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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표기 | |
한국어 | 방(房) |
한자 | 房, 室 |
영어 | Room |
일본어 | [ruby(部屋, ruby=へや)] |
1. 개요
건물 안에서 벽으로 둘러싸여 다른 곳과 분리되는 공간.2. 어형
한국어 '방'(房)은 1자 한자어이다. 매우 일상적인 단어임에도 고유어가 없는 예 중 하나이다.[1] 15세기에 이미 고유어 없이 '방'으로만 썼다. 이는 '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중국을 통해 들여온 개념이거나[2] 고유어가 매우 일찌감치 사라졌음을 뜻한다. 한반도의 고대 가옥을 보면 방 개념 없이 단일한 공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 볼 때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영어로는 'room'(룸)이라고 한다. 원룸은 방 하나로 모든 기능을 다 갖춘 집이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한국식 영어 단어이다.
3. 역사
오늘날에는 어떤 집이든 방이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인류의 최초의 거주지로 생각되는 동굴은 애초에 자연환경이므로 방이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초기 주거지인 움막, 천막은 방을 만들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몽골의 전통 천막인 게르는 지금도 방이 없다.설령 방을 만들 수 있는 건물 구조라 해도 과거 사회는 근현대에 비해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했으므로 굳이 방을 만들지 않고 가족이 한 방에 생활할 때가 많았다. 당장 한국에서도 단칸방이 그런 역사적 풍경을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아무리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라 할지라도 가벽이라도 세워서 쪽방을 만들지 모르는 사람과 같은 방을 쓰도록 생활하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숙박업소도 조선의 주막을 보면 손님이 모두 한 방에서 자는 것이 보통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들어서는 아무리 값싼 여인숙이라 해도 보통은 각방을 쓰며, 합방을 하는 시설은 '도미토리'라고 명시를 하는 편이다.
개인 방의 존재는 상당한 권력을 나타낸다. 일례로 학교나 회사에서 개인 업무실이 주어지는 것은 고위층에 한하며 일반 직원은 동료들과 같은 업무실을 공유한다.
4. 종류
4.1. 침실
4.1.1. 안방
Master room집에서 가장 큰 침실. 대개 그 집안의 세대주가 되는 부부가 함께 사용하거나, 안주인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이다. 이름처럼 집의 가장 안쪽에 주로 배치되며, 장롱 같은 큰 가구를 안방에다가 놓는 편이다. 다른 침실들은 서재나 창고 등으로 활용하더라도, 안방만큼은 거의 모든 가구가 침실로 사용한다.
이러한 방을 다른 방과 차이점을 두기 위해 주택이나 아파트 평면도에 '침실'이 아닌 '내실' 또는 '안방'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1970~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평면도에는 영어로 Master Bedroom이라 적혀 있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거실이 보편적으로 집에 마련되기 이전인 19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안방이 거실의 역할을 겸하기도 하였다. 한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장소로 사용되었고, 텔레비전을 안방에다 놓고 온 가족이 모여 시청하곤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드라마를 가리켜 안방극장이라고도 하였다.
한옥에서는 남자들의 생활 공간이 사랑채로 따로 분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남자가 사랑채로 건너가고 나면 안방은 안주인의 차지였다. 안주인은 안방에서 집안의 살림을 주관하였고, 안방에다 집안의 모든 여인들을 모아 놓고 바느질을 하는 등의 집안의 대소사를 챙겼다. 이에 안주인을 안방마님이라는 별칭으로 일컫기도 하였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주부권을 이양하고 하면 며느리는 안방에 들어가고 시어머니는 건넌방이나 별채로 물러나는데, 이를 안방물림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외부인이 안방에 들어가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 편이다.
1990년대 이후 지어진 일정 이상 평수의 집은 대개 방 안에 화장실이 따로 있으며, 최근에는 화장실과 더불어 드레스룸도 안방에 부속시켜 놓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에서, 홈팀이 경기를 치르는 본거지 구장을 비유적으로 안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홈에서만 혹은 자국 대회에서만 강력한 팀 또는 선수를 일컫는 안방 챔피언이란 말도 존재한다. 야구에서는 포수를 안방마님이라 부른다.
4.1.2. 작은방
안방보다 작은방.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는 보통 자녀들의 생활 공간이 되며, 침실과 공부방을 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분의 작은방이 있는 집에서는 서재나 공부방, 옷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자신의 방을 가지고 있으면 이점이 많다. 개인 공간으로서의 방이 있다면 생필품, 학용품, 책 등을 마음 놓고 보관할 수 있고 귀중품이나
동성인 형제자매가 자신 이외에 한 명 이상 있으면 독방이 아닌 그 형제자매와 같이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자신이 손아랫 사람인 처지에 있거나 잠자리마저 한 자리에 같이 쓰는 경우는 더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지나치게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가족들끼리 서로 대화할 기회가 줄어들고 폐쇄된 생활 패턴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방정리 때문에 부모자식 양측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자식들이 정리를 안 할 경우 부모님이 뭐라 하는 경우가 다수다.[4]
4.2. 기타
- 거실: 대한민국 기준으로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드나드는 곳이다. 반면, 서양과 일본은 복도가 있어 거실도 다른 방들처럼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부엌 : 요리와 설거지를 하기 위한 전용 공간. 1980년대 이후 지어진 주택이나 아파트는 다른 방들이나 욕실처럼 문짝이 없이 거실과 일체화된 경우가 많다. 대신 외부나 다용도실 또는 발코니/베란다랑 드나들 수 있도록 따로 뒷문이 있다.
- 욕실/화장실: 한국의 경우는 욕실과 화장실이 같은 공간에 들어 있으나, 일본의 경우는 욕실과 화장실이 별개의 공간으로 분리된 경우가 많다.
- 다락방: 단독주택에서 지붕 밑에 있는 방. 대개 침실보다는 창고 등의 특수한 용도로 사용한다.
- 옥탑방
- 드레스룸
- 서재
- 지하실
- 다용도실: 세탁기를 놓는 등의 용도로 쓰는 방. 가정용 보일러는 대개 이곳에 설치되어 있다.
- 응접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방이다. 탁자와 소파, 다과, 전기 주전자 등이 비치되어있다. 주로 방이 많은 집에만 있으며 방이 적은 집은 거실이 이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구조적으로 손님이 드나들기 편하게, 또한 거주인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현관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는 편이다.
- 다실
5. 형성
대다수 현대 주택의 방의 개수와 배치는 건설 단계에서 설계의 일부로 정해져있으며 입주자가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렵다. 따라서 입주자는 거주시 필요한 방의 넓이, 개수를 고려해 입주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나 현대 대한민국에서 상당수 인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방 개수 및 배치는 브랜드에 따라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30평대 아파트의 집은 어딜 가도 주로 4인 가구에 맞춰 1개의 거실과 부엌, 그리고 안방을 포함하여 3~4개(쓰리룸/포룸) 가량의 방을 갖춘 구조로 대체로 비슷한 방 배치를 보이고 있다.#그래도 제한적으로나마 방의 공간을 나눌 수는 있다. 높다란 판을 세우거나 커튼을 친다거나, 혹은 책상이나 책장을 사이에 배치하여 공간을 분할할 수 있다.
과거 동아시아 전통 주택은 장지문으로 분리되어 경우에 따라 하나의 방으로 합칠 수 있었다. 물론 탈착이 쉬운 장지문이라는 소재로 구획을 분리한 만큼 방과 방 사이의 방음이 잘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
다른 가구와 분리되는 벽에 비하여 방과 방 사이의 벽은 어차피 하나의 가구이므로 좀 더 얇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대다수 방은 햇빛을 받기 위해(채광) 창문이 1개 이상 나있다. 모퉁이의 방은 2개 이상의 창문이 나있을 때도 있다. 일반 주택에서 창문이 없는 방은 창문이 있는 방보다 드물며, 고시원 같은 주거 공간은 창문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생활 여건의 단계가 크게 달라진다. 창문의 방향에 따라 동향/서향/북향/남향으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남향이 인기가 좋다.
6. 파생 의미
6.1. (작은 공간의) 집
1~2인이 거주할 주택을 구하는 경우 대개 방이 1~2개이기 때문에 보통 '집을 구한다'라고 하지 않고 '방을 구한다'라고 한다. 아파트 천국인 시점에서도 '집'의 형태가 관념상 보통 지붕 있는 단독주택으로 남아있는 것과 유사하게, '집'의 구성원 역시 아직까지 부모-자녀 세대로 이루어진 한 가정의 거주 공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 하나'라는 의미에서 '원룸'(one room)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원룸 등을 소개하는 앱도 '-방' 식으로 이름이 붙은 것이 많다.6.2. 접미사 '-방', 특정 행위를 하는 공간
접미사로 쓰이면 특정 행위를 하도록 시설이 마련된 공간을 뜻한다. 한국식 한자어에서는 사물이나 행위, 또는 상태를 가리키는 단어 뒤에 가게나 공간이라는 뜻으로 붙는다. 빵집 등과 같이 '집' 역시 비슷한 용법이 있다. 2020년대 경엔 '카페'라는 단어가 비슷하게 쓰이는 감이 있다.[5]6.3.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임시로 모이는 공간
자세한 내용은 방(인터넷 용어) 문서 참고하십시오.7. 방이 들어간 은어
8. 기타
방이라는 공간은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방이 너무 넓어 공허한 느낌을 주거나 너무 좁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면 가구 배치를 고려해보자.아이템을 얻어 조합하고 퍼즐을 풀어 탈출하는 탈출 게임에서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게임이 방에서 시작해서 갈수록 탈출할 공간이 커지거나 아예 방에서 나가는 것이 목표인 게임들이다. 구조가 사각형이라 그래픽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데 힘이 덜 들고, 흔히 '방'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가구들이 물건을 숨기고 퍼즐을 넣고 하기에 적합한 가구들이라 그런 듯하다. 그러한 것들을 방탈출 장르라고 하며, 2010년대 즈음부터는 실제 방에서 방탈출을 할 수 있는 방탈출 카페가 유행중이다.
신의 탑에서는 신수를 사용하는 단위 중 하나로 쓰인다. 여러개 쓸수록 조작이 어려워지며 수준이 높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방이 늘어난다. 보통 최초의 방을 구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2년이 걸린 유가의 경우는 천재라고 불릴 정도다. 밤은 2주만에 구현해 냈다.
개인 방에 들어갈 때에는 노크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1] 가장 비슷한 고유어로는 '칸' 정도가 있으나 '방'의 의미를 나타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2] 쉽게 말해서 번역할 수 없는 표현이었기에 고대 한국어 화자들이 외래어로서 '방'을 받아들였다는 것.[3] 학교, 학원, 회사 등[4] 사실 방은 자신의 공간인 만큼 자기가 알아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청소하고 정리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는 정리정돈에 능숙해져서 생활하기 한층 편해진다.[5] 양궁 카페, 방탈출 카페, 인터넷 카페 등