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 [ 펼치기 · 접기 ]
-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저는,
언제나 집 안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그런 제가 가여웠는지, 하루는 유명한 연주가를 집으로 초대하셨죠.
운명적인 만남이었어요...
하프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눈앞의 풍경이 바뀌었답니다.
포근한 햇살 내음과 새들의 지저귐... 하프의 선율 사이로 잠시나마 바깥 세상을 엿볼 수 있었죠.
이것이 음악의 힘. 지루했던 세상을 바꿔준, 꿈 같은 선율...
언젠가 나도 저런 연주를... |
2화 | - [ 펼치기 · 접기 ]
- '음악가의 요람'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마을은
아름다운 호수로도 유명해서, 호숫가에선 음악가 분들의 연주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곳에 초대받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용기가 없었기에... 그만, 도망쳐 버렸죠.
만약 거기서 실수라도 하면...
하지만... 숨어서 연주하고 있는데, 멀리서 또다른 악기 소리가 들려왔어요. 마치 저와 합을 맞추려는 듯이.
부담 가질 것 없어. 네가 오고 싶을 때 오렴.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연주로 답했답니다.
고맙습니다. 언젠가 용기가 생기면, 그때...
우리의 연주 소리는 마치 대화하듯이 울려 퍼졌습니다. |
3화 | - [ 펼치기 · 접기 ]
- 그러던 어느 날...
하룻밤 사이에 마을의 호수가 증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째서, 갑자기...
그 뒤로 마을의 모습은 확연히 바뀌었죠.
웃음소리도, 연주 소리도 사라져 버렸고...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달리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그때였습니다. 메마른 호수에서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
4화 | - [ 펼치기 · 접기 ]
- 호수가 있던 자리에는
힘없는 정령... 같은 걸까요? 꺼질 듯한 빛이 살아 움직이듯 떠 있었습니다.
신비하면서도... 조금은, 두려운 빛...
왜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지만요...
'...마을을 구할 방법을 알려 드리지요.'
그때, 정령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려왔습니다. 근데 마을을 구한다니, 내가...?
'...제 목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힘, 제가 깨워 드리겠습니다.' |
5화 | - [ 펼치기 · 접기 ]
- 힘은 곧 마음이며, 마음은 곧 소원...
간절히 바란다면, 그 힘은 답해 줄 것이다...
정령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마을 사람들도 당신께 기대하고 있답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마을 사람들이... 저는 홀린 것처럼 정령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순간, 무언가가 제 안으로 들어오더니 힘이 샘솟았습니다. 이 힘이라면, 어쩌면...
잔잔한 여울 소리, 포근한 바람의 하모니... 부탁이야, 돌아와 줘...
간절한 마음으로 하프를 연주하자... 그에 답하듯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다, 다행이야. 성공했구나.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몸이 무거워졌습니다. 어, 째서...
일어설 수 없게 된 저에게 쏟아져 내리듯 물이 덮쳐왔고... 정신이 들었을 땐, 호수가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
6화 | - [ 펼치기 · 접기 ]
- 이대로라면 마을이 물에 잠길 거야...
어쩌지... 어쩌면 좋지?
'...힘을 원한 것은 당신이지 않습니까?'
나, 나는 이러려던 게 아냐... 마을을 되돌리고 싶었을 뿐...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당신의 소원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내 소원이... 마을 사람들을...
역시 저여서는 안 됐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일은...
'...그렇다면 제가 모든 걸 짊어지겠어요. 죄도, 고통도... 당신은 그냥 편히 주무세요. 나머진 제가...'
네, 당신에게 전부 맡기겠습니다. 분명 그러는 게 좋겠죠. 제가 뭔가를 해봤자, 어차피 또...
하지만 바로 그때, 하프에서 소리가 났어요. 이 소리... 기억나. 처음 하프를 튕겨봤을 때의 소리...
나... 포기하지 않을래. 추억도, 마음도... 음악으로 이어졌던, 그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아.
죄도, 꿈도 전부 제 마음에서 태어난 것이라면... 짊어지겠어요. 그것이 제 마음이라면...!
'...스스로 시련을 택하는 겁니까. 좋습니다, 따로 점찍어둔 분이 있으니까요....'
무언가가 내 안에서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7화 | - [ 펼치기 · 접기 ]
- 정신을 잃은 채...
호수 위에 떠 있던 절 구해준 것은, 이국에서 온 남성이었습니다.
무척 상냥한 음색의 목소리와, 온화한 심장 소리를 가진 사람.
하지만 저를 구해주시면 안 됐어요. 왜냐면 제가 마을 사람들을...
그대로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면 좋았을 텐데...
그때, 또다시 하프가 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던 소리가 아니에요. 이 소리는... 언제나 먼발치에서 저를 격려해 주던 모두의 소리.
저는 거기에 화답하듯 하프를 연주했습니다. 미안해요, 저 때문에... 그럼... 다녀올게요.
이걸로 속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앉아 후회만 해서는 안 되니까요. 그러니 전 가겠습니다.
그때... 음악이 저에게 세상을 보여주었듯이, 무너진 세상을 제 연주로 가득 채우겠어요.
탄식의 소리로는 세상을 채우지 못하죠. 그러니 함께 연주해요. 우리가 만들어 갈... 이 세상의 노래를. |
로그인(접속) | 아, 그러니까... 아, 안녕하세요. 저한테, 할 말이 있으신가요? |
로그인(복귀) | 아... 오래간만이네요. 저기... 아직 절, 기억하고 계세요? 다, 다행이다...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지, 예전부터 저를 까먹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저기, 정말 기억하시는 거죠? |
마이페이지 1 |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어... 아, 미안해요. 누가 올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 혹시 들으셨나요? |
마이페이지 2 | 이 하프는 가게 주인이 버리려던 걸, 억지로 부탁해서 받아 낸 거예요.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결국 버림받는 처지가... 왠지 저를 보는 것만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
마이페이지 3 | 저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해서 바깥 활동이 어려웠어요. 그런 제가 가여웠는지, 아버지께서 연주가를 집으로 초대해 주셨죠. 그때 들은 연주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면서, 정말로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고, 또... 앗... 너무 흥분했네요... 미안해요... |
마이페이지 4 | 저... 피곤하시다면 제가 하프를 연주해 드릴까요? 몸의 피로는 어찌하지 못해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 정도는... 실례가 안된다면, 말이죠... 괘, 괜찮다고요? 그럼 바로 치유의 하모니를... |
마이페이지 5 | 저는 사람하고 얘기하는 게 서툴러서, 대화를 오래 이어 가지 못해요. 하지만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건 가능해요.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는 뿅♩이고, '고마워요'는 샤랄라♬랍니다. 그리고 이건, '항상 고마워요'를 담은 하모니... 잘 전달 됐나요? |
마이페이지 6 (생일) | 생일이셨군요... 전 해 드릴 게 연주밖에 없지만... 들어 보실래요? 싫으시다면, 그... 네? 기쁘다고요...? 그, 그럼 바로... 축하의 마음을 잔뜩 담아 들려드릴게요. |
마이페이지 7 (1차 진화시) | 거품처럼 연약하고, 무지개처럼 아련하며, 빗방울보다 아름다워요... 연주하는 선율은 마치 탄식과 같이... 네, 그럼 시작할까요. 머지않아 끝날 이야기를. |
마이페이지 8 (2차 진화시) | 어려서부터 존재감이 없던 탓에, 사람들은 제가 있는 줄도 모를 때가 많았어요...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지만 덕을 보는 경우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몸을 숨길 때라든지. 절대로 안 들킬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또... 아뇨, 이 정도뿐이네요... 미안해요. |
마이페이지 9 (3차 진화시) | 어마마마맛... 어, 어쩌죠... 공주님이 제게 코토(琴) 연주를 시키셨어요... 하지만 전 하프만 할 줄 알지, 다른 악기는... 연주 못 할 건 없겠지만, 만약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아아... 거품이 되고 싶어라... |
마이페이지 10 (4차 진화시) | 먼 옛날... 나쁜 짓만 일삼던 여우가 있었는데, 각지의 실력자들이 봉인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때 어떤 연주가 분이 하프를 켜자, 어머나 신기해라... 여우가 얌전해져서, 그 틈에 봉인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이후로 하프는 '마물을 쫓는 소리'로 여겨지게 되었답니다. |
마이페이지 11 (5차 진화시) | 아사히는... 작은 체구인데도 저렇게 야무지고... 타마 님도 당당한 성격이고... 네? 저에게도 저만의 장점이 있다고요...? 그, 그럴 리가요... 하지만 영주님이 말하시니, 정말로 그런 것 같아요... 고마워요... |
마이페이지 12 (6차 진화시) | 그때... 악마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이 하프 덕분이었어요. 이 아이가 저의 소리를, 모든 것의 시작이 된 소리를 떠올리게 해 줬죠. 어둠 속에 갇힐 뻔한 제 마음을 되찾아 준 거예요. 그래요, 우리 앞으로도 함께 연주해요. |
진화 1 | 새로운 음색이, 저를 감싸 오네요...? |
진화 2 | 쏟아져 내리는 빛이, 내 마음을 비춰줄 거야. 몇 번이든... |
진화 3 | 영주님의 심장 소리 같은, 상냥한 선율... 이것이 영주님의 소리... 누군가를 생각하는, 상냥한 마음의 음색이군요. |
진화 4 | 고마워요... 저기, 앞으로도 저를... 지켜봐 주시겠어요? 제가 또다시 불행을 퍼뜨리지 않도록... 나쁜 마녀가 되지 않도록... 부디, 지켜봐 주세요... |
진화 5 | 다들 제게 강한 마음을 가졌다고 말해 주시지만... 저는 아직 자신을 믿지 못하겠어요... 악마의 꾐에 넘어가, 고향을 없애버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이 마음, 이 음색이 자랑스러워질 정도로, 강하게... |
진화 6 | 제 마음을 되찾아 주신, 영주님의 빛... 그리고 저를 격려하듯 울리던 모두의 음색...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절망을 알고 있기에 희망을 연주할 수 있다면... 제 음색으로 온 세상을 가득 채우겠어요. 수많은 마음이 교차하고, 태어나는... 모두의 음악으로... |
승리시 | 저도 도움이 되었나요? |
패배시 | 으으... 거품이 되고 싶어.... |
스킬 1 | 깊고 깊은 밤의 노랫소리여...! |
스킬 2 | 영원의 선율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