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
- [ 등장인물 ]
- ||<tablewidth=100%><width=1000><tablebgcolor=#4B546A><bgcolor=#333C50><color=#fff><-4> 주요 인물 ||
순양 家 사람들 주변 인물 그 외 등장인물 및 특별출연은 등장인물 문서 참고.
- [ 방영 목록 ]
- ||<tablewidth=100%><tablebgcolor=#4B546A><width=1000> ||
방영 목록 전체 보기
- [ OST ]
- ||<tablewidth=100%><tablebgcolor=#020226><tablecolor=#ffffff><width=25%> ||<width=25%> ||<width=25%> ||<width=25%> ||
[[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1| Part 1
GRAVITY]]
종호 (ATEEZE)
2022. 11. 26.[[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2| Part 2
MOTHER]]
신용재
2022. 11. 28.[[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3| Part 3
너를 사랑하고 있어]]
서다현 (tripleS)
2022. 12. 03.[[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4| Part 4
LIKE A STAR (별처럼)]]
문수아 (Billlie)
2022. 12. 10.[[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5| Part 5
IN THE END]]
김우진
2022. 12. 13.[[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6| Part 6
기적 같은 너]]
폴킴
2022. 12. 17.[[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7| Part 7
LOVE ME]]
포맨
2022. 12. 22.[[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음악#s-2.8| Full Track
재벌집 막내아들 OST]]
Various Artists
2022. 12. 26.그 외 삽입곡은 음악 문서 참고.
<colbgcolor=#020226><colcolor=white> 의 등장인물 순양그룹 초대 총수 {{{+1 진양철}}} 陳養喆[훈음] / Jin Yang cheol | |
배우: 이성민 | |
호 | 여해(如海)[2] |
출생 | 1927년 10월 6일 |
경상남도 마산 | |
연령 | 60~61세 (1987~1988년 / 1~2회) 69~75세 (1996~2002년 / 3~13회) |
국적 | [[대한민국| ]][[틀:국기| ]][[틀:국기| ]] |
거주지 | 정심재(正心齋)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250)[3] |
직업 | 기업인 |
소속 | 순양그룹 (총수 / 1943년~2002년) 순양물산 (회장 / ~2002년) |
부모 | 아버지 진찬호(1892~1968)[원작] 어머니 김옥빈(1895~1975)[원작] |
형제자매 | 형 진순철[6][원작] |
배우자 | 이필옥 |
자녀 | 장남 진영기 차남 진동기 장녀 진화영 삼남 진윤기 |
친손 | 장손자 진성준 차손자 진형준 장손녀 진예준 막내손자 진도준 |
친증손 | 장증손자 진해성 장증손녀 진하경 |
외증손 | 외증손자 문유석 |
친인척 | 사돈 손오천 장부 손정래 차부 유지나 삼부 이해인 사위 최창제 장손부 모현민 |
차량 | 캐딜락 드 빌 5세대 / 검정 (1987년) 메르세데스-벤츠 S500 / 검정 (1997년) 순양 ○○○ / 검정[8] (2001년) |
[clearfix]
1. 개요
상대를 꿰뚫어 보는 눈빛과 한 치의 빈틈도 허락지 않는 꼿꼿한 인상. 나이답지 않게 다부진 몸. 정미소에서 시작해 순양을 재계 1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3 心’ 덕분에- 욕심, 의심, 변심. 이제 그는 순양을 잘 이끌 후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눈에 차지 않는 삼남매만 있을 뿐. 그런데 순양 家를 떠났던 막내가 돌아왔다. 제 아들 진도준과 함께. 그는 한눈에 알아봤다. 막내손자가 자신을 닮았다는 걸- 승부근성, 결단력, 가차 없는 냉혹함까지. |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인물이자 진 주인공. 배우는 이성민.
2. 극중 행적
2.1. 제1회
이미 고인이라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만 언급된다.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대한민국 경제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인물로, 1화 앞부분에서 진양철의 흉상 제막식이 거행된다. 이후 1화 막바지에서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직후 정신이 없을 때 진양철을 발견하고서 놀란 표정으로 진 회장 앞을 가로막으며 빤히 쳐다본다. 그와 동시에 진 회장도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1화는 끝.
2.2. 제2회
본격적인 등장은 2화, 본인의 회갑연[11] 때부터이다. 장남 진영기가 일본 긴자 스시야에서 마스터로 일하는 초밥 장인을 소개하며 아직 국산은 일제한테 안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하자 굉장히 불쾌해하고는,[12] 초밥 밥알 갯수에 대한 질문으로 그 초밥 장인의 코를 납작하게 하며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아시냐는 진영기의 질문에는 순양호텔에 일식당이 있다는 답을 한다.[13] 그리고는 순양전자의 매출을 진영기에게 묻더니 10배에 달하는 일본 경쟁사의 매출을 상기시키고는 "우리 부사장 말이 맞네, 국산이 일제한테 안 된다."라며 순양전자를 세계적 위치에 올려놓지 못한 진영기를 돌려 깐다. 그런 질책에도 순양전자가 국내 1위라며 변명하는 진영기를 어디 전국체전 나가냐며 매우 한심하게 여긴다. 삼남인 진윤기도 냉대하는데, 본인의 기업과는 딴세상인 영화계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거의 남 취급을 하는데 영화가 돈이 되는지, 순양에 도움이 되는지 딱 두 마디로 선을 긋는다.[14]
청와대에서 사람이 나오자 대선자금을 요구하는 것임을 알고 훈장이 후불제라고 분노하고 회갑연에서 물건을 훔치고 백자를 깨먹은 장손 성준에게 돈을 아까워하기보다는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는 가르침을 주고 장손에 대해선 큰 기대감을 보여준다. 이후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자식들이 다들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김영삼과 김대중으로 의견이 엇갈릴 때 대선을 반장 선거에 비유해 양김 단일화 실패와 노태우의 당선을 예측한 막내손자 진도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전쟁에서[15] 고사할 반도체 계열사를 걱정하던 중 진도준에게 새우가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을 방법을 퀴즈로 물었다. 하지만 그자리에서 대답을 듣지 못하여 여전히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며 출장을 떠난 그는 곧 폭파될 항공편 CAL828에 탑승하고 만다. 이에 진도준은 새우 몸집을 키우면 된다며 국내 다른 반도체 기업의 인수시한은 5시라는 답을 내자 바로 서울로 가는 제일 빠른 항공편으로 바꾸라는 연락을 취하였고 그 메시지를 보고 즉시 서울로 가서 국내 반도체 업체인 영진 반도체를 매입해 덩치를 키우며 반도체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덕에 천우신조로 화를 면했다. 이때 가족들이 패닉에 빠져 있는데 "어데 초상집 났드나!"라고 간지나게 집에 들어오는 장면은 덤. 더불어 노태우를 지지한 덕에[16] 당선 직후 반도체 독점 사업권을 받아낸다. 그 결과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고 분당 땅 5만평을 상금이자 목숨값으로 주었으며 서울대 법대 합격증을 대가로 한 진도준의 거래 제안을 받아들여 진윤기 가족을 주말식사에 참석시킴으로써 순양 일가로 인정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진도준이 자신의 손자임을 가족들에게 공언한다.
2.3. 제3회
3회에서 분당 땅을 매각한 240억을 도준에게 준 후, 도준이 240억을 전부 달러로 환전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어디 쓸 건지는 물어봐야 한다는 이항재의 말에 "어데 돈이 주인 나이 봐가 붙는다 카드나? 보자. 도준이 글마. 운이 좋은 아인지, 눈이 좋은 아인지"[17]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찜찜함은 어쩔 수 없는지 대학 통학을 도와준다는 명분으로 운전수 한 명(하인석)을 도준에게 붙여 그의 행보를 비서실에 보고하게 했다.
한도제철 인수전에 외국계 회사 파워셰어즈가 뛰어들었다는 것을 보고받은 후 “장기말일 뿐이다. 순양이 한도제철을 인수하는 꼴을 못 보는 거다. 그놈이 장기 판 주인”이라며 뒤에 배후가 있음을 예측했다.
2.4. 제4회
인수합병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새로 진출한 자동차 사업에서는 죽을 쑤는 상황. 그럼에도 진양철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레이싱 경기를 보러 가죽 점퍼 & 애스콧 타이 차림으로 멋을 내고 왔다.
레이싱 경기에서 1위를 유지하는 순양자동차를 보고 흐뭇해 하지만 라이벌인 대영차에게 1위를 뺏기자 불안해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도준의 위로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던 중 대영그룹 주영일 회장이 들어온다.[18]주 회장과 기싸움을 벌이면서 서울대 법대에 수석입학한 진도준을 내세우며 자랑하고, 레이싱에 임한 자동차는 후진을 모르는 법이라며 자신의 순양은 절대 자동차 산업에서 손을 뗄 일이 없음을 넌지시 경고한다.
그러나 순양차의 엔진 결함으로 레이싱카가 터져버린다. 망신을 당하고 '마땅한 후계자가 없으니 질 수밖에 없다'는 주 회장의 말에[19] 이어 장남 진영기가 사고를 덮는 데에만 급급하자 열이 뻗쳐 따귀를 때린다.
레이싱 직후 바로 신차 '아테네'의 발표회장에 가야 했지만, 순양차의 처참한 실패를 맛본 그에게 신차는 의미가 없었고 인천의 개인 차고에서 명품 수입차를 뜯어보고 있었다. 미래의 자서전의 힌트를 보고 찾아온 진도준에게 "자동차는 호사스런 취미 생활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엔진"이라며 지지와 위로를 받는다. 운수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진양철에게 자동차는 곧 초심이었고 군사정권에게 순양운수를 헌납했던 것 때문에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것이었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손자에게 "추억팔이는 죽을 날 받아놓은 산송장이나 하는 짓" 이라며 툴툴대면서도 '오케이'라며[20] 발표회장으로 간다. 축사에서 반도체에서 강점을 보이는 순양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것이며, 순양자동차는 순양의 '엔진'이라고 말하고 박수를 받는다.[21][22]
대영그룹이 컨소시엄을 끼고 한도제철 인수전에 끼어들어 고심 중인 진양철은 진도준과 파워셰어즈 동아시아 지부장 오세현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하며[23] 진도준을 찾아가 달러로 미국에 가져간 240억원의 행방을 캐묻고는 진도준에게 경고를 했다. 자신에게 대적하는 사람은 피를 나눈 형제건, 자식이건 용서한 적이 없다고.[24] 그리고 파워셰어즈의 투자자가 진도준이라 의심해 오세현을 불러들였다.[25] 오세현은 순순히 진도준과 협업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다음에 오세현이 전한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다. 진도준이 투자한 곳은 한도제철이 아닌 해외의 영세한 인터넷 서점이었다.[26] 한도제철 인수 역시 최근 월가에서 동아시아 투자에 관심이 많아 본인들도 시작한 것일 뿐, 대영그룹에 투자금을 대서 인수전 경쟁을 붙인 사람이 바로 진양철의 둘째 아들 진동기였다.[27]
모든 사실을 안 진양철은 "둘째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이 이윤 앞에서 부모 형제 따져서 어떻게 돈을 벌겠냐"며 씁쓸해했다. 결국 장남 진영기가 악전고투 끝에 한도제철 인수를 성공하자[28] 장남, 차남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며 장남을 차기 후계자로 공식 인정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지며 4화가 끝난다.
2.5. 제5회
97년 외환위기가 닥쳐오고 아진자동차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는 청와대에서 대규모적인 대기업 구조조정을 명했고 외환 위기 상황에서 자동차 내수 시장이 박살나면서 자동차 산업 업계 꼴찌인 순양자동차의 입지가 가장 위험해졌기에, 순양자동차를 살리려면 규모 있는 자동차기업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29] 하지만 직전에 있었던 한도제철 인수 과정에서 진동기의 배신으로 인해 이미 순양의 재정상태는 말이 아니었고[30] 아들들은 실속없는 탁상공론만 펼치고 있으니 속만 앓는다.
한편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보낸 장손 진성준이 귀국하자 처음으로 밝게 소리내어 웃는다. 막내손자 진도준을 아끼는 것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시험하고 의심하는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 진성준에게 너는 집안의 큰 기둥이라는 말과 동시에 약혼을 넌지시 말한다. 이미 현성일보 사주의 외동딸과 혼약을 맺은 상황인데 대한민국 제4의 권력이라 일컫는 언론과도 관계를 트려는 계획인 것이었다.
그걸 인증하려는 듯이 오세현이 차린 투자회자가 아진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꺼내든 카드가 언론플레이. 현성일보가 외국계 회사가 한국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일종의 국가적 차원의 항복선언이라는 1면 헤드라인을 내버려 여론을 조성해버린다. 결국 아진자동차는 미라클 인베스트먼트와의 인수협약 체결을 포기한다. 이 일이 있기 직전 진양철은 진도준을 마주치는데, 진양철은 진도준에게 아직도 오세현과 협업하냐고 묻는다. 진도준은 적당히 둘러대는데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제시한 오세현더러 돈장사나 할 줄 알지 헛똑똑이라고 욕한다. 사실상 오세현의 뒤에서 움직이는 진도준에게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진도준이 노사 간의 관계가 원만해서 기업을 좋은 방향으로 굴리는 것이 정도경영이 아니냐고 반문하자, 회사의 주인은 오로지 오너의 몫이고 돈이 정도라며 일침을 가한다. 이 때의 대사는 정확하게 "머슴을 키워가 등 따숩고 배부르게 만들면 왜 안 되는 줄 아나? 지가 주인인 줄 안다."라고 하는데 이 대사 직후 진양철의 충실한 수족 역할을 하던 비서실장 이항재의 모습이 비춰진다. 또 진양철이 쓴 안경의 렌즈에 묘하게 정도(正道)라는 글씨가 비춰진다.
이제 아진자동차를 인수할 일만 남았는데, 여기에 순양의 영원한 라이벌인 대영그룹이 끼어든다.이후 대영자동차를 중심으로 순양과 아진 자동차를 합병하라는 청와대의 하명이 떨어졌다. 이런 진양철 앞에 오세현이 나타나 인수자금을 전적으로 대줄 것으로 순양자동차 지분 17%와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제시한다. 이에 진양철은 청와대로 찾아가 김대중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여, 정부에서 명령한 구조조정에 참여하는 대기업들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재벌개혁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명예를 얻을 것이라며 거래를 제시한다. 더불어 아진자동차를 온전히 순양의 몫으로 남겨둘 것을 요청하여 그 대가로 순양의 기술력을 접목시켜 세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 것을 장담한다. 이 담합은 크게 성공하여 순양그룹은 아진자동차 인수에 성공한다.
한편 오세현과 진양철의 대담의 전말이 드러나는데, 오세현은 진양철에게 "저희 대주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회장님은 받아들이실 거라고요. 늘 말씀하시는 정도경영... 회장님의 정도는, 돈이라고요."라는 말을 하자 진양철은 화들짝 놀라서 오세현을 노려보는데... 바로 자신이 진도준에게 말했던 내용 그대로였다.[31]
2.6. 제6회
6화에서 진양철은 경영 승계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하고자 청와대의 묵인하에 순양생활과학을 주가조작에 이용한 다음 청산해 버렸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은 소액주주들, 특히 자신의 진짜 어머니인 윤현우의 어머니가 절망감에 자살했단 것을 알고 진도준이 따지자 "그 사람들은 도준이 네가 왜 걱정하냐. 도준이 너는 평생 서민으로 살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후 진양철은 진성준을 데리고 난지도가 있던 자리에 갔다. 진양철은 진성준에게 이곳에 '새서울타운'이 개발된다고 말했고, 그는 손자에게 "입찰부터 시공까지 네가 맡아서 신도시 한번 만들어봐라"라고 얘기했다. 그 시간 진도준도 투자사 미라클의 다음 목표를 찾았다. 그는 오세현과 얘기를 나누던 중 새서울타운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뛰어들어 순양과 정면으로 맞붙기로 결심한다.
'새서울타운' 사업권을 차지하기 위해선 건설사를 선정할 힘이 있는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했다. 오세현은 진도준의 고모부 최창제를 찾아가 그의 후원회장이 돼 서울시장이 될 수 있도록 선거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진도준의 계획이었다. 최창제를 통해 제아건설의 비리를 밝히도록 했고, 그를 단숨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키웠다. 그 사이 진도준은 주가가 떡락한 제아건설을 손쉽게 인수했고, 제아건설을 앞세운 덕에 새서울타운 개발 사업권에 경쟁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정치인 자체를 혐오하는 진양철 회장은 최창제가 시장 후보로 공천되는 것을 금지했다. 최창제는 진양철 회장과 독대했고, "재벌 저격수 제대로 해보겠다"면서 순양생활과학이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에 청산된 것을 언급하자 진양철은 고작 검찰에 알리는 걸로 자신을 협박하냐며 반박하지만, 최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직접 폭로하겠다며 벼랑 끝 전술을 펼친다. 결국 진양철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사위도 자식이었네'라는 독백과 함께 최창제의 시장 출마를 허락했다.[32] 이후 무난히 시장에 당선된 최창제는 보답으로 진도준의 제아건설에게 새서울타운 개발권을 준다. 진양철은 최창제가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게 미라클의 후원인지 의심했고, 결국 최창제에게 오세현이 거액의 뇌물을 공여했다는 제보를 흘려 검찰을 움직여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했다. 이항재는 오세현을 만나 미라클의 대주주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진도준은 '미라클의 실소유주'로서 진양철 회장 앞에 자신을 소개하고 이를 바라보던 진 회장은 그간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벙찐 얼굴로 막내손주를 바라본다.
2.7. 제7회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진도준은 진양철에게 "순양을 살 생각이다. 제 돈으로"라며 자신의 야망을 드러냈다. 진양철은 "나에게 반기를 든 사람은 형제고 자식이고 봐준 적이 없다"라며 "손주라고 봐주지 않는다. 법관 공부나 시작해라"라고 했다. 이어 "오늘부로 네 장기말은 압수다. 오세현이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진도준은 오 대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새서울타운 10만평 주거단지 사업권을 순양건설에 양도하겠다고 했다. 진양철은 뇌물 스캔들에 엮인 사위 최창제를 서울시장에서 낙마시키고 오세현만 감옥에 집어넣으면 새서울타운 사업권이 그대로 순양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진도준은 이미 다른 계획을 준비 중이었다. 진도준은 새서울타운 부동산 투기 세력이 있고 장남 진영기의 처가 식구들이 그 명단에 들어갔다는 것과 함께, "최창제 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미라클의 대주주가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라면 배후에는 다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래도 오 대표를 뇌물죄로 기소하실 생각이세요?"라고 압박했다. 자폭을 불사한 손자의 벼랑 끝 전술에 잃을 게 더 많은 입장이었던 진 회장은 결국 강경책을 포기하고 오세현을 풀어주며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
이후 분노한 진양철은 손정래를 불러 땅투기를 한 진짜 인물이 누군지를 캐묻는다. 손정래가 친정 핑계를 들며 변명하지만 진양철은 국내 제일의 현금동원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도 주영일도 아닌 손정래의 친정아버지이자 자신의 사돈인 손오천이고, 돈은 돈놀이로만 버는 것이 손오천의 자존심이라며 손정래의 거짓말을 간파해 꾸짖는다. 이후 진영기는 손정래와 처가 식구들을 부추긴 게 자신이라며 진성준 대신 무릎 꿇었고, 진양철은 장자 승계를 포기하지 못하고 그를 용서했다.[33]
진양철은 이어 진윤기를 찾아가 순양의료원과 인재개발원, 문화연구소를 산하에 둔 공익재단 소유권 이전 위임장을 내밀었다. 이는 여기서 만족하고 더는 순양을 욕심내지 말라는 경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부자간의 연을 더 확실히 끊어내듯 하는 모습에 진윤기가 화를 내며 자식을 그렇게도 모르냐며 아버지같은 부모가 될까 무섭다고 하자 냉정하게 호통치던 그간의 목소리와는 달리 감정이 북받친듯 떨리는 목소리로 "애비 버리고 순양 떠난거는 윤기 니다"라고 말하고는[34] 이내 본래의 냉정한 목소리로 "다시는 얼라 손에 동냥그릇 들려보내지 마라"라고 말하고는 윤기의 사무실을 떠난다.[35]
진영기 사장의 무릎 검진을 지켜보던 진양철 회장에게 이항재가 진영기 사장은 자질이 진 회장 본인에 못 미친다며 회장을 닮은 다른 아들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줄 것을 권하자, 누가 자신을 닮았냐며 반박한 후 단호한 표정으로 설령 자신을 닮은 자식이 있다고 해도, 만약 다른 자식에게 순양을 물려준다면 "지들 숨통 붙어있을 때까지 형제들끼리 물고뜯을 것"이라며 "그게 지옥 아니냐. 지옥은 죽은 내가 가야지. 산 자식들이 가면 되겠나"고 말했다.[36]
한편, 진성준은 모현민이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진양철 회장을 찾아 결혼소식을 알리며 "어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자격을 선물로 달라"고 말했고, 진양철은 온 가족이 모인 결혼식 당일, 지분을 증여하고 진성준을 자신의 후계자로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순양의 공식적인 승계가 코앞이던 이때, 진양철의 뇌 일부에서 동정맥 기형이[37][38] 발견되고 말았다. 당장 수술을 실시해야지만 70이 넘은 고령의 나이 때문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으며, 수술 위치 또한 수술 위험 부위로 좋지 않아 수술 자체도 어렵다. 고비를 넘긴다 해도 현재로썬 건강을 악화시키기만 할 뿐, 생명에 대단히 위험해 더 이상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탄식하며 한동안 비밀을 간직하기로 한다.
2.8. 제8회
자신이 만든 장손의 혼약이 성사되자 매우 기뻐하며 등장한다. 그러나 아무도 없을 땐 자신의 건강 문제 때문에 결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다.[39]
하지만 후계자로 진영기-진성준 즉, 장자승계원칙에는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둘째 아들 진동기가 진성준의 결혼식장에서 부동산 투기 건은 사실 진성준이 벌인 일이란 걸 알려줘도 그 일은 다 알고 있었다면서 진영기가 무릎까지 깨져가며 옥살이 할 때 자신이 대신 받은 장손이라며 철저히 두둔한다.
그러나 순양의 방해공작으로 당연히 실패할 것이라 생각했던 진도준이 디지털미디어시티 사업 마감일까지 입주할 기업들을 찾으면서 결과적으로 진성준이 진도준에게 대차게 깨져버렸고 순양건설도 사업 수주에 실패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밀리에 순양의료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한 주영일이 찾아와 진도준이 순양에 맞먹는 재벌인 대영그룹을 끌어들여 DMC 입주건을 성사시켰다는 사실[40]을 일러주면서 진양철에게 그의 자식들 중에 인물이 없다는 말은 철회하겠다는 말과 함께 유일하게 진도준이 돈 냄새 잘 맡는 진양철의 젊을 적 모습과 판박이라며 비아냥 섞인 칭찬을 해준다.
남도 아닌 막내손자 진도준 때문에 대차게 물을 먹은 탓일까[41], 진양철은 진성준의 결혼식 피로연 참석을 위해 가던 중 갑자기 쓰러지면서[42] 자신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자각, 장자승계를 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깊어져 간다. 결국 진양철은 결혼식 피로연에서 장자승계 원칙을 깨는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장손에게 결혼선물로 지분을 넘겨주는 대관식을 철회하고 겨우 물류창고 현장소장으로 인사발령을 보내버린다. 진성준에게 사실상의 두 번째 유배를 선고한 셈. 진영기가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느냐고 원망하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누구인 줄 아나? 순양이다!"라며 순양을 잘 키울 사람에게 모두 물려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자리를 뜬다.
이 일로 본격적인 왕세자 경합이 시작된다. 큰아들 진영기는 기존의 순양물산과 순양전자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진양철과 같은 회사 전결권을 받는다. 둘째 아들 진동기는 진영기와 같은 부회장 직함과 함께 중공업, 화학, 증권사, 순양자산운용사를 물려받는다. 고명딸 진화영은 기존의 순양백화점에 순양마트, 순양호텔, 순양리조트 등을 한 데 묶어 순양유통으로 계열 분리하게 된다.[43][44] 이후 자식들이 어떤 행보를 보이든 일체 간섭하지 않고 수수방관한다.[45] 말 그대로 자식들이 서로 후계자 경쟁을 벌일 판을 깔아준 채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
2.9. 제9회
Y2K 문제로 인해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길 것을 대비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남들과는 반대로 무제한 보상제를 신문 전면광고에 대담하게 싣는다. 이런 광고를 싣게 한 사람은 진도준이었다. 물론 일이 진짜로 잘못되어 막대한 피해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진도준이 책임지겠다고 하였기에 진양철 입장에선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모두의 걱정과는 달리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자 100억을 버신 것이라고 말하는 손자를 기특하게 여기며 졸업선물로 받고 싶은 게 없냐고 물어보지만[46]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만 하고 나가는 진도준을 보고는 조용히 미소짓는다.
횡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진화영이 서재로 달려와 무릎꿇고 싹싹 빌면서 전부 다 도준이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도준이가 주식에 투자하라고 손모가지 비튼 것도, 공금 횡령하기 위해 본인 대신 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도, 검찰을 움직였다는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조카 탓이나 하는 못된 고모라며 혼내며,[47] 1400억이라는 피 같은 돈을 날려놓고 배운 게 하나도 없다고 호통을 친다.[48] 하나밖에 없는 딸이 감옥 가길 원하냐며 돈 빌려달라는 고명딸에게 늙은 애비가 감옥 가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며, 꼬리표도 없는 돈이 순양물산에서 계열분리된 백화점으로 나가면 그게 횡령이고 배임이라고 일갈한다.[49] 그리고는 와이프 돈으로 시장이 된 최 서방에게나 가보라며 서재에서 내보낸다.[50]
이대로 괜찮겠냐며 걱정하는 이항재에게 '좋은 아버지'와 '순양을 키우는 것'이라는 떡을 양손에 쥘 수는 없다고 말하며 철저하게 심판 노릇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화점 이사회를 열어달라는 손자에게 Y2K 문제 무제한 보상제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것에 대한 어음대금으로 자신의 힘으로 백화점 이사들을 움직여 막내손자가 진화영을 끌어내릴 판을 깔아준다.[51]
2.10. 제10회
진화영에 대한 검찰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그러한 사태에 이르게 한 녹취 제공자가 순양백화점 삼무라는 사실에 면목없어하는 이항재에게 기르던 개가 주인을 물면 그게 누구 잘못인가를 묻는다.[52] 진화영이 결국 도준에게 백화점을 넘기자 도준과 함께 백화점을 시찰하는데 이때도 놀라운 식견을 보여준다. IMF로 혼인 비율이 줄어들어 가구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사장에게 오히려 1인가구가 늘어나면 가구를 더 많이 살 게 아니냐며 크게 질책하고, 임기 지키고 싶으면 똑바로 매출목표액을 써서 순양그룹 비서실에 제출하라고 일갈한다.[53]
전문 경영인을 통해 백화점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진도준에게 마름에겐 일은 시킬 수 있어도 절대 아무도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후 순양 백화점의 사장 집무실에서 떠나려는 순간 다시 힘을 잃고 휘청인다. 걱정하는 도준을 보며 실은 자신이 병원에서 검진을 했다고 뇌질환 발병 사실을 밝히려다 검진 결과 자신한테는 심장이 세 개라며 너스레를 떨곤 어물쩡 넘긴다. 이후 도준이 결코 아무도 믿지 말라며 조언하는데 그러면 할아버지인 진양철도 배신하라는 게 아니냐고 하자, "도준아, 니는 내가 니를 믿는다고 생각하나"라며 자신 역시 그렇지 않으니 괜찮다는 뉘앙스의 말을 남기며 떠난다.
이후, "굴뚝장사 끝났데이.[54] 인자 돈놀이 해야 먹고 산다."라며 IMF 이후 금융권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통찰, 순양금융지주 설립을 지시한 진양철 회장이 진영기 부회장 앞에서[55] 진동기 부회장에게 순양 금융 그룹을 맡겨 키워보려 함을 넌지시 전하고 이후 정심재에서 미라클의 상황이 어려워졌음을 전해듣곤, 진동기가 판을 벌려 미라클을 집어삼키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대감인지 진도준과 진동기 모두가 삼자대면한 상황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진동기가 미라클을 인수하려한다는 말에 도준이 시일을 넘길 시 자신이 직접 미라클을 인수한다고 경고한다. 이후 이 실장이 정말 그렇게 하겠냐고 묻자 순양 금융 그룹을 꿈꾸는 비전이 자신과 같다면 진동기가 회장 자리에 앉아도 되지 않겠냐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듯 창 밖을 살핀다.
하지만 진도준이 9.11 테러로 혼란한 상황을 이용하여 판을 역전시키자 상황이 달라진다. 본래 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는 증권과 금융을 맡은 진동기를 염두에 둔 듯했지만 진동기가 무리한 독단적 주식투자로 훅 가버리며 진도준에게 증권사를 넘긴 다음 한밤중에 만취해서 정심재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자신은 늘 인정받고 싶었다며 술주정과 땡깡을 부리자 "저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 줄... 아이고. 내 모르고..."라고 탄식하면서[56] 진동기의 인간 그릇과 됨됨이에 아예 학을 떼고 만다.[57]
이후 이 실장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결심해 진도준을 예정 없이 찾아와 갈 데가 있다고 차를 태워 데려간다. 진양철이 가고자 하는 곳은 순양금융 그룹의 사장을 발표하는 자리였고, 진양철은 진도준을 순양금융 그룹의 수장이자 더 나아가 사실상의 후계자로 공식화하기 위해 순양 박물관으로 함께 이동한다.[58] 그러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하여, 같이 있던 진도준과 함께 생사 확인이 불분명해진다.
2.11. 제11회
사고 전, 진양철은 손자 며느리가 가져다주는 차를 진동기, 진영기와 마시는데 진동기가 갑자기 성준의 소탈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서울로 부르자는 이야기를 꺼낸다. 처음에는 마뜩찮아 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인지 마음이 약해져 결국에는 허락한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일어섰고 다음날 도준을 차에 태워 순양역사박물관으로 향했었다.
덤프트럭에 밀려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사망할 뻔했지만, 하인석 대리가 트럭이 달려올 때 그 사이에 끼어들어 충격을 완화해 두 사람 모두 찰과상만 입고 무사했다. 진도준은 하인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대외적으론 자신이 코마 상태라고 발표한 후 진 회장은 VIP룸에서 비서실장과 도준과 독대를 가진다. 진 회장은 사고 사진을 보며 "상황이 말해준다 아이가."라며 이번 일로 순양금융지주를 무산시키려는 배후는 삼남매 중 하나일 것이라 이항재에게 딱 잡아 말한다.
그래도 할머니에게는 알려야 하지 않겠냐는 막내손자에게 "그 할마씨는 그 스피카다. 그 할마이 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바다 건너 뉴욕 사는 톰도 알고 메리도 안다. 이거 어데 산통 깰 일 있나."라며 핀잔을 준다. 그리고는 누가 이사회를 열지 못하게 하는지 똑똑히 볼 것이며 이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렇게 사고 후에 폭삭 늙은 것 같아도 유머감각은 여전하다는 것을 과시했지만 이 실장과 도준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 실장은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물러가고, 도준과 단둘이 남은 진 회장은 사고 사진을 보며 차가 이 지경이 됐음에도 사상자가 하나도 없음을 감탄하며 순양차의 기술력에 웃음짓는다.[59][60] 이에 도준에게 공보팀에게 순양차의 기술력을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리고[61], 도준은 순양자동차는 오로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술력을 발전시켜 왔고, 이러한 순양자동차에는 지난 10년간 시장 열세에도 굴하지 않은 진양철 회장의 고군분투가 있었다고 전달하겠다 말한다. 이를 들은 진 회장은 처음으로 친절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며 아무도 믿지 말고 몸 조심하라는 진심 어린 부탁을 한다.
한편, 비서실은 배후를 찾으라는 진 회장의 지시에 따라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트럭운전사가 게임장에서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누군가가 돈세탁이 쉽게 고미술품 ‘화조도’를 암살자들에게 주고 범행을 사주한 것이 드러났으며 화조도는 모현민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이를 서민영이 진도준에게 알리고 진도준은 다시 진양철에게 이를 알린다. 진양철은 삼남매가 아니라 장손 진성준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패닉으로 뇌기능이 저하된 섬망 상태, 즉 일종의 치매 발작을 일으키며 진도준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평소의 꼿꼿한 모습과 달리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항재 실장을 보며 "내 무섭다"라고 말하고는 진도준을 가리키며 "점마가 나를 죽일라카는 사람이다"라고 소리쳤다.
2.12. 제12회
이전 화의 섬망 증세를 회복한 듯 양복을 입고 이사회에 갈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곧 바깥은 아직 캄캄한 밤인 데다가 양복 상의만 차려입고 바지는 입지도 않은 채로 이사회에 가려고 한다는 것이 드러나며 여전히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것이 묘사된다.
이사회는 그렇게 진양철 없이 시작됐으나, 결국 수술을 받지 않고 각성제를 다량 투여받아[62] 섬망 증세를 잠시나마 억제한 뒤 순양금융지주 창설 및 사장 임명 이사회에 들어가 진도준을 사장 후보로 밀어주면서 이사회의 표를 진도준 쪽으로 바꿔 사장 취임을 성사시킨다. 이사회가 끝나고 가족들과 이사진을 만났으나 하필 진성준과 직접 마주친 후 그의 질문으로 압박을 받자[63] 섬망 발작이 다시 시작되었고 이를 눈치챈 도준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해 발작을 보이게 하지 않았다. 진양철 본인은 엘레베이터에 탄 후 석유파동 년도를 전부 말하면서 자신은 아직 멀쩡하다면서 분개한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실금을 하게 되고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들킬 뻔 하지만, 진도준이 분노하는 연기와 함께 물양동이를 발로 차 엎고 직접 걸레를 쥐고 닦음으로써 넘어갔다.
병원으로 돌아간 진양철은 아내 이필옥에게 왜 자기를 죽이려고 했는지 묻지만 곧 섬망 증세가 다시 시작되어 기억이 옛날로 돌아가버린다.[64] 이필옥은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못 하는 진양철을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록 만든다. 정심재로 돌아온 후 진양철은 자신을 찾아온 진도준에게 살인 교사범이 누구인지 우실장이 왜 보고하지 않는지 묻고 진도준으로부터 찾는 중인데 알아보니 화조도가 모현민 소유가 아니었더라고 말하며 찾으면 말씀드리겠다는 답을 듣는다.[65] 그리고 자기 자식들처럼 자기 눈에 들어 순양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순양을 살려고 한 이유가 뭔지 묻는다. 진도준이 대답을 못하자 말 못 할 비밀이냐면서 지금은 이뤘냐고 묻자 진도준은 아직은 못 이뤘다 말했고, 그 대답을 들은 진양철은 꼭 그걸 이루라고 격려해준다.[66]
진성준의 사주를 받은 모영배의 언론플레이와 최창제가 움직인 정치권을 등에 업은 진영기가 본격적으로 왕자의 난을 일으킬 것을 정심재 회의에서 드러냈지만, 이전처럼 호통을 치거나 카리스마로 자식들을 제압하기는커녕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2.13. 제13회
- 시간적 배경: 2002년
정심재에서 곁에 있던 이항재에게 자동차는 전자라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는지 물으며, 그렇지 않으면 왜 자신이 뭘 잘못했는데 자신의 순양차에 대한 집념을 그 전까지 지지해주던 세간에서 왜 비난하며 조롱하는지 또 왜 자식들은 그 대열에 앞장서는지를 말하며 씁쓸해한다.
그러다 진도준이 와서 그 대답을 해주겠다고 하며 순양차는 네임벨류를 포함해 사고싶은 차가 아니라 말한 데 이어 신차 아폴로를 팔기 위해는 기존의 순양차 이미지와 달리 더 큰 매력을 팔아야 한다며 아폴로에 대한 전권 위임을 요청한다. 그리고 순양차에 대한 헛소문과 자신에 대한 험담을 종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자 진양철은 파격적인 예산을 지원하면서 화답한다.
권한 위임 이후 정심재로 진도준을 부르고 노래를 듣는데 섬망 증세가 시작되어 곁에 있던 모현민을 진윤기의 친모로 착각하여 좋아하는 음악 더 들으라고 말하고 순양을 진도준에게 물려준다고 말하게 되고 허공에 진윤기의 친모를 부르며 또 그동안 원망을 많이 했지라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윽고 도착한 진도준이 서재로 모시고 본인도 착각한 걸 알았는지 휠체어를 끄는 도준에게 자기가 사고 쳤는지를 묻고 도준은 그럴 일 없다며 안심시킨다.[67]
서재에서 도준에게 아폴로 출시 이벤트를 접자며 말하고, 진심이냐는 물음에 그럼 내가 제정신인지 궁금하냐며 말하고 이후 부른 이항재가 도착하자 순양자동차를 매각하기로 했다며 도준에게 말해준다. 중국이나 인도에 팔려 하며 그나마 살 사람이 있을 때 파는 게 났다고 말한다. 또 지금이라도 매각협상을 시작하면 도준이 금융지주사 사장이 되는 데 언론이나 주주들이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매각대상을 찾아볼 것을 진양철이 지시했음[68]을 이항재가 덧붙여 말한다. 그러자 도준은 그렇게 되면 순양자동차가 진양철 회장의 과오로 세상에 기억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진양철은 그를 부정하지 못한다. 이에 도준은 여론이 걱정되는 거라면 아폴로 출시 4강 이벤트가 끝나고 여론이 뒤집힐 거라고 말하며 진양철이 말해오던 자동차가 전자가 되는 세상이 곧 올거라고, 그 선견지명을 모두가 인정할 날이 올 거라며 간절하게 계속 말하자 진양철은 그걸 본 것도 아니면서 왜 호언장담하느냐 하고 월드컵 4강이 아니라 16강은커녕 1승도 힘든 대표팀이라 말하고 그런 꿈 같은 일을 믿으라 하냐고 반박한다. 그럼 도준이 4강에 진출 못 하면 순양차를 매각하고 4강 진출하면 매각하지 않는 걸 내기하자고 말하고 그런 도준을 말없이 바라본다.
도준이 나간 후 도준이 헛소리할 애가 아닌데 저리 말하는 건 도준의 눈에 자신이 불쌍하게 보이는 거라며 이항재에게 말하고, 자기 집 가족 중에 자기를 생각하는 건 진도준뿐이라고 말하며 이항재에게 유언장을 수정해야겠다고 말한다. 이후 대한민국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아폴로의 판매 역시 폭발적으로 이어지자 도준이 장사꾼이 다 됐다면서도 축구강호 스페인을 어떻게 이기겠냐며 이항재에게 말하고 대표팀이 승산이 있는지를 묻는다.[69][70] 이항재는 같은 생각이라 말하자 약간 실망한 듯 "니도 그리 생각하냐, 4강은 무리냐"라며 말한다. 그러나 대표팀과 순양차의 기적을 바란다고 말하며 도준과 같이 스페인전을 보라는 항재에게 웃으면서 그래라고 말한다.[71]
전처럼 음악을 듣다가 모현민에게 진양철이 순양을 진도준에게 물려준단 걸 들은 이필옥이 나가다 휠체어에서 쓰러진 진양철을 목격하고 이윽고 순양차 역대 최고 판매실적을 가지고 오며 보여주려던 도준이 급하게 와 붙잡으며 연신 이름을 불러보지만 다음 장면에서 정심재 정문에 영정사진이 등장하면서 장례식이 시작되며 사망이 확정됐다.
진양철이 쓰러지고 사망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유언장 최종본이 공개됐는데 다른 자식들을 포함해 손주들인 진성준, 진예준, 진형준에겐 상속분이 있지만 진도준에게는 어떤 상속분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진 진도준의 회상에서 사망 순간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는데, 쓰러진 후 순양 의료원 병실에서 누워있던 진양철을 보러 간 진도준이 차마 분노의 감정은 표출하지 못하고 그저 2002년 월드컵 4강전에 진출한 소식을 전하고 자신이 내기에서 이겼다 전하며 나가는 순간 눈을 감으며 사망하면서 극중에서 퇴장한다. 4강 진출과 엮어 마케팅하던 순양 아폴로는 대박을 치게 되었으니 자동차가 순양의 엔진임을 내세우고 전자와의 융합을 꿈꾸며 집념을 불태운 진양철이 편안하게 눈을 감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의 아니게 임종을 지킨 게 진도준이 된 셈이었다.
2.14. 사후
사후 도준에게 이항재가 진양철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을 전달했다.진양철 회장은 지금 진도준이 자동차 쪽에 노력하는 것은 죽을 날을 앞둔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순양자동차를 아등바등 살리는 거라고 평가한다. 이에 이항재가 도준 군이 손자된 마음으로 그러는 거라고 변호해 주자, 전장에 총알이 호적 등본 떼가며 피해가냐고 호통치고 싸움꾼에게 맹장처럼 쓰잘데기 하나 없는 것이 동정심이고 측은지심이라고 일갈한다. 이것저것 주렁주렁 매달고 싸움터에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도준에게 유산은 한 푼도 안 남길 것이라는 말에 이항재 실장은 그러면 도준 군의 경영권 승계가 어려워진다고 말하지만, 진양철은 진도준을 사지로 내몰아서 살아남기 위해 못 할 것이 없는 본인의 바닥을 보게 만들 거라고, 자기를 팔아먹어서라도 순양을 살 거라고, 자신을 밟고 가야만 못할 게 없다고, 그래야 순양을 지키고 살 수[72] 있다고 한다.[73] 이후 이항재 실장이 마지막으로 도준 군에게 한마디 남기시라고 하자, 다시 섬망 증세로 도준을 잊은 듯한 멍한 눈초리를 하다가, 다시 "도준 군이 누굽니까, 회장님" 라고 묻는 질문에 멍하니 카메라를 바라보다가 "도주이... 내 손주다..."라고 울컥한 듯한 음성으로 말하고는, 뒤이어 "내를 제일로 마이 닮은, 내 손주"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진도준은 영상에서 진양철 회장이 유산을 남겨주지 않은 진의와, 마지막에 남긴 할아버지로서 손자를 인정하는 말을 듣고 오열한다.
그와 함께 진도준에겐 진양철이 남긴 진짜 유산이 주어졌다. 영상과 함께 주어진 열쇠를 가지고 은행 금고를 열자, 안에 숨겨져 있던 건 다름아닌 진도준이 윤현우로 살던 시절 발견한 유령 페이퍼 컴퍼니였던 "순양 마이크로"의 서류였다.[74] 진양철의 진짜 유산은 6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자금이었던 것.[75] 이후 진도준이 이항재를 찾아가 "할아버지가 저에게 물려주신 유산이 틀림없냐"고 묻자 이항재는 "꽤 오랫동안 준비하신 것입니다. 진양철 회장님이 돌아가신 지금 이 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순양 안에 아무도 없다. 증여세, 상속세도 물지 않는 완벽한 비자금"이라며 "몇 번이고 당부하셨다. 도준군이 유언장에 남은 회장님의 가르침을 깨달았을 때 꼭 전해주라고"라고 밝혔다. 이에 진도준은 "근데 왜 저에게 주신 거냐. 실장님 손에 있다고 한들 아무도 찾지 못할 텐데. 할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충정 그런 거냐"고 물었고 이항재는 표정을 바꾸고 사투리를 써가며 "이제 와서 그렇다고 하면 믿겠냐. 마름으로 태어난 건 내 선택이 아니지만 내가 모실 주인 정도는 선택할 수 있겠더라. 진영기, 진동기 부회장 손에 순양을 내줄 수는 없다. 도준 군도 같은 생각 아니냐"고 답했다.
15화 순양역사박물관에 비치된 진양철의 자서전 제목이 윤현우 세계관의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순양》이 아니라 《順洋: 거친 바다를 정복하라》로 되어있다. 책 표지에 있는 진양철 회장의 사진도 무표정에서 영정 사진상의 웃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두 요소 전부 일전에는 마땅한 후계가 없어 끝까지도 자신의 순양으로 표현되며 내심 갖던 불만이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었으나, 이후 진도준에게서 가능성을 보아 격려하는듯한 자서전의 제목과 짐을 내려놓은 듯 한 웃는 표정이 대비되는 장면이다.
3. 가족관계
[[재벌집 막내아들(드라마)|]] 순양그룹 가계도 | |||||||||||||||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 할머니 이필옥 | ㅜ | 1대 회장 할아버지 진양철 | ─ | · ─ · ─ · | ─ | · ─ · ─ · | ㅜ | 진윤기의 친모 | ||||||
┌ | ─ | ─ | ─ | ㅜ | ─ | ─ | ㅗ | ┐ | ┌ | 」 | |||||
2대 회장 진도준 세계관 부회장 큰아버지 진영기 | ㅜ | 큰어머니 손정래 | 큰아버지 진동기 | ㅜ | 큰어머니 유지나 | 고모 진화영 | - | 고모부 최창제 | 아버지 진윤기 | ㅜ | 어머니 이해인 | ||||
┌ | 」 | ┌ | 」 | ┌ | ㅗ | ┐ | |||||||||
윤현우 세계관 부회장 사촌형 진성준 | ㅜ | 형수 모현민 | 사촌누나 진예준 | ㅜ | 매형 남편 문씨 | 형 진형준 | 나 진도준 | ||||||||
┌ | ㅗ | ┐ | ┌ | 」 | |||||||||||
사촌조카 진해성 | 사촌조카 진하경 | 사촌조카 문유석 |
4. 평가
전형적인 재벌가 1세라는 평이 많다. 애초에 작가가 그런 사람을 보고 상상해서 캐릭터를 그렸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은...마지막까지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포스 넘치는 분위기를 뽐냈던 원작과 달리 섬망 증세나 실금 장면 등 쇠약해진 분위기가 돋보이는 건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각색 과정에서 캐릭터가 거의 망가지지 않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박수칠 때 떠난 캐릭터로 불리며 호평받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묘사 또한 이성민의 연기력으로 말미암아 되레 몰입 요소로 둔갑한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캐릭터를 넘어 드라마 전체를 이성민이 멱살잡고 캐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 명대사
진양철 역할을 맡은 배우 이성민의 신급 연기와 더불어 작중 대부분의 대사가 명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게 내 새우 몸집 한번 키워 볼라 카는데. 얼매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얼매나 많은 돈을 쏟아 붓든, 내 새우 한번 키워 볼란다. 고래맨키로. 죽다 살아난 몸이다. 내가 겁날 게 남아 있을 것 같드나?[80] [제2회] 칼기 폭파사건을 피해 살아 돌아온 후 정심재 서재에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한 발언 |
청와대는 구조조정이 하고 싶고! 자동차 내수 시장은 느그 말대로 다 죽었다. 하... 이게 무슨 뜻인지 와 모리노.. 폭탄은 아진차가 아이라 우리 순양자동차다. 업계만년꼴찌, 순양자동차! 아진자동차 인수, 선택이 아이다. 생존이다! 생존. 으이? [제5회] |
므... 뭐? 니가...? 오세현이 뒤에 숨어 있던 대주주가 도준이 니다... 지금 이 말이가? 최 서방을 앞세워가 내를 욕보이고 새서울타운 사업권을 가져간 게, 도준이 니가 한 짓이가? 자동차 포기 몬하는 내를 이용해가 아진차를 미끼로 순양차 주식을 빼간 기도... 한도제철을 비싼 값에 떠넘기가 사내유보금을 거덜낼 때부터, 오세현이를 장기말로 세우고 장군, 멍군, 차 떼라, 포 떼라! 내한테 겁 없이 덤벼든 글마가... 이 진양철이 막내 손주, 진도준이... 니가 맞나?[94] [제7회] 미라클 대주주가 손자 진도준이라는 걸 깨닫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발언 |
어데! 도준이 니를 걱정하는 게 아이다. 순양, 내를 걱정하는 기다. [제10회] |
도준아, 니 내랑 약속 하나 해라. 몸조심해래이. 아무도 믿지 말고.[97] [제11회] |
정 원장, 니 내한테 두 시간만 줄 수 없나? 내를 살리 달라는 말 안 한다. 머리를 고치 달라는 것도 아이다. 두 시간, 딱 두 시간만, 내로, 이 진양철이로 좀 살게 해도.[101] [제12회] |
건방진 놈. 1차 오일 쇼크 일천구백 칠십삼년에서 칠십사년! 2차 오일 쇼크 일천구백 칠십구년에서 일천구백 팔십년! 내 안다! 똑똑히 다 기억하고 있다. 이사회 하나 장악 몬 해가 다 차려 놓은 밥상, 떠먹도 몬 하는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고! 느그들 어디 다~ 덤비 봐라! 이 순양! 내가 만든 기다! 글로벌 초일류 순양그룹, 내! 이 진양철이가 주인이라! [제12회] |
박 변~ 내 유언장 수정할라카는 기, 다 도주이 글마 때문이다. 글마 그, 영 파이라, 응. 내, 글마, 글마 미워가, 유언장 수정할라카는 기다.[104] (박 변호사: 도준 군이 왜 그렇게 못마땅하십니까, 회장님?) 글마가 와 죽을 둥 살 둥 순양자동차를 살릴라 카는지 아나, 아? 죽을 날 받아놓은 즈그 할배 불쌍해가... 언발에 오줌 누는 기다. 글마, 크하. 말리지 마라이. 내, 글마에게 하, 한 푼도 안 남가줄 기다.[105] (이항재: 회장님, 도준 군이 손자 된 마음에서 회장님을...) 그라모! 전쟁터에서 총알이 므어 어디 머, 호적 등본 떼 가믄서 피해간다 카더나!!! 싸움꾼한테 맹장맹키로 씨잘데기 하나 없는 심보가 동정심이다, 측은지심! 어데 뭐, 저, 응? 주렁주렁 매달고 싸움터 나간단 말이고! 몸만 무겁구로.[106] (이항재: 이 유언장대로 도준 군에게 유산을 하나도 안 남기시면 승계가 어려울 겁니다, 회장님.) 사지로 내몰 기다. 글마, 살아남기 위해 몬할 기 없는... 지 바닥, 똑똑히 보라꼬. 내 안다. 글마, 내를 팔아무어서라도 순양 산다 칸 아다. 내를 밟고 가믄은, 이제 앞으로 몬~할 기 없다. 그래야 글마... 순양을 지키고 산다.[107] (박 변호사: 회장님, 준비 다 됐습니다. 동영상으로 남기시는 유언장도 법적 효력은 똑같습니다. 시작하실까요?) (이항재: 회장님. 도준 군에게 하고 싶은 말씀, 고마 편하게 하시믄 됩니다.)[108] 도주이?[109] (이항재: 도준 군이... 누굽니까, 회장님?) ... 도주이... 내 손주다... 내를 제일로 마이 닮은... 내 손주.[110] [제14회] 진도준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 중 발언 |
6. 배우 이성민의 인터뷰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진양철 캐릭터를 연기한 이성민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캐릭터의 전사(前史)를 상상해 가며 왜 중년의 진양철이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지 연기했다고 한다.
7. 여담
- 산경 작가가 1950~1960년대 미국 석유재벌로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진 폴 게티와 그 손자의 납치사건을 다룬 올 더 머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인터뷰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삼성 창업주 이병철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확실하고, 올 더 머니를 운운한 것은 원작자가 적당히 갖다 붙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설 연재는 2017년 2월부터인데, 올 더 머니가 개봉한 것은 2017년 크리스마스 당일이기 때문. 게티 가문의 그 사건 자체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기에도 말이 안 되는 게 게티 3세 납치 사건 자체(즉, 실화)는 산경의 웹소설과 연관 지을 부분이 전혀 없다. 폴게티는 온갖 방법으로 돈을 모았고, 억만장자였지만 돈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폴 게티가 돈을 아들이나 손자보다 중요시 했던 점을 진양철에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작중 경남 마산 출신(15화 1주기 추도식에 나오는 약력 참고)이라 동남방언을 구사한다. 이 배역을 연기하는 이성민 또한 경상북도 봉화군 출신이고 대구광역시에서 오랫동안 연극 배우로 활동했다. 이성민은 드라마 《골든 타임》과 영화 《변호인》, 《검사외전》, 《기적》,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경북 사투리 연기를 한 적이 있다. 경상도 출신 시청자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경상도에서의 말투와 노인 특유의 강한 악센트까지 전부 딱 들어맞다며 오리지널 그대로라고 극찬했다. 사실 경남 마산과 봉화의 방언은 따지고보면 꽤 구분되고, 이성민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성민의 사투리 연기에 딱히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여, 본인이 편한 경북 방언으로 했다고 밝혔다. #
- 원작과 웹툰에서는 표준어로 말하며 평소의 태도도 마냥 과격하지 않고 진도준도 처음부터 끝까지 온후하게 대한다.
- 이성민은 영화 《리멤버》 이후 또 다시 노인 연기를 하게 되었다.
- 진도준의 여자친구이자 같은 주요 인물인 서민영과는 만나는 장면이 단 한 번도 없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신현빈과 이성민이 서로 같은 씬을 찍은 적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 진양철이 형인 진순철을 옥사하도록 내버리고 순양을 차지한 설정은 1세대 재벌 이야기라기엔 설정이 꽤 자극적인 편이고 비현실적이다. 실제로 진양철의 모티브인 이병철은 반대로 형제인 이병각과 우애가 좋은 편이었다. 정주영은 맏형으로 동생들 공부에 공을 들였고, 2세 승계를 위해 다소 서운하게 동생들을 기업에서 내몰기는 했으나[111] 모두 사업체를 하나씩 주고 성장시키며 현재도 현대가란 이름으로 뭉쳐 있다.[112] SK 최종건-최종현 형제 이야기도 상당히 모범적이다. 하지만 2세대 재벌부터는 1세대와는 달리 형제 간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대표적으로 롯데가의 신격호, 신철호, 신춘호 형제 간 다툼이 유명하며 이들 외에 다른 형제들도 서로 우애가 좋지 못했다. 또한 한진가 역시 설립자 조중훈 회장의 자식들인 조양호와 조남호 형제가 서로 견원지간이 되어 조남호의 한진중공업이 계열분리되기도 했다.[113] 아무래도 이러한 점은 재벌 2세들의 피비린내 나는 다툼을 이입한 모습으로 보인다.
- 사업 전반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를 향한 집념을 불사르는, 그리고 자신이 일군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지닌 성격으로 설정되었다. 이병철, 이건희 전 회장이 모티브가 된 듯하고, 창업주라는 점, 깐깐한 성격과 자식들과의 갈등, 특히 외모가 노골적으로 이병철을 연상케 한다. 진양철이 순양호텔 일식당에서 식사 도중 알게 된 지식을 써먹어 초밥의 밥알 개수도 모르냐며 타박하는 장면도, 실제로 이병철이 신라호텔 일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당시 호텔 조리부장에게 초밥의 밥알 개수를 물어본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특히 반도체로 세계 1등을 노리고 무모해 보일 정도의 투자를 하는 것은 이병철, 이건희의 경영 스타일에서 모두 따왔다. 특히 이병철은 일본과의 반도체 치킨 게임에서 승리한 직후 숨을 거두었는데, 이 일화는 드라마 상에서 진도준이 할아버지(진양철)가 순양그룹에서 가장 아끼는 사업체인 순양차의 "아폴로" 흥행을 전하러 오면서 진양철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장면으로 오마주된다. "자동차는 전자다"라는 연설은 1980년대 이병철이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내세운 "자동차는 전자와 융합된다"라는 전망을 인용한 것이다.
- 패션 센스 또한 이병철과 비슷하다. 진양철이 자동차 레이싱 경기를 관람할 때나 자동차 수장고에 방문할 때 가죽 점퍼를 입은 것처럼 이병철 또한 사적인 자리에서는 가죽 점퍼를 즐겨 입었기 때문. 나이는 1927년생으로 이병철과 이건희의 중간 정도 된다.[114] 이병철은 1970년대부터 자동차 산업 진출을 원했고, 1984년 비서실에 자동차 산업 TF팀을 만들어 구체화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 그의 집념은 아들에게 계승되었는데, 특히 직접 차 엔진을 뜯어보는 차덕/공돌이 기질은 이건희를 연상케 했으며 이병철 초대 회장은 경남 의령 태생이고, 작중 순양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대영그룹 창업주인 주영일은 이북 사투리를 구사하는 걸 보니 정주영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병철은 1987년에 작고하여 작중 메인 시점인 1997~1998년경 삼성 그룹 회장은 이건희였으나 진양철은 1998년까지도 살아서 그룹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6회에서는 누가 봐도 정주영 얘기인 사우디에서 건설업을 해서 달러를 번 것도 진양철이라고 나오기도 한다.
- 작중 진 회장이 영화 산업을 하는 셋째 아들 진윤기와 전직 영화배우인 셋째 며느리 이해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진 회장은 실물로 보이는 벌이를 중요시하고 문화예술사업 같이 이득이 바로 보이지 않는 사업은 싫어하는 듯하다. 진양철이 한창 회사를 키우던 시절 한국의 문화 산업 수준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사람들의 오해와 다르게 1960-1970년대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였고, 산업적으로도 엄청나게 발전할 때였다. #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작은 시장이었던데다가 질적으로는 아직 할리우드 영화에 미치지 못해, 1970년대부터 외화수입쿼터제가 실시되면서 저질 영화가 양산되며 내리막길을 걸을 정도로 연약한 산업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전쟁과 가난을 겪은데다 군사 정권 시절을 살아왔다는 설정을 고려한다면 예술·문화 쪽은 고위층의 여흥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나이대로 보아서도 연기, 노래, 춤 같은 예능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딴따라로 취급하던 세대에 속하니, 문화예술사업에 대해 거부감과 경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드라마의 묘사를 보면 문화예술 중에서도 영화나 연예계, 즉 대중 예술에 반감이 보다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첫째 며느리가 동양화에 대해 잘 알면서 이필옥의 그림을 홍보하려 하고, 둘째 며느리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양철의 아내인 이필옥도 동양화와 한국화를 오랫동안 그려왔지만 진양철이 딱히 비판하거나 진윤기나 이해인처럼 대한 적은 없었다. 다만 그것은 자신의 품을 떠나 순양가와 상관없는 삶을 살고자 한 진윤기에 대한 노여움에서 비롯된 모진 모습이었고, 진윤기가 그에 지쳐서라도 영화예술을 포기하고 자신과 순양가로 돌아오길 바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진양철의 서재에는 서화나 고서적 등이 많이 있고 본인이 직접 서예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봐서 전통적인 예술문화에는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병철은 문화적 소양이 높았고, 수집욕도 강했다. 그리고 이병철은 대중문화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후계자였던 아들 이건희의 첫 직장으로 낙점된 곳도 삼성물산이 아닌 동양방송이었을 정도다.[115] 특히 다른 방송사와 달리 전속 연기자 제도를 만들어서 동양방송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에게는 융숭한 대우를 해 주도록 했다고 한다. 이병철이 동양방송을 설립하고 막대한 투자를 했던 것은 대중문화 그 자체의 수익성보다는 한때 부정축재자로 내몰리며 큰 위기를 겪었던 자신과 삼성을 지원할 수 있는 언론업에 진출 하는 한편 방송업과 삼성의 다른 주요 사업과의 연계 효과를 기대한 측면이 크다. 첫째로 동양방송에 삼성의 광고를 집어넣음으로써 동양방송의 수익성이 보장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동양방송의 시청률이 오르면 삼성의 홍보효과도 가중되는 선순환 구조와 함께 삼성이 만드는 TV와 VTR 등 영상 기기의 보급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영상 기기를 살 이유, 즉 대중문화 콘텐츠를 확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자의 면에서 건설업으로 출발한 정주영의 현대가 고속도로 위를 달릴 자동차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고 화학업으로 출발한 구인회의 럭키금성이 세제를 써먹을 수 있는 세탁기 개발에 공을 들인 것과도 유사하다.
- 1960-70년대에는 성공한 드라마는 영화로 재제작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아씨'와 '팔판동 새아씨' 등이었다. 특히 팔판동 새아씨의 리메이크작인 꼬마신랑은 국민적 인기를 누릴 정도로 영화에서도 그의 그림자는 상당했다. 실제로 이병철은 인생 말년에 신군부 주도의 언론통폐합으로 TBC를 정부에 강제로 빼앗겼을 때 극도의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삼성반도체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고 전해진다.
- 원작 소설의 진양철은 진도준을 어릴 때부터 관찰하고 시험해 오며 진도준의 역량을 키워 주는 데에도 일조한 진도준의 든든한 조력자 포지션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퀴즈의 몫으로 분당 땅을 준 것 외에는 딱히 조력자 역할을 하지 않고 오히려 거래 관계에서 경쟁 관계가 되며 최대의 적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진양철은 진도준을 기특한 손자로서 아끼고 그 재능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전생의 윤현우가 회귀한 진도준도 진양철의 기업인으로서의 능력과 업적을 존경하고 10년 이상 손주로 지내면서 나름 정이 들긴 했지만 점차 가치관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진도준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지켜내고 싶은 존재였던 (윤현우로서의) 어머니가 순양으로 인해 사망하고 진도준이 진양철에게 명확하게 반기를 들면서 원작보다 더 경쟁과 대립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진양철에게 진도준은 다른 자식들이 다들 하나같이 어딘가 못미더운 가운데 가장 자신을 빼닮은 후계자감이기도 하기에 대립한다고 해도 그저 단순히 서로 적대하는 게 아닌 매우 입체적인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오프닝 장면에서도 진양철의 그림이 진도준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결국 진양철은 드라마 8화를 기점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폐지하고 누가 됐든 자기보다 순양을 더 잘 키울 우수한 자식에게 순양을 줄 것이라 선언하며 그동안 후계 구도에서 배제되어 있었던 손자 진도준을 포함한 모든 자손들에게 기회를 주고 본인은 한발짝 물러나서 중립적으로 자식들의 후계 싸움을 지켜본다. 이에 더해 9화에서 자신은 심판이라고 발언한 모습을 보면 이젠 도준에게 최대의 적이라기보다는 우호적 중립에 가깝다. 적서와 서열의 차별을 없애기만으로도 서자인 진윤기의 막내아들인 도준한테는 핸디캡이 없어진 셈이기 때문이었다.
10화에서는 진양철과 진도준의 사이가 보다 가까워졌는데, 이는 진도준이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고 진양철도 진도준이 자신을 닮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1화에서는 누군가에게 암살당할 위험에 빠졌었고 본격적으로 진양철 회장의 몸 상태가 나빠지며 원작과는 다른 방향이지만 결국 진양철과 진도준은 한편이 되었다. 유언 영상에서도 진도준을 자신을 제일 많이 닮은 손주라 칭하며 애틋한 감정을 보여 준다.
-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지 않는 원작과 달리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삼고 있어서 장남인 진영기와 장손인 진성준을 후계로 밀고 있었다. 이는 군사 정권 시절 진영기가 자기 대신 옥살이를 해 병까지 얻고 나온 부채감과 후계자를 바꿀 시 생길 골육상쟁에 대한 불안감, 장남이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다른 자식들도 부족하긴 매한가지였던 부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는 와중에 집안 내에서 다른 어른들보다도 월등히 총명하던 막내 손자가 어느덧 급부상해 아예 순양과 상대로 싸우면서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이자, 8화에서 진성준을 좌천시킴을 기점으로 장자 승계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면서 자기보다 순양을 잘 키울 자식에게 경영권도 주고 지분도 주겠다고 선언하고 만다.[116][117]
- 정치를 싫어하고, 특히 정치인을 정말로 싫어한다. 작중 순양은 그동안 정치권의 공격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그의 앞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면 그날은 좋게 넘어가지 않는다.[118] 결정적인 계기는 4화에서 언급되는데, 순양그룹의 모체가 된 기업이자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던 기업인 순양운수를 5.16 군사정변 직후 군부 정권에 헌납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업에 돈을 쏟아붓던 것도 그 순양운수를 정신적으로나마 계승한 기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119]
정치인이란 늘 자신에게 정치 자금을 요구하며 압박해왔던 숙적이라고 생각하며, 2화에서도 훈장을 꺼내들며 훈장값으로 얼마를 쳐주면 되겠냐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따져묻는다.[120] 덕분에 군부독재 시대가 종말을 맞고 민주화 시대가 열리는 정치의 큰 흐름 변화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손익으로만 판단하며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측근인 이항재에게 민주화가 뭔지 아느냐며 전에는 내 주머니를 노리는 게 군인 한 놈이었는데 이제는 민간인 세 놈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예시이다.[121]
하지만 그렇기에 순양그룹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거나 이익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면 개인의 감정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수단을 사용하며 그룹을 보호하거나 이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 일이 잘 돌아갈 때 되려 툴툴대는 버릇이 있다. 바그다드 출장 때 늙은이를 비행기에서까지 영업 뛰게 만든다고 하는 부분, 아테나 출시 전 자신을 격려해준 도준에게 추억팔이는 산송장이나 하는 짓이라며 지 할배가 산송장이라는 말을 길게 연설하는거냐 하는 부분 등이있다.
- 섬망 증세 발동 이후 이필옥과 진성준을 보거나 떠올리면 섬망 발작이 일어난다.[122]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떠올라 뇌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 공적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경제사에 큰 획을 그은 거물이지만, 순양가의 모든 불화의 씨앗은 진양철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버지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자질이 아주 나쁘다.
13회에서 진도준이 순양자동차가 새로 출시한 차에 대한 전권을 받아 홍보와 판매를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진도준이 정말 승산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서 안 될 것을 알고도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진양철은 이런 승산 없는 싸움에 자청해서 나간 진도준에게 혀를 차지만, 내심으로는 이항재에게 "우리 집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도준이뿐이다."라고, 진도준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 다른 가족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시시비비를 따지면 진도준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진양철에게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진양철 탓이 크다. 평생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에게는 혼외자인 진윤기를 키우게 하는 잔인한 짓을 저질렀고,[123] 자기 대신 옥살이를 시킨 장남을 포함해 세 남매를 따뜻하게 격려하기보다는 경영자 수업을 이유로 차갑게 질책하기만 하고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서로 물고 뜯고 싸우게 만들었으며, 혼외자인 막내 진윤기는 자신이 반대한 결혼을 강행한 일로 가문에서 내쫓아버리고 오랫동안 만나보지도 않았다. 진도준이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자 진윤기에게 돈 안 되는 몇몇 기업과 재단을 유산으로 던져주며 순양에 손도 대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가 자식을 그렇게도 모르냐는 말까지 들었다.[124] 그러니 이제와서 진도준에게 순양그룹을 물려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가족들이 납득할 리가 없다.[125] 결국 이는 이필옥이 자신과 진도준의 목숨을 노리고 살인교사를 하게 만드는 트리거가 되었으며 왕자의 난이 벌어져 골육상쟁에 의해 진도준이 죽고 결국엔 순양그룹에서 자기 핏줄들이 영구히 경영권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 여러모로 이 드라마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드라마의 평가가 여러모로 엇갈리는 와중에도 진양철에 관련된 부분만큼은 이견이 거의 없이 호평받을 정도이며 사실상 진 주인공 대접을 받고있다. 다른 캐릭터가 선역이든 악역이든 개연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문제점을 드러내는 데 비해, 진양철은 선과 악 양면을 현실적으로 잘 살렸고 담당 배우인 이성민의 신들린 열연까지 합쳐지며 주연 못지않게 드라마의 흥행을 이끄는 데 한몫했다.[126] 드라마를 하드캐리하던 진양철이 퇴장한 13회 이후로 드라마의 힘이 크게 빠졌다는 평을 받으며 안 그래도 미묘했던 드라마의 평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127][128] 이 때문에 진양철은 극의 중심을 이끄는 핵심이면서도, 좋게 퇴장했기에 후반부의 용두사미 각본에 따른 피해를 가장 적게 받은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드라마를 연기력 하나로 멱살 잡고 끌고 온 이성민에게 제작진 전원이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129] 반대로 이런 졸작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끝까지 붙잡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대 빌런이나 다름없다는 드립도 있다.
- 첫째 아들 덕택에 총애하던 막내손자는 죽고 훗날 진씨일가 모두가 본인이 일으켜 세운 순양에서 쫓겨나는 꼴을 보고 저승에서 길길이(...) 날뛰었을 것이다. 정작 순양을 망친 1등공신인 진영기는 편히 눈을 감았다.
- 1927년생인데 순양그룹 설립일이 1943년이니 16세부터 순양그룹 회장이었다. 설정 오류가 아니라면 그만큼 능력자였음을 드러내는 장치로 보인다. 혹은 미성년일 때는 형인 진순철이 대신 전면에 나섰을 수도 있다. [130]
- 꽤 이른 나이인 47세에 할아버지가 되었다. 물론 1927년생인 나이를 감안하면 이상한건 아니지만 막내손자와의 나이차이가 겨우 50살 차이다.
- 재미있게도 손자인 진도준 역을 맡은 송중기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의 청년 시절을 맡았으며, 진양철 역을 맡은 이성민은 같은 시기를 다룬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 세종과 대립하는 정적 최만리 역을 맡았다.
- 진양철의 사망년도가 2002년인데 장증손인 진해성이
[훈음] 기를 양 밝을 철[2] 15화 1주기 추도식 행사장에 붙인 약력에 나타나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자(字)와 한글은 같지만 한자가 다르다[3] 존재하지 않는 주소지만, 법정동 소공동 바로 옆 법정동인 태평로2가의 250번지가 바로 현재 한국은행 임시 본점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 삼성그룹 본사인 삼성본관의 주소이다. (참고로 태평로2가는 행정동 소공동이 관할한다.) 당연히 주변 지역은 오피스 중심가이고, 고즈넉한 산간의 저택인 드라마상의 묘사와 잘 들어맞지 않는다. 촬영 장소는 본래 부산광역시장 공관이었다가 민간에 개방된 전 부산시장 공관이고, 설정상 모티브는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 삼성의 영빈관 등으로 사용된 승지원이다.[원작] 원작에서만 등장한다.[원작] [6] 순양그룹의 '순양'은 형 '진순철'의 이름과 '진양철'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다만 진양철의 양은 '기를 양(養)' 이고, 순양(順洋)의 양은 '큰바다 양(洋)' 이다.[원작] [8] 10화에서 차 안에 손자인 진도준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량이 1세대 에쿠스 차량이다. 10화 엔딩 때 사고가 나지만 다음 화에서 차량 두 대에 인명사고가 하나도 없었고 이게 순양차라며 진양철 회장이 감격해하는 모습으로 순양자동차 생산차종이라는 설정이 확정된다. 실제로는 2003년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지만 어차피 순양차라는 설정이므로 출시연도는 큰 관계가 없다. 사실 차 사고 10년 정도 전부터 순양자동차가 존재해 적어도 2002년까지 존속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극중 해당 시기에 나와 순양 관계자들이 타는 국산차인 대우 프린스, 기아 포텐샤, 현대 티뷰론, 현대 그랜저, 현대 쏘나타, 대우 아카디아도 죄다 순양자동차 차라는 설정을 가졌다고 여기면 될 듯하다.[9] LG그룹을 모티브로 한 표어로 보인다. 실제로 LG그룹은 '정도경영'을 자신들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LG 정도경영[10] 서예에 능통한 진양철 회장이 직접 적은 글씨로 추정된다. 물론 제5회에서 나오듯이 진 회장에게 있어서 '정도(正道)'란 '돈'이다.[11] 1987.10. 6.[12] 80년대 후반~90년대 후반까지 한국 전자제품은 국제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 제품의 발자취를 허둥지둥 쫓는 삼류 카피캣이라는 멸시를 받았고, 일본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경쟁상대는커녕 존재감조차 미미한 수많은 아시아 삼류 국가 중 하나였을 뿐이다. 당장 8-90년대 국내 전자제품은 무리하게 신기술을 적용하려다 내구성과 신뢰도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우전자가 신기술보다는 내구성과 신뢰도에 중점을 둔 "탱크주의"도 이때의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 일본에게 적개심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도전 의식이나 콤플렉스를 갖지는 못할망정 패배주의에 찌든 동경이나 품고 있는 아들의 모습은 진양철에게 매우 거슬렸을 것이다. 참고로 국내 기업이 일본과 대적할 수 있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한 시기는 전자제품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게 되는 00년대 이후부터다.[13] 이는 순양호텔 일식당 조리장에게 물어 알게 되었다는 뜻이자, 순양호텔 일식당 조리장이 더 뛰어난 지식으로 일본을 능가하는 초밥을 만든다는 의미다. 즉,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사대주의적, 패배주의적 모습을 보이는 진영기에게 순양의, 한국의 능력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14] 이때 몇몇의 시청자들은 추후 영화/문화 산업의 영향력과 순양과의 관계성을 은유적으로 물어본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냈다. 다만 이후 행적과 묘사를 보면 그냥 살아온 시대여건상 문화산업 자체를 경시하는 것뿐으로 보인다.[15] 덤핑 공세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당일자 조간신문으로 알게 되자, 시장 위기상황을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미국 뉴욕의 지사장에게 사표를 쓰게 한다.[16] 이때 도준의 조언대로 유력 대선주자 셋 모두에게 돈을 댔음이 밝혀진다. 진영기를 시켜 김영삼 측에, 진동기를 시켜 김대중 측에, 그리고 노태우 측에는 자신이 직접 돈을 전달했던 것. 완벽한 보험인 셈. 그 후 돈이 아깝기는 했는지 이항재에게 말하길 군사정권 때는 자기 돈을 노리는 자가 군인 한 명이었지만, 민주화가 되니까 자기 돈을 노리는 자가 민간인 셋이 되었다고 말한다.[17] "어디 돈이 주인 나이를 봐가며 붙는다 했더냐. 어디보자, 도준이 그 녀석... 운이 좋은 아이인지, 눈이 좋은 아이인지."[18] 이때 진양철의 찌푸려진 표정이 개그 포인트.[19] 자신의 자식들을 돌아보며 대영에는 주영일과 다섯이 더 있지만 순양에는 진양철 하나밖에 없다며 노골적으로 후계자들의 수준이 떨어짐을 지적한다. 작중 진영기, 진동기 등 후계자들의 부족한 모습을 보면 이는 진양철에게 뼈아픈 지적이었을 것이다.[20] 이때 괴팍하고 꼬장꼬장하면서도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막내 손자에 대한 기특함이 은근히 묻어났던 장면인데, 이 대사는 이성민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21] '엔진'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진도준과 눈빛을 교환한다.[22] '엔진'이라는 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아진자동차를 인수할 때도 다시 써먹는다.[23] 하인석으로부터 보고받은 진동기가 진양철에게 알리게끔 한 것. 이항재는 우연일 뿐이라며 성급하실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파워셰어즈 본사가 뉴욕에 있고, 진도준이 절묘한 시기에 뉴욕에 있었다는 걸 확인한 진양철은 '우연이 두 번이면 그게 우연이냐'며 일축했다.[24] 피를 나눈 형제는 바로 소설판의 진순철을 의미하는 것으로, 진양철은 형을 짓밟고 순양의 총수가 된 것이다.[25] 이때 진영기 측은 한도제철 인수전에 진양철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닌가, 못미더워하는 것인가 등등 온갖 억측을 해댔다.(...)[26] 자세한 내막은 진도준 문서 참고[27] 물론 이 모든 것은 자신에게 붙여놓은 운전기사 하인석 대리가 진동기 사장의 끄나풀인 것을 오래전부터 알아 역으로 이용한 진도준의 계획이었다.[28] 지분을 팔아 500억을 지원해줄 테니 매제의 정치 활동을 지지해 달라는 진화영의 조건을 승인한 대가였다.[29] 아진자동차가 추측대로 기아자동차라면 실제로 순양의 모티브가 되는 삼성이 탐냈던 기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기아는 현대에게로 인수되었는데, 드라마 속 현대그룹은 대영그룹인 상황.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대기업에 업종 전문화를 통해 문어발식 경영을 떼내는 식으로 개편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면 삼성그룹은 자동차 부분을 매각하고 전자부분을 전문화하는 방식...[30] 이때 이미 진양철은 청와대 만찬장에서 이 건으로 주영일에게 다른 재벌들 다 보는 앞에서 조롱을 당한지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옆에서 계속 쫑알대는 진동기에게 화를 못 참고 악을 쓴다.[31] 여기서 '막내 손자 도준이 여전히 오세현과 손잡고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순양이 아진자동차 인수에 필요한 돈 이상의 거금을 도준이가 보유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 것으로 보였지만 7화에서의 묘사를 보면 어딘가 꺼림칙한 정도는 느꼈어도 진짜로 아끼는 손주가 이렇게 대놓고 반기를 들었으리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한듯하다.[32] 이때 진양철이 최창제에게 밀린 건 역시나 그 여론 탓이 컸다. 내심 서민과 같은 속칭 아랫것들에게 무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 진양철의 본질은 5화에서 밝혔듯 장사꾼, 즉 상인이고 상인에게 중요한 건 돈이며 그 돈을 벌려면 물건을 팔거나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그 대상의 대부분은 그 서민들이다. 정계도 선거 때 표를 가장 많이 주는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 마냥 진양철 편을 들 수 없는 데다가, 순양의 범죄 혐의라도 드러나면 그걸 기회삼아 순양을 물어뜯으며 정치적 입지를 높이거나 정치자금을 우려내려고 악을 쓸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순양생활과학 청산으로 여론이 나쁜데 그 이면에 있는 경영권 불법 승계 목적이 드러나면 진양철이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가 되는 것이다.[33] 그리고 진양철이 진영기를 못 미더워하면서도 아들을 내치지 못하는 이유가 나왔다. 군사정권 시절 순양을 타겟으로 잡아 조사를 할 당시 진양철은 목숨보다 귀하게 여겼던 순양운수를 내놓는 한편, 장남을 대신 감옥에 보내 옥살이를 하게 했다. 이때 진영기는 옥살이 중 무릎에 병까지 얻어 가지고 돌아온 것. 이는 박정희 정부에 뒷통수를 맞고 이병철이 공들여 키운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해야 했던 사카린 밀수 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옥살이를 했던 사람은 장남이 아닌 차남이었으며, 딱히 잘 보살펴주지 않아 청와대 투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장남이 아버지 대신 옥살이를 했다는 설정은 정몽구에서 따온 듯하다.[34] 윤기가 자신의 품안에서 순양가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기를 바랬지만, 서자로서 이필옥 및 그 소생 자녀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견뎌낼 수 없어 순양가 일원이기를 포기했던 윤기의 그러한 행동에 몹시도 가슴아파했음을 알 수 있다.[35] 윤기의 마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자식들의 싸움을 정리하고자 모진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36] 순양을 위해서라지만 형제와 자식을 물고뜯었던 자기 자신의 과오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고, 그 죄를 사후에라도 자신이 오롯이 달게 받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37] 그 위험천만한 지주막하출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38] 4화에서 얘기한 "추억팔이는 죽을 날 받아놓은 산송장이나 하는 짓이다" 라고 한 말이 복선인 듯, 순양운수의 용달차 운전석에서 검사결과를 확인한다. 지금까지의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을 상징하는 트럭에서 회한에 잠겨 울컥했다가 순간 평소의 냉철함으로 돌아온 표정이 백미러에 흐릿하게 잡힌다.[39]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언제고 쓰러질지 모르는 자신의 뒤로 순양의 미래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40] 순양의료원이 진윤기에게 넘어가면서 진도준이 VIP 리스트를 확인하다가 주영일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주영일을 찾아가 순양에게서 물류업계 1위를 탈환하려면 홈쇼핑채널을 인수해야 한다는 제안을 수용한 것이었다.[41] 진양철의 모티프인 고 이병철 회장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진도준과 서열은 정반대지만 본인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학을 졸업하고 씨티은행에 취직하자 삼성가 장손이 왜 남의 집에 돈을 벌어다주냐며 노발대발하고는 제일제당 경리부로 옮겨버린 것이었다.[42] 여기서 약간의 옥의티가 있는데, 진양철의 뇌종양은 MRI상 우측 대뇌에 위치하여(이미지상 좌측이지만 좌우 반전이므로) 만약 증상이 생긴다면 왼쪽 사지에 발생해야 하는데 오른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43] 세 자식에게 골고루 나눠준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큰 핸디캡도 하나씩 나눠준다. 진영기는 아버지와 같은 전결권을 받았으니 엄청난 입지를 얻은 것 같으나, 사실상 이전과 같은 부회장 지위에 있으면서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 책임질 일만 늘어나게 되었다. 진동기는 가짓수는 많으나 순양 내에선 수익이 높지 않은 계열사들을 받았다. 가장 큰 계열사인 중공업과 화학을 합쳐봐야 순양전자의 60%밖에 안 될 정도. 진화영은 알짜들은 제법 많은 편이지만 IMF로 인해 줄어든 소비심리로 직격타를 맞은 소비재 위주 사업체를 받은 데다가, 계열분리를 위해 기존 순양그룹이 가지고 있던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되었다. 자식들도 자기네 상황을 알기 때문에 기뻐하기보다는 불만을 품는다.[44] 다만 진양철은 이때 삼남매 중에서는 진동기를 후계자로 생각한거 같다. IMF가 끝나면 제조업보단 금융으로 기업을 굴릴 시대를 예견하여 진동기에게 유력사업을 몰아준 것이다. 그중에서도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있으니 더더욱 빼박이다. 만약 진도준을 후계자로 생각했다면 그 엄격한 성격과 잣대를 보건대 손자들에게까지도 골고루 경합을 붙였을 것이다. 아무리 손자의 능력이 넘사벽 급으로 좋아도 순서대로 가야지 멀쩡히 살아있고 나름 유능한 자식이 있는데 이를 두고 건너뛰는 건 좀 아니라고 본 걸로 보인다.[45] 심지어 진화영이 미라클에게 큰 돈을 빌렸단 소식을 듣고도 뭐라 말해야 하지 않냐며 기겁한 이항재의 말에 8,000명이나 되는 식솔을 데리고 독립한 아다. 지도 다 생각이 있겠지라며 담담하게 대답한다. 이때 진양철이 쓰던 글귀는 약팽소선(若烹小鮮)으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삶듯 중간에 마구 휘젓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도덕경의 경구다.[46] 공짜로 남 좋은 일 해줄 리가 없으니, 거래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뜻을 선물로 에둘러 표현했다.[47] 이때 진양철이 쓰던 글귀는 논어 계씨편의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墻之內也"로(단, 극중에서는 季를 委로 잘못 썼다), 외부의 위협이 문제가 아니라 내부가 문제라는 뜻이다. 즉, 진도준이 아닌 진화영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48] 대통령 앞에서 나라를 위해서 쓰는 돈은 한 푼이라도 아까울지언정 돈 한 푼을 위해선 목숨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했던 만큼, 1400억이라는 돈을 투기로 날려먹은 진화영이 절대로 좋게 보일 리가 없다.[49] 실제로 순양유통이 순양물산에서 계열분리가 되면서 서로 완전히 다른 법인이 되었다. 즉, 진양철에게는 법인상으로 완전히 남남이 된 순양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줄 이유도 방법도 없다.[50] 이미 최창제는 아내에게 사실상 처음으로 분노를 담아 윽박지르면서 정심재로 달려가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만이 결혼 생활을 이어갈 방법이라며 쫓아낸 판국이었고, 정치판에서 대통령까지 꿈꾸게 욕망을 심어준 것은 진도준과 진화영이었다. 애초에 유능하긴 해도 입지가 애매했던 최창제한테 정치인이 되라며 바람을 넣어준 것도, 그 때문에 진양철에게 반기를 들게 한 것도 그 자신이니 사실상 지금까지 건방떤 것을 돌아보라는 말. 이에 진화영은 아버지가 자신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음을 깨닫고 주저앉아버린다.[51] Y2K 문제는 새해 정초에 있었고 백화점 이사회는 여름에 열렸다. 막내손자가 벌인 기특한 일로 달아놓은 100억짜리 어음을 여름이 되어서야 갚아준다고 말해 장사꾼으로서 거래를 하면 대가는 반드시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52] 근본적 원인은 진화영에게 있음을 알면서도, 순양의 직원들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다는 생각 사이에서의 갈등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이번 사건은 후술하게 될 도준에게 해주는 조언의 계기가 된다.[53] 순양유통으로 계열분리 되어 법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법인이 된 상태였다. 그러나 백화점은 순양그룹 전체를 노리는 도준의 손에 넘어와 사실상 순양그룹과 다시 하나가 되었으니 비서실로 보고를 올리라는 것이다.[54] 그렇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경제의 근간이다. 석유, 가스, 광산 메이저들이나 제약회사, 산업용 로봇 회사, 반도체 회사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업들은 메이저 금융기업들의 수익률을 아득하게 웃돈다.[55] 진영기 부회장은 대면하여 아들 성준을 복귀시키려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실적도 좋다며 설득하려 하지만, 이미 성준에 단단히 실망한 진양철 회장은 근태 보고서를 슬쩍 보고는 잘 어울린다며 계속 물류창고 현장 책임자로 있으라고 말한다.[56] 대사를 들어보면 탄식보다는 올라오는 화를 힘겹게 억누르는 듯한 모습이 강하다.[57] 이는 2화에서 어린 진성준이 백자를 깨먹었을 때와도 비슷한데, 진양철은 어린 진성준이 깨먹은 백자가 아까워서 혼을 낸 것이 아니라 순양을 이끌 경영인이 감정 조절을 못 하는 행동을 하면 후계자답지 못하기 때문에 진성준을 혼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린 손자도 아닌 자식들이 이 경합에 관련없는 애 먼 조카를 건드리다 역관광당해서 하나는 조카탓 하며 바짓가랑 붙잡고 울고 불고, 또 하나는 술에 취해서 이를 아버지 탓으로 돌리는 것도 모자라 어머니와 형수와 조카며느리에 자기 형까지 보고 있는 앞에서 울고불고 나뒹구는 추태를 보였으니, 그것도 자신의 뒤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기대했던 둘째가 저러니 속에서 천불이 날 일이다.[58] 과연 진도준이 자신과 매우 닮았고 순양의 후계자로서 적합하다 판단했는지 그간의 진양철답지 않게 도준에게 꽤나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59] 순양운수를 군사정권에 헌납한 이후에 자동차사업에 꾸준히 문을 두들기며 순양운수의 정신적 후계인 순양자동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업계 만년 꼴찌에 매년 적자를 볼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5년 전쯤, 레이싱 경기를 하다가 엔진이 펑 터져버린 걸 직관했는데 지금은 트럭이 와서 박아 트럭 운전사는 즉사해버려도 순양차 안에서는 죽은 사람 하나 없다는 점은 진양철에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었을 것이다.[60] 그렇지만 그 뒤에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은 순양차의 일취월장에 대한 감탄 때문인지 이런 식으로 순양차의 일취월장을 알게 한 사고의 배후가 가족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회한 때문인지 단정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심정을 담고 있다.[61] "석진홍씨의 두 번째 SM5" 라는 TV광고도 모티브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62] 각성제는 혈압을 높이는 약인데, 진양철과 같은 뇌혈관 질환자의 혈압을 높였다가 뇌출혈이 생기면 말 그대로 손쓸 방법도 없이 죽게 된다. 병원장도 매우 위험한 처방이라며 경고했지만, 그럼에도 순양과 손자를 위해 도박을 감행했다.[63] 진성준은 진양철이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고 2차 석유파동이 몇 년이었는지 물어본다. 섬망 발작이 직접적으로 시작된 계기가 진양철 살인 교사의 대가로 지급된 화조도가 진성준의 부인 모현민의 갤러리 소장품이었다는 도준의 말이었다. 즉, 진성준은 진양철이 생각하기에 교통사고로 위장한 사건을 꾸민 유력 후보인 것. 따라서 진성준은 사실상 섬망 발작의 트리거이다.[64] 아들 하나 낳았다고 유세하냐는 말에서 진동기 출생 이전 시점인 50년 전으로 돌아갔음을 알 수 있다.[65] 진양철이 이필옥에게 자신을 왜 죽이려 했는지 추궁했던 부분과 조금 상충되는데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 실장에게 보고를 받았지만 이후 그를 기억해내지 못한 경우, 두 번째는 우 실장에게 보고받지 못했고 이필옥에 대한 추궁은 섬망에 의한 것일 경우. 다만 이때의 진양철은 멀쩡한 정신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 즉, 진도준이 진양철을 염려해 우 실장의 직접보고는 막은 것으로 볼 수 있다.[66] 이때 전례없던 아주 다정한 할아버지의 미소를 보여준다.[67] 이때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고 강단있던 진양철이 손자에게 피해가 가는 실수를 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서글픔을 자아낸다.[68] 진양철이 아폴로 출시 관련으로 도준에게 전권을 위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본다면 순양자동차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끌어온 자동차사업을 갑자기 접을 이유가 없다. 즉, 자신이 추구해온 그룹의 비전인 순양자동차를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도준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69] 툴툴대면서 허풍도 그럴듯하게 치는 장사꾼이 된 도준을 보고 은근히 흐뭇해한다. 스스로를 장사꾼이라고 정의한 만큼 자신을 닮아가는 손자를 보고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게 묻어난다.[70] 여담으로, 드라마 방영 중 개최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대회에서 일본이 아시아 최초로 스페인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71] 굴지의 재벌을 일궈낸 창업주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월드컵 승리를 바라며 응원하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72] 산다(live)와 (산다)buy의 중의적 의미이다.[73] 이게 실질적으로 도준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인 셈이다.[74] 윤현우 세계관에서도 순양 마이크로 비자금이 잠들어 있던 걸 보면 그때도 비자금을 맡길 후계자를 찾지 못했거나 이항재가 썩 좋은 방식으로 퇴직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75] 원작에서 진양철이 진도준에게 남겨준 비자금의 규모와 치부책에 비하면 약소한 감이 있지만, 드라마판에서의 남은 회차 분량과 예상되는 흐름의 규모를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76] "국내... 1위...? 국내 1위? 너 어디 전국체전 나가냐?"[77] "영화 그게 돈이 됩니까? 순양에는 도움이 됩니까? 돈도 안 되고, 순양에 도움도 안 되고. 왜 네가 내 아들이야? 손님 나간다. 소금 뿌려라. 잔칫날 맞네. 동냥하는 거렁뱅이들 천지다."[78] "몇 개야? 밥알 말이다. 몇 개야? 그래서 몇 개? 320개다. 훈련된 초밥 장인이 이 한번 스시를 쥘 때 보통 밥알이 320개다. 점심식사에는 뭐 320개가 적당하다 하더라도, 오늘 같은 날이나 술 하고 같이 낼 때는 280개만 해라. 알았어? 배 안 부르게."[79] 이병철의 실제 일화에서 따온 대사다.[80]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지 않게 내가 새우 몸집 한번 키워 보려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붓든, 내가 새우 한번 키워 보련다. 고래만큼. 죽다 살아난 몸이다. 내가 겁날 게 남아 있을 것 같으냐?"[81] 극중 'CAL 828편 폭파사건'으로 각색된 사건.[82] "너 혹시... 미래를 알고 있는 거 아니냐? 단일화가 깨질 것도, 노태우 후보가 당선될 것도. 또... CAL기가 폭파될 것도, 다~ 알고 있었다. 맞아? 대답해 봐라!!!"[83] "나한테 없는 게, 너한테 있어야... 그게 거래다. 내가 없는 게 있을 거 같더냐."[84] "어디 돈이 주인 나이를 봐 가면서 붙는다고 하더냐. 보자, 도준이 그놈... 운이 좋은 아이인지, 눈이 좋은 아이인지."[85] "자동차는 더이상 중공업이 아닙니다. 전자입니다! 전자... 전자에 속한 반도체는 우리 순양이 제일 잘하는 겁니다! 순양자동차는... 우리 순양의, 엔진!입니다."[86] "도준이 너,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아니? 나한테 반기 드는 위인은 내가 용서한 적이 없다."[87] "내가 달러쟁이의 허튼 수작에 놀아날 사람으로 보이시오? 나, 진양철이다."[88] 이때 엄청난 눈빛과 카리스마, 그리고 깊이가 느껴지기까지 하는 웃음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으면서도 냉철하고 노회한 기업인을 뛰어나게 담아내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89] "나라를 위해서는 돈 한 푼이 아까워도, 돈 한 푼을 위해서는 목숨이 안 아까운 위인들이 저희 장사꾼입니다. 대통령님, 장사꾼이랑은 거래를 해야 하는 겁니다."[90] 이 영상에서는 앞부분이 편집되어 "대통령님"이라고 말하는 부분부터 나온다.[91]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으려고 하면 되나!"[92] "어쩌겠나? 닭 잡는 칼…소 잡는 칼로 써봐야지…최서방 뒤에…누가 있다. 항재 네가 좀 알아 봐라. 누가 붙었는지. 왜 최서방을 서울시장으로 만드려하는지."[93] "누구냐. 너 지금 누구 믿고 이렇게 시건방지게 구는 거냐. 새서울타운 사업권을 제아건설에 넘긴 것도, 그놈이 시키더냐? 네 뒤에 있는 그놈이... 미라클이냐?"[94] "므... 뭐? 너가...? 오세현이 뒤에 숨어 있던 대주주가 도준이 너다.... 지금 이 말이냐? 최 서방을 앞세워서 나를 욕보이고 새서울타운 사업권을 가져간 게, 도준이 네가 한 짓이냐? 자동차 포기 못 하는 나를 이용해서 아진차를 미끼로 순양차 주식을 빼간 것도... 한도제철을 비싼 값에 떠넘겨서 사내유보금을 거덜낼 때부터, 오세현이를 장기말로 세우고 장군, 멍군, 차 떼라, 포 떼라! 나한테 겁 없이 덤벼든 그놈이... 이 진양철이 막내 손주, 진도준이... 네가 맞아?"[95] "왜!!! 왜 이런 짓을 벌인 거냐! 왜!!! 이러면 내가... 장손도 아닌 너한테 순양을 물려줄 거다, 그렇게 생각했냐!"[96]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자식이 누군지!! 너는 모르냐!!! 순양이다!"[97] "도준아, 너 나랑 약속 하나 해라. 몸조심해라. 아무도 믿지 말고."[98] 이 '아이다'는 이것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기 때문에 셀 수 없을 정도다.[99] "나 무섭다... 왜, 왜, 왜, 나를 죽이려 하는데 왜... 너 누구야? 이, 이 실장... 너 너 너 너 아는 아이야?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저놈이, 저놈이, 저놈이!! 나를 죽이려 하는 그 무서운 아이 아니야!!"[100] 이성민 배우의 신들린 연기가 또 돋보인 명장면이다.[101] "정 원장, 너 나한테 두 시간만 줄 수 없나? 나를 살려 달라는 말은 안 한다. 머리를 고쳐 달라는 것도 아니다. 두 시간, 딱 두 시간만 나로, 이 진양철이로 좀 살게 해다오."[102] "나 하나만 묻자. 다른 아이들은 다들 내 눈에 들어갈려고 순양을 상속받을려 했는데 너는 왜 순양을 산다 했니? 원하는 게 따로 있지? 그게 뭐야? 말해 봐라. 왜? 비밀이야? 이루기는 했고?"[103] "꼭~ 이뤄라."[104] "박 변~ 내가 유언장 수정하려고 하는 게, 다 도준이 그놈 때문이야. 그놈 그, 영 별로야. 내가 그놈, 그놈 미워서, 유언장 수정하려는 거다."[105] "그놈이 왜 죽을동 살동 순양자동차를 살리려고 하는지 알아, 응? 죽을 날 받아놓은 자기 할애비가 불쌍해서... 언발에 오줌 누는 거야. 크하. 거, 말리지 말아. 내가 그놈에게 하, 한 푼도 안 남겨줄 거야."[106] "그러면! 전쟁터에서 총알이 뭐뭐, 호적 등본 떼어가면서 피해간다고 하더냐!!! 싸움꾼한테 맹장만큼 쓸데 하나 없는 심보가 동정심이야! 측은지심! 어디 뭐뭐, 주렁주렁 매달고 싸움터 나간다는 말이야! 몸만 무겁게."[107] "사지로 내몰 거야. 그놈, 살아남기 위해 못할 게 없는... 제 바닥, 똑똑히 보라고. 내가 알아. 그놈, 나를 팔아먹어서라도 순양 산다고 할 애야. 나를 밟고 가면, 이제 앞으로 못~할 게 없다. 그래야 그놈... 순양을 지키고 산다."[108] "회장님. 도준 군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그냥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109] "도준이?"[110] "...도준이. 내 손주다... 나를 제일로 많이 닮은... 내 손주."[111]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를 장남인 정몽구에게 물려주려고 하자,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위해 헌신한 정세영 회장은 크게 반발했지만 정주영 회장이 정세영을 직접 불러 나무라자 형의 말에 순응했다. 대신 정주영 회장은 동생에게 현대산업개발을 물려줬다.[112] 예외가 정인영인데 정주영 회장과 중동 진출을 놓고 갈등하다 독립했다. 그러나 이후 화해하여 지금도 HL그룹과 다른 현대가와 사이는 아주 좋다.[113] 막내인 조정호 역시 메리츠금융지주로 독립하기는 했지만 형들과 다퉜는지는 불명확하다.[114] 웹툰에서는 1922년생이다.[115]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채널은 동양방송의 후신 격 방송사인 JTBC다. 동양방송이나 JTBC 모두 범삼성가의 일원인 중앙일보와 연계된 채널이다.[116] 진양철 입장에서도 장자 승계의 원칙이 결국 집단의 안정을 위함이었을 뿐이며 자신의 앞에서 순양을 사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거대한 야심을 가졌고 자신을 닮아 라이벌인 대영그룹 주영일에게도 인정받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등 막내손자 진도준이 적통 문제만 빼면 야심은 몰라도 능력에선 다른 자식들과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니 차라리 장자 승계 원칙을 없애고 누가 되었든 승자가 되면 주인이 된다는 명분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117] 거기다 야심만만한 막내손자가 순양을 사겠다는 목표를 버리지 않을 것이기에 골육상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장자 승계를 고집해 봤자 막내손자가 자기 사후에 썰려나감은 자명하다고도 판단했을 것이다.[118] 6화에서 순양가가 정심재에 모두 모여 식사할 때 둘째 며느리가 비꼬는 의미로 "성준이는 경영보단 정치가 더 알맞는 것 같다."라고 하자 진양철이 바로 불호령을 내렸다.[119] 그러나 오히려 작품의 모티브가 된 현실 재벌들은 정치를 이같이 극도로 외면하기보단 대선에 도전한 현대 일가나 대통령 일가와 혼맥을 판 선경, 효성 등의 케이스처럼 설욕 내지 타협을 한 경우가 많아 대비되는 부분이 있다.[120] 청와대에서 다음 대통령으로 밀어 주고 있는 노태우 후보에게 선거자금을 얼마나 바쳐야 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121] 재벌들이 권력자의 눈치를 보던 건 이 드라마만의 설정은 아니다. 드라마 제5공화국 11회에서도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12.12 군사반란 후 이른바 삼김이라 불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중 누구를 지지해야 할지 그룹 참모진들과 논의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였다. 김종필은 엄밀히 따지면 군인 출신이기는 하나 5.16 군사정변 직후 바로 군복을 벗고 정치인으로서 워낙 오래 활동했고 여당이었던 민주공화당의 세력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언급하는 민간인 셋이라 함은 김종필을 제외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세 사람을 거론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노태우는 12.12 군사반란 이후에도 군인으로서 활동한 기간이 있었던 터라 군인 출신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81년 예편하여 장관, 올림픽 조직위원장, 국회의원을 맡는 등의 활동을 해 왔고 민주화 당시에는 스스로 '보통 사람'을 자처하며 선거에 나섰으니 어쨌건 민간 정치인으로 선거를 통한 집권을 시도하는 입장이기는 하였다. 게다가 민주화 이후의 대선에서 김종필은 수권 후보가 아니었다. 지지율이든 정치 구도로든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김종필에게까지 정치 자금을 뜯길 정도로 진양철이 헐렁하고 만만한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진양철의 주머니를 노린다는 '민간인 세 놈'이란 선거를 통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이라고 보는 것 역시 합리성이 있다. 그리고 진양철은 노태우에게는 직접, 김영삼과 김대중에게는 자식들을 보내 정치자금을 댄 것으로 묘사되는 반면 김종필에 대한 묘사는 없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예전에는 총칼 들고 정권을 뺏은 놈이 내 주머니를 노렸는데, 이젠 선거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놈들이 다 내 주머니를 노린다."라는 냉소적인 불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122] 첫 발작 때, 순양의료원 VIP 병실 내, 그리고 이사회 후 엘리베이터에서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이항재와 진도준 앞이라 해도 곧바로 달라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123] 더구나 진양철이 정신이 흐려진 상태에서 손주며느리 모현민을 진윤기의 생모로 착각하고 진윤기의 아들에게 순양을 물려주겠다고 말했고, 나중에 모현민은 이 말을 진양철의 아내 이필옥에게 전했다. 이필옥 입장에서는 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진윤기를 자기 손으로 키우는 것만으로도 억울했을 텐데, 남편이 진윤기의 생모를 아직 생각하고 있으며 진윤기의 아들 진도준에게 모든 걸 물려주려 함은 더욱 참기 힘든 일이다.[124] 이는 13화에서 진윤기가 순양의료원 이사장의 자격으로 진도준에게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은 유언을 무효화시키고 진도준의 지분을 찾아주기 위해 진양철의 건강상태를 폭로하려는 시도의 원인이 된다. 물론 진도준이 반대해서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125] 진도준의 능력이 다른 순양 일가보다 탁월하긴 하지만, 바깥에서 데려온 서자도 아니고 새파랗게 어린 손자가 평생 아버지 비위 맞추며 고생한 자기들을 제치고 순양을 물려받는다는 게 적자 및 그 자손들에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 진동기가 무리한 투자로 인해 진도준과의 경쟁에서 패배하여 증권사를 넘긴 뒤 정심재에 와서 울고불고 난동을 피우면서, 자기를 패배시키고 진화영을 몰락하게 만든 진도준의 뒤에는 진양철이 있다는 식으로 지레짐작한 것도 같은 이치다.[126] 드라마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한결같이 "진양철 때문에 본다"라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과 포스를 풍겼다.[127] 이미 진양철이 죽는 장면에서 '진양철이 빠지면 시청률이 반토막날 텐데'라고 우려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128] 심지어 15회는 진양철이 회상씬도 아니고 사진으로만 잠시 등장했는데 그 장면만 재밌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마지막회인 16회는 아예 정심재에 걸어 놓은 사진의 모습으로만 등장하는데, 이 회차가 모든 걸 다 말아먹으면서 작품의 전체 평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129] 실제로 진도준 역을 맡았던 송중기는 원래는 이 드라마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성민이 주역을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참여하게 되었다. 그만큼 이성민의 배우로서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130] 혹은 아버지인 진찬호가 도왔을 가능성도 있다.[131] 10회에서의 교통사고를 안 당하거나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모현민이 진해성을 임신한 직후 시점까진 살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