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2:27:45

산악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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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립 및 왕립 란트베어 소속 산악부대(K.k Gebirgstruppe) 장병들. 배경은 알프스산맥이다.

1. 개요

언어별 명칭
한국어 산악부대
한문 山岳部隊
영어 Mountain unit
Alpine unit

산악부대란 산악 지형에서의 정규작전, 즉 산악전(Mountain warfare)을 전문으로 하는 지상군 부대를 말한다.

특정 군종을 가리킬 때는 "보병"(Infantry)이나 "포병"(Artillery) 등의, 특정 부대를 지칭할 때는 "사단"(Division) 혹은 "여단"(Brigade) 등의 앞에 "산악"(Mountain)을 붙인다. 그러한 군사특기를 지닌 장병 집단이나 개개인을 나타낼 때는 병과를 말할 때와 동일하게 부르거나 단순히 산악병(Mountain troops)이라고 하며, 때때로 그냥 "등산가"를 가리키는 말 "Mountaineer(s)"도 그러한 뜻으로 통한다.

2. 임무 및 특성

산악부대의 임무는 산악지대에서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군종은 일반적으로 험준한 산악지대를 낀, 그러면서도 평야나 험준하지 않은 낮은 산악지형이 일반적인 국가들에서 편성한다.

대한민국은 지역 대부분이 산지이면서도 산악부대를 별도 편성한 경우가 별로 없다. 어차피 한국은 산이 많기는 많아도 노년기의 완만한 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험준한 산은 많지 않은데다, 산지가 널린 탓에 보병의 주 작전 지형이 산이고 육군의 교리 및 훈련 상당수가 산악 전투를 상정하고 이뤄져 있는지라 별도의 산악 병과를 편성할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굳이 이런 부대가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품거나 일반 보병부대를 산악부대로 오인하고는 하는데, 실제 산악사단이 설치된 나라들은 한반도보다 산이 적은 데다, 그 나라들의 산악지대라는 것이 그냥 높기만 한 게 아니라 알프스산맥이나 히말라야산맥, 안데스산맥 등 꽤나 극단적인 환경이고, 본격적인 등반은 물론 이와 병행되는 전술 및 전투술이 필요하다. 이는 관련 훈련을 받지 않는 대부분의 평범한 보병이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산악병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정예병력으로서 보유 장비가 경량화된 경보병의 일종으로 여겨지며, 상시 동계전을 수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에 극지방에서의 극지전(Arctic warfare)하고도 연관성이 있다.[1]

꽤나 험준한 지형에서 활동하는 까닭에 산악 특화 전술 외에도 기본적인 인적 자원 선발과 훈련 등의 기준이 더 높으므로, 이들도 정예병력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종종 산악전과 관련이 없는 다른 작전에도 동원되고는 하였는데, 이를테면 노르웨이 전역에서 독일 육군은 산악사단을 상륙전 및 주 지상전 전력으로 투입했고, 바다사자 작전 때도 상륙전 부대로 동원하려고 하였다. 이러다보니, 독일 육군 산악부대는 육군 내에서 해군과 꽤 친밀한 관계를 가진 편이었다.

장비 운용도 산악에 특화되어 있는데, 산악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방한장비와 생존장비가 지급된다. 또한, 높은 험지돌파력이 요구되는만큼 중장비를 편성하더라도 차량보다는 헬리콥터와 같은 항공기로써 수송이나 화력지원, 수색정찰 등을 지원하거나 군마나 현지에서 임시로 고용한 가축(당나귀, 노새, 라마 등)을 활용한다. 차량 등 수송장비가 덜 보급되었던 시절에는 아예 도수운반을 전제하는 장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중화기도 과거에는 산포와 같은 산악전용 중장비들이 등장하였고, 그러한 것들은 이후 그 범주 자체로서 존속하지 못하더라도 경야포와 같은 통합적인 경량화 장비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3. 역사

기본적으로 산맥하천과 더불어 천연장벽과도 같아서, 많은 나라가 이러한 지형을 경계로 삼아왔다. 이는 곧 국방을 위해서든 침공을 위해서든 이들 지형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을 낳았다. 하지만 산악지대에서는 군사작전은 물론 생존 그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예컨대 고대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한니발 바르카의 카르타고군은 알프스 등반 과정에서 많은 병사와 물자가 희생되었고, 중세 서약동맹합스부르크 가문의 전쟁에서도 산에서 기습을 시도한 모르가르텐 전투가 스위스 독립의 토대가 되었다. 동아시아에서도 역대 중국만주 발상 국가들은 한반도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산성에서의 어려운 공성전유격전을 감수하거나 제한된 진군로를 따라가면서 청야 전술과 반격에 시달리는 일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자연스레 이러한 지형을 낀 나라에서는 산악전술이 발달하고, 그곳에 사는 부족들이 전투종족으로 명성을 떨치거나 현지 병종이 정예 경보병용병으로서 널리 활동을 떨치기도 하였다. 북인도네팔 등지에서는 구르카가 유명해졌고, 유럽에서는 스코틀랜드 고지대 용병스위스 용병이 널리 알려졌다. 이베리아반도에서는 무슬림가톨릭을 가리지 않고 히네테(Jinetes)나 알모가바르(Almogavars), 로델레로(Rodelero)와 같은 경기병이나 경보병이 발달하였고, 무기 면에서 투창이 꽤나 애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근대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베리아 반도 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측 게릴라에게 시달렸고, 영국군과 포르투갈군이 반격하여 스페인을 해방하고서 프랑스로 진격할 때도 피레네 산맥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영국군은 이 지역을 영향권 하에 두는 데에 애를 먹어야 했다.

본격적인 산악 병과의 시작은 이탈리아 왕국군알피니(Alpini) 연대이다. 1872년 통일이 완수되자 이탈리아는 새로 획득한 알프스산맥 일대의 넓은 국경을 방어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따라 알프스 산악 지역의 거주민들을 모아 연대들을 창설하니 이들이 바로 알피니다. 그들은 산악전에 적합한 전용 군복과 군장, 노르웨이에서 배워온 스키, 그리고 산포와 같은 전용 무장 등을 통해 현대 산악병과의 원형을 수립했다. 알피니는 베르살리에리 연대 등과 함께 이탈리아군 최고의 정예부대로 손꼽혔다.[2]

훗날 각 유럽 열강들이 알피니를 벤치마킹하여 자국의 산악부대를 설립함에 따라 이 새로운 병과는 널리 퍼진다. 우선 프랑스가 알프스 엽병(Chasseurs Alpins)을 창설하며 맞불을 놨고 이에 자극받은 독일이 바이에른군뷔르템베르크군 장병들을 모아 알프스 군단(Alpenkorps)을 만들었다. 오스트리아 역시 알피니에 자극받아 티롤인들을 중심으로 한 황립 및 왕립 향토총병대(K.k. Landesschützen)를 창설했다. 이들은 다시 독일의 산악부대와 폴란드 산악부대 포드할레 총병대(Strzelcy podhalańscy)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3]

1차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탈리아 왕국은 알프스 등 산맥을 국경으로 접하였던 까닭에 이곳에서의 전쟁을 중심으로 산악전 및 산악부대가 배치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이탈리아의 프랑스 침공 당시 전투들이나 이탈리아의 항복 이후 벌어진 몬테카시노 전투 등 계속해서 산악전이 벌어졌다. 20세기에는 인도파키스탄 간에 카슈미르 영유권으로 분쟁을 벌이면서 산악전투가 벌어졌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21세기도 내내 수차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날에도 산악지대를 낀 나라들은 산악부대를 운용한다. 대표적으로 알프스 산맥을 낀 여러 유럽국가들이 산악사단 혹은 산악여단을 보유하고 있고, 특별히 육상으로 침공당할 일이 없어보이는 미합중국 육군도 비록 독립 산악 병과는 없으나 산악전 교육을 받은 보병 위주의 산악사단을 보유하고 있다.

4. 각국의 산악부대

4.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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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산악여단 제2산악여단
(전시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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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은 국토 전반에 산지가 많기는 하나 산악전 부대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 과거 육군 제2보병사단이 1968년에 잠시 산악사단으로 개편되었다가 다시 보병사단으로 환원되었고, 여기서 발상을 얻은 해병대 제1사단이 1974년 각 연대 내 대대들을 특성화하면서 대대급 산악부대들인 "유격대대"를 창설하였다. 이후 2018년 국방개혁 2.0에서 육군에서도 여단급 산악부대가 탄생하였다. 실질적으로는 해병대 쪽 유격대대들이 더 오래 산악전을 훈련해왔기에 타군 인원들도 해병대 산악전교육대에서 산악전 교육을 받는다.

4.2. 독일

독일 산악보병(Gebirgsjäger)은 2차대전기에는 육군무장친위대 내에 여러 산악사단이 존재했었다. 육군 산악사단은 독일 육군에서 한국 육군의 특공대와 같은 역할도 수행하여, 해병대가 없는 독일군에서 상륙전 선봉으로 투입되곤 했다. 덕분에, 육군에서 산악부대원들은 유달리 해군과 자주 부대끼고 사이도 좋았다고 한다.

냉전독일 연방군에도 제1산악사단이 존재했으나, 냉전 종식 후에는 군축으로 해체되어 제23산악보병여단만이 남았다. 그밖에 12기갑여단에 1개 산악기갑대대(Gebirgspanzerbataillon)가 존재한다.[4]

4.3. 러시아

4.4. 미국

2차세계대전 당시 제10산악사단을 창설하면서 처음으로 산악부대를 운용하였고,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도 활동하였다. 여단전투단(BCT) 개념이 도입된 이후에는 제86보병여단전투단이 존재한다.

4.5. 스위스

한때는 산악군단도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

4.6. 오스트리아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에는 이웃한 이탈리아군과 알프스 산맥의 특성에 영향을 받아 산악포병연대(Gebirgsartillerie Regiment)와 산악보병대(K.k Gebirgstruppe)가 있었다.

오늘날에도 오스트리아 육군 내에는 제6산악보병여단(6. Gebirgsbrigade)이 있다.

4.7. 이탈리아

이탈리아 왕국 때부터 정예부대로서 알려졌다. 1차세계대전기 이탈리아 전선에서 이들 이탈리아 왕국군 육군 산악부대와 오헝제국 육군 산악부대 간에 벌어진 산악전은 산악전의 대표적 심상이 되었다. 당시 양국은 해발고도 2000~3000미터 지역의 고산 빙하지대에서도 격전을 펼쳤으며, 이 기록은 1990년대 카길 전쟁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에서 싸울 때까지 약 85년간 깨지지 않았다. #허공에 산포를 띄우는 이탈리아군(레딧) #1차대전기 알프스 산악전 사진(구글)[5]

뿐만 아니라 2차세계대전기에도 독일 측 요구로 동부전선에 파병되었다가 산악과는 관련도 없는 시가지와 평원에 던져졌는데도, 오히려 독일군을 포함한 다른 부대가 다 항복하거나 패주한 마지막까지 버틸만큼 강력한 전투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 이탈리아군 내에는 산악부대사령부(Comando Truppe Alpine) 예하 산악여단(Brigata Alpina)들과 공수산악연대(Reggimento Alpini Paracadutisti), 예비사단(Commando Divisione)이 존재한다. 헌병군카라비니에리에도 산하 특수부대인 GIS 중 투스카니아 공수연대 내에 소대급 산악병이 편성되어있다.

4.8. 인도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거니와 파키스탄중국과의 분쟁도 지속되고 있는 까닭에 규모가 상당히 크다. 2020년대 초 기준 총 17개 사단이 6개 산악군단 및 중부사령부에 예속해있다.

4.9. 칠레

육군이 1개 산악사단을 편성하고 있고, 그밖에 중대 규모의 독립부대들이 있다.

4.10. 프랑스

이쪽도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접한 까닭에 산악전 전통이 내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피레네 쪽 전통모자인 베레모가 산악병 제식군모로 채택되면서 현대 군용 베레모의 탄생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으로 대독전선이 삽시간에 붕괴되는 와중에도 이탈리아군 상대로는 금세 공세를 돈좌시키고 거의 반격 직전에 이르렀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무솔리니의 공격은 프랑스 산악사단에 막힙니다" 을 남겼다.

기갑 쪽 전문가로 유명한 샤를 드골프랑스 대통령도 전간기에 산악부대에 근무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 육군에는 제27산악보병여단(brigade d'infanterie de montagne)이 존재한다.

5. 대중매체

5.1. 게임

5.1.1. Hearts of Iron 시리즈

산악지형에서 가산점을 받는 특수보병부대의 일종으로 등장한다. 나라마다 편제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4편 기준으로 무솔리니의 공격을 막는 프랑스와 소련 같은 열강이 사용하는 산악부대는 12개 대대 편제로 강한 편이지만 마이너 국가들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산악부대들은 4~6개 대대 편제라서 그리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없다.

5.1.2. 도미네이션즈

전설 유물/제 10 산악사단 전쟁 키트의 추가 정보에서 등장한다. 접두어 제-를 추가 정보에서는 제10으로 했으나, 공식적인 유물 이름의 번역은 제 10으로 띄어쓰기를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5.1.3. 스틸 디비전 시리즈

독일군(Gebirgsjager), 소련군(Gornostrelki), 이탈리아군(Alpini), 헝가리(Hegyivadasz)의 산악사단들이 등장한다. 기관단총과 반자동 소총 비율이 높아 근접전에 강한 정예 보병으로 적에게 포위된 상태에서도 사기 페널티를 입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 또한 산악사단들은 전방에 빠르게 배치해서 직사로 쏘기 좋은 경포를 사용하며 공중 지원도 많다.

루마니아 산악병(Vanatori de Munte)들은 중장거리 전에 좋은 무장을 갖고 있으며 저격수 비율이 높다.


[1] 예컨대 미군에서는 산악전 난도를 환경에 따라서 등급화하고 일정 수준 이상에 대해서는 일반 보병의 작전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따로 기술적 자격을 요구한다. # 이에 따르면 나름 산지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은 한국군 보병부대 다수는 엄밀히 말해서 산악부대가 아니다.[2] 제1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과 2차 대전의 프랑스 침공, 그리고 그리스 침공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패주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는 알피니 연대원들의 감투정신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상부의 군 운용 자체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1938년 실시된 파시스트 인종법으로 인해 슬라브계 병사들이 갑자기 퇴출되면서 알피니 연대들 역시 혼란을 겪으며 약체화되었다. 프랑스 침공의 경우 산악 요새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밀어넣은 이탈리아군 상부에 졸전의 책임이 있으며, 스탈린그라드 역시 산악 경보병들이 주를 이루는 이탈리아군 담당 구역을 예비대도 두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넓게 설정하여 소련 기갑병력에 노출시킨 독일군이 문제였다. 오히려 알피니는 이탈리아의 항복 이후 대부분이 레시스텐자에 가담하여 연합군과 함께 북이탈리아의 독일군을 몰아내는 전과를 이룬다.[3] 가령 오늘날에도 독일군과 폴란드군 산악부대는 에델바이스 장식을 사용하는데, 둘 다 오스트리아군의 영향이다.[4] 산악부대와 기갑부대의 조합이 안 어울려 보일 수 있는데, 산악지대라도 국소적으로는 기갑을 운용할 수 있는 지형일 수 있고, 이 경우 충분히 기갑전력으로써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예컨대 6.25 전쟁 당시 단장의 능선 전투에서는 미 2사단이 고지를 점한 적을 상대로 잘 준비된 기갑 전력을 동원해서 작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산골에서 있었던 전차의 돌격[5]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만년설이 녹기 시작하면서 전사한 양측 군인과 당시 사용했던 불발탄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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