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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A Place in the Sun.
1. 개요
파라마운트 제작, 조지 스티븐스 연출, 몽고메리 클리프트,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 성공을 꿈꾸며 도시로 나간 시골 청년의 비극적 삶을 그린 1951년 미국 영화. 1925년 출판된 시어도어 드라이저[1]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2]을 원작으로 한다.
오늘날 실화범죄물 붐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누구나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용의자, 갖가지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삼각관계, 결정적 증거의 부재가 영화의 생명력을 길게 만든 요소로 분석된다. 멜로드라마적인 부분이 결점으로 지적되나 클래식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AFI에서 선정한 100대 애정영화 목록에서 53위로 꼽혔다. 오늘날 최고의 현대 희곡 작가로 여겨지는 데이빗 매멋[3]은 책 "Bambi vs. Godzilla: On the Nature, Purpose, and Practice of the Movie Business"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네 편의 영화로 <대부>(1972), <갤럭시 퀘스트>(1999), 윌리엄 와일러의 <공작 부인(Dodsworth)>(1936)과 함께 이 영화를 꼽았다.
당시 가장 각광 받던 섹스심벌이었던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한 번 엮어보자는, 제작사의 철저히 상업적 의도에서 조성된 캐스팅이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낳았다. 셸리 윈터스까지 포함해 주요 인물 셋을 연기한 배우 세 사람의 자연스런 연기가 비평가들의 큰 찬사를 받았다. 세 배우 모두의 경력상 중요 기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조연으로 나온 레이먼드 버[4]도 본인의 최고 대표작인 페리 메이슨 시리즈 주연 자리를 이 작품을 통해 따냈다.
아카데미에 작품상 등 9개 부문 후보로 올라 6개를 건졌다. 감독 조지 스티븐스는 칸 그랑프리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스티븐스는 50년대에 서부극 <셰인>(1953), <자이언트>(1956), <안네 프랑크의 일기>(1959) 등을 연출하며 전성기를 누린다. 이 영화와 <셰인>(1953), <자이언트>(1956)는 스티븐스의 미국 3부작으로 불린다.
한국에는 1953년 11월 26일에 개봉하였다.
2. 줄거리
조지 이스트맨(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은 가난하지만 잘 생기고 매력적이며 야망에 찬 인물로, 부유한 친척 찰스 이스트먼이 경영하는 공장에 취직하러 온 상태다. 외롭게 지내던 조지는 공장 여직원인 앨리스(셸리 윈터스 분)와 만나 사귀게 된다. 몇 달 후 승진하여 찰스의 소개로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조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교계의 꽃,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를 만나자마자 앨리스를 잊어버린다.
그가 사랑에 도취되어 있을 무렵, 앨리스는 조지에게 자신의 임신을 알린다. 조지는 고민 끝에 죽일 것을 결심, 앨리스를 호수로 불러낸다. 배 위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배가 뒤집혀 앨리스는 익사하고, 조지에게는 살인범의 형이 선고된다. 살의(殺意)를 품었던 조지는 사실과 다른 판정이었지만 신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3. 상세
}}} ||1906년에 진행된 재판[7]은 전미에서 화제가 되었다. 범인은 유죄로 판명돼 처형 당했다.
- 역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주연작이었던 <녹원의 천사>(1945)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탔던 앤 리베어는 미국 공산당 소속이었는데, 매카시즘 광풍이 불어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해야만 했다. 리베어는 수정 헌법 제5조를 근거로 들며 동료 업계인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일체 거부했다. 1970년이 되어서야 라이자 머넬리 주연의 <Tell Me That You Love Me, Junie Moon>으로 복귀했다.
- 셸리 윈터스는 역할에 걸맞게 수수한 외양으로 분장하고 나오지만 원래는 금발미녀[9] 부류에 속하던 배우다. 금발미녀 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화장을 전혀 안 하고 감독 조지 스티븐스를 만나는 등 오디션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 이 영화의 배역을 따냈다. 실제로 이 영화 덕분에 <중역실(Executive Suite)>(1954), <빅 나이프(The Big Knife)>(1955), <사냥꾼의 밤>(1955)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인상적인 연기를 한 탓에 이후론 볼품없는 외양의 역할 제의만 들어와서 또 한동안 새롭게 고생했다. 오히려 나이가 든 이후로 다시 전성기가 왔다는 평이 있을 정도.
- 작가 스티브 에릭슨[10]은 소설 Zeroville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두고, "영화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 1931년에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가 동일한 원작 소설, 그리고 해당 소설의 출간 다음 해인 1926년에 그 소설을 바탕으로 나온 희곡, 이렇게 둘을 재료로 하고 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살려 <An American Tragedy>로 영화화한 적이 있다. 본 항목보다는 원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원작자는 이 1926년판을 싫어해 자기가 쓴 소설에 비해 긴장감이 너무 부족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본 항목의 영화에서 셸리 윈터스가 연기한 역할은 실비어 시드니가 맡았다.
- 여기에서 제목과 플롯을 따온 한국의 1995년작 드라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