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준어
한국 표준어의 아주낮춤 격식체 의문법 종결어미 중 하나. 아무 의문문에나 다 갖다붙일 순 없고 용언의 어간이나 "-았-/-었-", "-겠-" 뒤에만 붙여야 한다.[1] 예를 들자면 "-하냐, -하니"로 끝낼 자리에 "-하누"를 쓰면 되는 것이다. 다만 셋 다 같은 해라체라고는 해도 "-누" 말투는 노인 말투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게 된다.[2] 사투리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표준어이다.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홍명희의 1928년작 장편소설 『임꺽정』, 염상섭의 1926년작 중편소설 『만세전』 등의 문학 작품에 "-누?"로 끝나는 문장이 등장한 바 있다.
주작, 연참과 마찬가지로 "-누" 어미 역시 사전에는 올라 있지만 언중들에게 외면받았으나 2018년부터 전혀 엉뚱한 계기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번 문단을 참조할 것. 다만 일상생활에서의 표준어 "-누" 어미는 초고령 노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어가 되어 가는 중이다.
웹에서 유행하고 있는 "-누"와 별개로 사전적 용법의 "-누"도 종종 창작물 속 장년 캐릭터에 쓰이거나 노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들게 하여 정감이 느껴지도록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2. 인터넷 유행어
인터넷 용어로서 '-누'를 붙여 쓰는 용례는 2018년 하반기부터 유의미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본래 사전적 의미는 노인 어투지만 인터넷 용어로서 '-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2.1. 유래
최초로 '-누'체가 대중화된 곳은 일베저장소의 미러링 사이트였던 일간워스트였다. 이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노'체를 대체할 '-농', '-닭', '-다카키'와 같은 억지 밈만 양산해내다가 표준어에서 비롯되었고 그나마 '-노'체와 발음이 비슷한 '-누'체가 자연스럽게 쓰였다. 하지만 일간워스트 측에선 자기네들이 만든 억지 밈 중에 가장 '-노'체랑 비슷하다는 이유로 가장 정치적이지 않은 이유로 되려 '-누'체를 탄압했었다. 일간워스트의 결성목적인 미러링 전략에 큰 도움이 안되어서이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일워발 억지 밈에서 유일하게 흥했던 것은 '-누'체 밖에 없었는데 다른 건 정치적으로 티가 나거나 너무 유치하다는 이유로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었고, 결국 누가 봐도 일워 유저인 게 티가 나서였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일간워스트의 이미지는 태생부터 '운동권 꼰대들이 어그로 관심병으로 만든 유사일베 사이트'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으며 메갈리아 논란이 터지자 원래부터 좋지 못했던 이미지가 최악으로 추락했다.
'-누'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게 된 계기는 일간워스트 유입층들이 디시인사이드까지 와서 '-누'체를 억지로 사용하면서부터다.[3] 디시인사이드와 일베저장소에서 가짜 사투리[4]로 쓰이던 어미 '-노'가 일베색, 정확히는 노무현에 대한 고인드립성 뉘앙스를 짙게 풍긴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일베 말투'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굉장히 나빠졌기 때문에 사이트 유입 유저들이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한 대체 드립이 바로 '-노'와 발음이 비슷한 '-누'체였다.
일베 배척 성향이 막강한 루리웹에서는 일부 유저들이 사용하여 한동안 논란이 되었다가 2020년부터는 대다수의 유저들이 노체와 다름없는 일베 용어로 낙인찍고 배척하고 있다. 그런데 루리웹 베스트 글을 보면 알겠지만 디시발 글을 상당수 퍼오는 편인데 디시발 글이나 밈에서 '누'체를 쓰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한창 키배가 벌어지곤 한다.[5]
어투의 유래만 놓고 보면 디시인사이드-일베저장소의 '노'에서 파생된 어미가 맞지만 변형된 '누'는 현재는 디시, 일베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결국 '누'를 쓰는 사이트는 일베-디시색을 배척하거나 민감한 성향의 사이트들인데 디시와 일베는 성향이 상당히 유사하며 공유하는 문화 역시 비슷하므로 쓸거면 '노'체를 쓰지, '누'체는 사용하지 않는다.
2.2. 논쟁거리
상기한 대로 웹상에서의 용례는 사실상 "-노"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6] 즉, '누'는 일베 어법은 쓰고 싶지만 일베는 싫어해 일베충이라는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쓰는 어투다.그래서인지 대다수의 디시 유저들은 '누'를 쓰면 외부 사이트(루리웹, 인벤)의 눈치를 본다며 근첩이나 비틱이라고 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계열에서 가장 유명한 드립은 "노무현이 누무현이냐"이다. '~누' 사용 자체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 게이는 노무현이 부끄럽노?" 처럼 ~누 사용에 반감을 표하는 다양한 표현이 있다.
이들은 '~누'를 사용하는 것을 일베에 근간을 둔 어투를 사용하면서도 일베에 대한 비난은 회피하려 하는 가증스러운 행위로 간주한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는 이런 '~누' 말투를 사용하면 '노'를 사용하는 게 부끄럽냐, 더 나아가서는 '노무현'이 부끄럽냐며 해당 유저를 비난하고 누와 노를 바꿔 표기하며 조롱하기도 한다.(ex: 누무현, 노노와 윌럼프, 누르웨이, 노텔라, 노룽지, 누무사 등)
일베 용어라는 이유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이기야를 '이거야'로 써도 일베 용어라고 간주되는 경우가 있듯 '-누'를 일베 용어가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애매하다. 여러모로 매우 애매하다.
이처럼 일베 어투에서 파생했으면서도 변형의 이유가 일베와의 구분짓기를 위함인지라 결과적으로 디씨, 루리웹 등에서 각각의 사유로 배척받는다. 일베와 디씨에서는 '노'에 근간을 둔 일베 용어임에도 본질을 숨기려고 한다는 이유로 싫어하고, 루리웹에서는 일베 용어에 근간을 둔 어투라는 이유로 싫어한다.[7] 결국 '누'는 좌우 커뮤니티 모두에게 극히 배척되며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일베, 디시인사이드, 루리웹을 제외한 사이트에서는 배척하는 성향이 덜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 및, 트위치, 유튜브 등의 인터넷 방송 등지에서는 일반적인 유행어로 쓰이며 스트리머 등 유명인들도 종종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명의 장남 이동호도 성매매 업소의 후기를 작성하며 "마사지 시간도 안 지키고 좆같누"라며 '누'를 사용하였다.
2.3. 누 드립
디시인사이드 내에서는 누 어미를 쓰면 조롱 받는다는 것에 착안해서 누를 강조하는 드립도 생겨났다. 예를 들어 뭐했'누'라고 따옴표로 강조를 해놓고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이때 달리는 조롱조의 답글은 서로 장단을 맞추려는 의도이다.[11] `때로는 "임"이나 "냐" 같은 다른 종결어미도 이용해서 임무현, 냐무현 등으로 드립을 치거나, 아예 종결어미도 아닌 끝 글자를 가지고 드립을 치기도 한다.
[1] 누구니? (o)
누구겠니? (o)
누구 왔니? (o)
누구누? (x)
누구겠누? (o)
누구 왔누? (o)
위의 예문에서 알 수 있듯이 표준어의 "-누" 어미는 오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구사한 동남 방언의 아주낮춤 격식체 의문법 종결어미 "-나/-노"와 쓰임새가 거의 동일하다. 해라체인 것도 똑같고, 체언 뒤에 바로 붙여 쓸 수 없다는 점도 똑같다. 다만 동남 방언에서 판정의문문의 "-나", 설명의문문의 "-노"로 좀더 자세히 구분하여 쓰는 것과 달리, 표준어의 "-누"는 문법이 좀더 간단해서 판정·설명의문문 여부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2] 대한민국 제일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대놓고 "주로 장년층에서 많이 쓴다."라고 적어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말인즉슨 그 사전을 집필한 국어학자의 부모뻘 이상 되는 사람들이나 쓸 만한 말투라는 것이다...[3] 원래 일간워스트에서는 디시인사이드를 '대촌'이라고 부르며 자주 유입하거나 디시인사이드발 우익성 드립에 지쳐 디씨나 일베에서 일간워스트로 넘어온 유저도 많았다.[4] 디시와 일베에는 동남 방언 화자가 아닌 외지인도 많았고 실제 동남 방언과 달리 아무 어미에나 노를 붙이는 엉터리 사투리가 유행하면서 특유의 말투가 형성되었다. 노(유행어) 문서 참조.[5] '누' 자체에 대한 논란은 아니지만 비슷한 논란으로 ""어케이겼노 시발련ㄴ아"" 드립이 있다. 이 드립도 초기에는 루리웹에서도 간간히 쓰이다가 디시발이라는 이유로 배척받았고 이내 '노'를 '누'로 바꾸거나 어케 이겼냐 정도로 완화되어 사용되다가 변경 버전 역시 역풍을 받고 논란 대상이 되며 사멸했다.[6] 비슷한 사례로는 이기야에서 파생된 '이거야'가 있다.[7] 누를 배척하는 루리웹의 경우 타 사이트에서 퍼온 누 용어 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추천 비추 비율이 6:4 정도로 찍히며 키배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8] '게이는 노무현이 누무현이노?' 또는 '노가 부끄럽노?'식의 드립이 달리기도 한다.[9] 참고로 실제 과거 오마이뉴스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기사에서 누무현이라는 오타를 낸 것이 아직까지도 확인된다.[10] 실제로 비누는 과거 한국어에서는 비노로 불렸다.[11] 누란색, 노룽지 등등
누구겠니? (o)
누구 왔니? (o)
누구누? (x)
누구겠누? (o)
누구 왔누? (o)
위의 예문에서 알 수 있듯이 표준어의 "-누" 어미는 오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구사한 동남 방언의 아주낮춤 격식체 의문법 종결어미 "-나/-노"와 쓰임새가 거의 동일하다. 해라체인 것도 똑같고, 체언 뒤에 바로 붙여 쓸 수 없다는 점도 똑같다. 다만 동남 방언에서 판정의문문의 "-나", 설명의문문의 "-노"로 좀더 자세히 구분하여 쓰는 것과 달리, 표준어의 "-누"는 문법이 좀더 간단해서 판정·설명의문문 여부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2] 대한민국 제일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대놓고 "주로 장년층에서 많이 쓴다."라고 적어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말인즉슨 그 사전을 집필한 국어학자의 부모뻘 이상 되는 사람들이나 쓸 만한 말투라는 것이다...[3] 원래 일간워스트에서는 디시인사이드를 '대촌'이라고 부르며 자주 유입하거나 디시인사이드발 우익성 드립에 지쳐 디씨나 일베에서 일간워스트로 넘어온 유저도 많았다.[4] 디시와 일베에는 동남 방언 화자가 아닌 외지인도 많았고 실제 동남 방언과 달리 아무 어미에나 노를 붙이는 엉터리 사투리가 유행하면서 특유의 말투가 형성되었다. 노(유행어) 문서 참조.[5] '누' 자체에 대한 논란은 아니지만 비슷한 논란으로 ""어케이겼노 시발련ㄴ아"" 드립이 있다. 이 드립도 초기에는 루리웹에서도 간간히 쓰이다가 디시발이라는 이유로 배척받았고 이내 '노'를 '누'로 바꾸거나 어케 이겼냐 정도로 완화되어 사용되다가 변경 버전 역시 역풍을 받고 논란 대상이 되며 사멸했다.[6] 비슷한 사례로는 이기야에서 파생된 '이거야'가 있다.[7] 누를 배척하는 루리웹의 경우 타 사이트에서 퍼온 누 용어 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추천 비추 비율이 6:4 정도로 찍히며 키배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8] '게이는 노무현이 누무현이노?' 또는 '노가 부끄럽노?'식의 드립이 달리기도 한다.[9] 참고로 실제 과거 오마이뉴스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기사에서 누무현이라는 오타를 낸 것이 아직까지도 확인된다.[10] 실제로 비누는 과거 한국어에서는 비노로 불렸다.[11] 누란색, 노룽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