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21:24:12

배신하는 딸

1. 개요2. 설명3. 예시
3.1. 실존 인물3.2. 가공 인물

1. 개요

창작물의 클리셰 중 하나. 최종보스나 그에 준하는 존재의 딸이 있을 경우 부모님을 배신하고 주인공에게 투항하는 극적 전개를 일컫는다. 비슷한 경우로 배신하는 아들도 있으며 이쪽도 만만찮게 극적이다. 이렇듯이 반전은 언제나 뒤통수를 치는 대신 즐거움을 준다.

2. 설명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메데이아, 구약성경라헬이나, 한국에서는 낙랑공주 등에서 나왔을 정도로 유서 깊은 클리셰.

신화를 현실적으로 해석한다면 공주는 대부분 정략결혼의 대상으로 타국 왕자들과 혼인을 하여 동맹관계와 평화를 유지하는 볼모 역할을 하게 되며 귀화하는데, 어쩌다 결국 이들 사이에 전쟁이 났다? 그러면 높은 확률로 이 공주님은 모국과 자신의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식이 껴 있다면 더 골치아픈 일이고. 남편을 선택한다면 부모를 배신하는 것이고, 부모를 선택한다면 남편을 배신하는 것이다.

실제 중세 초기 서유럽에서도 이렇게 남편과 아버지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 대부분 남편 편을 들었다고 한다. 즉 아버지를 택하고 남편을 배신한 아내보다 남편을 택하고 아버지를 배신한 딸이 더 많았다. 왜냐하면 남편이 이기면 성의 안주인 지위를 유지했지만, 아버지가 이겨봐야 과부 신세가 되어 기약없는 재혼을 기다리거나 수도원에 가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천년만년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남계 친족이 싹다 절멸하지 않는 이상 본가를 딸이 계승할 가능성도 희박했다는 것도 있다.

배신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상기한 대로 적이여야 할 주인공에게 반하여 배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모가 너무 막장이라 막장짓을 멈추기 위해 배신하는 경우도 많다. 빌런의 자식이 주인공 파티에 합류하는 이유들 중 하나.[1] 부모를 배신한 딸이 주인공과 정분이 나는, 순서는 좀 다르지만(배신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정도이다)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서술 순서를 바꾸어서 주인공 파티였던 여성이 알고 보니 아버지가 최종 보스였다는 전개도 있다. 이 경우 해당 여성이 알고 배신한 것인 경우도 있지만, 아버지가 악당일 거란 생각은 못하고[2] 아무튼 누군가 악당이 있어 막으려고 주인공에게 협력했더니 그 악당이 아버지였다는 게 나중에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후자일 경우 딸이 아버지를 배신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딸을 배신한(버린) 셈이 된다.

배신하는 딸보다는 드물게 나오지만 좌우지간 신화나 전승 등에서 간혹 나오는 '배신하는 아들' 중에 유명한 건 에로스. 이쪽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를 배신했다.[3] 가끔은 배신하는 딸/아들이 부모 살해 클리셰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배신하는 아들 클리셰의 경우 동료의 가족이 알고보니 악역 >> 동료가 이들에게 반발하는 식으로 결별, 혹은 아군이 된 적 보정을 받은 전 악역이 주인공 측으로 전향하면서 아직 악역으로 남은 가족들을 배신하거나 등지는 식으로 어느 정도 변환되어 나타난다.

마왕을 위한 지침서에서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아예 자녀를 낳지 말라고 경고한다. 아들은 냉큼 푹 찌르고 "왕위 계승 좀 할게요"를 시전할 가능성이 높고, 딸은 영웅에게 홀랑 넘어갈 거라고. 이를 역으로 노려서 많은 자녀를 갖길 추천하기도 한다. 아들들끼리 딸들끼리 치고 박고 경쟁할 거라나.

3. 예시

  • 배신하는 아들인 경우 ♂

3.1. 실존 인물

  • 후한헌목황후 조절 - 조조의 딸, 헌제의 계후. 조조가 스스로 외척이 되어 후한 조정을 장악할 목적으로 헌제에게 자기 딸을 강제로 시집보냈으나, 정작 조절은 조조가 죽고 나서 오빠 조비가 한나라를 엎으려 하자 저주를 퍼붓고는 남편을 따라갔다. 아버지의 뜻에 반해 행동했으니 배신하는 딸에 해당하고, 직접적으로 대항한 상대는 오빠이므로 배신하는 여동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헌제에게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상술한 바리에이션, 즉 '악당인 아버지에게 맞서 선역을 돕는 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4][5]
  • 루이제 울리케 - 프로이센 왕국왕녀이자 스웨덴 왕국왕비7년 전쟁이 일어나자 대북방 전쟁 당시 프로이센이 스웨덴에게서 빼앗은 영토를 되찾기 위해 오스트리아 편을 들어 참전한다.
  • 고려복창원주 - 아버지 이자겸이 국구로서 계속 고려의 실권을 유지하려고 딸을 외손자에게 시집보내는(= 인종은 이모와 결혼했다.) 패륜을 주도했으나 정작 딸은 조카 겸 남편 인종을 필사적으로 지켜주고 목숨을 구해주었다. 이자겸의 난 이후 이자겸이 영광군으로 유배를 가서 폐출된 후에도 이 공로가 인정된 덕에 토지, 저택, 노비가 하사되었으며 의종명종도 그를 매우 우대했고, 천수를 누리고 간 후 명종은 그를 왕후의 예로 장사지냈다.
  • 고려의 노국대장공주 - 원나라 출신임에도 남편 공민왕의 반원정책을 충실히 도왔다.
  • 메리 2세 - 명예혁명당시 남편인 빌럼 공(윌리엄 3세)의 편을 들어 아버지와 맞서 싸웠다.
  • 당중종의 딸 안락공주 - 당중종은 막내딸 안락공주를 무척 총애했으나 안락공주는 자신을 황태녀로 책봉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게 되어, 어머니 위황후와 짜고서 아버지를 독살했다.
  • 로마의 6대 군주 세르비우스 툴리우스의 딸 - 훗날 7대 군주가 된 남편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가 아버지를 시해하자, 마차를 몰고 아버지를 깔아뭉개 확인사살했다고 전해진다.

3.2. 가공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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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장 부모를 배신하는 것은 정당한 배신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발레리안 멩스크아크튜러스 멩스크를 배신한 이유를 참고하자.[2] 보통 오래 전 아버지가 멀리 떠났다가 실종되었고, 그 후 악당이 나타났다는 식이다.[3] 에로스는 (자기 어머니에게 미움을 산) 프시케에게 반해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명을 어기고 그녀를 몰래 돌봐준다.[4] 시대상 혼인한 여자는 친정의 구성원이 아닌 시가의 구성원으로 취급되었기에, 조절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잘잘못을 떠나 기본적으로 남편을 지지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황실을 핍박하는 권신 아버지가 본인의 권력을 더 공고히 할 목적으로 기존의 황후와 그 소생의 황자들까지 시해해 버리고 그 빈 자리에 제물 바치듯 딸을 밀어넣은 상황이라, 조절 입장에서는 '시가는 황실, 친정은 역적'이라는 명분까지 더해진다.[5] 정작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실제 역사와 정반대로 오빠 조비와 편을 먹고 무력한 헌제를 핍박하는 악인으로 그려지는데, 아무래도 역사가가 아닌 나관중이 조절의 행적을 정확히 모른 채 그냥 '조조 딸이니 친정과 한 패였겠지 뭐' 하는 식으로 저술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대의 모종강 판본에서는 실제 역사의 모습을 반영했다.[6] 그러나 이 아버지이신 종언제 다모클레스도 현명한 분이라 딸의 결정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7]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았다는 전승도 있고, 디오니소스가 테세우스에게서 아리아드네를 뺏었다는 전승도 있다.[8] 헤라클레스의 양아버지인 그 암피트뤼온이다.[9] 결국 실마릴이 도리아스의 파멸을 불러오긴 했지만, 그것은 애초에 실마릴을 탐낸 싱골의 욕심이 원인이었다.[10] 야곱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기에 남편을 지키기 위해 여러 계략을 선보이나 드라빔 사건으로 하나님에게 걸려 막내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난산으로 죽고 만다.[11] 트리시는 반대로 아버지가 먼저 딸을 죽이려고 해서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에게 반역한 케이스. 위의 '부모가 너무 막장'을 좀 극단화시켰다.[12]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본명: 마리 앙리 벨)의 소설이다.[13] 사실 천서진이 직접 죽인 것도 아니고, 설령 신고해서 병원에 이송되었다 한들 죽는 건 기정사실이었을 수도 있지만, 신고를 했으면 적어도 그렇게 빗속에서 처참하게 죽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14] 허나 리그렛은 블러프맨이 자기 친아빠인 걸 작품 끝까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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