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ravain de Beau Quest
멋진 임무의 아그라방
1. 개요
Warhammer(구판)의 브레토니아 계열 등장인물. 공정한 그라방(Gravain the Just)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드 엘프와의 충돌을 그린 5판 시절 캠페인 Perilous Quest에 첫등장했다.2. 설정
2.1. 여정의 시작
아그라방은 본래 부마르셰(Beaumarchais)를 다스리는 남작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기사들을 이끌고 왕과 함께 전장에 나간 사이 누나 이사벨(Isabelle)과 함께 성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편력 기사(Knight Errant)로서 활약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올 날만을 기다렸다.이때 그가 이사벨과 나눈 대화를 보면 브레토니아 기사들이 우드 엘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볼 수 있다. 비록 그들이 종종 자신들을 돕기는 하지만, 엘프들이 친절해서가 아니라 우연히 공동의 적을 두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 그래서 속으로는 왕이 협약을 철회하고 에란트리 워(Errantry War)를 선포해 아델 로렌을 브레토니아령으로 만드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전장에서 돌아온 병사들은 남작이 스케이븐과의 싸움이었던 말메르 전투(Battle of Malmerre)에서 승리를 이끌어냈으나, 동시에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비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래서 관습에 따라서 다음 남작 자리는 기사도에 따라서 스스로 적격자임을 숙녀에게 증명한 기사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물론 평범한 경우였다면 아그라방이 이어받았겠지만 자크(Jacques)라는 다른 편력 기사가 여기에 도전을 내밀면서 경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는 이사벨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이 싫어서 자크와 결혼해 여남작이 되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기사들이 험악하게 경쟁에 임한 것은 아니고, 기사도에 따라 호수의 여인이 결정하게 하자면서 오히려 서로의 행운을 빌며 호탕하게 넘어갔다.
이사벨이 선포한 임무는 최근 영지를 괴롭히던 드래곤 사악한 드로고(Drogo le Mal)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었다. 용의 소굴에 도착한 둘은 서로에게 공격할 권리를 양보하고자 했으나 끝이 안나자 함께 공격하기로 협의를 본다.
돌진한 아그라방은 용의 목을, 자크는 용의 심장 쪽을 랜스로 찔렀고, 기습당한 용은 쓰러졌다. 그러나 또 한번 서로가 용을 죽인 일격을 날렸다면서 양보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성에 돌아가서 목숨을 건 결투로 일을 결정내기로 한다. 둘 다 기사도에 충실한 자들이었기에 벌어진 촌극.
그러나 이사벨은 둘이 서로를 죽이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고, 둘 다 자격이 있지만 숙녀로서 권리에 따라서 자신은 자크를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일이 이렇게 되자 아그라방은 자크에게 기꺼이 편력 기사로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나 역시 명예로운 기사였던 자크는 아그라방을 그 충성 맹세에서 해방해주고, 쿠롱으로 가서 왕과 함께해 더 좋은 영지를 받으라고 설득한다.
허나 아그라방은 다른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성배 기사가 되기 위해 성배 탐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의 기지에 감격한 이사벨은 자크에게 '멋진 임무의 기사(de Beau Quest)'라는 직함을 내려주며 행운을 빌어 준다. 성배 예배당(Grail Chapel)에서 영감을 찾으며 밤을 지낸 그는 꿈속에서 호수에 황금 잔을 던지는 슬픈 표정의 미인 아가씨의 환상을 본다.
2.2. 퀘넬의 창시합
이제 수행 기사(Questing Knight)가 된 아그라방은 퀘넬로 향해서 마상창시합에 참가하는 것으로 그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때 그의 옆에는 음유시인 블론델(Blondel)과 광대 재스퍼(Jasper)가 동행했다.퀘넬에 도착해보니, 마상 창시합의 상품이 그가 꿈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잔이었다. 아그라방은 이게 호수의 여신의 뜻이며, 어쩌면 저것이 그가 찾는 성배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합 전날 밤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다. 아델 로렌의 엘프 대공들이 나타나서는, 그 잔은 아델 로렌 내부에서 발견된 것이기에 마땅히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한 것이다. 브레토니아의 관습에 따라서 이런 경우 명예로운 싸움에서 승리한 자들이 소유권을 가지게 되었고, 엘프들은 그 조건에 흔쾌히 동의했다.
그래서 원래 개인전으로 진행되던 시합은 이제 브레토니아 팀과 우드 엘프 팀 둘로 나뉘어서 진행이 되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다. 그의 용맹과 고결함을 들었던 퀘넬의 공작은 아그라방을 브레토니아 팀의 리더로서 임명했다. 엘프들은 이때 죽음을 각오하고 진짜 무기를 써서 싸우자는 도전을 내보였고, 기사들로서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기사들을 가엾게 여긴 퀘넬 공작의 딸 아름다운 멜리산데 (La Belle Melisande)는 행운을 빌며 그의 옷감 일부를 기사들의 랜스에 달아 주었다. 그러나 아그라방의 차례가 되자 옷감이 남지 않는 사태가 발생해 버렸다. 난처한 숙녀를 배려하고자 아그라방은 호의를 거절하려 했지만, 멜리산데는 오히려 자신의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 달아주었고, 아그라방은 이를 자신의 투구에 묶었다.
아그라방은 용맹히 대회에 참전해, 우드 엘프 투사들 중 하나인 대담한 블로드(Bloedh the Bold)를 낙마시키는 활약을 한다.
2.3. 엘프들의 배신
예상보다 브레토니아 기사들이 호각으로 싸우자[2], 이대로라면 유물을 되찾기는 글렀다고 생각한 아델윈은 다른 책략을 쓰게 되었다.우드 엘프들은 막사에서 맹수가 풀려난 것처럼 가장을 했고, 브레토니아인 군이 여기에 정신이 팔려있고 기사들은 시합에 열중한 사이 우드 엘프들은 막사에 침입해서 잔을 훔쳐내갔다. 기욤이 뒤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막으려고 했지만 너무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아그라방과 기사들은 대회에서 결국 승리했으나, 엘프들은 어느 샌가 빠져나왔고 진상을 깨달은 기사들이 추적할 무렵에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당연히 이런 불명예스러운 짓거리에 브레토니아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공작은 기사들을 위문하고자 연회를 열어주었고, 물론 주된 이야깃거리는 엘프들에게 어떻게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공작은 명예에 따라서 저들이 자신들에게 훔쳐갔으니 그들도 그에 맞게 보상할 것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엘레아노르는 그렇다면 숲의 일부가 된 후 엘프들의 영역이 된 샬롯(Challotte)의 예배당에 그 잔을 비치하게 두고, 그 예배당을 순례할 수 있는 보장권을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알루아 등의 기사들이 찬동하면서 브레토니아군은 아델 로렌으로 행진해 내려갔다.
그러나 아그라방은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성배 탐색의 영감을 찾으며 브리엔느(Brienne) 강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 그는 강 한 가운데서 붉은 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이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느라 아그라방은 브레토니아군의 무모한 순례에는 그의 종복들을 찾아야 한다며 거절하고는 참여하지 않았다.
2.4. 샬롯의 여인
그는 문뜩 그 여인이 과거 자신이 아버지의 성에 있을 때 들었던 이야기의 인물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연회 이후 술집에 쳐박혀 있는 재스퍼와 블론델을 끌고 나온 후, 블론델에게 살롯의 여인(La Damoiselle de Challotte)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샬롯 예배당은 본래 브리온느 강 중간, 아델 로렌에 둘러싸인 섬에 위치해 있었다. 그 건물은 아름답고 상냥한 성배 처녀(Grail Damsel)였던 샹트렐(Chanterelle)이 관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로렌 숲을 침입했다가 부상을 입은 많은 기사들을 치유하면서 기사들에게는 충성을 얻어냈으나, 엘프들은 그녀를 점점 성가셔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엘프들이 예배당을 공격했고, 아직 남아있던 충성스런 기사들은 그녀를 보호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샹트렐은 종자 3명, 음유시인 한 명만 대동하고 마상 창시합이 열리던 퀘넬로 가서 그녀를 도와줄 기사들을 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나룻배를 타고 가던 그들을 화살비가 덮쳤고, 그녀가 탄 배는 멀리 떠내려가면서 영영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다른 배에 타고 있었던 음유시인만 살아남아 그 이야기를 주제로 이 명작 서사시를 자아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이를 다 듣고나자 아그라방은 자신의 임무는 바로 그 샬롯의 여인을 구출하는 것임이라고 천명했다. 물론 블론델은 그것은 수백 년전의 이야기라면서, 미친 짓이라고 말리고자 했지만 아그라방이 들을 리가 없었다.
2.5. 엘프들과의 결전
그는 사정이 있어서 먼저 간 순례단에 합류치 못한 다른 기사들을 만나고, 기사들은 그가 받은 계시를 이야기 해주자 아그라방을 만장일치로 그들의 지도자로서 따르기로 했다. 이후 말을 달려서 앞에 가던 순례단들과 마주치게 된다.한편 알루아가 이끌던 순례단은 그웨르쿠스의 나무 정령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만 겨우 건진 상태였다. '평화로운' 순례 행렬이 공격받은 것에 분노한 이들을 아그라방은 기습을 받아도 대처할 수 있는 군사 행렬로서 재정비해서 예배당으로 다시 행진해 나갔다.
그러나 그들의 예배당은 이미 폐허가 되어 숲의 일부가 된 상황이었고, 우드 엘프들은 비록 잔을 훔친 아델윈의 행동을 잘못된 것이며 돌려줘야 한다고 비난했지만 브레토니아인들이 신성한 관목들을 침범하도록 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드 엘프들은 군대를 소집해서 이들에 맞서고자 했다.
밤이 찾아오고, 브레토니아 군이 숙영하는 동안 아그라방은 또다른 꿈을 꿨다. 전에 보았던 숙녀가 다시 나타났는데, 이번에 그녀는 잔을 강에 던진 후 작은 약병을 꺼내 마시더니 이내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엘프들은 그녀를 회수한 후 나뭇잎에 감싸서 파괴된 예배당에 안치한 후, 이내 나무뿌리가 모든 것을 휘감으면서 그녀와 예배당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 것이었다. 그녀가 죽었는지, 마법의 잠에 든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그는 그녀를 구해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2.6. 방패 나무 전투
마침내 군대는 샬롯 섬 근방에 도달했다. 한때 예배당이 있던 곳에는 엘프에게 성소가 된 거대한 나무가 자리했고, 숲을 감히 침범했던 브레토니아 기사들의 방패들이 그 위에 걸려있었다.아그라방은 적장 아델윈에게 자신들은 예배당을 재건하고 순례할 수 있기만을 원한다고 요구하며 유혈극을 피하자고 설득해 보았다. 아델윈은 잔을 꺼내서 강물에 던지고는 잔을 줄테니까 꺼지지 않으면 네놈들의 방패도 걸어주겠다라는 말만 해보였다. 이런 반응을 받은 데다가 나무에 걸려있는 브레토니아 기사들의 문장을 알아보고 분노가 치밀어오른 아그라방은 바로 돌격했다. 방패 나무 전투(The Battle of the Tree of Shields)가 시작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수행 기사들과 마법사 엘레아노르와 함께 선봉에 섰고, 알루아가 이끄는 성배 기사들이 우회 공격을 차단하도록 했다. 그리고 경보병 종자들을 가장 측면에 배치해서 적을 거꾸로 우회해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기병들을 이끌고 브레토니아 기병대의 측면을 치려던 아델윈은 아그라방의 전략에 당해서 복수의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던 알루아에게 쓰러졌고, 혼란을 틈타 돌격한 아그라방과 수행 기사들은 우드 엘프들을 베어넘기며 크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 욜라스는 그를 활로 저격하려고 했으나 우연의 일치인지 호수의 여인의 가호인지 화살이 아그라방이 걸어두었던 멜리산데의 머리컬에 걸리면서 살아남는 기적이 발생했다.
2.7. 이후
호수의 여인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 브레토니아 인들은 먼저 전사자들을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샬롯 섬에 묻어주고 성배 처녀 엘레아노르가 이들을 축복해주었다.그다음에는 나무에 불명예스럽게 걸려 있는 기사들의 방패들부터 끌어내렸고, 나무 주위에 줄을 묶어 말들이 끌게 한 끝에 거목마저 쓰러트렸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드러났다. 과연 아그라방이 본 환시와 똑같이 생긴 여인이 잔을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그녀가 주는 잔을 마셨고 성배 기사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나 여인이 사라진 후 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는데, 엘레아노르야 말로 그가 보았던 샬롯의 여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무슨 마법으로 인해서 이렇게 된 것인지 아그라방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이후 샬롯의 성배 예배당은 재건되었고, 아그라방은 이제 예배당의 관리자가 된 엘레아노르의 수호자로서 예배당을 지켰다.
아그라방의 음유 시인 블론델은 그의 전공을 "샬롯의 노래 (Chanson de Challotte)라는 서사시로 지어내 불렀고 이는 아직까지도 유명한 전설로서 내려오고 있다.
3. 엔드 타임
엘레아노르가 산악 지방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사이, 아그라방은 예배당에서 나와 스티르카르의 슬라네쉬 군단과 맞서 싸웠다.이후 또 다른 성배기사이자 영웅인 아키텐의 리슈몽(Richmont) [3]과 함께 아키텐을 포위한 반드레드와 맞서 싸웠다.
반드레드는 카오스 드워프에게 사들인 공성 거인 붉은 삼인조(Red Three)를 내세워서 성벽을 무너뜨렸다. 아그라방은 몰려오는 카오스군을 베어넘기고, 거인들 중 두 마리를 죽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만 나머지 하나에게 깔려 죽게 되면서 고귀한 삶을 끝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