머 때 리브 샌드박스가 선보여 많은 LCK 팀들이 익숙해진 상태였다. 실제로 샌드박스는 이런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젠지를 제외한 월즈 진출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서머 3위를 차지한 바 있고,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 1황으로 평가받던 젠지를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오는 등 대단한 교전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젠지, T1, 담원, DRX는 그 샌드박스를 상대로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과 선발전까지 승리와 패배를 거두는 과정을 통해 교전을 중요시하는 팀들을 상대할 방법을 어느 정도 익혔고, 특히 DRX는 샌드박스를 상대로 서머 플레이오프부터 선발전까지 그 짧은 기간 동안 다전제만 여러 번을 치르면서 타 팀보다 많은 경험치를 쌓았던 상태였다.[81]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보통 팬들이 생각하는 LPL의 걸출한 전성기는 2018 시즌부터 2020 시즌 초반까지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회 성적을 보면 절대 패권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것이, 2018 월즈에서는 그랜드 슬램 컨텐더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RNG가 G2에게 8강에서 격침당했고, EDG도 프나틱에게 8강에서 패배해 사실상 패왕의 행보는 우승팀인 IG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만 2019 월즈에서는 RNG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지만 IG와 FPX가 4강에서 격돌해 LPL의 체면을 세우고 FPX가 우승까지 하면서 그 강했다던 2018 시즌보다도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과거 LCK가 누렸던 LCK의 왕조보다 약했었다. 과거 LCK의 경우 시즌 3부터 2017 시즌까지 매년 월즈에서 4강 진출팀을 최소 2팀 이상 보냈으며, 한술 더 떠서 2015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는 3년 연속으로 월즈 결승에서 LCK 내전을 만들어버려 한국팀의 우승이 당연할 정도였다. 또한 이 시기 LCK를 제외하면 가장 강한 리그였던 LPL을 월즈에서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여주어 전 세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패권이라고 불릴 만 했다.[82] 지금이야 설레발이니 선수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었다니 하며 비판받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모든 롤팬들이 두 LPL 팀의 파멸적인 내전을 보고 LCK의 우승을 당연히 점칠 정도로 경기 내용이 매우 나빴다. 프로씬에서는 서포터로 사장된 지 오래였던 애니가 그것도 미드로 2번이나 등장했고, 그 애니가 점멸을 써가면서 이니시를 걸어도 라이즈의 점멸도 못 빼는 등 아무것도 못하고 굶다가 망한 2세트나 그런 굶은 애니를 한번 더 미드 라이즈로 상대하고도 미드 차이로 EDG가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4세트, 그리고 그 애니를 막지 못해서 기어이 EDG 측에서 애니 밴이 나오고 RNG의 미드가 애니 대신 잡은 오리아나가 아무것도 못하며 망한 5세트는 한국뿐만 아니라 당시 전 세계적으로도 팬, 전문가 할 것 없이 여론이 들끊는 수준이었다. 중계진에서도 "오늘은 양 팀 모두 운에 맡겨야 하는 날이다.", "포식자 미드 없으니 추락하는 것 아니냐"라는 혹평을 쏟아냈음에도 아무도 여기에 태클조차 걸지 않았다. 오죽하면 당시 중국 국내 팬들도 이 충격적인 졸전에 자조적인 반응이었고, 국내 커뮤니티에선 악성 중뽕으로 일컬어지는 어그로들이 경기 직후 멸종될 지경이었다.[83] 반면 4강 1경기 T1 vs 담원 경기가 막판에 양쪽 탑이 호러쇼를 펼쳤으나 전체적인 게임 양상은 역대 최고 소리를 들을 만한 다전제를 펼쳤으니 더더욱 대비되었던 것도 있었다. 또한 EDG는 스크림에서 패황 노릇을 했다는 점이 훗날 밝혀졌지만 당시 LCK뿐만 해외를 비롯한 여러 리그의 전문가들과 AI까지 죄다 결승에서 담원의 우승을 정배로 점쳤다.[84] 이 부분에서 2021 EDG와 LPL 역시 2020 월즈에서 담원이 우승했을 때의 LCK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EDG를 제외하면 LPL도 문제점이 크게 도드라졌는데, 당시 2021 LPL 역시 2020 시즌의 LCK처럼 담원과 EDG 이외의 팀이 강한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마주했고, 월즈에서 우승하면서 1부 리그라는 평가를 얻긴 했지만 "타 리그를 상대로 쭉 우위를 계속 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히 말해 의문을 가져야 했음에도 상당수가 "그럴 일 없어"라는 우월주의 혹은 "아몰랑"으로 넘어가는 수준이었다.[85] 대부분 롤팬 및 롤 관계자들이 2018 시즌부터 시작됐던 LCK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을 5년간 절대 왕좌에서 군림하면서 지나치게 오만해졌고, 이로 인해 메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LPL은 결과론적으로 그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3년여의 시간 동안 왕좌를 유지하면서 그 중 한 번은 월즈 우승컵을 LCK 팀에게 헌납했을 정도로 불안불안한 왕좌를 유지했음에도 끝내 LCK만큼이나 오만했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86] 특히 급변한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예전의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다가 쓸려나갔다는 점에서 그렇다.[87] 다만 탑 자체는 월즈 레벨에서는 2015 월즈 우승자가 마린, 2017 월즈 우승자가 큐베, 2016 월즈 우승자도 스멥과 큐베에게 밀렸다곤 하지만 2014~2015 시즌에 LCK에서 걸출한 폼을 보이다가 양대 메이저 국제 대회를 우승한 듀크임을 감안하면 이미 2018 시즌이 아닌 2015 시즌부터 항상 개인 기량이 중요한 라인이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그 강한 탑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메타가 갈렸다고 보는 것이 맞다. LPL은 탑과 상체 중심의 난전 메타였던 2018년 당시의 흐름을 2022년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이미 메타가 바뀌어 마치 2015~2017 시즌처럼 정돈된 5:5 한타와 정식 한타 위주의 교전을 해야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가 문제가 터진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2015시즌 LPL은 EDG와 코롤의 MSI 우승을 계기로 거의 모든 LPL 팀들이 탑에 마오카이 같은 탱커를 뽑고 한타 때 순간이동 합류만 시키는 극단적인 가자미형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다가 월즈에서 각각 리워크와 리메이크된 다리우스와 피오라를 필두로 하는 브루저 메타가 도래하면서 LPL은 LCK는 물론이고 LEC, LMS, 심지어는 당시 와일드카드(IWC) 소속 마이너 리그인 CBLOL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탑솔러들에게 처참하게 썰려나가며 메이저 리그들 중 최하위권 탑솔러들이 포진된 리그라는 굴욕적인 평가까지 받았던 적도 있었다.[88] 2022 시즌의 LPL부터 월즈까지 강한 탑을 내세웠던 대표적인 팀이 바로 369를 위시한 1시드 징동이었다.[89] 그룹 스테이지 탈락[90] IG (3 vs 2) KT, 더군다나 당시에 8강에서 탈락한 것도 똑같다.[91] AF (0 vs 3) C9[92] 본래 이런 조커 픽의 강점은 과거 LPL의 특색이었다. 실제로 2017~2019 시즌에 한국인 선수와 코치를 영입한 효과를 누린 경우도 있었고, 2019년 FPX와 도인비의 미드 노틸, 미드 럼블과 같이 특정 선수의 시그니처 챔피언을 잘 살려서 재미를 본 적도 있었다. 또한 2020 시즌에는 언더독인 쑤닝의 놀라운 행보를 비롯하여 기존 강팀과 신흥 강팀들이 정적인 LCK를 LPL이 사파 픽을 이용한 온갖 특색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자주 보였었다.[93] 당시 RNG는 교전 거리가 짧고 라인전이 불안정하며 대응 수단이 다양해져 사장된 미드 애니를 픽했고, EDG는 이 애니에게 2, 4세트 내내 휘둘리는 파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EDG가 마지막 5세트에서 애니에 밴 카드를 할애한다는 믿기지 않는 선택을 한 직후 당시 RNG의 미드 라이너였던 크라인은 애니가 몇 년 만에 프로씬에 얼굴을 비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의미의 믿기지 않는 오리아나 숙련도를 보여주며 RNG가 8강에서 굴러떨어지게 하는 원흉이 되었다. 거기에 경기 내에서 다른 문제점이 너무 많아 묻혔지만 이 숙련도 문제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프로 미드 라이너라면 AP 메이지, 그 중에서도 라이즈, 아지르, 신드라, 오리아나를 다루는 것은 기본 소양으로 여겨진지 수 년이 지났다. 그런 상황에서 오리아나가 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크라인의 수준 미달의 플레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그 오리아나조차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기본기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미드 라이너를 가진 팀이 월즈에 진출했다는 것은 LPL 미드 라이너들의 전체적인 폼에 의구심을 표할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94] 바텀에선 메타 0티어이자 필밴 카드였던 케이틀린을 다룰 수 없어 밴 카드가 고정적으로 투입되었다. 케이틀린은 반짝 조커 픽으로만 사용되던 원딜이 아닌 2020~2022 시즌 사이에 1티어에 3번 이상 얼굴을 비춘 메타 챔피언이었고, 그보다도 바텀에 입문하려거든 케이틀린을 가장 먼저 연습하라는 말이 공연히 나돌아다닐 정도로 원딜러의 모든 소양을 요구하는 가장 정석적이고 기초적인 원딜 ADC 챔피언인데 그런 케이틀린을 다룰 수 없다는 것은 LPL 바텀 라이너들의 좁은 챔피언 폭과 떨어진 폼을 모두 대변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었다.[95] 아이러니하게도 이 평가는 LPL 최악의 암흑기였던 2015~2016 시즌에 LPL이 듣던 평가와 완전히 일치한다. 그리고 이 당시 LPL 팀의 경기를 중계하던 중에는 "중국 팀이라면 불리해도 무작정 싸움을 걸긴 할 거예요."라는 말이 고정 멘트로 통할 정도였다.[96] 그나마 징동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반면 나머지 세 팀은 한타 상황에서 판단 미스를 남발하며 수적 우세나 구도상의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한 한타까지 LCK 팀에게 일방적으로 박살나는 어이없는 상황이 속출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8강 T1 vs RNG 2세트 장로 드래곤 앞 한타와 DRX vs EDG 3세트와 5세트 한타였는데,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실수가 겹치면서 한타를 대패하고 게임을 역전으로 내줬으며 DRX와 EDG의 5세트 마지막 한타는 DRX의 탑이 잘려버린 4:5의 상황이었음에도 오브젝트를 빼앗기고 먼저 포커싱한 이즈리얼의 수호 천사를 빼지 못하고 다 같이 쓸려버리는 대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드래곤 한타도 이즈리얼을 먼저 잘랐음에도 앞라인이 갈린 틈을 비집고 들어온 DRX에게 5:0으로 전멸했다. 즉 원래 LPL이 이런 한타에 강점이 있던 리그라는 걸 감안하면 발전이나 옆그레이드조차도 되지 못해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97] RNG의 이러한 프런트진의 삽질은 큰 규모의 시장을 지닌 LPL, 대부분의 LPL 팀 로스터가 망가지는 원인을 비롯한 향후 결과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팀 자체적으로도 결과적인 부분과 총평에도 부정적인 빌미를 매우 크게 작용하는 발단이 되었다. 거기다가 웨이보(WBG)와의 2022 시즌 이적과 관련한 소송 관련 이슈를 비롯하여 (빈과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타 LPL 팀 팬들에게도 격렬한 비난과 무시까지 받고 있으며, 극단적으로 2021~2022 MSI에 거뒀던 2차례의 우승은 라이엇과 쌍으로 각종 논란을 만들면서 따낸 트로피와 더럽고 추저분한 족적으로도 여겨지고 있다.[98] 나이트는 2020 MSC 우승을 기점으로 해결되었다고 여겨졌던 멘탈 문제, 샤오후는 2018 월즈 이후로는 그다지 지적받지 않았던 리산드라-갈리오로 대변되는 챔피언 폭 문제, 야가오는 2022 서머 우승으로 해결되었다고 믿었던 체급 문제를 셋 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재발시켰으며, 더 치명적인 것은 이들의 문제점이 스스로가 경계하던 쵸비나 쇼메이커가 아닌 아직 새파란 애송이 취급을 받던 제카, 그리고 2017 월즈 결승부터 2019시즌까지, 혹은 2022 MSI 이후 한물 갔다고 평가절하하던 페이커를 상대로 터져버렸다는 것이다.[99]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지난 수 년간의 결과이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된 샤오후보다도 나이가 많고 빠르게 데뷔한 아이콘과 시예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인 미드 라이너의 풀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심지어 저 둘은 현재 초창기에는 센세이셔널했지만 선수 생활을 거듭하면서 노련미가 사라지고 기복이 생긴 극단적인 기복형 미드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중 아이콘은 작년 월즈 그룹 스테이지에서 상대한 거의 모든 미드에게 서열정리를 당했고 비디디에겐 2연 솔로킬까지 당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100] 또한 당장 페이커와 데프트가 자국 내에서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고평가받는 이유는 노장이면서도 국제 대회와 리그에서 최상위권 베테랑과 영건들에게 턱없이 밀리지 않는 등 높은 기량과 클래스를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두 선수가 속한 T1가 DRX가 이번 월즈 결승에 오르면서 증명되었다.[101] 굳이 말하자면 탑은 월즈에 진출한 LCK 탑들 중 최약체 취급을 받던 킹겐을 제대로 압박한 선수가 브리드 한 명뿐이었고, 킹겐은 대회 도중 발전해 보다 안정적이고 단단한 모습을 보힌 시점에서 다시 붙으면 어찌될지 모를 일이 되었다. 또한 플랑드레는 버텨볼 만한 피오라 vs 오른 구도에서 정글의 개입 없이 포탑 골드를 몽땅 뜯길 정도로 초전박살이 나버리거나 피오라 vs 잭스라는 손싸움 구도에서 일방적인 지원을 통해 포블을 먹었음에도 피오라에게 사이드 주도권을 내주는 역적질을, 웨이와드는 주력 픽인 나르로 무색무취함을 넘어 라인전부터 지워지는 등 이번 월즈에 참가했던 탑솔러들 중 상태가 가장 메롱이었고, 369는 브루저 픽을 잡고선 나름의 클래스를 보였으나 주사위를 굴렸고, 4강 2세트 이후부터는 그나마의 강점도 보여주지 못해 허무하게 고립사하거나 급발진하고 폭사하는 것으로 경기의 패배에 영향을 주었다.[102] 애초에 각 라인에서 1:1로 압도를 못하거나 오히려 자주 밀리다 보니 정글이 원툴과 같은 성과를 내야만 했다. 그리고 한국인 용병인 카나비, 중국 순혈 정글러 중에는 웨이를 빼면 소위 꾸준하게 잘한 선수가 없었고, 그 웨이도 8강 3세트에 들어 무모한 진입과 게임을 던지고 멘탈까지 크게 무너져 내리며 패배에 일조했다.[103] 그나마 LPL 원딜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던 바이퍼가 한국인이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갈라는 지난 시즌에 이어 가을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으로 우지의 후계자라기엔 아쉬운 모습을, 호프는 한타에서의 강점을 빼면 많은 약점을 지닌 선수가 되었고, 재키러브는 끝도 없는 쓰로잉과 기복의 문제를 드러낸 것을 비롯하여 그간 국제 대회 우승자 출신 선수들 중에서도 이번 월즈에서의 활약도가 분명하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104] 그나마 메이코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밍은 8강에서 샤오후와 함께 내내 역적이었다.[105] 이는 팀과 리그별 서포터의 퍼포먼스 차이는 내구성 패치 이후 탱커 서포터의 몰락과 반대급부로 부상했던 유틸, 견제형 서포터의 약진까지 모두 주목해야 하는데, LCK는 밥 먹듯이 밴을 당하는 레나타를 비롯한 여러 유틸 서포터를 기본으로 다뤘고, 하이머딩거, 애쉬 등과 같은 각종 사파 조커 픽까지 다룰 줄 알았다. 반면 LPL은 메이코를 제외하면 유틸 서포터를 제대로 쓰지 못했고, 레나타를 잘 다루지도, 대처하지도 못하는 점도 악재이자 곧 비수가 된 데다가 본인들이 잘 다루는 노틸러스, 레오나 등의 교전 개시가 용이한 탱커 서포터들은 라인전이 너무 약하다 보니 다전제부터는 밴픽률에서 크게 뒤쳐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전제까지 진출한 RNG, EDG, 징동은 유미만이 아닌 하이머딩거 밴에다가 잘 쓰지도 않는 소라카와 카르마까지 꺼내들며 어떻게든 바텀 라인 주도권을 잡으려고 발버둥쳤으나 LCK 봇 듀오들은 이를 비웃듯 넓은 챔피언 폭과 숙련도를 활용해 예상 밖의 픽과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결과적으로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거나 꼴픽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으로 LPL 서포터들과 팀들에게 여러 문제점을 불러일으켰다.[106] 특히나 2021 월즈를 LPL이 최종 우승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8강에는 EDG와 RNG의 내전, 그렇게 4강에 진출한 LPL 팀은 EDG 하나였고, 그 승리 역시 몹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우승한 감이 없지 않았다. 분명 당당하게 월즈를 우승한 팀이긴 했지만 말이다.[107]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을 아편과 같은 절대악으로 취급하는 상황이고, 최악의 경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108] 시진핑의 3연임 이후 공동부유를 필두로 중국 정부의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압박으로 인한 재정 불안정성과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성년자 게임 이용 규제로 인한 유스풀 저하 우려 등이 있는데, 대기업, 부유층에 대한 재정 불안정성은 LPL 참가팀 구단주들 상당수가 대기업 혹은 부동산 재벌인데 아직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전이라 기우에 불과하지만 미성년자 게임 이용 규제는 실제로 2부 리그인 LDL의 시즌 중 미성년자 선수들이 강제 이탈당해 팀들 상당수가 실격하는 파장이 일어났으며 당장 LPL에 영향이 가지는 않아도 수 년 후 미래에는 무시 못할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셧다운제의 수준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을 아예 제한하는 것을 넘어 아예 금지하는 수준인데, e스포츠 유망주들이 10대 중후반에 데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예 극단적인 예상도 가능하다.[109] EDG가 2015 MSI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달성한 이후부터 기세등등하다가 이후 월즈에서 8강에서 모두 전멸하며 한국, 유럽, 북미, 대만에게 밀리는 5부 리그라는 오명이 붙었고, 2017 MSI까지 지속적으로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으로 리그 전체적으로 2년 이상 극심한 암흑기와 부진을 이어나갔다.[110] 다만 야가오는 이번 경기를 제외하면 서머부터 월즈까지 체급 문제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페이커의 라인전 체급이 그만큼 우수했단 뜻이고, 또 바꿔 말하자면 그런 야가오를 체급으로 누르는 미드가 없을 정도로 LPL 미드 풀이 암울해졌단 뜻이다.[111] 이 역시 위와 같이 LPL 우승 바텀이 밀렸단 점에서 그만큼 LPL의 라인전 체급이 낮아졌다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112] 이때까지는 DRX가 2패를 하기만 한다면 희망이 있었지만, 이후 DRX vs 로그 경기에서 로그가 서폿 나서스라는 희대의 실험 픽을 가동하고 자폭하면서 TES는 자력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결국 DRX가 GAM을 잡으면서 TES의 탈락이 확정됐다.[113] 다만 배당률은 징동이 더 낮았다. 징동 3.00/TES 3.75. 3위 젠지가 4.00.[114] TES를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게 만든 GAM과의 경기에서 이 부분이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TES의 조합은 CC기가 거의 없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원거리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유일한 CC기인 아리의 매혹이 한타마다 엉뚱하게 들어가거나 아예 빗나가면서 골드를 계속 앞서감에도 불구하고 1AP 카서스의 파괴력 앞에 한타마다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GAM과의 경기 후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제 폼을 되찾고 아칼리와 사일러스로 어마어마한 플레이메이킹을 보여주긴 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115] 플레이-인 다전제 포함 시 세 번째[116] 실제로 5세트 시작 전 EDG의 대기실을 비춰주었을 때 선수들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있었던 것으로 보아 멘탈에도 크게 영향이 갔었다는 걸 알 수 있다.[117] 결과만 놓고 보면 DRX를 상대로 유일하게 2연승을 거둔 팀이 EDG다.[118] 소황제는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버르장머리를 다 망쳐놓은 자식을 의미하는 멸칭이다. LPL에서는 순수 중국인 팀에 집착해서 전략적인 용병 활용에 소홀한 데다, 2022 MSI 당시 라이엇의 LPL 편애 행위를 등에 업고 우승하여 객관적인 전력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했고, 악성 팬덤이 강성한 나머지 자신들의 문제점을 돌아볼 기회도 놓친 RNG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별명이다.[119] 물론 라이엇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둘은 전혀 다른 클럽이기 때문.[120] 단 공식적으로 두 팀은 별개로 취급하며 로얄 클럽을 계승하는 것은 RNG와 팬덤의 자체적인 방침이다. 라이엇은 구 로얄 클럽이 RNG로 재창단되는 과정에서 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변경되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 설령 선수 로스터가 대부분 유지되었더라도 해체 후 재창단 개념이라 삼청태현과 히어로즈의 관계처럼 계보 상으로는 엄연히 남남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LCK 팀에게 0:3 패배를 당한 LPL 팀은 RNG와 로얄 클럽을 제외하면 단 한 팀도 없다.[121] 2023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T1이 8강에서 LNG를, 결승에서 WBG를 3:0으로 완파하면서 이제 유일한 기록은 아니게 되었다.[122] 물론 브리드 입장에선 억울할 만도 한 게, 브리드가 아니었다면 RNG는 MSI에서 우승했음에도 월즈에 못 왔을 것이라는 평이 나왔을 정도로 브리드는 빈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잘 해주었다. 사실 빈도 그웬이 풀리지 않았을 때 제우스에게 밀린 건 변함없었다. 오히려 MSI 때에 비해 약점을 너무 많이 노출한 샤오후, 갈라, 밍이 T1의 미드와 바텀에게 짓밟힌 게 더 컸다. T1이 MSI, 서머 때보다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있고.[123] 이래서 나온 드립이 Room Need Gaming 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이다. 21~22 MSI때 보여준 행보를 보면 딱 알맞은 별명.[124] 사실 2022년 RNG는 2020년~2021년 젠지에 비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21 젠지는 '젠지 클래식'이라 불리는 막장 밴픽과 극도로 좁은 챔피언 폭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워낙 체급이 압도적이라 4강까지 모든 팀을 찍어눌렀고, 2021 월즈 우승팀인 EDG도 풀세트 고전 끝에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게다가 경기 중간중간 새로운 픽들을 시도하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나보려는 노력이라도 했다. 반면 RNG는 그때의 젠지처럼 체급이 압도적인 팀도 아니었고 EDG처럼 밴픽이 좋은 팀도 아니었던 주제에 큰 발전이 없었으니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125] 그리고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결국 이 둘이 RNG를 떠나고 만다. 이 둘이 RNG의 코어이기 이전에 6~7년을 RNG와 함께해온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들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RNG가 얼마나 비참해질지는 더 말 안해도 알 것이다. 물론 밍은 이후 시즌 시작 전 다시 복귀하기는 했다.[126] 언포기븐 개인 항목에 서술되어 있지만 2014년의 암흑기를 탈출한 이래 LEC의 원딜이 바닥 수준의 경기력을,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보여준 것은 LEC의 원딜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보여주었다.[127] 그나마도 1라운드에서 TES가 어이없을 정도의 팀합과 운영으로 스스로 자멸해준 덕이 컸다.[128] 이는 LCK식 턴제 운영이 내성이 생긴 후에 무너졌던 2018~2019년의 LCK와 비슷한 상황이다. 18시즌 이전까지 LCK에서는 최대한 손해를 줄이면서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이득부터 차근차근 취하는 게 기본적인 운영 방식이었는데, LEC의 운영은 손해를 어느 정도 보더라도 더 큰 이득으로 손해를 상쇄한다는 전략으로 롤판의 고질적인 게임 속도의 장기화를 해결하면서 속칭 G2식 속도전을 널리 퍼뜨렸고, 2019 G2가 LCK 슬레이어로 거듭나며 대부분의 팀들은 G2와 LEC의 플레이 스타일의 공략법과 운영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덕분에 LEC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타 지역 팀들이 구사하기 시작하며 그에 대응하는 팀들의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당장 G2의 전성기의 끝물이던 2020 시즌 당시 월즈 우승팀인 담원은 G2를 완파하면서 습득했던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후 2021 시즌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LEC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장 강력하게 구사하는 팀이 LCK 팀인 담원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실제로 2020 시즌 이후로 담원은 LEC 팀에게 매치 패배를 내준 적이 없다. LEC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주 무기를 가장 잘 쓰는 팀과 경기를 펼치는 것이니 팔다리 떼고 경기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이러한 극상성이 유지되어 온 것이다.[129] 반대로 말하자면, TES와 DRX를 상대로 각각 1승씩이라도 거둔 로그 정도의 체급과 실력을 갖추어야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라도 생긴다고 볼 수 있다.[130] 15~17시즌 당시 LPL의 탑이 워낙 처참하게 멸망해서 그렇지, 다른 라인의 체급이 지금의 LEC정도로 심각하진 않았었다.[131] LCS는 4대 리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자본과 흥행 지표를 가지고 있지만, 매년 부진한 국제전 성적 때문에 뷰어십이 폭락하였고 기업들도 점차 투자를 줄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132] 지금까지 체급으로 게임을 운영하던 LEC팀은 최전성기 퍽즈가 있던 19 G2정도에 그치는 데다 이마저도 나중 가서는 팀의 상수였던 퍽즈-얀코스 말고는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20년 가서는 캡스와 퍽즈가 라인을 바꾸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러한 라인 스왑의 후유증으로 퍽즈는 극심한 기복을 가지게 되었다.[133] 마이너 리그도 아닌 같은 메이저 리그의 1시드 팀임에도 LCK와 LPL 팀들에게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의미한 성과로 여겨지는 시점에서, 두 리그와 LEC가 얼마나 격차가 벌어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134] 다만 정규시즌엔 작년 유체미가 맞는지 의심이 드는 휴머노이드와 극심한 기복으로 교수님과 교수놈을 넘나드는 힐리생, 그리고 언제나처럼 부진하던 라조크까지 그나마 1인분이라도 해주던 원더를 제외하면 업셋 빼고는 캐리롤을 맡을 선수가 없어서 전략이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135] 이즈리얼-파이크는 라인전은 강하지만 한 번만 말려도 아예 손을 못 쓸 정도로 망하기 쉬운 바텀 듀오이다. 파이크 자체가 그랩 이후 기절 연계 시에 아군 원딜러가 폭딜을 넣어 킬을 내지 못하면 궁극기의 처형 수당을 통해 성장할 수가 없어 존재감이 사라지는데, 이 단점에 완벽히 부합하는 원딜러가 이즈리얼이기 때문이다.[136] 2020 월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마이너 리그인 LCO의 레거시와 TCL의 슈퍼매시브에게 순위를 밀리면서 녹아웃 진출에 실패하면서 탈락했었고, 이번에는 메이저 리그에 속하는 LCS의 3시드이자 스프링 우승팀이었던 EG에게 패해 월즈를 조기에 탈락하는 일이 발생했다.[137] 2020년, 2022년 2회[138] 2021년에 크게 흔들리다가 몰락한 G2, 무지성 마의 운영으로 조롱받던 로그, 악재가 지속되었던 프나틱을 대신해 스프링과 서머의 패권을 동시에 차지한 새로운 LEC의 1황으로 거듭나는 모습으로 프나틱과 G2 위주의 오랜 양강 구도를 부쉈던 MAD는 오히려 부족한 라인전, 기존의 한타 전술 이상으로 LEC 특유의 단점인 한탕주의 마인드, 풀리지 않을 경우의 무기력함이라는 명확한 한계로 MSI 4강과 월즈 8강에서 여정이 멈춰버리는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2022년에는 기존 전술에만 의존하는 팀의 색깔과 플레이 스타일적인 부정적인 부분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점이 다른 내용들보다 더 큰 맥락으로 의미가 관통하고 곧 대참사가 다시 발생하는데 있어서 부정할 수 없는 복선이 되었다.[139] 업셋이 대회 직전에 개인사로 불참해 2군의 빈과 같이하면서 RNG, 한화생명, PSG를 상대로 1승 5패의 기록을 남겼고, 게다가 다른 경기들도 죽은 경기인 2라운드 마지막 PSG전만 빼면 연패를 당하는 과정 중에도 끌고 가는 저력이 나왔고 당시 탑솔러였던 아담이 많은 주목을 받는 등 '만약 업셋이 개인사로 안 빠졌다면'이라는 가정법이 붙거나,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나쁜 것보다도 후한 평가을 받으면서 대회를 마쳤다.[140] EG의 주전 원딜러 대니가 멘탈 이슈로 불참하여 긴급 콜업되었다.[141] 이미 플레이-인부터 메이저 리그 팀의 탈락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지만, 어느 누구도 MAD가 그냥 패배도 아니고 무기력한 대패를 당하면서 탈락할 것이라 여겨졌던 여론은 경기 이전까지 억까가 아닌 이상 없는 수준이었다.[142] 지난 몇 년간 LEC와 LCS의 상대 전적은 LEC가 압도적이었고, LEC가 LCS에게 완패를 당한 전례가 MAD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었다.[143] LEC가 월즈 그룹 스테이지에서 전원 탈락한 사례는 LCS EU 시절 2014 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LCS는 2015, 2019, 2020 시즌까지 총 3번, LCK와 LPL은 아직까지 그룹 스테이지에서 모든 팀이 탈락했던 사례가 없는 리그이다.[144] 이미 LEC의 1시드인 로그를 비롯한 다른 LEC 팀들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깨부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게 된 상황이다.[145] LCK로 비유하자면 작년 서머 당시 리치를 제외한 퍼스트 2인(피넛, 덕담)에 세컨드 1인 (켈린)에 POS (고리)를 배출한 농심이 선발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꺾고 최종 3~4시드 결정전인 T1전을 져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진출한 대신 마지막 녹아웃에서 대패하면서 탈락한 것이다.[146] MAD를 제외한 나머지 메이저 리그 팀들이 승승장구하거나 최소한 그룹 스테이지라도 진출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특히 MAD와 같이 월즈 플레이-인을 치른 프나틱이 업셋-힐리생 바텀 듀오를 시작으로 선수단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군 바텀 듀오인 빈-룩즈를 급격히 데려오고 라우드에게 업셋을 허용하고 여러모로 휘청거리면서도 조 1위로 큰 탈 없이 그룹 스테이지를 간 데에는 팀의 높은 저점이 한 몫 했다.[147] 작년엔 3팀이 합쳐 8승 10패를 기록하고 타이브레이커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하는 등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올해는 3승 1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148] LCS의 2라운드 성적(3승 6패)은 LEC의 2라운드 성적(1승 8패, 타이브레이커 포함 1승 9패)보다 더 좋다.[149] LEC도 MAD가 2년 만에 또 다시 플레이-인에서 광탈하는 대참사를 겪고 말았고 G2도 무력하게 탈락했지만, 프나틱과 로그는 1라운드에서 팀의 고점을 보였고 특히 로그는 1라운드 전승을 거둔 덕에 8강 진출까지 성공했다.[150] 실제로 북미가 4강 이상을 간것은 LCK와 LMS가 월즈에 참가한 2012년을 기준으로 2018 월즈의 C9 단 한번밖에 없다. 2018 시즌을 제외하면 8강에 겨우 한팀 올라갔다가 3:0으로 광탈당하거나 녹아웃에 단 한팀도 못보낸 시즌도 제법 있었다. 오죽하면 클템은 2018 시즌에 C9이 4강을 갔던 게 2002년 4강신화와 동급 아니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151] 작년의 100과는 크게 대비되는데, 그때 당시 100은 EDG나 T1에게 패할지언정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LPL 1시드인 EDG를 한 번 잡아내며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그에 비해 C9은 1라운드에서 반전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LEC 3시드인 데다가 플레이-인에서도 이미 한 번 마이너 리그 팀에게 혼쭐난 적이 있는 프나틱만 한 차례 잡았을 뿐, 동양권 팀들에게는 철저히 승점 자판기로 전락하며 제대로 된 경쟁력을 선보이지 못했다.[152] 17년 LMS의 3시드 홍콩 애티튜드가 터키의 페네르바체에 밀려 광탈하는 참사가 있었지만 당시에도 재경기까지는 끌고 갔었다. 이번처럼 전체 순위가 밀린 것은 처음인데 심지어 BYG는 3시드도 아니고 2시드다.[153] 심지어 그 경기 중에는 LPL 2시드이자 스프링 우승 - 서머 준우승을 기록했던 징동을 압살한 경기도 있었다.[154] 리그가 존재했던 시절에도 맹주였던 태국 대표팀이 한국 2부리그 팀에게 100전 100패를 할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최근 열린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GAM이 결승전에서 필리핀 대표팀을 만나 3세트 전부 20분 미만으로 게임을 끝낸 곳이다.[155] 최근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가 프랜차이즈제를 추진하면서 파트너 팀을 선정했는데, 태평양 리그에는 과거 LST 팀이 있었으나 현재 PCS 팀이 없는 태국(Talon Esports), 필리핀(Team Secret), 인도네시아(Rex Regum Qeon), 싱가포르(Paper Rex) 지역 팀이 선정되었다.[156] 나르, 그웬, 아트록스 등 한타 및 사이드 파괴력이 적당하고 자신의 강력한 메카닉을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잘했다. 잭스는 공격적이긴 하지만 날카로운 판단보다는 자신의 메카닉에 의존하는 신인 선수들 입장에서 까다로운 픽이다.[157] 8강 3경기가 GEN vs DK로 LCK 내전이라서 한 팀이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158] 2022 MSI 당시 우승팀 GAM이 동남아시안 게임 참여로 인해 2위였던 SGB가 대신 참여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이런 팀이 2등인데 대체 VCS 1위인 GAM은 얼마나 세냐'는 농담 반 진담 반 의견이 많이 나왔었다.[159] 아무리 육체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지 않는 e스포츠라고 해도 데프트를 필두로 더 일찍 도착한 팀의 선수들도 고산병, 코로나로 고생한 것과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시절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볼리비아 원정에서 입국도 늦게 하고 적응 훈련을 대충했다가 1:6 관광을 당한 걸 생각하면 현지 적응은 결코 소홀히 넘길 요소는 아니다.[160] 사실 VCS는 2018년부터 LEC와 LCS를 상대로 예상 못한 업셋을 일으키기도 했고, 그 주역에는 SGB의 전신인 퐁 부가 있었다. 그리고 타 마이너 리그에서도 그러한 단판제에서의 업셋을 보였고, 당장 이번 월즈에서도 라우드와 DFM이 업셋을 해낸 바 있다.[161] 한화생명 시절에도 보여주었던 아서의 메이킹이나 마지막에 갈리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탈리라던가 마이너 수준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긴 했지만, 선수들의 저력이 응집력이 있다거나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 한 경기 한 경기에 나눠서 터졌다는 것이고, 한화생명 시절에 폼이 진짜 좋지 않을 당시에 팀의 구멍이었던 아서가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여러 많은 부분을 시사하였다.[162] LCO에서 가장 강하다는 바텀이 마이너 리그들을 상대로도 딱히 보여준 게 없다.[163] 그나마 INTZ는 2016 월즈에서 LPL 전승 우승팀 EDG를 탑솔러 마우스에게 7데스 이렐리아를 안겨주며 완파한 과거의 명문팀이지만, 만년 중상위권이었던 HWA의 후신인 IW는 그랬던 좋은 과거조차 없다.[164] IW의 스타스크린과 홀리피닉스, INTZ의 테이와 엔비, 레드버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